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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누리꾼·검열당국, 검색어 추격전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가택 연금 중 탈출한 시각 장애인 변호사 천광청(陳光誠)에게 열띤 지지를 보내자 중국 당국이 인터넷 검열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천 변호사 사건이 서방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의 언론, 인터넷, 웨이보에서는 관련 소식을 거의 찾기 힘들다. 30일 현재 웨이보에서는 일반적으로 천 변호사를 은유하는 단어인 ‘시각장애자’(blind man) 검색이 차단된 상태다. 천 변호사의 미국 대사관 피신 사실을 누리꾼이 검색하지 못하도록 ‘대사관’(embassy)과 관련된 단어도 막혀 있다. 천 변호사가 탑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898편을 나타내는 ‘UA898’도 지난 27일 오전까지 인기 검색어로 올랐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중국 인터넷 통제 기술인 ‘만리장성 방화벽’(the Great Firewall of China)을 뚫고 홍콩, 타이완 등의 언론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무료 소프트웨어들도 지난 27일 이후 작동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영어로 된 서방 사이트에 대한 접근은 가능하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지금까지 민감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그래 왔듯 언어 유희와 은유를 사용해 당국의 접근 제한 조치를 피해 가며 천 변호사 이야기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 누리꾼들은 중국에서 쓰는 간체자 대신 홍콩과 타이완에서 사용하는 번체자(정자체)로 천 변호사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당하는 등 검열 당국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광우병 파동] ‘비정형 광우병’이라 집단발병 가능성 낮다?

    [광우병 파동] ‘비정형 광우병’이라 집단발병 가능성 낮다?

    미국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 소재 1200마리 규모 농장의 광우병 발병 소는 10년 7개월(127개월)된 암컷 젖소로 확인됐다. 당초 30개월은 넘었을 것이라던 미 농무부와 우리 농림수산식품부의 예상보다 훨씬 고령소다. 농장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던 내용도 사실과 달랐다. 미 농무부는 27일 우리 정부에 보낸 답변서에서 “광우병 발병 소가 다리를 절룩거리고 일어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안락사시킨 뒤 사체처리 시설(렌더링 공장)로 이송시켰다.”고 밝혔다. 광우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 농무부는 이 렌더링 공장에서 1차 검사를 한 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2차 검사를 했다. 이어 미국 정부 표준실험실(국가수의연구소)에서 최종 확진을 실시했다. 미 국가수의연구소의 확진은 지난 23일 이뤄졌지만, 광우병 발병 소의 존재는 25일 공개됐다. 미 농무부는 아직 광우병 발병 소가 사육된 농장의 다른 소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중이지만, 비정형 광우병이기 때문에 집단 광우병 발병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정형 광우병은 10세 이상 고령소에게서 자연발생 또는 돌연변이로 잘 나타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동물성 사료를 섭취해 발생하는 정형 광우병의 경우 사료를 함께 먹인 소에게서 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지만, 개체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정형 광우병은 전염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비정형 광우병이 전염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광우병 발병 소의 새끼들은 물론 동거했던 소들에 대한 추적조사도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발생 농가에는 1400여 마리의 소가 있다. 미국으로부터 30개월 미만 소고기만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에서 ‘안전지대’라고 농식품부는 판단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유럽의 5살 넘은 소는 돌연변이나 자연발생을 이유로 광우병에 걸리기도 하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며 미국산 소 검역 중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신 검역 샘플물량을 전체의 절반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검역당국은 미국산 소고기에 뼛조각이나 뇌·척수·내장 등 특정위험물질(SRM)이 포함되어 있는지 육안검사를 실시한다. 앞서 2007년 미국산 소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된 적이 있다. 미국이 광우병 확산 우려가 적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지만, 시민들의 광우병 공포는 한동안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변혜진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국장은 “10년 7개월이라는 월령은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아니라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광우병은 도축할 때 소의 뇌 부위를 검사해야 알 수 있는데 한국에 수입된 살코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조치는 광우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검역 중단 조치를 취하려면 통상마찰 가능성을 감안해야 하는 등 우리나라와 미국 간 소고기 협상의 비완결성에 대한 비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광우병 확진 이후 닷새가 지나도록 우리 정부의 정보력이 광우병 발병 소의 연령을 ‘30개월 이상’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 수준에 머물러 있어 양국 간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방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현지 조사단 파견을 결정했지만 사후약방문식 대책이란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워싱턴 김상연·서울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세청 사치성 업종 30곳·사업자 10명 세무조사

    사업가 등 부유층을 상대로 멤버십(회원제)으로 룸살롱을 경영하는 A씨는 수백명의 여성 접객원을 고용, 매출전표를 다른 업소 명의로 변칙 발행하고 술값은 차명계좌로 입금받는 수법으로 34억원을 탈루한 사실이 적발돼 세금 등 27억원을 추징당했다.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여성전문 병원을 운영하는 여의사 B씨. B씨의 오피스텔을 급습한 국세청 직원은 고액 비보험 진료기록부를 대량으로 발견했다. 병원 수입 중 신용카드로 결제했거나 현금영수증을 발행한 수입만 소득신고를 하고 현금결제액을 빼돌린 정황을 찾아냈다. B씨는 탈루 소득 45억원 중 24억원을 5만원권으로 바꿔 자택 장롱과 책상, 베란다 등에 숨겨뒀다. 국세청은 B씨에게 소득세 등 19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피부숍 “고가 관리는 현금만” 국세청은 호황을 누리면서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는 사치성 업종 30곳과 호화·사치생활 사업자 10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세청은 고급 피부관리숍과 고급 수입가구점 등 사치성 업종 등의 신고내용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일부 사치성 업소는 고가의 상품 등을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린 뒤 지능적인 방법으로 탈세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세무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피부관리 상품을 현금으로 판매하고 탈루한 토탈 뷰티 서비스(피부, 비만, 두피케어 등) 제공 고급스파는 물론 VIP 미용상품권을 현금으로만 판매해 신고 누락하고 웨딩플래너 등과의 제휴패키지 수입은 차명계좌로 입금 받아 소득금액을 축소 신고한 혐의가 있는 고급 미용실도 조사 대상이다. ●국세청 “금융거래 등 끝장 추적” 신분 노출을 꺼리는 고객을 상대로 수천만원의 수입시계와 수입가구를 현금으로 판매하고 신고 누락한 혐의가 있는 고급 수입가구점과 고급 시계수입업체 등도 조사를 받게 된다. 고가의 수입 유아용품을 판매하면서 가공비용 계상 등을 통해 소득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유아용품 수입업체도 조사를 받는다. 사업가와 부유층 유학생 등을 상대로 멤버십으로 운영하면서 수백명의 여성 접객원을 고용, 수백만원대의 술값을 현금으로 받아 신고 누락한 혐의가 있는 유흥업소도 조사 대상이다. ●작년 추징 3632억·환수 1002억 국세청은 “이번 조사는 본인은 물론 관련기업 등의 탈세행위, 기업자금 유용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동시에 실시하고 금융거래 추적조사, 거래상대방 확인조사 등을 통해 탈루 소득을 끝까지 찾아내 세금으로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환 국세청 조사국 조사2과장은 “조사 결과 사기와 기타 부정한 행위로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조세범처벌법의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세청은 2011년 고소득 자영업자 596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3632억원을 추징한 바 있다. 특히 고급미용실과 고급피부관리숍, 성형외과, 룸살롱 등 사치성 업소의 경우 2010년부터 현재까지 150곳을 조사해 탈루세금 1002억원을 추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통합진보 “비례 불법경선, 檢수사 의뢰 않을 것”

    통합진보 “비례 불법경선, 檢수사 의뢰 않을 것”

    비례대표 불법 경선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이번 부정 선거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로 진위를 가리고 자정노력을 펴겠다는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진실을 가리려는 꼼수”라는 지적과 함께 당 신뢰성 저하, 부정 선거 재발 우려까지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23일 국회에서 공동대표단회의를 열고 이같이 방침을 세웠다.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는 “언론에서 검찰까지 언급하던데 이 문제는 당내 문제인 만큼 당내에서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표하기도 전에 (언론이) 불필요한 의혹을 제기하고 침소봉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언론 탓을 하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표단에서 검찰 수사 의뢰를 하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면서 “지금까지 당내 문제를 자정으로 해결하지 못한 적이 없다. 검찰에 의뢰하는 건 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참석했으며, 3주간 휴가를 간 이정희 공동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주 내로 1차 조사를 마무리지은 뒤 다음 주중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내 게시판이 또다시 들끓었다. 아이디 ‘정치공학은 없다’는 조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직자 선거도 아닌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를 정상적인 당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민들이 선택했을 수도 있는데 이게 단순히 당내 문제냐. 그 인식의 수준이 처리 결과를 예측하게 한다.”며 시민의 선택권 훼손에 대해 검찰수사 의뢰를 통한 단호한 법적 조치를 강조했다. 당내 선거가 권력 투쟁적 요소가 강하다는 측면에서 객관성을 담보로 한 제3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어느 당이나 불법선거 문제를 당내에서만 해결하려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면서 “정당법을 개정해서 당내 문제도 공직선거법 위반이 있으면 제재하고 징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진보에서 가장 중요한 게 도덕성인데 자기 부정은 신뢰성만 떨어뜨린다. 환부를 도려내는 아픔이 있어야 한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진상을 규명하는 게 정직해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소장품 불태우는 伊 미술관

    “문화유산 보호에 무관심한 정부를 상대로 벌이는 ‘예술전쟁’이죠.” 이탈리아 북부 도시 나폴리의 카소리아 현대미술박물관이 17일(현지시간) 문화유산을 홀대하는 정부에 맞서 소장 예술품을 불태우는 항의 시위를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카소리아 박물관은 모닥불을 피운 뒤 프랑스 스브린 부르기뇽의 그림을 불에 태웠다. 이번 시위를 지지하고 있는 부르기뇽은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 ‘화장’되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카소리아 박물관장인 안토니오 만프레디는 “정부의 무관심으로 1000여점의 작품이 어차피 파괴될 운명에 처했다.”고 극단적인 시위 배경을 밝혔다. 이번 시위를 ‘예술 전쟁’으로 명명한 만프레디 관장은 1주일마다 3점씩의 작품을 불태운다는 계획이다. 조각가 출신인 그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다 2005년 고향인 이곳으로 돌아와 박물관을 개관했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자비와 민간 후원금으로 근근이 운영해 왔다. 만프레디 관장은 앞서 지난해 2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이탈리아 정부의 무신경과 나폴리 주변의 조직폭력배들 때문에 박물관을 운영하기 어렵다며 독일에 망명을 요청했다. 그는 망명이 수락되면 박물관의 전 직원과 소장한 1000여점을 함께 가져가겠다고 제안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 카소리아 박물관은 나폴리의 마피아 조직 ‘카모라’의 전횡에 항의하는 과감한 기획 전시회로 유명해지면서 마피아의 위협에 시달려왔다. 만프레디 관장은 “정부는 폼페이가 무너지도록 내버려두고 있는데 우리 박물관이 무슨 희망을 가지겠는가.”라며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난 탓에 서기 79년 베수비오스 화산폭발에 묻힌 폼페이 고대 유적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마을 주민들 잡아먹은 거대 ‘식인 악어’ 결국…

    마을 주민들 잡아먹은 거대 ‘식인 악어’ 결국…

    강에 서식하며 여러명의 사람을 해쳐 스리랑카를 공포에 몰아넣은 ‘식인 상어’가 결국 잡혔다. 최근 스리랑카 현지언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야생 동물국이 닐왈라 강에서 수명의 사람들을 잡아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악어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닐왈라 강 인근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이 악어는 빨래 등을 하기 위해 강을 찾은 사람들을 해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도 18세 소녀와 한 주부를 강으로 끌고 들어가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   급기야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까지 포획할 것을 지시할 정도로 파장이 커졌고 결국 전문가들이 나선 끝에 4m에 육박하는 거대 악어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강 인근 주민들의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지 야생 동물국 관계자는 “이번에 포획한 악어가 최근 소녀를 해친 악어인지는 더 확인해 봐야 한다.” 면서 “아직 강에 식인 악어가 더 있을 수 있다. 주민들은 강에 갈 때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터넷뉴스팀   
  • 이집트, 유력 대선후보들 출마 봉쇄

    이집트의 유력 대권 주자 3명이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뒤 혼란이 계속된 이집트 정국은 다시 요동치게 됐다. 이집트 선거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선 후보 10명의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고 밝혔다. 10명 가운데는 무바라크 정권 시절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오마르 술레이만 전 부통령, 무슬림형제단의 카이라트 알 샤테르,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가 하젬 아부 이스마일 등 중량감 있는 후보 3명도 포함됐다. 이들 후보는 48시간 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선거위원회는 오는 26일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술레이만 전 부통령은 선거법상 필요한 15개 주의 지지 성명을 받지 못해 후보 등록이 취소됐다. 무바라크 정권의 2인자였던 그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애초 약속을 번복하고 이번 달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수천명의 이집트인이 카이로 시내로 쏟아져 나와 출마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갑부 사업가이기도 한 알 샤테르 후보는 무바라크 정권 시절 테러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수감됐다가 지난해 3월 사면받아 풀려났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법적으로 6년이 지난 이후에만 출마할 수 있어 후보 등록이 취소됐다. 그는 자신이 출마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CNN이 전했다. 하젬 아부 이스마일은 어머니의 국적이 미국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출마를 제한받게 됐다. 출마 불허 결정을 받은 후보들은 선거위원회를 일제히 비난했다. 알 샤테르 후보 측 대변인인 알라 아야드는 이번 발표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하며 무슬림형제단이 조직한 자유정의당(FJP) 측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아드는 또 “이번 결정으로 거리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마일 후보 측도 “우리의 지지자들이 분노했으며 출마가 허용될 때까지 거리를 점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후보로 등록했던 23명 가운데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 아메드 샤피크 전 총리, 온건파 이슬람 주의자인 압델 모네임 아볼포토 등 13명은 후보 자격을 유지했다. 이집트 대선 1차 선거는 다음 달 23~24일 열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대성 ‘잘피’ 남해안 전역 확산

    열대성 ‘잘피’ 남해안 전역 확산

    바닷물의 온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남해안 전역에 열대성 ‘잘피’가 확산되고 있다. 잘피는 연안과 강 하구에서 자라며 해양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는 식물로 급속히 열대식물로 대체될 경우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장기해양생태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연안의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자생하는 고유 잘피종이 감소하고 해호말 등의 열대성 잘피가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잘피는 바다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뿌리로 영양을 흡수하고 햇볕을 받아 꽃을 피우는 식물로, 해양생물의 산란 및 보육장 구실을 한다. 특히 부영양물질을 걸러내 연안 환경을 정화하고 적조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안에는 거머리말·애기거머리말·포기거머리말·게바다말 등 온대성 잘피 8종이 분포하고 있었으나 해수 온도 상승으로 유입된 해호말 등 열대성 잘피가 2007년 여수에서 처음 발견된 뒤 남해 전역에 널리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고수온에서 생장 속도가 저하되는 우리나라 자생종 잘피와 반대로 열대성 잘피는 온도가 높을수록 생장이 촉진된다. 부산대 해양생물학 실험실 관계자는 “현재 해호말은 거제도, 남해도, 소록도, 거문도 등 도서 지역은 물론 장흥앞바다까지 퍼진 상태”라며 “번식률이 좋아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온난화로 인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400억원을 투입해 장기 해양생태계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9일부터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서 ‘제1차 장기해양생태계 연구 심포지엄’도 열고 지난 1년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檢 “나꼼수, BBK 허위보도… 법적조치”

    검찰이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이 김경준(46·수감 중)씨의 입국을 기획했고 검찰은 이를 알고도 묵살했다는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 보도와 관련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면서 “엄격한 법적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또 “최소한의 확인 절차와 자료 검증도 거치지 않고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인 범죄자의 말만 좇아 총선을 앞둔 시기에 정치적 목적을 갖고 폭로라고 포장하면서 국민들을 거짓 선동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경고성 반박에 그치지 않고 수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꼼수는 지난 11일 BBK 주가 조작 사건의 장본인인 김씨의 육성을 공개했다. 김씨는 방송에서 “기획 입국과 관련해 처음에는 박근혜 쪽에서 나한테 와서 협상하자고 했다. 빨리 오라는 거였다. 그런데 검찰이 그걸 다 알고도 관심 없어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이 “(김경준이) 편지에서 분명히 ‘검찰은 한나라당 쪽 입국 개입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화까지 내면서 민주당 쪽 인사들을 대라고 압박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고 나꼼수가 전했다. 검찰은 이날 해명 자료와 2008년 6월 13일 BBK 사건 관련 수사 결과 발표문을 공개하고 “나꼼수 주장은 당시 검찰 발표 내용과 언론 보도만 봐도 금방 확인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당시 박근혜 캠프 측의 김씨 접촉 상황도 철저히 수사했고, 수사 결과 발표 때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등이 김씨와 그 가족 및 변호사와 접촉해 BBK 관련 자료를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었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 의원 등에게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를 적용하려다 김씨 주장이 허위임을 알면서도 입국이나 폭로에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려워 김모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내사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청의 호남 출신 인사 전출에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나꼼수 패널 김용민씨를 13일 오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독립운동 사적지 실태 점검해 보니

    독립운동 사적지 실태 점검해 보니

    만해 한용운 선생 등 항일 독립투사들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다. 후대의 무관심 탓이다. 사적지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가 하면 엉뚱한 곳에 표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표석의 오류를 알면서도 글자 한 자 고치지 않고 있다. 사적지를 관리하는 서울시의 무성의가 후대를 몰역사의 수렁으로 이끌고 있다. ●대부분 4년전 그대로 29일 서울신문이 서울의 독립운동 사적지 90여곳을 2008년에 이어 다시 점검한 결과 4년 전 지적했던 유적지 훼손이나 오류가 대부분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앞서 2008년 중앙대 중앙사학연구소는 독립기념관의 의뢰로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서울의 독립운동 사적지 90곳 중 70곳이 도로공사와 재개발 등으로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곳이 한용운 선생이 머무르며 불교 잡지 ‘유심’을 발행했던 유심사 터다. 만해는 이곳에서 3·1운동 직전인 1919년 2월 28일 중앙학림 학생들을 불러 독립선언서 3000장을 전달했다. 3·1운동을 촉발한 뜻깊은 발원지인 셈이다. ●쓰레기 쌓여있고 엉뚱한 곳에 표석 유심사의 원래 위치는 종로구 계동 43번지다. 그러나 표석은 엉뚱하게도 100m 정도 떨어진 계동 58번지 뒷길에 세워졌다. 유심사 터에는 현재 ‘만해당’이라는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서울시도 알지만 4년째 모른 척만 하고 있다. 위치만 틀린 것이 아니다. 표석의 문구 역시 ‘중앙학림’이 ‘중앙학교’로 잘못 적혀 있다. 중앙학림은 1922년 세워진 불교계 고등교육기관으로, 불교계 항일운동의 본산이지만 표석에는 인근 사립 고등학교의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다. 심지어 종로구는 표석 뒷면에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안내판까지 덧대 놓았다. 주민 정모(66)씨는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도 문제지만 독립운동 사적을 알리는 표석에 커다란 안내문을 붙이는 구청 조치가 참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여운형 선생 집터 흔적도 없이 사라져 여운형 선생이 머물렀던 계동 집터는 1989년 도로 확장 공사로 집 앞쪽이 절반 이상 잘려 나갔고 남은 반쪽도 칼국수집으로 바뀌어 있다. 이곳이 선생의 집터였음을 알리는 것은 건물 건너편에 있는 작은 표석이 전부다. 1920년대 후반 좌우 항일 세력이 합작해 결성한 신간회의 창립본부 터는 흔적조차 사라지고 없다. 이봉창 의사의 집터(용산구 효창동 118번지)를 알리는 표석은 황당하게도 원래 집터에서 약 250m나 떨어진 6호선 효창공원앞역 1번 출구에 박혀 있다. 한성 임시정부 수립을 논의했던 독립운동의 아지트(한성오 집터) 역시 표지석은 엉뚱한 곳에 세워져 있다. 4년 전 사적지 실태조사를 담당했던 장규식 중앙대 교수는 “보존·복원 대책은 고사하고 4년이 넘도록 간단한 오류조차 고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사적지 복원이 어렵다고 작은 표석 하나 세우는 것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후손들이 항일 투쟁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3·1운동길’과 같은 답사코스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복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신진호·홍인기·최지숙기자 sayho@seoul.co.kr
  • 체납 부자들 무한추적팀 가동

    체납 부자들 무한추적팀 가동

    고액의 세금을 체납했으면서도 국내외에 재산을 숨겨놓고 호화생활을 하는 얌체들을 색출하기 위한 국세청의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이 가동된다. 국세청은 2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청사에서 전국의 징세분야 간부와 소속직원 2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 발대식을 가졌다. 이현동 청장은 격려사에서 “아무리 교묘하게 재산을 숨겨도 국세청이 반드시 찾아내 끝까지 징수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 소속 직원들이 열정과 사명감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존의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을 17개팀 192명으로 확대 개편해 만든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은 전국에서 체납정리와 은닉재산 추적에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우수 인력으로 구성됐다. 전담반은 지방청 징세법무국장 직속의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며, 서울청과 중부청에는 이들을 지원할 전담 변호사가 배치된다. 중점 추적 대상은 ▲숨긴 재산으로 호화생활을 영위하는 체납자 ▲신종 수법 등을 동원한 지능형 체납자 ▲통상적인 추적조사로 대응하기 어려운 초고액 체납자 ▲역외 탈세 관련 고액 체납자의 재산추적 등이다. 부동산 투기자,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대기업 사주로 호화·사치 생활을 누리는 반사회적 고액 체납자에게는 서면분석과 금융조회, 현장 추적활동을 다각적으로 벌인다. 동거가족, 친인척 등 재산은닉 방조자의 주소지·사업장 등에 대한 재산수색과 자금출처조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국세청은 체납자의 배우자 등 동거가족의 출입국 내역을 분석하고 국외 파견요원을 통한 재산현황, 현지 생활실태를 감시하기로 했다. 국외에서 발견된 재산은 국가 간 징수공조와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징수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교장 1448명 새달 1일 임용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이 추천받은 교장 임용 대상자 1451명 중 1448명을 다음 달 1일 자로 최종 임용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임용된 교장 중에는 일반 승진·중임 교장이 1138명, 공모교장이 310명이며 학교급별로는 초등 870명, 중등 570명, 특수 8명 등이다. 공모를 통해 임용된 교장 중에는 일반학교(초빙형) 211명, 자율학교(내부형) 92명, 특성화고(개방형) 7명 등이며 직위별로는 현직 교장이 35명, 현직 교감 249명, 전문직 21명, 교사 5명 등이었다. 교장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4년 임기가 적용되며 정년 잔여기간이 4년 미만인 경우에는 정년까지 재직하게 된다. 한편 임용에서 배제된 3명 중 2명은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의결 요구 중이며 1명은 성희롱 등으로 징계를 받아 중임에서 제외됐다. 교과부는 2009년부터 ‘교장임기제 실시업무 처리지침’을 개정해 교장 중임 심사를 강화, 임용제청 과정에서 ▲금품·향응 수수 ▲상습폭행 ▲성폭행 ▲성적조작 등 4대 비위 관련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생각나눔 NEWS] 116년 역사 수원 신풍초등학교 옮겨야 할까요

    [생각나눔 NEWS] 116년 역사 수원 신풍초등학교 옮겨야 할까요

    세계문화 유산인 수원화성의 행궁 복원을 위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를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경기 수원지역 사회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원시는 “화성행궁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선 행궁내에 들어선 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학부모와 동문들은 “116년 살아 내려오는 교육의 현장을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문제의 초등학교는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신풍초등학교. 1896년 2월 화성행궁 우화관(于華館) 자리에 수원군 공립 소학교로 개교했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유서 깊은 초등학교로 졸업생만 3만명에 달한다. 우화관은 조선시대 정조 때 지어진 객사로 왕을 상징하는 전패가 보관돼 매달 초하루와 보름 대궐을 향해 예를 올리던 곳이다. 화성행궁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소실됐으나 1997년 12월 행궁을 포함한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자 1999년부터 행궁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1단계 복원사업으로 행궁의 본건물인 봉수당(奉壽堂)과 장락당(長堂) 등 주요 시설물 482칸을 원형대로 복원했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2014년까지 우화관 등 4개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우화관 자리에 있는 학교 본관 건물 이전이 필연적이다. 시는 이에 따라 신풍초를 내년 2월까지 광교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하고, 170억원을 들여 현재 학교 부지를 매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신풍초를 제외한 나머지 복원 부지는 매입을 끝낸 상태다. 시는 “그동안 학부모들의 반대로 신풍초 이전을 미뤄왔으나, 화성행궁 복원사업 2단계 공사를 2014년까지 끝내기 위해 더 이상 이전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일제가 민족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문화재를 훼손하고, 흔적조차 없애려 했던 암울했던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라도 행궁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새 학교 개교 전까지 신풍초 재학생 7학급 190여 명을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남창초(전교생 90여 명)와 연무초, 화홍초 등으로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 이 학교들에는 교육환경개선비용으로 5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신풍초 학부모와 동문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 측은 “우화관 복원을 위해 116년이나 내려온 살아있는 역사인 학교를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 이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신풍초 학부모 211명 중 설문에 응답한 189명의 81%인 153명이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학교 동문회 관계자는 “모교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그 자리에 학교가 남아 있기를 동문 모두 원하고 있다.”며 “총 동문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6·끝) 민원·정보통신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6·끝) 민원·정보통신 분야

    제2기 행정의 달인 릴레이 인터뷰 마지막 편에서는 민원행정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달인들을 만나본다. 주차 위반·여권 발행 민원을 개선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서비스에 접목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인 전문가, ‘노점상 달인’ 등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우희수 서울 동대문구청 주무관 교통단속 걸린 이유 알려 이의신청↓ 과태료납부↑ 1994년의 어느 날. 서울 동대문구청 우희수(47·행정 6급) 주무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우 주무관의 형이었다. 몹시 격앙된 목소리였다. “야! 내 차에 불법 정차 스티커가 붙어 있다고. 여기는 다니는 사람도 없는 길인데 왜 이런 딱지를 붙이는 거냐!” 형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구청 교통담당인 동생에게 소리치며 왜 단속 대상이 된 것인지 이유를 알려 달라고 했다. 단속 현장을 방문한 우 주무관은 형이 주차한 장소 근처에 소화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소화전 5m 이내 주차는 단속 대상이다. 그때 우 주무관의 머릿속에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국민들이 왜 단속 대상이 되는지 그 이유를 알면 이의 신청도 줄어들고 과태료 납부율도 높일 수 있겠구나.” 우 주무관은 “너무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과 추억, 가난으로 대학을 가지 못한 학력 콤플렉스가 지금 ‘대한민국 지방 행정의 달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로 이끌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지방행정의 달인’ 공모에서 주정차 과태료 스티커 개선, 여권 발급 올라운드 플레이어 제안, 전국 표준화를 위한 IPS 혁신 우편 시스템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역발상 창작의 달인’에 선정됐다. 우 주무관의 유년기는 가난했지만 가족의 사랑과 꿈, 희망이 있었다. 7살 때 여수 돌산도에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정착한 곳이 청계천 옆 판자촌이었다. 아버지는 청계천 인근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우 주무관은 둑에 앉아 아버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커다란 바위를 옮기는 것을 보곤 했다. 그는 “그때 제가 본 것은 아버지의 땀방울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꿈은 땀방울이 만든다.”는 게 아버지로부터 배운 우 주무관의 지론이다. 너무도 가난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신문팔이를 했다. 힘들지만 씩씩하게 자랐다. 하지만 대학 진학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고교 3학년 여름 날.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청계천이 범람했고 집은 물에 잠겼다. 수해 복구 나온 공무원들을 보면서 또 한 번 꿈을 봤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해 9급 공무원이 되면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구나.”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우 주무관은 “1980년대 공무원 시험은 지금처럼 치열하지 않아 운 좋게도 공직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첫 작품은 ‘주정차 과태료 스티커 개선’ 제안이다. 형의 불만 섞인 항의 전화를 계기로 제도를 개선해 그해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고, 그 제도는 지금도 전국에서 시행 중이다. 아이디어는 의외로 간단했다. 당시 과태료 스티커에는 “귀하의 차량은 불법 주정차하였습니다. 도로교통법 제28조(현 제32조)에 의거해 과태료를 부과합니다.”라는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가 위반 사항인지 설명이 없었다. 그래서 우 주무관은 스티커에 주요 단속 사유를 항목별로 명시해 해당란에 체크하도록 한 개선안을 내무부에 제출했다. 2005년 9월 30일. 여권 접수 방식이 변경되면서 여권 대란이 왔다. 여권 접수 민원인은 최소 1시간에서 최대 4~5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민원 창구에서는 폭언과 고성이 이어졌다. 그런 현장을 지켜보면서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여권 발급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개인 여권 접수, 여행사 여권 접수, 훼손 접수 창구 등으로 분산된 접수 창구를 단일화해 모든 창구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개인 여권을 먼저 접수해 오후부터 차례대로 여행사 대행 여권 등을 접수하도록 했다. 점차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민원인이 줄어들었고 업무 효율도 올랐다. 이 밖에 수작업 위주의 우편물 관리를 전산화 한 ‘IPS 혁신 우편 시스템’을 개발해 2007년 서울시 창의상·서울시 민원 MVP 등 그해 각종 상을 휩쓸었고 민원인에게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바로콜 서비스’ 등 다양한 제도 개선안을 만들어 냈다. 우 주무관은 “달인 선정을 계기로 그간 나의 공직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며 “작은 에너지이지만 많은 선·후배 공무원에게 전해져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외영 경남 통영시 정보통계과 주무관 U-ICT를 행정에 융합 ‘온라인 러닝’ 등 서비스 경남 통영시 정보통계과 김외영(44·전산 6급) 주무관은 유비쿼터스(U) 행정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행정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융합행정의 달인이다. 특히 김 주무관은 지방예산을 아끼기 위해 정부 공모 과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1991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주무관은 컴퓨터 수리나 전산교육 등 단순 업무를 주로 하던 평범한 전산직 공무원이었다. 그가 정보통신의 달인이 된 것은 정보기술(IT)의 세계적인 거센 흐름에 관심을 갖고 발상의 전환을 한 덕분이었다. 행정 분야도 생산성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보면서 IT를 행정에 조화시키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는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에 도입하기 위한 아이디어 창안에 몰두했다. 그 결과 ‘온라인 방과 후 학교 스마트 러닝 교육 서비스’와 ‘지능형 홈 U-건강복지시스템’ ‘스마트 양식장’ 등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통영시는 그가 개발한 수많은 융합행정 서비스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정보통신기술 선진 도시로 진화했다. 우선 온라인 방과 후 학교 스마트 러닝 교육은 지역 학교에서도 서울의 유명학원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비 절감과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지난해 공모한 사업이다. 그는 19억원을 지원받아 섬 지역의 욕지중학교와 한산중학교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다음 달 신학기부터 시작한다. 학생들은 서울 지역의 우수 강사진이 강의하는 국·영·수 과목 수업을 아이패드나 IPTV, PC, 아이폰 등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됐다. 통영 지역의 각종 관광 인프라에도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통영시를 첨단 정보통신 관광 서비스 도시로 조성했다. 관광객들이 온라인으로 숙박 예약과 쇼핑을 하는 한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영시를 U-트래블시티로 만들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줄 이어 견학 오고 있다. 노인복지 행정에도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했다. 그는 ‘노인돌보미’ 서비스만으로는 홀로 사는 노인 등을 보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2009년부터 노인복지 행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건강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노인 홀로 사는 800여 가구를 비롯해 노인 요양원, 경로당, 노인복지병원 등에 노인들의 안전과 갑작스러운 사고 등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지능형 홈시스템을 설치했다. 그리고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통합관리를 함으로써 노인복지 서비스의 질과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가두리 양식장에도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했다. 지능형 스마트 양식장으로 2010년 정부시범 공모과제 사업에 뽑힐 정도로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스마트폰이나 웹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료량 조절과 그물갈이 확인, 어류 스트레스 유무, 적조 발생 예측 등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양식장을 만들었다. 관리가 쉬워지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지역 소득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영에서 6곳의 스마트 양식장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아직도 그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쉴 새 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는 요즘 최신 RFID(IC칩과 무선으로 개체 정보를 관리하는 차세대 인식 기술) 기술을 이용해 가두리 양식장의 활어를 생산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이력을 추적하는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상태를 감안해 정부공모사업에 한 해 평균 2~3건씩 응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건(총 111억원)에 이르는 사업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자기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정보통신 분야의 깊이 있고 폭넓은 이론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학업에 열중해 지난해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통영발 정보통신기술 융합행정이 전국으로 확산돼 국민들이 품질 좋은 여러 행정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아이디어 개발과 사업 기획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신옥범 울산 중구청 문화체육과 청소년팀장 노점 실명제로 자활 도와 세외수입 등 年 4억 기여 울산 중구청 문화체육과의 신옥범(48·행정 6급) 청소년 팀장은 ‘노점상 달인’으로 불린다. 200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노점상 실명제’를 도입해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노점상을 양성화해 불법 매매 행위를 없애고 노점상 규격화와 개인별·장소별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 노점상 승계 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을 고려한 승계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합리적인 노점상 운영 방안을 만들었다. 울산의 옛 도심인 중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속하게 상권이 쇠락하면서 간선과 이면도로에 노점상이 무질서하게 들어서기 시작했다. 수많은 불법 노점들은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했고 도시 미관을 훼손했다. 인근 점포 상인들과도 마찰을 빚기 일쑤였다. 민원이 끊이지 않아 중구청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그러나 구청으로서는 저소득층의 생계 수단인 노점상을 강제로 철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신 팀장이 건설과 가로정비 계장으로 근무할 때인 2004년 4월 노점상 실명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구청이 장소를 지정해 노점 영업을 하도록 합법화한 것이다. 노점상들이 구청에서 허가 번호를 받아 일정액의 도로 점용·사용료를 내도록 한 제도다. 실명제 도입 이후 불법 노점상이 사라져 도시 미관도 말끔하게 정비됐다. 하지만 노점상 실명제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신 팀장은 노점상 업무를 하다 실명제를 생각했다. 그는 “1995년 노점상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는 단속과 철거에만 매달리다 보니 노점상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래서 2004년에 노점상들이 잠정 허가구역에서 합법적으로 장사할 수 있도록 노점상 실명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명제를 하려면 당시 중구의 최대 번화가였던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 난립한 노점을 철거할 필요가 있었다. 행정 대집행을 시작하자 전국노점상연합회와 노점상 질서협의회, 무소속 노점상 등 3개 단체가 조직적으로 맞서 철거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강제 철거 과정에서 다치는 것은 흔했고 노점상 단체의 협박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점상과의 갈등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느낀 그는 수십건의 생명보험에 가입하며 업무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노점상 단체의 반발에 맞서 그를 중심으로 한 공무원들이 수개월간에 걸쳐 노점상들을 끊임없이 설득하며 철거했다. 결국 그의 뚝심은 결실을 봤다. 중구의 2255개 불법 노점상을 완벽하게 정비하고 실명 노점상 1800여개가 영업하도록 했다.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를 도입한 뒤 비용을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노점상 단속 인건비 20억여원(연 3억여원)을 절감했다. 상인들로부터는 도로 점용료와 사용료 등으로 6억원(연 1억원)을 받았다. 실명제 부수 효과는 셀 수 없이 많다. 도로 기능을 회복해 명품거리 조성이 가능해졌다. 저소득층은 노점상으로 자활할 수 있어 삶의 질이 향상됐다. 단속 인력을 줄이면서 노점행정의 신뢰성을 높였다. 노점상 간에 소속감이 생겼고 정당한 상행위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옛 도심과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한몫했다. 현재 중구의 노점상은 구청의 정비계획에 맞춰 재래시장, 이면도로, 간선도로, 특화거리 등 구역을 나눠 합법적으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영세 서민들의 생계를 보호하려고 도로 점용·사용 허가도 장기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신 팀장은 “중구는 당시 상권 쇠락으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슬럼화가 불가피한 상태였다.”면서 “아케이드 설치 등 재래시장 현대화와 맞물려 노점상 실명제를 추진한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게 성공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노점상 실명제가 이렇게 ‘대박’을 터뜨리자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50여곳이 노하우를 배워갔다. 상복도 터졌다. 2010년 지자체 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로 선정돼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받아 특별교부세 2억원을 지원받았다. 행정안전부 장관상도 받았다. 2006년에는 행안부 장관 기관표창을 받는 등 각종 혁신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미스터나이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미스터나이스’

    40여개의 가명으로 불렸던 남자. 여든개가 넘는 전화번호를 지녔던 남자. 전 세계에 걸쳐 20여개의 회사를 꾸렸던 남자. 영국과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은밀한 동반 관계를 유지했던 남자. 마약 부호이면서 교사, 스파이, 작가, 핵물리학자 등의 경력을 자랑했던 남자. 요즘 같은 세상에선 그리 대단한 이력이 아니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워드 막스가 바다 양쪽의 대륙을 뒤흔든 시기는 지난 세기 중후반이다. 20세기의 악명 높은 영국인 중 한 명인 막스는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마약으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했던 인물이다. ‘미스터 나이스’는 1997년에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막스의 동명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제목은 그의 수많은 가명 중 하나인 ‘도널드 나이스’에서 따왔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막스는 결코 ‘나이스’한 인물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원작자 존 러카레이와 막스를 비교해 보자. 두 사람은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한 엘리트이고 선생으로 잠시 활동했으며 국가 정보기관과 접촉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러나 러카레이가 경험을 살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거듭 태어난 것과 반대로 막스는 뛰어난 두뇌와 경력을 전부 악행을 쌓는 데 쏟아부었다. 보통 전기영화는 인물의 고약한 행적조차 달콤한 향기로 중화시킨다. 하지만 ‘미스터 나이스’를 연출한 버나드 로즈는 막스의 악행을 미화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는 막스가 저지른 못된 짓거리들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도대체 이건 무슨 악취미란 말인가. 막스는 화려한 언변과 교묘한 술수로 법망을 피했고 위대한 거짓말과 위선적인 행동으로 출소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손수 쓴 책이 과연 얼마나 진실에 충실할까. ‘미스터 나이스’는 전기영화가 아니라 한 편의 모험영화인 양 군다. 웨일스 광산촌에서 태어나 대륙을 오가는 마약상으로 활약한 시골뜨기의 삶은 신 나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마약 운반에 동원된 아일랜드 영웅, 마약을 제조해 돈을 벌어들이는 중동국가, 민감한 지역을 자유로이 오간 까닭에 스파이가 된 막스의 행적 등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보면서도 믿기 어려울 정도다. 로즈의 연출 태도는 옳다. 영화 같은 삶을 산 남자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풀어야 하는 법이다. ‘캔디맨’으로 주목받은 로즈는 이후 지루한 전기영화를 만들며 경력을 갉아먹었다. 전기영화가 줄줄이 소개되는 요즘, 로즈가 연출한 또 한 편의 영화에 관심이 갈 리 없었다. 예상을 뒤엎고 로즈는 기존 경향에 반하는 신선한 전기영화를 내놓았다. ‘미스터 나이스’는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던 역사적 공간을 반혁명적 소재로 관통하는 이상한 시대물이다. 시대에 대한 농담 혹은 숨겨진 역사 들추기로 읽을 수도 있으나 ‘미스터 나이스’는 ‘악당의 흥미진진한 연대기’로 우선 기능하는 작품이다. 지나간 시대를 재현한 낭만적이고 예스러운 영상과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충돌한다는 점에선 켄 러셀(1927~2011)의 전기영화들이 연상되는데, 러셀은 여러모로 로즈의 선배에 해당하는 감독이다. 로즈는 진작 이런 길로 틀었어야 했다. 9일 개봉. 영화평론가
  • 새만금호 수질 농업용수로도 부적격

    내부개발을 위해 새만금호의 수위를 낮춘 이후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북녹색연합은 2010년 12월 새만금 방조제 내측의 수위를 낮춘 이후 새만금호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새만금호 수질은 연평균 5급수에 이르렀다. 5급수면 오염물질로 용존산소가 소모되는 생태계로 산책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는 불쾌감을 유발하지 않지만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로 만경강과 가까운 새만금호 중간지점의 경우 지난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는 연평균 7.71㎎/ℓ로 조사됐다. 이는 호소수질 기준 5급수(8㎎/ℓ)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 동진강과 가까운 새만금호 중간지점도 6.95㎎/ℓ로 4급수 수질을 나타냈다. 특히 6월에는 COD가 최고 19.9㎎/ℓ로 6급수 이하의 수질을 기록했다. 호소 부영양화의 주요인인 총질소(T-N)는 같은기간 평균이 1.66~2.03㎎/ℓ로 6급수(1.5㎎/ℓ) 이하의 상태를 보였다. 녹조와 적조를 발생시키는 클로로필-a의 농도는 새만금호 내부 전역에서 연중 조류경보(25㎎/㎥) 나 조류주의보(15㎎/㎥) 수준으로 높아졌다. 반면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환경기초시설 확충으로 2009년 이후 소폭 개선됐다. 만경강 김제 백구제수문의 경우 2009년 COD가 17.2㎎/ℓ였으나 지난해는 10.6㎎/ℓ로 개선됐다. 이같이 새만금호의 수질이 악화된 것은 방조제 내측 수위를 낮춰 바닷물의 유입이 적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 김승우 사무국장은 “새만금호에는 멸종위기 조류와 철새가 날아들고 많은 바다 생물들이 서식하는 상태인 만큼 환경부와 전북도가 새만금 수질과 수생생태계에 대한 정밀조사와 진단을 통해 수질 및 생태계 보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인천시 학교폭력대책위 설치조차 안 해

    인천시가 현행 법률을 어겨가면서 지역 내 학교 폭력 문제를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시·도마다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지방의회 교육위원을 비롯해 교사, 경찰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해당 법률은 2008년 개정됐으나 인천시는 아직까지 따르지 않고 있다. 다만 학교 폭력 예방과는 역할이나 성격이 다른 청소년육성위원회에 학교 폭력 예방 업무를 끼워 놓아 이 위원회에서 전담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위원회는 청소년 및 청소년단체의 육성과 지원, 청소년 수련시설의 설치·관리와 지원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어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육성위원회는 지난해 4월 단 한 차례 회의를 열어 청소년 자립 기반시설과 저소득층 아동 복지 구축 등을 논의했다. 2010년 4월에도 한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청소년 복지 증진 방안과 청소년시설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하는 데 그쳤다. 학교 폭력 문제는 아예 안건에 상정된 적조차 없다. 청소년육성위원회 A위원은 “안건으로 올라왔으면 당연히 이 문제를 다뤘을 텐데 상정된 적도 없어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소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과연 시가 지역 내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자체들의 학교 폭력에 대한 무관심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각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를 분기별 1회 이상 의무적으로 개최하도록 요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학업성취도평가 성적조작 등 3개학교 적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성적 조작과 시험 감독 부실 등 비위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7월 12일 치러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비위가 의심되는 학교 3곳을 적발해 지난해 10월부터 관할 교육청과 함께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교과부는 앞으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비리를 저지른 학교를 정부 지원에서 제외하고, 해당 교원들은 승진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이번에 적발된 학교는 경북·경남·대구에 위치한 고교 1곳씩으로, 경남 지역의 고교는 성적 조작, 경북·대구 지역의 고교는 감독자 이탈 등 시험 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비위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교과부는 지난달 전국 16개 시·도에 학업성취도평가 비위 근절과 신뢰도 제고 방안을 마련해 내려보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우리의 격을 후안무치 중국에 맞추지 말자

    중국 불법조업 어선의 한국 해경 살해사건으로 촉발된 반중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쇠구슬탄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태극기에 소변을 보는 엽기적인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아 공분을 사고 있다. 빗나간 중화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릴수록 중국에 대한 감정은 악화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 살인까지 이른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중국의 후안무치한 태도에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느낀다. 하지만 보수단체 회원들이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국기를 불태우고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는 등 폭력시위를 벌인 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이 이성을 잃은 막가파식 행태를 보일수록 더욱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폭력시위는 중국의 불법행위를 희석시키고 우리의 외교적 명분을 약화시키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더욱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응해 국제사회에 중국과 다른 한국의 격(格)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결국 정부의 몫이다. 정부는 차제에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받아온 대(對)중국 ‘저자세’ 외교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2000년 ‘마늘사태’로 상징되는 중국의 보복조치를 의식, 이번에도 눈치만 살핀다면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당분간 외교마찰을 빚더라도 우리의 해양주권과 관련된 문제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정부가 중국 어선 불법조업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그제 “중국 불법조업 선원이 검색에 불응하고 흉기를 소지한 채 저항할 경우 접근단계에서부터 해경이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국 어선을 감시할 해경 특공대원도 현재보다 800명 늘린다는 방침이다. 날로 흉포화되는 중국 어선의 ‘해적조업’을 막기에 우리의 인력과 장비가 태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중고위급협의체 설치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농어촌 청소년 대상] 특별상

    [농어촌 청소년 대상] 특별상

    ●농업 송화준씨 해외낙농연수 ‘강소농’ 준비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단풍 미인 한우’ 100마리를 사육하고, 벼농사 5만평을 짓고 있다. 2006~2007년 전북 정읍시 4H연합회장을 역임하고, 2008년 전북 4H연합회장을 맡아 4H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낙농 실습을 다녀오는 등 강소농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정진했다. 2002년에는 한국농업전문대학 식량작물과 농업전문학사를 취득하고 2006년에는 한국벤처농업대학 5기를 수료했다. 매년 명절을 전후해 사회복지시설을 찾고, 10년 동안 1000기의 무연고 묘를 벌초했다. ●수산 김경식씨 수산물 품종개량·고급화 전남 고흥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홍보활동을 추진하는 한편 품종개량·고급화 노력으로 어가 소득을 늘리는 데 공헌했다. 1996년 고교를 졸업한 뒤부터 고향을 지키며 김 양식 어업 및 가공 등 수산업에 전념하는 젊은 경영인이다. 2001년부터 수산업경영인고흥군연합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전남도 및 전국 수산업경영인 대회에 적극 참여해 왔다. 적조명예감시원·의용소방대 등 해양수산 부문 명예요원으로 활약했고, 태풍 피해를 입은 어업인을 위해 피해시설 철거 등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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