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적조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85
  • 대학 “2학기 징수 강행” 학생 “총력 저지”

    지난 1월 ‘국공립대 기성회비 징수의 법적 근거가 없다.’는 1심 판결이 내려졌지만, 대부분의 국공립대는 올 2학기에도 기성회비를 그대로 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은 “전체 회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성회계를 없앨 경우 대학 재정이 모두 파탄에 이를 것”이라며 기성회비 징수를 고수하고 있다. 대학생과 시민단체는 실제로 징수하면 국공립대 총장들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이다. 20일 전국 52개 국공립대에 따르면 법인화된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공립대는 9월 시작되는 2학기 등록금에 기성회비를 여전히 포함시켜 받고 있다. 경북대의 올 2학기 인문대학 등록금 197만 4000원 가운데 수업료는 37만 7500원, 기성회비는 142만 7500원을 차지했다. 전남대도 사회과학부 기준 등록금 191만 4000원 가운데 기성회비가 137만 2000원을 차지했고, 수업료는 37만 4000원에 그쳤다. ●학생 1만 5000여명 반환 소송 진행 경북대 관계자는 “수업료는 모두 국고로 귀속되고 각 대학이 예산편성을 할 수 있는 부분이 기성회계인데 이것을 없애고 수업료로 통합한다는 것은 대학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대학에 대한 정부지원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기성회비까지 없애라는 것은 재정 자체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법인화가 시행된 이후 기성회가 자동적으로 폐지돼 2012학년도 1학기부터는 수업료로만 등록금을 받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의 올 2학기 등록금은 248만 1000원으로 전액이 수업료로 고지됐다. 국공립대의 기성회비 문제는 지난 1월 법원이 “기성회비에 관해 명시적으로 규정하는 법령이 없기 때문에 학생과 보호자는 회비를 낼 의무가 없다.”고 판결하면서 불거졌다. 지금까지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국공립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연대해 기성회비 반환 소송을 제기,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교과부 “국립대 재정회계법 제정돼야” 교육과학기술부는 1심 판결을 존중, 비국고회계인 기성회계를 국고회계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국립대학 재정·회계법’을 제정해 기성회비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지만, 법 제정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과부는 2008년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18대 국회에서 자동폐기됐다. 19대 국회에는 지난달 11일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같은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성회비 문제는 국립대 재정회계법이 제정돼야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각 국공립대가 기성회계를 목적과 달리 사용하지 않는지 감사하는 조치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2학기에도 기성회비가 그대로 유지되자 대학생들과 시민단체는 “불법 부당이득인 기성회비를 계속 걷는 데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대학들은 학생회 측과 기성회비 관련 협의회를 여러 차례 열었지만, 뚜렷한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시민단체 ‘반값등록금 실현과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국민본부’는 “2학기에도 기성회비를 징수하면 이주호 교과부장관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고, 각 국공립대 총장들은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것”이라면서 “현재 기성회비 징수금지 가처분 신청과 기성회비 징수 무효확인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도 지난 6월 전국 국공립대에서 기성회비 폐지를 요구하는 1만명 서명운동을 벌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남도 적조경보… 남해안 ‘폐사 악몽’ 되살아나나

    19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금진·신촌·우두마을 일대에서 소록도~연홍도 등 득량만 쪽으로 검붉은 적조띠가 물결 따라 움직이고 있다. 전남도와 고흥군 등이 동원한 5~6척의 철부선이 적조띠를 따라 연신 황토를 뿌려대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13~14일 애지중지 기르던 전복이 집단 폐사한 금진·신촌마을 일대 주민들은 이후에도 매일 죽어 가는 전복을 양식장에서 분리하느라 진땀을 뺀다. 죽은 전복을 그대로 두면 몸체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마을 앞 해상에 설치된 양식장 주변은 전복이 썩으면서 내뿜는 냄새로 코가 막힐 지경이다. 적조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적은 많아도 이처럼 전복이 폐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금진마을 어촌계장 윤경준(43)씨는 “추석 때 출하 예정인 9~14㎝ 길이의 전복 5만여 마리가 폐사했다.”며 “나머지 3만여 마리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지금 살아 있는 전복도 손으로 건드리기만 하면 달라붙어 있는 물체에서 힘없이 떨어지고 만다.”고 말했다. 이웃한 신촌마을의 이장 최영술(51)씨는 “수억원을 투자해 전복 양식에 뛰어들었으나 이번 적조에 양식 중인 30만 마리 대부분이 폐사하거나 죽을 위기에 놓였다.”며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적조와 높은 수온 등으로 이들 마을 23개 전복 양식 어가에서 기르던 전복 260여만 마리가 최근 일주일 새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현재 종패(마리당 300원) 기준 15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해역의 수온은 29.7도나 됐다. 지난달 말부터 수온은 전복의 스트레스와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27도 이상이다가 폭염이 계속되자 일부 해역은 31도에 이르기도 했다. 남동해수산연구소 이덕찬 박사는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양식 어패류의 면역계에 이상이 생기고 유해성 적조까지 겹치면 집단 폐사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류는 전복 등 패류보다 적조에 더욱 취약하다. 지난 5일 여수시 돌산읍 임포 동쪽 앞바다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2주 동안 전남에서는 여수와 고흥 일대 7개 양식장에서 돌돔 33만 8000마리와 넙치 15만 7000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8억 2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일주일째 적조 경보가 발령 중인 전남 여수 돌산도·금오도 일대, 고흥 금산도 일원, 완도 신지·약산 일대, 장흥 득량만 등 4곳에 이어 지난 18일 경남 통영 사량도 해역의 적조주의보를 경보로 올렸다. 완도군 군외면 서측∼고금면 상정리에는 적조주의보를 추가했다. 적조가 전남지역에 이어 경남지역까지 퍼져 간다. 어민들은 1995년(216억원)과 2003년(176억원)의 ‘적조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찰과 방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신장신경 차단술, 난치성 고혈압에 효능

    난치성으로 분류되는 치료저항성 고혈압에 신장신경 차단술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김병극 교수팀은 올 4월부터 신장신경 차단술로 치료한 난치성 고혈압환자 9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혈압이 평균 23/10㎜Hg나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가해 뇌졸중이나 심부전·신부전·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국내에 10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고혈압은 치료를 통한 적정혈압(최소한 140/90㎜Hg 이하) 유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낮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치료저항성(난치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난치성 고혈압은 보통 3∼4종의 약물을 고용량으로 투여해도 적정 혈압을 유지하기 어렵고,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서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일반 고혈압 환자보다 2∼4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난치성 고혈압 환자가 전체 고혈압 환자의 16.5%에 이른다. 신장신경 차단술은 이런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사타구니로 고주파 발생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삽입, 신장동맥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해 혈관 외벽에 분포된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장양수·김병극 교수팀은 올 4∼8월에 이 병원 심장혈관병원에서 신장신경 절제술로 치료한 15명의 난치성 고혈압 환자 중 9명을 1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시술 전과 비교해 평균 혈압이 166/97㎜Hg에서 143/87㎜Hg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떨어진 평균 혈압은 수축기 23㎜Hg, 이완기 10㎜Hg였다. 의료진은 “한 남성 환자(70)의 경우 당뇨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에다 난치성 고혈압으로 5종의 약을 복용했지만 평균 혈압 166㎜Hg, 최고 혈압이 217㎜Hg에 달했다.”면서 “이 환자는 신장신경 차단술 시술 후 안정적으로 117㎜Hg대의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극 교수는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치료효과가 빨라 난치성 고혈압을 극복할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안 오른 게 없네”…생활물가 전방위 상승

    “안 오른 게 없네”…생활물가 전방위 상승

    채소, 생선, 음료, 가공식품 등이 전방위로 올라 오르지 않은 먹거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국제 곡물 가격의 폭등으로 연말이 다가올수록 식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당 4천100원에 거래되던 시금치는 이달 17일 8천400원까지 뛰어올랐다. 다다기오이, 가시오이, 취청오이 등 오이류도 한 달 새 44~104% 급등했다. 100g당 680~700원이었던 상추류 가격은 900원가량으로 뛰었으며 열무와 깻잎도 각각 18%, 16% 뛰어올랐다. 포기당 2천700원에 못 미치던 배추 가격은 지금은 3천원에 육박한다. 이 밖에 애호박(30%), 양배추(20%), 생강(13%) 등의 식재료들도 한 달 새 많이 올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배추, 오이 등 고랭지 채소는 한 달간 가뭄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뛰어올랐다”며 “불볕더위에 이어 폭우가 쏟아져 잎, 뿌리 등이 썩는 무름병이나 괴사 현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식탁 물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생선 가격의 급등도 주부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일년전 4㎏ 한 상자에 6만3천원이던 갈치 도매가격은 최근 11만원까지 올랐다. 명태 10㎏ 한 상자는 4만8천원에서 7만3천원으로 상승했다. 8천원이던 굴(2㎏) 가격은 1만1천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일본 원전 사고 후 일본산 수산물이 자취를 감춘데다 치어(어린 고기)마저 마구 잡아들이는 어류 남획, 남해안 양식장의 적조 현상으로 인한 어류 집단폐사 등 여러 요인이 겹친 탓이다. 주부 김모(38)씨는 “마트에 나가 장을 보려고 하면 가격이 너무 올라 물건을 집어들기가 겁난다”며 “경기는 안 좋다는데 채소, 생선, 과일 등이 다 올랐으니 살기가 더 팍팍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채소, 생선뿐 아니라 가공식품과 음료 가격 등도 무더기로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오뚜기도 즉석밥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는 참치, 롯데칠성과 한국코카콜라는 음료수, 삼양라면과 팔도는 라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가격을 인상하는 등 안 오른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관리로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국제 곡물가격 급등 등 원가 부담을 견디다 못한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곳곳의 가뭄으로 옥수수, 밀, 콩의 국제 가격이 이달 들어 폭등했는데 수입 가격은 국내 물가에 4~7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연말이 되면 밀가루가 올해 2분기보다 27.5%, 옥수수가루는 13.9% 급등하고 식물성 유지와 사료도 각각 10.6%, 8.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밀가루와 옥수수가루는 자장면, 빵, 국수, 맥주 등 ‘식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음식재료다. 사료 가격의 급등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성명환 농촌경제연구원 곡물실장은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워낙 낮아 국제 가격의 변동에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며 “연말이 되면 식재료 가격은 다시 한번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 낙동강 녹조가 남해안 적조 키웠나

    낙동강 녹조가 남해안 적조 키웠나

    녹조로 오염된 낙동강 물이 경남 남해안 일대 적조 현상까지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010년 이미 ‘낙동강 조류 발생 특성 분석 및 관리정책 방안’이란 제목의 정책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보고했지만 정부는 2년 뒤 ‘녹조·적조 대란’이 일어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6일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공개한 당시 연구원의 보고서는 “정체된 물의 경우 영양물질 축적과 조류가 세포 분열을 하기 위한 체류시간이 확보돼 조류 증식에 용이하다.”고 밝혔었다. 또 낙동강 조류 발생 특성을 분석하며 “(녹조를 없애기 위해)하천에서 발생한 영양물질과 조류를 연안으로 유출시키면 하천과 연계된 연안의 적조 발생 잠재력을 키울 수 있어 근원적인 조류 제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일리노이, 인디애나, 남부 미네소타, 오하이오 주 등의 농업지역에서 발생한 영양물질이 미시시피 강을 타고 멕시코만으로 유입돼 거대한 ‘저산소지역’을 만든 적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최근 내린 폭우로 4대강 녹조는 감소했지만 강에서 발생한 조류와 영양물질이 바다로 방출되면 적조를 번성시켜 연쇄적 생태계 파괴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녹조는 염분이 있는 바다와 만나면 파괴돼 무기체로 전환되지만, 이 무기체가 다시 연안의 식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돼 적조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이인태 해양수산정책기술연구소장은 “4대강, 특히 낙동강의 남조류 세포수가 가장 많이 증식했던 때가 이달 초이고, 경남 남해 앞바다에 적조경보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게 지난 8일이니 이달 초부터 8일 사이에 만약 물을 방류했다면 물속에 있던 영양물질로 적조가 번식하며 갑작스럽게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남 여수와 고흥 일대의 적조 피해에 대해선 “남해안 해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낙동강 물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적조는 지난달 30일 경남 남해~통영~거제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뒤 빠르게 확산돼 지난 8일 남해 남면 종단에 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 현재까지 전남과 경남 해역에서 폐사한 어류는 80여만 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보고서를 공개한 장하나 의원은 “정부는 이번 폭우로 녹조가 감소됐다고 장담할 것이 아니라 녹조 발생 자체를 억제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길섶에서] 한여름의 회화나무 꽃/임태순 논설위원

    오가며 마주치는 집 근처 가로수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나무 모양새와 꽃이 영판 아까시 판박이였기 때문이다. 주렁주렁 달린 연한 황색의 꽃은 이런 심증을 더욱 갖게 했다. 그러나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초여름에 피는 아까시와 달리 한여름에 개화했고 꽃향기도 바람에 휘날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지에 가시가 있지도 않고. 환경미화원이 도로에 떨어진 꽃을 열심히 쓸고 있어 반신반의하면서 나무 이름을 물어봤다. ‘회화나무’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아가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유난히 꽃이 많이 피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 궁금증을 해소해 줬다. 그러고 보니 올여름은 유난히 폭염이 기승을 부려 전력난에다 녹조와 적조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다. 지식·정보화 사회에 사는 우리들이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녹조 증식이 빨라진다는 것을 알지만 보고 듣는 것이 짧았던 우리 조상들이 올여름을 지냈으면 “회화나무 꽃이 무성하면 그해 여름은 무덥고 개천이 파래진다.”고 했을지 모르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사설] 농어촌·쪽방촌 폭염대책 있긴 한가

    20여일째 이어진 폭염에다 열대야 장기화로 인명 피해와 가축들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응급의료기관들의 집계를 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후 어제까지 열사·일사 등 온열 질환자가 800여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20명 가까이 된다. 피해자는 주로 60대 이상 노인들이라고 한다. 축산농가의 피해도 적지 않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제 닭·오리·돼지 등 83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바다양식장도 적조현상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쏟아내는 보상 및 예방책들은 임시변통에다 주먹구구 수준을 못 벗어나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폭염 피해가 확산되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주거지 방문·전화 도우미를 활용한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또 경로당·관공서 등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경로당에 매월 전기료 5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큰 피해가 예상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쪽방촌 노인들에게는 있으나마나한 대책일 뿐이다. 더구나 거동이 불편해 경로당 등을 이용할 수 없는 노인들은 지원 사각지대에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다. 보상책도 구체적이지 않아 피해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조사를 위해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은 농민들에게 “안타깝다.”는 말로 때운다고 한다. 정부의 폐사 가축피해 집계도 하루 만에 42만 마리에서 83만 마리로 오락가락하며 종잡지 못하고 있다. 피해 현황조차 정확히 모르는데 제대로 된 대책을 기대하긴 어렵다. 예상치 못한 장기 폭염이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응 수준이 이렇듯 허둥지둥해서는 안 된다. 119만명에 이르는 독거노인들을 비롯한 여러 취약계층에게 각종 천재지변에 대처할 맞춤형 보호시스템을 갖춰 놓아야 한다. 농어가의 폭염재해 보상도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시·군·구당 피해규모가 3억원 이상이면 정부가, 그 미만이면 지자체가 지원한다지만 피해 기준 때문에 보상·보험에서 제외되는 농어가를 배려해야 한다. 일이 터진 뒤 반짝 대책을 남발할 게 아니라 상황별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매뉴얼을 짜놓기 바란다.
  • [폭염에 신음하는 한반도] 닭 40만마리… 더위 강한 돼지도… 죽어나가는 가축들

    [폭염에 신음하는 한반도] 닭 40만마리… 더위 강한 돼지도… 죽어나가는 가축들

    땅도 바다도 뜨겁다. 계속되는 폭염에 가축이 폐사하고 채소값이 뛰고 있다. 과일은 불볕에 데어 올 추석 물가가 불안하다. 소강상태인 적조가 고수온에 세를 확장,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어민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가축 42만 마리가량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이 중 닭이 40만 마리로 95.9%를 차지한다. 체격이 커 더위에 다소 강한 돼지도 이번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1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양식장 20㏊에 있던 바지락도 폐사했다. 피해 농가는 143곳이다. 현재 농어업재해보험 폭염특약에 가입한 1066개 농가 중 피해 농가는 108곳이지만 피해 신고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를 입은 35개 농가는 피해 금액 3억원까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3억원이 넘으면 농식품부에서 지원하게 된다. 닭은 피해 금액 전체가 아닌 마리당 740원, 오리는 2564원 등 가축을 들여오는 입식비에 한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날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오이(가시계통) 10개 소매가는 6218원으로 예년보다 5.9% 올랐다. 노지에서 주로 재배하는 시금치(1㎏)는 6390원으로 9.3% 뛰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고온으로 성장이 더뎌 이달 출하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이야기다. 4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한 닭이 14.3% 올랐고 생물 오징어도 31.2%가 올랐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류라 많이 잡히지만 폭염 속에 팔기 위해서는 얼음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에 방학 비수기까지 겹쳐 가격이 하락세였던 계란은 지난달 하순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작황이 좋았던 과일은 고온으로 해충 발생이 늘어나고 과일이 햇볕에 데어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 토마토가 대표적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하순의 고온이 8월 상순까지 이어진다면 과일이 작거나 햇볕에 데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토마토(1㎏) 값은 3241원으로 평년보다 12.0% 낮기는 하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5% 올랐다.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추석상의 대표 과일인 배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월 말부터 고온으로 깍지벌레, 응애 등의 해충 발생이 늘고 있다. 배(신고) 1개 가격은 4000원으로 1년 전(4700원)보다는 낮지만 이는 지난해 잦은 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품귀현상 때문이었다. 작년보다는 낮지만 예년(2800원)보다는 이미 39.1%나 오른 상태라 올해 추석상에서도 배 놓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6월부터 가동 중인 전국 응급의료기관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742명으로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북만 31만마리 폐사… 당국 “안타깝다” 말만

    전북만 31만마리 폐사… 당국 “안타깝다” 말만

    폭염에 지친 닭들은 먹지도 못하고 날개를 들어 올린 채 헐떡이다가 맥없이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았다. 죽은 닭들이 부패하면서 악취가 진동했지만 현장조사를 나온 공무원들은 안타깝다는 말만 할 뿐 어떤 지원책도 내놓지 못했다. “40년 넘게 닭을 길러 왔는데 더위에 토종닭들이 무더기로 죽어 나가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전북 정읍시 옹동면 칠석리에서 토종닭을 기르는 박금식(64)씨는 찜통 더위 때문에 폐사해 버린 닭들을 양계장 옆 퇴비사 옆에 묻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지난 5월 2만 7000마리의 토종닭을 입식해 성수기인 7월 초순부터 출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1만 2000여 마리가 줄줄이 죽어 나갔다. 몸 전체가 털로 덮여 있고 땀구멍이 발달하지 않은 닭은 섭씨 35도가 넘으면 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할 위험이 높은데 요즘 양계장 내 온도는 37~38도로 찜질방이나 다름없다.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지붕에 물을 뿌려 봤지만 땡볕을 받아 증발하면서 습도만 높아져 역효과가 났다. 전해질, 비타민뿐 아니라 독일에서 수입해 온 ‘섬머스타트’라는 약도 사료에 타 먹여 봤지만 폐사가 줄지 않고 있다. 이제 박씨에게 남은 닭은 겨우 1만 5000마리 정도다. 정읍시 이평면 창동리에서 양계를 하는 전승만(55)씨도 폭염에 날벼락을 맞았다. 25년째 양계를 하고 있는 전씨는 사양 관리를 철저히 해 조류인플루엔자가 극심했던 시기에도 피해가 전혀 없었지만 기록적인 폭염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전씨가 기르던 7만 7000마리의 토종닭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7월 하순부터 하루에 수백 마리씩 죽어 나가다 지난 2일에는 1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5000여만원의 피해를 봤다. 전씨는 한꺼번에 죽은 닭들을 폐축처리장에 보내려 했으나 t당 35만원의 처리 비용과 별도의 운반비를 부담할 수 없어 퇴비사 옆을 파고 묻어야 했다. 이 같은 축산농가들의 피해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북이 7일 현재 31만 5000마리로 가장 많다. 충북에서는 최근 일주일 새 3만여 마리, 충남에서도 5만 마리의 닭이 폐사해 양계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바다도 예외가 아니다. 이날 오후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전남 여수시 돌산읍 임포 동쪽 앞바다. 한 달 전만 해도 쪽빛을 발산하던 여수 앞바다가 적갈색 적조 띠로 뒤덮였다. 어민들은 적조로 사라진 청정해역을 바라보며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돌산읍 주포리에서 양식업을 하는 박모(46)씨는 애지중지하던 돌돔 8만 6000여 마리를 적조로 잃었다. 박씨는 “빚을 내 양식업을 하고, 겨우 이자를 갚아 나가는데 적조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며 “1억여원의 피해를 봤지만 전남도는 피해액이 적어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하고 있으니 앉아 죽으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20년 넘게 양식업을 하고 있지만 적조 피해는 처음”이라며 “도청에서 위로차 방문한다고 해 올 필요 없다고 했지만 오기만 하면 욕이라도 퍼부을 작정”이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전남 해역의 적조 피해는 2008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6일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인근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적조는 고흥 등 서쪽 해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움직임은 갑갑하기 짝이 없다. 농어업재해대책법에도 폭염 피해를 지원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시·군당 피해 규모가 3억원 이상이어야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농어가들은 불합리한 규정이라며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노영운 전북도 축산과장은 “올해 같은 기록적인 폭염은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정부가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시·군 피해 규모에 국한하지 말고 전국적인 피해를 조사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읍 임송학·여수 최종필기자 shlim@seoul.co.kr
  • 가축 15만마리 바지락 150t ‘폭염 폐사’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축수산물의 폭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닭, 돼지 등 가축이 15만마리가량 폐사하고 바지락 등 수산물 피해도 발생했다. 남해안 지역에서는 적조가 발생,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3일 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이날 폭염 피해로 인한 보상요구 72건이 접수됐다. 피해 가축은 13만 2381마리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보상은 농어업재해보험에 들어 있을 경우 보험에서, 그러지 않을 경우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금액 3억원 미만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며, 3억원 이상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원한다. 이에 따라 인천 서구의 한 농가가 닭 1만 5400마리가 폐사했다고 시에 신고했다. 올 들어 지자체에 접수된 첫 폭염 피해 사례로 보상금 39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폐사 신고된 가축 중 닭이 59건에 12만 마리로 피해 가축의 95.0%(마릿수 기준)를 차지한다. 좁은 닭장에서 생활하는 데다 땀샘이 발달돼 있지 않아 체온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오리는 3건에 7200마리, 돼지는 11건에 81마리의 보상요구가 접수됐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대형 가축도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전북 부안의 양식장 두 곳에서는 150t 규모의 바지락이 고온으로 폐사했다. 양식장 피해면적은 20㏊로 피해액이 4억원으로 추산된다. 농식품부는 가축사육시설 특성상 닭이나 오리 사육 농가에서 피해가 특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환풍, 충분한 급수, 복사열 최소화 등 예방조치를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남해 올 첫 적조주의보

    올 들어 처음으로 경남 남해∼통영∼거제 앞바다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1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 종단에서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종단에 이르는 해역에 지난 30일 오후 6시를 기해 적조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해역에서는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적조주의보 기준치(㎖당 300개체)를 초과해 ㎖당 최고 1500개체가 발견됐다. 수산과학원은 폭염으로 일조량이 증가해 남해안 수온이 예년보다 1∼3.5도 높아지는 등 적조생물의 성장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적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중기·특허청, 中企 지원정책 ‘빅히트’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구매조건부 연구개발과 특허청의 브랜드 개발 지원정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기청이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지원을 받은 107건을 5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정부지원(127억원) 대비 32.4배(4116억원)의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매발생 2796억원, 수입대체효과 957억원, 원가절감 363억원 등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실제 구매를 발생시킨 기업은 93개(86.9%)이고 5년간 평균 구매발생액은 26억 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제안 기술로 상품을 개발한 A기업은 정부로부터 초기 자본 1억 3000만원을 지원받아 478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원금 대비 367배의 매출효과를 기록했다. 구매조건부 연구개발사업은 대기업 및 공공기관이 국산화 또는 신제품 개발과제를 제안, 중소기업이 개발하면 개발제품을 구매해 주는 사업이다. 특허청이 광역 지자체와 공동 추진하는 브랜드개발 사업은 컨설팅에서 개발, 권리보호까지 맞춤형으로 상표 개발을 지원한다. 지난해 컨설팅 2252건, 상표 출원비용 지원 1875건, 브랜드 개발 지원을 받은 사례가 145건에 달했다. 지원을 받아 브랜드를 개발한 기업은 2010년 첫해 71개에서 지난해에는 145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치과용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B사는 ‘TRAUS’라는 브랜드를 신규 개발, 지난해 해외 전시회에서 7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등 18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컨설팅 지원 신청 경쟁률도 2010년 2.3대1에서 지난해는 3대1, 올해는 7.4대1로 치솟았다. 지자체들의 관심도 높아져 올해는 모든 지자체가 참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석기·김재연 “독재정권서나 있을 정치살인”

    이석기·김재연 “독재정권서나 있을 정치살인”

    “독재정권의 사법부에서나 있을 법한 정치적 살인행위다.” 통합진보당 서울시 당기위원회가 6일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자 이·김 의원과 조윤숙(7번)·황선(15번) 비례대표 후보가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계엄하에 있는 군사재판도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국가보안법으로 재판을 많이 받았는데 시국재판도 변론 기일을 연기하거나 방어권과 해명, 소명 기회를 준다.”면서 “진상조사특위의 조사 결과를 보고 진실이 밝혀지면 정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급하게 처리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항변했다. 김 의원 등도 국회 정론관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갖고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 재판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향후 법적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4명은 당기위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 또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로 대응할 방침이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작은 흠도 크게 책임지는 것이 정치”라며 “시간을 끌기 위해 중앙당기위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지금이라도 국회의원직을 던진다면 당원으로 남아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길이 있다. 그 길을 선택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의신청 기간은 오는 20일 밤 12시까지로,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면 중앙당기위가 재심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국회의원 신분인 이·김 의원을 제명하려면 이와는 별도로 정당법에 따라 의원단총회 찬반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당원 자격이 정지되는 이·김 의원을 제외하면 제명에 반대할 구당권파 의원은 4명, 신당권파 의원은 5명이기 때문에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은 시민사회계의 김제남·정진후 의원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통진당 관계자는 “최근 김선동 의원이 독단적으로 의원단 총회를 소집하는 등 무리수를 두자 김·정 의원도 구당권파에 대한 호의적인 입장을 거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통진당은 지난달 7일 중앙위 폭력사태를 유발한 당원 16명을 당기위에 제소하고 이 중 물리력을 행사한 13명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도 이날 구당권파가 제기한 강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중앙위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각각 기각해 구당권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중금속 물수건’ 3억장 유통

    ‘중금속 물수건’ 3억장 유통

    중금속 범벅인 물수건 3억여장을 음식점에 납품하고 물수건을 빤 폐수를 상습적으로 무단 방류해 온 세탁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물수건 세탁업자 이모(46)씨 등 12명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995년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동·강서구 등지에서 물수건 세탁업체를 운영하면서 폐수 배출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적조를 유발하는 인(P)과 독성이 있는 시안화합물 등 폐수 3만 2000t을 하수도에 무단 방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적으로 시간당 1t 이상의 수질 오염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배출하려면 정화시설을 설치하고 관할 구에 폐수배출시설을 신고해야 한다. 이들은 또 납, 구리 등 중금속 성분이 남아 있는 물수건 3억 600만장가량을 음식점 등에 납품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물수건 한 장에서 납은 최대 3.7㎎, 구리는 최대 6.7㎎까지 검출됐다. 납에 중독되면 식욕부진,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구리를 장기간 접촉하면 수포 등을 수반하는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폐수 무단방류는 처벌할 수 있지만 중금속 물수건 유통은 처벌하기 어렵다.”면서 “공중위생관리법 강화를 보건복지부에 요청하는 한편 관할 구에 피의자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외국인 잘못낸 15만원 ‘먹튀’ 택시운전사 덜미

    홍콩 관광객들이 잘못 낸 택시비를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힌 50대 택시 운전사가 신고를 한 관광객들의 선처로 풀려났다. 이들은 지난 27일 오전 11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지구대에 “신고를 원한다.”며 들어왔다. 택시요금이 1만 4700원이 나왔는데 실수로 5만원권을 5000원권으로 착각, 3장을 줬다는 것이다. 운전사가 거스름돈 5300원을 건네자 돈을 잘못 낸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던 중 택시가 떠나자 휴대전화로 택시 번호판을 찍었다. 경찰은 차적조회로 1시간 만에 택시 운전사 김모(53)씨를 붙잡았다. 관광객들은 “우리도 돈을 실수로 잘못 줬으니 책임이 있다. 돈을 찾았으니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은 김씨를 입건하지 않았다. 김씨는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관광객들을 공짜로 목적지까지 태워 줬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또… 허술한 경찰 수색

    교통사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고현장에서 찾지 못한 사고차량 운전자가 8시간 뒤 사고현장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의 직무유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2시 41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봉리 17번 국도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백암파출소 경찰관 2명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차량만 발견했을 뿐 운전자 A(47)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차량은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크게 손상된 상태였고, 우측 앞뒤 바퀴 모두 펑크가 나 있었으며 유리창도 깨져 있었다. 경찰은 차적조회를 통해 인근 백암면에 사는 운전자 A씨의 집까지 찾아갔으나 A씨는 집에 없었다. 또 A씨는 운전하기에 앞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차를 버리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고 ‘음주운전자의 교통사고’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8시간 뒤인 이날 오전 10시 40분 사고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신고 당시 경찰이 주변만 제대로 살폈어도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주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단순 음주사고로 판단해 사고자를 오랜 시간 방치한 것은 경찰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동부서 관계자는 “출동 당시 사고현장 인근을 수색했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통상 음주운전 사고자가 현장 적발을 우려해 차를 버리고 도망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출동한 경찰관은 운전자가 달아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추정시간과 혈중 알코올 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부검을 의뢰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핏빛으로 물든 中 마을의 강줄기… “끔찍하네”

    중국의 한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물이 하루아침에 핏빛으로 물들어 주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신화통신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사오싱현 빈하이공업구역을 지나는 큰 강줄기가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주민들은 이런 경악스러운 현상은 지난 8일 오전에 처음 발생했으며,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300~400m에 달하는 강물이 붉게 물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주민들과 네티즌은 빈하이공업구역의 한 방직공장에서 염색에 쓰이는 염료를 무단으로 방출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조사에 나선 샤오싱현 환경보호국은 ‘핏빛 강물’의 원인이 인근에 있는 외국화학공업생산단지에서 수도관을 따라 오염수를 흘려보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붉은색을 띠는 것은 폐수의 영향이며, 이 같은 폐수가 강을 따라 멀리 흘러내려가면서 상당부분을 오염시켰다는 것. 주민들은 “비교적 수질이 좋은 이 강에서는 최근까지도 물고기와 작은 새우 등이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분명 대부분의 생물들이 물속에 죽어 있을 것”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환경보호국은 지난 9일 오전, 펌프를 이용해 오염된 물을 폐수처리장으로 보내고 이를 걸러낸 뒤 다시 강으로 흘려보내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前 대기업 사주 등 숨긴 재산 1100억 징수

    국세청은 지난 2월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을 본격 가동한 이후 전 대기업 사주 등 반사회적 고액 체납자의 체납처분 회피 행위를 추적해 체납세금 총 3938억원을 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가족이나 종업원 이름으로 재산을 숨겨 놓고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H그룹 C 전 회장 등 전 대기업 사주와 대재산가의 체납세금 1159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조사 결과 전 대기업 사주 C씨는 10여년 전 공익 목적으로 수용된 토지의 용도가 변경돼 환매권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고액의 시세차익이 예상되자 법률회사의 도움을 얻어 환매자금을 모집한 뒤 환매권 행사와 동시에 소유권을 이전, 체납 처분을 회피했다. 국세청은 끈질긴 추적 조사를 통해 부동산 환매권과 숨겨진 미등기 재산 807억원을 확보했다. 163억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배우자 소유의 고급 빌라에 거주해 온, 다른 전 대기업 사주 역시 유령 회사를 통해 비상장 내국 법인을 사실상 지배해 온 것으로 드러나 1000억원 상당의 내국 법인 주식을 압류했다.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으면서 외국을 자주 드나드는 점을 눈여겨본 국세청은 관련 법인의 주주 현황과 정보 수집을 통해 조세회피 지역에 설립한 유령회사 명의로 1000억원 상당의 내국 법인 주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해 국외로 재산을 빼돌린 체납자에 대한 추적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악의적 고액 세납자와 이를 방조한 자를 조세범칙 행위로 형사고발하는 등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숨긴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체납자로부터 협박을 받는 등 위험한 상황을 겪음에 따라 직원 신변안전을 위해 보호장비를 비치하고 체납자의 과도한 공무집행 방해 등은 고발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석유 현물거래소 출범 ‘초라한 한달’

    석유 현물거래소 출범 ‘초라한 한달’

    정부가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면서 42억원을 투입해 만든 석유 현물거래소(전자상거래)의 거래 성적이 초라하다. 지난 3월 30일에 개장해 한달을 채웠지만 하루 평균 거래 실적은 3건에 불과하고 거래 가격도 정유사의 공급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래에 참여 중인 메이저 정유사 4곳 중 2곳은 아예 거래 실적이 전무하다. 정부와 거래소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금융업계는 “물건 팔 사람도 없는데 시장만 만들었으니 경제의 기본 개념을 어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석유 현물거래소 개장 후 지난 1개월간(3월 30일~4월 30일) 1일 평균 휘발유 거래량은 2만 4761.9ℓ였다. 하루 평균 전국 휘발유 소비량이 3014만ℓ이고, 전국 주유소가 1만 2920개임을 감안할 때 1개 주유소의 열흘치 판매량(2만 3328ℓ) 정도에 불과하다. 1개월간 경유 거래량은 9만 2381ℓ로 휘발유보다는 많았지만 휘발유와 경유 모두 하루 평균 3건 정도 거래되는 수준이다. 현물거래소는 기존의 정유사와 주유사업자 간 1대1 거래 관행에서 벗어나 자율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정부가 기대한 가격인하 효과도 크지 않다. 4월 셋째주(16~20일)를 기준으로 석유 현물거래소의 1일 가중평균 가격은 ℓ당 1966.17원으로 한국석유공사가 고시한 정유 공급가(1973.05원)보다 불과 0.3%(6.88원) 낮았다. 경유 역시 1.2%(21.68원) 인하한 효과만 있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휘발유의 경우 30~40원의 인하 효과를 기대했는데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게다가 석유 현물거래 시장에 참가해도 물건이 없어서 못 사는 게 현실이니 원가 절감으로 소매 가격을 낮추는 것은 아직 먼 일”이라고 말했다. 석유 현물거래소의 판매자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4대 정유사가 중심이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2곳은 아예 판매 실적조차 없다. 같은 제품을 굳이 서로 경쟁하면서 싸게 내놓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물거래소에서 오히려 정유사의 공급가보다 비싸게 사 가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석유 대리점과 수입판매업자들이 내놓는 물량이 다소 낮은 가격을 형성하기는 하지만 거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유사업이 허가된 삼성토탈 역시 현물거래소 입성에는 부정적이다. 주유소협회와 거래소는 주유소의 ‘혼합판매 의무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혼합 판매가 가능해지면 주유소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경쟁시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경쟁 시장에서는 결국 다수의 판매자가 존재해야 실질적 가격인하가 가능하다.”면서 “사회적 책임이든 법적 조치든 정유사들이 물량을 내놓게 하는 것이 석유거래소 활성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소고기 원산지 표시 1일부터 단속강화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부터 4439명의 단속반을 투입, 수입 소고기 원산지 표시 및 불법유통 무기한 특별단속에 들어간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국민들이 수입 소고기를 먹는 데 불안해하자 취한 조치로, 특별사법경찰 1439명과 민간 명예감시원 3000명이 투입된다. 농식품부는 수입산 소고기 이력제 거래신고 업소 가운데 최근 6개월 동안 실적이 없는 곳과 하루 매출물량이 차이가 있는 곳, 과거 위생감시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 등 2000여곳을 집중 단속한다. DNA 분석을 활용해 국내산인지 판정하고, 의심이 들 경우 수입부터 최종 판매처까지 추적조사를 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