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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자부 대표 ‘베스트10’ 추천해주세요”

    “행정자치부를 대표할 베스트 10을 추천해주세요.” 전 직원에게 이따금 이메일을 보내 변화를 강조해온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번에는 행자부를 이끌고 나갈 인재를 추천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오 장관은 지난 21일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행자부가 우리나라 최고의 행정기관이 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이를 위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다.”면서 “변화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제도와 시책이 시행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능력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발탁과 적재적소의 인사 배치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행자부를 걸머지고 갈 인재를 추천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 장관은 또 추천 기준은 과거와 현재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장·차관 및 1급 등 행자부의 고급간부가 됐을 때 업무를 수행해나갈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의 관점에서 선정해 줄 것을 부탁했다. 추천을 할 때는 직무능력, 리더십, 혁신 마인드와 능력, 열의와 창의성 등을 종합 평가해 국장·과장급에 대해 각각 10명의 베스트를 균형있게 선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 장관은 직원들이 부담을 가질 것을 우려해 “이것은 장관과 직원간에 1대1 커뮤니케이션이며 그 결과는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클릭 이슈] 특허심사기간 단축 추진 논란

    [클릭 이슈] 특허심사기간 단축 추진 논란

    특허행정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인 특허심사기간의 세계 최단시간 단축 계획을 놓고 말들이 많다. 심사기간 단축은 빠른 심사 및 사업화 촉진 등 국가 기술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환영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심사의 품질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심사 안정론’ 때문이다. 특히 특허청 내부적으로는 심사관 처리 물량의 감축없이 기간 단축에만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부실 심사 및 심사 품질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심사관 170명등 248명 증원 특허청은 현재 21개월인 특허심사기간을 내년 말까지 10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우선 올 연말까지 1차로 17.8개월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미국(18.3개월), 일본(25개월)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21일 “산업재산권 출원이 지난해 31만건으로 세계 4대 출원국으로 성장했다.”며 “그럼에도 심사기간 장기화로 우수 특허기술의 사업화 지연 등을 초래하고 있어 기간 단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허·실용신안 심사처리기간 10개월은 지난 2000년의 20.6개월에 비해 약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기간 단축은 발명가의 의욕을 고취시켜 출원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허청이 이처럼 심사기간 단축을 자신하고 있는 것은 올해 170명의 심사관(5급)과 심사보조인력 등 248명이 증원되기 때문이다. 심사관 170명 증원은 심사인력(800여명)의 20%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특허청은 올해 상반기중 석·박사와 기술사, 기술고시출신 등 과학기술 전문인력을 충원해 심사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전자상거래심사담당관 등 신기술 심사부서를 신설하고 선행기술조사 아웃소싱, 행정보조인력의 심사업무 전환 배치 등 자구노력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개월인 심판처리기간도 2006년까지 6개월로 단축키로 했다. 일본 역시 2013년까지 심사대기 기간을 11개월로 단축할 계획으로 2008년까지 심사인력 500명을 증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2007년까지 2098명을 증원키로 하는 등 세계가 지식재산분야에서 신속한 권리부여 및 분쟁해결에 나서고 있다. 김홍균 변리사는 “심사기간 단축은 국내 특허 출원 확대 등 지적재산권 분야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심사관 증가는 심사 분야 세분화로 이어져 전문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사관 재교육 병행 바람직 특허청의 심사기간 단축 계획에서 이견을 보이는 분야는 ‘심사관 1인당 심사처리물량’이다. 단기간내 단축에 따른 심사품질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심사관들은 심사물량이 줄어들지 않은 채 기간 단축만 강조되면 부실 심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심사관 1인당 처리건수는 전년(320건) 대비 11.8% 감소한 282건이었다. 그러나 오는 2006년에는 320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심사기간은 단축되는 데 반해 심사물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2000년 1411건이던 심판청구 건수는 지난해 3751건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심사 품질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한 심사관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 1일 김종갑 청장이 마련한 ‘전 직원과의 대화’에서도 심사관들은 “심사관 평가가 양적으로 치우쳐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 “기간 단축은 심사관 부담을 가중시킨다.” “심사 품질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A 심사관은 “기간 단축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심사관 재교육 등 전문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변리사 업계에서는 심사기간 단축시 국내 기업들의 로열티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이색적인 분석도 내놨다. 등록일이 빨라짐에 따라 부담기간이 늘어 업체 등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심사기간 단축 효과는 가시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진대제장관“한국 IT기업에 투자 늘리세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IT산업 투자 유치를 위해 팔을 걷었다. 진 장관은 21일 국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정통부가 주최하고 골드만삭스가 후원한 ‘내셔널 IT(정보기술) IR 서울’에서 120여명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국내 IT상장기업에 대한 주식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이 행사는 국내에서는 처음, 세계적으로는 세번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에 대해 “추가 급여 없이 국가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향후 10년을 위한 한국의 정보통신기술 산업’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투자설명회에서 ‘IT839’전략(국내 미래 IT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성장전략.8대 서비스,3대 인프라,9대 성장동력 분야의 추진을 의미), 한국과 중국과의 지적재산권 보호 현황 및 인센티브, 코스닥과 나스닥의 차이점을 소개했다. 정통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뉴욕과 런던에서 국내 IT기업에 대한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내셔널 IT IR 행사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진해운-현대상선 배 크기 전쟁

    한진해운-현대상선 배 크기 전쟁

    63빌딩보다 더 큰 거함이 100m를 ‘몽고메리’(세계 신기록 보유자)보다 더 빨리 달린다? 언뜻 상상이 잘 안 가지만 2년 후면 우리나라가 갖게 될 배의 모습이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사이에 배 전쟁이 한창이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6500TEU급 선박 3척을 발주했다. 그러나 이 기록은 하루 만에 뒤집어졌다. 현대상선이 이보다 훨씬 큰 8600TEU급 선박 6척을 하루 간격으로 주문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규모나 숫자면에서 (한진해운과)비교가 안 된다.”고 으쓱대고, 한진해운은 “그동안 살림이 어려워 못한 주문을 몰아치기한 것”이라며 시큰둥해했다. 배 못지않게 신경전도 치열하다. ●배 크기를 환산해 보니… 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즉 현대상선이 이번에 주문한 8600TEU급 선박에는 컨테이너 8600개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 배의 길이는 339m. 세로로 세워놓으면 63빌딩(249m)보다 90m가 더 길다. 거대한 몸집이지만 움직임도 가볍다.10만 8920마력의 주엔진을 달아 100m를 7.20초에 주파(시속 27노트)한다.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 미국 육상선수 몽고메리보다 2.58초 빠르다. ●현대중공업 어부지리 현대상선측은 “이번 주문으로 우리나라에도 사실상 9000TEU급 선박 시대가 열렸다.”면서 “한번에 많은 짐을 실어나를 수 있어 운송비 절감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의 6500TEU급 선박이 다소 빛을 바랬다. 한진해운측은 “해운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어 배가 점점 커지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선복량(컨테이너 적재용량)이 크다고 해서 꼭 물동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현대상선이 선박을 6척이나 발주한 데 대해서도 한진해운은 “지난해에 한 척도 발주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물량을 소화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5척을 발주하는 등 매년 신규발주를 꾸준히 내고 있다. 한진해운이 업계 1위자리 수성에 성공할지, 현대상선이 과거 영예를 재탈환할지 두고볼 일이다. 덕분에 배를 만드는 현대중공업은 톡톡히 ‘어부지리’를 챙기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의회]구로구의회 첫 임시회 결산

    [의회]구로구의회 첫 임시회 결산

    구로구의회(의장 정달호)가 올해 민생정치의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지난 3일 끝난 146회 임시회에서 저소득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지원책과 지하철·비행기의 소음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또 주차장의 대폭 확대와 함께 재난·안전관리기구의 재편성도 꾀했다. 향상된 구의 경제 수준에 맞춰 주민들의 삶의 질도 대폭 끌어올리려는 것의 일환이다. ●저소득 주민에 의식주 지원과 온정 듬뿍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로구 저소득주민의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조례. 불경기의 여파로 생존의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구내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구의회가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셈이다. 우선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애국지사와 유족, 참전유공자, 고엽제후유증환자와 가족 환자,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보호자. 실업이나 사업 실패, 질병 등으로 갑자기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주민들도 포함된다. 의회는 구청에서 이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금전이나 물품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지원 내용도 다양하다. 급식, 교육, 교통, 월동대책 등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 명절 위문금품, 생신위문금, 사랑 음료 등까지 두루 갖췄다. 지원 수준은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집행하게 된다. 지원대상자도 해당 분야에 따라 교육청 교육장, 보훈지청장 등의 추천을 통해 구청장이 결정하게 된다. 적재적소에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구로1동 지하철·항공기 소음대책 제시 구로구의회는 일반 주민들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였다. 대표적인 것은 지하철 소음방지 시설 설치와 비행기 소음방지 대책 청원. 지하철 1호선은 구로역을 중심으로 경인선과 경수선으로 갈라진다. 경인선과 경수선 사이에는 구로 1동 현대아파트와 주공아파트, 우성아파트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 지역 경인선과 경수선은 2m 정도 높이의 방음벽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지하철의 소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5층 이상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밤낮 가릴 것 없이 지하철의 굉음에 시달려야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 소음.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국내선 비행기의 상당수가 구로 1동을 지난다. 착륙하기 위해 저공비행을 하다 보니 소음이 만만치 않았다. 소음 문제에 대한 구로 1동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된 것은 당연한 일. 구로구의회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이 구간 지하철 노선의 지상 부분을 방음벽으로 감싸고, 비행기 노선도 가능한 한 변경해야 한다는 대안을 마련했다. 구로구의회는 임시회 직후 지하철공사와 공항공단, 환경부 등에 이러한 대안을 제시했다. 실현 여부를 떠나 구 의회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앞장서서 대변한다는 좋은 전례를 남긴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CEO 칼럼] 한류열풍속 ‘짝퉁그늘’/김범수 NHN 대표

    [CEO 칼럼] 한류열풍속 ‘짝퉁그늘’/김범수 NHN 대표

    국립국어원이 최근 발간한 ‘2004년 신어 보고서’를 보면 욘사마, 욘겔계수, 욘플루엔자 등 한류스타 배용준에 관한 신조어가 세 개나 수록되어 눈길을 끈다. 일본열도를 강타한 ‘한류열풍’의 조짐은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여명의 눈동자’ 등 한국 드라마와 대중음악으로 중국대륙은 벌써부터 ‘한류열풍’의 진원지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중국의 한류 열풍은 온라인게임에서도 두드러진다.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발표한 2004년 초 기준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기 온라인게임 톱10에 ‘미르의 전설 2·3’‘뮤’ 등 5개의 한국 온라인게임이 들어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 온라인 게임에 대한 불법복제라는 지나친 애정표현(?)으로 한류 열풍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뿐만 아니다. 얼마 전 중국에 한국 ‘짝퉁’ 사이트의 범람과 이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피해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국내 게임포털과 미니홈피 등 인기 인터넷 서비스의 메뉴구성과 전체화면, 캐릭터를 그대로 표절한 것이다. 심지어 서비스에 사용된 한글까지 그대로 사용하는 등 몇몇 중국 사이트의 노골적인 ‘짝퉁’ 행각이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전세계 짝퉁산업의 현황과 기업의 대처법을 특집으로 다룬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세계관세기구(WCO)가 추정한 전세계 짝퉁시장 규모가 물품교역량의 5∼7%인 약 51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것은 이중 중국산이 전세계에서 생산·유통되는 짝퉁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NHN의 게임 포털 사이트 ‘한게임’이 국내에 서비스 중인 플래시 게임들도 최근 중국의 모 게임업체에 의해 도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신속한 사태 파악과 중국대사관 인증 등을 통해 수집한 증거자료들을 토대로 NHN의 저작권을 침해한 해당 기업에 경고장을 보내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나는 한국에서 만든 증거자료가 중국에서 얼마나 능력을 가질지 알지 못한다. 또 모방 서비스로 인한 피해액이 어떻게 산정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사태가 중국 업체들의 무분별한 도용에 대한 경고가 되고, 한국 기업들의 지적재산권보호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관련 부처에 주문했다. 다행히 불법복제에 대한 불만을 각국 정부로부터 받아온 중국정부는 최근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일본 ‘혼다’가 자사 로고와 브랜드를 혼동시키는 ‘훙다’를 사용해온 중국 최대 오토바이 생산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 냈다.2년여의 심리 끝에 중국인민법원으로부터 받아낸 이 판결은 중국시장을 개척하려는 수많은 외국 기업들에 희망적인 사인으로 읽혀지고 있다. 특히 미국 특허청(PTO)은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 특허권 문제를 전담하는 담당관까지 파견하는 등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 이례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힘을 모아야 한다. 유수 글로벌 기업들과 해당 국가의 정부들은 지적재산권 침해 사태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다. 향후에도 우리 IT 기업들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에서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김범수 NHN 대표
  • ‘민생올인’ 임채정 의장 국회 연설

    ‘민생올인’ 임채정 의장 국회 연설

    1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올해 여권의 국정 기조가 이념보다는 실용으로, 개혁보다는 민생으로 변화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임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개혁’이란 단어 대신 ‘선진’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선진화’는 박근혜 대표가 지난해 대표연설에서 제목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한나라당이 ‘지적재산권’을 주장해 온 단어다. 임 의장은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선진국가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반드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인과 노동자, 기업과 금융기관 등 각 분야별 타협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를 본격적인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를 만드는 한해가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재정 조기 집행, 제2의 정보통신산업 활성화, 종합투자계획 신속 추진,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 등 이미 제시된 정책 과제들을 재확인했다. 특히 임 의장은 연두회견과 달리 과거 분식회계 집단소송 유예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과 관련,“과거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한번 정리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전향적인 ‘대기업 정책’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소상공인 자금지원 5100억원으로 확대, 규모화된 쌀 전업농 7만호 육성, 보육시설 1200억원 지원 등 서민중산층 대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으로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데 진력했다. 이어 대대적이고 질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부총리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을 교육부총리로 중용한 의미를 재삼 부각시켰다. 임 의장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과 특별법 제정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정부 여당의 후속 대책을 국가 중추행정기관의 과다한 이전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야당과의 절충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치권을 아우성치게 했던 ‘개혁입법’에 관한 언급은 살짝만 언급, 실용 기조를 확인했다.“개혁입법은 이번 국회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마무리 되기를 기대합니다.”란 완곡한 표현으로 넘어갔다. 특히 임 의장은 야당을 자극하는 말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임 의장 연설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성장 제일주의의 낡은 상품이 진열된 오래된 쇼윈도를 연상시킨다.”고 평가절하했을 뿐 다른 야당의 비판 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체포영장 의무화·주택상속 등 ‘법치 강화’

    북한이 체포영장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인권보호용 안전장치를 대폭 확충하고 주택 상속을 허용한 상속법과 손해보상법을 제정, 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률 장치를 마련했다. 또 장애자보호법 제정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에 나서고 첨단 소프트웨어산업의 육성과 보호를 위한 법적 인프라도 갖추었다. 2004년 8월 발간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법전(대중용)’을 연합뉴스가 입수해 16일 보도한 것에 따르면 모두 112개 법률을 수록한 이 법전을 통해 상속법, 소프트웨어산업법, 마약관리법, 장애자보호법 등 13개 새 법률 내용이 확인됐고 지난해 5월 크게 손질한 형사소송법 전문도 공개됐다. 개정 형사소송법은 체포와 구속처분에 대한 조문을 별도 장(章)으로 신설, 법이 정하지 않았거나 법 규정 절차를 따르지 않는 불법 체포·구속을 금지하고 ‘체포영장 없이는 체포할 수 없다.’며 체포영장 발급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또 피심자(피의자)에 대한 밤샘 조사를 금하고 예심(기소 전 단계)과 기소단계에서 구류 기간을 대폭 줄이는 등 피심자·피소자(피고인)의 권리보호 규정을 보강하는 한편 공개재판과 재판 독립성 보장, 만기전 석방제도(가석방) 등을 명시했다. 2002년 3월 제정된 상속법은 국가 소유로 국가가 장기 임대하는 주택을 상속 대상에 포함시켰고, 부모를 고의로 돌보지 않은 자녀는 상속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컴퓨터소프트웨어보호법(2003년 6월 제정)은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록제를 실시, 저작권 등 지적재산권은 1차 30년에 20년까지 연장 가능해 최고 50년간 보호토록 했다. 한편 법전에는 호적법은 들어 있지 않아 호적법이나 호주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그간 탈북자들의 증언과 일치했다. 실제 북한 ‘조선대백과사전’에도 ‘호적법’이라는 단어는 없다. 다만 ‘조선말대사전’은 호적을 과거의 유물로 묘사하고 있다.‘호적’은 낡은 사회에서 호주와 호주에 속한 가족을 등록한 문건으로,‘호적계’는 일제 때 관청에서 호적을 맡은 부서로,‘호적등본’은 낡은 사회에서 한 집안의 호적을 베낀 문건,‘호적리’는 일제 때 호적을 다루던 관리로 각각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中 무역갈등 “심상찮네”

    美·中 무역갈등 “심상찮네”

    연초부터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갈등이 긴장도를 더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1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은 무역 현안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대중(對中) 무역적자와 위안화 절상문제 등에 대한 미국내 불만이 고조되면서 올해부터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섬유쿼터제가 폐지된 것이 양국 무역갈등을 촉발한 직접적 요인이 됐다. 미국은 중국 스스로 수출을 제한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중국은 섬유 제품에 평균 1.3%의 수출관세만을 부과했다. 차기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유력시되는 알도나스 미 상무부 무역담당차관은 10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이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미 고위관료가 중국의 섬유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섬유업체들이 미 정부에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해 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12건이나 냈지만 미 연방법원에서 이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이에 항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분야에 대한 불만도 여전하다. 에번스 장관은 최근 중국 정부가 영화, 음반 등 불법복제 사범에 대한 벌금을 높이기로 한 것에 대해 “벌금을 물릴 것이 아니라 감옥에 보내야 한다.”면서 “중국이 지적재산권 관련 법률을 좀더 엄정하게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최우선적인 정책항목으로 두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나라 무역갈등은 근본적으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심각하다는 데 있다. 지난해 1∼10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입은 적자는 1310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한다. 더욱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계속 거절하고 있는 것도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 정부의 압력이 지나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직 관료 리웨인은 “중국 정부가 스스로 섬유제품에 수출관세를 부과한 것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칭찬받을 일이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내부적으로 지적재산권 처벌, 섬유수출 제한 등에 대한 규정을 정비했으며 이는 다른 나라와 협의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에 바라는 것/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하버드 법대가 회계학과 통계학 전임 석좌교수를 임명했다는 소식이다. 요즘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각 학교마다 그 준비를 위해 부산한 와중에 신선한 뉴스이다. 미국의 법대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여기가 법대인지 경제학과인지 경영대학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미국의 법학교육과 연구, 심지어는 실무도 철저한 실증적 연구와 자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흔히 미국의 로스쿨이 우리 식의 법대에 실무교육을 가미한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큰 오해이다. 오히려 철저한 이론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경제학 박사학위가 없으면 일급 로스쿨의 교수가 되기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교수들뿐 아니라 학생들 중에도 경제학 박사들이 수두룩하다. 하버드 법대에 입학하면 논문작성 요령에 관한 작은 책자를 하나 받게 된다. 남의 지적재산을 활용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자료인데 이 책자의 서두에 인상적인 말이 쓰여있다. 오래 전에 학교의 교수진은 학교가 실무교육을 어느 정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길고도 깊은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결론은, 학교는 이론교육에 치중해야 하고 따라서, 학술논문의 작성이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다. 교수들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론에 강하고 창의적인 졸업생이 실무에서도 크게 성공하더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사법연수원 교육의 일부를 로스쿨에서 한다는 개념으로는 서구의 로스쿨을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로스쿨의 도입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열린 장을 만드는 데서도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하버드 법대의 현 학장은 여성이며, 스탠퍼드 법대는 그보다 먼저 여학장을 배출했다. 클린턴 부부와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도 참석하는 동창회를 주재하는 예일 법대의 학장은 코리아에서 온 망명객의 2세인 소수민족 출신 학자이다. 세계 40개국에서 온 외국학생들, 의학박사, 컴퓨터엔지니어, 걸프전 참전 해병대 장교, 전미 태권도챔피언, 야전 지휘관으로 200명 가까운 군인들의 생명을 책임지던 예비역 여군 대위, 목사, 아프리카와 남미의 20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전직 유엔공무원…. 이런 급우들과 함께하는 수업에서는 책과 교수님으로부터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또, 톰 크루즈가 ‘어 퓨 굿맨’에서 학교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해서 학장의 감사패를 받으러 오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야마니 석유장관이 경기관총을 코트 안에 감춘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모교를 방문하고 자신이 은사와 함께 설계해서 창설한 OPEC에 관해 특강을 한다. 우리에게는 언제 이런 것들이 가능해질까. 예일 법대의 고홍주 학장은 지난 7월1일의 학장 취임사에서 세계화에의 부응, 법조에의 지원과 기여, 공익활동의 강조, 교수진의 혁신 등 네 가지를 미래의 역점 사업으로 제시하였다. 하버드 법대의 로버트 클락 전 학장도 학장으로서의 가장 어려운 임무는 세계화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는 학내외의 수요에 맞춘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그를 담당할 교수요원을 양성, 물색해서 영입하는 일이라고 한 적이 있다. 우리의 로스쿨 준비에도 유념해야 할 말들이다. 우리가 미국의 로스쿨과 같은 곳을 조만간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로스쿨은 전임교원의 수나 시설, 실무경험을 가진 교수의 비중 같은 지표들로만 발전될 수 있는 곳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의 로스쿨 논의는 양적인 측면에 편중되어 있다. 변호사 자격을 가진 교수들이 영입되는 것은 좋으나 학술논문 작성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도외시한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다. 로스쿨은 세계화를 전신으로 느끼면서, 생각하고, 다양성의 문화를 흡수해서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이해하고 창조적인 해법을 고안해 낼 줄 아는 인재들을 배출해 내는 곳이어야 한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여권 “인재은행 ‘잔고’ 부족”

    인재풀의 한계인가, 인사방식의 한계인가. 교육부총리 인선 실패와 그에 따른 청와대 인사수석·민정수석 등의 경질 사태가 빚어지면서 여권 내부에서 ‘인재풀 한계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능력과 도덕성, 지역안배 등 이런저런 자격 조건을 두루 충족하는 인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게 이 한계론의 본질이다. 현 정부 청와대 비서진을 역임한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10일 정찬용 인사수석의 경질과 관련,“그동안 호남 출신인 정 수석이 호남소외론의 방파제 역할을 했는데, 그를 대신할 적당한 호남 출신 인물이 없어 문제”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실제로 인재풀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언론이 좀 추천해달라.”고까지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기용한 이유 중 하나가 그의 광범위한 인재풀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이런 한계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북 군산이 지역구인 강봉균 의원은 “인재풀이 부족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진보냐 보수냐의 이념 문제 등 곁가지에 얽매이지 말고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의 인물을 고른다면 인재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사하을 출신 조경태 의원도 “호남 소외론은 필요 이상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면서 “현재 열린우리당의 주류가 호남출신 의원들이고, 정부에서도 호남 출신 비율이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 당 집행위원도 “내가 자주 만나는 호남 사람들 가운데 호남소외론을 얘기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무산에 따른 충청권 민심을 겨냥해 청와대 인사수석에 충청도 출신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다른 관계자도 “호남 출신이 연달아 인사수석이 되리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병철.com’ 삼성 귀속 정당

    |제네바 연합|‘이병철 닷컴(이병철.com)’의 소유권이 삼성측에 귀속돼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제네바 소재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도메인 네임 분쟁중재센터는 7일(현지시간) ‘이병철.com’을 둘러싼 소유권 분쟁에서 원고인 삼성네트웍스의 주장을 인정, 이 도메인 네임을 보유한 한국의 ABC 컴퍼니에 대해 소유권을 이전토록 결정했다. 중재센터는 결정문에서 “한국에서는 ‘이병철’이라는 이름이 삼성그룹 창업자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비록 상표나 서비스표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재센터는 또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권리로 존속하는 것이라면 ‘이병철’에 대한 이름은 그의 상속인들에게 귀속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월드이슈-쓰나미 구호체계 현주소] ‘밀물지원’ 효율배분 지휘탑이 없다

    [월드이슈-쓰나미 구호체계 현주소] ‘밀물지원’ 효율배분 지휘탑이 없다

    지구촌은 지금 지난달 26일 아시아 남부를 폐허로 만든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하나가 되고 있다. 사망자 규모로만 볼 때 역사상 자연재해 가운데 네번째로 기록된 이번 남아시아 쓰나미 재앙은 그러나 피해 지역과 피해 국가 수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피해 규모만큼이나 국제사회의 지원도 기록적이다. 쓰나미 발생 열흘 만에 구호금액은 50억달러에 육박했고,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군대를 파견해 구호를 돕고 있다. 피해 국가들을 돕기 위한 ‘구호정상회담’이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밀물처럼 밀려드는 구호금과 구호 물품, 인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국제구호시스템과 중장기적 재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쓰나미 대재앙을 계기로 국제구호의 현주소와 문제점, 과제 등을 짚어본다. ■ 문제점·과제 ●국제기구와 NGO 발벗고 나서 쓰나미 발생 12일째인 6일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등이 제공한 군용 헬리콥터와 수송기 등의 도움으로 피해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 아체와 스리랑카에 대한 구호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로와 다리가 거의 붕괴돼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공중 수송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창고에 쌓여가는 식수와 비상식량 등 구호물품을 피해주민들에게 제때 제공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국제구호단체들은 일단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태국, 인도 등 피해지역에는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세이브 더 칠드런, 케어, 월드비전 등 비정부기구(NGO)와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유엔개발계획,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이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각국에서 지원자들이 쇄도하고 있어 구호인력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조차 어렵다. 참사 초기 구호체계 미비로 비난을 받았던 유엔은 현재 로마와 자카르타·수마트라에 구호품을 집결·배분하는 물류센터를, 태국의 공군기지에는 종합통제센터를 각각 세워 국제구호체계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재해 구호는 일반적으로 ▲의약품·식량·식수·옷·대피소 등을 제공하는 1단계 ▲재건·재활을 지원하는 2단계 ▲재해 후 사회적·정신적 문제를 다루는 3단계로 추진된다. 현재 상황은 1단계, 그것도 초기에 해당한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문제점 구호의 핵심은 적시성과 중복지원 방지를 위한 구호체계 확립이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만큼은 예외적으로 초기부터 미군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했지만, 전통적으로 인도적 지원과 군사적 지원을 명확히 구분해왔다. 따라서 이번 구호작업은 국제적십자사 등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온 구호단체들에는 새로운 도전이다. 또 밀려드는 구호물품을 적절히 배분하고 구호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도 만만찮다. 중복 구호를 막기 위해서는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거기다 국제구호단체들과 피해국 정부, 국내 구호단체들간의 공조 및 원활한 역할 분담도 과제다. 쓰나미 발생 초기 미국이 일본과 호주, 인도 등 4개국으로 피해 복구를 위한 ‘핵심그룹’을 결성한다고 발표, 구호 주도권을 놓고 유엔과 마찰을 빚는 모양새를 초래했다. 하지만 6일 구호국 특별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그룹을 해체하고 구호노력을 유엔 주도로 일원화하기로 해 이에 따른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유엔은 인권지원 담당 사무차장을 두고 재난 지원 등을 총괄하고 있으며, 재난 발생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으로 하여금 유엔 관련기구와 NGO들을 아우르는 국제적 구조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에는 다른 조직을 총괄할 실질적 권한이 없고, 권위적인 유엔 문화도 효율적인 구호체계 구축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다. 구호작업의 주도권 다툼도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강대국들의 재정적·군사적 지원 없이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도 국제구호의 현주소다. 여기에 민간기업이나 개인들이 구호금의 전용을 막기 위해 용도를 적시하는 것도 효율적 구호활동에 장애가 되고 있다. ●대안은 없나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재해신속대응군 창설을,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몇몇 국가가 특정국가를 책임지고 지원하는 책임지원체제 운영을 각각 제안했다. 클레어 쇼트 전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유엔 주도 하에 긴급구조와 중장기 복구지원체계 등 구호의 이원화를 주장했다. 잇단 국제회의에서 어떤 대책들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파리클럽’서 어떤대책 나올까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쓰나미 피해국 지원을 위한 특별 정상회담이 개최된 데 이어 1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국제 채권국들의 모임 ‘파리클럽’이 피해국 채무 유예 방안을 논의하는 등 피해국들에 대한 국제적 지원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 11개국에 걸쳐 사망자를 낸 유례없는 ‘범세계적 참사’에 국제사회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쏟아지는 제안들이 ‘립서비스‘에 그칠 수도 있지만 이례적인 관심과 협력 움직임으로 볼 때 상당부분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책은 파리클럽의 ‘채무 유예·탕감’ 방안이다. 프랑스와 일본, 미국 등 19개국의 주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의 의장국인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최근 제시한 것으로, 피해국들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거나 채무를 탕감해주자는 제안이다. 상환을 유예하자는 제안엔 프랑스 등도 동조하고 있어 11일 회동에서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무 탕감에 대해선 일본 등 주요 회원국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채무 상환을 유예할 경우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혜택을 누린다. 아시아 쓰나미 피해국들이 올해 상환해야 할 50억달러 가운데 3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채무를 탕감해줄 경우엔 스리랑카의 혜택이 가장 크다. 유럽연합(EU)은 아시아 쓰나미 참사와 같은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5000명 규모의 위기관리단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 위기관리단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구조와 소방, 긴급복구 등이 즉시 가능토록 하기 위한 것으로 각국 정부로부터 신원이 확인된 요원들로 구성해 필요시 소집, 교육과 훈련을 한다는 구상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과 유엔에 제안한 신속대응군의 개념도 이와 비슷하다. 유엔은 향후 10년 동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인다는 취지로 국제적 조기경보체제와 정보네트워크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에겔란트 유엔 사무차장 ‘추락하던 유엔의 위상을 다시 드높였다.’ 얀 에겔란트(46)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총지휘하고 있는 그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강대국들을 자극,50억달러에 육박하는 엄청난 구호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외신들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국제적 문제 해결에 유엔이 별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유엔의 존재 이유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참사에서는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이 당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1500만달러를 내놓겠다고 하자 그는 “부자나라들이 구두쇠처럼 인색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미국이 반발하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결국 미국은 지원액을 3억 5000만달러로 늘렸다. 지난 4일에는 지원금을 내기로 약속한 국가들이 구체적 행동을 보이지 않자 “유엔은 아직도 2003년 이란 밤시의 지진과 관련, 여러 국가들에 지원 약속을 지킬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구호기금 납부 약속을 지켜달라.”고 일침을 놓았다. 에겔란트는 노르웨이 적십자 사무총장이던 2003년 6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으로 임명된 뒤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우간다 북부와 수단 다르푸르 등 분쟁 지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노르웨이 외무차관이던 1993년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평화를 위한 오슬로협정의 막후 실무역할을 맡았다.97년에는 대인지뢰 금지를 다룬 오타와협약 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외교 협상가로서 주목을 받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장공모제 “인기투표 전락” 우려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든 국장을 공개적으로 선발하기로 한 데 대해 관가는 6일 크게 술렁거렸다. 전체 국장을 대상으로 하는데다, 부하직원에 의한 ‘인기투표’로 전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중앙인사위 “우려반 기대반” 중앙인사위는 ‘우려 반(半) 기대반(半)’의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직위공모제는 잘 하면 약이되지만, 잘못 활용하면 독이 돼 안 하는 것만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서열과 인간관계 중심으로 유지돼온 기존의 인사행정을 없애고 조직에 경쟁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을 권고하고 있지만, 잘못 활용되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한번에 많은 자리를 직위공모할 경우 1명이 1∼3순위까지 신청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직위로 가는 등 혼란도 야기될 수 있다.”면서 “모든 직위보다는 신설·파견직이거나, 전문성이 있는 자리 등 소수직위에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부처 국장 인사는 장관이 자리에 걸맞게 정책과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앉혀야 하는, 일종의 책임이자 의무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직원들이 결정한 것을 그대로 따른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적재적소 원칙에 맞다” 환영도 그러나 한국행정연구원 서원석 박사는 “연공서열로 하던 것을 실력 등 객관적인 방식으로 선발한다는 측면에서 적재적소 원칙에 맞다.”면서 “과거의 방식에 익숙해 있는 공무원들은 다소 불안해 할지 모르지만, 서비스를 받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유능한 사람이 보직을 받기 때문에 더 잘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적격자 선정기준은 역량과 성과평가 점수, 직무요건 근접자 등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다면평가나 투표행위는 참고자료 내지 적은 비율을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이날 투표행위 등에 대해 논란이 일자 해명자료를 내고 “본인의 희망, 다면평가 결과, 직원들의 직위적격자 평가결과 등을 우선 고려하되 경력·능력·역량 등을 종합평가해 최적임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공직 내 계속 확산” 직위공모제는 인사 투명성 차원에서 계속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사위에 따르면 현재 각 기관이 2∼6급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는 직위는 모두 35개 기관 246개다.2001년 5개,2002년 13개 등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미했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들어 2003년에만 28개 기관,235개 직위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한 규정은 없고, 부처가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국장급 9자리와 본부 과장급 32자리 등 41개 직위를 공모키로 했다. 복지부의 고참 서기관 A씨는 “직위공모라고 하지만 동기나 선배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자칫 전문성이 배제되고 모양 갖추기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B국장은 “기존의 인사 때도 검증단계는 무시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직위공모제로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가지 못할 경우 상대적 박탈감과 생채기가 오래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음식쓰레기 반송 잇따라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이 전면 금지된 3일 서울·인천·광주·대구 등 일부 대도시의 쓰레기가 매립장에서 반입거부를 당했다. 경기도 용인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을 섞어 배출한 8가구를 적발, 경고조치 없이 과태료 10만원씩을 부과하기도 했다. 수도권 58개 지자체의 쓰레기가 반입되는 수도권매립지는 이날 음식물쓰레기 포함 여부를 점검한 결과 인천 남동구, 서울 종로·서초·동대문구 등 4개 지자체의 쓰레기 운반차량 4대를 적발, 반송시켰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측은 이날 적발된 쓰레기차량에 대해 벌점 6점을 부과했으나 음식물쓰레기 양이 10% 미만이어서 음식물만 다시 적재해 돌려보냈다. 공사측은 앞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실은 차량을 적발할 경우 월별 기준으로 벌점 50점 초과시 3일,80점 초과시 7일간 업체 전체차량의 쓰레기 반입을 금지키로 했다. 하지만 반입거부된 쓰레기는 대부분 소각되거나 자원화시설에서 처리돼 시내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는 등의 우려할만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이전에도 생활쓰레기를 수송하는 하루 500여대 중 1.6% 가량이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하고 있어 반입거부를 당했다. 광주시 남구 양과동 광역쓰레기매립장도 이날 반입된 쓰레기차량 78대 가운데 음식물쓰레기가 포함된 11대에 대해 반송 조치했다. 자치구별로는 남구가 5대로 가장 많고 북구 4대, 광산구 1대, 기타 1대 등이다. 광주지역 청소대행업체 관계자는 “시민들이 새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매립이 금지 된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만큼 이번에 반송 조치된 쓰레기는 자체 분리, 처리했다.”며 “앞으로는 음식물이 포함된 봉투는 수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도 이날 음식쓰레기가 섞인 생활쓰레기를 싣고 온 청소차량 4대의 반입을 저지하고 돌려보냈다. 환경부 관계자는 “준비가 미흡한 일부 지자체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섞어 반입했다가 반송되는 일이 있었지만 평소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관계자는 “음식물 혼합배출 금지에 대한 홍보를 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아직도 생활쓰레기와 함께 음식물을 버리고 있다.”면서 “홍보를 강화하면 곧 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음식물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5만∼20만원이 부과된다. 전국종합·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꿈의 유비쿼터스 원년] 휴대전화로 TV 보고 인터넷 즐긴다

    [꿈의 유비쿼터스 원년] 휴대전화로 TV 보고 인터넷 즐긴다

    올해에는 유선과 무선은 물론 통신·방송 서비스 융합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어렴풋이 접해 왔던 ‘유비쿼터스’가 실현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디지털미디어방송(DMB), 휴대인터넷(와이브로), 한때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다가 주춤거렸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의 대체 또는 보완 서비스로서 자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어느 장소이든 화상인터넷도 하고 질 좋은 방송도 볼 수 있는 지금보다 진화한 서비스다. 당분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겠지만 1∼2년안에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로 시장통합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위성DMB 이용료 월1만3000원 될듯 휴대전화로 고화질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위성 및 지상파 DMB가 올해 본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정통부는 지난해말 사업허가를 했다. 위성은 유료이지만 콘텐츠와 채널이 많고, 지상파는 무료이지만 콘텐츠, 채널이 적다. 위성DMB는 SK텔레콤 자회사인 TU미디어가 1월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5월에는 비디오 14개 채널, 오디오 24개 채널을 가동하는 상용화에 나선다. 향후 5년에 걸쳐 705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KTF도 TU미디어와 사업협력을 타결지어 5월 상용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위성DMB는 2∼3월 지상파 채널 재송신이 허용되면 다양한 콘텐츠와 채널을 앞세워 승부를 걸 참이다. 위성을 이용해 1만 3000원정도(미정) 이용료가 부과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위성DMB가 본격화되면 2010년까지 2조 656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상파DMB 서비스도 뒤이어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한다.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준비 중이다. 3월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5월에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지상파DMB의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는 2010년에 생산유발 효과 1500억원, 수입유발 효과 112억원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제안한 규격인 ‘T-DMB’가 유럽표준으로 채택될 것이 확실시돼 해외시장 진출에 절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동중 휴대인터넷 접속 방송 시청 시속 60㎞ 이동중에도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사업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동통신망이 기반인 무선인터넷과 무선랜의 장점을 합친 차세대 유·무선 복합서비스다. 특히 국내기술과 표준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돼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고 지적재산권까지 확보하게 됐다. 사업자는 2월에 선정한다.KT와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이 신청했지만 모두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단말기 개발이 끝나는 11월쯤이면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고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ETRI는 2010년까지 6조원의 장비 관련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서비스 개시 5년후인 2011년에는 가입자가 9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WCDMA로 화상통화… 이미 시범서비스 CDMA 연장선상인 서비스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화상통화가 가능하다.CDMA가 2세대 서비스라면 WCDMA는 3세대다. 특히 올해는 WCDMA 중심지인 유럽에서 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도 그동안 회의적인 시각을 접고 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인 KTF와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말부터 서울과 수도권 일부에 서비스를 시작했다.SK텔레콤은 올해까지 인천 등 수도권의 시와 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시를 포함한 23개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2006년까지는 김제, 보령, 서귀포 등 84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구 대비 90%가 WCDMA를 이용할 수 있다. KTF도 3월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KTF는 기존 서비스지역인 서울, 과천, 안양, 용인 등 9개 지역에서 올해말까지는 인천, 수원, 부천, 일산 등 나머지 8개 수도권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2006년에는 부산, 대구, 광주 등 5개 광역시 등을 비롯한 전국 45개 시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해진다. 두 사업자는 기존 CDMA 서비스와의 로밍이 가능토록 서비스 전까지 핸드오프(Hand-off) 문제와 통화지연 현상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음성 요금은 현재 이용중인 이동통신요금과 비슷하다. 화상통화가 가능한 영상요금은 10초당 100원으로 음성보다 5.6배가량 비싸다.KTF는 기본요금 1만 5000원에 영상요금을 같이 사용하면서도 30분간 무료 영상통화와 30분 초과 통화에 대해 30% 할인하는 ‘커플요금제’도 내놓았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통신업계 이젠 해외시장이다] 아시아 단일 통화권 구축 목표

    [통신업계 이젠 해외시장이다] 아시아 단일 통화권 구축 목표

    “올해는 해외로 간다.” 을유년 원단에 통신업계가 본격적인 해외진출 강화를 선언했다. 기존의 제조·장비업체는 물론 서비스업체도 저마다 해외 프로젝트를 다듬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은 ‘곳간’이 꽉 들어차 포화상태에 진입한 상태다. 세계시장도 우리의 최고 수준의 통신기술 노하우를 부르고 있다. 정보통신부 등 정책 부처들도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 올해는 시장개척이 역동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선단식’ 공략 정부는 해외진출 방안으로 ‘선단식’을 주문하고 있다. 이 방식은 대기업·중소기업, 장비, 시스템, 서비스 등을 묶어 나가는 방식이다. 통신업체의 해외진출은 국가 인프라라는 점 때문에 진입 장벽이 크고 투자회수 기간도 긴 것이 특징이다. 통신 연구기관들은 “해외 진출국에 정부차원의 투자펀드를 결성하고 양국 기업의 합작법인에 투자하는 것이 모델”이라고 제시한다. 정부도 이에 따라 IT장관 회담,IT 기술·정책자문단 파견, 민관 시장개척단 파견, 국제기구 활동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동통신, 수출 전선에 나서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지하철 엄지족’으로 대표되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제살만 깎아 먹는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국내시장은 한계점에 다다랐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세계 최고의 CDMA 기술력을 무기로 아시아지역 단일 통화권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지분투자 등의 형태로 진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인도차이나반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대륙과 오세아니아를 아우르는 CDMA 단일 통화권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해외진출 전략으로 ▲무선인터넷 ‘네이트(NATE)’ 플랫폼 구축, 지분 인수 및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해외사업을 통한 브랜드, 네트워크 운영기술, 지적재산권 등을 내세우고 있다. KTF도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PTM-8사와 CDMA 네트워크, 마케팅, 무선인터넷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2006년 6월까지 1750만달러를 투자한다. 중국에도 CDMA 단말기 생산업체인 ‘CEC 모빌’에 15% 지분을 투자해 단말기 공동개발 및 공급에 나선다. ●KT,“최정상 초고속인터넷 심는다.” KT는 ‘아시아 제1의 통신사업자’라는 글로벌 비전으로 해외를 두드리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급속한 보급 경험을 살려 초고속인터넷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런던, 하노이 등에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해외투자는 베트남 통신망 확장사업, 태국, 러시아, 몽골 등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분 참여나 협력사업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지역은 문화배경이 한국과 유사한 중국, 동남아를 위주로 인도, 러시아 및 중동지역을 고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에 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에 대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HRD Korea 비전’ 선포식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동훈)은 31일 공단 본부에서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인적재원개발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HRD Korea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 “욘사마 경제효과 최소3조”

    ‘욘사마’ 열풍의 경제적 효과가 최소 3조원 이상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획일적인 내용물(콘텐츠)로 반짝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한류현상과 문화산업화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일 양국의 각종 자료를 취합한 결과,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씨의 ‘욘사마 효과’가 국내 1조원 일본 2조원 등 최소 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추가 관광유발 수입 8400억원 ▲배용준 화보 200억원 ▲배용준 달력 100억원 등이 계산에 들어갔다. 문화콘텐츠 수출만 해도 배용준 화보·겨울연가 앨범 등 1300억원에 이르러 자동차 1만 3101대와 맞먹는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분석을 맡은 이부형 박사는 “국가 이미지 제고, 소주·김치 등 한국상품 수출 증가 등 무형의 가치까지 감안하면 경제효과는 3조원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그러나 “콘텐츠의 획일화,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 등 문제점도 적지 않게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최근의 한류 열풍을 계기로 문화산업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면서 “인재 육성, 지적재산권 보호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페어 플레이의 나라/이정옥 대구 카톨릭대 교수

    “저는 1982년생인데요. 어릴 때는 바이올린을 했고 태권도도 했어요. 좋아하는 일에는 잠을 안 자고 미칩니다.”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수업시간의 과제 발표장에서 학생들도 놀라고, 교수인 나도 놀랐다. 이른바 청년실업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회색빛 전망을 앞에 둔 1980년대생들의 귀중함을 재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주위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음악이며 운동이며 특기 교육을 받았고, 여행이며 취미활동을 ‘기억이 날 정도’로 해보았고 사이버 공간이라는 신천지를 개척한 그들이었다. 그들은 주차요원에서 이벤트 도우미, 호프집 웨이터 등의 다양한 ‘알바’ 경험을 자랑스레 털어놓았다. 그들은 고도성장시대에 성장기를 보낸 우리 사회의 풍요의 열매들이다. 경제적 곤궁함의 우울과 그늘이 자리잡기엔 과거의 빛이 너무 밝은 세대들이다. 열등감 없는 대담함은 실업과 불안정 취업에 대한 우려를 뛰어넘을 수 있는 다양성과 재기 발랄함을 지녔다. 그 저력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서 입증된 바 있다. 사회학자들은 그들을 ‘월드컵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분석한 바 있다. 찬란한 과거를 뒤로하고 졸업을 앞두고 이들이 물밀듯이 찾는 곳은 노량진의 공무원시험 학원가이다. 불안정 취업의 시대에 ‘철밥통’의 유혹은 다른 모든 재미있는 실험을 중단시킬 정도로 큰 것이다. 대학에서 학과선택의 기준은 취업을 보장해주는 자격증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자격증과 공무원시험은 ‘무한경쟁’이라는 세계화의 파고 속의 한척의 나룻배와 같다. 모든 사람이 아귀다툼으로 올라타면 나룻배는 당연히 뒤집힐 수밖에 없다. 아귀다툼으로 올라타고 싶어 하는 국가의 공공부문, 예를 들면 공기업이 민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공기업의 민영화라는 세계화의 추세는 이미 대세가 되고 WTO를 통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제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시험으로 모든 경쟁의 금을 넘어서는 ‘철밥통’은 없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대세이다. 이런 대세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부모 세대에 성공했던 방식을 새로운 세대에게 모델로 제시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시간의 흐름이 멈춘 20세기에 가두는 셈이 된다. ‘영리한 군중’이었던 월드컵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공무원시험 합격증’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과 페어플레이의 정신이다. 승패를 가르는 경기의 규칙은 냉정하고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패배를 인정하고 패자를 보듬어줄 수 있는 마음, 이것이 이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정신이다. 이 시대정신을 공유하는 세대를 필자는 ‘02세대’라고 이름붙인 적도 있다. 게다가 월드컵을 통해 확인된 승리의 비결은 끊임없는 기초훈련과 선수 개개인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키워주는 ‘리더십’외에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진부한 진리를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은 ‘연줄망과 연고만들기’를 기초실력 다지기보다 앞세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새로운 경기의 규칙을 만들고 있다. 공직자에 대한 다면평가제가 도입되고 장관에 대해서도 업무평가제도가 확립되었다. 고위공직자를 공채하는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 절차와 형식이 아무리 민주적으로 바뀐다고 해도 형식 합리성의 뒤에 실질 합리성은 자취를 감출 수 있는 구멍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직사회의 효율성’,‘기강’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모두가 절감할 때만 형식 합리성이 아닌 실질 합리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이심전심’, 사회학자 뒤르카임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집합의식’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페어플레이의 나라를 만들면 ‘금쪽같은 내 새끼’를 위해 말도 설고 낯도 선 이국땅을 향한 이민은 꿈도 꾸지 않을 것이다. 이민이 좋다 그르다를 떠나 ‘떠나고 싶다’는 열망의 현실적 표현인 이민대열은 우리 사회가 페어플레이의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페어플레이만이 승자를 교만하지 않게 만들고 패자가 승자를 인정하는 틀이 될 수 있다. 이정옥 대구 카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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