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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어리그] 2% 부족한 주영… 98% 보여준 지성

    현역 ‘캡틴’의 데뷔전은 아쉬웠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박주영(26)이 프리미어리그 컵대회인 칼링컵 경기를 통해 한국인 선수로는 아홉 번째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손꼽아 기다렸던 데뷔전이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박주영은 21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칼링컵 3라운드(32강) 슈루즈베리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26분 미야이치 료와 교체될 때까지 72분을 뛰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전 토트넘), 설기현(울산·전 풀럼), 이동국(전북·전 미들즈브러), 김두현(경찰청·전 웨스트브롬), 조원희(광저우·전 위건),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에 이은 아홉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데뷔전이었다. 홈 구장을 가득 메운 4만 6000여 아스널 팬은 박주영을 위한 응원가까지 부르며 환영했다. 그러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박주영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31분 코너킥으로 직접 상대 골대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또 전반 41분에는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비켜갔다. 눈에 띄는 활약은 이 두 장면이 전부였다. 후반 들어서는 미드필드로 내려와 볼 배급과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주로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기량이 떨어진다기보다는 움직임이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직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아스널은 4부리그 팀인 슈루즈베리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3분 키어런 깁스의 동점골과 후반 13분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린의 역전 결승골, 후반 33분 요시 베나윤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원조 ‘캡틴’ 박지성은 2부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칼링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3-0으로 이겼다. 측면이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15분 마이클 오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달 29일 아스널과의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기록한 시즌 첫 골 뒤 3주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 공격포인트다. 공격포인트보다 눈길을 끈 것은 원래 왼쪽 측면 자원인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가 나란히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박지성과 긱스는 이날 중앙에서 공격과 수비를 교대로 오가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투입한 젊은 선수들을 이끌었다. 또 박지성은 상대 역습을 적재적소에서 안정적으로 끊어 냈다. 박지성은 리즈의 로버트 스노드그레스가 경기의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악의적 백태클을 할 정도로 상대 입장에서 가장 얄밉고 성가신 선수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CEO 칼럼] 기본을 바로잡으면 혁신이 된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 칼럼] 기본을 바로잡으면 혁신이 된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미국의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1962)라는 명저에서 “과학은 지식의 축적을 통해 연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불연속적으로 발전한다.”는, 과학사에 있어서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했다. 천동설이 지동설로, 창조론이 진화론으로, 뉴턴 역학이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으로 바뀐 것이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것이다. 쿤의 패러다임론은 과학에만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철학, 역사, 사회과학, 예술, 종교 등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모든 사람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기본적인 전제, 신화, 이론, 기술 등에 대한 의문과 탐색에서 시작된다. 중세시대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망원경을 개량해 끊임없이 태양과 달을 관측한 끝에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했던 지동설을 입증해냈다. 지금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생명과학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한번 뒤처지면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달려도 따라잡기 벅찬 게 사실이다.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국가나 기업이 기초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기본을 튼튼히 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16일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 공포되었다.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지 불과 5개월여 만의 일이다. 국회 입법사상 이런 유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국회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1994년부터 시작된 몇 차례의 입법시도가 마침내 열매를 맺은 것이다. 특별법의 제정으로 내년부터 전국의 종이 지적도(地籍圖)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전체 국토의 15%가량 되는 지적불부합지, 즉 지적도상의 경계와 현실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지역은 첨단 기술과 장비로 재측량하고, 나머지 지역은 기존의 지적도를 세계측지계 좌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2030년까지 1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국토주권의 회복이다. 현재 우리나라 위치는 지역측지계인 일본 도쿄의 원점을 사용하다 보니 국제기준보다 서쪽으로 400m 어긋나 있다. 국토정보에 관한 한 정보통신 강국의 명성이 무색할 지경이다. 지적재조사는 일제가 100여년 전에 대나무 줄자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의 국토정보를 우리 손으로 정밀하게 재측량해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둘째는 재산권의 보호와 비용의 절감이다. 그동안 부정확하고, 왜곡되고, 누락된 토지정보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어야 했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됐다. 지난 10년간 우리 국민이 부담한 토지 관련 소송비용, 측량비용만도 수조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지적재조사를 통해서 이런 문제가 대부분 해소될 수 있다. 셋째는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공간정보산업의 발전이다. 디지털 지적시스템을 구축하면 지형도 해도, 영상정보 등 다른 디지털 정보와 융합이 가능해진다. 이런 식으로 디지털정보가 융합되면 국토정책이나 행정서비스, 공간정보산업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관청에서 관리하는 부동산정보가 토지대장, 임야대장,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을 비롯해서 총 18가지에 이른다. 불편과 중복, 비효율이 너무 많다. 지적재조사 사업으로 분산된 정보가 통합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고부가가치 정보가 민간에 제공되면 공간정보산업이 발전되고 적지 않은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적재조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분산에서 융합으로, 평면의 토지에서 입체적인 공간정보로 패러다임 전환을 뜻한다. 잘못됐지만 익숙하다는 이유로 지나쳐 왔던 불편과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으려는 것이기도 하다. 기본을 바로잡으면 혁신이 된다. 지적재조사는 산업과 기술혁신, 국토정책과 행정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국토와 국민의 재산을 명확히 하는 것은 물론, 소모적인 비용을 줄이고 국민의 삶도 바뀌게 된다.
  • 양안 전투기 경쟁 가속

    스텔스 기능을 갖춘 중국의 젠(殲)11B 전투기 생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인터넷사이트 환구망이 미국의 스트래티지월드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타이완에서는 최근 발생한 F5 전투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미국을 상대로 F16 전투기 판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안 간의 ‘제공력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젠11 전투기 200여대를 실전 배치했으며 특히 성능을 대폭 개량한 젠11B 전투기가 이 가운데 40%를 차지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당초 수호이27을 도입했으나 전자장비 등을 완전히 자국산으로 교체해 공대공미사일 및 스마트폭탄 8t을 적재할 수 있는 젠11A로 개량했고, 최근에는 레이더 교란 능력을 대폭 강화해 지상공격 능력을 확충한 젠11B를 대거 배치하고 있다는 것. 젠11은 미국의 F16에 대응하는 공격력을 갖췄으며 특히 젠11B는 한 단계 높은 F15 성능에 비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을 변형해 레이더 탐지율을 대폭 낮춘 스텔스 기종(일명 젠17)까지 실전배치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젠11 확대 생산에 대해 러시아는 ‘라이선스 침해’라며 문제제기를 하며 중국 측과 물밑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3일 발생한 F5 전투기 추락사고가 타이완 군부의 F16 구매 필요성을 한층 자극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사고가 미국에 대해 노후 F5기를 대체할 F16전투기 판매를 압박할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이완 군 관계자는 “우리는 정말로 교체를 위한 신형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이완 공군은 한때 300대 이상의 F5기를 보유했지만 현재는 노후화로 32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대체 기종으로 미국으로부터 F16A/B를 도입했고, 성능이 대폭 개량된 F16C/D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행정부를 상대로 판매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중국의 반대가 극심해 미국이 실제 F16C/D를 타이완에 제공할지는 불투명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39조원짜리 ‘꿈의 로켓’ 美 긴축의회가 받아줄까

    20년 뒤 인류를 화성으로 싣고 갈 ‘꿈의 우주 로켓’ 디자인이 공개됐다. 1969년 우주인을 처음 달로 보냈던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유인 화성 탐사선 개발’이라는 새 목표 앞에 한껏 고무된 눈치다. 그러나 나사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가 재정 위기 탓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의회가 최대 350억 달러(약 39조원)가량 쏟아부어야 할 계획을 순순히 통과시켜 줄지 미지수다. 찰슨 볼든 나사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의회에서 ‘우주 발사 시스템’(SLS)이라고 이름 붙여진 심(深) 우주 탐험 로켓의 디자인을 공개하며 “미국 우주 탐사 계획이 오늘 새 장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사 “우주탐사 새 시대 열었다” 나사는 이 로켓에 우주인을 싣고 소행성과 화성 탐사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2017년 무인 시험 비행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소행성 탐사, 2030년에는 유인 화성 탐사를 벌인다는 복안이다. ‘괴물 로켓’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로켓은 나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로켓은 1969~1972년 달 탐사 때 이용됐던 새턴5호 로켓보다 10~20% 더 강력한 추진력을 갖출 예정이다. 또 70~100t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고 6명 이상의 우주인이 상층부 캡슐에 탑승한다. 총 130t가량을 싣고 우주 비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턴 5호는 118t까지 실을 수 있었다. ●재정 탓에 우주왕복선도 멈췄는데… 장밋빛 계획이 실현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이다. 나사는 2017년까지 100억 달러(약 11조 1000억원)를 투입하고 우주인이 탑승할 캡슐 제작에 별도로 60억 달러(약 6조 6800억원)를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산이 최대 35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한다. 재정난 탓에 우주왕복선 프로그램까지 폐지한 마당에 10조원 넘는 가격표가 붙은 로켓 개발 계획을 의회가 승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의 전 예산 분석가인 스탠 콜렌더는 “로켓 개발 계획이 올해 국회의 승인을 얻을 가능성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50%를 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도마뱀 발바닥 응용한 의료 패치 개발

    도마뱀의 발바닥 구조를 응용해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피부에 잘 달라붙는 의료용 패치(patch)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 개발했다. 서울대는 15일 서갑양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의료용 건식(乾式) 접착 패치를 제작,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건식 접착은 보통 의료용 패치에 사용되는 아크릴레이트 등 화학물질 ‘끈끈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접착제 없는 패치는 게코(Gecko) 도마뱀이 벽이나 천정에 기어올라도 떨어지지 않는 원리를 응용했다. 게코 도마뱀은 발바닥에는 점액이 아니라 길이 50~100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수 백 만개 털이 있다.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털 하나 하나가 모이면 도마뱀 몸무게를 지탱할만큼 접착력이 커진다. 서 교수는 “생체의료용 건식 섬모 패치는 새로운 개념의 패치로서, 지적재산권과 경제적 부가가치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산품 비싼 베이징 서비스 비싼 美뉴욕

    공산품 비싼 베이징 서비스 비싼 美뉴욕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3일 베이징과 미국 뉴욕의 물가를 비교했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으로는 미국의 2분의1, 1인당 GDP는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입 공산품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베이징이 뉴욕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등 식료품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풍부하고 값싼 잉여노동력 때문에 용역 서비스 가격은 베이징이 월등하게 낮았다. ●뉴욕 대중교통 요금 베이징의 10배 신문은 워싱턴 태생의 ‘뉴요커’와 헤이룽장성 출신의 베이징 시민에게 현지 가격 조사를 의뢰해 결과를 게재했다. 조사 결과 해외 브랜드 공산품의 가격은 베이징이 확실히 비쌌다. 리바이스 보통 청바지 한 벌은 베이징에서 699~899위안(약 11만~15만원)에 팔리는 반면 뉴욕에서는 70~90달러(달러당 6.4위안 기준 455~585위안)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해외 브랜드 공산품은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점에서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역수입해 비싸게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재정무역경제연구소 가오페이융(高培勇) 소장은 “양국의 조세제도와 중국의 높은 물류비용 때문에 가격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지하철·버스 등 시내 대중교통 요금은 뉴욕이 베이징의 10배, 이발요금은 5배 이상, 퀵서비스 비용은 4~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리바이스 청바지는 중국이 2배↑ 서적, 음반, 복사 등 지적재산권 관련 품목과 서비스 등도 뉴욕이 베이징보다 훨씬 비싸다. 미국 각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4.1~8.67달러(26.24~55.49위안)인 반면 올 1분기 베이징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13위안으로 책정돼 있어 임금 차이가 이 같은 용역 서비스의 큰 가격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인민일보가 뜬금없이 베이징과 뉴욕 물가를 비교한 것은 최근 중국 내 일각에서 “물가가 오히려 미국보다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도 “두 대도시의 경제규모, 주민소득 수준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고,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50g에 36만원…‘판다 똥’으로 만든 차 출시 논란

    중국의 국보급 동물 판다의 인기를 이용한 단순 상술일지 모르지만 실제 판다의 배설물로 키운 차(茶)가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중국 쓰촨신원 등 현지 보도를 따르면 일명 판다차로 불리는 이 차의 가격은 유명 찻잎 브랜드인 쭈예칭(죽엽청·竹叶青)보다 10배가량 비싸다. 500g당 22위안(약 3700원)이며, 최상품일 경우는 50g당 2186위안(약 36만 5000원)에 달한다. 쓰촨대학 교수이자 자칭 항암 전문가인 안옌스는 최근 판다의 배설물을 이용해 만든 차를 출시했다. 그는 지난 1일 판다차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획득했으며 가장 비싼 가격의 차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전문가들의 말을 따르면 판다는 자신이 먹는 식품 영양분의 30% 정도만 소화하기에 나머지 70%는 밖으로 배출한다.”면서 “배설물에는 항암성분이 대량으로 포함돼 있어 이를 마시면 몸에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판다의 배설물에 ‘항암성분’ 포함 여부에 대한 연구가 아직 진행된 적 없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규명돼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판다가 국보급 동물인 만큼 배설물로 만든 판다차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지적재산 보호와 웹하드 등록제/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적재산 보호와 웹하드 등록제/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세계 곳곳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반한류(反韓流)니 혐한류(嫌韓流)니 하는 걱정스러운 현상들이 일부 나타나지만 한류의 기세를 막진 못한다. 최근 유럽에 진출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한국대중음악(K팝)은 물론이고 우리 방송 드라마들도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심지어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다. 한류의 강세는 콘텐츠의 힘이다. 콘텐츠의 생명은 창조행위의 지속성에 있다. 문제는 최근 불법 복제·유통 등으로 지속적인 콘텐츠 창조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건 여간 큰 문제가 아니다. 2년 전 이맘때 인기리에 상영 중이던 영화 ‘해운대’의 파일이 유출돼 P2P(파일 공유) 사이트에 불법으로 유통된 사건이 있었다. 불법 유통을 도모했던 사람들은 사법처리가 되었으나 영화사는 극장티켓 판매 및 부가시장에서 100억원이 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고, 해외 수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지금도 이 같은 불법행위로 콘텐츠시장의 피해가 심각하다.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의 ‘2011 저작권보호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음악, 영화, 방송, 출판, 게임의 저작물 시장 침해 규모는 2009년 한 해 동안 약 8억 8578만개에 2조 2497억여원에 이르렀고, 가장 큰 피해 분야인 영화만 하더라도 1억 25만여편에 약 663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2010년도엔 약 8억 8817만개에 2조 1173억여원의 침해가 있었고, 영화도 전해와 비슷한 수준인 1억 1249만여편에 6933억원을 기록하였다. 불법복제만 해도 2009년에 23억 9602만개에 8784억원, 2010년엔 18억 9571만개에 5101억원가량 됐다. 이 중 영화는 2009년에 2억 2845만편이 불법복제돼 1563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2010년에도 2억 4004만편이 불법복제돼 1118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콘텐츠시장은 세계 산업을 선도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09 콘텐츠산업백서’에 의하면 콘텐츠산업은 2010년에 약 1300조원(1조 19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4년엔 약 1500조원(1조 4404억 달러)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시장은 정부의 최종 공식통계가 나온 2009년의 경우 매출액이 약 69조원에 이르고, 2만 1876명이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시장 규모에 비하면 아직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콘텐츠 개발 여건이 갖춰지고 불법복제 등 지적 재산이 제대로 보호만 된다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콘텐츠시장 보호와 관련해 현재 웹하드 등록제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웹하드 등록제를 의무화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무분별한 웹하드 개설은 어느 정도 걸러질 수 있으나 이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방송통신위원회는 웹하드 등록과 관련해 오는 11월 20일 시행을 목표로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중이다. 웹하드 등록제 도입은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 만시지탄이나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불법유통의 온상이라 지목받는 웹하드, P2P 등 특수한 유형의 온라인서비스제공자(OSP)의 로비로 인해 실효성 없는 시행령으로 전락한다면 상황을 악화시키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 개정되는 시행령에는 콘텐츠업계가 요구하는 적극적 필터링제 도입 등 특수한 유형의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의 기술적 조치에 대한 책임 등이 명확하게 규정돼야 할 것이다. 콘텐츠 불법 유통이 방치되면 콘텐츠산업은 몰락하고 고용과 자본투자 감소가 불가피하다. 결국 국가경제에 해를 끼친다. 불법 서비스 제공자는 물론 합법적 사업자도 장기적으로 설 땅을 잃게 된다. 콘텐츠를 이용하는 일반 국민도 질 좋고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기회를 잃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콘텐츠산업과 저작권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이번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 주무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우리 국민과 언론이 눈을 부릅뜨고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 추이를 감시해야 한다. 그래야 콘텐츠산업이 산다.
  • 택배·퀵서비스 기사 불공정행위서 보호

    앞으로는 택배기사와 퀵서비스 기사도 업체의 불공정행위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근로기준법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에 대한 거래상 지위남용행위 심사지침’(이하 특고지침)을 개정,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고지침이란 보험설계사·학습지교사·골프장 경기보조원·레미콘기사 등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중간적인 위치에서 일하는 특수형태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만들어졌다. 개정된 특고지침에 따라 업체들은 퀵서비스 기사나 택배기사에게 부당한 수수료나 비용을 징수할 수 없다. 본 업무 이외의 작업에 투입돼 일을 하거나 사고 발생 시 무조건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등의 행위도 전면 금지된다. 공정위는 실태조사 결과 퀵서비스 업체는 과거 매달 30만~35만원의 정액 수수료만 받았으나 최근에는 건당 23% 내외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 퀵서비스 주문내용을 기사에게 전송하는 자동화 시스템 사용료(1만 6500원)도 기사들이 부담하고 있으며 업체에 따라 화물적재물 보험료(1만원), 결근 시 출근비나 기사관리비(2만∼3만원) 등을 징수하는 경우도 있다. 택배기사의 경우 화물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배달업무와 고객이 맡긴 화물을 지역영업소로 모으는 집하업무 외에 화물분류처럼 계약서상 명기된 본 업무가 아닌 작업에도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하루 12~16시간을 근무하고 있다. 화물 분실·파손, 배달지연으로 인한 변질 등 모든 손해배상책임을 택배기사가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종이 지적도 2030년 사라진다

    내년부터 100년된 종이 지적도가 국제 표준에 맞게 디지털화된다. 현재 지적도는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져 오차가 많고 종이로 돼 있어 지형도·해도 등 기존에 디지털화된 다른 정보와 융합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지적도와 실제 땅의 생김새나 크기가 다른 측량 불일치 토지(지적불부합지)가 많아 이웃 간에 소송이 끊이지 않는 등 국민의 불편과 행정비용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신문 6월 20일 자 1면> 국토해양부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발의한 ‘지적 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내년부터 지적 재조사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토지의 소재지, 지번, 지목, 경계 등을 표시하는 지적도를 디지털 도면으로 전면 개편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제 토지의 모양, 크기와 불일치하는 지적상의 불부합지를 찾아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측량 불일치 토지는 우리나라 전체 3761만 필지의 토지 가운데 14.7%인 554만 필지이며 이는 우리 국토면적(10만 37㎢)의 6.1%나 된다.”면서 “이로 인한 연간 소송비용만 38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1조 2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종이도면, 낱장도면, 아날로그 정보 등을 디지털화하는 동시에 과거의 낡은 지적제도도 개선하는 등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디지털 지적화 사업은 국토부와 시·도지사 및 지적소관청 산하에 각각 신설될 중앙지적재조사위원회와 지적공사 등이 시행, 심의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재정비가 완료되면 측량 불일치로 인한 국민불편과 소송 등 불필요한 비용 감축은 물론 국민, 기업, 기관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토지관리 구조와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삼성·애플 특허전쟁 9개국서 19건 확전

    삼성전자와 애플이 갤럭시S와 아이폰 등 모바일기기 특허를 둘러싸고 벌인 소송이 확전을 거듭하면서 현재 9개국 12개 법원에서 19건이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는 20일(현지시간)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에서 북미와 유럽, 아시아, 대양주 등 4개 대륙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제소와 맞제소 등으로 진행되는 특허 소송을 모두 파악한 결과 이렇게 집계됐다고 밝혔다, 뮬러는 양 사가 원래 20건의 소송을 진행했으나 캘리포니아에서 2건의 소송이 하나로 병합돼 현재 진행되는 소송은 모두 19건이라고 설명했다. 뮬러는 그러나 “독일과 네덜란드 법원의 경우 1건 이상의 특허와 관련된 소송은 별건 소송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어 실제 소송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현재 소송 건수는 소장에 제출된 것을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뮬러의 집계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1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2건 ▲델라웨어 지방법원 1건 등이 진행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 2건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 1건 ▲영국 고등법원 특허법정 1건 ▲프랑스 지방 제1심법원 1건 ▲이탈리아 밀라노 제1심법원 1건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 2건 등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서울지방법원 2건 ▲일본 도쿄지방재판소 4건이 진행 중이며 대양주에서는 ▲호주 연방법원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 1건 등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모터 달고 ‘아이스박스’ 타다 음주단속 걸려

    모터 달고 ‘아이스박스’ 타다 음주단속 걸려

    집에서 만든 4기통 엔진을 달고 ’아이스박스 차’를 타던 사나이에게 호주 경찰당국이 급제동을 걸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17일 크리스토퍼 페트리(23)라는 호주 청년이 수제 4기통 모터를 단 아이스박스를 타고 시속 20㎞ 속도로 달리다 무면허 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호주에서는 집에서 만든 모터를 단 아이스박스를 에스키라고 부르는데, 적발 당시 에스키 속에 럼주 3캔과 콜라, 얼음이 적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브리즈번시 북부 치안판사 법정에 출두한 페트리는 “에스키가 자동차로 분류되는지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더 큰 문제는 맥주를 좋아하는 페트리가 아이스박스 차를 탈 당시 음주 상태였다는 것.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허용 한계치를 넘는 것으로 밝여짐에 따라 그는 가중처벌 위기를 맞았다. 존 파커 치안판사는 이와 관련, “그가 술을 먹고 말을 탔다면 문제가 없지만, 술을 마신 채 술병을 실은 아이스박스 차를 탔다는 것은 불행한 상황”이라며 처벌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페트리에게는 최소 10개월 운전 자격 정지와 300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됐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현대차 아반떼·그랜저 올 가장 이상적인 車에

    현대차 아반떼·그랜저 올 가장 이상적인 車에

    현대자동차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 회사인 오토퍼시픽사가 발표한 ‘2011 가장 이상적인 차’에서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각 차급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모두 24개의 차급별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그랜저는 대형차 부문, 아반떼는 소형차 부문에서 각각 차급별 최고 모델로 선정됐다. 특히 아반떼는 올해 5월 발표한 오토퍼시픽사의 ‘2011 자동차 만족도 조사’에서도 부문별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되기로 했다. 현대차는 브랜드별 경쟁력에서도 일반 브랜드 부문 종합 2위에 올라 전체 차종에 대한 경쟁력에서도 비교 우위에 올랐다. 오토퍼시픽사의 ‘2011 가장 이상적인 자동차’ 평가는 2011년형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 중 7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차량의 외관과 실내공간, 적재공간, 운전석 편의성, 동력성능 등 15개 항목에 대해 고객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차의 기준과 본인의 구매 차량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점수화한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라크 올 최악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 올 최악 연쇄 폭탄테러

    15일 오전(현지시간) 이라크 17개 지역에서 폭탄 공격이 40여 차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최소 74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쳤다고 AFP·AP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경찰은 오전 8시쯤 이라크 수도 남쪽 160㎞ 떨어진 쿠트 지역에서는 차량에 적재된 폭탄과 도로변에 매설된 폭탄이 수분 간격으로 터지면서 40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하는 등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폭탄이 시내 중심지에서 터져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다수 포함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더르감 모하메드 하산 경찰 대변인은 “첫 번째 폭발은 시장에 있던 냉동차에서 일어났다.”며 “구조대와 구경꾼들이 운집한 가운데 주차된 차량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중부 디얄라주에서는 무장단체 대원들이 바쿠바 지역의 군 검문소를 공격해 군인 4명과 민간인 6명 등 10명이 숨졌고, 유프라테스강 동쪽 연안에 있는 나자프 지역에서는 차량 폭탄 공격으로 7명이 죽고 60여명이 부상당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 티크리트에서는 폭탄조끼를 착용한 무장대원 2명이 보안 당국 사무실 안에서 폭탄을 터뜨려 경찰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북부 키르쿠크에서도 무장단체의 폭탄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의료진이 전했다. 연쇄 폭탄 공격은 이라크 정부가 미군의 주둔 기간 연장 방안을 놓고 미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반미 강경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올해 말 철수 시한이 지난 후 이라크에 잔류하는 미군은 누구든지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며 미군 주둔 기간 연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테러단체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Google 하드웨어도 무장… 애플에 도전장

    전 세계 스마트폰 산업의 판세가 바뀌게 됐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15일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인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애플과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양분된 스마트폰 시장에 거대 정보기술(IT)업체 구글이 제조사로 뛰어든 것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업을 벌인 지 4년 만이다.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아이폰, 아이패드의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애플에 이어 구글이 모바일 기기 제조에 뛰어들면서 또 다른 강력한 독점 기업 출현과 동시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구글의 양강 구도로 형성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는 거세지고 있는 ‘특허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애플보다 특허에 취약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과 지적재산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이 향후 특허료 부담으로 인한 비용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구글은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함으로써 거세지는 특허 공세 속에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모토롤라는 한때 글로벌 휴대전화의 최강자로, 상당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바일업계에서는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설이 제기되고 있었다. 국내 제조사의 타격도 예상된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중 안드로이드의 비중은 85%로 압도적이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 1위 업체다. 구글이 기존의 안드로이드 OS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직접 단말기를 제조하게 되면 국내 제조사로서는 유무형의 불이익을 피하기 어렵다. 모바일 OS와 하드웨어를 모두 만들 수 있는 애플처럼 구글도 자사의 OS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선도적으로 제조하며 기술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독자적인 OS를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로서는 애플-구글이라는 스마트폰 산업의 양강 구도에 변방으로 밀릴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전체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것도 구글이 모바일 생태계를 좌우할 수 있는 파괴력이 큰 탓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전 세계 123개국 231개 이동통신사와 39개 제조사를 통해 구동되고 있다.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은 5230만대로 전체 1억 950만대의 점유율 47.7%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판매 대수는 41.4%, 점유율은 11.8% 포인트가 늘었다. 구글이 인수한 모토롤라 모빌리티의 글로벌 휴대전화 점유율은 2.6%이며 미국 휴대전화 시장의 15.1%를 차지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2분 안에 완전 충전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2분 안에 완전 충전

    국내 연구진이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리튬 이차전지(축전지)를 2분 안에 완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량 생산이 쉽고, 성능이 월등하다는 점에서, 올해만 수백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대(UNIST) 교수팀과 LG화학기술연구원 배터리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게르마늄(Ge)과 안티모니(Sb)를 이용해 새로운 리튬 이온 이차전지 전극 소재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응용화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앙게반테 케미’에 VIP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게르마늄 나노선(단면 지름이 수십억분의 1m인 선) 표면에 안티모니 나노입자를 덧씌우고, 이를 섭씨 700도 고온에서 열처리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나노선의 중심부에 200㎚ 지름의 나노튜브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어 이 나노튜브를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전극으로 사용하자 2분내에 완전 충전과 방전이 가능했으며, 400회 충·방전을 반복한 후에도 전지용량이 98% 이상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상용차에 탑재된 전지보다 높은 유지율이며, 전극의 리튬 저장 능력은 기존 제품의 3배 이상으로 측정됐다. 이차전지용 전극을 속이 빈 빨대모양의 나노튜브로 만들면 충·방전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론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낸 것은 조 교수팀이 처음이다. 이 전극은 기존 전지 충전기보다 200배 이상 전류를 강하게 흘려도 안정적으로 충·방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방법은 대량 합성이 가능해 상용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이차전지소재 및 반도체나노분말 합성 관련 연구 분야에서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리튬 이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전극 소재 시장만 8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조 교수는 “국제특허 출원을 이미 마쳤으며, 지적재산권 선점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교과부의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현대차 컨소시엄, 준중형 전기차 2014년 양산

    현대차 컨소시엄이 2014년 양산을 목표로 준중형 전기차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지식경제부는 준중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사업자로 현대차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현대차 주도 아래 이달부터 전기차 개발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사업자 선정 작업에는 현대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컨소시엄 등이 참여해 경쟁했다. 그 결과 대·중소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 총 44개 기관으로 구성된 현대차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3년간 정부 지원금 약 700억원이 투입되며 민간 자금도 1000억원 이상 투자될 예정이다. 지경부는 “전기차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2017년 양산 계획을 3년 앞당겨 2014년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전기차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해 온 낮은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하려는 전기차의 1회 충전거리는 200㎞ 이상, 충전시간은 완속 기준 5시간 이하, 급속 기준 23분 이하, 배터리 용량은 27, 최고속도는 시속 145㎞다. 지경부는 “지금까지 연구개발(R&D) 과제에서 취득된 지적 재산권은 총괄 주관 기관이 소유했지만, 이번에는 부품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기술을 개발한 부품기업들이 지적재산권을 소유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갤럭시탭 10.1 유럽 판매 제동 걸렸다

    갤럭시탭 10.1 유럽 판매 제동 걸렸다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이 독일 법원으로부터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으면서 유럽시장 진출에 차질을 빚게 됐다. 전면전으로 확대된 삼성과 애플 간 특허 분쟁에서 애플이 유리한 국면을 차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은 유럽 시장에서 갤럭시탭 10.1의 판매와 마케팅 활동을 중단시켜 달라는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삼성의 태블릿PC가 아이패드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애플의 주장을 재판부가 일단 받아들이고, 본 판결에 앞서 예비명령 조치를 취한 것이다. 독일법원의 결정은 네덜란드를 제외한 유럽 전역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9일 이전 공급된 재고 물량을 제외한 ‘갤럭시탭 10.1’을 네덜란드를 제외한 유럽 시장 전역에 공급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법원에 즉각 항소해 가처분 신청을 철회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원에 항소해도 가처분 결정 효력은 지속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즉각적으로 대응하더라도 현 상황을 뒤집으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의신청을 통한 결과는 이르면 한 달쯤 뒤에 판가름난다. 판매금지 가처분 조치가 해제될 경우,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10.1을 판매하지 못해 생긴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가처분 효력이 정지될 수 있도록 가처분 이의신청을 준비 중”이라면서 “심리에서 삼성전자의 반대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판매금지 조치가 바로 해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지역에 재고가 충분해 당분간 판매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곳이 특허권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 특허소송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가처분이기는 하지만 삼성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을 법원이 인정하면서 최종 판결에서도 애플이 이길 경우, 유럽은 물론 북미에서의 태블릿 판매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특허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삼성의 특허 가운데 상당수는 로열티를 받을 수는 있는 것들이지만, 애플에 대해 제품 생산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유럽시장 규모를 고려한다면 이번 결정은 (삼성의 태블릿 판매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000원(0.55%) 떨어진 7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정보기술(IT) 종목들이 미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3% 이상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현지 거래처나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순녀·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소련 해체 20년 新러시아 20년] (상) 활로 찾는 항공메카 울리야놉스크

    [소련 해체 20년 新러시아 20년] (상) 활로 찾는 항공메카 울리야놉스크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이 출범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1991년 8월 보수파의 불발 쿠데타는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 등의 독립을 가져왔고, 결국 소연방의 해체로 이어졌다. 시행착오와 곡절 속에 다시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있는 러시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주관하는 한·러 언론인 교류프로그램으로 러시아의 첫 자치공화국인 바시코르토스탄과 울리야놉스크 주 등을 돌아보고 러시아의 변화를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레닌의 고향. 울리야놉스크의 거리에는 여전히 궤도 열차 트람바이가 시내 중심부를 달리고 있었다. 이 지역 토종 라다 승용차들과 뒤섞인 채 트람바이는 철길을 따라 도시 곳곳을 모세혈관처럼 잇고 있었다. 잡초들이 무성한 철로, 흙과 시멘트로 투박한 승강장은 외지인을 1970년대로 돌아온 느낌속으로 밀어넣었다. 그 순간 거리 곳곳에 서 있는 이동통신 선전물과 대형 상업 광고판들은 이곳 역시 시장 경제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일깨웠다. 옛 소련시대, 주민들을 효율적으로 수송하던 트람바이는 이제 현란한 광고물들을 차량 외면에 도색한 채 달리는 광고판 역할도 하고 있었다. ●레닌·푸시킨의 고향 인구 63만의 소도시 울리야놉스크. 이 도시는 같은 이름의 인구 130만명의 주의 수도로 국민시인 푸시킨의 고향이자 러시아 혁명의 아버지 레닌이 17살때까지 나고 자란 곳이다. 동쪽으로는 러시아 서부를 꿰뚫는 볼가 강이 흐르는 전원도시풍의 조용한 이곳은 실상 자동차와 항공기 제조의 메카인 제조업 기반도시다. 러시아 전역에서 항공기 생산 1위, 기계부품 생산 2위, 차량 생산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 연구인력만도 9000여명이 몰려있다. 러시아 주력 항공기인 TU(tupolev)-204 기종과 An(antonov)-124 등을 생산하는 항공기 제조회사 에비아스타(Aviastar)가 도시 동쪽의 볼가 강 건너 자리잡고 있고, 러시아 최대 항공인력 양성 기관 고등항공민간대학도 시내에 위치해 있다. 1990년부터 항공기 생산을 시작해 해마다 60여대의 항공기를 생산한다. 예전보다 주문도 줄고, 근로자도 1만 2000여명대로 줄었지만 현장 책임자 니콜라이 니콜라이비치는 “IL-476기종 등 새 화물수송기종으로 국제시장을 두드리며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76년 된 고등항공민간대학에서는 에비아스타가 만든 항공기를 움직일 조종사와 관제사를 양성한다. 유리 알렉산드로비치 학장은 “해마다 300여명의 조종사와 같은 수의 관제사 및 정비사 등을 배출한다.”고 소개했다. 에비아스타가 러시아제 항공기를 해외에 팔면 항공 학교에서는 고객 국가의 비행인력들을 2~3개월에서 6개월씩 맡아 교육시킨다. “2년전 적재량 100t 규모의 Ty204 기종을 사 간 북한의 조종사와 관제사 여러 명을 석달가량 이곳에서 교육시켰다.”고 알렉산드로비치 학장은 말했다. 울리야놉스크는 옛 소련의 중공업, 특히 항공산업의 유산을 21세기 글로벌시대에 적응시켜 활용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기 조립공장과 각종 부품 산업, 항공인력 학교 등을 연계한 항공 클러스터를 활성화시켜 글로벌 경제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각오다. 세르게이 모로조프 주지사는 “옛 소련시대 항공산업의 전성기를 다시 이뤄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이 지역이 모스크바 및 볼가 강 경제권에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유망성을 거듭 강조했다. 볼가 강을 동쪽으로 끼고 있는 울리야놉스크는 러시아를 남북으로 꿰뚫는 볼가 강을 따라 남북으로 포진해 있는 니즈니 노보그라드, 카잔, 사마라 등 주요 공업 도시들과 제조업의 클러스터를 이룬다. 이같은 지리적 강점을 이용, 연안 특구를 제정해 외국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며 투자 손짓을 하고 있다. 북한의 3분의1 정도 면적(3만 7200㎢)에 인구 130만명밖에 안 되는 상황을 극복하면서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레닌의 고향은 적극적인 외자 유치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바진 세르게이 니콜라이비치 울리야놉스크 주정부 투자유치관은 “외국기업은 8년동안 법인세 및 토지세 등이 면제된다.”면서 “투자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주지사 직속의 투자유치위원회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로 손꼽힌다는 러시아의 변화 움직임을 이곳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다. 니콜라이비치 투자유치관은 “자동차 부품 등 기계 부품에 대한 투자가 한국 기업들에 유리할 것”이라면서 “첨단기초 기술에 대한 한국기업의 접근도 협의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다. 그는 “울리야놉스크에서 500㎞ 내 지역에서 러시아 공업생산의 15%가, 875㎞밖의 모스크바를 포함한 1000㎞내에서 러시아 공업생산의 절반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고급 인력에 주택 제공 파격 인센티브 이런 적극성속에 미국의 밀러 맥주, 독일의 헨켈, 중국의 자동차업체 BAW 등이 공장을 지었다. 힐튼호텔도 내년에 울리야놉스크 시에 175실 규모의 호텔을 연다. 적극적인 경제활성화 정책 덕택에 2005년 800억 루블이던 울리야놉스크 지역의 총생산량도 2008년에는 두 배 가까운 1510억 루블로 뛰어올랐다. 모로조프 주지사는 지난달 26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소비자들의) 수요와 욕구 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시장 지향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을 최대한의 편의를 주는 시설로 채워지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문화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사회기반시설 확충뿐 아니라 도시의 활기를 불어넣을 문화 콘텐츠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젊은 고학력 기술인력이 서구와 해외기업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인력 유치를 경쟁력 강화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런 전략 위에서 울리야놉스크주는 3년 이상 공공기관에 근무한 젊은 고학력 인력에게 주택을 제공하고, 자녀를 낳을 경우 주택 신용대출 가운데 25%, 두 자녀를 가지면 절반을 상환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대 모스크바 경제권, 볼가 강 경제권의 중핵에 위치한 울리야놉스크. 레닌과 푸시킨의 고향은 외자 유치와 경제 협력을 위해 손짓하면서 ‘라이징(rising) 러시아, 재도약 러시아’의 중심 도시로서 궤도를 따라 달리는 트람바이처럼 달려나가고 있었다. 글 사진 울리야놉스크(러시아)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발주

    현대상선이 초대형 선박확보를 위해 1만 3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을 건조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23.55%에 달하는 6950억원이 투입되며 대우조선해양에 발주를 맡겨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한 세계 1위 해운업체 머스크와 경쟁하기 위해 대형 컨테이너선이 필요했다.”면서 “주력 선대를 대형화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재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대형 선박 건조는 2006년 이후 5년 만으로, 자금은 장기 저리의 해외선박금융과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1만 3100TEU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365.5m, 폭 48.4m, 높이 29.9m로 축구경기장 4개를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곳에 적재되는 6m 길이의 20피트 컨테이너 1만 3100개를 한 줄로 세우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기점에서 천안분기점(약 78㎞)까지 놓인다. 이들 선박은 2014년 ‘아시아-구주항로’(AEX항로)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선박 수주를 위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빅4’ 조선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이 가격과 인도 일정 등에서 조건이 나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상선과 첫 거래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대형 선단 건조의 대부분을 현대중공업에 맡겨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이 불편한 관계를 이뤄온 것이 대우조선해양에 수주가 돌아간 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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