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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쾌한 정책 홍보’ 국토부 UCC 1만건 조회

    ‘유쾌한 정책 홍보’ 국토부 UCC 1만건 조회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해 만든 유튜브 동영상( UCC)가 공직 사회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국토부 지적재조사기획단이 지난 5월 중순 제작한 ‘땅도 힐링하나? 유쾌한 지적재조사!(세종청사편)’라는 뮤직 드라마의 유튜브 조회 수가 두 달 만에 1만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영상에는 전만경 부단장을 비롯한 직원 15명이 출연한다. ‘빙고’라는 노래를 개사, 출연진이 직접 부르고 막춤, 개다리춤, 시건방춤 등 율동을 선보이며 지적재조사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유쾌하고 신명 나게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이 화제가 되는 것은 단지 조회 수 때문만은 아니다. 지적 분야에서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털어내고 100년 만에 한국형 디지털 지적도를 만들기 위한 헌신과 열정, 때때로 만나는 어려움과 기쁨의 순간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딱딱한 정책도 현장 스케치 형식으로 재미있고 생생하게 전달하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빼어난 정책 홍보로 평가받는다.지적재조사기획단은 지난해 4월 출범한 신생 부서로, 여러 부처 공무원들로 구성됐지만 융합과 소통으로 국가사업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동영상 제작 비용은 단체 티셔츠 구입비 25만원이 전부다. 세종청사에서 촬영, 청사 곳곳을 소개하는 이중 효과도 보고 있다. 지적재조사사업은 1조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지적을 최신 디지털 지적도로 재정비하는 것으로 2030년까지 추진된다. 전 부단장은 “지적재조사사업의 의미와 효과를 일반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의 관심 속에 지적재조사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외면받기 쉬운 정책을 재미있게 표현해 국민적 관심을 높였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美·中, 북핵 공조 강화·기후변화 대응안 합의

    美·中, 북핵 공조 강화·기후변화 대응안 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집권 2기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대화는 양국 정상이 지난 6월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에서 가진 회동의 논의 결과를 내실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두 나라는 북핵 공조 방침을 재확인하고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공동 조치를 마련했으며 미·중 투자협정(BIT) 논의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날 미 국무부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자동차 등 주요 배출원으로부터 온실 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한 5가지 조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오염을 줄이는 수행계획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도록 기업·비정부 기구와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두 나라 정상이 랜초미라지에서 천명한 북핵 불용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두 나라는 지구의 안전에 도전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하고 있으며 북한의 비핵화 등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킹 문제를 두고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수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이 상업 정보 해킹과 지적재산권 침해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미국 기업이 겪고 있는 노골적인 사이버 해킹은 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고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시위진압을 적시하며 해묵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은 인권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평등과 상호존중의 기반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는 양국 관계를 부부관계에 비유하면서도 “중국의 국가제도를 흔들고 중국의 국가이익을 해치는 의견에 대해서는 우리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그 말이 무엇이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2009년 시작된 이후 매해 열렸던 전략경제대화는 올해부터 참석자 진용이 전면 교체됐다. 케리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은 전략대화를,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과 왕양 중국 부총리는 경제대화를 각각 이끌었다. 중국 측에서는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 등 장관급 인사 16명이, 미국 측에서도 14개 부처의 수장이 참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착륙전 해수면 기울어져 보여… 지진 난 것 같았다”

    “착륙 전에 이미 느낌이 이상했어요.” 부인, 16개월 된 아들과 함께 한국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뒤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을 타고 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던 교민 이장형(32)씨는 “착륙 직전 창 밖을 내다보니 샌프란시스코 만의 물이 비정상적으로 기울어져 보였다”고 ABC 방송에 말했다. 아들을 품에 안고 이코노미석 앞부분에 앉아 있었던 이씨는 비행기가 한 차례 “쾅” 하고 활주로를 튕기며 튀어올랐고 이어 훨씬 심한 충격으로 “쾅”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순간 비행기가 왼쪽으로 기울어졌고 좌석 위 화물 적재함이 부서지면서 쏟아져 내렸다. 놀란 이씨는 부인, 아들과 함께 문 쪽으로 나가려 했으나 승무원이 앉아 있으라고 해서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내 연기가 자욱하게 일면서 비행기 옆쪽에서 불꽃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승객들과 함께 다시 문 쪽으로 달려갔더니 문이 열려 있었다. 이씨는 “첫 번째 쾅 하는 충격에서부터 비행기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30여초가 걸렸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무사히 걸어서 비행기를 탈출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교민 K(14)양은 여름방학을 맞아 엄마, 동생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K양은 착륙 지점이 가까워지자 평소처럼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승무원의 안내 방송을 들었다. 항공기가 활주로에 내리면서 한 차례 “쿵” 소리가 났다. 평소보다 약간 큰 충격이었지만 별일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5∼10초 지난 뒤 첫 번째보다 10배가 넘는 엄청난 소리로 다시 “쿵” 하더니 갑자기 지진이 난 것처럼 기체 바닥이 올라왔다가 내려앉았다. 좌석 위에서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고, 승객들 머리 위에 있는 화물 적재함이 부서지면서 소지품이 마구 쏟아져 내렸다. 뒤쪽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승객들 사이에서 “불이야” 하는 외침이 들렸다. 이어 “빨리 탈출하라”는 조종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고 K양도 엄마, 동생과 함께 비상구 쪽으로 달렸다. 찢어진 기내 바닥 때문에 여러 차례 넘어질 뻔한 데다 쏟아진 짐들이 통로를 막았으나 필사적으로 탈출했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탑승자 증언]쿵!쿵!두차례 충돌음뒤 “불이야~탈출하라” 다급한 목소리가

    [탑승자 증언]쿵!쿵!두차례 충돌음뒤 “불이야~탈출하라” 다급한 목소리가

    “착륙 전에 이미 느낌이 이상했어요.”  부인, 16개월된 아들과 함께 한국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뒤 아시아나항공 124편을 타고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던 교민 이장형(32)씨는 “착륙 직전 창 밖을 내다보니 샌프란시스코 만의 물이 비정상적으로 기울어 보였다”고 ABC 방송에 말했다. 아들을 품에 안고 이코노미석 앞부분에 앉아 있었던 이씨는 비행기가 한 차례 “쾅”하고 활주로를 튕기며 튀어올랐고 이어 훨씬 심한 충격으로 “쾅”하고 부딛히는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순간 비행기가 왼쪽으로 기울어졌고 좌석 위 화물 적재함이 부서지면서 쏟아져 내렸다. 놀란 이씨는 부인, 아들과 함께 문쪽으로 나가려 했으나 승무원이 앉아있으라고 해서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내 연기가 자욱하게 일면서 비행기 옆쪽에서 불꽃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승객들과 함께 다시 문쪽으로 달려갔더니 문이 열려있었다. 이씨는 “첫번째 쾅하는 충격에서부터 비행기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30여초가 걸렸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무사히 걸어서 비행기를 탈출했다. 하지만 같은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앉아있었던 이씨의 장모는 부상을 입었다. 비즈니스석의 한 여성 승무원도 자리 위에서 떨어진 기계장치에 머리를 맞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교민 K양(14) 은 여름방학을 맞아 엄마, 동생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K양은 착륙 지점이 가까워지자 평소처럼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승무원의 안내방송을 들었다. 항공기가 활주로에 내리면서 한차례 “쿵” 소리가 났다. 평소보다 약간 큰 충격이었지만 별일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5∼10초 정도 지난 뒤 첫 번째보다 10배가 넘는 엄청난 소리로 다시 “쿵” 하더니 갑자기 지진이 난 것처럼 기체 바닥이 올라왔다가 내려앉았다. 좌석 위에서 산소 마스크가 내려오고, 승객들 머리 위에 있는 화물 적재함이 부서지면서 소지품이 마구 쏟아져 내렸다.  뒤쪽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승객들 사이에서 “불이야” 하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이어 “빨리 탈출하라”는 조종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고 K양도 엄마, 동생과 함께 비상구 쪽으로 달렸다. 찢어진 기내 바닥 때문에 여러 차례 넘어질 뻔한데다 쏟아진 짐들이 통로를 막았으나 필사적으로 탈출했다. 기내 밖으로 대피한 승객들 중 상당수가 부상으로 활주로 옆 잔디밭에 쓰러졌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혁신하려면 부처간 담장부터 허물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정부 혁신하려면 부처간 담장부터 허물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 교수

    박근혜 정부의 행정개혁 키워드는 ‘정부 3.0’이다. 정부가 생산하는 공공정보를 일반에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 소통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정부 3.0’의 요체이다. 이를 통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우선, 공공정보에 대해서는 국가안보나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해당사자나 일반 국민이 청구하지 않아도 원칙적으로 원문을 전면 공개하고, 공개 건수도 현재 31만건에서 1억건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1996년 정보공개법이 제정되었지만, 공개대상의 제한과 행정기관의 자의적인 공개 여부 판단 등 때문에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아 왔던 현실에 비춰보면 가히 혁명적인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직사회의 업무 행태를 보면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창조경제를 구현하려면 공공자료의 민간 활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만은 절절해 보인다. ‘정부 3.0’의 또 다른 숙제인 부처 이기주의 혁파는 역대 정부도 핵심적으로 추진해온 개혁과제이자 고질적인 병폐이다. 노무현 정부는 부처 이기주의와 칸막이 문화를 없애고 경쟁을 통해 관료조직을 개혁하고자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했다. 소속과 서열에 관계없이 3급 이상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들을 풀(pool)로 묶어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실적주의 인사의 전형이었지만, 계서 중심의 공직체계를 바꾸지는 못했다. 이명박 정부도 조직 세분화로 인한 낭비 요소를 줄이고 부처 할거주의 폐해를 막고자 대부처주의로 정부조직을 개편했다. 조직 통합을 통해 융합행정을 구현하자는 전략이었지만, 오히려 힘 있는 부처의 장벽만 높이 쌓는 꼴이 되고 말았다. 박근혜 정부의 협업행정도 등장 배경은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다소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역대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고자 인력과 예산을 묶는 통합적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교류 측면에서는 매년 전 부처의 정원 1%(5년간 총 5%)를 통합정원으로 지정하여 부처 간 협업과제에 우선 배정하는 범정부 ‘통합정원제’를 발표했다. 유관 부처의 핵심 보직 간 인사교류를 확대하고, 협업분야의 정원은 10% 이상을 교류 정원으로 지정하여 타 부처 공무원을 의무적으로 임용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여기에다 부처 간 협업이 절실한 과제에 대해서는 부처별 예산이 아닌 공동예산을 편성해 할거주의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기관별·사업별로 예산을 편성하게 되어 있는 국가재정법의 제약이 있지만, 협업 태스크포스(TF)에 관련 예산 조정권한을 부여하고 협업 우수기관에 예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집권 초기에는 어느 정부든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고 국정과제의 추동력을 확보하고자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그러나 개혁과 변화가 정치적 수사나 의례적인 통과절차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실천 가능한 로드맵을 짜서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료조직은 전문화와 분업화가 기본 틀이기 때문에 부처 간 경쟁과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전제를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책지향이 다른 조직특성상 부처 간 협업이 어려운 태생적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 참여정부가 지방에 난립한 각 부처 특별지방행정기관의 통폐합을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것도 부처 간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수질과 수량으로 나누어진 물 관리도 해묵은 과제인데 아직도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련부처는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선정한 중앙부처 간 협업과제만도 170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명분과 형식을 중시하고 위계질서에 익숙한 행정문화와 관할권 다툼으로 점철된 공직사회의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정부 3.0’도 한때의 흐름으로 흐지부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씨줄날줄] 조용필 상표권/정기홍 논설위원

    몇년 전 서울 종로 북촌 한옥마을에서 ‘북촌’ 명칭을 둘러싼 등록상표권 논란이 있었다. 이 일대에서 북촌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던 상인들이 북촌 상표권을 선취한 이로부터 사용료를 내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 서울시에 상호 등록을 한 상인들은 지역명인 북촌이 상표 등록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서울시에 문의했다. 돌아 온 답은 북촌은 서울, 종로 등과 달리 현저한 지리적 명칭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특허법상 상표 등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북촌이라는 이름을 달고 영업하던 칼국수집들은 간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대법원은 2012년 국립대인 진주 경상대와 사립대인 창원 경남대 간의 ‘교명 상표등록’ 소송에서 경남대의 손을 들어 줬다. “경남대학교는 지리적 명칭인 경남과 보통 명칭인 대학교를 표시해 식별력은 없으나 오랫동안 사용해 식별력을 가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판결 요지다. 현행 특허법상 ‘현저한 지역명’이 명칭 사용의 기준이 된 사례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미국 하버드대가 ‘하버드’라는 명칭을 쓰는 한국의 병원들에 대해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승소한 적도 있다. 병원 측은 할 수 없이 이름을 바꿨다. 공짜 지적재산권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특허권이나 저작권, 상표권, 실용신안권 등 지적재산권을 보다 더 많이 갖는 사람이 돈을 버는 세상이 됐다. 지적 재산권 문제는 사회 전반의 주요 이슈가 된 지 오래다. 단순한 지역명이나 사람 이름을 넘어 온갖 유·무형의 지적재산권에 이르기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적재산권 침해 구제 혹은 사용 권리를 요구하는 사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 측면의 곡선 디자인 모방을 둘러싼 ‘세기의 소송’을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인터넷 도메인 선점 경쟁도 결국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한 것이다. 가수 조용필씨가 최근 특허청에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 출원했다고 한다. 한글 이름과 함께 영문, 이니셜, 한자 등 4건을 한꺼번에 신청했다. 음반과 서적, 공연 기획, 전시 등 70여개 업종과 상품도 상표 등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별다른 생각 없이 유명 이름들을 빌려 써온 우리로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엔 상표 자체뿐만 아니라 서비스 브랜드를 동시에 등록하는 영민한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 상표권 침해 사례를 찾아내 합의금을 요구하는 상표 브로커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이러다간 유명 가수의 이름을 딴 시장통의 각설이타령도 듣기 힘든 각박한 세상이 올까 저어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U20 월드컵] 이광종호 “팀이 스타”… 홍명보호의 본보기

    [U20 월드컵] 이광종호 “팀이 스타”… 홍명보호의 본보기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마음을 합해 하나의 팀을 만들 수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행을 이끈 이광종 감독은 4일 그 비결로 ‘조직력’을 첫손에 꼽았다. 탄탄한 패스플레이와 끈끈한 팀워크로 ‘우승 후보’ 콜롬비아를 잡았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A 대표팀의 슬로건으로 내건 ‘원팀, 원스피릿, 원골’을 동생들이 몸소 보여줬다. 어려도 성인대표팀에 발탁되는 요즘 추세를 감안하면 U-20대표팀은 사실 초라하다. 개인 기량이 특출한 내로라할 스타 한 명도 없다. 이창근(부산), 이광훈(포항), 연제민(수원), 김현(성남) 등 프로선수가 일부 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래도 이광종호는 꿋꿋했다. “우리 선수들 실력이 고른 게 강점”이라고 큰소리쳤다. 약체라는 평가에 주눅들기보다는 결실을 보여주겠다는 오기로 똘똘 뭉쳤다. 지난해 AFC U-19선수권대회 때부터 꾸준히 발을 맞춘 선수들은 눈빛만 봐도 통했다. 이들은 거칠고 투박한 전통 한국축구의 차원을 넘어 빠르고 세밀한 패스워크와 날카롭고 과감한 킥을 날릴 줄 아는 ‘신세대’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보고 축구를 시작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꿈을 꾼 이들에겐 겁이 없었다. 세계의 높은 벽에 지레 위축되고 주눅들었던 선배들과 달리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개인보다 조직을 앞세운 ‘이광종 리더십’도 빛났다. 이 감독은 “콜롬비아는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가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전략적으로 잘 싸웠다”면서 “기술적으로는 부족하지만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지도자 1기로 출발해 15세-17세-20세 대표팀 감독을 차례로 밟은 꿈나무 전문가다. 2009년 나이지리아 U-17월드컵 8강으로 밝은 미래를 쏘더니 이번엔 U-20월드컵 8강행으로 기어이 사고를 쳤다. 이 연령대 선수들과 호흡한 기간이 긴 만큼 선수 풀이 넓고 깊다. 경기 흐름의 미묘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할 수 있었던 것도 선수들을 면밀히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코칭스태프의 살뜰한 뒷바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최문식 수석코치는 삼일공고 코치·감독, 포철중 감독을 거쳐 지난해 AFC U-16대표팀을 맡는 등 지도자 생활 대부분을 꿈나무와 함께 했다. 김인수 코치는 2009년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부터 합류해 2010 AFC U-19챔피언십, 2011 콜롬비아 U-20월드컵 등을 거치며 꾸준히 리틀 태극전사를 키워 냈다. 박철우 골키퍼 코치도 2011년 U-16대표팀 코치를 지내며 미래의 수문장을 키워내는 데 잔뼈가 굵었다. 선수단 전체가 스타로 우뚝 선 만큼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장밋빛 전망’도 기대할 만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韓·中 FTA 협상 기본틀 마련 못해

    韓·中 FTA 협상 기본틀 마련 못해

    지난 2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6차 협상에서 상당 부분 합의점을 이끌어 냈으나 끝내 협상의 기본틀(모댈리티)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기본틀 마련을 위한 7차 협상은 9월 중국에서 열기로 했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한·중 FTA 제6차 협상 결과에 대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높은 수준의 포괄적 FTA 체결 원칙에 합의한 만큼 양국 대표단은 기본 원칙에는 같은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일부 쟁점에서 입장차에 따른 진통을 겪었고, 차기 협상에서 쟁점을 줄여 나간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두 나라는 상품, 서비스, 투자, 원산지, 통관, 무역구제, 지적재산권 등 7개 분야에서 작업반 회의를 열어 모댈리티 문안에 대한 합의를 했거나 의견 접근을 이뤘다. 사실상 협정 대상으로 확정한 셈이다. 아울러 그동안 협정 대상 포함 여부에 이견이 있었던 경쟁, 투명성, 위생 및 검역조치(SPS), 무역기술장벽(TBT), 전자상거래, 환경, 산업 협력, 농수산 협력, 정부조달 등 9개 분야에 대해서는 협정 대상에 추가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일부 농수산품 등 초민감 분야에 대해서는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 통상교섭실장은 “이견 사항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상품 자율화율 부문에서도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리나라는 90%의 자율화를 주장했지만 중국은 80%를 요구해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 농산물과 자동차 등 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품목에 대해서도 서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탱크로리 고장 폐질산 3000ℓ 누출

    4일 오후 1시 55분쯤 평택∼시흥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 방면 26㎞ 지점(송산휴게소 입구)에서 5t 탱크로리 차량의 고장으로 폐질산 희석액(15∼20%) 3000여ℓ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소방대원 등이 긴급 출동해 중화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장으로 접근하던 한국도로공사 직원 조모(36)씨가 구토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관계자는 “질산 가스는 흡입하면 화상, 호흡 곤란, 피부 통증 등을 동반한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도로공사 직원은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고는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탱크로리 차량의 하부 고장으로 적재된 폐질산 3000여ℓ가 누출된 것으로 이 가운데 100여ℓ는 주변 농수관로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됐다. 누출 현장에는 소석회와 가성소다가 살포돼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3시 50분쯤 중화작업이 완료됐다. 경찰은 차량 하부의 발열 반응으로 스테인리스 재질의 적재통이 녹아 폐질산이 새어 나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재탕삼탕 대책으로 서비스산업 못 키운다

    정부가 어제 ‘서비스산업 1단계 대책’을 발표했다. 제조업보다 불리한 세제와 금융의 차별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중소기업 분류 기준을 제조업처럼 조정하고 비싸게 받는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을 깎아서 제조업과의 혜택 격차를 좁혀 주겠다는 게 그런 것이다. 세제상 혜택도 보건, 레저업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한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반길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제3차 산업으로도 불리는 서비스산업은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비중이 커진다. 교통, 상업, 관광, 통신, 금융, 유통, 의료, 레저 등으로 분야가 매우 넓으면서도 중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야 할 우리의 서비스산업은 대단히 낙후돼 있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1718만명으로 30여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생산성은 크게 떨어진다. 서비스업종 1인당 노동생산성은 3860만원으로 제조업(851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다. 대외경쟁력도 낮아 해마다 여행과 지적재산권 분야 등이 포함된 서비스 수지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알고 있는 정부도 시시때때로 서비스업 발전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실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매번 비슷한 내용을 재탕, 삼탕해서 내놓고 제대로 실행을 하지 않은 탓이다. 지난 5년간 대책을 20차례나 발표했다고 한다. 핵심을 찌르지 못하거나 책상머리에 앉아서 만들어서 그런지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들을 포장만 바꿨다. 미래 예측도 잘하지 못했다. 2007년에 발표한 ‘반값 골프장’이 대표적이다.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으려고 농사를 짓지 않는 논바닥을 파헤쳐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안이었는데 코미디 같은 탁상공론이었다. 분류를 바꾸고 공공요금을 깎아주는 게 잘못된 정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한강공원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나.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허용, 카지노 신규 허용 등 굵직한 사안들은 이번에도 빠졌다. 물론 사회적 합의나 신중한 토의를 거쳐야 할 것은 거쳐야 한다. 이번 대책이 1단계라고 하니 이것만으로 평가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2단계 이후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 은행 ‘창조금융 대출상품’ 구호만 요란했다

    은행 ‘창조금융 대출상품’ 구호만 요란했다

    박근혜 정부의 구호인 ‘창조경제’에 발맞춰 시중은행이 내놓은 ‘창조금융’ 대출 상품이 구색만 요란했지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 등 실제 효과는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구호에 맞춰 보여주기식으로 상품을 구성한 탓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일 지적재산권(IP) 보유기업을 위한 보증부대출 상품을 내놨다. 산업재산권, 저작권, 신지식재산권 등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총 20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보증액의 1.3%인 보증료도 일부 지원해 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1일 현재까지 대출 실적은 전무하다. 몇몇 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만 진행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기업이 많지 않다 보니 그동안 신청자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농협은행은 전국 16개 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을 위해 ‘NH테크노파크 기업대출’을 지난달 3일 출시했다.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와 창조금융 지원협약을 맺은 농협은행은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취지를 앞세웠다. 그러나 이 상품도 현재까지 대출 실적이 전무하다. 농협은행은 “여신 심사 과정이 한 달 정도 걸려서 아직 실적이 없을 뿐 신청자는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5월 30일 내놓은 ‘KB기술창조기업 성장지원 대출’은 우수 기술기업에 신용대출을,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은 기업에는 보증부대출을 지원한다. 상품을 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실적은 8억원에 불과하다. 산업은행도 국민은행과 같은 날 창조경제특별자금 3조원 공급 계획을 밝혔다. 여태껏 1200억원이 나갔다. 다른 은행에 비해서는 많은 액수이지만 산업은행의 한 달 대출 규모가 4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치다. 산업은행은 첨단 융합산업, 창조형 지식서비스산업, 연구개발 우수 기업 등 창조경제 지원을 위해 대출과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경쟁하듯 창조금융 대출상품을 내놨지만 기업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금융 당국은 창업·벤처 기업에 기술과 아이디어만 보고 대출해 주라고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위험 부담도 크고 기술을 평가해 계량화하기도 쉽지 않은 가운데 잘못되면 책임만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압박에 중소기업 대출 상품을 출시하긴 했지만 실적이 많아도 걱정, 없어도 걱정인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창조금융’이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강조한 ‘녹색금융’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정부가 ‘녹색경제’를 국가비전으로 선언하자 많은 금융기관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관련 상품을 내놓았지만 결국에는 흐지부지됐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대출상품을 내놓기에 앞서 기술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도 은행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정원 해체 수준 개혁 이뤄져야 회의록 공개 모든 의혹 정리할 것”

    “국정원 해체 수준 개혁 이뤄져야 회의록 공개 모든 의혹 정리할 것”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 문제와 관련, 30일 “국정원이 공적기관을 출입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국정원의 국내파트는 존치시키되 업무의 성격과 범위를 명문화해 정치 개입을 하지 못하는 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사회·문화 등 지적재산이나 정보, 문화재 등이 외국으로 유출되거나 빠져나가는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정원이 정치 개입을 할 필요도 없고, 오해를 받을 이유도 없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해체 수준의 개혁이 이뤄져야 하며 국정원 국정조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공개해 모든 의혹을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즉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도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인가. -일단 회의록을 공개한 후에 차근차근 가겠다. 일시에 휘몰아치기 하면 원점이 흐려지고, 이슈들이 뒤엉켜서 해결되는 것이 없을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이 정치권의 잘못된 모습이다.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게 중요하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하면서 대선 불복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나. -이미 문재인 의원이 “후보 당사자로서 대선에 불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있었다는 게 사실상 드러났고, NLL과 관련된 일들이 선거 목적임이 드러났기에 박 대통령 본인은 몰랐으리라고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권영세 전 새누리당 대선 종합상황실장의 녹음파일’ 절취 의혹이 제기됐다. -그것은 지엽적, 부분적 문제제기에 불과하다. 일단 정상적인 과정에서 얻어진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 그것을 가지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 자체가 그것의 본질인 기둥 줄거리가 문제가 있음을 보여 준다. 곁가지일 뿐 본질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장외투쟁 요구에 지도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다. -원내대표로서 저는 (장외투쟁에 대해)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국면에서 ‘장외집회가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장외로 나가는 것은 국민들이 이 문제를 외면하게 할 수 있는 위험 요소 있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번 논란이 친노무현계, 또는 친문재인계가 재집결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있다. -기본적으로 증오의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증오의 정치는 모 아니면 도다. 그것 때문에 정치가 불신받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위기의 실체도 그것이다. 민주당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체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의원들 간의 소통 구조와 네트워킹 활성화다. 정보나 의견이 이른바 무리별로 차단돼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비회기 중에는 의원들 간의 벽을 깨는 소통 구조를 만드는 게 첫걸음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위기에 처해 있는 민주당이 지속적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시대 정신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노동과 임금 태스크포스(TF)’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TF’를 구성해 노동, 임금, 가정의 문제를 풀어가려 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시대정신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해 나가는 노력을 하겠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및 NLL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잘 굴러온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주의와 민생, 두 개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숙명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국정원 국기 문란과 선거 개입 문제는 정말 중요하고, 국정원의 행태를 보면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국회가 종결지어야 한다. 이것이 의회주의 원칙이라고 본다. 정치적 이슈 때문에 민생을 뒷전에 놓으면 발등에 떨어진 불로서의 각종 민생법이 국민들에게는 계속해서 고통으로 남는 문제가 되기에 민생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두 개를 국민에게 양자택일하도록 하거나 대립적으로 바라봤던 그동안의 정치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치를 새롭게 바꾸자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한데도 당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신임지도부가 출범된 지 두어달 됐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지고 2010년에 지지율을 극복하는 데 약 2년반이 걸렸다. 차곡차곡 국민과 약속한 일을 해결하고 이뤄낸다면 최종적으로 지지율도 움직일 것이다. →안철수 가상 신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제까지는 여당과 야당, 즉 소위 말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각(兩脚) 구도였다. 지금은 가상 정당이 하나 있는 것 아닌가. 말하자면 삼분돼 있다. 삼각 체제인데 여전히 양각 체제적 사고를 하고 행동한다면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이다. 더 위기의 나락으로 갈 수 있다. 우리가 삼각 체제라는 새로운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논란 속에서도 6월 국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그런 기조가 반영된 것인가. -그렇다. 굉장한 고민이 묻어 있는 것이다. →이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 줄 것인가. -정치가 불신받고 있는 핵심 이유는 말은 거창하고 표현은 강력한데 결국엔 결실과 성과가 매우 빈약하거나 없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합리적인 주장을 잘 섞어서 결실과 성과를 만들어 내는 그런 정치를 복원시키고 싶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철도공단 전격 조직개편… 임기 1년 남은 이사장 인사 구설

    정부가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한 가운데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30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기(3년)를 1년여 남겨두긴 했지만, 김광재 이사장의 거취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전격적인 조직개편은 “예상 밖의 일”이라는 반응이다. 철도공단의 조직개편은 기술융합, 부서별 적정업무 배분 등 정부 정책과 코드를 강조했지만 신호제어처와 정보통신처를 신호·통신처로 통합한 것 외에 변화를 찾기 어렵다. 행복주택사업처 및 미국지사 신설이 오히려 눈에 띈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놓고도 뒷말이 나온다. ‘전 간부직 공모제’를 내세워 상임이사인 본부장에게는 운영계획서, 현직 처·부장에 대해서는 직무계획서를 내도록 했다. 공석인 홍보실장은 응시자가 없어 3차례 공모가 진행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기관장이 언론에 민감한 데다 작은 일까지 일일이 챙기면서 홍보실장은 기피 보직으로 분류된다. 잦은 인사로 조직과 직원들이 혼란스러워한다는 말도 나온다. 적재적소 기용을 내세운 공모제는 ‘친청체제’를 구축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주요 보직은 책임과 희생이 필요한데 보상은 없고, 책임만 강조되면서 공모를 해도 응시자가 적다. 적임자보다 측근 인사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불만도 있다. 철도공단의 한 간부는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에서는 이사장의 유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서 “공단에 전문가는 없고 오로지 이사장의 의지와 지시만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토로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기업이 있다. 기업의 목적이 원래 잿밥(이윤추구)에 있다지만 처음부터 뭔가 만들거나 창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특허 괴물(Patent Troll)이야기다. 이들은 분쟁가능성이 있는 특허권을 골라 사들이거나 일정 기간 임대해 이를 사용하는 회사들을 찾아내 문제제기를 해 돈을 챙긴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전자와 LG전자 본사. 글로벌 특허담당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접수된 특허 관련 소송의 주체와 내용을 분석해 실제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소장을 내민 회사는 미국 특허 전문관리 회사인 ‘블랙힐미디어’(Black Hill Media). 소장에서 블랙힐미디어는 삼성전자·LG전자·도시바·파나소닉·샤프 등 한국과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디지털 기기로 음악을 공유하는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답답한 것은 아무리 관련 자료 등을 뒤져도 해당 회사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뒤늦게 특허괴물 노릇을 하는 작은 회사로 확인은 됐다. 요즘 들어선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까지 소송의 대열에 합류하는 바람에 업계마다 특허소송이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특허괴물이란 말은 다분히 부정적인 용어다.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은 스스로 특허를 활용하지도 않고 활용할 의사도 없다. 또는 활용된 적이 없는 특허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허괴물이란 말의 첫 등장은 1998년까지 올라간다. 당시 미국에서는 무명의 미국 정보기술(IT)업체 테크서치가 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천문학적인 특허 비용을 요구하는 테크서치를 향해 인텔의 변호사 피터 뎃킨은 ‘강탈자’(Extortonnist)라는 표현을 썼다가 소송을 당했다. 이후 추가 소송을 피하려 택한 표현이 괴물이라고 해석되는 트롤(Troll)이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당시 변호사인 뎃킨은 특허괴물 중 대표사로 꼽히는 인텔렉추얼 벤처스(IV·Intellectual Ventures)의 공동 설립자이자 부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들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다. 미국에서도 특허괴물이란 이름이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이런 기업들을 통칭해 NPE(non-Practing-Ent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역하면 라이선스 전문기업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특허전문 조사기관 페이턴트프리덤(PatentFreedom)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해 전세계에는 300개 이상의 특허괴물들이 활동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제기하는 소송의 숫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불과 2년 사이 특허괴물들이 제기한 소송 건수는 643건에서 2923건으로 350%(2280건)나 증가했다. 업계는 소송이 급증한 이유를 두 가지로 본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특허괴물들이 제조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는 점, 반대로 제조사 역시 학습효과에 따라 특허괴물과 무조건 합의를 보는 등 기술료를 제공하기보다는 소송을 택한다는 점이다. 괴물에도 종류가 있다. 우선 트루 블루 트롤(True blue troll)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특허괴물이다. 3세대(3G) 관련 특허 분쟁을 통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무려 1조원을 넘게 챙긴 IV, 가장 공격적인 성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최근 쌍방향 TV 등에 관하여 특허시행 계약을 체결한 아카시아 리서치(Acacia Research)가 대표적이다. SK 하이닉스와 10년간의 소송을 이어오다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램버스(Rambus)도 마찬가지다. 램버스는 우리나라에 특허괴물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스스로는 특허괴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자체 생산하는 특허의 비율은 극히 소수다. 이 중 IV의 네이슨 미어볼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는 며칠 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비밀리에 회동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략은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특허출원을 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가치 있는 특허를 사들이거나 빌리는 방법도 많이 쓴다. 특허권을 가진 기업, 대학, 개인에게 접근해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기업 등을 향해 권리를 행사하기도 한다. 일부는 나중에 수익금을 배분하자는 약속을 하고 계약을 맺기도 한다. 특허괴물들이 선호하는 특허는 표준기술로 인정받은 이른바 글로벌 특허다. 국제표준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으면 설계를 다르게 하기가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해당 특허를 사용해야 한다.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는 경우다. 살다 보니 어쩌다 특허괴물이 된 회사도 있다. 반도체로 유명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대표적이다. 경쟁력을 잃고 망해가던 이 회사는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등 전자업체에 특허소송을 걸어 거액의 합의금을 받고 기사회생했다. 당시 IT사가 D램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는 15억 달러가 넘는다. 돈맛을 본 후 제조는 뒷전이 됐다. 요즘엔 특허중개 괴물(Brokerage Troll)도 등장했다. 특허권자를 대신해 특허권 행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일종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 일부 기업은 이런 유형의 회사와 제휴하거나 자회사 등을 설립하기도 한다. 모회사의 이미지 훼손을 막으면서도 특허로 경쟁사를 공격하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쓴다. 2011년 애플이 특허괴물 디지튜드 이노베이션(Digitude Innovation)과 손을 잡은 사례가 이에 속한다. 또한 거대 특허괴물의 횡포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일종의 보디가드 전문 회사도 생겼다. 실제 RPX란 회사는 펀드를 모으고 특허를 확보해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 주겠다고 선전한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설립자는 거대 특허괴물인 IV 전 직원이다. 이들이 챙겨가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실제 삼성·LG·팬택이 최근 6년간 특허괴물 IV와 인터디지털 등에 건넨 돈은 무려 1조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있다. 최근의 판례 등을 보면 특허권에 호의적이던 미국에서조차 특허괴물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ITC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앞으로 특허소송자는 미국 내 상당한 존재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특별한 제품 없이 특허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소송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특허괴물로 의심되는 기업이 소송을 제기하면 6명의 행정 판사들이 100일 안에 해당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구 개발을 하는지, 또 라이선스 제공 등을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특허괴물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의회에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과거 특허괴물의 지나친 횡포가 최근 특허권을 보는 글로벌 기준을 차츰 바꿔 놓고 있는 셈이다. 특허괴물과 소송 중인 국내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특허권자의 권리보호에 치중하는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특허를 다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라면서 “악의적인 특허괴물의 전성기가 점점 저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복지직 어깨 펴라, 그래야 주민복지 어깨춤 추지!

    복지직 어깨 펴라, 그래야 주민복지 어깨춤 추지!

    강서구가 사회복지직을 잇달아 사무관(구청 과장급)으로 승진시키는 등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사회복지직 출신 동장 출현도 눈앞에 두고 있어 주목된다. 강서구는 다음 달 1일자로 사회복지직 사무관을 또 임용할 예정이다. 지난 1월 1일 사회복지직 사무관을 처음으로 임명한 이후 노현송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로 사회복지직 우대 정책을 이어 가는 것이다. 또 노 구청장은 사회복지 수요가 많은 동 주민센터 동장에 사회복지직 사무관을 임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동장 보직을 복수직렬(행정, 복지)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조례 규칙을 개정 완료했다. 또 구·동의 복지직 순환 배치를 의무화해 복지 인력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신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늘려 나가는 등 복지업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앞으로 구 내 모든 동 주민센터에 사회복지직 인원을 최소 2명 이상 배치하고 복지팀은 순수 복지업무 수행을 전담할 수 있도록 보편적 복지업무 일부를 행정팀으로 이관한다는 ‘업무 표준안’도 마련했다. 표준안은 다음 달 1일 본격 시행된다. 또 복지팀의 잡무를 줄여 업무 피로도도 감소시켰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복지팀에서 수행해 오던 음식물쓰레기·폐기물, 공공근로, 지역공동체 일자리, 문화·체육 바우처 사업 등은 행정팀으로 이관된다. 복지 담당 직원들을 위한 감정 치유 프로그램과 워크숍 지원, 소통의 장 운영 지원 등 복지직 후생 복지도 확대한다. 구는 올해 복지직 90여명을 대상으로 감정 치유 프로그램(힐링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인력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육아 휴직 만료(1년 미만) 예정자가 자녀 양육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간대에 근무할 수 있는 시간제 전환 근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시기별로 집중되는 복지업무에 보조 업무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노 구청장은 “복지 수요가 많은 강서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다른 자치구에 비해 복지직의 업무 중압감이 더 심하다”면서 “오는 7월에는 동장의 사회복지직 사무관 배치를 필두로 복지직의 사기 진작과 근무 여건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수요자 중심의 복지 체감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20) 자동차 부품업체 경창산업

    [향토기업 특선] (20) 자동차 부품업체 경창산업

    대구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 섬유라는 데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구 섬유는 한때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전국 직물 거래량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했을 정도였다. 서대구공단 등 도심 공단 곳곳에는 대부분 섬유공장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섬유가 사양산업이 되면서 이제 대구는 더 이상 섬유로 먹고살 수도 없게 됐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대구의 중심에 경창산업이 있다. 경창산업은 연륜이 상당하다. 지천명을 넘어 이순을 향해 달려간다. 1961년 중구 동인동의 한 작은 창고에서 자전거 공장으로 시작했다. 당시에는 경창공업이었고 종업원은 7명이 전부였다. 모든 공정은 손으로 이뤄졌고 밤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등불과 촛불을 켜고 작업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로 발돋움하는 지금과 비교하면 출발은 초라했다. 경창산업은 “등불과 촛불을 켜고 직원들이 수동으로 부품을 생산했다”며 “당시 사용했던 기계는 경창의 역사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라고 밝혔다. 경창산업은 부피가 크고 만들기도 어려워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자전거 체인을 덮는 케이스 생산에 돌입했고 이내 생산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966년 북구 침산동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수동 작업에서 벗어나 전기 모터로 기계화 작업이 가능해졌다. 경창산업이 자동차 부품 회사로 전환한 것은 1972년. 손으로 자전거 부품을 만들던 시절에서 10년 만에 첨단 자동차 부품 생산에 도전할 정도로 기술력을 키웠다. 1975년엔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했고 이 같은 변신이 지금의 규모로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중 가장 먼저 작업환경 개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외환위기가 오기 전 경창산업은 150억원을 들여 자동차 자동변속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자동변속기는 주물로 만든 까닭에 무거웠고 연비도 좋지 않았다. 이를 개선한 신세대 자동변속기 생산에 도전했다. 이 때문에 부도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되레 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일호 회장은 “신규 투자했는데 외환위기를 맞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부도를 걱정했다”며 “이때 어려움을 잘 극복한 게 보약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경창산업은 비절삭 점진성형공법을 개발, 무게는 가벼우면서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제품은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현대·기아차 6단 변속기 부품의 90% 가까이 납품한다.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987년 경창정공을, 1988년에는 KCW를 설립해 3사 체제를 갖췄다. KCW는 와이퍼, 워셔히터(차량 앞유리 세정액 가열장치) 등을, 경창정공은 프레스와 휠을 생산한다. 이들 3사는 2006년 이후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 갔다. 14개 사업부와 8개 공장은 물론 중국과 미국에 4개의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종업원도 2000여명에 이른다. 경창산업은 지난 50여년간 단 한 번의 노사분규도 없었다. 2001년 신노사문화 대상을 받기도 했다. 투명 경영이 그 원인이다. 생산직과 사무직의 상호교환 근무제 등으로 사내 화합 문화도 만들어 냈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섀시 등 4개 분야에 219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등록도 85건에 이른다. 또 실용신안과 디자인, 상표 등의 지적재산권만 410건을 보유했고 각종 품질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선정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30개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 수출입은행은 선정 기업에 해외진출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창산업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6700억원으로 예상한다. 또 2017년까지 매출액 1조원 달성이란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일본의 세계적 와이퍼 생산업체인 NWB도 뛰어넘는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출시한 워셔히터의 러시아 등지 수출을 추진한다. 올해 7만대, 내년에 10만대 계약이 목표다. 경창산업은 현재 대구테크노폴리스에 9번째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6만 6000㎡ 부지에 건평 2만 7000㎡ 규모다. 오는 12월 준공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창조경제 소통의 창] 가발을 패션 아이템으로… 여성 벤처기업인 힘 보여줘

    [창조경제 소통의 창] 가발을 패션 아이템으로… 여성 벤처기업인 힘 보여줘

    ‘헤어웨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씨크릿우먼은 여성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영휴(50) 대표는 2001년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직원 80명, 연매출 90억원의 회사로 씨크릿우먼을 성장시켰다. 씨크릿우먼은 현재 전국 백화점 30여곳에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9일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로부터 60여개의 지적재산권 보유 등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13일 “헤어웨어는 가발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패션 아이템”이라며 “헤어웨어 제품을 우리나라 대표 패션사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옷을 바꿔 입듯이 헤어웨어도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김 대표는 물건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헤어웨어의 ‘브랜드’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품질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반 가발에 비해 고부가가치이고, 브랜드 충성도도 높은 편”이라며 “결혼적령기 자식을 둔 어머니가 상견례나 예식 때 헤어웨어를 한번 써보고 그 ‘힘’에 반해 고정 고객이 된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곤두박질’ 국내 해운업계 바닥 쳤나

    ‘곤두박질’ 국내 해운업계 바닥 쳤나

    국내 3위 해운사인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곤두박질하던 해운업이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 컨테이너선(정기선)과 벌크선(부정기건화물선) 시황이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업계는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운업이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물동량이 늘고 있지 않아서다. 하지만 최근 곳곳에서 긍정적인 통계가 나오고 있다. 양홍근 대한선주협회 상무는 “중국의 철광석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벌크선의 경우 올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동량 증가에 따른 벌크선 운임 상승은 STX팬오션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벌크선 시황 침체 요인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 감소와 벌크선 신조선 인도량 급증에 따른 선복량(선박의 적재능력) 과잉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선대 증가율이 둔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내년부터는 수급이 균형을 찾을 전망이다. 실제 조선·해운 분야 전문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0%에 달했던 세계 벌크선 선대 증가율은 올해 7%로 낮아지고 2014년엔 4%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운임회복 노력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지난해 연평균 920p로 2011년 1549p에 비해 40% 하락했다. 지난해 2월에는 역사상 최저점인 647p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연평균 920~1100p 수준을 유지, 내년부터는 운임이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황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눈에 띈다. 공급 과잉과 연료류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컨테이너선은 감속운항, 서비스 감축 등을 통해 운임 하락을 저지해 왔다. 최근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아시아~미주 항로의 경우 물동량이 늘어나 운임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클락슨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5.4%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컨해상물동량(백만TEU)은 지난해 156에서 올해 164, 세계컨운항선복량(TEU)은 지난해 1623만 5000TEU, 올해는 1729만 8000TEU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조사기관인 하우로빈슨이 조사한 컨테이너선 용선료 지수는 2011년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월부터는 보합세를 띠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상승폭 확대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선박 공급량이 내년부터 둔화되면 수급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컨테이너선의 경우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라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들면 업황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북핵 등 대부분 이슈 공동인식 도출… 지적재산권·센카쿠분쟁은 입장차

    두 정상은 북핵 등 대부분의 이슈에서 공동인식을 도출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적 재산권 침해 문제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 있어서는 이견만 확인하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톰 도닐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사이버 지적 재산권 침해 대부분이 중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해 줄 것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를 법에 따라 강화하고 있다”고 버텼다. 시 주석은 센카쿠와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재천명한 뒤 관련국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분쟁 배후에는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이 있다며 미국의 ‘비개입’을 주장해 왔다.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영토주권과 영토의 완전한 보존을 수호할 것임을 강조했으며 유관국(일본·필리핀 등)은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돌아와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토분쟁은 외교 노력으로 풀어야 한다”고 원칙적인 입장만 강조했다. 서로 이견만 확인한 것이다. 반면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사이버 안보 문제를 토론하는 실무 그룹을 발족시켜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좋은 습관 만드니 알뜰·안전 운전 따라오네요”

    “좋은 습관 만드니 알뜰·안전 운전 따라오네요”

    “좋은 운전 습관이 생기니 연비는 따라오더라구요.” 서울 145번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유준상(55)씨는 서울시 공인 ‘버스업계 연비왕’이다. 유씨는 천연가스(CNG) 1㎥로 2.6㎞를 간다. 시내버스 평균이 1.8㎞인 점을 감안하면 연비가 1.4배쯤 좋은 셈이다. 서울시 전체 버스 연비가 1% 향상되면 연간 27억원의 연료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서울시 버스 운전기사 모두가 유씨와 같다면 1000억원 이상을 절약하는 것이다. 7일 연비왕에 오른 비결을 들어 봤다. 보통 운전자들이 오르막길을 오를 때 분당엔진회전수(rpm)가 높은 상태에서 기어를 바꾸지만 유씨는 1500rpm을 넘기는 법이 없다. 노선 전체를 꿰고 있다 보니 언제 어디서 기어를 바꿔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유씨는 “기어를 계속 높은 상태에 놓고 운전하지 않고 신경 써 가며 지형에 맞게 적재적소에 필요한 기어로 바꾸면 연비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시속 10~20㎞ 저속에서는 3단 기어, 20~30㎞에서는 4단 기어, 평지를 주행할 때는 2단 기어를 사용한다. 정차할 때 정류소를 20~30m 앞두고 브레이크를 최소한으로 밟으며 속도를 줄여 나가는 것 또한 연비 효율을 높이는 노하우다. 승객들은 언제 브레이크를 잡는지 모를 정도로 버스에 흔들림이 없다. 이렇다 보니 유씨는 승객 사이에서 운전을 잘하는 기사로 소문이 났다. 유씨가 운전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시간을 맞춰 정류장에 나오는 승객까지 있을 정도다. 유씨는 편안한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자기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퇴근길에 회사 뒷산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배드민턴을 즐긴다. 종일 운전석에 앉아 굳은 근육을 풀기 위해서다. 또 다음 날 운행을 위해 오후 10시쯤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한다. “운전 습관이 좋아지니 아내도 좋아해요. 기름값 적게 든다고 좋아하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좋아하고…. 덕분에 사랑받는 남편이 됐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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