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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부실 검사’ 한국선급 직원 영장

    세월호의 증개축 과정에서 복원성 등 안전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일 세월호의 안전 검사를 소홀히 한 한국선급 목포지부 선체 검사원 전모(34)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3개월 동안 전남 영암의 한 조선소에서 세월호 증개축 당시 안전 검사를 담당했다. 전씨는 현장에 상주하며 안전 검사를 실시해야 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도 점검, 복원성 관련 검사, 구명장비 점검 등 수십개 안전 관련 항목에 대한 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의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된 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자와 해양경찰청 간부를 목포교도소로 이감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운항관리규정과 안전점검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는데도 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3일 세월호 구명장비 점검, 화물 적재, 운항관리실 관계자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과학기자상 첫 수상자에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선정

    과학기자상 첫 수상자에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선정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심재억)가 제정하고 한국로슈진단(대표 안은억)이 후원하는 ‘과학기자상’ 첫 수상자로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가 선정되었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매달 과학 및 의료·보건 분야의 우수한 보도 기사를 가려 시상하는 ‘과학기자상’을 새롭게 제정,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어 임소형 기자의 ‘엉터리 화물 적재 방식이 배 전복 위협한다’ 제하 기사를 5월 수상 기사로 뽑았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순금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3일 오후 6시 협회 사무실에서 열린다. 임소형 기자는 “ 열심히 뛰는 과학기자들을 위한 상이 만들어져 반가웠는데, 첫 수상자로 뽑혀 영광”이라며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 기자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취재 현장을 지키는 과학 분야 기자들의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일선 기자들의 노고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접수한 기사에 대해 소속 매체와 기자 실명을 배제하고 심사한다는 과학기자상 운영 준칙을 최근 확정한 데 이어 엄정한 심사를 통해 첫 수상자를 냈다. 특히 미래부 출입기자단이 뜻을 모은 운영기금을 과학기자상을 위해 쾌척해 의미를 더하게 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화물차 적재기준 강화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가 화물 과적과 결박 소홀로 밝혀진 가운데 경찰이 ‘도로 위의 세월호’로 불리는 화물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29일 “화물차가 운행할 때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39조에는 ‘운전 중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덮개를 씌우거나 묶는 등 확실히 고정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화물차가 아슬아슬하게 화물을 싣고 도로를 달려도 경찰이 단속하지 못하고 사고가 난 이후에야 법규 위반의 책임을 묻는 일이 많았다. 경찰은 외부 연구용역으로 차종이나 화물, 상황에 따른 안정적인 화물 적재 방법을 마련해 도로교통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을 개정할 예정이다. 또 화물차 주행 중 흩날릴 수 있는 모래와 자갈 등을 실을 때 쓰는 덮개의 재질이나 규격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이 화물차의 적재화물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경찰은 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화물 결박 방법 등을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담아 개정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아 뉴카니발 가격 ‘2990만~3640만원’ 사양별 가격은?

    기아 뉴카니발 가격 ‘2990만~3640만원’ 사양별 가격은?

    기아 뉴카니발 가격 ‘2990만~3640만원’ 사양별 가격은? 기아자동차가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올 뉴카니발(프로젝트명 YP)’을 공개한 가운데 가격에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니발은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니밴으로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57만대, 해외에서 89만대 등 총 146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외환위기 때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아차를 회생시키는데 기여한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2세대 모델인 그랜드 카니발(2005년)과 뉴카니발(2006년) 이후 새로 선보인 3세대 ‘올 뉴 카니발’은 기아차가 2010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52개월간 총 3500억 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뉴카니발은 레저와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인 점이 눈에 띈다. 4열 시트에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최대 546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4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별도 이동 없이 그대로 누르면 바닥으로 4열이 숨어들어가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4열에 이런 방식을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기아차는 밝혔다. 동력 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올 뉴카니발에 탑재된 ‘R2.2 E-VGT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2.5%, 1.1% 성능이 향상됐다. 연비는 2세대 모델보다 5.5% 향상된 11.5km/ℓ다. 기아차 관계자는 “안전성 강화로 차량 중량이 2110kg에서 2137kg로 늘어났지만,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을 적용해 연비는 오히려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모델보다 대폭 확대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고,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6에어백’ 시스템을 채택했다. 올 뉴카니발은 9인승과 11인승 2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9인승의 경우 ▲ 럭셔리 등급 2990∼3020만원 ▲ 프레스티지 등급 3250∼3280만원 ▲ 노블레스 등급 3610∼3640만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만기친람 대통령’ 소리 더는 나오지 않길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사회부총리를 신설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부 혁신과 재난 안전은 총리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교육부장관을 겸하는 사회부총리가 교육·문화·복지·환경 분야를 관장토록 함으로써 경제 전반을 책임진 경제부총리, 외교·안보·통일정책을 조율하는 국가안보실장과 더불어 국정 전반을 이끌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 체제에 견주면 총리의 기능을 사회부총리가 일부 떼어 맡는 대신 총리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 개조 작업에 전념토록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에 담긴 박 대통령 구상은 일견 정책 권한의 분산으로 정리된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그제 국무회의에서 국정 운영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강조했다. “지난 1년여 국정을 운영하면서 국무회의나 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이번에 교육·사회·문화를 총괄하는 부총리를 둬 정책 결정에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했다. “사회가 너무 복잡하고 이전과 다른 규모와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분야별로) 전담을 해나가야 책임성이 생기고 또 국정 운영이 효율적이 될 것이란 생각”이라고도 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지난 1년여간 대통령이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만기친람’(萬機親覽)형 리더십이 많은 비판과 지적을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이런 구상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과 책임을 분담한다는 취지에 있어서 일단 환영할 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내각을 통할하도록 한 헌법 체계와는 분명한 거리가 있는데다 총리가 내치(內治) 전반을 관장하는 실질적인 책임총리의 기능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는 지적과도 궤를 달리하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와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이 헌법이 요구하는 국정체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것인지, 세월호 참사 이후의 정국 상황에 쫓긴 나머지 급조한 구상은 아닌지, 정녕 현 정부 임기를 넘어 다음 정부로까지 이어질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을 지니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보다 실질적인 우려는 이들 국정의 4대 축이 권한은 없고 책임만 떠안는 상황에 있다. 경제부총리만 해도 정부 예산을 틀어쥐고 있어 각 부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지만, 사회부총리의 경우 대체 무슨 힘으로 문화부나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등을 관장할 것인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대체 이들 부처 장관이 교육부 장관인 사회부총리와 뭘 협의해야 한다는 것인지, 설령 협의한다면 국무총리의 존재는 무엇이 되는 건지도 의문이다. 적어도 사회부처 인사에 있어서 사회부총리에게 해당 장관과 실질적인 협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허울뿐인 부총리에 머물 공산이 크다고 할 것이다. 결국 정부조직 개편의 성패는 박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에 달렸다. 박 대통령 스스로 만기친람을 끊으려는 확고한 의지를 지녀야 하며, 그런 바탕 위에서 대통령의 군말이 필요 없을, 국정가치를 공유하면서도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조직보다 인사가 답인 것이다. 자칫 변형된 만기친람이 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후속 작업을 추진하기 바란다.
  • 올뉴카니발 하이리무진 편의사항은? 카니발 9년만에 신모델 출시

    올뉴카니발 하이리무진 편의사항은? 카니발 9년만에 신모델 출시

    올뉴카니발 하이리무진 편의사항은? 카니발 9년만에 신모델 출시 국내 대표 미니밴 카니발이 9년 만에 3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올 뉴 카니발(프로젝트명 YP)’을 공개했다. 카니발은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니밴으로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57만대, 해외에서 89만대 등 총 146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외환위기 때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아차를 회생시키는데 기여한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2세대 모델인 그랜드 카니발(2005년)과 뉴카니발(2006년) 이후 새로 선보인 3세대 ‘올 뉴 카니발’은 기아차가 2010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52개월간 총 3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올 뉴 카니발은 내외장 디자인과 차체 구조 및 안전성, 공간활용도, 편의사양 등을 모든 부문을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레저와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인 점이 눈에 띈다. 4열 시트에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최대 546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4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별도 이동 없이 그대로 누르면 바닥으로 4열이 숨어들어가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4열에 이런 방식을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기아차는 밝혔다. 동력 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올 뉴 카니발에 탑재된 ‘R2.2 E-VGT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2.5%, 1.1% 성능이 향상됐다. 연비는 2세대 모델보다 5.5% 향상된 11.5km/ℓ다. 기아차 관계자는 “안전성 강화로 차량 중량이 2110kg에서 2137kg로 늘어났지만,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을 적용해 연비는 오히려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모델보다 대폭 확대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고,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6에어백’ 시스템을 채택했다. 올 뉴 카니발은 9인승과 11인승 2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9인승의 경우 ▲ 럭셔리 등급 2990∼3020만원 ▲ 프레스티지 등급 3250∼3280만원 ▲ 노블레스 등급 3610∼3640만원이다. 기아차는 이날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사전계약 고객 가운데 기존 카니발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유류비 10만 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기아차는 하이루프를 적용하고 무드램프와 독서등, 대형 고정식 모니터 등 고급스러운 내장으로 꾸민 ‘올 뉴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차체 밀착형 루프박스, 테일게이트 라이트 등을 적용해 캠핑 등에 편리한 ‘올 뉴 카니발 아웃도어’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원주역 부지에 버스터미널 이전”

    [후보자 인터뷰] “원주역 부지에 버스터미널 이전”

    “낙후된 도심을 되살려 더 큰 원주, 하나 되는 원주, 당당한 원주를 만드는 데 열정을 쏟겠습니다.” 원경묵(55) 새누리당 원주시장 후보는 도심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구도심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심이 팽창하면서 낙후지역으로 남은 학성·개운·중앙·봉산·우산동 지역을 살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원주역이 외곽으로 이전하면 그 자리에 시외버스와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전해 새로운 도시 동력으로 만들 작정이다. 그는 “터미널 이전으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폐철도를 걷어낸 자리는 동서를 잇는 4차선 관통도로를 만들어 도시를 다시 살리겠다”면서 “이렇게 되면 그동안 철길로 양분됐던 고립지역도 뚫리게 된다”고 밝혔다. 또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살리기 위해 풍물시장과 5일장을 활성화하고 시장에 순대, 떡볶이, 전병 등 전통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골목을 만들어 동남아 관광객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여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 해 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치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마음 놓고 이용하게 하고 한센병 환자들이 머물던 대명원은 보훈요양병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의 일자리 해소와 지역에서 배출되는 인력을 적재적소에 취업시켜 줄 ‘파워잡센터’도 운용할 예정이다. 원주 출신으로 원주시번영회장, 시의원(4선), 강원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협의회 부회장, 새누리당 강원도당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해경 반성문, 50가지 죄 “비아냥거림인가?” 역풍

    해경 반성문, 50가지 죄 “비아냥거림인가?” 역풍

    해경 반성문, 50가지 죄 “비아냥거림인가?” 역풍 창설 61년을 맞은 해양경찰이 50가지 ‘죄’ 때문에 해체로 가게 됐다는 내부 반성문이 나왔다. 해양경찰청 해상안전과 예방총괄계장 손경호 경정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야기된 해경의 무능하고 안일한 관리, 감독 체계를 지적하며 만시지탄의 비판을 퍼부었다. 그러나 손 경정의 반성문을 놓고 진정성이 부족한 책임회피식 비아냥거림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해경이 해체에 이르게 된 문제점을 조목조목 적나라한 짚었지만 진정한 반성보다는 수동적 입장에서 책임 회피와 비아냥거림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손 경정은 사고, 구조 관련 각각 20가지와 한국해양구조협회 10가지 등 모두 50가지 죄가 해경 해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고 관련죄로 ▲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지겠다고 한 죄(해운법) ▲ 형님이 있어 해운조합을 너무 믿은 죄(한국해운조합법) ▲ 1993년 서해훼리호 사고로 지도·감독에 대한 무늬만 바뀌었다고 아무 말 안 한 죄(해운조합에서 그대로 운항관리함, 해수부 걱정거리를 책임짐)를 들었다. 이어 ▲ 법적 근거도 미약한 특별점검을 한 죄 ▲ 해수부도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라 운항관리규정(ISM CODE)을 직접 심사하지 않는 것을 해경은 직접 심사한 죄 ▲ 항만청에서 운항면허를 주면서 면허조건에 적재중량을 표시해 달라고 말하지 않은 죄 ▲ 적재중량을 선사 임의대로 작성한 것을 믿은 죄라고 자책했다. 손 경정은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사고가 안 나기만 바라며 방치한 죄가 결국은 수많은 학생과 국민에게 돌아갔다고 자책했다. 구조 관련 및 한국 해양협회 관련 죄도 소상하게 짚었다. ▲ 소방과 해경이 위치정보는 자동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진작 구축했으면 경위도를 묻지 않았을 텐데 이를 방치한 죄 ▲ 육상의 승용차나 버스가 45도 기울어진 것와 같이 비유하며 진입못한 것에 대해 비난을 받으면서 145m 길이에 6∼7층 건물이 45도 기울어 언제 붕괴될 줄 모르는 상황과 비교되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 죄도 들었다. 그러나 네티즌과 해경 내부에서도 반성문을 놓고 책임을 지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다른 부처에 떠넘기는 듯한 인상이 짙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반성문이 조직 해체를 앞두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단적으로 잘 드러낸 것이라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경 반성문 등장, 50가지 잘못 나열… “비아냥 거리나” 비판, 무슨 내용?

    해경 반성문 등장, 50가지 잘못 나열… “비아냥 거리나” 비판, 무슨 내용?

    해양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해경이 50가지의 잘못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 반성문’을 올렸다. 해경 해상안전과 예방총괄계장 손경호 경정이 사고, 구조 관련 각각 20가지와 한국해양구조협회 10가지 등 모두 50가지 잘못을 나열했다. 손 경정은 사고 관련 20가지로 ▲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지겠다고 한 죄(해운법) ▲ 형님이 있어 해운조합을 너무 믿은 죄(한국해운조합법) ▲ 1993년 서해훼리호 사고로 지도·감독에 대한 무늬만 바뀌었다고 아무 말 안 한 죄(해운조합에서 그대로 운항관리함, 해수부 걱정거리를 책임짐)를 들었다. 이어 ▲ 법적 근거도 미약한 특별점검을 한 죄 ▲ 해수부도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라 운항관리규정(ISM CODE)을 직접 심사하지 않는 것을 해경은 직접 심사한 죄 ▲ 항만청에서 운항면허를 주면서 면허조건에 적재중량을 표시해 달라고 말하지 않은 죄 ▲ 적재중량을 선사 임의대로 작성한 것을 믿은 죄라고 적었다. 또 ▲ 운항면허 발급(권한, 면허조건 명시)기관과 운항관리자 지도·감독은 권한을가진 기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것은 비정상이라고 한번도 말하지 않은 죄 ▲ 여객터미널 운영자가 청사관리만 하고 여객관리는 하지 안 해도 말하지 않은 죄 ▲ 일부 국제여객선(항만청), 내항여객선(해경)이 관행적으로 과적과 미고박을 해 왔는데도 세월호만 그런 것처럼 보도해도 아무 말 안 한 죄도 지적했다. 손 경정은 또 ▲선박검사기관에서 합격 또는 승인된 사항에 대해서는 점검이 형식적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려고 점검한 죄 ▲ 항만청에서 우수사업체로 지정된 업체가 구명벌 검사를 하는 것이 안전을 업체의 양심에 맡겨도 되는가를 해수부에 건의를 안 한 죄 ▲ 선원교육기관(해기연수원)이 비상훈련 요령에 “가만히 있으라”는 교육을 하는지 어떤 교육을 하는 지 확인하지 않은 죄 등을 들었다. 손 경정은 구조관련 20가지 죄에 대해서는 ▲ “왜 언론에는 119신고만 나올까?” 고민하지 않은 죄, 122 홍보 좀 해달라고 언론에 적극적으로 요청 안한 죄 ▲ 소방과 해경이 위치정보는 자동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진작 구축했으면 경위도를 묻지 않았을 텐데 이를 방치한 죄 ▲ 육상의 승용차나 버스가 45도 기울어진 것와 같이 비유하며 진입못한 것에 대해 비난을 받으면서 145m 길이에 6∼7층 건물이 45도 기울어 언제 붕괴될 줄 모르는 상황과 비교되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 죄를 들었다. 이어 ▲ 60년 역사상 구조활동과 관련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은 것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언론에 제대로 말 못한 죄 ▲ 천안함 사고당시 해군함정은 여러척 먼저도착해 있어도 구조하지 못하고 해경 경비함정 1척이 생존자 55명을 구조한 것에 대해 해경이 설명할 수 없는 죄를 들었다. 손 경정은 사고예방과 대응업무가 주 업무임에도 정보수사활동(5%) 때문에 해경이 구조를 못 한 것처럼 언론이 홍보하는데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죄도 추가했다. 그는 한국해양구조협회와 관련된 10가지 죄로 ▲ 세월호같은 사고시 민간지원체계를 마련하려고 수난구호법에 담았고 정부예산지원을 받지 못해 회원들의 회비를 받게 되었다는 말하지 않은 죄 ▲ 미국 해안경비대는 각 지역 담당자가 협회회원을 관리하고 일본에서도 수색구조의 특수성 때문에 해상보안청 퇴직자(7명)가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외국의 예를 설명하지 못한 죄 ▲ 협회설립 초기 해양관련 다양한 종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8명의 부총재를 두게 되었다고 말하지 못한 죄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손 경정의 ‘반성문’을 놓고 “시기를 놓친 데다가 변명만 늘어놓은 비아냥이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아차, 카니발 3세대 모델 공개

    기아차, 카니발 3세대 모델 공개

    기아자동차가 22일 9년 만에 카니발의 3세대 모델 ‘올 뉴 카니발’을 공개했다. 카니발은 1998년 1세대 모델이 나온 이후 국내 57만대, 해외 89만대 등 총 146만대가 팔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니밴이다. 올 뉴 카니발은 4열 시트가 바닥으로 숨어 들어가는 ‘팝업 싱킹 시트’가 세계 최초로 적용돼 기존 카니발보다 적재 공간이 2배 이상 커졌다. 차체의 52%에 초고장력강판이 사용돼 차체 비틀림 강성은 이전 모델보다 74%, 굽힘 강성은 42% 강화됐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2.5%, 1.1% 동력 성능이 향상됐다. 연비도 5.5% 향상된 리터당 11.5㎞다. 9인승과 11인승 2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9인승 기준 3990만~3640만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구본영 칼럼] 현장과 전문성 존중해야 국민이 산다

    [구본영 칼럼] 현장과 전문성 존중해야 국민이 산다

    “내가 살기 위해 먼저 빠져나왔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검찰 조사에서 내뱉은 말이다. 구조의 우선순위에 밀릴까봐 승객들을 물이 차오르는 선실에 내버려 둔 선장과 선원들의 인면수심(人面獸心)이 할 말을 잃게 한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도 어지간히 드러났다. 선박직 선원들의 무책임은 새삼 거론할 가치도 없다. 선박의 불법 증축, 상습 과적 운항 등은 무엇을 말하나. 구원파의 교주격 인사가 실질적 선주라는 선사는 돈에 눈이 멀어 승객의 안전 따위는 애당초 안중에도 없었던 셈이다. 이런 것들이 근인(近因)이라면 원인(遠因)은 따로 있다. 해운사의 위험한 운항을 방치하거나, 외려 유착한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 관료들의 무신경과 비리다. 게다가 선박의 안전관리를 맡은 한국선급, 해운조합 등 감독기관에도 이들 기관의 퇴직자들이 ‘관피아’란 이름으로 잔뜩 포진하고 있다지 않는가. 국민을 더욱 절망스럽게 한 것은 정부의 무능력이었다. 구조에 나선 정부기관들이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거의 생중계로 지켜보면서다. 일부 외신은 대한민국의 관리능력 붕괴라고 보도했다. 극심한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고를 친 선장이나 그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씨보다 대통령과 정부에 비판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문책과 비판은 당연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망연자실하고 있을 텐가. “세월호는 또하나의 광주다”(문재인 의원)라고 남 얘기하듯 성난 민심을 자극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지금의 저 무기력한 당국자들과 부도난 세모그룹을 부채 탕감과 인천~제주 노선 취항 등의 특혜로 청해진해운으로 부활시킨, 현 야당의 집권시절 관료들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국민의 일부이고, 어쩌면 매사에 설마하며 적당주의와 안전 불감증에 찌든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개조 수준의 대책을 약속한 것은 원칙적으론 맞다. 다만 방법이 문제다. 대통령은 그제 국가안전처를 만들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하지만 기구나 매뉴얼이 없어 세월호가 침몰하고 구조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은 게 아니다. 제대로 운용할 사람이 부재했던 탓이다. 다음의 두 가지 삽화가 그 증거다. # 전문성 부족의 결과 보도에 따르면 전체 해경 중 수영을 못하는 대원이 10명 중 3명이라고 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조직은 줄곧 비대해졌지만, 구조 전문 인력은 2%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된 김석균 해경청장도 행시출신으로 함정 경험이 전무했다. 이러니 다 기울어져 가는 세월호에 도착한 ‘일반 해경’이 어떻게 선내에 진입할 수 있었겠는가. 다이빙벨이란 실효성 없는 장비를 투입하라는 ‘얼치기 언론’의 압력에 해경청장과 해수부장관은 희미한 소신마저 굽혔다. # 현장을 놓친 대가 지난 15일자 서울신문은 해경청사 위치 논란을 해부했다. 충남 태안해양경찰서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이 해안에서 너무 먼 도심에 건설되고 있다는 문제제기다. 어민들의 안전보다 직원들의 주거나 출퇴근 등 복지를 앞세운 결과라는 것이다. 해경 측은 “통신망을 갖춰 위치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이번 참사를 보면 궁색한 설명이다. 그나마 장비와 전문적 역량을 갖춘 해경 122특수구조대는 구조의 골든타임에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선진국일수록 전문성과 현장을 중시하는 공직 충원 및 승진 시스템이 작동한다고 한다. 국가안전처 신설이 그저 고위 공직자 자리만 늘리는 결과가 돼선 안 될 것이다. 그러잖아도 관피아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국가개조라는 비장한 카드를 거론하기 전에 박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 스타일부터 달라져야 한다. 만기친람식 ‘깨알 지시’가 능사는 아닐 게다. 전문성과 소명의식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창의적으로 일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 재난업무·인력 통폐합 ‘컨트롤타워’… 골든타임 신속 대응

    재난업무·인력 통폐합 ‘컨트롤타워’… 골든타임 신속 대응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는 한마디로 바다와 육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인적재난을 도맡는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관련 기능과 인력을 통폐합하고 충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원자력과 식품·의약품 안전 문제는 전문 분야라 제외한다. 국가안전처의 신설은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밝혔듯이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진단에 따른 결과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무총리 산하로 국가안전처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날 담화에서는 거기에 더해 해양경찰청 업무까지 이관하도록 한 것은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육상에선 기존 소방방재청을 바탕으로 한 소방본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응하고 해상에선 서해·남해·동해·제주 등 4개 지역본부로 구성된 해양안전본부에서 총괄한다. 항공 재난을 비롯해 에너지·화학·통신 인프라 등 사회 발전으로 인해 다양화하는 각종 재난에 대해서는 특수재난본부를 설치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어느 곳이든 신속하게 투입되는 특수기동구조대도 신설한다. 특수기동구조대는 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을 갖추고 군이나 경찰 특공대처럼 끊임 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일본 해상보안청 특수구난대 조직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전처에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수다. 이를 위해 안전 관련 예산 협의권을 부여하도록 했다. 또 재해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것은 재난관리 현장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지휘하기 위한 ‘실탄’을 주는 효과가 있다. 특별교부세는 내국세 총액의 19.24%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교부세 가운데 보통교부세(97%)를 뺀 나머지 3%를 안전행정부가 별도 편성·관리하는 항목으로 올해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비판을 받은 전문성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는 구성원 선발을 전문가 위주 공채로 진행하고 순환근무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외국인 재난전문가 채용도 예상된다. 안전관리 분야에 직위분류제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국가안전처가 공직 인사제도 변화를 위한 시범사업 구실을 하게 되는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김한길 기자회견 “靑이 책임져야 근본적 대책”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김한길 기자회견 “靑이 책임져야 근본적 대책”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 ‘김한길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와 후속 개혁조치를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해양경찰청을 전격 해체하는 한편 안전행정부의 구난 등 핵심기능을 새롭게 설치할 국가안전처로 이관, 사실상 안행부도 해체 수준의 조직축소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시스템을 책임지고 챙기지 않아 생긴 이번 참사의 대책에서 청와대가 책임지지 않는 것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 재난시 청와대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직접 보고 받고 지휘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안에는 성역없는 조사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조사 대상에서 우리 정치권도 예외일 수 없다. 진상조사위에는 유가족 대표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검에서는 국가재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문제와 정부 초동대응 실패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국민 생명을 저버린 정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담당할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34일째가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한 달여 동안 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살릴 수도 있었던 학생들을 살리지 못했고, 초동대응 미숙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고, 불법 과적 등으로 이미 안전에 많은 문제가 예견되었는데도 바로 잡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 피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과 마지막 가족여행이 되어 버린 혼자 남은 아이, 그 밖에 눈물로 이어지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저도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입니다. 그 원인은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몸집은 계속 커졌지만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저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놔두고는 앞으로도 또 다른 대형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최종 책임져야 할 안전행정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안전행정부의 핵심기능인 안전과 인사·조직 기능을 안행부에서 분리해서 안전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습니다. 그래서 안행부는 행정자치업무에만 전념토록 하겠습니다. 해경을 지휘 감독하는 해수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해수부의 해양교통 관제센터(VTS)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수부는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토록 해서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책임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정부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바꿔서 정상화화기 위한 개혁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개혁 작업을 서둘러 진행해서 이런 잘못된 관행들을 미리 끊어버리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아픔을 드리게 된 것이 가슴에 크나큰 회한으로 남습니다. 이번 사고는 오랫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라는 비정상의 관행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에 선박 심사와 안전운항 지침 등 안전관련 규정들이 원칙대로 지켜지고 감독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게 선박의 안전관리 권한이 주어지고, 퇴직관료들이 그 해운조합에 관행처럼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선박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와 감독 대상인 해운사들 간에 이런 유착관계가 있는 한, 선박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던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20년이 다된 노후선박을 구입해서 무리하게 선박구조를 변경하고, 적재중량을 허위로 기재한 채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화물을 실었는데, 감독을 책임지는 누구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민관유착은 비단 해운분야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년간 쌓이고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끼리끼리 서로 봐주고, 눈감아 주는 민관유착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 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기관에 대한 취업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할 것입니다. 현재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이 있지만, 최근 3년간 심사대상자 중 7%만이 제한을 받을 정도로 규정의 적용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 해운조합이나 한국선급은 취업제한 심사대상에 들어있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취업제한 대상이 아니었던 조합이나 협회를 비롯해서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기관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취업제한 기간을 지금의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관피아의 관행을 막기 위해 공무원 재임때 하던 업무와의 관련성 판단기준도 고위공무원의 경우 소속부서가 아니라 소속기관의 업무로 확대해서 규정의 실효성을 대폭 높일 것입니다.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퇴직이후 10년간 취업기간 및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바로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공직사회는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창의성에 기반한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저는 관피아의 폐해를 끊고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공무원이 되는 임용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에 보다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 민간 전문가 진입이 보다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 대 5의 수준으로 맞춰가고,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현재 과장급 이상의 직위에 민간 전문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형 충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결국 공무원들만 다시 뽑아서 무늬만 공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은 현재 부처별로 선발위원회를 두고 공모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중앙에 별도의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서 공정하게 민간전문가를 선발해서 부처로 보낼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받아온 순환보직제를 개선해서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은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함께 보다 나은 여건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직무유기와 업체의 무리한 증축과 과적 등 비정상적인 사익추구였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은 지난 1997년에 부도가 난 세모그룹의 한 계열사를 인수하여 해운업계에 진출한 회사입니다. 17년 전, 3천억원에 가까운 부도를 낸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하여 2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탕감받고, 헐값에 원래 주인에게 되팔려서 탐욕적인 이익만 추구하다 이번 참사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됩니다. 앞으로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탐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여 취득한 이익은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그런 기업은 문을 닫게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범죄자 본인의 재산 뿐 아니라, 가족이나 제3자 앞으로 숨겨놓은 재산까지 찾아내어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법안을 정부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나큰 희생을 당한 분들이 부도덕한 기업과 범죄자들로부터 피해를 보상받느라 또 한 번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죄지은 사람이나 기업의 잘못을 국민의 혈세로 막아야 하는 기막힌 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청해진해운이 문제가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청해진해운의 성장과정에서 각종 특혜와 민관 유착이 있었던 것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었다면 그것 역시 명백히 밝혀내서 그러한 민관유착으로 또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를 척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 것도 제안합니다. 거기서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들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 참사에서 수백 명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과 승무원의 무책임한 행동은 사실상 살인행위입니다. 선진국 중에서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수백 년의 형을 선고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를 야기하거나, 먹을거리 갖고 장난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는 그런 엄중한 형벌이 부과될 수 있도록 형법 개정안을 제출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이 결코 이득이 되지 않고, 대형참사 책임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참사로 우리는 고귀한 생명을 너무나 많이 잃었습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컨트롤타워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안전처를 만들어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서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형의 재난에 현장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육상의 재난은 현장의 소방본부와 지방자치단체, 재난 소관부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해상의 재난은 해양안전본부를 두어 서해·남해·동해·제주 4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장의 구조, 구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각 부처에서 주관하고 있는 항공, 에너지, 화학, 통신 인프라 등의 재난에 대해서도 특수재난본부를 두어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특히 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로 무장된 특수기동구조대를 만들어 전국 어느 곳, 어떤 재난이든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군이나 경찰 특공대처럼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골든타임’의 위기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국가안전처의 이러한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안전관련 예산 사전협의권과 재해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안전처를 재난안전 전문가 중심의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선발을 공채로 하고, 순환보직을 엄격히 제한해서 국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공직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범부처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전국의 뜻있는 전문가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국민 여러분과 재난안전 전문가들의 제안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11년째 진전이 없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도 조속히 결론을 내서 재난대응조직이 모두 하나의 통신망 안에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고 견고한 공조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동안 많은 고민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서 오늘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국가개조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기까지 번민과 고뇌의 연속된 날들이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역사에 지우기 힘든 아픈 상처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진정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막중한 책임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로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한 저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좌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입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생업을 제쳐놓고 달려오신 어업인들과 민간 잠수사들, 각계의 자발적인 기부와 현장을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셨습니다.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통과돼야”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통과돼야”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양경찰 해체’ ‘국가안전처’ ‘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와 후속 개혁조치를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다음은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34일째가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한 달여 동안 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살릴 수도 있었던 학생들을 살리지 못했고, 초동대응 미숙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고, 불법 과적 등으로 이미 안전에 많은 문제가 예견되었는데도 바로 잡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 피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과 마지막 가족여행이 되어 버린 혼자 남은 아이, 그 밖에 눈물로 이어지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저도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입니다. 그 원인은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몸집은 계속 커졌지만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저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놔두고는 앞으로도 또 다른 대형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최종 책임져야 할 안전행정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안전행정부의 핵심기능인 안전과 인사·조직 기능을 안행부에서 분리해서 안전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습니다. 그래서 안행부는 행정자치업무에만 전념토록 하겠습니다. 해경을 지휘 감독하는 해수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해수부의 해양교통 관제센터(VTS)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수부는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토록 해서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책임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정부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바꿔서 정상화화기 위한 개혁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개혁 작업을 서둘러 진행해서 이런 잘못된 관행들을 미리 끊어버리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아픔을 드리게 된 것이 가슴에 크나큰 회한으로 남습니다. 이번 사고는 오랫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라는 비정상의 관행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에 선박 심사와 안전운항 지침 등 안전관련 규정들이 원칙대로 지켜지고 감독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게 선박의 안전관리 권한이 주어지고, 퇴직관료들이 그 해운조합에 관행처럼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선박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와 감독 대상인 해운사들 간에 이런 유착관계가 있는 한, 선박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던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20년이 다된 노후선박을 구입해서 무리하게 선박구조를 변경하고, 적재중량을 허위로 기재한 채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화물을 실었는데, 감독을 책임지는 누구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민관유착은 비단 해운분야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년간 쌓이고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끼리끼리 서로 봐주고, 눈감아 주는 민관유착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 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기관에 대한 취업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할 것입니다. 현재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이 있지만, 최근 3년간 심사대상자 중 7%만이 제한을 받을 정도로 규정의 적용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 해운조합이나 한국선급은 취업제한 심사대상에 들어있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취업제한 대상이 아니었던 조합이나 협회를 비롯해서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기관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취업제한 기간을 지금의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관피아의 관행을 막기 위해 공무원 재임때 하던 업무와의 관련성 판단기준도 고위공무원의 경우 소속부서가 아니라 소속기관의 업무로 확대해서 규정의 실효성을 대폭 높일 것입니다.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퇴직이후 10년간 취업기간 및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바로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공직사회는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창의성에 기반한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저는 관피아의 폐해를 끊고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공무원이 되는 임용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에 보다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 민간 전문가 진입이 보다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 대 5의 수준으로 맞춰가고,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현재 과장급 이상의 직위에 민간 전문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형 충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결국 공무원들만 다시 뽑아서 무늬만 공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은 현재 부처별로 선발위원회를 두고 공모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중앙에 별도의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서 공정하게 민간전문가를 선발해서 부처로 보낼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받아온 순환보직제를 개선해서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은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함께 보다 나은 여건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직무유기와 업체의 무리한 증축과 과적 등 비정상적인 사익추구였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은 지난 1997년에 부도가 난 세모그룹의 한 계열사를 인수하여 해운업계에 진출한 회사입니다. 17년 전, 3천억원에 가까운 부도를 낸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하여 2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탕감받고, 헐값에 원래 주인에게 되팔려서 탐욕적인 이익만 추구하다 이번 참사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됩니다. 앞으로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탐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여 취득한 이익은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그런 기업은 문을 닫게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범죄자 본인의 재산 뿐 아니라, 가족이나 제3자 앞으로 숨겨놓은 재산까지 찾아내어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법안을 정부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나큰 희생을 당한 분들이 부도덕한 기업과 범죄자들로부터 피해를 보상받느라 또 한 번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죄지은 사람이나 기업의 잘못을 국민의 혈세로 막아야 하는 기막힌 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청해진해운이 문제가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청해진해운의 성장과정에서 각종 특혜와 민관 유착이 있었던 것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었다면 그것 역시 명백히 밝혀내서 그러한 민관유착으로 또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를 척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 것도 제안합니다. 거기서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들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 참사에서 수백 명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과 승무원의 무책임한 행동은 사실상 살인행위입니다. 선진국 중에서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수백 년의 형을 선고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를 야기하거나, 먹을거리 갖고 장난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는 그런 엄중한 형벌이 부과될 수 있도록 형법 개정안을 제출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이 결코 이득이 되지 않고, 대형참사 책임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참사로 우리는 고귀한 생명을 너무나 많이 잃었습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컨트롤타워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안전처를 만들어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서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형의 재난에 현장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육상의 재난은 현장의 소방본부와 지방자치단체, 재난 소관부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해상의 재난은 해양안전본부를 두어 서해·남해·동해·제주 4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장의 구조, 구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각 부처에서 주관하고 있는 항공, 에너지, 화학, 통신 인프라 등의 재난에 대해서도 특수재난본부를 두어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특히 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로 무장된 특수기동구조대를 만들어 전국 어느 곳, 어떤 재난이든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군이나 경찰 특공대처럼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골든타임’의 위기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국가안전처의 이러한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안전관련 예산 사전협의권과 재해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안전처를 재난안전 전문가 중심의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선발을 공채로 하고, 순환보직을 엄격히 제한해서 국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공직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범부처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전국의 뜻있는 전문가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국민 여러분과 재난안전 전문가들의 제안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11년째 진전이 없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도 조속히 결론을 내서 재난대응조직이 모두 하나의 통신망 안에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고 견고한 공조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동안 많은 고민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서 오늘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국가개조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기까지 번민과 고뇌의 연속된 날들이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역사에 지우기 힘든 아픈 상처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진정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막중한 책임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로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한 저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좌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입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생업을 제쳐놓고 달려오신 어업인들과 민간 잠수사들, 각계의 자발적인 기부와 현장을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셨습니다.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소식에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해체한다고 해결되려나”,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사과가 너무 늦은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앞으로가 중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세월호와 기업문화/임홍재 유엔 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

    [기고] 세월호와 기업문화/임홍재 유엔 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

    세월호 참사는 청해진해운의 노후화된 선박 개조 및 무리한 화물 적재와 승객 탑승 등 인명을 염두에 두지 않은 처사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세월호 선박회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고 사람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돈 버는 데만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는 사람을 중심에 두어야 할 기업의 사회책임 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많은 기업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윤을 창출하고 있지만, 탈법과 불법을 일삼으며 돈을 버는 기업도 많다. 세월호를 소유한 기업이 바로 이러한 사례이다. 반면, 국민의 칭찬을 받는 기업들도 있는데, 그런 기업은 전략과 운영에서 사람을 중심에 두는 기업이다. 사람을 먼저 고려하는 경영은 기업에 당장은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중장기적인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는 필수불가결하다. 기업이 사람을 중심에 두는 기업 철학과 문화를 경영의 핵심으로 삼고 소비자, 직원, 투자자, 지역사회 등 이해 당사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때 기업은 신뢰를 얻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세월호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제도와 규정을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 문화와 철학, 그리고 운영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사회가 이렇게 가기 위해서, 사회 내 막대한 영향력과 파워를 가진 기업이 먼저 변해야 한다. 기업 스스로 변하려면 높은 수준의 가치와 원칙을 내재화하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유엔은 민간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기업이 전략수립과 운용의 모든 단계에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대 핵심분야의 10대 원칙을 경영에 통합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수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유엔이 권고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당장의 이윤보다 사람과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중심에 두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핵심이다. 기업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견인하는 중요한 주체로 인식되고, 책임 있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수기업을 포함해 1만여 개의 기업들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원칙을 수용하고 기업 경영에 도입하고 있다. 고귀한 생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사회 전반의 변화, 특히 우리 기업들이 사람을 중심에 두는 윤리와 도덕을 회복하고, 사회적 책임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세월호와 기업 탐욕이 남긴 교훈/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월호와 기업 탐욕이 남긴 교훈/오승호 논설위원

    자수성가형의 한 대기업 오너가 사석에서 던진 말은 의외였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기업가는 돈을 벌 목적으로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라고 하는데 대체 무엇을 추구한다는 것인지 확 와 닿지 않았다. 그는 “기업을 운영해서 돈을 벌지만 경영하는 목적은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가는 회사가 소유한 골프장의 식당을 예로 들었다. 지배인에게 값싼 중국산은 일절 식재료로 쓰지 말라고 지시했단다. 그러면서 중국산보다 1.5배가량 비싼 국산 재료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윤 추구만을 염두에 두고 고객들을 속이면서 돈을 버는 데만 집착하는 엉터리 장사꾼들이 기업인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고 했다. 이미 자식들에게 나중에 기업을 물려받을 생각일랑 아예 하지 말라고 선언한 사실도 전해줬다. 이 기업인은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에 대해서는 어떻게 여객선 회사가 귀중한 생명을 담보로 그렇게 영업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잘못된 기업경영 철학을 나무랐다. 세월호는 수사 결과 화물을 더 많이 싣기 위해 평형수(平衡水)를 다 채우지 않는 등 애초부터 화물선처럼 운항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세월호가 승객과 화물을 함께 싣는 ‘로로선’(Roll on Roll off Ship)이라고는 하더라도 화물로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것으로,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윤리경영의 모범 사례로 곧잘 인용되는 존슨앤존슨사의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 대응 사례를 들춰봤다. 1982년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이 회사 제품인 타이레놀을 복용한 사람들 가운데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즉각 언론을 통해 복용하지 말 것을 알리고, 2억 4000만 달러를 들여 출시한 제품 전량을 리콜해 폐기했다. 그 여파로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8%로 곤두박질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파장은 오래가지 않았다. 안전을 강화한 제품을 다시 출시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으면서 명성을 이어갔다. 존슨앤존슨의 첫 번째 책임은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 즉 의사나 간호사, 환자 등 모든 소비자들에게 있다는 기업경영 철학(우리의 신조·Our Credo)을 지킨 결과였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엔론사의 몰락은 반대 사례다. 1985년 설립된 이후 16년 동안 1700%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달성했다. 포천지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 돌연 파산했다.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한 것이 원인이다. 하버드와 MIT 등 세계적인 명문대 MBA 출신 인재들이 포진해 있었지만 회계장부에 부채와 손실을 교묘하게 감추는 등 윤리의식이 부족한 것이 결정타였다. 세월호 여객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어땠나. 지난 4월 16일 침몰 당시 회사 직원들은 화물 적재 장부를 조작하는 일을 하고 있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는 보고서에 적힌 화물적재량 수치와는 달리 실제로는 더 많은 화물을 싣고 운항해 왔다. 여객선의 모든 규정은 최우선적으로 승객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텐데,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이윤 추구에만 몰입해 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풀리지 않는 궁금점은 여전히 많다.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을 내팽개치고 가장 먼저 탈출한 행동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승객들의 탈출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할 선원들이 구조 후순위가 될 것을 우려해 그랬다면 청해진해운의 선원안전 교육이나 해상사고 훈련을 규정대로 했는지는 따져보나마나다. 피터 드러커는 최고경영자(CEO)들은 탐욕이 아닌 혁신과 창업가 정신에 기초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렇게 해서 쌓은 부가가치를 사회에 환원할 때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세월호 참사는 부도덕한 기업인과 감독기관, ‘관피아’의 탐욕의 고리가 켜켜이 쌓인 결과물일 것이다. 인간 중심의 안전 경영, 공동체 의식으로 힘을 합칠 때 제2의 세월호를 막을 수 있다.osh@seoul.co.kr
  • [세월호 참사] 세월호 검찰 공소장 보니

    출항 전에 작성토록 돼 있는 안전보고서를 공난으로 비워 뒀다가 배가 떠난 뒤 승객수 등을 짜맞추기식으로 작성하는 등 세월호의 불·탈법이 검찰 수사결과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6일 검찰이 공개한 세월호 선원 공소장에 따르면 선사는 운항관리 규정을 아예 무시하고 불·탈법을 일삼았다. 구속된 선장 이준석(69)씨는 출항 전에 승객수와 적재화물량 등 안전점검 사항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3등 항해사 박모씨에게 맡겼다. 박씨는 ‘안전점검보고서’의 현원란, 여객란 등을 제외한 선체, 기관, 통신, 화물적재, 선박흘수, 연료적재 상태 등을 모두 ‘양호’라고 표기했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선령 18년의 낡은 세월호를 115억여원에 사들인 뒤 곧바로 전남 영암의 CC조선에 증축을 맡겼다. 그러나 선사 측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규정보다 2배 많은 2142t의 화물을 실었고, 평형수는 절반가량인 1308t만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시에 대비한 선원들의 교육훈련은 아예 무시된 데다 화물을 더 싣기 위해 규정보다 평형수 804t, 연료유 198t, 물 140t 등 모두 1308t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물 결막도 엉망이었다. 화물은 높은 파도나 갑작스러운 방향전환 등에 대비해 단단히 고정토록 돼 있으나 청해진해운은 “화물은 무조건 많이 싣고, 2단 컨테이너는 상단을 로프로만 묶을 것”을 지시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참사 한달-누가 뭘 잘못했나] 배 키워 화물 더 싣고 돈 벌 궁리만… 탐욕이 재앙 불렀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꼭 1개월. 희생자를 수습하는 슬픔 속에서 밝혀지고 있는 사고의 원인들은 국민들을 또 한번 분노케 한다. 선사는 수익에만 혈안이 됐고 해경, 해수부 등 관련 기관이나 선원 어느 누구도 안전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침몰 당시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조에 나섰어야 할 해경이 어린 생명들이 갇혀 있던 배 안을 애써 외면하는 장면이 국민들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일본에서 선령 19년의 중고 선박을 사들여 무리하게 구조를 변경한 뒤 ‘세월호’를 만들었다. ‘사람 잡는 괴물’이 된 배의 탄생이었다. 증축을 통해 정원과 총톤수가 늘어났지만 배의 무게중심이 51㎝나 높아졌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세월호가 갑자기 40~60도 기울었다는 건 복원력이 없었다는 거다. 선주가 욕심을 부려 증축하는 바람에 무게중심이 위쪽으로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선급은 증축 검사에서 “선박 개조로 무게가 늘어난 만큼 화물 최대 적재량을 절반 이상 줄이고, 평형수는 2배 늘려야 복원력이 유지된다”는 조건을 붙여 증축을 승인했지만 선사 측은 이를 무시했다. 세월호의 적정 화물 적재량은 987t이었다. 하지만 3배나 많은 3608t의 화물을 실었으며 차량도 적재 한도보다 30대나 많은 180대를 태웠다. 이처럼 많은 화물을 실으면서도 고박(결박)장치는 허술했다. 컨테이너 4개의 모서리에 설치하는 ‘콘’(cone)이 단 2곳에만 설치돼 있었으며 ‘트위스트 록’(twist lock)으로 불리는 잠금장치도 없었다. 컨테이너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쓰러져 더 급속히 기울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복원력과 직접 관계있는 평형수 부족에 대해서는 중요한 증언이 나왔다. 지난달 초까지 청해진해운에서 근무한 한모씨는 “세월호는 규정대로라면 평형수 2023t을 실어야 하나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 평소 600t 정도만 채우고 다녔다”고 밝혔다. 직원 안전교육은 너무 부실했다. 승무원 대부분이 입사 직후 외부기관에서 반드시 받아야 하는 기초안전교육조차 받지 않은 채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승무원 강모(32)씨와 김모(51)씨는 지난 3월 24일부터 5일간 인천해사고등학교에서 안전사고 방지, 사고 대응 매뉴얼 등을 가르치는 기초안전교육을 받았다. 강씨는 입사 10개월째였고, 김씨는 8개월째였다. 강씨는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승무원이 입사하고 한참이 지난 뒤에 기초안전교육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승무원들은 선사 측이 교육받을 시간을 주지 않아 휴가 기간을 이용했으며 교육비 3만 5000원도 자체 부담했다. 김씨는 “무서운 회사였다. 이런 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선사 측은 직원들의 이직이 잦자 새로 입사한 직원들을 곧바로 현장 업무에 투입하곤 했다. 1등 항해사 신모(34)씨는 입사 당일 채용서류도 작성하지 않은 채 세월호 운항에 나섰다. 운항관리규정에는 모든 선원이 10일마다 해상안전훈련을 하도록 돼 있지만 승무원들은 검찰 수사에서 “소화훈련을 3번 정도 받은 것 말고는 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청해진해운의 지난해 교육연수비는 54만원에 불과했다. 승무원들의 급여도 다른 여객선사보다 30~40%가량 낮아 ‘불만을 싣고 다니는 배’와 같았다. 선사 측은 고령의 직원들에겐 작업수당 등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이 든 사람들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기술직 선원 15명 가운데 항해사·조기수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50대 중반~60대다. 계약직 채용이 잦다 보니 기술직 중 8명이 입사 6개월 미만이었다. 한 전직 선원은 “회사에 대한 불만만 가득한 선원들에게 직업윤리는 물론 사고 수습에서 적극적인 책임감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사 측이 인건비와 교육비를 아끼는 대신 직원 처우와 안전교육에 신경 썼더라면 사고 대응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세월호 사고는 선주 유병언(73) 일가의 탐욕이 모든 것을 삼킨 ‘블랙홀’이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참사 한달-우린 뭘해야 하나] 檢, 해경·해운업계·청해진 비리 규명 ‘삼각 압박’

    [세월호 참사 한달-우린 뭘해야 하나] 檢, 해경·해운업계·청해진 비리 규명 ‘삼각 압박’

    ‘이익에만 눈이 멀어 과적·안전점검 부실 등 잘못된 관행을 일삼은 세월호 선사, 이를 부실하게 관리·감독한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배임·횡령 등 불법행위로 배를 불린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승객들을 내버려둔 채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 부실한 초기 구조활동으로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해경’ 검찰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지난 한 달간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14일 현재 검찰 수사는 ▲세월호 침몰 원인 및 초기 대응 등에 대한 진상 규명 ▲해운조합, 한국선급, 해운업계 등에 만연한 구조적 비리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씨 일가 비리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뉘어져 진행되고 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차려진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침몰 사고 원인 및 구조활동 전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합수부는 우선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구속)씨 등 선원 15명에 대한 신병을 모두 확보해 사고 당시 상황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선사인 청해진해운 물류팀장을 비롯해 구명벌정비업체 대표, 세월호 증축을 담당한 업체, 화물선적·고박업체 등을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당시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승객과 선원 등 400여명의 휴대전화 사용내용과 카카오톡 메시지, 각종 동영상 등을 확보했다. 그동안 수사에서는 선장과 선원이 승객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고 당일 오전 9시 39분쯤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청해진해운이 적정 화물 적재량보다 3배나 많은 과적을 일삼았고, 화물을 더 많이 실으려 평형수를 뺐으며 화물 고정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합수부는 이날 현재까지 사고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선장 등 선박직 선원 15명, 김한식(72·구속) 청해진해운 대표 및 임원, 화물담당자, 구명장비 점검업체 대표 등을 구속했다. 합수부는 15일 구속된 선원 모두를 재판에 넘긴 뒤 관련 업체 및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해경의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항로추적 실패, 소극적 초기구조 활동 등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부산지검과 인천지검에서 시작된 해운업계의 구조적 비리에 대한 수사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부산지검의 수사로 이들의 유착관계가 드러났고 전국검찰청에서 지방해양항만청, 항만공사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한국선급은 해수부 공무원에게 향응 및 골프 접대, 상품권 등 1200만원을 제공하는 등 상시적인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오공균(62) 한국선급 전 회장 등 임직원들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운조합 역시 선박수리비를 부풀려 보험금 수억원을 가로채는가 하면 선박 안전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선박총톤수 조사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부산해양항만청 소속 공무원이 적발되는 등 해운업계의 총체적인 비리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유씨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장남 대균(44)씨 등 일가의 소환 거부로 수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검찰은 “배임·횡령 등 경영상 불법행위가 세월호 침몰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며 유씨 일가의 계열사들과 일가의 비리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후 ‘회장=유병언’이라고 적힌 내부조직도 등을 확보하면서 유씨가 사실상 계열사를 지배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측근들을 줄줄이 구속하면서 유씨를 압박했다. 그러나 유씨 자녀와 핵심 측근들이 소환에 불응해 잠적한 데다 16일 유씨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는 등 일가가 버티기로 나오면 수사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기업지원 2제] 특허청 심사관들 현장 방문…지적재산권 컨설팅해주기로

    특허청 특허심사관들이 기업활동 현장에서 지식재산권 컨설팅을 한다. 경영 여건상 독자적인 지재권 전담조직이나 인력을 보유하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들이 지재권 정보 활용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한 시범 사업이다. 특허청 바이오 분야 전문심사관으로 구성된 ‘Bio-IP 카운슬러’는 바이오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 중심의 바이오 지재권 컨설팅을 실시한다. 국내 바이오기업의 59%를 차지하는 종업원 50인 미만의 기업이 대상이다.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를 통해 상반기에 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외국 출원 경험이 있는 기업의 59%가 ‘중국과 인도 등에 특허 출원 시 발명에 사용된 유전자원의 출처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같은 국제동향을 간과한 채 출원할 경우 특허 거절 및 등록 취소 등 제재규정에 걸릴 수밖에 없어 비용과 시간만 허비하는 셈이 된다. 특허청은 관련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 심사관으로 카운슬러를 구성해 ‘족집게’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준호 특허심사3국장은 “중소기업 중심인 바이오 분야의 ‘강한 특허’ 창출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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