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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오카 같은 암투 없다”

    “하오카 같은 암투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험난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우선 첫 방문지인 시애틀 웨스턴 호텔에서 만찬 연설을 했다. 미·중기업협회가 주최한 이 만찬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정·재계 인사 650여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의 해킹 의혹과 관련해 “중국 역시 해킹의 피해국”이라면서 “중국은 해킹에 연관돼 있지 않고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부인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정부 개입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며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부패 드라이브가 정적 제거를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반부패 투쟁은 공산당을 더 단련시키라는 인민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백악관 권력 암투를 다룬 정치 드라마)와 같은 권력투쟁은 없다”고 단언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인은 2000년 전 이미 ‘강한 나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망한다’는 진리를 알았다”면서 “중국은 역대로 방어적 군사전략을 신봉해 왔으며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읽혔지만, 미국의 전쟁 개입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측면도 엿보였다. 시 주석은 중국의 최신 스마트폰을 만찬 테이블에 슬쩍 올려 놓아 이목을 집중시키는 ‘간접 판촉활동’도 벌였다. 시 주석의 이름이 적힌 초청장 옆에는 ZTE(중싱통신)가 최근 발매한 액슨(Axon) 스마트폰이 놓여 있었는데, 이 장면을 한 수행원이 찍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시 주석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토머스 페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트 휘트먼, 잭 런던 등 미국의 저명한 작가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미국과의 인연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시 주석의 노력에 비해 미국 측의 반응은 싸늘했다. 만찬에 참석한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우리 정부와 기업은 중국의 불투명한 법과 변덕스러운 지적재산권 보호, 차별 정책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중국계 미국인 여성 사업가 샌디 판길리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여러 경로로 판길리스의 상태를 문의했으나 당혹스럽게도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이 25시간 동안 금식하는 유대 명절인 욤 키푸르와 겹쳐 일부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유대계 인사들을 위해 시 주석의 연설시간도 조정했다. 오후 5시 56분에 연설을 시작해 20분 만에 끝냈다. 저녁 식사를 서둘러 마치면 유대계 인사들이 오후 7시 7분에 시작하는 예배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호텔 연회장 바로 옆에서 랍비를 초청해 예배를 봤다. 만찬 참가비는 3만 달러(약 3600만원)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초대받았지만 외톨이 ‘손님’ 신세… 언어 장벽 극복 ‘웜보디’ 탈출해야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초대받았지만 외톨이 ‘손님’ 신세… 언어 장벽 극복 ‘웜보디’ 탈출해야

    “저는 그냥 웜보디(Warm body·무능한 노동자) 같아요. 아무도 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니까…. 웜보디는 노보디(Nobody)나 같은 말이에요.” 국내 대학에서 교육사회학을 가르치는 한 미국인 교수는 동료 교수들과의 갈등에 대해 참담한 자기비하적 심정을 털어놨다. 언어 차이에 따른 소통의 어려움은 외국인 교수를 고립시켰고, 심지어 그들은 교수회의에 참여하고도 나중에야 영문 회의록을 받아 봐야 하는 ‘이방인 손님’이 됐다. 국내 60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교수들의 입에서는 정교수가 아니라 영어 수업만 하는 영어 강사일 뿐이라는 자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인 교수들도 할 말은 많다. 일단 국내 대학의 국제화 수준이 매주 낮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외국인 교수도 한국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국내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교수들이 동료 교수나 학생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든다. 성상환 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는 “독일 대학들은 독일어가 가능한 교수를 우선 찾거나 2년 내에는 독일어로 강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 외국인 교수를 초빙한다”며 “한국어로 강의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의사 소통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수도 “다른 나라에서 교수로 일하고 싶다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은 기본 아니냐”면서 “외국인 교수들이 국내 대학 시스템을 영어로 바꾸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전임 교원의 경우 한국어로 이뤄지는 학사 행정에는 역할이 제한되기 일쑤다. 많은 대학이 회의 내용을 영어로 다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아니면 구두로 설명한다. 외국인 교수들의 한국어 능력은 학생들과의 관계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방기혁 광주교대 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이 영어를 잘한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면서 “국내 대학에서 단순 지식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하려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국인 교수들도 한국 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맞게 자신의 교수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온다. 외국인의 교수법을 연구해 온 장은영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국 학생들이 일반 강의에 익숙하고 토론을 기피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외국인 교수들이 많다”면서도 “이걸 맞다 틀렸다로 보느냐, 아니면 문화적 특징으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수업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외국인 교수들이 자신의 지식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는지가 남는 교수와 떠나는 교수를 가르는 분기점이 된다. 실제 2013년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지적재산법 및 민사소송법을 강의하던 A 교수의 경우 법학 수업에서는 드물게 토론식 수업을 도입했지만 학생들과의 소통 문제에 부딪혀 이듬해 한국을 떠났다. 당시 수업을 들었던 최모(25·여)씨는 “수업이 원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이 대답을 기피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 장 교수는 이어 “한국에 온 외국인 전임교수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면 ‘모르겠다’는 대답이 거의 대부분”이라면서 “외국인 교수들이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갖고 한국 대학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지적재조사기획단 기획관 백승근 ■공정거래위원회 ◇국장 승진△대변인 신봉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본부장급△종자사업단장 신진섭△기술사업본부장 조용섭 ■KBS ◇TV본부△드라마국 CP 최지영 배경수 ■뉴스1 △콘텐츠기획실장 윤영식△편집부 어문위원 주태진 ■고려대 △세종부총장 선정규 ■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 박석종△부회장 설동성△이사 최종인 조현준△연구원장 박기인△연구원 부원장 이금옥 강문승△교육원장 이승경△사업단장 박장환△사업단 부단장 도선필△사무국장 이재숙
  • [새달 17일 시행 ‘지방직 7급’ 마무리 요령 ] “계산문제 나중에 풀기 등 시간 안배 전략 필요”

    [새달 17일 시행 ‘지방직 7급’ 마무리 요령 ] “계산문제 나중에 풀기 등 시간 안배 전략 필요”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지방직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이 코앞에 다가왔다.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이번 시험에서는 부산시 등 16개 시·도에서 모두 268명(행정직 155명, 기술직 113명)을 선발한다. 전국 평균 125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주 국어, 영어, 한국사, 헌법에 이어 이번 주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지방자치론 과목을 살펴본다. 과목별 출제 경향 분석 및 대비법은 공무원시험 전문 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시험에서 필수과목인 행정학과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인 경제학은 기존의 공무원시험에 비해 문제가 까다로웠다.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인 만큼 지난해 출제 경향 및 올해 치러진 국가직 공개경쟁채용시험 문제에 대한 복습은 필수적이다. 특히 7급 시험에서는 모두 7과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시험 시간에 맞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긴 시험 시간으로 인해 시험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 있는 과목 등 먼저 풀어야 하는 과목과 적절하게 뒤로 미룰 과목을 구분해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목별로 보면 행정법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가릴 것 없이 무난한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대부분 그동안 지속적으로 언급된 핵심 중요 판례나 법령 및 이론 문제 위주로 출제되다 보니 수험생은 기본에 충실한 학습에 집중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무원 행정법 시험의 추세를 분석할 때 지엽적·구체적인 내용이 출제되더라도 대체로 평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지방직 7급 시험에서 행정학의 경우 시험 수준은 평이했지만 20% 정도가 새로운 유형으로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확보된 과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용한 강사는 “지난해 시험은 80%가 기출문제와 기출문제를 변형한 문제로 출제됐고 행정학에서 이슈가 됐던 정부3.0, 정책학습, 탈신공공관리(post-NPM) 등 신유형의 문제가 20% 정도로 적재적소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 시험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90% 이상이 기출문제로 꾸려지겠지만 1~2문제 정도는 난도가 높은 응용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험생은 기출문제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난도가 높은 응용문제는 정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뒤로 미루는 전략도 구상해야 한다. 신 강사는 “시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출문제와 빈출 핵심 개념”이라며 “고득점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즉 분야별 핵심 사안에 대한 기출문제를 재점검하고 최근 5년간 시행된 지방직 7급 시험 문제는 모두 풀어 봐야 한다. 선택과목인 지방자치론과 경제학은 지난해 지방직 7급 시험에서 난도 격차가 심했다. 지난해 지방자치론에서는 기출문제가 90%, 기출변형문제가 10% 정도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과 쟁점은 등장하지 않은 반면 경제학에서는 계산문제가 11문항(55%)이나 출제된 데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문제가 나왔다. 따라서 올해 시험에서도 두 과목의 난도 격차로 인해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난도 차이로 수험생의 반발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어느 정도 난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7급 국가직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필수과목인 경제학을 공부하게 된다. 이 때문에 경제학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은 지방직 시험에서도 지방자치론보단 경제학원론을 선택하는 추세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은 이해 위주로 공부한 내용을 출제 경향에 맞게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다. 함경백 강사는 “객관식 사지선다형 문제이기 때문에 출제 포인트를 중심으로 반복 암기하고 계산문제에 대비해 풀이 과정을 줄이는 요령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매우 복잡한 계산문제는 시간 안배를 위해 적절하게 뒤로 미루는 전략과 함께 풀이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높아진 계산문제의 비중뿐 아니라 국제경제학, 행동경제학 분야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거의 매년 출제되는 개념인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 조업중단점과 손익분기점(미시경제학), 솔로모형, 이자율과 국민소득과의 관계를 분석하는 대표적 경제이론인 IS-LM 균형 기울기와 정책 효과,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먼델플레밍 모형, 비교우위론 등은 마지막까지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지방자치론은 행정학과 연계돼 있어 충분한 학습이 된 수험생이라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2008년 이후부터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는 지방자치론은 2014년에도 기출문제를 일부 변형시키거나 행정학 교과서의 이론을 토대로 기본적인 부분을 물어보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지방자치 분야에서는 특색 있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세심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신 강사는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이라며 “기출문제 재점검과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사] 한국드론산업협회 외

    ■ 국토교통부 ▲ 지적재조사기획단 기획관 백승근 ■ 대전대 ▲ 기획처장 김정일 ▲ 학생처장 겸 혜화봉사단 부단장 원주연 ■한국드론산업협회 ▲ 회장 박석종 ▲ 부회장 설동성 ▲ 이사 최종인 조현준 ▲ 연구원장 박기인 ▲ 연구원 부원장 이금옥 강문승 ▲ 교육원장 이승경 ▲ 사업단장 박장환 ▲ 사업단 부단장 도선필 ▲ 사무국장 이재숙 ■ 충북 진천군 ◇ 5급 승진 내정 ▲ 행정과 노종호·이미숙 ▲ 농업지원과 김태학 ◇ 6급 승진 내정 ▲ 보건소 임종례
  • [美·中 전문가 6명이 짚어 본 ‘G2 정상회담’ 주요 이슈] “사이버 안보 창의적·다자적 접근 필요”

    더글러스 팔 미 정부는 훔친 지적재산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들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흘리면서 스스로를 궁지에 몰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더 창의적이고 다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은 시 주석이 건강한 성장을 유지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을 독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환율 문제는 더 낮은 급의 당국자들에게 맡겨야 한다. 김동길 미국이 해킹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내년에 있을 대선의 영향이 크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일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롬버그 사이버공격은 현 상황에서 아주 민감한 문제다. 중요한 것은 양 정상이 사이버능력 사용을 위한 규칙을 정하는 문제를 폭넓게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정상은 또 미래에 환율을 어떻게 다룰지를 포함해 양자경제 관계와 국제경제 전망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을 것이다. 선딩창 미국이 해킹 문제를 띄우는 것은 반중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 정치세력과 관련이 있지만, 양국이 타협할 것으로 본다. 위안화는 미국의 직간접적 압력과 영향 때문에 계속 절상돼 왔다. 현재의 하향 조정은 정상적인 것이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환율 및 증시 관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지만 이는 당연한 조치다. 글레이저 오바마 대통령은 예전에도 수차례 시 주석에게 사이버해킹 문제를 제기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중국의 해킹과 미 지적재산 절도 행위의 증가는 양자 관계의 주요한 마찰 요인이다. 후싱더우 미국도 많은 해커를 동원해 중국을 공격한다. 스파이 전쟁은 숨길 것이 아니다. 위안화의 세계화 추세는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미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크게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팔 미국은 중국의 법률가와 언론 탄압을 언급할 것이다. 대만 문제는 내년 대만 선거를 예측하면서 미국이 대만의 운명에 대해 왜 걱정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동길 인권 문제나 대만 문제는 판을 깨려고 작정하지 않는 한 오바마 대통령이 정색하고 항의할 사안은 아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지난번 합의를 준수하는 수준에서 재론될 전망이다. 선딩창 미국은 인권 문제를 트집 잡지만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사안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달라이 라마 등 소수 민족 문제를 인권 문제와 결부시키는데, 이는 통일 문제이지 인권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글레이저 중국의 국가안보법·비정부기구(NGO)법과 인권변호사 체포 등이 다뤄질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양국 국민의 교류에 미칠 중국 국내법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강조할 것이다. 후싱더우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중국보다 서방국가가 더 노력해야 한다. 인권 문제는 과거 미국이 종종 말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미국 측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만 중국은 외부 압력과 별개로 인권과 법치를 강화해야 진정한 대국이 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생 이모작 준비 베이비부머 “사회적경제포럼에 모여라”

    은퇴 후 소득이 고민되고 경험을 다시 살려보고 싶은 베이비붐 세대는 서울시 사회적경제포럼에 참여해보자. 서울시와 시니어사회적경제지원조직네트워크는 11일 오후 2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50+사회적경제 포럼’을 개최한다. 발표에서 김만희 앙코르브라보협동조합 이사장은 50대 이상 세대가 취약계층이 아니며 사회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주언 불교사회적경제지원본부장도 이들 세대의 창업 지원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힌다. 분야별 발표 후에는 정진우 서울시 사회적경제과장, 최영미 서울협동조합협의회 대표, 이재민 가톨릭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장, 박향희 나는조합 사무국장이 토론을 펼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통 안전 행복 두배] 급출발·급가속·급제동 및 과속 자제 효과

    [교통 안전 행복 두배] 급출발·급가속·급제동 및 과속 자제 효과

    도심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도로 위 폭군으로 불리는 대형 버스의 난폭운전, 이리저리 비집고 들어오고 갑자기 튀어나가는 택시의 얌체운전, 규정 속도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승용차들의 과속운전이 사고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심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착한운전’을 꼽는다. 착한운전은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및 과속을 자제하는 ‘에코드라이브’를 말한다. 착한운전이야말로 도심 교통안전과 연비절감, 환경보호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이다. 지난 3월 2일 새벽 서울 후암동 서부역 방면에서 남영동 방향으로 편도 3차로 중 2차로를 시속 100㎞로 달리던 승용차가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피해 차량은 갓길에 세워 둔 오토바이 4대와 충돌한 뒤 겨우 정차했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 지난 4월 11일 서울 은평구 구산역 인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단횡단이 1차 사고를 불러왔지만 운전자가 제한속도를 지키는 등 착한운전만 실천했더라면 사망에 이르는 중대 사고는 막을 수 있었던 사고들이다. 지난 7월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한국인 공무원 10명 등 11명이 사망한 버스 추락사고 역시 운전자의 과속 및 커브길에서의 운전 부주의로 드러났다. 사고 지점의 제한속도는 시속 40㎞였지만 사고 버스는 시속 66∼88㎞로 질주하다 사고를 냈다. 그렇다면 착한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교통안전공단이 착한운전 체험교육을 받은 운전자에 대한 교육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 이상의 부상자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에코드라이브 체험교육을 이수한 서울시 버스운전자 3433명을 상대로 교육 전후 1년간(2012년 3월∼2014년 12월) 교통사고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 사고 발생 건수는 12% 감소(215→189건)했고 중상 이상의 부상자는 23% 감소(112→86명)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수사업자와 운전자에 대한 착한운전 교육에 투자한 만큼 사고가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 주는 통계다.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하면 운전자 안전교육에 적극 투자하는 지자체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2010~2014년 서울시에 접수된 버스 난폭운전 민원은 7906건으로 연평균 1581건에 이른다. 과속·급출발·급차선변경 등과 같은 난폭 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버스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은 버스 운전기사의 과실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사고 1000건당 사망 인원은 11.7명으로 런던, 뉴욕,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 3배나 많다. 전문가들은 착한운전은 습관이라고 입을 모은다. 급출발·급차선변경 사고는 1초의 여유를 지키지 못해 일어난다. 운전자가 탑승자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초에 불과하다.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기다려 주는 시간까지 더해도 2~3초면 충분하다. 급출발·급차선 변경은 탑승자의 안전은 물론 주변 다른 차량의 급제동이나 충돌사고로 이어지는 2차 사고를 유발한다. 착한운전은 주유비 절감도 가져온다. 교통안전공단이 경기도 수원~화성(49㎞) 출근길에서 경제운전과 비경제운전을 비교 실험한 결과 목적지 도착까지는 4분밖에 차이 나지 않았지만 연비는 40%나 편차를 보였다. 실험 방법은 시동 후 3분간 예열, 트렁크 물건 적재, 공기압 부족, 에어컨 항상 작동, 과속과 추월(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반복하는 비경제적 운전과 시동 후 예열하지 않고 정상 공기압, 적절한 에어컨 사용, 신호대기 중 변속기 중립, 경제속도 준수 등 경제운전 수칙을 지키면서 주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과속과 급가속·급제동으로 난폭운전이 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연비 악화의 주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22일을 출근할 경우 경제운전을 하면 경차(모닝)는 7만 5000원, 중형차(쏘나타)는 9만 6000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착한운전을 실천하면 자동차 배출 가스를 줄여 온실가스를 21% 감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착한운전 실천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전국 성인 남녀 2241명을 대상으로 에코드라이브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남성(66.7%)이 여성(47.6%)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59.2%), 40대(58.3%), 50대 이상(57.4%), 20대(52.5%) 순으로 나왔다. 착한운전 실천도는 11개 실천항목 중 평균 70%를 실천하는 데 그쳤다. 여성(71.1%)이 남성(69.3%)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72.5%), 40대(69.7%), 30대(66.5%), 20대(65.0%) 순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더 많은 항목을 실천했다. 교통안전공단 박상권 부연구위원은 “자동차 자체의 결함이나 도로시설 문제보다 나쁜 운전습관이 더 많은 사고를 불러온다”면서 “착한운전이 생활 속에 깊이 정착돼야 자동차 사고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거세지는 司試존치 요구] 법조인들이 말하는 로스쿨 ‘빛과 그림자’ 6가지

    [거세지는 司試존치 요구] 법조인들이 말하는 로스쿨 ‘빛과 그림자’ 6가지

    2017년 폐지가 확정된 사법시험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권과 기성 변호사회가 움직이면서 논란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법조인이 되겠다는 사법시험 수험생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은 서로를 로퀴벌레(로스쿨+바퀴벌레)와 연변거지(사법연수원 변호사 거지) 등 수준 이하의 혐오 용어까지 만들어 대립하고 있고, 사시 출신 중심의 변호사업계도 별도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협회가 출범하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3회에 걸쳐 실태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본다. ‘예정대로 2017년 사시를 폐지하자.’(한국법학전문대학원법조인협의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등) ‘지금처럼 사시와 로스쿨을 병행하자.’(대한변호사협회 등) 사법시험 존치를 둘러싸고 찬반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20명의 현직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바라보는 로스쿨 7년의 ‘빛과 그림자’를 6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이래서 긍정적… 회계·의사 출신 늘어 전문분야 변호 탁월 ●빛1: 백화제방 로스쿨 제도를 통해 ‘법전’이라는 한 우물만 판 게 아닌,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변호사들이 양성됐다. 로스쿨 진영이든 반(反)로스쿨 진영이든 대부분 법조인들이 로스쿨 제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부분이다. 대학에서 다양한 학과를 전공한 법조인들이 로스쿨을 통해 양성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2013년 치러진 55회 사시 합격자들의 전공 비중은 법학이 81.1%, 비법학이 18.9%였다. 반면 2014년 로스쿨 합격자의 전공 비중은 법학 49.4%, 비법학 50.6%였다. 일선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의사나 약사, 회계사 등 전문 자격을 가진 로스쿨 출신 검사들이 검찰에 보강되면서 그만큼 전문 분야에 대한 검찰 수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평검사도 “로스쿨에 들어오기 전 회계나 지적재산권, 의료 등에서 경력을 쌓은 검사들은 해당 분야에서 기존 검사들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면서 “검사 개인의 특성에 맞춰 연관 부서에 보내 관련 사건을 맡도록 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빛2: 영토확장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늘면서 전통적인 변호사의 영역을 뛰어넘어 변호사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다양한 분야와 배경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로스쿨을 통해 변호사 업계로 진출하고 일반 형사·민사 등 기존 변호사들이 장악한 영역을 넘어서 새로운 영역의 발굴에 나선 결과다. 법조인들이 뽑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다음카카오 등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테크앤로 법률사무소다.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와 첨단범죄수사부 등을 거친 구태언 변호사가 2012년 설립한 로펌으로, 국내 정보기술(IT) 법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로펌의 주축은 IT를 전공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다. 한 서울지역 중견 변호사는 “변호사 숫자 자체가 늘어나다 보니 변호사들 스스로 생존을 위해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테크앤로와 유사하게 기존 로펌이나 변호사들의 관심이 덜했던 전문 분야에 뛰어드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판사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검사나 판사가 생각지도 못한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면서 “로스쿨 제도가 기존의 법조 분야의 틀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빛3: 고객우선 법률 서비스가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기틀이 로스쿨 제도를 통해 마련된 것도 분명하다. 변호사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일반 서민들에게 법조계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영역인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로스쿨 변호사들이 대거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정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변호사 공급 자체가 많아지면서 법률 서비스 소외 계층 역시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동네 변호사, 마을 변호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로스쿨의 영향”이라면서 “변호사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점차 가까워지면 앞으로는 법을 몰라서 당하는 사람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수도권 지역 한 중견 판사는 “로스쿨을 통한 변호사 확대로 법치의 생활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커피숍 하는 변호사, 피자 만드는 변호사,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변호사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이래서 부정적… 법 마인드·실무 부족, 뽑아도 또 가르쳐야 ●그림자1:실무부족 로스쿨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대표적인 게 기존 사시 출신 법조인들에 비해 로스쿨 출신 법조인들의 실무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로스쿨 제도 자체가 지니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기존 사시 출신들은 대부분 법대 학부와 고시 공부, 사법연수원 수료 등 10년 이상 법조인이 되기 위해 준비한다. 반면 로스쿨 출신의 경우 비법학 전공자는 상당수가 로스쿨 기간 3년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법조인들이 “로스쿨 출신들은 법을 공부하고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형성되는 ‘리걸 마인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아무리 로스쿨에서 열심히 공부해도 연수원에서 다양한 사건을 대상으로 공소장과 준비서면 등을 쓰며 경험을 쌓는 것에 비할 수는 없다”면서 “로펌에서 2~3년은 추가로 가르쳐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한 중견 로펌 변호사는 “일부 로펌의 경우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자문을 잘못해 아예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간 경우도 있다”면서 “실무 수습 변호사를 뽑을 때에도 사시 1차 합격 경험이 있거나 법대를 졸업한 로스쿨 변호사를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그림자2: 천양지차 대한변호사협회 등에 따르면 2005년 6997명이었던 개업 변호사 수는 2014년 1만 5954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반비례해 변호사 1인당 월평균 수임 사건 수는 2011년 2.8건에서 2014년 1.9건으로 줄었다. 변호사 업계의 경쟁 격화는 변호사들의 ‘빈부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홍만표 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은 변호사로 개업한 뒤 2013년 한 해에만 월 7억 6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전관 변호사는 수임료로 건당 1억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변호사들이 부지기수다. 대형 로펌 변호사는 “얼마 전까지 사시 출신 변호사들은 로펌이나 기업 등에 채용되면 월급으로 500만원 이상은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엔 대기업 대졸 사원 급여 수준의 일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사시 존치를 두고 사시 출신들과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온갖 논리를 내세워 대립하고 있지만 ‘내 밥그릇을 뺏기지 않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업 10년차인 한 변호사는 “사무실 운영 비용을 벌기 위해 착수금으로 200만원 정도만 받고 사건을 수임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면서 “사무실 대신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 변호사’나 아예 지방으로 내려가는 ‘귀농 변호사’까지 주변에 등장할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림자3: 계층고정 사시가 없어지면 빈농 자녀의 출신 검사나 고졸 출신 변호사 등 ‘인생역전’ 사례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는 목소리다. 사시 폐지가 자칫 ‘계층 간 사다리’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부분에 대해 로스쿨 진영에서는 “로스쿨은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운용하기 때문에 ‘개천에서 용’이 오히려 활성화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상반된 논리를 편다. 서울 한 지검의 부장검사는 “사시는 소외 계층도 상류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됐던 제도”라면서 “신분 상승의 관문을 열어 사회통합 의식을 높인다는 목적에서라도 사시 제도를 남겨두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한 중견 변호사는 “로스쿨에 갈 형편은 못 되지만 법조인의 꿈이 있는 사람들은 사시를 선택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로스쿨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한 검사는 “면접 비중이 큰 현재 로스쿨 입학생 및 판·검사 선발 시스템에서는 어려서부터 고급 교육을 받고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고소득층 출신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법조팀 종합 douzirl@seoul.co.kr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낮잠’ 소설가 박민규 표절 인정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낮잠’ 소설가 박민규 표절 인정

    소설가 박민규(47)씨가 자신의 장편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단편 ‘낮잠’이 각각 인터넷 게시판 글과 일본 만화를 표절했다는 지적을 인정했다. 박씨는 최근 발간된 ‘월간중앙’ 9월호에 표절 의혹을 제기한 문학평론가 정문순, 최강민씨에게 보내는 해명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삼미 슈퍼스타즈’ 가운데 야구 선수에 대한 묘사 등 일부 표현은 “명백한 도용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단편 ‘낮잠’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된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을 “오래전 읽었던 기억이 있다”며 유사성을 인정했다. 박씨는 “당시 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간이었다”고 반성하면서 “소설은 인간이 쓰는 것이고 인간은 누구도 자신의 양심과 기억을 장담할 수 없다. 미래의 작가들을 위해, 또 문학의 발전을 위해 교육과 조정기구가 정말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삼미 슈퍼스타즈 표절 의혹, 작가 박민규 “명백한 도용”

    삼미 슈퍼스타즈 표절 의혹, 작가 박민규 “명백한 도용”

    소설가 박민규(47)가 자신의 데뷔작인 장편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불거진 표절 의혹을 인정했다. 6일 문학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발간된 월간지 ‘월간중앙’ 9월호에는 박민규 씨가 문학평론가 정문순 최강민 씨에게 보내는 해명의 글이 실렸다. 앞서 문학평론가 정문순 최강민 씨는 ‘월간중앙’ 8월호를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10개가 넘는 문장이 인터넷 글인 ‘거꾸로 읽는 야구사’와 유사하며 ‘낮잠’은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과 플롯이 유사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박민규는 ‘월간중앙’ 9월호 기고문을 통해 데뷔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가운데 야구선수에 대한 묘사 등 일부 표현은 “명백한 도용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인정했다. 또 당시 자신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박민규는 단편 ‘낮잠’이 표절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에 대해서도 “오래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보편적인 로맨스의 구도라고 해도 객관적으로 비슷한 면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유사성을 인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거세지는 사시존치 요구] 법조인들이 말하는 로스쿨 ‘빛과 그림자’ 6가지

    [거세지는 사시존치 요구] 법조인들이 말하는 로스쿨 ‘빛과 그림자’ 6가지

    2017년 폐지가 확정된 사법시험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권과 기성 변호사회가 움직이면서 논란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법조인이 되겠다는 사법시험 수험생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은 서로를 로퀴벌레(로스쿨+바퀴벌레)와 연변거지(사법연수원 변호사 거지) 등 수준 이하의 혐오 용어까지 만들어 대립하고 있고, 사시 출신 중심의 변호사업계도 별도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협회가 출범하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3회에 걸쳐 실태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본다. ■이래서 긍정적… 회계·의사 출신 늘어 전문분야 변호 탁월  ‘예정대로 2017년 사시를 폐지하자.’(한국법학전문대학원법조인협의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등)  ‘지금처럼 사시와 로스쿨을 병행하자.’(대한변호사협회 등)  사법시험 존치를 둘러싸고 찬반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20명의 현직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바라보는 로스쿨 7년의 ‘빛과 그림자’를 6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빛1: 백화제방(百花齊放)  로스쿨 제도를 통해 ‘법전’이라는 한 우물만 판 게 아닌,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변호사들이 양성됐다. 로스쿨 진영이든 반(反)로스쿨 진영이든 대부분 법조인들이 로스쿨 제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부분이다. 대학에서 다양한 학과를 전공한 법조인들이 로스쿨을 통해 양성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2013년 치러진 55회 사시 합격자들의 전공 비중은 법학이 81.1%, 비법학이 18.9%였다. 반면 2014년 로스쿨 합격자의 전공 비중은 법학 49.4%, 비법학 50.6%였다. 일선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의사나 약사, 회계사 등 전문 자격을 가진 로스쿨 출신 검사들이 검찰에 보강되면서 그만큼 전문 분야에 대한 검찰 수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평검사도 “로스쿨에 들어오기 전 회계나 지적재산권, 의료 등에서 경력을 쌓은 검사들은 해당 분야에서 기존 검사들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면서 “검사 개인의 특성에 맞춰 연관 부서에 보내 관련 사건을 맡도록 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는 “로스쿨 제도의 당초 도입 취지에 맞게 다양한 경력을 쌓은 법조인이 배출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로스쿨 제도의 긍정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빛2: 영토확장(領土擴張)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늘면서 전통적인 변호사의 영역을 뛰어넘어 변호사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다양한 분야와 배경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로스쿨을 통해 변호사 업계로 진출하고 일반 형사·민사 등 기존 변호사들이 장악한 영역을 넘어서 새로운 영역의 발굴에 나선 결과다.  법조인들이 뽑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다음카카오 등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테크앤로 법률사무소다.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와 첨단범죄수사부 등을 거친 구태언 변호사가 2012년 설립한 로펌으로, 국내 정보기술(IT) 법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로펌의 주축은 IT를 전공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다.  한 서울지역 중견 변호사는 “변호사 숫자 자체가 늘어나다 보니 변호사들 스스로 생존을 위해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테크앤로와 유사하게 기존 로펌이나 변호사들의 관심이 덜했던 전문 분야에 뛰어드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판사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검사나 판사가 생각지도 못한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면서 “로스쿨 제도가 기존의 법조 분야의 틀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빛3: 고객우선(顧客于先)  법률 서비스가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기틀이 로스쿨 제도를 통해 마련된 것도 분명하다. 변호사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일반 서민들에게 법조계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영역인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로스쿨 변호사들이 대거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정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변호사 공급 자체가 많아지면서 법률 서비스 소외 계층 역시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동네 변호사, 마을 변호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로스쿨의 영향”이라면서 “변호사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점차 가까워지면 앞으로는 법을 몰라서 당하는 사람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수도권 지역 한 중견 판사는 “로스쿨을 통한 변호사 확대로 법치의 생활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커피숍 하는 변호사, 피자 만드는 변호사,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변호사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이래서 부정적… 법 마인드·실무 부족 뽑아도 또 가르쳐야  ●그림자1: 실무부족(實務不足)  로스쿨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대표적인 게 기존 사시 출신 법조인들에 비해 로스쿨 출신 법조인들의 실무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로스쿨 제도 자체가 지니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기존 사시 출신들은 대부분 법대 학부와 고시 공부, 사법연수원 수료 등 10년 이상 법조인이 되기 위해 준비한다. 반면 로스쿨 출신의 경우 비법학 전공자는 상당수가 로스쿨 기간 3년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법조인들이 “로스쿨 출신들은 법을 공부하고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형성되는 ‘리걸 마인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아무리 로스쿨에서 열심히 공부해도 연수원에서 다양한 사건을 대상으로 공소장과 준비서면 등을 쓰며 경험을 쌓는 것에 비할 수는 없다”면서 “로펌에서 2~3년은 추가로 가르쳐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한 중견 로펌 변호사는 “일부 로펌의 경우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자문을 잘못해 아예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간 경우도 있다”면서 “실무 수습 변호사를 뽑을 때에도 사시 1차 합격 경험이 있거나 법대를 졸업한 로스쿨 변호사를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법원이나 검찰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아무것도 못하는 ‘혹’만 붙는 수준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사시 출신들보다 능력은 떨어진다”면서 “연수원 수료생은 바로 현장에 투입하지만 로스쿨 출신은 먼저 법무연수원에서 1년간 실무 연수를 실시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그림자2: 천양지차(天壤之差)  대한변호사협회 등에 따르면 2005년 6997명이었던 개업 변호사 수는 2014년 1만 5954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반비례해 변호사 1인당 월평균 수임 사건 수는 2011년 2.8건에서 2014년 1.9건으로 줄었다. 변호사 업계의 경쟁 격화는 변호사들의 ‘빈부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홍만표 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은 변호사로 개업한 뒤 2013년 한 해에만 월 7억 6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반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변호사들이 부지기수다.  대형 로펌 변호사는 “얼마 전까지 사시 출신 변호사들은 로펌이나 기업 등에 채용되면 월급으로 500만원 이상은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엔 대기업 대졸 사원 급여 수준의 일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사시 존치를 두고 사시 출신들과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온갖 논리를 내세워 대립하고 있지만 ‘내 밥그릇을 뺏기지 않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업 10년차인 한 변호사는 “사무실 운영 비용을 벌기 위해 착수금으로 200만원 정도만 받고 사건을 수임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면서 “사무실 대신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 변호사’나 아예 지방으로 내려가는 ‘귀농 변호사’까지 주변에 등장할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림자3: 계층고정(階層固定)  사시가 없어지면 빈농 자녀의 출신 검사나 고졸 출신 변호사 등 ‘인생역전’ 사례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는 목소리다. 사시 폐지가 자칫 ‘계층 간 사다리’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부분에 대해 로스쿨 진영에서는 “로스쿨은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운용하기 때문에 ‘개천에서 용’이 오히려 활성화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상반된 논리를 편다.  서울 한 지검의 부장검사는 “사시는 소외 계층도 상류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됐던 제도”라면서 “신분 상승의 관문을 열어 사회통합 의식을 높인다는 목적에서라도 사시 제도를 남겨두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한 중견 변호사는 “로스쿨에 갈 형편은 못 되지만 법조인의 꿈이 있는 사람들은 사시를 선택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로스쿨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한 검사는 “면접 비중이 큰 현재 로스쿨 입학생 및 판·검사 선발 시스템에서는 어려서부터 고급 교육을 받고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고소득층 출신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성적으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사시를 없애면 가뜩이나 낮은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법조팀 종합 douzirl@seoul.co.kr
  • 삼미 슈퍼스타즈 표절 의혹, 작가 박민규 “교통사고 같은 일”이라더니 결국 인정

    삼미 슈퍼스타즈 표절 의혹, 작가 박민규 “교통사고 같은 일”이라더니 결국 인정

    삼미 슈퍼스타즈 표절 의혹, 작가 박민규 “명백한 도용” 결국 인정..왜? ‘삼미 슈퍼스타즈’ 소설가 박민규(47)가 자신의 데뷔작인 장편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불거진 표절 의혹을 인정했다. 6일 문학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발간된 월간지 ‘월간중앙’ 9월호에는 박민규 씨가 문학평론가 정문순 최강민 씨에게 보내는 해명의 글이 실렸다. 앞서 문학평론가 정문순 최강민 씨는 ‘월간중앙’ 8월호를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10개가 넘는 문장이 인터넷 글인 ‘거꾸로 읽는 야구사’와 유사하며 ‘낮잠’은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과 플롯이 유사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민규는 ‘월간중앙’ 8월호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표절 관련 질문을 받은 게 데뷔 12년 만에 처음이다. 대체 어떤 실수를 한 건지 해결을 봤으면 좋겠다. 작가는 개인이라서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기 어려운데 인터넷에 여론이라는 게 형성되면 그냥 그걸로 낙인이 돼버리는 것이다. 혼자 동굴에 앉아서 완전한 창조를 한다고 해도 우연한 일치, 마치 교통사고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박민규는 ‘월간중앙’ 9월호 기고문을 통해 데뷔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가운데 야구선수에 대한 묘사 등 일부 표현은 “명백한 도용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인정했다. 또 당시 자신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박민규는 단편 ‘낮잠’이 표절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에 대해서도 “오래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보편적인 로맨스의 구도라고 해도 객관적으로 비슷한 면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유사성을 인정했다. 네티즌들은 “삼미 슈퍼스타즈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었는데”, “삼미 슈퍼스타즈 박민규 실망이다”, “삼미 슈퍼스타즈 박민규,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표절 인정 “비난받아 마땅” 어떤 내용이길래?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표절 인정 “비난받아 마땅” 어떤 내용이길래?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소설가 박민규(47)씨가 자신의 데뷔작인 장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단편 ‘낮잠’이 각각 인터넷 게시판 글과 일본의 만화를 표절했다는 지적을 인정했다. 6일 문학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발간된 월간지 ‘월간중앙’ 9월호에는 박씨가 문학평론가 정문순·최강민 씨에게 보내는 해명의 글이 실렸다. 두 평론가는 앞서 ‘월간중앙’ 8월호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실제 구단 삼미 슈퍼스타즈의 옛 팬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거꾸로 보는 한국야구사’라는 제목의 글에 나온 선수 묘사 등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 소설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만년 꼴찌팀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를 모티브로 경쟁과 죽음을 부추기는 현대 자본주의의 실상을 신랄히 풍자했다. 평론가들은 박씨 단편 ‘낮잠’은 배경과 인물 설정이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과 우연 이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낮잠’은 요양원을 배경으로 황혼기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과 회한을 담아낸 작품이며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처음 주장이 제기되자 박씨는 “혼자 동굴에 앉아서 완전한 창조를 한다고 해도 우연한 일치가 일어날 수 있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하고 불쾌감을 표현했다. 박씨는 그러나 잡지 9월호에 보낸 해명의 글에서 다시 자신이 두 작품에서 표절의 우를 범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박씨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시작부에는 1982년 1년치의 신문 자투리 기사, 사건·사고기사가 필요했고 1982~1985년 3년치의 스포츠 신문 기사와 실제 경험담, 내지는 여러 풍문이 바탕이 됐다”며 “인터넷 글 ‘거꾸로 보는 한국 야구사’ 역시 그때 찾은 자료의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이어 “명백한 도용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간이었다”며 “다만 아이디어가 있어서 자료를 찾은 경우이지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구한 경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씨는 단편 ‘낮잠’에 대해서는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은 신인 시절 ‘읽을만한 책 추천’ 등의 잡문을 쓰기 위해 오래전 읽었던 기억이 있다”며 “설사 보편적인 로맨스의 구도라고 해도 객관적으로 비슷한 면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소설은 인간이 쓰는 것이고 인간은 누구도 자신의 양심과 기억을 장담할 수 없다”며 “미래의 작가들을 위해, 또 문학의 발전을 위해 이는(교육과 조정기구) 정말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사진 = 서울신문DB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차이나 쇼크에 대처하는 법/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차이나 쇼크에 대처하는 법/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중국 금융시장의 재채기가 세계 금융시장에 몸살을 불러오는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위안화 평가 절하와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다. 이 같은 ‘차이나 쇼크’는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 경제는 빠른 속도로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중국을 ‘싼 인건비, 단순 조립, 그저 그런 짝퉁으로 승부하는 나라’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긴장감을 더해 주는 지표들은 많이 있다. 우선 정부의 든든한 지원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시장 선두그룹에 오르는 전략이 돋보인다. 지난 4월에는 중국 국영 화학기업 켐차이나가 세계 5위 타이어 업체 이탈리아 피렐리를 손에 넣었으며, 최근에는 국영 반도체 회사 쯔광그룹이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를 타진했다고 한다.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도 엄청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은 1조 3312억 위안(약 243조원)으로 전년 대비 12.4%나 늘었다. 또 2014년 한 해에만 약 440만건에 이르는 특허·디자인·상표가 출원되는 등 지적재산권 공세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5월에는 ‘중국제조 2025’라는 이름의 계획을 발표했다. 제조강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항공우주,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제조업을 고도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미 하이얼과 화웨이의 세계 시장 진출 속도를 보더라도 제조업과 수출로 성장한 우리나라에 중국의 이 같은 전략은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너무 단순한 대답 같지만 결국은 ‘기술혁신’에 달렸다. 융합형 R&D를 바탕으로 기술 격차를 조금이라도 벌리는 한편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철강, 디스플레이, 반도체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시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소재부품 업체들은 스마트 융합 제품을 개발해 중국 내 대기업·중견기업 고객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강점이 있으면서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바이오, 뷰티, 한류 콘텐츠 등의 분야도 키워서 시장을 분점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제조업 효율 자체보다도 5000년 역사를 관통하는 우리 문화와 철학, 그리고 가족 중심의 무형 자산들이 스며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중국 시장은 매우 거칠다. 지역별로 규제의 수준이나 내용이 달라, 넓은 땅덩이만큼 변수가 많다. 벤처·중소기업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진입하면 자칫 판매 허가를 받아 내는 데만 수개월을 허비하거나 특허 공세 먹잇감이 되는 등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 그래서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보력과 협상력이 다소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전기전자, 바이오, 에너지 분야의 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초기술보다는 당장 중국 내 수요를 겨냥할 수 있는, 시장화가 가능한 기술개발 위주다. 이달부터는 상하이산업기술연구원과 손잡고 한·중 공동R&D 및 사업화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등 양국의 우호 관계가 날로 돈독해지는 시점에 산업기술 분야에서도 협력과 상생의 진전을 볼 수 있게 돼 더욱 의미 있게 생각된다. 중국에서는 한 손에는 자금을, 한 손에는 기술을 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휘저으며 게임의 법칙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이 독보적 기술력과 문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도전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할 날도 머지않았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 대륙 곳곳에서 성공의 팡파르를 울리면서 중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날을 기대한다.
  • [한발 앞서가는 자치행정 2제] 강동 쓰레기차 악취가 뭐예요

    [한발 앞서가는 자치행정 2제] 강동 쓰레기차 악취가 뭐예요

    강동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쓰레기 수집운반차량을 ‘밀폐형’으로 교체한다. 구는 3일 오후 2시 고덕동 청소차고지에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량 선진화를 위한 적재함 밀폐화 사업’ 시연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기존의 쓰레기 수집차량은 덮개가 없는 개방형이었다. 이 때문에 수거한 종량제 봉투가 차량 밖으로 떨어지거나 폐기물에서 나오는 오수가 차 밑으로 흘러내려 도로가 더러워지곤 했다. 운반 과정에서 악취도 심했다. 그러나 덮개를 씌워 완전 밀폐식으로 교체하면 이 같은 문제점을 모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관계자는 “깔끔하고 깨끗한 외관으로 청소차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개선하고 도시미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는 올해 7대, 내년 8대 차량의 적재함을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차량 개조 작업에 들어갔다. 2017년부터는 대상 차량 15대를 모두 밀폐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부 사업의 일환으로 장비 교체 예산의 절반은 국비에서 지원받는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강화에 따라 2017년 1월부터는 생활폐기물을 밀폐형 덮개 설치 차량으로 수집, 운반하도록 돼 있다. 시연회에서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량의 기준이 될 개선 차량을 공개하고 시험 운전을 한다.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 관계자들도 참석해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오는 8일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진행될 환경부 주최 ‘자원 순환의 날’ 행사에도 차량 전시와 시연이 있을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체 부품, 어찌합니까

    대체 부품, 어찌합니까

    자동차 부품 가격을 내려 수리비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정부가 도입한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가 8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해 검토 중인 디자인권 완화 등 제도 개선안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체부품 활성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디자인보호법 개정안’(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 대표발의)에 대해 업계와 특허청 등에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들은 디자인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디자인권이 완화될 경우 대형 국내 부품업체들을 비롯해 중소 부품업체들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자인권이란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다른 업체가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없도록 특허청에서 권리를 인정해 주는 제도다. 국내 자동차 부품 디자인권은 20년인데 국회에서 발의한 디자인보호법 개정안에서는 이를 36개월로 제한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권이 완화될 경우 대체부품이 활성화돼 있는 중국이나 대만의 부품이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을 장악할 우려가 있다”면서 “대체부품 인증은 자율인증이라 인증 없이 유통이 가능하고, 정비현장에서 수리부품의 인증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국내에서 첫 번째 대체부품 인증 사례인 ‘BMW 530i’ 좌우 펜더(차 바퀴 위를 덮고 있는 부분)는 대만업체 제품이다.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대체부품이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대체부품 인증기관(CAPA)의 23개 인증업체 중 20개가 중국에 공장을 둔 대만업체다. 아울러 디자인권 완화에 따른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도 제기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디자인권 축소는 기업들의 디자인 개발에 대한 의지를 꺾고, 기술특허나 저작권 등 다른 지식재산권에도 완화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자동차 대체부품 외에 수입차 등의 높은 자동차 수리비를 현실화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대체부품으로 인증받은 ‘BMW 530i’ 좌우 펜더의 경우 BMW코리아의 순정부품은 44만 8300원인데 반해, 대체부품은 21만 8650원이다. ‘직구’(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 등을 통해 수리비를 낮추는 경우<서울신문 5월 23일자 ‘185만원 달라던 ‘말썽쟁이’ 해외직구하니 10만 3000원’ 참조>도 있지만 추후 결함에 대해 수입차 업체에서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면 이 역시 소비자에게는 부담이다. 또 대체부품이 정착돼 부품가격이 낮아진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자동차 보험료 인하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결국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 부품업체들 간에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영화 ‘위시 아이 워즈 히어’ 메인 예고편

    영화 ‘위시 아이 워즈 히어’ 메인 예고편

    삶에 서툰 가장을 둔 평범한 가족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위시 아이 워즈 히어’(수입·배급 안다미로)가 오는 9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위시 아이 워즈 히어’는 다시 한 번 사춘기를 겪게 된 어른의 시선으로 가족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30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그 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만을 모아 선보인 ‘프리미어 섹션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에이든’은 비듬 샴푸 광고 이후 수입이 전무한 배우지망생인 한 가정의 가장이다. 남편이자 아빠인 에이든은 살림은 아내에게 맡긴 지 오래고 아이의 학비조차 그의 아버지에게 의지하며 태평하게 사는 한량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든의 아버지에게 암이 재발하면서 더는 아이들의 학비를 내줄 수 없게 되자, 그는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한다. 그동안 생계를 책임져 온 아내와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과 연을 끊고 사는 동생, 병상에 있는 아버지까지, 갑자기 에이든의 삶이 시끄럽고 복잡해진다. 손에 잡히지 않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에이든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두 아이와 함께 특별한 캠핑을 떠난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시작부터 철부지 아빠 에이든의 차진 욕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는다. 욕을 할 때마다 벌금을 내야 하는 에이든의 벌금 통은 이미 가득 차있다. 이후 비록 그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안타깝지만 코믹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웃음을 예고한다. 이후 암 재발로 입원하는 에이든의 아버지 ‘게이브’와 삭발시위를 감행하는 사춘기 소녀 큰딸 ‘그레이스’ 앞에서 과연 에이든은 앞으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고편 후반부에는 유쾌함 속에 가슴 뭉클한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에이든이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떠난 캠핑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해안을 따라 시원한 드라이브를 즐기는 모습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배경음악으로 쓰인 더 신스(The Shins)의 소 나우 왓(So Now What)은 등장인물들의 마음속 풍경을 차분히 비춰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가든 스테이트’를 통해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마친 배우 ‘잭 브라프’의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번에는 각본과 연출, 연기까지 소화했다. 전작 ‘가든 스테이트’가 젊은이들에게 또렷한 감흥을 안겨준 작품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다시금 사춘기를 겪는 어른들의 시선으로 우리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위시 아이 워즈 히어’의 배급사인 안다미로 측은 “마냥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관객들을 무작정 울리지도 않는다. 웃음과 감동을 적재적소에 잘 버무린 작품”이라며 “유쾌한 대사 속 흐르는 뭉클함이 관객들에게 전해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영상=안다미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캠핑카 여행 인기에 관련 특허 출원 ‘쑥’

    캠핑카 여행 인기에 관련 특허 출원 ‘쑥’

    최근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즐기는 이른바 ‘차박(車泊)여행’ 인구가 늘면서 캠핑카 관련 기술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캠핑카와 관련된 국내 특허출원은 1990년 이후 모두 22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0년부터 최근 5년간 출원건수가 153건에 달했다. 지난해 51건이 출원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26건이 출원되는 등 1990년대 연평균 0.6건에 불과했던 캠핑카 관련 출원이 2010년대 들어 연평균 27.8건으로 급증했다. 캠핑카 관련 출원 기술은 이동 편의성과 이용 환경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캠핑카 구조를 개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차량을 개조하는 내부개조식과 승합차의 지붕에 루프를 설치해 침대 등의 시설을 갖춘 루프탑식, 화물차 적재함에 주거시설을 만든 모터카라반·트럭캠퍼차량, 캠핑 트레일러 및 텐트와 트레일러가 결합된 텐트 트레일러 등이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캠핑카는 자동차에 주거시설을 추가해 계절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가능한 장점이 있다”면서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캠핑카 관련 기술개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보잉 747 크기 7만여ℓ 용량…세계최대 소방비행기 개발”

    “보잉 747 크기 7만여ℓ 용량…세계최대 소방비행기 개발”

    미국의 항공사가 총 7만4200ℓ의 소방용수를 화재현장에 직접 살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소방 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NBC 뉴스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사이터나 항공사(Cyterna Air)의 자회사 ‘글로벌 슈퍼탱커 서비스’(Global SuperTanker Service)가 “최고 속도, 최장 거리, 최대 효율”을 자랑하는 소방 항공기를 만들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여객기 ‘보잉 747-400’기를 개조해 만드는 이번 항공기는 약 7만4200ℓ의 소방용수 및 소화 약제를 압축 탱크에 실어 나를 수 있다. 이는 현존하는 최대의 소방 비행기인 DC-10의 두 배에 달하는 용량이다. 짐 윌러 글로벌 슈퍼탱커 서비스 대표는 “이번 항공기는 현대식의 고성능 기체로 적재한계 무게만큼을 탑재한 채 시속 900㎞ 속력으로 최대 6500㎞를 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토록 뛰어난 사양을 자랑하는 기체지만 회의적 전망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천연자원학자 빌 스튜어트는 대형 비행기의 경우 민첩한 선회가 어려워 일직선으로밖에 물을 뿌리지 못하며 이착륙 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돼있어 빠른 연료 및 용수 공급이 어렵다는 점에서 산불 진압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형 산불 전문가인 미국인 빌 개버트는 이번 기체가 기존에 유사한 역할을 해온 DC-10의 역할을 빠르게 이어받아 수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대형 항공기인 DC-10 또한 도입 이래 몇 년 간 예상외의 선전을 보여줬다며 이번 기체가 DC-10에 근접한 정도의 성능만 낼 수 있다면 적재용량이 2배에 달하는 만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체의 대여 비용이 얼마일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산불 진압에 1주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비용을 소모하고 있는 미국 산림 서비스(US Forest Service)라면 해당 기체의 효용성이 증명될 경우 추가 비용을 어떻게든 확보할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대형 산불에 자주 시달리는 미국 서부 지역 주정부들과 미국 산림 서비스는 2차 대전 시절 비행기에서부터 소형 헬리콥터까지 보유한 모든 항공기를 산불 진압에 총동원하는 실정이다. 현재도 서부 8개 주에 걸쳐 여의도 1700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타 주민이 대피하고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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