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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는 드론 택시 네바다주는 자율차…도시, 기술 실험의 場

    두바이는 드론 택시 네바다주는 자율차…도시, 기술 실험의 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드론 택시가 운행된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첫 등장해 주목받은 중국 이항의 유인 드론 ‘이항 184’가 상용화된다. 최대 적재 중량이 100㎏인 ‘이항 184’는 시속 100㎞ 속도로 500m 상공을 날 수 있다. 1~4시간 충전하면 30분 동안 날 수 있는 배터리가 탑재됐다. 1인용으로 승객이 혼자 탄 뒤 태블릿PC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무인운전 방식으로 목적지에 닿는다. ‘이항 184’ 택시를 시작으로 두바이는 2030년까지 교통량의 25%를 무인운전 방식으로 채우는 목표를 제시했다.●드론 기업·인력 두바이로… 관광 시너지 효과도 두바이처럼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시현하는 실험(테스트베드) 공간을 기꺼이 내주고 있다. 드론, 자율주행차(커넥티비티 카), 전기차 등 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여러 산업의 동시 발전을 꾀하고 있다. 두바이만 하더라도 드론 택시를 도입함에 따라 드론 관련 기업과 전문인력을 두바이로 모으는 효과에 더해 법·행정 분야, 이색적인 드론 체험을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관광 분야 성장이 기대된다. 미국 네바다주는 ‘테스트베드 경제효과’를 이미 실감하고 있다. 네바다주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솔루션 개발 속도에 맞춰 2011년 자율주행차 일반도로 시험운행 허용 법안을 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다. 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일반도로 시험운행이 가능한 곳은 네바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다코타, 테네시, 워싱턴DC, 유타, 애리조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자율차 산업 유치” 도시 경쟁도 치열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정부 측 비용이 들어가는 전기차 산업을 선도하려는 도시들의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다. 미국에선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6개 시·주가 충전망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 정부가 2011년 6월부터 전기차시범운행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제주도 역시 2030년까지 도내 운행 차량의 100%(37만 7000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으로 각종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을 비롯해 BMW, 닛산, 도요타, 테슬라 등이 전기차 보급에 참여하는 등 결실이 맺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육체적 움직임 강조… 모든 세대 호응” “금단현상 탓… 美·日 3개월 뒤 시들”

    ‘포켓몬고’ 광풍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존의 온라인게임보다는 기성세대가 어릴 때 동네에서 하던 ‘놀이’가 진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흔히 ‘손가락 운동’이라 불리는 기존의 게임과 달리 육체적 움직임이 강조되는 게임의 특성이 광범위한 세대의 지지를 받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반면 포켓몬고가 다른 국가보다 늦게 열리면서 일종의 ‘금단현상’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8일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포켓몬고는) 어릴 때 포켓몬스터 만화영화를 보고 자란 어른에게 그 시절의 감정적 경험을 고스란히 구현해 제공한다”며 “다른 게임과 비교해 직접 행동해 얻는 성취감이 높아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통화라는 기존의 전화기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것처럼 포켓몬고는 기존의 게임 문법을 뛰어넘었다”며 “게임보다 과거 동네에서 몸을 움직여 노는 ‘놀이’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스마트폰, 위치정보시스템(GPS) 기술, 증강현실(AR)을 통해 예전 골목에서 하던 놀이에 체계화된 새 놀이 문법을 덧입혔다는 뜻이다. 포켓몬 성지가 조성되고 ‘포켓몬고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포세권’(포켓몬+역세권), ‘포케코노미’(포켓몬고로 인한 경제적 효과), ‘포켓몬 좀비’(포켓몬고 게임에 빠져 거리를 헤매는 사람) 등의 신조어가 탄생하는 현상을 단순히 게임 열풍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켓몬고 열풍을 ‘금단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우리나라는 구글과 지도 자료 반출 문제를 두고 대립하면서 포켓몬고 출시 제외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는 “당시 강원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만 게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에 사람들이 몰리는 등 국민 대다수가 포켓몬고를 알게 됐다”며 “하지만 게임 출시는 계속 미뤄지면서 금단현상이 생겼고, 출시 후 초기 단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목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켓몬고 열풍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많았다. 지난해 7월 포켓몬고가 출시된 미국이나 일본도 3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위 교수는 “지속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선 게임상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플레이어 킬링(player killing) 등 새로운 재미 요소가 수반돼야 하는데 게임의 특성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삼하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는 “포켓몬고의 성공 요인은 포켓몬스터라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지적재산권(IP)의 힘”이라며 “게임 때문에 사건·사고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게임 자체가 지닌 긍정적인 가치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적어 밖에 나가 재미있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마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더 심각해진 게임업계 ‘부익부 빈익빈’

    더 심각해진 게임업계 ‘부익부 빈익빈’

    국내 게임 업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임업계 ‘빅3’인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사이 부진했던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게임 업계를 지탱할 ‘허리’가 사라져 간다는 우려가 나온다.●리니지 덕본 넷마블·엔씨 최고실적 달성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3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총 4조 50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은 넷마블은 지난해 1조 5061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대비 40.4%나 뛰어올랐다. 2015년 주춤했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난해 매출 9836억원으로 ‘1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조 5286억원을 쌓아 올린 넥슨은 모바일게임 신작의 흥행 성적에 따라 연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 상위 기업을 제외한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은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 캐주얼 게임을 성공시켰던 중소 게임사나 온라인게임으로 성장해 온 중견 게임사들 중에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신작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신작을 내놓지 못하는 등의 사례가 속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2015년 국내 게임 업계 상위 20개 기업 전체 매출 중 ‘빅3’의 비중이 60% 정도”라면서 “올해는 이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 대형화 가속… 양극화 고착 가능성 이 같은 게임 업계의 양극화는 국내 게임시장이 ‘규모의 경제’ 양상으로 접어든 탓이 크다. 중국 등 외산 게임들까지 국내에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유명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막대한 자본력으로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대형 게임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또 시장의 주류를 차지한 역할수행게임(RPG)은 퍼즐게임에 비해 1인당 결제율(ARPU)이 높고 매출 상위권에 오래 머무르지만, 중견 게임사들은 개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한 달 만에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이례적인 사례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게임의 대형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고용 창출 등 게임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두고 봐야 하지만, 양극화 현상은 계속 고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베, 정부조달 등 ‘美·日 새 통상 규칙’ 제안할 듯

    日, 트럼프 전방위 정보수집 총력 일본 정부와 산하기관들이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보 수집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대한 입장과 개인 취향부터 기존 발언의 진의 등이 수집 대상이다. NHK는 7일 “일본의 자동차 시장과 금융·외환 정책을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보 수집과 조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이 임박했지만, 트럼프의 대일 관련 입장과 비판적 발언 등에 대한 진의 등을 여전히 충분히 파악할 수 없어 정보 수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 수집은 외무성, 통산성 등을 위시한 전 정부 부처들과 산하기관들이 나서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 산하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정부 부처들은 물론 재외공관, 정부 산하 연구소들까지 ‘트럼프 분석’을 초미의 과제로 삼고, 정보 수집과 이에 따른 정책조정에까지 연관시켜 회의와 분석을 거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보 수집에는 주요 종합상사 등 민간 기업들까지 동원됐다. ‘간테이’(총리실·총리관저)를 사령탑으로 전 국가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비교·분석하면서 정상회담 개최 직전까지 대응 논리와 정책을 조정하면서 회담에 대비하겠다는 자세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는 회담에서 무역과 투자 등에 대한 새로운 통상 규칙을 만들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이 사실상 무산된 참에 지적재산권·국유기업·정부조달·전자상거래 등에 대한 기본적인 규칙을 만들자는 것이다.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힘을 얻고 진전되는 상황에서 미·일 양국 간 통상 규칙을 만들어 이를 다국 간 통상 협상에 적용해 중국을 견제해 나가자는 뜻도 담겨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 극단적 통상정책, 법보다 외교로 대응해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중심적 통상정책과 중국의 보호무역 기조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연 ‘주요국 보호무역조치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이정운 포스코아메리카 변호사는 “트럼프 정부의 변칙적이고 극단적인 통상정책에는 법적 대응보다 외교적 대응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외교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반덤핑 조사 건수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2위, 상계관세 조사 건수로는 중국·인도에 이어 3위일 정도로 주요한 피제소국”라며 “관련 규정과 절차가 복잡하고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이 반덤핑·상계관세를 피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회계 시스템을 정비하고 무역구제 조사를 대비한 가격 책정 및 보조금 관리에 들어가는 등 사전에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변호사는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받더라도 연례재심 청구, 신규 수출자 심사, 미국 국제무역법원 항소,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다양한 해결 시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WTO 제소 등 개별 기업의 권한이 닿지 않는 영역에서는 정부에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보호무역조치와 관련해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에 대한 중국 보호무역 형태의 90%가 기술장벽(TBT)과 위생검역(SPS)”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다른 기술규정·표준·적합성 평가절차 등을 적용하거나 해충 또는 질병 등을 이유로 제재를 가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한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이 제시하는 규격·기준 등을 고려한 제품 인증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며 “다만 제품 인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기밀 유출 및 지적재산권 침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불공정한 조치를 취할 경우,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위원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다우케미칼 EAA사업 4260억에 인수…SK이노베이션 공격적 글로벌 M&A

    SK이노베이션이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한다고 2일 밝혔다. 올초 인수합병(M&A) 등에 최대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SK이노베이션이 한 달 만에 일궈낸 첫 결실이다. 인수 금액은 3억 7000만 달러(약 4260억원)다. 이번 인수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미국 텍사스의 프리포트 생산설비와 스페인 타라고나 생산설비 등 다우케미칼의 글로벌 생산기지 2곳과 제조 기술, 지적재산, 상표권 등을 확보했다. SK종합화학 측은 “고부가가치 포장재 분야 진출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틸렌 아크릴산은 고부가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의 하나로 알루미늄 포일, 폴리에틸렌 등 포장재용 접착제로 주로 쓰인다. 이 제품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다우케미칼, 듀폰, 엑손모빌 등 4~5개사만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다우케미칼이 ‘프리마코’ 브랜드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다우케미칼이 미국 2위 화학사인 듀폰과 합병을 추진하면서 반독점 논란이 일자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매물로 내놨고, SK이노베이션이 10여개 업체와 경쟁 끝에 인수했다. 일부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칼 회장의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SK이노베이션도 “(이번 인수 배경에) 최 회장의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현 경영 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죽음)가 될 수 있다”면서 “미래 성장을 담보할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기존 선진시장에 이어 중국 등 신흥국에서 수요를 창출해 나갈 전략이다. 이 제품시장 규모는 연간 14만t 규모다. 특히 중국 시장은 연 7%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일자리 못얻은 40대 홧김에 트럭에 불질러

    일자리 못얻은 40대 홧김에 트럭에 불질러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홧김에 트럭에 불을 지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고창경찰서는 1일 트럭에 불을 놓은 혐의(일반건조물방화)로 검거된 전모(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0시 30분쯤 고창군 고창읍 한 마트 앞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트럭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트럭이 전소되고 불이 마트 건물로 옮겨붙어 3400여만원(경찰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조사 결과 전씨는 자신의 라이터로 트럭 적재함에 있던 폐지에 불을 붙인 뒤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전씨를 붙잡았다. 전씨는 “겨울철이라 공사장 일도 없고, 일자리를 구하려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홧김에 술을 먹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기도 내 중소기업 지원하는 G-Venture 참가기업 모집

    경기도 내 중소기업 지원하는 G-Venture 참가기업 모집

    경기도 내 중소·벤처기업 지원사업인 G-Venture 레벨업 아카데미가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경기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하는 G-Venture 레벨업 아카데미는 기술가치평가, 글로벌 역량강화, 투자 역량강화 등 총 3개의 세부지원 사업 중 기업이 필요한 사업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는 패키지 사업으로, 중복 신청도 가능하다. 공통 신청자격은 사업신청일자 현재 본사 또는 제조시설이 경기도에 소재한 중소, 벤처기업이며, 모집기간은 1월 13일부터 2월 24일까지다. 먼저 기술가치평가 지원사업은 보유기술을 어필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싶지만, 객관적 자료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기술보증기금의 기술가치평가 소요비용의 최대 1,5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술가치평가보고서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특허)를 평가하여 결과를 금액 및 등급 등으로 나타낸 보고서로 평가금액의 현물출자 및 자본화(자본금 증자, 재무구조 개선, 신용등급 개선)를 비롯해 정부 기술개발과제 사업계획서 작성·투자유치·기술거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발표평가를 통해 선정된 기업은 기술가치평가 보고서 작성 소요비용의 75%, 최대 1,5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단, 등록된 특허 등의 지적재산권 권리자 및 전용실시권자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역량강화 지원사업에서는 해외마케팅 소요 비용을 최대 750만원까지 지원한다. 2015년 수출실적이 없는 내수기업 또는 수출실적이 1,000만 달러 이하 기업이면 참가할 수 있으며, 외국어 카달로그, 홍보영상, 홈페이지, 자료 번역, 국제전시회, 해외광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해외 지적재산권, 총 8개 세부사업 중 최대 750만원 내에서 패키지 신청이 가능하다.. 끝으로 투자역량강화 지원사업에서는 투자유치를 원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투자에 관한 교육부터 멘토링, 실제투자유치를 위한 IR까지 지원한다. 교육 후에 발표평가를 통해 선정된 10개기업에게는 투자 유치를 위한 교육 및 멘토링, 중국 심천 VC초청 데모데이 및 네트워킹, 홍콩 엑셀레이터 방문 세미나 및 컨설팅 지원, 항공 및 숙박, 교통, 식대, 홍보브로슈어 지원, 국내 대기업 및 상장사 투자자 초청 데모데이 및 네트워킹 등이 지원된다 사업신청 희망기업은 각 세부사업별 사전교육을 이수하여야 하며, 경기벤처기업협회 홈페이지에서 사전교육 일정 확인 및 사업 신청양식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경기벤처기업협회 측은 “다양한 기업지원금과 역량 지원 사업 등을 통해 경기도 내 중소,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 것이 본 사업의 취지”라며 “잠재력 있는 중소, 벤처 기업의 많은 참가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신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준비하라/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시론] 신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준비하라/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하루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앞으로 미국의 통상 압력이 거세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대외 통상정책의 주요 타깃은 중국이다. 중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여년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불법 보조금 지급과 환율 조작, 지적재산권 절도, 국제 노동 및 환경 기준 불이행 등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막대한 무역 흑자를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급격히 증가해 2015년에는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50%에 육박했다. 1980~90년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던 일본은 최근 그 비중이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은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미 달러와 일 엔화 환율에 대한 시정)를 통해 미국의 대외무역 불균형 개선을 시도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의 환율결정 시스템 개선과 무역 시정 조치를 통해 무역 불균형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 수입품에 45%의 관세 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우선 고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배 문제가 있어 ‘국경세’ 부과 등의 다른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실행 여부를 떠나 다양한 방법으로 높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구두 개입은 중국 수출 기업의 경영 활동에 엄청난 불안감을 준다. 고관세 부과가 아니더라도 미국은 반덤핑 및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부과 등 WTO 협정에 부합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국의 대미 수출 위축을 야기할 것이고,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중국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나라에 부과할 가능성도 높아 우리의 대미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는 중국의 고관세 부과와 다분히 연계돼 있다. 즉 고관세 부과의 배경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이라면 환율 조작도 불법 수출보조금의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현재의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정부의 인위적 개입보다는 중국 경제의 둔화,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것이기에 환율조작국 지정은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최근 환율 모니터링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경우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1%를 초과하는 것 외에 외환시장 개입이나 경상수지 흑자 부문에서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단기간 내에 환율조작국 지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악의 상황은 미국의 무역 제재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빚어지면서 주요 2개국(G2) 간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세계 경제와 국제 교역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고, G2에 대한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독일과 일본 등 경쟁국들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미·중 간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올해 세계 교역의 최대 하방 리스크 요인이다. 공약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행되는 과정에서 처음과는 달리 완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 준 예측 불가의 행보를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분히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환율 변동성 확대나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우리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외환시장 개입의 투명성 제고, 기업의 통상 법무기능 강화, 대미 무역수지 균형 노력 및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정부, 연구기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때다.
  • 한파도 못 막은 포켓몬고 열풍…설 특수 타고 700萬이 즐겼다

    한파도 못 막은 포켓몬고 열풍…설 특수 타고 700萬이 즐겼다

    반짝 흥행 vs 새바람 엇갈려 3월 대규모 업데이트가 변수대학생 정희연(20)씨는 이번 설 연휴 동안 모바일게임 ‘포켓몬고’ 삼매경에 빠졌다. 경남 창원에 있는 친척집에 갔다가 사촌동생들과 삼정자 놀이공원과 용지호수 등 포켓몬고 ‘성지’라 불리는 곳에서 포켓몬을 잡았다. 정씨는 “집에 돌아와서도 시내를 돌아다니며 계속 포켓몬을 잡고 있다”면서 “날씨가 춥지만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의 모바일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설 연휴 특수를 누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 24일 출시 후 29일까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758만명이 포켓몬고 앱을 내려받고 698만명이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의 게임 최고매출 순위 2위에 오르며 매출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춘천 남이섬, 부산 시민공원, 대전 오월드 등이 희귀 포켓몬이 출몰하는 성지로 알려지면서 한파 속에도 이용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고려대 캠퍼스에 지정된 포켓몬 체육관을 연세대 학생이 점령해 두 대학의 이용자들 간에 ‘포켓몬 연고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희귀 포켓몬을 대량 수집한 계정을 팔겠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알을 부화시키기 위한 이동거리를 대신 채우는 아르바이트를 자처하는 네티즌도 등장했다. 게임업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포켓몬고의 기세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시장의 판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포켓몬을 수집하고 체육관을 점령하는 것 말고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출시 3개월 만에 매출과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반짝’ 돌풍에 그쳤기 때문이다. 나이앤틱은 오는 3월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간 포켓몬 교환과 배틀 등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이용자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붙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머니가 가벼운 10, 20대 이용자가 전체의 66%를 차지하는 탓에 매출 기반도 탄탄하지 않다.그러나 천편일률적인 역할수행게임(RPG) 위주인 국내 게임시장에 포켓몬고의 흥행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포켓몬고는 10대 자녀와 50대 부모가 야외에 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면서 “현금으로 아이템을 사 전투를 벌이도록 유도하는 RPG 일변도인 국내 게임시장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인기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켓몬고의 흥행을 계기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증강현실과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중견 게임사인 엠게임과 한빛소프트는 각각 모바일 AR게임 ‘캐치몬’과 ‘소울캐처AR’을 올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포켓몬스터라는 원천 콘텐츠의 힘을 실감한 게임사들은 자체 IP의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이달 초 자사 게임 IP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해 자사 인기 게임의 캐릭터 상품화 등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책의 위기, 책의 미래/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책의 위기, 책의 미래/안동환 문화부 차장

    미국 제45대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는 12권이 넘는 책을 쓴 다작 작가다. 대부분 자서전이거나 자기 계발서인 게 보통의 작가들과 다를 뿐이다. 그는 후보 시절 공공연히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TV 카메라에 포착된 그의 집무실엔 책꽂이가 없었다. 책상 위에는 자신의 얼굴을 표지로 쓴 잡지들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TV 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을 묻는 질문을 받자 자서전인 ‘거래의 기술’을,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성경의 ‘눈에는 눈’을 꼽았다. 그는 “언제나 옳은 결정을 하기 때문에 수백 페이지의 글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나는 사안의 핵심을 쏙쏙 뽑아 흡수하는 매우 뛰어난 효율적 인간”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레거시’(업적) 지우기는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 폐기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북칼럼니스트 미치코 가쿠타니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8년을 버틴 힘은 잠들기 전 1시간의 독서”라고 고백할 정도로 애독가였다. 오바마는 재임 기간 중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여름 독서 목록’를 공개했다. 2010년 그가 읽은 조너선 프랜즈의 장편소설 ‘자유’는 100만부 넘게 팔렸다. 전체 도서 판매량도 덩덜아 늘었다. 두 딸 말리아와 사샤를 데리고 동네 서점을 찾는 그의 모습은 미국민의 독서욕을 자극하는 캠페인이었다. 매년 8월 대통령의 휴가철 독서 목록 발표는 제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 시작된 백악관의 전통이지만 의무적인 건 아니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독서 리스트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신임 대통령을 바라보는 미국 출판계의 걱정도 커지는 듯하다. 400개 출판사들의 대표 기구인 미 출판협회(AAP)는 지난해 12월 그에게 출판산업의 지적재산권과 저작권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대통령이 책을 읽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도 작가 출신이니 독서의 중요성을 이해할 것이라는 착잡한 심경의 코멘트를 덧붙였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보다 더 비관적인 건 한국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조사에서 한 해 동안 1권 이상 도서(교과서·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읽은 성인은 65.3%로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미국 성인의 독서율은 73%로, 전 해보다 2% 포인트 늘었다. 한국인 3분의1은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 매주 한 권 이상 읽는 ‘습관적 독서율’은 2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평균 40.1%) 중 최하위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개별 여가활동 비율 중 독서는 가장 낮은 1.2%였다. 국내 2000여개 출판사, 1200여개의 서점과 거래하는 국내 2위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로 출판사와 서점들이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 출판사 대표는 “이달 어음 결제를 하지 못하는 출판사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한다. 학계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뇌를 변화시킨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난독증 인구가 늘었다는 연구도 있다. 더 깊이 사유하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라 ‘못’ 읽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지난 22일 별세한 박맹호 민음사 회장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평생 1만종의 책을 일궈 온 ‘탐서가’인 고인의 말은 그래도 책의 미래를 낙관하게 한다. “‘완성된 인간’은 책 없이는 불가능하다.” ipsofacto@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기업 규제 확 풀고 책임 혹독하게…4차 산업혁명 파도 타자”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기업 규제 확 풀고 책임 혹독하게…4차 산업혁명 파도 타자”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가치는 ‘포용적 성장’입니다.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루고, 거기에서 나온 과실을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에게 투입해야 합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이 시급한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메시지는 명료했다. 우리 경제가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고 4차 산업혁명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그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김태균 경제정책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성장 잠재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KDI는 인터뷰 다음날인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이 발표한 ‘2016 글로벌 싱크탱크 순위’에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싱크탱크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4차 산업혁명 기회 앉아서 놓칠 건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의 화두다. 우리는 준비를 잘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고 파도처럼 들이닥치고 있다. 우리는 각각의 개별 기술은 훌륭하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각종 규제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큰 문제다.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빅데이터가 좋은 예다. 4차 혁명 시대에는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산업이 활발해질 것이다. 하지만 사적 정보를 모으면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커진다. 산업가치와 개인정보 보호가 서로 부딪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미국은 일단 규제가 유연하다. 창업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기업이 있으면 일단 허용한다. 그러나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됐다면 기업에 혹독한 책임을 묻는다. 손해액의 수천배를 물어낼 수도 있는 징벌적 제재 시스템이다. 규제 장벽이 낮으니 창업이 활발하고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지만 만에 하나 정보가 유출되면 도산할 위험이 있어 기업들이 스스로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 싱가포르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같은 창업 제약 요소가 있으면 정부에 도움을 청한다. 정부는 즉각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한다. 싱가포르 국민은 정부를 공정하고 유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의 해결 방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제도만 있지, 제대로 작동 안 돼 →우리나라도 제도적 장치는 갖춰져 있지 않은가. -개인정보보호법 같은 것들이 있지만 제대로 운용이 안 된다. 규제의 불확실성이 커서 기업들이 여전히 커다란 부담을 느낀다. 법의 집행기준이 모호해 공무원 등의 자의적 유권해석에 의존한다. 법규상 활용이 허용돼도 담당 공무원은 사고가 날 경우 받게 될 정책감사나 문책이 두려워 될 수 있으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든다. 정보 유출 사고가 나도 법을 잘 지켰는지만 따진다. 기업들의 잘못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도 3배 이내로 가볍다. 기업의 개인정보 책임의식이 희박하고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소극적이다. →우리 상황에 걸맞은 해결책은 뭔가. -국정농단 사태로 가뜩이나 낮은 정부의 신뢰가 더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회복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싱가포르처럼 되는 것은 일단 어렵단 얘기다. 기업들이 4차 산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일단 규제를 확 풀어 줘야 한다. 대신 기업에 책임을 확실히 지우면 된다. 기존 법 테두리 안에서 징벌적 제재를 파격적으로 높게 적용하는 것 등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법률 분야 훌륭한 잠재력 사장시켜 →의료 같은 전문 서비스업이 4차 산업혁명 사례로 많이 거론되는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까. -미국은 의료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머지않아 전 세계 의료산업을 점령해 버릴지도 모른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보자. 왓슨에는 의학도서관과 수백만명의 진료기록이 통째로 들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치료법을 조언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정밀의료 프로젝트(PMI) 사업을 시작했다. 100만명 이상의 진료정보에 유전자 등 생체정보, 식습관, 운동량 등을 결합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개인정보 공유를 허용하되 철저히 보호하는 생태계가 있어서 가능하다. 전 세계에 원격진료가 본격화되면 미국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의료진의 능력은 한국도 세계적인 수준인데.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료를 경제적 관점보다는 복지 서비스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원격진료의 경우 의사나 약사들의 반대가 심하다. 이런 것을 해결하려면 정부의 리더십이 중요한데, 국민들의 신뢰가 낮아 기대하기 어렵다. 표심에 따라 움직이는 국회도 비협조적이다. 결국 대국민 설득에 기댈 수밖에 없다. 원격진료와 빅데이터 수집이 허용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의술을 가진 한국 의사들에게 더 큰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해야 한다. 왜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시장의 기득권 보호에만 매달리는가. 바로 옆에 13억명의 중국 시장이 있다. 중국은 의료 수준이 낮아 환자들의 불만이 크다. 한국 의사들이 원격진료로 중국에 진출할 유인이 충분하다. →법률시장 쪽은 어떠한가. -최근 중국 정부가 공정거래법과 특허법, 지적재산권 보호법 등을 법제화하려고 KDI에 자문한 적이 있다. 한국의 법 제도와 판례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특허권을 비롯해 국제 경쟁당국의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자국 출신 변호사를 불신한다. 경험이 없어 경쟁법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로스쿨 출신의 우수한 변호사들이 중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규제도 문제지만 민간 기업이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경향도 고쳐야 한다.●국회의 바람직한 역할을 고민해야 →규제프리존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개혁법안을 국회가 통과시켜 주지 않는 것도 문제 아닌가. -물론 그렇다. 그것이 결국 우리 정치의 수준인 것 같다. 더 따져 보면 그런 수준의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국민이 문제다. 독일과 일본의 예를 들어 보겠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10년 전 50~60% 수준에서 80%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70%대로 떨어졌다. 반면 일본은 1990년 부채비율이 60%였는데 지금은 240%에 육박한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정치가 불안정하고 포퓰리즘이 득세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10조엔 이상 재정지출을 늘렸다. 나랏돈은 항만, 도로, 공항 등 이미 포화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들어갔다. 고속도로를 만들면 사람은 안 다니고 다람쥐만 다닌다고 해서 ‘다람쥐 도로’라고 불렀다. 건설업체와 관료, 정치인의 유착이 뿌리 깊었다. 반면 독일은 나랏돈을 펑펑 쓰면 헌법재판소가 개입한다. 경기가 좋은데도 정부가 부채를 갚지 않고 부양책에 돈을 써서 빚을 늘리면 위헌 결정을 받을 수 있다.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면 국회의원이 정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차기 총선에서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한다. 국민들은 그런 의원에게 표를 준다. ●무분별한 지원이 분배구조 악화시킨다 →정치권과 정부는 틈만 나면 경제민주화를 외쳤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경제민주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소득 분배도 결국 악화시켰다고 생각한다. 포용도 놓치고 혁신도 놓쳤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윈윈’은커녕 너도나도 잃기만 하는 ‘루즈루즈’ 정책이다. KDI가 정책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을 심층 추적한 결과 정부 지원은 매출과 부가가치,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오로지 생존율만 높여 줬다. 비효율적인 기업에 정부 돈이 묶여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보증이다. 그래야 돈을 빌려 사업할 수 있다. 정부가 5~7년 보증해 주고 성과가 있으면 졸업시키고, 성과가 없어도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은 20~25년간 유지된 나이 든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청년 창업인구들이 보증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것이 공정하고 포용적이라 결코 말할 수 없다. ●아직도 주입식 교육을 하는 나라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교육 개혁이 절실할 것 같다. -4차 산업사회에서는 ‘사지선다’ 공부로 살아남을 수 없다. 모든 정보와 지식은 인터넷에 있다. 정보 활용법을 배우는 방향으로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KDI에서는 2년 동안 자유학기제인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나눠 주입식 교육과 토론식 교육을 해 봤다. 결과적으로 토론식 수업을 한 쪽이 인내심과 배려심 등 인성 측면이 향상됐다. 주입식 공부를 한 쪽보다 결코 학업성적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 실험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4차 산업혁명에서 반복적인 일상 업무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들이 할 수 없는 복잡한 부가가치는 협동을 통해 추구할 수밖에 없다. 창업 과정에서도 인성과 협동심이 중요하다. 창의적 교육에 미래가 있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자동차 매년 폭증에 교통체증·주차전쟁까지… 옛말 된 ‘쾌적 제주’

    자동차 매년 폭증에 교통체증·주차전쟁까지… 옛말 된 ‘쾌적 제주’

    ‘늘어나는 자동차를 어찔할꼬.’ 제주시 연동 신제주에 사는 박모(57)씨는 요즘 아침 7시 전에 서둘러 출근길에 나선다. 수년 전만 해도 20~30분이면 충분했던 제주시 탑동 옛 도심에 있는 직장까지 출근시간이 요즘은 1시간이 족히 걸린다. 박씨는 “그동안 제주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엄청난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혹시나 해서 시내버스를 이용해봤지만 늘어난 차량 탓인지 마찬가지여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차난도 심각하다. 렌터카로 제주를 여행한 김모(60·대구시)씨는 “성산일출봉을 찾았다가 밀려드는 차량으로 주차하지 못해 30여분간 주변을 돌아다니는 등 애를 먹었다”며 “외돌개 등 제주의 유명 관광지마다 주차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늘어나는 차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주민 등 인구 유입과 관광객 증가 등으로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도심에서는 교통난이 서울보다 심각하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등록 차량(46만 7243대) 10대 중 8대가 제주시권에 몰리면서 시지역은 심각한 교통 체증과 주차난을 겪고 있다. 이는 최근 수년 새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현재 제주시 지역 등록 차량은 37만 3706대(역외 세입 리스차량 11만 5737대 포함)로 1년 새 7.1%(2만 5000여대) 증가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불어난 등록 차량만 무려 15만대가 넘는다. 시 지역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전국 평균(1.02대)의 두 배인 1.94대로 최고 수준이다. 주요 도로는 교통체증으로 아우성이다. 제주 관문인 국제공항 일대와 연삼로·연북로, 교차로 구간 등 주요 도로마다 출퇴근시간대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는 등 서울의 ‘교통지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실정이다. ●도령로 통행속도 서울 도심보다 느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해 8월 벌인 조사에서 제주시 신제주와 제주공항 입구를 연결하는 도령로의 경우 하루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19.3㎞로, 차량이 가장 많이 밀집된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시속 19.6㎞)보다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통행속도는 제주(13.6㎞)가 서울 도심(18.2㎞)보다 훨씬 떨어졌다. 상가 밀집지역과 주택가는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린다. 현재 제주시 지역 주차 수용능력은 20만 7973면에 불과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기에다 수년 전부터 건설경기 활성화를 명목으로 허용한 주차장 기준이 완화된 도시형 생활주택과 원룸, 호텔 등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연동 주택가에 사는 고모(37)씨는 “밤마다 주변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차 세울 곳을 찾아야 하는 등 주차전쟁을 벌여야 한다”며 “공한지마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는 등 갈수록 주차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국제대 김의근 교수(관광학)는 “교통여건 악화는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제주의 쾌적한 이미지를 손상시켜 재방문율을 낮추는 등 제주 관광산업의 지속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거주지 500m 내에 차고지 확보해야 지난 1일부터 제주시 19개 동지역에서 중형차 이상 차고지증명제가 전격 도입됐다. 자동차를 신규로 사거나 주소를 제주시 동지역으로 이전하려면 사전에 차고지를 확보해야만 한다. 배기량이 1600㏄ 이상인 중형차와 1600㏄ 미만이더라도 차량 길이 4.7m, 너비 1.7m, 높이 2.0m 중 하나라도 초과하면 차고지 증명제 적용 대상이 된다. 16인승 이상∼36인승 미만인 승합차, 화물적재량이 1t 이상∼5t 미만인 화물차 등도 적용 대상이다. 배기량 외에 너비(폭)가 1.7m 넘는 승용차는 중형차로 분류, 프라이드·액센트 등 소형차도 포함됐다. 제외되는 차종은 모닝·스파크 등 경차와 전기차뿐이다. 차고지는 주민등록상 실제 거주하는 곳으로부터 직선거리 500m 이내인 장소로 단독주택·공동주택 등의 부설주차장, 타인 소유의 토지 또는 민영주차장 임대(임대차계약서 작성), 자동차 사용자 시설물 내 공지 또는 인근부지에 확보해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부여된 주차면만 인정해준다. 이웃과 공유하는 1.5대의 주차면이 있어도 1개의 차고지만 인정한다. 제주도는 내년 7월부터는 전 지역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차고지 증명제를 시행한다. 당초 전면 시행 시기를 2022년으로 계획했지만 늘어나는 차량에 시행시기를 3년 6개월 앞당겼다. 하지만 차고지증명제는 시골 읍·면 지역 위장 전입과 토지주와 허위 임대계약으로 차고지 확보, 신고한 차고지가 아닌 곳에 주차해도 처벌할 근거가 없어 실효성에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차량 증가 억제와 주차장 확보 등을 등한시한 행정이 시민들에게만 책임을 돌린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생계형 운전자는 차량 구입 시 차고를 임차해야 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고 제주 지역 주택구조는 빌라, 다세대 주택 등이 많아 차고 확보가 쉽지 않아 이웃 주민과의 분쟁의 소지도 높다는 지적이다. 도는 제주특별법 6단계 제도 개선 과제에 차고지증명제 위반 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 근거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차고지 증명제는 차량 증가에 따른 주차장 확보가 자연히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차량등록을 어렵게 해 자가용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며 “차고지증명제 연착륙을 위해 대중교통 개편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韓, 美 TPP 탈퇴엔 내심 안도… FTA 오해 불식시키기 ‘비상’

    韓, 美 TPP 탈퇴엔 내심 안도… FTA 오해 불식시키기 ‘비상’

    정부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는 협상’의 하나로 꼽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시화에는 긴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미국의 탈퇴로) 미국 시장에서 FTA 효과를 내려던 일본 등 경쟁국들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반면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FTA 선점 효과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정확하게는 재협상이 아니라 부분 개정인데 (우리가) 언급하면 할수록 유리한 것이 없다”면서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FTA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만은 적지 않다.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對)한국 상품 적자는 그해 152만 달러에서 2015년 281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철강과 자동차, 가전 등의 손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소고기를 비롯한 농축산물 시장에서도 개방의 폭을 확대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법률서비스 시장에서도 ‘완전 개방하라’고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의 대한국 상품 무역수지가 적자인 것은 맞지만 여행과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 무역에서는 흑자 규모가 FTA 체결 이후 60% 이상 늘었다”며 한·미 FTA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이익의 균형이 맞춰졌다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대한국 서비스 수지 흑자액은 2011년 69억 2800만 달러에서 2015년 113억 2400만 달러로 지난 4년 새 63.5% 증가했다. 특허 강국인 미국의 지적재산권 수수료(로열티)도 같은 기간 51.0% 증가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20년간 24조원에 달하는 미국 셰일가스를 연간 280만t씩 수입하는 방안과 국방부가 지난 10여년간 36조원의 미국 무기를 구매한 것도 설명할 계획이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실무 협의를 벌이는 한편 주형환 산업부 장관도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내정자의 인준이 끝나는 대로 장관급 회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미주실장은 “재협상이 이뤄진다면 자동차와 가전, 석유화학에서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열세인 미국은 이들 업종의 관세 철폐 기간을 최대한 늦추려 할 것이고, 무관세인 철강의 경우 반덤핑과 상계관세 등으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켓몬고 오늘 국내서 깜짝 출시?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Go)’가 이르면 24일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몬고 개발사인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이 이날 한국에서 ‘깜짝’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혀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앤틱은 국내 홍보 대행사를 통해 24일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강현실과 관련된 사업 전략을 설명한다고 23일 밝혔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나이앤틱 본사의 임원이 참석해 자사의 사업에 대해 설명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나이앤틱이 갑작스럽게 간담회 일정을 알리고 내용을 극비에 부치는 것에 대해 포켓몬고의 한국 출시를 발표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나이앤틱의 데이스 황 비주얼·인터랙션 디자인 이사는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국내 출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포켓몬고는 닌텐도의 ‘포켓몬스터’ 지적재산권(IP)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5개월 동안 7억 8800만 달러(약 947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강원 속초 일대에서 게임이 가능해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속초로 몰려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는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임까지 8년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난다. 어느 대통령이든 정치적 공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선 ‘인간적 대통령’ 이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민감한 사안을 향한 공격에도 특유의 여유로움과 위트로 대처하며 주변인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대통령의 겸허한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많은 귀감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만의 격의 없는 자세가 빛났던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1. 트럼프에 한 방 먹인 오바마 1980년대 오바마 대통령은 한동안 사용하던 이름을 버리고 출생 당시 이름을 따 ‘버락 후세인 오바마’로 개명했는데, 미국 일각에선 이를 두고 오바마가 사실 미국 시민이 아니라 중동 출신이라는 음모론이 꾸준히 제기돼온 바 있다.해당 논란은 미국 하와이 주 정부가 오바마의 출생신고서를 공개하면서 종식됐다. 여기서 오바마는 한 발 더 나아가 2011년 말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내 출생 영상을 최초 공개하겠다’면서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주인공 사자 ‘심바’의 출생 장면을 재생,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출생지 음모론’을 내세우던 사람들을 재치있게 조롱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영상출처=유튜브(Associated Press) 2. 때로 망가졌던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코믹 단막극을 수차례 선보이며 호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연례 만찬회에서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키(Keegan Michael Key)와 함께 연출한 콩트 ‘분노 통역사’는 미국 내·외 언론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본래 ‘분노 통역사’는 키건 키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풍자극의 제목이자 등장인물로, 부드러운 성격의 오바마 대통령이 차마 공식 석상에서 입에 담지 못하는 높은 수위의 발언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 콩트에서 오바마는 분노 통역사조차 감당치 못할 수준의 분노를 토하는 연기를 소화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Daily Conversation) 3. 유행에 민감한 대통령 오바마는 현지의 유행을 적재적소에 응용하는 능력으로 젊은 세대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일례로 인터넷 미디어 ‘버즈피드’와 함께 제작한 영상에서는 미국인들이 만사를 오바마 대통령 탓으로 돌릴 때 활용하는 유행어 ‘고맙다 오바마’(Thanks Obama)를 스스로 사용하는가 하면, 지난해 4월 연설에서는 자신의 임기가 끝났음을 알리며 ‘오바마 아웃’이라는 말과 함께 마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동작을 보였다. 이는 주로 미국에서 래퍼나 코미디언들이 자신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릴 때 취하는 행동이다. 또한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진행하던 미니 코너 ‘못된 트윗을 읽는 유명인들’에 출연, 자기 자신에 대한 악성 트윗들을 스스로 읽기도 하는 등, 언론에서 다루는 대통령의 이미지에 영민하게 반응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영상출처=유튜브(AFP news agency) 4. 주변에 따뜻했던 대통령 지난 10일 시카고에서 가진 고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 여사에게 “내 아내이자 내 아이들의 어머니였으며 내 가장 좋은 친구였다”는 말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해 감동을 남겼다. 12일에는 임기 내내 자신을 보좌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미국 최고 권위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조의 진심 어린 조언이 나를 더 나은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고백하며 존경과 경애를 표현했다.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권위의식을 내려놓은 태도와 주변인들을 향한 진심어린 애정을 표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적 대통령’으로 인식돼왔다. 머리를 만져보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머리를 90도로 숙이는 모습, 백악관 청소 직원과 스스럼없이 주먹을 맞부딪히는 모습 등 또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주변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섰던 오바마 대통령의 성격을 상징하는 예시로 꼽히고 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White House)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법 신뢰 훼손죄… ‘정운호 뇌물수수’ 판사 7년형

    사법 신뢰 훼손죄… ‘정운호 뇌물수수’ 판사 7년형

    정운호 징역 5년·홍만표 3년형 등 법조 비리 피고인 총형량 46년 3개월 현직 부장판사 신분으로 정운호(52)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억대 뇌물을 받은 김수천(58) 부장판사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자신의 재판을 뒷돈 대가로 악용하면서 사법부 신뢰를 크게 훼손한 것이 중형을 선고한 주된 이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13일 뇌물 등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로 구속기소된 김 부장판사에게 징역 7년 및 벌금 2억원을 선고했다. 정 전 대표로부터 받은 차량을 몰수하고 1억 3124만원을 추징하도록 명령했다. 김 부장은 2014∼2015년 각종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정 전 대표 소유의 시가 5000만원짜리 2010년식 레인지로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정 전 대표에게서 총 1억 8124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관심이 쏠렸던 재판 청탁 대가 뇌물 여부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대가성 금품수수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정 전 대표 측은 2014년 10월 인기를 끌던 네이처리퍼블릭의 제품을 모방한 상품이 중국 시장에 풀리면서 막대한 매출 감소를 겪자 두 달 뒤 위조 사범 윤모씨를 수사의뢰했다. 정 전 대표 측은 이 사건을 지적재산권 항소심 전담(인천지법 형사1부)이었던 김 부장이 맡을 것을 예상해 고가 차량을 주고, 윤씨가 체포된 이듬해 1월 이후 현찰을 전달했다. 재판부는 돈을 준 시점과 김 부장이 맡은 수딩젤 관련 사건 3건 중 금품수수 이후 선고된 2건을 이전 1건보다 엄벌한 점 등을 뇌물죄 인정 근거로 꼽았다. 재판부는 “고위 법관인 피고인의 범행으로 사법부와 법관은 국민 신뢰를 잃었고 한번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피고인의 죄책은 매우 무겁다”면서 “묵묵히 법과 양심에 따라 맡은 바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온 동료 법관들과 법원 조직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자신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공범과 은밀하게 접촉해 진술을 맞추려고 시도하는 등 범행 축소 은폐 정황도 발견돼 범죄 이후 정황도 나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공정성과 염결성이 생명인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 사법 신뢰를 크게 훼손해 중한 형이 불가피하다“며 김 부장판사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한편 김 부장판사를 비롯해 지난해 4월 불거진 법조계 전관(前官) 비리 사건의 주요 피고인은 실형을 받았고, 형량은 총 46년 3개월에 달한다. 정 전 대표는 징역 5년을, 검사장 출신 홍만표(58) 전 변호사는 징역 3년,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7) 변호사는 징역 6년을 받았다. 브로커 이민희(57)씨와 이동찬(45)씨는 각각 징역 4년과 8년이 선고됐다. 정 전 대표에게 뒷돈을 받은 검찰수사관 및 경찰관들도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서 8년까지 선고받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는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임까지 8년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난다. 어느 대통령이든 정치적 공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선 ‘인간적 대통령’ 이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민감한 사안을 향한 공격에도 특유의 여유로움과 위트로 대처하며 주변인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대통령의 겸허한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많은 귀감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만의 격의 없는 자세가 빛났던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1. 트럼프에 한 방 먹인 오바마 1980년대 오바마 대통령은 한동안 사용하던 이름을 버리고 출생 당시 이름을 따 ‘버락 후세인 오바마’로 개명했는데, 미국 일각에선 이를 두고 오바마가 사실 미국 시민이 아니라 중동 출신이라는 음모론이 꾸준히 제기돼온 바 있다.해당 논란은 미국 하와이 주 정부가 오바마의 출생신고서를 공개하면서 종식됐다. 여기서 오바마는 한 발 더 나아가 2011년 말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내 출생 영상을 최초 공개하겠다’면서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주인공 사자 ‘심바’의 출생 장면을 재생,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출생지 음모론’을 내세우던 사람들을 재치있게 조롱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영상출처=유튜브(Associated Press) 2. 때로 망가졌던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코믹 단막극을 수차례 선보이며 호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연례 만찬회에서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키(Keegan Michael Key)와 함께 연출한 콩트 ‘분노 통역사’는 미국 내·외 언론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본래 ‘분노 통역사’는 키건 키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풍자극의 제목이자 등장인물로, 부드러운 성격의 오바마 대통령이 차마 공식 석상에서 입에 담지 못하는 높은 수위의 발언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 콩트에서 오바마는 분노 통역사조차 감당치 못할 수준의 분노를 토하는 연기를 소화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Daily Conversation) 3. 유행에 민감한 대통령 오바마는 현지의 유행을 적재적소에 응용하는 능력으로 젊은 세대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일례로 인터넷 미디어 ‘버즈피드’와 함께 제작한 영상에서는 미국인들이 만사를 오바마 대통령 탓으로 돌릴 때 활용하는 유행어 ‘고맙다 오바마’(Thanks Obama)를 스스로 사용하는가 하면, 지난해 4월 연설에서는 자신의 임기가 끝났음을 알리며 ‘오바마 아웃’이라는 말과 함께 마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동작을 보였다. 이는 주로 미국에서 래퍼나 코미디언들이 자신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릴 때 취하는 행동이다. 또한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진행하던 미니 코너 ‘못된 트윗을 읽는 유명인들’에 출연, 자기 자신에 대한 악성 트윗들을 스스로 읽기도 하는 등, 언론에서 다루는 대통령의 이미지에 영민하게 반응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영상출처=유튜브(AFP news agency) 4. 주변에 따뜻했던 대통령 지난 10일 시카고에서 가진 고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 여사에게 “내 아내이자 내 아이들의 어머니였으며 내 가장 좋은 친구였다”는 말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해 감동을 남겼다. 12일에는 임기 내내 자신을 보좌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미국 최고 권위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조의 진심 어린 조언이 나를 더 나은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고백하며 존경과 경애를 표현했다.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권위의식을 내려놓은 태도와 주변인들을 향한 진심어린 애정을 표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적 대통령’으로 인식돼왔다. 머리를 만져보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머리를 90도로 숙이는 모습, 백악관 청소 직원과 스스럼없이 주먹을 맞부딪히는 모습 등 또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주변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섰던 오바마 대통령의 성격을 상징하는 예시로 꼽히고 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White House)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中, 북핵 관망… 믿을 수 없는 파트너”

    “中, 북핵 관망… 믿을 수 없는 파트너”

    ‘對北·對中 압박’ 원론적 답변만 인공섬·지적재산권 문제 비판 동맹국 방위비 분담금 인상 시사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는 1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과 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중국이 ‘북핵 억제’를 관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한반도와 중국, 일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틸러슨 내정자가 이날 밝힌 대북·대중 입장은 명확했다. ‘북한은 적이자 위협이며, 중국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의 변화를 참고 기다렸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는 분명히 다른 길을 갈 것임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북한 문제와 더불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등을 포괄적으로 거론하면서 중국은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아니었다며 중국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틸러슨 내정자는 “우리는 중국의 현실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은 국제기준을 존중하지 않고 분쟁 지역을 취하는 불법행위”라면서 “경제·무역 관행과 관련해선 항상 국제합의 약속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지적재산권도 훔치고 디지털 영역에서는 공격적이고 확장주의적”이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또 틸러슨 내정자는 중국 압박 카드로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행 여부는 미지수다. 오바마 정부도 행정명령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의 길을 열어 놨지만 결국 이행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세컨더리 보이콧이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틸러슨 내정자도 “중국과 긍정적 차원의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양국의 경제적 안녕은 서로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것”이라며 경제 관계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미·중 관계가 대북 공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틸러슨 내정자는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양면의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정부에서 한·미 동맹이 강화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 점이 바로 제 예상이다.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모든 동맹이 그들이 한 약속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 (문제 제기 없이) 모른 척할 수는 없다”면서 트럼프가 주장해 온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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