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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회원제→대중제… 팍팍해지는 지자체 살림

    골프장 회원제→대중제… 팍팍해지는 지자체 살림

    경북 7곳 경영난에 세 감면 나서 중과세 없고 이용료 싸 일석이조 강원 17곳·경기 16곳 등도 전환 재산세 수입 뚝… 세수 확보 비상 “적자 골프장 문 닫는 것보다 나아”자치단체들이 세수 증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렵게 유치한 회원제 골프장이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잇따라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하면서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중제 골프장으로 바뀌면 세금 감면 혜택이 많다. 경북도는 49곳(회원제 13곳, 대중제 36곳) 골프장이 영업 중인 가운데 7곳이 대중제로 전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주 서라벌, 의성 엠스, 영덕 오션뷰, 칠곡 세븐밸리, 청도 그레이스, 군위 구니, 구미 구미CC 등이다. 대부분 경영난을 겪거나 법정 관리 중인 이들 골프장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경북도에 대중제 전환을 신청해 승인받았다. 안동 고은, 남안동CC도 대중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이용료(그린피)가 회원제보다 4만원 정도 싸 이용객이 느는 데다 중과세율 적용을 받지 않아 세금이 10분의1 정도로 줄어든다.반면 지자체들은 자체 재원이 빈약한 가운데 골프장 세수까지 대폭 감소해 울상이다. 구미시와 군위군은 2017년 구니와 구미CC가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되면서 이듬해 세수가 80~90% 정도 급감한 2억 3700만원, 1억 4800만원에 그쳤다. 청도군도 2016년 그레이스CC가 대중제로 바뀌면서 세수가 17억 7000만원에서 2억 80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재정자립도 10% 미만인 군 재산세의 4분의1가량이 날아갔다. 시·군 관계자들은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으로 설립 당시의 기대가 크게 퇴색됐다”면서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이다. 시도별로는 강원 17곳, 경기 16곳, 충북 11곳, 경남 5곳 등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골프장 난립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회원제 골프장이 문을 닫는 것보다 대중제로 바뀌는 게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재훈(서울과학기술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지방재정학회장은 “대중제 전환은 민간 영역으로 관이 적극 개입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중도가 아닌 미래 세력의 과제/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중도가 아닌 미래 세력의 과제/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호사가들은 지금이 중도 세력의 약진 기회라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다. 기회라는데 왜 세력을 못 모을까? 한국의 정치적 중도가 시시해서다. 뚜렷한 정체성과 가치 없이 모두 싫다는 정치적 염증과 무관심이 기반이니 잘못된 토양이다. 상대적, 기계적 중립 사이 틈새 공략이 주요 전략이니 애초부터 상황을 주도하기에 힘이 부친다. 중도가 아니라 좌우를 통합하고 과거와의 결별을 주도할 미래 세력이 등장할 때다. 좌우는 역사에 대한 무익한 족보 다툼, 기성 이익을 위한 세력 싸움, 지정학적 정체성 자각 없는 닫힌 공간 속 권력 투쟁으로 성장의 걸림돌이다(서울신문 2월 25일자 ‘성장을 위한 성찰’). 모두 ‘네트워크 자본주의와 기술 특이점이 파괴할 일자리와 노동의 몫을 어떻게 성장 친화적으로 지킬’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없다(한겨레 5월 27일자 ‘정부 주도로 성장 이끈다는 만용을 버려야’). 결국 위험과 보상, 행동과 책임, 능력과 공과(desert)가 균형 잡힌 새 사회 건설은 젊은이들의 몫이다(서울신문 9월 4일자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 미래 세력의 숙제는 무엇인가? 우선 목표. ‘우리는 누구며 무슨 가치로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답해야 한다. 일제와 해방,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와 세계화를 온몸으로 견뎌 먹고살 만해지니 전 세계적 저성장과 불평등의 심화가 찾아왔다. 좌우는 낙수효과와 소득주도성장으로 갑론을박하며 소득 측정에 집착한다. 우리의 미래 세력은 롤스, 센, 누스바움의 정치적 자유주의 전통을 따른 ‘역량’ 아이디어를 정책적, 제도적으로 구체화해 ‘능력과 공과’를 아우를 수 있을까? ‘국민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기회 집합 확장’을 국가의 목표로 내걸 수 있을까? 인적자원과 교육에 대한 파괴적 혁신과 압도적 투자를 제안할 수 있을까? 문제의 정의도 중요하다. 다이아몬드의 지적처럼 위기라면 그 본질을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대변동’, 2019). ‘행동과 책임’이 괴리된 기성 세력은 공수처 설치 논의가 최우선 국정 과제란다. 청와대가 없어질 직업으로 지목한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살릴 방법을 궁리하는 게 우선 아닌가? 나라를 휩쓸던 ‘노 재팬’ 운동은? 일본이 무관중ㆍ무중계 축구로 세계 규범을 유린하는 북조선보다 더 큰 위협 요소인가? 우리의 핵심 위기는 자국우선주의와 세계화의 퇴조로 인한 전 세계적 분업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정보기술 및 네트워크 경제가 뺏어 가는 일자리 문제다. 북조선 문제는 덤이다. 제약 조건의 극복. 두 동강 난 국민으로 난제 해결은 어렵다. 통합의 정치 구현이 중요하다. 경제 성장에 눈먼 한국의 정치권은 땀 흘려 일해야 먹고사는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수준에 흥미를 잃었다. 배부른 여론 주도층을 위한 취향ㆍ정체성 정치에 재미를 붙여 극단적 상징 전쟁으로 국민들을 분열시켰다. 미래 세력은 역사를 편집해 살아 있는 국민을 내 편과 남으로 구분하는 부끄러운 짓을 그쳐야 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지적한 대로(‘정체성’ 2018), 과거의 혈통, 경력 같은 작은 범위의 정체성 정치에서 벗어나 자유주의, 공화주의,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사회를 통합시키는 큰 정체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문제의 풀이 방식.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를 위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기어이 부유세와 기본소득을 꺼내 들었다. 피케티는 기본자본을 외친 지 오래다(‘자본과 이데올로기’ 2019). ‘위험과 보상’이 작동하지 않는 인기영합주의적 방식이다. 우리도 이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시장ㆍ성장 친화적인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인가? 논의되는 제도들도 활발한 상업 활동과 이윤추구의 결과물을 토대로 가능한 방식이다. 기업을 사회의 공공선을 추구하는 힘으로 이해하고 기업의 힘과 역량을 포용적 성장을 위해 유인할 설계 능력이 미래 세력의 핵심 역량일 것이다. 반도 끝 우리의 삶은 한번도 녹록하지 않았지만,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 생명을 잇고 번성해 여기까지 왔다. 어려운 시기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이 서울신문 ‘열린세상’ 마지막 글이다. 지금까지 못난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단독] 110억 운송적자에 100억 지원받아… 순익 2배 넘는 46억 배당잔치

    [단독] 110억 운송적자에 100억 지원받아… 순익 2배 넘는 46억 배당잔치

    서울시 작년 65개사 2788억 재정지원…33곳서 283억, 65곳 순익의 41% 배당 법인 5개 소유 사주와 두 자녀 임원 맡아 5년 동안 보수 96억 9959만원 챙기기도지난해 110억원이 넘는 운송수지 적자를 낸 서울의 A운수는 서울시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재정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22억 952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순익의 두 배가 넘는 46억 1546만원(배당성향 201.1%)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 회사는 사주가 주식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100억원의 혈세가 들어간 이 회사의 배당금 전액은 사주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회사별 노선별 운송수지 현황’과 ‘서울시 버스 당기순이익 및 배당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세금으로 운송수지 적자를 메우는 버스회사 사주들이 과도한 배당과 중복 임원 등재로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해 서울 지역 65개 버스회사는 서울시로부터 2788억원의 재정지원을 받아 총 6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65개 회사 중 지난해 배당을 한 곳은 33곳, 배당 총액은 283억 2500만원이었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 비중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40.9%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인 23.7%의 1.7배에 달한다. 손실을 봐도 사주에게 배당을 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지난해 37억 6198만원의 운송수지 적자를 기록한 B교통도 당기순이익(7억 680만원)의 3배에 가까운 20억 4900만원을 배당했고, 재정지원에도 1058만원의 손실을 본 C상운은 5억원이나 배당했다. 일부 버스회사 사주들은 여러 개의 버스회사를 설립하고, 임원 자리에 자신과 친인척을 앉히는 방법으로 수억원의 월급을 챙기기도 했다. 5개 법인을 소유한 D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42억 3905만원의 월급을 챙겼다. 평균 연봉만 8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등기임원 평균 연봉인 2억 6306만원의 3.2배다. 심지어 D씨의 자녀 E씨는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5년간 50억 3214만원을 타갔고, 또 다른 자녀 F씨는 2년간 4억 2840만원의 급여를 챙겼다. 심지어 D씨가 소유한 법인 5개 중 3곳은 회사 주소가 동일했다. 더 많은 급여를 챙기기 위해 회사를 인위적으로 나눴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1개 법인에서 받을 수 있는 급여가 한정돼 회사를 나눠서 월급을 챙겼을 여지가 크다”면서 “결국 서울시 운송비용이라는 세금을 사주 일가가 챙긴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 3개 버스회사를 소유한 G씨는 5년간 30억 7678만원을, 그의 형제 H씨는 15억 863만원을 급여로 가져갔다. 지난해 서울의 65개 시내버스 회사 중 친인척이 임원으로 등재된 회사는 42곳이나 됐다. 버스회사들의 도덕적 해이는 서울시의 주먹구구식 재정지원이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비용을 절감하거나 서비스를 개선해 수입을 늘리면 재정지원이 줄기 때문에 결국 버스회사가 얻는 이익이 없다”면서 “경영 개선에 인센티브를 주는 동시에 ‘법인 쪼개기’로 중복해서 급여를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주 1인이 받을 수 있는 급여 총액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의원은 “서울시 버스회사들의 명백한 혈세 빼먹기를 막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통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작년 2788억 보조금 받은 버스사 절반 고배당 잔치…혈세로 사주들 배 불렸다

    버스준공영제로 지난해 3000억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은 서울 버스회사들 중 절반 이상이 사주일가에 평균 8억원대의 고배당을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혈세가 사주의 배를 불리는 데 악용된 셈이다. ●버스준공영제로 사주들 막대한 이득 챙겨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회사별 노선별 운송수지 현황’과 ‘서울시 버스 당기순이익 및 배당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시가 65개 버스회사에 지급한 총 운송비용은 1조 5233억 7644만원, 승객들로부터 받은 버스운송수입은 1조 2335억 9752만원이었다. 총 운송비용은 버스회사가 제시한 인건비·연료비 등을 바탕으로 서울시가 표준운송원가를 정해 버스회사들에 지급하는 비용이고, 버스운송수입은 스마트카드 등을 통해 서울시가 걷은 교통비 수입을 말한다. 서울 버스회사들은 지난해 2897억 7892만원의 운송수지 적자를 기록해 서울시는 2788억원을 지원해 적자분을 보전해 줬다. 한 곳당 평균 42억 8923만원의 세금이 들어간 셈이다. ●“도덕적 해이·부실경영 업체 페널티 시급” 문제는 운송수지 적자를 세금으로 메운 회사 63곳 중 절반이 넘는 33곳(52.4%)이 사주일가에 고배당을 시행했다는 점이다. 33개 회사의 배당 총액은 283억 2558만원으로, 한 곳당 평균 8억 5835만원이었다. 버스준공영제 시행으로 되레 사주들이 막대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내년 버스업계의 주 52시간 근무제 전면 시행에 따라 버스준공영제의 전국 시행이 논의되고 있다. 버스준공영제로 사주들이 막대한 이득을 챙기는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더 많은 혈세가 사주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노선·지역·규모에 따라 운송원가를 정확하게 산정해 재정 지원이 과도하게 이뤄지는 것을 막고, 부실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저지르는 업체엔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한전공대 설립, 역발상이 답이다/양봉렬 전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기고] 한전공대 설립, 역발상이 답이다/양봉렬 전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한국전력이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데 많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대학도 문을 닫는 상황에서 적자에 빠진 한전이 왜 대학을 만드는지, 차라리 기존 대학에 투자하는 게 옳은 것은 아닌지, 신생 대학이 어떻게 우수 학생을 유치할지,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등이다. ‘2018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에서 디지털 경영의 대가 데이비드 로저스 교수는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발상 관점에서 한전공대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해 보자. 첫째, 최대 에너지기업 한전이 파괴적 혁신의 시대에 시장선도자(First mover)가 되기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는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재 글로벌 환경을 감안할 때 빠를수록 좋으므로 적자와 관계없이 신속히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 연구와 교육에 걸맞은 혁신이 이뤄지지 못한 기존 대학 투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연구 중심 고등교육기관의 설립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국제화와 우수 인재 유치 문제는 신생 대학이기에 더 유리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카이스트도 개교 60주년인 2031년 30%대의 국제화를 목표로 하는 점은 기존 대학의 국제화 추진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 준다. 한전공대가 시작부터 ‘이중언어 캠퍼스’ 구축과 높은 국제화 비율 설정, 국제 연구협력을 주도한다면 단기간에 높은 수준의 국제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수 인재 유치는 혁신적 교육·연구 시스템과 인센티브 확대 등 유리한 여건이 마련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전의 나주 이전이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발맞춰 진행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전이 지방자치단체, 정부와 손잡고 세계적인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함은 당연한 책무로 여겨진다. 한전공대의 설립은 이런 거시적인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모두 고정관념에서 기초한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에너지산업을 리드하고자 하는 한전이 공대 설립에 과감히 투자하도록 공감하고 지지함으로써 이 원대한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거품이 터질 때 주의할 일

    [임정욱의 혁신경제] 거품이 터질 때 주의할 일

    실리콘밸리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미국의 벤처 투자금액은 지난해 1309억 달러, 약 150조원이 넘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기업 가치가 1조 2000억원이 넘는 비상장 회사를 뜻하는 유니콘 스타트업도 전 세계에서 거의 400개, 미국에서만 200개 정도가 나왔다. 닷컴 거품이 최고조였던 2000년을 능가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거품 붕괴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전 세계에서 공유 오피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위워크가 논란의 주인공이다. 애덤 뉴먼이 2010년 뉴욕에서 창업한 위워크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면서 기업 가치가 47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에 오면 시가총액이 SK하이닉스와 맞먹는 엄청난 기업 가치다. 그런데 창업자 애덤 뉴먼의 방만한 경영과 조 단위 적자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결국 애덤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위워크는 일단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3분의1로 떨어졌다. 이미 상장에 성공한 우버나 리프트, 슬랙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 제조업 지수 하락 등 미국 경제의 불황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테크 거품 붕괴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뉴스에 지금부터 19년 전인 2000년 중반을 떠올렸다. 당시 내가 유학으로 실리콘밸리에 인접한 버클리에 갔을 때다. 입학허가서를 받고 갔을 때만 해도 실리콘밸리는 뜨거웠다. 테크 기업에서 쉽게 일자리를 얻고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회자됐다. 그런데 내가 거품이 터졌다고 느낀 첫 징조는 가을에 터졌다. 인턴 채용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루 전날 시스코시스템스가 모두 취소했다. 이어서 다른 회사들도 채용 인터뷰를 줄줄이 취소했다. 펫츠닷컴, 웹밴 등 닷컴 회사들이 파산하기 시작했다. 신선식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집에까지 30분 안에 배달해 준다고 했던 웹밴은 당시 무려 4억 달러 이상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았다. 그리고 상장에 성공해 기업 가치가 48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요즘의 유니콘이다. 하지만 8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2001년 파산해 버렸다. 한때 3500명에 이르렀던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9ㆍ11 테러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경제상황은 더 엄중해졌다.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줄어 교통체증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친하게 지내던 동네 아저씨 칼은 “실리콘밸리의 오만함이 터져 버렸다. 실리콘밸리는 다시 재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내게 했다. 2002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벤처기업의 상당수는 사기였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가 당시에 전혀 못 본 것이 있었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성장하는 회사들이다. 우선 구글이 있었다. 당시 야후 대신 구글로 검색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검색만으로 어떻게 돈을 벌지?” 하는 생각에 나를 포함해 구글의 성장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 또 당시 우편으로 DVD 영화를 보내 주는 넷플릭스라는 서비스가 있었다. 유학 시절 무척 편리하게 이용했다. 내가 졸업하던 때 이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됐는데 전혀 몰랐다. 9ㆍ11 테러가 터진 다음달인 2001년 10월에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을 처음 발표했다. 한참 지나서야 그때 그런 참신한 제품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장에 돈이 넘치면 잘나간다는 소문이 난 회사에 유행처럼 돈이 몰리며 거품이 생긴다. 일부 창업자들은 오만함과 허영심에 사로잡힌다. 지나치게 부풀어 오른 거품은 당연히 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상은 계속 변화한다. 기술과 사회의 변화상에 맞춰서 도전하는 창업가들은 계속 나온다. 그리고 그런 창업가들이 결국 세상을 또 바꾼다. 내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떠난 암흑기의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넷플릭스가 탄생했고, 애플이 다시 재기했고, 모두 수백조의 기업 가치를 가진 공룡이 됐다. 세상의 모든 것은 지나치게 번성하면 기울게 돼 있다. 그런 사이클이 또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성장하는 창업가들이 있다.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오히려 옥석이 가려진다. 터지는 거품만을 보고 이면의 진짜 변화와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거품이 터질 때는 오히려 진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열린세상] 높아지는 디플레 위험, 어떻게 회피할까/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높아지는 디플레 위험, 어떻게 회피할까/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이며,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다. 물론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은 식료품 가격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여름 혹서(酷暑)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했고, 이게 2019년 여름 물가의 안정을 가져왔다는 당국의 설명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의 위험을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기에 다음의 두 가지 문제가 걸린다. 첫째, 2014년 이후 연간 단위로 단 한 차례도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수준(2.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2019년 여름 물가만 잠깐 급락한 게 아니라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수년째 물가상승률이 계속 둔화되는 데에는 유가를 비롯한 국제상품가격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아웃풋 갭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는 사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정에 따르면 2013년부터 계속 아웃풋 갭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아웃풋 갭이란 어떤 나라가 가진 최대 달성 가능한 산출량, 즉 잠재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실제 달성한 GDP를 비교한 것이다. 결국 마이너스 아웃풋 갭이란 경제가 가진 생산 능력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아웃풋 갭과 물가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가진 자동차 공장을 가정해 보자.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다 팔린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90만대 팔리는 데 그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공장의 경영진은 10만대의 재고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가격 인하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시작할 것이며, 그래도 재고를 줄이지 못한다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다. 아웃풋 갭이 마이너스인 나라도 이 비슷한 일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가 부진하고, 신입직원을 뽑지 못하는 나라의 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디플레를 걱정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인플레 과다 추정’의 위험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왜 2%를 물가상승률 목표로 정했을까?’에서 정부 당국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실제보다 높게 계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배기량 2000㏄인 자동차를 비교할 때, 20년 전의 자동차와 현재의 자동차는 배기량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차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를 계산할 때에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차값을 비교하기에 품질의 극적인 개선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빨래 건조기처럼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품목이 소비자물가 계산에서 누락되는 문제도 있다. 처음 출시됐을 때 건조기의 가격은 매우 비쌌지만, 기술 발전과 경쟁 덕에 가격이 떨어지고 또 그 덕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은 ‘평균’적인 가정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바스켓을 작성하기에 빨래 건조기처럼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한 제품을 소비자물가 바스켓에 넣기 어렵다. 그러나 훗날 빨래 건조기가 소비자물가 지수에 편입될 때는 그간 진행됐던 가격의 하락이 뒤늦게 반영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리게 될 것이다. 즉 소비자물가가 지금 0% 수준이라고 측정될지라도 훗날 계산해 보면 물가의 하락이 이미 출현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플러스’의 물가 상승률, 특히 2~3%의 물가 상승률을 통화 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고로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단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디플레의 위험에 대응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먼저 정책금리를 인하해 통화 공급을 확대하고, 2020년 재정지출을 계획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재정적자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사상 초유의 저금리 환경이기에 정부가 부담할 미래의 부채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1990년대 초반 일본의 교훈을 되살려 디플레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저물가에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으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쇼핑패턴과 산업구조가 변하는 ‘아마존 효과’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쏠림이 심한 편인 우리 사회에서 아마존 효과는 유통업체를 넘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과 필요한 대책 등을 짚어 봤다.●소비자물가 끌어내리는 온라인쇼핑 저지방우유 1ℓ가 이마트 자사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품은 1880원이지만 같은 용량의 서울우유를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사면 2690원이다. 둘 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맛에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면 PB 제품을 산다. 가격 차이가 810원이다. CJ햇반(210g)을 온라인으로 12개 한 박스 사면 하나당 915원이다. 온라인 주문하면 배달해 주니 무게감은 문제가 안 된다. 지방 소도시 동네 슈퍼에서 어쩌다 한 개를 사면 1200원이 넘는다. 온라인쇼핑으로 최저가 비교가 쉬워진 데다 급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온라인으로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밤중에 대신 쇼핑을 해서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도 있다. 이동이나 운반의 필요성이 없는 편리함, 간편결제시스템의 활성화 등까지 더해져 온라인쇼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에 개인이 신용카드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에서 결제한 비용은 하루 평균 2464억원으로 종합소매(2203억원)를 처음 웃돌았다. 특히 해외직구 금액은 올 상반기 15억 8000만 달러(약 1조 9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늘었다. 같은 기간의 전체 수입액은 4% 줄어든 것과 다른 양상이다. 온라인쇼핑 확산은 소비자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거래 확대로 2014∼2017년 연평균 0.2% 포인트 내외의 근원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 온라인상품 판매 비중이 1% 포인트 오르면 그해 상품물가 상승률이 0.08∼0.1%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직구는 거대한 소비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국내외 가격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최대 2% 포인트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도 있다(한은 경제연구원 ‘해외직구에 따른 대응구조 변화와 인플레이션 효과’). 정부와 한은이 지난 8월 0.0%, 지난 9월 -0.4%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경기침체와 맞물려 늘어나는 상가 공실률 온라인쇼핑 활성화는 매장의 존재와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제품의 체험이나 비교가 가능한 큰 매장, 집 근처에 있어 당장 필요한 수요를 충족해 줄 수 있는 편의점, 특정 분야 제품만 집중해 파는 편집숍 등은 늘어나지만 과거에 종종 보던 골목가게, 전통시장 등 소규모 소매점은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이강배 동아대 경영정보학과 교수가 한은 경제연구원 계간지에 기고한 ‘온라인거래의 증가가 지역 소매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소매업체는 8.2개 줄어든다. 반면 음식점은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9.5개 늘어난다. 배달앱의 발달로 조리 공간만으로 음식점을 차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가능해진 공유주방으로 음식점 창업은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지난 4월 미국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현재 16%에서 2026년 25%로 높아진다면 음식점을 제외한 소매상점 7만 5000개가 폐업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온라인 비중이 1% 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재래식 상점이 8000~8500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류, 전자제품, 가정용품, 식료품 등이 주요 타격을 입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미국도 올 2월 온라인쇼핑이 일반 상품가게 매출액을 앞질렀다. 온라인쇼핑이 소매점을 대체하면서 경제침체와 맞물려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 2분기는 11.5%다. 소규모 매장 공실률도 같은 기간 5.3%에서 5.5%로 올랐다. 공실률 조사는 2002년부터 시작돼 2010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9년 등 표본을 꾸준히 늘리고 조사주기를 줄여 왔기 때문에 시계열적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1% 수준으로 가장 높았던 시기는 금융위기 전후였던 2007~2009년이다. 상가 공실률은 높아졌지만 배달 일자리는 늘어난다. 대형마트처럼 회사에 고용되거나 1인 자영업자거나 배달계약을 맺은 업체의 하청 노동자, 쿠팡플렉스·배민커넥트 등 해당 플랫폼에 등록하고 일하는 플랫폼경제종사자 등 종사상 지위가 다양하다. 산업별로는 운수 및 창고업에 해당하는데 올 들어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들은 새로운 형태인 플랫폼경제종사자를 정의하고 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이 표준적 고용 관계가 아니라 위탁·수탁계약 또는 계약 없이 단속적으로 일하면서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배달은 물론 대리운전, 청소 등 플랫폼경제종사자를 표본조사해 올 2월 발표한 ‘플랫폼경제종사자 규모 추정’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의 1.7~2.0%가 플랫폼경제에 종사한다. 이를 전체 취업자 수에 대비하면 47만~54만명 수준이다. 특히 플랫폼경제종사자의 46.3%가 부업으로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非)플랫폼경제종사자의 경우 부업이라는 응답이 6.4%였다. 성별로는 남성(66.7%)이 여성(33.3%)보다 많았다.●온라인배달이 낳은 고용·지역 차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 2535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21.4% 늘었고, 이 중 음식서비스가 83.9% 증가했다. 음식배달 등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겠지만 종사자에 대한 보호장치는 미흡하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플랫폼경제종사자는 고용 안정성이 낮고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등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직장인이 부업으로 일하다 사고가 날 경우 이를 보험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와의 분쟁도 발생할 여지가 크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이 쉬운 소비자는 그렇지 못한 소비자보다 디지털 기술 습득이나 소득 등에서 우위에 있다. 새벽배송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결국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생활필수품을 살 때 상대적 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내는 구조다. 온라인으로 그런 가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유통구조 혁신 등을 통해 가격을 일정 부분 내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라인쇼핑에 밀리면서 적자구조로 돌아서는 대형마트, 더욱 어려워지는 전통시장 등을 살펴 유통업체의 규제 전반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한다.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은 “과거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경쟁자였지만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구도로 바뀌었다”며 “전통시장에 대해 유통산업의 범주가 아니라 관광, 지역개발 차원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rk3@seoul.co.kr
  • 에이치엘비 파워, SOX 댐퍼 생산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우뚝’

    에이치엘비 파워, SOX 댐퍼 생산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우뚝’

    스크러버 핵심 부품 생산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한 에이치엘비파워가 지난달 관계사 에이치엘비의 임상 3상 성공을 계기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치엘비파워는 2017년 8월 에이치엘비에 인수된 후 12월 삼광피에스와 합병됐다. 삼광피에스는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에 발전설비와 댐퍼를 제조 납품하는 우량회사였으나 2018년 1월, 5년 전 있었던 경영진의 배임행위가 밝혀져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올해 초에는 4년간 영업이익 적자로 관리종목에까지 편입됐으며, 6월에는 관계사인 에이치엘비의 임상지연 가능성으로 인해 급락한 바 있다. 이러한 위기를 거쳐 지난해 초, 선박용 스크러버의 핵심 부품인 Sox 댐퍼 개발에 착수한 에이치엘비파워는 지난해 9월 양산에 성공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국제해사기구인 IMO의 환경규제안 시행이 내년인 2020년으로 다가오면서 에이치엘비파워의 매출과 이익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 IMO의 환경규제안은 선박의 주연료인 ‘벙커C유’가 배출하는 이산화황 오염을 규제하는데, 스크러버 장치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이산화황 배출 및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생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에이치엘비파워는 Sox 댐퍼 생산 기술과 설비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알파라발, 발벳, 파나시아 등 스크러버 제조 회사들로부터 전 세계 물량의 35%를 상회하는 정도의 수주를 받고 있다. 상반기에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183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해 관리종목 탈피에 청신호가 켜졌다.이렇듯 에이치엘비의 임상 성공 소식과 함께 에이치엘비파워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작은 구명정 회사를 바이오사로 탈바꿈한 진양곤 회장이 앞으로 펼칠 성장세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인 일군 포에버21 파산 신청...“매장 너무 비싸”

    한인 일군 포에버21 파산 신청...“매장 너무 비싸”

    미국 이민 1세대 한국인 부부가 만든 저가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미 CNN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저가의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열풍을 일으켰던 포에버21이 지난 29일밤(현지시간) 연방파산법 11조 (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포에버21의 파산설을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왔다. 앞서 뉴욕 5번가의 고급 백화점 바니스뉴욕도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1984년 4월 미국 기업 포에버21을 설립한 재미동포 장도원·장진숙 부부는 한국인 이민자의 성공 신화로 꼽혔다. 하지만 의류 구매 방식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포에버21 의류 매장은 대개 쇼핑몰에 입점해있지만 갈수록 쇼핑몰에서 돈을 쓰는 사람이 줄어드는 데도 큰 매장을 위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로이터통신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 속에서 또다른 ‘희생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포에버21은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JP모건 등 기존 채권단으로부터 2억 7500만달러(약 33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사모펀드 TPG 등으로부터 신규 자금 7500만 달러를 지원받아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린다 장 포에버21 부사장은 비록 파산보호신청을 하기는 했지만 온라인 매장은 계속 운영하며 미국은 물론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에 있는 매장들도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에버21은 전 세계 40여객에 점포 815곳을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대출 108조… 금융 부실 ‘뇌관’ 되나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대출 108조… 금융 부실 ‘뇌관’ 되나

    숙박음식·조선업 한계기업 비중 높아 경영 악화로 새로 진입하는 기업 증가 한계기업 4곳 중 1곳은 완전자본잠식 고위험 파생상품 ELS·DLS 잔액 117조 투자자 대규모 중도 환매 땐 금융 불안기업의 경영환경 악화와 맞물려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한계기업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돈을 벌어도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할 만큼 빚을 갚을 능력이 취약한 데다 성장이나 회생이 어렵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한계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규모는 107조 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조 8000억원 증가했다. 한계기업 대부분 신용등급이 낮아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다. 나이스(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용평점 7~10등급에 속하는 한계기업은 84.2%나 됐다. 부실로 적자가 계속돼 자본금이 바닥난 완전자본잠식 한계기업 비중도 26.1%다. 업종별 한계기업 비중을 보면 조선(24%), 해운(16.8%), 부동산(22.9%), 숙박음식(35.8%) 등이 전체 평균(14.2%)을 웃돌았다. 문제는 한계기업군에 새로 속하거나 그대로 머무르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는 반면 벗어나는 기업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계기업 진입 기업은 2017년 865개에서 지난해 892개로, 존속 기업은 2247개에서 2344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계기업 이탈 기업은 879개에서 768개로 줄었다. 앞으로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즉 2년 연속 돈을 벌어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20.4%로 전년(19.0%)보다 상승했다. 이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 올해도 1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규정된다. 실제로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이 이듬해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비율은 2017년 53.8%에서 지난해 63.1%로 높아졌다. 한은은 “앞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융기관은 이들의 신용위험 관리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한은은 고위험 파생결합증권(ELS·DLS)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중도 환매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월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17조 4000억원으로, 2008년 말(26조 9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90조 5000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19.6%씩 늘어난 것이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들은 손실에 대비해 발행자금을 국공채, 회사채, 예금·현금 등으로 굴린다. 이런 헤지 자산의 규모는 지난 7월 말 기준 127조 1000억원이다.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만기 전에 중도 해약하면 증권사는 헤지 자산을 팔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한은은 “중도 환매 추이 등을 고려할 때 파생결합증권 관련 잠재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면서도 “시장 불확실성에 유의해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프랜차이즈법’, 소자본 가맹점주 확실히 보호해야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는 어제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당정협의를 갖고 ‘가맹점주의 경영 여건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산업에 만행한 구조적 ‘갑을 관계’를 바꾸기 위한 조성욱 신임 공정위원장의 첫 조치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직영 매장 1년 이상 운영을 강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매출액보다 20% 부풀린 기만정보 제공 금지, 광고·판촉행사 진행 시 가맹점주 사전 동의제, 가맹점주 책임 없는 폐업 시 위약금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담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가맹사업 브랜드는 1276개에서 6052개로 470% 늘었고, 가맹점 규모도 10만개에서 24만개로 늘어났다. 퇴직금 혹은 은행 대출 등 1억~3억원 안팎의 소액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새로 만들어진 가맹점 중 47%는 1년 이내에 폐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장·허위 홍보를 믿고 퇴직금 등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소자본 가맹점주들이 적지 않다. 가맹점주들은 불공정한 계약 관행 속에서 매출이 떨어지고 적자가 쌓여 가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용을 들여 본부의 마케팅에 동참하거나 폐점 시에는 위약금까지 부담하는 등 ‘을’의 설움을 톡톡히 받아 왔다.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불공정에 노출됐음에도 법적·제도적 보호장치가 미흡하다 보니 결국 전 재산을 공중에 날려 버린 경우 또한 많았다. 소자본 가맹점주들에게 당정의 이번 종합대책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다만 그들의 절박한 처지에 비해 늦었던 만큼 좀더 빠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규제뿐 아니라 가맹점주가 받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불이익에 대해 추가로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닦아야 할 것이다.
  • 삼중고에 생존 몸부림 치는 항공사들

    삼중고에 생존 몸부림 치는 항공사들

    매출 비중 높던 日노선 감축 등 구조조정 사우디 석유시설 드론 테러로 유가 요동 이스타 “창사 이래 최대 위기” 비상경영 LCC 더 늘어… 2022년 내 6→9곳으로 업계 “결국 더 낮은 가격으로 승부 전망”항공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사정이 심각하다.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생존에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2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노선 수요 급감에 허덕인다. 국내의 두 대형항공사(FCS)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벌써 일본 노선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등도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했다. 설상가상으로 항공사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드론 테러로 유가 급등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항공사 전체 운영비에서 연료유류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이 항공사 수익률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대한항공은 연료유류비로 1조 5412억원을 지출했다. 대한항공 전체 운영비의 25.6%를 차지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연료유류비는 8506억원으로 전체 운영비의 28%에 이르렀다. LCC의 유류비 비중은 보통 30%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6일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면서 “현재까지 누적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대외 악재 속 LCC가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더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LCC인 에어프레미아에 조건부 변경면허를 발급했다. 이변이 없으면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3월까지 운항증명을 받고 취항 절차를 밟는다. 거기에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까지 모두 면허를 취득했다. 늦어도 2022년 안에 LCC는 종전 6개사에서 9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FSC와 LCC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서비스캐리어’(HSC)를 표방하면서 기존 FSC의 전유물과 같았던 미국·캐나다 등 중장거리 중심 9개 노선 취항을 준비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초저비용항공사(ULCC)를 표방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LCC들이 기존 항공사들보다 좋은 시간대를 선점하기는 어려워 결국 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려 들 것”이라면서 “가격과 시간대 사이에서 승객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관측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지엠, 대우차 인수 후 첫 전면파업

    한국지엠, 대우차 인수 후 첫 전면파업

    노 “임금 인상을” 사 “적자 4조… 동결” 노조, 부평공장 통제… 제한적 출입 허용 재기 시동 시점 파업… 영업 위축 가능성 포스코는 임단협 타결… 노조 86% 찬성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GM)이 추석을 앞두고 전면파업 사태를 맞았다.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2002년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돼 ‘지엠대우’로 재탄생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임금을 올려 달라”는 노조와 “적자가 심해 인상은 어렵다”는 회사 사이의 입장 차가 당분간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지엠의 지분 구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 76.96%, 한국 산업은행 17.02%, 중국 상하이기차 6.02%로 돼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의 인천 부평공장은 이날 일제히 가동이 중단됐다. 파업에는 한국지엠 소속 조합원 80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 상무집행위원과 대의원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 인천 부평공장의 출입구를 통제하고 조합원이 공장 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비조합원이거나 전기·수도 관리 인원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출입을 허용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해 전면파업이 불가피했다”면서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이 별도의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5년간 순손실 기준 누적 적자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의 지난달 부분파업과 이번 전면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물량은 1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지엠이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는 전량 수입 물량이어서 이번 파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재기의 시동을 거는 상황에서 직면한 전면파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 노조는 이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6485명 가운데 6330명(투표율 97.6%)이 참여해 5449명(찬성률 86.1%)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기본임금 2.0% 인상안을 담고 있다. 이번 협상 타결은 지난해 포스코에 대규모 노조가 30년 만에 재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창사 첫 적자’ 이마트 이어 롯데지주도 자사주 매입

    “자회사 실적 개선 위한 책임경영 차원” 유통업체들 부동산매각 등 생존 몸부림 온라인으로 쇼핑의 주도권을 넘겨준 국내 대형마트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유통업 대표 자회사인 롯데쇼핑 주식 20만주(약 273억원 규모)를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장내 매수했다고 3일 밝혔다. 거래 후 롯데지주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39.5%까지 상승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자회사인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을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고, 롯데마트는 2분기에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올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도 주가 안정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11월 13일까지 9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8일 162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방침을 공시했다. 유통업체들은 또 부동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점포 건물을 매각한 뒤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올해 말까지 약 1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과 마트, 아울렛 등 롯데쇼핑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롯데리츠는 다음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자체 주도 일자리사업에 최대 1000억… 맞춤형 고용 지원 강화

    지자체 주도 일자리사업에 최대 1000억… 맞춤형 고용 지원 강화

    고용위기 선제 대응 사업 연말까지 공모 내년 초 선정된 지역에 年 30억~200억씩 통합환경 상담사·환경측정분석사 등 환경 분야서 3년간 일자리 5만개 창출정부가 지역 주도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 위기가 우려되는 지방자치단체에 5년간 최대 1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지역고용정책 개선방안’ 등 5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고용위기 군산·창원 등 7곳 대상서 제외 우선 고용노동부는 올해 말까지 지역 중심의 ‘고용 위기 선제 대응 패키지’ 공모사업을 신설해 내년 초 사업 대상을 발표하기로 했다. 고용 위기가 우려되는 지역의 기초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중장기 일자리 사업을 설계해 공모에 응하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평가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한다. 예산 규모는 연간 30억~200억원씩 최대 5년간으로 정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 위기가 우려되는 지역이 지원 대상이다. 다만 현재 고용 사정 악화가 현실화된 ‘고용위기지역’(군산, 창원 등 7개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김영중 고용부 노동시장기획관은 “고용 위기는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지역 문제로 쉽게 확장된다”며 “고용위기지역 전(前) 단계에 해당하는 지자체 중 몇 곳을 선정해 고용위기지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사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서 정책 내고 사업 주도하면 정부는 지원 이번 방안은 지역별로 일자리 문제가 모두 다르다는 인식 아래 지자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그동안 중앙정부에서 내려보내는 일자리 예산은 정작 각 지자체의 중장기 사업계획과는 맞지 않아 단기 정책 위주로 예산을 집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제는 지역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주도하면 중앙정부는 지원만 하겠다는 게 정책의 기본 방향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8월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하향식으로 이뤄지는 지역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일자리위원회는 이날 ▲환경 분야 일자리 창출 방안(환경부) ▲디자인 주도 일자리 창출 방안(산업통상자원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한 문화서비스·일자리 창출 방안(문화체육관광부) ▲일자리위원회 운영세칙 개정안도 의결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나 폐기물, 물 분야 환경 현안 해결과 산업 육성을 통해 2022년까지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통합환경허가제에 따른 통합환경 컨설팅 전문가 300명과 내년부터 채용이 의무화된 환경측정분석사 520명 등이다. 폐기물 수거·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지킴이 등 환경 현안 해결을 위한 공공일자리도 확대한다. 산업부는 디자인을 활용한 혁신기업에 지원을 확대하고 디자인학과에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해 차세대 디자인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도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제도’를 올 하반기 도입해 사회적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내년 일자리예산 실업소득 유지·지원에 40% 2020년 일자리 예산은 위 4개 부처를 포함해 총 24개 부처에서 168개 일자리 사업을 수행하는 데 쓰인다. 규모는 전년 대비 21.3% 증가한 25조 7697억원이다. 예산은 공적자금으로 실업자의 소득을 보전해 주는 실업소득 유지·지원사업(10조 4000억원·40.2%), 구직자의 취업과 실직 위험에 놓인 재직자의 계속 고용 등을 위해 쓰이는 고용장려금(6조 6000억원·25.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구인·구직 정보 제공 등으로 구직자의 노동시장 진입을 쉽게 하는 고용서비스(1조 2000억원·4.7%)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손보사 상반기 순이익 30% 급감

    손해보험회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쪼그라들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서 영업손실이 커진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 4850억원으로 1년 새 29.5%(6219억원) 줄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됐고, 치매보험 등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과열 경쟁과 함께 판매사업비가 늘었다. 보험영업손실은 2조 25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 1132억원)보다 2배가량 불어났다. 특히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31억원에서 올 상반기 4184억원으로 135배 폭증했다. 장기보험에서는 2조 1263억원의 손해를 봤다. 실손보험과 치매보험 등에서 판매사업비 지출이 9.8%(5546억원) 늘었고, 손해액이 3.6%(7893억원)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보험료 수입 자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험영업(원수보험료)은 44조 89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1조 9636억원) 증가했다. 보험별 원수보험료를 보면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1조 939억원(4.4%),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 효과로 2201억원(2.6%) 늘었다. 조한선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팀장은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손보사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없도록 감독·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익 적은 시사·광고 없는 드라마… 폐지·개편하는 ‘지상파의 생존기’

    수익 적은 시사·광고 없는 드라마… 폐지·개편하는 ‘지상파의 생존기’

    미디어 환경은 말 그대로 ‘격변’ 중이다. 영상 플랫폼은 유튜브와 포털 사이트로 확산하고 있고, 소수 인력으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를 수렴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전통 방송매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KBS와 MBC 양대 공영방송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시사교양, 드라마 등 프로그램들의 폐지와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의 공공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전히 계속되지만, 지상파 방송사에 수백억, 수천억원의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경제 논리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을 개편을 앞둔 지상파 방송사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심각한 위기를 맞은 지상파 방송사의 현재와 개선 방향, 그로 인해 시청자가 맞게 될 변화를 짚어봤다.KBS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 ‘추적 60분’이 지난달 30일 방송을 끝으로 36년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1983년 시작해 매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쳐 고발한 프로그램은 같은 해 ‘긴급점검, 기도원’ 방송으로 정신질환자 보호시설에 대한 정부 법제화 계기를 마련했고, 2006년 ‘과자의 공포’ 시리즈 방송 후 음식물 포장지에 식품첨가물 기재 의무화가 시작되는 등 정책 변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공익 프로그램이었지만 수익을 내기 힘든 특성상 개편 대상이 됐다. 2016년 시작해 경제, 역사, 환경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우른 다큐멘터리로 지식과 감동을 선사했던 ‘KBS 스페셜’도 폐지를 검토 중이다. KBS는 ‘추적 60분’과 ‘KBS 스페셜’을 통합한 ‘시사다큐 직격’(가제)을 다음달 방송을 목표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자 김제동의 고액 출연료 논란을 빚기도 했던 ‘오늘밤 김제동’도 지난달 29일 종영했다. 각종 정치적 이슈를 다루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시청률은 3~4%대에 머물렀다. ‘KBS 뉴스라인’을 없애고 그 시간에 연예인을 기용한 프로그램을 신설했지만 시청률 효과를 보지 못해 효용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MBC의 경우 ‘생방송 오늘 아침’과 ‘기분 좋은 날’, ‘파워매거진’과 ‘생방송 오늘 저녁’ 같은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통합 등을 검토 중이다. 갈수록 제작비가 높아지는 드라마도 개편 가능성이 높아진다. KBS는 기존 드라마 편성 시간을 70분에서 50분으로 줄이고, 광고 비수기에는 과거 드라마를 재방송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월화드라마의 경우 현재 방영 중인 ‘너의 노래를 들려줘’ 후속작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편성 작품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군림했던 MBC의 드라마 구조조정은 더 폭넓다.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웰컴2라이프’ 이후 편성 작품이 없다. 주말드라마는 방영 중인 ‘황금정원’의 후속작 ‘두 번은 없다’가 올해 말까지 방영될 예정으로 내년부터는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SBS는 이미 월화드라마 시간에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지난달부터 방송 중인 ‘리틀 포레스트’는 같은 날 방송하는 KBS, MBC의 월화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예능으로 효율적인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광고 수익이 적은 시사교양과 제작비 부담이 큰 드라마의 축소·폐지를 중심으로 한 편성 변화는 지상파 방송국이 최근 겪고 있는 심각한 경영난의 결과다. KBS와 MBC는 최근 나란히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양대 공영 방송사가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7월 22일 조회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비상경영계획안은 KBS가 당면한 구조적인 재정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혁신안”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앞서 정필모 부사장 주재로 ‘토털 리뷰 비상TF’를 구성하고 4개 분야 63가지 실행과제를 담은 개선안을 내놨다. 2023년 KBS의 누적 사업손실이 6569억원에 이르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은행 차입금 의존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담겼다. KBS는 연간 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TV 프로그램 10% 수준 감축, 특파원 제도와 중계차 등 대형장비의 개선, 경인취재센터 폐지 또는 대폭 변경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증가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 추가 채용을 하지 않고 앞으로도 경력직 채용을 늘릴 방침이다. 최근 KBS는 비상TF안에 대해 각 부서와 의견을 주고받고, 최종안을 확정해 양 사장에게 보고했다. 이르면 이주 안에 시행방안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25일 최승호 MBC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비상경영 추진 계획을 밝히고 “모든 부문에서 비용 절감을 추진함은 물론 인건비 부담을 줄일 장기적인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MBC의 올 상반기 영업 손실은 이미 400억원을 넘어선 반면 광고 매출은 1100억원대로 목표치의 4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하락하는 지상파의 광고매출과 종편의 성장을 거론하면서 “지상파의 경우 중간광고가 불가능하고 종교방송 등의 광고까지 판매해줘야 하는 이중삼중의 부담을 지고 있다”며 “이런 차별규제는 과거 정부에서 지상파 방송을 인위적으로 약화시키고 종편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상식적 규제”라고 주장했다. 조능희 MBC 기획조정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간광고가 허용되지 않은 지상파의 상황을 토로하면서 “현재의 방송제도는 지상파 독과점 시절에 만들었던 것을 고치지 않은 것이 많다. 방송 환경, 통신 환경이 변했는데 그대로인 제도는 불공정하다. 차별적인 비대칭규제로 지상파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고 말했다.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월 발간한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공표집에 따르면 방송매체의 광고매출은 2011년 3조 7342억원에서 지난해 3조 2275억원으로 줄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을 통한 광고매출의 전체 파이 자체가 줄고 있는 상황은 지상파에 더 영향이 크다. 지상파의 광고매출은 2011년 2조 3754억원에서 7년 연속 줄어든 끝에 지난해 1조 3007억원에 그쳤다. 7년 만에 45.2%나 감소한 것이다. 반면 종편PP(프로그램 제작자)의 광고매출은 같은 기간 716억원에서 4481억원으로 성장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최근 지상파 제작 드라마 중에는 광고가 하나도 안 붙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며 “제작할수록 적자만 누적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KBS의 경우 2009년 이후 수신료와 프로그램 판매, 재송신 매출은 증가한 반면 광고매출이 연 평균 4.8%씩 줄었고 2013년 이후에는 광고매출이 수신료매출을 밑돌고 있다. 지상파의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제작비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지상파의 지난해 제작비는 2조 8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종편PP도 지난해 1조 8299억원(전년 대비 94% 증가)의 제작비를 들이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양대 공영방송의 비상경영 체제 돌입은 미디어 환경 변화라는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마저도 난관이 예상된다. 당장 일거리 축소를 우려한 외주 작가와 독립PD들의 목소리가 높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지난달 논평을 내고 “KBS 비상경영 선포는 외주작가와 독립PD 대량해고 전초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방송국 통합·축소에도 반발이 일고 있다. 포항, 전남, 충주, 진주 지역 시도의회 등은 최근 연이어 “KBS의 비상경영계획은 지역분권시대를 역행하고 공영방송을 포기하는 행위”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해야 할 공영방송이 지역국 통폐합을 들고 나온 것은 존립기반을 스스로 허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19인적자원 관리 국제학술대회 ...성황리에 마쳐

    2019인적자원 관리 국제학술대회 ...성황리에 마쳐

    ‘2019년 인적자원 관리 국제학술대회(ICHRM)’가 지난 24일~25일 부산 코모도호텔 등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 인적자원관리학회(회장 정형일)와 아시아기업경영학회(공동회장 조동제.정향기)가 공동주최한 이번 학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에서 대학교수 및 석학,기업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사, 축사, 내·외빈 소개와 공로상 및 경영대상 시상식, 패널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형일 한국인적자원관리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목적과 취지에 따라 창의적인 연구결과 도출로 국가와 경영정책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재수 부산경제부시장은 축사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4차산업혁명과 신남방정책 등에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면서, 서로간 경험에 대한 학술적인 교류의 장이 되기바란다”고 축하했다. 정향기 아시아기업경영학회 공동회장은 “ 이번 국제행사를 공동 주최한 양 학회가 훌륭하고 미래의 희망찬 학회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했다.이어 열린 학술회에서는 이진규 미래연구원 이사장(고려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이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인력육성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현장은 드라마틱 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하고, “특히 인적자원관리 분야의 경쟁력은 국가와 기업의 발전과 퇴보를 결정짓는 나침판이자 시금석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베트남 아동실크의 트랜타이도회장은 ‘한국의 신남방정책, 한-베트남 협력 방안’에 대한 강연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관광산업과 섬유산업분야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창호 부산시 미래국장은 이‘부산시 4차산업과 스마트시티 그리고 신남방정책’에 관한 주제로 발표했다. 이와관련, 이권호 신라대교수 ,베트남의 트랜타이 아동실크회장, 이대의 일본보육개호경영대 교수 등 3명의 패널이 1시간 30분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술논문발표가 세션1과 세션2로 나눠 오후 늦게까지 진행됐다. 다음날인 25일에는 문화탐방 친선교류행사가 열렸다. 이날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 20여명의 참가자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를 찾아 팔만대장경을 탐방했다. 한편,이날 학술대회와 함께 공로상과 기업경영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윤대혁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신정택 세운철강주식회사 회장, 이대의 일본보육개호경영대학교 교수,김대원 동아대학교 명예교수가 공로상을 받았다. 이어 열린 2019경영대상수상식에서는 ▲경영환경 -정향기 남원원창산업주식회사 대표▲경영대상-강호철 부원테크(주)대표이사▲경영기술-김정환 수도그룹 대표가 각각 수상했다.황요완 아시아기업경영학회 사무총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국내·외 학회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상호간 교류와 토론의 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기술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과학기술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솔직히 영국의 A연구소 과학기술자들이 우리보다 뛰어나지 않아요. 문제는 연구 기간과 펀딩이죠. 경영진은 A연구소에서 이전받은 원천기술을 평가하고 제품 적용 기술에만 집중하라고 해요. 우리는 그냥 기술 평가자인 거죠.” 대기업 연구개발(R&D) 팀장이 해외 기업 연구소와 국제협력을 진행하면서 과학기술자로서 느낀 열등감을 토로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경영진이 잘못한 것일까? 경영진의 판단은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적절하다. 국제기술협력으로 원천기술을 이전받는 게 더 경제적이다. 일본 소재·부품→한국 중간재→중국 완제품과 같이 세계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으로 연결돼 서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은 경제 논리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과학기술 경쟁력의 논리가 존재한다. 2008년 해외 학술지인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앤드 휴먼 밸류(Science Technology & Human Value)에 게재된 필자의 논문은 글로벌 과학기술 분업의 문제점과 국제협력을 분석했다. 글로벌 차원의 과학기술 노동분업은 가속화해 왔다. 이 분업은 과학기술이 발전한 중심과 뒤처진 주변의 이중구조를 근간으로 하지만, 좀더 세분된 다층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혁신적 기초·원천 연구는 중심국이 담당한다. 핵심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을 창출하는 중심과 이것을 소비해 부수적 지식을 만들고 상용화하는 주변으로 노동분업이 심화했다. 한국은 몇몇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 리더로서 진보된 기술을 창출·적용해 산업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반도체조차도 혁신적인 기초·원천 연구를 중심국에 의존했다. 한국은 다층적 과학기술 노동분업에서 중간적 위치다. 개발·응용기술 리더인 한국은 중심 과학기술이 상용화 가능성을 전제로 특허나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해 기초연구 초점을 어디에 맞출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보이지만, 한국의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은 불균형하게 발전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해외 의존을 피할 수 없다. 과학기술 노동분업은 효율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페어플레이가 전제되지 않으면 일본처럼 중심국은 언제든지 핵심 과학기술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아베 정부가 경제보복을 목적으로 반칙을 저지르기 전까지, 또 미국과 중국의 기술전쟁이 불붙기 전까지 우리는 과학기술 발전과 활용이 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2018년 과학기술 혁신역량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7위였다. 이는 개발·응용기술이 정부 R&D 투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덕분이다. 지식창출 분야는 20위권을 맴돈다.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는 계속 적자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엔진인 인공지능(AI) 경쟁력에서도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밀리고 있다. 카이스트 리서치플래닝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AI 특허 가운데 미국은 47%, 중국은 19%, 일본은 15%, 한국은 약 3%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은 장기적인 과학기술 정책과 AI 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중장기 계획 및 투자 확대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AI 경쟁력이 뒤처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석박사급 우수 인력의 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8년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석사·박사·석박사 통합 과정의 미달 사태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심각성을 반증한다. 혁신적인 과학기술과 지식의 생산자 역할을 못 하면서 과학기술자들이 느끼는 열등감도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자가 직면한 현실은 혹독한 노동환경에서 적은 비용으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의 역할이다. 이른바 극한 직업이다.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도 심각하다. 아무리 이공계 기피 현상이 세계적 흐름이라지만, 심하게 말해 과학기술을 빼면 팔 것이 없다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이공계 기피 현상은 미래의 존폐가 달린 문제다. 우리는 글로벌 분업의 민낯을 마주했다. 이 때문에 분업의 고리를 끊을 미래지향적 청사진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의 새 지도를 그리는 기회에 과학기술자가 살 만한 나라를 만들 계획을 포함해야 한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초·원천 연구의 몇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연구소가 세워져 세계적 인재들까지 자석처럼 끌어당기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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