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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계열사 ‘클린컴퍼니’ 과정 추적

    부실계열사 ‘클린컴퍼니’ 과정 추적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성장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2001년 4월 현대그룹에서 독립할 당시 16개이던 계열사가 현재 40개나 된다. 검찰은 계열사간 흡수합병 과정에서 불법이 자행됐을 가능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계열사 편법M&A까지 수사확대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기아차와 합병하면서 정리했던 부실계열사를 공적자금 등을 이용, 부채를 없애 클린 컴퍼니로 만들고 다시 계열사로 편입한 과정의 불법행위를 수사 중이다. 위아(옛 기아중공업), 카스코(옛 기아정기), 본텍(옛 기아전기) 등 3개사가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들은 1997년 기아사태 때 계열 분리됐다가 현대차그룹에 합병된 회사들이다. 이 회사들은 자산관리공사를 거쳐 윈앤윈 21, 큐캐피털홀딩스 등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와 한국프랜지공업 등에 인수됐다가 다시 현대차에 편입됐다. 검찰은 이런 과정을 부채탕감을 위한 편법 M&A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프랜지공업은 정몽구 회장의 고모부인 김영주 명예회장이 대주주로 있다. ●공적자금으로 빚탕감 로비시도 98년 산업은행 등 5개 은행은 아주금속공업 부실채권을 캠코에 넘겼다. 산업은행은 이 중 자신 몫인 107억원의 아주금속공업 부실 채권을 2001년 캠코에서 다시 사들여 대부분 탕감해줬다. 또 캠코에 팔았던 위아의 부실채권 1425억원도 다시 사들여 모 투자사에 싼 가격에 넘겼다. 이는 결국 위아로 흘러들어갔다. 정부에서는 산업은행 등 금융권 손실보전을 위해서 공적자금 550억원을 투입했다. 검찰관계자는 “산업은행·캠코·투자사·위아 등 관련자들이 공모해 공적자금을 이용, 부채를 탕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에게 로비를 부탁한 사람이 당시 현대자동차 기획본부장 겸 재경사업부장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부채탕감을 위한 로비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동훈은 누구? 이날 구속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문제의 편법 M&A과정에서 부채탕감을 위해 로비했던 인물이다. 김씨는 금융기관 경영진, 금융당국기관 고위층 인사 등과 맺어온 두터운 인맥을 토대로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표로 있던 안건회계법인은 현대차 계열사 본텍과 글로비스의 외부감사를 맡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벌인 로비가 성공한 점에 주목, 김씨가 받은 41억여원의 자금을 추적, 로비대상자를 찾고 있다. 이번 수사가 금융권은 물론 정·관계로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취임 1주년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취임 1주년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황중연(52) 우정사업본부장은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첫 일성(一聲)으로 “우정본부를 초우량 정부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1년전 4월 12일에 취임했다.‘정부가 기업이라….’ 그의 말에 궁금증이 나올 만하다. 우정본부는 ‘돈을 버는’ 독특한 정부의 기관이다. 금융사업(보험·예금)과 우편사업을 하고 있고, 운용자산만도 국내 금융분야의 선두에 끼는 57조원에 이른다. 종사자가 4만 2000명인 초대형 조직이다. 최근엔 우정사업청 발족 준비로 부산하다. 따라서 ‘자립 경영’과 ‘조직 혁신’이 화두로 던져졌고, 또한 과제로 등장해 있다. ●‘경영 엔진’을 새로 바꾸자 황 본부장은 취임후 줄곧 ‘내·외부 고객만족’이 자립경영의 첩경임을 강조해 왔다. 내부는 직원이요, 외부는 고객이다. 직원에게 신경쓰는 것은 환경이 열악한 집배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립경영의 강조는 경영의 한 축인 우편물의 감소에 기인한다. 지난해 65억원의 적자를 봤다. 금융부문은 지난해 67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황 본부장은 이를 위해 성과평가제 도입과 ‘uPOST 339’란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수립, 변신의 발걸음을 바삐 옮기고 있다. 우정본부는 지금 변환기다. 우정청 발족이 ‘발등의 불’이고, 수년후 ‘공사화(민영화)’도 염두해야 한다. 일본우정청은 이 길을 먼저 가고 있다. 모든 일정이 ‘경영’과 연결돼 있다. 황 본부장은 이와 관련,‘믿음의 경영’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그를 “일의 핵심을 알고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라며 믿음을 주고 있어 힘도 한껏 나는 편이다. 그는 정통부 공보관도 거쳤다. 이런 이유인지 우정본부는 ‘고객만족도 평가’ 등 각종 경영평가에서 1등을 도맡다시피 한다. 그도 “직원들의 잠재력이 무한함을 느낀다.”며 화답했다. ●사회사업은 미래 고객의 기반 우정본부는 얼마전에 ‘집배원 365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1만 6000여 집배원이 참여, 전국 최고의 거미줄 같은 조직망이 가동된 것이다. 봉사단은 소년ㆍ소녀가장을 돕고 장애인과 노약자도 보살핀다. 산불예방 등 공익활동도 한다.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우체국장들이 제사도우미로 나서는가 하면, 생일도 챙겨준다. 지난달 6일 국립의료원에서 첫 출범한 ‘우체국보험 간병도우미’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한달에 30만∼40만원 받는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110만∼120만원의 벌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000명의 여성가장을 채용한다. 그는 요즘 사회 껴앉기 사업에 재미를 잔뜩 붙였다고도 밝혔다. 이들 공헌사업에 올해 20억원을 지원한다.10월부터는 209종의 민원서류를 우체국에서 ‘전자우편’으로 발급하기로 했다. 보안성만 갖춰지면 관련 기관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사업이다. ●우정청 설립 행자부와 논의중 황 본부장은 ‘우정청’ 독립건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현재 행정자치부와 논의 중이다. 그는 우정청 개청은 현행 조직으로는 우편·금융산업 추세에 맞출 수 없다는 결론에서 나왔다고 했다. 황 본부장은 “준비는 잘 되고 있고, 연내에 결정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조직원들이 우정청 설립을 원하고 외청으로 독립하면 자율성이 커지지만 경영 책임성도 함께 요구된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군림하는’ 공직자란 생각을 버리고 주인 마인드를 가져 줄 것을 주문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인터뷰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인터뷰

    지난해 6월 한국철도공사에 정치인 출신 이철(56) 사장이 취임하자 안팎에서는 ‘러시아 유전 파문을 진화하기 위한 소방수’로 해석했다. 하지만 요즘 그를 ‘그저 왔다가는 사장’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사장은 그동안 감사원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스스로 진단한 대로 구조개혁을 추진하는가 하면 경영정상화에 대한 정부의 ‘언질’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1일 철도노조가 불법으로 파업했을 때는 “불편해도 조금만 참아달라.”며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방침을 고수하는 뚝심을 보이기도 했다. 취임 당시 “경영정상화를 위한 피나는 자구 노력과 별개로 정부에는 특단의 지원을 요구하겠다.”는 공언을 지켜나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일 노조와 지루했던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이 사장을 7일 대전정부청사 12층의 사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남북·대륙철도시대를 앞둔 지금은 치열하게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철도공사에 기업형 조직과 기업형 사고를 아무리 투입해도 넘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도공사는 지난달 이후 노조의 파업과 작업거부 등 노사대립이 한 달 동안이나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노사 갈등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사장은 “철도에 노사문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노조가 제기한 것을 두고 마치 사용자와 대립하는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파업 당시 법과 원칙을 밝힌 것을 강경 대응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파업만은 안 된다고 수없이 호소했지만 불법파업을 하는 바람에 당연한 원칙을 적용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빠르고, 정상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으로 생각했지요. 과거에는 파업이 일어나면 조기수습하는 데만 급급해 한쪽의 이익만 일방적으로 보장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이 성행했습니다. 파업만능주의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지요.” 이런 관행을 없애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파업 당시 무려 2244명의 조합원을 직위해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노사교섭이 마무리된 지금 이 사장은 “징계는 징계 자체가 목적이 아닌 불법파업의 재발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불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까지 징계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책임은 물어야 하겠지만 직장인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배제징계’는 최소화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여전히 파업농성을 벌이며 복귀하지 않는 KTX 여승무원 문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린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자회사 정규직을 약속했고, 성차별적 요소도 개선하는 등 가능한 일은 다 했다.”면서 “그런데도 지난 4일 복귀한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6일에는 노조원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안타깝게도 우리의 귀한 딸들과 헤어져야 할 순간이 시시각각 다가옴을 느낀다.”며 간곡하면서도 단호하게 복귀를 호소하기도 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1980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다시 투옥되는 등 민주화 진영의 핵심인물이었던 그가 노조를 상대하는 데 갈등은 없을까. 그는 “공공성 강화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해고자 복직 등 파업에 이르게 한 노조의 요구는 노사협상으로는 풀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문제”라면서 “현실적으로 이런 요구를 사용자에게밖에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줄곧 “철도부채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근거는 무엇일까. 그는 먼저 “고속철도 건설에 투입된 공사비 18조 4000억원 가운데 약 10조원이 차입됐다. 이중 4조 5000억원을 철도공사가 떠안았다. 나머지 5조 5000억원도 시설사용료 명목으로 철도가 갚아나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15년에는 누적적자가 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건설부채 탕감은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라고 했다. 적자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신규사업에 따른 운영부채 발생도 불가피한데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없이 철도 부채를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비춰져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북한 및 러시아와의 3국 철도 대표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일단 “3국 철도 대표의 만남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남북한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나진∼하산간 개량사업에 러시아가 분명한 의지를 밝힌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남북철도를 경원선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음도 비쳤다. 그는 “화물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논의되어 왔던 동해선보다 경쟁력이 있고 러시아의 관심도 크다.”면서 “다만 통과노선이 군사시설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북측의 양보를 얻어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게 “철도 사장 역할은 언제까지로 보고 있느냐.”는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지금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아닌 ‘이철’을 앞세운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www.leechul.net)를 운영하고 있다.‘이제는 이철입니다’라는 사이트 제목에서부터 자신의 글을 담은 코너를 ‘철이 생각’으로 지어 방문객들을 슬그머니 미소짓게 하는 데까지 ‘나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크든, 작든 자리를 탐하지 않았고,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요구가 있는지를 먼저 판단했다. 부산에 출마할 때도 그랬고, 철도공사 사장으로 선임될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앞으로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역시 같은 기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병가를 냈다고 한다. 그동안 지나치게 과로해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기업이용 ‘축재·편법승계’ 메스

    검찰이 재계의 아킬레스건인 편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에 메스를 들이댔다. 이런 검찰의 의지 표명이 ‘재벌의 편법 상속 및 증여’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검찰,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 수사 중 검찰은 6일 현대차의 비자금 수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별도의 수사가 기업의 경영과정 비리, 특히 회사를 이용한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사실상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승계 과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현대차의 적극적인 물적 지원등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킨 뒤 상장시켜 목돈을 챙겼다. 이 돈을 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늘리는 방법으로 경영권 승계를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2001년 30여억원으로 글로비스를 만들었다. 이후 글로비스 지분 25%를 팔아 1000억원을 마련하고 이돈으로 다시 기아차와 비상장 계열사 엠코의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정 사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만 7000억여원.30억원이 불과 5년 만에 20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비단 정 사장만이 아니다. 삼성그룹이 에버랜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재용 상무에게 넘겨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의혹과 관련, 법원은 관련자들에게 1심에서 유죄를 인정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최태원 SK회장은 비상장 주식인 워커힐호텔 1주와 상장주식인 SK㈜ 2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권 강화를 시도했다가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지난 10년간 38개 재벌기업 계열사 64곳에서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문제성 거래’가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검찰,3각편대 수사 효과만점 경영권 승계를 포함한 검찰의 현대차 수사는 3방향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지난해 10월 대검 중수부가 자체적으로 포착한 김재록(46·구속)씨와 관련된 각종 인허가 비리 ▲지난해 말 모지청 검사에게 접수된 글로비스 비자금에 관한 내부제보 ▲중수부 산하 공적자금비리 합동조사반에서 접수한 것으로 보이는 부실채권 관련 비리 등 3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의 3각 수사가 서로 합쳐져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결국 현대차의 비리 전면 수사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3각 수사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문제는 수사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다. 결국 비자금 수사의 마무리는 사용처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자금의 최종 책임자인 정 회장 부자의 소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부분도 결론은 정 회장 부자 등 총수일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삼성·LG전자發 ‘어닝 쇼크’ 경보

    삼성·LG전자發 ‘어닝 쇼크’ 경보

    국내 전자업계의 1·4분기 실적이 환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발목이 잡힐 모양이다. 증권가는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기업별 실적 예상치를 내려 잡고 있다.‘어닝 쇼크’의 경고음을 잇따라 울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1·4분기뿐 아니라 2·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을 상당히 밑돌 것으로 보인다.LG전자 영업이익도 2000억원을 밑돌 전망이며, 지난해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낳았던 하이닉스반도체도 ‘낸드 직격탄’을 맞고 영업이익이 3700억원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2조원 밑돌 듯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낸드플래시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수익성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위원은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4·4분기 대비 30%가량 떨어졌다.”면서 “이는 2·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CD도 판매가 하락이 예상보다 큰 데다 수요 부진마저 이어지고 있어 LCD총괄 영업이익이 1000억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반면 생활가전은 내수경기 회복으로 적자폭이 줄거나 흑자 전환도 점쳐진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14조 7000억∼15조원, 영업이익은 1조 7000억∼1조 8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 1500억원)보다 최고 45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점친다. ●LG전자도 기대이하… 1800억원 예상 LG전자의 1·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의 판매 부진과 환율 하락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2·4분기부터 고가의 휴대전화인 ‘초콜릿폰’이 유럽에 출시되고, 수익성이 낮은 인도산 휴대전화 비중이 낮아지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LG전자의 1·4분기 경영 실적은 매출 5조 8000억∼6조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2800억원)보다 무려 1000억원이나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의 절반을 낸드플래시에서 내는 하이닉스도 1·4분기 실적 악화가 예견된다.CJ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하이닉스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하이닉스의 1·4분기 매출은 1조 5000억∼1조 6000억원, 영업이익은 3700억원으로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퇴출1순위’ 공기업 어디?

    감사원이 95개 정부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경영혁신 추진실태’ 감사에 앞서 ‘기관 폐지 권고’까지 언급하며 구조조정의 날을 세우자,피감기관들은 그 대상이 어디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사원은 퇴출 가능성이 있는 기관이 어디인지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그동안의 움직임을 근거로 특정 기관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우선 전윤철 원장은 지난해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사적 소명을 다한 공기업이 있고,소명이 일부 살아있더라도 환골탈태하지 않는 공기업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전 원장과 별도로 감사원은 공기업의 ‘반개혁적 4대 폐단’으로 ▲여건 변화에 따른 구조조정 미흡 ▲노조에 영합한 예산·인력의 방만운용 ▲경영진에 대한 견제·균형시스템 미흡 ▲무분별한 자회사 남설을 꼽아왔다.따라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역할이 축소됐거나 경영개선 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기관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대한석탄공사,대한광업진흥공사,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자산관리공사 등이 좌불안석이다. 석탄공사는 누적적자에 시달리고 있고,광진공은 에너지 수요 변화에 따라 역할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게다가 이 두 기관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정부산하기관 경영혁신 추진실태’ 감사 대상에 당초 포함되지 않았다가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또 자산관리공사는 외환위기 당시 투입된 공적자금을 상당부분 회수했고,토공과 주공의 기능중복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코트라의 경우 개발도상국 등지에 나가 있는 해외공관은 높이 평가한 반면,이미 교역이 정상궤도에 올라 있는 선진국 공관의 역할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는 한 기관의 관계자는 “조직의 존폐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현재 비상 사태”라면서 “일단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자회사를 무리하게 양산한 기관에도 ‘군살 빼기’ 차원에서 자회사 청산이나 매각 등을 권고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감사원은 최근 철도공사에 자회사 17곳 가운데 10곳의 구조조정을 권고했다. 정부산하기관 및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예상 밖으로 속도를 낼 수도 있다.혁신도시 등 각종 재배치 계획에 따라 이 기관들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된다면 해당 지역의 경제적 기반을 흔드는 것으로 인식돼 구조조정 자체가 물 건너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감사원이 올해 안에 정부산하기관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를 내놓겠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금융, LG카드 인수전 ‘삐걱’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에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외환은행 인수전에서도 우리금융에 같은 입장을 전달, 사실상 국민은행·하나금융지주와 경쟁에서 배제시킨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인수·합병(M&A) 등 경영에 대한 최종 결정은 현 경영진이 내릴 문제라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1일 “우리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주주가치가 올라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대반·우려반인 게 사실”이라면서 “우리금융의 몸집이 커지면 팔기 어렵기 때문에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는 LG카드 인수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의 대주주로서 그같은 문제를 우리금융에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수하지 말라는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 분기마다 경영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권과 주주권을 놓고 볼 때 LG카드 인수가 우리금융의 주주가치를 높여준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예금보험공사도 LG카드 인수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재경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78%는 2008년 3월까지 매각하도록 돼 있어 LG카드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공적자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따라서 우리금융의 민영화 일정이 1∼2년 더 연장되지 않거나 LG카드 인수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면 우리금융의 LG카드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권의 분석이다. 아울러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흥은행을 신한은행에 넘겨주면서 받은 신한은행 지분 6%를 상반기 중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이는 주간사로 선정된 금융기관에 매각할 주식을 모두 넘겨주고 주간사가 기관투자가들에게 옵션 등을 설정해 재매각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보유한 기업은행 지분 51% 가운데 15.7%도 상반기 중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어서 우리금융의 매각 일정은 하반기나 내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우리금융측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LG카드를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정부와 대주주인 예보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교통카드 싸움 ‘등 터진 시민’

    교통카드 싸움 ‘등 터진 시민’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지난 29일 한국스마트카드(KSCC)와 수도권 후불교통카드 재계약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시민을 볼모로 잡고 벌이던 ‘제로섬 게임’은 일단락됐고, 교통카드 대란도 일단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교통카드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신용카드사들의 반목이 깊어지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과 신한측은 이번 협상에서 서울시가 마련한 중재안 수준에서 합의하기로 했다. 서울시 중재안의 수수료는 ‘사용액의 0.5%+장당 1500원’ 또는 ‘1.0%+1000원’이었다. 두 카드사는 개별 협상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타결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하지만 카드업계는 ‘1.3%+700원’ 수준에서 타결된 것으로 본다. 그동안 카드사는 버스운송조합과 철도청, 서울메트로 등으로부터 교통카드 사용액의 1.5%를 수수료로 받아 0.5%를 교통카드사업자인 KSCC측에 제공해 왔다. 사용액 0.1%를 장당으로 계산하면 100원 정도여서 결국 카드사들은 종전보다 4배 비싼 수수료를 KSCC에 내게 됐다. 인상된 수수료 1.3%는 카드사가 부담한다손 치더라도 ‘+700원’ 부분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전망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고객들로부터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카드를 발급하더라도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기본 연회비에다 교통카드 수수료 700원을 더 부과시킨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조정안을 마련할 때부터 카드사들은 ‘+α’는 연회비 추가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이를 연회비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고객에게만 혜택을 주는 결과를 초래해 탑재하지 않는 고객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과 신한측은 “아직 고객에게 부담시킬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과 신한 이외의 카드사들은 이번 협상을 ‘백기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교통카드 운영을 잘못한 KSCC측의 과오나 적자 원인 등을 따져보지도 못한 채 시민을 볼모로 한다는 여론에 밀려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중재안을 수용했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는 2.0∼2.5%로, 교통카드를 통해 발생했던 기존 수수료 수입 1%(1.5-0.5%)도 ‘역마진’이었는데 기존 비용의 4배를 KSCC에 갖다주면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6월 협상 예정인 비씨,LG,KB카드 등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미리 신규 및 재발급을 중단해 왔지만 결국 이번 타결로 발급을 재개할 수밖에 없고, 이후 협상에서도 삼성과 신한 수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만일 특정 카드사가 끝까지 KSCC측의 조건을 거절할 경우 “삼성과 신한은 교통카드를 발급해 주는데 당신들은 왜 발급해 주지 않느냐.”는 민원을 감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에서 카드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 KSCC를 압박하려 했던 여신협회도 “할 말이 없다.”며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나 삼성과 신한측은 “다른 카드사들은 그나마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우리는 당장 4월1일부터 기존 고객들의 교통카드 서비스도 중단될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서울시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고 항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병엽 부회장, 창사15돌 잔칫날 ‘새로운 도전’ 강조

    박병엽 부회장, 창사15돌 잔칫날 ‘새로운 도전’ 강조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창사 15주년을 맞은 29일 강한 어조로 ‘혁신’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이 지상과제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연거푸 날렸다. 그가 이처럼 잔칫날에 군기를 다잡은 것은 나름대로 절박한 이유가 있다.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르느냐,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15년을 보장할 수 없느냐의 갈림길이 올해라고 판단한 것이다. 박 부회장은 이를 “경영자의 본능적인 느낌”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성장의 위기’는 초미니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조금씩 감지됐다. 박 부회장은 우선 조직내 ‘관료화’ 조짐을 지적했다.“뻔히 잘 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내 일이 아니라고 내버려두거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흐르지 않았는지를 되돌아 보라.”고 압박했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시도를 대안없이 비판함으로써 모두의 의욕과 사기를 꺾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관습과 타성, 독선, 권위, 자만 등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팬택과 큐리텔의 적자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물론 큐리텔 900억원, 팬택 200억원의 적자는 순전히 영업적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큐리텔이 스카이를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발생한 일종의 투자 손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을 무시할 수는 없다.‘팬택계열의 성장에 이상 기후가 보인다.’. 다시 말해 위기라는 해석이다. 박 부회장으로서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변화의 필요성은 인사 조치로 나타났다. 팬택앤큐리텔을 이끌던 송문섭 사장이 지난달 초 기술고문(사장급)으로 물러났다. 일선 퇴진이다. 내수와 수출 담당도 확실하게 갈랐다. 팬택계열 내수총괄 김일중 사장을 팬택 사장으로 보내면서 내수를 맡기고, 팬택 이성규 사장을 팬택앤 큐리텔 사장에 중용하면서 해외(수출)부문을 총괄토록 했다. 새로운 진용을 갖춘 박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내수의 경우 확고한 2위를 다지고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해외수출도 성과를 낸 지역 이외에 투자를 강화, 깃발을 날리겠다.”며 의욕을 과시했다. 그리고 “매력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필생의 소망”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현대·기아차 압수수색] ‘김재록 게이트’ 터지나

    [현대·기아차 압수수색] ‘김재록 게이트’ 터지나

    김재록씨가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로비자금으로 수십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재록 게이트’가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제부처와 금융권,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재계 서열이 삼성 다음으로,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은 이번 수사가 경영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건설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 여부 수사 검찰은 김씨가 현대차그룹의 건설 사업 인허가를 위해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만 밝혔다. 현재로선 사업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의욕적으로 확장 및 신규 진출을 추진해 온 제철사업, 건설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씨는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할 당시 기아차의 고문을 맡아 현대·기아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로 있을 때는 현대자동차의 경영컨설팅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관계 인사, 현대차 고위층 소환될 듯 검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조성한 비자금을 김씨에게 준 현대차그룹의 고위 임원들과 로비의 대상이 된 정계와 관계 인사들을 확인해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돈을 받아 일부라도 관련 인사들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번 사건은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도 아연 긴장하고 있다. 이미 금융권의 대출과 관련해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김씨가 구속되자 한나라당은 “DJ 정부 시절 공적자금 150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부실이 있었고, 정치권력이 개입됐다는 의심이 있었다.”며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인 글로비스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검찰이 후계 구도의 불법성을 주시하고 있지 않으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으나 검찰은 이를 부인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곳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의 심장과 같은 핵심 조직인 기획총괄본부로 그룹 차원에서 로비를 계획하고 자금을 조성·전달했음을 짐작케 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정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고위간부들도 소환돼 조사를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검찰은 경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의식해 그룹 전체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써 수사의 의미를 축소했다. ●외환은 매각 등 다른 건도 주목 김재록씨는 일단 800억원대의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구속됐지만 이번 사건을 포함해서 김씨가 로비와 대출 알선, 기업 인수·합병 등 또다른 사건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김씨가 관여했는지 여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검 중앙수사부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과정에서의 불법성에 대한 수사에 나설 즈음 김씨가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는 데서 설득력을 찾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철도公 적자보전 타령할 자격있나

    만성적자와 막대한 부채, 방만경영, 되풀이되는 노조 파업 등으로 일그러진 한국철도공사의 현실은 무경쟁 독점 공기업의 사회적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전시장과 다름없다. 특히 엊그제 발표된 감사원의 철도공사 자회사 특감 결과는 과연 철도공사가 정부와 국민에게 4조 5000억원의 빚을 떠맡아달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의심케 한다. 감사원 특감에 따르면 17개 자회사 가운데 10개사가 지난 2004년 60여억원의 적자를 냈다. 철도청을 공사로 전환하면서 자리를 늘릴 목적으로 자회사를 앞다퉈 세운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회사 임원의 80%가 옛 철도청 출신인 것만 봐도 자회사 설립과 운영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가늠케 한다. 애당초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였던 것이다. 철도공사측은 “대부분 설립 초기여서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수긍할 측면도 있다. 그러나 8개 자회사의 매출액 중 97%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임원 인건비가 82%나 증액된 것 등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방만경영이라 하겠다. 철도공사는 “지난해부터 부실 자회사 통폐합과 전문경영인 영입 등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연 이런 노력들이 임금 삭감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민간기업에 견줘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 의문이다. 이달 초 닷새간의 불법파업으로 사측에 210억원의 수입결손 피해를 입힌 철도노조는 노조원 무더기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또다시 다음달 파업을 벌이겠다고 한다. 이러고도 어떻게 국민들에게 빚 타령을 할 수 있는가. 철도노사가 지금 할 일은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다. 부채 문제는 그 뒤에 논할 일이다.
  • [23일 TV 하이라이트]

    ●리얼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바늘 하나로 못 만드는 게 없다는 생활 옷 디자이너 김수정씨.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옷가게가 있는 것도, 번듯한 작업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천연약재를 삶아 손수 염색을 하고,30년도 더 된 재봉틀로 옷을 깁고, 실밥 날아다니는 반 지하 작업실에서 토막 잠을 자도 김수정씨는 ‘앙드레 김’이 부럽지 않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아침마다 벌어지는 최씨네 4남매의 긴 머리와의 전쟁. 도대체 얼마나 길기에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시선집중이다.4남매 머리 길이의 합은 3m85㎝.4남매의 개성만점 긴 머리로 사는 법을 공개한다.4000평 땅에 높이 5m의 돌담들. 돌담 쌓는 할아버지의 땅 사랑이야기를 들어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칭다오에 진출해 있는 3000여 개의 한국 기업 중 절반가량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 같은 경영난은 인건비 상승, 급여의 30%에 달하는 보험료 등 기업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칭다오에 진출한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정부가 해야 할 대 중국시장 정책을 살핀다.   ●궁(MBC 오후 9시55분) 법도를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려는 율, 법도는 황실을 지키는 힘이자 숙명이라며 이성을 촉구하는 신. 비록 그 방식이 다르고 잃어온 것도 다르다 하나, 두 사람이 지키고 싶은 사람만은 같다. 채경 역시 자신으로 인해 다치는 사람들이 안타깝고 서글프지만 이상과 현실은 더욱 더 멀어져만 갈 뿐이다.   ●특파원 현장보고 세계를 가다(KBS1 오후 11시40분) 10년 넘게 건설해 온 세계 최대의 댐, 중국의 싼샤댐이 오는 5월 완공될 예정이다. 양쯔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2309m, 높이 185m 규모의 싼샤댐에 중국 정부는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싼샤댐을 둘러싼 문제점을 심층 취재했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어릴 때 누구보다도 활발했다는 김C. 어릴 적 모든 에너지를 다 소비해서 지금 이런 상태가 됐다고 말한다. 엉뚱 유쾌한 그가 활발하고 명랑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을 다시 만난다. 언제나 기분 좋은 대한민국의 엄마 김창숙이 42년 만에 친구들을 보게 된다. 그녀의 중학교 시절 숨은 친구찾기가 펼쳐진다.
  • 흔들리는 ‘닛산 신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신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닛산자동차 사장인 곤은 21일 트럭을 생산하는 닛산디젤공업 보유주식 19% 가운데 13%를 볼보에 팔았고 4년내 완전매각할 방침이라 이런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브라질에서 성장한 프랑스인 곤 사장은 1999년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던 닛산 사장에 취임했다. 닛산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극적으로 회생했다. 1999회계연도 7000억엔(약 5조 8000억원) 적자에서 2000회계연도에는 2800억엔(약 2조 3000억원) 흑자로 급격히 호전됐다. 이후에는 승승장구의 기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곤의 개혁과 공격경영의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22일 일본자동차 판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닛산의 일본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15.8%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연속 두자릿수로 판매가 줄었다. 북미시장에서도 지난해 4·4분기 도요타는 약 6%, 혼다는 2% 늘었으나 닛산은 약 7%나 줄었다. 문제는 닛산의 판매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다. 일본시장에서는 신차를 투입해도 두자릿수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약한 품질 경쟁력이 부각되는 것도 큰 부담이다. 닛산은 미국의 GM, 포드처럼 대량생산에 의한 비용삭감 방식을 고집, 위기로 몰리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taein@seoul.co.kr
  • “철도公 자회사 10곳 구조조정”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에 동반부실 우려가 있는 자회사 17곳 중 10곳에 대해 구조조정하라는 ‘극약처방’이 내려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4∼6월 철도공사와 17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경영개선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철도청은 지난해 1월 철도공사로 전환되기 직전인 2004년에만 모두 12개의 자회사를 무더기로 신설했다. 그러나 KTX관광레저(관광사업), 브이캐시(전자화폐사업), 한국철도통합지원센터(컨설팅사업) 등은 타당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본금이 완전잠식되는 등 총 6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공정거래법’은 자회사간 상호출자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도공사 자회사 9곳은 총 자본금 126억원의 33%인 42억원을 순환출자 방식으로 조달해 동반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철도산업개발 등 자회사 8곳은 2004년1월∼2005년4월 철도공사에 대한 매출액 719억원 가운데 98%에 달하는 703억원을 수의계약으로 체결, 부당 내부거래 의혹은 물론, 만성적자 개선에도 오히려 부담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자회사 17곳 임원 가운데 80%에 달하는 36명은 전문경영인이 아닌 철도청 간부출신으로 채워져 ‘방만·부실경영’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근속 1년에 1개월분의 퇴직급여를 지급토록 한 정부 기준을 어긴 채 3배나 많은 임원 퇴직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철도공사에 사업 타당성이 없거나 무리하게 설립된 KTX관광레저, 브이캐시, 한국철도통합지원센터, 한국철도종합서비스, 철도산업개발 등 5개사에 대해 지분매각을 권고했다. 또 기능이 중복되는 파발마·IP&C·코레일서비스넷 등 3개사는 통·폐합을, 한국철도시설산업은 사업영역 축소 등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복합화물터미널은 감사결과를 근거로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내MBA 시대’ 대학별 가이드

    ‘국내MBA 시대’ 대학별 가이드

    오는 9월부터 국내에도 본격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시대가 도래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5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6개 대학에 경영전문대학원 예비 인가를 내줘 국제적인 수준의 한국형 경영전문가들을 키울 토대를 마련했다. 인하대에는 물류분야 전문대학원을 인가했다. 교육부는 오는 6월까지 이행실적을 확인한 뒤, 최종 인가여부를 결정한다.MBA에 관심있는 직장인 등을 위해 경영전문대학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서울대는 경영학 세부전공과 산업별 전공을 결합해 특화한다. 수요에 맞춰 일반경영 전공에서 점차 문화콘텐츠와 디자인 등 산업별 전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수진은 현 경영대학 교수를 비롯해 기업체 임원, 외국인 초빙교수 등으로 채워진다. 입학 자격은 4년제 대졸자로 직장 경력이 3년 이상, 영어 성적은 텝스 664점이나 토플(CBT) 22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서류와 면접으로 뽑으며 필기고사는 없다. 학업계획서와 실무경력, 자기소개서, 추천서, 대학 성적 등을 반영한다.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두배수를 선발한 뒤 최종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6대 4의 비율로 반영한다. 면접관은 3명이다. 수업료는 전과정 4500만∼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서접수는 일반 대학원 일정에 맞춰 5월초 시작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관련법이 개정되면 1년과정으로 단축하며 8주를 한 학기로 편성해 4∼5학기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일반MBA와 글로벌MBA, 산학협동MBA, 야간MBA 등 4개 과정으로 나뉜다. 야간MBA를 빼면 모두 주간 과정이다. 글로벌MBA는 100% 영어로 진행되며 일반·산학 MBA도 필수 2과목과 선택 3과목 이상을 영어 강의로 이수해야 한다. 주간은 겨울·여름 방학을 정규학기로 편성해 4학기제로 운영한다. 입학 자격은 기존 야간 경영대학원과 다르지 않아 학사 학위 소지자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직장 경력과 영어성적이 없어도 입학할 수 있다. 대학 성적과 학업계획서 등으로 입학을 결정한다.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2∼3배를 선발한 뒤 구술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최종 합격자는 1·2차 점수를 합산한다.5월부터 모집 공고가 붙으며 수업료는 연간 3000만원선이다. #고려대는 2008년까지 외국인 교수 10명을 포함해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전임교수를 1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100% 영어강의로 이뤄지는 금융 MBA를 특화하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등 전 과정에 걸쳐 해외 명문 3개 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 과정도 60%가 영어 강의로 채워진다. 현재 경영대학이 상호 협정을 맺은 해외 50개 대학 등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전체 정원에서 15∼20%를 외국 학생에 할당할 계획이다. 5월부터 학생 모집이 진행되며 전과정 학비는 2500만∼3000만원선이다. 지원자격은 최소 3년 이상의 직장경력을 갖춘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서류 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뽑는다. 서류전형에는 대학 성적, 추천서, 공인 영어성적 등이 요구된다. 고려대 장하성 경영대학원장은 “전체 수업 가운데 3분의1을 해외 자매대학에서 수강하며 강의 가운데 절반은 외국대학 교수들이 가르치도록 했다.”면서 “유능한 국내외 교수를 확충해 해외 명문 MBA스쿨에 못지않게 만들겠다.”고 했다. #서강대의 MBA과정은 금융과 경영일반 과정으로 나뉜다. 금융은 재무가 중심이며 경영일반은 회계학과 재무관리를 비롯해 11개 세부 전공분야가 있다. 특별과 일반전형으로 절반씩 뽑으며 특별전형은 경력 5년 이상의 직장인, 일반전형은 대졸·대졸예정자 등이 대상이다. 특별전형은 서류심사와 구술면접으로 선발하며 일반전형은 서류와 필기시험으로 뽑는다. 일반전형에서 필기시험은 영어 100점, 통계학 100점, 구술면접 등이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우대된다. 특별전형 모집은 5월, 일반전형은 6월부터 진행되며 수업료는 학기당 주간 750만원, 야간 550만원, 주말반 900만원 정도이다. #이화여대는 지도교수가 산업체 지도교수와 멘토 교수팀을 이뤄 학생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조언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종 학기에서는 인턴십에 참가해 해당 산업체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야 한다. 경영학 기초 학점을 이미 취득했거나 실무경력을 지닌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일부 바꾸도록 배려한다. 5월부터 모집하며 2∼3년의 직장경력이 필요하나 우수한 학생들은 직장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경영학 석사 학위 취득 비용은 2400만∼3000만원이다. 이화여대 서윤석 경영대학원장은 “9월에는 전체 강의에서 10% 정도만 영어 수업이 배정되지만 7년 뒤에는 영어 강의가 50% 이상 이뤄진다.”면서 “여성 리더십 관련 과목을 특화했으며 점차 예술경영과 보건복지경영, 디자인경영 등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양대는 금융과 정보통신, 경영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됐다. 금융 과정은 금융기관과 기업재무팀 직원 가운데 실무경력이 3∼10년인 중간관리자를 수요층으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은 정보통신분야 직원 가운데 사내 경쟁을 통해 선발된 과장급 직원이 대상이다. 경영 과정은 야간과 주말과정이다. 입시일정은 5월초∼6월초, 학생 선발에는 동기부여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면접과 학업계획서, 대학 점수, 추천서, 자기소개서, 영어 성적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형 과정에서 서류(사내경쟁)와 면접의 비율은 7대 3이다. 수업료는 한 학기에 650만원 정도이다. 한양대 조지호 경영대학원장은 “전체 강의에서 50% 이상이 영어 강의로 채워지며 빼어난 장사꾼 근성과 실무 적응능력을 중시한다.”면서 “국내외 유명 기업체에서 몇 달 동안 인턴십을 거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물류를 특화시킨 경영학 석사 과정이다. 해외 8개 대학과 연계해 물류MBA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100% 영어 강의를 원칙으로 한다. 모집 일정은 6월초, 한 학기 수업료는 800만원 정도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해외 MBA 장단점 비교 국내 MBA과정은 해외 명문 대학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9월 문을 여는 국내 MBA과정은 3000만∼4800만원 수준이다. 미국 상위권 MBA과정과 비교하면 30∼40%에 불과하다. 게다가 서울대와 고려대 등은 관련법이 개정되면 현재 1년 6개월 과정을 연 4∼5학기제로 개편해 1년 만에 졸업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해외 유학을 하려면 준비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시간과 경비가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 해외 MBA는 영어 실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갖출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국내 경영대학원도 영어 강의를 추진해 교환학생과 인턴십 등으로 보완했지만 해외 대학 수준에 미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또 해외 대학원은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반면 국내 대학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다.1996년 국내 최초 전일제 MBA과정을 개설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도 세계 100대 MBA과정에 끼지 못했다. 대신 국내 MBA과정은 학교 명성을 쌓기 위해 제공하는 초기 프리미엄을 누릴 가능성은 있다. 국제대학원이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도 초창기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서 진로를 선택했다. 기업체도 토종 출신이 한국적 기업에 더 맞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영전문대학원은 재취업 등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학위증을 남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외국의 유명 MBA과정을 마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넘치는 현실에서 국내 MBA가 빠른 시간내에 유용한 인재를 배출할지 의문”이라면서 “고도의 경영학 지식과 외국어 구사 능력을 고루 갖춘 교수진을 확충하는 등 튼실한 프로그램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MBA 졸업장’ 가치는 지난 2월 국내 MBA의 ‘선구자’인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한 90명 가운데 97%가 취업했다. 제조업분야에 36명, 금융 분야 28명, 컨설팅업체 14명, 기타 12명이었다. 제조업은 삼성 계열, 금융은 신한·기업·우리은행 등에 들어갔다. 카이스트 대학원 내부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들의 연봉 평균 상승률은 37∼38%에 달한다. 연봉 5000만원의 샐러리맨은 연 소득 7000만원의 직장인으로 신분 상승하는 셈이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카이스트 대학원 입학생들은 2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갖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직급으로 보면 대리∼차장급 사원들이다. 주간 풀타임제여서 퇴직하고 입학하거나 회사에서 파견, 추천 등의 형태로 다니고 있다. 하지만 취업 시장에서의 ‘몸값’은 MBA 취득 자체보단 어떤 실력을 갖췄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자동차 인사담당자는 “국내외 학위 모두 학위기간만큼 경력으로 인정한다.”면서 “MBA 학위를 땄다고 보장되는 것은 없으며 인재 선호도는 개인과 채용 조건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또 학위취득기간도 취업현장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고려대 등 일부 경영전문대학원들은 학위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 경우,1년제와 2년제 학위가 병행하는 셈이다. 교육부에서 기업체 상대로 MBA 수요를 조사한 결과, 많은 곳에서 1년 정도는 직원 재교육을 위해 휴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연세대 김준석 경영대학원장은 “여름·겨울 방학을 없애 학위취득기한이 줄어도 수업 시간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해외유명 경영전문대학원들도 1년짜리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체들은 학위 기간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배웠느냐에 주로 관심을 가질 뿐”이라고 전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메트로 적자 줄이기 눈길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해 적자 규모가 817억원으로 전년(1527억원)보다 46% 줄었다고 21일 밝혔다.2002년 이후 해마다 1000억원씩 감소하는 추세다. 이처럼 적자가 줄어든 것은 각종 제도를 개선한 덕분이다. 우선 지하철 광고입찰 방식을 바꿔 계약 단가가 높아졌다. 호선별로 다른 사업자가 참여하도록 유도, 경쟁을 강화한 것이다. 또 전동차내 동영상 광고 수입도 늘고 있다. 서울메트로 직원을 5% 줄여 인건비를 깎고, 노사합의를 통해 퇴직금 누진제를 단수제로 변경했다. 오래 근무하면 큰 폭으로 늘어나던 퇴직금을, 매년 1개월씩 일정하게 증가하도록 바꾼 것이다. 서울시가 건설부채를 일부 상환하고 도시철도 공채이자율을 4%에서 2.5%로 낮춘 것도 서울메트로의 적자 규모를 감소시켰다. 게다가 지난해 운수수입이 551억원 증가했다. 서울메트로 김희탁 회계과장은 “몇 년전부터 꾸준히 진행한 경영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올해는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무임수송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도록 법제화하고, 승객도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장애인·노인 등에게 지급되는 무임수송비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른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전남 농민들의 마지막 몸부림

    농도(農道)인 전남지역 농민들이 부두로 몰려 가 사흘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앞두고 수입 농산물이 밀려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요즘 미곡종합처리장의 쌀 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어들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상인들이 쌀 수입으로 쌀값 하락을 예상, 발길을 끊은 탓이다.●중국산 쌀 실은 배 입항막자 해남·장흥 등 농민회 소속 등 농민 300여명이 19일부터 목포 신항에서 중국산 현미 5000여t을 실은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며 뭍과 바다에서 사흘째 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위두환(43) 사무처장은 “국내 쌀값은 외국산 찐쌀이 들어왔을 때 7%가량, 수입쌀이 들어오면 최소 10%가량 각각 하락할 것”이라며 “전남도는 10% 하락으로 쌀값만 800여억원을 날려 쌀 생산기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농도 전남의 시름 깊어져 전남은 식량안보의 핵심인 국내 쌀 생산량의 19.3%(92만t), 보리는 37.5%(10만t)를 차지한다. 소는 전국의 15.1%(27만여마리), 돼지는 9.6%(85만여마리)이다. 전남도 농업 인구는 도 전체(199만명)의 25%로 4가구 가운데 1가구꼴이다. 그래서 도내 농민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농산물 수입 5번째 국가로 농산물 대미 의존도는 24%다. 지난해 대미 농산물 무역수지 적자는 24억달러(2조 4000억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성사되면 관세 철폐 등으로 농업 생산액이 1조 1500억∼2조 2800억원 감소하고, 농산물 수입액은 축산류와 과일류 등을 합쳐 1조 8400억∼3조 17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금산분리 폐지 우려할 일 아니다”

    시중 은행장들이 퇴임을 눈앞에 둔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금산(金産)분리 원칙(재벌기업의 은행 등 금융기관 소유를 제한하는 조치)’을 완화하거나 폐지하자는 박 총재의 최근 주장에 일제히 동조하고 나선 것.1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다. 이날 모임은 이달말 퇴임하는 박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했다. 시중은행장들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나 기업의 매각과 관련해 현재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고 있으므로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원칙은 경제환경과 기업의 경영형태가 크게 달라졌으므로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자본의 금융산업 진입을 허용하더라도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은행감독을 철저히 한다면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금산분리 원칙을 폐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행장들은 이어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은 한국과 미국 두나라만이 철저한 분리원칙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은 금융전업 자본이 발달해 큰 문제가 없는 반면 한국에서는 금융전업 자본이 취약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은행장들은 “한은의 금리정책이 시장과 호흡을 같이 하며 추진돼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이 높아졌으며, 그 결과 정책금리 인상에도 장기금리가 떨어지고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3차례의 콜금리 인상으로 자금단기화 문제가 개선됐고, 자금을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기업 대출로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박 총재는 “그동안 협의회에서 수렴된 의견들이 한은의 통화신용정책 추진에 크게 도움을 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후임자에게도 계속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토종 MBA과정 5월부터 모집

    토종 MBA과정 5월부터 모집

    오는 9월부터 국내서도 국제수준의 평가인증을 받은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이 운영된다. 그동안 해외 MBA를 따기 위해 해외로 나가던 유학수요를 얼마나 흡수할지 주목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 경영(물류) 전문대학원 설치를 신청한 16개 대학의 자격요건을 심사해 경영 분야에 고려대·서강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 6곳, 물류분야에는 인하대 1곳에 전문대학원 설치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학생은 5월부터 모집한다. 학교별 정원은 고려대 412명, 서강대 292명, 서울대 100명, 연세대 257명, 이화여대 140명, 한양대 260명 등이다. 고려대는 올해 야간 전문석사과정 155명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주간 전문석사과정 120명(수업연한 1년6개월), 주말 석사과정 40명을 모집한다. 서울대는 1년6개월 과정의 주간 전문석사과정 100명을 모집하고 연세대는 2년 과정의 주간 전문석사과정 100명과 2년 과정의 야간 전문석사과정 157명(내년 3월)을 뽑는다. 이 대학원들의 등록금은 연간 600만∼120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특히 현재 수업연한을 1년까지 단축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법 개정 이후 원하는 대학은 1년짜리 MBA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법령개정이 되면 9월부터 1년제 MBA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CEO ‘베팅의 계절’

    외환은행 인수제안서(FBO·파이널 비드 오퍼) 제출 마감일이었던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대각선으로 마주선 하나금융지주 빌딩과 국민은행 본점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실과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실의 문은 모두 굳게 잠겨 있었다. 김 회장과 강 행장은 이 시각 최고경영자(CEO)로서 외로운 결단을 해야 했다. 입찰가격을 직접 써야 했던 것. 비밀리에 운영된 실사팀이 한 달여에 걸친 작업 끝에 적정 인수가격의 범위를 산출했고, 이사회에서 대략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최종 입찰가 결정은 CEO의 몫이었다. ‘이 가격이면 우선협상자로 선택될 수 있을 것인가. 경쟁 회사는 얼마를 써낼까….’평생을 은행에서 보낸 두 CEO의 머릿속에서는 복잡한 계산이 빠르게 진행됐다. 금융권의 판도를 뒤바꿀 외환은행과 LG카드 매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4대 금융회사 CEO들이 ‘결단의 봄’을 맞고 있다. 물론 인수·합병(M&A) 작업은 실무진과 자문사가 협의해 진행하고, 이사회의 논의도 거쳐야 하지만 입찰여부 및 입찰가격 결정은 전적으로 CEO들에게 달려 있다. 외환은행을 놓고는 김 회장과 강 행장이 현재 숨막히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LG카드의 새 주인 자리를 놓고서는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과 우리금융그룹 황영기 회장이 결전을 앞두고 있다. 라응찬 회장과 김승유 회장은 신한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을 거쳐 현재 두 금융그룹의 지주사 회장으로 각각 17년,11년째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강정원 행장과 황영기 회장은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3년 임기의 전문 경영인이다. 후발은행을 직접 키워 ‘4강의 반열’에 올려 놓은 노련한 라 회장과 김 회장, 재임중에 리딩뱅크의 지휘봉을 거머쥐려는 야망을 품은 강 행장과 황 회장의 물고 물리는 ‘승부’에 금융권의 촉각이 집중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김승유, 강정원의 숨막히는 대결 외환은행 입찰에서 론스타에 제시한 가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가격을 직접 써낸 김 회장과 강 행장뿐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가격 결정 며칠 전부터 그룹에 함구령이 내려졌으며, 김 회장과 핵심 인력 2∼3명만이 가격 산출에 참여했고, 최종 결정은 김 회장 혼자 마지막 순간에 내렸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강 행장이 가격 결정의 전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아무도 얼마를 써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람은행과 서울은행, 대투증권 등을 잇따라 인수한 김 회장은 이번에도 국민연금 등 굵직한 국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수완을 발휘했다. 강 행장은 이번 인수전을 통해 덩치만 컸던 국민은행을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각인시켰다. ●라응찬과 황영기의 선택은? 오는 27일 매각공고가 발표될 LG카드를 잡으려는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의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각각 UBS와 CSFB를 인수자문 주간사로 선정하고 인수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카드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지난해 1조 3600여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LG카드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두 금융그룹의 운명도 갈린다. 조흥은행을 인수해 신한은행을 2위 은행으로 발전시킨 라 회장은 LG카드까지 지주사의 우산에 편입시켜 가장 강력한 금융그룹을 형성하고 명예롭게 은퇴할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토종은행론’을 주창하며 우리은행을 가장 공격적인 은행으로 변신시킨 황 회장 역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LG카드를 인수해 우리은행 역사상 가장 성공한 CEO로 기억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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