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적자 경영
    2026-05-03
    검색기록 지우기
  • 패스트트랙
    2026-05-03
    검색기록 지우기
  • 할리우드 스타
    2026-05-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42
  • 대학, 보유기술로 사업할 수 있다

    내년부터 대학들은 자체 개발한 보유 기술을 이용해 회사를 만들어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15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대학들이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를 목적으로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자본금 5000만원 이상)를 세울 수 있도록 했다. 대학 산학협력단을 통해 신설하려는 지주회사 자본금의 50% 이상을 출자해야 한다. 대학은 지주회사의 주식 소유를 통해 기술 관련 자회사를 지배할 수 있다. 사업화할 수 있는 기술의 범위에는 특허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등록된 지식재산권 이외에 출원 중인 권리, 정보, 노하우 등이 모두 포함된다. 대학들이 지주회사를 세우려면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해 보유 기술의 가치를 평가받아 자본금의 50% 이상을 기술만으로 현물 출자해 회사를 설립해야 한다. 그러나 대학이 회사를 경영하기 어려우면 기술 출자 지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기술 이외의 현물 또는 현금 출자를 예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지주회사에서 생기는 이익 배당금은 대학의 연구시설 및 기자재 구입, 운영, 보수, 연구개발 기획, 성과 평가, 보상 업무에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지주회사는 상근 전문 인력 1명 이상과 전용 공간을 확보하는 등 최소한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회사 설립을 인가받으려면 대학 산학협력단이 설립 계획서와 신청서를 교육부장관에게 제출하면 된다. 교육부는 접수한 날로부터 30일 안에 결과를 통지한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쳐 내년 2월4일 공포될 예정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외환위기 10년의 명암/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화폐금융 교수

    [열린세상] 외환위기 10년의 명암/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화폐금융 교수

    금년은 우리가 외환위기를 맞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비록 대통령선거 때문에 큰 관심을 끌고 있지는 않지만 또다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그 동안의 외환위기의 발생과 극복과정을 살펴 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외환위기는 외환보유고의 부족과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발생했지만 실제로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 때문이었다. 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투명성 부족으로 부실이 누적되었고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대출과 무리한 해외차입이 결국 외환위기를 초래하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부실했던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은 10년이 지나는 동안 대부분 정상화되었다. 기업의 경우 부채비율은 크게 낮아졌고 수익도 늘어나 종합주가지수는 2000선까지 오르고 있다. 금융기관도 최근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적정수준에 미달했던 외환보유고도 크게 늘어나 세계 5위의 외환보유국이 되었고 경상수지도 위기 이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처럼 보인다. 외환위기를 초래한 두 주체가 부실을 청산하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기업과 금융기관은 정상화되었지만 정부와 국민들이 이들을 대신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정부는 그동안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떠안았다. 그 결과 정부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으로 늘어난 실업 때문에 재정적자 또한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외환위기로 인해 늘어난 실업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저금리 정책을 실시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과잉유동성 때문에 부동산가격과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조기퇴직과 명예퇴직을 실시해 많은 국민들은 지금 실업상태에 있다. 여기에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 때문에 부동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빈부격차 또한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않았고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조기퇴직 등 해고를 통해 자신들의 부실을 청산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들의 부실을 정부와 우리 서민들에게 전가시키면서 위기를 넘겼던 것이다. 이는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실제로 우리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은행은 과점상태에서 위기 전과 같이 수수료 수입과 부동산 담보대출로 영업을 하고 있고 금융경쟁력을 좌우하는 금융기술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기업 또한 높은 환율과 세계경제의 호황이나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특수 때문에 매출을 늘리고 있으나 실제로 경쟁력과 수익률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기업의 투명성과 부패 역시 외환위기 전과 비교해 볼 때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내년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고 단기외채가 급격히 늘어나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자면 기업과 금융기관은 자신들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여야 한다. 경쟁력을 향상시켜 조기퇴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다시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전가시킨 자신들의 부담을 다시 흡수해야 하는 것이다. 외환위기 10년을 맞는 지금은 기업과 금융기관 대신 외환위기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화폐금융 교수
  •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4년 뒤인 1957년 초, 구인회 락희화학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당시 기획실장이던 윤욱현씨가 “요즘 LP레코드판을 듣다가 잠을 설치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구 사장은 “우리가 그거 만들면 안 되는 거요.”라고 물었다.“기술 수준이 낮다”는 대답에 구 사장은 “기술이 없으면 외국가서 기술 배워오고, 안 되면 외국 기술자 초빙하면 될 것 아니오. 전자공업 해봅시다.”하고 밀어붙였다. 이렇게 해서 이듬해인 1958년 10월 만들어진 회사가 지금의 LG전자다. ●첫 국산 라디오·흑백TV·에어컨 만들어 LG전자의 역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산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1959년 국산 라디오 생산을 시작으로 냉장고(65년), 흑백TV(66년), 에어컨(68년), 세탁기(69년) 등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물론이다. 1995년에는 금성사에서 LG전자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현재 LG전자는 ▲휴대전화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모니터·TV·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DD) ▲오디오·VCR·노트북 PC 등 디지털 미디어(DM) 4개 부문에서 연간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9조 85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3조 1700억원으로 늘었다. 또 58년 창업 당시 300명이던 직원 수도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해 8만 2000여명으로 급증했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전자ㆍ정보통신 업계에서 글로벌 ‘톱3’로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수익성, 성장률, 주주가치 등을 모두 포함해 글로벌 톱3가 되겠다는 것이다. 올 초 혁신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남용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가시적 성과도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에선 초콜릿폰·샤인폰 등 잇따라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높아졌다. 양문형 냉장고, 스팀 드럼세탁기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에너지 R&D에 3년간 2200억 투자 LG전자는 중점 육성사업인 휴대전화, 디지털 TV, 디스플레이, 시스템 에어컨 등과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에너지와 내비게이션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열 등을 이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합친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에어컨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최근 지열, 천연가스, 바이오에너지 등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과 냉난방 등 에너지시스템의 제품개발·제안·설계·시공·관리까지 책임지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전망도 밝다. 업계는 지열·풍력·태양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규모가 올해 2300억원에서 2010년 42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2800명인 에너지 사업 관련 연구인력도 2010년까지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기술개발을 위해 2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LG전자 D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에어컨 기술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에너지문제와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카인포테인먼트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오디오는 물론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 제품의 기획·설계·개발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길만 찾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차에서도 집에서처럼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02년부터 그랜저 등 현대·기아자동차 주요 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DMB복합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휴대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LG전자 세계 톱3 되려면 요즘 LG전자 임직원들의 표정이 무척 밝다. 한때 주당 5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마의 벽’으로 불리던 10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가전·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골고루 호전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LG전자가 이같은 기세를 이어나가려면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PDP패널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여전히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물론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앞으로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내년이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에 어떤 실적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특히 퀴담처럼 제품에 별도의 이름을 붙이는 서브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적 상승의 중심축인 휴대전화부문도 물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연속적으로 휴대전화에서 히트제품을 내놓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분기당 생산량인 2100만대로는 부족하다.”면서 “적어도 분기당 3000만대가 넘어야 저가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에 93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생산물량 1억대의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생산량이 1억대가 넘으면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해서 생산량을 늘리면 수익성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LG전자의 당면과제인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용號 출범 11개월 평가 몸값만 7조원이 늘었다. 지난해 8조원이던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사상 최대인 15조원을 돌파했다. 주가도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넘어섰다. 올 1월2일 LG전자의 주가는 5만 7500원이었다.1년도 안돼 89%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4%)의 두 배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전략의 귀재, 경영혁신전도사, 적자기업 회생의 마술사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있다. 업계에서는 주가상승의 이유를 “남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체질을 튼튼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 엔진인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1분기 휴대전화 부문은 6.6%의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였다.LG전자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단순히 손익계산서상의 비용을 줄이는 1차적인 접근이 아니라 건물, 재고, 부채 등 모든 자산으로 최대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의 경영의 핵심에는 ‘고객’이 있다. 그는 ‘펀앤드펀(Fun & Fun)’이론을 강조한다.“임직원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게 펀앤드펀 이론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첫 임원회의에서 “각 지역의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반영해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즐거움을 위해 공급자 위주의 제품별 마케팅 조직을 수요자 위주 지역별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했다.LG전자는 경영회의에 앞서 15분간 고객과 상담원의 통화내용을 듣고 시작한다. 고객의 불만에 대한 개선사항을 남 부회장이 직접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제품의 최고 수장인 사업본부장이 직접 보고해야 한다.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 일반 가정을 방문해 LG제품의 평가를 직접 듣기도 한다. 제품 설명서나 안내 책자에 나오는 외국어와 어려운 용어를 쉬운 표현으로 바꾼 것도 그의 ‘고객 중심’ 경영실천의 일환이다. 남 부회장은 외부에서 30ㆍ40대 젊은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는 3명의 외국인 임원을 발탁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마케팅·구매전문가 등 외국계 인재를 계속 영입하겠다고 밝혔다.“한 명의 글로벌 인재가 1300명의 마케팅 인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남용식 ‘메기론’의 산물이다. 메기를 넣어둔 논의 미꾸라지가 더 튼튼하게 자라는 것처럼 외부 인재 영입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선진 마케팅 기법 등을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 부회장의 이같은 과감한 체질개선은 조직 내 ‘개혁 피로감’을 불러오기도 했다. 외부인재 영입은 경쟁력 확보와 선진 마케팅 기법 전파라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화의 LG’에 균열음을 만들어냈다.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영어 공용화나 현재 시행 중인 낭비제거 운동 등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하긴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 임원은 “개혁에는 언제나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책꽂이]

    ●중국 지리 오디세이(호아상·팽안옥 지음, 일빛 펴냄) 현재의 중국을 형성하는 지리공간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견되고 상징화됐는가를 되짚어 추적했다. 중국의 곳곳을 지질학, 역사학,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 통합학문 방식으로 탐색한 접근법이 돋보인다. 장쩌민, 후진타오 등 자연과학 전공자를 줄줄이 최고지도자로 배출하며 ‘과학입국’을 노려온 중국이 왜 그토록 지리학을 발전시켜 왔는지도 짚었다.2만원.●커넥티드(대니얼 앨트먼 지음, 해냄 펴냄) 세계화로 상징되는 글로벌 경제에서 60억 인구가 어떻게 서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지 추적했다.2005년 6월15일 24시간 동안의 주요 뉴스를 토대로 지구촌 경제의 연관성을 짚어봄으로써 유기적으로 얽혀 돌아가는 세계경제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칼럼니스트.1만 3800원.●기나긴 혁명(레이먼드 윌리엄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영국의 대표적 문화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문화를 정의하고 고급문화에 가려졌던 대중문화의 가치를 탐색했다. 문화를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파악한 저자의 ‘문화와 사회’(1958)의 속편격으로 19961년 영국에서 처음 발간됐다. 어떤 절대적 또는 보편적 가치라는 관점에서 인간을 완벽함에 이르게 하는 과정이라고 문화를 정의했다.2만 5000원.●헤일로 이펙트(필 로젠츠바이크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기업의 매출이 치솟으면 세상사람들은 그 기업이 뛰어난 전략과 유능한 리더, 탁월한 기업문화를 가졌을 거라고 단정한다. 이름하여 ‘후광효과(헤일로 이펙트)’이다. 그러나 책은 이를 망상에 가까운 비즈니스 사고(思考)라 규정하고, 기업성패의 원동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길잡이가 돼준다.1만 5000원.●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윤해동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모든 근대는 식민지 근대다.”라는 도전적 화두 아래 식민지 근대는 탈식민시대인 지금까지도 연속성을 갖고 있음을 주장한다. 식민지가 ‘현재’속에도 버젓이 살아있다면 식민지배를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이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했다.1만 8000원.●위기의 달러 경제(파울 W 프리츠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막대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의미하는 이른바 ‘쌍둥이 적자’가 누적되면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저자는 아시아가 달러의 영향력에서 이탈하기 시작하면 달러가치는 급락하고 국제금융 시장은 붕괴되고 대공황 같은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향후 금 본위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1만 3000원.●클래식 드러커(피터 드러커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현대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한 논문 15편을 엮은 책. 성공하는 사람의 자기관리,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방법, 인사관리를 위한 의사결정 방법, 혁신기업을 만들기 위한 기본원칙, 목표를 달성하는 최고경영자의 행동규칙, 지식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요건,21세기 경영자의 도전과제 등이 실렸다.1만 6500원.●커피 기행(박종만 지음, 효형출판 펴냄) 세계무역 시장에서 원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상품이 커피. 커피연구를 생업으로 삼아온 커피박물관장이 현대 일상의 최고 윤활유로 역할하기까지 커피의 궤적을 직접 발품을 판 탐험기록으로 풀었다.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예멘, 터키 등 고급 원두커피의 산실을 생생한 현장사진을 곁들여 소개했다.1만 3000원.
  • 기업 5곳중 1곳 적자

    기업 5곳중 1곳 적자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면 60원 남짓 남길 만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업 5곳 중 1곳꼴로 적자에 허덕인다. 기업의 70%는 연봉제 등을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기업활동실태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종업원 50명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 1만 572곳(금융보험업 제외) 가운데 18.6%인 1969곳은 적자를 봤다.1년새 8.7%,158곳이 증가했다. 특히 경상손실률이 4%를 넘는 불량기업은 1401곳으로 적자기업의 71.1%를 차지했다.2005년보다 11.2%나 늘어났다. 반면 경상이익률이 4%를 넘는 우량기업 수는 6% 줄었다.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기업 평균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6.2%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1000원이면 62원 이익을 본 셈이다.2005년(69원 이익)에 비해 10.1%나 악화됐다. 영업이익률도 5.8% 수준으로 1년새 12.1%나 떨어졌다. 기업들의 평균 경상이익은 71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이었다.1년새 각각 3.3%,5.7%나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농립어업(-151.0%), 운수업(-37.0%), 전기가스업(-12.9%) 등의 감소폭이 컸다. 생산성도 나빠졌다. 매출액 대비 평균 부가가치율은 21.5%로 2005년보다 3.3% 하락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05년보다 7.6% 늘어난 1155억원이었다. 반면 지출 부담은 증가했다. 기업당 임금 총액은 114억원으로 9.5% 늘어났다. 기업당 지급이자도 15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이에 기업들의 변화 움직임이 커졌다.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은 67.3%인 7263개로 1년새 3.9%가 증가했다. 전직원에 적용한 기업은 52.5%였다. 성과급을 도입한 기업은 52.6%로 2005년보다 12.4% 증가했다. 우리사주 도입기업은 12.9%로 7.3% 늘었다. 해외 진출도 많이 시도했다. 조사대상의 29.8%,3209개 기업이 해외에 진출했다. 해외 자회사를 둔 기업체는 13.1%,2212곳이 증가했다.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71.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중국이 43.2%, 북미 14.8%, 유럽 9.7% 등이었다. 경영여건 악화 등에 따라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율은 2.1%에 그쳐 2005년보다 2.1% 줄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죽어가던 中企 살렸다

    “망할 뻔한 회사가 이렇게 살아났습니다.” 전직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닥터제’를 통해 파산의 위기에서 벗어난 우형종(58) 에스디씨 사장은 7일 “한마디로 용궁에 갔다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 등 중소기업 3개사 대표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열린 ‘전경련 경영닥터제 컨설팅 결과 보고회’에서 침몰 직전의 회사가 어떻게 살아났지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성공담을 소개하는 축복된 자리였지만 끔찍했던 지난날이 교차되면서 진땀이 흘렀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휴대전화,PC,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전자제품 회로에 들어가는 전자약품을 만들어 삼성전기에 납품하는 우 사장은 지난 2004년 초까지는 부러울 게 없을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삼성전기라는 튼튼한 납품처가 있었고 시장상황도 좋았다. 하지만 순간의 판단착오가 회사를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과잉투자가 화근이었다. 우 사장은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무모하게 설비투자를 한 것이 위기를 불렀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이어졌다. 고급제품으로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욕이 앞섰다. 결과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시장상황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5∼2006년 두 해 연속 적자가 났다.“적자액은 중소기업으로는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길을 찾지 못하던 우 사장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전기의 도움으로 지난 2월 전경련 경영자문단을 만난 것이다. 이필곤(전 삼성중국 회장), 고유문(전 LG MMA 대표), 이지영(전 현대중공업 상무) 위원이 투입됐다. 한달도 안돼 처방이 나왔다.‘구조조정과 동종업종 인수 및 합병(M&A)’이 적자 탈출의 해법으로 제시됐다. 우 사장은 처방대로 동종 업체 한 곳과 M&A를 단행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따로따로 살 때보다 원료값이 크게 줄었다. 비효율적인 인력 등 군살도 자연스럽게 제거됐다. 우 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며 “안정적 성장의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경영닥터제는 지난 2004년 도입됐다. 대기업에서 체득한 경영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해주자는 취지에서였다.81명의 전직 CEO급들이 포진해 있다. 지금까지 1100업체에 3600건의 경영컨설팅을 해줬다. 무료다. 인사, 재무, 마케팅 등 경영전반이 컨설팅 영역이다. 컨설팅을 받고 싶으면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홈페이지(http:///www.fkilsc.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류진국(전 삼양그룹 부사장) 자문위원은 “경영닥터제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상당 부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노인 전철 무료승차 폐지 안 된다

    정부가 노인들에 대한 전철 무임승차제도를 개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이를 연령과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할인하는 등의 제도개선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 개선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이 제도가 확대일로에 있는 지하철 적자의 주요인으로 지적되는 탓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 이용자들이 늘어나 지자체들의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지하철의 무임승차 노인은 연인원 2억 3313만 3000명으로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2145억 8200만원이다. 따라서 이 제도를 개선하면 그만큼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득할 근거는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같은 주장이 행정 편의주의에서 나온 단순한 발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가족의 생계와 국가,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위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고 노년을 맞은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사회구조는 어느 사이 선진국형으로 바뀌어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노인들은 점점 더 고립된 삶을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지하철을 부담없이 탈 수 있기에 소일거리를 찾아가거나, 나들이를 하며 숨통을 틀 수 있는 것이다. 노인들이 누리는 최소한의 복지를 빼앗을 생각을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경영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적자원인을 해소해야 할지 고민하기 바란다.
  • 인사 청문회도 대선 기싸움 변질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6일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기싸움으로 변질됐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의 미진함을 성토하면서 이 후보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윤재씨 사건 등을 거론하며 국세청, 국정홍보처 등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통합신당 김종률 의원은 “이명박 후보 재임시 여의도 금융센터를 설립하면서 미국계 보험회사인 AIG에 1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이라는 엄청난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제2의 론스타 먹튀사건’으로, 국제금융허브도시육성 자문단 운영 및 AIG지역본부 유치 허위홍보, 서울시청 직원의 접대의혹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채일병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서 금감원은 김경준씨를 조사하지 않고 계좌추적조차 하지 않은 채 주범이 김씨라고 결론내렸다.”며 “감사원이 조속히 금감원의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원장 후보자는 “BBK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할 것으로 보고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 98년 포철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김만제 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감사원이 총대를 멘 대표적 표적감사였다.”며 “검찰이 도곡동땅 거래를 김만제씨 주도로 이뤄졌다고 발표한 것도 통합신당에 이로운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치검찰의 장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전군표 국세청장의 수뢰의혹과 관련, 국세청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서도 “입주업체의 적자경영 때문에 보증기관의 부실이 우려되고 북한의 과다한 간접비용 요구로 입주업체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특별감사 실시를 주문했다. 전 원장 후보자는 “개성공단 사업이 한두 개 이외에는 적자투성이이고 문제가 있는데 남북간 교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남북협력기금이 개성공단에 적절히 들어가는지 여부는 통일부 감사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정보원이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국세청 등의 전산망을 이용해 한나라당 이 후보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감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환율 급락으로 벼랑에 선 중소기업

    환율 급락으로 벼랑에 선 중소기업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자동차 엔진 피스톤 생산업체 A사는 요즘 말로만 듣던 ‘출혈 수출’이 무엇인지 절감하고 있다. 값싼 저가 피스톤은 그런대로 이익이 나지만 주력제품인 고급형 피스톤은 수출을 할수록 손해다. A사가 고급제품의 연구·개발을 진행한 것은 2003년. 개발과 동시에 미국·일본의 엔진 생산업체들과 납품계약을 했다. 당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안팎일 때. 그 수준에 맞춰 마진을 정하고 납품단가를 책정했다. 이듬해 수출이 본격화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금은 환율이 계약 당시보다 4분의1이 낮은 900원선에 불과한 상황. 공급 초기만 해도 피스톤 납품대가로 1만달러를 받을 경우 원화로 1200만원을 손에 쥐었지만 지금은 똑같이 1만달러어치를 수출해도 900만원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독보적인 기술이 있어 이익률을 엄청나게 높여 잡는다면 모를까 중국 등지의 저가 생산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달러화의 값어치가 4분의1이 줄어들면서 채산성을 맞추는 데 치명타를 입었다.”고 말했다.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중소 수출업체들에 ‘적자수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을 할수록 손해가 나지만 거래처 확보와 공장가동 지속을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밀어내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당수 수출업체는 적자를 면하기 위해 납품단가를 올렸다가 계약을 해지당하면서 매출 자체가 급감하는 등 총체적으로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져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주요 거래선에 대해 원화가 아닌 달러로 계약을 한다. 해외에 받은 달러를 국내에서 원화로 바꿔 운영비·투자비·금융비용 등에 사용하게 된다.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환전을 통해 들어오는 원화의 액수가 줄어든다. “고정 거래선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납품가를 올려달라고 사정하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환(換) 헤지’나 ‘환변동보험’도 우리 같은 영세 수출업체에는 완전히 남의 일입니다.” 미국·일본·유럽 등지로 액세서리를 수출하는 B사는 ‘이중고’에 빠져 있다. 매출감소와 환율하락을 동시에 겪고 있다. 우선 매출액이 지난해 200만달러 규모에서 올해 100만달러(추정)로 반토막이 났다. 환율은 지난해 대비 1달러당 50원 이상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0억원 규모에 이르던 매출(원화 환산)이 올해에는 9억원대로 줄었다.”고 말했다. 매출감소 역시 환율 때문이다. 적자 수출을 하지 않기 위해 납품단가를 올렸더니 해외 납품업체들 중 상당수가 계약을 해지해 버렸다. 경영난에 빠진 B사는 최근 직원의 3분의1을 퇴사시켰다. 한 수출업체 대표는 “어렵게 납품업체를 확보했지만 환율이 계속 떨어져 공급을 중단하다보니 결국 거래처를 잃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벌어놓은 자금으로 근근이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 포기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환율 때문에 한국을 떠나려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실크 수출에서 선두를 달리는 C사의 경우다. 환차손을 견디지 못한 C사는 연말까지 사업을 정리해 중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 회사 사장은 “미미한 마진에다 환율하락으로 30%가량 매출이 급감한 상태에서 더 이상 연간 5억원씩 발생하는 환차손을 견딜 재간이 없다.”면서 “중국으로 사업을 옮겨 인건비, 회사운영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 손실을 보전하는 수밖에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서울신문은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확정됨에 따라 문 후보의 정책을 점검합니다. 아울러 앞서 선출된 민주당 이인제·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정책도 짚어봅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의 지지도 등을 감안해 기사 분량을 차별화했습니다. 서울신문은 이미 한나라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노동당 후보의 정책과 인물을 검증한 바 있습니다. “아빠는 이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서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국가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중심의 사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문국현 후보가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문 후보는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치로 내걸었고, 이 가치가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사람중심 가치’를 내건 문 후보의 지지도는 출마선언을 즈음한 8월 중순의 0.1%에서 5.2%(10월31일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로 수직상승했다. 문 후보가 34년간 몸담았던 유한킴벌리의 한 직원은 “문 전 사장의 반대파는 노조도, 사원도 아닌 보수적인 임원들이었다.”면서 “문 전 사장이 이뤄놓은 사람중심 경영이 유한킴벌리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은 개인의 이상을 풀어놓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장유식 대변인은 “기반 확대를 위한 하드웨어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여전히 후보의 ‘개인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강조하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다. 하지만 성장을 이뤄내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 후보는 시장과 기업, 그 중에서도 대기업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문 후보는 경제정책의 핵심을 사람과 중소기업에 맞춘다. 문 후보는 “경제 위기의 원인은 사람을 기계처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가짜 경제의 낡은 패러다임 때문”이라며 “지식창조적인 사람중심·중소기업중심의 진짜경제로 전환하면 8%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주장한다.8% 성장률 달성의 방법으로 잠재성장률 4∼5%에 중소기업 생산성을 2배로 올려 2%포인트 끌어올리고, 환동해 경제협력벨트로 1%포인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1%포인트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시간 단축과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제(12시간 주간근무 4일-휴식 4일-12시간 야간근무 4일-휴식 4일)’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5년간 5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다. 일자리의 9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교대조 확대와 평생학습시스템이 구축되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상주의자의 한계? 전문가들은 문 후보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판한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생산요소 투입의 증가보다 요소 생산성의 증가를 강조한 게 돋보이고, 평생학습을 강화하면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도 맞다.”면서 “그러나 생산성 향상과 중소기업 우대로 8% 성장이 과연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석훈 교수는 “고용을 중시하고, 인적자원의 계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발상은 긍정적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다.”고 강조했다. 4조 2교대를 일반화하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는 “4조 2교대를 실시할 수 있는 기업은 유한킴벌리처럼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중견기업이나 생산과정이 조립장치산업이고, 야간근무가 필수적인 기업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은 전체의 3%도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문 후보는 참여정부 초기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평생학습 모델을 전파하려고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위원은 “사람중심 경제를 그토록 외치는 문 후보가 당장 구조적인 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해법을 내놓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에 종속된 중소기업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그 어떤 중소기업 강화 정책도 공허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요 공약들 어떤게 있나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탈당한 김영춘 의원을 제외하면 현역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경제인 중심으로 구성된 캠프를 문 후보 스스로는 ‘여태껏 여의도 정치에 없던 새로운 조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출발이 늦은 만큼 캠프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전공인 경제분야를 제외하고서는 ‘뉴 싱크탱크’의 분야별 공약은 심한 기복을 보인다. ●부동산 ‘반의 반 값 아파트‘,‘건설비 거품 70조원 절감’ 등으로 요약되는 문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는 물론 민노당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진보적이다. 경실련을 거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출신인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가 문 후보의 정책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그의 부동산이론이 반영됐다. ‘반의 반 값 아파트’는 토지를 매매하지 않고 토공·주공 등 공공기관이 입주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입주자에게는 건물의 소유권만 인정하는 개념이다. 분양원가 중 거품이 심한 땅값을 제외해서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건축비 수준(평당 400만원)으로 아파트 값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수도권 신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에 5년 동안 100만 가구를 공급하고, 후분양과 택지 공공개발을 원칙으로 한다. 문 후보는 부동산 개발사업 비용 200조원 가운데 부패의 원천인 거품을 걷어내면 70조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행 건설비 산정방식인 ‘표준품셈제’를 ‘시장단가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 후보의 부동산 분야 공약은 명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세종대 부동산학과 변창흠 교수는 “건설교통부가 건설업체의 이익을 반영, 민자유치사업이나 대규모 국책사업의 공사예정가 산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은 맞는 지적”이라면서 “시장단가제의 전면 도입은 현실적이고, 과도한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막아 국가재원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교육 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람입국 창조교육’이다.▲유치원 및 고등학교 무상교육 ▲3불정책 유지 ▲기회균등선발제 실시 ▲국립대 공동학위제 도입 ▲사대, 교대 교육전문대학원 전환 ▲영어조기교육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글과 한국어 공부를 4∼5세에 끝내게 하고 6∼10세에는 제1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건설 분야에서 거품을 뺀 25조원으로 교육비를 정부예산의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교육경쟁력 1위 달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참여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을 어느 정도 답습하고 있으며, 현실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 교수는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 교육철학과 이념이 극명하게 다른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의 압력, 교육정책이 바뀌면 공교육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교육을 감안하지 못한 매우 순진한 공약”이라면서 “3불정책 계승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으로 교육선진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은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통일·대북정책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계획은 문 후보의 유일한 통일 공약이다. 제1공약인 8%의 경제성장률 가운데 1%를 이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2010년까지 사할린∼나홋카∼속초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축,2008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청진 전력망 및 환동해 종단철도 구축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안보 논리를 간과하고 경제적·기능주의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서보혁 객원연구위원은 “환동해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한 생소한 개념을 내세워 동북아 공동의 안보 중심축으로서 우리의 위치가 모호해졌다.”면서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등 경제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안보 고유의 논리에 대한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개발 삼성 선정 안팎

    용산개발 삼성 선정 안팎

    서울 용산 역세권 국제업무지구 사업자에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만성 부채에 허덕이는 코레일의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한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선정된 배경과 향후 사업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번 사업비는 28조원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가운데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레일 부채 6조 해소 기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물산-국민연금컨소시엄은 철도부지 35만 6492㎡의 토지가격으로 8조원을 써냈다. 코레일이 최저 가격으로 정했던 5조 8000억원을 38% 초과한 액수여서 코레일로서는 흡족해하고 있다. 토지대금이 일시불로 들어오면 코레일은 부채 6조원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토지대금을 모두 받는 데는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환매조건부 개발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프로젝트회사(SPC)가 설립돼 토지매매계약이 체결될 때 코레일이 받는 계약금 20%(1조 6000억원) 외에는 확정된 것이 없다. 잔금 지급은 추가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코레일은 2010년 착공 전까지 토지대금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코레일이 토지대금 회수가 더뎌 지더라도 해마다 발생하는 적자 5000억원을 차입하지 않아도 되는 등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 평가관리위원회 위원장인 김동건 서울대 교수는 평가위원 20명이 개별평가해 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평가항목인 사업계획서 700점, 토지가액 300점 모두에서 삼성컨소시엄이 근소한 차이로 높은 점수를 얻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선정위원 전원이 2박3일 동안 호텔에서 생활하는 등 공정성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 삼성물산 개발사업팀 이경택 상무는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의 조화로운 구성으로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면서 “연내에 코레일과 사업협약을 맺고 이달 말까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내년 3월중 본계약을 체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코레일의 철도부지와 서부 이촌동을 연계 개발하는 것이어서 사유지인 서부이촌동을 수용·보상하는 문제가 복병으로 지적되고 있다. 용산은 미군기지 이전, 용산민족공원개발에 이어 이번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잇단 호재로 일대 부동산 값이 크게 올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구 아파트는 올 들어 2일까지 5.02% 올라 서울 평균(1.27%)을 크게 웃돌았다. 상반기 기준 용산구 땅값 상승률(4.42%)도 높은 수준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사업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기간도 길어 실현 가능성 여부 자체가 의문”이라며 “최근 잠시 주춤했던 서부이촌동 아파트와 땅 값은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측은 “부동산 값이 올라 보상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협의매수, 입주권 보상 등 절차를 밟겠지만 수용도 가능한 만큼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주현진기자 skpark@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2)] 교육대통령,말은 쉽지만/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2)] 교육대통령,말은 쉽지만/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자식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대통령이나 서민들이나 마찬가지다. 교육대통령 공약을 내걸었던 클린턴이 당선되어 백악관으로 이사를 하자, 외동딸 첼시가 어느 학교로 전학할지가 미국인들의 관심사였다. 경호상의 이유로 사립학교를 택했지만, 진짜 이유는 첼시가 배정받아야 할 공립학교의 교육환경이 열악하였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대통령 후보들도 자식교육만큼은 미국 대통령 못지않은 것 같다. 정동영 후보의 아들은 외고 1학년 때 미국의 사립고교로 전학했고, 이명박 후보의 아들은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했지만 대학은 미국에서 다녔다. 정동영 후보는 공공성에 기반한 정부주도의 교육복지국가, 이명박 후보는 자율성에 기반한 학교주도의 교육복지국가 건설을 각각 내걸었지만, 양측 모두 교육복지에서 가장 소외된 장애인과 연간 약 4만여명에 달하는 중고교 중퇴생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어 보완이 요구된다. 이명박 후보의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학생의 창의성을 개발’하려는 공약이 실현되려면 단위학교 자율경영체제가 필수적이다. 뉴질랜드처럼 시·군·구 교육청을 폐지하거나 교육지원센터로 전환해 단위학교에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해야 하며, 스웨덴처럼 학부모에게 학교선택권을 줘야 하고, 미국의 차터스쿨처럼 학생이 학교를 선택하지 않으면 폐교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가능하다. 정동영 후보의 ‘2009년 고교 전면 무상교육, 초중고 급식비 전액 국가보조’라는 공약대로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상관없이 평등하게 무상 공교육을 실시하면, 부자들에게 사교육에 더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주게 돼 교육양극화 해소가 어렵다. 네덜란드처럼 빈자의 자녀들을 위한 공교육비를 일반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공교육비의 190% 정도는 투자해야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 정동영 후보의 ‘외국어 무상 공교육 강화’ 공약은 포괄적이어서 단위학교에서 구체화하는 것이 관건이고, 이명박 후보의 ‘영어몰입교육’ 공약은 영훈초등학교에서 성공한 교육방법이지만 전국적으로 시행할 경우 교원확보와 재원확보가 관건이다. 교육국제화에 대한 두 후보의 관심은 지대하지만, 한국교육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방안은 빠져 있어 보완이 요구된다. 이명박 후보의 자율과 경쟁을 기조로 한 대학자율화 정책과 정동영 후보의 연구-교육-직업 중심 대학 개편이라는 관(官)주도적 정책은 대조적이다. 어떤 경우든 지금처럼 대학을 지원하는 업무와 통제하는 업무를 동일한 부처가 관장하게 되면, 정부와 대학의 종속관계가 고착되어 두 후보의 공약은 성공하기 어렵다. 대학을 지원하는 부처와 대학의 책무성을 평가하는 부처가 달라야 국내 대학도 재정지원을 빌미로 대학을 통제하지 않는 선진국 대학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교육문제는 학교에 초점을 둔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실용적인 사회체계를 마련해야 국민이 교육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핵심 고급인력과 기반인력은 부족하지만, 대졸자의 공급과잉으로 청년실업이 가중됐고, 기업의 구인난과 취업희망자의 구직난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학교와 노동시장의 시스템 적합화정책, 고용정책을 아우르는 인적자원정책을 반드시 내놓아야 두 후보 모두 명실 공히 교육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서기관 △노동부(전출) 김영곤△정책조정팀장 김규석■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남산골 한옥마을 소장 韓運起△기획조정실장 金鉀燾△문화마케팅부장 직무대리 金紀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중국사무소 소장 鄭靖吉■ 지적공사 ◇신규임명 △지적연구원장 梁哲壽△전라북도본부장 權寧吉△광주·전라남도〃 金鍍中■ 수도약품 △개발본부장 겸 상무이사 金炳助△경영관리본부장 겸 이사 元容範△영업본부장 겸 이사 宋聖恩■ 현대증권 ◇전보 △부산지점장 金善經△동래〃 鄭成泰△원효로〃 印成翊△호치민사무소장 金漢錫■ 아시아투데이 △부회장 장두원■ 스포츠조선 △편집부장 직무대행 윤여광△U-미디어국 뉴스팀장(부장) 이문진△야구부장 직무대행 박진형△편집국 전문기자 조경제 ■ 전자신문 △편집국장 양승욱△논설위원실장 이택
  •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해고 좌절딛고 막걸리공장 사장 우뚝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해고 좌절딛고 막걸리공장 사장 우뚝

    외환위기 만 10년.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사장님이 한 순간에 노숙인 신세가 됐고, 평범한 사람들은 직장에서 쫓겨났다. 재기에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상처가 너무 깊어 재기할 기운조차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누구는 부지런하고 누구는 게을러서 그렇게 된 게 아니었다. 외환위기를 겪은 두 사람의 인생역정을 통해 양극화 현상을 짚어 봤다. “한국 전통술이 프랑스 와인보다 더 뛰어난 술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이 꿈입니다. 이제 작은 발걸음을 뗐을 뿐이지요.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차근 차근 극복해 나갈 겁니다.” 10년 전 외환위기로 직장 생활을 그만 둔 박상기(41)씨는 막걸리 제조업체 ㈜우리술 사장으로 새출발했다. 경기 가평군에 있는 이 업체는 설립 당시 한달에 2000만원씩 적자를 냈으나 지금은 연 매출 25억원에 2억∼3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박씨는 “큰 좌절 끝에 조그만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어설픈 한국말로 막걸리를 찾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월급쟁이에서 노조 위원장으로 그는 1993년 대학 졸업 후 지금은 없어진 재벌기업 계열사인 D생명에서 평범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충격은 평범한 영업 직원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몰았다. 회사는 고통분담을 강요하며 직원들과 상의도 없이 임금 삭감과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그는 “당시 특별히 회사 상황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면서 “급여 체계가 상여금 위주로 돼 있어서 직원들이 받은 타격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박씨만 해도 연봉의 40%가 깎였다. 직원들은 노조를 만들었고 박씨는 위원장이 됐다. 노조에 참여한 직원들은 극심한 탄압에 시달렸다. 그는 “회사는 절대 노조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집에 전화해 ‘남편이 빨갱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협박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밥 먹듯이 했다.”면서 “회사 창고로 나를 납치해 반성문을 강제로 쓰게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를 무력화시킨 뒤 회사는 “회사를 그만두면 노조를 인정하겠다.”고 회유했고 이미 지칠대로 지친 그는 1999년 말 ‘자의반 타의반’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물론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블랙 리스트’에 올라 동종 업계에선 그를 받아 주지 않았다. 일자리 자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가평에서 막걸리공장을 하던 처남이 2000년 말 대리점을 서울에 냈는데 그때부터 2002년까지 제가 그걸 맡아서 하게 됐죠.” ●막걸리공장 사장, 고생문 활짝 봉고차를 타고 동네 가게마다 다니면서 막걸리를 팔았다. 기존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도 없는 사람이 거래처를 뚫기가 쉽지 않았지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전 직장 동료들과 학교 동창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거래처를 넓혀 갔다.2003년 10월에는 함께 돈을 모아 ㈜우리술 법인을 만들었고 처남한테서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설립 당시 한달에 2000만원 정도씩 적자를 냈다. 자산보다 빚이 더 많았다. 원료를 외상으로 사게 돼 웃돈을 줘야 했고, 원가가 높아지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는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었고 빚독촉 전화에 엄청나게 시달릴 정도로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서울에 있던 전셋집도 처분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여전히 힘들지만 희망을 꿈꾼다 “그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품질 향상에 주력하면서 납품업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조를 구했습니다. 발품을 팔아 대형 할인점에 물품을 납품하게 되고 2005년에는 수출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엔 1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는 2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지요.” 박씨는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는 하지만 양극화가 너무 심해졌다.”고 우려했다. 특별취재팀
  • 대전, 시내버스업체 책임경영제 도입

    대전시가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개선대책을 세워 대대적인 수술에 나서고 있다. 이 제도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준공영제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의 이목을 받고 있다. 대전시는 26일 시내버스 업체 책임경영제를 도입,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가 운송 수입금을 직접 관리, 배분하고 모든 운송 원가를 100% 보전해 주면서 발생하는 버스업체의 경영·서비스 개선노력제와 도덕적 해이 등 준공영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사 착수에 나서 이날 시내버스 준공영제 보조금을 개인용도로 쓴 A시내버스 회사 대표 이모(75)씨를 구속하고 임원 성모(77)씨를 보조금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씨 등은 2003년 1월부터 보조금 3700만원을 빼돌리고 자격이 없는 자신들의 아들, 사위, 며느리 등 직계가족을 사외이사로 임명해 월급과 상여금조로 3억여원을 횡령하는 등 최근까지 모두 6억 3700여만원의 회사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내버스 업주와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시내버스발전위원회에서 “업체의 도덕적 해이는 개선하겠다.”며 “책임경영제가 도입되면 임금체불과 비정규직 양산, 근로여건 악화 등 문제들이 더 불거진다.”고 강력 반대했다. 책임경영제는 버스업체의 의존적인 관행을 벗어나 책임경영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시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무료환승과 외곽 비수익노선 운행의 적자비용을 업체에 일부 지원하고 버스운행 등 여건을 확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전시는 준공영제 도입 전에 적자노선 보전비로 연간 40억원을 지원하다가 준공영제에 따라 올해 290억원으로 느는 등 해마다 지원예산이 증액되고 있으나 시내버스의 서비스와 여건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차준일 시 교통국장은 “현 준공영제를 유지하면 지원예산이 매년 40억∼50억원씩 늘어난다.”며 “책임경영제로 시내버스 서비스와 버스산업 기반이 크게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대구경총 ‘전직지원센터’ 개소

    대구경영자총협회는 25일 대구 서구 평리동 대구경총회관에서 실업자의 재취업 등 신속한 구직활동을 지원할 ‘전직지원센터’ 개소식을 갖는다. 지역고용인적자원개발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이 센터는 1대1 개별상담을 통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구직자의 업무능력과 적성을 파악한 뒤 100여개 회원사와 연계, 재취업을 돕는다. 센터는 구직자들에게 기업들의 구인정보를 수집·발굴해 제공하는 한편 주간·월간 단위로 워크숍을 열어 실습 위주의 구직기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업종별 인력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 각 공단 및 주요 사업주단체와 ‘업종별·공단별 인력수급지원 네트워크’ 협약도 체결하게 된다.(053)567-6500.
  • KIC, 2년째 적자 내고도 성과급 잔치

    정부로부터 외환보유고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2년 연속 적자를 내고도 성과급을 늘리고 접대비를 펑펑 쓰는 등 방만한 경영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수익률이 낮은 일본채권을 의무적으로 매입, 연간 364억원의 투자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국정감사에서 이한구·안택수 한나라당,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등은 KIC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이들에 따르면 KIC는 2005년 17억 8000만원,2006년 51억 3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에도 7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지난해 성과급으로 임원 1인당 5300만원, 직원 1인당 947만원을 지급했다.2005년보다 각각 1.5배,1.8배 늘었다.2년간 투자한 실적이 없고 고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게 원칙인데 임·직원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1억 274만원으로 공기업 최고 수준이다.1인당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2억원으로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산업은행의 1억 7000만원을 능가했다. 심상정 의원은 “연말 평가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KIC 내부규정을 적용하면 성과급을 지급할 근거가 없다.”면서 “고액 연봉도 모자라 적자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은 국민혈세를 낭비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석주 KIC 사장은 “투자를 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관련된 시스템을 만들고 각각의 평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했다.”면서 “내년 1분기 중 200억달러를 모두 투자하고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1조원 적자 韓銀 경비는 ‘펑펑’

    1조원 적자 韓銀 경비는 ‘펑펑’

    2004년 이후 대규모 적자 행진을 벌이고 있는 한은이 올해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건비와 복지 비용은 매년 상승하고, 특히 지난해 임원 연봉이 20% 가까이 뛰어오르는 등 한은의 ‘방만 예산경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19일 한은 국감에서도 집중 거론됐다. 유명무실한 무능 직원 퇴출제도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한은의 적자 규모는 2004년 1502억원,2005년 1조 8776억원,2006년 1조 7597억원, 올해 1조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국감에서 “2003년 중반 이후 국제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화증권 매매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통화안정증권 이자비용은 급증했다.”면서 “이에 따라 한은이 대규모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채수찬 의원도 “내년 이후 한은의 적립금이 고갈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은의 대규모 적자 발생 원인 가운데 하나인 통화안정증권을 국가채무로 전환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성태 한은 총재는 “올해 예상 적자 규모는 (환율과 금리 추세 등을 감안하면) 1조원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은의 수지는 국내외 금리와 원·달러 환율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이러한 변수가 수지에 나쁘게 작용하고 있지만 내후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 통안증권 국가채무 전환에 대해서는 “한은 수지 적자의 본질은 중앙은행의 자산·부채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이를 가져간다면 금리·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을 정부가 지게 될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국감에서 공개된 한은의 인건비는 2003년 1552억원에서 2004년 1712억원,2005년 1818억원,2006년 1962억원에 이어 올해 2122억원으로 늘었다. 적자 기간에도 10% 정도 신장세를 계속한 셈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임직원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지원’ 제도의 경우 직원들만 폐지하고 임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은이 콘도회원권 12계좌(4억 7000만원)와 직원사택 4채(13억 4000만원)를 추가로 구입하는 등 지난해 국감에서 지적된 사안 중 시정되지 않은 주요 사례는 6개이고, 예산 낭비가 140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질타했다. 최경환 의원도 “지난해 총재와 부총재, 부총재보 등 임원 연봉이 15∼19%나 인상됐다.”면서 “급여에 포함되지 않는 전체 직원 복리후생비는 2002년 63억원에서 작년 99억원으로 58%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우제창 의원은 “5회 연속 하위 평가를 받은 직원에 대해 성과급 30% 삭감이나 명령휴직을 하도록 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2회 연속 하위 평가 때 휴직을 내릴 수 있는 다른 국책·시중은행보다 수위도 약하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다른 금융기관의 직원대상 복지와 비교해서 심각한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총재 임금은) 다른 기관과의 절대 규모 등도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 삼성전자

    [한국의 대표기업] (1)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전 세계 기업을 통틀어서도 미국 월마트,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서른 개밖에 없다. 매출액 기준으로 업종별 한국 대표기업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도전과제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국경없는 치열한 경제전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표기업들의 모습을 주 1회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터트린 대박상품은 ‘이코노 TV’였다.1975년의 일이다. 이코노 TV는 전원을 켬과 동시에 화면이 나왔다. 지금에야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시절 TV는 한참 예열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예열이 필요없으니 전기료도 훨씬 절약됐다. 석유 파동 직후라 이코노 TV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청산해도 좋다.”고까지 했던 삼성의 전자사업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던 순간이었다. 1973년부터 20년 가까이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강진구(80) 당시 사장은 그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후발기업이라 온통 불리한 조건 투성이었다. 오로지 수출만 해야 했고 일본과의 합작 계약도 불공평해 만성 적자였다. 그런 회사를 내게 맡기며 이병철 회장(1987년 별세)께서는 ‘한번 해보고 안 되면 청산해도 좋다.’고 하셨다.” 이코노 TV로 회생 발판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1978년 세계 1위의 흑백TV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이렇게 얻은 첫 세계 1위 타이틀은 이후 D램, 낸드플래시, 비(非)메모리, 액정화면(LCD패널),TV, 모니터 등으로 급속히 세포 분열해 나갔다. ●황량한 수원벌서 가전사업 시작 고(故) 이병철 회장은 1968년 2월 삼성물산에 개발부를 설치한 뒤 신규사업 검토를 시켰다. 두달 뒤 올라온 보고서에는 전자산업이 적혀 있었다. 곧바로 부지 확보에 들어갔다. 풍수를 중시했던 이 회장은 직접 땅을 보러 다녔다. 삼성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산요전기(당시 합작선)의 도쿄 단지(40만평)보다 한 평이라도 더 커야 한다.”며 수원 땅 45만평을 사들였다.1969년 1월13일 드디어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가 설립됐다. 1983년 이 회장은 또 한번의 대모험을 감행했다. 바로 메모리 반도체산업 진출 선언이었다. 여론의 반대가 들끓었다. 곁에서 이 회장을 끝까지 설득한 이는 다름아닌 아들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비서실에서도 “사업성이 없다.”며 손사래쳤던 한국반도체를 1974년 기어코 인수 성사시켰던 이도 그였다. 삼성이 반도체사업을 이병철 회장의 마지막 작품이자 이건희 현 회장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도체·애니콜로 세계 석권 1987년 12월1일 이건희 회장이 취임했다. 이 회장은 이듬해 11월1일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시키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반도체, 정보통신,LCD, 디지털미디어(DM) 크게 네 축으로 하는 오늘날의 사업부제 조직도 이 때 유래됐다. 1970∼80년대의 가전 신화는 90년대 반도체,2000년대 애니콜(휴대전화) 신화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1997년 1월부터 삼성전자 지휘봉을 잡은 윤종용(63) 부회장이 있었다. 이 때의 이윤우(메모리 반도체, 현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진대제(비메모리 반도체,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기태(휴대전화, 현 기술총괄 부회장) 라인은 지금의 황창규(54)-권오현(55)-최지성(56) 라인으로 이어졌다. 이상완(57·LCD)·박종우(55·DM)라는 블루오션 개척자와 최도석(58·경영지원)이라는 안살림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진 전 장관(현 광운대 교수)과 이윤우 부회장을 빼고는 현재 모두 ‘포스트 윤종용’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손에 안잡히는 미래, 꿈쩍않는 주가…고민도 깊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한국 기업사에 큰 획을 그을 ‘사건’을 앞두고 있다. 바로 매출 1000억달러 돌파다. 정보기술(IT) 업체로는 독일 지멘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민도 적지 않다. 그룹 차원의 비상 경영진단까지 받았지만 미래 먹거리가 확실치 않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경쟁 심화로 이미 성장 한계에 봉착했고 차세대 8대 성장엔진의 하나인 와이브로(무선 휴대 인터넷)는 여전히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말로 삼성의 고민을 대신했다. 윤 부회장은 일단 프린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토너 등 소모품까지 합치면 프린터(지난해 1310억달러)가 메모리반도체(600억달러)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잠재역량은 확인했다. 지난해 1분기 세계 7위(시장점유율 4.7%)였던 프린터 사업은 불과 1년새 2위(12.7%)로 껑충 뛰었다.1위인 휼렛패커드(49.2%)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하드 디스크를 급속히 대체하면서 큰 장(場)이 설 것으로 기대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2011년 시장규모 약 13조원 추산),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을 얹은 퓨전반도체 등에도 기대감이 작지 않다. 에너지 등 신규사업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주가는 몇 년째 50만원대를 맴돈다. 순이익률도 두 자릿수 밑(지난해말 기준 9.5%)으로 떨어졌다. 주우식 부사장은 “순자산 대비 주가 배율(PBR)이 올 상반기 기준 1.53으로 인텔(3.48)은 물론 하이닉스(1.67)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비메모리와 프린터 등 신성장 엔진이 본격 가동되면 극심한 주가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강원 “사람이 미래다”

    강원도는 15일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강원 사람키우기’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책안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맞춤형 인재 육성, 도민 기본역량 강화,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3개 분야 7대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도는 미래 인재 육성기금을 현재 82억원에서 2015년까지 125억원으로 늘리고 인원은 36명을 150명으로 확대한다. 청년지도자와 여성지도자, 농·어업 등 후계 경영인을 육성하는 등 맞춤형 인재 육성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도민의 기본역량 강화를 위해 10곳에 평생학습도시를 조성하는 한편 300곳에 오지마을 디지털 공부방을 마련하고, 현재 연간 93만명에 이르는 도민 정보화 교육을 190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공공도서관도 43개에서 80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명예 도민을 확대하면서 강원도 관광·문화·스포츠 명예대사를 운영하는 등 204개 단체 3만 5000여명의 인적자원 관리시스템도 운영할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내년도에 우선 94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재정기반 확충 방안으로 각종 후원금과 기금 마련을 위한 범 도민 참여운동을 전개하고 시·군과 역할을 분담해 교육재정분야의 지방비 부담을 2010년까지 5%로 확대하기로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21세기 강원도의 미래는 ‘사람’에게 있다는 인식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그 인재가 도를 발전시키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며 “모든 도민이 지역발전의 주역이라는 관점에서 도정의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