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적자 경영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 생산성 향상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 항체 치료제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 시장 후보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42
  • [사설] 프랑스 부자들도 세금 더 내겠다는데…

    화장품회사 로레알 상속녀인 릴리앙 베탕쿠르를 비롯한 프랑스 대기업 경영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섰다. 이달 초 미국의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이 미 정부에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제안한 데 이어 유럽 부호들도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로레알 등 프랑스 16개 기업 대표와 임원들은 그제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기고문을 통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낼 수 있도록 ‘특별기금’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의 나라 일부 부자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부럽기 짝이 없다. 그들이 ‘부자 증세’를 들고 나온 이유는 “악화되는 정부 부채로 프랑스와 유럽의 운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적자 개선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와 유럽 환경의 혜택을 받은 계층인 만큼 자신들이 나서야 한다는 그들의 얘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앞서 ‘부자들의 대통령’으로 불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부자 감세 철회로 방향을 튼 바 있다. 감세 철회로 내년 최고 100억 유로(약 15조 60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떤가. 최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사재를 출연해 ‘아산나눔재단’을 만든 것이 화제가 될 만큼 부자들의 나눔 행보는 굼뜨기만 하다. 오히려 부의 대물림을 위해 편법 상속이 횡행하고, 세금을 한푼이라도 덜 내겠다고 탈세·탈법 등 온갖 술수를 다 쓰는 것이 국민 눈에 비친 부자들의 행태다. 정부도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에서 감세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균형재정’을 강조하지만 어떻게 재정 건전성을 높일지에 대한 해답은 없어 보인다. 이럴 때 우리 부자들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선다면 박수 받을 일이겠지만 그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돈을 올바로 쓰는 부자들을 보고 싶다.
  • “환승할인제 큰 효과… 일부 노선 조정 필요”

    “환승할인제 큰 효과… 일부 노선 조정 필요”

    “시내버스 적자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버스요금 현실화와 노선 다이어트, 그리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입니다.” 윤혁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실장은 21일 고질적인 경영적자를 면치 못하는 버스를 흑자로 전환하고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해법을 이처럼 제시했다. 서울시는 2004년 적자를 안고 달리는 버스를 과감하게 개혁했다. 1990년대 승용차가 급격히 늘면서 버스의 운행속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좌석은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버스 회사들은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노선을 폐지하는 등 악순환을 거듭했다. 서울시는 이에 중앙버스차로를 도입하고 티머니카드, 환승할인, 버스정보관리시스템(BMS)을 도입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지하철 요금과 묶는 환승할인제는 상당한 효과를 냈다. 더 나아가 서울시는 노선조정·감독권 외에 운영권을 버스 회사에 넘겨준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표준운송원가를 정해 버스가 움직이면 사람을 태우든, 안 태우든 일정 힛수를 뛰면 돈을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서민들의 발인 버스 요금이 매년 동결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는 연 3000억원을 버스 회사에 보조금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윤 실장은 “초기 투자비가 더 드는 지하철의 경우 적자가 5000억원에 이른다. 앞으로 대중교통의 적자는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면서 “시민이 낸 혈세인 1조원으로 싼값에 계속 타느냐, 아니면 요금을 현실화하느냐는 기로에 놓였다.”고 말했다. 버스요금은 2년마다 100원씩 올리게 돼 있는데 그동안 두세 차례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버스 요금이 1200원쯤 돼야 혈세를 더 쓰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버스 요금이 현실화되면 보조금으로 들어가던 예산을 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개선비로 사용할 수 있어 버스 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전기버스로 개량하거나 리무진 버스 같은 맞춤형 버스를 도입해 승용차 이상의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버스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긴 버스 노선을 짧게 해주거나 과다경쟁 노선을 정리해 주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하철과 연계된 버스 노선은 ‘콩나물 버스’ 시절처럼 초만원을 이루고, 그렇지 않은 노선은 늘 적자에 허덕인다고 지적한다. 또 버스 노선이 길게 되면 자연적으로 속도도 덩달아 떨어지고 도착시간도 늦춰질 수밖에 없어 노선조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이 와중에 바캉스?

    매끄럽지 못한 부채 협상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경제난 탓에 코너에 몰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논쟁의 도마에 올랐다. 열흘간 가족 휴가를 보내기로 한 게 발단이 됐다. 휴가에 관대한 미국인이지만 보수 정치인은 물론 일반 시민조차 “고실업률 때문에 국민은 시름에 잠겨 있는데 대통령이 놀러 갈 수 있느냐.”며 마뜩잖은 시선을 보낸다. 취임 뒤 2년 반 동안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3분의1밖에 쉬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은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3일간의 중서부 ‘버스투어’를 17일(현지시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18일부터 매사추세츠 주의 ‘마서스 비니어드’ 섬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하자 정적(政敵)들은 기다렸다는 듯 대통령을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호화 휴양지인 이 섬의 블루 헤론 별장에서 지내며 일주일에 5만 달러(약 5400만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신의 ‘안방’을 휴가지로 택한 대통령을 맹공했다. 그는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 ‘만약 대통령이라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일부터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당장 집무실로 돌아가겠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열흘간 섬에서 휴가를 보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가 워싱턴DC에 남아 의회와 함께 실업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공화당의 대권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당장 휴가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재정적자 해법을 못 찾는 미 정치권에 헌금을 끊겠다.”고 선언한 커피업체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는 “(백악관과 의회가 있는) 워싱턴DC의 사람들이 휴가 가는 것을 못마땅해할 이유는 없다. 단, 위기 때는 예외다.”라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백악관은 비난 여론에도 일단 “쉴 때 쉬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주요 사안에 대해 보좌진과 계속 논의하고 긴급상황 땐 바로 백악관에 복귀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CBS 방송도 “오바마가 취임 뒤 31개월 동안 고작 61일간 휴가를 보냈을 뿐이며 같은 기간 전임자인 부시 전 대통령은 180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12일이나 목장에서 휴일을 즐겼다.”며 오바마를 감쌌다. 대통령의 휴가를 둘러싼 논쟁은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불거졌던 문제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메인 주 케네벙크에서 호화 낚시를 하며 휴가를 즐기다 지지율이 급락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자 마서스 비니어드로 도망치듯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시장에 옮겨붙자 휴가를 포기하고 귀국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런던 폭동이 터진 뒤에도 휴가지인 이탈리아에서 즉시 귀국하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우리금융 매각 무산… 한곳만 입찰

    우리금융 매각 무산… 한곳만 입찰

    우리금융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5시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 곳만 입찰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혔던 사모펀드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인수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유효경쟁 요건을 채우지 못해 우리금융 민영화는 무산됐다. 공자위는 19일 회의를 열어 최종 입찰 진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공식 결정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유효경쟁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매각 작업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 5500원이었으나 이날 1만 2100원으로 하락했다.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가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은 4조원의 투자자금 모집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본시장이 혼란해지고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던 일부 금융사가 이탈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정권의 실세인 강만수 회장의 산은지주에 우리금융을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빚었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산은 배제를 선언했다. 이어 사모펀드 3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먹튀 논란 때문에 유효경쟁 요건이 채워지더라도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2001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5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며 출범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우리금융 민영화에 나서겠다고 천명했지만, 2008년 국제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늦춰졌다. 지난해 말에도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유력한 후보였던 우리금융 컨소시엄의 입찰 불참 선언으로 정부가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 300조원이 넘는 은행에 관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정부가 잃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못 파는 게 아니라 팔 마음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각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국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을 내세워 우리금융을 살 수 있는 주체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체가 없고, 산업자본에 은행을 줄 수도 없고 해외자본에 넘길 수도 없으니 매각 시도가 무산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4년 9월 우리금융 지분 5.7%를 분산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7년 6월 5%, 2009년 11월 7%, 올해 4월 9%를 매각해 현재 56.9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공자위 위원들의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나고, 후임자들이 원점에서부터 민영화 작업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다음 정권으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슈퍼리치 2인의 쓴소리

    美슈퍼리치 2인의 쓴소리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더 내겠다.’는 갑부 투자자, ‘위기일수록 직원을 더 뽑겠다.’는 최고 경영자(CEO).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이중경제침체(더블딥) 우려 등으로 미국 경제가 기로에 선 가운데 세계적인 슈퍼리치 (갑부)인 워런 버핏(왼쪽·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하워드 슐츠(오른쪽·58) 스타벅스 CEO가 재정적자 해법을 두고 당파싸움에 빠져있는 워싱턴 정치인들을 정면 비판하며 대승적인 자구책을 설파해 주목을 끈다. 워런 버핏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슈퍼리치 감싸기를 멈추라’는 글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나와 같은 억만장자들은 마치 보호종이라도 된 것처럼 감싸기에 급급하다.”면서 “나를 비롯한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 재정적자를 줄이라.”고 미 의회에 촉구했다. 버핏은 지난해 자신은 소득의 17.4%를 연방 세금으로 낸 반면 사무실 직원 20명은 평균 36%의 세금을 냈다고 밝히면서 돈으로 돈을 번 사람들보다 노동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세율이 훨씬 높은 미국의 현 세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버핏은 “1980~90년대 부유층에 대한 세율은 지금보다 높았다.”며 “60년간 투자 사업을 해오면서 자본소득세가 39.9%에 달했던 1976~77년에조차 세금 때문에 투자를 포기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내가 아는 슈퍼리치 상당수는 품위 있고, 미국을 사랑하며, 기부에도 열심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이때 세금을 더 내라고 해서 싫어하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나와 내 친구들은 그동안 친부자 성향의 의회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았다. 이제 정부가 진정한 고통분담을 실시할 때”라고 말했다. 하워드 슐츠는 15일 동료 기업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두 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하며 동참을 호소했다. 우선, 최근 부채한도 상한을 둘러싸고 국민의 이익 대신 당파적 관심사와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앞세운 정치인들로 인해 돈보다 훨씬 소중한 신뢰라는 국가적 자산을 잃어버렸다고 개탄하면서 정치인들이 장기적인 관점의 초당적 재정적자 해법을 내놓을 때까지 정치 기부를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인으로서의 솔선수범도 강조했다. 그는 “불안과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기업은 고용을 꺼리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두려워하며, 은행은 대출을 거부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고리를 누군가 끊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지금보다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믿음은 전염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그것을 전파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고펀드 17일 입찰불참 시사…우리금융 매각 다시 표류하나

    오는 17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우리금융의 매각 표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참여 의사를 밝혔던 사모펀드(PEF) 가운데 하나인 보고펀드가 예비입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달 들어 우리금융 주가는 폭락했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매각 목표를 달성하기도 어렵게 됐다. 국내외 투자자도 우리금융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꺼리고 있다. 국내 최대 투자자인 연기금의 경우 정치적 특혜 시비 등을 우려해 불참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한국금융지주를 상대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줄 것으로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투자자 모으기는 난관에 부딪혔고, 대안을 찾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보고펀드가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고펀드가 인수 작업을 중단하고, 나머지 두 곳 가운데 한 곳이 추가로 입찰 요건을 못 채우면 우리금융 매각 작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2곳 이상이 경합해야 한다는 유효경쟁 요건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모펀드인 MBK컨소시엄과 티스톤파트너스가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역시 자금 조달이 문제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은 56.97%. 최소 매입 규모인 30%를 인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고 2조 7324억원이 필요하다. 전체를 인수하려면 5조 1888억원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에 도출된 가격으로 폭락 전인 1일을 기준으로 하면 30% 인수에 3조 4215억원이 필요하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최소 4조원 이상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MBK는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자금 조달 협의를 마무리했다. 연합회에서 1조원, 부산은행과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금융기관에서 1조원가량씩 조달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 회장이 참여한 티스톤도 막판까지 국내외 투자자와의 접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두 곳 모두 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지만 금융권은 “최근 시장 상황에서 건전한 투자자로 4조원 이상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며 반신반의한다. 두 곳 모두 해외 투자 비중을 절반 이하로 하겠다던 당초 목표보다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이 반발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뒤 사모펀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해외 자본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하다.”면서 “자칫 특혜 시비나 헐값 매각 시비도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유네스코 본부 파견 김규태 ■통일부 ◇부이사관 승진 △장관실 장관비서관 이주태◇서기관 승진△통일정책실 정책협력과 이도기△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교육훈련2과 공태영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녹색미래전략담당관 노진학<과장>△선원정책 김성범△항만투자협력 김창균△기업복합도시 안충환△대중교통 김용석<서울지방국토관리청>△도로시설국장 최원규<원주지방국토관리청>△건설관리실장 박희성<인천지방해양항만청>△항만개발과장 손형모<국도관리사무소장>△수원 조덕래△홍천 이용호<파견>△공공주택건설추진단 조노영 김규현△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심두보△허베이스피리트피해보상지원단 이희영△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 신윤근△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권석창△국가건축정책위원회 김효정 ■국세청 ◇전보 <외교통상부>△주중대사관 심욱기△주일대사관 이동운△주인도네시아대사관 강성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장 △건설품질평가 민병렬△화재안전연구 김흥열△구조교량연구 김형열△설비플랜트연구 장춘만◇단장△건설사업 정남진◇팀장△경영평가 김부일△인적자원 박태무△재무 김형도△구매관리 심재경△법무노무 최창식△화성행정 김석진△기술정보 안순△전산 남기형 ■아시아투데이 ◇부국장 △건설부동산부장 윤경용
  • “시설 투자 빚 부담… 유통마진만 올랐죠”

    “시설 투자 빚 부담… 유통마진만 올랐죠”

    낙농진흥회와 유가공업체 사이의 원유 가격인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동안 묶어둔 원유 납품가를 올리기는 올리는데, 유가공업체들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가격 인상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반면 낙농업자들은 “원유를 길바닥에 버리는 한이 있어도 더 이상 적자경영에 버티기 힘들다.”며 눈물로 하소연하고 있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서 젖소 8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농장주 김현기(50)씨는 10일 낙농가의 깊은 고민을 솔직히 털어놨다. 매일 오전 4시 30분 젖소에게서 우유를 짜는 것으로 하루를 여는 김씨는 밤 10시나 돼야 고단한 일과를 마무리한다고 했다. 365일 내내 쉬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그런 일상이 30년 가까이 됐다. 현재 김씨가 유가공업체에 납품하는 원유 공급가는 ℓ당 800원. 낙농가들의 평균액인 ℓ당 704원보다 조금 높다. 800원은 1등급 원유의 경우이고, 등급별로 따지면 3등급까지 ℓ당 700원 아래로 납품할 때도 많다고 한다. 김씨가 ℓ당 800원에 납품하는 원유는 유가공업체의 가공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2150~2300원에 판매된다. 목장에서 아침과 저녁 등 두 차례에 걸쳐 착유를 통해 수집한 원유는 목장의 냉각기에서 냉장 보관하고, 등급을 알기 위해 1차 원유검사를 실시한다. 이어 유가공업체 공장으로 이동, 저유조로 올리기 전에 다시 원유검사가 진행되고, 생산 쪽으로 넘어가면서 예열과 살균, 포장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후 다시 냉장 저장고에 보관된 뒤 냉장탑차로 전국 각 우유 대리점이나 소매점으로 배달돼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김씨가 한 달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300만원 수준. 최근에는 유가공업체가 사료 등을 공동으로 공급, 원유대금에서 사료값도 공제해야 한다. 300만원을 손에 줘도 월 100만원가량의 전기세와 유류비용을 빼고, 착유시설 설치를 위해 대출받은 1억원에 대한 이자 103만원 정도를 제하면 김씨에게 남는 돈은 100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의 눈가에 이슬이 보였다. 이런 현실이 결코 엄살이 아닌 듯하다. 김씨는 “보통 1t 정도의 원유를 공급하는 목장은 시설투자비용 등 1억원 이상의 대출을 끼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낙농가들은 따라서 우유의 유통마진이 너무 많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 3년간 원유 공급가는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면서 “3년 전에도 원유 공급가를 10원 올리면 소비자가격은 30원이 올랐다.”고 유통과정에서 지나친 마진을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해와 올해 초 전국적인 구제역을 겪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15%가량 감소했는데 사료값은 도리어 20% 이상 폭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유가공업체들은 원유를 공급받아 살균→포장→유통 등 가공 단계를 거치면서 투입되는 비용을 제외하면 마진은 5%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씨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젖소 한 마리를 25개월에서 30개월간 꼬박 키워야 한다.”며 “모든 낙농가에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젖소가 전체 사육 젖소의 30%도 되지 않지만 일반인들은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원유공급가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낙농가들의 고통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동계올림픽 유치 한달… 평창의 미래, 美 레이크플래시드에 묻다

    동계올림픽 유치 한달… 평창의 미래, 美 레이크플래시드에 묻다

    강원도 평창이 삼수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룬 ‘더반의 낭보’가 들려온 지 한달(6일)이 지났다. ‘위대한 승리’에 흠뻑 젖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7년이 채 남지 않은 올림픽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 이후 ‘적자 올림픽’과 ‘올림픽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앞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던 많은 나라들이 축제가 끝난 뒤 빚더미에 올라앉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동북부의 휴양지인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는 평창의 최고의 ‘멘토’로 꼽힌다. 1932년과 1980년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이 작은 시골마을은 올림픽 이후에도 사계절 끊이지 않고 한해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비결이 무엇일까. 지난달 22일 현지를 찾아 평창이 가야 할 길을 짚어 봤다. 뉴욕 도심가에서 동북쪽으로 고속도로를 5시간 30분을 달리자 맨해튼의 번잡함을 순식간에 날려 버리는 여유로운 전원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플래시드호와 미러호 등 여러 호수가 감싸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 도시는 면적이 고작 3.9 ㎢로 여의도의(8.48㎢) 절반 정도다. 1800년대 6가구가 정착, 철광석을 캐면서 조성된 이 시골마을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1932년과 1980년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한해 관광객 200만명을 끌어모으는 세계적 스포츠 휴양도시로 탈바꿈했다.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시설 탈바꿈 한눈에 둘러본 레이크플래시드의 체육·관광시설들은 화려하기보다 수수했다. 마지막 올림픽을 개최한 뒤로 30여년이 지난 탓도 있겠지만 애초 설계 때부터 ‘실속’에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뉴욕주 올림픽 지역개발청(ORDA)의 최고경영자(CEO) 테드 블레이저는 “올림픽은 어차피 2주면 끝나는 축제다. 행사 뒤 감당할 수 없는 시설은 임시건물로 지었다.”면서 “예컨대 1980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행사장은 에어돔으로 지었다 허물었다.”고 말했다. 1998년 동계올림픽 때 최신 시설 건립에 열을 올렸다가 빚더미에 앉은 일본 나가노와 대비된다. 동시에 레이크플래시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인공눈을 사용했을 정도로 필요한 투자에는 과감했다. 대회 이후를 내다본 혜안 덕에 평소에는 일반인이 즐기기 어려운 종목들의 시설 활용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시설이 스키점프대. 언뜻 전문 선수들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창의력으로 새 옷을 입혀 여름철 일반인들 사이에 최고 인기 시설로 거듭났다. 점프대 아래 수영장을 설치해 일반인이 비교적 낮은 지점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와 안전하게 빠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도 일반인이 쉽게 탈 수 있도록 공간을 넓게 설계했고 썰매 교실도 운영한다. 직원 존 런딘은 “관광객이 1년에 썰매를 타는 횟수가 7만회에 달한다. 우리의 짭짤한 수익원”이라며 웃었다. ‘스키어의 천국’이라는 별칭 때문에 여름철에는 다소 한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여지 없이 깨졌다. 차량에 카누와 자전거 등을 매달고 이곳을 찾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끊임없이 리조트 안으로 들어섰다. 블레이저 CEO는 “카누 시설과 승마장, 라크로스 경기장(그물이 있는 스틱으로 골대에 공을 넣는 경기), 실내 농구 및 배구장, 축구장, 사이클 및 산악자전거 코스 등 다채로운 시설 때문에 여름과 겨울을 가리지 않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레저 관광 인파가 상대적으로 적은 봄과 가을에는 각종 스포츠 총회 등 비즈니스 행사를 개최해 타격을 줄이고 있다. 여름철 일자리가 겨울철에 비해 2000개가량 적어 계절별 일자리 불균형이 골치인 평창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亞에서 겨울 스포츠 인기끌기도 과제 동·하계 올림픽을 8차례나 개최한 미국민에게도 레이크플래시드는 유독 인상적인 개최지로 가슴에 남아 있다. 1980년 대회에서 자국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써 내려간 ‘빙판의 기적’ 덕분이다. 아마추어로 구성된 미국팀은 세계 최강이던 옛소련팀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는데 냉전 때 거둔 이 승리는 아직도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기적으로 꼽힌다. 당시 경기가 펼쳐진 ‘1980 링크’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제러드 페이스는 “명승부를 벌인 덕에 영화로까지 만들어졌고 도시의 이름값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한국도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많이 따고 좋은 승부를 펼쳐 곱씹을 유산을 만들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이웃 나라에서 동계스포츠가 발전해야 ‘레저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교훈도 발견했다. 레이크플래시드는 차량으로 6시간 이내 거리에 모두 7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의 토론토와 오타와, 몬트리올 등의 시민도 주고객이다. 또 TV로 생중계되는 국제대회 유치 때도 비슷한 시간대의 국가에 얼마나 많은 스포츠팬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ORDA 관계자는 “레이크플래시드에서 바이애슬론 대회가 자주 열리는데 시차가 6시간 나는 독일 등 유럽에 시청자가 몰려 있다.”면서 “평창이 계속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아지역 사람들이 동계 체육 종목에 친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레이크플래시드(미 뉴욕주)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전 세계 증시가 미국과 유럽발 ‘더블 악재’로 폭락했다.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파생상품으로 촉발된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의 위기로 더욱 심각하며 세계 각국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대응책이 제한돼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경제전문가들과 연쇄 인터뷰를 통해 위기 원인과 전망, 대응방안 등을 긴급 진단했다. ■손성원 美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 국가 부도 인정하고 대책 수립해야” →세계 증시 폭락 원인은. -크게 봐서 미국과 유럽 문제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지켜보면서 투자자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정치가 경기 회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 말 2단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도 미 정치권이 경제에 좋은 방안을 내놓을 리 없다는 불신이 확산됐다. 더 큰 걱정은 유럽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차라리 부도를 인정하고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게 나은데 1990년대 일본 경제가 그랬던 것처럼 썩은 생선을 계속 방치하는 식이니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중국의 가장 큰 시장인데, 유럽이 망가지면 세계 경제의 기관차로 불리는 중국도 잘될 수 없다. 이런 총체적 비관론이 모여 증시가 폭락한 것 같다. →더블딥이 오는 것인가. -더블딥 확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3개월 전 더블딥 확률이 20~25% 정도였다면 지금은 30~35% 정도로 높아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블딥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경기가 이미 바닥까지 내려올 만큼 내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언제쯤 회복될까.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좀 나아질 것 같지만 바닥을 기다 조금 올라가는 정도일 것이다. 완연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 과거 바닥에서 반등했던 경기 순환 역사로 볼 때 정상적이라면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5~6%는 돼야 한다. 그런데 하반기 잠재 성장률은 거의 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울한 지표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비관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현금을 갖고 있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어떤가. -그때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그때는 유럽 경제가 튼튼했었다. 유럽이 미국에 경제운용 좀 똑바로 하라고 비판하고 유럽을 배우라고 손가락질했었다. 중국도 그때는 부동산 거품이 없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부동산 거품이 가시화되고 있다. →2008년 위기 때는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분명한 것은 미국과 유럽이 안 좋으면 중국도 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의 수출구조를 보면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이 40%, 아시아 밖으로의 수출이 60%다. 그나마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 40%도 동남아가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형태 등이 대부분이다. 결국 미국·유럽 등 수출 시장이 안 좋아지면 중국이 원자재를 수입할 이유가 없어 총체적으로 아시아 수출 환경이 나빠지는 것이다. →한국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을까. -당연하다.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튼튼하다고는 해도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수출이 안 되면 내수로라도 버텨야 하는데 가계부채가 많아 내수로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가 어렵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손성원(66)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하버드대·피츠버그대 경제학 석·박사 ▲백악관 수석경제관,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궈톈 융 中중앙재경대 교수 “기업 경영환경 개선해 이노베이션 추진해야” →현 경제위기를 어떻게 보나.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경제체가 모두 좋지 않다. 미국 경제를 돌아보면 두 차례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성장은 여전히 더디고, 높은 실업률 등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의 위기는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채무위기는 앞으로 신뢰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높은 통화팽창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통화 억제 정책을 길게 끌고간다면 중국 경제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주요 경제체가 이런 상황 속에서 공황 정서가 확산돼 전 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2008년 금융위기와 현 위기의 차이점. -2008년에는 금융 부문에서 드러난 버블 과다가 금융위기를 불렀고, 세계 각국은 앞다퉈 경기부양에 나섰다. 그때는 금융영역의 거품을 없애고,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번 위기는 펀더멘털의 위기이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주요 경제체에 진짜 위기가 몰아친다면 정부가 적극 경기부양에 나선다 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사실상 그럴 만한 힘도 없고, 방법도 부족하다. →2008년 위기극복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컸다.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나. -2008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성장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금 중국은 경제성장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보다는 기업의 혁신과 국내 소비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세계경제를 부양시킬 저력이 줄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회복을 주도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경우, 통화팽창과 자산버블이 우려되는데. -정부 주도에서 기업 주도, 수출 주도에서 내수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이 실효를 거두게 된다면 통화팽창, 부동산 거품 등의 난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경제성장의 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유럽의 채무위기 해결 방안은. -지금 세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의존해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걱정에 휩싸여 있다. 경제에서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해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면서 새로운 소비영역을 창조하는 것만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중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중국은 여전히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투자를 주도하면서 이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통화팽창과 자산거품이라는 불청객을 불러 왔다. 중국은 이제 이런 경제성장 방식을 바꾸려 한다. 불합리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점의 적절한 선택’ 이것이 중국 경제의 강점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궈톈융(郭田勇·45) 중앙재경대학 금융학원 교수 ▲산둥대 졸업 ▲중국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석사 ▲중국인민은행 연구생부 박사 ■ 무사 료지 日무사리서치 대표 “양적인 금융 완화정책 절실 고용 늘려 민간수요 높여야” →경제위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후유증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부채한도 합의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겨우 막았지만 경기침체를 회복할 가능성이 적은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채무 위기 후유증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이번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닮은 점은 기업들의 수익이 향상되고 저축이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없어지고 고용도 없어졌다는 점이다. 리먼 쇼크를 계기로 단기적으로 만들어진 수요가 없어지며 위기를 맞은 것이다. 공적 수요를 만들거나 단기적인 경제안정을 취한 것 처럼 보였으나 수요가 없는 게 문제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나. -생산성 혁명에 따라 글로벌 수익이 많아졌지만 싼 노동력으로 흘러갔고,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문제다. 세계시장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이 수익을 증가시켜도 수요가 늘어나야 생산성 혁명이 지속되고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 등이 힘을 받는다. 해결책으로는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민간 수요를 늘려야 한다. 양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취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 공황 때 전쟁 등 나쁜 쪽으로 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경제는 얼마나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가. 또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금융 및 재정정책을 재구축해야만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닛케이주가는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현재 9000엔대의 주가는 굉장히 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중국과 아시아 경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중국 경제는 2008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버블 문제 때문에 중국 경제 자체도 주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경제는 당분간 성장은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제의 위기를 구할 정도의 영향력은 아직 갖추질 못했다. →일본 정부 당국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는가.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어떤 것이 있나. -일본 경제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규제가 많아서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을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역할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고용이 늘어나는 정책을 써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외환시장에 개입했는데 앞으로 엔화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국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기업은 벌고 있는데 주식은 내려가고 있다. 금융 및 재정정책이 재구축되면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다. 구매력으로 볼 때 1달러당 90~110엔대가 적절하다고 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무사 료지(62) 무사 리서치 대표 ▲요코하마 국립대 졸업 ▲도이치증권 부회장겸 선임투자고문 ▲사이타마대 대학원 객원교수
  • 소셜커머스시장 판도재편 본격화

    소셜커머스시장 판도재편 본격화

    국내 1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세계적 소셜커머스 기업인 리빙소셜에 팔리면서 수백개가 난립한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합종연횡을 통한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티켓몬스터 리빙소셜이 인수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리빙소셜은 최근 티켓몬스터의 지분 100%를 현금과 자사 주식으로 교환하는 계약을 했다. 리빙소셜은 2009년 설립돼 세계 22개국 478개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그루폰과 함께 세계 소셜커머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리빙소셜은 거래대금 가운데 계약금만 현금으로 지불하고, 잔금은 자사 기업공개(IPO)때 발행할 신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현금 가치로 3500억~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그루폰이 티켓몬스터에 인수를 제안할 당시 가격이 1억 7000만 달러(약 1900억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11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2배나 높아졌다. 리빙소셜은 올해 초 필리핀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소셜미디어 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티켓몬스터까지 거느리면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신현성 대표를 비롯해 현 경영진이 그대로 남아 티켓몬스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에 법인을 세워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그루폰과 달리 이미 규모를 갖춘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게 리빙소셜의 판단이다. 리빙소셜이 티켓몬스터를 인수하면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도 본격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게 된 티켓몬스터가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지게 되면 다른 업체들도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대기업 또는 글로벌 업체와의 결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과열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점도 합종연횡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그루폰도 몇몇 국내 업체들과 만나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2위 업체인 쿠팡을 인수하려 했지만 업체가 제시한 가격(2000억원 이상)에 부담을 느껴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조사 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티켓몬스터, 쿠팡, 그루폰 코리아 등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롯데i몰, 신세계몰, H몰 등 대기업 쇼핑몰을 제치고 온라인 쇼핑몰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 업체 먹튀 논란 재연 가능성 다만 시장 재편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이 외형만 불려 회사를 팔아 이익만 챙기려 한다.”는 ‘먹튀’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수수료 0%, 사입(소셜커머스 업체가 일정 부분을 책임지고 사들이기) 등이 빈번한 상황”이라면서 “리빙소셜에 이어 그루폰이 국내 업체를 인수하면 두 업체가 시장을 주도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클릭] ●소셜커머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이다.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판매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지방공기업 연봉·성과급제도 실효 거두려면

    지방공기업 연봉·성과급제도 실효 거두려면

    행정안전부가 4일 밝힌 ‘2012년도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은 공기업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등급 간 최소 비율 할당 등의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빚더미 지방공기업 ‘철밥통 깨기’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예산편성 기준에 대해 “지방공기업 관리 강화로 공기업과 노조 등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효율적인 지방공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면서 “앞으로 새 기준 이행 여부를 집중 감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뒤늦은 감이 적지 않다.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해마다 증가추세다. 전국 382개 지방공기업 중 공무원 조직인 지방직영 공기업을 제외한 137개 공사·공단의 총 부채 규모는 2010년 46조 3591억원이다. 2008년 32조 4377억원, 2009년 42조 6283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지방공기업의 책임경영 방안을 강화하는 조치 마련에는 미온적이었다. 현행 예산편성 기준에 따르면 우수 등급을 받으면 임·직원 구분할 것 없이 보수 월액 201~300%의 성과급을, 보통은 101~200%를, 미흡은 0~100%의 성과급을 각각 받는다. 2010년 지방공기업 평가대상 211개 기업 중 45개(23%) 기업이 우수, 130개(62%) 기업이 보통, 32개(15%) 기업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 그런데 미흡 판정을 받은 32곳 가운데 성과급 지급대상이 아닌 지방직영 기업 18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곳 가운데 6곳(2.8%)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과급을 받았다. 극히 일부 공기업만 성과급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다 보니 공기업의 책임경영 강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정감사나 언론에서는 빚더미와 적자경영 속에서도 매년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고 비판을 했었다. 행안부의 내년도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보완조치가 필요하다. 행안부는 올해부터 기존 3단계 평가 기준을 5단계로 세분화하고, 내년부터 ‘마’ 등급을 받은 기업의 사장과 임원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다음 해 연봉의 5~10%를 삭감하기로 했다. ‘라’ 등급 역시 사장과 임원 모두 성과급을 받을 수 없으며 다음 해 연봉은 동결된다. ●‘마’ 등급 땐 연봉 5~10% 삭감 행안부 관계자는 “등급별로 할당된 비율은 없다.”면서 “외부 평가기관에서 공기업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행안부 2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정부 관계자 외에 교수, 전문 컨설턴트, 언론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가 평가 결과를 최종 심의하는 만큼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박완기 경기사무처장은 “이번 기준은 지방공기업 관리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평가등급별 할당 비율이 없다면 제도의 실효성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비율 설정이나 임의적으로 좋게 평가하는 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방공기업 이익 나면 빚부터 갚아야

    앞으로 지방공기업은 사업 이익이 발생하면 빚부터 갚아야 한다. 또 지방공기업 직원이면 직급에 관계없이 뇌물수뢰 등 비리 행위 적발 시 공무원과 같은 수준의 처벌을 받는다. 지금까지는 팀장급 이상의 임직원만 공무원과 같은 처벌기준을 적용했다. 행정안전부는 3일 지방공기업의 부채를 줄이고 청렴성 제고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입법예고 기간 중 제출된 의견들을 수렴해 확정한 뒤 10월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익금 처리 절차가 ‘이월결손금 보전-이익준비금 적립-배당’ 에서 ‘이월결손금 보전-이익준비금 적립-감채적립금 적립-배당’ 순으로 변경된다. 감채적립금은 기업의 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적립하는 금액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채 누적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등 지방공사의 재무상태 악화가 우려돼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부채 매년 늘어 지난해 총 46조원 하지만 지방공기업의 관행이 된 대규모 ‘성과급’ 잔치에 대한 규제 방안은 여전히 느슨한 상태다. 공기업들은 수조원의 부채와 경영 적자에도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해 매년 국정감사에서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행안부는 “지금까지는 경영평가와 관계없이 성과급을 받아 왔지만 올해부터는 평가 등급을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최하등급을 받은 공기업은 성과급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이 부실하더라도 최하등급만 받지 않는다면 여전히 성과급을 챙길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지방공기업 137곳의 총 부채 규모는 2008년 32조 4377억원, 2009년 42조 6283억원, 지난해 46조 359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다. 지방공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사채 발행을 남발, 재정 여건이 매년 악화됐다. 지난 6월 감사원이 15개 광역자치단체 산하 도시개발공사의 경영실태를 감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부채비율은 2005년 121.8%에서 2009년 말 349.4%로 4년만에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재정 건전성·투명경영 강화 기대 행안부는 지방공기업 직원의 비리방지를 위해 이들에 대한 관리규정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팀장급 이상 임직원만 공무원으로 간주해 형법상 벌칙을 적용했지만, 이번 개정안을 통해 팀장급 미만의 직원도 뇌물수뢰 등 비리행위 시 공무원에게 적용하는 형법 제129조(수뢰·사전수뢰)부터 제132조(알선수뢰)까지 적용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정재근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지방공기업의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공공기관으로서 보다 청렴하고 투명한 지방공기업 경영이 정착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기업만 살찐다면 정리해고가 답일까? /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업만 살찐다면 정리해고가 답일까? /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온나라의 힘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결집되던 1998년 당시 정부는 두 가지 정책수단을 택했다. 공적자금 지원을 통한 기업 살리기와 기업의 군살빼기였다. 다양한 군살빼기 방식이 있으나 정부와 기업은 손쉬운 정책 수단을 택했다. 정리해고였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진보성향의 김대중 정부에서 지극히 친기업적 정책을 택한 셈이었다. 통계 수치를 보면 1997년 11월 이후에 투입된 공적자금이 168조 6000억원이었다. 1998년 대한민국 국가예산이 164조 2000억원이었는데 당시 1년 예산보다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다. 기업도 군살빼기에 나섰다. ‘고용보험통계연보’를 보면 1998년 당시 총퇴직자 수는 197만 5700명이었고 이 중에서 비자발적 퇴직자는 89만 2100명으로 총퇴직자의 45.1%였다. 같은 해 넓은 의미의 정리해고로 설명할 수 있는 퇴직자, 즉 경영상 필요에 의한 퇴직자와 기타 회사 사정에 의한 퇴직자의 수를 합치면 39만 3800명 수준으로 총퇴직자의 19.9%였다. 위기상황인 만큼 정리해고자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가 있은 지 10년이 더 지난 2009년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지표는 크게 변했다. 1998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7600달러에서 2000년에는 1만 달러를 회복하여 2010년에는 2만 달러에 진입했다. 또 다른 고속성장의 사례이다. 성장을 하면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사정도 좋아져야 한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 고용도 늘고 정리해고도 개선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상식이 불행히도 통하지 않았다. 정리해고 패턴을 보면 기가 막힌다. 2009년을 기준으로 총퇴직자 수는 472만 2300명이었고, 이 중에서 2009년의 비자발적 퇴직자는 총퇴직자의 45.8%에 해당하는 216만 3900명이었다. 이것은 1998년 경제위기 당시의 45.1%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2009년의 정리해고 퇴직자는 91만 5300명으로 19.4%였다. 이 비중도 1998년의 19.9%와 차이가 없다. 1998년은 국가부도 위기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으면 고용사정과 기업의 정리해고 관행이 과거보다는 개선되어야 한다. 그런데 총퇴직자 수에서 비자발적 퇴직자의 비중도 변하지 않았고, 넓은 의미의 정리해고 근로자의 비중도 줄지 않았다. 경제 위기가 끝났음에도 근로자는 여전히 위기상황이고, 기업은 정리해고로 비용을 줄이려는 악습을 버리지 못한 증거이다. 다른 데서 본 피해를 근로자로부터 보상받으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다양한 정책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도 정책적으로 무대응이다. 정리해고는 위험한 정책수단이다. 기업의 군살빼기에 좋은 수단으로 보이지만 사회비용 초래라는 독을 품고 있다. 양산된 실직자를 먹여 살리기 위해 정부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예산 확보를 위해 국민은 세금 부담을 늘려야 한다. 이 논리에 따라 IMF 경제위기 후 기업은 돈을 벌었고, 시민들은 기업이 버린 실직자를 위해 더 오른 세금을 내야 했다. 기업은 돈을 쌓았고, 시민은 궁핍해졌다. 이것을 방증하는 통계수치가 개인과 기업의 저축률 차이이다. 1998년 개인 저축률은 18.6%였으나 2003년에는 5.9%로 추락했고, 2010년 현재 5.0%에 불과하다. 반면에 기업 저축률은 1998년 9.1%였으나 2003년 14.9%로 폭등했고, 2010년 현재 20%에 이르고 있다. 개인과 기업의 대반전이다. IMF 경제위기 이후 진보가 10년, 보수가 3년 동안 집권했다. 그런데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한 정리해고라는 비상조치가 관행으로 자리 잡게 방치했다. 진보 정권 10년 동안 정리해고 외의 정책수단 도입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잘하는 기업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미래에 천문학적 사회비용을 떠안기며 창출한 이익은 이익도 아니고, 경쟁력도 아니다. 거품이자 미래 세대의 부채일 뿐이다. 기업이 줄도산을 해야 경제 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다. 시민의 가난이 누적되어도 국가부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 우제창 “여당대표 특보 저축銀 사외이사 지내”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1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문화관광체육정책특보인 안정복씨가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들과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안 특보가 홍 대표, 신 회장과의 친분으로 2008년 8월 정진석 당시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교롭게도 한나라당 출신 사외이사들이 재직하던 시기에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이 본격화되고 경영부실이 심화됐다.”면서 “안 특보가 신 회장과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들 간에 있어 또 하나의 연결고리일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특보는 강원 속초 출신으로 최근 한나라당 속초·양양·고성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안 특보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의 강원 지역 득표 활동에 참여해 특보단에 발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은행으로부터 한 푼이라도 돈을 받았다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면서 “나를 비리와 연관시키는 공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또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 부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공적자금 투입을 건의했으나 청와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선숙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은 2004년 10월 증권거래법 등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아 2008년 11월 대전, 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었으나 금융위원회가 2008년 9월 ‘형사처벌을 받으면 5년간 다른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없다’는 규정의 예외조항을 신설해 저축은행을 인수할 길을 터줬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신성장정책과장 김재훈 ■국회도서관 ◇파견복귀 <부이사관>△정보봉사국장 홍정순<공업부이사관>△의회정보실 의회정보심의관 강한배◇파견 <이사관>△국회사무처 최경일<부이사관>△중앙대 인문과학연구소 김광진 ■대구시 ◇3급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신경섭◇4급△의료산업팀장 홍석준△관광문화재과장 김병두△대구테크노파크 파견 이현달△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유치정책실장 안중곤 ■국가인권위원회 ◇국장급 전보 △기획조정관 안종철△정책교육국장 안석모 ■영화진흥위원회 <부장>△기획관리 이상석△경영지원 김영오△국내진흥 문봉환<센터장>△국제사업 박덕호△영화정책 김보연△기술지원 이왕호<원장>△한국영화아카데미 장현수<소장>△남양주종합촬영소 이광진<감사실>△검사역 이건상<팀장>△경영혁신TF 김종호 ■SH공사 ◇승진 △사업2본부 마곡사업단장 성용운△사업1본부 건설사업처장 이우필△도시재생본부 뉴타운사업팀장 김익성 ■KT&G ◇전보 △마케팅본부 마케팅기획부장 조남웅△전략기획본부 PMI팀장 이문봉△〃 사업관리부장 주섭종△북서울본부 마포지점장 임왕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본부장 이승언△기반시설연구〃 김병석△수자원·환경연구〃 김광수△건설시스템혁신연구본부장 직무대행 김진욱△기획조정처장 정문경△경영지원〃 유해운△대외협력정보처장 직무대행 백용△감사실장 이익로 ■SS미디어판 △대표이사 박정철 ■아시아투데이 △논설위원(상담역 겸임) 우승섭 ■MBC <보도국>△국제부 동경특파원 임영서△〃 파리특파원 박상권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행정실장 김재구△동아시아학술원 〃 함창훈 ■인하대 <학장>△자연과학대 최병희△사범대 조미혜<처장>△학생지원 김우성<관장>△정석학술정보 이재일△생활 김종현<부처장>△교무제2 김웅희△입학 김정호<부학장>△자연과학대 이근섭△사범대 이소영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최재욱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장 도준호△문화예술관광연구소장 김현화<센터장>△글로벌인적자원개발 최동주△영상미디어 조진희△여성질환연구 이명석<국제언어교육원>△한국어교육과정 주임교수 이홍식 ■IBK투자증권 ◇보임 △영업부장 유정섭<지점장>△일산 송돈규△타임스퀘어센터 김형도△압구정 허용견△반포 이창현 ■외환은행 △외국고객영업본부장 신현승△캐나다한국외환은행 법인장 정청원 ■LIG손해보험 △대구고객지원센터장 이현주<지역단장>△강남GS2 김동복△부산GS 김장현△창원 조원진△성남 전점식△대구 문종훈<팀장>△개인융자 김재현△마케팅전략 이영찬△장기마케팅 성열홍△GS지원 장형△대구본부지원 김지반<고객지원센터장>△강남 신용인
  • 삼성전자 2분기 실적…매출 39조·영업익 3.7조 ‘선방’

    삼성전자 2분기 실적…매출 39조·영업익 3.7조 ‘선방’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39조 4400억원, 영업이익 3조 7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IT 침체로 기대에 못미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2% 줄었다. 애초 삼성전자가 이달 초 잠정 집계해 발표한 가이던스(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 7000억원)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로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1, 2분기를 합한 상반기 누계치는 매출 76조 4200억원, 영업이익 6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매출 72조 5300억원, 영업이익 9조 4200억원)보다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갤럭시S ‘효자’… 통신 호조 사업부별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매출 9조 1600억원, 영업이익 1조 7900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선전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등 주요 분야에서 모바일 기기 확대 트렌드를 잘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통신 부문 역시 스마트폰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 12조 1800억원, 영업이익 1조 6700억원을 거뒀다. 4월 출시한 ‘갤럭시S2’와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에이스’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평균 판매가격(ASP)이 모두 늘며 영업이익률이 13.7%에 달했다. 반면 디스플레이패널 부문은 선진 시장의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LCD 패널 수요 정체로 매출 7조 9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TV·에어컨·냉장고 등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는 매출 14조 7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 2100억 ‘적자’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PC, TV 등 수요 약세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의 경쟁 심화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급 TV 패널 판매 확대, 갤럭시S2의 글로벌 판매 확산, 신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및 갤럭시 패밀리 후속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LG전자 2분기 영업익 25% 늘어 1582억

    LG전자 2분기 영업익 25% 늘어 1582억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4조 3851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 순이익 108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주력 제품인 ‘시네마 3D TV’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스마트폰 분야의 적자폭을 크게 줄여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14조 4097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보다 매출은 0.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3% 늘어났다. 올해 1분기(매출 13조 1599억원, 영업이익 1308억원)와 비교해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20.9% 각각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대응 실패로 2분기부터 경영 실적이 급속도로 나빠져 3분기(-1852억원), 4분기(-2457억원)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구본준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나서면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는 흑자 규모를 더욱 늘렸다. LG전자의 이번 실적은 당초 시장의 전망치(영업이익 3000억원 안팎)보다는 낮지만,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불황을 감안한 예상치(1000억원 안팎)보다는 높아 향후 실적 개선 전망을 밝게 했다. 사업본부별로는 TV 등을 판매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이 매출 5조 4199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평판 TV 판매가 2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대를 기록하며 선전했고,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시네마 3D TV’ 판매가 늘어 1.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은 매출 2조 884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의 실적을 거둬 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거뒀다.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부문은 매출 1조 8764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회생의 척도로 관심을 모으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매출 3조 2459억원, 영업적자 53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취약층 수혜 늘리고 과사용엔 할증 확대

    취약층 수혜 늘리고 과사용엔 할증 확대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오른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6일 “현재 전기요금이 원가의 86.1%에 불과하지만 서민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최소한의 요금만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전력 소비의 54%를 차지하는 산업용의 경우 대형건물용 고압요금은 6.3%, 중소기업용 저압요금은 2.3% 인상했다. 일반용도 영세자영업자용 저압요금은 2.3%, 대형건물용 고압요금은 6.3% 올리고, 전통시장 영세상인용 저압요금과 농사용은 동결했다. 주택용은 물가상승률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2%만 인상했다. 원가회수율이 낮은 교육용, 가로등용은 6.3%씩 올렸고 심야요금은 8.0% 인상했다. ●기초수급자 할인 월 8000원으로 늘려 이번 요금 조정으로 월평균 4만원을 부담했던 도시 4인 가구의 전기요금(월평균 사용량 312기준)은 800원 오른다. 즉 일반 가정의 전기료는 한 달에 2.0% 오른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의 전기요금 할인혜택은 사용요금의 21.6% 할인(월평균 5230원)에서 정액 8000원으로 확대되며, 차상위 계층의 할인 혜택도 사용요금의 2% 할인(월평균 616원)에서 정액 2000원으로 늘어난다. 기존 3자녀 가구(20% 감면)와 대가구(누진 1단계 하향)에 적용해 오던 할인제도는 유지하되 최대 할인 한도를 월 1만 2000원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가정용에 비해 높은 인상률(6.8%)이 적용된 산업체(월평균 전기료 468만원 기준)의 전기요금은 월평균 28만 6000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또 산업용, 일반용 저압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과다사용 할증 제도가 주택용에도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월평균 1350(전국 약 5000가구) 이상 사용하는 호화주택은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 대해 ㎾당 110원가량 할증요금이 부과된다. ●물가에 발목 잡혀 요금체계 개편 미완성 한국전력공사의 수십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메우려면 현재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전기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전력 공기업들의 방만한 경영과 조직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전의 부채는 42조원(2011년 추정)으로 2006년 21조원에 비해 두 배 늘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요금 인상과 더불어 한전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전은 지역별로 5개의 발전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등 중복 조직이 많은데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면서 “복지혜택과 임금 부분 등도 손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119원 하는 가정용과 76원 하는 산업용 전기료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택용보다 싸고 많이 쓸수록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기업들이 전기료 할인으로 그동안 큰 이득을 봤다.”면서 “이제 산업용 전기료를 올리고 가정용은 동결하거나 더욱 낮춰야 한다.”며 “이번 요금 인상이 이런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전기료 현실화를 통한 에너지절감 정책 등도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다. 지식경제부는 요금 현실화를 위해 평균 7.6% 인상을 주장했지만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들이 물가안정을 이유로 결국 인상률이 4.9%로 결정됐다. 또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한 중장기 요금 체계 개편안도 물가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발표를 연기했으며, 연료비 연동제 역시 시행을 유보하고 물가가 안정된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결국 물가안정에 밀려 전기료 체제 개편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한준규·김승훈기자 hihi@seoul.co.kr
  • 국민주·사모펀드 “글쎄”… 우리금융 제3방안?

    국민주·사모펀드 “글쎄”… 우리금융 제3방안?

    ‘국민 공모주도 사모펀드(PEF)도 2% 부족하다.’ 세금 13조원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표류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국민 공모주 방식의 지분 매각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듯했지만 청와대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흘러나오면서 추진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3곳에 경영권과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우리금융의 장기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주와 사모펀드 매각 방식를 제외하고 원점에서 제3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와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등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자는 의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 실장은 “이미 상장된 회사의 주식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경우가 없었다.”면서 “기존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문제(손해)가 생길 수 있고 공적자금 최대 회수라는 대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는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매각 입찰 참여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는 금융회사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보다 단기 투자이익 극대화를 도모하는 경향이 있고 금융회사를 인수한 뒤 다시 매각할 때 이익을 극대화하려다 바람직하지 않은 소유구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점에서 재검토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금융의 발전을 고려할 때 국민주와 사모펀드 매각 방식 모두 바람직한 방안이 아니다.”면서 “공공의 성격이 강한 포스코, KT&G 등이 우리금융을 인수해 책임 경영을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제3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에 9% 이상 투자할 수 없도록 한 금융지주사법을 개정해 20% 정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