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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테크 기업’으로 변신 앞둔 동부

    동부그룹이 30년간 품어온 종합전자기업의 꿈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그룹을 내정했다. 동부그룹은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영입하고 3000억원 후반대를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은 동부가 51%,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이 49%를 맡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동부의 주력 업종은 보험과 건설, 철강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가전업계 3위인 대우일렉을 손에 넣게 되면 그룹의 무게 중심이 ‘굴뚝에서 하이테크’로 옮겨가게 된다. 따라서 대우일렉 인수는 계열사 한 곳을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3000억원대 인수금액 제시한 듯 대우전자의 후신인 대우일렉은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고 결국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002년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이후 2006년부터 다섯 차례나 매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지만 번번이 매각이 무산된 뒤 여섯 번째 만에 새 주인을 목전에 두게 됐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인수대금 마련 등에 대한 사전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면서 “대우일렉 인수절차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 매각 6번만에 임자로 나서 동부그룹이 적극적인 것은 대우일렉 인수가 그룹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동부는 그동안 보험 등 금융과 동부제철을 위시한 철강·화학, 반도체, 건설·부동산·에너지, 보험 등을 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왔다. 특히 이 가운데 동부건설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룹의 주력 업종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바닥을 기면서 지난해에는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부의 변신이 다급했던 이유다. 한 재계 관계자는 “건설과 철강 업종의 동시 불황이 동부의 변신을 재촉했다.”면서 “이번 인수전을 통해 하이테크 사업이 동부의 미래 먹거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동부는 이미 반도체 사업과 로봇,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등에 진출해 있다. 백색가전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는 동부하이텍이, 외장을 이루는 컬러강판은 동부제철이 생산할 수 있기에 대우일렉을 인수하면 종합전자업체로의 수직계열화도 가능해진다. ●“첨단산업 중심으로 영역 확대할 것” 그룹 관계자는 “기존의 핵심이던 건설과 보험, 철강의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우일렉 인수에 성공하면 1980년대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시작으로 지향해 온 종합전자기업으로서의 뼈대를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자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변신의 종착지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인수를 계기로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기 지자체 적자 우려속 공사 설립 ‘붐’

    경기 지자체 적자 우려속 공사 설립 ‘붐’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지역 내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공사 설립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지만 시의회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각종 개발 사업에 참여, 발생한 수익을 재정에 보탤 계획이지만 반대 측에서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오히려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맞선다. ●공사설립 11개 시·군 중 6곳 재정 악화 20일 경기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성남과 광명, 구리, 안성 등에서 도시공사나 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는 위례신도시 개발을 위한 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지난 6월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당초 성남시는 공사를 설립해 위례신도시 분양아파트 건립사업과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등 9개 지역 주택재개발 등을 진행하면 4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사업성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설립하고 지방채를 발행하면 재정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성남시는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와 경기도로부터 3000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승인받아 재정악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광명시도 마찬가지다. 광명시는 지난해 3월부터 8년째 답보 상태인 KTX 광명역세권 개발을 위해 공사 설립안을 시의회에 올렸지만 세번이나 부결됐다. 광명시민단체협의회는 “다수의 지자체가 각종 공사 설립을 통한 방만한 경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단체장의 측근들에게 자리를 주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며 “공사 설립으로 이득보다는 손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성시는 내년 3월까지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30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역시 찬반이 분분하다. 구리시는 5월부터 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등 지역 현안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시의회에서 반대, 지난 8일에야 조례안이 통과됐다. ●방만경영·낙하산 인사도 지적 공사를 설립하는 지자체들의 목적은 개발이익 환수를 통한 재정 확충이다. 지역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외부에 빼앗기는 개발이익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것은 물론 부족한 지방재정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민간개발을 통해 진행된 개발에서 나온 수천억의 수익이 제대로 재투자되지 않아 불만이 쌓였다. 이젠 지자체들이 각종 개발을 직접 추진, 수익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다. 문제는 기존 공사들이 적자에 허덕인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지역의 경우 31개 시·군 가운데 하남, 김포, 화성, 용인, 양평 등 11개 시·군에서 공사를 설립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곳이 적자에 시달린다. 화성시의 경우 최근 3년간 쌓인 적자가 107억원이다. 용인도시공사는 지난해 3월 시설관리공단과 통합 후 위수탁사업에서 수익을 냈지만 역북도시개발 사업이 수년째 표류하는 등 개발사업 부진으로 재정위기를 부추긴다. 이런 실패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공사설립은 개발 이익금을 지역에 환원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면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사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사설] 파행 운영 영어마을 출구전략 찾아야

    7~8년 전, 지방자치단체마다 우후죽순처럼 만든 영어마을이 경영난을 못 이겨 애물단지로 변했다고 한다. 현재 13개 광역 시도에 32곳의 영어마을이 있지만, 당초 취지대로 운영하는 곳은 부산글로벌빌리지 등 한두 곳에 불과하다. 만성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지자체 직영에서 민간으로 경영을 넘긴 영어마을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돈벌이 때문에 피서객 캠핑장으로 개방한 곳도 있다. 최근에는 사설학원으로 바뀐 곳과 폐업하는 곳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혈세를 수백억원씩 들여 조성한 영어마을이 불과 10년도 안 되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안타깝다. 이는 앞뒤를 재지 않은 단체장들의 정책 베끼기 경쟁과 선심성에 기인한 것으로, 그들의 책임이 작지 않다. 물론 영어마을 조성 바람이 불던 당시는, 뱃속 아이에게 영어테이프를 태교 삼아 들려주고 어린 아이의 혀수술까지 하던 극성스러운 세태였다. 영어 사교육 비용과 해외 조기유학 등의 폐해가 워낙 컸던 터라 상당한 사회적 공감대도 있었다. 그러나 초창기 영어마을들이 인기를 얻자 지자체들은 너도나도 벤치마킹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 부실한 교육프로그램과 동남아·호주 등 해외연수보다 비싼 비용 탓에 활용도는 갈수록 떨어져 적자에 시달렸다. 그러니 무리하게 수익사업에 나섰을 테고, 급기야 캠핑장과 오락시설 등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영어마을은 시설 면에서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초중고·교육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공교육의 보완적 기능을 살려야 한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 모색해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연수 이상의 효과를 내도록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지금처럼 본연의 역할과 다른 파행 운영으로 적자 메우기에 급급할 바에야 차라리 출구전략이라도 잘 짜야 한다. 시도 간 협조를 통한 통폐합 운영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8) 인클로버재단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8) 인클로버재단

    해방 정국의 혼란이 채 가시지 않은 1947년 늦봄, 그는 촌마을인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살림살이가 가난했던 탓에 밥도 참 많이 굶었단다. 그래도 고비 때마다 은인이 나타나 학비를 대줬고 덕분에 공부를 이어갔다. 부단한 노력 끝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고 핵심계열사 사장까지 지냈다. 그리고 은퇴한 뒤 인생2막을 올렸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한용외(65)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의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학업한 자산가들은 보통 자선 주제로 ‘장학사업’을 택한다. “나처럼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 등의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재단 10곳 중 7곳 가까이가 장학·학술사업을 벌인다. 하지만 한 이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무턱대고 장학금 주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대신 우리 사회의 진짜 난제에 대해 생각했다. 고민 끝에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을 인생 이모작의 테마로 삼고 사재 10억원을 출연, 2009년에 공익재단을 세웠다. 전 삼성문화재단 사장,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이사장 등의 명함을 가진 ‘재단 전문가’인 그가 생각하는 재단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거침없이 답했다. →별로 인연이 없어 보이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문제를 재단의 주제로 정하셨는데요. -5~10년 뒤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해질 문제가 뭔가 생각해 봤더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노인 문제도 심각하겠지만 서서히 부각되고 있잖아요. 근데 다문화 자녀 문제는 2020년쯤 되면 정신없이 터질 겁니다. →다문화가정에서 특히 아이들이 왜 문제인가요. -올해 통계를 보면 다문화가정 조이혼율(한해 이혼건수를 해당 연도 총인구로 나눈 뒤 1000을 곱한 수치)이 30%를 넘었거든요. 이주결혼 여성 중에 1~3년 걸려 우리 국적을 딴 뒤 이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애는 방치되기 십상이죠. 학교도 안 가고…. 인천지역에서 2009년에 조사했는데 취학연령의 다문화 아동·청소년 중 63%가 학교를 안 다녔어요. 우리 사회의 중요 인적자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고학한 자산가는 장학재단을 세우는 사례가 잦습니다. -옛세대 중 공부에 한 맺힌 분이 많은 데다 ‘인재 제일’ 철학이 퍼진 이유가 크겠죠. 또 자선은 하고 싶은데 어떤 주제로 해야 할지 모르니까 비교적 쉬운 장학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분명한 목적 없이 그냥 장학금을 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대신,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는 더 많이 필요해요. 전국에 20개는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고작 3개뿐입니다. 불법체류자의 자녀들도 받아야 해서 정부가 운영하기는 어려워요. →민간 공익재단의 목적 사업 주제를 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정부가 놓치고 있는 주제를 잡아야 해요. 1990년에 삼성 재단에 있을 때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보육사업을 시작했었어요. 여성인력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어린이집 짓고, 교사 교육시키고, 교재 제작하는 등 삼성 스타일로 표준을 만들었는데 2005년쯤 되니까 정부가 보육에 주목하더라고요. 인클로버재단은 종잣돈 10억원의 이자수익으로 운영된다. 예산이 적어 다문화가정 도서전달, 학술 지원 등 소규모 사업에 주력한다. 한 이사장은 산업계와 체육·예술계 등에서 발이 넓은 터라 인맥을 동원하면 큰 자선 사업도 벌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 은퇴했는데 또 경영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웃는다. 대신 자신의 재능을 살려 직접 참여하는 사업을 벌인다. 다문화 가족사진 촬영행사나 청소년 사진교육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는 유명 사진가인 조세현씨에게 사진을 배워 수차례 전시회를 연 수준급의 사진사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다문화 청소년들과 만나는 게 즐거우신 듯합니다. -네. 사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의사표현이 활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근데 사진 찍고 어울리면서 조금씩 변하더라고. 또 애들이 즐겁게 사진수업에 참여해 빠져들면 탈선 가능성이 줄어들고요. 우리 가족들도 다문화가정 사진찍는 데 함께 가요. 아내는 여성들 화장을 해 주고, 우리 애들은 사진 보정 같은 걸 돕고요. →주변에서 재단 활동을 돕겠다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있죠. 지금껏 모금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 이제 재단 규모를 좀 키워 보려고요. 대신 기부자를 사업에 참여시키고 역할을 정해 줄 참입니다. 참여해야 자기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보고 보람도 느낄 수 있어요. 대기업의 경영인에서 작은 비영리단체(NGO) 리더로 변신한 한 이사장에게 “기업경영과 NGO 운영 중 어느 것이 어려우냐.”고 물었다. 우문에 현답이 돌아왔다. “각자 달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에게는 사람 다루는 게 중요해요. 또 추진력이 강하죠. 하지만 스태프 구성 등 여건이 안 갖춰지면 능력 발휘를 못합니다. 반면, NGO 운영자는 사회성이 필요하고 직접 행동하는 데 강해야 해요. 대기업 CEO였더라도 권위의식을 버려야 재단을 잘 이끌 수 있겠죠.”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한전 전기료 올린 만큼 경영합리화하라

    한국전력이 어제 임시이사회를 열어 평균 4.9%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했다. 인상 폭을 둘러싸고 4개월간 진행돼온 정부와 한전의 줄다리기가 마무리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한전은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이고, 추진 시기는 전력 성수기인 올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을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선결되어야 한다. 한전의 누적 적자 10조원이 쌓이기까지는 값싼 전기요금과 방만한 경영, 불합리한 산업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올 상반기에 한전이 고객에게 전기를 판매해 얻은 수입은 23조원, 발전회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한 비용은 25조원이다. 단순 전력거래로 2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전기요금을 아무리 올려도 적자를 해결할수 없는 구조다. 민자발전사들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전기를 비싼 값으로 사들여 적자를 가져왔다는 노조의 지적을 정부와 한전은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1%의 전기요금 인상이 17만㎾의 전력수요 감소를 가져온다고 한 만큼 전력사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한전 이사회의 의결내용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6~7% 올리고, 가정용 전기요금을 2%가량 올리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전력난을 해소하기 어렵다. 산업용 인상 폭을 가정용보다 높게 정하면 산업의 경쟁력만 떨어뜨리고 가정의 전력 수요 감소효과는 반감될 소지가 크다. 정전사태(블랙아웃)가 우려되던 6월에 가정용 전기판매 증가가 3%로 산업용의 2.8%보다 많았던 데는 전력난 불감증 탓도 컸다. 우리는 전기요금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한전의 경영혁신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혁신방안 제시 없이 인상안만 의결됐다. 이런 식으로는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한전의 적자문제를 경영합리화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김중겸 사장의 인식은 한심하다. 한전은 억대의 고액연봉 직원만 1000명에 육박하고 직원의 평균 연봉이 7400만원인 방만한 기업이다, 제 허리띠는 졸라매지 않으면서 적자를 국민과 기업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폭만큼 경영합리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경영합리화 없는 추가 전기요금 인상 추진은 국민의 분노만 살 것이다.
  • 日 샤프, 100년 만에 종신고용 포기

    일본 종신 고용 문화를 대표하는 전자기업 샤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다. 100년 전통의 샤프는 2001년 가전 경기 침체 때도 고용 유지 사훈에 따라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패배 후 군정기 불황 때도 경영진의 의지로 금융권의 정리해고 압박을 버텨냈다. 그러나 최근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샤프는 1912년 창업 이래 처음으로 ‘종신 고용’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국내외 전 직원의 9%에 해당하는 5000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회사는 2012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명예퇴직 등의 절차를 거쳐 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샤프는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3760억엔(약 5조 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2 회계연도 1분기(4~6월)에도 1000억엔(약 1조 46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동일본 대지진과 유럽 재정 위기 등 외부 여건이 나빠진 데다 고질적 엔고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계에 뒤진 결과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제주 버스 준공영제 추진… 체질 개선 ‘시동’

    제주도가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을 위해 버스 준공영제(수익금 공동 관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지역 실정에 적합한 ‘버스개혁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타 지역 운영실태 파악 버스개혁 기본계획의 정책 방향은 버스 준공영제 도입 검토, 지선 및 간선 등 버스노선 체계 개선, 비가림 승차대 확충과 버스정보시스템 개선 등이다. 도는 우선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버스 준공영제는 모든 버스회사 수입금을 공동관리기구가 관리하되 적자가 날 경우 자치단체가 재정을 지원하고 흑자가 나면 시내버스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제도다. 도는 이를 위해 최근 준공영제를 실시 중인 서울, 인천, 대구시 등 다른 지역의 운영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학계 등으로부터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는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노선조정권을 확보하고 운송수익금을 공동 관리할 수 있어 운수업체 중심, 수익 위주의 버스노선 체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제 도입도 검토 하지만 버스업체의 영업이익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의 경영 개선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도는 복잡한 현행 버스노선체계를 지선 및 간선 중심 체제로 개선하고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전체 승차대 가운데 50% 수준에 불과한 비가림 승차대를 대폭 확대하고, 부족한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개선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이달 중 가칭 버스개혁도민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벌이고 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9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재정 부담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금호 외국국적 신입사원 첫 채용

    외국 국적의 신입사원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처음으로 입사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최근 실시한 그룹 공채에서 133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6명을 외국인 유학생 출신으로 채용했다고 29일 밝혔다. 5명은 중국, 1명은 타이완 국적자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그룹 계열사의 해외 법인에서는 현지인을 수시채용 방식으로 뽑았으나 금호아시아나가 그룹 공채로 국내 대학에 다니는 외국 국적자를 신입사원으로 뽑은 것은 처음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이와 함께 호주와 중국 국적 각 1명 등 2명의 항공 인턴사원도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 27일까지 경기 용인시의 인재개발원에서 교육을 받고 30일부터 현업 부서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중국인 황화(27·여)씨는 “본사에서 일을 배운 뒤 중국으로 돌아가 매출 신장에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주요기업들 상반기 실적 발표 잇따라] 삼성전자 ‘대박’

    [주요기업들 상반기 실적 발표 잇따라] 삼성전자 ‘대박’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 5969억원, 영업이익 6조 7241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79.2% 늘었다. 지난 1분기와 견줘도 매출은 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9% 늘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4.1%까지 높아졌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가 속해 있는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IM 부문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4조 400억원, 영업이익 4조 1900억원이다. IM 부문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했다. 새 스마트폰 ‘갤럭시S3’가 출시된 지 두 달도 안 돼 1000만대 넘게 이통사에 공급됐고, 기존 ‘갤럭시노트’도 꾸준히 판매된 덕분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0% 늘어난 5050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600만대에 그쳤다. 삼성이 애플을 ‘더블스코어’로 이긴 셈이다. 반도체도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을 통해 매출 8조 6000억원, 영업이익 1조 110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서버, 모바일 등 스페셜티 D램 판매에 역점을 두며 시장 환경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낸드플래시는 솔루션 제품 비중을 늘리는 한편 20나노급 비중 확대로 원가절감에 주력했다. 지난해까지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디스플레이 패널도 매출 8조 2500억원과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금융 위기와 비수기 탓에 수요는 예상처럼 증가하지 않았지만 TV와 정보기술(IT) 패널 모두 일부 제품의 공급 제약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소비자가전(CE)사업은 TV 사업과 생활가전 사업의 견조한 실적으로 매출 12조 1500억원과 영업이익 7600억원을 달성했다. TV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해 판매량이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갤럭시S3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매출 50조원을 돌파하고 8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부가가치·차별화 전략을 강화, 지속적인 경영실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뉴스위크의 변신/구본영 논설위원

    ‘타임’과 ‘뉴스위크’는 1970∼1980년대 대학가에서 참 많이 읽혔다. 요즘처럼 해외 연수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스펙 쌓기’의 필수 코스인 양 요긴한 영어 교재였다. 더러 뒷주머니에 이중 하나를 꽂고 폼을 잡는 학우도 있었다. 계엄령 선포 때 한국 관련 뉴스를 시커멓게 먹칠한 뉴스위크를 접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타임과 함께 미국의 시사주간지 시장을 양분해 온 뉴스위크가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종이 잡지 발행을 중단하고 인터넷 매체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니 말이다. 엊그제 블룸버그 통신은 “인쇄물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힌, 뉴스위크를 소유한 인터랙티브 코퍼레이션의 배리 딜러 회장 속내를 전했다. 특히 뉴스위크의 올해 예상 손실액이 최대 2200만 달러(약 252억원)라는 회사 관계자의 전언까지 공개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인쇄 중단이란 고육책을 고려 중임을 짐작게 한다. 뉴스위크는 2003년 매주 400만부 이상 팔렸으나, 2010년엔 150만 부로 떨어졌다고 한다. 공짜 뉴스가 범람하는 인터넷 파고를 넘지 못한 결과였다. 물론 인쇄매체의 고전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선 유수의 일간지들이 다른 매체와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생존을 도모해 온 건 오래된 추세다. 권위지로 알려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조차 2008년 일간지 발행 중단을 선언해야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80년 역사의 뉴스위크가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면 충격적인 뉴스다. 그러나 텍스트 뉴스와 동영상,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융합하고 있는 뉴미디어 시장의 상황 역시 녹록지는 않다. 뉴스위크가 온라인으로 전환하다고 해서 흑자기조로 돌아선다는 보장 또한 없다는 얘기다. 네티즌들이 이미 공짜 뉴스에 익숙해진 데다 온라인 광고 이외의 수익모델이 없는 탓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부분적으로나마 온라인판 유료화에 성공한 매체는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정도가 아닌가. 모두 기업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고급 독자의 구미를 끌 만한 프리미엄급 경제정보를 제공한 결과다. 매체산업 차원에서 종이매체는 시들고 있지만, 온라인매체가 활짝 꽃피지 않는 까닭은 뭘까. 대체재가 넘쳐나는 뉴미디어 생태계의 특징도 주요인 중의 하나다. 포털의 시장지배력이 유달리 강해 우리나라 인쇄매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쇄매체들이 뉴스위크의 변신 과정과 결과를 각별히 주목해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KB금융 이사회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 결정

    KB금융 이사회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 결정

    믿었던 ‘MB맨’의 변심에 ‘대책반장’의 입지가 좁아졌다. KB금융그룹은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이로써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의욕적으로 밀어붙인 우리금융 민영화는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공산이 높아졌다. 우리금융의 1대 주주(지분율 56.97%)는 정부다. KB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서 10명의 이사진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틀 뒤인 27일 마감하는 우리금융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의는 20여분 만에 끝났다. 이견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은 “주주가치 극대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아 불참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누구보다 이 의장의 반대가 가장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정치권의 부정적인 기류<서울신문 7월 13일자 20면 국회 정무위원 설문조사 참조>와 노조 반발, 독과점 시비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쳐지면 총자산 80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은행이 탄생한다. 금융노조는 ‘메가뱅크 결사 저지’를 선언하며 오는 30일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3조원대로 추산되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임박한 점과 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공개 반대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우리금융 노조는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다. 이사회의 제동으로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으로 ‘MB맨’으로 불리는 어 회장은 애초 “정부 지분이 한 주라도 있으면 (우리금융 인수가) 어렵다.”며 부정적이었으나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KB금융과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군불을 때자 돌연 적극적으로 돌아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나름대로 말 못할 속사정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사회 설득에도 실패함으로써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타격을 입기는 김석동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은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금융 민영화는 현 정권에서 마무리 지어야 하며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도 많다.”며 매각 성공을 자신했다. 외환위기 등 큰 시련이 닥칠 때마다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뚝심 있게 위기를 돌파해 대책반장 별명을 얻었던 김 위원장으로서는 곤혹스럽게 됐다. 물론 금융위 측은 “KB금융의 불참과 관계없이 27일 입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태도다. 하지만 자금력과 명분을 모두 갖춘 KB금융이 발을 뺌으로써 우리금융 매각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실패다. 지금까지 우리금융 투자설명서(IM)를 받아 간 곳은 MBK파트너스, IMM 등이다. 대부분 사모펀드다. 교보생명과 새마을금고연합회 등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아직까지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사모펀드들도 불참해 아예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국가계약법상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 매각 때는 반드시 2곳 이상이 입찰해야 한다. 설사 유효경쟁이 성립한다고 하더라도 사모펀드에 자산 규모 1위의 간판 금융사를 넘기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 당국이 애초 무리하게 (우리금융 매각을) 밀어붙였다.”면서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원으로 떨어졌고 증시 상황도 안 좋아 현 시점에서 매각을 강행하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명분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미현·오달란기자 hyun@seoul.co.kr
  • 김해 경전철 천문학적 적자에도… 서울메트로는 ‘民資장사’

    서울시가 민자사업의 ‘피해자’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부산·김해 경전철이 경남 김해시를 심각한 재정난에 몰아넣고 있는 와중에도 부산·김해 경전철 운영㈜의 지분 70%를 무기로 지난달 8일 성과급 322% 지급을 밀어붙인 ‘황당한 결정’을 내린 ‘가해자’가 바로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메트로였다. ‘부산~김해 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 등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문제에 개입해 성과급 반납을 요청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은 6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평가 결과 A등급을 받았다는 이유를 들어 사장 등 임원 3명에게 기본급의 322%에 해당하는 약 2000만원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시민대책위는 앞으로 20년간 2조 50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전철 운영사가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일말의 양심도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시민운동을 통해 성과급 반납을 촉구하는 한편 부산시와 김해시도 행정처분을 내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도 서울메트로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는 만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김해시의회 특별위원회는 오는 25일 운영사인 부산~김해경전철운영㈜과 시행사인 부산~김해경전철㈜의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운영사 임원 성과급과 서울메트로 파견자 복귀 여부 등을 추궁하기로 했다. 특위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 추가인하 여부와 안전운행 등도 따질 계획이다. 앞서 서울메트로는 경전철 운영 사업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국내 경전철 건설분야 민간투자건설사업(BTO) 확대, 위탁운영시장 확대 전망,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서는 공공성은 팽개친 채 영리확대만 목적으로 민자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건설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업방향을 수익성 위주로 완전히 재편했다. 외형 위주의 저가 수주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해외건설의 경우는 국부유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외 건설시장 여건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선진국 업체들은 기술적 우위와 금융, 운영 등 종합건설서비스 제공 역량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 등 신흥국 건설사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등 주력시장에서도 국내 건설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발주처의 신뢰 및 우수한 인적자원을 토대로 저가 수주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수주 패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해 4~5차례 연속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적정 가격을 써내는 고집을 보였고, 결국 지난 3월 초 15억 달러 상당의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공사를 적정 가격에 따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ENR 순위에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23위에 오르는 등 국내 부동의 1위 건설기업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차그룹 편입이 큰 영향을 끼쳤다.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자동차, 철강부문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등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비전 2020’의 달성 및 ‘글로벌 톱10’ 건설 리더를 목표로 ‘사업구조 고도화, 신성장 분야 진출, 경영 인프라의 글로벌화’를 3대 전략 방향으로 수립했다. 수익성과 함께 현대건설이 중시하는 것이 사업구조의 고도화와 신성장 분야 연구·개발(R&D) 강화, 엔지니어링 역량 확대 등이다. 이를 위해 준설·항만, 철도, 도로 및 교량 등 인프라 사업, 해외 복합개발, 오일과 가스 플랜트, 발전 플랜트, 송배전 등 기존의 설계·구매·시공 일괄수행(EPC)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을 발굴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한국전력기술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내실 속의 지속성장’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철저한 ‘위기관리’에 나서는 동시에 그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회사의 미래가치를 계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전력기술의 장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력발전소를 종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권고하는 안전성 강화 대책을 이미 모두 포용하고, 원전 설계기술을 적용했다. 한국전력기술은 여기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바이오에너지, 지열, 수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모든 분야에 걸쳐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에너지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고 국제 에너지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최초로 해외 EPC(설계·시공·운영 총괄)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아프리카·중동지역에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또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과 남아공 등에서 사업 제안도 뒤를 잇고 있다. 더불어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 사업과 해상풍력 등 신성장 동력사업, 민자발전(IPP) 사업, 노후설비 성능개선 등 전략사업도 성과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 5월 안승규 사장이 세네갈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등 많은 공을 들인 세네갈 석탄화력 EPC 사업과 아프리카 가나 EPC 사업이 하반기에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차원 높은 내실경영도 추진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직, 인적자원, 사업 성과를 한층 철저히 관리함과 동시에 비핵심 부문의 아웃소싱 확대 등 사업효율 개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EPC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OO업은 이젠 끝났다. 다른 먹거리를 찾아라.” 경기침체와 함께 그동안 그룹을 이끌던 주력업종의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중견그룹들이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주력기업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몸통 역할을 하던 기업을 팔아치우는 기업도 적지 않다. 물론 사업다각화의 고전적인 방법인 다른 업종의 인수·합병(M&A)도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무리한 사업다각화가 오히려 기업 경영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최근 김준기 회장이 직접 나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은 발전·한라는 원전에 관심 동부는 그동안 보험 등 금융과 동부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화학, 반도체, 건설·부동산·에너지, 보험 등을 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왔다. 특히 이 가운데 동부건설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룹의 주력업종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2조 1542억원에서 1조원대(1조 4172억원)로 추락하고, 14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2010년 16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20위권 안팎이 될 전망이다. 건설 외에 금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 적자를 냈다. 동부가 대우일렉 인수에 나선 것도 이런 그룹의 현실을 반영,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건설업체인 한양은 리조트 부문을 강화한 데 이어 발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만간 2조원대 규모의 지방 화력발전소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참여 자격을 획득,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주택사업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유진 하이마트 팔아 건설신소재로 주력 업종을 바꾸는 기업들도 상당하다. 웅진그룹은 최근 중국 콩카그룹과 홍콩에 조인트벤처(JV) 법인을 만들고, 그 법인이 웅진코웨이를 1조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웅진에 들어오는 현금은 8000억원 정도. 규모는 기대보다 크지 않지만 사업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웅진은 계약에 따른 자금을 통해 태양광 사업투자와 극동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상환액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는 웅진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업체로의 변신을 위해서다. 유진그룹 역시 최근 롯데쇼핑에 하이마트 주식 739만 8000주를 6556억원에 처분했다. 하이마트를 건설 신소재 분야를 대신할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07년 12월 인수했지만 다시 건설 소재라는 ‘초심’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룹의 몸통을 판 셈이다. 유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을 통해 건설 소재와 금융 등 기존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쌍용건설 인수 공들여 이랜드는 다른 회사들이 외면하고 있는 건설업 진출을 위해 쌍용건설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인수 대금 역시 동국제강이 쌍용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2008년 규모(462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0억원대에 불과하다. 다만 중견 그룹이나 다른 업종에서 인수한 건설사들이 부실화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랜드의 인수가 자칫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또 최근과 같이 경기불황 상황에서의 무리한 사업다각화와 업종 전환은 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리한 인수·업종전환 우려 대두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두산의 사례처럼 성공적으로 기업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 한 실력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특히 업종전환의 경우 자칫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놓친 채 위기만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곤·이두걸기자 sunggone@seoul.co.kr
  • 건설사 1억 공사에 순익 140만원 꼴

    건설업체 10곳 가운데 3곳가량은 이자보상배율이 1배에도 못 미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1.4%로 1억원의 매출을 올려도 순익은 14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가 17일 1만 275개 종합건설업체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발표한 ‘2011년도 건설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의 건설 관련 매출액 증가율은 5.1%, 총자산 증가율은 3.3%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에 비해 매출액은 2.2% 포인트 높아진 반면 총자산 증가율은 1.8%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0년 5.0%에서 4.1%로 0.9% 포인트 떨어졌고,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은 전년 2.694배에서 2.271배로 4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업체는 전체의 36.4%인 3740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데 따른 것으로, 2011년 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전체의 17.2%인 1761개사에 달했고, 종합건설업체 수도 2011년 말 847개사가 등록 말소되고 536개사가 신설돼 전년 1만 2956개사에서 411개사가 줄어들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지자체, 공기업 설립 사전검토 받는다

    지자체, 공기업 설립 사전검토 받는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 공기업 설립 흐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한 지방공기업이 신규 투자사업에 나설 때도 타당성 검토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앞으로 광역자치단체가 공기업을 설립할 경우 행안부와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지방공기업이 신규 투자사업을 할 경우 외부 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를 거친 뒤 즉시 지방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지방공기업 설립 및 사업투자 요건을 더 강화한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광역단체장은 전문기관의 검토 의견을 반영하도록 해 사전 협의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행 제도에서 기초자치단체가 공기업을 설립할 때는 관할 광역자치단체와 사전협의를 해온 것과 달리 광역단체는 외부 협의절차 없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 이는 지자체의 자율성 침해 및 중앙의 통제 강화라는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지난 4월 지방공사채 발행 사전 승인 대상을 50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으로 강화한 것과 더불어 지방공기업을 앞세운 지자체들의 무리한 사업 추진을 예방하고 지자체 재정 위기를 중앙정부가 사전에 막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1990년 128개이던 지자체 직영기업과 3개에 불과하던 공사·공단은 2000년 직영기업 175개, 공사·공단 62개 규모에서 현재 직영기업 247개, 공사·공단 132개 등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에 입법예고된 내용에는 지자체가 자본금의 50% 미만을 출자해 설립한, 일종의 ‘지자체 출자 기관’(일명 ‘제3섹터’)에 대한 투명경영의 근거 조항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전국 시·도 산하 제3섹터는 35개에 이르는데 이중 절반 가까운 14개 기관이 적자 상태에 있다. 게다가 그동안 경영공시에 대한 규정이 없어 채무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통합공시 근거 규정을 신설해 지방공기업처럼 결산서, 재무제표, 경영평가 결과 등 업무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노병찬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설립, 신규 사업투자 등 자본 투입 초기 단계에서부터 신중한 검토를 강화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럽車 2위 푸조, 佛공장 문 닫는다

    유럽 2위의 프랑스 자동차업체 PSA푸조시트로앵이 공장을 폐쇄하고 대규모 인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유럽 재정 위기로 자동차 판매량이 5년째 줄어드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푸조는 오는 2014년까지 39년 동안 가동해온 프랑스 오네 공장을 폐쇄하고 렌 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푸조는 또 종전 발표한 감원 규모(6000명)보다 34% 가까이 늘어난 8000여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네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노동자 3000명을 합치면 전체 해고 인원은 1만 1100여명에 이른다. 필리프 바랭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우리는 무덤에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 경제위기와 향후 시장 전망 등을 감안해 생산량 감축과 조직 재정비 등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조는 최근까지 10억유로(약 1조 4070억원)의 비용 절감안을 세워 추진해왔으며, 지난 4월에는 파리 중심가 본사 빌딩도 매각하기도 했다. 푸조의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해 순이익이 5억 8800만 유로로 2010년보다 무려 48.1% 곤두박질친 데다 올들어 유럽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경영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부문 적자 규모는 7000억 유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판매량은 16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공장 가동률도 86%에서 76%로 떨어졌다. 주가는 지난해 73% 추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2% 추가 하락했다. 푸조뿐 아니라 유럽 자동차업계 전체도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도 올해 자동차 판매량 감소폭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고] 노키아의 추락/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기고] 노키아의 추락/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사람을 연결하자!’라는 슬로건으로 세계를 연결했던 핀란드의 통신재벌 노키아의 신호음이 끊기고 있다.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에도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노키아는 연말까지 1만명의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최근에는 부도 가능성이 55%에 달한다는 뉴스까지 나온다. 노키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제조 회사이며 핀란드 경제발전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최근 20년간 노키아가 만든 신화의 바탕에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대 나라 전체가 외환위기를 맞자 휴대전화와 통신사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을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이때부터 휴대전화에 집중한 노키아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식 휴대전화를 만들어 1992년 시장에 내보인다. ‘노키아 신화’는 수많은 부품업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20년간 지속하였다. 노키아의 추락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기업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요인을 크게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변화에 대한 적응의 실패였다. 노키아는 20년간 휴대전화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다 보니 자만심이 커져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표준화된 제품에 대한 집착으로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데 실패했다. 애플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도 노키아는 사람과의 청각적인 연결만 생각하고 시각적인 기능이 중시되는 변화를 간과하고 만다.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뒤처지고 만다. 둘째, 지나치게 시장점유율 1위에 집착한 것도 너무 단견이었다. 1998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자 외국주주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경영진은 시장점유율에 집착했다.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노키아는 ‘노키아 방식’(Nokia way)을 고집했다. 새로운 기술보다는 부품의 가격을 중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만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은 20년 이상 1위를 점하였으나 저가 판매를 하다 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만 갔다. 셋째, 협력중소기업들과의 동반성장에 실패했다. 휴대전화기의 저가 생산을 위해 협력업체들에 부품단가를 제대로 쳐주지 않게 되자 부품 공급업체들이 도산하고 결국 국외로 부품구입처를 찾으러 다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1988년 설립된 베네폰(Benefon)의 경우를 보면 오랫동안 노키아의 협력업체였으나 저가의 부품 공급으로 2004년 법정관리를 받게 되었다. 이후 2년간의 자구노력으로 베네폰은 노키아의 협력업체에서 벗어나 위치추적기능(GPS)을 이용한 독자적인 휴대전화(Twig)를 출시하게 된다. 노키아는 유능한 친구를 잃은 것이다. 오늘날 글로벌시대가 되면서 기업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나 홀로 성장은 더는 어렵고, 함께 협력하는 동반성장의 필요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아무리 세계적인 대기업일지라도 협력업체와 함께 나누면서 성장하는 동반성장을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없음을 노키아는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승승장구 중인 우리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혜의 힘’이란 바로 이렇게 형성되는 것이다.
  • [사설] 전기료 올리려면 한전 개혁안 먼저 내놔라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정부와 한전이 또다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가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안(13.1%)이 과도하다고 반려하자 한전이 그제 이사회를 열어 10.7%로 인상 폭을 낮추되 연료비 연동제를 통해 6.1%를 올리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를 그대로 계산하면 기존안보다 3.7% 포인트 높은 16.8%가 오르는 셈이다. 한전이 국민과 정부를 상대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법도 하다. 정부는 한전의 이번 인상안에 대해 조만간 전기위원회를 열어 반려할 방침이다. 이에 한전이 굽히지 않는다면 정부와 한전 간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은 계속될 것이다. 답답한 일이다. 한전의 인상안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기요금 원가보상률은 87.4%였다. 한전 입장에서 보면 100원이 원가라면 87.4원에 팔고 있다는 얘기다. 팔면 팔수록 손해 나는 구조다. 더구나 한전은 말이 공기업이지 사실은 주식회사다. 그런 만큼 적자가 계속되는 한 주주들의 목소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소액주주들이 한전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도 그런 맥락으로 봐야 한다. 한전이 이번에 인상안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배경에는 주주들의 불만을 의식한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기 생산 원가를 보상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전력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못하면 올겨울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그래서 나온다. 문제는 80조원이 넘는 빚에도 억대 연봉자가 2000명가량 되는 ‘공룡 기업’이 한전이라는 점이다. 한전의 이번 요금 인상이 고액 연봉과 방만한 경영의 부작용을 국민과 산업체에 전가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한전은 전기요금의 단계적인 현실화를 주장하기에 앞서 제 살을 깎는 고강도 개혁안을 내놓아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한전의 개혁이 전제되지 않고는 국민이 전기요금 인상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한전 개혁안은 전기료 인상의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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