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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돈 되는 야구 vs 돈 새는 야구

    [단독] 돈 되는 야구 vs 돈 새는 야구

    올 시즌 프로야구 준우승팀 넥센과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캔자스시티는 우승팀 못지않은 조명을 받았다.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프로 스포츠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각 구단이 1승을 얻기 위해 들인 선수단 연봉은 많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성적은 연봉 순이 아닌 셈이다. 대부분 구단은 해마다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모그룹의 지원 없이는 홀로 서기 어려운 게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저비용 고효율’과 획기적인 마케팅을 통한 흑자 경영의 시대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선수단(외국인과 신인 제외) 연봉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은 삼성이다. 총액 75억 8700만원, 1인당 평균 1억 4050만원을 지급했다. 정규리그에서 78승을 거뒀으니 1승당 9727만원을 썼다. 전무후무한 정규리그-한국시리즈(KS) 4연패를 달성해 투자가 아깝지 않은 성과를 냈다. 삼성이 KS 우승으로 얻은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만 해도 상당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총 72억 8000만원을 벌었는데, 운영비 40%를 뗀 나머지 60%를 PS에 진출한 4개 구단에 분배한다. 삼성에는 정규리그 우승 몫 8억 7000만원과 KS 우승 몫 17억 4000만원 등 총 26억원이 배당된다. 삼성이 시즌 전 가입한 우승 보험금 10억원을 합치면 36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삼성은 준우승한 넥센과 정규리그 3위 NC에 비하면 ‘고비용 고효율’을 거뒀을 뿐이다. 넥센의 연봉 총액은 51억 3900만원(평균 9883만원)으로 9개 구단 중 7위에 그쳤고, NC는 40억 1100만원(1인당 평균 7713만원)으로 최하위였다. 둘 다 성적은 돈 순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삼성과 같은 정규리그 78승을 올린 넥센이 1승당 치른 연봉은 6588만원, 70승의 NC는 5730만원이다. 올 시즌 쓴 돈에 비해 가장 성과를 내지 못한 팀은 한화다. 9개 구단 중 네 번째인 57억 8200만원(평균 1억 1564만원)을 연봉 총액으로 썼음에도 3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정규리그 49승밖에 올리지 못했으니 1승당 1억 1800만원을 지출했다. NC의 두 배가 넘는다. 롯데도 삼성과 LG(64억 4700만원) 다음으로 많은 62억 6600만원의 연봉 총액을 지급했지만, 성적은 7위에 그쳐 투자에 한창 못 미쳤다.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100억원이 넘는 돈을 뿌린 팀.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에게 각각 70억원과 67억원, 롯데는 강민호와 최준석에게 75억원과 35억원(이상 4년)의 돈다발을 안겼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선수단 연봉은 한화가 34.1%, 롯데는 26.2%나 뛰었지만 성적은 더 떨어질 곳 없는 제자리거나 뒷걸음질 쳤다. 사실 프로야구단은 대부분 손해 보는 장사를 한다.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입장 수입과 마케팅으로 메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제출된 7개 구단(SK와 KIA 제외, LG는 LG스포츠)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모두 지난해 적자를 냈다. 삼성의 당기순손실이 121억원으로 가장 컸고, 넥센(67억원)·한화(18억원)·롯데(15억원)·LG(11억원) 등의 순이었다. NC(4억 8000만원)와 두산(1억 3000만원)은 그나마 적자 폭이 작았다. 삼성의 당기순손실은 2012년 1억 3000만원에서 지난해 10배 가까이 늘었는데, 광고수입이 28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크게 떨어진 탓이다. 특히 모그룹 계열사 광고가 2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줄었다. 1등 구단이라도 모그룹의 지원 없이는 버티기 힘든 구조인 것이다. 지난해 삼성의 입장 수입(75억원)은 전체 매출(430억원)의 17.5%에 불과했다. 다른 구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출액의 40~70% 이상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한화의 경우 지난해 430억원의 매출 중 329억원(76.5%)이 모그룹 계열사의 지원금과 광고비 등으로 채워졌다. 관중 수요가 많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도 입장 수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내외이며, 모그룹 수입 비중이 40%가 넘는다. 유일하게 모그룹이 없는 넥센은 네이밍 스폰서(스폰서 기업 이름으로 팀명을 사용)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축 선수를 팔아 연명하던 2009~2010년에도 5억~6억원의 적자가 났고, 2011년부터는 해마다 4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래도 모그룹 지원 없이 이 정도의 지표를 낸 것은 상당한 선전으로 볼 수 있다. 넥센의 매출은 2008년 115억원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238억원까지 올랐다. 모그룹 지원에 따라 매출 변동이 심한 다른 구단과 달리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근 넥센이 이택근과 김병현 등 고액 몸값 선수를 영입한 것은 이 같은 매출 신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그룹이 대기업이 아닌 NC도 1군 무대 진입 첫해인 지난해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330억원의 매출 중 모그룹 지원 비중이 61.5%(203억원)로 나타났는데, 한화나 삼성에 비해 낮다. 충성도 있는 팬들이 확보되고, 신축 구장이 완공되면 지표가 더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국내 유수 기업들이 거액을 지원하면서 야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과장이 심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2010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프로야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연간 1조 1838억원에 이른다. 롯데가 생산과 부가가치 파급효과를 합쳐 2313억원의 가치를 생산했고, LG(1715억원)·두산(1693억원) 등도 15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재벌닷컴이 2011년 각 구단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 8개 구단(NC 제외)의 가치는 총 2조 354억원으로 나타났고, 구단별로는 롯데(3509억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와 두산 역시 각각 2932억원과 2744억원으로 평가돼 서울 구단의 프리미엄을 누렸다. 야구단 운영이 곧 사회공헌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도 적자를 무릅쓰는 원인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게임으로 이룬 부를 야구를 통해 환원하겠다는 의지로 NC를 창단했으며, 최근 10구단 창단 경쟁을 펼쳤던 KT와 부영도 사회공헌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프로야구는 정치적 의도가 깊숙이 개입해 출범한 스포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고자 기업을 끌어들여 출범시켰다. 야구단 운영은 초기부터 애초에 돈벌이 대상이 아니었다.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야구는 여전히 주판알을 튕기는 대상이 아니며, 그룹 이미지와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33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야구단 운영에 손을 댄 기업은 10구단 KT까지 총 19개다. 삼성과 롯데만이 원년부터 팀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삼미·청보·MBC·빙그레·태평양·OB·쌍방울·해태·현대는 경영난이 오자 차례로 야구에서 철수했다. 대기업이 아니면 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깔린 지 오래다. 공룡과도 같은 기업들의 틈바구니에 낀 넥센과 NC는 “제대로 운영이나 하겠느냐”라는 비아냥을 끊임없이 들었다. 올해 넥센과 NC가 적은 비용으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한국 야구도 저비용 고효율의 ‘머니볼’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특히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운영하는 프런트 야구의 진수를 발휘해 ‘한국의 빌리 빈’(MLB 오클랜드 단장이자 머니볼의 창시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MLB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입장 수입이 차지하고 있다.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을 보유한 데다 좌석에 따라 최고 100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로, 국내 현실에서는 따라갈 수 없다. 그러나 MLB에서도 머니볼에 대한 연구는 10년 넘게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스몰마켓임에도 효율적인 운영으로 흑자경영을 하는 구단이 여럿 있다. 넥센과 NC의 선전을 계기로 프로야구에서도 ‘한국판 머니볼’을 찾으려는 노력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그래픽 김송원 기자 nuv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시진핑·앨 고어 등과도 친교…글로벌 CEO형 후계자 수업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시진핑·앨 고어 등과도 친교…글로벌 CEO형 후계자 수업

    올해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지난 5월 아버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입원 이후 경영 전면에서 연매출 390조원(지난해 기준)의 삼성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 국가주석급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삼성의 3세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 현대사의 모진 풍파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앞선 두 세대와는 달리 이 부회장은 이미 삼성이 재계 1위로 우뚝 선 안정적인 환경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자라났다. 재계에서는 그가 27세인 1995년 이미 후계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아버지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60억 8000만원을 이용해 계열사를 사고파는 과정을 거쳐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에버랜드의 최대 주주(25.1%)가 됐다. 형들(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과 십수년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후계자로 낙점된 아버지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 부회장은 서울 경기초(1981년), 청운중(1984년), 경복고(1987년)를 졸업했다. 삼성그룹 오너 아들인지 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평범했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고교 땐 3년 내내 반장을 맡았다. 진로를 정할 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로 진학할 땐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조언이 컸다. 대학 전공을 놓고 고민하자 이 선대회장은 “경영자가 되려면 경영이론도 중요하지만 우선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야 한다. 학부 과정에서는 사학, 문학 같은 인문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은 외국 유학을 가서 배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학 3~4학년 때는 승마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 부회장이 처음 승마를 배운 것은 1982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심하게 다쳤다가 승마로 완치된 이 회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1989년엔 국내 10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기량이 뛰어났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이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배운 골프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름난 골프광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007년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가 중 골프 맞수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이 부회장을 손꼽았다. 1995년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2001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가 미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유학했던 것 역시 아버지의 조언 때문이다. “미국을 먼저 보고 나서 일본을 나중에 보면 일본 사회의 특성, 일본 문화의 섬세함과 일본인의 인내성을 알지 못한다. 유학을 가려면 일본에 먼저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뛰어든 건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재입사하면서부터다.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잠시 입사했으나 근무하지 않고 곧바로 유학길을 떠났다. 재입사 후 이 부회장은 한 해 100일 이상 해외 법인을 둘러보고 각국 주요 거래처와 접촉했다.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비교적 천천히 직급을 밟아 승진했다. 범(汎)현대가 3세로 두 살 아래인 정의선(44)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999년에 상무를, 2002년에 전무를 다는 등 고속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경복고 후배로 이 부회장과 친하게 지내며 사석에서는 이 부회장에게 형이라고 부른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 역시 36세이던 1978년 이미 부회장(삼성물산)에 올랐다. 이런 더딘 승진은 확실한 기초를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2007년 1월 언제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부회장이) 자격을 갖춰야 할 것 아니냐. 기초는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냐”면서 “고객과 실무 기술자, 연구소 등을 더 깊이 알도록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고객책임자(CCO) 등의 직함으로 해외를 돌며 이 부회장은 애플, IBM, AT&T, 소니, 닌텐도 등의 전자·통신업계 최고경영진은 물론 시 주석,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해외 유력 인사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 부회장이 처음 경영에 뛰어들었을 땐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았다. 재입사 직전 이 부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자(2000년 5월)한 ‘e삼성’이라는 벤처투자회사가 8개월 만에 2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내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후 제일기획 등의 계열사가 이 부회장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사인 S-LCD(액정표시장치)의 등기이사를 맡아 삼성이 LCD부문 세계 정상급 기술·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은 이 부회장의 공로 중 하나로 꼽힌다. 2006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소니를 꺾고 9년째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기틀도 이때 마련됐다. 200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승진했을 때부터 삼성전자는 사실상 이재용 체제로 개편됐다. 당시 이 회장은 2008년 삼성특검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 신화로 스마트폰이 세계 1위로 자리 잡는 데 이 부회장의 기여가 컸다”면서 “2012년 2년 만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을 때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건희에게 반도체가 있지만 이재용은 무엇을 보여줬나’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이 부회장이 중국 사업, 2차 전지 사업, 의료기기 사업 등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아직은 주주와 사회가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교원] 학습지 판매 뒷걸음… 성장 동력 발굴 고민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교원] 학습지 판매 뒷걸음… 성장 동력 발굴 고민

    뚜렷한 미래 성장동력이 없다. 그렇다고 적자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세는 더디다.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 교원그룹의 현실이다. 2015년까지 ‘고객 1000만명, 연매출 3조원’이라는 ‘비전 2015’를 세웠지만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학습지로 성장한 교원그룹은 현재 교육문화, 생활문화, 호텔·레저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를 보면 학습지 빨간펜과 정수기 웰스, 화장품 웰네이처 등을 운영하는 ‘교원’, 구몬학습지를 맡고 있는 ‘교원구몬’, 여행 사업을 하는 ‘교원여행’, 중학생 온라인 학습시스템의 ‘교원하이퍼센트’,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원라이프’, 투자전문기업 ‘교원인베스트’ 등 6개사로 꾸려져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은 구몬학습지를 판매하는 ‘교원구몬’이다. 교원그룹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 동안 매출은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교원구몬은 2000년 매출액 2237억원에서 2007년 6013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구가했다. 2010년 681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수년간 6000억원대 박스권에 머무는 모양새다. 교원그룹으로서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크다. 별도 팀을 구성해 성장동력과 신사업을 탐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계획 없이 그룹의 핵심인 교육을 중심으로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그룹의 특징은 다른 그룹과 달리 각 계열사에 대표이사직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회장 아래 각 3개 사업을 담당하는 본부장이 있고 그 밑에 계열사가 있는 구조다. 그룹 2인자였던 이정자(66) 전 부회장이 지난해 갈등 끝에 퇴사한 이후 장평순 회장이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해오고 있다. 이전까지 교원 내부에서 임원을 발탁했다면 최근 들어 외부에서 임원을 적극 영입하는 게 변화라면 변화다. ‘포스트 장 회장’은 자녀인 장선하(32), 장동하(31)씨 남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 회장이 경영인으로서 아직 한창때인 데다 남매가 아직 젊기 때문에 벌써부터 후계 구도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선하·동하씨가 일찌감치 회사에 들어와 경영 수업을 받고 있어 언젠간 회사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선하씨는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다 그룹의 신사업인 호텔사업을 맡기 위해 2012년 교원에 들어왔다. 선하씨는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남편인 최성재(36)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임피리얼 팰리스와 인터컨티넨탈에서 근무한 뒤 선하씨와 함께 교원그룹으로 옮겼다. 선하씨는 현재 교원 호텔연수사업부문 차장, 최성재씨는 부장을 각각 맡고 있다. 교원그룹은 ‘더 스위트 호텔’ 체인을 운영 중으로 제주, 남원 등지에 4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동하씨는 국민대 경영학부에서 조직전략·국제경영을 전공하고 대한생명에 입사해 아버지 장 회장처럼 영업 업무부터 익혔다. 이후 컨설팅 회사인 갈렙앤컴퍼니에 잠시 몸담은 뒤 누나, 매형과 마찬가지로 2012년 교원그룹에 합류했다. 동하씨는 그룹의 핵심 사업인 교원 에듀사업본부 과장을 맡고 있다. 아내인 최진정(33)씨는 갈렙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할 때 동하씨를 만나 2012년 결혼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론] 전환기의 예산 정책방향/김원식 건국대 경영경제학부 교수·한국재정학회 회장

    [시론] 전환기의 예산 정책방향/김원식 건국대 경영경제학부 교수·한국재정학회 회장

    지난달 국회의 국정감사가 끝나면서 예산 시즌이 왔다. 2015년 정부예산안에 따르면 지출은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20조원을 늘려 잡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33조원의 재정적자를 편성했다. 복지예산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한 복지제도 등으로 예산의 30%가 넘었다. 세계적 불경기가 우려되면서 정부 예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자율 수준은 역대 최저여서 더이상 금융정책의 실효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이자율이 더 낮아진다고 기업들이 더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내년 예산에는 과거와 다르게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크게 반영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는 경제도 기업과 소비자들의 심리에 의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성장잠재력의 지속적 하락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됨에 따라 내년 성장률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대규모 재정적자를 편성하는 것이 경기 부양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기초연금 등의 복지비를 조달하는 데 더 초점이 맞추어진 것 같다. 현재의 복지비 증가 추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는 제조업 등의 성장 부문에 중장기 예산을 투입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소비 진작 등을 통한 소극적 경기부양보다는 적극적인 생산부문의 구조조정과 자발적 기업투자를 목적으로 다양성 원칙에 따라 다양한 정책들을 복합적으로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고령화 시대에 대한 대비로서 고령화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고령화 인프라가 형성될 기회가 없었다. 고령사회는 노인들이 많은 사회가 아니라 노인들이 일하는 사회다. 즉 이들을 소비 주체가 아닌 생산 주체로 역발상해야 한다. 청년 고용과 고령자 고용은 서로 대체성이 없다. 고령자 고용은 청년들의 고령자 부양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국민생산도 높인다. 둘째, 복지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 복지비 지출은 매년 10%씩 늘어나는데 지난 금융위기 이후 빈곤율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 이는 양적 확대의 복지지출이 한계에 왔음을 의미한다. 국민들은 이제 질적 복지개혁을 원한다. 더 나은 육아,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1980년대의 복지 패러다임이 아직도 유지되면서 복지누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체계를 개편해 정부와 민간이 역할을 분담하고 다양한 세제 혜택으로 민간 부문을 지원하면 정부의 재정 부담이 훨씬 덜어질 수 있다. 셋째, 안전과 재난에 대비한 투자가 필요하다. 세월호의 기억은 국민들로 하여금 안전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게 했다. 그동안 쌓아 온 경제적 성과를 온전히 지키는 것도 성장의 기반이 된다. 우리가 활용해 왔던 공공시설들에 대한 노후화가 많이 진행돼 왔다. 공공과 민간의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기준의 상향 조정을 통해 안전에 대한 사회적 투자를 늘려야 한다. 넷째, 국가 재정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복지비를 충당하기 위한 사회보장세를 도입해야 한다. 이는 재정준칙제도나 지출과 수입을 연계하는 페이고(pay-go)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늘어나는 복지비를 충당하는 데 용도의 구분이 없는 일반 재정을 사용하게 되면 복지 지출과 부담에 대한 연계성이 약화돼 끊임없이 무상복지의 요구가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당면한 글로벌화와 고령화라는 전환기에서 재정건전성은 국가의 신뢰도와 직결되고 경제 탄력도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우리나라는 곧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이르고 인구가 5000만명인 나라가 된다. 이러한 국가는 세계에 7개밖에 없다. 이제는 국격에 맞게 여야가 보다 현명한 국가 경영을 위해 예산 편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
  • [공직 파워 열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공직 파워 열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수립, 총괄하고 전국에 93개 고용센터를 운영하며 취업알선 등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의 중추 조직이다. 근로복지와 노사관계를 담당하는 노동정책실과 함께 고용노동부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며 2000년대 들어 청년 실업난이 극심해진 이후 책임과 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최대 과제가 되면서 ‘일자리 창출이 곧 최고의 복지’가 된 지금, 사회복지의 가장 기본을 책임지는 곳이기도 하다. 역대 고용정책실장 중 대다수는 사무관 시절부터 고용정책실 소속 5개 국과 17과를 두루 거쳐 일자리 업무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고용보험 관련 제도와 정책 수립, 직업능력개발 및 국가기술자격제도 등 고용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업무 경험이 풍부한 공직자들이 임용된다. 통계를 기초로 경제 흐름을 읽는 세밀한 분석력, 노동시장 현실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현장기반형 업무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장관이 배출되진 않았지만 2000년 이후 고용정책실장을 거쳐간 14명의 공직자 중 5명이 차관을 지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최고의 변화를 이뤄낸 고용정책실장으로 꼽은 인물은 노민기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다. 2004~06년 고용정책실장을 지낸 노 전 이사장은 고용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아직 미흡하던 당시 고용서비스혁신단을 직속에 두고 고용서비스 선진화, 직업능력개발 혁신을 강하게 추진했다. 대학만 졸업하면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 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인적자원개발 최하위 국가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들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가 이제 학교도 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1년 과정인 직업 전문학교를 기능대학으로 통폐합하고 다시 이를 폴리텍 대학으로 바꾸는 대규모의 통폐합도 이때 단행했다. 노 전 이사장의 계보를 잇는 고용정책실장으로는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꼽힌다. 고졸 채용 확대와 이른바 ‘스펙’ 타파 움직임이 2011~12년 이 이사장이 고용정책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고교 졸업생도 회사에서 4년간 직무 능력을 쌓으면 대학교 졸업자와 같은 대우를 해주고, 기업체가 대학에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한 뒤 이수한 대학생들을 취업시키는 ‘열린 고용’ 정책이 당시 큰 이슈를 불러왔다. 산업계 수요에 맞는 교과과정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접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사업이 현 정부에 와서는 ‘일·학습 병행제’로 발전했다. ‘고용·복지 플러스 센터’의 시조 격인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대상 ‘취업상담-직업훈련-취업연계’ 패키지 서비스도 이때 본격화됐다. 엄현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이 고용정책실장을 지낸 2010년에는 사회적 기업이 크게 확대됐다. 사회적 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고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체계화했다. 엄 사무총장은 중·고령자라는 용어를 ‘장년’으로 바꾸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고용 관련 예산을 통폐합하는 등 조직 기반을 튼튼하게 다진 ‘관리형’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현직 고용정책실장인 이재흥 실장도 15년 이상 고용 분야에서 뼈가 굵은 일자리 전문가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 이뤄진 다양한 실업대책, 2010년 범정부 차원의 ‘2020 국가고용전략’, 2013년 고용률 70% 로드맵까지 역대 정부의 중요한 고용 정책이 빠짐없이 이 실장의 손을 거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창업 계획하십니까… 치킨·피자 등 이미 뜬 업종 피하세요

    창업 계획하십니까… 치킨·피자 등 이미 뜬 업종 피하세요

    지난 5년 새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휴대전화 판매점은 절반 이상 늘어났다. 반면 문구점과 서점, PC방 등은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은퇴로 유망 업종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잘나가는 업종보다는 지나치게 유행을 타지 않는 업종을 택하라고 추천했다. 특히 처음에는 자기가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작게 시작하고, 창업자금의 70%는 자기자본으로 하라고 충고했다. 국세청이 27일 내놓은 생활과 밀접한 30개 업종의 지난 5년간 개인사업자 변동 현황에 따르면 점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패스트푸드점(치킨, 피자, 햄버거 등)이다. 2009년 1만 4729개였던 패스트푸드점은 지난해 말 2만 4173개로 64.1%(9444개)가 늘었다. 편의점(56.5%), 휴대전화 판매점(56.1%), 실내장식가게(35.3%), 과일가게(30.2%), 화장품가게(23.7%) 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문구점은 2009년 1만 4269개에서 지난해 말 1만 1219개로 21.4%(3050개)가 줄었다. 서점(-17.5%), PC방(-18.8%), 식료품가게(-12.5%)도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업종별 점포수 증감률이 창업의 성공, 실패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은퇴자들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유명하다는 아이템보다는 자기가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할 것”을 권했다. 이 소장은 고시원, PC방, 노래방, 스크린골프장 등 시설장치업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피해야 할 업종으로 꼽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은 안정적 업종과 상권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권이 발달돼 있는 곳은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중구, 종로구 등이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는 일반음식점(한식집, 중식집, 일식집, 양식집, 분식집, 회사 구내식당 등),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제과점 등 30개 업종 중 13개 업종의 점포 수가 가장 많았다. 주거 인구뿐만 아니라 유동 인구도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 소장은 “상권이 너무 좋아 임대료가 비싸면 초보자들은 성공하기 힘들다”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나 부동산 중개업소에만 상담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꼭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했다. 정부도 창업 장려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만큼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창업이 몰리는 일반음식점은 전국에 46만 2839개가 있다.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지만 2009년 43만 9223개보다 5.3%(2만 3616개)가 오히려 늘었다. 인구 1000명당 9.14개다. 패스트푸드점(0.48개), 제과점(0.24개), 최근 들어 간단한 식사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편의점(0.45개)까지 고려하면 ‘먹는 장사’에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셈이다. 서민교 맥세스컨설팅 대표는 “식당은 하루에 3번(점심, 저녁, 야식) 이상 영업할 수 있는 음식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대표는 “종업원이 많으면 인건비 때문에 적자가 날 수 있으므로 1~2명이 점포를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외식업 중 맥주마켓(셀프형 맥주집)을 추천했다. 이상헌 소장도 “시니어 세대들은 체면을 중시하는 ‘명함형 창업’을 하는데 가급적 작게 시작해야 실패해도 재기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과 상권, 가게 규모를 골랐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서 대표는 “회사에서 대접받았던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은 몸에 배어 있는 조식생활의 생리를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소장도 “아이템보다는 운영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우리銀 소수지분 매각 개시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0%)에 이어 소수지분(26.97%) 매각을 추진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7일 우리은행 소수지분(26.97%)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약 18%를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팔고, 나머지 지분(약 9%)은 낙찰자가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위해 계속 보유한다. 개별 응찰자 기준으로 최소 0.4%(250만주) 이상에서 최대 10.0%(6762만 7837주) 이하 범위 내에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낙찰자가 되려면 제시한 가격이 매도자의 예정 가격 이상이어야 한다. 동일 입찰자가 복수의 가격으로 여러 건의 입찰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 또 낙찰받는 주식 1주당 0.5주의 콜옵션도 부여된다. 콜옵션은 발행 1년 후부터 행사 기간 이내에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으며, 제3자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 입찰에서는 주당 가격이 높은 순서대로 낙찰자가 결정된다. 같은 가격의 응찰자가 여러 명이면 응찰 수량이 많은 참가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공자위는 다음달 28일 입찰을 마감해 오는 12월 초 낙찰자를 확정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떠나는 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본격 구조조정

    떠나는 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본격 구조조정

    김준기(70)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동부제철과 채권단이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맺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3일 “지난 22일자로 MOU가 체결됨에 따라 채권단이 결의한 대로 정상화 방안이 이행된다”고 밝혔다. 정상화 방안에는 신규자금 6000억원 지원과 만기 연장, 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김 회장을 포함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00대1 차등 감자 등이 담겼다. 당장 24일부터 신규자금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동부 측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김 회장이 계속 경영을 맡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지만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대표이사직 사퇴를 공표했다. 김 회장은 메시지에서 “전기로 제철사업을 성공시키고자 했던 회사의 꿈이 잠시 좌절됐지만 끝까지 분투해 달라”며 공들였던 동부제철을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채권단은 김 회장이 앞으로 사재 출연 등 회사 정상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면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을 줄 방침이다. 다만 예우 문제는 MOU에 담기지 않았다. 추가 논의는 가능하다는 게 채권단의 태도다. 만성 적자 상태인 충남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은 MOU에 따라 가동이 중단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그룹의 중심이었던 동부제철을 떠나지만 동부대우전자와 동부메탈 대표이사 직함은 유지한다. 또 김 회장 일가는 금융계열사나 남은 제조부문 계열사에서는 오너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동부그룹 재무구조조정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계열사들은 새 주인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3일 마감된 동부특수강 본입찰에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의 지주사인 세아홀딩스가 서류를 제출했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특수강 제조라인을 완전히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세아그룹은 동부특수강 인수로 특수강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마감한 동부하이텍 본입찰에는 IA·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만 참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주금公 전세대출 사기로 혈세 150억 날렸다

    주금公 전세대출 사기로 혈세 150억 날렸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지난 4년여간 전세자금 보증 사기 대출로 150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실이 22일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 7월까지 전세자금 보증에 대한 사기대출 혐의 건수는 237건으로, 피해액은 150억 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대출자가 은행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주금공이 은행에 대신 갚은(대위변제) 돈만 3년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1년 대위변제액은 572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628억원으로 늘었다. 김 의원은 “시중은행의 형식적인 서류 검사 때문이긴 하지만 주금공도 지난 4년간 사기 대출에 대한 사후 감지 노력과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세자금 보증 대상에 연소득 10억원 이상의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대거 포함된 것도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전세자금 보증을 받은 대상자 가운데 연소득 10억원이 넘는 소득자는 4명이었고, 연소득 5억원 넘는 소득자도 20명이나 됐다.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은 “저소득계층은 전세 구하기도 어렵고 전셋값 폭등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떠밀려가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공사는 전세자금 보증제가 저소득 서민의 주거 안정이라는 취지에 맞게 소득제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주금공은 2004년 설립 이후 초대 정홍식 사장(주택은행 출신)을 제외하고는 역대 공사 사장과 부사장 임명 9건 중 8건(88.9%)이 모피아와 한국은행 출신 낙하산 인사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공적자금이 들어간 서울보증보험의 방만 경영도 여전했다. 서울보증보험은 감사원의 수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경조금과 학자금, 의료비 등에 수백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보증보험의 공적자금 회수율은 24.1%에 그쳤다. 앞으로 갚아야 할 공적자금이 7조원 이상이라는 얘기다. 이운룡 의원은 “감사원이 동일한 내용으로 수차례 방만 경영을 지적했지만 서울보증보험은 이를 무시했다”면서 “감사원이 감축 또는 폐지하도록 요구한 복리후생비가 지난 5년간 252억원 추가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새정연 의원도 “공무원에게 금지된 경조사비뿐 아니라 해외 대학생 자녀에게 학자금 500만원과 직계비속·배우자의 의료비를 연 5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면서 “공무원 표준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복리후생비가)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묻지마 소송’ 남발도 지적됐다. 민 의원은 “캠코가 채권의 소멸시효 연장을 막기 위해 묻지마 소송을 제기한 건수가 6만 7000건”이라면서 “이 중 상환능력이 없는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장기입원자, 장애인 부양자, 북한이탈주민 등을 포함해 사실상 약탈적 채권 추심”이라고 비판했다. 이학영 새정연 의원도 “캠코가 서민채권 6조 5000억원을 대부업체에 팔아넘긴 것은 캠코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영성과 못내고 서민 털어 적자 메우는 껍데기 ‘지방 空기업’

    경영성과 못내고 서민 털어 적자 메우는 껍데기 ‘지방 空기업’

    상당수 지방 공기업들이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으나 자구책 마련은 뒷전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공기업은 경영난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를 대폭 올리는 등 서민들 쥐어짜기까지 하고 있다. 광주도시공사는 서민용 국민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임대료를 매년 인상 상한선까지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계약 갱신 기간을 2년에서 1년 단위로 앞당겼다. 22일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광산구 S국민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임대료를 각각 4.8% 인상해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67㎡(20평) 규모로 5개 동에 모두 650가구가 있다. 임대 기간은 30년으로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무주택 서민들이 산다. 도시공사는 인상률도 법정 최고인 5%에 가까운 4.8%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올해부터 보증금이 1760만원에서 84만 4000원가량 오른 1844만 5000원, 임대료는 월 9만 8000원에서 4700원가량 오른 10만 2700원을 내야 한다. 도시공사는 2012년과 지난해에도 보증금과 임대료를 4.8%씩 올렸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해 기준 부채는 6580억원, 자본 2995억원으로 219%의 부채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구책이라고 내놓은 게 경제적 약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었다. 도시공사는 매년 임대 조건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을 들어 임대료 법정 상한선인 5%에 가깝게 인상률을 결정하는 꼼수도 쓰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도 성과 없이 예산만 잡아먹는 골칫덩어리 공기업으로 전락했다. 경제자유구역청이 주도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당초 2022년까지 100조원이 넘는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난해까지 국비 등 2709억원을 쏟아부었으나 개발 완료율은 12%에 불과하다. 외국인 투자유치는 신고액 기준으로 15건에 1억 4700만 달러로 전국 경제자유구역청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최근 5년간 21억원을 들여 142차례나 해외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했지만 대구지역 유치 건수는 전무하다. 김원구 대구시의원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인력과 예산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는데도 감사 권한조차 없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12개 문화예술회관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수익금은 지난해 기준 33억 9000만원인 데 반해 운영비는 수익의 12배가 넘는 413억 5500만원으로 드러났다. 부산문화회관의 경우 지난해 수익은 11억 7400만원 올렸지만 지출은 200억 8400만원에 이른다. 적자 200억원가량은 시가 채워 줬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부 자치구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나서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국·시비 등 230여억원을 들여 명지동 국제신도시에 짓기로 하고 부산시와 부지 매입을 협상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 을숙도문화회관과 가까워 중복 투자란 지적도 받고 있다.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의 치적쌓기용으로 비치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사설] 道公, 통행료 올려 적자 메우겠다는 것인가

    국정감사를 마친 기관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공공요금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한국도로공사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7% 인상해야 한다고 국감에서 대놓고 발언한 도공 김학송 사장의 요구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률은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5% 수준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획재정부와 협상해야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인상률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야당 의원이 4.9% 인상설을 제기했을 때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던 국토부가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국토부나 도공의 주장대로 통행료는 정부의 물가관리 대상으로 억제돼 오기는 했다. 김 사장의 말을 빌리면 우리나라 고속도로 통행료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40%를 밑돌고 원가보상률은 공기업 중에 가장 낮은 82% 수준이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2.9% 인상하는 데 그쳤다고 한다. 도로공사는 한 해에 도로를 건설하고 유지하는데 10조원가량 쓰는데 수입은 4조원대로 턱없이 모자란다. 거기에다 도로공사는 26조원의 부채를 갖고 있고 한 달에 내는 이자만 959억원에 이른다. 수조원대의 채권을 발행하고도 감당할 수 없는 경영상황이 됐다. 이렇게 된 것은 교통량을 잘못 예측하고 고속도로를 무분별하게 건설한 데 큰 원인이 있다. 2006년 이후 개통된 고속도로 12곳의 실제 교통량은 예측과 비교해 41.2%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통행료 수입으로 건설 비용을 갚지 못하는 적자 고속도로가 7개나 된다. 1차적인 책임은 예측을 잘못하고 일종의 선심성 사업을 펼친 기획재정부 등 정부에 있기는 하지만 도공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통행료 인상 명분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결코 곱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방만 경영 때문이다. 도공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7280만원에 이르고 억대 연봉자가 218명이나 된다. 돈을 많이 버는 대기업 못지않다. 직원 자녀의 영어캠프비를 지원하고 안식년 휴직자에게까지 월급을 주기도 했다. 물론 인건비를 줄여서 거대한 부채를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항변하겠지만 국민의 시선은 그렇지 않다. 자신들은 고액 연봉을 받으며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 빚을 갚으려는 데 동의할 사람은 없다. 비난을 의식해 도공은 얼마 전 노사 합의로 퇴직금을 줄이는 등의 자구책을 내놓았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른 통행료를 국민이 불평 없이 받아들일 만큼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 돈되는 민자역사 지분 매각은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기’

     흑자를 내는 민자역사 지분 매각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 가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철도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코레일 국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의원은 최근 3년간 930억원의 배당수익을 낸, 연평균 배당 수익이 36배 늘어난 영등포역 민자역사 지분의 민간 매각 추진 사실을 공개했다. 더욱이 흑자를 내는 부천역·수원역·안양역·한화역사 등의 지분도 매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변 의원은 “2011년까지 20년간 179억원이던 코레일 배당금이 2012년부터 2014년 8월 현재 930억원으로 증가했다”면서 “2012년 국감에서 정당한 배당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한 뒤 배당이 늘어나 코레일의 적자 감소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영등포 역사는 1986년 45억원 지분 투자 이후 현재까지 1108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려 투자금의 25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고 6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코레일의 민자역사 지분매각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영등포와 부천역사는 캠코에 위탁매각하고 나머지는 공사가 직접 매각할 계획이다. 감정예상가액은 영등포롯데 1056억원, 부천역사 174억원, 한화역사 224억원, 수원애경역사 100억원, 안양역사 20억원 등이다.  2012년 당시 매각을 반대했던 코레일은 현재 어떠한 저항없이 매각일정에 순순히 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변 의원은 “코레일의 부채가 심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급하다고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려 한다”면서 “철도경영 정상화에 사용돼야할 공기업의 알짜 자산이 헐값에 특정기업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방만 공공기관 임금 올리며 개혁 운운하나

    정부가 내년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의 임금을 공무원 보수 인상률과 같은 수준인 3.8%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은 2012년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지 지켜볼 일이다. 공공기관의 총 인건비는 2010년에는 동결된 바 있다. 올해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일환으로 증가율을 1.7%로 제한했다. 3급 이상 연봉은 동결됐다. 불과 1년 사이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이 사뭇 달라질 것 같은 분위기다. 공공기관 임금 인상 폭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부가 추구하는 목적 때문이다. 정부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의 임금 인상이 민간기업에도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기를 내심 기대한다. 임금 인상이 가계 소비로 이어져 내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기업 임금 인상을 촉구한 적이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워싱턴에서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공무원도 임금을 3.8% 올리는데 민간기업도 그 정도는 올려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간기업의 임금 인상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셈이다.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이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경기 부양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까닭에 임금 인상을 통한 가계 소득 증대는 경제 회복을 위해 절실한 과제이긴 하다. 그럴만한 여건이 되는지가 관건이다. 공공기관들의 임금 인상률을 공무원 수준에 맞춰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공공기관들은 방만 경영과 부채 해소를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을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사원이 이달 초 발표한 55개 공공기관 감사 결과를 보면 12조 2000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령과 정부지침을 위반하면서 지출된 인건비나 복리후생비는 1조원에 이른다. 국정감사에서도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는 다시 부각됐다. 자비(自費)연수를 가는 경우까지 월 급여는 물론 상여금, 경로효친금, 직무수당 등 각종 수당을 100% 지급하는 곳도 있다. 승진 발령일을 소급시키는 수법으로 인건비를 낭비하기도 한다. 부채 집중관리 대상 12곳 가운데 억대 연봉자는 2012년 말 현재 2356명에 이른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야 할 판인데, 공공기관들은 배 불리기에만 신경 쓴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주인이 있는 민간기업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임원 30%를 감축하는 임원 인사를 하는 등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적자 공공기관들은 성과급 등 돈 잔치는 제발 그만하기 바란다. 공기업들은 고속도로 통행료와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줄줄이 올릴 태세다. 공기업 부실을 서민 주머니를 털어 메우려 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개혁으로 요금 인상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지하철과 버스요금도 인상될 기류다. 공공요금 인상은 가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임금 인상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 공공기관이든 민간기업이든 여력이 있는 곳은 생산성 향상 범위에서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 다만 그렇지 않은 곳까지 임금 인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 [국감 하이라이트] 野 “초이노믹스 꼬라박았다” 최 “주가하락, 기업 실적 탓”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 모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취임 이후 내놓은 경제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재정지출 확대, 부동산 활성화 등으로 대표되는 ‘초이노믹스’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재정적자와 가계부채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데 막대한 빚을 내고 정부와 가계, 기업을 총동원해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나성린 의원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저출산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주식 시황은 경제지표의 선행지수로 볼 수 있는데 지난 7월 30일 코스피가 2082까지 올라갔다가 어제 1925로 떨어지면서 석 달 만에 초이노믹스가 완전히 꼬라박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 부총리는 흥분된 어조로 “주식시장은 부총리가 바뀐다고 오르내리는 게 아니고 기업 실적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야당 의원들은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은 명백한 ‘서민 증세’이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1000조원을 넘은 가계부채를 더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재정·통화 확대정책만으로 경제를 살린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면서 “경제의 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을 확중하기 위해 서비스, 노동, 금융, 교육, 공공 등 5대 분야의 구조개혁에 방점을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띄우기 논란에 대해서는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 폭락하면 가계부채 위험성이 더 높아지므로 자산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담배에 이어 술, 타이어, 거위털 점퍼 등에 개별소비세를 과세해야 한다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연구용역 보고서에 대해 “담뱃세 외에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부채 문제와 관련해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사업평가가 이뤄지면 정부도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고, 한국거래소의 방만 경영 정상화가 확인되면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자본유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토빈세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의 의견에 대해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할 때 자본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현재 환율 시스템으로 견뎌 낼 수 있다”고 반대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올해 창사 첫 700억대 영업흑자 기대…난관 있지만 노조는 상생 파트너, 한류열차 등 새 모델로 행복철도 만들 것”

    “올해 창사 첫 700억대 영업흑자 기대…난관 있지만 노조는 상생 파트너, 한류열차 등 새 모델로 행복철도 만들 것”

    주요 공기업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고 있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최장기 철도파업 등 난관을 극복하고 철도 사상 처음 영업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가녀린 모습이지만 경영 의지만큼은 주변을 놀라게 한다. 그를 16일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만났다. →취임 당시 “난파선에 올라탄 선장 같다”고 말씀했는데 지금 소감은. -안전 문제, 경영 적자, 수서발 KTX 민영화 논란,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수습, 철도노조 파업까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휴일에 업무보고를 받았고, 밤에 서류를 넘기며 현안을 챙겼다. 하루가 몇 년처럼 느껴지더라. 그런 와중에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과 북한 방문 등에 자부심을 느낀다. 모두 임직원들 덕분이다. →2015년을 영업흑자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가능한가. -단 1만원이라도 흑자를 내보자는 각오로 덤볐는데, 1년 앞당겨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올해 말 창사 이래 최초로 700억원대 영업흑자가 예상된다. 철도 운임이 동결된 지 4년 6개월이나 지났고, 원가보상률이 78%에 불과한 악조건에서 이룬 성과라 더 값지다. →축하드린다. 흑자 전환의 비결은. -코레일처럼 방대한 조직에는 목표 관리가 중요하다. 수익증대와 비용절감을 총괄하는 ‘경영정상화추진단’을 구성하고, 소속별로 비용 목표를 부여했다. 손익관리 개념에 근간을 둔 책임경영을 실시한 것이다. 수익관리시스템(YMS)을 이용해 예약·운임·좌석할당 등을 분석하고 시간대·좌석·노선·상품별로 운임체계를 다양화해 탑승률을 끌어올렸다. 이는 수익 증대와 더불어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졌다. →최근 용산 개발사업 관련 판결에서 코레일이 100% 승소했다. 결과가 경영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텐데. -채무부존재 소송 판결에서 사업의 중단이 민간 출자사들의 귀책이며, 코레일의 협약 및 계약 해제가 적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토지 소유권 이전 소송도 신속히 결론이 난다면 3조 7000억원의 자산차익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용산 부지와 관련된 2008년 법인세인 1조원에 대해서도 국세심판원에 환급을 요청해 둔 상태다. →첨예했던 노사 갈등은 잘 마무리되고 있는지. -총 70차례에 거친 임금교섭 및 보충교섭을 통해 집행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그 결과 퇴직금 산정방식을 제외하고 경영정상화 대책 15개 과제, 25개 항목에 노사가 합의했다. 그러나 퇴직금 산정방식 1개 조항이 결국 정부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이행 시한을 넘기면서 ‘방만 공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생겼다. 열심히 따라준 직원들에게 미안하다. 그럼에도 노조는 상생의 파트너다. →우리나라 철도산업, 코레일의 비전은. -철도는 제2의 국가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코레일은 민간기업, 다른 공기업,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한류열차, 바다열차 등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행복철도’를 위해 노력하겠다. →국정과제이기도 한 유라시아 철도 계획은. -사실상 유라시아 철도는 이미 완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북한 당국의 의지에 달렸다. 다행히 지난 4월 평양 방문 때 북한 측이 철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철도 연결 사업은 계획에서 착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재임 중에 가장 힘들었을 때와 기뻤을 때를 꼽으라면. -부임 2개월 만에 파업과 맞닥뜨린 것이다. 노조와 미리 충분히 소통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철도인은 아무런 사고 없이 하루를 무사히 넘기면, 그게 가장 기쁜 일이다. 정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연혜 사장은 1956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수재형이다. 그는 남편의 독일 유학길에 동행, 운명처럼 경영학(공기업의 지배구조 연구)과 만난다. 현지인도 평균 14학기가 걸린다는 학·석사 과정을 8학기 만에 마치는 ‘독기’를 발휘했다. 귀국 후 한국철도대학 교수를 거쳐 철도청 첫 여성 차장, 코레일 초대 부사장, 철도대학 총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10월 철도 115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首長)에 올랐다.
  • 전문의 없다고 응급 진료 거부한 국책병원

    결혼 3년차인 주부 장모(30)씨는 지난 8월 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장씨는 “젖병을 삶다가 아기 눈 주위를 데어서 급히 정부에서 운영하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화상전문병원으로 가보라’고 할 뿐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 등 동남권 지역주민의 의료서비스 향상과 방사선 비상진료를 위해 2010년 문을 연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응급실을 부실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의학원은 정부가 267억원을 출연했으며 매년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는다. 그런 대형 공공기관이 응급실을 찾는 환자를 전문의가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 병원은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응급실에 실장인 의사 한 명에 임상 실습하는 인턴 2명 등 3명만 근무한다. 일반 병원 응급실은 전문의만 5명 이상 있다. 무늬만 응급실이다. 최세영 응급실장은 “현재의 인력으론 감기 환자를 제외한 심장질환이나 장염과 같은 급성환자 등을 진료할 수 없다”며 “119구급대에도 공문을 보냈고 환자들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다른 병원을 안내한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기장 지역 응급환자들은 눈앞의 대형병원을 놔두고 30㎞ 이상 떨어진 해운대백병원이나 양산부산대병원 등으로 가야 한다. 이에 대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연구와 암 진료에 특화된 병원으로 응급실을 운영할 예산이 부족하고 변두리에 있는 지역특성상 의료진 확충에 애를 먹는다”며 “내년에는 기장군과 부산시 등 관련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의료진도 확충하고 응급실도 확대 운영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응급실 부실 운영이 병원의 방만 경영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한다.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사는 강모(50)씨는 “정부 지원만 믿고 안이하게 병원을 경영하는 공공기관의 전형적인 슈퍼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4327명이며, 올해는 지난달까지 4063명으로 하루 평균 10~15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개원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운영엔 문제가 없다. 제형건 해운대백병원 홍보팀장은 “암 진료 전문병원이란 특성이 있지만 환자에 대한 서비스가 병원 경영과 직결되는 민간병원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문제점을 알면서도 규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미래부 홈페이지의 신문고에 응급실 이용 불만 민원이 많이 접수되지만 병원 운영에 간여할 수 없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기천 부산시 식의약품안전과장도 “의학원이 응급의료기관이 아니라서 강제할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농협銀 점포 수 국민 제쳐… 증권도 1위

    농협은행의 점포 수가 국내 최대 점포망을 보유했던 국민은행을 넘어섰다. 점포 수뿐 아니라 자산규모도 전체 시중은행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출범 3년차를 맞는 농협금융지주 체제가 안착하며 확장 경영을 펼친 덕분이다. 증권과 보험 분야에서도 업계 1,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전체 점포는 1195개로 지난해 6월 말(1184개)보다 11곳이 늘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점포수 1위 자리를 줄곧 꿰차고 있던 국민은행은 이 기간 동안 점포 수가 40개 가까이 줄어 1161개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1년 사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순익 감소 여파로 적자점포를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반면 농협은행은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올해 초 취임한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차별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덕분에 농협은행은 올 들어 8월까지 예금 증가액이 11조 4000억원에 달했다. 2위인 우리은행(5조 1000억원)보다 두 배나 많다. 대출(8조 1000억원), 펀드(1조 2000억원), 퇴직연금(4600억원) 모두 증가율이 전체 시중은행보다 높다. 우리투자증권과 합병이 마무리되면 NH농협증권은 총자산 42조원으로 대우증권(28조원)을 제치고 단숨에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농협생명의 수입보험료(변액보험·퇴직연금 제외)는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까지 올라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뿐 아니라 전국에 4600개 규모의 지역 농·축협 지점에서 방대한 영업망을 지니고 있어 농협은행의 영업력을 시중은행이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현대미포조선 사장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강환구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현대중공업그룹이 13일 현대미포조선 신임 사장에 강환구(59)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2일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260명 전 임원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받고 임원 인사를 실시해 임원의 30%를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직 개편 작업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이번 인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분기 1조원대의 사상 최대 적자 등을 낸 회사를 빠른 시일 내 정상화시키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최원길 대표는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퇴임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윤문균 안전환경실장을 조선사업본부장으로, 김환구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을 안전경영지원본부장으로, 주영걸 전무를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임명하는 등 일부 본부장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어떻게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어떻게 왔나

    1929년 시작된 대공황기에도 각국의 경제는 10년 이내에 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거론되던 일본 경제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며 경제위기가 닥치거나 경기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때마다 언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로지역에서 저물가와 저성장세가 지속되자 ‘유럽판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비슷한 산업구조 등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걸어온 길을 뒤따랐던 우리 경제도 최근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자 일본식 장기 불황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장기 불황의 원인을 알아야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지는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일본에서 장기 불황은 1980년대 후반 형성된 거품 붕괴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들어 예금금리 자유화, 영업점 신설 규제 완화 등의 금융 자유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대기업이 자본과 회사채 발행을 늘림에 따라 수익원이 줄어든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이 우려되자 일본은행은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1985년 1월 5%였던 정책금리를 1987년 2월까지 역대 최저 수준인 2.5%로 인하했다. 이와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은 돈을 빌려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재테크에도 치중하면서 주가와 부동산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담보가치 상승 및 기업의 차입 여력 확대로 이어져 다시 자산가격이 오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거품이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경영 효율보다는 사업 규모 확대에 주력하는 외형 중시의 기업 경영 행태가 만연하게 됐다. 자산가격이 상승하자 가계도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빠르게 늘려 나갔다. 이 결과 주가와 땅값 모두 1987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990년까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자산가격은 거품을 우려한 일본 정책 당국이 1989년 5월 이후 급격한 금융긴축을 단행하고 1990년 3월 들어 부동산 관련 대출 총량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붕괴됐다. 1990년 초 거의 4만 선까지 올랐던 닛케이주가는 1990년 10월 절반으로 하락했고, 1992년에는 1만 5000으로 떨어졌다. 땅값 또한 1989~1992년 50% 이상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2005년까지 하락세가 매년 계속됐다. 장기 침체의 단초가 된 과정은 1980년대 후반 붐(boom)에 따른 거품(bubble)이 붕괴(bust)되는 ‘3B’로 설명될 수 있다. 거품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하게 된 과정은 부실 부채 누적(debt) 및 이에 따른 기업과 은행들의 부채 및 대출 조정(deleveraging), 그리고 디플레이션(deflation) 등 ‘3D’로 요약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거품기의 활황이 기초경제여건 개선에 따른 현상인 것으로 오판한 기업들은 앞다퉈 돈을 빌려 사업 확장에 나서 과잉 설비와 함께 과잉 부채에 직면했다. 과도한 부채를 해소할 필요성이 높아진 기업이 장기간에 걸쳐 채무 상환에 집중하면서 설비투자가 줄어들었고 가계소비도 자산가격 하락으로 재정 상태가 악화되면서 위축됐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부동산가격 하락 및 경기부진 지속으로 대규모 부실 대출을 떠안게 된 금융기관이 민간대출을 줄임에 따라 자금중개 기능이 위축되면서 실물경제도 동반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내수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1999년 들어서는 소비자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현재 소비를 미래로 미뤘고, 기업은 소비 위축으로 이윤이 줄어 투자 의욕을 잃게 되면서 물가가 다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었다. 일본 경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거품이 형성돼 경제가 기초체력 이상으로 성장할 경우 그 폐해는 매우 크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 시 비슷한 거품 붕괴를 경험한 미국과 영국 등이 1~2년 이내에 회복기에 재진입한 것에 비춰 볼 때 일본의 장기 불황은 거품 붕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거품 붕괴로 초래된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돼 디플레이션으로까지 이어진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거품 붕괴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 성공 신화에 매몰돼 과감한 구조조정 대신 거품을 초래한 기존 시스템에 안주한 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인구 고령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거품 붕괴 이후 일본의 정책 당국은 경제가 공급과잉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노력 없이 1990년대 중반까지 공공투자 확대, 금리 인하 등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전통적인 경기대응책만으로 일관해 불황의 조기 극복에 실패했다.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부실기업 및 사업을 정리하기보다는 공동 감산으로 대응하는 등 소극적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1990년대 초반에 공적자금 투입 및 금융부문 구조조정을 제때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한 것도 부실 채권 문제를 심화시켰다. 경기부양책은 그 규모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았는데 이는 부채가 지나치게 많아 경제주체들이 소비나 투자보다는 부채 감축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잦은 경기부양책은 국가채무 누적으로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재정 여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융기관은 거품 붕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의 경영 상태도 정상화돼 부실 부채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좀비 기업에 대출 상환을 연기하거나 추가 대출을 실시했다. 1995년 들어 심각성을 깨달은 금융기관이 신규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으나 뒤늦은 대응으로 부실 부채가 크게 누적돼 2000년대 중반까지 디레버리징을 진행해야 했다. 기업은 은행의 느슨한 신용심사 및 대출 확대 방침 속에서 긴박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생산설비 폐기 등의 생산성 제고 노력을 상당 기간 본격화하지 않아 과잉 상태가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됐다. 이 같은 좀비 기업의 지속 등으로 경제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1990년대 중반부터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2000년대 들어 실효성 있는 구조개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장기 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던 일본 경제는 세계 금융위기와 대지진 여파로 다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과 함께 구조개혁이 주요 내용인 신성장전략을 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실시 중이다. 아베노믹스 실시 이후 일본 경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시장에선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런 논란의 근저에는 거품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한 근본 원인이었던 구조개혁의 지연이 이번에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지핀 불을 구조개혁으로 지속하지 못한다면 나랏빚만 늘어나는 등 일본 경제의 대외신뢰도가 하락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플라자합의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5개국(G5) 재무장관들이 미국에 대한 일본과 독일의 대규모 무역흑자를 시정하기 위해 합의한 내용이다. 이 모임에서 5개국은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외불균형 축소를 위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공조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플라자합의 이후 2년 만에 엔화 가치는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자본과 부채로 구성된 보유자산 중 부채 비중을 줄이는 현상이다. 기업의 경우 기업소득을 투자(자산매입 등)에 쓰지 않고 부채 상환에 쓴다. 은행은 예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출 등으로 운용한다는 측면에서 은행의 디레버리징은 부채 감소보다는 보유자산(대출자산)을 축소(대출자산 회수)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디레버리징은 경제주체들이 자산가격 하락, 투자수익성 하락 등을 예상할 때 나타난다. 디레버리징이 경제 전반에 걸쳐 발생하면 경기하락이 초래되고 이는 자산가격 및 투자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되기도 한다.
  • [사설] 공기업 체질 개선 노사 관계부터 손대라

    감사원이 그제 55개 공공기관(공기업과 금융기관)의 경영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질적인 방만경영 실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특히 노사 간에 기준을 어긴 이면합의 사례가 많았다. 경영진과 노조는 이면합의로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를 더 챙기고 성과급 잔치도 벌였다. 모두 320건에 1조 2000억원에 달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 코레일 등 공기업 5곳에 노사협약을 경영 정상화 계획서 제출 기한인 10일까지 타결지으라고 최후통첩했다. 이들 기관의 노사는 성과급의 퇴직금 산정 등으로 이견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기재부는 조만간 있을 중간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경영진을 해임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경영진은 조직의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보다 이면합의를 통해 노조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었다. 기업은행은 통근비와 연차휴가보상금을 없애고 임금을 줄이기로 노조와 합의했지만 별도의 합의를 통해 이를 기본급에 편입시켰다. 광주과학기술원 노사는 연구활동비 인상을 별도로 합의했고, 통일연구원은 능률제고수당을 연봉에 넣기로 이면합의를 했다. 석유공사는 아예 남은 예산으로 전 직원에게 TV를 사주고 태블릿PC와 디지털카메라를 지급했다. 노조를 의식한 행위로 보인다. 코레일은 직원 가족의 무임승차제를 없앴지만 이듬해 편법으로 재도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는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무시됐다. 살림은 거덜나도 문둥이 콧구멍에서 마늘을 빼먹는 행태와 다름없는 것이다. 이러한 행태는 연례행사처럼 지적된다. 감사원이 지난 7년간 세 차례에 걸쳐 지적해 온 사례들이지만 질기게도 이어지고 있다. 귀가 따갑도록 들은 터라 이젠 놀랄 일도 아니다. 아직까지도 일부 공기업의 단체협약 조항에는 자녀의 고용세습 조항으로 볼 수 있는 규정이 남아 있다고 한다. 혁신을 주문했건만 요지부동이다. 이러한 구태가 남아 있는 이유는 여럿 있다. 조직원은 뿌리 깊은 무사안일 의식을 떨치지 못하고, 정권이 바뀌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 인사가 내려온 것도 나쁜 영향을 줬다. 업무 파악이 제대로 안 되는 이들 기관장은 노조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고, 두둑한 연봉을 챙긴 채 임기만 채우고 떠났다. 경영 등급이 부실한 공기업의 CEO 연봉(성과급 포함)이 10억원대가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 조직원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고 영악해져 있다. 조직원의 이 같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조직 체질을 바꾸려면 노사 관계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공기업 방만경영 사례의 대부분이 잘못된 노사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오래전부더 지적돼 왔다. 만성적인 적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사 관계에서 줄곧 강성으로 치닫다가 폐쇄된 경남 진주의료원의 사례도 있다. 조직원들도 공공기관은 더 이상 ‘신(神)의 직장’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주인의식으로 무장하고 경영 쇄신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 감사원이 지적한 사례에서 드러났듯 구시대적인 행태를 바꾸지 않고선 방만한 경영을 해결할 도리가 없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다. 공공기관은 한결같이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고 있거나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노사 간의 이면합의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 이는 본의 아니게 국책사업을 떠안아 경영 손실을 초래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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