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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평가 결과…2012년에 비해 크게 후퇴 ‘낙제점’ 2배 늘어

    공공기관 평가 결과…2012년에 비해 크게 후퇴 ‘낙제점’ 2배 늘어

    ‘공공기관 평가 결과’ 공공기관 평가 결과 지난해 기관들의 경영실적이 2012년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제점’인 D, E 등급을 받은 기관이 1년 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우수한 성적인 S와 A 등급을 받은 기관은 크게 줄었다. 경영평가단은 이번 평가에서 국민안전을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만든 기관에 ‘철퇴’를 날렸다. 이 때문에 세월호 선박 검사를 소홀히 한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성적이 최하위 등급으로 추락하는 등, 국민 안전 관련 기관에는 된서리가 몰아쳤다. ●’낙제점’ D·E등급 2배 늘고 ‘우등생’ S등급 한곳도 없어 기획재정부가 18일 발표한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보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다음 등급인 A등급(우수)도 2곳에 불과했다. 반면 꼴찌인 E등급(매우 미흡)은 2012년 7곳에서 지난해 11곳으로 늘었다. D등급(미흡)도 전년도 9곳에서 지난해 19곳으로 늘어났다. 전체 공공기관 117개 중 무려 25.6%인 30곳이 해임 건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낙제점’인 D·E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낙제 기관 수(16곳)의 배에 가깝다. 이처럼 공공기관 성적이 추락한 데에는 세월호 사고 등을 계기로 국민 안전 관리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 등에 대한 평가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경영평가단은 선박안전기술공단과 울산항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대해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 등을 들어 E등급을 부여했다. 예년보다 안전 관리 부분이 평가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강조되긴 했지만, 공공기관들의 경영성과 자체도 부진해진 것도 성적 추락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부채 과다 및 방만경영기관으로 꼽힌 30개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의 지난해 성적은 형편없다. 전년도보다 평가등급이 오른 곳은 한국장학재단 등 4곳밖에 없다. 6개 기관은 전년 수준 유지, 20개 기관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안전소홀·파업·국민불편 초래 기업 된서리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민 안전에 위험 요인을 유발하거나 파업 등으로 국민 불편을 가져온 공공기관은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해 평가에서 우수를 의미하는 A를 받은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세월호 부실 검사 등으로 낙제를 의미하는 최하위 등급인 E로 4계단 추락했다. 주요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세월호에 대한 선박검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지만 불법 증축의 위험성을 지적하지 못한 점이 평가에 반영됐다. 경영평가단은 선박안전기술공단에 대해 안전 검사 주무 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엄중하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울산항만공사도 재무관리 시스템 체계화 필요, 경영성과급 차등 지급 실적 저조 외에 액체 위험물을 다량으로 취급하지만 항만운영상 안전관리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E등급을 받았다. 인천항만공사 역시 항만 운용사업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이 미흡하고 안전 관리 역량을 높이는 노력이 부족해 지난해보다 2계단 낮은 C등급을 받았다. 한국철도공사는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실패하면서 최장기 파업이 발생해 C등급(보통)에서 최하위 등급인 E로 떨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부품 납품 비리에 이은 원전 정지 사태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D등급에서 E등급으로 떨어졌다. 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 등 5개 발전자회사는 순이익이 감소해 등급이 지난해보다 내려갔다. 거액의 연봉과 높은 복지 수준 때문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는 보수 및 성과관리, 노사관리 부문의 실적이 미흡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전산장애에 대한 사전 대비가 미흡해 지난해 D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낙제점(E등급)을 받았다. ●내년 인사조치 기관장 늘어날 수도 전반적인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해임 건의나 경고 조치 대상에 오른 기관장은 많지 않았다. 임명 기간이 6개월 미만인 기관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기관장이 경영 실적을 향상시키지 못하면 내년 평가에서 인사 조치 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 결과에서 E등급을 받거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14개 기관의 기관장은 원칙적으로 해임 건의 대상이지만 이 중 12개 기관의 기관장은 임명 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E등급을 받은 울산항만공사의 박종록 사장과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산업기술시험원의 남궁민 원장 등 2명이 해임 건의 대상에 올랐다. 기관장 경고 조치 대상도 원칙적으로 16개 기관이지만 조인국 한국서부발전 사장 등 10명은 임명 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제외됐다. 하지만 임명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서 D 등급을 받은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 등 6명은 경고 조치를 받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도 LA 호접란 농장 ‘애물단지’

    제주도가 미국에 조성한 호접란 수출단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사업비 85억 8500만원을 들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부지 면적 4만 2776㎡ 규모의 호접란 농장을 조성했다. 지역 농가 소득 향상 등을 위해 제주산 호접란 모종을 가져가 미국 현지에서 재배,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4년 개발공사가 호접란 수탁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만 21억여원에 달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적자액이 3억 7300만원에 이르는 실정이다. 더구나 미국 농장에서 재배 중인 호접란 모종도 제주산이 아닌 태국산, 타이완산이 활용되면서 사업 취지마저 퇴색해 버렸다. 이에 따라 개발공사는 2011년 5월 정부의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호접란 농장 매각을 위해 4차례에 걸쳐 입찰을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입찰 금액은 당초 42억원에서 38억원까지 떨어졌다. 개발공사는 지난 3월 정부가 실시한 경영개선명령 이행 여부 심의에서 미국 호접란 농장을 매각을 전제로 임대할 경우 경영개선명령이 완료된 것으로 한다는 결정에 따라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미국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호접란 농장 임대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지역 시민단체는 “제주도가 사전 분석 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결국 엄청난 손실만 발생한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미국 호접란 농장”이라며 “더구나 지금은 호접란도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하는 등 지역 경제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만큼 조속한 매각을 통한 정리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매각을 계속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차기 도정과의 협의 등을 거쳐 매각을 전제로 한 농장 임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발표…2012년에 비해 크게 후퇴 ‘낙제점’ 2배 늘어

    공공기관 경영평가 발표…2012년에 비해 크게 후퇴 ‘낙제점’ 2배 늘어

    ‘공공기관 경영평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발표됐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기관들의 전반적인 성적이 2012년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제점’인 D, E 등급을 받은 기관이 1년 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우수한 성적인 S와 A 등급을 받은 기관은 크게 줄었다. 경영평가단은 이번 평가에서 국민안전을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만든 기관에 ‘철퇴’를 날렸다. 이 때문에 세월호 선박 검사를 소홀히 한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성적이 최하위 등급으로 추락하는 등, 국민 안전 관련 기관에는 된서리가 몰아쳤다. ●’낙제점’ D·E등급 2배 늘고 ‘우등생’ S등급 한곳도 없어 기획재정부가 18일 발표한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보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다음 등급인 A등급(우수)도 2곳에 불과했다. 반면 꼴찌인 E등급(매우 미흡)은 2012년 7곳에서 지난해 11곳으로 늘었다. D등급(미흡)도 전년도 9곳에서 지난해 19곳으로 늘어났다. 전체 공공기관 117개 중 무려 25.6%인 30곳이 해임 건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낙제점’인 D·E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낙제 기관 수(16곳)의 배에 가깝다. 이처럼 공공기관 성적이 추락한 데에는 세월호 사고 등을 계기로 국민 안전 관리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 등에 대한 평가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경영평가단은 선박안전기술공단과 울산항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대해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 등을 들어 E등급을 부여했다. 예년보다 안전 관리 부분이 평가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강조되긴 했지만, 공공기관들의 경영성과 자체도 부진해진 것도 성적 추락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부채 과다 및 방만경영기관으로 꼽힌 30개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의 지난해 성적은 형편없다. 전년도보다 평가등급이 오른 곳은 한국장학재단 등 4곳밖에 없다. 6개 기관은 전년 수준 유지, 20개 기관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안전소홀·파업·국민불편 초래 기업 된서리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민 안전에 위험 요인을 유발하거나 파업 등으로 국민 불편을 가져온 공공기관은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해 평가에서 우수를 의미하는 A를 받은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세월호 부실 검사 등으로 낙제를 의미하는 최하위 등급인 E로 4계단 추락했다. 주요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세월호에 대한 선박검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지만 불법 증축의 위험성을 지적하지 못한 점이 평가에 반영됐다. 경영평가단은 선박안전기술공단에 대해 안전 검사 주무 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엄중하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울산항만공사도 재무관리 시스템 체계화 필요, 경영성과급 차등 지급 실적 저조 외에 액체 위험물을 다량으로 취급하지만 항만운영상 안전관리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E등급을 받았다. 인천항만공사 역시 항만 운용사업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이 미흡하고 안전 관리 역량을 높이는 노력이 부족해 지난해보다 2계단 낮은 C등급을 받았다. 한국철도공사는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실패하면서 최장기 파업이 발생해 C등급(보통)에서 최하위 등급인 E로 떨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부품 납품 비리에 이은 원전 정지 사태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D등급에서 E등급으로 떨어졌다. 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 등 5개 발전자회사는 순이익이 감소해 등급이 지난해보다 내려갔다. 거액의 연봉과 높은 복지 수준 때문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는 보수 및 성과관리, 노사관리 부문의 실적이 미흡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전산장애에 대한 사전 대비가 미흡해 지난해 D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낙제점(E등급)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포스코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미국 뉴욕 현지시간으로 17일 제29차 글로벌 철강전략회의를 열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기술혁신, 인적자원 등 4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는 등 7.91점(10점 만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로써 포스코는 5년간 7회 연속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WSD는 이달 기준 전 세계 36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생산 규모, 수익성, 기술혁신, 가격 결정력, 원가 절감, 재무 건전성, 원료 확보 등 23개 항목을 평가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기술 기반의 솔루션마케팅 활동 등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 높이 평가돼 기술혁신, 고부가가치 강재 생산 및 하공정 사업 분야 등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에 이어 미국 대표 전기로 회사인 뉴코(Nucor)사가 2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신일철주금(NSSMC)과 JFE가 각각 3위와 8위에 올랐다. 현대제철은 9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10위권에 포함됐던 인도철강공사(SAIL)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기도, 공공기관 ‘몸집 줄이기’ 나선다

    경기도가 적자에 허덕이는 도 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 연봉을 줄이고 경영 효율화 방안을 수립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경기도는 23개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기관장 성과급 지급률을 하향 조정해 성과급 지급이 아니라 사실상 연봉 삭감 조치를 하는 내용의 공공기관 쇄신방안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남경필 도지사 당선인에게 이 같은 기조를 이미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올해 기관장 성과급 지급률을 기본 연봉 기준으로 종전보다 5~9% 낮춘다. 도는 2008년부터 기관장의 연봉 중 15~25%를 삭감한 금액을 기본 연봉으로 책정하고,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나머지를 성과연봉으로 지급하고 있다. 도의 지급률 하향 조정에 따라 올해부터 경영평가 A등급을 받은 기관장의 성과급은 지난해 기본 연봉 기준 30~26%에서 25~17%로, B등급은 16~8%로 감소하게 된다. 또 올해부터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위원회 의결을 통해 성과급 지급률을 공공기관 자체적으로 지급 범위의 70% 수준으로 축소 지급하도록 했다. 여기에 기관장의 연봉은 A등급을 받은 기관장만 올해 공무원 연봉 인상 수준(1.7%) 범위에서 인상하도록 권고해 연봉 상승 요인을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연봉이 1억원인 기관장은 533만원, B등급은 867만원이 삭감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C등급을 받은 기관은 기관경고 뒤 자체적인 구조조정 및 경영 효율화 방안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마저도 미흡하면 도가 직접 통폐합하거나 민간 위탁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또 8월까지 ‘경기도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조례’(가칭)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조례에는 경제계,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운영심의위원회를 구성, 공공기관 경영평가 심의는 물론 임원에 대한 해임요구권 행사도 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의 공공기관 쇄신방안은 올해 경영평가부터 적용된다. 한편 올해 23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최고(S)·최저(D) 등급 없이 4곳이 A, 12곳이 B, 7곳이 C등급을 각각 받았다. 19개 도내 대표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평가에서는 9명이 A등급, 8명이 B등급, 1명이 C등급으로 평가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사회부총리 ‘교육 통합’ ‘사회 통합’ 기대한다

    지난 주말 이뤄진 개각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김명수 전 한국교원대 교수가 지명됐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처리되고,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사회부총리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부총리급 교육부 장관이라는 존재는 그리 낯설지 않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하면서 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킨 적이 있다. 교육부총리의 당위성은 각 부처에 흩어진 인적자원 개발 기능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폐지됐다. 교육부총리의 총괄 기능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이번에 박근혜 정부에서 6년여 만에 다시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교육부 장관의 기능은 지난 정부의 교육부총리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사회부총리 체제의 출범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사회부총리가 맡을 부처는 조만간 대통령령으로 정해지게 된다. 교육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를 관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식으로 업무 분장이 이뤄진다면 사회부총리는 교육과 취업, 여가와 복지 등 각 부문에 걸쳐 국민 개개인의 총체적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을 망라하게 된다. 그런 만큼 역할에 따라서는 교육과 문화정책, 교육과 취업정책의 연계는 물론 문화와 복지정책과 취업과 복지정책의 연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역량과 무관하게 사회부총리의 이론적 순기능이 실제 정책 현장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적했듯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가로막는 부처 사이의 장벽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가 각 부처를 기능별로 나누어 맡는 새로운 정부운영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업의 기능을 제고하는 것이 긴요하다. 김 후보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행정에도 밝은 교육계 원로다. 교육부총리라면 업무 수행에 별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부총리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김 후보자는 깊이 새겨야 한다. 교육과 문화의 영역을 넘어 사회 통합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회부총리로서 역량을 보여주기 바란다. 각 부처의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사회장관회의’ 같은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모양새를 떠나 실질적인 통할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면밀히 조정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 FTA 여파… 對 EU 경상수지 첫 적자

    BMW·벤츠 등 유럽산 수입차 강세 등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유럽연합(EU) 경상수지가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유럽산 승용차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여파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201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대 EU 경상수지는 25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 EU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지역별 국제수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한·EU FTA가 잠정 발효된 2011년만 해도 이 지역 경상수지는 39억 달러 흑자였으나 이듬해 흑자 폭이 반 토막(16억 달러) 나더니 작년에는 아예 적자로 떨어졌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한·EU FTA 체결 이후 승용차, 기계류, 정밀기기 수입이 늘어난 데다 중동 정정불안으로 에너지 수입을 다변화하면서 EU 쪽 수입 물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 EU 수출은 2012년 710억 달러에서 2013년 686억 달러로 줄어든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583억 달러에서 608억 달러로 늘었다. 특히 승용차 수입이 두드러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가운데 유럽산 비중은 2010년 60.6%에서 FTA 체결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기 시작해 올 4월 말에는 75.4%까지 불어났다. 3년 새 14.8%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개조의 첩경, 지방분권/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국가개조의 첩경, 지방분권/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글로벌 시대의 특징은 경쟁이며 국가 경쟁력이 적자생존의 척도가 된다. 그런데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지난해에 비해 4단계나 하락해 26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정치·행정적 문제들, 즉 정부의 비효율적 구조, 이기적인 관료주의, 갈등적 중앙-지방 관계를 고려할 때 적절한 평가라고 판단된다. 우리의 중앙부처는 서울과 세종시에 분산돼 있다. 2005년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의 제정으로 세종시가 2012년 7월 탄생했다. 세종시에는 2012년 9월 국무총리실이 처음 입주한 이후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16개 중앙행정기관, 20개 소속기관이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집중됐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에 따라 11개 혁신도시도 건설 중이다. 이러한 정책은 현재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온다. 세종시 소재 부처의 장차관은 국회 출석 및 국무회의 등으로 서울에 상주하는 경우가 많고 중간 관리들은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도로 위에 있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료사회는 어떠한가. 공무원은 1960년대 이후 압축적인 경제성장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좇으며 체면과 염치를 잃은 집단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만이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적절한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 있다. 뿐만 아니라 내용보다는 의전에 몰두하는 관리들의 행태는 이미 도를 넘은 수준이다. 관료집단의 폐해를 지칭하는 ‘관피아’라는 용어는 해양수산부에는 ‘해피아’, 법조계에는 ‘법피아’로 불리며 관료집단 곳곳을 가리키고 있다. 20년 전 ‘관료망국론’으로 비판을 받았던 일본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 관계 또한 심각하다. 6·4 지방선거 결과 여당 후보가 8곳, 야당 후보가 9곳에서 승리해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이 분리됐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고착되고 있다. 때문에 규제와 행정지도에 익숙한 중앙정부와 이에 반발하는 지방정부의 관계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국가개조 방안은 지방분권이다. 혁신적인 국가개조의 차원에서 지방분권을 달성한다면 도전적 과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지방분권은 중앙정부의 권력을 축소해 정부의 형태를 슬림화하는 것이다. 중앙정부를 연방제 수준에 가깝게 슬림화시킨 상태에서 국회와 청와대도 세종시로 이전해 신수도권을 만든다면 행정의 효율을 제고할 수 있다. 중부지역 신수도권은 지역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반면 현재의 수도권은 비수도권이 되는 만큼 성장에 적지 않은 제약을 받았던 수도권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렇게 된다면 서울시는 강화된 권한을 바탕으로 자생적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관료집단의 폐단은 지방분권으로 인한 인·허가권의 축소를 통해 상당부분 자동적으로 해소할 수 있으며 순차적으로 인재의 지방분산을 유도할 수 있다. 지방정부의 관료집단은 주민에게 보다 가깝게 있기 때문에 주민참여를 통해 관료의 집단이기주의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분권의 또 하나의 장점은 중앙-지방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축소한다는 점이다. 현재 중앙정부는 기관위임사무 등 중앙권한에 기초하여 지방정부와 빈번하게 접촉한다. 서로 다른 관점과 현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중앙정부의 지침 등은 중앙-지방 간 갈등의 빌미가 되고 있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으로 중앙정부를 슬림화한다면 논리적인 결과로 중앙-지방 간 갈등의 소지가 근본적으로 축소된다. 그렇다면 현재와 같이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이 분리되더라도 국정의 운영과 관련된 갈등의 여지는 그만큼 감소할 것이다. 2014년 지방선거의 주요 메시지였던 ‘주민의 행복을 위한 지방자치’는 그에 상응하는 정치·행정권한이 지방으로 이양될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러한 지방자치를 연습함으로써 지방분권을 연방제 수준에 이르게 한다면 그것이 곧 ‘대박’이 예상되는 통일에 대한 대비책이 될 것이다.
  • [시론] 환율의 역습/김경원 대성산업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론] 환율의 역습/김경원 대성산업 수석 이코노미스트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는 환율을 보면 한 영화가 생각난다. 조지 루커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 편 ‘제국의 역습’이다. 1980년 개봉된 이 영화는 전편에서 악의 제국에 결정적 타격을 가해 일시적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제국의 역습으로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된 정의로운 반란군에 대한 이야기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지속돼 온 글로벌 경기 한파 속에서도 고환율의 온기에 안주해오던 우리 수출 기업들에도 영화에서처럼 저환율의 역습이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하며 효자 노릇을 하던 환율은 이제 수출업체의 이익률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필자가 만나 본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렇듯 원화 강세가 가파른 원인 중 하나로 이전 정부의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을 꼽았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747공약’ 달성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추진했다. 여기에 2008년 리먼 사태 여파로 인한 자본 유출 및 경상수지 적자가 가세했다. 이 결과 2008년 초 940원 선이던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 3일 1573.6원까지 급등했다. 원·엔 환율도 과도할 정도로 크게 올랐다. 이명박 정부 당시 원·엔의 교환비는 13대1로, 문민정부의 8대1, 국민정부의 10대1, 참여정부의 9.2대1 등 역대 정권에 비해 매우 높게 유지됐다. 이런 고환율 정책이 리먼 사태 이후 세계 경제의 깊은 침체 와중에서도 한국 경제가 가장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뒷배’가 돼준 것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고환율 정책이 너무 오래 유지됐다는 것이다. 결국 고환율의 혜택은 일부 수출 대기업에 집중된 반면 그 부작용은 경제 전반에 나타나게 됐다. 고환율로 소비자들이 비싼 설탕, 밀가루, 휘발유 값을 감내하면서 소비가 위축됐던 현상은 그 한 예일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우려해야 될 부작용은 ‘실기’(失期)의 문제다. 지난 5년은 신기술 개발과 신수종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중국의 기술 추격을 따돌릴 중요한 시기였다. 중국은 2000년대 초부터 빠른 기술 추격을 거듭해 2010년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2.5년, 2013년에는 1.9년으로 줄였다. 이렇듯 중국 기업들과 피 말리는 수출 경쟁이 목전에 와있음에도 우리 기업들은 고환율에 의존한 채산성 및 가격경쟁력 호조에 취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신수종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될 중요한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고환율의 약발은 이미 떨어졌거나 적어도 예전보다는 훨씬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환율에 기댄 채산성 호조는 혹한의 추위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난로를 때며 일시적으로 추위를 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언젠가 세찬 북풍이 불어닥쳐 약한 비닐 지붕이 날아가면 그 안에서 추위에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동사의 위기에 빠질 것이다. 지금이 그런 거센 북풍이 몰아친 상황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우리 기업들은 환율 하락을 근본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이에 본격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우선 기술개발, 마케팅력 제고 등 비가격 경쟁력을 확충해야 하며 ‘그린산업’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도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정책 당국도 더 이상 환율의 향방을 되돌리는 데 힘을 쏟지 말고 환율 등이 너무 급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스무딩’하는 조치와 함께 이들 기업의 노력을 금융과 세제 지원 등을 통해 도와줄 필요가 있다. 다시 스타워즈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제국의 역습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고된 훈련을 통해 실력을 쌓아 악의 제국을 무너뜨린다. 우리 기업들도 이처럼 환율의 역습에 멋지게 맞서 결국 큰 승리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 [열린세상] 교육 세계화·산업화의 뿌리 디지털 교육콘텐츠/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열린세상] 교육 세계화·산업화의 뿌리 디지털 교육콘텐츠/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2012년 7월,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유튜브에 게시한 지 벌써 2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2014년 6월 현재 유튜브 조회 수 20억건을 뛰어넘으며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이 뮤직비디오 한 편이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와 이미지를 크게 상승시키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것에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유튜브가 아닌 전통적 아날로그 매체를 이용했다면 단 기간에 그렇게 빨리 유포될 수 있었을까. 초고속 인터넷의 확산과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폭넓은 보급에 힘입은 바가 크다. 향후 모든 만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지식창조 사회가 보편화됨에 따라 고도화된 인프라 환경에서 보편적 서비스의 핵심 요소는 디지털 콘텐츠라고 본다. 디지털 콘텐츠는 홀로그램, 가상현실, 4D 등의 기술과 결합돼 인간의 이해와 감성을 더욱 확장해주는 실감형 콘텐츠로 발전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가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교육 분야일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의 운명은 청년의 교육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교육의 중요성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이라 본다. 교육의 수월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는 바로 양질의 교육 콘텐츠다. 오늘날 교육에서 가장 주목할 트렌드 중의 하나는 교육의 세계화와 산업화이며 그 뿌리에는 디지털 교육콘텐츠가 자리하고 있다. 콘텐츠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미래 지향적이고 생명주기가 긴 것이 교육콘텐츠다. 디지털기술기반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세계 각국은 교육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간주하고 그 중심에 있는 디지털 교육콘텐츠의 개발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유럽국가 등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디지털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다. 지금 한국은 어떠한가. 최근 몇 년간 스마트교육 혹은 디지털교육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교육콘텐츠보다는 디바이스 중심의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춘 면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교육의 질적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기반 디지털 교육콘텐츠 확보에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가 요구된다. 디지털 교육콘텐츠 생태계 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소는 무엇일까. 교육콘텐츠는 무료라는 개념과 교육현장에서 만들어진 디지털 교육콘텐츠에 대한 보상체제의 미비다. 적절한 가격평가와 기업과 공공기관이 연계된 유통 및 공유가 활성화될 수 있다면 교육의 질적 수월성은 그만큼 향상될 것이다. 물론 정부 주도로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있겠으나 지속적인 신규 개발 및 유지보수가 요구되는 디지털 교육콘텐츠 생태계에서는 발전적 방안이라고 볼 수 없다. 글로벌 교육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양질의 디지털 교육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생산 유통하여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고, 창출된 수익이 다시 우수한 콘텐츠 개발에 재투자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산업의 원활한 육성을 위해서는 교육의 산업적 접근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교육을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산업으로 보며, 미래교육의 핵심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지적자산으로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 및 글로벌 시각이 필요하다. 현재 기업을 평가할 때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는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은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을 바꾸고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를 직시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를 감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평가관리사’와 같은 자격증제도를 세계 최초로 한번 도입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디지털 교육콘텐츠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고 인정할 때 우리 교육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통한 국가의 미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 [기본을 지키자] “운동기계·전사로 키우지 마라” “엘리트·생활 체육 일원화해야”

    전문가들은 스포츠의 기본인 공정과 윤리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갈래로 나뉜 체육 행정을 통합해 체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한국의 학교체육은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잠재력을 끌어올려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것을 운동에만 집중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교체육의 경우 교사가 아닌 감독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들은 학생을 ‘메달 따는 전사’로 만들고 적자생존과 승자 독식 원칙만 가르친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청소년 시절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점차 기량이 감퇴하는 현상도 학교체육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은 보통 하루에 8시간 이상 운동하는데 몸이 견뎌내지 못한다. 인생을 에너지 총량제 개념으로 본다면 우리 학생들은 어릴 때 에너지를 다 소모하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류 교수는 이어 “학교체육이나 생활체육은 다른 범주가 아니다”라며 “학창 시절 운동을 한 학생들이 이후 자연스레 생활체육으로 흡수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체육 행정의 이원화가 각종 폐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체육 행정이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의 여러 조직으로 분산돼 있다 보니 엘리트체육이나 학교체육 종사자가 생활체육으로 넘어오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나 교수는 대전시장이 체육회장과 생활체육회장을 함께 맡고 있는 것과 같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를 들며 체육 행정의 통합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대한체육회는 올림픽과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학교체육 역시 교육을 우선으로 하고 학생들이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보듬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체육단체들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체육단체 대부분이 재정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권력자와 재력가에게 매달린다”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체육단체가 스스로 살아갈 힘을 마련해 줘야 진정한 체육계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소수를 뽑아 운동 기계가 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체육 인재를 양적으로 늘리고, 이들에게도 학습권과 진로를 보장해야 한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빈부격차·비인간화… 컴퓨터의 폐해

    빈부격차·비인간화… 컴퓨터의 폐해

    마인드리스/사이먼 헤드 지음/양혜영 옮김/생각과 사람들/288쪽/1만 4000원 오늘날 정보기술(IT)은 과연 어떤 존재이며 인간과의 관계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IT는 분명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인데, 오히려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고 있지는 않은가. 19세기 경제를 대표하는 화두는 단연 ‘산업혁명’에 따른 기계화였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으로 들어오면서 그러한 경향은 점차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IT로 바뀌었다. IT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각종 소비중심의 주체가 됐고 경영의 의사결정을 비롯한 거의 모든 관리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 이른바 ‘컴퓨터 비즈니스 시스템(CBS)’을 탄생시킨 것이다. 신간 ‘마인드리스’는 현재 경제와 경영의 분야뿐만 아니라 군사, 의료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해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IT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컴퓨터 비즈니스 시스템이 헬스케어부터 교육, 고객관리, 인적자원 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목표와 전략까지 결정하며 인간의 전문지식을 능가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중산층의 기술이나 재능마저 필요없어졌다고 말한다. 월마트 같은 대기업에서는 관리자층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으며 피고용자 입장에서는 생산성 요구에 대한 불만을 배출할 수단도 없어졌다고 강조한다. 기계화로 생긴 잉여 소득의 분배 문제로 인류가 계층 간 서로 대립하고 다투었던 산업화의 부작용이 정보화 시대에는 비인간화, 무지화, 빈부격차의 심화 등 사회내부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6·25참전유공자 2152명 새로 찾아

    6·25참전유공자 2152명 새로 찾아

    국가보훈처는 올해부터 정부 주도로 6·25 전쟁 참전 유공자 발굴사업을 추진한 결과 유공자 2100여명을 새로 찾았다고 6일 밝혔다. 6·25 전쟁 참전자는 90여만명으로 추산되나 현재 47만 8000여명이 참전유공자로 등록돼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올해 국정과제인 ‘명예로운 보훈’의 핵심과제로 6·25 참전유공자 미등록자 발굴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2152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미등록된 6·25전쟁 참전유공자가 42만여명에 이르는 것은 그동안 국가유공자 등록이 본인이나 직계가족의 신청에 의해서만 이뤄져 등록 대상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국가유공자법과 국가보훈기본법 시행령 등을 개정해 보훈처가 직접 국가유공자로 등록 가능한 사람을 찾아 예우와 보상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올해 1월부터 전담조직을 신설해 관련 병적자료를 수집·조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950년대에는 주민등록번호 제도가 없어 60년 전에 작성한 군 관련 자료에서 미등록된 참전용사의 본적지를 찾아 신상을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상당수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참전 유공자 가운데 이미 사망한 사람도 국가유공자로 등록하고 유해를 국립호국원으로 이장해 예우할 계획이다. 생존한 참전용사에게는 월 17만원의 참전명예수당과 보훈병원 이용 시 본인부담액의 60% 감면, 사망 시 국립호국원 안장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6·25 전쟁에 참전했지만 아직 국가유공자로 등록 못 한 참전자는 보훈처 대표전화(1577-0606)로 연락하면 등록 심사를 받을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DB 해킹

    주한미군사령부는 주한미군의 한국인채용시스템 서버가 해킹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5일 밝혔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산하의 민간인 인적자원국이 지난달 28일 자신들이 운용하는 서버에 저장돼있는 한국인 직원정보 등 데이터베이스에 해킹이 시도됐다는 사실을 발견해 미 육군 범죄수사사령부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서버에는 주한미군사령부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과 퇴직자, 구직 지원자 등 1만 6000여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저장돼 있다. 주한미군은 이 사실을 인지한 직후 해당 시스템을 자체 네트워크에서 분리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킹에 의한 정보 유출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고] 공무원 순환보직의 양면성/김윤권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공무원 순환보직의 양면성/김윤권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세월호 참사는 공무원의 전문성과 책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그렇다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직에 들어간 공무원이 왜 전문성과 책임성에서 그토록 취약할까. 그 원인의 하나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이 ‘순환보직’이다. 사실 순환보직은 개미사회에도 존재한다. 지난해 4월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종 개미(nurse), 청소부 개미(cleaner), 수렵 개미(forager) 각각은 평생 한 집단에 소속돼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속이 바뀌어 다른 집단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다. 개미가 각자의 역할을 바꿔가며 개미사회를 이끌어가듯, 우리 공직사회 역시 순환보직을 바탕으로 작동되고 있다. 공무원 순환보직은 여러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공무원은 다양한 직무를 경험·학습해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정부는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등 탄력적인 인적자원 관리가 가능하다. 더욱이 순환보직은 행정 전체로 보면 부정부패의 개연성을 차단하는 데 유용하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우선 공무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짧은 기간에 자리를 옮기면 생소한 직무에 다시 적응해야 하고, 또다시 다른 자리로 옮기는 악순환이 발생해 결국 전문성을 축적할 기회가 없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무책임성이 팽배하게 된다는 점이다. 선호하는 직무의 과제는 열심히 해봤자 곧 오게 될 후임자가 그 결실을 보게 될 것이고,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직무는 가능한 한 피하거나 대충 시간만 보내려 들게 된다. 이런 전문성과 책임성 결여는 업무나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려 그 적폐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수 있다. 그렇다면, 순환보직의 양면성을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까. 순환보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활용하려면 우선 정부 기능이나 업무 유형에 따라 순환보직을 차등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외교·통상·안보·안전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정부 기능이나 업무는 순환보직을 최소화하고 채용경로를 다양화해 중장기적인 경력개발에 따라 전문성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정부 기능이나 업무에서는 순환보직을 합리적 기준으로 적용, 다양한 직무 경험을 통해 종합적인 판단력 등 조직관리의 안목과 자질을 쌓도록 한다. ‘사람의 자격과 능력’을 기준으로 하는 현재 공무원 계급제를 점차 ‘직무와 책임’을 기준으로 하는 직위분류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정(靜)적인 사회에서는 계급제가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한 분야라도 숙련자가 되기 어려운 전문화된 사회에서는 공무원 한 사람이 다양한 분야를 모두 섭렵할 수 없다. 국민은 한 분야만이라도 제대로 된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고 행정수요나 정책문제를 유능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공무원을 원하며 이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명백히 지켜본 것이다. 지나친 전문성으로 인한 개인주의나 부처 칸막이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인 정부3.0에서 강조하는 협업 활성화로 막을 수 있다.
  • [기본을 지키자] 작년 직권조사 28% 감소… 정권 눈치보는 ‘경제검찰’

    [기본을 지키자] 작년 직권조사 28% 감소… 정권 눈치보는 ‘경제검찰’

    경제 관련 사안에 대해 34년째 전속고발권을 독점하고 있는 ‘경제검찰’ 공정거래위원회도 혁신이 필요하다. MB정부 때 물가안정 파수꾼 역할을 자처한 공정위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기 부양 쪽으로 바뀌자 직권조사를 대폭 줄였다. 정권 입맛에 따라 운신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3일 공정위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직권조사 건수는 1053건으로 2012년 대비 28.0% 감소했다. 직권조사는 공정위가 피해 당사자의 신고 없이 자체적으로 불공정행위 사업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공정위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이와 관련, 눈여겨볼 대목은 공정위 직권조사 건수가 지난해 1~4월까지는 33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가 5~12월엔 41.8%나 감소했다는 점이다. 복수의 정부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4~5월을 기점으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제민주화에서 투자활성화, 경기 부양 쪽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4월 인사청문회에서 “기업이 담합하면 망하게 하겠다”고 밝힌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취임 후엔 높은 수위의 구두경고를 자제하고 있다. “투자하는 기업은 업어줘야 한다”(지난해 7월)고 대통령이 나서서 기업들에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하고 경제부총리가 공정위원장, 국세청장, 관세청장 등 권력기관장을 불러모아 “기업 의욕을 꺾지 마라”(지난해 6월)고 당부했다. 한 고위 공무원은 “노 위원장도 공무원이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무시하겠나”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과징금부과 역시 솜방망이인 경우가 많아졌다. 재발방지 기능조차 못할 정도로 과징금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막말·밀어내기로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은 지난 15년간 공정거래법을 10번이나 어겼지만 가중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4월 경인운하사업에 입찰 담합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11개 건설사에 과징금 991억원을 부과했다. 문제는 감경사유다. 과징금을 산출하면서 공정위는 건설경기가 침체됐다고 10%, 조사에 협력을 잘해서 30%, 당기순이익 적자라서 50%를 깎아줬다. 경실련 관계자는 “처벌강화 없이는 입찰 담합을 근절하기 어렵다. 과징금 관련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경제범죄를 근절하려면 전속고발권 완전 폐지 등 공정위 권한 축소 및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6월 법 개정으로 공정거래법 관련 고발요청권은 ‘검찰’에서 ‘조달청’, ‘중기청’ 등으로 확대됐다. 공정위의 반발에 애초 전속고발권 폐지에서 물러선 절충안이었다. 여전히 일반인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 대해 검찰에 고발할 수 없다. 당연히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의 검찰 고발 비중은 낮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검찰 고발 건수는 61건으로 2012년(44건)보다는 늘었지만, 전체 공정위 처리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최소한 국민경제에 큰 해악을 미치는 가격 담합, 입찰 담합, 사업자단체의 공동행위 등에 대해서는 일반인도 고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공정위의 솜방망이 처벌을 문제 삼는 건 시민단체만이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여야의원들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하는) 과징금의 감경 사유별 적용 대상과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판단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2012년 10월엔 국민권익위원회가 “감경사유와 감경률의 적정성 및 타당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반복적 법 위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유지할수록 손해요 줄이자니 고객들 눈치… 시중은행 ‘ATM 딜레마’

    유지할수록 손해요 줄이자니 고객들 눈치… 시중은행 ‘ATM 딜레마’

    시중은행들이 ATM 등 자동화 기기 운영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자동화 기기 1대당 평균 손실이 100만원대 중반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마이너스 장사’를 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은행권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강한 마당에 국민들의 반감을 자극할까봐 섣불리 대수를 줄일 수도 없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4년 사이 약 7000대에 가까운 자동화 기기를 없앴는데 고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서비스부터 줄였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1조 43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수입으로 환산해보면 4조 1736억원이다. 2009년 이들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6조 6103억원으로 5년 만에 2조 4367억원(36.9%)이 줄었다. 특히 창구 송금이나 CD·ATM 같은 자동화기기 이용 등 대(對)고객 업무 수수료가 많게는 50% 가까이 줄었다. 외환은행은 대고객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기 직전인 2010년 자동화기기 및 송금 관련 수수료 수입이 256억원이었지만 올해 138억원(연간 기준)으로 46.3% 감소했다. 금융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수수료 인하 이듬해 은행들은 ATM 운영으로 844억원의 손실을 봤다. 은행들은 운영할수록 적자가 나는 자동화 기기를 줄이는 추세다. 2009년 전국에 3만 2902개(6개 은행 기준)였던 CD·ATM은 지난 3월 말 2만 6110개로 6792개(20.6%)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 대수를 줄이는 대신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고 다른 은행과 공동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 축소이다 보니 반발이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 10대 공약가계부] ‘鄭 3조 vs 朴 6조’ 계획 현실과 동떨어져…재원부터 공수표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 10대 공약가계부] ‘鄭 3조 vs 朴 6조’ 계획 현실과 동떨어져…재원부터 공수표

    [서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10대 공약에 소요되는 예산으로 각각 3조 5900억원, 6조 5834억원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개발을 앞세운 시장의 역할,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10대 공약을 포함해 8대 분야 총 69개 공약, 박 후보는 5대 분야 60개 공약을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로 후보들의 공약 가계부를 들여다보면 실제 현실과는 거리가 먼 계산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분석 결과 정 후보의 공약에는 53조 1936억원(민간 방식 임대주택 건설 공약 제외), 박 후보의 공약에는 17조 320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세입·세출 예산 24조원 중 인건비 등 경상지출을 제외한 투자가용재원이 18조 7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약을 지키는 데 필요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정 후보는 민간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임대주택 10만 가구 건설에만 46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용산개발비 31조원보다도 큰 금액이다. 박 후보는 도시안전에 2조원, 안심주택 8만 가구 등에 2조 6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SH공사 부채 해결과 정면 배치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 두 후보는 모두 “공약 재원 마련에 시민 부담은 거의 없고 국비·시비로 예산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국비 없이 시비로 7조 3036억원, 박 후보는 국비 988억원, 시비 9조 8558억원 등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 이후 실시될 다른 사업·정책까지 고려하면 결국 지방채 발행 등으로 시민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방식의 재원 조달 역시 사업성이 의문시되면서 기업들의 외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는 20만개 일자리, 안전도시, 신공항 유치 등 개발공약을 내놨다.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부시장을 지낸 행정통임을 내세워 행정개혁과 예산 집행 투명화, 안전도시 등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서 후보는 10대 공약 실행에 총 21조 7250억원, 오 후보는 1조 2667억원이 든다고 제시해 편차가 컸다. 오 후보가 11조원이 넘게 드는 신공항 유치 공약을 제외시키면서 차이가 커졌다. 공약 우선순위와 소요예산 규모는 크게 엇갈렸다. 서 후보의 3순위 공약인 신공항 사업은 국책사업이긴 하나 예산이 가장 많이 들고 7순위인 환승역 확대·환승체계 개선(3조 3000억원)이 두 번째로 큰 사업이었다. 오 후보도 6순위 공약인 공공임대주택 및 공동기숙사 2만 가구 건설(1조 800억원)과 4순위 공약인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50% 달성(675억원)이 가장 많은 돈이 들었다. 지난해 부산 세입·세출 예산 8조원 중 투자가용 재원이 6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역시 ‘적자공약’에 가까웠다. [인천] ‘부채 13조원’에 짓눌려 있는 인천에서 여야 시장 후보들은 ‘부채 줄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10대 공약에만 14조원 3963억원,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는 7조 8688억원을 소요비용으로 추산했다. 송 후보는 일부 공약에 대해서는 소요예산을 제시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등 부채 증가 요인이 숨어 있지만 유 후보는 국책사업을 포함한 전체 공약에 총 24조 6711억원, 송 후보 공약은 9조 8422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천시의 투자가용 예산은 지난해 기준 세입세출 예산 7조 8400억원 중 5조 97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 유 후보는 국비 8조 2421억원, 시비 9조 5401억원, 민간 방식 6조 8888억원을 설정했다. 교통·통일 분야에 가장 많은 재원을 할애했다. 희망 나눔 분야에 최다 예산을 투입한 송 후보는 국비 1조 2482억원, 시비 1조 547억원, 민간 방식 7조 4106억원 조달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비 방식 사업은 현 정부 들어 전면 재검토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재원의 현실성에 의문이 든다. [광주]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는 10대 핵심 공약에 4338억원, 강운태 무소속 후보는 6조 5791억원을 추산했다. 강 후보는 일부 정책에 소요되는 예산을 추계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 공약을 분석하면 윤 후보는 총 6298억원, 강 후보는 총 18조 229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의 공약은 경제활력에 관련된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실했다. 지난해 광주시 정책사업 예산이 2조 9000억원으로 전국 광역단체 중 최하위인 5위권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취약한 예산 활용에 대한 고민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의 일자리 18만개·여성 일자리 8만 2000개 공약은 광주시 경제활동인구수에 비춰 볼 때 ‘희망에 가까운 공약’으로 평가됐다. 앞서 민선 5기 때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위해 1조 4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성과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1조 7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공공임대주택 1만 7000가구 공약에 대한 비용추계조차 제대로 안 돼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강원]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는 10대 공약에 최소 5조 5785억원,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는 5조 545억원을 제시해 다른 지역보다는 여야별 예산 편차가 적었다. 그러나 전임 김진선 지사 당시 조성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빚은 3093억원, 부채 이자만 매년 400억원 이상인 데다 도 재정 부족액은 연간 1000억~2000억원, 2012년 기준 채무만 8657억원이다. 강원도의 연간 가용 재원이 2000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모두 연간 예산의 30배 가까이 드는 공약을 내놓은 셈이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약속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개발의 경우 보상에만 5100억원 넘게 들고 실제 개발의 85%는 민자·외자 유치로 충당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흥집 후보는 재원조달 방안, 경제자유구역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하지 못했고 최문순 후보 역시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이 사업에 대해 국내기업 및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계획 등 구체적 대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BBC “아스널, 벵거 감독과 3년 재계약”

    BBC “아스널, 벵거 감독과 3년 재계약”

    유럽 축구에 관해 보도하는 모든 매체 중 가장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국의 BBC가 아스널과 벵거 감독이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30일 스포츠 뉴스 속보란을 통해 “아스널과 벵거 감독이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며 “빠르면 토요일 중으로 공식발표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1996/97 시즌 아스널에 부임한 이후 이번 시즌까지 17시즌 동안 아스널을 지휘하며 EPL 우승 3회, FA컵 우승 5회를 기록했으며 해당 기간 단 한 번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친 적이 없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7년 동안 아스널을 이끄는 동안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PSG, AS 모나코, 프랑스 국가대표팀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이를 모두 뿌리치고 아스널에 남은 바 있다. 벵거 감독은 자신의 계약기간을 철저하게 지키기로 정평이 난 감독이며 아스널은 리그 순위가 17위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벵거 감독을 경질하지 않았다. 이번 재계약이 성사될 경우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벵거 감독의 아스널에서의 재임기간이 20년을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벵거 감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구단진이 벵거 감독과의 재계약과 동시에 막대한 이적자금 약 1억 파운드(약 1720억)를 보장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무보수 경영’ 선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무보수 경영’ 선언

    정몽규(52)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28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이 2012억원의 적자를 냈음에도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를 통해 약 23억원의 보수를 받아 고액 연봉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이메일에서 “1분기 흑자 전환 등 실적회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는 것이 오히려 회사의 안정성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실적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반드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회장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코스트(Cost) 혁신과 책임·권한이 분명한 조직체계와 역동적 기업문화 조성, 미래를 위한 투자 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경쟁력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코스트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밸류 엔지니어링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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