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적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설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장성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생산량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사랑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038
  • [포토 다큐] 투자 ‘0’ 지원 ‘0’ 그럼에도… 열정 100℃ 감동 100점

    [포토 다큐] 투자 ‘0’ 지원 ‘0’ 그럼에도… 열정 100℃ 감동 100점

    창작 뮤지컬도 만나기 어렵지만 역사 뮤지컬은 더 어렵다. 수입산 뮤지컬에 비해 관객은 적고 인원은 많이 필요해 한마디로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정으로 가득 찬 서울 동숭동 대학로 연극인들이 역사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투자도, 여타 지원도 없이 배우, 감독, 스태프들이 비용을 갹출해 소극장 뮤지컬 최대 인원인 50여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역사 팩션 드라마 ‘스탠딩 뮤지컬 1946 화순’을 공연했다. 초과 매진을 기록한 초연을 끝내고 조금 큰 무대로 옮겨 앙코르 공연을 하는 ‘스탠딩 뮤지컬 1946 화순팀’을 들여다봤다. ●“논란 될 주제 다루는 게 예술”… 美군정과 대립했던 광부들, 민감한 소재 다뤄 몇 년 전 애초 라디오 드라마로 씌어졌던 원작 ‘화순탄광사건’을 보고 연극감독 류성은 1946년 미군정과 대립했던 사람들 얘기로 민감한 소재이지만 순박한 사람들이 해방 공간에서 겪은 일을 그냥 잊혀지게 둘 순 없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 예술이라는 생각에 ‘아버지를 잃어버린 아이들 이야기’로 뮤지컬 ‘화순’을 만들기로 했다. ●“돈만 없지 나머진 다 있다”… SNS로 공연 알리자 대학 신인 등 50여명 몰려 ‘돈만 없지 나머진 다 있다’는 투지로 일을 벌였다. “격동 공간 속에 순박한 광부들과 이들과 함께한 민중이 있었다. 그들 얘기를 뮤지컬로 만든다. 할 사람 모이자”라는 간단한 공지를 SNS에 띄웠다. 일주일 만에 수십 명이 모여 서둘러 마감했다. 오디션도 캐스팅도 없이 대학로의 나름 유명 배우부터 학교를 막 졸업한 신인까지 배우들이 모였다. 모두가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 첫 모임에서 류 감독은 강조했다. “장면 연습보다 작품에 필요한 연기 훈련이 중요하다. 열악한 조건에서 그나마 성공하려면 서로 눈을 마주치고 스며들려는 집단성, 풍부한 연기 도구가 되는 눈빛, 터질 듯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호흡을 만들어야 한다.” 차츰 그들은 작품 속 광부, 민중들의 얘기에 젖어 갔고 연습할 때마다 진짜로 느끼고, 진짜로 울었다. ●“연극판 힘들지만 우리 정신 안 죽어”… 초연 전좌석 매진에도 지원 또 무산 초연 전 좌석이 매진됐다. 비록 작은 소극장이었지만 놀라운 결과다. 앙코르 공연을 위해 공적 지원을 신청했으나 무산됐다. 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앙코르 공연을 만들겠다며 너도나도 나서서 10만원씩 자체 펀딩하고 다른 연극 스케줄이 잡혔던 배우들도 속속 돌아왔다. 한소리로 “연극판이 힘들다지만 우리 정신은 죽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역사를 반추하고 시대를 호흡하고 싶다”며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 ●“규모있게 공연했으면”… 소품 만드는 배우·10만원씩 ‘자체 펀딩’ 언제까지 홍보, 음향, 조명은 재능 기부로 진행됐고 소품 제작, 홍보물 디자인은 배우가 직접 했다. 열정으로만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었지만 지원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 초연 때도 매진 행진이었지만 적자였고 지방 공연 요청도 ‘돈’ 때문에 갈 수 없다. 다양한 창작과 공연에 공적 지원이 적절히 이뤄져 상업 연극에서 풀지 못한 연극인들의 갈증을 풀어 준 ‘화순’도 규모 있게 공연하고 싶다는 것이 참여했던 배우, 감독, 스태프들의 꿈이다. 글 사진 강성남 기자 snk@seoul.co.kr
  • [이슈&이슈] 수도권급행철도 파주 연장 문제의 속사정

    [이슈&이슈] 수도권급행철도 파주 연장 문제의 속사정

    수도권급행철도(GTX) 파주 연장 요구가 거세다. 경기도까지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파주 연장에 대해 뚜렷한 태도를 보이지 않아 파주시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GTX는 2011년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에 반영된 계획으로 총 3개 노선(일산 킨텍스~수서, 청량리~송도, 의정부~금정)이 검토됐다.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2월 A노선(일산 킨텍스~삼성)만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A노선은 당초 일산 킨텍스~수서였다. 그러나 삼성~수서(9.7㎞) 구간이 수도권 고속철도 사업(수서~평택 KTX)과 병행 추진되는 바람에 노선이 줄어들었다. 국토부는 현재 A노선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GTX 기본계획과 민자 적격성 조사를 하고 있다. 2017년 12월 착공해 2022년 개통할 예정이다. A노선이 개통되면 현재 1시간 이상 걸리는 일산 킨텍스~삼성 간 이동시간이 3분의1 수준인 19분으로 단축된다. 파주시에서는 2009년 운정신도시 입주 예정자 등을 중심으로 파주 연장 온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임 이인재 파주시장과 현 이재홍 시장이 공약으로 삼으면서 본격 중앙정부에 요구하기 시작했다. GTX가 파주까지 연장되면 거주지 선택의 폭이 넓어져 서울에서 파주로의 인구 유입이 급속히 증가되며, 주말에 수도권 주민들이 파주를 방문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체험하면서 소비를 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시는 그동안 공청회, 세미나, 시민결의대회 등을 5회 이상 열고 국회에서 2회에 걸쳐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는 시민 6만 3567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냈고 국토부 등에는 시민 10만 2307명의 서명부가 포함된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파주시 철도계획 수립연구 용역’을 한국교통연구원에 맡겨 일산 킨텍스∼운정신도시 5.7㎞ 구간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시행한 결과 하루 3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대비 편익(BC)이 1.11로 높게 나왔다. 그러나 다음달 국토부가 완료할 예정인 ‘수도권급행철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에는 파주 연장과 서울시가 요구하고 있는 서울시청역 신설이 빠져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파주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고, 경기도는 “기본계획에 파주 연장안을 포함시켜 달라”는 의견서를 국토부에 보냈다. 경기도는 이 의견서에서 “파주 연장에 570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운정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비로 이미 3000억원이 준비돼 있고 나머지 절반은 민간자본이 부담하는 ‘민자사업’이라 아무런 제한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와 국토부는 파주로 연장하면 시·종점 변경에 해당돼 타당성 검토를 다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타당성 검토를 다시 하게 되면 사업기간이 1~2년 더 지연되고, 타당성 검토가 불리하게 나올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으려는 기재부에 의해 그나마 일산 킨텍스~삼성 구간마저 공사를 못 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민자사업에 대한 적격성 검토 때 파주 연장 내용을 끼워 넣어 일괄해서 검토해 추진하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주시는 “일산에 건설 예정인 차량기지를 파주로 옮기고 그 중간에 파주역을 설치하면 타당성 재조사 대상인 ‘시·종점 변경’이 아니라 ‘사업계획변경’에 해당돼 간단하게 일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는 “향후 장관과 국장, 과장 등이 바뀌면 국토부 입장이 또 어떻게 바뀔지 누가 아느냐”는 것이다. 이재홍 시장은 지난 9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파주협력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파주 연장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 서한문에서 이 시장은 “GTX 파주 출발은 현 정부의 남북철도연결, 유라시아 복합교통 물류네트워크 구축 등 통일 대비 철도망 구축을 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 이행을 위한 첫 단추”라면서 “국토부가 추진하는 GTX 기본계획에 운정신도시를 포함해 수립되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12일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주최한 ‘통일 대비 GTX, 3호선 전철 파주연장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GTX와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적극 지지한 뒤 “당 차원에서 책임지고 추진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수요연구그룹장은 15일 “GTX가 파주까지 연장되면 주택가격과 투자가치가 상승하는 등 운정신도시를 활성화시켜 성장잠재력이 연장 전 2조 6798억원에서 연장 후 10조 6639억원으로 298%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그룹장은 GTX 연장으로 “강남까지 통행시간이 현재 60분 이상(M버스 기준)에서 22분으로 줄어들어 운정신도시가 강남과 같은 생활권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또 짧아진 통근시간에 비례해 주택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광역철도를 새로 건설하지 않은 곳은 오직 파주시 운정신도시뿐”이라면서 “이 때문에 운정신도시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상업·업무용지가 분양되지 않아 11조 7000억원의 적자와 하루 4억 4000만원의 이자를 낭비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GTX는 지하 40~50m에서 시속 100~200㎞로 운행하는 광역철도로 일반 지하철보다 2배 이상 빠르다. 경의중앙선의 속도는 시속 47㎞, 일산선은 42㎞, 분당선은 37㎞에 불과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최연혜 코레일 사장 디자인대상 은탑산업훈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 디자인대상 은탑산업훈장

    철도 사상 첫 여성 수장인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경영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국내외에서 각종 상을 잇따라 받았다. 최 사장은 지난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디자인 경영 활성화 및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개인 부문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공기업 수장으로서 공공장소를 보다 합리적으로 꾸미는 공공디자인을 적극 실천해 국가디자인 경쟁력 제고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사장은 같은 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교통 분야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황금마차상’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CEO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에서 CEO상을 받은 것은 최 사장이 처음이다. 만성적자 기업을 흑자로 전환하면서 소통경영으로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제휴회원 가입 및 서울회의 성공 개최 등을 통해 유라시아 공동 번영에 기여하고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며 한국 철도의 위상을 높였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철도 분야 연구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몽골 국립교통대학교 명예교수에 임명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공무원연금개혁 국제회의서 호평받아

    공무원연금공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최근 개최한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금전문가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공무원연금개혁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06년부터 이어져 온 아·태 지역 연금전문가 국제회의는 한국과 중국, 인도 등 12개국 전문가가 참석하는 공적연금 관련 역내 최대 회의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연금공단 본사에서 지난 10~11일 열린 이번 회의의 주제는 공적연금의 적정성과 지속가능성이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한국 공무원연금개혁을 논의, 평가하는 별도 세션이었다. 송인보 공무원연금공단 선임위원이 우리나라의 공무원 연금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생말레이시아대 세다툴라만 모드 교수와 백은영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송 선임위원은 “재직자가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재정안정화 조치와 함께 소득재분배 요소를 도입해 공직 내 형평성을 높였고 수급자도 연금 동결, 소득심사 강화 등으로 재정안정화에 동참한 것은 국제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재정 측면에서 연금수지 적자 보전금을 40% 이상 대폭 줄였다”고 평가했다. 모드 교수는 “개혁은 언제나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급속한 고령화로 재정 압박이 커지는 현실에서 한국은 형평성과 재정 지속 가능성을 함께 충족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할연금제도에 주목하면서 “이혼 후 가난에 빠지기 쉬운 배우자에게 이혼 뒤에도 연금소득에 대한 권리를 보장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사회고령화 추세를 반영했고 수급자도 5년간 연금을 동결하는 고통을 분담했다”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하지만 이번 연금은 시스템적인 개혁이 아니라는 한계도 있다”면서 “특정직 연금으로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주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세계 전력회사 중 3곳 신용평가 ‘AA’ 한전뿐…수익 높이도록 한전에 더 많은 자율성 줘야”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세계 전력회사 중 3곳 신용평가 ‘AA’ 한전뿐…수익 높이도록 한전에 더 많은 자율성 줘야”

    “한국도 이제 포브스지 선정 세계 100대 기업에 들어가는 공기업 하나 정도는 나올 때가 됐습니다.” 12월이면 임기 3년을 모두 채우는 조환익(65)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한전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조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전력회사 가운데 3대 국제신용평가사(무디스, 피치, S&P)로부터 ‘AA’ 이상을 받은 곳은 한전밖에 없다”며 “정부가 상장회사인 한전에 더 많은 자율성을 줘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주주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면서도 공공지분 51%의 공익성이 요구되는 한전은 결국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국가 지원에 대부분 의존하는 직원 수 100명 남짓의 공기업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포브스 2000대 기업 중 한전은 삼성전자에 이어 171위다. 직원 수는 2만명이 넘는다. 2012년 12월 사령탑에 오른 조 사장은 만성 적자, 전력 수급 위기, 밀양 송전선로 건설, 본사 나주 이전 등 난제들 속에서 내·외부와의 소통 복원 등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지난해 6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 사장은 “3년 동안 전력 수급 등 한전의 모든 것을 정상화시킨 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에 누가 오더라도 한전의 상승 모드와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주체적인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며 ‘나주 에너지밸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 당부했다. 조 사장은 ‘전기요금 폭탄’으로 불리는 주택용 누진세 폐지에 대해 “올여름 단계(3·4단계)를 줄여 요금을 할인한 것도 누진제 개선을 위한 전 단계적 조치였다”며 “한전의 요금 수입에 지나친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100% 동의를 받지 못하고 마무리된 밀양 송전선로 갈등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최대한 주민 동의를 받는 데 노력하면서 사업 추진을 병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가 하락 속 위기에 대처하는 한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 사장은 “전기차, 스마트그리드(차세대지능형전력망),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을 모두 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며 “정부와 한전, 기업들이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해외 드라이브에 불을 붙일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전이 주인 의식을 갖고 협력 중소기업 등 에너지 산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사장은 정치를 할 의향은 없느냐고 묻자 “내가 정치학과(서울대)를 나왔는데 하려면 벌써 했다”며 “전혀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퇴임 후엔 내년 초 출판될 에너지와 한전에 대한 책 쓰기에 올인할 계획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처장 29명 대부분 30년간 일한 정통맨들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처장 29명 대부분 30년간 일한 정통맨들

    한국전력공사 8개 본부의 살림을 책임지는 ‘실세’ 주요 처장과 3대 원장은 어떤 스펙을 갖춘 능력자들일까. 처장(1급·총 29명)들은 각 실무부서 총괄 책임자로 본부장을 도와 한전을 탄탄히 받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30년간 한전에 몸담은 정통맨들이며 평균 나이는 55.6세다. 서울대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절반이 전기공학과 등 공대 출신이다. ●아이디어맨 김태암 처장·추진력 이호평 처장 김태암(53) 기획처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전력시장처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친 한전맨이다. 친화적이고 합리적이면서도 꼼꼼한 성격으로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가다. 역시 전력시장처장 출신의 이호평(55) 인사처장은 전력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뒤 혁신적인 인적자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하희봉(55) 영업처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외유내강형 리더로 꼽힌다. 16년 연속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1위, 올해 월드뱅크 주관 기업환경평가 전기 공급 분야에서 2년 연속 1위를 일궈 냈다.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김동섭(55) 상생협력처장은 실무와 지식을 겸비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불린다. 배전 분야 전문가로 업무 실행력과 현장 조율 능력이 좋은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 지휘자다. ●원영진 처장 서울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 한전 연구·개발 책임자인 허용호(55) 기술기획처장은 본사 변전건설팀장, 서광주지사장 등을 지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현장 중심의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의 원영진(55) 계통계획처장은 전력 분야 엘리트로 통한다. 기술기획처장 등을 거쳤고 신기술 개발로 수출 확대, 중소기업 간 기술이전 등 상생 모델 발굴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청원(52) 해외사업개발처장은 홍보실 홍보기획팀장 출신이다. 탁월한 기획력과 공격적인 해외 수주 전략으로 지난달에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주 정부(메릴랜드주)와 에너지 신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임현승(54) 해외원전개발처장은 2009년 역대 최대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상황 판단력이 좋고 국내외 경험이 풍부한 원전 최고 전문가다. ●김락현 경제경영연구원장 부채 감축 이끌어 김락현(56) 경제경영연구원장은 업무 추진력과 판단력이 좋아 ‘인사통’으로 불린다. 지난해 본사 부채대책실장으로 부채 감축 분야 공기업 1위를 달성했다. 허경구(58) 인재개발원장은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해외 사업 전문가로 유연한 사고방식과 대내외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해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최인규(57) 전력연구원장은 연구 성과의 실용화와 사업화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개발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D등급 대폭 늘려 경제불안 선제적 대응

    D등급 대폭 늘려 경제불안 선제적 대응

    중소기업에 대한 ‘살생부’ 작업도 끝났다. 지난 7월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35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추려낸 데 이어 중소기업 구조조정 대상으로 175곳이 선정됐다. 다음달 대기업에 대한 수시 신용위험평가가 끝나면 대기업에서도 부실 징후 기업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감독 당국이 올해 안에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라 대상 기업과 채권단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1일 내놓은 신용위험평가에서 세부 평가 대상 선정 기준을 예년보다 강화했다. 통상 최근 3년 연속 영업현금 흐름이 적자이거나 이자보상배율(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수입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 미만인 한계 기업이 대상이지만 이번에 재무구조 취약 업종에 대해서는 기간을 ‘최근 2년 연속’으로 더욱 엄하게 적용했다. 이에 따라 평가 대상 자체가 지난해(1609개사)보다 20% 늘어난 1934개가 됐다. 채권은행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세부 평가를 통해 옥석을 가렸다. 당국은 앞서 한계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채권은행의 엄정한 기업신용평가’, ‘기업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경영 정상화’, ‘신속한 구조조정 집행’ 등 3대 원칙을 정하고 구조조정을 독려했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 175개사 가운데 워크아웃 등을 통해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C등급(70개사)보다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을 의미하는 D등급(105개사)이 대폭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금융 당국이 구조조정에 강도와 속도를 더하는 이유는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우리 경제의 불안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경제 전반에 불안이 높아진 상태다. 1100조원대로 불어난 가계부채에 기업부채 뇌관까지 터지면 자칫 금융 시스템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조선업 대형 3사가 올 상반기에만 4조원대 영업 손실을 내는 등 일부 업종의 부실이 가시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105개사(29개사 증가)와 비제조업 분야 70개사(21개사 증가)가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돼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크게 늘어났다.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19개사)과 기계·장비(14개사), 자동차(12개사), 식료품(10개사)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비제조업에서는 해운업 부진과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운수업체가 4개에서 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은 전자부품, 기계·장비, 자동차, 부동산, 운수업 등 12개 분야를 취약 업종으로 봤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크게 늘면서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의 부담도 커졌다.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 부실에 대비해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금융권이 175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빌려준 전체 신용공여액은 9월 말 기준 2조 2204억원이다. 이번 구조조정 추진으로 은행권은 4504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올 9월 말 현재 적립된 3020억원보다도 많다. 이달 중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출범한 유암코가 첫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다음달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가 끝나면 채권은행은 기업들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워크아웃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성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향후 현장 점검을 실시해 채권은행이 관련 업무를 잘 처리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위기의 현대그룹 영구채로 살길 모색

    위기의 현대그룹 영구채로 살길 모색

    현대상선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단기 차입을 늘려 4500억원을 확보했다. 오는 12월 지급해야 하는 결제 대금, 선급용선료 약 1129억원을 포함해 6000억원대의 부채 상환액을 어느 정도 막고 갈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자금 확보로 정부가 한진해운과의 강제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문은 물론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을 제3자에게 매각하려 한다는 얘기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이어 영구채(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자본 증권)를 발행해 스스로 숨통을 트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11일 현대아산 지분 일부 등을 판 단기차입금으로 산업은행으로 빌린 1986억원을 상환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매각이 성사된 뒤 갚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에 빌린 대출금이다. 현대상선은 현대아산 지분 67.58% 가운데 33.79%를 현대엘앤알 지분 49% 전부를 현대엘리베이터에 모두 팔았다. 또 현대증권 주식 일부와 현대그룹 연수원 지분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맡겨 1392억원을 빌렸다.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외부기관에서 2500억원을 빌렸다. 현대상선은 2011년 3574억원의 적자를 낸 이래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부채 비율은 2010년 말 240%에서 올 상반기 880%로 치솟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1조 433억원, 회사채가 1조 4768억원에 이른다. 각종 결제 대금과 선급용선료 등이 연체돼 있는 상태에서 현금 수혈 없이는 회사가 존립할 수 없다. 현대그룹은 금융 계열사인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을 묶어 팔아 유동성 위기를 넘기려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의 계약해제 통보로 그동안 순조롭게 진행돼 온 현대그룹의 자구 노력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그룹은 자구책으로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상선 가운데 벌크전용선부문을 분리한 자회사 현대벌크라인에서 영구전환 사채를 발행해 유동성 위기를 막겠다는 발상이다. 발행 규모는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여전이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건설·조선 ‘덤핑 입찰’ 뿌리뽑기… 금융지원 때 수익성 평가 의무화

    건설·조선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정책금융기관이 지원할 때 수익성 평가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익성 평가기구를 신설하고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때는 조선업계의 ‘달러 박스’에서 지금은 ‘곳간 기둥’을 뿌리째 뽑고 있는 해양 플랜트가 반면교사가 된 셈이다. 금융권의 자금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일부 건설·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조선업 부실 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무리한 저가 수주로 해당 업체가 부실화하는 것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의 책임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부실 사업으로 인한 정책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는 국민 모두의 부담으로 되돌아온다”며 “부실 방지를 위한 근본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제 살 깎아먹는 건설·조선업계의 ‘덤핑 입찰’은 오래된 병폐 중 하나다. ‘승자의 저주’에 걸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2013년 18만원을 웃돌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해외사업 부실로 3년도 안 돼 1만 8000원대로 10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도 ‘국내에서 돈 벌고 해외에서 밑지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으로 이뤄진 조선업계 ‘빅3’는 올해 적자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노다지’로 여긴 해양 플랜트가 알고 보니 ‘돈 먹는 하마’였던 셈이다. 조선 ‘빅3’는 해양 플랜트에서만 이미 8조원 이상의 손실을 봤고 여전히 미래 진행형이다. 앞으로는 건설·조선업체가 수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금융기관이 지원을 할 때 수익성 평가가 의무적으로 뒤따른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은 정책금융지원센터와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역할을 확대 개편하고 심사를 강화할 전담 조직을 구성한다. 정책금융지원센터 안에 수익성 평가를 전담할 ‘사업평가팀’(가칭)을 신설해 수주사업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해양금융종합센터에 해양 플랜트 등 조선업에 대한 수익성 평가를 전담할 ‘조선해양사업 정보센터’도 신설한다. 이에 따라 건설·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대규모 수주사업에 대한 수익성 심사 강화”라고 설명했지만 자연스럽게 수주 물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좀비기업’ 퇴출을 유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강남에 빌딩... 날 못믿나” 하일성 빚 안갚아 사기 혐의 피소

     유명 야구 해설가 하일성(66)씨가 있지도 않은 ‘강남 빌딩’을 내세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고소당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인에게서 3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하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지난해 11월쯤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낸 박모(44)씨에게 “강남에 빌딩을 갖고 있는데 건물에 붙은 세금 5000만원이 밀렸다”며 “세금을 내고 1주일 후에 돌려주겠다”면서 박씨에게 3000만원만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박씨는 “공인인 나를 믿지 못하겠느냐”는 하씨의 말을 믿고 선(先) 이자로 60만원을 떼어낸 2940만원을 건넸다. 그러나 하씨는 이후 곧 갚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변제를 차일피일 미뤘다. 8개월여 동안 돈을 받지 못한 박씨는 올해 7월 하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씨는 지난달 말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하씨가 돈을 빌릴 때 박씨에게 말한 빌딩은 있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전에 빌딩을 소유한 적은 있지만 2년여 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씨는 “현재 월수입이 1200만원이 넘지만, 운영하는 회사가 적자이고 워낙 부채가 많아서 돈을 갚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빌린 돈은 세금을 내고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이 세금 관련 증빙서류 제출을 요구하자 하씨는 이를 내지 않고 “세금을 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하씨는 돈을 빌릴 당시에는 약 11억 2300만원의 빚이 있었고,현재 채무는 2억 500만원 가량 남아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씨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지상파에서 오랫동안 야구 해설을 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은 ‘1세대 야구 해설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 케이블 채널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여름·가을·겨울 축제 이어 내년 4월 ‘뷰티 축제’ 신설

    콩 축제를 여는 칠갑산(해발 561m) 알프스마을은 축제로 잇따라 대박을 터뜨려 유명해졌다. 주민들 스스로 계절에 알맞은 축제를 열어 농업 소득보다 훨씬 많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마을 이름도 칠갑산이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데서 따왔다. 이 마을이 축제를 처음 연 것은 2008년이다. 그해 12월에 연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다. 첫해 이 축제는 방문객이 1만명에 그쳐 1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갈수록 눈부시게 발전했다. 지난해 25만명이 넘게 찾았다. 방문객들은 얼음으로 만든 거북선, 고릴라, 얼음동굴에 환호했다. 물을 쏴 얼린 얼음분수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불빛을 받아 뿜어내는 야간 풍경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방문객들은 그 속에서 얼음 및 눈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드는 재미를 만끽했다. 소가 끄는 썰매도 탔다. 국밥과 떡국에 군밤, 군고구마, 빙어튀김, 찐빵 등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두 달 가까이 펼쳐진다. 8회째 맞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 얼음축제는 계속된다. 겨울 축제가 대박을 터뜨리자 2011년 8월 여름철 축제로 ‘칠갑산 세계조롱박축제’를 신설했다. 박광장, 소원터널, 칼라박터널 등 9가지 테마로 구성된 2.4㎞의 박터널은 방문객의 사랑을 받았다. 300여점의 박 공예품이 전시되고, 조롱박 공예 등 방문객 체험행사도 열렸다. 마을 주민들이 벌이는 조롱박 공연도, 박으로 만든 튀김, 칼국수, 냉국수도 즐거움을 줬다. 마을 수영장에서 헤엄을 치고, 냇가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어 피서에 재미를 더한 축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이 2만 5000여명으로 주민들은 “이제 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미 농업진흥청 등 여러 기관과 많은 마을에서 찾아와 벤치마킹할 만큼 커졌다. 여기에 가을 축제로 새로 만든 게 콩 축제다. 이들 3개 축제 방문객이 연간 30만명을 넘는다. 칠갑산 기슭에 있어 눈을 씻고도 외지인을 보기 힘들었던 오지 마을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도시인이 관심을 갖는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40가구 100여명의 주민이 힘을 합쳐 콘텐츠를 고민한 결과다. 황준환 알프스마을운영위원장은 “축제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주민들이 농산물을 길러 올리는 것보다 10배 많다”면서 “내년 4월에는 콩과 조롱박 등 피부에 좋은 농산물로 개발한 화장품을 놓고 여는 ‘뷰티축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내년부터 알프스마을은 사계절 축제를 모두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청양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코모스 대표 자문위원에 이혜은씨

    이코모스 대표 자문위원에 이혜은씨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이자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이코모스 자문위원회 대표위원으로 선출됐다. 문화재청은 9일 “지난달 26~2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이코모스 연례총회에서 이 교수가 자문위원회 대표위원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코모스 자문위원회는 이코모스 110개 국가위원회 위원장단과 산하 28개 학술분과위원회 위원장단에서 각각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협의기구다. 각 국가위원회와 학술분과위원회의 활동을 조직하고 이코모스 내 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강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잭팟 곧 또 터진다… 수출 노하우 업계와 공유”

    “잭팟 곧 또 터진다… 수출 노하우 업계와 공유”

    한미약품의 잇단 초대형 ‘신약 기술 수출’로 한국 제약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하루아침에 터진 건 아니다. 2010~2011년 연속 적자의 악몽을 겪으면서도 연구·개발(R&D)비만큼은 오히려 늘려 왔다. 물론 글로벌 제약회사들에 비하면 초라한 액수다. ‘잭팟’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R&D센터 출신의 이관순(55) 한미약품 대표(사장)에게 물었다. 이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은 연구비지만 유망한 분야를 선택해서 집중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특히 바이오 신약 부문은 오로지 ‘랩스커버리’ 기술 하나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13년간 이 기술에만 30명의 핵심 연구 인력이 매달렸다. 지금은 생산 인력 등이 붙어 두 배가 됐다. 랩스커버리는 한미약품의 원천 기술로 2004년 개발됐다. 이날 얀센에 수출한 당뇨·비만 치료제 기술은 물론 앞서 사노피아벤티스와 체결한 5조원대의 지속형 당뇨 치료제 기술의 기반이 됐다. 랩스커버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6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 가운데 올해만 4개가 빛을 봤다. 그는 “회사로 치면 13년 동안 ‘묻지마 투자’를 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그동안 믿어 준 주주들에게 감사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케미칼 신약은 특정 약효군인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쪽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대표는 내년 R&D 계획에 대해서는 “기술은 수출했지만 개발 과정에 우리도(한미약품) 참여한다. 올해 뿌려 놓은 게 잘 개발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사후에 수익도 많이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개할 정도는 아니지만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후속 파이프라인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 1위 유한양행에 이어 올해 녹십자와 함께 매출 1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내에서 1조~2조원 매출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다른 국내 제약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의 수출 노하우를 국내 제약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R&D를 강조하는 임성기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톱(임 회장)의 의지, 밑(임직원)에서의 믿음이 있었다”면서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불안해하는 시선이 안팎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내년에는 더 바빠지겠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1984년 한미약품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2010년 말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됐다. 영업통이 대세였던 다른 제약 업계 대표들과는 달리 연구원 출신이 회사를 맡아 화제가 됐었다. 경기도 화성 출생인 그는 서울대 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랩스커버리 프로젝트의 초기 멤버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기업 구조조정 골든타임 놓쳐선 안 된다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강제 합병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어제 나왔다.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10분기 누적 적자가 3200억원에 이른다. 2위인 현대상선도 누적 적자가 6700억원이 넘는다. 경기 부진으로 인해 물동량이 많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두 회사가 자발적인 합병 권유를 거부하자 정부가 강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장의 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일단 ‘강제 빅딜설(說)’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부는 해운업을 비롯해 경영난에 시달리는 조선,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대 업종의 업황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이달 중 만들 방침이라고 한다. 정부 주도의 한계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돈줄을 쥐고 있는 채권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5대 업종의 구조조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합병이나 과잉설비 매각, 대기업 간 교환 등 기업 스스로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공멸할 수도 있다. 수조원의 적자가 쌓여 있는 조선업계 빅3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마불사’의 신화는 이미 1997년 외환위기 때 깨졌다.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은 필수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만 집중해야 살아남는다. 개별 기업의 재무조정만 하던 외환위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산업구조의 큰 틀을 다시 짜야 한다. 더 쉽지 않다. 어렵다고 구조조정을 미뤘다가는 좀비 기업의 연쇄 부도가 일어난다.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위기로 번져 화를 키울 수 있다. 관치 논란을 알면서도 정부가 최근 주도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다. 정부가 개입하기보다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게 물론 더 바람직하다. 지난달 말 삼성과 롯데가 화학 계열사를 주고받는 빅딜을 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의 자율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구조조정은 더 늘어나야 한다. 기업이 위기 상황을 돌파할 유일한 해법이기도 하다. 한국 경제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제조업 성장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최근 초저가 상품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장기 불황에 빠지기 직전의 일본과 판박이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돈을 끌어대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2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도 따라 오르면서 빚이 많은 기업이나 가계 모두 치명타를 맞게 된다. 이런 와중에 중국은 반도체 분야까지 뛰어들며 턱밑까지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 엔저를 앞세운 일본의 저가 공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계 기업을 정리하고 기업 부채를 관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영학자 10명 중 7명이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앞으로 3년 안에 우리 경제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한국경영학회의 조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을 잃은 산업 구조를 새로 짜는 등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 지금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기업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 朴대통령 14~23일 G20·APEC·EAS 참석…터키·필리핀 등 해외순방

    朴대통령 14~23일 G20·APEC·EAS 참석…터키·필리핀 등 해외순방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23일 7박 10일 일정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8일 청와대가 밝혔다. 첫 방문국 터키에서 15∼16일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주제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 온 저성장·고실업 문제,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이행·투자활성화·포용적 성장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된다. 특히 지난해 G20이 마련한 회원국별 성장전략의 이행 정도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회의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한 성장률 제고효과가 회원국 중 1등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18~19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포용적 경제 및 더 나은 세계 만들기’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지역 경제통합을 통한 포용적 성장, 지속가능하고 복원력 있는 공동체 건설을 통한 포용적 성장 등 두 가지 의제에서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지원, 인적자원 개발, 농촌 공동체 강화 등 우리의 개발 경험을 토대로, 아태 지역의 경제통합 및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전했다.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페루·칠레·멕시코·콜롬비아로 이루어진 태평양동맹(PA)과의 비공식 대화도 예정돼 있다. 21∼22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EAS,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그간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회의는 “아세안 공동체 출범 및 EAS 창설 10주년 등 동아시아 지역 협력의 모멘텀이 증대되는 시점에 개최되는 만큼, 박 대통령은 아태 지역 내 우리의 전략적 공간 확대를 도모하고 아세안과의 협력 심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확충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참가국들과의 다양한 양자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OECD “한국 재정 건전화 추가 조치 불필요”

    OECD “한국 재정 건전화 추가 조치 불필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나라 살림을 가장 잘 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나랏빚이 급증했지만 한국은 국가 채무와 재정 적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OECD가 ‘재정상황 보고서 2015’를 발표하고 한국을 재정건전성 최우수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OECD에 따르면 31개 평가 대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수지는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 평균 -1.5%에서 2009년 -8.4%로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3.7%로 재정 적자가 큰 폭으로 개선되지 못했다. 적자가 쌓이면서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2007년 평균 80%에서 2009년 101%, 2013년 118%로 급증했다. 한국의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2007년 28.7%에서 2009년 31.2%, 지난해 35.9%로 7년 새 7.2%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OECD 회원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이다. OECD는 한국을 호주와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 7개국과 함께 추가적인 재정 건전화 조치가 필요 없는 국가로 분류했다. 반면 한국도 최근 경제 활성화 예산 확대와 급증하는 복지 지출로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의 증가 속도가 빨라져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 채무는 645조 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고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도 40%대에 진입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민株 방식 문화 SOC 투자 신청 ‘0’… 탁상행정 논란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민 주주 방식으로 놀고 있는 국공유지에 야구장과 오페라극장 등 문화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단 한 건의 성과도 올리지 못했다. 현재 운영되는 야구장 등도 대부분 적자라 선뜻 나서려는 지방자치단체나 민간 단체가 없어서다.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공유지에 시민주 방식으로 문화 SOC를 짓겠다고 신청한 지자체나 민간 단체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유휴 국공유지에 시민주 방식으로 문화 SOC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으로 SOC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시민들이 주식을 사서 투자한 돈으로 야구장 등을 짓고 수익이 나면 시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나랏빚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SOC 예산을 늘리기가 부담스럽게 되자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SOC 투자를 늘리고 경기 회복을 꾀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정책 설계 단계부터 정부 안에서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아이디어를 냈지만 지금 있는 야구장 등 문화 시설 대부분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 시민주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수익을 담보할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었다”면서 “기재부가 밀어붙여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사업 실패의 책임을 문체부와 지자체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민주 방식으로 건설해 수익을 낼 만한 SOC 사업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대도시 일부 지역에서 야구장 등의 건설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문체부와 지자체, 민간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계획을 짜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재부는 일단 관련 제도를 정비한 뒤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현재 국유재산법에서 최대 20년으로 제한된 국공유지 유상 임대 기간을 올 연말까지 최대 5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적자에도… 매일매일… 15년 쭉~ ‘R&D 뚝심’

    적자에도… 매일매일… 15년 쭉~ ‘R&D 뚝심’

    “신약 개발은 내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임성기(큰 75) 한미약품 회장의 연구·개발(R&D) ‘집착’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한미약품이 R&D에 투입한 누적 금액은 9000억원대에 이른다. 회사가 사상 첫 적자를 내도, 유동성 위기에 처해도 임 회장의 ‘뚝심’은 꺾이지 않았다. ●1966년 종로서 약국… 1973년 회사 설립 한미약품이 지난 5일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와 39억 유로(약 4조 8000억원)에 달하는 당뇨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일라이 릴리,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각각 6억 9000만 달러(약 7603억원), 7억 3000만 달러(약 8300억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 계약에 이어 세번째 쾌거다. 특히 이번 수출 계약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인 7600억원보다 6배나 더 큰 규모로 계약금만 5000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이 2012년 이후 지금까지 R&D에 쏟아부은 4971억원에 맞먹는 숫자다. “R&D 다 좋은데요, 올해는 배당 하나요.” 지난 10년여간 한미약품 투자자들은 조바심이 컸다. 투자한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임직원들도 회의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무엇도 임 회장의 신념을 꺾진 못했다. 임 회장은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송파구 사옥에 매일 출근해 R&D 부문을 꼼꼼히 챙겼다. R&D 부문 책임자인 이관순(작은 55) 한미약품 대표(사장)는 R&D 진행 현황보고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회장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0년 사상 첫 적자 때도 R&D 투자 비용을 늘렸다”면서 “회장님의 판단력이 없었다면 대규모 기술 수출 성과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13년 제약업계 처음으로 연간 R&D 투자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152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매출액의 19%에 해당하는 1380억원을 R&D에 썼다. 제약업계 매출 대비 R&D 투자율이 평균 7%대임을 고려하면 한미약품의 ‘잭팟’은 하루아침에 터진 게 아니다. 한미약품이 이번에 사노피아벤티스와 수출계약을 맺은 신약기술은 지속 기간을 늘린 당뇨치료제에 관련된 프로젝트다. 하루 1회 주사하는 인슐린을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하도록 해 투약횟수와 투여량을 최소화해 부작용 발생률은 낮추고 약효는 최적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미약품의 모태는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한 임회장이 1966년 27살의 나이로 서울 종로 5가에 세운 ‘임성기 약국’이다. 임 회장은 ‘더 좋은 약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며 1973년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주가 70만원 돌파… 연초 대비 7배 올라 한편 이번 계약 체결로 한미약품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썼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16만 4000원(29.98%) 오른 71만 1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7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옐런 “12월 금리 올릴 가능성 살아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 경제가 소비 증가로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6일 발표될 고용보고서 등이 주목된다. 옐런 의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연방하원 건물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국내 소비는 견고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연준은 미국 경제가 노동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후 발표되는 지표들이 이러한 기대를 만족시킨다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12월에 금리를 올릴지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12월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언급하며 “우리의 성명은 12월 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FOMC 회의는 12월 15~16일 열린다. 옐런 의장은 그러나 “다음 회의 때까지 나오는 경제 지표를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경제 전망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만약 경제가 상당히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 더욱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잠재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미 노동부의 실업률 등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이날 ADP·무디스애널리틱스가 발표한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18만 2000명 늘어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또 미국의 9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5% 감소하는 등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도 옐런 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통일한국은 세계 5대 경제대국/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AMP 주임교수

    [열린세상] 통일한국은 세계 5대 경제대국/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AMP 주임교수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이산가족 찾기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 적이 있다. 이 방송을 통해 1만 189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했고 무려 78%라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후 32년이 지난 2015년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1년 8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다. 이번 상봉을 통해 결혼 7개월 만에 헤어진 남쪽의 이순규 할머니는 유복자인 65살의 아들을 대동하고 북한의 남편이자 아들의 아버지인 오인세 할아버지를 65년 만에 처음 대면했다. 6·25전쟁에 나가면서 울며 매달리는 딸들에게 “꽃신 사 주마”라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팔순이 다 돼 가는 딸들의 꽃신을 가슴에 품고 찾아간 98세의 구상연 할아버지 사연도 있었다. 이산가족이 생긴 배경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전쟁’(Korean War)이라고 부른다. 필자의 부친도 6·25에 참전해 큰 부상을 당한 1급 상이용사다. 필자는 상이용사인 아버지가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탓에 경제적인 어려움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상의 후유증 등으로 고생하시다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객지에서 고학하며 대학 생활을 보냈다. 6·25에 참전해 부상을 당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의 슬픔과 함께 전몰 유가족의 슬픔이나 65년 만에 상봉해 며칠간 얼굴만 본 채 기약 없이 헤어져야 하는 이산가족의 슬픔은 모두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바로 남북 통일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단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천문학적인 분단 비용을 치러야 하는 통일 문제에 관해 관심을 잃은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통일 이후 독일 정부는 동서 간 경제 격차를 줄이려고 25년간 2조 유로(약 2680조원)를 투입했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통일 비용이 통일 후 10년 동안 남한 국내총생산(GDP)의 7% 내외인 반면 통일 이득은 같은 10년 동안 남한 측만 별도로 놓고 볼 때 매년 11% 내외로, 획기적인 경제성장을 얻어 낼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통일한국의 GDP가 2050년까지 독일, 프랑스,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는 2009년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기자회견장에서 ‘통일 대박’을 언급하고, 3월 독일 방문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드레스덴 구상)에 따라 비(非)정치적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협력 확대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통일한국에 대한 긍정적 경제전망과 통일대박론은 북한의 지하자원 활용과 평화정착에 따른 국제 경쟁력 및 국가 신인도 상승에 따른 거시경제적 승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된다. 게다가 인적자원이 우수한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미래성장 동력의 가장 큰 엔진인 콘텐츠 산업을 비롯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산업에 대한 잠재력이 있다.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려면 1억명 이상의 시장 인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단순 계산하면 남북한이 통일되더라도 통일한국의 인구는 7500만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남북한이 통일돼 중국과의 국경이 군사적으로 대치돼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북한 지역과 인접한 중국 동북 3성의 인구도 우리나라의 경제권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3억명의 시장이 형성된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콘텐츠와 IT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생기는 것이다. 동족상잔의 비극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의 아이들이 성장해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통일한국에서 살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정치가 무엇인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치유하는 것 아닌가. 국민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세계 무대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도록 국민적 자존심을 세워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열심히 연구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