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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코데즈컴바인 시세조작 없었다” 해프닝 하나에 휘청거린 코스닥

    [경제 블로그] “코데즈컴바인 시세조작 없었다” 해프닝 하나에 휘청거린 코스닥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코데즈컴바인 주가 이상 급등에 대해 주가 조작이나 시세조종 세력 개입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코데즈컴바인 사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 이벤트에 ‘품절주’ 효과가 더해진 해프닝으로 사실상 결론 났습니다. 미국 나스닥을 본떠 출범 20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 준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3·1절 연휴 직후 들썩였습니다. 3월 2일 2만 3200원에서 이튿날 3만 150원으로 갑자기 상한가를 쳤고, 이후에도 천장을 뚫는 기세로 치솟았습니다. 3월 16일에는 장중 한때 18만 41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6조원대 중후반으로 불어났으며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2위에 올랐습니다. 이 시기 코스닥 지수는 660대에서 690대까지 치고 올라왔는데, 코데즈컴바인으로 인해 12포인트가량 왜곡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의류 제조업체 코데즈컴바인은 4년 연속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 파산 신청 후 회생 절차에 들어가 10개월간 거래가 중단된 부실 기업입니다. 주식 대부분이 보호예수로 묶여 있어 실제 유통 주식은 전체의 0.6%에 불과한 이른바 ‘품절주’입니다. 소량의 거래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FTSE그룹이 3월 2일 코데즈컴바인을 스몰캡(소형주) 지수에 포함시키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가 활발해졌고 이상 주가 급등으로 연결됐습니다. 코데즈컴바인의 FTSE 지수 편입은 기술적 결함이나 실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코스닥 시장은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습니다.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품절주 대책을 발표했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122개 기업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해 나스닥(275개)에 이어 세계 2위라고 선전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취약합니다. 대형주가 적어 일부 종목의 주가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는 7월 20번째 생일을 맞는 코스닥이 코데즈컴바인을 반면교사로 삼아 튼튼하고 안정적인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생생영상] 스톰체이서가 포착한 콜로라도 거대 토네이도

    [생생영상] 스톰체이서가 포착한 콜로라도 거대 토네이도

    스톰체이서가 포착한 거대한 토네이도 영상이 화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일기예보 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가 소개한 영상에는 콜로라도주 레이(Wray)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의 모습이 담겨 있다. 폭풍을 쫓아다니는 추적자인 스톰 체이서(Storm Chaser) ‘리드 티머’(Reed Timmer)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는 수 km에 달하는 회전 상승 기류인 메조 사이클론(Mesocyclones)의 중심부에 있는 거대한 토네이도의 모습이 보인다. 스톰 체이서가 탄 차량이 토네이도가 발생한 곳으로 다가가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거대한 구름 기둥을 형성한 토네이도가 도로를 가로질러 지나간다. 토네이도가 주변 모든 것들을 송두리째 파괴하며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레이에서 발생한 이번 토네이도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드 타이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거대 토네이도 영상은 현재 38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eed Timmer / AccuWeathe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기업들 죽이기? 책임감 살리기! 불매의 사회학

    기업들 죽이기? 책임감 살리기! 불매의 사회학

    우리나라 성공 사례 적은 보이콧 불모지 기업 매출은 하락해도 분위기 쇄신 없어 최종 목표는 퇴출 넘은 사회적 책임 고양 최근 SNS 통한 네티즌 불매운동 줄이어 소비자 주권 발휘 가능한 제도 도입해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 네티즌을 중심으로 시작된 불매운동은 지난달 25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환경 관련 등 37개 시민 단체가 불매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옥시의 점유율이 높은 표백제와 제습제의 경우 이마트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판매량이 각각 28.9%, 41.3% 급감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의 경우 최근 2주간 옥시 제품군의 판매량이 직전 2주보다 24%가량 줄었다.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단체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이 성공했다고 속단하기 힘들다고 했다. 옥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는데다 특정 기업의 퇴출을 넘어 기업 전체의 사회적 책임을 한 단계 고양시키는 것이 불매운동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아동착취 논란’ 나이키 전세계 공장 환경 개선 “나이키가 파키스탄 및 인도네시아 아동에게 시간당 15센트만 주고 하루 11시간의 노동을 시켰다.” 1996년 6월 미국 잡지 ‘라이프’에 파키스탄 어린이들이 열악한 공장에서 축구공을 열심히 꿰매는 한 장의 사진이 실리자 사회 운동가의 폭로가 이어졌다. 아이들이 붙이던 것은 나이키의 로고인 ‘Swoosh’(스우시). 임금은 당시 환율로 시간당 120원꼴이었다. 나이키는 “파키스탄의 하청업체가 아동에게 노동을 시켰기 때문에 본사는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어이없는 해명은 공분을 불러일으켜 전 세계적으로 나이키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다.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다. 결국 나이키는 전 세계 공장에 소방시설과 비상구 등 안전시설을 갖추는 작업환경 개선에 나섰다. 아동노동 금지 규칙을 선포했고 이런 정책은 20년간 지속되고 있다. 1999년 코카콜라는 인도 남부 케릴라주에 16만㎡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많은 물이 공장용수로 사용되면서 마을의 우물이 메마르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인도 주정부는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고 환경단체도 비판에 나섰다. 인도 곳곳에서 코카콜라 공장이 지하수를 고갈시킨다는 폭로가 계속됐고 농사를 짓기 힘들어졌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코카콜라 인도 식수 고갈 논란에 ‘재충전’ 캠페인 2014년에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가 바라나시시(市)에 있는 코카콜라 공장에 같은 이유로 폐쇄를 명령했다. 이런 사례는 코카콜라를 압박했고 업체 측은 2007년부터 물을 자연에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재충전’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2014년 룩셈부르크의 아마존 유럽 본사는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런던지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 본사에서 집계하는 ‘꼼수’로 세금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4년 영국법인의 매출은 53억 파운드(약 8조 8700억원)였지만 영국에 낸 법인세는 매출의 0.2%(1190만 파운드·약 199억 2000만원)뿐이었다. 영국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1년 만인 2015년 5월 아마존 본사는 영국에서 번 이득에 대해 영국에 세금을 내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냄비근성 탓에 불매운동 금방 식어” 국내 소비자단체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외국과 같이 사회적 변화를 일으킨 소위 ‘성공한 불매운동’ 사례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불매운동의 불모지’로 부르기도 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냄비근성이라는 말과 흡사하게 우리나라의 불매운동은 확 끓어올랐다가 금방 식는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불매운동으로 특정 기업의 매출이 급락하지만 사회적 운동으로 번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불매운동 사례는 남양유업 갑질논란이었다. 2013년 5월 남양유업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 점주에게 폭언을 하는 녹취록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에게 ‘밀어내기’식 불공정 영업을 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소비자뿐 아니라 전국 편의점 등 판매처가 동참하면서 2012년 428억원이었던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2013년 140억 적자로 바뀌었다. 하지만 같은 해 상반기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0.9% 포인트 상승한 13.4%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대용량 커피는 1년 만에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용두사미’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나마 지난해 말 국회에서 일명 남양유업 방지법(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힘겹게 통과된 게 성과다. ●‘황제경영’ 롯데, 불매운동에도 매출액은 상승 지난해 7월 오너가(家)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롯데그룹은 황제경영 및 불공정 경쟁 등의 문제가 지적되자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진행된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1주일간 롯데마트의 매출액은 직전 2주와 비교해 오히려 15% 정도 상승했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불매운동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국내 불매운동의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옥시 불매운동은 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옥시 불매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맡은 소비자단체협의회 임은경 사무총장은 “기업의 비윤리적 행태로 인해 소비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생겼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옥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책 마련”이라며 “다국적기업의 횡포에 소비자가 합심해 제동을 거는 전례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삼양라면·OB맥주 업계 1위서 밀려나기도 오래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의 건강에 직접적 위협을 주는 경우 기업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준 불매운동 사례가 있다. 1989년 11월 검찰은 “삼양라면이 공업용 우지(소고기 기름)를 원료로 사용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의 외면으로 국내 1위 삼양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40%에서 5%까지 떨어졌다. 1997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업계 1위 자리를 재탈환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상북도 구미공업단지의 두산전자에서 1991년 3월과 4월 페놀이 낙동강으로 유출됐다. 의도적 방류는 아니었지만 두산그룹의 안일한 대처로 시민과 슈퍼마켓연합회가 두산그룹의 주력 상품인 OB맥주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수십 년간 1위 맥주기업이던 OB맥주는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이번 옥시 불매운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확산이 심상치 않다. ‘부도덕한 기업을 몰아내자’는 네티즌의 게시물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한편 옥시 제품의 검색을 제한하는 ‘옥시 블로커’(oxy-blocker)라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김준호 동서울대 전기정보제어공학과 교수는 구글맵과 연동해 옥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정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 ‘옥시 보이콧’(oxy-boycott)을 만들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 3일 옥시 제품 판매를 전면 중지했으며 티몬과 쿠팡도 4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일부터 옥시 제품의 신규 발주를 중지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판촉행사를 중단했다. 손상희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옥시가 표면적으로라도 5년 만에 사과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 이미 불매운동에 위기감을 느꼈다는 증거”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옥시 불매운동이 단순히 기업의 매출 하락 운동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미경 인제대 생활상담복지학부 교수는 6일 “불매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보복성 징벌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산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서정희 울산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피해자의 일부가 전체를 대표해 제소하고 판결의 효력은 모두에게 미칠 수 있도록 하는 미국의 집단소송제를 비롯해 소비자 주권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 가는 이광구 “우리은행 사세요”

    美 가는 이광구 “우리은행 사세요”

    주가가 1만원대로 올라서면서 어깨가 한껏 펴진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이번에는 미국에서 투자설명회(IR)를 연다. 앞서 지난 2월 유럽과 싱가포르 IR에 이은 2탄이다. 이 행장은 오는 15~20일 엿새 동안 뉴욕, 보스턴,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4개 도시를 돌며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기관투자가를 만난다. 과거에 비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도 주가가 여전히 너무 싸니 우리은행 주식에 관심 가져 달라는 홍보전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44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4%나 급증했다. 깜짝 실적 등에 힘입어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대(4일 종가 기준 1만 350원)로 올라섰다. 이 행장이 유럽 IR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8000원대(2월 16일 기준 8690원)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1분기에만 2000만주가량 순매수했다”면서 “20%가 안 되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금은 24%대”라고 설명했다. 이 여세를 몰아 민영화 여건을 다시 한번 조성하겠다는 게 이 행장의 미국행 의도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과점주주 분할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 다섯 번째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국부펀드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벌여 왔지만 저유가 등의 여파로 주춤한 상태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려면 주당 1만 2986원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년새 5조 줄인 5대銀… 대기업 대출 고삐 더 죈다

    1년새 5조 줄인 5대銀… 대기업 대출 고삐 더 죈다

    우리銀, 5개월새 9000억 줄여 농협, 부실기업 채권 전수조사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들이 대기업 여신에 점점 깐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회사 이름이나 규모만 믿고 비교적 쉽게 대출을 해 줬다면 시장 상황과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등 선별적 대출을 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분기 NH농협은행은 지난해 4월 13조 5603억원이던 대기업 여신 잔액이 올 4월 13조 109억으로 5500억원가량 줄었다. 최근 농협은 지주사 차원에서 향후 2년간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기업 채권을 전수조사했다. 대기업 대출에 더 세밀한 잣대를 들이대기 위해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4분기 2174억원이라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35% 줄어든 실적(894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조선·해운업종과 관련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은 탓이었다. 앞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선·해운에 대한 구조조정이 정리될 때까지 대기업 신규 취급은 어려울 것이며 대출을 최대한 감축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을 고려하면 감소 폭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KEB하나은행도 통합 후 대기업 여신 줄이기를 추진 중이다. 외환은행과의 통합 후 의도치 않게 위험 부담이 커진 대기업 여신의 비중을 줄여 보겠다는 의지에서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이후인 지난해 9월 초부터 올해 4월 말까지 대기업 대출을 4조 2212억원 줄였다. 국민은행은 조선·해운업을 특별관리산업으로 분류해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이미 취급된 여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점검을 하는 등 사전적으로 리스크 관리도 하고 있다. 단,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문제가 생긴 기업은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4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17조 2487억원으로 지난해 11월 17조 8344억원보다 5857억원이 줄었다. 대기업 거래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의 대기업 여신도 지난해 11월 22조 9725억원에서 올 4월 22조 9억원으로 9000억원 넘게 줄었다. 신한은행도 역시 같은 기간 3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5대 대형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지난 1년간 4조 8194억원이 줄었다. 최근 경기 상황과 구조조정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은행들의 옥석 가리기 대출 행태는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때문에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충당금을 더 쌓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에 민감한 건설업 등은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1~2차 업종들은 영향을 봐 가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우조선, ‘빅3’ 중 홀로 흑자 실패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 조선 ‘빅3’ 중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4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 5321억원, 영업손실은 26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조업 일수 감소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1% 줄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가 1조원 이상 줄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은 “3월 말 환율 하락으로 환헤지 평가액이 영업 외 수익으로 반영됐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흑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불확실성을 걷어 냈기 때문에 1분기 실적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실적이 정 사장의 기대엔 못 미쳤지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에서는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좋은 선박 중 하나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생산이 본격화된다”며 “올해 7척, 내년 16척 등 LNG선 인도가 차례로 예정돼 있어 영업이익은 앞으로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수주 기록이 올해 들어 ‘제로’에 가깝다는 점에서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조선 수주잔고는 368억 달러에 이르지만 선수금을 제외하면 257억 달러로 줄어든다. 2년치 일감이 안 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日 “방위비 더 요구할 것” 긴장… 中 “무역전쟁 불사”

    中 “트럼프 현상, 美 민낯 드러내”… 日 “인맥·측근 잡자” 채널 가동트럼프 당선되면 동북아 ‘격랑’… 정치권 “美, 올바른 사람 선택을” 도널드 트럼프(69)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자 그가 유세 과정에서 자주 거론했던 일본과 중국도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인 트럼프는 그동안 “중국이 미국을 강간하고 있다”거나 ‘일본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들먹이며 공격을 퍼부었다. 중국과 일본 정부는 4일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삼갔다. 일본과 중국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의 경선 승리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트럼프에게서 막말 비난을 받은 중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언행을 비판하는 것은 삼갔다. 최근 홍콩계 봉황망은 논평에서 “중국에서 트럼프는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고 있는데, 똑같이 막말을 퍼부으면 오히려 트럼프처럼 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중국 당국과 언론이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민이 올바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트럼프의 부상을 경계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이날 트럼프의 ‘강간’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한 미국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45%의 고율 관세가 실현되는 순간 미·중 간 무역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에 항공기 부품과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출하는데,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무역 보복을 시작하면 오히려 미국에서 이런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최근 “‘트럼프 현상’은 수준 낮은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교육 수준이 낮고 수입이 적은 백인 노동자들이 남미 이민자 및 흑인과의 일자리 경쟁에서 도태하자 트럼프를 통해 화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비이성적인 타입”이라면서 “미국이 실제로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한다면 리더십을 갖춘 주요 강국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경우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서는 ‘트럼프주의보’ 속에서 모든 채널을 가동시켜 관련 정보와 측근 및 인맥 조사에 들어갔다. 방위성의 한 인사도 “일본 정부 안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하다”며 “대통령이 되면 일본에 한층 더 방위비 부담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트럼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은 물론 트럼프나 그의 측근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인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고민은 크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놀란 마음을 숨기고 여전히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국과 일본이 긴밀히 연대하는 체제에는 변화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정계가 트럼프의 부상에 놀라고 있는 것은 미·일 안보조약 불평등론이나 주일미군 철수론을 주장하고, 대일 무역적자를 과장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판하는 그의 노선 때문이다. 미·일 관계를 떠받치고 있는 근간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말대로 행동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개성이 강한 성격과 직설적이며 극단적인 태도가 외교정책에도 크게 반영될 수 있는 까닭이다. 야당인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도 “미·일 동맹이나 한·미 동맹이 지역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안정이 미국에도 상당한 이익이 된다는 점을 트럼프도 알아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국 3월 무역적자 1년여만에 최저치… 404억 달러

     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폭이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7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수입이 감소한데 따른 현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무역수지 적자가 404억 달러(약 47조원)로 한 달 전보다 14% 감소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애초 지난달 412억∼415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예상했다.  지난 2월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은 지난달에 다시 0.9% 감소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 3월의 수입 감소폭이 3.6%로 늘어나면서 2009년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260억 달러로 전월보다 62억 달러 줄었다. 이어 유럽연합(111억 달러), 독일(59억 달러), 일본(59억 달러) 등에 대한 적자가 두드러졌다.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는 30억 달러였다.  업종별로는 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수출이 증가했지만 소비재와 식품을 비롯한 다른 주요 부문에서는 모두 수출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3.8% 하락하는 등 올해 초까지 미국 경제를 억눌렀던 달러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어 수출 회복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수출 증가가 계속 호조를 보이는 고용시장과 맞물리면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대기업 부실채권 대거 정리… 쓰나미급 산업재편에 대비”

    “대기업 부실채권 대거 정리… 쓰나미급 산업재편에 대비”

    “조선·해운업 등 5대 취약업종에 몰린 부실채권을 ‘빅배스’(Big Bath) 등을 통해 대거 정리할 겁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3일 조선·해운을 비롯한 대기업에 대한 신규 여신을 최대한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앞으로 구조조정에 따라 쓰나미급의 산업 재편이 올 것”이라면서 “시스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말한 ‘빅배스’란 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을 말한다. 농협은행은 올 1분기 해운과 조선 분야 ‘충당금’의 여파로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4.2%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1분기 조선·해운 산업에 대한 충당금을 많이 쌓았지만 2·3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은 회장이나 은행장 교체기에 빅배스를 실시했지만 농협은 제때 하지 못했다”면서 “적자가 나더라도 한번 정리해야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도록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안이 정리될 때까지는 대기업의 신규 대출 취급은 어려울 것이며 대출을 최대한 감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英연구기관 “한국판 양적완화 효과 미미”

    英연구기관 “한국판 양적완화 효과 미미”

    정부와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한국판 양적완화’가 그다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경제리서치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 중 한국이나 대만에서 성장률 둔화세가 지속된다면 이들 나라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한국판 양적완화)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과 대만은 정책금리가 1%를 웃돌지만 아시아국들 중에서는 금리가 낮은 편이다. ‘전통적 양적완화’는 미국과 일본처럼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직접 돈을 푸는 데 비해, ‘한국판 양적완화‘는 한국은행이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증권(MBS)과 산업은행의 산업금융채권(산금채)을 직접 인수해 가계부채와 기업구조조정을 돕는 방안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대니얼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판 양적완화의 초기 논의 과정에서 나온 방안을 기초로 그 효과를 예측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중앙은행의 광범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해 경제 전반에 금리를 낮추고 자산 가격을 부양했다”며 “만약 한은이 이를 선택한다면 정책금리를 낮춰 그러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한국의 정책금리가 제로에 근접할 경우 좀 더 광범위한 양적완화는 물론 마이너스 금리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판 양적완화 가운데 MBS 매입은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문제는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면 가계의 빚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산금채 매입에 대해선 “계획대로라면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할 재원을 늘려 무수익 여신의 증가로 타격을 입을 은행의 위험을 줄여주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근거로 “한국의 현 계획에 이점(merit)이 거의 없다”며 “세계 양적완화의 성적을 보면 때때로 자산 가격을 부양하고 통화가치를 낮추는 데 효과를 발휘했으나 경제성장이나 인플레이션에는 효과가 적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시스템에 재정정책을 통한 사실상의 ‘헬리콥터 머니’가 도입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증권이 전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 교수가 착안한 ‘헬리콥터 머니’는 제로금리나 양적완화로 돈을 시중에 계속 푸는 것을 빗대 ‘하늘에서 국민을 상대로 돈을 뿌린다’는 뜻에서 쓰였다. 이후 중앙은행이 국민 대신 정부를 향해 새 돈을 뿌려 재정지출을 늘려 총수요를 자극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중앙은행이 신규발행 국채를 매입하거나 심지어 이자를 지급하는 ‘마이너스 금리’ 국채의 매입도 여기에 해당된다. 대부분 선진국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해 ‘형식상’ 중앙은행이 재정적자를 직접 메워주지 못하도록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부채 상환에 시달리는 민간 부문에 대출을 꺼리는 금융시스템 환경 아래에서는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는 만큼 “재정정책, 즉 사실상의 헬리콥터 머니를 통해 총수요를 자극하는 게 필요하다”고 모건스탠리증권이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항공항 2년 만에 재개장

    포항공항이 2년여 만에 재개장했다. 한국공항공사는 3일 포항공항에서 재개장 및 민항기 재취항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박명재 국회의원, 김정재 당선자, 강석호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항공항이 다시 문을 연 것은 2014년 7월부터 활주로 확·포장 공사를 위해 공항이 임시 폐쇄된 이후 22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취소했다. 대한항공의 포항∼김포 노선이 정상화되면 포항 등 경북 동해안과 수도권 주민이 서로 지역을 오가기 편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공항 폐쇄 이전 포항~제주 간 노선을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이 재취항하지 않아 반쪽 개항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공항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장돼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동해안 주민들의 공항 이용 권장 등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공항 취항 항공사의 적자분을 메워 주기 위한 지원금 10억원(도비 3억원, 시비 7억원)을 마련해 놓고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진 입대’ 외국영주권자 5년 만에 3배 이상 급증

    군에 입대하지 않아도 되는 외국 영주권자 가운데 자진해서 군에 입대하는 사람이 지난 5년간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병무청은 지난해 자진 입대한 외국 영주권자 등 국외 이주자가 604명으로, 2014년(456명)보다 3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외 이주자 가운데 자진 입대자는 2010년 191명, 2011년 221명, 2012년 280명, 2013년 326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병무청 관계자는 “자진 입대하는 국외 이주자 중에는 외국 영주권자 이외에 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게 된 복수국적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외국 영주권자”라며 “병역 자진 이행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주로 외국에 머물더라도 한국에서 활동하려면 병역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잡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역법상 외국 영주권자는 국내 영주를 위해 귀국할 때까지 병역 이행을 연기할 수 있고 만 38세가 될 때까지 해외에 계속 체류하면 병역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외국에서 태어나 복수국적을 갖게 된 사람은 병역의무가 생기는 만 18세가 되기 전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군에 입대할 필요가 없다. 해외에 체류하는 병역의무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만 81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 체류자가 6만 2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3만 8063명, 캐나다 9578명 등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항공항 2년 만에 개항…경북도와 포항시 10억 적자보전

    포항공항 2년 만에 개항…경북도와 포항시 10억 적자보전

    포항공항이 2년여 만에 재개장했다. 한국공항공사는 3일 포항공항에서 재개장 및 민항기 재취항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박명재 국회의원, 김정재 당선인, 강석호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항공항이 다시 문을 연 것은 2014년 7월부터 활주로 확·포장 공사를 위해 공항이 임시 폐쇄된 이후 22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취소했다. 대한항공의 포항∼김포 노선이 정상화되면 포항 등 경북 동해안과 수도권 주민이 서로 지역을 오가기 편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공항 폐쇄 이전 포항~제주 간 노선을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이 재취항하지 많아 반쪽 개항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공항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장돼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동해안 주민들의 공항이용 권장 등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공항 취항 항공사의 적자 분을 메워 주기 위한 지원금 10억원(도비 3억원, 시비 7억원)을 마련해 놓고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모레·LG생건 1분기 최대 실적…영업이익 각각 4191억·2335억

    K뷰티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한 1조 7593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성장한 419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1조 855억원이었고 글로벌 사업 매출은 46% 증가한 4080억원이었다. 글로벌 사업 가운데 아시아 지역 매출이 50% 성장하는 등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또 주요 브랜드 가운데 ‘에뛰드’는 브랜드 개편 과정을 거쳐 적자 행진에서 벗어났다. 에뛰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5% 증가한 123억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7% 늘어난 1조 5194억원, 영업이익은 30.9% 상승한 2335억원을 기록했다. ‘후’와 ‘숨’ 브랜드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송재형 의원 “공립유치원 소외층 자녀 5% 불과”

    서울시의회 송재형 의원 “공립유치원 소외층 자녀 5% 불과”

    서울시의회 송재형의원(교육위원회, 강동2)은 28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회장 전기옥) 임원진과 서울시교육청의 유아교육정책관련 간담회를 개최하고 누리과정 등 현안에 대한 유치원의 애로를 청취했다. 모두 발언에 나선 전기옥 회장(강서 윤서유치원)은 누리과정 지원금 편성지연 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될 사립유치원의 입장을 호소했다. 임시 편성된 누리과정 지원금이 다시 한 번 지연될 경우 특히 영세한 사립유치원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해 참석자들의 눈물겨운 하소연이 이어졌다. 강동 A유치원장은 ‘지난 2월 지원금 지연으로 어쩔 수 없이 학부모 부담을 요구하자 150명 원생 중 48명이 퇴원한 채 아직도 적자운영 중’이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시민들은 나중에라도 지원금이 나가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줄 알지만 실제 유치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홍병지 수석부회장(마포 돌샘유치원)은 ‘서부 관내에 있는 유치원들 중에서 30%는 50명 미만의 영세유치원들인데 누리과정 지원금이 연기되면 문을 닫아야 할 유치원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특히 20명 미만의 유치원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초 B유치원장은 사립유치원을 향한 교육청의 감사에 대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히며 불만을 토로했다. 고압적인 감사태도와 사립유치원의 실태에 대한 감사요원들의 사전지식이 너무 미흡한 점 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학교법인인 사립학교의 재무회계규칙을 사인이 경영하는 유치원에 무리하게 준용한 교육청 감사는 지양되어야 하고, 사립유치원 특성에 맞는 재무회계규칙이 마련되기까지는 교육청 감사 목적에 따라 지도 차원에서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명수 부회장(강남 새순유치원)은 공립단설유치원 확대정책의 비효율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단병설 공립유치원이 소외계층 자녀들을 많이 받아들여 운영해야 한다며 공공성을 요구했다. 송재형 의원은 누리과정 지원금 지연으로 인한 눈물겨운 유치원의 실상을 경청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의회활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원은 사립유치원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높아지는 분위기를 감안하여 유치원도 점차 감사에 대비한 철저한 경영이 요구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송재형 의원은 ‘자료요구를 해보니 공립유치원의 소외계층 자녀 수용비율이 교육감의 약속과 달리 5%에 불과했다’고 밝혀서 참석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단병설 공립유치원이 소외계층 자녀들을 수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나 아직까지는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구조조정 골든타임 낭비할 수 없다

    기업 구조조정의 재원 마련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가 추진 의사를 밝힌 ‘한국판 양적완화’ 방안이 핵심 이슈가 됐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피력했으나 금융위원회는 “필요하다면 산은법을 개정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야 역시 찬반이 갈려 기업 구조조정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재정 마련에서부터 난항에 직면한 형국이다. 한국형 양적완화의 본질은 산업은행이 발행한 산업금융채권(산금채)과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한국은행이 직접 인수한다는 것이다. 현행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한은은 유통시장에서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자금을 풀어야 하지만 국채는 발행시장에서 직접 인수할 수 있다. 한은법 개정이 필요한 이유다. 조선·해운 등 일부 산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려고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해 돈을 찍어내는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반대도 적지 않다. 정부 재정을 쓰지 않는 형식이라 재정건전성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키를 쥔 야권도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해 “국민과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우리의 재정 정책은 아직 여력이 남아 있다. 구조조정 자금은 정부가 공적자금을 조성하거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구조조정 자금 지원은 한은 특별융자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과거 건설사와 해운사 구조조정은 물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증권·종금사를 살려낸 것도 특융이었다. 중앙은행의 발권력 동원은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 것이 순리다. 전체 경제에 영향을 주는 통화정책을 남발하면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주고 경제 시스템의 왜곡도 우려된다. 한국형 양적완화가 구조조정을 위한 재원 마련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불확실한 정책 대안으로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가용한 정책들로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한은, 채권단은 물론 정치권이 좌충우돌하는 사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 노조들이 어제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대량 실업에 직면한 상황에서 노조의 결사반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산업 구조조정에 국가의 미래가 걸린 만큼 이번만큼은 유야무야로 끝내선 안 된다. 국내외 경제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4월 수출은 작년보다 11.2%나 줄어들면서 1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미국은 최근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등 내우외환이 겹친 형국이다. 구조조정을 위한 시간은 사실상 올해 연말까지 8개월도 안 남았다. 대선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대량 실업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구조조정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런 골든 타임에 헛된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현실 가능한 방안을 찾아 적극적으로 적기에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 정부, 재정적자 부담…한은, 특혜시비 부담

    정부, 재정적자 부담…한은, 특혜시비 부담

    유일호 “재정·통화정책 병행” 임종룡 “중앙은행 역할 필요”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한 구조조정 지원, 즉 ‘한국형 양적완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는 재정지출, 한은이 펼치는 통화정책 중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그 부담은 국민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손사래 치는 이유는 뭘까.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구조조정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 “하나의 방법을 쓰기보다는 재정과 통화정책 수단의 조합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해 “구조조정 재원 마련에 있어 유력한 아이디어”라면서 “정책 조합에 이런 내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방송 녹화는 지난달 29일 오후에 이뤄졌다. 이날 오전 한은은 공식적으로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한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형 양적완화 추진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언론사 경제·금융부장들과의 오찬에서 국책은행 자본 확충과 관련해 “국가적인 위험요인 해소를 위해 중앙은행이 적극적 역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필요시 산업은행법을 개정해 한은 출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국책은행에 대한 자본 확충은 정부 재정이나 한은 출자를 통한 증자,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통한 방식이 있다”며 “어느 쪽이든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급성’을 감안할 때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한 재정지출보다 한은의 출자가 낫다는 뜻이다. 이처럼 정부가 한은에 한국형 양적완화 실행을 다각도로 압박하는 이유는 ‘정치적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적자가 늘어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증세론이 또다시 제기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라면서 “한은 입장에서는 돈을 뿌리게 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이 생겨 피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할 경우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도 경계하는 대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칙적으로는 재정정책을 통한 구조조정 지원이 맞다”면서도 “정부가 한은을 통해 실탄을 마련하려는 것은 시간 싸움인 구조조정에서 재정정책이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신용경색 발생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독자의 소리] ‘한강의 기적‘과 닮은 두바이 경제성장

    국토의 97%가 사막인 아랍에미리트(UAE)는 1892년부터 지속된 영국의 속박에서 벗어나 1971년 7개 부족이 연방공화국가를 세웠다. UAE는 세계 6위의 산유국이며, 수도인 아부다비가 석유가스 매장량의 93%를 차지한다. 그중 작은 어촌으로만 인식됐던 두바이가 부존자원 및 인적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두바이는 걸프 지역에서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의 허브 역할을 한다. 자원 부족과 석유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2000년에 미래 경제성장의 동력원에 역점을 둔 ‘비전 2010’을 수립했다. 이제는 경제개발과 외자유치 등 종전의 경제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 인프라,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발전 방향을 모색 중이다. 석유 의존 경제구조로부터 완전히 탈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식민 지배와 전쟁의 역경을 딛고 국민들이 합심해 이루어 낸 ‘한강의 기적’과 불모의 땅 두바이에서 만들어 낸 ‘사막의 기적’은 닮은꼴이다. 현재 UAE 원전 건설 현장에서는 원전 1호기가 201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시운전이 한창이다. 4호기까지 완공되면 UAE 총 전력 공급량의 25%를 담당하게 된다. 고용 창출은 물론 ‘환경’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한류가 UAE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음을 체감하는 요즘 한국과 UAE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한찬희 UAE원자력본부 공사기술실
  • [한국판 양적완화 뜨거운 논쟁] “경제 비상상황 마지막 수단… 추경·공적자금 검토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9일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이미 반대 입장을 밝혔던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두 야당이 양적완화 반대로 입장이 정해진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비전통적 통화정책’, ‘정도(正道)가 아니다’라는 표현을 써가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양적완화는 경제 비상상황에서나 동원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게 반대 논리다. 정부는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기에 앞서 추경 편성, 공적자금 투입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경제가 위기라면 정부는 A부터 Z까지의 수단에 대해서 논의하고 국회에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A, B, C, D를 생략하고 Z(양적완화)만 꺼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부실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선제적으로 꺼내며 경제 이슈 주도권 잡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한은 발권력을 동원할 경우 정부와 부실 대기업에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당내 ‘경제통’인 채이배 비례대표 당선자는 “중앙은행의 발권으로 돈을 쥐어주는 것은 정부와 부실 대기업에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야기한다”며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에서 양적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이런 식의 해법 제시는 대통령이 양적완화로 입장을 정했으니 국회가 따라와야 한다는 일방통행식 통보”라며 “지금이라도 국회가 합의할 수 있는 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제20대 국회에서 펼쳐지는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민주는 양적완화 정책을 근본적으로 정부와 대기업의 ‘부적절한 유착’으로 보는 모습이다. 구조조정은 일차적으로 주주와 채권단이 부담해야 할 손실 규모와 해결책을 먼저 마련하는 게 순서이지, 정부가 돈을 푸는 것은 일종의 ‘관치’라는 것이다. 박광온 대변인은 “구조조정에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는 문제와 한국은행의 독립성 훼손 문제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부실기업에 돈을 풀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총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양적완화 발언의 진원지였던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해 “새누리당이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구조조정 급한데… 양적완화 ‘입씨름’

    구조조정 급한데… 양적완화 ‘입씨름’

    안철수도 “국민·투자자 불안하게 해” 유일호 “구조조정 ‘실탄’ 마련 방법 무작정 돈 뿌리는 美·日과는 다르다” 한국은행이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9일 한은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면 그건 재정의 역할”이라면서 “한은이 발권력을 활용해서 재정의 역할을 대신하려면 국민적 합의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역할이 기준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한국판 양적완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부총재보는 ‘구조조정이 시급해 재정이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은의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급하더라도 국민적 합의 등 정당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앙은행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때가 되면 얘기할 것”이라면서 “어쨌든 이야기를 하기로 했으니 해봐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윤 부총재보가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한 한은의 발권력 동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을 반박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구조조정을 집도하는 국책은행의 지원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 이어 한국형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한은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은 측은 그러나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재정의 역할을 원칙적인 수준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국민들과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적완화는 전통적 경제정책이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할 수 있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라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비상 상황이며 지금까지 정책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 편성, 공적자금 투입 등 동원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판 양적완화는) 미국과 일본처럼 돈을 뿌리는 것은 아니고,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식으로 돈을 마련해서 푸는 것이어서 (미국·일본과) 다르다”면서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이라든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발권력 동원에는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발권력도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결국은 혈세”라며 “한은의 발권력이 동원될 만큼 긴박한 상황인가에 대한 인식이 먼저 공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더 심각한 위기상황에 대비해 한은이 국책은행 자본확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은 고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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