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적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스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공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소방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라이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037
  • APEC 21개국 ‘신경전’…무역자유화 놓고 트럼프-시진핑 충돌

    APEC 21개국 ‘신경전’…무역자유화 놓고 트럼프-시진핑 충돌

    10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제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책임을 중국을 비롯한 APEC 회원국들에 돌리는 태도를 보이며 무역 불균형 해소와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제를 주장했다. 중국은 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자국 주도의 경제공동체 창설 진전에 애썼다. 일본은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미국 없이도 살릴 수 있는 발판을 진통 끝에 마련했다. 미·중·일의 속내와 행보가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APEC 회원국들은 ‘트럼프 불똥’을 경계하며 무역 자유화를 위한 연대를 모색했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11일 채택한 ‘다낭 선언문’에는 다자 무역체제에 대한 지지가 명시됐다. 2020년까지 보호무역 조치를 동결하고 보호 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기존 APEC 회원국들의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상호 이익되는 무역의 중요성, 시장을 왜곡하는 보조금 폐지,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상·이행감시·분쟁해결 기능 개선, WTO 협정의 완전한 이행 약속 등 미국의 주장도 선언문에 반영됐다. 이번 선언문 도출을 놓고 미국과 다른 회원국들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불공정한 교역 관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다자 무역협정 대신 공정하고 호혜적인 교역 및 양자 협정을 주장하는 등 보호 무역주의 성향을 다시 한 번 드러내 예견된 일이었다. 이에 따라 선언문에 지역, 다자간 무역협정뿐만 아니라 양자 협정의 중요성도 언급하는 등 타협이 이뤄졌다. 2004년 처음 제안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의 제동으로 이번에 구체적 추진 계획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APEC의 역내 경제통합 주도적 역할론이 ‘트럼프 장벽’에 부닥친 셈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폐쇄된 발전은 아무런 성과가 없는 반면 개방된 발전이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역사가 가르쳐줬다”며 “앞으로 중국은 더 넓게 개방하고 그에 따른 발전은 나머지 세계에 더 큰 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고 강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 통상질서 재편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각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의 탈퇴로 무산 위기에 빠진 TPP를 살리는 데 전력투구했다. 11개 TPP 가입국이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는 했지만,일본은 일단 미국 없이 TPP 발효를 추진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 중국이 처음부터 빠져있는 TPP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견제하는 성격이 있다. RCEP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 등 총 16개국이 참여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미국의 TPP 탈퇴를 선언한 이후 RCEP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자 일본이 TPP 회생에 더 매달리는 모습이었다. 장쥔 중국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은 TPP 회생 합의 소식에 RCEP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중국은 RCEP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新남방정책, 4강 편중 경제·외교 돌파구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중에 ‘신(新)남방정책’ 구상을 밝혔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중국과 맞먹는 2000억 달러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통상 이외에도 기술과 문화, 예술, 인적 교류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을 우선 협력 분야로 꼽았다. 신남방정책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유라시아 신북방정책과 함께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양대 기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제2교역·투자 대상국인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경제 영토를 확장하면서 4대국 중심 외교 구도에서 벗어나는 의미도 있다. 우리의 통상 외교 구도가 특정 국가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미·중 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전체 수출액의 38%, 수입액의 30%에 이른다.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통상·경제 비중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은 국가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 요인이다. 주한미군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탁기·반도체를 포함한 한국산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고 무역적자를 이유로 양국 간에 합의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재개정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스스로 한반도 운명을 개척하려면 강대국들의 경제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남방정책의 명분은 좋지만 말의 성찬으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할 수는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1977년 ‘후쿠다 독트린’을 기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아직도 엔화 경제권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하다. 2000년 이후엔 욱일승천하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아세안에 파고들면서 일본과 중국 간에 첨예한 경쟁터로 바뀌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한국 수출기업들의 FTA 활용률이 52.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아직 기업들은 아세안 시장에서 세금과 운송, 원산지 증명 등 행정적인 문제와 정보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지만 지원은 미비하다. 저성장 기조에 빠진 우리 경제의 돌파구로서 신남방정책이 의미가 있지만 구두선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정교한 계획과 담대한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포스트 차이나 물색 등 아태 지역의 글로벌 구조조정을 활용하는 전략도 시급하다. 10년째를 맞은 한?아세안 FTA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아직 가입하지 못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 기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 추미애 ‘지대 개혁’ 공론화 가속

    추미애 ‘지대 개혁’ 공론화 가속

    與 “대표 개인 행사… 당내 논의 없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부동산 보유세 도입으로 연결되는 ‘지대 개혁론’을 본격적으로 띄우기 시작했다.추 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헨리 조지 포럼’과 함께 ‘헨리 조지와 지대개혁’ 토론회를 열었다. 헨리 조지는 부동산 보유세의 이론적 바탕을 만든 미국의 정치경제학자다. 추 대표는 토론회에서 자신의 딸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이 모은 돈으로 창업 도전장을 냈지만 결국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고 적자가 쌓여서 빚쟁이가 됐다”면서 “헨리 조지 책 중에는 지대추구를 방치하면 언젠가 땅 주인이 숭배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우리 사회가 그렇게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대추구의 모순을 사회적 대타협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일어날 때까지 치열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헨리 조지의 이론에 ‘토지 국유화’, ‘공산주의’ 등의 반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추 대표는 “헨리 조지는 자본론을 쓴 마르크스와 치열하게 맞선 이론가”라면서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우기는 사람이 빨갱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지난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헨리 조지를 인용하며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포함한 세제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가 토론회를 개최하며 지대 문제 공론화에 나선 것은 보유세 인상이나 임대소득세 개혁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 토론회가 추 대표 개인 행사이며 당론 추진 등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선을 그었다. 당 핵심관계자는 “토론회는 개인적 관심사로 문제 제기와 환기를 위한 것으로 안다”면서 “보유세 등에 관해 현재 당에서 특별히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직접적으로 보유세 도입을 주장하진 않았지만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토론문에서 공시지가 현실화와 함께 과세 방향을 거래·소득과세에서 보유과세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제언을 내놨다. 토론회 참석자도 보유세 도입을 주장했다. 김윤상 경북대 명예교수는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불로소득이고 부동산 불로소득은 건물이 아닌 토지에서 생긴다”면서 “토지 불로소득은 보유세로 환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약점은 의전… WP “극진한 대접에 태도 변화”

    韓中日, 첫 방문국 사우디 보고 배운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한국과 중국, 일본이 화려한 의전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간파해 극진히 대접했고,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대선 땐 “中이 美경제 유린… 환율 조작국 지정” 트럼프 대통령은 톈안먼 광장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뒤에는 “전 세계가 보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또 없을 것”이라며 흡족해했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중국 탓으로 몰던 이전과 달리 “중국을 비난하지 않는다”면서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대선 후보 시절에는 중국이 미국 경제를 “유린한다”고 비판하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그였다. 심지어는 “자국민을 위해 다른 국가로부터 이익을 취하려는 나라를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며 비난의 화살을 중국이 아닌 미국의 전임 정부로 돌렸다. 이런 의전은 앞서 방문한 일본과 한국에서도 연출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골프 회동 장소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쓰일 예정인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CC)을 골랐으며 한국은 미국 방송사들의 ‘프라임타임’에 맞춰 국회를 연설 장소로 내줬다. WP는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선례에서 의전의 중요성을 알아차린 것으로 추정했다. ●中 전·현 지도부 12명 출동… 김정일 의전 능가 특히 중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된 의전은 최근 10여년 동안 가장 융숭한 대접을 받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능가했다. 2010년 5월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은 회담, 만찬, 산업시찰 동행 등을 통해 모두 김 위원장과 만났다. 모든 상무위원들이 정상급 의전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환대였다. 하지만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 석상에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외에 지난달 당대회에서 퇴임한 상무위원 5명(장더장·위정성·류윈산·왕치산·장가오리)과 새로 임명된 상무위원 5명(리잔수·왕양·왕후닝·자오러지·한정) 등 전·현직 지도부 12명이 모두 출석했다. 특히 류윈산·왕치산 전 상무위원은 국가직을 맡고 있지 않아 당대회를 기점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상태인데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3개 행사를 거쳐 현직 상무위원을 모두 만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장에 전·현직 상무위원을 모두 불러낸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무역적자 불용” “세계화는 대세”… 화합 깬 트럼프·시진핑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로 다시 돌아가 “美, 장벽 낮췄지만 타국은 시장 안 열어” 習 “개도국, 교역·투자로 이득 더 얻도록 다자무역·개방적 지역주의 필요” 맞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보여줬던 ‘대단한 화합’은 하루 만에 베트남에서 완전히 뒤바뀌었다.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나란히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양 강대국의 지도자는 상대방의 무역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정상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회의)’에서 상대국을 작심하고 비난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시장 장벽을 낮췄지만 다른 나라는 우리에게 시장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더는 이용당하도록 두지 않겠다”며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어떤 국가와도 양자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교역을 주장했다. 지식재산권의 ‘뻔뻔한 도둑질’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베이징에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책임을 전임 행정부 탓이라고 시 주석 앞에서 말했던 트럼프가 하루 만에 돌변해 상대 교역국들을 비난한 것이다. 21개 APEC 회원국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최대 불공정 무역국이다. 미국은 한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개정 협상에 나섰고 멕시코, 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재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방중 기간에 중국과 2535억 달러(약 283조원) 규모의 투자·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시 주석을 ‘특별한 사람’이라며 칭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APEC 무대에서 예전의 ‘미국 우선주의’로 돌아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손을 묶는 다자 무역협정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무역 질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화의 병폐를 지적한 데 비해 시 주석은 ‘세계화의 수호자’로 나섰다. 시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를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자 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아태지역의 무역 장벽을 허물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자는 것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 간 FTA들이다. 그는 또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첫 국제수입박람회를 열어 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5년 뒤 중국의 대외투자가 2조 달러에 이르고 수입규모도 2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다자 무역체제에서 이탈하는 미국의 공백을 중국이 세계 통상 무대의 주도권을 잡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APEC 회원국 대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를 우려하는 만큼 중국의 입지가 지금보다 넓어질 여지가 생겼다. 이에 따라 11일 21개 APEC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회의에서 교역 자유화와 경제 통합에 대한 논쟁이 벌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가 받은 ‘선물’은 대부분 기존 계약 재탕”

    무역협상 개정 등 장기 이슈 개선 대신 지지층의 결집 노려 가시적 ‘선물’ 챙겨 “中 보따리는 美 무역적자 전혀 못 줄여… 일시 합의보다 中 정책 근본 변화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절묘한 ‘거래의 기술’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서 ‘북핵 위기’를 내세우며 수백억 달러의 미국산 무기 판매를 이끌어 냈고 중국에서는 ‘통상 압박’ 카드를 꺼내 들며 2530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경협과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챙겼다. ●구속력 없는 MOU… 투자 이행될지 지켜봐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재개정 등 장기적인 이슈보다 미 국민에게 바로 보여 줄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을 택한 이유는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비판적인 미 국내 여론의 반전을 노리는 한편 자신의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10일 미·중 정상회담 경제성과 브리핑에서 “자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제한을 철폐해 내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상한을 단일 지분은 20%로, 합산 지분은 25%로 제한하고 있다. 또 그는 “증권사와 선물, 자산관리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합산 상한도 현행 49%에서 51%로 높인 뒤 3년 후에는 상한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점진적으로 자동차 수입관세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내년 6월까지 중국 내 자유무역지대에서 신에너지 차량 등의 외국계 자본 지분 제한을 완화하는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 기업과의 합작 없이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독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우리나라도 17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의 미국 내 투자 계획과 580억 달러(약 64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서비스 구매,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을 약속했다. 일본도 미국산 무기 구매뿐 아니라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이 주도하는 여성 사업가 기금에 5000만 달러(약 550억원) 지원에 나섰다. ●“중국, 수천년 써먹는 상대 속이는 전형적 방식” 하지만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를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중국 투자 합의 대부분은 기존 계약을 재탕하거나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라는 점에서 투자가 실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미·중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는 달리 대중 무역적자를 전혀 줄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대사는 “중국이 수천년 써먹는, 상대를 속이는 전형적인 방식이며 모든 의식엔 중국 측이 진지한 대화를 피하려는 의도가 일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점점 커지는 대중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런 일시적인 합의보다는 중국 무역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미국 보호 무역주의 겨냥

    시진핑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미국 보호 무역주의 겨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AFP 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을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자유로운 무역을 뒷받침하는 철학은 더 개방되고 균형 잡히고 공정하며 모두에게 더 이익이 되도록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다자간 자유무역체제를 옹호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경제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 등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이런 시 주석의 발언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역내 경제통합 대신 자국의 무역적자 해소와 양자 FTA에 매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앞서 같은 무대에 올라 불공정한 교역과 지식재산권 도둑질을 비판하며 이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세제개편안 지연 우려에 세계 금융시장 찬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세제개편안 시행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찬물을 맞았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7.62포인트(0.30%) 내린 2542.95에 문을 닫았다. 외국인이 19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SK하이닉스(-0.49%)와 현대차(-0.64%), LG화학(-1.81%) 등 시가총액 상위 주식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세제개편안 시행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주요 외신들은 상원 공화당이 재정적자 확대에 난색을 표하며 법인세율 인하(35%→20%) 인하 시기를 2018년에서 2019년으로 미루는 등 하원과 다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제개편안이 당초 목표대로 연내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졌다. 이에 법인세율 인하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했던 뉴욕 증시는 냉각됐다. 다우존스 30(-0.43%)과 S&P500(-0.38%), 나스닥(-0.58%)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0.2%)과 마이크로소프트(-0.6%),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1.0%), 오라클(-2.6%), 페이스북(-0.1%) 등 대형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영국 FTES100(-0.61%)과 독일 DAX30(-1.49%), 프랑스 CAC40(-1.16%) 등 유럽 증시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일본 닛케이225도 0.82% 떨어졌다. 반면 국제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0.3% 올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법인세율 인하가 단행되지 않으면 S&P500 벨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등은 여전히 안정적인만큼 법인세율 인하 불확실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관광마케팅 재단화, 세금 블랙홀 우려”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관광마케팅 재단화, 세금 블랙홀 우려”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9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울관광마케팅 주식회사 행정사무감사 중, 서울시의 무리한 재단화 추진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출범이후 꾸준히 손실을 보고 있었던 서울관광전담기구(現 서울관광마케팅 주식회사)를 재단의 형태로 변경을 추진, 지난 6월 1일에 처음으로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현 조직의 문제점 진단과 재단화의 당위성 부족, 부풀린 수익사업 계획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제276회 임시회에서는 해당 안건에 대해 관광분야 종사자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의 충분한 공감을 얻기도 전에 조례 제정안과 출연 동의안을 제출해서 서울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서울관광마케팅 주식회사는 2008년 서울시와 민간기업 16개사가 총 자본금 207억 원(서울시 1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형 공기업이다. 하지만 설립당시 주 수입원으로 삼았던 Casino와 면세점 사업 등이 무산되면서 기존 자본금의 약 50%(99 억 원)가 잠식되는 등 운영에 문제가 많았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유상감자 방식으로 지분을 모두 확보 한 후, 재단화를 추진 중에 있다. 이혜경 의원은 업무보고와 5분 발언, 각종 간담회 및 토론회에서 서울관광마케팅(주)의 재단화 문제에 앞서, 자본잠식과 적자누적에 대한 자구노력, 타 기관형태로 운영 가능성 타진, 철저한 수익사업 계획 수립과 공익성 확보 계획, 조직 개편안 등 당면과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서울시의 출연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재단의 경우 현재보다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생길 우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혜경 의원의 입장이다. 이번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혜경 의원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여기에 서울관광마케팅(주)의 대표이사 사임 및 권한대행 등이 위법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상법상 주식회사의 경우 전임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하더라도 후임 대표이사가 선임되기 전까지 회사에 대한 권리의무를 다해야 함에도 권한대행을 내세워 김병태 대표이사가 사임 후 아무런 업무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서울관광마케팅(주)의 정관에서 대표이사의 유고시 본부장이 아닌 전무이사 등이 권한을 대행해야 하는데, 서울관광마케팅(주)은 김병태 전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사내이사가 단 1명도 없어 경영본부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권한대행은 회사의 유지를 위한 일상적인 업무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회사의 청산과 재단 설립 등 회사 존폐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으나, 서울관광마케팅(주)은 대표이사의 선임까지 2달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행정적인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대표이사 선임을 미뤄왔다. 이혜경 의원은 구체적인 수익계획 및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편성‧요청된 출연금에 대해서도 근거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8월 2018년 재단 출연금을 약 386억원을 편성했고, 아직 재단에 대한 조례가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연동의안을 상정한 것은 절차를 무시한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일반적으로 해당 공기업이 출범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례가 먼저 통과되고 이후 출연금 동의안을 상정하는 절차를 따른다. 서울관광마케팅(주)이 2018년 재단 출연금으로 편성한 386억 원에 대해 사업계획 및 운영계획에 대해 서울시의회와 전혀 상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결정되었다는 점도 지적의 대상이 되었다.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와 시민, 관광업계 종사자들 모두에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설득한 뒤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예산편성의 어려움을 핑계로 위원회를 압박하고 있다” 고 유감을 표한 뒤, “향후 있을 조례안 심사에서 서울시가 보다 논리적인 근거와 합리적인 사업계획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재단화 동의를 구할 것을 촉구한다” 며 「서울시 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심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뜻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SOC 희망가/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SOC 희망가/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홍콩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해법은 10대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였다. 홍콩, 마카오, 중국 주해를 잇는, 해상 다리로는 세계 최장의 항주오대교가 이때 시작됐다. 1970년대 말의 국가 재건 사업 때처럼 일자리 창출과 성장 모멘텀을 기대했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홍콩이 원했던 효과를 얻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반드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사례가 있다. 일본이다. 잃어버린 20년간 끈질기게 콘크리트 예산을 집행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산간벽지에까지 도로가 만들어졌지만 차는 거의 다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비효율성이 쌓여 최대 채무국이 됐고, 금융위기 이후 고교 무상교육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 SOC 논쟁이 뜨겁다. 정부가 2018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20% 감축했기 때문이다.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고 일자리 창출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침체된 지방 경제를 살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름 절박한 이야기이지만, 감동은 과거만 못하다. SOC의 역할을 기대하는 희망가 같은데 세련된 맛은 없다. 맥락이 적절하지 못한 탓이다. SOC의 긍정적 효과 여부는 논쟁의 핵심이 아니다. 재원이 한정돼 있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다. 증세를 하지 않고 새로운 복지 제도의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SOC 예산을 줄이는 것이 타당한지 답하면 된다. 국방비 등 다른 분야를 줄이기도 만만치 않아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과도했던 SOC 예산이 타깃이 된 것이 2018년 예산안이고, 나는 이를 지지한다. 첫 번째 이유는 SOC가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효과가 현재로서는 높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1990년대 중반 사회간접자본 예산 편성을 실제로 담당했다. 당시에는 부산항에서 출발한 화물이 미 로스앤젤레스(LA)항에 도달하는 시간보다 국내에서 항구에 있는 배까지 싣는 데 더 오래 걸렸다.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대부분의 시설이 경제개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태부족이었다. 모자라는 SOC가 성장의 걸림돌이었다. SOC 예산이 전체 예산보다 훨씬 빨리 늘어나는 것이 당연시됐었던 이유다. 희생양은 늘 복지예산이었다. 오랫동안 전체 예산만큼도 늘지 못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감축됐다. 그 결과가 오늘날 OECD 국가 중 거꾸로 1등인 사회복지 지출 예산의 비중이다. 수저 논쟁이 모든 것을 압도하고 ‘이생망’ 같은 자조적 언어가 지배하는 현시점에서는 의료, 교육, 주거 등 복지를 확충하는 것이 최우선의 지출 순위라 하겠다. 성장 잠재력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자녀 공부시킬 걱정이나 치료비 마련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근로자들로는 성장의 중요한 전제인 인적자본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사회안전망은 획기적으로 확충돼야 한다. 일자리 창출이 SOC 예산 감축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논리도 동의하기 힘들다. 고용 없는 성장은 SOC 건설이 일자리를 예전만큼 만들지 못한 것이 출발점이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삽으로 땅을 팠다면 포클레인 한 대로 해결될 만큼 공정이 기계화?자동화됐다. 오히려 복지예산이 일자리를 담보한다.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건설업보다 50% 수준 높다. SOC 예산을 줄이더라도 필요한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이 분야 예산 규모가 여전히 작지 않기 때문이다. OECD의 가장 최근 자료인 2015년 데이터를 갖고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SOC 예산을 줄여도 경제 관련 지출 비중의 OECD 국가 중 순위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그동안 이 분야에 재원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빠르게 진화해 온 민자 제도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규모는 줄이되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밤낮없이 혼잡한 도심의 도로처럼 여전히 수요가 높은 생활편익 증진을 위한 시설을 확보하려면 이러한 고민과 슬기를 필요로 한다. 복지예산도 씀씀이를 면밀하게 검토해 SOC 예산에 미치는 구김살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를 위한 지혜와 양보가 번뜩이는 2017년 예산 국회를 기대한다.
  • “효자 됐네”…밥캣·제주항공·SK하이닉스 ‘함박웃음’

    “효자 됐네”…밥캣·제주항공·SK하이닉스 ‘함박웃음’

    두산그룹이 인수한 밥캣 인수자금 절반 빚내 이자 눈덩이 글로벌경기 회복세로 실적 쑥쑥 만성적자 시달린 제주항공 설립 후 6년간 8차례 유상증자 3분기 영업익 404억 역대최고 ‘위험한 베팅’ SK하이닉스 인수 6년 만에 총 자산 2.3배↑ SK그룹 주력 계열사로 ‘우뚝’ “모두들 밥캣 인수가 큰 실수라고 할 때에는 솔직히 겁도 나더군요. 하지만 요즘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지난 9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기자들에게 애물단지였던 두산밥캣이 효자 노릇을 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잘못된 투자’라고 손가락질을 했지만, 결국 뚝심 있게 버틴 자신의 판단이 결과적으론 옳았다고 자평했다. 실제 한때 재계는 물론 여의도 증권가에서까지 ‘최악의 선택’으로 꼽혔던 두산그룹의 밥캣 인수는 지금 와서는 ‘최고의 베팅’으로 여겨진다. 밥캣은 미국 노스다코타주를 기반으로 한 소형 건설 중장비 부문 세계 1위 회사였다. 10년 전인 2007년 두산그룹은 당시 국내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액인 49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4조 5000억원)를 들여 밥캣을 인수했다. 하지만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두산은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 인수자금 중 절반이 넘는 29억 달러를 여기저기서 빌려 온 것이 화근이 됐다.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자 시장에서는 ‘두산 위기설’이 불거졌다. 그랬던 두산밥캣이 지금은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건설과 주택 경기가 회복된 것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3조 9499억원의 매출에 4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10.7%에 이른다. 올 3분기에도 매출 1조 134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미운오리 새끼가 백조로 변한 경우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 부회장의 강한 의지로 2005년 저비용항공사(LCC)를 만들었지만 회사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다. 설립 후 2010년까지 6년간 8차례의 유상증자를 하며 1100억원을 쏟아부었다. 그사이 애경그룹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는 굴욕까지 겪었다. 한 해 27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이제 7년 연속 순이익을 거두는 회사로 변했다. 제주항공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매출액은 26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역대 분기 실적 중 최고 기록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587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애경그룹에서 차지하는 항공 사업의 비중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취항 초기 제주항공의 매출은 애경그룹 전체 매출의 1%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20% 수준에 이른다. SK하이닉스도 6년 만에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우뚝 섰다. 2011년 11월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3조 4267억원에 인수할 때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매우 회의적이었다. 막대한 자금 투자로 결국 SK텔레콤의 재무구조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현재 SK하이닉스는 화학 분야와 함께 SK그룹을 먹여 살리는 ‘캐시카우’가 됐다. 불과 6년 만에 총자산이 17조 2300억원에서 40조 7300억원으로 2.3배 증가했다. 현금자산 역시 1조 8700억원에서 6조 3100억원으로 3.3배나 불어났다. 카카오는 최근 디지털음악서비스 ‘멜론’으로 유명한 로엔엔터테인먼트 때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해 초 인수를 마무리 지을 때만 해도 매입을 위해 동원한 8000억원의 차입금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로엔의 영업이익은 266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9%나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도 인수 당시 8만원대에서 최근 10만원을 넘어섰다.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최근 글로벌 기업이 투자나 인수합병을 한 후 실제 결실로 이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는 추세”라면서 “기업 입장에선 그만큼 미래 투자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文정부 6개월] 경제학자들 “총론 B학점이상”…부동산·가계빚 대책은 이견

    [文정부 6개월] 경제학자들 “총론 B학점이상”…부동산·가계빚 대책은 이견

    전문가 10명의 ‘6개월 성적표’ “부자가 세금 더 내는 건 당연” 한·미 FTA 개정여부 엇갈려 우리 경제 강점은 수출·인력 약점은 양극화·저출산 등 지목 문재인 정부가 지난 6개월간 보여 준 경제정책은 총론 면에서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았다. 서울신문이 9일 경제학자 10명을 심층인터뷰한 결과 2명은 A학점을, 8명은 B학점을 줬다.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다양한 이견과 비판을 쏟아냈다. 가계부채 대책, 부동산 대책, 통상 정책에 대해 평이 엇갈렸다. 소득 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한 공방도 여전히 뜨거웠다. ‘부자 증세’는 대체로 지지 의견이 많았다.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임금 주도 성격이 이미 있기 때문에 소득 주도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낙수효과(대기업과 부유층이 잘되면 성장 과실이 중소기업과 중산서민층에 내려간다는 이론)의 효용성도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가 사람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내건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소득 주도 성장을 가지 않은 길이라고 비판하지만 그 뿌리는 케인스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선행연구도 많다”면서 “주류 경제학자들이 분배에 관심이 없어 주목을 덜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소득 주도 성장론은 경제학 이론으로도 그렇고 우리 경제에 맞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내수 활성화 전략으로는 몰라도 성장전략으로는 부족하다”고 거들었다. 혁신성장과 관련해서는 “사람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떠받치는 중요한 한 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아 아쉽다”(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는 “정부가 혁신성장을 새로운 것인 양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인교 교수도 “창조경제만큼이나 와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조세 정책에 대해서는 “부자가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적극 찬성했다. 문재인 정부는 재벌그룹의 법인세와 슈퍼리치의 소득세를 올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원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 형평성과 소득재분배 차원에서 보면 부자증세를 비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자증세에서 더 나아가 보편증세 논의까지 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계부채 대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견해가 첨예하게 갈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요 억제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공급을 늘려서 가격을 안정시켜야 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병구 교수는 “부동산 정책에서는 수요 통제가 더 중요하다”며 세금과 금융을 통한 정부의 수요 억제책을 옹호했다. 요즘 뜨거운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대미 무역흑자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흑자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FTA를 개정하는 것이 상호주의 관점에서도 적절하다”(김정식 교수)는 지적이 나왔다. FTA 체제 자체에 비판적인 김진방 교수는 오히려 “폐지든 개정이든 손해 보는 협상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경제 체질을 수출 중심에서 내수 증진으로 바꾸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 경제의 ‘SWOT’에 대해서도 물었다. SWOT은 강점(S), 약점(W), 기회(O), 위협(T) 요인을 뜻한다. 기업들이 경영 전략을 세울 때 유용하게 쓰는 분석 전략이다. 강점으로는 수출산업 경쟁력과 재정여력, 인적자원이 주로 꼽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양극화, 이중 노동시장, 저출산 고령화, 가계부채, 성장잠재력 하락 등은 약점으로 지목됐다. 하준경 교수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재구성한다면 경제 역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조영철(고려대 초빙교수) 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은 “정부가 재정건전성 논리에 발목 잡히지 말고 저출산대책 등 국가적 현안에 적극적으로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그런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있다는 것은 어쨌든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과 세계경제 회복세, 한·중 관계 정상화 등은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미국의 통상 압력과 북핵 갈등 등은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세은 교수는 “지정학적 요인은 위협인 동시에 기회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큰 시장을 이웃으로 갖고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하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서 보듯 자칫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진핑, 282조원 통 큰 선물…작년 대미 무역흑자 돌려준 셈

    시진핑, 282조원 통 큰 선물…작년 대미 무역흑자 돌려준 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통 큰’ 선물을 안겼다. 유엔 대북제재 이행 미흡과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로 압박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중국과 미국 기업들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동안 2530억 달러(약 282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추산한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2540억 달러와 비슷하다.중국석화(中國石化·SINOPEC)는 이날 430억 달러 규모의 미 알래스카주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 등 3개사는 미 퀄컴으로부터 3년간 120억 달러어치의 반도체칩을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 항공기재(器材)그룹(CAS)도 미 보잉사로부터 37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300대를 대량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중앙(CC)TV가 전했다. 이날 미·중 기업 간 대규모 거래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기업 대표회의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공격 수위를 낮췄다.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고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도 역할이 있고, 중국과 시 주석이 행동을 취하기를 호소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면서 “만약 시 주석이 이 문제(북핵 문제)에 주력한다면 꼭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중국을 직접 압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에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고강도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중 공동기자회견에서조차 북핵 해법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중국의 ‘통 큰’ 선물이 미국의 공격을 무디게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방금 체결한 협정은 미국에 거대한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입해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하며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미·중 간의 경제무역협력이 빠르게 성장하며 무역 갈등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시 주석은 “미·중 간 이견이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으며 제일 중요한 것은 통제 및 관리하는 데 있다”면서 “서로 주권과 영토, 사회제도를 존중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 및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체결된 미·중 기업들 간의 다수의 거래가 계약이 아니라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형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거래에서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 논의의 중심이었다”며 “기업들이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대우를 받는 것이 공동 목표”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돌출 발언 없고 대통령다워…시진핑 노력 칭찬 등 한결 누그러져”

    “트럼프, 돌출 발언 없고 대통령다워…시진핑 노력 칭찬 등 한결 누그러져”

    ‘거친 외교’로 비판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는 외신들로부터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들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돌출 발언 없이 미국 대통령다운 연설을 했고, 중국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노력을 칭찬하는 등 한결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CNN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한국 등의 나라가 미국 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을 안긴다’는 폭력적인 발언으로 당선된 트럼프가 아시아 순방을 통해 최강대국의 진정한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과의 2530억 달러 협상 체결을 통해 냉철한 협상가로서의 이미지도 강화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 수사에서 벗어난 이유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우방국의 조언을 받아들인 ‘백악관의 전략적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의 변화된 발언은 국제사회에 더 강력한 경제·외교적 대북 압박을 주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시 주석에게 “중국에 대한 나의 느낌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것이고, 우리 둘의 관계는 대단한 화합(Great Chemistry)을 보였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다른 나라를 이용하는 것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는가? 나는 중국을 믿는다’며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무역 적자 폭이 벌어지도록 내버려 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자금성을 관람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신경전으로 비칠 수도 있는 미묘한 장면을 연출했다. 오른손을 주머니에 넣고 자금성을 둘러보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선이 마주친 시 주석이 양손을 코트 주머니에서 빼버린 것이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에 눌린 듯한 모습을 보인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따로 언론의 해석은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 주석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면 중국이 대북 제재에 나서도록 설득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도박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논평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제 블로그] 직무유기냐 관치냐…정부의 고심

    [경제 블로그] 직무유기냐 관치냐…정부의 고심

    채용 비리 의혹으로 공석이 된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해 정부와 우리은행 대주주들 사이에 신경전이 한창입니다. 우리은행의 지분을 약 20% 소유한 정부는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 당연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우리은행 행장 선임에 개입하면 관치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기류가 강합니다. 정부 참여 여부는 이르면 9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 주에 열릴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방식 등을 논의합니다. 관건은 임추위에 정부 지분 18.52%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를 대표하는 비상임이사가 들어갈지 여부입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IMM PE(6.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등 7개 과점주주들에게 모두 29.7%의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그러나 단일 주주로는 예보가 1대 주주입니다. 정부는 올초 이광구 행장 재임 과정에서 은행의 자율경영 보장을 위해 임추위에 예보 측 비상임이사를 배제시켰습니다. 다만 이번에 ‘대주주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내부 알력에 따라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우리은행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려는 대주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정부로서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에 대해 사후 관리 책임을 명시한 공적관리법을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면서 “올해 초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귀띔했습니다. 우리은행 이사회 안팎에서는 예보 참여에 부정적입니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정부가 행장 선임에 관여한다면 관치 논란을 피할 수 없다”면서 “예보를 참여시킬지 말지를 차기 회의 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8명인 우리은행 이사회 중 절반이 넘는 5명의 과점주주 측 사외이사들이 반대하면 정부 측 인사가 임추위에 들어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본인들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사외이사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물밑에서 한창 진행 중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보석’을 만났다

    ‘보석’을 만났다

    일주도로 따라 한 바퀴…몬블랑 정상서 굽어본 전경에 빠지고…보발롱 해변 일몰에 반하고 아마 개성 강한 신이었지 싶다.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을 설계한 이가 있다면 말이다. 그에게 예쁘기만 한 산호섬이 늘어선 풍경은 단조로웠을 거다. 그래서 남성적인 산도 만들고, 파스텔 톤의 다양한 물빛도 안배했을 거다. 해변 여기저기에 땀띠약 같은 분말 형태의 모래와 거친 질감의 모래를 섞어 놓은 것도 그런 까닭이었겠지. 이처럼 세이셸에선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과 줄곧 마주하게 된다.세이셸의 첫인상. 사실 기대한 건 몰디브 등과 비슷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는 예단이었다. 세이셸은 산호섬이라기보다 킹콩이 사는 해골섬 ‘스컬 아일랜드’에 가깝다. 지형적 특성상 높은 봉우리에 구름이 낄 때가 잦은데 이때 느낌이 특히 그렇다. 세이셸은 형성 과정이 여느 열대의 섬과 사뭇 다르다. 1억 5000만 년 전, 곤드와나대륙이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분리될 때 파편처럼 떨어져 나왔다. 등 돌리면 화강암 산, 등 돌리면 인도양인 건 이 때문이다. 여기에 인도양이라는 낯선 바다가 주는 지리적 이질성도 신비감을 부채질한다. 풍경도 낯설다. 한낮의 하늘 위로는 갈매기 대신 흰꼬리 열대새가 난다. 저물녘 하늘은 과일박쥐의 차지다. 당신이 선 곳이 아프리카라는 걸 확연히 느끼게 하는 건 음악이다. 음식점은 물론이고, 국제행사장에서도 아프리카 특유의 흥은 빠지지 않는다.세이셸은 원주민이 혼혈인, 즉 크레올(Creole)이다. 초기 정착자인 아프리카와 유럽을 비롯해 인도, 중국 등 다민족이 얽혔다. 기록의 시대 이전의 세이셸은 무인도였다. 프랑스인이 정착해 산 건 1742년부터다. 우리로 치면 조선 영조(18년)가 통치하던 때다. 이 무렵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온다. 물론 일꾼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후 19세기 초 아프리카 영토 분할 전쟁이 끝날 무렵 영국이 새로운 섬의 주인이 된다. 이후 영국의 속국으로 지내다 1976년 독립했다. 세이셸 사람들의 자부심이 남다른 건 이 때문이다. 언어 역시 크레올어다. 프랑스인들이 아프리카 노예들과의 소통을 위해 간소화한 언어다. 영어도 광범위하게 쓰이긴 하지만 ‘나라말’의 개념으로 보면 아무래도 불어가 더 가깝다. 하긴 나라 이름 자체가 18세기 프랑스 재무장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니 더 말할 게 없겠다.‘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허니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수의 셀럽들과 아랍의 부호들이 선택한 휴양지’. 세이셸 관광청의 홍보 문구다. 맞다. 지금도 마헤섬의 산꼭대기엔 아랍에미리트 칼리파의 별장이 있다. 적지 않은 한류 스타도 허니문 여행지로 세이셸을 선택했다. 자연스레 부유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란 인상도 굳어졌다. 요즘은 다르다. 장삼이사들에게도 그리 먼 낙원은 아니다. 지난해 세이셸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1900명 정도였다. 10년 전 20여명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세이셸은 115개의 섬으로 구성됐다. 그중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곳은 세 섬이다.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마헤섬을 체류지 삼고, 프랄린섬과 라디그섬을 여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장 큰 섬은 마헤다. 면적은 약 150㎢. 충남 태안의 안면도보다 좀더 크다. 수도 빅토리아는 우리의 인사동 거리처럼 작다. 비좁은 면적 안에 영국의 빅벤을 모티브 삼은 ‘스몰벤’ 시계탑, 셀윈 클라크 마켓 등 볼거리가 빼곡하다. 세이셸 인구 약 9만 3000명 가운데 90% 이상이 몰려 살다 보니 혼잡하기도 하다.출발 전 세이셸관광청 한국사무소에 조언을 구했다. 꼭 체험해야 할 것들을 꼽아 달라고 했다. 첫째는 보발롱 해변에서 일몰 보기다. 마헤섬에서도 손꼽히는 일몰 명소라니 이건 뭐 두말 말고 찾아야 한다. 둘째는 라디그섬에서 자전거 타기. 셋째는 코코드메르 열매 만져 보기다. 행운을 가져다 준단다. 이건 프랄린섬의 발레드메 국립공원에 들어가야 체험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보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 밖에서는 구경조차 쉽지 않다. 넷째는 빵나무 열매 먹기. 다시 세이셸로 돌아오게 해 준단다. 다섯째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에게 먹이 주기. 세이셸을 상징하는 동물과 교감을 해 본다는 의미가 있겠다. 여섯째는 보물 찾기다. 프랑스에 편입되기 이전의 세이셸은 해적들이 발호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해적들은 약탈한 보물을 가져와 섬 깊은 곳에 숨겨 두곤 했다. 거기가 바로 마헤섬 북쪽의 벨옴 해변과 보발롱 해변 사이다. 요즘도 보물 추적자들이 이 해역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니 안 가 볼 수 없다. 우리야 어려서부터 보물 찾기 놀이로 실력을 키워 오지 않았던가.그리고 크레올 축제 엿보기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퍼레이드다. 빅토리아 시가지 전체가 크레올들의 현란한 춤과 땀, 그리고 열기로 가득 찬다. 지치지 않고, 결코 깨질 것 같지 않은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흥을 만끽할 수 있다. 앙수시 로드의 산자락에서 일몰 보기는 버킷 리스트로 남았다. 보발롱 해변의 일몰은 물론 명불허전이다. 다만 영화에서 많이 봤던, 그러니 어쩌면 익숙한 것일 수 있다. 추측컨대 앙수시 로드의 일몰은 이와 다를 것이다. 너른 인도양 위의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활활 타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지 싶다. 이번 여정의 핵심은 ‘렌터카’다. 누구에게든 열병과도 같은 로망일 터다. 차는 여행자를 자유롭게 한다. 가장 빠르게 낙원을 돌아보는 방법이기도 하다. 마헤섬엔 일주도로가 잘 놓여 있다. 다만 서북쪽 폴로네 해양국립공원과 벨옴 해변 사이의 짧은 구간만 찻길이 없다. 섬 가운데에 등뼈처럼 솟은 산을 넘으려면 산간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동쪽과 서쪽을 잇는 산길은 대략 네 개다. 그 가운데 몬세이셸 국립공원을 지나는 상수시 도로와 라미제르 도로 주변 풍경이 아주 빼어나다. 이번 여정에선 라미제르로 넘어가 상수시로 복귀하는 것으로 코스를 꾸렸다. 오전 중에 마헤섬 전경을 보고 오후에 저 유명한 보발롱 해변의 일몰을 감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마헤섬 전경 감상의 최적 시간은 오전 9시 이전이다. 먼지 한 톨 없는 청명한 공기 덕에 가장 명징하게 마헤섬 구석구석이 드러난다. 라미제르 도로의 동쪽 들머리는 에덴섬이다. 마헤섬 오른쪽에 있는 몇몇 간척지 중 하나다. 몇 개의 회전교차로를 지나면 길은 곧 산자락으로 향한다. 풍경도 바뀐다. 길은 좁아지고 원주민 집들이 길을 따라 대롱대롱 매달렸다. 첫 번째 전망 포인트는 라루이스 전망대다. 표지판은 없지만 과일장수 몇몇이 좌판을 깔고 있어 금방 찾을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에덴섬과 수도 빅토리아 등 마헤섬의 동쪽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몇몇 뷰 포인트를 지나면 곧 서쪽 해안에 닿는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 그러니까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앙스 부알로 등의 해변 마을이 이어진다. 관광지처럼 매끈하지는 않지만, 원주민들의 소박한 삶의 공간들이 펼쳐진다. 차를 몰아 북쪽으로 계속 오르면 포로네 해양 국립공원이다. 토파즈 색감의 물빛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이다. 저 유명한 보발롱 해변이 우리의 해운대라면 여기는 청사포쯤 될까. 유명세는 덜해도 그만큼 한가롭고 적요하다. 낙원 드라이브의 서쪽 종점은 폴로네 비치다. 이후로도 편도 1차선 길이 좀더 이어지지만 결국 막힌다. 상수시 도로는 낙원 드라이브의 백미다. 들머리는 서쪽 해안의 포글로 마을. 작고 예쁜 갯마을이다. 끝자락은 빅토리아다. 길은 몬세이셸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지난다. 앞으로는 열대우림이, 뒤로는 인도양의 보석 같은 바다가 번갈아 펼쳐진다. 상수시의 자랑 중 하나는 몬블랑 트레일이다. 전체 거리는 편도 1㎞. 들머리는 상수시 도로의 티 팩토리다. 들머리와 정상의 고도 차는 270m 정도지만 계속 오르막이어서 제법 힘이 든다. 짧은 구간인데도 안개와 비, 햇살이 교차할 정도로 날씨 변화도 심하다. 트레일의 끝자락은 전망대다. 해발 700m 정도. 우리 북한산 인수봉을 닮은 거대한 암봉 위에 조성돼 있다. 들머리에서부터 빠른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린다. 몬블랑 정상의 조망은 단연 압권이다. 마헤섬 남쪽에서 북쪽에 이르는 해변 전체가 파노라마 사진처럼 펼쳐져 있다. 보석 같은 해변이 줄줄이 이어지고, 크고 작은 마을들은 구슬처럼 바다에 매달려 있다. 신이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액세서리를 만든다면 아마 저 모양이지 싶다. 그 보석 같은 풍경 위로 흰꼬리 열대새가 유영을 하고 있다. 가슴 앞으로는 너른 인도양이다. 수평선 너머엔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있겠지. 신화를 믿는 사람에겐 예서 1600㎞ 떨어진 아프리카가 신기루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산 길은 매우 미끄럽다. 빠르게 내려오겠다고 객기 부리다간 낭패를 겪을 수 있다. 글 사진 마헤(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페이지뷰 순위 올려라 ‘클릭부대’ 된 日공무원

    페이지뷰 순위 올려라 ‘클릭부대’ 된 日공무원

    일본 지자체들의 ‘후루사토 노제’(고향 납세) 유치전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한 지자체가 관련 홈페이지의 페이지뷰를 조작하는 사건마저 적발됐다.후루사토 노제는 자신의 고향이나 지원하고 싶은 지자체에 세금 형식으로 기부를 하면 그 지자체로부터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만약 한 직장인이 주민세 30만엔, 소득세 30만엔을 내야 한다고 하면 그는 현 거주지인 도쿄에는 주민세를 20만엔만 내고, 나머지 10만엔을 자신이 대학을 다녔던 오이타현에 낸다. 오이타현은 세액의 30%인 3만엔가량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보낸다. 납세자 입장에선 기왕 내는 세금에 고급 답례품을 얹어 받으니 좋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도입된 후루사토 노제는 이용자가 매년 폭증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10년 3만 3458명에 불과했던 이용자는 2015년 현재 129만 8719명으로 늘어났고, 기부액도 1471억 302만엔(약 1조 4400억원)을 기록했다. 만성 적자에 시달려 온 군소 지자체도 후루사토 노제를 통해 세입이 늘어나고 지역 홍보 효과도 볼 수 있으니 대환영이다. 지자체들은 후루사토 노제 유치에 앞다퉈 나섰다. 와규, 사케, 각종 과일 등 지역 특산품을 앞세워 유치전을 펼쳤고 지난해에는 아이패드 같은 고가의 전자제품까지 답례품으로 등장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었다. 이런 가운데 가고시마현 시부시시(市)가 시청 공무원을 동원해 답례품 소개 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페이지뷰를 늘려 시의 이름이나 시의 답례품이 상위에 노출되도록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시부시시는 지난해부터 1300개 지자체의 답례품을 볼 수 있는 ‘후루사토(고향) 초이스’라는 사이트의 사용법을 시청 직원들에게 배포해 페이지뷰를 올리도록 지시했다. 이에 힘입어 10월의 페이지뷰에서 시부시시는 1위를 세 번 차지한 지자체에 한정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답례품 인기 순위에서는 고기 부문에서 와규가 6위, 해산물 부문에서 장어가 4위를 차지하는 등 시부시시의 답례품이 상위에 랭크됐다. 후루사토 노제 이용자들이 인기도가 높은 답례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처사다. 페이지뷰 조작으로 시부시시는 지난해 22억 5000만엔의 기부액을 모금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3배에 달하는 액수였다. 이 기부액은 시부시시 전체 세입의 9%를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캐릭터 중 최고를 뽑는 캐릭터 그랑프리에 투표를 부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온당하지 않은 행동이라면 그만둬야 한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시부시시는 지난해 9월 답례품 중 하나인 장어를 홍보하는 영상에서 장어를 의인화한 수영복 차림의 소녀를 등장시켜 여성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각 지자체에서 후루사토 노제 유치를 위해 답례품 경쟁이 달아오르자 총무성은 지난 4월 답례품의 금액을 기부액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전자제품 등 지나친 고가의 답례품은 하지 않도록 지자체에 통지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북핵 이견은 상당 부분 정리…통상·무기 향후 전략 세워야”

    “북핵 이견은 상당 부분 정리…통상·무기 향후 전략 세워야”

    전문가들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대체적으로 긍정 평가했다. 특히 북핵 해법에 대한 한·미동맹의 한목소리를 강조하면서 회담 내용적으로도 무난하게 잘 관리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전략무기 구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관해선 향후 면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 간 북핵 해법에 대한 이견은 상당 부분 정리된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 국면을 확실히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평화적 해법에 균형을 맞추면서 서로가 상대방 쪽에 맞춰 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다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북핵 이슈라는 안보 어젠다 중심으로 받아들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앞에 두고 사실은 경제 이슈를 계속 챙겼다”면서 “앞으로 한·미 FTA 등 통상 문제와 무기 구매 등에 있어서 나름대로 전략을 다시 짜서 북핵 문제와 별도로 현명하게 대처하는 게 필요할 거 같다”고 조언했다.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미 FTA나 무기 판매 등 경제적인 이득 측면에서 한국이 많이 양보했는데 그 외에 대북 정책에 있어서는 우리의 대북 정책 쪽으로 상당히 유도를 했다”며 “한·미 양국이 ‘윈윈’했고 한국이 좀더 많이 얻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아쉬운 점은 비무장지대(DMZ)를 못 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동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분단 상황과 통일에 대한 염원 등을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는데 이뤄지지 못한 점이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도 “북핵 문제에 관한 한·미 간 접근방법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것이 표면화되지 않고 매끄럽게 잘 처리됐다”면서 “방한 이전 한·중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이른바 ‘3노(NO)’를 둘러싼 이견도 잘 설명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 전 차관은 “무기 구매와 관한 내용도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 핵능력 고도화에 따른 억지 방위 능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가 무기 구입을 통해서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에 노력한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공세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신봉길 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미국도 이제 세계의 리더라는 국제주의가 아니라 ‘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하는 미국 국익 중심의 방향으로 간다는 걸 느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적인 문제를 부각시키는 게 순방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신 전 소장은 “우리 외교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하지만 모든 걸 동맹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급격히 가고 있다”면서 “한국도 자체적인 역량을 키워 나가면서 스스로 독자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외교·국방·경제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 환심사기?…방문하자마자 中, 美에 10조원 ‘통 큰 계약’

    트럼프 환심사기?…방문하자마자 中, 美에 10조원 ‘통 큰 계약’

    왕양 부총리 “아직 몸풀기 불과”…9일 대규모 추가계약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중국을 방문한 직후 중국이 미국과 한화 10조원에 달하는 9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왕양 부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이런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총 19건의 협약은 생명과학, 항공,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고 중국 측은 밝혔다. 왕양 부총리는 양국 기업 대표단에 “오늘(8일) 협약은 ‘몸풀기’에 불과하며, 내일은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대규모 계약이 9일 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순방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100개의 자국 기업 중 40여개 기업을 선발해 경제 수행단을 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등 무역 이슈를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환심을 사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은 20억 달러(2조 2000억원)어치의 미국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류창둥 징둥닷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안전하고 질 높은 고기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형주 서울시의원 “wee센터 1인당 13개교 담당... 해결방안 모색”

    문형주 서울시의원 “wee센터 1인당 13개교 담당... 해결방안 모색”

    서울시의회 문형주 의원(국민의당, 서대문3)은 7일 서부교육지원청 산하 서부 위(wee)센터를 방문해 현안파악을 위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위(Wee)센터는 위기상황에 노출된 학생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안전망 구축과 운영으로 학교부적응 학생을 감소시키고,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 심리 치유 및 상담, 인적자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서울시교육청의 프로젝트다. 서울시 위센터는 각 교육지원청별 지역센터 12개소, 특화센터 5개소로 총 17개의 위센터를 운영 중에 있지만,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 심리치유 지원, 특별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 단위학교 상담 활동 지원, 정문상담인력 교육 및 지원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위센터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학교폭력 가해학생 특별교육 실적을 제외하고 전체 70~80%는 초등학생 이용비율로 심리치료지원, 내방상담, 학교지원 순회상담 등으로 파악되고 있어 문 의원은 학교폭력예방에 관해 초등학교 때 적극적 개입이 필요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 의원은 서부 위센터 현장방문에서 위기학생 특별교육 위탁비용이 시간당 2,500원으로 지나치게 적은 점, 대규모 상담신청으로 인한 학생상담 대기발생, 학교와 학생의 일정에 맞추다보니 프로그램 일정도 늦어지는 점 등을 문제로 꼽으며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한 “전체 초·중·고 1,318교 93만8,000명 대비 센터 17개소, 상담인력 103명으로 1인당 9,106명과 12.8교를 담당하고 있어 센터인력이 부족한 것들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