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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제일기획·경제硏 사장에 ‘50대 전문가’

    삼성重·제일기획·경제硏 사장에 ‘50대 전문가’

    삼성重 ‘조선 현장통’ 남준우 제일기획 전분야 경험 유정근 삼성경제硏 싱크탱크役 차문중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후속 인사를 차례로 내고 있다. 최근 ‘적자 커밍아웃’을 해 충격을 안긴 삼성중공업 사장을 11일 교체했다. ‘조선업계 산 역사’로 불리는 박대영(64)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남준우(59)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이 물려받는다.남 신임 사장은 1983년 입사 이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두루 거쳐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조선 전문가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남 사장은 “생산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삼성중공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중공업 경영진 물갈이는 지난 6일 자금 조달을 위한 1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예견됐다. 박 사장이 올해 대규모 적자 사실을 과감하게 ‘자진신고’하고 내년에도 적자 전망을 미리 공시한 것을 두고 ‘빅 배스’(새 경영진이 오기 전에 부실을 일거에 털어내는 회계전략)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40년간 삼성중공업과 함께한 박 사장은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게 됐다. 수천억원 적자뿐 아니라 ‘60대 이상 퇴진’이라는 삼성그룹의 최근 인사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기획 최고경영자(CEO)가 바뀐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60대인 임대기(61) 사장은 올해 4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됨에도 이날 사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후임에는 50대인 유정근(54) 비즈니스2부문장(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유 신임 사장은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 영업, 제작 등을 모두 경험한 광고 전문가다. 차문중(56)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이사가 ‘사장급’으로 격상됨에 따라 그간 위상이 다소 약화됐던 연구소의 ‘싱크탱크’ 기능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내년으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베트남 ‘인재관리’ MOU 갱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찌민 국가정치아카데미와 공공 인적자원관리분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고도성장을 지속하는 베트남은 이번 MOU 갱신을 계기로 공공행정 및 인적자원관리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49년 설립된 호찌민 국가정치아카데미는 베트남 공산당과 중앙정부, 지방성 고위공무원교육과 공산주의 이론 연구 등을 수행하는 베트남의 중추적 교육연구기관이다. 앞서 국가인재원은 2005년 호찌민 국가정치아카데미와 처음으로 MOU를 교환하면서 3년마다 이를 갱신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MOU를 갱신하면서 앞으로는 3년마다 자동 연장하는 조항도 새로 넣었다. MOU 갱신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오동호 국개인재원장은 국가인재원 교육과정을 수료한 베트남 현지 공무원과 간담회에 나선다. 1995년 시작된 국가인재원 교육과정에 참여한 이들은 400여명에 달한다. 오 원장은 “베트남 정부가 예산을 부담하는 ‘주문형 맞춤식 교육과정’ 등을 유치해 우리나라 교육상품 수출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日 전쟁비 조달창고 오욕 씻고 어엿한 중앙은행 된 한은

    [그 시절 공직 한 컷] 日 전쟁비 조달창고 오욕 씻고 어엿한 중앙은행 된 한은

    옛 한국은행은 1909년 11월 일본 통감부와 대한제국 간 협정에 따라 한국은행으로 발족했다. 이후 한일병합을 거치면서 1911년 8월 조선은행법이 제정됐고 ‘조선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당시 조선은행은 중앙은행의 역할을 맡았다기보단 은행권을 남발해 일본의 전비를 지원하는 게 주요 업무였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자 미 군정은 조선은행에 중앙은행 고유 업무를 부여했다. 그러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오늘날 한국은행의 모습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부터 갖춰지기 시작했다. 미국 등 도움으로 1950년 2월에야 중앙은행 개편안이 확정됐고, 그해 5월 ‘한국은행법’이 제정·공포돼 6월 12일부터 업무에 나섰다. 사진은 1912년 지어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옛 조선은행 본관)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 ‘밑 빠진’ 하비스트에 5300억원 ‘물붓기’…석유공사 또 지급보증

    한국석유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캐나다 하비스트사에 약 5300억원의 지급보증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하비스트는 지난달 초 2억 달러 규모의 신규 채권을 발행했고, 석유공사가 지급 보증을 했다. 하비스트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무디스 Caa1-, S&P CCC+)이라 보증 없이 돈을 빌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비스트는 석유공사가 2009년 인수한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다. ●올 영업적자만 800억원 ‘빨간불’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에 따르면 하비스트는 지난 9월에도 2억 85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석유공사가 전액 지급보증했다. 이 채권은 지난 10월 1일 만기가 도래한 2억 8250만 달러 규모의 무보증 채권을 상환하는 데 쓰였다. 석유공사가 올해 추가로 지급보증한 금액은 총 4억 8500만 달러(약 5300억원)다. 하비스트의 총차입금은 2억 달러 신규 채권 발행으로 기존 18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늘었고, 약 2조 17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에 대해 석유공사가 지급보증했다. 문제는 하비스트가 차입금을 스스로 갚을 능력이 있느냐다. 하비스트는 올해 1~3분기 누적 9550만 캐나다달러(약 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비스트 중장기 자금전망에 따르면 하비스트의 순현금 흐름은 2018년 -2억 500만 캐나다달러, 2019년 -1억 4400만 캐나다달러, 2020년 -6500만 캐나다달러로 3년간 현금이 빠져나가고, 2021년에야 400만 캐나다달러가 들어온다. ●석유公 “지불능력 없다고 단정 못해” 석유공사는 하비스트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외에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석유공사 측은 하비스트가 차입금 지불 능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보증을 하지 않으면 부도가 날 수 있다고 강변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당장 돈을 빌릴 능력이 없어 보증을 할 수밖에 없지만, 지불능력이 없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하비스트의 중장기 자금전망도 유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미래 예측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日·EU ‘거대 경제권’ 탄생… 90% 이상 관세 폐지

    日·EU ‘거대 경제권’ 탄생… 90% 이상 관세 폐지

    日, EU산 와인·치즈 관세 폐지 EU, 일본산 車부품 즉시 철폐일본과 유럽연합(EU)이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인 경제연계협정(EPA)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발효가 예정된 2019년에 세계 무역의 37%,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를 차지하는 거대 자유무역경제권이 탄생하게 됐다. 양측은 투자 분쟁 해결 제도를 제외한 관세 및 무역규범 등 각 분야에서 합의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전화 회담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지난 9일 전했다. 양측은 2018년 여름에 서명한 뒤 2019년 봄까지 이를 발효시킬 계획이다. 광공업 제품과 농산품 등에서 일본 측은 관세의 약 94%, EU 측은 약 99% 철폐하는 등 높은 수준의 자유화 내용을 담았다. 지적재산 보호 및 전자 상거래 원활화 등의 규범에서도 높은 수준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니케이는 일본 정부를 인용, “이번 EPA 합의가 한국과 EU 간 FTA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업 거버넌스의 향상, 근로자의 권리·환경 보호 등 규범 등도 담겼다. 아베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11(미국을 제외한 서명국 간의 TPP)도 더 힘을 받게 됐다.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이 참가한 TPP는 지난 11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고, 2019년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일본의 대외 무역 및 수출액 신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은 TPP 발효를 위한 지도적 역할을 발휘하면서 전략적 위치도 강화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자국 중심·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불구, 일본과 EU 등은 자유무역을 확대시켜 나갈 것임을 알리는 선언적인 의미가 크다.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장을 알리는 합의로, 융커 집행위원장은 “자유무역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정치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자유무역 틀에 등을 돌리고 양국 간 무역 적자 해소에 중점을 두는 상황에서 EU와 일본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 담겼고 대미, 대중 경제 무역관계에서 양측은 좀 더 큰 발언권을 갖게 됐다. 양측에서는 무역 규범 및 표준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중에 대항하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10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 회의 직전에, EPA를 타결한 것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선회에도 불구, 다자간 자유무역의 틀은 흔들리지 않고, 유용한 것임을 알리려는 의도가 크다. 양측은 최근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렸던 비공식 수석 협상관 회합에서, ‘투자 분쟁 해결 제도’ 문제를 협상에서 분리해 관세 분야를 선행해 발효시키기로 한 것도 이런 시기적 민감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지난 7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뒤에도 이견으로 남아 있었다. EPA 협정이 완전히 이행되면 일본은 EU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97%의 관세를 폐지한다. 현재 10%인 일본산 자동차의 유럽 수출 관세는 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3~4% 관세의 자동차부품은 90% 이상 품목에 대해 발효 즉시 철폐된다. 전기제품에 대한 최고 14%의 관세도 대부분 품목에서 즉시 철폐되고, TV 관세 철폐만 5년 동안 유예된다. 유럽 시장을 두고 일본 자동차 업계와 경쟁을 벌이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일본의 EU 수출업자에게는 그동안 매년 10억 유로(약 1조 2847억원)의 관세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U산 치즈의 일본 수입 관세(29.8%)는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EU는 와인과 돼지고기, 파스타, 초콜릿, 치즈 등에 대해선 4~30%의 관세를 대부분 없앤다. 와인은 발표 즉시 관세를 없애고, 파스타나 초콜릿에 대한 관세는 10년 동안 순차적으로 사라진다. 가죽 제품도 일정 기간 후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치즈와 자동차 관세의 상호 철폐·인하 등 대부분의 합의 내용을 협정으로 만든다”고 보도했다. 카망베르, 모차렐라 등 200개 이상의 유럽 브랜드는 특산품으로 인정돼 지리적표시(GI)의 보호를 받게 됐고, EU 측도 유바리 멜론이나 고베 비프 등 30개 이상의 일본 특산품을 GI로 보호하기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용어 클릭] ●FTA·EPA 자유무역협정(FTA)은 무역장벽 제거에 초점을 맞췄지만, 경제연계협정(EPA)은 투자, 인적자원의 이동, 정부조달, 비즈니스환경 정비 등을 폭넓게 다룬다. EPA가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극대화를 통한 경제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EPA의 형태로 자유무역 및 경제통합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中, 신규 北 노동자 허가 제한

    중국이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이행보고서에서 북한 해외 노동자를 새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공개한 4쪽 분량의 이행보고서에서 “9월 18일 공고를 통해 북한 국적자에 대한 노동허가 건수가 2371호 제재 채택 시점의 건수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면서 “제재로 규정된 숫자를 넘는 노동허가 신청은 승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산 석탄과 철 등 광물과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북한 기관이나 개인이 중국에서 합작기업 등을 설립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안보리는 제재 결의 채택 후 90일 이내에 각 회원국이 자국의 제재 이행 내용 및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이행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결의 2371호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대북 제재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제재가 목적은 아니고 안보리 결의도 한반도의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6자회담’ 등을 통한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 고향납세자 69% 답례품 때문에 참여”

    “日 고향납세자 69% 답례품 때문에 참여”

    국중호 요코하마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 고향납세제의 당초 취지는 지역경제 살리기였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 답례품까지 챙길 수 있는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인 국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논의 중인 고향세(고향사랑기부금)의 모델이 되는 일본 고향납세제가 실상은 매우 문제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지자체들 납세자 유치 위해 ‘답례품 경쟁’ 국 교수는 “지난해 기준 고향납세액이 전체 지방세입(39조엔)의 0.7%(2844억엔)에 불과하다. 고향납세가 지방재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실상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이 고향납세제를 운영하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향납세제 참여 동기로는 애향심보다 답례품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2015년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1%가 고향납세를 하는 이유로 ‘답례품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국 교수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기부금을 더 받기 위한 과열 경쟁이 벌어지면서 전자제품이나 상품권, 보석 같은 고가 답례품까지 등장했다”며 “결국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고향납세액의 30%가 넘는 답례품을 자제해 달라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과도한 세제 혜택 사가시·도스시 적자 고향납세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도한 세제 혜택을 부여했던 사가시와 도스시는 지난해 각각 5566만엔과 2036만엔의 재정 적자를 내기도 했다. 국 교수는 일본 고향납세제는 특정 지자체가 이익을 보는 만큼 다른 지자체는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향사랑기부금을 필요로 하는 곳은 재정이 어려운 지자체이지만 정작 그런 지자체가 답례품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기부를 더 받아 준다는 명목으로 브로커가 활개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베 신조 1차 내각이 고향납세제를 도입한 것 역시 2007년 총선을 앞두고 자민당 지지 기반인 ‘농촌표’를 고려한 선거 전술 차원이었다”고 꼬집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내년 1조 구조조정 펀드… 산업적 측면 고려 ‘골든타임’ 잡는다

    내년 1조 구조조정 펀드… 산업적 측면 고려 ‘골든타임’ 잡는다

    정책금융·민간 매칭 방식의 펀드 부실 기업 매입·자본 확충에 쓰여 민간 중심 관리위가 구조조정 주도 김동연 “펀드 추가 조성 적극 검토” “민간 참여 유인책은 미흡” 지적도내년 상반기 안으로 1조원 규모의 기업 구조조정 펀드가 조성된다. 부실 기업에 막대한 공적자금을 쏟아붓는 기존 방식과의 단절로 풀이된다. 국가경제나 국민생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구조조정은 금융 논리 외에 산업적 측면까지 고려해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여기에는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업 구조조정이 성급하게 이뤄졌다는 반성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의 방향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민간의 참여를 독려할 유인책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입장을 반영하려다 보면 대기업을 구조조정하지 못하는 ‘대마불사’의 관행을 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기업 구조조정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내년 상반기 중 가능한 한 빨리 1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겠다”면서 “펀드의 추가 조성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매칭 방식으로 조성되는 구조조정 펀드는 부실 징후 기업을 사들이거나 자본을 확충하는 데 쓰이게 된다. 기존에는 이런 역할을 기업에 자금을 댄 채권단이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담당했다. 정부는 펀드 규모를 키우면 시장 중심의 상시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는 대신 공적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고용이나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산업 전반이 구조적인 부진에 직면한 경우 관련 기업을 구조조정할 때는 재무적인 판단은 물론 산업적 측면까지 동시에 고려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회계 실사를 하고, 외부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등을 분석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구조조정 충격을 완화하는 고용·지역경제 대책을 마련할 때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사회 의견도 수렴하기로 했다. 국책은행이 출자한 기업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민간 전문가 중심의 출자회사관리위원회가 구조조정을 주도하게 된다. 이렇듯 문재인 정부가 처음 밝힌 구조조정 정책의 밑그림을 보면 지난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노출시킨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 본격화한 조선3사의 구조조정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등에서 1만 4000여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물류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실 기업에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지난해 7월 한국은행은 1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까지 마련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지난해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편성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른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단순히 부실을 정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고 산업을 혁신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인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 구조조정 회사나 민간 펀드의 참여를 끌어들일 적극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면서 “민간이 제 역할을 못 하면 또다시 국책은행이 부실기업을 떠안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삼성重 적자 쇼크에… 조선업 구조조정 내년초 구체화

    삼성重 적자 쇼크에… 조선업 구조조정 내년초 구체화

    국적선사 발주 지원·노후선박 교체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 연장도 검토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적자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다가올 조선업 불황을 견디기 위한 ‘혁신 성장 추진 방안’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기로 했다.정부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조선업 현황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수주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국적선사의 발주를 적극 지원한다. 친환경 선박 전환 보조금(42억 6000만원)을 활용해 1~3척의 노후 선박을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해마다 1~2척씩 총 9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선을 2021년까지 발주할 계획이다. 내년 6월 만료되는 조선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의 연장도 검토한다. 국내 주요 조선사의 올해 수주량은 바닥을 쳤던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좋지 않다. 중견 조선사들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TX조선의 경우 2014년 12월 92척이었던 수주 잔량이 이달 현재 15척으로, 성동조선은 같은 기간 76척에서 5척으로 급감했다. 다만 정부는 구조조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최근 정부가 매각을 추진해 온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대한 매각이 무산됐으며, 대우건설 역시 ‘헐값 매각’ 논란을 빚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계기업이라도 지원을 통해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지원 여력이 떨어진 국책은행 대신 시장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방향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조상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산하 기관장, 적자에도 억대 연봉잔치”

    조상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산하 기관장, 적자에도 억대 연봉잔치”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조상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대문4)은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과 출연기관 등의 과도한 연봉지급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에 개선을 요구했다. 조상호 위원장(사진)은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3,8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서울시 산하 22개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10개 기관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최악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기관장들이 억대의 연봉을 아무런 죄책감없이 수령하고 있는 상황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정규직원 규모가 100여명에 불과한 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의 경우 2017년 성과급을 포함해 2억 7백만원 이상의 급여를 원장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원 수가 1만 6천명에 가까운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연봉수준이 1억 5천만원 내외인 점을 고려할 때 기관장 연봉 책정의 객관적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장 가운데 2017년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기관장은 서울연구원장으로 기본연봉과 부가급여, 성과급을 포함해 약 2억 7백만원의 급여를 지급받았으며, 반면 평생교육진흥원장과 50플러스 재단 이사장의 경우 각각 9천 5백만원과 1억 4백만원으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조 위원장은 또 “기관의 규모나 성격, 개인의 경력 차이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기관장들의 연봉격차는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하고,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서울연구원장의 과도한 연봉지급 문제 개선과 각 투자·출연기관장 연봉에 대한 합리적인 산정기준 마련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 치의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침체와 전국 최고 수준의 청년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성적인 적자로 지탄을 받고 있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장들의 억대 연봉잔치가 과연 시민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참담할 따름”이라고 평가하고, 서울시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의 강도 높은 혁신과 개혁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누더기 담합 예산 막을 근본처방 절실하다

    그제 국회를 통과한 새해 정부 예산안은 심의 과정과 결과에서 근본적이면서도 공허한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진다. 대체 국회와 여야 국회의원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느냐가 하나이고, 절차적 정당성을 가장한 국정 농단은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가 또 하나다. 여야의 담합과 지역구 의원들의 잇속 챙기기로 인해 새해 예산안은 곳곳이 부실과 왜곡으로 얼룩졌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호남 고속철도 2단계 사업 노선 변경이다. 당초 66.8㎞에 이르는 호남선 광주~목포 구간을 고속화하기로 한 이 사업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불쑥 광주~무안공항~목포의 ‘ㄷ’자 형태로 노선이 변경됐다. 국토부 발표 전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만나 합의하고, 그동안 무안 지선 설치를 주장해 온 기획재정부가 손을 든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이 사업 변경으로 인해 구간은 77.6㎞로 10.8㎞ 연장됐고 운행 시간도 16분 30초에서 26분으로 10분 가까이 늘었다. 사업비는 당초의 1조 3427억원에서 무려 1조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2조 4731억원이 됐다. 김대중 정부 때 지은 무안공항이 수요 예측 잘못 등으로 매년 100억원 안팎의 적자에 허덕이자 이를 살려 보겠다며 두 당이 이렇게 합의한 것이다. 구부러진 고속철이 공항을 얼마나 살릴지도 의문이거니와 그에 따른 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지 변변한 검토도 없는 현실에 어안이 벙벙하다. 지역 표심을 겨냥한 여야 의원들의 잇속 챙기기는 국민적 분노를 사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여야 의원들이 저마다 지역구 개발 예산 늘리기에 혈안이 되면서 이들의 ‘민원’으로 늘어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야 원내지도부와 국회 예결위원들은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 수백억원을 더 챙겼다. 이로 인해 새해 전체 SOC 예산은 당초의 17조 70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1조원 이상이 늘었다. 예년 국회의 SOC 예산 증액이 1000억~4000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국민 세금으로 돈잔치를 벌이는 지금 여야의 ‘식탐’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반면 대표적 복지 정책인 아동수당과 기초연금 지원 예산은 1조원이 날아갔으니 이러고도 여야가 복지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역 개발 예산은 마땅히 필요한 세출이다. 그러나 국민 세금이라는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는 전체 나라 살림의 틀 속에서 편성되고 배분돼야 한다. 제 잇속에 급급한 국회의원들이 밀실에서 쪽지와 문자로 흥정하며 국회를 어물전으로 만들어 버릴 대상이 아닌 것이다. 매년 예산안 처리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 적폐 중의 적폐를 어떻게 끊을 것인지 국회가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납세자들이라도 직접 나서 찾아야 한다.
  • ‘법인세보다 큰 부담’ 행정조사 175건 내년 개선

    화학물질 제조 보고 등 5건 폐지 170건은 조사주기 완화 등 손질 일반 국민과 중소기업 등에 불편과 부담을 주는 각종 행정조사가 규제혁신 차원에서 대폭 개선되거나 폐지된다. 정부는 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국민불편·부담 경감을 위한 행정조사 혁신방안’을 확정했다. 2007년 행정조사의 원칙과 방법, 절차 등을 담은 행정조사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행정조사를 전수 점검해 개선방안을 내놓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현재 27개 정부부처에서 실시하는 전체 행정조사 608건 가운데 5건은 늦어도 내년 6월까지 관련 시행령이나 규정을 고쳐 폐지하고 170건은 실시주기 완화, 조사 통합, 사전통지 강화 등으로 조사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폐지되는 행정조사는 관세청의 통관고유부호 변경사항 조사, 기획재정부의 귀속재산관리조사, 특허청의 국유특허 무상실시 실적 제출, 국토교통부의 건설업 등록기준에 관한 자료 제출, 환경부의 화학물질 제조·수입 보고 등이다. 개선 대상 170건에 대해서는 행정조사 주기가 기존의 주·월·분기별에서 반기 이상으로 완화되고 유사한 조사는 통합되거나 공동 실시된다. 예를 들면, 국토부의 화물운송 실적자료 제출 주기를 분기에서 연간으로 조정해 영세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관세청의 특허보세구역 운영상황 점검과 자율관리 보세구역 운영 적정성 심사는 공동 제출하도록 했다. 행정조사란 행정기관이 정책결정 등을 위해 실시하는 현장조사, 문서열람, 시료채취 및 보고, 자료제출, 출석, 진술 요구 등을 말한다. 부처별로는 국토부가 91건으로 가장 많고, 환경부 76건, 농림축산식품부 51건, 고용노동부 45건, 식품의약품안전처 44건 등의 순이다. 국무조정실은 “그동안 잦은 조사와 과도한 자료요구, 유사·중복 조사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실제 2015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중소기업 행정부담 인식조사’를 보면 행정조사의 부담지수가 137로 나타나 법인세(121), 환경규제(102), 진입규제(67)보다 높았다. 또 올해 중소기업옴부즈맨이 519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행정조사를 위해 연평균 451쪽의 서류를 작성하고 120일의 시간과 905만원의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은 “앞으로 신설되는 행정조사는 적정성 심사를 통해 조사 요건이나 중복 여부 등을 엄격하게 검토하고 규제개혁신문고에 불편·부당 행정조사 신고센터를 설치해 잘못된 조사가 즉시 시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삼성중공업, 1.5조 유상증자 추진…“내년까지 7300억원 적자”

    삼성중공업, 1.5조 유상증자 추진…“내년까지 7300억원 적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1월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다시 1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한다.삼성중공업은 6일 공시를 통해 “금융경색 등 리스크(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 7조 9000억원과 4900억원, 2018년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 5조 1000억원과 2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업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5억달러(목표 53억달러의 10%)로 급감했다”며 “고정비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연초부터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018년 조업이 가능한 짧은 납기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수주가 지연되면서 2018년도 조업가능 물량이 기대만큼 확보되지 않았고,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하면서 최근 ‘2018년도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올해 4분기 약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포함해 올해와 내년 모두 7300억원의 적자가 전망됐다”고 덧붙였다. 주요 적자 요인으로는 ▲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매출원가 증가 ▲ 2017년에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과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이 거론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7~2018년 적자는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2018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신남방정책’의 또 다른 축 인도를 주목하자/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신남방정책’의 또 다른 축 인도를 주목하자/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 협력 다변화를 위해 밝힌 ‘신남방정책’과 최근 들어 부쩍 거론되고 있는 ‘인도·태평양 협력’으로 다시 주목받는 나라가 있다. 바로 세계 6위 경제대국인 인도다. 인도 역시 교역국 다변화와 지역 협력 강화를 통해 대중국 적자를 줄이고 과도한 서비스 중심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생산 가능 인구만 8억 5000만명에 이르는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가진 인도와 상대적으로 앞선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상호 보완성이 높다. 서로에게 풍부한 가능성과 기회의 나라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지향하는 역내 공동 번영과 평화를 실현할 천생연분 동반자 국가다.그러나 굳이 인도 출신의 세계적 경제학자인 판카즈 게마와트의 ‘케이지(문화, 행정, 지리, 경제) 거리’ 이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양국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가능성과 기회를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인도의 개혁 모멘텀에 올라타야 한다. 모디 인도 총리는 2014년 집권 직후부터 제조업 혁신, 도시화 촉진, 보건위생 개선 등 인도의 경제·사회 전반에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혁, 성과와 변화’를 강조하며 구체적 성과 도출에 집중하고 있다. 제조업 육성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통해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확대하려 한다. 인도가 집중 육성에 나선 자동차, 화학, 정보통신, 의약, 식품제조가공 등은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과 비교우위가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는 인도의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과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철수한 롯데도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는 세계 제2위의 과일, 채소 생산국이다. 약 35%가 시장에 나오기 전에 썩어 버린다. 선진 콜드체인 시스템 기술과 운영 방식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보인다. 그래서 지난달 23개국이 참가한 인도 최대 규모의 식품가공 박람회에 한국이 불참한 연유가 더욱 궁금하다. 장관급 인사가 이끈 일본은 60개 기업이 참가했다. 2011년 기준 도시 거주 인구가 31%에 불과한 인도는 2020년까지 100개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해 도시화와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택, 에너지, 대중교통, 철도, 항만, 브로드밴드 등 인프라 건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미 건설에 착수한 12개 스마트시티에 미국의 시스코, 일본의 히타치, 독일의 지멘스 같은 거대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인프라와 도시 건설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우리의 공기업과 민간부문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각별한 관심을 가진 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인도 역시 관심이 많다.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열 개나 있고 우수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인재가 많은 인도와의 협력과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역할을 기대한다. 아울러 ‘깨끗한 인도’의 일환으로 2019년까지 첨단 정보기술(IT)을 장착한 75만개의 화장실이 설치될 계획이다. 불과 반세기 전 우리도 겪었던 문제다. 인도의 화장실 설치 노력에 공적개발원조와 대외경제협력기금의 유·무상 투자를 제안해 본다. 서울 G20 정상회의의 주요 성과 중 하나인 ‘개발’ 의제의 실질적이고 구체적 이행이 될 것이다. 우리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이렇듯 한·인도의 높은 협력 가능성에도 한국의 대인도 투자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인도의 복잡한 규제, 노동법, 세제 등 열악한 기업 환경이 큰 원인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서 철강, 화학 등의 수입규제 조치 완화, 관세행정 협력, 인도시장 추가 개방 등 투자 여건 개선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인도는 주요 경제 파트너일 뿐 아니라 아태 지역과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해상 전략적 요충지다. 지역과 세계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위해 중요하다.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만나는 지점이다.
  • 10월에만 해외서 3조 펑펑… 서비스수지 사상 최대 ‘적자’

    10월 서비스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객은 늘고 국내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35억 3000만 달러다. 월간 기준 적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종전 기록은 지난 1월의 33억 4000만 달러였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16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7월 17억 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의 적자 규모다. 여행 수입은 9월 12억 2000만 달러에서 10월 10억 8000만 달러로 줄어든 반면 여행지급은 같은 기간 25억 3000만 달러에서 27억 5000만 달러로 늘었다. 실제 10월 출국자 수는 223만 2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지만 입국자 수는 116만 6000명으로 26.6%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57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로써 2012년 3월 이후 6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월(122억 9000만 달러)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한편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인 3872억 5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7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8월 말(3848억 4000만 달러)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뒤 달러화 약세 등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효성 겨눈 공정위 칼날… ‘재벌 손보기’ 신호탄

    효성 겨눈 공정위 칼날… ‘재벌 손보기’ 신호탄

    전원위, 새달 최종 제재안 결정 효성 비자금수사 이어 악재 부담 효성 “정상적 투자… 소명서 준비”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르면 다음달 효성그룹의 조석래 명예회장과 장남 조현준 회장 등을 사익 편취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재벌 총수 일가가 사익 편취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는 첫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이를 계기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부활시킨 기업집단국의 ‘재벌 손보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4일 공정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달 말 효성의 사익 편취 행위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심사보고서를 공정위 전원위원회와 효성 측에 보냈다. 검찰의 공소장에 해당하는 심사보고서에는 효성과 효성투자개발 등 법인 2곳,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 송형진 효성투자개발 대표이사, 부장급 실무 담당자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법부의 1심 기능을 하는 합의체 기구인 전원위는 이르면 다음달 회의를 열어 고발 여부와 과징금 규모 등 최종 제재안을 결정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5월 참여연대의 신고를 받고 효성의 사익 편취 혐의를 1년 이상 조사했다. 당시 참여연대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효성투자개발이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조 회장이 62.8%의 지분을 소유한 사실상 개인 회사였다. 이 회사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156억원, 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 2년 연속 120억원과 1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효성투자개발이 296억원 가치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효성투자개발은 효성이 58.8%, 조 회장 41.0%, 조 명예회장 0.3%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였다. 공정위는 이런 과정이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를 위한 부당한 지원 행위라고 봤다. 전원위가 심사보고서대로 조 명예회장 등에 대해 검찰 고발을 결정하면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규정에 따른 첫 총수 고발 사례가 된다. 조 회장도 검찰에 고발되면 지난해 11월 ‘일감 몰아주기’ 제재를 받은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이후 두 번째 동일인(총수) 특수관계자 고발이다. 기업집단국은 사익 편취 행위에 가담한 담당 실무자도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정위가 주로 법인을 고발 대상으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법집행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중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법인과 대표이사는 물론 불법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실무자도 원칙적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형제의 난’으로 촉발된 법정 다툼으로 검찰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효성은 공정위의 고발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조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가족과 의절하고 형인 조 회장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 임원들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가진 조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여 최소 수백억원의 손실을 회사에 입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명예회장의 2심 재판이 최근 2년여 만에 재개된 상황에서 검찰과 공정위의 압박이 동시에 본격화한 것도 효성에는 부담이다. 이에 대해 효성은 “정상적인 투자였으며,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은 CB 발행에 관여한 바 없다”면서 “소명서를 준비 중에 있으며 의구심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법인세 인하에 발맞춘 日… 中도 감세 ‘만지작’

    美 기업 자본유출 확대·철수 우려 中, 캐나다와 FTA 체결 서둘러 미국 상원이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35%에서 20%까지 대폭 낮추는 세제 개편안을 가결하자 중국과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기업이 본국으로 돌아갈까 크게 우려하고 있고, 일본은 바로 혁신 기업의 법인세 인하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4일 일제히 미국의 법인세 인하가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은 지난해 중복 과세의 약점이 있던 영업세를 증치세(부가가치세)로 전환해 1조 위안(약 165조원)가량 감세했으나, 미국의 법인세율이 중국(25%)보다 낮아지자 추가 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민일보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샤커다오(俠客島)는 이날 “미국의 법인세율 인하보다 법인세 징수 방식이 속인주의에서 속지주의로 바뀐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납세했다면 미국으로 이윤을 송금해도 추가 세 부담이 사라진 만큼 미국 기업의 자본 유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메이신위 연구원은 “미국의 세제 개혁이 중국의 자본 유동성과 화폐정책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중국 내 미국 기업의 유보 이윤이 대거 미국으로 되돌아가면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철수까지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 압박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율 인하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를 부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감세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재정부 산하 중국재정과학연구원 류상시 원장은 “영업세를 증치세로 전환하는 개혁 과정에서 조세 구간이 세분화됐으니, 다음 단계는 세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중복지 수준의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약속한 마당에 섣부른 감세는 복지 예산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서두르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방중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FTA 체결을 논의했다. 한편 일본은 임금을 적극적으로 올리고,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법인세 실질 부담을 현재 29.97%에서 20% 정도로 낮추기로 했다. 애초 일본 정부는 25%까지만 낮추려고 했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 경쟁국들의 적극적인 감세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감면 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정부는 이 같은 세율을 2018~2020년 한시적으로 적용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건강한 ‘작은 교회’가 많기에/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건강한 ‘작은 교회’가 많기에/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한때 그랬다. 밤이 되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이 붉은빛의 십자가였다. 도시화 물결 속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난 것이 교회였다. 주택이 들어서기도 전에 교회가 먼저 달려왔다. 변두리일수록, 산동네일수록 극성이었다. 자고 나면 십자가가 하나씩 더 생겼다. 오죽하면 동네에 구멍가게보다 교회가 더 많다고까지 했을까. 그 모습이 외국인들에게도 낯설고 이상했는지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불과 30~ 40년 전이다. 그 시절 도시 곳곳에 파고든 많은 교회들은 가난하고 지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안식처, 나눔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신앙공동체가 되지 못했다. 그들의 꿈은 오로지 ‘내 교회’를 하루라도 빨리 부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신자를 늘리고, 돈을 벌면 미련 없이 부자 동네로 가버리거나, 아니면 그 동네에서 제일 크고 높은 교회부터 지었다. 지금 대부분의 대형 교회들이 비슷한 세속화의 길을 걸어가면서 덩치를 키웠다. 이제는 이런 개척교회의 범람도, 성공 신화도 옛말이 됐다. 양극화로 작은 교회들은 설 자리를 잃었고, 종교의 사회적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망각한 대형 교회들은 세습화로 사유화가 돼 가고 있다. 비단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명성교회만이 아니다. 이미 143개 교회가 그렇게 했다. 온갖 편법과 정경유착, 약자 죽이기로 배를 불리고는 경영권까지 세습시키는 재벌들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가난한 동네에서 작은 교회를 운영하다 포기한 어느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교회는 사람보다 물질에 더 축복을 내려 결국 돈을 많이 내는 부자들만 반기는 곳이 돼 버렸다”고. 박득훈 목사(새맘교회)의 표현을 빌리면 ‘병든 교회’다. 맘몬(재물) 숭배와 기복 신앙에 집착하고, 세속적 강자를 환영하는 교회. 사람 모으기에만 급급해 복음을 뒤틀고 큰 교회와 번지르르하고 매끈한 설교가 더 좋고 강하다는 천박한 신앙을 만든 교회. 대형마트나 백화점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은 돈으로 살 수도 없다. 유명하고 화려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의 기도라고 울림이 크다면 종교도 아니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교인 100명 이하의 작은 교회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017 소형 교회 리포트’ 세미나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과거와 달리 이들의 꿈과 모습은 소박하고 아름답다. 외형적 성장보다는 ‘건강한 교회’이기를 원한다. 적은 교인 수와 열악한 시설 속에서도 대부분(73.3%)은 교회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고, 교인들의 영적 성숙을 돕고, 지역사회와 호흡을 같이하는 목회활동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소명의식을 가진 비교적 젊은 40대 목사들이 꾸려 가는 이런 작은 교회의 90%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3분의1은 언제 포기하고 문을 닫을지 모른다. 그들에게 교회 세습이니, 종교인 과세니 하는 소리는 남의 나라 얘기다. 생계와 교회 유지를 위해 막노동에 택배기사까지 하고 있다. 작은 교회의 몰락은 가난하고 외롭고 아픈 사람들을 위한 작은 ‘영혼의 쉼터’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가 고령화, 개인화, 파편화할수록 멀리 있는 큰 교회보다는 이웃집처럼, 노인정처럼 언제든 편안하게 쉴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소통과 나눔을 행할 수 있는 작은 교회야말로 어쩌면 공동체적 복지, 종교적 복지일지 모른다. 성당도 마찬가지다. 꼭 거점 중심의 일정 규모 이상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소공동체 복음화와 생활신앙을 위해 동네 곳곳에 작은 공간(공소)이 더 필요하고 소중할지 모른다. 겉모습이 초라하면 어떤가. 사람이 적으면 어떤가. 그곳에 사랑과 평화가 있고, 영혼까지 울리는 기도와 묵상이 있고, 이웃과의 진솔한 소통과 나눔과 봉사가 있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고 치유하는 ‘힐링’이 있다면. 예수가 말하는 참교회도 바로 이런 곳이 아닌가. 다행스러운 것은 힘들고 배고프고 때론 오해도 받지만 이런 교회를 세우고 지키고 가꾸려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많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있기에 한국 교회는 희망이 있다.
  • [In&Out] 석탄화력발전, 공적금융 지원 제한해야/한첸 천연자원보호협회 국제기후캠페이너

    [In&Out] 석탄화력발전, 공적금융 지원 제한해야/한첸 천연자원보호협회 국제기후캠페이너

    한국을 포함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2년 전 오염물 배출 수준이 높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해외 공적자금 지원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대기 오염, 호흡기 질환, 조기 사망 등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조치였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세계 각국에서 태양광 및 풍력의 발전단가가 석탄 및 가스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재생에너지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석탄화력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제한하겠다는 OECD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국제환경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사용했다. 논란의 중심인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기관은 알려진 것 외에도 더 많은 석탄화력사업을 지원했을 수 있다. 물론 캐나다, 칠레, 일본, 멕시코, 미국, 요르단 등에서 산업은행 등이 지원하는 재생에너지사업들도 있다. 그러나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은 3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 즉 한국 정부가 지저분한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제공하는 금융이 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금융보다 7배나 많은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독일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해외 태양광, 바람 및 지열 발전사업에 4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미국도 같은 기간 30억 달러를 해외 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했다. 한국도 파리협약의 취지를 고려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석탄사업에 대한 지원을 줄여야 한다.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일본이나 중국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 다행히도 최근 한국에서는 해외 석탄화력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막기 위한 고무적인 노력들이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한국의 시민단체가 공적 금융기관의 석탄화력사업에 대한 금융 제공 현황을 밝힌 뒤 공적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석탄 금융 제공을 방지하기 위한 수출입은행법, 국민연금법, 산업은행법 등에 대한 개정안도 발의됐다. 이 법안들의 통과는 한국 정부가 진정한 글로벌 기후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은 석탄사업에 8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금융 제공 제한은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원 증진에 주도적 역할을 갖게 할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한국에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본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선례를 보여주는 것이 타당하다. 또 현대건설, 포스코, 삼성, 대림, GS건설, 두산, 한국전력 등 현재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벌이는 기업들이 동시에 재생에너지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무역 및 수출 진흥은 석탄화력발전을 지원하는 핑계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같은 첨단 기술의 선두 주자인 한국은 개도국이 청정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경제 수준에 걸맞은 기후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우선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 공적 금융기관들의 발전사업 관련 금융 정보를 공개하게 하고,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공적 금융기관들이 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우선순위로 삼도록 해야 한다.
  • 손태승 “시스템·성과 중심 인사로 계파 갈등 해결”

    손태승 “시스템·성과 중심 인사로 계파 갈등 해결”

    “시스템과 성과에 의한 공정한 인사를 해 내부 계파 갈등을 해결하겠다.”손태승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의 장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색깔도 없는 것”이라면서 “갈등이 100% 없어지진 않더라도 거의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년 우리은행의 슬로건을 ‘우리 투게더’로 정한 손 내정자는 “조속한 사태 수습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임원 인사를 할 계획”이라면서 “예전처럼 한일·상업 출신 동수로 하지 않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때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 등의 자녀와 친인척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들의 갈등이 폭발하며 채용비리 문제가 외부로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손 내정자는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는 임직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신입사원 채용 과정이 적정한지 외부 전문가 검증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또 채용비리에 연루된 임직원에 대해서는 “우선 업무에서는 후선으로 빼고 그다음 징계 조치는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경중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포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도 언급했다. 손 내정자는 “국내 점포는 줄이고 해외 점포는 늘려 나갈 것”이라면서 “그에 따른 불필요한 인원이 생기면 일정 부분 감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자산운용사부터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잔여 지분 매각 등은 예금보험공사나 공적자금위원회의 의사 결정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노동조합과의 관계에 대해 “노조는 은행 경영에 간섭하면 안 된다”면서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나 다른 금융기관의 추세를 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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