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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트리플 부진… 향후 10년이 최후 기회”

    “車 트리플 부진… 향후 10년이 최후 기회”

    한국 생산기지 매력 잃어 10년후 철수설 현대·기아차 영업이익은 5년 새 반토막 부품사도 위기… 3조 1000억 지원 요청 車산업 R&D·생산부문 경쟁력 확보 시급 노사관계 개혁·수출길 넓혀 활로 찾아야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계기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총체적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법인 분리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철수설의 기저에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자본에 더이상 매력적인 자동차 생산 기지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3일 “우리 정부는 생산성이 다소 떨어져도 R&D 능력과 기술력이 좋은 한국에서 공장을 유지해 달라며 GM을 붙잡았지만, GM은 우리 정부에 R&D와 생산을 분리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GM이 한국에 남아 있는 10년은 위기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드리운 암운은 ‘어닝쇼크’ 수준으로 내려앉을 완성차 업계의 올해 실적으로 드러난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8조원을 돌파한 뒤 매년 하락세에 놓인 현대차 영업이익은 올해 2013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게 된다. 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도 3조원대였던 2013년의 반 토막이 될 처지다. 지난해 6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올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그치고, 한국GM은 올해 적자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극심한 실적 부진은 수년째 이어지는 생산과 내수, 수출의 ‘트리플 부진’에서 기인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월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8.4% 줄어들고 내수와 수출도 각각 3.4%, 9.3% 내려앉았다. 2016년부터 하락세였던 국내 자동차 연간 생산량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완성차 업계의 위기는 고스란히 부품 협력사들로 옮겨 가고 있다. 250여개 자동차 부품사들을 거느린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3조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완성차 업체 1차 협력사 851곳을 대상으로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대출금 상환 연장을 위해서만 총 1조 7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 증가 둔화와 신흥국 통화 약세 등 단기적인 악재가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태는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비용·저효율’의 생산 구조와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개혁해 생산성을 높이고, 완성차 업계와 부품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수출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신흥국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과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R&D와 생산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업 재기할 DIP금융 필요… 캠코법 1조부터 바꿔 영역 넓힐 것”

    “기업 재기할 DIP금융 필요… 캠코법 1조부터 바꿔 영역 넓힐 것”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23일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DIP(Debtor in Possession·기존 경영권 유지) 금융’ 등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이날 부산 캠코 본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적기관이 DIP 금융을 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사장은 또 “가계·기업·공공 부문에서 차별화된 사업 역량을 활용해 금융취약계층, 중소기업 등 사회적·경제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힘을 쏟겠다”면서 “캠코의 업무 범위가 크게 넓어진 만큼 올해 안에 캠코법 개정을 통해 법적 기반을 새로 다지는 일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캠코법 개정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0여년 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2016년 11월 취임 이후 2년이 지났다. 캠코의 어떤 부분이 바뀌었나. -하드웨어적으로는 달라진 게 많지 않다. 업무 영역이 크게 늘어나면서 다른 금융 공기업들로부터 ‘캠코가 다 하느냐’는 식의 부러움 섞인 얘기를 자주 듣는다. 직원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이나 자신감이 배가된 느낌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금융 공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관리해 왔던 부실 채권을 캠코로 일원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지역 신보들의 부실 채권을 인수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부실 채권을 일원화하면 공적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채무자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채무 조정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캠코의 역할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캠코를 잘 모르는 분들은 이름만 듣고 정보기술(IT) 회사로 오해하기로 한다. 또 온비드(공공자산입찰시스템)를 이용하신 분들은 공매 기관으로, 선박 금융을 지원받는 곳에서는 금융기관으로 캠코를 생각하기도 한다. 캠코는 가계·기업·공공의 자산 관리라는 종합적인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한마디로 옛날로 치면 종합상사와 비슷하고, 식당으로 치면 뷔페와 같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제시하고 싶은 새로운 화두가 있다면. -캠코의 실제 업무와 법적 기반이 미스매칭(부조화)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캠코법 1조를 보면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지금 캠코는 중소기업 구조조정도 지원하고, 해운기업의 정상화에도 뛰어들지 않았나. 업무는 늘어나는데 법은 그대로여서 감독기관이 부대업무 승인을 해 주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정기국회 때 캠코법 개정 작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가계·기업·공공에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 공적자산관리전문기관인 만큼 캠코법 1조부터 바꾸고 싶다. 자본금(현 1조원) 확충도 필요하다. →기업 회생을 위해 DIP 금융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중소기업이 회생 신청을 하면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어선 안 된다’고 하면서도 실제 금융 현장에서는 갖춰진 게 없는 셈이다. 따라서 공적기관이 DIP 금융을 통해 기업 회생 사례가 생기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캠코도 자금을 100% 회수하지 못할 수 있는데 최대한 뚜렷한 기준을 갖고 지원해서 중소기업과 캠코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DIP 금융 대상이 될 수 있나. -지원 기준에 부합하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어렵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선별해 건실한 기업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DIP 금융의 목적이기 때문에 기준이나 조건이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자산 매입 후 임대’(Sale and lease back) 프로그램에서 동산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나. -기업 자산의 60%를 차지하는 동산 담보가 가능하려면 동산의 움직임을 제대로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경기 안산공단에 가 보니 기계마다 칩을 달아놨다. 칩을 통해 관리하는 방식인데 전문성만 생긴다면 동산 담보도 활성화할 수 있다. 다만 매각한 동산이 다시 리스(임대)가 안 될 때의 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폐업하는 기업에서 나오는 기계나 기구를 통일 관련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 지원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 →중점 추진 사업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 -가계 부문에서는 장기소액연체자에 대한 재기 지원 업무를 진행 중이다. 기업 구조조정 부문을 보면 그동안 한계기업이나 구조조정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이 부족했다. 캠코가 아예 기업 구조조정 플랫폼을 만들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본시장 투자자를 매칭해 주려고 한다. 지난 4월 개소한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는 벌써 189개 기업이 가입했다. 그중 6개 기업은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469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았다. 사업이 확장되면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공적 영역에서 독보적인 수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캠코가 자리잡은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 -부산 내 금융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이런 측면에서 민간 금융사들의 주요 활동 영역이 서울이라는 점이 아쉽다. 또 우수한 글로벌 인력이 부산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해양·선박·물류 분야에 관한 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지원이 필요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 이용 344명 청년 분석 “남들 하는 거 다 하려고 하니 그렇지, 요즘 것들은 아낀다는 생각이 없어요.” “돈이 없으면 막노동이라도 해야지.” “빚을 지는 건 젊은 애들의 정신이 썩어서 그런 겁니다.” 빚(Debt)진 청춘을 향한 시선은 차갑다. 같은 상황이라 해도 비난이 복리로 붙는다. 과연 이런 비난은 합당할까. 서울신문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4년 6개월간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만 35세 이하) 344명의 특징을 분석했다. 또 법원에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한 청년들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빈곤한 청년들이 어떤 경위로 개인회생이나 파산에 이르렀는지 역추적하기 위해서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법무법인 로움과 신용회복위원회, 법무법인 율림, 법무법인 드림, 회생지원 모임인 희년함께 등 파산한 청년들과 접점이 있는 곳으로부터 도움받았다.장지희(가명·26·여)씨는 지난해 11월 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2200만원까지 불어난 빚을 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1년 전문대라도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알바를 뛰면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등록금은 고사하고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다. 결국 1년여 만에 자퇴하고 중소 의류업체에 판매사원으로 취직했다. 당시 장씨의 월급은 최저임금이 조금 넘는 150만원. 경제능력이 없는 어머니에게 생활비 50만원을 보내고, 대출 원리금 32만원을 내면 68만원이 남았다. 그러다 2015년 1월부터 회사의 경영위기로 3개월간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생활비 명목으로 쓴 카드값이 300만원이 됐다. 퇴사를 결심했지만, 수입이 끊기면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대환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것)을 부추기는 브로커에게 넘어가 카드 값과 이전의 학자금 대출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재취업을 준비하던 5개월 동안 연이율 30%에 육박하는 이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재취업을 위해 다녔던 전산회계학원비도 장씨가 감당해야 했다.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실업급여도 나오지 않았다. 성실히 일해도 빚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장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신문이 신용회복위원회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급여소득자(53%·182명)였다. 무직 93명(27%), 일용직 39명(11%), 자영업자 16명(5%), 학생 5명(1%) 순이었다. 특히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만 신청이 가능한 개인회생의 경우 무직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전체의 84%(173명)가 급여소득자였다. 백명제 변호사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놀고먹는 이른바 백수 청년의 개인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파산신청 역시 20~30대의 경우 장애 등을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 10명 중 8명(78%·269명)은 ‘생활비 부족’으로 빚을 졌다. 이어 사업파탄(4%·14명), 점포 운영 실패(4%·13명), 사기피해(3%·11명), 채무보증(3%·10명) 순이었다. 유흥이나 무절제한 소비 등으로 빚을 졌을 거라는 생각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소녀 가장인 김슬기(가명·25·여)씨는 2013년 대기업 파견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파견직 여성에게 회사가 허락한 돈은 월 158만원 정도. 암은 죽은 아버지에겐 암세포를, 남은 가족 3명에게는 병원비를 전이했다. 가족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늘 적자였다. 지난해 7월 김씨는 ‘파견 계약을 만료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장 생활비가 문제였다. 다행히 6개월 뒤인 올 1월 새 직장을 구했지만 그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몸집을 불렸다. 김씨는 “나 같은 적자인생은 평생을 일해도 지금의 빚(3700만원)을 갚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1월 개인회생을 신청한 정씨는 3월부터 조정된 채무금을 갚아 가고 있다. 가난한 청년들은 학자금이나 생활비 때문에 제2금융권에 손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 빨리 갚으면 그만이라고 다짐하지만 정작 이들에세 허락되는 노동의 대가는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다. 청년 개인회생·파산 신청자의 월 소득은 절반 이상(52%)이 100만~200만원에 그쳤다. 통상 최저임금(157만 3770원) 수준이다. 월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는 40%(137명)나 됐지만, 200만원 이상 버는 이는 8%에 그쳤다. 반면 빚을 진 청년들의 의식주를 포함한 월 지출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8%(234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평균 지출(177만 185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벅찬 상황이다 보니 자산이 형성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청년들의 재산은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90%(310명)에 달했다. 반면 갚아야 할 빚은 3000만~1억원이 51%(17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0만~3000만원(19%·64명), 1000만~2000만원 17%(59명) 순이었다. 빚에 허덕이는 현상은 가정형편이 특별히 어려운 일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체 30세 미만 가구주의 48.1%가 빚을 지고 있다.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2014년 1481만원, 2015년 1506만원, 2016년 1681만원, 2017년 2385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대비 2017년 연령별 부채 증가율은 20대가 61%로 가장 높았고, 30대 31%, 40대 23%, 60대 이상 17%, 50대 7% 순이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 중 개인회생 신청자는 2016년 7165명, 2017년 9863명, 올 6월 기준 1만 53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파산 신청자도 같은 시기 721명에서 963명으로 늘었다. 전체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20대의 파산신청은 484명에서 780명으로, 회생신청은 628명에서 72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 파산신청은 5만 6938명에서 4만 4508명으로 21.8% 줄고, 회생신청은 5만 6932명에서 4만 3935명으로 22.8%로 감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부모 울타리에 가려진 가난…부모와 따로 사는 청년 5명 중 1명 빈곤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부모 울타리에 가려진 가난…부모와 따로 사는 청년 5명 중 1명 빈곤

    8.8%.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는 청년층(19~34세)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인 가구)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청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2년 8.1%에서 2014년 8.5%, 2016년 8.8%를 기록했다. 가처분소득을 적용한 최저생계비 기준 빈곤율도 2012년 6.9%에서 2016년 7.6%로 높아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상대적 빈곤율(13.9%·2014년 기준)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일부에서 청년 빈곤 문제는 후순위라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년의 상대적 빈곤율 증가세 하지만 청년의 가난한 현실은 부모라는 울타리에 가려져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은 수입이 없어도 부모의 소득을 공유하고 있어 경제력이 과대 추정되기 때문이다. 빈곤율은 가구 단위의 소득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빈곤은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로 청년이 혼자 사는 가구만 떼어 놓고 보면 빈곤율은 청년층 평균보다 급격히 높아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청년 빈곤의 다차원적 특성분석과 정책대응 방안에 따르면 청년단독가구의 빈곤율은 2006년 15.2%에서 2016년 19.9%로 증가했다.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난 청년 10명 중 2명이 빈곤을 경험하는 것이다. 반면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빈곤율은 2006년 7.8%에서 2016년 5.6%로 감소했다. 한국은 부모와 같이 사는 청년 비율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2006년 전체의 48.4%에서 2016년에는 59.9%로 증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제력, 주거, 건강, 고용, 사회문화적자본, 안정성 등 6개 지표에 가중치를 더해 주는 방식으로 계산한 빈곤율은 현행 통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동일한 대상을 상대로 소득만으로 빈곤율을 구하면 노인은 100명 중 49명, 청년은 100명 중 9명이 빈곤한 것으로 나오지만, 소득 외 요소까지 고려하면 노인은 100명 중 9명, 청년은 5명이 빈곤해 세대별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청년 빈곤율, 노인 빈곤만큼 심각” 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만 떼어 놓고 보면 빈곤의 일상화는 가파르다. 2017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19~25세의 상대적 빈곤율은 2006년 8.5%에서 2014년 9.0%, 2016년 10.2%로 높아졌다. 최저생계비 기준 빈곤율도 2006년 4.9%에서 2016년 6.7%로 높아졌다. 2006년과 비교해 빈곤율이 높아진 연령층은 76세 이상과 19~25세뿐이다.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부모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건 주거비용과 취업난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결국은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가구 구성원으로 오래 남는 것이지만 통계상으로는 현실이 가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민‘용돈’연금

    국민‘용돈’연금

    월 227만원 소득자, 25년 부어야 고작 월 57만원 생애 평균소득의 25%… “지급보장 명문화” 확산매월 227만원을 버는 ‘평균소득자’가 국민연금에 25년을 가입하면 노후에 연금으로 월 57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평균소득의 4분의1에 불과한 ‘용돈 연금’을 받는 셈이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소득·가입 기간별 국민연금 월 수령액’ 자료를 분석해 23일 공개했다. 윤 의원은 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9%로 고정한 상태에서 국민연금 가입자의 소득별, 가입 기간별 연금액을 분석했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25년일 때 올해 현재 월 100만원 소득자는 월 41만원을, 평균소득자(월 227만원)는 57만원을, 월 300만원 소득자는 66만원을, 최고 소득자(월 468만원)는 87만원을 각각 노후에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대체율을 올리면 가입자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노후에 받는 연금액도 훨씬 많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예를 들어 소득대체율을 기존 40%에서 45%로 올리고 25년 가입했을 때 평균소득자의 연금액은 64만원으로 월 7만원이 늘어난다. 300만원 소득자는 74만원으로 월 8만원, 최고 소득자는 98만원으로 월 11만원이 각각 늘었다. 반면 100만원 소득자는 46만원으로 월 5만원 느는 데 그쳤다. 노후에 타는 국민연금액이 경제활동 기간의 소득액보다 훨씬 적은 것은 실질 소득대체율이 명목상 소득대체율보다 낮기 때문이다. 공단이 윤 의원에 제출한 ‘국민연금 평균 가입 기간과 실질 소득대체율’ 자료를 보면 올해부터 2088년까지 70년간 가입자의 가입 기간은 평균 18∼27년으로, 이에 따른 실질 소득대체율은 21∼24%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도 서둘러 국가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복지위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55년까지 공무원연금의 국고지원금은 321조 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현재 국민연금 기금액 638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군인연금은 1973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지난해까지 24조 8445억원이 투입됐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은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최 의원은 “국민연금 개편에 앞서 국가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대표 편의점 ‘폭망’…36만 곳 적자 운영

    [여기는 중국] 中 대표 편의점 ‘폭망’…36만 곳 적자 운영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업체 ‘징둥(京东)’의 편의점에 최근 잇따라 폐점 소식을 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23일 중국 과학전문지 과기일보(科技日報)는 ‘징둥의 오프라인 편의점 개설 전략이 ‘폭망’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지난해 7월 징둥 창립자 류창둥 CEO(이하 회장)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100만 곳의 오프라인 편의점을 개설, 운영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류창둥 회장의 일명 ‘100만 징둥 편의점 프로젝트’가 공개된 직후 실제로 같은 해에만 약 45만 곳의 편의점이 개설, 온라인 유통 업체 ‘징둥’의 오프라인 진출이 일찍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잇따른 바 있다. 특히 올 4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인터넷+디지털경제정상회의’에 참석한 류 회장은 “올 한해 동안 매주 평균 1000여 곳 씩 오프라인 편의점이 문을 열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절반은 농촌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3~4선 도시 이하의 농촌을 겨냥해 문을 열 것”이라고 청사진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지 불과 반 년이 지난 10월 현재 전국에 소재한 징둥 편의점 가운데 약 36만 5000여 곳이 적자 운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일부 오프라인 매장은 ‘징둥’ 측이 요구하는 브랜드 제휴비용의 과다 등을 이유로 폐점을 선언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징둥 편의점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당기 상품 교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유통 업체에 잔뼈가 굵은 ‘징둥’은 오프라인 유통업에 필수적인 당기 상품 교환을 위한 일체의 창고 상품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매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로 유통 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교환, 환불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유무가 꼽힌다. 하지만 징둥 편의점주의 경우 유통 기한이 지난 상품을 교환, 환불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상품을 버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는 셈이다. 버려지는 물건에 대한 부담은 전적으로 편의점주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또,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징둥 본사에서 채택한 제품으로 진열해야 한다는 점에서 3~4선 도시 이하의 농촌 거주민의 기호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도 상당하다는 비판이다. 뿐만 아니라 매장 개업 전 인테리어 비용 및 징둥에 지불해야 하는 편의점 가입비 명목의 보증금 등도 점주가 100%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한편, 징둥 측도 이 같은 오프라인 편의점의 부진에 대해 책임자 문책 등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앞서 지난 6월 징둥의 100만 편의점 프로젝트 책임자였던 두솽 유통사업부 부회장이 징둥으로부터 퇴사 통보를 받은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바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징둥 관계자는 ‘올해 안에 55만 곳 이상의 추가 신규 편의점 개업에 대한 내부적인 압박이 컸다”면서 “실적을 채우지 못한 문책성 성격이 짙은 퇴사”라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서울기술교육원 혁신방안에 관한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유용)는 10월 19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기술교육원 혁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달호 시의원이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는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강순희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이태성 시의원과 김혜정 서울시 일자리정책담당관, 김태우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장국찬 서울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이기훈 중부기술교육원장, 이종만 엘림복지회 상임이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유용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연간 216억원의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기술교육원의 운영상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어 왔고, 4차 산업시대 수요에 맞지 않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기술교육원의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강순희 교수는 △서울시 기술교육원의 공간적 불일치 해소, △전략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기술인력 양성, △취업애로 청년층 맞춤형 교육훈련과정 마련, △서울시 인재양성 거버넌스로서 ‘서울HRD 재단(가칭)’ 설립, △운영방식 혁신을 통한 공공훈련기관의 선도모델 구축 등 기술교육원에 대한 혁신방안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태성 의원은 “현재 기술교육원의 교육과정은 주 대상인 청년이 원하는 강의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민간에서 활성화된 교육 분야 외에 지역일자리 수요를 파악해 전문화시킬 수 있는 과정 개설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재단설립 검토 등 기술교육원 운영 방식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교수는 민간직업훈련과 차별화된 기술교육원만의 정체성 확립과 4차 산업혁명 관련 훈련과정의 개설과 관련 교육이 가능한 교원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국찬 선임위원은 기술교육원의 공공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선도적 역할 수행을 강조하며 지역산업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기훈 원장과 이종만 상임이사는 변화를 원하는 기술교육원 내부의 목소리를 들려주었고, 김혜정 일자리정책담당관은 “현재 민간위탁 운영방식의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이는 중장기적이고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내년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개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김달호 의원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서울시 기술교육원의 효율적인 운영방안과 혁신적 정책들이 수립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서울시 기술교육원은 서울시민의 직업능력 개발을 통한 취·창업 지원과 지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시립 직업훈련전문기관으로, 동부, 중부, 북부, 남부 네 곳에 기술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GM본사, 한국GM 법인분리 중단하고 대화 나서야

    지난 4월 말 경영정상화 합의 이후 반년 만에 한국GM의 노사 갈등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한국GM은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을 묶어 별도의 연구개발(R&D) 법인의 분리 안건을 의결했다. 노조는 ‘한국GM 조각내기’라고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주총결의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한국GM에 인천 청라 주행시험장 부지를 50년 무상 임대한 인천시도 ‘이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연구개발 부문의 위상을 높여 미국 본사의 일감을 가져오기 위해서’라고 해명하고 있다. GM본사의 글로벌 전략 모델이 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연구개발을 한국GM이 맡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연구개발 능력만 남겨 두고 생산공장은 폐쇄하거나 매각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GM본사는 자회사 오펠을 이런 방식으로 매각했고, 호주에서도 연구개발 부문만 남기고 공장은 폐쇄했다. 산은 역시 법인 분리에 대해 협의가 없었던 데다 그 효과도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GM본사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분할을 강행한다면 누구라도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 10년 이상 잔류할 것을 약속했고, 한국GM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걸 증명하려면 법인 분리 작업을 중단하고 산은과 노조 등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올해 사상 최대인 1조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GM에서 조업중단 등의 사태가 빚어지면 그 일차적인 책임은 GM본사에 있다. 정부와 산은의 책임도 작지 않다. 산은은 80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경영정상화 합의를 한 뒤 ‘GM의 지분 매각을 막을 수 있는 비토권을 확보했다’며 자화자찬했지만 분할 과정에서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향후 한국시장 철수 등을 막기 위한 추가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한국GM ‘법인분리 강행’ 후폭풍… 노조·산은·인천 “저지 총력”

    한국GM ‘법인분리 강행’ 후폭풍… 노조·산은·인천 “저지 총력”

    회사 “위상 높이기” 노조 “구조조정 포석” 인천시 “무상대여 시험주행장 회수 검토” 비토권 날린 ‘2대 주주’ 산은 “법적 대응”지난 5월 가까스로 정상화에 합의했던 한국GM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한국GM이 지난 19일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노동조합의 반발을 무릅쓰고 단독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R&D) 법인의 분리 신설을 강행하면서 다시 구조조정과 철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노조가 총파업을, 산업은행이 법적 대응을 선포한 데 이어 한국GM에 주행시험장 부지를 무상 대여해준 인천시까지 회수를 검토하면서 ‘한국GM 사태 2라운드’가 GM과 정부, 지자체와 정치권, 노동계가 얽힌 장기전으로 치닫게 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1일 페이스북에서 “한국GM 측에 제공한 주행시험장 부지 회수 등을 법률 검토하도록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 41만㎡ 규모로 조성된 주행시험장은 인천시가 2004년 당시 GM대우에 빌려줬다. 최장 50년까지 무상 임대할 수 있는 조건이어서 당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산업은행과 노조도 전면전을 선포했다. 노조는 이르면 22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중단 결정에 따라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한 산업은행은 “절차에 하자가 있다”면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노조와 산업은행, 지자체가 나서 한국GM의 법인 분리를 저지하려는 것은 향후 구조조정 및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심 때문이다. 한국GM이 연내 신설하는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미국 GM 본사의 지휘 아래 GM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연구와 개발을 수행한다. 한국GM 관계자는 “법인 신설을 통해 R&D 부문의 위상을 높이고 독자적이고 주도적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 등은 R&D 기능이 분리된 한국GM은 하도급 기지로 전락하고, 향후 구조조정 및 매각이 수월해진다고 주장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이 향후 한국에서 구조조정을 할 경우 경쟁력이 높은 R&D 분야는 남겨두고 가동률이 낮아진 공장을 정리하는 수순이 예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수설이 재점화하고 노사 갈등과 법적 분쟁이 이어질 경우 한국GM의 정상화는 요원해질 전망이다. 2014년부터 매년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해온 한국GM은 올해 1조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캡티바와 크루즈, 올란도가 단종돼 가동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신차 2종은 2020년에야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내수 시장에서는 이미지 하락과 전략 차종 부재로 올해 1~9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3% 떨어졌다. 이호근 교수는 “GM이 한국에서 공장을 유지하는 향후 10년은 생산성을 높이고 인도와 남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 수출하는 등 경쟁력을 높일 마지막 기회”라면서 “노사가 합리적인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청춘, 가난해도 빛날까요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청춘, 가난해도 빛날까요

    일자리·주택 박탈에 적자·빚 구렁텅이로 ‘노오력’ 부족하다는 비난에 더 우울감 개인적인 ‘숨은 빈곤’으로 청년들 방치푸르지 못한 청춘이 있다. 아니 많다. 줄어든 일자리로 안정적인 소득과 주택 보유의 기회를 박탈(Deprivation)당해 적자(Deficit)에 내몰리고, 결국 빚(Debt)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이들이다. 미래도 불투명하고 희망도 없지만, 유독 청년의 빈곤은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오히려 ‘노오력’이 부족한 이들의 성적표로 여겨 비난(Dis)받는다. 그래서 더 우울(Depression)하다. 이 땅의 가난한 청춘은 B급도 C급도 아닌 D급이다. 서울신문은 22일부터 총 6회에 걸쳐 ‘2018 청년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를 통해 D급 청춘들의 목소리를 담기로 했다. 가려진 청년 빈곤의 현실을 들춰 비추기 위해서다. 88만원 세대론이 등장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청년빈곤은 여전히 우리 시대의 화두이자 논란의 대상이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청년빈곤에 대한 세대별 인식차이는 뚜렷하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년층(20~30대) 10명 중 8명(76.7%)은 ‘빈곤이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세대’로 자신들을 꼽았다. 20대는 79.5%가, 30대는 72.5%가 자신을 빈곤하다고 여겼다. ‘N포세대’부터 ‘흙수저’, ‘이생망’(이번 인생은 망했다) 등 자신들의 빈곤한 처지를 자조적으로 여기는 풍조가 이어지는 이유다. 이에 반해 40대 이상 국민은 10명 중 3명(36.4%)만이 빈곤이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세대로 청년층을 꼽았다. 10명 중 7명은 다른 세대가 청년층보다 더 빈곤하다고 본 셈이다. 특히 50대부터 청년빈곤보단 노인빈곤에 더 공감했다. 서울신문이 만난 청년들은 빈곤의 악순환과 마주하고 있었다. 가족의 빈곤을 물려받거나, 구직을 포기했거나, 일을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에 갇혀 있었다. 또 이들의 빈곤은 그저 일시적인 것,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게을러서 개인이 초래한 빈곤으로 치부됐다. A급이 되고 싶지만 이미 빈곤이 고착화 돼 손을 쓸 수 없게 됐다는 D급 청춘들의 아우성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었다. 특별취재팀 lsw1469@seoul.co.kr
  • 문 대통령 “비핵화 견인책 논의 필요”…영·독 “공감…북도 CVID해야”

    문 대통령 “비핵화 견인책 논의 필요”…영·독 “공감…북도 CVID해야”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계속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도록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견인책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셈이 열리고 있는 유로파 빌딩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및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발사대 폐기 약속에 이어 미국의 상응 조치 시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핵물질을 만들 수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까지 밝혔다”고 설명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메이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고, 북한도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한 좀 더 확실한 행동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메이 총리에서 “적어도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핵화를 진척시키면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제재 완화가 필요하고, 그런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메이 총리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셨다”면서 “대통령의 노력으로 한반도에 이전과 다른 환경과 기회가 조성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문 대통령이 보여준 용기와 결단에 대해 감사드리며,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진전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메르켈 총리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두 정상의 일관된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영 정상회담이 메이 총리의 아셈 발언 순서로 20분 만에 조기 종료되자, 독일·태국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아셈 본회의장에서 메이 총리를 다시 만나 15분간 추가로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한 EU(유럽연합) 세이프가드 조치 제외를 요구했고, 한국의 만성적 대독일 무역적자 해소에 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서울 개최 계획이 공식 발표될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했다. 쁘라윳 총리는 “아셈 참석 직전 태국 주재 북한대사를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생산적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진전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두 지도자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북한 비핵화 ‘견인책’(제재완화) 고민해야”

    문 대통령 “북한 비핵화 ‘견인책’(제재완화) 고민해야”

    유럽 순방(13~21일) 중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영국·독일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계속된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견인책’의 필요성을 집중 거론했다. 북핵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인도적 지원은 물론, 대북 제재의 완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17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제재완화 내지 유인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문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 그리고 유럽연합(EU)의 명실상부한 중심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및 발사대 폐기 약속에 이어 미국의 상응 조치 시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핵물질을 만들 수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까지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계속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도록 국제사회가 UN 안보리를 중심으로 견인책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의 회담이 영국의 아셈 발언 순서와 겹쳐 20분 만에 종료되자 독일 및 태국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본회의장에서 또한번 만나 15분간 추가로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대북 제재완화의 필요성과 관련,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영국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집요하게 공을 들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 “적어도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핵화를 진척시킬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나, 대북 제제 완화가 필요하고 그런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안보리에서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셨다”며 “대통령의 노력으로 한반도에 이전과는 다른 환경과 기회가 조성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메르켈 총리도 “문 대통령께서 보여준 용기와 결단에 대해 감사드리며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가 진전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영국과 독일 정상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했으며 북한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좀 더 확실한 행동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메르켈 총리에게 한국 철강에 대한 EU의 세이프가드 조치 제외를 촉구했고 한국의 만성적 대 독일 무역적자 해소에 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영국과 독일 정상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양국의 일관된 지원과 지지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메이 총리,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영국과는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독일과는 지난해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서울 개최 계획이 공식 발표될 수 있도록 지지를 당부했다. 쁘라윳 총리는 “아셈회의 참석 직전 태국 주재 북한 대사를 통해 문 대통령님과 김정은 위원장 간 생산적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진전되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두 지도자의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는 까닭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치킨 게임’(겁쟁이 게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다. 미국 정부의 세계 최대 채권자인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지난 5월 이후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재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자본유출입(TIC)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1조 1651억달러(약 1320조원)에 이른다. 올해 6월부터 3개월 내리 줄어들며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8월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보다 59억 달러 줄어들었고 7월에도 6월보다 77억 달러 감소하는 등 중국 미 국채 보유 규모는 3개월 동안 196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미국 국채는 미 정부 부채 중 7.9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미 정부가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 5000억 달러에 육박)을 제외하고 중국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이 보유한 일본의 8월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보다 59억 달러 감소한 1조 299억달러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는 이유에는 크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보복조치와 위안화 가치 부양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선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미 국채를 팔아치우면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미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시몬스 제프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의 미 국채에 대한 흥미가 줄었다”며 중국이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앞서 3월 한 경제 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옵션(선택)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변하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세계 최대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수출주도형 경제이다. 지난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무려 4230억 달러에 이른다. 이중 대미 무역흑자만도 3756억 달러이다. 중국 기업들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화를 곧바로 위안화로 바꾼다. 임금이나 대출금 상환 등 기업경영 활동에 필요한 돈을 달러화로 처리할 수는 없는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무역흑자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무역흑자로 밀려드는 달러와 위안의 수급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민은행은 달러를 대거 사들인다. 인민은행 곳간에 쌓인 달러는 미 국채 매입에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사들이면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중국제품 수입량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미국에서 번 돈을 다시 미국에 빌려주고 이자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통화량이 늘어나 물가가 치솟을 수 있는 공산이 크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보조금 지급과 가격 통제 등을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안 된다. 중국이 미 국채를 대량으로 시장에 내다 팔면 미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급락해 미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결과적으로는 미국 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탓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인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면 미국은 국채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통과된 감세안 때문에 올해 세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중국의 미 국채 투매를 `폭탄`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중국이 실제로 미 국채를 모두 내다 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도 근본부터 흔들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최악에는 제조업 기반이 붕괴하고 무역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정부는 달러화가 무엇보다 가장 안전자산이라고 본다.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중국 정부의 뼈아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보유외화 다변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설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SAFE) 산하에 해외투자 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해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중국을 대거 ‘엑소더스’한 탓이다. 당황한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러한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이 미 국채를 팔아치우더라도 미국 경제가 받는 충격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으로서는 중국 대신 다른 나라에 미 국채를 팔거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국이 판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연준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차례에 걸쳐 미 국채나 주택저장증권(MBS) 등을 대거 사들인 전력이 있다. 중국이 한 번에 모든 미 국채를 매각해도 미 연준이 경제적으로 무리야 되겠지만 달러를 찍어내 모두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화보유고를 소진한 게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줄어든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연초 대비 4.5%,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4월보다는 9.51% 가량 곤두박질쳤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6.95 위안까지 내려앉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에 위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외환보유고는 7~9월 309억 달러나 감소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달러 자산을 매도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는 것을 방증한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지면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고 미국의 보복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미 경제전문 CNBC는 “채권시장은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지 계속 주시해왔다”면서 중국이 무역전쟁의 수단으로 국채를 파는 것이 아니라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BMO캐피털마켓의 존 힐 투자전략가도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량이 놀랄 정도는 아니다”면서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위안화지지 노력 등 금융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야 “맥주 종량세 필요, 국산 수제맥주도 ‘4캔 만원’ 가능”…김동연 “모든 술에 검토”

    여야 “맥주 종량세 필요, 국산 수제맥주도 ‘4캔 만원’ 가능”…김동연 “모든 술에 검토”

    여야가 수입맥주에 밀린 국산 맥주를 살리고 관련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맥주 종량세’ 도입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맥주에 매기는 세금을 현재 가격 기준으로 과세하는 종가세에서 양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종량세로 바꾸면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국산 수제맥주도 4캔에 1만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맥주를 비롯해 모든 술에 대해 종량세를 검토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국내 맥주업계와 수제맥주업계가 수입맥주와 동일 선상에서 출발하도록 해줘야 한다”며 “종량제를 빨리 실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심 의원은 “청년들이 많이 하는 수제 맥주에 종량세를 도입하면 청년 창업이나 고용 창출 등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행 종가세 체계에서는 국내 맥주의 경우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예상 이윤이 포함된 제조장 출고 가격에 세금을 매긴다. 반면 수입맥주는 수입신고가와 관세만 포함되고 판매관리비와 예상이윤은 제외된 수입신고 가격이 과세표준이다. 수입맥주에 붙는 세금이 적어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마트나 편의점에서 ‘4캔 1만원’ 할인 판매가 가능한 것이다. 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이날 국감에 참고인으로 나온 임성빈 한국수제맥주협회 회장에게 수제맥주업계에 필요한 방안을 물었고, 임 회장은 “종량세를 도입하고 감면 혜택도 주면 국내 수제맥주도 ‘1만원에 4캔’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제맥주 등 국내 맥주 판매가 늘면 관련 일자리도 늘어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수제맥주 업체는 100여개, 종사자는 5000명 정도다. 종사자의 77%는 청년층이다. 임 회장은 “현재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이 1%가 안 되는데 10%만 되도 4만 5000명에서 5만명을 고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강성태 주류산업협회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국내 맥주업계의 어려움을 물어봤다. 권 의원이 “국산맥주의 매출액 대비 주세 비율은 수입맥주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가”라고 묻자 강 회장은 “세율은 같은데 과세표준 자체가 높아서 약 2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답했다. 이에 권 의원은 “국내 맥주업계가 맥주 질 개선보다는 맥주 수입을 통해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며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꿔야 국내 맥주의 쇠락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여야의 맥주 종량세 도입 요구가 이어지자 “충분히 공감하고 전체 주류에 대한 종량세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7월 발표한 2018년 세법개정안을 마련할 때도 맥주 종량세 전환을 검토했지만 일단 종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내부에서도 종량세로 바꾸자는 주장이 강해 이번(2018년 세법개정안)에 진지하게 검토했고 그럴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하지만 종량세를 하면 생맥주의 경우 60% 세금이 올라가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일이 끝나고 치킨에 생맥주를 한잔하는데 서민들에게 생맥주가 주는 여러 의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외국인 1인당 연간 건보재정 적자 60만원

    외국인 1인당 연간 건보재정 적자 60만원

    외국인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는 연평균 40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100만원의 의료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1명당 60만원의 건강보험 재정 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여서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1인당 40만 2712원의 건보료를 냈다. 반면 1인당 건강보험 급여 청구액은 연평균 101만 4000원으로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여 청구 상위 10%만 분류해 분석한 결과 1인당 96만원을 내고 620만원의 급여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적자폭이 500만원을 넘는다는 것이다. 외국인 지역가입자에 의해 발생하는 건강보험 재정 적자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2013년 935억이었던 적자폭은 지난해 1978억원으로 늘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외국인 지역가입자 건보료를 증액하겠다고 한 금액은 월 3000원에 불과하다”며 “보험료 기준을 크게 높여 적자폭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해…韓 관찰대상국 유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며 환율 조작 문제를 제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대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미 정부는 “위안화 가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며 불씨를 남겼다. 한국은 2016년 이후 3년간 6차례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하반기 환율정책보고서’에서 최근 위안화 하락으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더 악화할 수 있지만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환율 개입은 제한적이었다며 중국에 대한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이 시장친화적 개혁에 착수해 위안화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주요 무역상대국의 환율정책을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중국의 환율 투명성 부족과 위안화 약세가 특히 우려스럽다”며 “미국은 중국의 환율 관행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비켜 갈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1월 말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더 큰 파열음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환율조작국 지정을 모면한 중국은 18일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5% 오른 달러당 6.9275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을 뜻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 외에 일본과 인도, 독일, 스위스가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됐다.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년 3월 시작하는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계획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세 가지 요건 기준에서 볼 때 경상수지와 대미 무역흑자, 외환시장 개입 규모 등이 지난번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중 무역협상 상황에 대해 “중단 상태”라며 단기간에 진전할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로스 장관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계속된 난국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떤 협상이든 우여곡절이 있고 활동기와 중단기가 있다. 지금 중단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들(중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그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며 “이유는 그들이 미국에서 1년에 5000억 달러(약 567조원)를 빼앗아 간다는 거다. 이제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 “中에 유리” 유엔우편연합 탈퇴 으름장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만국우편연합(UPU)에서의 탈퇴를 준비 중이다. AP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내년 UPU에 대한 재협상을 할 계획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UPU를 탈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경우든지 미국을 목적지로 하거나 미국을 경유하는 국제 운송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4년 역사의 글로벌 운송 조약인 UPU가 미국 기업들에 비해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이득을 보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동부로 물건을 보내는 것보다 베이징에서 뉴욕으로 물품을 운송하는 비용이 더 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국제우편 요금 인상의 필요성 제기는 미국 제조업체들의 불만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우정공사는 4.4파운드(약 2㎏) 이하의 작은 소포에 대해서는 국제 운송업자들로부터 단가가 낮은 ‘터미널 요금’을 받고 있다. 미 제조업자들은 UPU가 설정한 이 요금이 국내 운송료보다 저렴해 미국 시장에 값싼 중국산 제품들이 들어온다고 주장한다. 제이 티먼스 미제조업협회 회장은 “미국 제조업체들은 중국과의 거래에서 보다 공정한 협약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8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지난 회계연도 대비 17%가 늘어난 상황을 감안해 모든 부처 예산을 5% 삭감하는 조치를 예고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재정지출 삭감 방침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지난 15일 2018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가 7790억 달러(약 878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만국우편연합(UPU) 탈퇴 의사

    트럼프 만국우편연합(UPU) 탈퇴 의사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에서의 탈퇴를 준비 중이다. AP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내년 UPU에 대한 재협상을 할 계획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UPU를 탈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경우든지 미국을 목적지로 하거나 미국을 경유하는 국제 운송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4년 역사의 글로벌 운송 조약인 UPU가 미국 기업들에 비해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이득을 보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동부로 물건을 보내는 것보다 베이징에서 뉴욕으로 물품을 운송하는 비용이 더 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국제우편 요금 인상의 필요성 제기는 미국 제조업체들의 불만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우정공사는 4.4파운드(약 2㎏) 이하의 작은 소포에 대해서는 국제 운송업자들로부터 단가가 낮은 ‘터미널 요금’을 받고 있다. 미 제조업자들은 UPU가 설정한 이 요금이 국내 운송료보다 저렴해 미국 시장에 값싼 중국산 제품들이 들어온다고 주장한다. 제이 티먼스 미제조업협회 회장은 “미국 제조업체들과 제조업 직원들은 중국과의 거래에서 보다 공정한 협약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8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지난 회계연도 대비 17%가 늘어난 상황을 감안해 모든 부처 예산을 5% 삭감하는 조치를 예고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재정지출 삭감 방침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지난 15일 2018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가 7790억 달러(약 878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보다 1130억 달러(17%) 증가한 규모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중간선거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감세정책으로 생기는 재정적자를 사회안전망 지출 축소를 통해 메우려 한다고 공격해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백령도∼대청도∼소청도 순환 차도선 추진

    교통 사각지대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인근 대청도, 소청도를 순환하는 차도선(사람과 차량을 같이 싣는 배) 운항이 추진된다. 옹진군은 내년 초에 ‘도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공영제 타당성 용역’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순환하는 차도선을 도입하기 위해 진행된다. 옹진군은 용역을 거쳐 정원 150여명에 차량 20대를 실을 수 있는 280t급 차도선을 도입할 계획이다. 옹진군은 직접 비용을 들여 차도선을 건조한 뒤 공영제로 운영하는 방안과 민간 선사가 차도선을 운영하게 한 뒤 적자 비용을 보전해 주는 준공영제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 차도선을 건조하면 34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차도선 운영비는 하루 4차례 순환 시 유류비·인건비·유지비 등을 합쳐 연간 14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순환 차도선이 운항되면 대청도와 소청도 주민들은 비교적 큰 섬인 데다 슈퍼마켓 등 편의시설을 갖춘 백령도를 오가며 생활필수품을 사는 등 동일 생활권이 기대된다. 또 보건소만 있는 대·소청도와 달리 백령도에는 전문 의료진을 갖춘 종합병원도 있어 진료를 받기도 수월하다. 옹진군 관계자는 “백령도∼소청도∼대청도를 순환하는 차도선은 여객선과 달리 승객이 많지 않아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그럼에도 추진하는 이유는 대청도와 소청도 주민들의 백령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국제유가 상승에… 수입물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국제유가 상승에… 수입물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석탄 수입 가격도 2년 새 2배나 증가 한전 적자 확대·전기료 인상 요인 우려 국제 유가 상승 탓에 지난달 수입 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석탄 수입 가격은 2년 사이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소비자물가와 전기요금을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된다.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0.69로 한 달 전보다 1.5% 올랐다. 2014년 11월(91.23) 이후 가장 높았다. 9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7.23달러로 8월보다 6.5% 상승한 영향이 컸다. 세부적으로는 원유와 천연가스(LNG) 등 원재료 수입물가가 4.5% 상승했다.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두바이유가 이달 들어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다”며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 수입 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석탄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월 수입된 유연탄 단가는 t당 평균 110.9달러였다. 지난해 평균가(102.6달러)보다 8.1%, 2016년 평균가(68.9달러)보다는 48.9% 상승했다. 특히 석탄 수입량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의 1~8월 평균 수입가는 130달러를 넘어 2016년(78.3달러)보다 66% 이상 뛰었다. 해외 석탄채굴업체들의 잇따른 폐광 등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석탄 발전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치솟으면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확대되거나 전기요금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전력 생산에서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3%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적자를 낼 때마다 전기요금을 올렸다는 점에서 또다시 이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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