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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사슬 묶인 다섯살 소녀가 물 달라고 하자 외면한 독일 여인

    쇠사슬 묶인 다섯살 소녀가 물 달라고 하자 외면한 독일 여인

    2015년 이라크 모술에서 포로로 잡혀온 야지디족 다섯 살 소녀가 땡볕 아래 끌려나와 쇠사슬에 묶인 채로 있었다. 이슬람 국가(IS) 전사인 남편은 집에서 노예로 부리던 소녀가 아프다고 하자 벌을 준다고 이렇게 했다. 목이 마른 소녀가 물과 먹을 걸 달라고 사정하자 독일 출신으로 IS에 합류한 여자는 모른 척했고, 결국 소녀는 사망했다. ‘제니퍼 W’라고만 알려진 27세의 이 여성이 전범 혐의로 독일 뮌헨 법정에 기소됐다. 그녀는 소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아 살인죄, 무기 관련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법정에 세워졌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제니퍼 W는 2014년 이라크로 여행을 떠났다가 IS의 자경요원으로 합류했다. 모술과 IS가 점령한 다른 도시 팔루자 시내를 칼라슈니코프 기관총과 권총을 소지하고 폭탄조끼를 입은 채 순찰하곤 했다. 그녀의 임무는 여성들이 IS가 정한 행동 관습이나 의복 규정을 따르는지 단속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소녀가 세상을 떠난 지 몇달 뒤 신분증을 경신하려고 터키 행정수도 앙카라의 독일 대사관을 찾았다가 체포된 뒤 독일로 추방됐다. 처음에는 그녀가 IS에 부역했다는 증거가 부족해 니더작센주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다 지난 6월 그녀가 다시 시리아로 여행하려 했다는 사실이 들통 나면서 경찰에 검거됐다. 아직 재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모술은 IS에게 3년 동안 점령당한 뒤 지난해 해방됐으며 IS는 이제 이라크와 시리아의 점령지 대부분을 잃다시피 했다.한편 호주 정부는 일급 수배자 명단에 있는 IS 합류자로 IS의 선전 동영상에도 등장했던 닐 프라카시(27)의 호주 시민권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멜버른 태생인 그는 2013년 시리아를 여행하다 IS에 자원해 아부 칼레드 알캄보디로 개명한 뒤 호주에서의 테러 음모에 이런저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모술에 가한 미군의 공습 와중에 숨진 것으로 한때 잘못 보도되기도 했다. 지난해 터키가 체포해 구금 중인데 지난 7월 터키 법원은 호주 정부의 송환 요청을 거절하고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부친의 혈통 때문에 그는 호주와 피지 복수 국적을 갖고 있었는데 호주 법에 따르면 테러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으면 호주 시민권을 빼앗게 돼 있다. 그는 이렇게 호주 시민권을 빼앗긴 12번째 이중 국적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외국인 ‘건보 먹튀’ 차단…6개월 체류 의무가입

    외국인 ‘건보 먹튀’ 차단…6개월 체류 의무가입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고액의 건강보험 혜택만 받고 출국하는 이른바 ‘건강보험 먹튀’가 원천 봉쇄된다. 보건복지부는 6개월 이상 체류한 외국인을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당연 가입하게 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지금까지 직장이 있는 외국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본인이 건강보험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래서 병이 없으면 아예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단기 체류한 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자격을 얻고 고액의 진료를 받은 다음 출국하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체류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건보 먹튀를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6개월 이상을 체류해야 하는데다 이후부터는 당연 가입해야 해 짧은 기간 체류한 뒤 고액진료를 받는 얌체 행위를 상당부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보료를 체납하면 체납한 날부터 보험료를 완납할 때까지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게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2017년 국민·외국인·재외국민 건강보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5년간 1인당 평균 137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3배가 넘는 472만원의 보험급여를 받았다. 재외국민 지역가입자도 1인당 평균 344만원을 내고 806만원의 보험 혜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 재정수지는 지난해 2051억원을 포함해 지난 5년간 7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2013년 16만 2265명에서 올해 6월 기준 29만 87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건강보험 당연 가입 대상인 외국인 직장가입자는 최근 5년간 1인당 평균 537만원의 건강보험료를 냈지만 급여 혜택은 220만원에 그쳤다. 재외국민 직장가입자도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건보료로 846만원을 납부하고 370만원의 보험급여만 받았다. 많은 보험료를 내고 적은 급여혜택을 받은 외국인 직장가입자 영향으로 외국인 건강보험 수지는 최근 5년간 1조 1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아동수당법 개정으로 내년 9월부터는 아동수당의 지급 연령이 현행 만 6세 미만에서 만 7세 미만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출생한 아동 44만명이 아동수당을 계속 받게 된다. 또 기초연금법 개정으로 내년 4월부터 기초연금 수급자 중 형편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소득 하위 노인 20%의 기초연금이 현행 월 최대 25만원에서 월 최대 30만원으로 인상된다. 5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복지부는 내다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요금 인상·1만 6900명 기사 채용… 내년 ‘버스 대란’ 막는다

    요금 인상·1만 6900명 기사 채용… 내년 ‘버스 대란’ 막는다

    주 52시간 근무 영향에 인건비 부담 커져 전세·화물차·軍 인력 버스 운전 전환 유도 정부, 자격 취득·교육비 지원 등 방안 검토 수도권 제한된 광역 M버스도 전국 확대 농어촌에 100원 택시·공공형 버스 등 도입 CNG 버스 취득세 감면 기한도 3년 연장정부가 5년 동안 동결됐던 시외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버스업계의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 2021년 7월까지 총 1만 5720명의 추가 버스 운전 인력이 필요한데 이에 따르는 인건비 부담이 7381억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버스 공공성 및 안전 강화 대책’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노선버스에 주 68시간 근무제가 적용됐고, 내년 7월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회사 규모별로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노선버스 업체 329개와 고속버스 업체 11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내년 7월까지 35개 업체에 7343명의 운전기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르는 추가 소요 비용은 약 3392억원이다. 버스업계는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노선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토부는 버스 운전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전세버스 운전자(3만 9000명)와 화물차 운전자(1만 6000명)의 노선버스로의 자격 전환을 유도한다. 군·경찰 운전 인력 1만명의 버스 운전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버스 업계와 협업해 취업설명회 등 채용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버스 자격 취득 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격 취득 및 교육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당장 내년 7월까지 7300명을, 2021년 7월까지 총 1만 6900명을 버스 운전 인력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농어촌의 경우 ‘100원 택시’, 공공형 버스(소형, 수요응답형) 등을 중앙정부가 지원한다. 내년부터 552억원을 투입해 교통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밖에 정부는 서민들의 버스 이용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광역버스 환승센터와 프리미엄·저상버스 확대, 통합·연계 예약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도권으로 제한된 광역급행(M) 버스 운영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M버스 예약제 대상 노선도 현재 8개에서 17개로 확대된다. 운송업체의 천연가스(CNG) 버스 구입에 대한 취득세 감면 기한도 연장된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85%, 2021년에는 75%가 감면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대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버스 종사자의 처우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최소 1만 5000명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잇단 철도 관련 사고를 계기로 ‘철도안전 강화대책’을 마련해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보고했다. 현장에 투입된 정비사, 승무원 등이 철도안전에 위험 요인을 발견하는 경우 열차를 중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영업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면책권을 준다. 전문가의 정비 승인 없이는 열차 운행이 금지된다. KTX 유지보수비는 올해 1587억원에서 내년 1942억원으로 22% 증액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기본급 낮고 상여금 높은 완성차·조선업계 “최저임금 개정안에 산업 생태계 파괴될 것”

    완성차 5곳 직원 9000여명 연봉 6000만원 6개월 이내 노사 합의로 임금체계 못 바꿔 제조업 전반 최저임금 위반으로 처벌 대상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계에서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안을 놓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전반의 위기 속에 고임금 구조는 여전한데도 최저임금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27일 공동 성명을 내고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으로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급속히 파괴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업계는 기본급이 낮고 격월 또는 분기별로 지급되는 상여금 등의 비중이 높아 연봉이 6000만원을 넘는 근로자들도 최저임금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사원과 대리급 직원 중 7000여명이, 완성차 5개사 전체에서 9000여명이 해당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고착화된 임금체계를 노사 합의로 6개월 안에 바꾼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데다, 기본급을 올리는 게 유리한 노조 입장에서는 임금체계 개편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임금체계 개편에 실패하고 기본급을 인상할 경우 완성차업계는 연간 임금 총액의 6%인 700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고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밝혔다. 협회는 “노조가 반대하면 호봉제 임금체계 특성상 최저임금 미달 근로자만 임금을 인상할 수 없어 전체 호봉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저임금 위반으로 시정 지시를 받으면서 조선업계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상여금을 월 분할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노사가 합의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여금 월 분할 지급을 성사시키기 위해 동결하려던 기본급을 0.97% 인상했다. 삼성중공업은 기본급이 비교적 높아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사례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업황 불황으로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인상된 최저임금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은 올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계의 ‘실적 쇼크’가 부품사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졌다. 조선업계는 최근 3년간 불어닥친 수주 절벽의 여파로 내년까지 적자가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고임금 구조는 변화가 없는데다 노조의 힘이 강해 합의가 쉽지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사 합의를 통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어도 지금처럼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라가면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보해양조, 경영위기 극복 위해 권고사직·희망퇴직 시행

    보해양조, 경영위기 극복 위해 권고사직·희망퇴직 시행

    보해양조가 적자 누적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27일 보해양조는 전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조직 통폐합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안건을 의결했다. 지점 통폐합 등으로 새로 개편되는 조직에서 배제된 직원은 자동으로 권고사직 대상이 된다. 입사 2년 차 이상, 만 58세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희망퇴직도 접수하며, 권고사직 대상자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기본급 6개월분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보해양조는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영업적자만 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7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줄었다. 3분기(7∼9월)에는 6억7500만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분기 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연금 ‘소득보장 강화’땐 미래세대 보험료 최고 33% 내야

    재정 안정보다 노후소득보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국민연금 개편안대로 추진되면 미래 세대는 보험료를 현행(보험료율 9%)보다 3배 이상 내는 큰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바탕으로 한 ‘제4차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이 24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됨에 따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개편안은 ①현행 유지 ②현행 유지하되 기초연금 40만원으로 인상 ③소득대체율을 45%로 상향하고 보험료율 12% 인상 ④소득대체율을 50%로 상향하고 보험료율 13% 인상 등 4가지 방안을 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소진 시점은 ①·②안이 2057년, ③안 2063년, ④안은 2062년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 제4차 재정계산에서는 국민연금 제도를 현재대로 유지하면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경제성장률 둔화로 2042년에 국민연금이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 적립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추산됐다. 기금 소진 후에도 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고자 후세대가 당장 부담해야 할 보험료율은 ①·②안의 경우 24% 안팎으로 4차 재정추계 결과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른바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③·④안대로 시행되면 연금기금이 바닥나는 2062년과 2063년 이후 지금의 ‘부분 적립 방식’(현세대가 보험료를 내서 기금운용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등으로 적립해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이 아닌 ‘부과 방식’(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세금을 물리는 방식)으로 전환될 때 미래 세대는 자신의 소득에서 31.3∼33.5%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자신이 벌어들인 소득의 3분의1가량을 연금보험료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기연구원,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 탄생시키는 업사이클 산업 육성해야”

    경기연구원,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 탄생시키는 업사이클 산업 육성해야”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사태로 인해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을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 산업을 육성하고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업사이클(Upcycle)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물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23일 경기연구원의 ‘폐기물의 재탄생 업사이클 산업 육성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는 100여개의 업사이클 브랜드가 있으나 시장 규모는 40억원 미만, 재활용제품 매출 규모 약 5조원의 0.01% 수준으로 국내 업사이클 시장은 태동하는 단계다. 국내 업사이클 기업 대부분은 4년 미만의 신생기업, 연 매출 5000만원 미만, 기업주 연령 20∼30대의 1∼2인 스타트업 기업이다. 그러나 태동단계인 업사이클 산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 포털에서 ‘업사이클’ 검색 빈도는 2016년 대비 올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업사이클 제품 구매요인은 응답자의 42.6%가 ‘환경보전’을 꼽았고, 절반 이상(52.6%)은 제품구매 시 소재의 유해성 여부를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 대구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환경부 지원사업으로 업사이클 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업사이클플라자 설치 운영 조례’를 마련해 업사이클 산업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업사이클플라자’를 내년 봄 개관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업사이클 활성화 방안으로 예비창업자 및 파생기업 등 기업육성 지원체계 마련, 업사이클 플랫폼 운영,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역 특화산업 발굴과 소재 은행 구축, 업사이클 산업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이정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업사이클 제품은 주로 버려지는 폐제품을 원료로 생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제품의 환경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사이클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예비창업자 및 파생기업 등 기업육성 지원체계 마련 ▲업사이클 플랫폼을 운영하여 소재, 인적자원, 기업 등 다양한 정보를 연계 ▲경기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역 특화산업 발굴과 소재은행 구축 ▲전문교육과정을 통한 업사이클러 양성과 인적네트워크 구축 ▲업사이클 산업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및 홍보⋅마케팅 전략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업사이클 산업은 재사용, 재활용 원료의 특성상 소재 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소재 관련 기업, 재활용센터, 민간처리업체 등의 재활용 인프라 시설과 연계한 소재 은행을 구축해 소재공급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나 공안이야” 12년간 가족·친구 감쪽같이 속인 中 남성

    “나 공안이야” 12년간 가족·친구 감쪽같이 속인 中 남성

    중국 공안국은 무려 12년 동안 공안을 사칭, 결국에는 공안국 국장으로 승진했다고 떠벌리고 다녔던 한 남성을 적발했다. 공안국 관계자가 공개한 문제의 남성은 저장성(浙江省) 퉁샹시(桐乡市)에 거주하는 왕펑 씨다. 그는 지난 2006년 무렵 뜻하지 않게 송사에 휘말렸고, 사건을 담당한 법률가에게 자신의 신분 상의 신뢰를 주기 위해 공안으로 사칭한 혐의다. 문제는 왕 씨의 공안 사칭 사례는 이후에도 십 수년 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다. 그는 송사가 해결된 이후에도 지인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 위반 혐의로 공안에 붙잡히게 되자, 스스로 위조한 공안 신분증으로 쉽게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이 있은 후 그의 지인들은 왕 씨의 신분이 공안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1년 무렵에는 현재의 아내와 만나서 결혼했는데, 결혼 후에도 줄곧 그의 가족들은 왕 씨가 해당 지역 담당 공안으로 일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왕 씨는 결혼 후 매일 아침 공안 정복을 입고 출근했으며 그의 소지품 중에는 공안용 장비, 수 벌의 공안 정복 등이 집안 곳곳에 준비돼 있었다. 그는 지인들에게 자주 공안 업무 탓에 야근이 잦다는 문자를 보냈으며, 초과 근무 상황과 출장 등의 상황을 스스로 조작, 연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 중순에는 해당 지역 공안국 부국장으로 승진, 지난 11월에는 국장으로 승진했다며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 축하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12년 동안 가짜 공안 행세를 하면서 그는 가짜 월급을 마련하는데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으로 알려졌던 그의 진짜 신분은 소규모 인쇄소를 운영하는 공장 소유자로 확인됐다. 하지만 인쇄소 업무 대신 가짜 공안으로 활동하면서 실제로 공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적자 수준을 면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지난 7년 동안 지속한 결혼 생활 동안 왕 씨가 자신의 아내에게 전달한 생활비 명목은 지인들로부터 빌린 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왕 씨 명의로 진 빚의 규모는 수 백 만 위안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왕 씨는 “당시 송사가 해결되면 사실은 내 신분이 공안이 아니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려고 했으나,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고 항변, “오히려 모든 사실이 적발돼 마음은 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공안이라는 가짜 신분으로 지인들을 속여왔다”면서 “때문에 어떤 날에는 나 스스로 조차 내가 진짜로 공안이라고 믿게 되는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힘들어서 못하겠다”…노란조끼 이어 佛경찰도 시위

    마크롱, 美 IT공룡 겨냥 ‘디지털세’ 도입 내년만 6400억원… 복지 예산 확보 기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다음달부터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인터넷 공룡 기업을 겨냥한 디지털세를 전격 도입한다. 유류세 인상과 복지 축소에 분노한 ‘노란 조끼’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오히려 시위 진압에 동원된 경찰들까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사면초가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년 1월 1일부터 디지털세가 도입될 것”이라면서 “내년 한 해에만 5억 유로(6400억원 상당)가량 부과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의 디지털세 도입 방침은 유럽연합(EU) 차원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나온 것이다. EU집행위원회는 2020년부터 연 수익이 7억 5000만 유로 이상이거나 유럽에서 5000만 유로 이상의 이익을 얻는 인터넷 기업에 대해 연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한다는 방안을 지난 3월부터 논의했지만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마크롱 정부는 지난 한 달간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대가 요구해 온 최저임금 인상, 은퇴자 사회보장세 인상 철회, 추가 근로수당 비과세 등을 수용했다. 이로 인해 연 100억 유로에 달하는 세수 적자가 예상되자 새로운 세목으로 디지털세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시위 진압에 총동원돼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 경찰들이 단체 행동을 하고 나섰다. 프랑스 경찰들의 권익 단체인 ‘분노한 경찰들’은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는 20일 저녁 파리 클레망소 광장에서 집단 시위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올해 경찰관 3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5명이 근무 중 순직했다”며 “임금 인상, 근무 환경 개선, 추가 근무 수당 지급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크리스퍼유전자가위 악당, DNA탐정, 그래핀 조련사 등…네이처 선정 ‘올해 10대 인물’

    크리스퍼유전자가위 악당, DNA탐정, 그래핀 조련사 등…네이처 선정 ‘올해 10대 인물’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켜 윤리적 비난을 받은 중국 과학자,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범을 검거하도록 한 데이터 과학자,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을 찾아낸 인류학자….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 전 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10명의 과학자를 선정해 19일 발표했다. 리치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수석 편집장은 “이번에 선정된 인물들은 올해 가장 기억될만한 과학적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부터 출발했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만나도록 한 과학자들”이라고 강조했다.네이처는 약관에 불과한 중국과기대 출신 물리학자 위안 차오(Yuan Cao) 박사를 올해의 첫 번째 인물로 꼽았다. 네이처는 22살에 불과한 차오 박사가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그래핀 조련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래핀의 ‘마법 각도’를 개발해 냄으로써 저항 없이 그래핀의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새로운 물리학 분야를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차오 박사의 연구는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전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두 번째 올해의 인물로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및진화유전학연구소 비비안 슬론 박사가 꼽혔다. ‘인류의 역사학자’ 슬론 박사는 2012년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굴한 소녀의 화석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이종교배 인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슬론 박사의 연구는 약 40만년 전 완전히 다른 종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서로 교류를 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세 번째는 지난 11월 말 전 세계 과학계를 충격으로 빠뜨린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킨 중국의 유전학자 허젠쿠이이다. 네이처는 그를 ‘크리스퍼 불한당’이라고 부르면서 유전자 편집기술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중국 선전 남방과기대 교수로 유전자 편집 연구를 해온 허젠쿠이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에이즈 유발 HIV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도록 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의 발표 이후 과학계는 물론 중국 정부에서도 그의 연구를 비판하고 나서는 등 곤란에 빠진 상태다. 네이처는 그의 연구가 역설적으로 유전자 기술의 미래와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소속 물리학자 제스 웨이드 박사는 과학계에서 여성의 위치를 재조명한 ‘다양성 챔피언’으로 소개되며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웨이드 박사는 남성보다 여성은 과학분야에서 활약이 덜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여성과학자 페이지를 하루에 한 개씩 만들어 현재 400개에 이르는 여성과학자 페이지를 만들었다. 웨이드 박사는 여성 과학자 페이지 만들기라는 온라인 활동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여성 과학자의 업적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네이처는 소개했다.‘지구 감시자’ 발레리 메송-델모트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 박사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부의장으로 기후변화의 물리적 과학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IPCC 발족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메송-델모트 박사는 지난 10월 한국 송도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가 생태계를 변형시키고 많은 산호초를 파괴함으로써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도록 이끌었다.말레이시아 에너지, 과학, 기술, 환경 및 기후변화부(MESTECC) 장관 비 인 예오(Bee Yin Yeo)는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환경을 위한 강력한 힘’이라는 표제로 ‘올해의 과학인물’로 선정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화학공학 석사출신인 비 인 예오 장관은 2010년부터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비 인 예오 장관은 지난 7월 초부터 MESTECC를 맡아 2030년까지 현재 2%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하고 전력시장과 발전비율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처는 비 인 예오 장관의 이런 행보에 대해 ‘환경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네덜란드 라이덴천문관측소의 천문학자 안소니 브라운 박사는 ‘별 지도 작성자’로 올해의 과학인물로 선정됐다. 네이처는 지난 4월 25일 오전 10시(국제시)는 천문학자들에게 ‘크리스마스’ 같은 날이라고 소개하며 이날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이 우리 은하계에 있는 별들을 관찰해 13억개에 이르는 별들의 밝기와 색깔, 밀도 등의 정보를 이용해 3차원 지도를 만들어 발표한 것이다. 브라운 박사는 이 가이아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다.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벌어진 40여건의 강간사건과 10여건의 살인을 저지른 ‘골든스테이트 킬러’ 사건은 영원한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했다. 그렇지만 ‘DNA 탐정’ 바바라 레이-벤터(Barbara Rae-Venter)에 의해 42년만에 당시 경찰이었던 범인이 잡혔다. 북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레이-벤터는 은퇴한 특허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데이터를 활용해 DNA를 정밀 분석해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DNA를 활용해 DNA대조라는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 범인을 체포할 수 있도록 한 레이-벤터는 올해의 중요 과학 인물로 꼽히게 된 것이다.유럽연합(EU) 연구혁신총국장을 역임한 로버트 얀 스미츠(Robert-Jan Smits) 유럽정치전략센터(EPSC) 오픈액세스및혁신 수석어드바이저는 EU내 국가에서 공적자금으로 수행된 연구결과물은 202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액세스 학술지에 투고하거나 오픈액세스 플랫폼에 등록하도록 한 ‘플랜S’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지금까지 네이처나 사이언스로 대표되는 폐쇄적인 학술지 시스템이 아닌 오픈액세스 기반 학술활동을 장려해 더 자유로운 연구활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네이처는 전망하기도 했다.지난 6월 27일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지구에서 2억 8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안착하는 프로젝트를 이끈 마코토 요시카와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하야부사-2 프로젝트책임자가 ‘소행성 헌터’로서 올해의 과학계 인물로 선정됐다. 2014년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한지 3년 반만에 류구에 안착한 하야부사-2는 류구 표면의 지형과 화학성분, 중력장 등을 관찰해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소행성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방사성 동위원소와 미세먼지/김지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방사성 동위원소와 미세먼지/김지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자기, TV 리모컨 못 봤어?” 매일 아내에게 묻는 말이다. 리모컨을 찾아 온 거실을 뒤지다 보면 어김없이 내가 돌아다녔던 어느 구석에서 발견된다. 물론 범인은 나다.사람은 경험과 추측으로 물건 위치를 찾아내지만 첨단과학 분야에서는 어떻게 물질의 위치를 파악하고 기록하는 것일까. 가장 정확한 방법 중 하나는 방사성 동위원소 추적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스스로 붕괴하며 방사선을 방출한다. 1983년 미국 의학자 조지프 해밀턴(1907~1957)은 인체 구성 성분 중 방사선을 내는 원소가 포함돼 있다면 방사선 계측기로 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인체의 신진대사를 조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방사성물질인 I(요오드)-131을 이용해 몸속에서 요오드 이동 경로 추적에 성공하고 요오드가 갑상선에 모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I-131을 이용한 갑상선 암 치료법을 연구했다. 이후 방사성 동위원소는 마치 추적 장치 같다고 해서 ‘동위원소 추적자’라 불린다. 과학자들은 동위원소 추적자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3차원 위치 추적이 가능한 방사선 계측기를 만들어냈다. 이 계측기로 병원에서는 암의 크기나 위치를 ㎜단위까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한다. 요즘 온 국민이 정확한 위치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려면 실시간으로 오염 위치를 정확하고 빠르게 확인해야 하고 정확한 예보와 평가를 위해 오염원까지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자연에서도 늘 존재해 왔다. 자연적 방사성 동위원소인 천연 방사성물질과 미세먼지의 연관성만 밝혀진다면 천연 방사성물질의 이동 경로와 증감 정보를 통해 미세먼지를 추적할 수 있다. 방사성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일정하게 양이 줄어드는 고유의 반감기가 있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발생한 지 몇 시간이 지났는지 쉽게 알 수 있고 기상 정보와 함께 활용하면 어디서 발생해 몇 시간 뒤 어디로 갈지도 쉽게 예측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방사선 융합기술을 우리 삶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방사선 융합기술은 우리가 좀더 편안하게 숨 쉬고, 건강하게 사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방사선이라고 무작정 겁낼 필요는 없다.
  • 美 연구팀,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뇌스캔 신기술 개발

    美 연구팀,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뇌스캔 신기술 개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진단하는 뇌스캔 기술을 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해냈다. 미국핵의학회 공식학술지 ‘핵의학저널’(Journal of Nuclear Medicine) 12월호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PET(양전자방출촬영) 기술로, 이른바 ‘추적자’(tracer)로 불리는 방사성 진단약을 뇌에 주입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인 타우 단백질과 결합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진단약은 기존 진단약보다 타우 단백질에만 결합해 잠재적 타우 단백질의 정량화를 더욱 명확하게 해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기술은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진단해 진행을 늦추고 더 나아가 치료하는 길을 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알츠하이머병은 타우 단백질 외에도 아밀로이드 베타로 불리는 단백질도 관계가 있다. 이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 뉴런(신경세포)에 산소 공급을 막아 사멸하게 함으로써 기억 손실과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결국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인지기능과 행동기능, 그리고 신체기능의 능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존스홉킨스의대 방사선학자 딘 웡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할 때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단백질이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잠재적 방사성 진단약 약 550개를 시험한 뒤 3개로 축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 이들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12명을 비롯해 젊은 대조군(만 25~38세) 7명과 나이 든 대조군(만 50세 이상) 5명을 대상으로 방사성 진단약의 성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첫 번째 실험에서 각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단약 후보 3개 중 2개를 임의로 주입하고 나서 PET 스캔을 통해 성능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 18F-RO-948로 명명된 진단약 후보의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이 최적의 진단약 성능을 더욱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 11명과 대조군 10명을 대상으로 16개월 뒤 추가 PET 스캔을 시행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 진단약 후보가 현재 쓰이고 있는 18F-AV1451보다 다른 조직에 무분별하게 달라붙지 않아 정량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이번 진단약이 뇌에 얼마나 많은 타우 단백질이 쌓이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웡 박사는 “이제 우리는 신경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앞으로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뇌 속 타우 단백질을 영상화하는 데 적어도 두 가지 방법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존스홉킨스 의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후변화와 국제 에너지 산업 개편, 1997년 외환위기

    유럽의 전기가격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네덜란드의 첨단 유리온실을 방문했을 때 제일 먼저 내 눈에 띈 것은 정부의 지원으로 설치한 지열시스템이었다. 지열시스템을 도입하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기료가 비싼 유럽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전환’에 동참하는 것은 개별 농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였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할까? 국내 원예농가의 에너지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를 상상해 보았다. 저렴한 농업용 난방유와 전기를 사용하여 겨울철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을 사용하는 한국의 농가들은 대부분 적자로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다. 즉 한국 농가 수익의 원천은 낮은 에너지 비용인 셈이다. 1997년 외환위기 전 금융시장이 개방되면서 우리 금융계는 잠시 좋은 시절을 맞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는 동안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외화를 차입하여 아시아채권의 고금리 투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 실력과 상관없이 외부환경 변화로 조성된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관치금융에 의존하는 허약한 체질, 금융권 부실을 우려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고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정치권의 갑론을박 속에 체질개선은 뒤로 미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편입된 금융시장은 더 이상 관치금융으로 통제되지 않았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외환위기에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1997년 12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기로 결정을 내릴 즈음 이웃나라 일본 교토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 협약,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다 우리가 외부로부터 강제된 가혹한 구조조정을 시작할 무렵,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본격화된 셈이다. 그로부터 20년, 우리나라는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온실가스 배출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되었다. 1997년 안팎에 아시아 채권에 투자에 열을 올렸다가 외횐위기로 산업·금융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당한 한국은, 20여년 만에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탄발전소 투자국가로 등극했다. 그리고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 온실가스 배출이 크고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산업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불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 참여하였다. 1990년대 초반 우리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편입되었듯이 글로벌 기후변화 체계에 참여한 것이다. 요즘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하여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예사롭지 않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기존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RE100,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기업을 필두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천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이제 재생에너지 공급이 보장된 국가에 클라우드 센터를 세우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회사로부의 부품조달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회사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구매하려 한다. 윤리적 활동으로만 보이는 이러한 기업활동은 엄밀히 말하면 민간 차원에서 벌어지는 교역과 투자 장벽에 다름이 아니다. EU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고 유럽 국가들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디젤 및 가솔린 자동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영국정부는 화학비료 사용 농장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계획이다. 결국 한국의 간판 산업,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온실가스 규제가 느슨한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프리 라이더, 한쪽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경제적 부담을 지는 동안,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려가며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국가와 산업에 대한 징벌적 무역-거래 장벽을 만들자는 주장은 이미 과거 수차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론화된 바 있다. 20여년전 금융시장 체질개선을 놓고 그랬듯이 지금 우리나라는 다시 에너지 전환과 체질개선 문제를 놓고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그랬듯이 어쩌면 우리 의지와 상관 없이 글로벌 시장은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강요된 체질개선은 혹독한 구조조정 밖에 없다. 중국과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상황.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중국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파리 기후 협약을 충실히 준수하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적어도 지금까지 미국은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왔다. 주요 산업국가 중 우리 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눌러앉아 우리나라의 농업과 산업이 현상유지라도 하기를 기약해야 할까? 아니면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고 우리 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집중해야 할까?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글: 농업법인 성우대표
  • 11년간 7억 빼돌려 집 사고 승용차 산 계산원 구속

    11년간 7억 빼돌려 집 사고 승용차 산 계산원 구속

    경남 진주의 대형 유통매장의 계산원이 11년 동안 7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려 집과 차를 사고 생활비로 쓴 정황이 들통나 구속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A(53)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11년 동안 진주의 대형 매장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면서 매출을 조작하거나 현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7억 269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하루에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현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 주인인 B(34)씨는 적자가 이어지자 CCTV와 단말기 등을 분석해 A씨의 범행 장면을 포착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횡령한 돈으로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고 마티즈 승용차를 구입했으며 생활비로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분양 받은 아파트를 B씨에게 주는 등 범죄를 시인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기후변화와 우리 산업에 드리워진 먹구름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기후변화와 우리 산업에 드리워진 먹구름

    유럽의 전기가격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네덜란드의 첨단 유리온실을 방문했을 때 먼저 내 눈에 띈 것은 정부의 지원으로 설치한 지열 시스템이었다. 전기값이 비싼 유럽에서 지열 시스템을 도입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는 농가의 노력은 생존이 걸린 문제였을 것이다. 국내 원예 농가의 에너지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를 상상해 보았다. 저렴한 농업용 난방유와 전기를 사용해 겨울철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을 난방하는 우리나라 농가들은 대부분 적자로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다.1990년대 금융시장이 개방되면서 우리 금융계는 잠시 좋은 시절을 맞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는 동안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외화를 차입해 아시아 고금리 투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외부 환경에 기인한 호시절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관치금융에 의존하는 허약한 체질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정치권의 갑론을박 속에 체질 개선은 뒤로 미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편입된 금융시장은 더이상 관치금융으로 통제되지 않았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외환위기에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1997년 12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을 즈음 일본 교토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 협약인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 우리가 외부로부터 강제된 가혹한 구조조정을 시작할 무렵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본격화한 셈이다. 그로부터 20년. 우리나라는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됐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 성장세를 이어 가며 온실가스 배출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 참여했다. 1990년대 초반 우리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편입됐듯이 글로벌 기후변화 체계에 참여한 것이다. 요즘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들려오는 소식들이 예사롭지 않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RE100,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필두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천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회사로부의 부품 조달 방침을 천명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온실가스 규제가 느슨한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프리 라이더, 한쪽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경제적 부담을 지는 동안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려 가며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국가와 산업에 대한 징벌적 무역, 거래 장벽을 만들자는 주장은 이미 과거 수차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론화된 바 있다. 20여년 전 그랬듯이 지금 우리나라는 다시 체질 개선 문제를 놓고 논란에 휩싸여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그랬듯이 글로벌 시장은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지 모른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강요된 체질 개선은 혹독한 구조조정밖에 없다.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중국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파리기후협약을 충실히 준수하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적어도 지금까지 미국은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왔다. 주요 산업국가들 중 우리 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눌러앉아 우리나라의 농업과 산업이 현상 유지라도 하기를 기약해야 할까? 아니면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고 우리 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집중해야 할까?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월요 정책마당] 미래를 위한 직업능력 개발의 과제/장신철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

    [월요 정책마당] 미래를 위한 직업능력 개발의 과제/장신철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스마트공장. 이런 단어들이 매스컴을 뒤덮는다. 머리가 무거워진다. 무엇을 배워야 할까. 내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4차 산업혁명의 모습을 알 수 없기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정보통신기술에 비교적 친숙한 청년층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 않은 중·장년층의 불안과 걱정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기술의 변화는 인간에게 언제나 도전이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직무와 일자리는 늘어났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라진 일자리는 성장산업으로 이동했다. 단순히 ‘일자리 지키기’가 아니라 ‘일자리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직업능력 개발이 국가적으로 중대한 과제인 이유다.한국은 높은 교육열과 뛰어난 인적자본 덕분에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역점을 둬야 할 일은 국민이 미래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두루 갖출 수 있도록 ‘평생 직업능력 개발 체제’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미래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회적 계층 또는 기업 규모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는 매년 직업능력 분야에 2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엔 구직자·실업자 29만명, 재직자 235만명이 훈련에 참여했다. 개인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내일배움카드’와 사업주에게 지원하는 고용보험 기반 훈련비가 이런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이 외에도 특성화고, 전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학습 병행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훈련을 위한 ‘국가 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사업’ 등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두 가지 과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첫 번째는 청년을 비롯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신기술·신산업 분야의 훈련을 확대하면서 재직자에 대한 디지털 적응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신기술 분야의 훈련 비율은 3~4% 수준이다. 2022년 10%까지 확대해 미래인재 육성에 힘을 싣고자 한다. 공공훈련기관인 한국폴리텍에 ‘하이테크’ 과정을 확대하고 대학 등 훈련 역량을 갖춘 민간기관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선도 인력을 양성할 것이다. 두 번째는 훈련을 원하는 국민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평생 직업능력 개발 체제를 완성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훈련을 원하면 누구나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그동안 카드 발급이 되지 않았던 고용보험에 미가입된 중소기업 재직자와 비정규직, 대기업의 45세 미만 저소득 근로자들에게도 카드 발급을 지원한다. 아울러 신중년과 경력단절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훈련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5060세대의 훈련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만 임금과 생산성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기업의 협조도 요구된다. 기업이 필요한 인력은 기업 스스로 양성한다는 철학이다. 근로자를 내보낼 때도 고용보험기금의 지원을 받아 필요한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근로자에게 실직에 따른 충격을 줄여 주면서 재취업에 도움을 줘야 한다. 이런 전직지원서비스 제공은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편익을 제공한다. 지금 우리는 취업·재직·퇴직·은퇴라는 생애단계별로 새로운 기술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하면서 자기 개발을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은 직업능력 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다. 국민 모두가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이런 인적자원 투자가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진입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 전망대 임대·고용 창출… 예산 年 100억 아껴

    전남 강진군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관광지 전망타워에 대한 흑자 운영을 통해 세수를 높인 게 높이 평가됐다. 강진군은 2013~2016년 관내 유일한 유인도인 도암면 가우도에 청자 모양으로 된 전망대와 공중하강 체험시설(집트랙)을 설치했다. 이를 민간 업자에게 위탁해 임대료만 연 1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운영사가 경상경비를 빼고 추가 순이익금 발생 시 이를 절반씩 나누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 수익도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군은 대부분 다른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전망대가 적자인 점을 주목하고 계획 단계부터 흑자 운영에 중점을 뒀다. 착공 이전에 적자 운영이 예상되자 설계 변경으로 집트랙을 추가 설치해 방문객을 유인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방문객은 70여만명, 집트랙 이용자는 4만 6000여명으로 매출액 8억 2000여만원을 달성했다. 군 관계자는 “시설 운영을 위한 치밀한 사전 준비로 임대료 수익을 거둬 들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연간 1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강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대통령상] 전망대 임대·고용 창출… 예산 年 100억 아껴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대통령상] 전망대 임대·고용 창출… 예산 年 100억 아껴

    전남 강진군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관광지 전망타워에 대한 흑자 운영을 통해 세수를 높인 게 높이 평가됐다.강진군은 2013~2016년 관내 유일한 유인도인 도암면 가우도에 청자 모양으로 된 전망대와 공중하강 체험시설(집트랙)을 설치했다. 이를 민간 업자에게 위탁해 임대료만 연 1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운영사가 경상경비를 빼고 추가 순이익금 발생 시 이를 절반씩 나누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 수익도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군은 대부분 다른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전망대가 적자인 점을 주목하고 계획 단계부터 흑자 운영에 중점을 뒀다. 착공 이전에 적자 운영이 예상되자 설계 변경으로 집트랙을 추가 설치해 방문객을 유인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방문객은 70여만명, 집트랙 이용자는 4만 6000여명으로 매출액 8억 2000여만원을 달성했다. 군 관계자는 “시설 운영을 위한 치밀한 사전 준비로 임대료 수익을 거둬 들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연간 1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강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스러지는 비정규직] “위험 외주화 아닌 전문화” 항변부터 하는 대기업들

    “‘위험의 외주화’라는 말은 틀렸다. 전문가에게 맡겨 안전을 전문화하려는 것일 뿐이다.” 일부 대기업 관리자들은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가 지난 11일 사망한 이후 ‘죽음의 외주화를 즉각 멈추라’는 사회적 목소리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16일 “‘위험의 외주화’ 프레임이 억울하다”면서 “안전관리 역량이 부족한 기업은 전문성 있는 업체에 관련 업무를 맡기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반론을 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리스크 매니지먼트와 아웃소싱은 경영의 핵심 전략”이라면서 “외주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비용적 측면에서 외주화가 불가피하다는 사측의 주장도 나왔다. 발전사의 한 관리자는 “인력·조직·예산 측면에서 큰 비용을 부담하기가 힘들어 외주화를 택하는 것”이라면서 “공기업이 적자가 나면 ‘국민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중소기업 경영인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외주화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다고 위험이 없어지는 게 아니므로 노동 현장을 안전하게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의 이런 인식은 노동자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 비정규직만 위험에 노출된 노동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라면서 “하청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죽어 나가는데, 정규직의 사고가 없었다고 ‘무재해’ 업체라고 홍보하고 상까지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도 이날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사고와 재해를 예방하고 책임져야 할 사용자의 의무까지도 하청업체로 넘기는 바람에 하청, 파견,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벼랑 끝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하청업체·비정규직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생태계가 구성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업주 1차 책임을 넘어 외주를 맡긴 원청에까지 책임을 물어야 하고 생명·안전에 관해서는 외주화를 자제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국민연금도 국가가 지급보장…60대 96% “찬성“, 20대 11.2% “반대”

    국민연금도 국가가 지급보장…60대 96% “찬성“, 20대 11.2% “반대”

    국민연금도 다른 특수직역연금(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지급보장이 명문화된다. 기금 고갈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잠재우고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반발 여론을 줄이려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국민연금제도 개혁에 대한 자문안이 나왔을 때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4차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법에 연금급여 지급을 국가가 보장한다는 취지가 명확하게 나타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행 국민연금법엔 ‘국가는 연금급여가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는데, 이는 ‘국민연금 재원이 부족할 때 국가가 보전해줘야 한다’고 강제하는 의무 규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복지부는 지역·연령·성별·소득 등을 고려한 국민연금 가입자와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7%가 ‘국가의 지급보장 명문화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6.7%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60~64세의 찬성 응답이 96.3%로 가장 높았고, 40~49세 94.4%, 50~59세 93.8%, 30~39세 89.7%, 20~29세가 88.1%로 뒤따랐다. 20~29세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이 두 자릿수(11.2%)를 기록해 젊은 세대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4가지 국민연금 개편안 중 어느 안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기금고갈 시점이 달라진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안은 현행 유지 방안이어서 기금고갈 시점이 2057년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상향하고 보험료율을 12%로 3% 포인트 올리는 세번째 안의 기금소진 연도는 2063년, 소득대체율을 50%로 대폭 끌어올리고 보험료율을 13%로 4% 포인트 인상하는 네 번째 안은 2062년으로 예상된다. 공무원연금은 국고지원금제도가 도입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2조 4550억원이 지원됐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공무원연금 재정추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55년까지 누적 국고지원금이 321조 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55년 한 해에만 국고지원금으로 10조 8000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추계됐다. 군인연금은 1973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모두 24조 8445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지급됐다. 2055년 한 해에만 3조 1393억원의 국고보조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학연금은 2051년 적자로 전환돼 국고지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금 개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가 이 모두를 국민 세금으로 보전해줘야 한다. 특히 국민연금도 국가의 지급 보장이 명문화되는 만큼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대국민 설득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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