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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이사회, ‘여름 누진제 완화’ 전기료 개편안 보류...7월 정부 계획 불투명

    한전 이사회, ‘여름 누진제 완화’ 전기료 개편안 보류...7월 정부 계획 불투명

    한국전력 이사회가 21일 적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을 한시 완화해주는 누진제 개편안을 보류시켰다. 한전은 이날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이사회(의장 김태유 서울대 교수)를 열고 민관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한 전기요금 개편 최종 권고안을 토대로 심의를 진행했으나 약관 반영 보류 결정을 했다. 한전은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관련 기본공급약관 개정안은 추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의결을 보류하고 조만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관합동 전기요금 누진제 TF는 여름철 누진 구간을 확장해 한시적으로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주는 안을 최종 권고안으로 내놓았다. 2018년 사용량 기준으로 1629만 가구가 월 1만 142원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한전이 추가로 2847억원의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이에 따라 이사회가 누진제 개편안을 의결할 경우 배임 혐의로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누진제 개편안에 따른 비용은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전 이사회는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이날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 관계자는 “이사회가 되도록 빨리 임시이사회를 소집할 것”이라면서 “임시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된다면 다음달 누진제 개편안 시행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 6년만에 최소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 6년만에 최소

    우리나라의 대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7억 1000만달러다. 이는 2012년 181억 4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다. 한은 관계자는 “운송, 여행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등의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360억 2000만달러로 2012년 255억 6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최소였다. 대미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 163억 4000만 달러에서 133억 7000만 달러로 줄었다.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401억 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91억 3000만달러로 확대했다. 반도체·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가 383억 3000만달러에서 460억 3000만달러로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서비스수지가 12억 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전년에는 9억 2000만달러 적자였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된 데다, 여행수지가 개선되는 등 서비스수지가 5년만에 흑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287억 4000만 달러에서 242억 9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일본으로의 석유·화학공업제품 수출 증가로 대일 상품수지 적자(217억 6000만 달러→170억 3000만 달러)가 줄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108억 9000만달러에서 107억 8000만 달러로 줄었다. 기계류, 정밀기기, 화공품 등의 수출이 늘어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 결과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에 힘입어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한 경상수지는 934억 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174억 3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유가 상승에 중동 지역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435억 4000만 달러에서 620억 8000만 달러로 커졌다. 지난해 한국의 대외 금융계정(준비자산 제외)에서 순자산은 530억달러 늘었다. 대미 순자산 증가액은 2017년 402억 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21억 5000만 달러로 줄었다. 대중 순자산은 지난해 25억 6000만 달러 줄었다. 대 일본 순자산도 15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은 어떻게 군인이 되는가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은 어떻게 군인이 되는가

    “스마트폰 중독자, 밤샘 게이머, 오락부장, 셀카 중독자, 눈송이세대, 개인주의 밀레니얼 세대인 당신을 기다립니다.” 영국 육군이 2019년 신입 장병을 모집하는 포스터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다양한 특징을 설명한 내용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문제점으로 얘기되는 특징을 오히려 능력으로 인정하면서 군에 오라고 홍보한다. 스마트폰 중독자의 집중력, 밤샘 게이머의 추진력, 오락부장의 기백, 셀카중독자의 자신감, 눈송이 세대(나약함을 일컫는 용어)의 공감력, 개인주의 밀레니얼 세대의 자기확신을 영국 육군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모병제인 영국 육군은 2018년 목표인원 8만 2500명에 못 미치는 7만 7000명을 모집했으나 그중 47%는 군을 떠났다.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신세대의 성향에 맞게 군을 혁신하고 그들을 포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병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영국만이 아니다. 이탈리아는 올해 신병 800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중도 포기하는 청년들이 크게 늘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독일은 2011년 징병제를 폐지한 이후 청년들이 군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병력 모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국적만 있으면 비전투병 중심으로 뽑겠다는 것이 독일 정부의 계획이다. 덴마크, 벨기에, 아일랜드 등의 국가는 이미 EU 국적자로 신병 모집 대상을 확대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기존 군 문화를 거부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징병제 시행으로 모든 청년이 군에 입대한다. 같은 군복을 입고 있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은 선배 세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있었다. 훈련병이 유격훈련 나가기 전에 선크림을 바르고, 군에서의 최우선 목표는 ‘몸만들기’라고 말하는 신병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데가 없으면 용변을 볼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신병에게 장교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배려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군에 적응 못한 병사들의 일탈이나 인명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장교들의 최대 과제는 ‘관심병사’(병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잘 관리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하소연도 들린다. 최근에는 ‘군인의 본분은 강한 기초체력’이라며 강하게 병사를 훈련시킨 중장에 대해 보직해임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있었다. 아픈 병사를 훈련에 참여시키고 휴가를 제한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신세대 병사들과 병영문화 사이의 간극이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자 군도 대응책을 내놓았다. 최근 국방부는 병사들이 일과 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잡초 제거 및 제설 등의 사역에 동원되지 않도록 군인복지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급식의 질을 개선하고 기능성 방한복과 방탄 헬멧, 전투 조끼 등 신형 장구류도 보급한다고 밝혔다. 그 외 장애보상금을 일반 산재 수준으로 올리고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군 복무기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의 노력은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 병사들로 하여금 ‘군 복무의 의미’, ‘군대의 필요성’을 깨닫고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되게 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냉전시대를 경험하지 못했고, 전쟁은 게임 속의 상황이며, 남북한 대치관계에 대한 명확한 인식도 없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풍요롭게 성장한 그들에게 ‘왜’를 설명하지 않고 ‘다 가야 하는 거니 군대 가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를 국가에 반납하고, 사생활이 없는 병영생활을 견뎌야 한다면,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과 격리되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면 그 의미를 알게 해주어야 한다. 군에서의 의사소통, 군의 기강, 지휘계통의 작동방식 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 만약 기존의 가치와 시스템의 정당성을 잘 설명할 수 없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대에 맞는 군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효율적이며 강력한 군대를 위한 최적의 조직구조를 운영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게 군 생활을 하면서 국가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려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응답해야 할 사안이다.
  • 이은주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문제점과 해외사업처 실적 부진 지적

    이은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제287회 정례회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와 실적 부진한 해외사업처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이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국정감사로 불거진 채용비리에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중이며 이에 대해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을 향한 성급함을 지적한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제285회 임시회 당시 보고한 정관개정과 조직도와 현재 업무책자에 있는 조직도가 상이하다.” 며 “또한 매 회의때마다 업무보고 책자에는 사업에 대한 계속성, 신규 등 명확한 규정과 관련 예산에 대한 정보가 일절 없어 항상 되묻고 매번 똑같은 질의응답이 오가곤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교통공사의 해외사업처는 2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에 대한 인건비는 매년 10여억원이고, 최근 5년간 해외사업처의 수주수입은 큰 변화 없이 5억원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몇 번의 사전 업무보고를 통해 언급한 실적 2019.5월 자료에 기반해 ‘계약 진행 중’ 혹은 ‘입찰 중’, ‘입찰 가망성이 높다’ 등을 포함한 18건의 사업 중 실제 계약진행은 4건에 불가함에 수치가 낮은 점과 예측성의 보고보다는 확실한 성과에 대한 보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은 “현재 해외사업처는 총 4단계 중 2단계다. 이는 직원들의 인건비는 아니더라도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는 충당하고 있는 단계로 이후에는 인건비와 해당 사업에 따른 수입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격려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지금 현장에서는 인원이 부족해 1인 역사가 대부분이며 이를 위한 대책과 또 항상 적자에 시달리는 서울교통공사의 목적과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며 가장 기본인 시민의 안전에 충실히 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 날렸다가 해고된 여성

    [여기는 중국]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 날렸다가 해고된 여성

    중국의 한 여성이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날렸다가 해고됐다. 중화권매체 스제르바오(世界日報) 등은 18일 중국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의 한 주점에서 일하던 여성이 ‘알겠다’는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전송했다가 해고됐다고 전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메신저 서비스 ‘위챗’(微信)으로 주고받은 이들의 대화는 현재 2억8000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SNS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직원 단체 대화방에서 “회의 자료를 보내라”는 상사의 지시에 손가락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대답을 대신했다가 해고됐다. 여성의 상사는 “문자를 받았으면 문자로 답해야 한다”며 이모티콘을 보낸 여성에게 버릇없다 타박했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여성은 자신의 웨이보에 “여러 해 동안 일하면서 이런 어이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내가 성격이 좋아 보복하지 않고 이렇게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후 여성의 상사는 전 직원을 상대로 “모든 회신에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말라”는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내 커뮤니티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상사에게 인사권이 있다”고 상사를 두둔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모티콘 하나로 해고하는 것은 과하다. 좋은 리더라면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비판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고 절차와 관련된 적절한 제도와 규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런민대학(中國人民大學 ) 경영대학원에서 경영 및 인적자원학을 가르치고 있는 왕 리핑 교수는 “인사권자가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종합적인 인사 제도가 불충분한 중소기업에서 억울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인 제도와 규제를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달 초에도 직원 단체 대화방에서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사용한 직원이 무례하다며 상사에게 혼쭐이 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모티콘은 온라인 환경에서 문자보다 더 쉽고 직관적으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표현 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자와 기호를 조합한 이모티콘이 사용되다가 점차 이미지 형태의 이모티콘인 ‘이모지’가 보편화했다. 온라인 메신저가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모티콘 사용도 더욱 활발해졌지만, 그만큼 이모티콘 없이는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늘고 있다. 대화 상대에 따라 이모티콘 사용의 적절성을 두고 고민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번 사례처럼 심리적 거리감이 상당한 직장상사와의 관계에서 이모티콘 사용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경호 씨의 석사학위 논문 ‘이모티콘 이용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노이즈에 따른 비의도적 결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이모티콘이나 상황 모면용 이모티콘, 바쁜 상황에서의 이모티콘, 맥락과 관계없는 이모티콘 등은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생색내기 땜질만 할 건가

    ‘민관 합동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가 어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최종 권고했다. 누진 체계는 유지하되 7~8월에만 누진 구간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권고안을 토대로 개편안을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권고안이 시행되면 7~8월에 한해 1630만 가구가 가구당 월 1만 142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요금이 오르는 가구는 없다. TF는 지난 3일 제시했던 세 가지 안 중에서 결국 가장 많은 가구에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안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에 실시했던 한시 할인 방식을 상시 할인 제도로 바꿨을 뿐이다. 폭염으로 누진제 개편 요구가 빗발치자 정부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TF를 출범시켰지만, 이번에도 생색내기식 땜질 처방에 그쳤다. 전력 소비 억제와 취약계층 보호라는 누진제 도입 취지는 훼손됐고, 누진제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라는 국민 요구는 무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가 할인 금액의 일부를 재정으로 보전한다지만, 한전의 적자 누적도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한전은 이번 누진제 개편으로 약 3000억원의 추가 손실 등 올 한 해에만 약 2조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한다. ‘전기요금 폭탄’ 우려를 없애는 게 정부가 내놓은 최선의 정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난해 기준 전체 전기 사용량에서 주택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3.9%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TF가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안을 내놓기에는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기요금 체계 개편 논의는 이번 TF 활동으로 일단락할 것이 아니라, 산업용을 포함해 재논의해야 한다. 또 이번 누진제 개편으로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우려도 큰 만큼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
  • 1분기 6300억 적자 낸 한전, 최대 2800억 추가 부담해야

    정부 지원 없고 요금도 못 올려 ‘한숨’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로 소비자 요금 부담은 줄었지만, 요금을 깎아 준 한국전력의 고민은 더욱 커지게 됐다. 정부도 재정 지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한전의 부실이 더욱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은 올 1분기 영업손실 6299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최악의 실적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한전 등에 따르면 7~8월 누진 구간을 확대하는 ‘민관합동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의 권고안이 확정되면 총요금할인 규모는 2536억원으로 추정된다. 만약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폭염이 올해도 이어져 전기 사용량이 평년보다 더 늘어나면 할인액은 2874억원까지 커진다. 문제는 손실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적자 보전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한전은 7~8월 한시적 누진제 완화로 3587억원의 추가 부담을 떠안았지만 정부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하절기에 기초생활수급자와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등에게 추가적으로 20~30% 할인을 해 준 353억원에 대해서만 예산 지원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전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력 소비가 적은 저소득층에 제공하는 ‘필수사용공제’라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TF에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수사용공제는 전기 사용이 적은 가구에 월 최고 4000원의 전기요금을 깎아 주는 것으로, 김종갑 한전 사장도 “나도 이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여론을 의식한 정부는 “한전 적자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수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누진제 완화로 발생하는 적자는 일종의 정책성 비용이기 때문에 마냥 한전에 떠안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부가 요금 조정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인하가 현실화되면서 한전 주주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장병천 한전 소액주주행동 대표는 최근 토론회에서 “한전 경영진에 대해 배임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TF 권고안에 대한 한전의 최종 입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교육부 차관보 직위 11년 만에 부활한다

    사회부총리 정책 조정 기능 강화 목적 일각선 “관료들 1급자리 늘리기” 비판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8년 폐지된 교육부 차관보 직위가 11년 만에 신설된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국가 정책을 뒷받침하는 사회부총리를 보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관료들의 ‘1급 자리 늘리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는 사회부총리의 사회정책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자 교육부에 차관보를 신설하는 ‘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령안을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차관보는 주요 부처의 장차관을 보좌하는 참모 직책이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5개 부처가 이 자리를 두고 있다. 교육부 차관보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합해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하면서 사라졌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교육과학기술부를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 나눴지만 차관보는 복원하지 않았다. 이번에 부활하는 교육부 차관보는 사회관계장관회의 간사로서 부처 간 실무협력을 조율하고 사회정책 분야, 사람투자·인재양성, 평생·미래교육 등에서 사회부총리를 보좌한다. 교육부는 차관보를 지원할 사회정책총괄담당관을 신설하고 실무인력 7명도 증원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차관보 신설로 사회부처 간 협업과 사회정책 조정, 현장과의 정책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면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포용국가 사회정책’을 챙기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교육부의 차관보 부활을 ‘관료집단의 몸집 불리기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교육부의 주요 핵심 업무도 국가교육위원회, 시도교육청과 나눈 만큼 교육부가 자리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3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교육부 차관보를 신설하는 것은 정책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교육부가) 교육 업무 이양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되레 자신들의 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최악 시나리오는 확전… 대중관세 25% 인상땐 수십억 달러 증발

    최악 시나리오는 확전… 대중관세 25% 인상땐 수십억 달러 증발

    이달 말 전 세계의 이목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로 쏠린다. 글로벌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망은 밝지 않다. ‘전격 타결은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게 현재로서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다. 중국도 ‘결사항전’의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미중이라는 고래 싸움에 낀 ‘새우’ 신세다.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와 그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본다.[장기화] 미중 정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G20 정상회담에서) 타결 자체가 쉽지 않고, 설사 타결이 된다고 해도 이후 실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3%를 시작으로 올해 5월(-9.4%)까지 6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G20 상품교역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 수출은 1386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7.1% 감소해 G20 국가 중 가장 타격이 컸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에 소재·부품을 수출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도 쪼그라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5월까지 대중국 수출액은 55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감소했다. 또 전체 반도체 수출은 21.9%, 석유화학은 10.5%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의 장기화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비중이 줄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나는 등 제한적이지만 반사이익을 얻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미중 무역분쟁의 수출 영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의 중국 제재품목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수입 증가율은 -24.7%를 기록한 반면 한국산은 20.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기계류, 플라스틱·고무제품, 전기·전자제품, 석유제품 등의 대미 수출이 늘었다. 미국의 중국 제재품목 수입 증가국은 대만(29.1%), 베트남(28.3%), 한국 순이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일부 반사이익이 있다지만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이 소재·부품이기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좋지는 않다”면서 “다만 최악은 아닌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전] 우리로서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다. 한국의 G2(미국·중국) 수출 비중은 38.9%로 절대적이다. 여기에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79.0%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0.5%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기존 10%에서 25%로 관세를 올렸을 때 중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 감소에 따른 한국의 수출 감소액만 4억 1000만 달러에 이르고, 소비 부진과 세계 교역 침체 등을 고려했을 땐 피해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중이 입을 타격도 적지 않기 때문에 확전이 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지금보다 전선이 넓어지고 실제 보복 관세를 주고받는 상황이 되면 세계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이 세계 교역량과 경제성장 둔화를 넘어서 세계 경제의 패권 전쟁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중국과 전면전을 벌인다는 것은 단순히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은 최근 군사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데, 안보 등을 매개로 각국에 자신들의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에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국 편에 선다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되면 계속해서 정부는 물론 기업도 ‘너는 누구 편이냐’는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이 세계 경제의 블록화를 더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종전] 가장 가능성이 낮지만, 우리에게는 ‘최선’으로 꼽히는 시나리오다.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보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전에도 수차례 만나 무역전쟁의 종전 가능성을 밝혔지만, 실무진 협의 과정에서 번번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종전이 어려운 이유로 미국이 원하는 게 단순히 대중국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분석해서다. 김정식 교수는 “1980년대 미국이 일본을 다루는 방식이나, 1990년대 우리가 대미 무역흑자를 많이 낼 때 다루는 방식을 살펴보면 단순히 ‘미국 물건을 더 사라’는 요구를 넘어 환율이나 자본시장을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것을 강요한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미국의 요구를 들어줬다가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는 것을 중국이 봤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실행이 된다면 우리 수출과 경제는 현재보다 나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미국으로 가는 중국 수출품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중국산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우리의 소재·부품 수출도 활로를 찾을 수 있어서다. 중국의 대한국 가공무역 수입 비중은 2014년을 기준으로 반도체 65.2%, 전기기기 61.1%, 플라스틱 40.9%, 철강제품 40.2%, 화학제품 27.7%, 기계류 20.7% 등이다. 주원 실장은 “대중 수출품 중 80% 가까이가 중간재”라면서 “결국 미국에 중국산 제품이 많이 팔리는 것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확실한 종전보다 현재보다 낮은 수준의 미중 간 긴장 완화가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적당한 긴장감이 유지돼 대미 수출에선 반사이익을 보고, 대중 수출 여건은 개선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혈투’도, ‘화해’도 아닌 어정쩡한 긴장관계를 선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측면에서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본질은 ‘기술 패권경쟁’

    美, 1980년대 무역적자 줄이려고 日 압박 현재는 “中 첨단기술, 美안보 위협” 주장 미중 무역전쟁은 1980년대 미국이 대일 무역 적자에 반발해 진행했던 ‘일본 때리기’와 일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은 무역 역조 때문만이 아닌 패권경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미국은 1980년대 일본산 전자, 자동차, 철강 제품을 대거 수입하면서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 국가보조금 정책 등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했다. 1981년 미국의 무역 적자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였으며,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에 달한다. 미국이 과거 일본과 현재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는 원인을 보호주의 정책, 환율 조작, 지적재산권 절취 등 부당한 방법에 있다고 지적하는 점도 비슷하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980년대 USTR 차석대표로 일본과의 통상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미국은 대일 무역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1985년 달러화 가치를 내리고 일본 엔화 가치를 높이는 ‘플라자 합의’를 체결한다. 이를 통해 1988년까지 일본 엔화 가치는 86% 상승했고, 미국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 경쟁력을 회복해 나갔다. 하지만 정치·외교적으로 보면 미국의 동맹으로 안보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중국의 상황은 다르다. 일본은 1980~90년대 미국의 무역 보복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자동차와 전자제품 공장을 설립하는 등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 중 하나인 미국 농업 부문을 겨냥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대응하고 있다. 미국이 1980년대 일본에 대해 동반자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무역적자 해소에 역점을 뒀다면, 현재 미중 무역전쟁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서 보듯 기술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 패권을 차지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꺾어 놓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18일 “현재 미국 엘리트층은 중국의 반도체, 철강, 통신 기술 등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8월 전기요금 月 1만원 싸진다

    해마다 여름철에만 전기요금 부담이 완화된다. 현행 누진제의 틀은 유지하되 7~8월에만 누진 구간을 늘려 요금을 깎아 주는 효과를 낳는 방식이다. 앞으로 여름철 에어컨 사용 증가에 따른 ‘전기요금 폭탄’ 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누진제 틀은 유지… 전기료 부담 완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민관합동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가 18일 제8차 누진제 TF 회의에서 여름철에만 단계적으로 상한선을 높이는 ‘누진 구간 확장안’을 최종 권고안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적용한 한시 할인 방식을 여름철에만 상시화하는 것이다. 앞서 TF는 지난 3일 누진 구간 확장안 외에 ▲여름철에만 누진제를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는 ‘누진 단계 축소안’ ▲연중 단일 요금제로 운영하는 ‘누진제 폐지안’ 등 3가지 안을 공개했다. 이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지지 여론이 많고 현실적인 1안을 최종 권고안으로 선택했다. 현행 누진제는 1구간(200 이하)에 1당 93.3원, 2구간(201∼400)에 187.9원, 3구간(400 초과)에 280.6원을 부과한다. 권고안을 적용하면 1구간은 300 이하, 2구간은 301~450, 3구간은 450 초과로 조정된다. 그 결과 지난해 사용량 기준으로 1629만 가구가 월 1만 142원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요금이 오르는 가구는 없다. ●적자 한전, 2847억 추가 부담 논란 될 듯 산업부는 “TF는 해당 안이 현행 누진제의 틀 안에서 가능한 한 많은 가구가 전기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요금제는 한전 이사회 의결과 전기위원회의 심의·인가 과정 등을 거쳐 다음달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20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추가로 2847억원의 부담을 떠안게 된 점은 논란거리다. 이수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누진 구간 확대는 매우 단기적인 처방인 데다 사용자가 아닌 한전이 부담을 떠안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꼬집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교육부 차관보 11년만에 부활…“사회부총리 역할 보좌”

    교육부 차관보 11년만에 부활…“사회부총리 역할 보좌”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11년만에 부활대통령 재가 거쳐 늦어도 7월 중 인사 교육부의 차관보가 11년만에 부활한다. 신설되는 차관보는 교육부 장관이 겸하고 있는 사회부총리 역할을 보좌하게 된다. 교육부는 18일 교육부에 차관보를 신설하고 실무인력을 증원하는 내용의 ‘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령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차관보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지면서 사라진 이후 11년만에 직제가 부활하게 됐다. 신설되는 차관보는 교육·사회 및 문화 분야 등 정책을 조정하고 협력을 유도하는 사회부총리 역할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목표 ‘혁신적 포용국가’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회관계장관회의 간사로서 부처 간 실무협력을 조율하고 사회정책 분야, 사람투자·인재양성, 평생·미래교육에 관한 업무를 맡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신설되는 차관보와 함께 신설되는 사회정책총괄 담당관(과장급)을 포함해 실무인력 7명(순증 인력 5명)을 증원할 예정이다. 이날 의결된 개정 직제는 대통령 재가를 거쳐 25일 시행된다. 인사검증이 완료되면 늦어도 7월 중에는 정식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차관보 신설로 사회부처 간 협업, 사회정책 조정, 현장과 정책 소통 등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예결위에서 경제청문회 하고 6월 국회 정상화하라

    6월 임시국회가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소집요구로 개회한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어제 국회의원 98명의 동의를 얻어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접수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소집 대신 바른미래당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회가 76일만에 다시 열리게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관련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원천 무효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기존 입장에 경제청문회 개최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6월 국회를 열어도 의사 일정 합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채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한국당 소속 황영철 의원이어서 한국당의 협조가 없으면 추경 심사·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5일 6조 7000억원 규모로 제출된 추경안이 국회에서 기약 없이 잠들어 있다. 추경은 적기에 집행해야 0.1% 포인트 성장률 견인과 2만개 가까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경기 회복과 민생 해결을 위한 시간은 늦어지고, 늘어나야 할 일자리 수는 줄어든다. 그런데도 국회가 54일째 손 놓고 있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우리 경제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외 경제여건은 악화일로이고 게다가 중동마저도 불안해지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경상수지 적자 통계가 나오는 등 투자와 소비는 계속 위축되고 있으니 추경 처리가 필수적이다. 당초 한국당은 장외 투쟁에 돌입하면서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 재구성을 등원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양 특위의 활동 기한 연장 여부를 국회 정상화 이후 추가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갑자기 ‘경제실정 청문회’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억지스럽다. 또 한국당은 추경안에 총선용 거품이 끼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실상을 파악하려면 예결위에서 심사해야 판단할 수 있다.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고, 예결위에서 경제청문회를 갖는 형식으로 여당과 국회 개원에 합의하길 바란다.
  • 이은주 서울시의원, 버스준공영제의 근본적인 문제와 사각지대 등 지적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제287회 정례회 도시교통실을 상대로 버스준공영제 15년을 맞아 버스준공영제의 근본적인 문제와 현제 정책에 대해 지적하였다. 서울시버스준공영제는 2004년 7월부터 실시한 서울시의 버스정책일환으로 버스운행을 서울시의 보조금으로 보존함으로써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합리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수익성 있는 구간뿐 아니라 편중적인 노선운행을 지양하고 서울시의 관리를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제도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 버스준공영제 15년, 그리고 적자 보전이 크게 줄지 않는 이 시점에서 서울시의 버스정책과 버스준공영제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고자 한다.”라며 “버스준공영제의 가장 큰 장점과 목표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합리적이고 불편함이 없이 이용하게 하는 점인데 실상은 자치구의 특성과 버스 준공영제 내 운영방식으로 버스 배차간격이 2-30분 이상으로 학생들이 등하교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가 6개월간 제자리걸음인 상태이다. 자치구의 특성상 버스가 아니면 이동이 어려운 지역과 학생들의 기본적인 등하교를 위해서라도 서울시에서는 예비차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고흥석 도시교통실 실장은 “서울시는 현재 여러 가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며 예비차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있으며 또한 말씀하신 긴 배차간격으로 인한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라고 답변하였다. 이 의원은 “지금 현안과 마찬가지로 버스준공영제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지역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서울시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4차 산업혁명과 자본시장의 역할/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In&Out] 4차 산업혁명과 자본시장의 역할/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요즘 길을 걷다 보면 테슬라 전기자동차들이 간혹 눈에 띈다. 2010년 6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테슬라는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고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테슬라가 시도한 전기차 혁명은 미완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 상장한 뒤 연간 단위로는 한 번도 적자에서 벗어난 적이 없고 최근 경쟁사들의 약진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테슬라가 위기를 극복할지, 아니면 끝내 침몰할지는 알 수 없지만 세계 실물경제에 가져온 변화만큼은 결코 과소평가돼서는 안 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전기차가 예상보다 훨씬 가까이에 와 있음을 명확히 인식시켜 줬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탈내연기관화와 자율주행 경쟁을 촉발시켜 4차 산업혁명도 가속화했다. 테슬라가 파산하더라도 테슬라가 몰고 온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세계 시장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테슬라의 생존 과정에서 특히 주목할 점이 있다. 성장을 위해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했다는 사실이다. 테슬라는 혁신적인 전기차의 개발과 생산을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고 이 자금의 대부분을 자본시장에서 마련했다. 설립 후 최근까지 약 178억 달러의 자금을 자본시장을 통해 조달했다. 이런 테슬라의 전략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시장의 대세로 등극함에 있어 자본시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일깨워 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버와 위워크, 에어비앤비 등 융복합으로 전통적인 산업 영역을 무너뜨리는 혁신기업들이 무수히 등장할 것이다. 이런 혁신기업을 제대로 키워 내는 국가가 글로벌 경제의 강자로 부상할 것도 분명하다. 최근 세계적인 추세를 살펴보면 과거와 달리 혁신기업이더라도 대규모 자금 공급이 필요한 사례가 많아졌다. 장기간의 위험 감내가 필수적인 요소여서 모험자본 공급 기능이 우수한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작은 업체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이 점점 커져 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본시장에 대해 국가 경제의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지난해 정부가 ‘자본시장 혁신 과제’를 발표했고 국회는 ‘자본시장 활성화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입법을 서두르면서 지난 3월 ‘혁신금융 비전 선포’를 한 배경이기도 하다. 변화를 위한 도전에는 항상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미완의 혁명으로 기록될지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테슬라가 나올 수 없는 시장보다는 실패로 끝날지언정 테슬라가 나올 수 있는 시장을 꿈꿔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 자본시장이 실물경제를 만나는 방식이 돼야 한다.
  • 금융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일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중

    금융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일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중

    금융위원회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일가의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 중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이 한국거래소로부터 김 회장 일가가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심리 결과를 전달받아 조사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르면 이달 중 조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에스티나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이다. 김 회장의 동생인 김기석 공동대표와 김 회장의 자녀 2명은 지난 1월 말부터 2월 12일까지 50억원 규모의 제이에스티나 주식 55만주가량을 팔았다. 제이에스티나도 2월 12일 시간 외 거래로 자사주 80만주를 매도했다. 당일 장 마감 이후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8억 6000만원으로 2017년(5000만원)보다 대폭 늘었다는 내용의 실적을 발표했고 주가가 급락했다.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실적 발표 전날인 2월 11일 주당 9250원에서 지난 13일 5820원까지 떨어졌다. 실적 발표 직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제이에스티나 측은 “회사가 중국 등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브랜드 리뉴얼과 화장품 사업 재정비 등이 절실해 자사주를 매각했으며 특수관계인들은 증여세 등 세금을 낼 자금이 모자라 주식을 판 것”이라면서 “주식 매각 당시에는 결산이 이뤄지기 전이었다”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집배원 “올 과로 등 8명 숨져… 증원 없으면 새달 9일 파업”

    집배원 “올 과로 등 8명 숨져… 증원 없으면 새달 9일 파업”

    우본 “적자 2000억… 추가 채용 어려워” 노조 “모든 집배원 완벽한 주5일 도입을”우체국 집배원들이 중심이 된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사상 첫 총파업을 예고했다. 과로사를 근절하기 위한 인력 증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편·택배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예산 부족 탓에 추가 인력 채용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우정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며 “집배원 인력 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 도입을 위한 총파업 수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집배원들은 쟁의조정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다음달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맞붙은 것은 집배원 충원이다. 우본과 노조는 지난 4월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7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10월 긴급노사협의에서 우본이 약속한 집배원 1000명 증원을 집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사정이 참여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단’은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총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올해 우선 1000명을 증원한다고 잠정 합의했다.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은 “우본이 경영위기 책임을 집배원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집배원 8명이 과로사와 안전사고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노조 측은 모든 집배원이 토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는 완전한 주 5일 근무제 도입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본은 올해 우편사업 적자가 2000억원가량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채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국회에서 1000명 증원을 위한 예산안마저 통과되지 않으면서 우본의 운신 폭이 더욱 좁아진 상태다. 우본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조직 진단 결과를 보고 증원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우선 집배원을 근무량에 따라 재배치해 격무에 시달리는 집배원의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금융사업 이익금 중 일반회계로 전출되는 부분을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는 데 쓰자는 입장이지만,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항미 카드, 한 방이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항미 카드, 한 방이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은 결사항전 중이다.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정부가 대미 독전(督戰)에 나서면서 중국 전역은 ‘항미’(抗美) 열기가 들끓고 있다. 국무원은 “필요할 때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전의를 불태웠고, 장한후이(張漢暉) 외교부 부부장은 “무역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경제적 테러리즘이자 쇼비니즘(광신주의)”이라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언론도 가세했다. 인민일보는 공산당 기관지답게 연일 비판 논평을 이끌고 있다. 인민일보는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는 “강도의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미국에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관세 몽둥이로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말폭탄을 터뜨리며 ‘중화주의’를 부채질했다. 중화주의 고창(高唱)과 함께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와 여행금지, 미국채 매각 등 여러 보복카드를 꺼내 놓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하명’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한데 보복카드를 쓰려니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필살기’ 카드가 실제로 미국에 얼마만큼 치명상을 주고 그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힘든 탓이다. 미국이 무릎 꿇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었으면 애초에 꺼내 들었을지 모른다. ‘차이나 불링’(중국 경제보복)을 통해 심기를 건드린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에 백기를 들게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희토류 수출규제 카드는 중국이 2010년 일본을 굴복시키는 데 요긴하게 써먹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미국의 희토류 생산량이 미미한 것은 채광기술이 없어서도, 매장량이 없어서도 아니다. 저렴한 중국산이 있는데 굳이 환경오염과 비싼 돈을 들여 가며 만들 까닭이 없다.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은 곧장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에스토니아 희토류 업체를 인수했고 호주 업체와 합작으로 미국 내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생산을 추진 중인 캐나다 음캉고, 영국 레인보 등과 전략 광물 공급을 논의하는 등 수입처 다변화에도 나섰다. 여행 카드도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전미여행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 방문 중국 관광객은 290만명이고 이들이 쓴 돈은 188억 달러(약 22조 2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유학생들이 연간 쓴 140억 달러를 합해 봤자 328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미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0조 달러를 넘어선다. 20조 달러 가운데 328억 달러라면 0.16%,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미국채 매도 역시 실효성이 작다.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 국채 가격이 곤두박질친다. 가격이 하락하면 중국 자산은 그만큼 쪼그라든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이를 사들일 ‘큰손’ 찾기도 힘들다. 대량 매도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 수출가는 낮아지고 수입가는 올라가 미 무역적자가 줄어드는 만큼 오히려 미국에 이롭다. 더욱이 관세 25% 일률인상에 나선 미국과 달리 중국은 미 제품 600억 달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5~25%로 차등적용하는 데다 미국의 대체 수입처를 찾지 못하면 보복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었을 정도로 맞대응치고는 옹색하다.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hkim@seoul.co.kr
  • 경기하강 강력 시그널에…한은, 재정확대 나선 정부와 보조 맞춰

    경기하강 강력 시그널에…한은, 재정확대 나선 정부와 보조 맞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수출기업 타격 경기선행지수 23개월째 하락 ‘역대 최장’ ‘하방위험 장기화’ 언급 靑과 교감 가능성 전문가들 “3분기 금리인하 땐 부양 효과”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배경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경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 인상한 뒤 6개월째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조동철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지만, 이 총재는 “금통위의 시그널(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불과 12일 만에 기조가 바뀐 요인으로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이 꼽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한국 수출 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출 주력품인 반도체 경기 역시 예상보다 회복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적극적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4일 경제 상황에 맞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미 금리 역전 차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는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국내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4%)를 기록한 데다 4월 경상수지는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투자와 소비도 지지부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향후 6∼9개월의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CLI) 4월 지표에서 한국은 98.76을 기록하며 2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 만큼 한은도 금리 인하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의 패착’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청와대와 정부 내에서도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한은과 청와대가 교감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 총재 언급에 대해 “통화 완화적 기조 가능성을 좀 진전해 말한 것 아닌가 이해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 회의는 오는 7·8·10·11월에 열린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로 어느 정도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힘써야 할 시점”이라며 “다만 금리 인하 전 추경 통과와 재정 집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장 3분기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 방향을 바꿀 정도의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하락의 속도를 완화시킬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재정 확대 필요한데… 수출도 세수도 줄었다

    재정 확대 필요한데… 수출도 세수도 줄었다

    1~4월 국세 수입은 5000억 줄어 통합재정수지 25조 9000억 적자6월 수출이 역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정작 지난 1~4월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이 103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6%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러한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치게 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0.8%), 석유제품(-20.1%), 승용차(-0.7%), 무선통신기기(-5.9%) 등 주력 수출 상품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국가별로는 중국(-26.7%), 미국(-7.6%), 베트남(-1.2%), 유럽연합(EU·-17.0%), 일본(-20.3%), 중동(-17.6%) 등 주요 교역국에서 일제히 줄었다. 수입은 10.8% 감소한 125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22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 이날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 동향 6월호’에 따르면 지난 1~4월 국세 수입은 총 109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 줄었다. 정부가 1년 동안 걷으려는 세금 목표액 중 실제 걷은 세액을 뜻하는 세수진도율도 1년 전보다 3.9% 포인트 하락한 37.1%였다. 세목별로는 소득세 수입은 2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진도율은 32.6%로 3.3%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23조 4000억원이 걷혔던 법인세는 올해 24조 9000억원으로 늘었지만 마찬가지로 진도율은 31.4%로 5.8% 포인트 낮아졌다. 기재부는 국세 수입 감소 원인에 대해 “지방소비세율이 11%에서 15%로 인상되면서 부가가치세가 줄었고, 유류세 인하 등의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수진도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결국 지난해보다 경기가 나빠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월 국세 수입은 감소했지만 4월 한 달만 따지면 31조 4000억원이 걷혀 1년 전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세금 환급액이 감소한 탓에 부가가치세가 8000억원 증가한 17조 10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4월까지의 통합재정수지는 25조 9000억원 적자다. 1~4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이자 적자폭이 가장 컸던 2013년(10조 2000억원)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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