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적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여고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정직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토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감염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016
  • 상반기 경상흑자 25% 감소해 218억달러…7년만에 최소

    상반기 경상흑자 25% 감소해 218억달러…7년만에 최소

    수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반기 수출감소, 2년 반만에 처음“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불황 영향”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약 25% 감소한 218억 달러로, 반기 기준 7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63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흑자 규모는 10억 8000만 달러(14.5%) 줄었다. 수출액과 수입액을 비교한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6월 95억 4000만 달러에서 올해 6월 62억 7000만 달러로 줄어든 게 경상흑자 감소의 원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수출이 15.9%(523억 1000만 달러→439억 9000만 달러), 수입이 11.8%(427억 7000만 달러→377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이 줄어 상품수지가 악화한 것이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석유류 단가 하락, 대 중국 수출 부진이 수출 감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감소 배경은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수입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 감소”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는 217억 7000만 달러 흑자다. 지난 4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던 7년 만의 적자(-6억 6000만 달러)를 제외하면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1억 3000만 달러(24.7%)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겪었던 2012년 상반기(96억 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소다. 특히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은 2777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 2년 반만에 첫 감소다. 6월 서비스수지는 20억 9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 7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7000만 달러 적자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23억 5000만 달러 적자로, 2016년 하반기(-95억 5000만 달러) 이후 최소 적자를 냈다. 한은은 “중국·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증가세가 지속했고, 우리나라의 출국자 증가율과 여행소비가 둔화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게 큰 원인”이라고 했다. 금융계정에선 6월에 65억 2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 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15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6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95억 1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3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에선 자산이 46억 7000만 달러 늘었고, 부채는 4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4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메이저 3승 눈앞서 놓친 고진영

    메이저 3승 눈앞서 놓친 고진영

    韓 3번째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했다.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 합산 성적이 가장 높은 선수에게 부여하는 영예로 한국 선수로는 2015년 박인비(31), 2017년 유소연(29) 이후 세 번째 수상이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작성해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앞서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공동 4위에 머물렀던 고진영은 대회 마지막 날 맹추격전을 벌였지만 18언더파를 기록한 시부노 히나코(21·일본)와 17언더파의 리젯 살라스(30·미국·17언더파)에게 밀려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한 해 메이저 3승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놓친 고진영은 “내 플레이는 99점”이라면서 “올해 들어서 가장 만족스러운 날이었다”고 자부했다. 일본 선수로는 42년 만에 LPGA의 메이저 정상에 오른 시부노는 첫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대표적인 ‘멘탈 게임’인 메이저 골프 대회에서 늘 밝고 잘 웃어 ‘스마일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가진 시부노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은 채 시종일관 방긋방긋 웃으며 갤러리들과 연신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우승까지 직행했다. 지난해 말 세계랭킹 550위대에서 대회 직전 46위까지 치솟았던 시부노는 “경기 내내 리더보드를 보며 플레이했고 내 위치를 알고 있었다. 18번 홀 퍼팅 전에 퍼트에 성공하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생각했다”며 신인답지 않은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매니저 시게마쓰 히로시도 3라운드에서 사무라이 복장을 하고 장난감 칼을 찬 채 시부노를 응원한 데 이어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광대 복장을 하는 등 둘 다 독특한 정신세계로 눈길을 끌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67만명… 전년比 15%↑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67만명… 전년比 15%↑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가 101만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을 받아 혜택을 보는 수급자는 67만명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와 인정자 모두 노인 인구 증가율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장기요양보험 재정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건강보험공단의 ‘2018 노인장기요양보험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의료보장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은 761만명으로 2017년보다 4.1% 늘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는 같은 기간 9.3% 늘었으며, 심사 결과 장기요양보험 적용 인정을 받은 사람은 14.6% 증가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노인 중에서도 고령인 후기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해야 할 거동이 불편한 노인 비중이 늘었고, 지난해부터 경증 치매 노인도 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해 신청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전체 노인인구 대비 장기요양보험 인정률은 5년 전인 2014년 6.6%에서 2018년 8.8%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과된 장기요양보험료는 3조 9245억원으로 2017년보다 19.8% 늘었으며,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7599원으로 15.5% 늘었다. 보험료율이 계속 오르고는 있으나 증가하는 장기요양보험 수요를 감당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장기요양보험은 6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반도체 자체 조달 27% 등 日의존 커지자 성윤모 장관 “5년내 국산화로 체질개선” 레지스트 등 20개 규제품 공급선 다변화 장기 80개 품목엔 7조 8000억 R&D 투자 기술 확보 어려운 분야는 해외 인수·제휴“우리 모두 합심한다면 그간의 ‘가마우지’를 미래의 ‘펠리컨’으로 바꿀 수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내놓은 5일 정부서울청사.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선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이 가마우지와 펠리컨 등 조류의 이름을 갑자기 꺼냈다. 각각 우리 경제의 과거와 미래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가마우지는 어부가 목을 조여 물고기를 잡아도 삼키지 못하도록 한 뒤 빼내는 중국의 낚시법에서 가져온 표현이다. ‘가마우지 경제’는 소재와 부품 등을 일본에 의존한 한국이 아무리 수출을 많이 해도 결국 이득은 일본에 돌아가는 구조를 말한다. 이번 대책으로 먹이를 부리주머니에 담아 새끼를 키워 내는 ‘펠리컨 경제’로 우리 경제를 탈바꿈시키겠다는 뜻이다. 소재와 부품, 장비는 제조업의 허리이자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2001년 ‘부품·소재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산량은 240조원에서 2017년 786조원으로 3배 이상, 수출은 646억 달러에서 지난해 3409억 달러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기술난도가 낮은 범용 제품 위주로 성장한 탓에 내실은 그에 못 미쳤다. 2001년 이후 자체 조달률은 60% 중반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자체 조달률은 27%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난해 대일 전체 무역적자 241억 달러 중 소재·부품·장비 적자가 224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이번 대책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맞물려 ‘소재·부품의 탈일본화와 대외 의존 축소’라는 우리 경제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정부는 단·장기로 나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6대 분야 100개 핵심 소재·부품·장비 품목의 국산화 등 공급 안정화를 1~5년 내에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공급선 확보 ▲연구개발(R&D) 등 자체 개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세 갈래의 정책을 추진한다. 공급선 확보는 당장 일본 등으로부터의 수급 위험이 큰 단기 2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일본이 1차 수출규제 품목으로 삼았던 고순도 불화수소와 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부는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소요 자금을 일괄 보증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비축 공간 내 저장 기간을 15일에서 필요시까지 늘린다. 할당관세도 기본세율의 40% 포인트 범위에서 경감한다. 대규모 R&D 투자는 장기 8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재원 7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업종별 가치사슬상 취약 품목이면서도 자립화에 시간이 소요되는 품목들이 대상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소재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5조원) 등 핵심 R&D 과제에 대해서는 이달 중 조사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국내 공급망으로는 기술 확보가 어려운 분야는 해외 기업 M&A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M&A 인수금융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2조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자문 및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러시아 등 소재·부품 기술 선진국과의 기술 제휴와 라이선싱, 원천기술 도입 등도 진행된다. 이 밖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산하에 대·중기 상생협의회를 설치하는 등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환경·노동 규제도 완화한다. 여기에 각종 금융지원 35조원을 포함해 모두 45조원 이상을 부품·소재·장비 자립화에 투입하기로 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부서장(이사)은 “지금까지 시장 규모가 협소해 잘 진행이 되지 않던 소재·부품 R&D가 정부 지원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기술이 확실한 해외 기업은 비싼 가격에라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文 “日 앞선 건 경제규모·내수뿐”… 남북 평화경제로 추월 구상

    文 “日 앞선 건 경제규모·내수뿐”… 남북 평화경제로 추월 구상

    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경협에 기초한 ‘평화경제’를 일본의 경제 우위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 카드로 처음 언급했다. 남한이 일본의 경제력을 바짝 추격한 상황에서 북한과 경제적 힘을 합치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극일 구상을 천명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간 평화경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맞물려 남북이 함께 잘사는 경제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언급됐지만, 일본 무역보복 대책으로 단기 처방에 해당하는 산업 경쟁력 확보를 넘어 근본적으로 일본을 뛰어넘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의미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남북 경협이라는 점은 그동안 학계·경제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더 나아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누적 무역적자가 700조원에 이를 만큼 극심한 대일본 경제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극일’ 해법으로 평화경제를 제시한 것이다. 지난 6월 말 판문점 남북미 회동 이후에도 북미 비핵화 대화와 남북 관계가 복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우려가 커졌지만, 일관되게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보수세력이 ‘한반도의 봄’으로 상징되는 동북아 냉전구도 해체를 극도로 경계한다는 점과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결정이 나온 직후 긴급 국무회의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일본 정부의 조치가 우리 경제를 공격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후 당정청은 대책을 쏟아냈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한국 경제 및 수출구조의 일본 의존도가 심각한 탓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일본 경제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평화경제’인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처음 ‘평화경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며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추신수아들 국적이탈, 이유 뭐길래? ‘미국 국적 선택’

    추신수아들 국적이탈, 이유 뭐길래? ‘미국 국적 선택’

    추신수아들 국적이탈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7)의 두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추신수의 두 아들은 한국 국적을 이탈했다. 국적 이탈은 외국인 부모 자녀이거나 외국에서 태어난 경우 갖는 복수 국적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추신수의 두 아들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 국적법 제14조 1항에 의하면 ‘복수국적자로서 외국 국적을 선택하려는 자는 외국에 주소가 있는 경우에만 법무부 장관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한다는 뜻을 신고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남성의 경우 병역준비역에 편입되는 만 18세가 되는 해 3월까지 국적이탈 신고를 해야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 하지만 추신수의 두 아들은 아직 병역 의무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반드시 병역 회피 목적으로 국적 이탈을 택했다고 볼 수만은 없다. 또 미국 내에서 복수 국적을 갖고 있을 경우 결격 사유로 적용되는 부분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적 이탈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中에 또 관세폭탄… 美산업계 ‘비명’

    뉴욕증시 폭락… 실리콘밸리도 ‘먹구름’ 中은 美 최대교역국 자리 4년 만에 뺏겨 미국 정부가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면서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는 곤두박질치고 미 산업계에서도 ‘비명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30~31일 미중 상하이 협상 결렬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약 360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중국이 미 농산물 구입 약속을 했는데 이행하지 않았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 판매도 막겠다고 했으나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 등 미 뉴욕 3대 지수에 이어 2일에는 중국 상하이증시 1.41%, 일본 도쿄증시 2.11%, 한국 증시 1.05%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두뿐 아니라 에탄올 업계, 실리콘밸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농산물 가공·유통업체 아치대니얼스미들랜드(ADM)는 “미중 무역공방이 계속될 경우 지난해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퍼시픽에탄올도 ‘10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공개했다. 실리콘밸리에도 먹구름이 끼어 있다. 관세 부과를 예고한 품목에는 면제 대상이던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전자기기 등이 들어가 있는 까닭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내년 미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600만∼800만대나 줄어들 수 있다며 애플의 내년도 수익이 4%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컴퓨터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텔과 퀄컴, AMD, 마이크론 등은 이미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로 실적 악화에 직면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은 미 최대 교역국 자리를 2015년 이후 4년 만에 뺏겼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무역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3141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 2710억 달러로 급감했다. 멕시코(3089억 달러)뿐 아니라 캐나다(3067억 달러)에도 순위가 밀린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동영상] 폭스뉴스 앵커 카부토, 트럼프 엉터리 자랑에 또 ‘팩트 폭격’

    [동영상] 폭스뉴스 앵커 카부토, 트럼프 엉터리 자랑에 또 ‘팩트 폭격’

    오죽 갑갑했으면 그랬을까? 미국 폭스뉴스의 진행자 닐 카부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에 대한 자랑질을 곧바로 손수 ‘팩트 폭격’했다. 지난 2일(이하 미국 중부시간) 오후 2시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전용 헬리콥터에 오르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출입기자들에게 자신의 관세 부과 때문에 미국 농민들이 얼마나 혜택을 보게 되는지 자랑하는 중계 화면이 끝나고 스튜디오로 넘어오자마자 난감한 표정을 지은 카뷰토는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트럼프 발언부터 정리하는 것이 순서에 맞겠다. “내가 관세를 부과한 덕에 미국은 떼돈을 벌게 됐다. 미국 농민들은 내 무역전쟁을 전폭 지지하며 300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지지하고 있다. 이 점을 기억해라. 우리 나라는 중국으로부터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10센트도 벌어들이지 못했다. 우리는 벌어들인 수천억 달러 가운데 일부를 집어 중국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농민들에게 줄 것이다. 농민들이야말로 한몫 잡았다.” 이전부터 방송 도중에라도 트럼프 발언의 허점을 종종 짚어왔던 카부토는 “명확히 할 게 있는데 중국이 이들 관세를 무는 게 아니다. 여러분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간접적으로, 때로는 직접 (관세를) 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 내 유통업자 등이 관세를 물어낸다. 중국 정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중국에서의 비용이 늘어나게 되면 평가절하가 이뤄진다는 식으로 언급한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최근 일련의 관세 부과는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폭스뉴스와 폭스비즈니스의 앵커로 활약해온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엉터리 경제 정책 자랑의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해왔다. 지난주 초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늘어나는 국채와 재정적자에 대해 트럼프 편에 선 루 답스와 방송 중 열띤 토론을 벌여 주목받았다. 그런데 가만 보자. 카부토가 뭐 어렵거나 복잡한 트럼프 발언의 허점을 예리하게 파고든 것도 아니었다. 경제학 개론이나 일반상식만 아는 이라면 쉽게 헛소리란 점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그가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백인 농민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간절하다는 반증일 수 있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국제분업 무기화한 日, 부품·소재 脫일본 기회로 삼자

    일본이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했다. 2004년부터 갖고 있던 지위를 15년만에 빼앗겨 일본산 부품소재의 한국 수출이 대폭 까다로워 진다. 일본이 지난달 4일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등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이면서도 대일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1차 수출규제했고, 이번 배제는 2차 수출규제라 할 수 있다. 백색국가 배제로 인해 영향받을 소재·부품들은 일본 의존도가 높거나, 수소차와 전기차 등 차세대 주력 산업 관련 품목일 가능성이 높다. 당초 1100여개 일본의 수출품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정부는 백색국가 배제조치로 159개 품목이 영향받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도발로 한국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생산 여부가 일본 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종속되는 상황이라니, 이게 경제도발을 넘어선 경제전쟁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세계 각국이 원자재와 중간재, 최종재를 수입·수출하며 촘촘하게 국제분업을 형성한 상황에서 일본의 이번 조치는 국제분업을 무기로 사용한 파렴치한 행동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한 악영향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1% 하락했다. 이는 한국의 코스닥지수(1.05%)보다 더 내린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자유무역주의의 최대 수혜국으로 평가받는 일본이 분업, 협업, 경쟁을 통해 유지돼온 한일의 경협파트너 관계를 돌이키기 힘든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 걱정인 것은 백색국가 배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한일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도 퍼질 것이라는 점이다. 미중 무역전쟁 중에 세계경제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따라서 이로 인한 국제적 비난은 모두 일본의 책임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한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보해 일본의 부당한 조치가 하루빨리 해소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159개 품목을 관리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출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 개발, 실증 및 테스트 장비 구축 등에 2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부품·소재 부문 지원액은 내년 예산안에서도 획기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부품·소재 분야의 대기업(수요기업)과 중소기업(공급기업)의 수직적 협력, 수요 기업간의 수평적 협력관계 형성 등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 정부의 도전을 받은 한국 정부는 상응한 대책을 이제 빠르고 빈틈없이 실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일 부품·소재 적자규모는 2010년 약 243억 달러에서 2018년 약 151억 달러로 줄었지만, 대일 전체 무역적자의 60%일 정도로 부품·소재의 ‘탈(脫) 일본’은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다.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말로만 외친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가 이번 사태를 먼저 강제한만큼 한국으로서도 먼저 굽히고 들어갈 수 없다. 기왕에 시작된 경제전쟁이라면 한국 정부가 모든 정책능력을 총동원해 극복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큰 힘이 되어줘야 한다.
  • 국회 본회의 또 연기…日 각의 전 결의안 처리 무산

    국회 본회의 또 연기…日 각의 전 결의안 처리 무산

    여야가 2일 오전 9시로 약속했던 본회의를 또다시 연기했다. 애초 여야는 오전 9시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각종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추경 세부 사안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본회의 개의가 무산되면서 오전 10시로 예정된 일본 각의(국무회의)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전 국회 결의안과 대응 추경을 처리한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앞서 여야는 1일에도 오후 2시, 오후 4시, 오후 7시로 본회의 개의 시간을 계속 연기하다 결국 손을 들고 2일 오전 9시로 본회의를 늦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전 3시 40분까지 국회에서 위원장과 교섭단체 3당 간사 심사를 이어갔지만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3당은 현재 추경 총액 5조 8300억원, 적자 국채 발행 3000억원 감축 등 큰 틀에는 뜻을 모았다. 하지만 어떤 사업의 예산을 감액할지 세부 사안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 협의가 오전 중 끝나도 이른바 ‘시트 작업’으로 불리는 실무 작업에 최소 5~6시간이 걸린다. 이후 예결위 소위원회와 전체회의 의결을 모두 거치면 오후 7시 이후에나 본회의 개의가 가능할 전망이다. 오전 중 최종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본회의는 기약 없이 미뤄지고, 최악에는 2일 처리가 불발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9시 본회의를 대비해 소집해둔 오전 8시 30분 의원총회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오전 본회의 불발 사실을 알리고 오후 본회의에 대비한 국회 주변 대기를 요청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예결위에서 추경 심사가 막바지에 있으며, 추경 심사 절차를 감안할 때 오전 본회의는 어렵다”며 “추후 일정은 합의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현재 예결위에서 사업 등에 대해 세부조율 및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실무적 준비 시간까지 고려할 때, 오전 본회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후가 돼서야 본회의를 개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 강원도 산불 등 재난 재해, 붉은 수돗물 사태와 지하철 공기질 개선 분야는 정부 원안보다 증액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들에게 “현재 감액 사업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심사 합의 후 시트 작업 등을 고려하면, 오전 본회의 개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늦은 오후 정도에나 본회의 개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의 재벌’ 가능할까/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의 재벌’ 가능할까/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민의 재벌.’ 현 상황에서는 거의 형용모순이다. 국민경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기여하는 재벌은 초안밖에 없었다. 현실은 ‘재벌국민’에 훨씬 가깝다. 재벌이 잘돼야 한국 경제가 잘된다는 이데올로기적 압박에 국민의 인내와 희생이 감내돼 왔다. 반세기 넘는 한국 경제사는 재벌기업과 재벌가의 보호와 육성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벌’과 ‘갑질’은 해외 언론에서 한글 발음 그대로 표기될 정도로 한국 경제의 특이 사항이 됐다. 한국민 스스로도 당당하게 자부심을 갖고 사랑과 존경을 표현할 만한 재벌기업은 사실 없다. 그동안 다양하게 요구해 온 ‘재벌개혁’도 그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 ‘재벌국민’을 ‘국민재벌’로 대체하자는 주장으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촛불정부’를 자임하면서 ‘재벌개혁’을 공약한 현 정부마저 시작도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전혀 뜻밖에 재벌개혁의 ‘비자발적, 잠재적 원군’이 외부에서 나타나 재벌체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재벌기업에는 아베 정부의 요구대로 한국 정부가 굴복하고 한 달 전으로 되돌아가는 길이 가장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연기일 뿐이다.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대일 경제 관계가 치명적 약점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때까지 수출주도성장 30여년 동안 외환보유고가 바닥날 정도로 외환을 유출시킨 것은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였다. 부품소재의 과도한 대일 의존 때문에 수출이 늘어날수록 대일 무역적자도 커졌다. 그래서 수입선 다변화도 시도해 봤지만 허사였다. 그리고 1997년 한국 자본시장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가 결국 국가부도 위기의 불을 댕긴 것도 일본 자본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로 반전되자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는 물론 외화가득률, 국산화율의 문제는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지난 20년 동안 다시 누적되는 적자에도 경고음 한번 울리지 않았다. 이는 한반도 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일본의 ‘혼네’를 읽지 못한 대한민국의 뼈아픈 실착이었다. 아베의 무역보복이 가져다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한국 경제가 회생할 길은 하나뿐이다. 하루빨리 경제적 종속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국민재벌’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재벌의 국민’이 ‘국민의 재벌’로 대전환하는 게 새 ‘경제독립국가’의 시작이자 끝이다. 가장 시급한 부품소재의 국산화뿐만 아니라 개발 제품에 수요처를 제공하는 등 동반성장의 길을 여는 데 재벌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이 전환이 재벌에는 상당한 비용을 유발하겠지만, 재벌체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이 동반성장의 길밖에 없다. 이 길에서는 중소기업에 창업 기회도 열리고 지불 능력도 개선되면서 ‘괜찮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의 혁신과 실적에 따르는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생태계가 조성되면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일부 해소돼 소득불평등의 완화와 내수 확대, 경제성장의 촉진이라는 작은 선순환도 시작될 수 있다. ‘일본수출규제대책민관정협의회’가 출범했다. 반세기 넘게 묵은 숙제를 ‘벼락치기’로 해결하려니 중구난방일 수 있다. 그래도 불화수소 생산 규제 완화나 52시간 탄력근로제 후퇴와 같은 ‘좀비’ 대책은 꺼내지 말자. 정부 정책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모두 국회의원들이 자녀 취업을 청탁할 만한 일자리가 돼야 한다. 일본 제품을 대체할 ‘좋은 물건’은 ‘좋은 일자리’에서 만들어진다.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부품소재산업의 독립을 중간 목표로 하여 ‘혁신성장’의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부품소재산업육성법’ 개정안도 정권과 무관하게 효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 생태계 혁신과 결합된 기술 혁신과 제품 혁신만이 ‘메이드 인 재팬’을 뛰어넘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만들 수 있다. “2차 벤더에도 신경 쓰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약속과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사회적가치협의체’를 구성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만 선진국인 일본을 넘어서면 정치적, 문화적, 도덕적인 자부심과 결합하면서 일본과는 급이 다른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위기 이후 대한민국의 비전이다.
  • ‘사면초가’ 한국 수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사면초가’ 한국 수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주력품목 반도체·석유화학 실적 부진 자동차·바이오헬스·농수산품은 증가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번 달 이후 일본 규제의 여파가 가시화되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든 46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7%)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이다.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던 지난 6월(-13.7%)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 부진 및 단가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난달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동차(21.6%), 자동차부품(1.9%), 가전(2.2%) 등 주력 품목과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인 바이오헬스(10.1%), 농수산식품(8.7%) 등은 선방했다. 전체 수출 물량이 2.9% 증가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1∼7월 누적 수출 물량은 0.8%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6.3%), 미국(-0.7%) 등은 감소했지만 아세안(0.5%), 독립국가연합(14.5%) 등 신남방·신북방 시장 수출은 늘었다. 최근 수출 규제 조치를 놓고 갈등 중인 일본 수출은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부진 속에서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조치가 자국 기업의 한국 수출에 장벽을 세운 것인 만큼 아직 한국의 대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대일 수입은 수출 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의 감소로 9.4% 하락했다.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올해 월평균과 비슷한 수준인 16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수입은 4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하락 폭은 6월(-10.9%)에 비해 소폭 줄었다. 무역수지는 24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나경원 “추경 처리하려면 적자국채 발행 줄여달라”

    나경원 “추경 처리하려면 적자국채 발행 줄여달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과 정부가 우리 요구를 받아들여 적자국채 발행 규모를 줄인 안을 가져온다면 심사를 종료하고 본회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추경안 합의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의 마지막 요구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적자국채 발행을 줄여달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현재 적자국채의 (발행) 규모가 3조 6000억원”이라며 “지금까지 저희 요구가 관철되지 않아서 추경안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여당 측에서 적자국채를 줄이는데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추경안에 포함된 일본 통상보복 대응 예산은 그 효과를 따져보지 않고 정부안을 전액 계상하기로 했다. 지금도 그 입장에 변함없다”며 “정부의 통상보복 지원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추경심사가 완료되지 않으면 본회의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한국당 소속의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국채 발행 삭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액수는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했다. 예결위는 현재 일본 수출규제 대응 예산을 포함한 약 7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심사 중인 가운데 추경안 삭감 규모를 둘러싼 여야의 견해차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위기의 이마트, 상시 초저가·매장 구조조정 ‘칼’ 뺐다

    매출 늘어난 일렉트로마트 매장 확대 경쟁사에 밀린 부츠는 절반 이상 축소 경기 불황에 쇼핑의 주도권마저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1993년 1호점 개점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마트가 위기 탈출을 위해 작심하고 칼을 빼들었다.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한 초저가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모으고, 전문 매장 구조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6% 감소했고, 올 2분기에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온라인쇼핑의 가격 경쟁력에 맞서 올 초부터 진행해 온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더 강화한 상시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1일부터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은 대량 매입을 통해 원가 구조를 혁신, 동일한 제품이나 유사한 품질의 상품과 비교해 30∼60% 저렴한 가격을 상시 유지하는 가격 정책이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고객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해 대량 매입과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 업태 간 통합 매입, 디자인과 부가기능 간소화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1차로 선보이는 제품은 다이알 비누와 와인, 보디워시 등 30여개 상품이다. 이마트는 이런 상시 초저가 상품을 올해 200개까지 선보이고 향후 순차적으로 50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또 성과가 좋은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등의 매장 수는 늘리고, 경쟁사에 밀린 부츠는 매장을 절반 넘게 줄이기로 했다. 젊은층과 남성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체험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는 하반기에만 10개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도 하반기에 2∼3개가량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은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증가했으며 삐에로쑈핑은 지난해 6월 첫 매장을 개점한 후 누적 방문객 수가 48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올리브영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는 33개 매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개를 순차 폐점할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MBC, KBS 이어 비상경영체제…전문계약직 아나운서에 업무 배정

    MBC, KBS 이어 비상경영체제…전문계약직 아나운서에 업무 배정

    MBC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을 들어 노동부에 진정을 낸 전문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는 아나운서국 고유 업무를 배정하기로 했다. MBC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조직 축소, 해외 지사 효율화, 파견 대상 업무 축소, 업무추진비 축소, 일반 경비 긴축, 프로그램의 탄력적인 편성과 제작비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비용 14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노동조합과 합의를 통해 영업성과와 상여금을 연동하고 임금피크제 확대 등을 추진한다. MBC 측은 올해 적자 규모가 800억~9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주요 원인을 광고수익 감소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지상파 광고는 전년 대비 1295억원 줄었지만 제작비는 계속 늘고 있다. 조능희 기획조정부장은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비대칭 규제, 역차별의 대표 사례가 중간광고”라며 “대통령 공약사항이지만 현재까지도 (중간광고 허용이) 안 되고 있어 지상파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KBS도 올해 사업손실이 1019억원으로 예측된다며 프로그램 폐지·축소 등을 포함한 비상경영계획을 내놨다. MBC도 이에 뒤따르면서 양대 공영방송이 비상경영에 들어가는 이례적인 상황이 됐다.한편 MBC 조사위원회는 부당해고 여부를 놓고 소송 중인 2016~2017년 입사 전문계약직 아나운서 7명과 관련해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위는 “이들은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에 따라 임시로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규 직원들과 동일하게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고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므로 노동 인권 측면에서 이를 해소하고 오해와 소모적인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적절한 직무를 부여하라”고 권고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직장 내 괴롭힘’ 신고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 업무 복귀

    ‘직장 내 괴롭힘’ 신고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 업무 복귀

    아나운서 업무에서 부당하게 배제됐다며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MBC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2017년 입사한 전문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 업무를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MBC와 부당해고 여부에 대해 소송 중인 아나운서 7명은 지난달 15일 최승호 사장에게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메일을 보냈다. 이후 MBC는 외부 변호사 1명과 사내 임원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살펴봤다. MBC는 해당 아나운서들이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에 따라 임시로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기 때문에 정규 직원들과 동일하게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봤다.회사가 해당 아나운서들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고 기존 아나운서국과 공간을 분리한 데 대해선 “이미 기존 아나운서들이 프로그램에 모두 배정돼 있고, 기존 아나운서들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신고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므로 노동 인권 측면에서 이를 해소하고, 오해와 소모적인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현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직무를 부여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해당 아나운서 8명이 해고무효 소송과 함께 낸 근로자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이 중 타사에서 일하는 1명을 제외한 7명이 MBC로 출근 중이다. 한편 MBC는 올해 적자 규모가 800억~9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새달 1일부터 비상경영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는 우선 다음 달부터 조직 축소, 해외 지사 효율화, 파견 대상 업무 축소, 업무추진비 축소, 일반 경비 긴축, 프로그램 탄력적인 편성과 제작비 효율화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1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LG전자 2분기 매출 늘고 영업이익 감소

    LG전자가 2분기 생활가전 사업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갔지만, 스마트폰 사업 적자는 더 늘었다. 결국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30일 매출 15조 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의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4.1% 늘었고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 이른바 ‘신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생활가전(H&A) 본부는 사상 첫 6조원 초과 매출을 달성했다. H&A 본부의 2분기 매출은 6조 1028억원, 영업이익은 7175억원으로 제조업에서는 이례적인 11.8%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선보였다. 1분기를 합친 LG전자의 올 상반기 가전 부문 실적은 매출 11조 5687억원, 영업이익 1조 4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1위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의 상반기 매출(약 11조 3980억원)과 영업이익(약 5200억원)을 압도한 실적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모바일·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의 적자 폭은 상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인 V50씽큐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보다 커졌다. MC사업본부의 2분기 적자는 3130억원으로 2035억원이던 전 분기보다 늘었다. V50씽큐 판매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이 추가 발생했고 LTE(4G)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에 못미쳤으며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반영돼 영업손실이 커졌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우체국 경영난 허덕…택배사업 전면 축소하고 집배 인력 재배치해야

    지난 9일로 예정됐던 집배원 중심의 우정노조 총파업이 일단락됐다. 집배원이 아닌 ‘소포위탁택배원’을 750명 증원하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전격적으로 철회됐다. 하지만 그 교섭 과정이 석연치 않다. 집배원이 소속된 우정사업본부(우본)는 교섭 과정에서 경영이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우본은 정부기관이면서 동시에 기업의 성격도 띠고 있다. 신분상 공무원인 집배원들의 임금도 세금이 아니라 자체적인 사업 수익으로 감당한다. 국고 지원 없이 벌어서 쓴다는 얘기다. 정부기관인 우본이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한 이유다.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우체국을 떠올리면 집배원만 생각하고, 사실 우본이 굴러가도록 어딘가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잘 모른다. 우체국에서 돈을 벌어오는 사람들은 1만명에 이르는 행정·기술직 공무원이다. 이는 지난해 우체국의 실적을 봐도 잘 드러난다. 우편 2조 9000억원, 예금수신고 70조원, 보험적립금 55조원. 행정·기술직 공무원들이 벌어들인 돈이다. 그런데 집배원의 경우 지난해 1800명의 인력(비공무원)이 증원됐지만 행정·기술직 공무원은 2015년 512명의 정원이 행정안전부로 반납됐다. 돈을 벌어들이는 공무원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우본의 올해 현금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인건비가 2조 93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66억원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체국 종사자들은 집배원의 노동조건 개선에 반대하지 않는다. 더 나은 우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가 된다면 손을 들고 환영하겠다. 하지만 우편 매출은 정체되고 인건비는 연평균 767억원씩 상승하는 현실에서 우체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 우체국은 과감하게 민간의 영역인 택배(방문소포)사업을 전면 축소해야 한다. 우정노조가 파업 직전까지 간 것의 중심에도 우체국 택배가 있었다. 우체국 택배사업은 물량이 늘면 사람을 충원해야 하고 그러면 비용이 늘어난다. 그 비용을 감당하려면 민간회사와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해야 한다. 점점 입이 커져 그 입으로 몸통이 빨려 들어가는 기괴한 형태의 생물과도 같은 형국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까지 뛰어들어 택배사업에서 출혈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다. 외형 성장 위주의 우정사업 발전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다. 위기는 기회다. 택배를 전면적으로 축소하면서 지역 간 인구 격차에 따라 집배 인력을 재배치해야 한다. 증원이 아닌 평준화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정부기관인 우체국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한 우체국 공무원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김지연 지휘자,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현실 말하다“국제대회 우승 이후 많이 바빠졌느냐고요? 아코디언에 대한 중앙 정부나 지자체의 인식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요. 오히려 우리 공연을 한번이라도 봤던 시민들의 인식이 확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누적된 적자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아코디언 콩쿠르’에서 오케스트라 부문에서 1위로 입상한 김지연 상임 지휘자의 말이 다소 뜻밖입니다. 그가 이끌던 ‘김지연 아코디언 팝스 오케스트라’는 국제대회 우승 이후 연주 일정이 빡빡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찾아 갔습니다. 연습실에 들어서자 김지연 지휘자가 커피를 내리려 물을 끓였습니다. 그 동안 기자는 실내를 한 번 둘러 보았습니다. 보면대와 의자가 한쪽 구석에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아코디언이 들어 있는 작은 가방들도 나란히 있었습니다. 한쪽 벽에는 그동안 했던 공연포스터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단원 30명이 한꺼번에 앉아 연습하기에는 턱없이 좁아 보였습니다. 연습실에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현실을 살짝 엿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 단원 수급이죠국내 대학에는 아코디언 전공 없어아코디언 만의 오케스트라 구성돼”김 지휘자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요? 이를 첫 질문으로 물어봤더니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단원 수급이 가장 힘듭니다. 단원이 개인 사정으로 쉰다든지 외국에 나가면 갑자기 공백이 생깁니다. 그러면 3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데 빈자리를 채울 단원을 어디에서 데려올 수가 없습니다. 여기 단원 대다수는 제가 아코디언을 가르쳐 키운 사람들이거든요. 국내 대학에서 아코디언 전공이라도 있으면 조금 활성화됐을 텐데요.” 김 지휘자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오케스트라를 생각하면 피아노·바이올린·오보에 등 여러 관악기와 현악기가 어우러진 합주가 연상됩니다. 그런데 아코디언 하나의 악기만으로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바이올린·바순·클라리넷·색소폰 등 여러 종류의 악기 소리를 낼 수 있기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합니다”고 설명합니다. “아코디언 한 악기에서 여러 악기 소리뿐만 아니라 저음·중음·고음·중저음 소리까지 낼 수 있어요. 그것도 전기를 사용한 합성 소리가 아니라 풍부하고 애절한 자연의 소리를 냅니다.” 이 오케스트라 실력이야 음악 선진국 유럽에서 최우수상을 줬으니 입증이 된 셈입니다.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저는 해마다 어머님 기일에는 산소에 가서 추모 예배를 드립니다. 그때마다 제가 아코디언을 매고 가서 연주해 드립니다. 10년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피아노 전공자라면 어떻게 들고 갈 수 있었겠어요? 아코디언이니까 아무 곳이나 들고 가 연주할 수 있고, 바이올린이나 색소폰과는 달리 반주도 되거든요.” “아코디언 매력은 아무 곳이나 연주 가능‘허그’ 연주...연주자 가슴의 울림이 소리로양손 따로따로 사용... 치매 예방에 도움”그렇지만 아코디언의 진짜 매력은 다른 데 있다고 합니다. “아코디언은 인간의 몸에 가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가슴으로 안고 하는 악기잖아요. 보통 ‘허그’라고 하는데, 사랑이나 관심이 없으면 허그할 수 없잖아요. 연주자의 가슴에서 나는 울림이 아코디언 소리로 표현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었으나 젊은 시절 사정상 하지 못했던 이들이 퇴직 이후 많이 배우러 온다고 살짝 귀띔합니다. 노후를 대비해서 좋은 악기라고 자랑합니다. 아코디언은 왼손과 오른손을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악기이다 보니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추켜세웁니다. “한번은 한 노신사가 아코디언을 배우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연세를 여쭈니 94세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라 ‘왜, 배우시려 하느냐’고 하니 이분이 ‘미국 의학지를 보는데 아코디언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해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세분야에서는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도 모르는, 악보를 전혀 읽을 줄 모르는 분들도 와서 배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절대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는 아닙니다”고 단언합니다. 아코디언은 옛날 할아버지들이 시골 장터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엔 “손풍금”이라고 하였지요. 고단한 삶은 지친 동네 어르신들이 딴청을 피우시는 듯 하면서도 애절한 아코디언 멜로디에 귀 기울이셨죠. 그리곤 유흥가 뒷골목에서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할아버지 다수는 타고난 귀와 손 감각으로 아코디언을 익혔지만, 음표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지요. 가만 보니 젊은 아코디언 연주자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 지휘자는 어떻게 아코디언을 배웠을까요? “20년 전쯤입니다. 그때 제가 30대 후반이었는데 교회의 한 지인이 ‘아코디언 선생님이 너무 부족하니 한번 배워서 아코디언 선생님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제가 아코디언과 비슷한 오르간을 배운 상태였습니다. 제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도 처음 한 5년 정도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하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들이나 하는 악기를 왜 배우느냐’는 말을 들을까 봐 쑥스러웠던 겁니다. 이게 당시 아코디언에 대한 제 인식이었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었습니다.” 그는 일본 시부야음악원에 유학, 아코디언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왔답니다. “할아버지들 길거리서 연주하는 악기 치부30대 시절, 아코디언 연주한다 말도 못해고급 무대 서면 당당할 것에 클래식도 연주아코디언 인식 개선 위해 오케스트라 창단”그의 설명이 계속됩니다. “어느 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악기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아코디언은 하면 할수록 어려우면서 매력이 있는 거예요. 이 멀쩡하고 매력적인 악기를 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할까 생각하다 고급화시켜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쑥스럽다는 것 자체가 제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길거리가 아닌 고급진 무대에 올라가면 빛날 것이라는 생각에 클래식을 연주하고, 결국 오케스트라 창단까지 이어졌습니다.” “2015년 11월에 창단했습니다. 창단하면서 무료 공연을 절대로 하지 말고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유료공연을 하자고 다짐하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창단 기념 공연으로 디너쇼 공연을 했는데 표가 매진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모두 격려차 와 주신 덕분이었지요. 그때 저녁 식사 값이 5만 5000원이었는데 티켓을 7만원에 팔았습니다. 홍보와 조명 등등의 비용을 제하니 적자가 났습니다. 첫 공연부터 마이너스 행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보니 관객 동원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중앙 정부와 공연장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에도 지원이나 초청공연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지휘봉을 내던지고싶을 만큼 냉담했습니다. 나중에 선정된 단체들을 보니 다 국가와 이런저런 연관이 있더라고요. 각설이나 품바타령, 탈북 연주자도 지원하던데…. 지금은 사기업에 후원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이름있는 부자 단체뿐만 아니라 가난한 우리도 도와달라고 읍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유료 공연이기는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의 장애인이나 차상위계층 불우이웃에 대해서는 우리가 표를 사는 형식으로 초청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인지도 올릴 공연 지원받고자중앙정부, 지자체 모두 외면하고 냉대해‘가난한 우리 도와주세요’ 기업에 노크 中청충 호응 뜨거워...공연 계속하는 원동력”계속되는 적자를 버텨낼 장사(壯士)가 있을까요. “적자 공연인데 관객마저 외면하면 힘이 빠져서 못할 텐데, 관객들이 자꾸 성원합니다. 공연장 열기는 놀라울만큼 뜨겁습니다. 작년 11월 서울에서 공연할 때 멀리 제주도와 목포에서도 왔습니다. 그리곤 다음 공연은 언제 어디에서 하느냐고 묻습니다. 2016년 4월 공연을 마치고 로비에서 청중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신사가 제게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우리 순천시민이 외면해서 오지 않고 덩그렇게 비워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오시면 제가 직접 홍보해서 객석을 다 채우도록 하겠습니다’고 말씀했어요.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콘서트이니깐요.” 적자는 김 지휘자가 호주머니를 털어서 메우고 있다 합니다. 김 지휘자는 앞으로 얼마나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랍니다. 남성라면 70세까지 지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여성이어서 앞으로 한 5년 정도 더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력이 달린다는 겁니다. “친구들이 제 공연을 보고선 ‘넌 지휘를 하는 게 아니라 춤을 춘다’고 합니다. 신이 나서 몰입하다 보면 제가 그렇게 되나 봐요. 하이힐을 신고 2시간30분 동안 지휘하면 녹초가 됩니다. 우리 대중가요 ‘황성옛터’를 지휘하다 그 가사와 저 자신, 공연이 끝나는 느낌이 오버랩되면서 그냥 넘기지 못하고 그만 울컥한답니다. “너무 울어서 관객들에게 실례가 될까 봐 이젠 황성옛터를 레퍼토리에서 빼버렸습니다.” 가장 큰 꿈은 아코디언의 인지도가 높아져 후임 지휘자에게 잘 넘겨주는 것입니다. “제 소원은 모든 단원에게 출연료를 지급하고, 저도 받고 싶습니다. 물론 개런티를 받는 단원도 몇 명 있습니다만 이분들은 어쩔 수 없이 음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제 주머니를 털어서 드리다 보니 아주 넉넉하게 드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단원 대다수가 스스로 좋아서 개런티 없이 연주하거든요. 이 악기 무게가 12~13kg입니다. 150분 동안 꼼짝 않고 공연하기가 버거워서 그만하시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계속 나오시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9월로 예정된 대전공연도 티켓판매가 걱정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클래식 음악계가 요즘 좋지 못합니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인지도가 낮아서… 그러나 청중들은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이힐 신고 150분 지휘하면 체력 고갈친구들, 무대에서 지휘 대신 춤춘다 놀려단원에 개런티 지급이 소원...나도 받고파수익 없으면 오케스트라 유지될지 고민”이렇게 말하는 순간 한 여성이 김 지휘자에게 눈인사하며 들어와 작은 옆방으로 갔습니다. “모 대학교 교수인데, 정년이 2~3년 남았다고 합니다. 정년 후를 대비해서 아코디언을 배우러 오고 있습니다.” 잠시 뒤 아코디언 소리가 문밖으로 살금살금 흘러나왔습니다. 국내에서 하나뿐인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명운이 우리의 음악 현실을 말하는듯합니다. “요즘엔 아코디언 인지도가 좋아져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온 젊은 사람도 제법 있습니다. 개런티를 받게 되면 젊은 연주자가 받아서 이 오케스트라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저처럼 사명감만 가지고 아코디언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가라고 할 수가 있나요.” 김 지휘자가 자신에게 푸념같이 말한 되물음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동안에도 귓가에 맴돕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우버 상장 두 달 만에 직원 400여명 해고

    우버 상장 두 달 만에 직원 400여명 해고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뉴욕증시 상장 두 달만에 성장 둔화와 내부 불만을 이유로 마케팅 부서 직원 3분의 1을 감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마케팅 부서 직원을 400명 가량 감원한다는 계획을 공지했다. 우버는 6월 말 기준 세계에서 2만 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마케팅 부서에는 12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리 회사 부서 중 다수는 너무 방대해서 업무가 중복되고 의사 결정에 혼선을 주며 좋지 않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감원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버는 앞서 지난달 레베타 메시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의 사임을 알리면서 마케팅, 커뮤티케이션, 정책 부서를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NBC는 우버의 마케팅 직원 감원이 이 통합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감원과 관련해 블룸버그에 “우리는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둔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구조조정은 기업이 확장할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일이다. 다만 우리는 이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는 입장을 전했다. 우버는 새로 재편될 마케팅 조직을 두 명의 수장이 이끌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명은 최근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합류한 마이크 스틱먼 성과마케팅 수석부사장이며, 다른 한 명의 수석부사장은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우버는 지난 5월 뉴욕 증시에서 큰 기대를 모으면서 상장했으나 계속되는 적자와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공모가(45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우버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4% 떨어진 43.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