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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3040세대 스마트컨슈머를 위한 정기보험 선보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3040세대 스마트컨슈머를 위한 정기보험 선보여

    #직장인 35살 김 모씨는 올해로 직장생활 3년차다. 얼마 전 오랜만에 참석한 동창회에서 친구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 갑작스런 사고인데다가 가입한 보험이 하나도 없어 친구의 와이프와 자녀들이 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 모씨 역시 늦은 취업 탓에 아직까지 가입해둔 보험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남 얘기 같지 않았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암, 교통사고 등 질병·재해사고로 인한 30·40대 사망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입연령이 낮을수록 더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30대 초반에는 사회초년생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고, 30대 중·후반이 되면 결혼, 출산, 육아 등 지출이 늘어나게 되면서 월 보험료가 부담돼 종신보험을 선뜻 가입하기가 쉽지 않다. 종신보험은 평생 동안 사망을 대비하는 사망 보장 보험이다. 위험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노년기(80세 이후)가 보험기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높은 위험률이 보험료에 적용되어 비싸다. 이에 반해 종신보험과 동일하게 사망을 보장하는 정기보험은 보험기간 선택이 가능해 보장이 필요한 기간을 고객이 직접 설계할 수 있고, 종신보험 대비 약 20% 수준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은 인터넷 전용 보험으로 설계사 수수료, 영업점 관리비 등 불필요한 사업비를 줄여 보험료가 합리적이다. 월 9600원이면 20년 동안 사망보험금 1억원까지 보장 가능하다. (남자40세, 보험가입금액 1억원, 20년만기, 전기납, 월납, 순수보장형, 슈퍼건강체 기준) 사망보험금은 최소 3000만원부터 최대 5억까지 가입할 수 있고, 재해와 질병 구분 없이 동일하게 사망보험금이 보장되며, 50%이상 장해 발생 시에는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또한 흡연여부 및 건강상태에 따라 ‘비흡연체’, ‘건강체’, ‘슈퍼건강체’로 세분해 등급별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임성기 마케팅담당은 “보험상품을 가입할 때도 직접 비교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스마트컨슈머가 늘어나면서 인터넷보험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제 고객은 건강 관리를 통해 보험료 할인을 받으면서 보험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계속고용제, ‘청년 일자리’ 뺏는 식은 안 돼야

    정부가 3년 뒤인 오는 2022년부터 계속고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업에 소속 근로자의 정년 이후에도 고용 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그 방식은 재고용이나 정년 연장, 정년 폐지 가운데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된 이후 불과 3년 만에 사실상 재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 복지지출의 기하급수적 증가 등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신생아 수)은 0.9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 밑으로 추락했다. 반면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져 202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했고, 2020년부터는 노동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초연금 등 복지 분야 법정지출은 올해 106조원에서 2023년 150조원, 2050년에는 35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취지가 좋아도 이를 현실에 적용하려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양질의 일자리’인 대기업에 계속고용제가 도입되면 청년들의 ‘취업 절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조의 입김이 센 일부 대기업에서는 ‘종신 고용’의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60세 정년 의무화 당시에도 임금피크제 등 보완책을 내놓았으나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킨 뼈아픈 경험도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임금피크제 도입률은 21.5%에 불과했지만, 청년 일자리에 미친 악영향은 훨씬 컸다. 일자리를 놓고 부모와 자식 세대 간 ‘제2차 갈등’이 시작돼 ‘586세대가 일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는 세대 갈등이 더 심화할 수 있다. 또 계속고용제는 노동시장 및 임금체계 개편과 연계돼야 한다. 노동 경직성이 완화되고 연공서열식 호봉제는 개선해야 한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 526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9%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 사실은 ‘양질의 일자리’에만 몰리는 노동시장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정부의 고령자고용지원금이나 계속고용장려금 지원 대상을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으로 제한하고, 대기업에는 계속고용제와 청년 고용을 연계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노인 연령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는데, 이는 국민연금 가입 기간 및 수급 시기 등과 맞물린 민감한 사안인 만큼 사회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 실력 대신 이름값만 우려먹은 ‘아육대’

    실력 대신 이름값만 우려먹은 ‘아육대’

    대표적인 ‘명절 예능’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일명 ‘아육대’)가 지난 추석특집 방송으로 10주년을 맞았다. 2010년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아이돌들이 숨겨진 운동 실력, 끼, 매력을 발산하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때 출연자들의 부상, 선정성 논란 등으로 폐지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지만, ‘믿고 보는’ 아이돌이라는 흥행 요소에 전 연령대를 TV 앞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생활체육 등이 더해져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시인, 대중문화 담당 기자는 명절이 아이돌을 소비하는 방식 중 가장 대표적이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육대의 명과 암, 발전 방향을 짚어 보기로 했다.●아육대 아쉬운 편집·구성… 선정성 여전 이정수 기자 아육대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랜만에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역시 명절 가족 예능으로는 괜찮은 포맷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석특집 아육대, 어떻게들 보셨어요? 서효인 시인 ‘명불허전’ 정신없는 편집과 구성이었어요. 프로그램 마지막 멘트까지 해 놓고 다음날 정오에 “경기는 끝나지 않는다”며 부록 방송을 편성했더라고요.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원래 2부작으로 기획했는데 결국 소화를 못 해 스페셜 방송까지 따로 했어요. 2부 안에 결론이 나지 않은 종목도 있었고, 승마 같은 경우엔 ‘스페셜’에만 등장하고요. 의욕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정수 종목별로 얘기해 볼까요?서효인 역시 명절엔 씨름이죠. 아육대에서도 역시. 기술도 쓰고, 화면도 보기 좋고, 재미있었죠. 간단명료하고. 해설(이태현)의 전문가적인 면모가 가장 두드러졌고요. 김윤하 역시 씨름에 한 표. 이 종목도 은근히 부상 위험이 있는 만큼 세트 안전성이나 녹화 전 연습 때 부상 방지를 위한 교육이 더 철저하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이정수 저도 씨름. 기존 종목을 포함하면 릴레이 경주도 좋고요. 400m 릴레이는 골든차일드와 더보이즈가 맞붙은 남자 결승이 대박이었죠. 새 종목들은 어떤가요? 이번에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승마, 투구가 신설됐어요. 김윤하 투구는 여자 선수들만 참가하는 데다 모든 걸 차치하고 중년 남성 판정단 5명이 이들을 상대로 점수판을 드는 모습 자체만으로 시각적인 충격이었습니다. 2019년이잖아요. 핫팬츠 같은 유니폼도 불필요하게 선정적이었고요. 이정수 도입 취지 자체는 이해 가는 부분도 있어요. 남자 아이돌 종목에 승부차기를 넣었다면, 여자 아이돌 종목은 뭐가 좋을까 고민했을 거 같은데요. 승부차기를 똑같이 할 수도 있겠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다양한 재미를 주려고 일부러 다른 종목을 찾아봤을 수도 있겠다, 이해해 보자면 이렇겠죠. 서효인 저는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싶은데요. 여자축구라는 종목이 있다는 걸 큰 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김윤하 비슷한 세트를 활용해도 남자는 에어로빅, 여자는 리듬체조처럼 남녀 스포츠를 가르는 고루한 공식을 이렇게까지 고집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이정수 승마는 어떠셨어요? 같이 참여하고 즐기는 느낌이 부족했던 종목이랄까요. 김윤하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일상과 동떨어지다 보니. 서효인 e스포츠는 지상파 방송에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게임이 나올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부터 들더라고요. 이정수 e스포츠에 대한 폄하로 들릴지는 몰라도, 땀 흘려 목표를 쟁취하는 아육대 취지에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종목 자체가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시청자들이 다 함께 즐기기에는 부적합한 것 같았습니다. 서효인 그러고 보니 ‘10주년’이라고 방송 내내 언급은 하면서 딱히 10주년을 기념할 만한 포인트는 없는 것도 아쉬웠어요.●‘하던 대로 하는’ 매너리즘 곤란 이정수 옛날부터 되짚어 올라가 볼까요. ‘10주년 아육대’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꼽자면. 서효인 초창기에는 흥미로웠어요.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붐업’돼 육상 경기에만 한정됐죠. 그러다가 제작진이 만들어 낸 억지스러운 종목들을 하게 됐고, 하면 할수록 방송 분량도 길어지고…. 딱히 예전만큼의 재미가 느껴지질 않아요. 김윤하 확실히 시작은 신선한 면이 있었어요. 아이돌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인기나 외모에 비중이 쏠리기 마련인데, 아육대에서는 스포츠로 자웅을 겨루니까요. 음악방송이나 예능에서 주목받을 일이 거의 없는 신인 그룹들도 이 프로그램에서 잘하면 확실하게 대중에 각인될 수가 있었죠. 기존 아이돌신에 고착돼 있던 권력이나 소비 행태를 깼다는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무대에서는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이 필수인 아이돌들이 아육대에서는 똑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을 한다는 데서 오는 건강한 느낌도 좋았고요. 이정수 동감. 처음에는 인기랑 상관없이 운동 실력을 보여 주면 주목을 받았는데, 나중에는 금메달을 받아도 통편집이 되는 일이 생겨났어요. 공정성이랄지, 이런 부분에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죠. 김윤하 인기나 주목도에 따라 경기 분량이나 인터뷰 길이가 차이 난다는 원성이 높죠. 프로그램의 꽃이 육상이었다가 양궁, 볼링처럼 얼굴 클로즈업을 할 수 있는 종목들에 비중이 실리고 거기에 인지도 높은 아이돌들을 배치하면서 이런 불만이 커지기도 했고요. 서효인 저는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예쁘고 잘생긴 친구들이 운동도 잘하는 걸 보는 단순한 즐거움에서 시작했는데 거기다 ‘공정한 게 뭐지’ 고민하게 되니까 심사가 복잡해지더라고요. 저는 스포츠팬이기도 한데 아쉬움이 커요. 초창기에는 100m 달리기, 경보, 허들, 높이뛰기 등 경기에서 스포츠룰을 제대로 따르려고 하는 노력이 분명히 있었는데, 경기 종목이 비틀어지면서 이런 노력들이 안 보여요. 60m 달리기 같은 건 실제 스포츠 세계에는 존재하지도 않잖아요. 김윤하 각종 육상 경기를 진지하게 하던 초창기에는 15%까지 시청률이 치솟았지만 2~3년차 이후로는 반 토막이 났어요. 방송국 입장에서는 기존에 해 오던 포맷이고 섭외 노하우가 생겼으니 인풋 대비 아웃풋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각종 논란이나 예전 같지 않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작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가장 우려가 되는 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부상 위험이에요. 강도 높은 스케줄에 시달리는 아이돌들이 제대로 잠도 못 잔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를 하느라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면 위험할 수밖에 없죠. 서효인 대담하면서 반복적으로 하는 얘기 같은데 일하는 아이돌들에게도 주 52시간 노동을 적용해야 해요. 프로그램 녹화 자체에 대한 계약서나 미성년자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노동을 시킬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죠. 기획사는 못 하더라도 KBS, MBC 같은 방송사라면 그런 합의를 주도할 수 있어야죠. 이정수 촬영 시간 안배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김윤하 수십 팀의 아이돌이 한날한시에 모이기 어렵다는 데서 이 프로그램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가 등장해요. 일부 종목은 따로 녹화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무리한 장시간 녹화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고요. 팬들이 응원하는 장면이 필수인데, 새벽에 시작해 자정 넘어 녹화가 끝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팬들 식사도 방송국에서 제공하는 게 아니라 기획사들이 도시락을 준비한다더라고요. 그걸 왜 소속사에서 하나요. 방송사가 줘야죠. 서효인 예전에 장재근 해설위원이 나와서 육상 100m 경기 해설을 하는데 “단거리 달리기에 걸맞은 호흡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운동신경 좋은 아이돌들은 이미 (호흡을) 하고 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아육대는 그런 아이돌들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가 우선이에요. 명절 프로그램이 이미 인기 있는 아이돌들의 매력을 ‘착즙’하는 게 아니고, 불특정 다수가 즐기는 가운데 눈에 띄는 아이돌이 생겨나는 데 아육대의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일하는 수급자’ 내년부터 근로소득 30% 공제

    기초생활수급자인 A(40)씨는 월급 80만원과 생계급여 33만원으로 3인 가족 생계를 꾸려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A씨에게도 근로소득 30% 공제가 적용돼 생계급여가 약 60만원으로 증가한다. 월급 등을 합쳐 매월 140만원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A씨처럼 근로연령층인 25~64세 기초생활수급자는 근로소득공제 적용 대상이 아니었지만 내년부터는 근로소득공제가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기존 7만여가구의 생계급여 수준이 향상되고 2만 7000가구가 새로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10일 밝혔다.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시 적용하는 기본재산 공제액도 10년 만에 확대된다. 복지부는 약 5000가구가 신규로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시 주거용 재산 인정 한도액도 확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판깨스트] 안희정 9일 대법 선고… ‘정반대’ 하급심 판결 중 어느 쪽 손 들어줄까

    [판깨스트] 안희정 9일 대법 선고… ‘정반대’ 하급심 판결 중 어느 쪽 손 들어줄까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대법원이 오는 9일 상고심 선고를 합니다.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심에서 판단이 완전히 뒤집혀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 됐는데요. 아예 정반대의 판단이 이뤄졌던 만큼 과연 대법원은 1심과 2심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 관심이 모입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수행·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상대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피감독자간음(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 모두 10차례 성폭력을 가했다는 게 공소사실 내용입니다. 핵심 쟁점은 안 전 지사와 수행비서 김지은씨의 관계에서 ‘위력’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입니다. 1심에서는 모든 공소사실을 무죄로 봤고, 2심에서는 한 차례의 강제추행 혐의를 제외하고 9번의 성폭력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그 판단의 기준이 바로 위력이 행사됐는지였습니다. ●1심 “두 사람 위력관계 맞지만…자유의사 억압은 아냐” 지난해 8월 1심인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유력 정치인 및 도지사라는 지위와 그 비서의 관계는 위력에 해당한다”면서도 “피고인이 위력을 일반적으로 행사해 왔다거나 이를 남용하여 ‘위력의 존재’ 자체로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볼만한 증거는 부족하다”며 위력에 의해 성폭행과 추행을 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지난 2월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2심에서 “피고인은 피해자가 지방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신분상의 특징과 도지사와 비서라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로 인해 피고인의 지시에 순종해야만 하고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부적인 사정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취약한 처지에 있음을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현저히 침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판단이 다른 데에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에 대한 각 재판부의 판단이 달랐던 것이 결정적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김씨의 진술이 거의 유일한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1심에서는 김씨가 일관되게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증언을 해왔다면서도 김씨의 피해 전후 행동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등을 이유로 김씨의 말을 그대로 믿기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행 법체계서 처벌 어렵다”… ‘비동의 간음죄’ 입법 요구 높아져 1심 재판부는 선고 당시 “이른바 ‘No means, No rule(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성관계로 나아간 경우 강간으로 처벌하는 것)’이나 ‘Yes means, Yes rule(상대방의 명시적이고 적극적인 성관계 동의 표시가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고 성관계를 했을 때 이를 강간으로 처벌하는 것)’이 입법화되지 않은 현행 우리 성폭력범죄 처벌 법제 아래서 피고인을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는데요. 협박·폭행이 없어도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성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비동의 간음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만큼 상하관계에서 일어난 성관계였다는 이유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1심 선고 이후 ‘비동의 간음죄’ 처벌 조항을 둬야 한다는 요구가 그래서 높아졌죠. 그러나 2심은 김씨의 진술 대부분에 신빙성이 있다며 현행 법체계에서도 안 전 지사에게 죄를 물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위력의 범위를 판단하는 것에 대해 “권세의 종류와 피해자의 연령, 경위, 객관적 상황과 두 사람의 관계, 시대의 성적 도덕관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1심이 지나치게 위력의 범위를 좁게 적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의 진술이 사소한 부분에서 다소 일관성이 없거나 최초 진술이 다소 불명확하게 바뀌었다 해도 그 진정성을 함부로 배척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2심 “위력으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피해자 특수 사정 고려해야” 당시 2심 재판부가 인용하고 강조한 대법원 판례가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표현이 처음 언급된 판결과 그에 이어 지난해 10월 또 다시 ‘성인지 감수성’이 강조된 판결인데요. 지난 4월 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는 여학생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은 대학 교수가 자신에 대한 해임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해임이 지나치다며 원고 승소로 판결한 2심을 뒤집었습니다. 성희롱을 판단할 때 ‘우리 사회의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라 ‘피해자와 같은 처지에 있는 평균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해당 행위로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해 성희롱을 당하고도 가해자와 관계를 유지하거나 신고를 주저하거나 하는 등의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성폭력 경험이 있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공소사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판결은 남편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1·2심에서 잇따라 무죄가 선고되자 피해자와 남편이 함께 자살한 사건의 상고심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가해자의 유죄가 확정되기도 했습니다. 안 전 지사의 2심 재판부는 두 사건의 판단을 인용하며 개별적, 구체적인 사건에서 성폭행 피해자가 처해 있는 ‘특별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고 결국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미투 운동’으로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말은 더욱 자주 사용되고 많이 친숙해졌고, 특히 대법원 판결 이후 어떤 성폭력 사건이든 ‘성인지 감수성’이 아주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특히 안 전 지사의 사건은 상하 위력관계가 뚜렷한 남녀의 관계에서의 사건을 판단하는 데 ‘성인지 감수성’이 어떻게 작용할지, ‘위력’을 어느 범위까지 해석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또 한 번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안전히 일할권리, 산업안전조례안’ 긴급토론회 개최

    권수정 서울시의원, ‘안전히 일할권리, 산업안전조례안’ 긴급토론회 개최

    서울시 차원의 전방위적인 ‘안전하게 일할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위해 공론의 장이 열렸다. 권수정 의원(정의당, 기획경제위원회)은 5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 지원정책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노동존중특별시를 표방한 서울시는 지방정부 노동행정의 모범이 되며 타 지자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구의역 사고,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등 ‘위험의 외주화’로 하나의 작업·직무에 원청과 하청, 자회사와 지주회사 등 여러 권한주체를 거친 복잡성에 따라 실질적인 노동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우리는 현재 실질적인 노동 현장에 대한 실태에 무지하다. 또한 산업환경의 전반적인 변화에 따른 노동안전 확보를 위한 확장적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서울시가 목도한 ‘위험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인재(人災)를 원천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일터 사고’에 국한한 구시대적 산업재해 인정방식에서 벗어나 감정노동과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산재 지원과 예방을 위한 노력 등 다양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서울시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인지된 산업재해 요소를 제거·예방을 위한 실천지침 조례제정이 절실한 상태이다.”라며, “이에 산업현장과 가장 근접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재해예방과 노동안전 보건 지원노력 실천대안으로 ‘서울특별시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기준 조례안’을 준비중으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오늘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토론회는 기획경제위원회 유용 위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한인임 한국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위원, 김재민 서울노동권익센터 연구위원, 조성애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종진 부소장은 ‘서울특별시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기준 조례안’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사항을 발표했으며, 한인임 연구위원은 이미 2017년 제정돼 적용 중인 경기도의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 지원 조례」와 본 조례안 내용을 비교하며 경기도조례에 비해 조례대상을 좁게 정의한 서울시 조례안의 한계와 관련 의견을 개진했다. 김재민 연구위원의 경우 성별, 연령, 인종, 고용형태, 기후변화 등에 따른 산업안전보건 격차 인정과 그에 따른 지원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성애 국장은 각 산업현장에 ‘노동안전지킴이’를 임명해 실질적인 현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이와 관련된 교육과 신속한 상황 대처가 가능하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와 토론에 이어서 진행한 플로어 토론에서는 5인 이하 주얼리 사업장의 청산가리 수증기로 가득한 열악한 작업환경 실태 고발과 ‘특수건강검진’의 중요성과 보편화의 시급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또한, 서울시의 자회사 설립형 정규직화 과정을 거친 자회사에서 겪고 있는 산업재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부재한 산업안전교육의 실태 및 예방을 위한 노력 미비를 고발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권 의원은 “지방정부, 나아가 국가의 역할과 책임, 거창히 말해 존재의 이유는 모든 현장의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다.”라며, “이 역할을 부정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현실에 우리는 바닥까지 반성하고 변화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위험한 환경이 해소되어야 하며, 작업환경이 안전해야 한다. 안전히 일할 매뉴얼이 제공되어야 하고 안전관리를 위한 책임과 관리권한이 원청, 지주회사 등의 복잡성을 해소하고 간단해야 한다. 서울시는, 국가는 할 일을 해야 한다. 저 역시 계속해서 현장의 소리를 들으며 제 역할을 해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토론회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플랫폼경제’ 종사자 최대 54만명…노동자 보호 방안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최대 54만명…노동자 보호 방안은?

    퀵서비스·음식배달·대리운전 등 플랫폼경제에 종사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이들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서 47만명에서 최대 54만명까지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고용보험 등 기존 사회안전망에서 배제되고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등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3일 고용정보원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고용 및 근로실태 진단과 개선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최근 늘어나는 플랫폼 경제 종사자의 구체적인 현황과 함께 이들을 사회안전망 안으로 포섭하는 방안을 두고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최대 53만 8000명…남성은 대리운전, 여성은 음식점 보조 한국고용정보원이 수행한 ‘한국 플랫폼경제종사자 규모 추정’(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 연구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경제 종사자는 정의에 따르서 46만 9000명에서 53만 8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체 취업자의 1.7%,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1달간 디지털 플랫폼 중개를 통해 고객에게 유급노동을 제공하고 수입을 얻은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47만여명, 현재 취업자 가운데 최근 한달 간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았어도 지난 1년간 이를 통해 수입을 얻은 자로 정의하면 54만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과 직종으로 나눠서 보면 남성은 주로 대리운전(26.0%), 화물운송(15.6%), 택시운전(8.9%) 종사자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음식점보조·서빙(23.1%), 가사육아도우미(17.4%), 요양의료(14.0%) 순이었다. 인적특성별로 보면 남성(66.7%)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50·60대 장년층(51.2%)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플랫폼 경제에 종사하는 사람(50.3%)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플랫폼경제 종사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3%는 부업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고용보험 가입률 34% 언저리…직업만족도도 낮아 플랫폼경제 종사자들은 전반적으로 사회보험 가입률이 높지 않고 직업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기성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주요 직종의 근로실태’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플랫폼경제 종사자 중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대리운전기사, 퀵서비스 종사자, 음식배달원, 택시기사 등 4개 직종 종사자의 근로실태를 분석했다. 네 직종 종사자의 평균 사회보험 가입률을 보면 고용보험이 34.4%로 가장 낮아 일자리 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불안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국민연금 53.6%, 건강보험 70.1% 등으로 조사됐다. 직종별로 세부적으로 보면 고용보험 가입률에서 음식배달원은 10.2%, 퀵서비스 종사자는 19.6% 등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일자리 만족도도 낮았다. 플랫폼경제 종사자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4.6%만이 직업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 보면 전반적 만족도는 음식배달원이 49.0%로 가장 높았지만 택시기사(36.0%), 퀵서비스 종사자(28.9%), 대리운전(24.5%) 등으로 종사자 대다수는 직업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플랫폼경제 일자리에 참여하면서 버는 수입은 퀵서비스 종사자가 23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배달(218만원), 대리운전(159만원) 순으로 많았다. 택시운전은 74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부업으로 하는 경우도 많아서 플랫폼경제 일자리에서 번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차이가 있었다. 퀵서비스(86.5%), 음식배달(78.9%)이 높았으며 대리운전(57.1%)과 택시운전(23.6%)은 다소 낮았다. ●“디지털 사회보장제 도입해야” 전문가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에 점점 내몰리는 플랫폼경제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조치로 ‘디지털 사회보장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논문 ‘플랫폼노동자 보호제도와 전망’에서 플랫폼경제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이유로 초과공급에 따른 임금과 고용안정성 등 노동조건 하향화 압력 증대, 차별과 사회적 고립, 장시간 노동, 노동공급에서 중개자 문제, 법적 지위의 불명확성과 비공식성으로 인한 과세의 문제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사회보험 적용 대상을 기존 임금노동자 중심에서 취업자 전체로 확대하거나 디지털 사회보장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업자 전체로 사회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려면 보험료 납부와 실업 인정을 소득 기준으로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지난해 자영업자를 실험보험 체계에 포함한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지털 사회보장이란 플랫폼경제 종사자에게 플랫폼사회보장(DSS) 계좌를 부여하고 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기여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에는 보험료를 걷는 역할을 준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고객과 노동자는 거래금액 중 일정 비율을 전체 요금에 덧붙여서 내는 것이다. 이 보험료가 쌓여서 실업 등 위험에 처한 개별노동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유사 노동자에게 단체협약 체결권을 부여하는 등 집단법적으로 권리를 인정하기 위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본인부담 초과 의료비 1조 7999억 돌려준다

    수혜자 79% 소득하위 50% 이하 65세 이상이 지급액의 67% 차지 지난해 정부가 정한 상한액 이상 의료비를 과도하게 쓴 126만명이 초과 금액을 돌려받는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 건강보험료를 정산한 결과, 개인별 본인부담상한액이 확정돼 23일부터 상한액 초과 금액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본인부담상한제는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 의료비로 갑자기 큰돈을 내게 된 환자를 구제하는 제도다. 감당 못할 의료비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평범한 가정이 빈곤층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정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의료 항목의 본인부담금이 개인별 상한 금액(2018년 기준 80만~523만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을 환급해주고 있다. 환급 금액은 모두 1조 7999억원이다. 126만명이 1인당 평균 142만원을 돌려받게 된다. 지난해 본인부담상한제 적용 대상자는 2017년보다 57만명(82.1%) 늘었다. 지급액도 4566억원(34.0%) 늘었다. 지급액이 증가한 이유는 소득하위 50% 계층의 본인부담상한액을 연소득의 10%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명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이 늘어나, 급여 항목에만 지급되는 본인부담상한제 지급액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2018년도 본인부담상한제의 혜택은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 더 많이 돌아갔다. 적용 대상자의 78.9%가 소득하위 50% 이하에 해당하고, 지급액은 소득하위 10%가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대상자의 54.6%, 지급액의 66.9%를 차지했다. 고형우 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은 “2018년에 소득하위 50% 계층의 본인부담상한액을 전년 대비 27%(42만원)~35%(55만원)로 대폭 늦췄고, 보험급여 항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본인부담상한제 환급금액이 저소득층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출산·진료비 최대 100만원 혜택 ‘국민행복카드’

    출산·진료비 최대 100만원 혜택 ‘국민행복카드’

    난임치료시술 최대 17회 건보 적용고위험 임산부 비급여 300만원 지원정부는 임산부 배려 엠블럼 가방고리 제작·배부 외에도 다양한 출산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임산부가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은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다. 아이가 한 명이면 60만원, 쌍둥이면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삼성·롯데·BC카드 등 3개 카드사를 통해 발급받으면 된다. 지난달부터 자궁 외 임신의 경우에도 똑같이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자녀 갖기를 희망하는 난임 부부에게 본인부담금 또는 비급여 일부를 지원하는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도 있다. 지난달부터 만 45세 이상 여성도 난임치료시술 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지원 횟수도 최대 17회까지 확대됐다. 이전에는 법적 혼인 관계에 있고, 여성 연령이 만 44세 이하의 난임 부부에 대해 체외수정 시술 신선 배아 4회, 동결 배아 3회, 인공수정 시술 3회까지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했다.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은 고위험 임신부의 안전한 분만 환경 조성을 위해 적정 치료·관리에 필요한 입원 진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 질환은 ▲조기 진통 ▲분만 관련 출혈 ▲중증 임신중독증 ▲양막의 조기 파열 ▲태반 조기 박리 등이다. 신청 기준은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의 임산부다. 지원 대상은 임신 20주 이상부터 분만 관련 입원·퇴원일까지 치료비 중 300만원 범위 내에서 비급여 본인부담금의 90%다. 이 밖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출산축하용품, 출산지원금, 출생아 보험료 지원, 산후조리 비용, 모유수유교실, 예비부부 교실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행안부, ‘놀고먹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 “없었던 일로”

    행안부, ‘놀고먹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 “없었던 일로”

    “연수 기간 단축할 경우 인사 적체 심화” 노조 등 반발에 ‘제도 보완’ 철회 논란 “철밥통 챙기기·세금 낭비” 비판 불구 행안부 “제도운영 내실화 방안 만들 것” 작년 지자체 공로연수만 4076명 달해정부가 ‘놀고먹는’ 제도라는 지적을 받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에 나섰다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슬그머니 없었던 일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올 들어 공로연수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지자체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개선 방안의 핵심은 연수 대상을 20년 이상 근속자이면서 정년퇴직일 전 6개월 이내인 공무원으로 한정했다. 정년 퇴임 6개월~1년 남은 공직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연수 기간을 단축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편법으로 쓰이는 등 각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공로연수제는 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사회에 적응할 준비 기간을 주자’는 취지로 1993년 도입된 제도다. 행안부는 지자체 등의 의견 수렴과 제도 보완 등을 거쳐 내년부터 개선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안부는 최근 이 계획을 철회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로연수제를 개선하려 했으나 결국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제도 운영 내실화를 위해 ‘지방 공무원 인사분야 통합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분 지자체와 공무원 노조가 행안부의 개선 방안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노조는 공로연수 기간이 단축될 경우 공직사회의 인사 적체가 심화된다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한 노조 관계자는 “현행 6개월~1년간의 공로연수는 인사상 파견근무에 해당돼 결원을 보충할 수 있는 등 인사 적체 해소 효과가 크다”면서 “하지만 연수 기간이 단축될 경우 승진 요인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공로연수제를 내실화하는 방안도 실효가 없을 전망이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행안부가 아무리 공로연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 내려보내도 강제 규정이 아니라서 흐지부지되고 만다”고 말했다. 결국 행안부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어긋나는 공로연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철밥통 챙기기’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게 됐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로연수제가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다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임선진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수십년간 공로연수제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직사회의 적폐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행안부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가 반발한다고 원래로 돌리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자체 공로연수 인원은 4076명에 이른다. 2017년 3629명보다 12% 이상 늘었다. 정부 부처나 시도교육청을 제외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53명, 전남 40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 및 교육훈련비는 연간 2240억원이 이른다. 공직사회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퇴직 연령에 접어들면서 공로연수 대상자는 매년 증가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年 8.8% 증가… 고속도로 사망자의 절반 넘어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年 8.8% 증가… 고속도로 사망자의 절반 넘어

    화물차 사망 2016년 212명→작년 251명 전체 차량 사고 사망자 6.1% 감소와 대비 과당 경쟁·심야 운행·고령화 등 주원인 운임 20% 수수료 떼가 위험 운전 부추겨 “차령 제한제도 사업용 화물차 적용하고 야간 후부 반사기 모든 차 장착 확대해야”지난 6월 19일 오전 1시 19분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사거리에서 45인승 통근버스와 27t 화물차가 충돌해 버스 기사 A씨(65)와 화물차 운전기사 B씨(52)가 사망하고 버스 승객 32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화물차가 직진 신호 때 좌회전을 하면서 맞은편에서 직진하던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사업용 화물차의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화물차가 ‘도로 위의 흉기’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6년 38만 9424대였던 사업용 화물차는 지난해 40만 6707대로 늘어 연평균 2.2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발생한 사업용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212명에서 지난해 251명으로 연평균 8.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차량 교통사고 사망자가 6.14%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227명 가운데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가 116명으로 51.10%를 기록했다. 특히 사업용 화물차의 교통사고를 시간대별로 보면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야간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평균 9.3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00건당 1.87명)의 4.99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화물차 운송시장의 과당 경쟁과 빈번한 심야 시간대 운행, 운전자 고령화, 노후 차량, 과적 등 구조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5t 이상 화물차를 사용해 운송하는 일반 화물의 경우 운수 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거기서 일감을 받아 일을 한 뒤 보수를 지급받는 위·수탁(지입제) 차주의 비율이 93.3%나 됐다. 운수 회사는 차량 번호판만 관리하는 상황에서 영세한 위·수탁 차주(운전자)는 안전 관리에 소홀해지게 된다. 화물차 운송시장이 화주, 운송 및 주선사업자 등으로 이뤄져 시장거래 구조가 복잡하고, 화물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화물 주선 사업자가 운임의 20% 이상을 수수료로 떼어간다는 점도 차주의 위험 운전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영세한 일반화물 차주들의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순수입은 311만원에 그쳤다. 오승준 한국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차주들이 각종 수수료 부담 탓에 물량이 있을 때 많이 뛸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는 차량 통행이 적어 연비 절감에 좋은 심야에 무리한 과속 운전을 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면서 “낮은 운임과 과도한 물동량이 과적과 운전자의 과로, 과속 등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연령도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화물차 운전자 평균 연령은 5t 이상 일반 화물차의 경우 51.5세, 1~5t 개별화물 차량 57.4세, 소형 용달화물 차량은 61.3세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사고 경험을 지닌 화물차 운전자와 고령 운전자에 대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은 사고 경험자 대상의 차별적 특화 교육프로그램이 없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지입제 기반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로드맵을 연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안전교육 프로그램 정비와 차량관리 강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승범 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사고 다발자나 안전운행규범 상습 위반자에 대해서는 특별 교정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특별 적성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 연구원은 “차량의 노후화를 막기 위해 여객자동차에 적용되는 차령 제한제도를 사업용 화물차에도 적용하도록 하고, 화물차의 야간 운행이 빈번하다는 점에서 현재 총중량 7.5t 이상 차량에만 부착하도록 의무화된 후부 반사기를 모든 화물차에 장착되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물차의 과속과 과적을 단속하기 위해 국토부와 경찰청이 통합 단속 체계를 구축하고 운송사업자가 차량별 화물 운송 실적과 차량 제원, 실제 운송적재량 등에 대한 정보를 관청에 제출토록 해야 한다”면서 “모범 운송사업자에게는 자동차 검사 비용 할인, 신규 운송사업허가 필요 때 우선권을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한국교통안전공단
  • 내 나이 구십,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

    내 나이 구십,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

    # 내 삶의 욕망이 아직 꿈틀거린다 장면 1 지난 1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3m 높이의 다이빙보드에 선 노인 선수는 파르르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킨 뒤 이어 물을 향해 몸을 던졌다.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마스터즈선수권대회 경기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들썩거렸다. 다시 보드 끝에 선 그는 이번엔 평정심을 되찾은 듯 조용히 전방을 응시하다 호흡을 가다듬은 뒤 합장하듯 두 손을 뾰족하게 앞으로 모은 채 물속으로 사라졌다. 다이빙장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다이빙의 주인공은 불가리아에서 온 만 91세의 테네프 탄초다. 이번 광주마스터즈에 출전한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그러나 91세의 나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다이빙과 경영 등 모두 11개 종목에 출전 신청을 해 이번 대회 최다 종목 신청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웬만한 젊은 선수들도 도전하기 쉽지 않은 다이빙 3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탄초는 “내 삶의 욕망이 아직 꿈틀거린다. 욕망이 없으면 목표에 다다를 수 없으며 삶 또한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나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마스터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반년 동안 훈련에 매진했고 11개 종목 출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나와 같은 연령대의 다른 선수들이 여전히 열정을 갖고 잘할 수 있음을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세월 거슬러 올라가듯 자맥질 장면 2 나이를 뛰어넘은 자맥질의 주인공은 탄초뿐이 아니다. 하루 앞선 지난 13일 아마노 토시코(일본)는 경영 여자 자유형 100m에 출전했다. 대회 여자부 최고령자로 93세인 이 할머니는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출전, 자원봉사자의 부축을 받으며 출발대 앞에 선 뒤 상대적으로 젊은(?) 85세∼90세급의 두 선수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이 결승선을 터치했을 때 아마노는 겨우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그는 결승점 도착을 지켜보던 각국 선수단과 응원단의 함성과 박수 속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비록 빠르지는 않았지만 아마노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듯 물살을 유유히 헤쳤다. 4분28초06. 기준기록인 3분55초에 한참 모자라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나이를 잊은 그녀의 도전은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마노는 경기 후 “30년 전부터 숱한 대회에 출전해 왔다. 올해도 수영을 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면서 “관중석에서 나를 향해 박수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아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마스터즈대회에도 계속 도전할 것이며 100살까지는 출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 장면 3 지난 9일 여수해양공원에서 열린 오픈워터수영 3㎞. 노장그룹인 55∼85세부 경기에서 독일의 프루퍼트 미카엘(56)과 호주의 데 미스트리 존(58)은 0.4초 차로 금과 은을 나눠 가지는 아슬아슬한 메달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백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70세 이상 그룹 3명의 경기였다. 이들은 출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뒤처져 골인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역영으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나라 최고령 참가자인 조정수(71)씨가 들어오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비록 꼴찌였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완주한 브라질의 훌리아 쉐퍼(73)에게도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결승 터치패드를 찍지 않은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가 곧바로 되돌아가 다시 찍는 해프닝 끝에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그는 “물론 힘이 들었지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마지막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을 때의 기쁨은 어디서도 느끼지 못할 감동이었다”고 말했다.이번 마스터즈에서 경기 중 사망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0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수구장에서 호주와 경기를 펼치던 미국팀의 로버트 엘리스(70)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하루 뒤 숨졌다. 협심증과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엘리스는 25년 전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병력을 갖고 있었다. 그가 참가한 수구는 70세~79세 그룹 경기였다. 올해 마스터즈대회는 유난히 고령의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유는 뭘까. 건강을 위해 수영을 생활의 일부로 즐겨 온 외국의 수영 문화 덕이다. 어린 시절부터 튼튼히 뿌리박힌 생활체육의 기반 속에서 이른바 ‘워라밸’의 생활 방식이 익숙한 때문이다.성백유 대변인은 “외국선수들 대부분이 은퇴 후 세계 여행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즈대회는 항공을 비롯해 숙박, 관광 등에 드는 비용을 모두 출전자 자신이 부담한다”면서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치르는 경기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공유하고 삶의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선수권대회와는 달리 마스터즈대회는 참가자의 안전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별도의 규정들이 적용된다. 경영은 25세부터 5년 단위로 연령 그룹으로 나뉘어진다. 오픈워터수영은 5km까지로 제한한다. 다이빙의 경우 10m 플랫폼에서는 다리 입수만 허용된다. 연기 난이도는 2.0을 초과할 수 없다. 수구는 팀의 최연소 선수의 나이로 팀의 연령 그룹이 결정된다. 연령 그룹은 30세부터 5년 단위로 나뉜다. 이처럼 까다롭고 번거로운 규정들을 지켜야 하지만 세계마스터즈대회는 적어도 참가에 관한 한 충분한 가치를 드러냈다. 더욱이 국내외 노익장들의 활약이 수영팬뿐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면서 우리의 생활체육이 어디로 가야 할 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 대회로 남았다.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의 축제인 광주마스터즈는 오는 18일 막을 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독상공회의소, ‘직업교육(Berufsbildung)’ 플로리스트 참여 위한 업무 협약 체결

    한독상공회의소가 독일의 ‘직업교육’ 프로그램의 국내 확산을 위해 국내의 유수 꽃예술아카데미와 협력,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독상공회의소에서 플로리스트 분야 직업교육 프로그램의 국내 도입을 위해 각 협력 파트너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녹영꽃예술원, 드림플라워아카데미, 림스꽃예술학원, 오면꽃예술학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자동차 정비 분야에 이어 꽃예술학원들의 참여가 결정된 직업교육 프로그램은 ‘독일 시스템 요소를 갖춘 한국식 이원 자격과정: 플로리스트’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연방상공회의소의 DIHK-퀄리티 카테고리 중 C레벨(C-Level)에 해당되며, 독일의 시스템 요소를 적용한 국내식 듀얼 교육이다. 참가자들은 해당 직업에 요구되는 관련 지식과 숙련도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과정을 수료한 뒤에는 독일 평가위원의 참석 하에 독일식 평가가 진행되며, 해당 평가위원은 독일 소재 지역상공회의소의 평가위원 자격을 획득한 전문 평가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론교육과 실무교육을 합쳐 총 300시간으로 구성되며, 교육을 수료한 후 독일식 테스트 시험에 합격한 참가자는 한독상공회의소가 발행한 증명서를 받게 된다. 바바라 촐만 한독상공회의소 대표는 “참여를 결정한 각각의 꽃예술학원들은 한국의 플로리스트 직업에 대한 통일성 있고 표준화된 과정과 자격을 제공받기 위해 한독상공회의소를 찾았다”라며 “꽃예술 분야로 국내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확장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이원화된 직업교육을 적용할 수 있으며, 모든 연령대에 적합한 양질의 실무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녹영꽃예술원의 김록영 대표는 “체계적인 독일의 직업교육을 통해 국내 전문플로리스트를 양성하는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드림플라워아카데미의 홍위표 대표는 “독일의 플로리스트 교육 및 직업교육 시스템에 대해 오래전부터 동경해왔는데 한독상공회의소와의 협약을 통해 국내에서도 해당 교육 제도로 학생들을 양성할 기회가 생겨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림스꽃예술학원 임경택 대표는 “국내 플로리스트 업계에 독일의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인 직업교육 제도를 도입하면서, 국내화훼업계에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플로리스트를 양성할 기회를 맞이했다”라며 “플라워 디자인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기쁘고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오면꽃예술학원의 오면 대표는 “독일의 체계화된 직업교육을 통해 한국의 플로리스트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각 꽃예술학원에서는 본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7월에 확대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은? A. 상급종합병원(3차병원)과 종합병원(2차병원)에 이어 병원과 한방병원의 2·3인실에도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했다. 응급실·중환자실 분야의 응급검사, 모니터링과 수술·처치 관련 의료행위, 치료재료 125개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난임치료시술 연령 제한을 폐지했고 시술별 보험 적용이 가능한 횟수를 추가했다. 단, 45세 이상은 난임시술 본인부담률을 50%로 높였다.
  • 관리소장이 女화장실 문 벌컥…입주자는 새벽까지 민원 전화

    관리소장이 女화장실 문 벌컥…입주자는 새벽까지 민원 전화

    하루 20시간 격무에 최저임금 못 받아 폭언·성희롱 피해 알렸더니 사직 종용 원청 건물주는 용역업체에 책임 돌려 고령 노동자 많아 증거 수집도 어려워 괴롭힘 방지법 사각… “우린 을 중의 을” “지하실로 끌고 가서 패 버리겠다.” 서울의 한 빌딩에서 관리 업무를 하는 노동자가 관리자로부터 들은 폭언이다. 관리자는 A씨에게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가르쳐 주지 않은 채 “먼저 해 보라”고 무작정 작업 지시를 하기 일쑤였다. 그러고는 A씨의 업무가 성에 차지 않으면 “패 버리겠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 A씨는 “왜 내가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치욕적”이라고 하소연했다. 상사의 갑질 등을 막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지난 16일부터 시행됐지만 건물에서 전기·청소 등 시설관리 업무를 하는 고령 노동자들은 여전히 갑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2일 노동시민단체인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관리소장과 입주민들에게 시달리면서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2년 새 9개월간 서울 소재 한 건물의 관리 업무를 맡았던 B씨는 오전 7시에 일어나 다음날 새벽까지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했다. 입실자들의 민원 전화로 새벽 2시 전에는 잠잘 수 없었다. B씨는 “일하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주는 월급으로 고작 200만원만 줬다.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B씨는 “최저임금법 위반으로 신고하겠다”고 말해 봤지만 업주는 “(위로금 명목으로) 500만원을 주겠다”고 말할 뿐이었다. 결국 B씨는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다. 이 밖에도 시설관리 노동자가 성희롱이나 불법지시 등에 시달리는 건 예사였다. “샤워를 정해진 시간보다 5분 일찍 했다고 경위서를 썼다”거나 “관리소장이 여자 화장실 문을 허락 없이 열어 수치심을 느꼈다”는 증언도 있었다. 한 노동자는 “청소를 하던 중 용역업체 팀장으로부터 기습 추행을 당해 피해 사실을 알렸더니 회사에서 오히려 사직을 종용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피해를 당해도 호소할 곳이 마땅치 않은 건 더 큰 문제다. 건물주가 직접 소수 인원을 고용해 건물을 관리하는 4인 이하 사업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적용되지 않을뿐더러 용역 파견을 받는 건물주는 책임을 용역회사로 돌린다.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탓에 폭언이나 성희롱을 당해도 녹음을 하거나 구체적인 증거를 남기는 경우가 드물어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직장갑질 119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와 함께 네이버밴드에 시설관리 노동자의 갑질 피해 제보를 받는 ‘시설관리 119’(band.us/@siseol119)를 열었다. 온라인 업종별 모임을 만들어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법률 상담도 진행한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시설관리 노동자는 관리소장과 입주자들에게 이중으로 갑질을 당하는 ‘을 가운데 을’”이라면서 “시설관리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가치 없는 노동은 없어…중증장애인의 ‘노동’ 새 기준 만들 것”

    “가치 없는 노동은 없어…중증장애인의 ‘노동’ 새 기준 만들 것”

    “가치 없는 노동은 없다.” 장애인일반노동조합이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오는 11월 13일에 공식 출범한다. 전체 장애인의 노동 문제를 아우르는 첫 장애인 노동조합이다. 이달 6일 장애인 교원 노동조합인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장교조)도 출범하는 등 장애인의 노동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명호(29)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장은 21일 “중증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하겠다”며 “자본이 규정한 생산력에 따른 기준이 아닌,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새로운 기준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장애인일반노동조합을 꾸리게 된 배경은. “장애인 일반노조를 처음 구상한 건 2017년 11월이다. 10년 넘게 장애인운동을 하며 가슴 한구석에 뭔가 답답함이 있었다. ‘왜 이 사회는 장애인, 특히 중증장애인들이 노동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왜 장애인은 시설에 수십년 처박혀 살아야 하며 주변에 장애인 실업자가 넘쳐나는가.’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과 지난해 2월부터 준비 모임을 했고, 이번에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노조 규모는. “20여명이 준비위원으로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준비위원과 더불어 현재 조합원 가입 신청도 받고 있다. 일하는 장애인은 물론, 일할 의지가 있는 장애인 실업자 등 최대한 많은 조합원을 모으려고 한다.” -출범 이후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장애인은 실업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30대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92% 정도다. 법정 고용률 3.1%에 훨씬 못 미친다. 그나마 장애인노동자 대부분이 50인 이하의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일하다 해고되고 승진에서 차별받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인 장애인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할 것이다. 아울러 중증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해 자본이 규정한 생산력에 따른 기준이 아닌,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새로운 기준을 규정하는 대안도 논의하고 있다.” -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한다’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예를 들어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광화문 농성을 할 때 중증장애인들은 1842일 동안 농성장을 지켰고, 역사 측에서도 1842일 동안 역사 경비를 했다. 둘 다 ‘지키는’ 노동을 했는데 한쪽은 의미가 없는 노동, 다른 한쪽은 의미가 있는 일, 즉 임노동으로 인정됐다. 자본의 관점에선 농성장을 지킨 장애인의 ‘노동’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므로 노동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헌법이 규정한 권리와 의무 중에는 노동과 함께 ‘교육’이 있다. 몇 가구 살지 않는 작은 섬에 취학 연령의 아이가 있다면 국가는 교육의 받게 할 의무를 지키려고 분교를 세우고 교사를 파견할 것이다. 하지만 중증장애인의 ‘노동의 의무’는 국가가 아예 내버려두고 있다. 특히 최중증장애인에게는 존재하는 것, 살아있는 것 자체가 노동이다. 우리는 우리 몸에 맞는 노동을 쟁취하려고 한다.” -어떤 연유로 장애인 노동문제에 주목하게 됐나. “19살에 어떤 센터에서 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당한 노동 착취였다. 나는 손발을 움직이기 어려워 입으로 전동휠체어를 운전하고, 언어 장애 때문에 보완대체의사소통(AAC) 프로그램으로 소통한다. 그런데 내 장애에 맞지 않는 빠른 업무처리를 강요받아 1년 만에 그만뒀다. 그 직후 민들레장애인자립센터에서 일하게 됐다. 그곳에서 장애인운동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찾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중증장애인의 권익옹호 활동도 열심히 했다. 연대활동으로 동광기연, 한국GM 등 인천지역 장기투쟁 사업장 집회에 자주 나가면서 중증장애인의 노동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장애인 노조는 왜 한 번도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나도 그 점이 궁금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세계적으로도 장애인노조가 거의 없었다. 아마 다른 나라도 중증장애인들은 노동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선진국은 노동을 대체하는 복지가 이미 잘 되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한국 사회의 장애인운동은 2000년대 이후 장애인이동권 투쟁을 시작으로 탈시설, 자립생활 운동,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투쟁 등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장애인의 노동할 권리’ 문제는 약간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노동’은 장애인의 여러 가지 권리(이동, 교육, 자립생활, 편의시설, 문화, 건강 등) 중 가장 핵심적인 권리다. 장애인 노동의 문제를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운동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정신장애나 신체장애로 근로능력이 현저히 낮은 자’는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헌법은 인종, 성별, 장애 등의 문제로 노동을 차별하진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임금 적용 제외를 시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단 3개 국가뿐이다. 저는 ‘노동의 평등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 가사노동을 새로운 기준으로 재평가하는 것과 같이 장애가 있는 노동자의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동’ 또한 사용가치가 있는 노동으로 평가해야 한다. 단지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장애인의 노동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법을 제정하는 국회(1.4%), 학생 교육을 책임지는 각 시도교육청(평균 1.7%) 등이 여전히 장애인의 고용을 회피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올해 법정 의무고용률 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효성 있는 의무고용제도를 위해서는 먼저 의무고용률을 장애인등록률(4.5%) 정도로 대폭 올려야 한다. 또한 법을 지키지 않았을 때 내는 고용부담금(벌금)도 최저임금의 두 배 정도로 올려야 한다.” -현장에선 장애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얼마나 심한가. “아직 장애인노조 준비위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며칠 전 천안에서 일하던 경증장애인(6급)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많은 장애인이 일터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이 50인 이하의 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일반노조가 정식 출범하면 실태조사부터 시작해서 각종 차별 사례와 그 대안을 찾을 것이다.” -취업을 하려는 장애인은 먼저 어떤 벽에 부닥치게 되나. “취업원서를 잘 쓰면 서류 심사를 통과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면접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휠체어를 타고서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 장애인은 투명인간이 된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시장에서 배제당하는 것이다. 각 유형의 장애에 맞는 편의시설 설치 등에 1인당 1000만원, 최대 3억원까지 무상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는데도 기업들은 조그만 턱 하나, 책상 높이 등을 조절하기보다 장애인 고용을 회피하는 방법을 택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장애인의 노동은 이윤을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노동’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그 틀을 깨려고 한다. 비장애인 노동자이든 장애인 노동자이든 그 ‘노동’이 동등한 처우를 받게 하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진보 성향 57.5% “선거법 개정 찬성”… 보수 69.2% “반대”

    진보 성향 57.5% “선거법 개정 찬성”… 보수 69.2% “반대”

    광주 54.6% 최고 지지… 지역 영향 미미 30~40대 “찬성” 50대 “반대”… 세대 격차 국민 87.6%가 “국회의원 수 늘리지 말라” ‘세비 동결’ 조건 붙여도 반대 70.5% 차지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국민이 찬성하는 국민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45.9%로 찬성 의견 40.6%보다 5.3% 포인트 높았다. 이번 선거법 개정안은 국회의원 정수를 300석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지역구 의석을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47석에서 75석으로 늘려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진보진영 지지자들은 선거법 개정에 찬성했다. 정의당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61.6%) 찬성 입장을 보였고 민주당(56.9%)과 평화당(56.7%) 지지자들도 절반 이상 찬성했다. 반면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자들의 반대 의견은 각각 78.7%와 51.6%로 찬성보다 높았다. 정치 성향으로 분류해도 스스로를 ‘진보적인 편’이라고 생각한 응답자는 57.5%가 선거법 개정에 찬성했지만 ‘보수적인 편’이라고 한 응답자는 69.2%가 반대를 골랐다.경기와 충남·세종,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반대 의견이 많았다. 광주의 경우 찬성 54.6%, 반대 26.7%로 선거법 개정에 대한 지지 여론이 가장 뜨거웠다. 경기와 충남·세종은 찬성이 각각 43.8%, 40.2%로 반대 의견을 앞질렀다. 하지만 서울(45%), 부산(49.1%), 대구(52.4%), 인천(46.1%), 강원(57.8%), 충북(54.7%), 전북(49%), 전남(44.7%), 경북(54.6%), 경남(51.8%), 제주(62.5%) 등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결국 광주와 전남북의 여론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호남 지역은 진보, 영남 지역은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지역색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30~40대는 찬성, 50대 이상은 반대로 입장이 갈렸다. 30대는 55.2%, 40대는 55.9%가 찬성을 택했다. 그러나 50대에서 47.2%로 반대가 찬성 의견을 역전한 뒤 60~64세 68.1%, 65~69세 66.5%, 70대 이상 67%로 부정적 여론이 꾸준히 유지됐다. 성별까지 적용했을 때 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대 여성(60.9%)이고 반대는 60~64세 여성(68.4%)으로 조사됐다. 향후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데 대해선 87.6%가 압도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다른 정치적 사안과 달리 연령과 지역, 학력, 지지 정당 및 정치적 성향 등이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최근 동물국회 재현, 국회 파행 장기화 등의 악재까지 겹치자 ‘의원정수 확대 불가’ 여론이 더욱 견고해진 모습이다. 의원정수 확대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10.6%에 그쳤다.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세비 총액을 늘리지 않는 범위에서 정수를 확대한다고 해도 70.5%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27.8%다. ‘세비 동결’이라는 조건을 붙였을 때 연령대별로는 20~40대,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 지지자 사이에서 비교적 찬성 비율이 높게 나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한국당, 총선 공천 때 신인 최대 50% 가산점 검토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 공천심사에서 정치신인에게 최대 50%의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한국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최근 공천혁신소위원회 등과 논의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공천룰에 의견을 모으고 당 지도부에 이를 보고했다. 공천룰에 따르면 정치신인에게는 5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정치신인은 당내 경선과 예비 후보를 포함한 각종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사람 또는 비례대표 후보자 중 당선이 안 된 사람으로 엄격하게 정의했다. 장관급 인사나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정치신인으로 분류하지 않으며 조합장 선거 출마 경험이 있을 때는 공천관리위에서 정치신인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만 45세 미만으로 규정된 청년층에는 연령대에 따라 최대 40%의 가산점이 적용된다. 여성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도 30%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한 공이 있거나 노인·다문화 가정 출신 인사들을 ‘특별가산 대상자’로 분류해 별도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비례대표 공천심사는 국민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하되 국민배심원단 숫자를 50명에서 100명으로 2배로 확대했다. 다만 이 공천룰은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급변하는 문화콘텐츠산업… 들쭉날쭉 ‘영상물 등급 규제’ 개선돼야

    급변하는 문화콘텐츠산업… 들쭉날쭉 ‘영상물 등급 규제’ 개선돼야

    영화 ‘독전’, ‘마녀’는 마약 흡입, 여성 신체 노출, 잔혹한 살해 장면 등 수위가 높거나 자극적인 장면이 있다는 지적에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반면 비슷한 수준이던 ‘신세계’와 ‘아수라’ 등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부여되었다. ‘악마를 보았다’는 2차례에 걸쳐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가, 일부 장면을 삭제한 다음에야 개봉이 가능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결정하는데, 성인물 전용관이 없는 한국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은 곧 상영금지에 해당한다. 제한상영가 영화는 영화제와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그것도 영화제에 출품된 경우에 한해서 잠시 선보이는 데 만족할 수 있을 뿐이다. 영상물에 대한 납본과 검열의 악몽은 여전히 존재한다.한때 한국 영화사들은 공보처 사전 검열을 받으려고 필름 통이나 비디오테이프, CD와 DVD를 들고 충무로며 광화문을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그때 그 시절 영상물 납본의 억압이 지금 2019년 대한민국에서 새삼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영화를 비롯하여 뮤직비디오, 웹툰, 웹드라마 등 웹콘텐츠, 스마트폰 모바일 숏컷 클립 등도 원시적인 납본 행위를 연상케 하는 등급 규제를 계속 받도록 하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1922년 ‘흥행 및 취체에 관한 법률’로 시작된 영화에 대한 검열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사전심의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존속되다가 1996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막을 내렸다. 1997년 ‘영화진흥에 관한 법률’(영진법)이 개정되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영화와 비디오를 대상으로 전체관람가부터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 제한상영가로 구분된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이런 분류체계는 지난 20년 동안 그 나름의 역할을 해왔으나 극장상영을 전제로 한 ‘구 영화진흥법’과 비디오물을 수록한 음반의 오프라인 유통을 전제로 한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에서 기원한 등급분류제도는 콘텐츠 시장의 급속한 변화 탓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비디오, DVD 등으로 유통되던 콘텐츠는 인터넷망을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환돼 OTT(Over-The-Top) 플랫폼에 기반한 서비스로 변모하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아마존과 애플,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올드 미디어 제국인 디즈니도 이젠 OTT 방식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설정하고, 플랫폼 기반 사업자로 변모하는 중이다. 유통되는 콘텐츠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콘텐츠의 형태도 과거의 정형적인 구분이 적용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방송프로그램, 영화, 뮤직비디오, 1인 방송 콘텐츠 등이 각각의 플랫폼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이 서비스되는 것이 오늘날 콘텐츠 유통과 소비의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급분류라는 제도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등급분류 대상은 영화, 비디오물, 예고편·광고영화, 광고·선전물 등이고, 영화와 비디오가 주 대상이다. 2017년에 영화는 2286편, 비디오물의 경우 8189편이 등급분류를 받았다. 특히 비디오물은 2015년 4339편, 2016년 6580편, 2017년 8189편으로 급증하였다.([그림 1] 참조) 등급분류 대상이 급증함에 따라 일차적으로 독점적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등급분류가 지연돼 출시 지연 및 해적판 불법 사전 유통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동일한 영상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나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은 사전등급분류를 받는 반면, 유튜브의 경우 이러한 절차 없이 바로 소비자에게 공급된다는 형평성 문제다. 향후 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의 양은 폭증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독점적 등급분류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다. 특정 영역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콘텐츠의 증가도 등급분류체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가상현실(VR) 영화로 취급받는 ‘화이트 래빗’의 경우 PC에서 구동된다는 이유로 게임으로 분류되어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을 받지 않아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니 앞으로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콘텐츠가 등장할 때마다 이런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사실 현행 등급분류제도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개념을 적용하지만, 실제로는 독점적인 지위를 지닌 특정 조직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국제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국가는 등급분류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림 2] 참조) 하지만 대부분 선진국은 직접적인 규제가 아닌 자율규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자율규제의 유형은 명령적 자율규제, 승인적 자율규제, 조건부 강제적 자율규제, 자발적 자율규제 등 다양한 형태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자발적 자율규제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는 형태이며 국가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개입과는 전혀 관계없이 사업자 또는 사업자 단체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 따른 규제방식을 말한다. 자발적 자율규제는 콘텐츠 생산자들의 자발적 책임에 기초하여 최대한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제도라고 볼 수 있으며, 현행 등급분류 제도는 결국 자발적 자율규제로 이행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상적인 구조는 국가별로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인도에서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양대 글로벌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보여준 모습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래로 OTT 플랫폼을 통해 인도 및 해외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사전 검열하지 않고 방영하며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예술 표현의 자유를 부여해왔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세이크리드 게임’(Sacred Games)은 폭력 및 욕설이 자주 등장한다는 이유로 인도 내에서 비난 여론이 제기되었으며, 특히 이 드라마가 라지브 간디 전 총리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봄베이 고등법원에 소송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넷플릭스는 2019년 1월 인도인터넷모바일연합회(IAMAI)의 ‘온라인 큐레이팅 콘텐츠 공급자 시행 규정’에 합의 서명했다. 인도의 주요 플랫폼 업체들도 동참한 이 규정은 인도 형법 제도에 어긋나거나 사회적 및 종교적 분노를 살 수 있는 폭력, 테러, 아동 성(性) 문제, 외설적 내용, 인도 국가에 대한 모욕 그리고 특정 종교에 대한 비난을 담은 내용의 경우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유통시키지 않도록 하는 자율적 규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아마존 프라임은 이미 관련 정보기술법안규정과 형사법의 관리를 통해 충분한 통제를 받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규정의 시행은 창작의 자유를 축소시키고 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참여를 거부하였다. 대신, 콘텐츠에 일반(Universal Viewership), 보호자 지도(Parental Guidance), 성인(Adult Viewership) 범주로 구분된 시청코드를 부여하여 연령에 따른 시청 기준을 마련함과 동시에 자율적인 시청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동시에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시청자의 종교적 신념을 훼손하는 콘텐츠는 게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함으로써 그 나름대로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기술적 진보의 속도와 사회적 수용성이 충돌하는 사례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갈등 역시 확산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사전 검열이나 규제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은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과 확산은 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논의를 불러일으켜 왔다. 제공되는 정보의 양과 속도의 변화는 이용자 계층의 변화는 물론 이용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콘텐츠를 둘러싼 기존 질서와 관행을 변화시켰다. 현재 벌어지는 OTT로 대표되는 새로운 플랫폼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관행과 패턴을 고수하기보다는 새로운 방향으로의 변화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한 정보유통 속도와 방식의 변화는 음악과 영상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영원할 것만 같던 대형 음반회사들은 대부분 몰락하여 사라졌으며, 수동적 존재로 머무르던 콘텐츠 소비자들은 이제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인 콘텐츠 생산자로 나서고 있다. BTS의 세계적인 인기 역시 ‘아미’로 대표되는 팬들이 만들어내는 자발적 콘텐츠의 활발한 유통에 힘입은 바가 크다.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되는 방식은 크게 변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도는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소비는 이미 영화관이나 비디오 등 특정 미디어와 공간을 떠나 이루어지고 있지만, 등급분류를 비롯한 각종 제도는 과거에 머무르고 있으며,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어린이들을 포함한 10대들은 더이상 TV도, 포털과 음원사이트도 찾지 않고 모든 필요한 것을 유튜브에서 찾고, 즐기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규제는 기업의 자율적인 영역으로 맡겨놓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영화와 비디오물, 그리고 뮤직비디오 같은 특정 영역에 대해서만 단일화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케이팝의 뮤직비디오가 아직도 사전심의를 통해 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다른 나라의 팬들이 안다면 뭐라고 생각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다행히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기존 등급분류제도를 신뢰도가 높은 민간을 중심으로 한 자체등급 분류제도로 전환하되 영상물등급위원회는 공적 완충장치로서 일정 역할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분류기준의 객관성과 공신력을 확보함으로써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콘텐츠 생산 및 유통 주체에게는 자체등급제를 허용하되, 사후 관리 감독을 강화함으로써 사업자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은 자율성과 책임성을 공존시키는 방안으로 이루어지는 논의는 OTT를 둘러싼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믿고, 자율성과 책임성이라는 가치를 실현할 때가 되었다.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한국문화경제학회장 ■심상민 교수는 현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융합문화예술대학 학장으로 재직한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위싱턴대에서 MBA,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이사,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이해’와 ‘컬처 비즈니스’ 등이 있다.
  • 공원과 학교 인접해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 ‘구의자이엘라’

    공원과 학교 인접해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 ‘구의자이엘라’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 일명 ’아∙∙좋∙아’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에게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교육 및 주거환경은 주거 선택에 주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서 2019년1~5월까지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수를 분석해본 결과, 30대와 40대의 연령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만4,031가구로 전체(16만2,961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들이 주택시장의 주 구매층으로 떠오르면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나 안전사고 없이, 안심하고 통학할 수 있는 학교 인접 단지나 통학 거리가 짧은 곳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또, 단지 주변이 산이나 공원으로 둘러싸인 곳은 아이들의 심신을 단련시키고 자연을 벗삼아 활동할 수 있는 최고의 ‘자연 놀이터’로 활용 될 수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갖춘 단지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양 옆으로 대공원과 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GS건설 자회사 자이S&D가 7월 선보이는 ‘구의자이엘라’다. ‘구의자이엘라’는 어린 자녀를 둔 30·40 학부모 세대의 호응이 높을 전망이다. 단지 우측 도보 5분 거리에 광진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자녀들의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또 좌측으로는 약 53만여㎡ 규모의 어린이대공원이 위치해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교통 환경도 우수하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5호선 아차산역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입지다. 또한 자양로, 강변북로, 올림픽대교 등을 통해 강남 및 도심권 업무지역으로 수월하게 이동 가능한 쾌속 교통망을 갖췄다.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인근으로 강변테크노마트, 롯데마트, 이마트, 스타시티몰, 건대로데오, 건국대학교 병원 등 쇼핑에서 문화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고루 갖췄다. 상품성도 좋다. 해마다 늘어나는 미세먼지에 아이들의 건강을 챙겨줄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 ‘시스클라인’을 단지 내부에 적용할 계획이다. ‘시스클라인’은 미세먼지와 유해공기를 차단, 정화하는 기술로 창문을 열지 않고도 세대 내의 공기를 24시간 자동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태양광 시스템, 품격 있는 주거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옥상 녹화 조경 등을 선보인다. ‘구의자이엘라’는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13층, 전용면적 20~73㎡ 총 8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한편, ‘구의자이엘라’ 견본주택은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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