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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ㆍ북이 “얘기꽃”… 화기넘친 만찬/북녘손님 맞던날

    ◎「손에손잡고」 선율속 문배주 축배/“어서오세요”연도엔 환영인파/“통일전기 마련됐으면”… 국민들 큰관심/회담장주변엔 외신기자등 몰려 법석 분단 45년만에 남과 북의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만난 4일 7천만 겨레는 조국의 통일을 바라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성공을 빌었다. 때마침 맑게 갠 서울의 가을하늘도 남북총리의 역사적 만남을 축복하는듯 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되새기며 연형묵총리 등 북측대표단 일행의 입경을 지켜본 국민들은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강영훈총리가 일행을 따뜻히 영접하는 장면을 보곤 다시한번 같은 겨레의 정을 실감했다. 이날 북측 대표단 일행이 판문점을 넘어 서울에 들어오는 중요한 길목마다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일행을 환영했다. 환영인파 가운데는 특히 월남한 실향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들은 저마다 이번 회담이 좋은 결실을 거둬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하루라도 빨리 흩어진 혈육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며 끈기를 가지고 차근차근 통일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는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저녁 강총리가 힐튼호텔에서 주최한 만찬회에 참석한뒤 무역회관에서 우리영화를 감상하고는 모두 숙소에 돌아가 서울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만찬 및 영화관람◁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국무총리는 이날 하오7시쯤 힐튼호텔에서 북한대표단에게 만찬을 베풀고 이들의 서울 방문을 환영했다. 이날 만찬에는 북측인사외에 우리측 관계ㆍ재계ㆍ언론계인사 등 2백20여명이 참석,통일을 기원하는 축배를 들면서 남과 북이 화기애애한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칵테일장에는 국산양주와 맥주 외에 인간문화재 이경찬옹이 특별히 빚은 문배주가 준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으며 만찬음식은 7가지 코스의 양식.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모두 27개 테이블에 나눠앉았으며 헤드테이블에는 강ㆍ연 두 총리를 비롯,김상협 적십자사총재ㆍ민관식 평통수석부의장ㆍ김용식 통일고문회의의장ㆍ홍성철 통일원장관ㆍ김윤환 정무1장관ㆍ최호중 외무장관ㆍ유창순 전경련회장 등과 북한측의 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 등이 참석. 만찬장에는 7인조 실내악단이 서울올림픽 지정곡인 「손에 손잡고」를 비롯,선구자ㆍ고향의 봄ㆍ아리랑 등 우리가곡ㆍ민요를 연주해 분위기를 돋웠고 강총리는 연총리에게 해강 유근형씨가 제작한 청자화병을,회담대표들에겐 고급양복지,북측 수행원들과 기자들에게는 손목시계 및 탁상시계를 각각 선물. 북측 대표단은 원하는 사람들만 만찬이 끝난뒤 하오8시부터 40분동안 한국종합전시실(KOEX) 4층에서 문화영화인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관람하고 숙소로 돌아가 서울의 첫밤을 보냈다. 영화를 관람하고 숙소로 돌아온 뒤 북측 기자들은 『영화가 재미있었느냐』고 묻자 『역사성이 결여된 듯하다』 『졸음이 와 제대로 못봤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곤 서둘러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판문점◁ 이날 상오10시쯤 북측 대표단장인 연형묵총리가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평화의 집」 입구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홍성철 통일원장관이 『진심으로환영합니다』라며 손을 내밀어 영접했고 연총리는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연총리는 이어 『우리 대표단은 큰 기대를 갖고 왔다』고 말한뒤 홍장관의 안내로 「평화의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에앞서 북측 대표단의 수행원 33명과 기자단 50명은 상오9시50분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신분증이나 「보도」라고 쓰인 완장으로 간단한 신원확인절차를 거친뒤 우리측 지역으로 들어왔다. ▷연도◁ 북측대표단들이 통과하는 통일로 등 연도 곳곳에는 통일에의 염원을 안고 미리 나와 기다리던 시민들과 길가던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차량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일행을 환영했다. 또 빌딩이나 아파트단지 등에서는 시민들이 창가에 나와 일행이 지나는 광경을 지켜봤다. 환영인파 가운데는 특히 월남한 실향민들이 많아 흩어진 혈육의 재회를 애타게 갈구하는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북측대표단 일행들도 이따금 차창을 열고 환영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기도 했다. ▷회담장주변◁ 북측대표단 일행이 낮12시5분쯤 회담장이자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하자 이들을 보려는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때 큰 혼잡을 빚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호텔주변은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북측대표단 일행은 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 속에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자 사뭇 긴장하기도 했으나 차츰 여유를 되찾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강영훈총리의 영접을 받고 호텔에 들어선 연총리 등 북측대표단 일행은 호텔직원들의 안내로 30∼33층에 마련된 숙소에 여장을 푼뒤 불고기와 된장찌개 등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동안 휴식을 가졌다. 한편 대부분의 북한기자들은 우리측 취재진과의 접촉을 꺼렸으나 로동신문의 이광진기자를 비롯한 3∼4명의 기자들은 취재진이 모여있는 1층 로비로 자주 내려와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주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이기자는 하오5시40분쯤에도 1층 커피숍으로 내려와 판문점에서 얼굴을 익힌 몇몇 기자와 환담을 나누다 기자들이 40∼50명으로 늘어나자 10분남짓 즉석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 무연고 사할린동포/방한마치고 돌아가

    지난달 23일 대한적십자사의 주선으로 고국을 찾았던 「무연고」사할린교포 1백10명이 2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상오10시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돌아갔다.
  • “남북대화의 새 지평을 열자”/안병준 연세대교수ㆍ정치학

    ◎서울 「총리회담」에 붙여/일방설득보다 의견존중의 자세로/합의도출 위해 협상채널 제도화를 1990년 9월4일 서울에서 남북한 총리가 고위회담을 갖는 것은 남북협상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처럼 책임있는 당국자간에 이와같이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되었으니 이것이 앞으로 정례화하여 평화ㆍ협력및 통일을 달성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남북협상시대를 열어 실현가능한 것을 합의하려면 양측이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각자의 의견을 솔직하게 개진한 뒤 그 중에서 공동이익의 영역에 합의하고 앞으로의 협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공동위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모든 조치들을 실천하는 선결조건으로 상호비방을 중단하여 신뢰구축에 성의를 보이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민족적 차원에서 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이라는 목적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진실로 결속해야 할 것이다. 이번의 총리회담에서 획기적인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단지 양측이 이견을 갖고 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여 앞으로 대화와 협력을 통하여 그것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태세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 남북 양측은 상대방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 차제에 일방이 설득이나 선전으로서 상대방의 견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현실을 무시한 판단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실사구시,소련의 글라스노스트,군축용어에서 말하는 「투명성」에 입각하여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거기에 다른 시각이 있다면 그것을 존중하는 자세로 임해야만 협상의 장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제1차 회담에서는 양측이 자기입장을 제시하고 거기서 공동영역을 확인하여 추후에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남북당국이 조국이 분단된 지 45년 만에 직접대화를 갖는 것은 평화와 협력을 거치지 않고 통일을 당장에 성취할 수 없다는 데 묵시적으로나마 동의한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터 유엔ㆍ군축ㆍ경제협력ㆍ인사교류및 통일에 대하여 각기 자기측의 복안을 허심탄회하게 제안할 것이며 그것을 토대로 합의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 북측은 일반원칙에 대하여 일괄타결을 선호할 것이고 남측은 양측간의 공통점에 합의를 원할 것이지만 어느 경우이건 상대방이 수용할 수 없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되며 오로지 진지한 협상을 통하여 양측의 성의와 의지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쟁점에 대하여 어떤 합의를 도출하려면 다방면의 대화통로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유엔가입문제에 대하여 북측은 하나의 의석으로 남북이 가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남측은 공동가입이나 단일가입을 기도하고 있으니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합의를 이룩하기 위해서 정부수준의 협상이 계속되어야 한다. 군축에 대해서 북측은 병력감축을 선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남측은 정치 및 군사적 신뢰구축을 먼저 성공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남북 공동군사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북측이 금강산관광개발과 같은 민간수준의 협력을 바라고 있으나 남측은 공식적인 교역과 협력을 원하고 있으므로 이 문제도 경제회담을 재개하여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 사람들의 자유왕래에 대해서도 북측은 보안법이나 장벽을 제거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고 남측은 통행ㆍ통신및 통상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자고 하고 있으므로 이 문제의 해결 역시 실무자및 적십자회담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다. 불가침문제에 대해서 북측은 「선언」을 채택하여 미군철수와 미국과의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담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남측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및 내정불간섭을 내용으로 하는 「협정」을 체결하기를 원한다. 이와같이 평화ㆍ협력 및 통일에 대하여 이번 회담은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하여 질의응답함으로써 끝날 것이다. 제2차회담에서 비로소 어떤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모른다.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은 한두차례의 짧은 회담으로서 타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군축ㆍ경제협력 및 통일문제에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기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인 협상이 필요하다. 이때문에 협상의 시대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각 분야에서 기구와 통로를 제도화해 나갈 때 단절없이 지속될수 있다. 이 최초의 총리회담이 꼭 다루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뢰회복을 위하여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것 하나라도 착수하는 일이다. 그러한 신뢰구축 조치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고 민족화해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총리급의 고위회담을 하면서 상대방을 헐뜯는 선전을 계속한다면 이것은 자기얼굴에 침뱉는 격이요,다른 나라 사람들이 비웃을 대상이 된다. 남북은 각기 상이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으므로 상대측의 상황에 대하여 찬성할 수 없는 면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에서 자기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상대방의 내정에 직접 간섭하거나 심지어 그 체제를 타도 대상으로 삼는다면 협상의 전제조건인 신뢰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북한의 연형묵총리가 이번에 노태우대통령과 면담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의를 갖는다. 이와같이 남북의 최고책임자를 예방하는 정신에 걸맞게 양측은 상대방의 내부에 대한 공격과 간섭을 지향하는 데 뜻을 같이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 중차대한 남북 총리회담을 맞이하면서 이 회담이 민족주의적 정신에서 평화정착,교류협력 및 조국통일의 과정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되어야 한다는 데 우리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야 한다. 이처럼 높은 차원의 목적에 대해서는 여당도 야당도,「장내」도 「장외」도 있을 수 없다. 비록 국내문제와 통일논의에 대해서 순수한 이견을 가질 수 있지만 민족화해와 통일이라는 원대한 목적에 대해서 우리는 당파와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여 거국적으로 단합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다.
  • 북한대표단에 “배후 실세” 2명/총리회담 거물급 수행원 면모

    ◎림춘길 “장관급 예우” 요청해온 “2인자”/최봉춘 84년 수재돕기 지휘… “현장 총책” 4일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측 수행원 33명중에는 북측 대표단의 상위서열에 해당하는 「실세」 수행원 두사람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실제 위치와 역할에 관심이 고조. 우리측이 주목하고 있는 이들 배후 실세는 북한측이 총리책임보좌관으로 통보한 림춘길과 총리보좌원 겸 책임연락원이라고 통보한 최봉춘. 특히 북한측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최종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림춘길에 대해 『우리쪽에서는 부장급(장관급)』이라는 점을 강조,림에 대해 대표단과 같은 예우를 해주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측 대표단 7명중 연형묵을 제외하고는 모두 차관급이하임을 고려한다면 림은 북한측 전체대표단ㆍ수행원중에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셈. 전문가들은 림ㆍ최 두 사람이 20년이상 대남 관계업무에 종사해온 대남 전문가들로 전면에 얼굴을 내밀지는 않지만 실제 이번 회담을 기획하고 지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하자면 판문점회담에서 항상 나타나는 대로 회담장의 대표단들에게 회담 중간중간 쪽지를 보내 회담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지시를 내리는 사령탑 역할을 이번 서울 총리회담에서는 이들 두사람이 맡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 우리측은 북한대표단 7명에게만 승용차를 내주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림ㆍ최에 대해서도 대표단과 같은 승용차를 특별히 제공키로 결정. 무엇보다 이들 두사람은 당초 대표단만 참석키로 했던 노태우대통령 예방시에도 동행키로 해 청와대 면담에서 이들의 북한내 실제 위치와 역할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림이 우리에게 첫선을 보인 것은 80년 2월6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사무실에서 열린 남북 총리회담 준비실무대표회담. 림은 이 회담에서 현준극 북측 수석대표,백준혁대표 등과 함께 회담대표를 맡았으며 이 때도 현수석을 보좌해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80년 2월 당시 정무원 국장으로 회담에 참가했던 림은 85년 5월 서울서 개최된 제8차 남북 적십자 본회담에는 자문위원으로 참여했고 현재는당 조직관계자로 북한의 대남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어 확실한 부장급 거물인사. 최는 지난 7월26일 제8차 예비회담에서 고위급회담에 관한 합의각서가 교환된 이후 대표단 왕래문제와 서울 체류일정을 놓고 우리측 김용환책임연락관과 세차례 접촉한 바 있는 실무책임자. 그는 84년 9월 북측이 수재물자를 우리측에 전달할 때 현장을 지휘했고 85년 북측 고향방문단의 서울방문때도 실질적인 통제ㆍ지휘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림이 회담의 기획ㆍ전략실세로,최가 현장지휘책임자로 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우리측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평양손님,서울시민과 어울린다/북녘대표들 3박4일 어떻게 지내나

    ◎판문점서 영접… 호텔서 양측 상견례/두차례 영화구경… 워커힐 민속공연 참관/북,속기사 대동 청와대행 의미 둔 듯 정부는 남북 고위급회담 북한대표단의 입경을 하루 앞둔 3일 3박4일의 체류일정별로 모든 준비를 마무리짓고 최종예행까지 끝냈다. 또 청와대와 관련부처들은 북한대표단의 면담계획을 재점검하고 전략회의를 열어 이번 서울회담에 대비한 입장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초읽기에 들어갔다. ▷체류첫날(4일)◁ ○…북한측 대표단이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시간은 정확히 상오 10시. 북한 대표단은 군사정전위 건물사이의 분계선을 걸어서 통과,우리측 지역으로 넘어온 뒤 「평화의 집」 앞에서 간단한 도착행사를 갖는다. 연형묵총리는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을 비롯한 회담대표 6명(강영훈국무총리 제외)의 영접을 받고 악수를 교환한 뒤 우리측의 꽃다발 증정에 이어 연총리는 10분 정도의 도착성명을 한다. ○…북측 대표단은 호텔 정문앞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총리의 영접을 받고 인사를 교환하며 남북 쌍방 회담대표간의 첫 상견례를 갖는다. 북한대표단은 호텔내에서 우리측 대표 일부와 비공식적인 점심식사를 한 뒤 휴식을 취할 예정. ○…북한대표단 90명은 하오 6시쯤 숙소를 출발,우리측 강총리가 남산기슭의 힐튼 호텔에서 하오 7시부터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다. 호텔 지하1층 그랜드볼륨앞 「포이어」에서 칵테일 파티로 시작되는 이날 만찬 석상의 헤드테이블에는 쌍방 수석대표인 강ㆍ연총리가 중앙에,김상협 대한적십자총재,민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김용식 국토통일고문회의장,최호중외무부장관,홍 통일원장관,북측의 차석대표인 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 등 8명이 자리하게 된다. 또 만찬에는 통일원및 적십자사 관계자를 비롯,각 부처의 장ㆍ차관,언론계 인사,전경련 등 경제4단체의 장 등 3백20명이 초대된다. 만찬에는 프랑스식 7코스 요리가 나오며 백조가 깃을 펴고 「환영」이라고 쓰여진 남대문모양의 얼음장식이 분위기를 돋운다. 강총리는 이날 만찬이 끝날 때쯤 연총리에게 고급 청자화병을,나머지 회담대표들에게는 고급양복지,수행원들에게는 손목시계,기자들에게는 탁상시계를 선물할 예정. 북측 대표단들은 밤 9시쯤 만찬과 여흥을 끝내고 남산순환도로를 통해 서울의 야경을 구경하면서 무역회관으로 향한다. 이들은 무역회관에서 문화영화 한편을 관람한 뒤 숙소로 돌아갈 예정. ▷체류이틀째(5일)◁ ○…10시부터 시작되는 남북 총리회담 제1차 본회담은 강총리의 인사발언을 시작으로 공개로 진행된다. 이날 회담장에는 남북 쌍방의 회담대표 14명(각 7명씩),수행원 66명(각 33명),취재기자단 1백명(각 50명)등 1백80명과 쌍방의 의전및 기록요원 약간명이 참석한다. 연총리가 이어 인사발언을 하고 강총리와 연총리는 기조발언을 통해 총리회담에 임하는 쌍방의 기본입장을 피력한다. ○…북한 대표단은 낮 12시쯤 회의를 마치고 식사와 휴식을 취한 뒤 쉐라톤 워커힐호텔 가야금식당에서 민속공연을 관람한다. 북측은 우리측이 제시한 산업시찰 남산타워 방문등 관광일정은 모두 거부했으나 예술단 공연관람만은 유일하게 자신들이 요구했다. ○…연총리들은 하오 7시쯤 고건서울시장이호텔신라에서 베푸는 만찬에 참석,각계각층의 서울시민 대표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과거 적십자회담등의 전례로 보아 동창ㆍ친지 등과의 해후도 예상된다. 이어 이들은 무역회관에서 극영화인 아제아제바라아제를 관람한다. ▷체류사흘째(6일)◁ ○…남북쌍방은 전날의 「탐색전」에 이어 상오 10시부터 본격적인 2차회의를 비공개로 갖는다. 이날은 총리단독 회담,쟁점의제별 부문회담이 열려 상호 신뢰구축을 위한 일련의 조치에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는 회의이다. 회의를 마친 뒤 연총리의 종결발언과 강총리의 고위급회담은 사실상 종결된다. 북측 대표단은 삼원가든에서 불갈비로 점심을 한 뒤 중앙박물관을 관람한다.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하오 4시 연총리등 북한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남북 관계개선에 관한 소신을 피력하는 한편 김일성 북한주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연총리에게 전달할 예정. 청와대를 예방할 북한측 인사는 연총리등 북한대표 7명과 림춘길총리책임보좌관,최봉춘총리보좌원 겸 연락관,그리고 수행원 겸 속기사 등 모두 10명이며 우리측 배석인사는 강총리등 우리측 회담 대표 7명과 노재봉비서실장 이현우경호실장 이수정공보수석비서 등 10명이다. 노대통령이 김일성주석에게 보낼 별도의 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만약 북한측이 김주석의 친서를 갖고 오거나 선물을 준비했을 경우 상응한 조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류나흘째(7일)◁ ○…북한대표단은 상오 9시 강총리의 환송을 받으며 호텔을 출발,입경때의 역코스를 거쳐 상오 11시쯤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간다. ▷회담최종점검◁ ○…강영훈국무총리ㆍ홍성철통일원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 7명은 3일 하오 5시 남북대화사무국에서 마지막 대책회의및 리허설을 가진 뒤 하오 6시35분쯤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들러 준비상황을 점검. 강총리 등은 2층에 마련된 회담장과 대표단 휴게실,외신ㆍ내신ㆍ북한기자 프레스센터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관계자들로부터 간단한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강총리는 이날 회담장에서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홍장관ㆍ정호근합참의장ㆍ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ㆍ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 등 우리측 대표단 4명과 함께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기도. 강총리는 이어 기자들을 둘러보며 『회담장소가 좋으니 이번 회담이 잘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한 뒤 31층 레스토랑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했다. ○…고위급회담 프레스센터가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에 설치돼 3일 하오 문을 열었으며 오는 7일 하오 7시까지 24시간 운영될 예정. 이날 프레스센터 개소직후 김형기 남북대화사무국 공보관은 『북한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거나 자극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측의 기본입장이며 취재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해달라』고 북한측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견지해 달라고 여러차례 당부하면서 ▲북한측 인사와의 과도한 개별인터뷰시도 ▲음식얘기 등 시시콜콜한 신변잡사 ▲북측 대표단 차량추적 ▲추측보도 등을 자제해 주도록 부탁.
  • 남북 막후 대화채널 복원 추진/총리회담 계기

    ◎적십자등 각급 회담 재개도/군사 핫라인 설치ㆍ훈련 상호통보 모색/총리 단독회담선 금강산개발 타진 정부는 오는 5ㆍ6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 성사를 계기로 각종 남북회담을 재가동하고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 막후 대화채널의 복원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차례에 걸친 남북 고위급회담의 공식회의와는 별도로 강영훈총리와 연형묵 북한총리의 단독회담 또는 부문별회담을 비공개로 열어 금강산공동개발 남북 경제협력문제를 집중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이번 고위급회담 개최로 남북한간의 「접촉」 수준이 아닌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1차 서울회담에서 성급하게 큰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10월의 2차 평양회담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작은 문제에서부터 합의를 도출해나갈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일 『이번 남북 총리회담은 남북한 당국이 같은 대화의 장에서 각자의 기본입장을 밝히고 상호인식을 같이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큰 작업』이라고 말하고 『상호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당장 대단한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서울ㆍ평양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이 회담을 기본축으로 하여 그동안 중단된 남북 적십자회담등을 재가동토록 북한측에 적극 설득할 예정이다. 또 남북한간 공식회담의 진전을 촉진하고 상호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6공들어 한때 가동했다가 중단된 남북막후대화채널의 재가동을 신중하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고위급회담의 북한측 수행원 33명 가운데 연형묵총리의 책임보좌관인 림춘길등 2명이 북한대표단 일원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막후 대화채널의 복원문제가 이번 기회에 조심스럽게 타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총리의 단독회담등에서는 금강산공동개발의 계속 추진을 촉구하고 북한측이 원할 경우 차관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소식통은 『지난달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전체회의와는 별도로 필요시 총리단독이나 분야별회담을 갖는다는데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말하고 『최근 북한이 평양에 건설중인 유경호텔의 건설과 운영권을 홍콩의 투자회사에 일임하고 마카오에 관광비자 발급사무소개설을 추진하는 등 관광사업을 중점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금강산공동개발문제를 총리 단독회담 등에서 심도있게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이 기존의 서로 다른 입장을 바꾸지 않고서도 해결할 수 있는 ▲남북 군사 고위당국자간 직통전화 개설 ▲군사훈련 상호통보 등에 관한 합의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상오 강총리 주재로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전원과 관계기관 고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회담에 따른 대책회의를 가졌다.
  • 「민주조선」 부주필등 거의가 「남한통」/북한취재단 50명의 면면

    ◎중진급 망라… 언론공세 펼 듯/19명은 두번째 방문… 문화계 인사도 다수 서울회담에 참가할 것으로 통보된 북한측 기자단의 명단은 모두 50명. 북한측은 이들의 소속과 직책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제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기자단 50명중에는 로동신문 논설위원인 엄일규를 비롯해 문예총제 1부위원장인 최영화,민주조선 부주필인 안복만 등 북한언론계의 중진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서울회담을 계기로 대대적인 언론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동신문의 논설위원인 엄일규는 대남통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5월 한달동안만 해도 「분단장벽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결코 지울 수 없다」(3일)를 비롯,「불법무법의 파쇼광란」(8일ㆍ문화방송 경찰병력투입 관련),「악랄한 도전,오만무례한 횡포」(26일ㆍ전대협의 미 대사관 항의방문단파견 관련) 등의 기명기사를 쓰는 등 주로 남한내부의 투쟁을 고취시키는 논평을 맡아왔다. 이밖에 로동신문기자로는 한배근ㆍ리길성 등이 있다. 로동신문은 연중무휴로 주7회 매일6면을 발행하고 있는데 발행부수는 90여만부로 정무원기관지인 민주조선 10만부,기타 신문 4만∼5만부에 비해 독보적인 위치를 치지하고 있다. 편집국에는 12개 부서가 있으며 특히 남조선부가 따로 있어 매일 한면씩 남조선면을 내고 있다. 로동신문 다음으로 비중있는 신문은 정무원기관지인 민주조선. 이 신문은 부주필 안복만을 서울에 보낸다. 안은 87년 5월 부주필에 임명돼 88년 7월에는 북한을 방문한 루마니아신문대표단과 정준기부총리와의 회동에 배석하기도 했다. 64년 사로청중앙위위원으로 얼굴을 나타내기 시작해 73년에는 직총평남도위원장에 올랐으며 85년에는 북한측 올림픽위원회위원 자격으로 로잔체육회담대표를 맡기도 했다. 안과 함께 민주조선기자로 확인된 사람은 박춘민 김상현,리강후 등. 김상현과 리강후는 판문점에서 열리는 각종 남북대화시 일선 취재를 해왔으며 박춘민은 남조선관련 부서의 부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계 인사는 아니지만 기자단의 명단에 올라있는 최영화는 문예총제 1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문화예술계의대표적인 인물의 하나. 지난해 3월 북한이 제의한 남북 작가회담 예비회담의 북측 대표단장을 맡았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밀입북한 작가 황석영씨와 좌담회를 갖기도 했다. 최는 53년 작가동맹중앙위위원에 선출된 이후 줄곧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해 왔는데 그동안 맡았던 직위는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부강좌장(56년) 작가동맹부위원장(68년) 문예총부위원장(73년) 등. 현재는 평화옹호전국민족위부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로동신문 부주필인 서동범을 기자단에서 제외하고 강두한ㆍ문광우ㆍ엄정온 등 3명을 추가로 기자단에 포함시킨다고 알려왔는데 이중 강두한은 조총련의 조선신보사 부장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에 오는 북한기자 50명중 김천일ㆍ홍창식 등 19명은 지난 85년 12월 서울에서 열렸던 제10차 남북 적십자본회담때 서울에 왔던 「기자」들로 밝혀졌다.
  • “총리회담 성과있게”… 도상연습 부산

    ◎평양 손님맞이 준비상황 이모저모/합의도출 위한 의제별 쟁점 분석/“북측 대표는 「회담꾼」”… 대화법 가상훈련도 /“일정 협의 창구” 림춘길 막후 인물로 주목 남북 고위급회담을 사흘 앞둔 1일 정부는 관계기관을 총동원,범정부적으로 벌여온 회담준비작업에 마무리 손질과 점검을 하는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정부는 회담준비를 의제와 북한대표단의 73시간 서울체류 일정등 2가지로 나눠 가상의 시나리오를 작성,도상연습을 벌이는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의제분야는 청와대ㆍ총리실ㆍ경제기획원ㆍ외무ㆍ국방ㆍ통일원ㆍ안기부 등으로 회담전략기획단을 구성,운영하고 행사분야는 안기부ㆍ통일원을 주축으로 공보처ㆍ치안본부ㆍ한국전기통신공사 등으로 행사통제단을 구성해 준비를 전담. ○…정부는 의제를 군축ㆍ유엔가입ㆍ인적왕래ㆍ경제협력 등으로 세분,예상문제를 작성해 이에대한 대비책을 수립. 정부가 회담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북한대표단 대부분이 전문적인 「회담꾼」이라는 분석에 따른 회담진행 요령과 대화방법. 강영훈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는 회담진행도중 북한대표단의 발언때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여서는 안된다는 등의 회담진행방법에 대해 남북대화 전문가들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또 우리측 대표가 논쟁에 휘말려 말꼬리를 잡힐 경우에 대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상의 북한대표단을 구성,설전에 대한 연습도 가졌다. ○…강총리는 회담 첫날 약 30분간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측 입장을 모두 밝힌다는 방침아래 기조연설문을 최종점검한 뒤 지난달 31일의 청와대 국가안보회의에서 최종 확정지었다는 후문. 의제는 북한대표를 자극시키지 않고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교류협력 분야에 중점을 두는등의 기본원칙에 따라 선정되었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전언. 정부는 이번 회담에 웬만한 선진국의 정상이 방한할 때의 규모에 버금가는 의전및 경호단을 구성했으며 행사요원은 4백여명,경호및 교통통제요원은 3천여명 정도가 동원된다는 것. 강총리는 1일 저녁 우리측 회담대표와 준비관계자를 초청,힐튼호텔에서 만찬을 갖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에는 2백76평규모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되었으며 이곳에 회담 모니터 TV 4대,판문점 직통전화 2회선,기사송고용 전화 67회선,팩시밀리 5대 등의 가설이 완료된 상태. 프레스센터는 본회담 하루전인 3일 하오 3시부터 7일 하오 5시까지 운영되며 매일 상오 9시30분과 하오 3시30분 2차례에 걸친 브리핑이 있을 예정. 일반 시민들이 이 호텔에 자유롭게 출입은 할 수 있으나 회담장과 북측 대표단의 숙소인 이 호텔 25∼33층에는 출입이 철저히 통제될 전망. ○…북한대표단은 4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 도착한 뒤 도착 연설과 우리측의 꽃다발 증정등 간단한 영접행사를 갖고 낮 12시쯤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할 예정. 우리측의 강총리가 호텔입구에서 이들의 역사적인 서울 방문을 맞이할 계획이나 북측 대표단에 대한 공식적인 조찬및 오찬은 없고 우리측 대표ㆍ수행원ㆍ기자단들과 개별적으로 식사를 하게될 것이라고 남북대화사무국이 발표. 우리측은 북한대표단을 위해 문화영화 1편과 극영화 1편등 2편을 준비했는데 북한사람들이 극영화를 좋아해 극영화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측은 당초 「씨받이」 「아제아제바라아제」 등 2∼3편을 선정했으나 「씨받이」는 아무래도 야하다는 지적에 따라 「아제아제바라아제」가 가능성이 높다. 강총리는 4일 하오 7시쯤 북한대표단초청 만찬을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갖는데 이 자리에는 우리측의 적십자사를 비롯한 남북대화 관계자 1백여명을 초청할 예정. 또 고건서울시장의 초청만찬이 5일 저녁 힐튼호텔에서 열리는데 이 자리에는 경제계ㆍ문화계ㆍ체육계 등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인물이 초청될 예정. 특히 이날은 정주영현대그룹회장이 참석,북측 대표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금강산개발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소개. 북측 대표단이 떠나기 전날인 6일 박준규국회의장은 올림픽공원 주변무대에서 우리측 정계인사들도 초청한 만찬을 주최하며 박의장은 이날 연형묵총리에게 칠보로 장식된 은제주전자를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평민당총재등 야당의원들도 초청될 예정이나 이들이 사퇴서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참석여부가 관심거리. ○…북한대표단 수행원 33명가운데 연총리 책임보좌관인 림춘길과 책임연락관 최봉춘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 림춘길은 현재 조평통부위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 80년부터 「총리회담 실현을 위한 실무자회의 대표단 대표」와 84년부터 남북 적십자회담 자문위원을 지낸 인물. 과거의 남북 대화과정에서 막후의 실력자는 자문위원ㆍ수행원 등으로 위장해 사실상 회담을 지휘해 왔기 때문에 그가 상당한 재량권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 정부도 이같은 분석에 따라 림춘길과 막후대화를 벌이기로 하고 우리측의 상대역을 고르고 있는 중. 북한이 림춘길에 대해서는 장관대우를 해달라고 우리측에 요청한데서 그의 비중을 알 수 있으며 우리측은 림춘길과 최봉춘에게 일반 수행원에게 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승용차를 제공할 방침. 최봉춘은 고위급회담 실무접촉과정에서 우리측의 김용환책임연락관과 잦은 접촉을 가져왔던 인물로 이번에도 아직 합의되지 않은 북한 대표단의세부적인 체류일정등을 협의하는 창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 회담장 인터콘티넨탈호텔

    ◎한강 경관 한눈에… 북측에 방 50개 배정/1천8백명 수용규모 대연회장 갖춰 남북 고위급회담의 회의장 겸 숙소로 결정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인터콘티넨탈호텔은 34층짜리 비지니스형의 특수호텔로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개관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범민족대회」의 제2차 예비회담 장소로도 내정돼 눈길을 끌었었다. 정부측 준비단은 이번 회담에 앞서 이미 지난 15일 이 호텔의 객실 5백99개가운데 1백50개를 예약,북측 대표단 일행과 우리측 실무진용으로 배정해 놓고 있다. 연형묵북측 대표단장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특히 전망이 좋은 30∼34층의 객실 50개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는 우리측 연락관및 경호요원들의 숙소로 사용된다. 회담장은 2층에 있는 3백91평짜리 그랜드 세라돈 볼룸으로 한꺼번에 1천8백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이며 8개국어 동시통역시스템과 3개국어 동시표시 전광판 등을 갖추고 있다. 내ㆍ외신기자들의 취재편의를 돕기 위한 프레스센터는 회담장 이웃 오키드룸과 크리산드룸 등 2개 연회장이배정됐다. 호텔측은 이번 회담일정이 확정되자 31일 이른 아침부터 회담장의 설치와 북측 대표단의 숙소정리 등을 위해 잇단 회의를 가지며 북측 대표단을 위해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집중적인 서비스교육을 시키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호텔측은 특히 정부측 준비단과 긴밀히 연락,회담장과 숙소 등에 불편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남북적십자회담등 남북 관계회담은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워커힐호텔을 주로 이용해 왔으나 인터콘티넨탈호텔이 54층짜리 한국무역센터와 전시장ㆍ잠실올림픽주경기장ㆍ한강변의 수려한 경관 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이라는 이점때문에 이번 회담장소로 선택됐다.
  • 쿠웨이트 철수교민/한적,복지관에 수용

    대한적십자사(총재 김상협)는 이라크사태에 따라 쿠웨이트에서 철수한 교민 40명을 1일부터 3개월동안 서울 강서구 신월동 적십자청소년복지관에 수용,침식 및 생활필수품을 제공한다. 이들은 생활근거지인 쿠웨이트에서 급히 철수하는 바람에 맨손으로 귀국,정부당국에 생계 등의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었다.
  • 서울 총리회담의 의의와 전망

    ◎45년 만의 「고위대좌」… 남북대화 새 장 기대/“통일기반 조성” 상호 의중 탐색 예상/군축ㆍ통행 등 교류방안 깊이있게 논의 남북한사상 초유의 총리회담인 남북고위급회담이 30일 하오 3시 판문점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3차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확정됨에 따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날 접촉에서는 북측 대표단의 서울 체류일정의 세부일정을 협의수정했으며 이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남북한총리의 역사적인 대좌가 이뤄지게 됐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지난 85년 12월의 제10차 남북적십자회담이후 4년9개월여만에 열리는 남북간의 공식 회담이다. 특히 남북 쌍방의 총리가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좌한다는 점에서 분단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우리측의 강영훈총리와 북측의 연형묵정무원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간의 첨예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과 인적ㆍ물적 교류를 비롯한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를 논의할 것인 만큼 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을 향한 기반조성이라는 실질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물론 남북 쌍방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의중을 확인하는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합의를 도출해 낸다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남북 쌍방의 책임있는 고위당국자가 남북문제와 관련된 포괄적인 의제를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민간차원에서 주로 인도적인 교류문제를 다뤄온 적십자회담을 비롯한 과거의 남북대화와는 전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따라서 회담이 열릴 경우 책임있는 남북당국간에 그동안 다뤄지지 못한 다양한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서울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앞으로 몇차례의 고위급회담이 열러 쌍방이 남북문제에 대한 상당한 의견접근과 어느 정도의 합의를 도출해낸다면 쌍방은 최고위급 회담,즉 노태우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남북 정상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번 고위급회담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위급회담은 우리측 강총리가 지난 88년 12월28일 북측에 제의한이래 모두 8차례의 예비회담을 갖고 1년9개월여 만에 힘겹게 성사된 것이다. 강총리는 당시 북측의 정치ㆍ군사회담 주장을 대폭 수용,▲상호비방ㆍ중상 중지 ▲상호존중및 불간섭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 ▲군사적 신뢰구축 ▲남북 정상회담개최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수차례에 걸쳐 예비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해 왔다. 북한측이 정치ㆍ군사문제라는 의제가 구미에 당기기도 했지만 경제적 문제ㆍ후계체제 구축 등 내부의 난관에도 불구,고위급회담에 응해 나온 것은 동구의 개방및 소련의 대북개방압력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는 6공이후 중점추진해온 우리 정부의 북방정책의 궁극적인 결실이기도 하다. 이번 제1차 서울 본회담에서는 이산가족들의 남북자유왕래를 비롯한 인적교류의 실현과 서신교환및 남북 물자교역 등 통행ㆍ통신ㆍ통상협정 체결문제가 중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정부는 3통협정체결이야말로 북한을 개방의 장으로 유도,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3통협정체결은 반드시 관철시킬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남북한의 유엔가입문제는 남북 당국간에 가장 많은 설전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 정부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남북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매우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아래 북한측을 설득시킬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이 계속해서 이를 거부하고 비현실적인 남북한의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을 고집할 경우 남한만의 단독 가입분위기를 국제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북한측은 지난 7월26일 제8차 예비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한이후 노동신문 사설,유엔아보리에 회담서한발송,8ㆍ15범민족대회무산 이후의 일련의 조짐등에서 고위급회담을 연기 또는 무산시킬 움직임을 보여왔으며 그 주된 이유가 우리측의 유엔단독가입 저지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북한측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위급회담에서 가장 첨예하게 부각,남북대표간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는 군비통제 즉 군축문제이다. 우리측 정부는 「군축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이를 위해서는 상호 군사력및 군사비의 공개,이에대한 검증등의 상호신뢰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측이 군축에 얼마나 관심을 쏟느냐는 것은 우리측은 대표 7명 가운데 군대표가 정호근합참의장 1명인데 비해 북측은 김광진 조선인민군대장(인민무력부부부장)ㆍ김영철소장 등 2명을 포함시킨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밝힌 대표단중 연형묵정무원총리와 군대표 2명이외의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ㆍ백남준 정무원참사실장(예비회담단장)ㆍ김정우 대외경제협력사업부차관ㆍ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예비회담대표) 등은 우리측 대표가 모두 차관급 이상으로 구성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격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이들이 전문적인 「남북회담꾼」임을 생각해 볼 때 이번 회담을 실질토의보다는 정치선전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전망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무튼 오는 9월4일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공식회담을 갖게 되어야 2차 고위급회담 성사여부와 향후 남북대화의 방향이 가름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1차 서울회담이 성사된다고 남북 관계개선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징후가 바로 나타나리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서울에 올 북한대표의 얼굴

    ◎기술관료 출신… 북한 권력서열 6위/연형묵 정무원총리 연형묵총리는 분단이후 최초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게 되는 북한의 최고위급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25년생으로 올해 65세인 그는 현재 북한내 권력서열 6위의 인물. 70대 고령의 혁명1세대인 오진우(73ㆍ3위ㆍ인민무력부장) 이종옥(79ㆍ4위ㆍ부주석) 박성철(76ㆍ5위ㆍ부주석)에 이어 김영남(65ㆍ7위ㆍ외교부장) 허담(65ㆍ11위ㆍ최고인민위원회 외교위원장) 등과 함께 북한의 권력핵심을 이루고 있는 60대중반의 혁명 2세대이다. 연형묵은 김일성대학과 소련우랄공대에서 금속ㆍ전기ㆍ전자 등을 공부한 대표적인 테크노크라트로서 북한의 행정부인 정무원의 총책임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당정치국원ㆍ당중앙위원 등을 겸직,노동당의 정책결정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1985년 정무원 제1부총리 겸 금속기계공업위원장을 맡아 정무원에 첫 진술한후 88년 12월 이근모의 후임으로 총리에 선임됐다. 83년과 84년 김일성을 수행,중국ㆍ소련ㆍ동구권 등을 방문하는 등 김일성의 신임이 두터우며 러시아어와 불어ㆍ일어에도 능통,국제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형묵은 지난 5월24일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정무원총리에 재선됨으로써 김일성부자의 신임을 다시 확인했는데 경제실무에 밝으며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기술관료출신으로 고위급회담에서 어떠한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빨치산경력 군원로 비롯,경제엘리트도 연형묵총리와 함께 서울에 오게 될 북측 대표중 김광진 대장(77)은 오진우 김철만 김광 등과 함께 현직에 남아있는 김일성의 몇 안되는 빨치산동료의 한사람이다. 인민무력부 부부장 인민군 총참모 부부총참모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1913년 만주에서 태어나 소련군에 입대,소련 포병학교를 나온 포병장교 출신이다. 인민군 창설에 직접 참여한 군원로로 특히 포병화력 증강과 현대화에 기여한 공로가 커 김일성으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고 한다. 6ㆍ25당시 민족보위성 후방총국참모장직을 맡았던 김광진은 군을 대표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또다른 대표인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ㆍ군축및 평화연구소부소장) 김영철(소장) 등과 함께 이번 회의의 주요의제가 될 남북한 군축문제와 관련,북한측의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군대표 2인중 한사람인 김영철은 인민군 8사단장을 거쳐 인민무력부 부국장ㆍ구분대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지난해 2월부터 남북 고위급회담예비접촉 북측 대표로 일해왔다. 가나주재대사를 역임한 최우진(57)은 군축문제와 관련,북한측 최고의 이론가이자 실무책임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7월5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있었던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관한 학술회의」에 북한측 대표단장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남북 고위급회담준비관계로 불참하고 대신 이형철(평화군축연구소 연구실장)을 내보냈었다. 안병수(61)는 특히 조평통서기국장 명의로 종종 대남성명을 내놓고 있는데 지난 5월7일에는 홍성철통일원장관앞으로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제의한 남북 정치협상회담을 재삼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내기도 했다. 정무원 참사실장 백남준(61)은 지난 73년 5월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 자격(당시 직업동맹부위원장)으로 서울에서 열렸던 남북적십자 제6차회의에 참석했던 낯익은 인물. 김정우(48)는 71년 김일성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80년부터 대외경제사업부부부장을 맡아오고 있는 신진 엘리트. 80년대 중반이후 북한의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소련ㆍ헝가리ㆍ이탈리아ㆍ스위스 등을 방문하는 등 북한경제의 현대화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 총리회담 서울개최 확정/연락관접촉/4∼7일 3박4일 일정합의

    ◎전체회담 5∼6일 두차례/연형묵 북총리,노대통령 예방할 듯/신변보장각서 전달… 북측,대표 7명등 88명 참석 남북한 고위급회담의 서울 1차 본회담개최가 확정됐다. 이에따라 남북쌍방은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총리회담을 갖게 됐으며 북한대표단은 지난 85년 12월 제10차 남북 적십자본회담의 서울개최이후 5년 만에 서울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쌍방은 30일 하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고위급회담을 위한 제3차 책임연락관 실무접촉을 갖고 북한대표단의 9월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간에 걸친 서울체류일정을 확정했다. 우리측의 김용환책임연락관과 북한측의 최봉춘연락관은 이날 접촉에서 회담개최 5일전에 교환키로 한 당초 합의사항대로 북한측 대표단의 명단및 사진ㆍ신변안전보장각서 등의 교환,그리고 회담장 겸 숙소,회담횟수및 운영방법 등 북한측 대표단의 서울체류일정을 최종 결말지었다고 남북 대화사무국이 이날 밝혔다. 우리측은 이날 접촉에서 강영훈국무총리 명의로 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북한측에 건네줬으며 북한측은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대표단 7명,수행원 33명,기자단 48명 등 모두 88명의 북한측 대표단 일행의 명단과 사진을 우리측에 전달했다. 기자단은 원래 50명으로 합의됐으나 북한측은 개인사정에 의해 서울방문을 취소한 기자 2명의 명단과 사진을 우리측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고위급 1차 본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강총리를 수석대표로 홍성철통일원장관,정호근합참의장,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김종휘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이병룡국무총리특별보좌관,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 등 7명의 대표가 참석하며 북한측에서는 연총리를 단장으로 김광진조선인민군대장(인민무력부 부부장),안병수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백남준정무원참사실장(예비회담단장),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최우진외교순회대사(예비회담대표),김영철조선인민군소장(예비회담대표) 등 7명이 참석한다. 쌍방은 북한측 대표단의 서울체류일정과 관련,북한대표단의 숙소및 회담장을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정했으며 5일 상오 10시 제1차 전체회담을 공개로,6일 상오 10시 제2차 전체회담을 비공개로 각각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연총리등은 서울체류기간동안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중앙박물관등 주요시설을 관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또 연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에게 승용차 10대를 제공하고 수행원및 기자단에게는 대형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국무총리ㆍ국회의장ㆍ서울시장 등 3인이 주최하는 북측 대표단 환영만찬을 갖기로 했다. 북한측 대표단은 4일 상오 10시 우리측 지역에 들어오고 7일 상오 10시에 떠나는데 모두 판문점을 경유하는 육로를 이용하게 된다. 남북 쌍방은 이번 회담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실시하는 문제」라는 포괄적 단일의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만큼 유엔가입,군축문제,교류협력 등 남북간 모든 현안을 폭넓게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은 특히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방안을 북한측에 설득시킬 방침이며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해 남북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및남북 상호불가침협정체결을 제의하는 한편 교류협력을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통행ㆍ통신ㆍ통상 등 3통협정의 체결 및 60세이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이를위한 적십자 본회담의 조속재개등을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다.
  • 「90명 북대표단」 맞이 카운트다운/서울 「고위급회담」 준비 안팎

    ◎회담장·숙소 인터콘티넨탈호텔 내정/총리예우 북서 거부,예포등 생략/대규모 취재진 될 듯… 올림픽 버금 오는 9월4일 서울에서 개최될 남북 고위급회담을 1주일 앞두고 정부당국은 회담준비를 위해 어느 때 보다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북 적십자대표단을 비롯해 그동안 민간차원의 남북 왕래는 이뤄져왔으나 이번 고위급회담은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총리가 서울을 방문하고 대표단이 90명의 대규모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간의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 문제를 주 의제로 한 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한의 유엔 가입문제,군축문제,통행·통신·통상 등의 3통 협정체결 등이 책임있는 남북 쌍방 당국자간에 협의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주목된다. 북한측의 노동신문 사설,유엔 안보리 서한 발송,8·15 범민족대회무산 등으로 인해 북측이 고위급회담을 무산 또는 연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기우를 낳기도 했으나 지난 23일의 1차 연락관 접촉을 계기로 일단 고비를 넘겼으며 28일 2차 접촉에서쌍방이 북측대표단의 서울 체류일정등을 협의함으로써 고위급회담 개최는 이제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남북대화 과정에서 북측의 갑작스런 입장 변경등을 감안하면 북측대표단이 오는 9월4일 판문점을 통과해 남한지역으로 넘어오기 전까지는 고위급회담 성사여부에 대해 그 누구도 1백%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측 정부는 강영훈총리를 단장으로 하고,차석대표에 홍성철통일원장관,대표에 정호근국방부합참의장·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이병룡국무총리보좌관·임동원 외무부외교안보연구원장 등 7명의 대표단 인선을 이미 마치고 수시로 대책회의를 갖고 회담의제 준비와 실무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회담실무준비는 총리실에서 주관해 홍장관·임원장 등과 함게 최종점검작업에 돌입했다. 우리측 정부가 고위급회담 준비과정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의전과 신변경호문제이다. 북측 연형묵정무원총리에 대해 우리측은 외교의전상 총리예우를 제의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생략된다. 북한측이 총리예우를 거부한 것은 그것이 2개의 정부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측 연형묵총리가 판문점을 통과,우리측 지역으로 넘어왔을 때 예포의 발사도 생략되고 북한측 대표단의 차량과 숙소에는 국기가 게양되지 않으며 회담장에는 지난 7월26일의 합의문에 따라 일체의 표지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이 내부서열 6위의 총리인 만큼 형식상의 총리예우는 생략되더라도 실질적인 예우는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즉 판문점에서의 영접및 서울까지의 차량동행안내는 적십자회담의 경우 차석대표가 맡아온 관례에 따라 우리측의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이 맡을 것이 가장 유력하다. 회담대표 7명,수행원 33명,취재기자 50명 등 90명의 대규모 북측대표단에 대한 경호문제는 만에 하나 이들에게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남북관계가 크게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측으로서는 이에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88올림픽에 버금가는 최대규모의 취재단이 구성되고 외신기자들까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북측대표단이 이동할 경우 우리측 관계자와 경호및 안내요원등 1천여명 정도가 한꺼번에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및 숙소는 5백99개의 객실과 18개의 국제회의장을 갖춘 서울 삼성동의 인터콘티넨탈호텔이 내정됐으며 남북 인적 왕래의 관례상 주최측의 주선에 따르게 돼있기 때문에 북한측이 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28일의 연락관 접촉에서 북측대표단의 서울 체류일정을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북한측이 오는 30일 3차접촉을 갖고 확정하자고 주장,체류일정은 아직 최종확정되지 못한 상태. 판문점을 통과한 북한측 대표단의 단장은 승용차 1대에,대표는 2명당 1대에 분승하고 기자단은 2∼3대의 버스,수행원은 1∼2대의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대표단이 이용할 전화회선은 2차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기존의 적십자회담용 23회선을 사용하고 이들의 서신교환을 위해 9월4일부터 7일까지 1일 2회씩 판문점을 통과해 행낭이 운반된다. 회담은 본회담의 테두리안에서 공개또는 비공개로 총리단독회담과 부문별 회담이 열리나 우리측은 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가능한한 비공개회담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우리측은 연형묵정무원총리가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노태우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측이 이에 응해올는지는 미지수이다. 우리측은 강총리가 만찬을 주최하는등 각계각층에서 만찬을 주최하고 북측대표단에게 산업시찰은 물론 빈민촌까지 그들이 원하면 보여줄 예정이다.〈박정현기자〉
  • 김옥길 전 이대총장 영결식

    김옥길 이화여대명예총장의 영결예배가 27일 상오10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유족인 김동길 연세대교수와 김상협 대한적십자사총재,정원식 문교부장관,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 등 각계인사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광선 이화여대교목실장(59)의 집전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정의숙 전 이화여대총장(59)은 조사를 통해 『선생님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겨레섬김의 정열로 평생을 사신 이화의 큰 스승이며 겨레의 어머니셨다』면서 『편안히 눈감으신 그 모습에서 이화의 모든 가족들은 슬픔보다는 거룩함을 깨닫는다』며 애도했다. 영결예배가 끝난뒤 흰색 국화꽃에 덮인 고인의 유해는 교내를 한바퀴 돈 뒤 경기도 시흥시 광석동 군자 동산 선영에 안장됐다.
  • 납북 독립유공자 사망일 확인요청/광복회,정부에 건의

    광복회(회장 이강훈)는 27일 광복후 북한에 있던 조만식선생과 6ㆍ25당시 납북된 조소앙선생 등 35명의 재북독립유공자에 대한 사망일자와 묘소소재지 등을 북한적십자사를 통해 확인해줄 것을 국토통일원과 대한적십자사에 건의했다.
  • “북방정책의 두뇌”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안녕하십니까)

    ◎“북은 「총리회담」에 나올겁니다”/국제신뢰 실추 우려,모양새 갖출 것/중동사태는 국지전 위험성 일깨워/「민족대교류」는 공동체 복원노력의 일환… 희망갖고 추진 오는 9월4일 남북한 총리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됨에 따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지고 있다. 또한 25일로 노태우대통령은 5년임기의 후반기 통치에 들어갔다. 학자로서 통일원장관을 역임했고 남북한관계,북방정책,정치분야에서 노대통령을 밀착보좌하고 있는 이홍구 대통령정치담당특별보좌관을 만나 통일정책과 향후 전망,집권후반의 통치방향 등에 대해 알아본다. 【대담=이경형정치부차장】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 본회담이 9월4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의 대표단이 육로를 통해 서울에 오기로 하는등 지난 23일 남북 연락관 사이에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회담자체가 성사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이에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까지 남북대화는 거의 북한의 뜻에따라 성사여부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찌됐든 1백% 대화를 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쪽에서 하겠다면 되는것이고 거부하면 안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위급회담 성사 여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는 대남 대화와 관련,2가지 견해가 계속 병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난번 「7ㆍ20」 민족대교류제의,범민족대회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기본적으로 대화를 즐거워하지 않는 세력의 견해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들 스스로 오랫동안 주장해온 남북간의 정치ㆍ군사문제의 논의 기회를 놓칠수 없다는 견해입니다. 북한은 이번 총리회담을 무산시킬 경우 국제적으로 신뢰가 크게 실추되는데다 대남 전략적 측면에서도 개최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일단은 회담에 임할 것으로 봅니다. ○김일성 움직여야 변화 ­북한은 지금 소련으로부터의 개방압력과 그들의 주체사상 고수간에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같은 갈등이 그들의 대남전략이나 남북대화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습니까. ▲포괄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사회주의가 변화함에 따라 그들도 거기에 적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북한내의 주류는그럴수록 버텨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화의 수용에서 오는 위험부담이 버티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보고있지요.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우리식대로 나간다」며 통제를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통일전선전략 노선을 고수할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일관성있게 대화노력을 계속하면서 개방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련의 대북 개방압력에 대해 너무 극적인 기대를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이 일본을 거쳐 9월7일께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에 북에 대해 개방압력을 가할것 같습니까.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은 작년에도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도 압력행사 성격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는 소ㆍ북한간의 동맹관계 재확인으로 봐야합니다. 그리고 소련의 대미ㆍ일 관계와 그리고 최근 진전되고 있는 한ㆍ소 관계를 설명하면서 소련의 새로운 대외정책 방향에 관해 얘기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설명자체가 북한의 변화ㆍ개방에 영향을 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밖에 소련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분명한압력을 넣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의 국제정세흐름에 비추어 90년대 중반에는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이와관련해 노대통령의 임기중에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가 가능하리라고 봅니까. ▲지난 2년반동안에 있은 국제관계의 변화,남북관계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남북 정상회담이 노대통령의 임기중에 성사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남북문제해결에 정상회담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입니다. 북쪽은 김일성을 절대적 지도자로 하고 있는 체제이기 때문에 북의 정상을 움직이지 않고는 어떠한 성과도 기대할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남북한관계는 공식대화도 중요하지만 핵심인사들간의 막후접촉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한때 가동된 것으로 알려진 막후대화 채널이 지금은 중단된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현재 의미있는 막후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소 역할 극적기대 금물 ▲이 질문엔 원칙적인 얘기밖에 할수 없군요. 정부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화방법에는 적십자회담과 같은 공개적인 공식대화,비공식대화 그리고 제3자를 통한 간접대화 등의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가운데 어느것도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중 어떤 방식이 활성화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7ㆍ20 민족대교류가 무위로 끝나고 말았는데 총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합니까. 10월초 추석을 전후해 이를 재시도할 것입니까. ▲우리는 결코 무위로 끝났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민족대교류 제의를 통해 우리의 일관된 민족공동체회복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해보였습니다. 민족대교류 제의를 전후한 일련의 과정에서 두가지 교육기회를 가졌다고 봅니다. 하나는 지난 7월14일 통과된 남북 교류협력법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이해되지 못한채 7ㆍ20 제의가 나와 다소 혼선이 있었지만 이 법이 남북교류에 관한 우리쪽의 태세를 갖추는 것이지 이 법의 시행이 곧 남북간의 교류합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널리 인식하게 되었지요. 다른 하나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앞으로 남북교류에개입된 개인이나 단체의 대표성 시비는 별문제가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 입니다. 오는 추석때의 대교류추진은 재시도가 아니라 제의 당시부터 민족명절을 계기로 삼아 계속 추진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설날등을 무시하던 과거와는 달리 근년에 들어서는 민족 전통명절에 대한 입장을 변화시키고 있어 한가닥 희망은 있습니다. ­최근 남북관계에 따른 통일정책은 실무부서인 통일원보다는 청와대가 앞질러 입안하고 추진의 주체가 되는 일이 많아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있다고들 합니다. 전임 통일원장관 출신으로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전적으로 사실과 다릅니다. 청와대가 모든 것을 입안,결정하고 통일원은 뒤치다꺼리만 한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통일정책의 주무부서는 통일원이기 때문에 통일원장관이 중심이 되어 청와대뿐만 아니라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하여 입안,추진하고 있습니다. ○아태 공동체 구축 긴요 ­88서울올림픽이 대소 관계개선에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이 한ㆍ중 관계진전의 중요한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까. ▲소련은 서울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국가적인 힘과 경제력을 인정했고 그들의 개혁구도에서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게 되었지요. 이와관련하여 북한과의 관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까지 본 것입니다. 중국도 북경아시안게임을 통해 소련과 유사한 평가를 우리에게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념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한반도에 있어 한국전쟁의 당사자라는 특수한 관계에 있습니다. 또 중국은 역사적으로 볼때 소련보다는 늘 한발짝 뒤에 가고있어 대한 관계개선을 두고 속도면에서 소련과 경쟁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25일로 노대통령은 통치 후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노대통령이 하고있고 또 해야하는 일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공동체를 만드는 대통령」입니다. 이는 민주공동체,민족공동체,아태공동체의 3가지 차원에서 말할수 있습니다. 첫째 민주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입니다. 민주화는 정치분야뿐만 아니라 복지에서도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둘째 남북분단을 종식시키고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북측과 합의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셋째 세계적인 블록화에 대비하고 소련ㆍ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시켜 아시아ㆍ태평양공동체를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좁게 말하면 우리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정돈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세가지 측면이 모두 정권 후반기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국회를 목전에 두고도 야당의원 사퇴정국은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경색정국의 극복방안은 없습니까. ▲현재의 정국은 3당 합당에 대한 야당의 반발로 볼수 있습니다. 이는 민주화는 했지만 이를 어떻게 제도화 하느냐에 대한 합의를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회주의,지자제를 포함한 선거,정당 등 민주주의 제도화에 따른 핵심문제에 관해 협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뒤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40년 헌정사의 우여곡절끝에 간신히 잡게된 민주주의의 제도화 기회를 놓치게되면 여야 할 것 없이 역사의 가혹한 비판을받게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의 역량발휘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ㆍ합병사태가 남북 대치상황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어떤 것입니까. ▲지난 1년간 동구의 변화,통독움직임,미 소간의 협력으로 국제관계를 다분히 낙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국지적인 분쟁은 언제나 가능하며 상당한 군사력을 가진 체제는 군사행동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상당한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긴장완화가 없는 한반도에는 그같은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남북대화를 추진하면서도 늘 「상황의 2중성」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국정의 방향 주로 얘기 ­항간에 정치특보는 대통령의 「말동무」라고 하는데 대통령을 1주일에 몇번 만나며 어떻게 조언하고 있습니까. ▲국정운영의 방향설정,중요정책의 평가문제 등에 대해 자문역할을 주로 하며 실무보다는 방향을 얘기합니다. 저의 전문분야인 외교ㆍ통일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때도있습니다. 회의때가 아니고 대통령을 혼자 뵙는일은 그렇게 잦지는 않습니다. ­미 에머리대와 서울대 등 대학강단에 25년간 계시다가 관계로 들어선지 2년반이 되었는데 통일문제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체험적으로 비교해 주십시요. ▲대학에서는 주로 이론과 규범적인 측면에서 강조했다면 정부에 와서는 현실과 상황인식을 배웠다고 할수 있지요. 한계가 있는 정치적ㆍ경제적 자원을 관리하면서 정책집행을 해야하는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남북문제에 대한 강력한 국민적 합의도출이 아쉬웠습니다.
  • 여성교육에 평생바친 “큰 이화인”/타계한 김옥길 명예총장의 생애

    ◎80년대 문교장관때 학원자율화 앞장/지조의 70년… 도량 넓어 “여장부”별명/손수만든 평양식 냉면ㆍ빈대떡 대접은 유명 김옥길 이화여대 명예총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25일 서울 이대 후문앞 대신동 골목은 슬픔에 싸여 있었다. 애통해하는 동생 김동길교수와 정의숙전이대총장,윤후정신임총장 등이 지킨 빈소에는 많은 졸업생을 비롯,여성계ㆍ학계 등 사회 각계의 조문객들이 찾아와 자유ㆍ자율ㆍ책임을 강조하며,여성교육의 요람을 키워온 큰 거목을 잃은 슬픔에 할 말을 잊었다. 김옥길명예총장은 4ㆍ19로 상처를 입은 이화여대에서 1961년부터 79년까지 18년동안 총장직을 맡아 종합대학교로서의 반석을 굳혔다. 또한 세종대학 등 많은 사립대학들이 학내문제로 갈등을 겪는 일을 보고 가슴아파했고 병환중에도 자신의 장례준비를 하게했다. 최근 정의숙전총장이 임기를 1년이나 앞두고 사표를 내고 윤후정교수가 총장의 자리를 이어 받게한 것도 다 그의 사려깊음에서 이어진 작품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이야기다. 1921년 평남 맹산에서 면장을 지낸 아버지 김병두씨와 어머니 방신근씨 사이에서 태어나 평양 숭의여고에 들어갔다가 신사참배 문제로 숭의고녀가 폐교되면서 서문고녀로 편입,졸업했다. 40년 서울에 올라와 이화여전 문과,미오하이오 웨슬리안대,미국 템플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52년부터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쳤다. 어렸을적 한때 『의사가 돼 가난하고 병든사람을 고쳐주겠다』고 생각했고 『여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상록수의 주인공처럼 살겠다』고 했던 꿈은 이루지 못한 대신 여성교육을 위해 평생을 바친 것이다. 그는 61년 고 김활란박사의 뒤를이어 총장에 올라 79년 정년 퇴임을 7년 앞두고 『너무 한사람이 오래 해 학교발전에 장애가 된다』며 후배 정의숙총장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또한 일단 새사람에게 맡겼으면 마음 편히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7년동안 이대 교정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 충북 괴산군 연풍면 문경새재에서 촌로처럼 지내며 이대 1백주년인 86년5월 기념강연하기 위해 한차례,그리고 지난4월 고희때 다시한번 이대캠퍼스에 발을 들여 놓았을 정도로 남들에게는 따뜻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엄격했다. 그는79년 12월15일∼80년 5월17일까지 5개월동안 문교부장관직을 맡아 외도를 했다. 학생소요로 하루도 편할날이 없었던 당시 당국의 강경책을 거부하고 학원자율화에 앞섰으며 획기적인 교복자율화 실시를 주장,사회에 자율화 바람을 일으켜 최규하내각의 「유일한 남성장관」이란 평까지 받았다. 그의 웅변은 유명하다. 73년9월 남북적십자 2월본회담때(서울) 이산가족대표로,또 76년2월 조총련계 재일동포의 모국방문때 『과거는 울어서 눈물로 한강에 띄워버리고 내일은 하나가 되어 후손에게 영광스런 조국을 심어주자』며 굵직하고 윤기어린 낭랑한 목소리로 명연설을 하여 심금을 울렸다. 「감사하라」 「생각하라」 「수고하라」. 이것은 그가 대학을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한 말. 평양식 냉면과 빈대떡으로 이웃을 대접하기 좋아했던 푸근했던 총장할머니. 그의 가르침과 사랑을 나눠준 생애는 살아있는 이들에게 책임과 할 일을 일깨워준다.
  • 중동 철수교민 지원 강구/정부 합동대책회의

    정부는 24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사태와 관련,이들 양국으로부터 철수,귀국한 교민중 2백여명의 무의탁교민들에 대해 현금지원을 제외한 숙식및 편의제공등 가능한 지원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하오 권병현 이라크·쿠웨이트사태대책반장 주재로 관계부처와 대한적십자사및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무의탁교민의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 무연고 사할린동포/1백10명 어제 방한/3명은 혈육찾아

    대한적십자사의 주선으로 23일 하오6시50분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고국땅을 밟은 무연고 사할린동포 모국방문단 1백10명 가운데 이우남씨(80) 등 교포 3명이 그리던 혈육을 극적으로 만났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이씨는 이날 부인 김영진씨(81)와 함께 공항에 도착해 서성거리다 『무연고 사할린교포가 도착한다』는 적십자사측의 통보를 받고 출국장에서 피켓을 들고 기다리던 여동생 점순씨(63ㆍ동대문구 장안동)를 50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지난40년 일제의 징용으로 끌려간 이씨는 지난 수십년동안 우리나라의 편지 등 수소문을 폈으나 그동안 연고자를 찾지 못해 애태웠다. 또 충남 논산이 고향인 박창덕씨(72)가 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오다 「박창도」란 피켓을 들고 나와있던 조카 안용채씨(52ㆍ여)를 역시 50년만에 상봉했다. 박씨는 이날 공항에서 『사할린에 있는 동안 어머님과 아버님ㆍ형님들에게 수백차례 편지를 해도 답을 받지 못해 무연고자로 분류됐었다』면서 『가족이나 친지들을 못만날 것으로 생각하고 고향산소에나 찾아가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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