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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방접종ㆍ방역 적극 지원/보사부,부상자는 무료치료

    보사부는 13일 전국의 수재민을 돕기 위해 본부에 재해구호활동본부를 설치,시ㆍ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구호활동과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단체의 구호활동을 종합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보사부는 수재민 집단수용시설에 모두 89개의 방역기동반을 고정 배치,예방접종과 방역소독을 집중 실시토록 하고 수재민 1인당 하루에 쌀 4백32g,부식비 8백원씩을 재해구호기금에서 긴급 지원키로 했다. 보사부는 또 재해부상자에 대해서는 의료보호 1종으로 책정,전액 국고로 무료치료해 주고 사망ㆍ실종자의 유족에게는 위로금으로 3백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가구의 주수입원이었던 자가 사망한 경우는 2백만∼3백만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 그레그 주한 미 대사/한적에 수재의연금

    도널드 피니 그레그 주한미국대사는 13일 하오 수재의연금 1천7백87만5천원을 대한적십자사에 보냈다.
  • “적십자 실무회담 19일에”/한적 제의

    대한적십자사는 13일 북한적십자회에 제11차 남북 적십자 평양 본회담의 10월말 개최문제와 제2차 고향방문단 교환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제8차 남북 적십자 실무대표접촉을 오는 19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갖자고 제의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하오 김상협총재 명의로 북적중앙위 위원장대리 리성호에게 보낸 전통문을 통해 『우리 정부당국으로부터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쌍방당국이 각기 해당 적십자사에 대해 남북 적십자회담의 재개를 권고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란ㆍ터키,“이라크에 식량공급”/다국적군 봉쇄 균열 조짐

    ◎이란,대미 성전 촉구 【니코시아ㆍ앙카라 로이터 연합】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에 대한 항전은 성전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 1일 20만배럴씩의 정유와 현금을 받고 이라크에 식량과 의약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이란의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테헤란 라디오방송은 12일 하메네이가 『미국의 침략과 탐욕,그리고 페르시아만에서의 계획과 정책에 맞서는 투쟁은 알라의 뜻에 따라 지하드(성전)로 평가될 것이며 그 과정의 희생자들은 순교자』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89년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로부터 대권을 물려받은 하메네이는 또 『우리는 계속 증대되는 미국의 탐욕,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파렴치한 정책 뿐만 아니라 미군의 페르시아만 주둔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는 한편,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하메네이의 이같은 발언은 페르시아만 지역의서방군대에 대해 이란이 지금까지 내놓은 것중 가장 강한 어조의 비난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한편 터키는 12일 이라크가 요청해올 경우 이라크에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스브리핑을 통해 『이라크가 터키 적십자사를 통해 식량공급을 요청해 오면 우리는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결의를 위반하지 않고도 이라크에 식량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이라크의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 한적 구호품 전달

    대한적십자사는 11일 담요 1만장ㆍ라면 1천상자ㆍ취사도구 2천세트ㆍ의복 2천벌 등 모두 2억원어치의 적십자구호품을 서울ㆍ인천ㆍ경기지역 수해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 이산가족 추석 방북 추진/강 총리,기자간담

    강영훈국무총리는 8일 『가급적이면 이번 추석을 전후해 60세이상의 이산가족이라도 상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정부의 바람』이라며 『가능하면 빨리 북한측과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그동안 10차회담을 끝으로 중단된 남북 적십자회담 본회담을 재개하거나 또는 별도의 실무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협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총리는 또 유엔가입문제와 관련,내주중 남북 실무자 접촉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 남북 경협 곧 현실화 가능성/고위소식통

    ◎청와대 접견때 연총리에 구체제의/석탄등 연 20억불 구상무역/팀스피리트·북 병력배치 연계협상/“「김일성 강령적 교시」는 이례적” 우리측 주목 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의 「대 김일성메시지」에 대해 북한측이 신중한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10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 2차 회담에서 획기적인 남북 경제협력관계를 이룰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8일 노대통령이 북한의 연형묵정무원총리를 개별접견했을 때 숫자까지 제시하며 북한을 진정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김일성주석이 연총리로부터 서울회담결과를 보고 받고 남북 대화촉진에 관한 「강령적 교시」를 내렸다는 북한보도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대북 경협과 관련,북한의 석탄·시멘트·철광석 등 원자재를 연간 15억∼20억달러어치를 구상무역방식은 물론 북한이 희망할 경우 현금결제방식으로 사들일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 김일성메시지」에는 북한측이 서울회담기간중 제시한 팀스피리트훈련중지등 긴급의제와 관련,북한이 휴전선에 집중배치하고 있는 공격형 군사력 전개를 후방배치로 전환하는 것과 팀스피리트훈련을 연차적으로 축소,수년내 종결하는 방안을 연계하여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소식통은 북한 김일성주석이 서울회담 결과보고를 받고 즉각 남북대화촉진지침을 내린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하고 『북한 보도매체가 「강령적 교시」라고 표현한 점에 비추어 지금까지 보여온 대남 대화자세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김주석의 지침방향과 내용은 앞으로 있을 적십자회담이나 평양회담에 따른 연락관 접촉,예비회담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감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김주석의 이례적인 반응은 노대통령이 보낸 메시지에 대한 북한측의 신중한 검토착수로 일단 분석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김일성주석의 「중대지시」 의미와 관련,북한을 진정으로 돕겠다는 노대통령의 의지가 굴절없이 전해졌다면 어떤 형태로든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하고 『3∼4년내 통일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라도 남북정상이 머지않은 장래에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내년쯤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관련기사5면〉
  • “5년 만에 재접촉”의 기대(“새 전개” 남과 북:2)

    ◎인적 교류 정례화 「적십자」로 푼다/이산가족 재회·2차고향방문 등 모색/민족대교류차원 별도 접근 가능성도 1차 남북 총리회담이 이산가족 재회를 위해 적십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키로 합의함으로써 지난 85년 12월 제10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던 남북 적십자회담이 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남북총리가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대좌한 이번 서울회담에서 합의를 본 적십자회담 재개로 남북간 인적 교류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우리측이 평화구축과 신뢰조성의 선결조건이 선교류협력에 있다고 강조한 반면 북한측은 정치·군사적 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류와 개방을 기피해온 점을 감안하면,적십자회담 재개 합의는 북한측도 당국차원은 안되지만 민간차원의 인적 교류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자세변화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측 대표단의 대변인인 홍성철통일원장관과 북측 대변인인 안병수조평통서기국장은 지난 6일 하오 두차례에 걸친 총리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쌍방은 2차고향방문단 교환과 60세이상 이산가족들의 방문을 협의하기 위해 쌍방이 적십자회담을 열 것을 촉구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쌍방 정부당국은 조만간 정식으로 적십자사에 회담 개최를 촉구하게 되며 남북의 적십자사는 60세이상의 이산가족 방문과 2차고향방문단 교환문제등을 논의하기 위한 11차적십자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11차회담은 서울과 평양에서 교대로 열기로 한 남북 합의에 따라 평양에서 열린다. 과거 적십자회담의 전례를 보면 통상 30∼40일정도의 실무접촉이 있어야 회담이 개최된다는 것이 남북문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빠르면 10월말쯤이면 11차 본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만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2차 총리회담이 열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10월 개회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왜냐하면 북한은 한달에 2가지 회담을 준비하기가 벅차고 또 그러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홍성철장관은 『적십자회담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열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해 과거의 적십자회담과는 달리 실무접촉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뜻을 비쳤다. 남북 적십자사가 의외로 순조롭게 회담재개에 합의할 경우 11차회담의 개회시기는 상당히 앞당겨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과거 남북의 적십자사가 실무접촉에서 의제,진행방법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기 때문에 개최기간이 오래 걸렸음을 고려할 때 당국간의 의지만 있다면 한달이내에 11차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적십자회담이 지난 72년 8월 제1차 본회의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결실은 지난 85년 9월20일의 3박4일동안의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동시 교환방문이었다. 남북 쌍방은 분단 40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차원의 인적 교류라는 귀중한 선례를 남긴 뒤 곧바로 85년 12월 서울에서 10차 적십자회담을 가졌다. 이어 11차 본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키로 했으나 북측이 팀스피리트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구실로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 쌍방은 대화중단 4년 만인 89년 9월27일 1차 실무접촉을 갖고 11차 본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했지만 11월27일 7차접촉에서 북측이 혁명가극공연을 고집해 회담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북측의 주장은 인도주의적인 적십자 사업과는 무관한 「꽃파는 처녀」 「피바다」 등의 가극을 공연할 것과 이산가족 대상을 서울과 평양에 고향을 둔 사람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북한의 혁명가극은 혁명투쟁과 계급투쟁을 고취하는 정치적 선전을 내용으로 하고 있어 「적십자는 어떤 정치적·사상적 논쟁에 개입해서도 안된다」는 적십자의 중립성원칙에 위배되는 것임은 물론이다. 북한이 11차 본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과정에서 이같은 선전적 차원의 주장을 되풀이한다면 적십자회담의 전도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우리의 유엔단독가입을 유보시키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십자회담에 보다 전진적인 자세로 임할 것으로 남북관계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우리측 정부는 재개될 적십자회담에 유연한 자세로 임하되 「꽃파는 처녀」등의 혁명가극공연같은 선전적 목적이 있는 주장은 수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8일 『혁명가극등을 허용하려면 벌써했을 것』이라며 불허방침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남북간 인적 교류를 위해 적십자회담을 통한 정례적인 인적 왕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동시,추석·설날 등 민속명절을 즈음해 민족대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강영훈국무총리는 8일 기자들과의 간담을 통해 『지난 85년 중단된 적십자회담을 재개하거나 실무자 접촉을 통해 가능한 한 추석때까지는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단 교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오는 10월3일 추석을 맞아 민족대교류를 북측에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적십자회담이나 추석을 맞이한 민족대교류에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응해 나올는지 여부는 앞으로의 고위급회담 진전상황과 맞물려나갈 전망이다. 북한측은 2차 평양회담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우리측이 내주에 적십자회담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할 경우 응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박정현기자〉 71년 8월12일 대한적십자사가 적십자회담 제의 72년 8월30일 1차 본회의(평양) 9월13일 2차 〃 (서울) 10월24일3차 〃 (평양) 11월22일 4차 〃 (서울) 73년 3월21일 5차 〃 (평양) 5월 9일 6차 〃 (서울) 7월11일 7차 〃 (평양) 85년 5월28일 8차 〃 (서울) 8월27일 9차 〃 (평양) 12월 3일 10차 〃 (서울)
  • 서울 남북 총리회담… 각국의 시각

    ◎“한반도해빙의 전기… 지속적 대화 높이 평가/불신해소 계기… 통일까진 험로 미국/당초 「회의론」 벗고 「긍정적」 반응 일본/「통독」도 영향… 꾸준한 노력 필요 유럽/아주평화 정착에 중대 전환점 중국 ▷미국◁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7일 남북한 총리회담의 성과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회담초에 표시했던 낮은 기대감가는 대조를 보였다. 뉴욕 타임스지는 1면 상단에 『양측은 주요문제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장차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관용의 분위기를 맞이했다』고 크게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양측은 새로운 대화의 시기로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로서 총리들의 평화회담에 합의했다』고 풀이하고 특히 북한측 대변인이 『우리는 총리회담에 굉장히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한 발언에 주목했다. 타임스는 이번에 양측은 상례적인 비난을 교환하지 않았고 또 회담을 성공적이라고 간주했지만 공동성명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조정이 어려울 것 같은 상이한 두개의 접근이 회담에서 드러났다』며 북한의 선주한미군 철수주장과 한국의 선교류주장을 대비시켰다. 타임스는 한국관리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청와대예방시 노태우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호칭한 것은 한국의 국가적 실체를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남북한회담,낙관적 어조속에 폐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측은 적대관계의 완화를 시사하는 화해 제스처속에 이틀간의 역사적 회담을 끝내면서 유엔 가입문제와 이산가족 재회문제에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북한의 연총리가 노대통령의 남북한 정상회담 제의에 아무런 총리회담을 이에 반응하는 기회로 이용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포스트지는 이번 회담이 주요 문제해결에 실패하고 공동성명 없이 끝났으마에도 관리들은 이번 회담의 상징성과 두 대표단간의 격렬한 비난이 없었던 공손한 외교적 언동을 상기시키며 이번 회담을 아주 낙관적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마크 딜렌 공보과장은 6일 정오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 언급,『우리는 양측이 중요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음달에 개최될 평양회담이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중국◁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적 상무우이원 송평은 지난 5일 분단 45년만에 이루어진 남북 총리들의 회동을 「좋은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이 『적극적인 결실을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북경방송이 6일 보도했다. 송평은 이날 중국을 방문중인 일본 사회당 「일ㆍ중 특별위원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아시아정세를 완화하고 평화적 방법에 의해 남북한 통일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 당과 정부의 원칙적 입장임을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지난 4∼5일 이틀동안 남북 고위급회담 소식보도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던 중국은 6일 관영 북경방송을 통해 남북총리가 1차회의에서 행한 기조연설 내용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북경방송은 신화통신기자가 지난 4일 북측 대표단의 판문점 통과 사실과 관련,「해빙기를 맞는 시각」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일본◁ 역사적인 남북한 총리회담을 지켜본 일본은 당초의 조심스런 회의론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서고 있다. 회담벽두부터 상호간 기본입장이 날카롭게 대립,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에 우려를 표명해온 일본은 무엇보다도 쌍방이 대화를 계속키로 합의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기본입장의 대립해소에 이어지는 합의는 없었지만 중단상태인 남북적십자회담 제개를 위해 노력하고 유엔 가입문제에 관한 협의를 개시키로 하는등 서로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화게속을 약속한 것은 하나의 전진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서울과 평양의 시민 표정을 전하면서 이번 회담에 쏠린 양측의 시각을 대조적으로 비췄다. 한국 국민의 경우 북한 총리의 생생한 언동을 텔레비전등을 통해 처음으로 보면서 「북에도 같은 민족이 있었구나」라는 새삼스런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고 지적한 이 신문은 민주화 이후 TV에서 매주 북한의 뉴스와 기록영화를 방영,위화감이 점차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시민들은 이틀동안 라디오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회담진행을 지켜보았는데 이들은 한두차례 회담만으로 남북한간의 마음속 앙금이 사라지겠느냐며 이를 냉정히 받아들이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언론은 서울 회담을 통해 한국측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쌓아 나가면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을 해소하자는 자세인데 반해 북한측은 우선 군사대결을 피하는 것만이 교류와 협력을 가능케 한다는등 양측의 상반된 주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한국은 일티하는 부분부터 합의하자는 「신뢰구축」 형인데 비해 북한은 「원칙우선」을 내세운 점이 특색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측이 문익환목사와 임수경양의 석방을 요구하고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를 거듭 주장한 것은 이를 이유로 어느때나 총리회담을 중지하거나 연기시키는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 남북 총리회담에 대한 서구의 관심은 크다. 프랑스ㆍ영국 등 유럽 각국은 따라서 남북총리 접촉을 한결같이 「남북화해,나아가 남북통일을 향한역사적 일보」라고 평가하면서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그러나 한편으로 총리회담의 성사를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필연적 귀결」로 분석하는 가운데 「놀라움」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경제 곤경,대외적으로는 최악의 고립상황을 맞고 있는 북한이 총리접촉을 수락한 것은 위기 모면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시각이다. 「독일신드롬」「통일을 향한 역사적 일보」「한반도 해빙」 등의 관련기사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의 기대감은 대단하다. 유럽언론중 비교적 한반도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르 몽드지의 경우 남북 총리회담에 대해 성급한 기대감은 자제한 채 신중한 긍정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남북 총리간의 대좌를 큰 전환점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북한이 아직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하는등 신축성 결여를 지적하는 가운데 쌍방간에 아직 이견의 골이 깊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프랑스 정부측의 반응도 신중한 편이다. 외무부의 한 아시아 담당관계자는 남북한간의 이질감을 감안할 때 독일과 달리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러나 『북한은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는 처지』라고 남북한관계 진전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 서울 「고위급회담」 대임 치른 강영훈총리

    ◎“남북 상호이해의 초석 놓은 셈”/“「당국자 대좌」 자체가 통일의 첫 걸음/연총리 성실한 인상… 평양회담 기대”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총리와 고위당국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는 자체가 평화통일의 가능성을 밝게 해주는 것입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1차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국무총리는 7일 상오 북측 손님들을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 현관에서 배웅하고는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강총리는 북측 상대역 연형묵총리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표시하며 『성실한 분 같았다』고 그동안 느낀 개인적인 소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 자신 고향이 평북 창성으로 실향민인 강총리는 3박4일동안 연총리와 맺은 짧지만 의미있는 「교우」가 오는 10월 평양에서의 2차회담에서 남북을 잇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평가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분단 45년 만에 남북 총리간의 공식회담이 개최된 것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며 양측입장이 공개적으로 명확히 제시됨으로써 상호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평양에서 2차회담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남북 총리가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담결과가 합의문 발표등 명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아쉬운 점도없지않은 것 같은데. ▲첫 만남에서 이 정도면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는 것 아닙니까. 서로가 의견과 입장을 충분히 알게 된 만큼 공통된 점은 합의를 이끌어나갈 것이며 차이가 나는 점은 차이를 줄이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의 의견접근으로 합의한 것과 이견을 보이는 것을 정리해주신다면. ▲이산가족의 고향방문,특히 60세이상의 상호방문문제는 북측도 긍정적 태도를 보여 이 점을 논의하기 위해 적십자회담을 재개하자는 우리 제의에 북측이 동의한 것과 유엔가입문제에 있어 남북한 단일의석가입을 주장하는 연총리에게 「그 구체안이 있느냐」고 묻자 「있다」고 하기에 그 구체적 설명을 듣기 위해조만간 실무자 접촉을 갖기로 합의한 점을 들 수 있겠지요. 또 군사적 긴장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양측이 공감하였고 구체적으로는 양측 군사책임자간의 직통전화 가설,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군사훈련상황의 정보제공 등에서 부합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남북한간의 기본적인 시각차는 우리측이 신뢰구축ㆍ긴장완화가 군사적 조치의 선행조건이 된다고 보는 데 반해 북측은 그 반대입장에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것입니다. ­이틀째 비공개회담에 괌심이 많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3가지 선결과제인 유엔 단일의석 공동가입ㆍ팀스피리트훈련 중지ㆍ방북구속자 석방문제를 놓고 연총리와 한바탕 설전을 벌여 판정승을 했다는 후문인데. ▲그렇게 봐준다면 고마운 일이지요. 연총리도 당당하게 입장과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강총리는 앞으로의 총리회담을 의식해서인지 회담에 방해되는 말은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2차회담에서는 북측이 3가지 선결과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실 것인가요. ▲우리의 입장은 1차회담때와 같을 것입니다. 유엔가입문제는 북한의구체적 설명을 들은 후 검토하겠으며 팀스피리트훈련은 어디까지나 방어적 훈련이므로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방북구속자 석방문제는 우리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국법을 무시한 행동을 해 사법처리된 것으로서 이 문제를 북측에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연총리와 두번 단독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회담을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인간적으로 서로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났을 뿐입니다. 첫번째 만남은 만찬장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에서 잠깐 만난 것으로 별 얘기는 없었으며 두번째 만남은 민속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가는 차중에서 「이번 회담이 토론장화되는 것을 막자,만남 자체가 중요한 만큼 양측 입장을 확인하고 간격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의 대화였습니다. 두번의 만남을 사귐의 차원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강총리는 그의 고향인 「평북 창성」이라는 답을 염두에 두고 한 『평양회담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그때가서 얘기하자』면서 웃어넘겼다.
  • 여야,총리회담 논평

    ▲최기선 민자당부대변인=이번 회담이 그동안 얼어 붙었던 남북 관계에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특히 적십자회담 재개 등에 합의를 본 것은 가시적인 성과로서 앞으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되었다고 본다. ▲김태식 평민당대변인=분단 45년만에 남북고위급 인사가 처음으로 회담을 가졌다는 점과 서로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7천만 동포들에게 「공동선언문」을 통해 실질적 선물을 안겨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신현기 민주당부대변인=남북한 당국이 아직도 민족의 통일문제를 푸는데 상호간의 입장과 논리만을 내세워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없이 합의문조차 나오지 못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 서울 「총리회담」을 지켜보고… 전문가좌담

    ◎“명분ㆍ실리 제공… 남북 교류길 터야”/적십자회담 재개 합의에 큰 의의/북측 입장 대폭 수용… 대화 지속을/“양보도 원칙에 따라”… 군축협상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지난 4일부터 3박4일동안 서울에서 이뤄진 남북 총리회담은 새로운 남북관계의 모색과 평화통일의 지평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총리가 대좌했던 이번 회담이 어떤 의미를 남겼으며 앞으로 평양에서 있을 제2차 남북 총리회담및 각급 대화등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 북한문제 전문가ㆍ교수 등 3인의 대담을 통해 분석했다. □참석자 김창순 남주홍 서병철 ▲서병철교수=우선 이번 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구체적으로 적십자회담의 재개및 유엔가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대표접촉의 합의등 몇가지에 불과하지만 분단 45년 만에 남북총리가 공식대좌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적십자회담을 재개키로합의한 것은 우리측의 제안에 북한측이 호의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유엔가입문제는 우리의 단독가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북한측의 당혹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실상 타협이 어려운 문제라 생각됩니다. 북한측은 「단일의석 공동가입」을 계속해 주장하고 있으나 유엔의 규약과 관행상 현실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측이 북한측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다해도 그 제안은 보다 현실성을 띠는 형태로 가다듬어져야 할 것입니다. ▲김창순이사장=단 한차례의 만남으로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지만 이번 총리회담이 역사적인 큰 의미에 비해 결실이 충분치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서로가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연형묵총리등 북측 대표들의 발언은 7ㆍ4 공동성명이 발표된 70년대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우리측은 쉬운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하자는 데 반해 북한측은 정치ㆍ군사문제로 귀결되는 중심고리를 풀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을 시종 견지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을 새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측이 강영훈총리를 「수석대표」라고 부르는등 처음에는 남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으나 연총리는 청와대예방시 지킬만한 예의는 다 지켰다고 하는데 이점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북한측이 「원리」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현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으나 만나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남주홍교수=미소간 또는 동서독의 경험에서 보듯 외교상의 용어중에는 「의견을 달리하기로 합의하여」(Agree To Disagre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즉 국가간의 회합은 그 자체가 서로의 기본입장을 확인,얼마나 차이가 있으며 얼마나 유사한 점이 있는가를 대내외적으로 공개하는 것 자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한 국가의 외교정책은 실제적인 것과 선언적인 것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측 대표나 기자들이 『총리회담이 곧 남측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으나 외교적인관례나 「상호공존의 의지확인」이라는 외신보도들의 평가를 유념,선언적 표현에 구애받지 말고 실제적인 정책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펴야할 것입니다. 북한의 변화는 제반 대외적인 여건으로 미뤄볼때 불가피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 변화가 「평화통일여건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냐 아니면 체제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것이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노태우대통령이 6일 『우리는 북한의 안정을 위협하는 일은 일체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발전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돕겠다』는 발언은 이점에서 매우 적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우리는 북한이 조국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의 명분과 실리를 제공,어떠한 형태로든 대화를 지속해야 합니다.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는 모든 국가간의 외교행위의 특징은 바로 상호교화작용,즉 선의와 진의를 서로에게 인식시키는 과정인 것입니다. ○실무논의 병행 필요 ▲서교수=실무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에 가까운 형태로 이뤄진 이번 회담은 20년전 숱한 실무접촉을 거쳐 성사된 동ㆍ서독 정상회담과 비교할때 결코 뒤지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동ㆍ서독이 정상회담후 통일까지 걸린 20년이라는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물론 이번 회담의 성사과정을 지켜볼때 북한은 분단극복의 의지보다는 소련의 압력,동구공산권의 변혁 등 주변정세에 「밀려서」 회담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변정세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현재의 북방정책을 더욱 활기차게 추진하는 동시에 이번에 확인된 양측의 기본입장을 좀더 좁히기 위해 실무자급의 논의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이사장=이번에 남과 북은 서로의 제안을 하나씩 수용하는 면모르 보여줬으며 이같은 「상호성 인정」은 곧 남북관계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할 때 북측은 이산가족문제에 있어 우리측의 제안을 수용했다기 보다는 국제여론및 인류사회의 양심에 반할 수 없다는 측면을 보다 고려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엔가입문제는 현실성보다는 우리측의 단독가입을 막기 위해 「논쟁적 개념」으로 내놓은 제안을 우리측이 너그럽게 수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측도 2차회담부터는 굽히거나 후퇴할 것 없이 「할 이야기」를 하면서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서교수=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등과 관련해서 볼때 남북교류문제는 역시 인적 교류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전면적인 인적 교류를 실현할 수 없겠습니다만 우리측이 이미 제안했던 바와 같이 고연령 남북주민들의 상호방문등 실향민들의 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한 단계적인 접근방법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경협문제는 이미 동구등 대부분의 사회주의국가가 정치적인 개혁에 앞서 경제개혁부터 추진했다는 사실을 유념해 두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헝가리와 같은 나라는 이미 68년부터 중앙계획경제체제를 극복하는 경제개혁에 착수,정치개혁으로 연결시킨 것입니다. 북한과의 경협문제를 논의할 경우 그쪽에서는 자유사상이 침투될 것을 우려하게되고 체제경쟁면에서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두려워할 것이므로 북한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하는 방법으로 논의해 나가야 합니다. ▲김이사장=최근 북한이 미국과 일본에 접근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복안도 그중의 하나로 생각됩니다. 남북대화에서 진실성을 보여야 테러국가라는 오명도 벗을 수 있고 미ㆍ일이 자신들을 교역상대국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측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을 때 밝혔듯이 북한의 서방국가들과의 접근을 도와주고 남북 상호간에 서로의 이익이 되도록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시킬 수 있도록 신뢰조성 작업에 우리가 적극성을 보여야 합니다. ○인적 교류가 더 중요 ▲남교수=군축 좀더 정확히 말해 군비통제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부문인 것 같습니다. 북측이 제안한 군축안을 보면 그들이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군축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쟁의지가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과 전쟁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을 보여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바꿔말하면 북한이 남침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히고 전쟁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검증시켜주고 우리도 같은 면을 보여줄 때 군비통제논의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주한미군의 철수문제도 우리와 미국 양국간의 쌍무문제로 양국간에 해결할 문제지 북한이 이래라 저래라 논의할 사안이 아닙니다. 아무튼 이번 회담을 통해 군축에 관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우선 상호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면서 군비에 관한 상호검증체계를 갖추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양측 주장의 차이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유사점을 강조함으로써 저들로 하여금 계속 대화에 임하고 대화과정속에 스스로 변화해 나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불가침선언 우선을 ▲서교수=우리의 입장에서는 남북대화가 계속돼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큰만큼 앞으로의 회담에서도 북의 입장을 가능한 한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앞으로 평양에서 있을 2차 총리회담도 쉽지 않을 것으로보이지만 가능한 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해 나간다면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이사장=이번 회담을 지켜본 사람들 중에는 북측이 달라진 게 없다고 실망하며 앞으로의 회담전도를 어둡게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북측을 능히 초월할 수 있다는 성숙된 의식을 갖고 그들의 본질에 대해 과학적인 인식을 하며 우리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교수=통일문제는 우선 우리 내부에서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경제ㆍ문화ㆍ외교분야 등에서 북한에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느냐는 컨센서스를 이뤄야 합니다. 또 남북이 만나서 서로 확인하고 합의를 이뤄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합니다. 예컨대 군비축소 같은 문제는 남북간의 협상대상의 분야는 될 수 있지만 일방적인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와함께 남북이 상호실체를 인정하고 평화공존을 확인하는 문제는 절대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고 북측에도 인식시켜야 합니다. 대화는 지속하되 우리가 지킬 원칙은 분명히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서로 이해하려는 입장서 회담”/안병수 북한측 대변인

    『이번 회담을 통해 아직 많은 부분에서 견해일치를 못봤지만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공통점도 있었고 특히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었다고 본다』 북한측 대변인인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은 팀스피리트 중지,미군철수 등 종전주장을 되풀이 하면서도 이산가족 상봉문제,경제교류 등에는 다소 소극적인 답변자세를 보였으나 우리측으로부터 사실상 유엔 단독가입추진 유보방침을 얻어낸 것을 큰 성과로 간주하는 듯 했다. ­이번 회담에 성과가 있었다면. 『남북당국이 「인민의 통일염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고위급회담을 중단ㆍ파탄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회담중 쌍방간 본질적 견해차이는. 『통일에의 접근방법상 남측은 교류ㆍ협력에 「선차성(우선순위)」을 부여하는 입장인 반면 우리측은 군사ㆍ정치협상에 「선차성」을 부여했다. 남측이 제의한 남북 관계개선 기본안 8개 항목은 동ㆍ서독간의 기본관계조약과 상당히 흡사한데 우리측에서 볼때 2개 「조선」의 입장에서 나온 제안인 것으로 느꼈다』 ­적십자회담재개 및 남북간 다각적 교류방안은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있었나. 『경제회담 재개와 적십자회담 재개문제를 논의했다. 이 문제들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다방면의 교류를 협의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 ­의견이 접근된 부분은. 『지금까지 어느 대화보다 더 진지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회담에 임한 것이 큰 진전이었다. 유엔 단일의석 가입문제는 1주일후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쌍방이 2∼3명의 대표를 보내 협의를 계속키로 했다』
  • “불가침선언ㆍ경협 등 공동인식은 성과”/외국기자가 본 총리회담

    ◎「부분합의」 거쳐 「포괄적 합의」 나올 것/「선신뢰구축,후협상」이 가장 바람직/북한사람들 과거보다 훨씬 우호적 남북 총리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1백20여명의 외신기자들은 이번 서울 회담이 남북한의 관계개선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양측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있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외국기자들의 평가와 전망을 들어본다. ◇존 리딩(영 파이낸셜타임스 서울특파원)=남북 총리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북한측의 제의가 과거 2∼3년 동안 주장해온 평화제의에서 큰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남북대표가 서로 만나 입장을 확인하고 평양회담에서 또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본다. 북한의 대표들이나 수행원 취재기자들이 과거 남북회담 때보다 훨씬 유연하고 우호적인 태도이어서 판문점에서의 긴장되고 딱딱한 느낌과는 다른 것이 인상적이다. 북한측이 과거에는 미군의 철수와 핵무기철거를 강하게 요구했었으나 이번에는 2∼3년 만이라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하라고 요구한 것도 조금은 후퇴하고 삼가는 입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없다고 해도 불가침선언이나 경제협력원칙에 서로 대화의 필요함을 인정하고 평양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볼 수 있겠다. ◇라몬 산타우라리아(스페인ㆍ스페인통신 도쿄지국장)=남북한의 입장이 달라 통일에는 오랜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 총리회담도 독일통일과 동서화해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군축문제에서 첫번째 단계는 상호신뢰구축 단계라고 생각한다. 휴전선부근에 중무장배치된 남북 양측 군이 서로 신뢰의 바탕위에서 후방으로 이동하고 대치관계가 해소된 뒤에야 진정한 남북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제 북한기자가 외신기자실에 와 서울의 소감을 듣고 싶어 함께 백화점에 가자고 했더니 혼자 개인행동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임을 실감했다. ◇나가모리 요시다카(영수량효ㆍ일본ㆍ마이니치신문 서울지국장)=한반도의 통일협상진행 과정은 양측이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 무력충돌 경험이 없는 독일통일과정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양측에서 전후세대가 크게 늘어나 점차 통일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본다. 이번 1차회의를 지켜본 결과 한국측은 경제ㆍ문화 교류 등을 통해 상호신뢰를 쌓아 정치ㆍ군사대결의 종지부를 찍자는 입장인 반면 북한측은 정치ㆍ군사협상을 선행한 뒤 이것을 토대로 문화등 각 방면의 교류를 확대하자는 입장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없더라도 신뢰감만 쌓게 되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커다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번 회담에서도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고려,적십자회담재개ㆍ이산가족상봉 정도만이라도 합의하면 큰 성과라고 하겠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포괄적인 합의를 쉽게 이룰 수 없다 하더라도 화해분위기 속에 회담을 계속하겠다는 합의만 이뤄진다면 앞으로계속되는 회담에서 부분적 합의가 축적돼 언젠가 포괄적인 합의가 가능하리라 본다. ◇존 매클레인(영 BBC방송기자ㆍ프리랜서)=분단이후 45년만에 남북의 총리가 한 자리에 앉아 현안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의 양측관계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회담진행과정을 지켜볼때 아직도 양측간의 입장차이가 현격하다는 것을 느꼈다. 유럽인의 시각에서 남북의 통일접근방식을 대화초기 동서독의 그것과 비교해 볼때 여러 면에서 달랐다. 동서독 보다는 신뢰구축면에서 미약한 단계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어제(5일) 남북 양측의 기조연설내용은 별로 새로운 것이 없어 보였다. 그동안 양측이 주장해온 내용들의 종합판이었다는 생각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양측의 현격한 입장차이 때문에 당장의 구체적이고도 진보적인 합의는 없는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앞으로도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 북측은 이번 서울회담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이 점을 잘 알고있는 남측으로서는 어떻게든 10월 중순에 개최예정인 평양회담의 개최보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회담이 개최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동서독처럼 고위급회담이 계속 지속될 경우 몇년 안에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와 통일에의 길은 남북이 대화로 도출해 내야만 한다. ◇클라우스 H 아르퍼트(독일텔레비전 방송협회 도쿄지국장)=동서독의 통일과 남북한의 대화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인 여건이 달라 전혀 비교할 수 없다. 동서독은 전쟁이 없었고 70년대부터 인적교류가 이루어져 한민족의 두개 국가라는 의식이 없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물론 전화가 개통되어 있으며 친ㆍ인척이 자유로이 편지를 주고 받고 선물을 교환하는등 동ㆍ서 장벽이 부분적으로 없었기 때문에 국경에 대한 개념도 남북한의 분단선과는 다르다. 남북 총리회담을 보고 한국은 지금부터 어려운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남북 현안 “공식타진”… 통일장정에 새장/서울 총리회담 뭘 남겼나

    ◎군비경쟁의 위험 공동인식이 소득/양김 초청은 일관된 「통일전선전략」 분단 45년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 서울 본회담이 6일 이틀째 비공개회의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쌍방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과정및 절차,그리고 방법 등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였지만 양측간의 입장이 공식적이며 공개적으로 나타났다는 측면에서 남북관계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으로 총평을 지을 수 있다. 특히 북측 연형묵정무원총리의 노태우대통령 단독예방은 주고받은 얘기의 심도와는 상관없이 커다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총리의 노대통령 예방은 또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 고위급회담 2차 본회담기간중 강영훈국무총리의 김일성주석 면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남북 최고위 당국자간의 간접대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바로 이같은 사실은 남북간의 제반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인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를 앞당기는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남북 양측이 40년 넘게 지속돼 온 군비경쟁의 위험성을 공동인식하고 군축문제를 공개적인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았다는 데서도 이번 회담의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측은 특히 분단이후 최초로 군축안 즉 선 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후 군축협상의 기본틀을 제시했는데 이는 유럽식 군비통제방식을 원용한 것이지만 우리 나름대로 현실에 맞게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읽혀진다. 반면 북측은 지난 5월31일 발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축안」을 그대로 제안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이 안의 골격인 ▲신뢰조성 ▲무력축감 ▲외국군 철수 ▲군축이후 평화보장 등 4개 분야가 우리측 방안처럼 단계적인 것인지,단순히 나열적인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날 열린 비공개회의에서도 쌍방은 군축문제에 관해 상당시간을 할애하며 논의한 것 같으나 양측 제안중 상호비방ㆍ중상 중지,군 고위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불가침선언 채택 등 상당히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끝내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우리측은 또한 첫날 제시한 상호체제의 인정,분쟁의 당국간 해결등 8개항의 남북관계 기본합의서안의 채택을 거듭 촉구했으나 북측이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우리측은 북측이 3대 긴급의제로 제시한 유엔가입문제와 관련,남북 관계개선과 긴장완화를 위해 통일될 때까지 과도적으로 유엔에 동시가입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기본입장 아래 북측의 단일의석공동가입안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고 북측의 모순된 생각이 바뀌어지도록 설득하면서도 남북 관계진전과 고위급회담의 지속적인 개최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올 유엔총회를 비롯,당분간 우리의 유엔가입신청서 제출을 보류하기로 했는데 바로 이점은 「더이상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측의 이같은 양보에 북측은 제2차 고향방문단의 교환방문및 60세이상 이산가족들의 남북왕래 즉각실현을 위한 적십자본회담 재개에 순순히 응해 쌍방간의 타협과양보정신으로 어느 정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쌍방은 또한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추후 별도의 접촉을 갖기로 했는데 이는 고위급회담이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서울 남북 총리회담은 성과있는 합의문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남북 관계개선이라는 대장정의 「기반 다지기」는 충분히 달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당초 유동적일 수 있었던 10월의 2차 평양회담 개최는 기정사실화되었으며 평양에서 몇가지 사안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북한측이 방북자 석방,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 「긴급의제」를 제기한 데 이어 이날 저녁 국회의장 초청 만찬석상에서 평민당 김대중총재,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방북초청을 재확인하는 등 통일전선ㆍ전략에 입각한 「당국ㆍ정당ㆍ사회단체 연석회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음을 나타내 다소 변수는 없지 않을 것 같다.
  • 「추석 고향방문단 교환」 촉구에 “긍정적”

    ◎강총리 정연한 논리에 북측 당황/롯데월드 만찬 3김씨 참석“눈길”/연총리 마지막밤 미군 철수등 정치공세도 ▷국회의장 주최만찬◁ ○…북한 대표단 및 수행원ㆍ기자단은 이날 하오 7시30분 서울체류 일정중 공식행사로는 마지막으로 잠실 롯데월드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박준규 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강총리를 비롯,민자당의 김영삼대표ㆍ김종필 최고위원ㆍ김대중 평민당총재ㆍ이기택 민주당총재ㆍ이승윤 부총리 등 거물급 인사가 다수 참석. 3김씨가 함께 식사하기는 지난해 12월15일 청와대회담 이래 처음인데 정치얘기보다는 주로 건강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을 교환. 연총리등 북측 일행은 이날 칵테일 장소에서 김 평민총재와 구속중인 문익환목사의 친제인 평민당의 문동환의원에게 특별한 관심을 표시. ○북대표 일일이 소개 연총리는 칵테일장에 들어선후 김민자당 대표와는 간단한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눴으나 김대중 총재에게는 북측 대표들을 일일이 소개하는등 신경을 쓰는 모습. 연총리는 『김선생님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지요』라면서 『김일성주석이 만나면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으며 곧 초청을 할 것입니다』고 인사. 연총리는 문동환의원과도 인사를 나누고 그냥 지나쳤는데 박준규 국회의장이 『문의원은 문익환목사의 친동생』이라고 소개하자 다시 문의원에게 다가가 『형님이 하루빨리 나오게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 이에 문의원은 『형님께서 자신이 나오는 것보다 남북대화가 잘되기를 더 걱정하더라』고 전언. 북한 기자들도 김 평민총재에게 집중 질문공세를 폈으며 일부 기자는 『북조선에서는 선생님을 잘 알고 있으며 존경하고 있다』고 칭송하기도. 김 평민총재는 한 로동신문기자가 『북조선의 통일정책을 어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나는 71년 이래 평화공존ㆍ교류ㆍ통일 등 3단계 통일안을 제시해 왔으나 이는 북한측 안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김 평민총재는 또 『남북 단일의석 유엔 동시가입안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되면 정당간 회담도 이뤄질 수 있겠으나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면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피력. 이어 김 민자대표가 『김주석은 건강하시지요』라고 물었고 연총리는 『연세는 높지만 기력이 왕성해서 어제도 노동자들을 방문해 담화를 나누었다』고 소개. 김대표는 또 『김주석이 나를 초청해 주었는데 기회를 봐서 한번 가겠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꼭 한번 와달라.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피력했고 김대표는 『모스크바에서 허담 위원장을 만났는데 안부 좀 전해달라』고 당부. 이어 연총리 등은 만찬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 평민총재가 『회담결과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연총리는 『만족이란 것은 상대적인데 처음 온 것이니 시간이 가봐야 알겠다』고 모호한 대답. ○…박국회의장은 이날 만찬사를 통해 『우리 민족은 하나이며 우리 모두는 형제』라고 전제,『그런 원칙위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좀 쉽게 풀어나가야 하겠으며 엉클어진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참을성을 갖자』고 역설. 박의장은 『지난 여름 속초까지 피서를 갔으나 덥기는 마찬가지여서 해금강을 바라보고 개마고원을 생각하면서 이 여름에 이 지구위에 제가 편안히 그리고 즐겁게 갈 수 있는 곳은 그곳 뿐이란 생각도 했다』면서 『차디찬 겨울에는 북측 대표단 여러분도 제주도생각이 절로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라고 남북간 자유왕래를 희망. ○“통일장정 위해 건배” 박의장은 이어 『반딧불의 조그마한 빛이라도 우리 모두 정성껏 모아서 해와 달과 같이 통일의 대도를 환하게 비추어 보자』고 말한뒤 『통일장정에 앞장서 걸어가시는 노태우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건승을 기원하는 건배를 들자』고 제의. 연총리는 이날 만찬이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점을 의식한 듯 답사를 마치 귀환성명처럼 이어나갔으며 외국군대ㆍ핵무기철수ㆍ방북인사가족을 못만나 유감이라는 등 껄끄러운 대목도 서슴없이 거론. ▷2차회담◁ ○…인터콘티넨탈 호텔 2층 그랜드 셀라돈볼룸에서 6일 상오 10시 5분부터 비공개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2일째 회담에서는 전날 회담에서 우리측 강영훈 총리가 먼저 기조연설을 했던 점을 감안,연총리가 먼저 북측 주장을 밝힌뒤 이어 강총리가 우리 입장을 피력,토론을 벌이는 순서로 진행. ○조목조목 주장반박 연총리는 ▲남북한 유엔 단일의석 가입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임수경씨등 방북인사 석방등을 거듭 우리측에 촉구했으나 강총리가 8개항의 「남북 관계개선 기본합의서」를 제안한데 이어 북측의 3개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자 상당히 당황해했다고 우리측 회담배석자가 전언. 이 배석자는 『강총리가 시종 침착하게 연총리를 압도했으며 회의장 분위기를 주도,북한측 대표단중 연총리이외 다른 사람에게 발언할 분위기도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소개. 강총리는 연총리가 『유엔에 단일의석으로 가입하자』는 기존입장을 되풀이 하자 『단일의석 유엔가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밝히라』고 반박. 이에 당황한 연총리는 『그것은 실무선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둘러댔으나 이후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고 3∼4차례에 걸쳐 「강총리선생」이라고 처음으로 공식회담에서 우리측에 「총리」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 ○처음으로 “총리” 호칭 강총리는 연총리가 당황해하는 듯하자 그 여세를 몰아 『민족대교류의 일환으로 이번 추석부터라도 남북 고향방문단교환을 실현시키자』고 제의했으며 연총리는 『그것은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듯한 입장을 피력. 이때 북측 대표단 대변인인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과 배석한 임춘길 총리책임보좌관 등이 황급히 쪽지를 넣어 무엇인가를 연총리에 전달했는데 우리측 관계자는 『고향방문단 교환은 남측 주장이니 말려들지 말라』는 내용인 것 같았다고 추측. ○…2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끝난후 곧 결과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프레스센터에 나와있던 내외신기자 2백50여명은 발표가 예상외로 늦어지자 이의 의미를 둘러싸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들. 이날 낮 12시10분쯤 비공개회담이 끝나면서 양측은 홍성철 통일원장관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이 다시 만나 발표형식ㆍ문구ㆍ시간 등을 논의하자고 하며 헤어졌으나 북측에서 접촉연락을 해오지 않는 바람에 발표가 지연돼 일부 기자들은 점심도 거른채 계속대기. ▷북한 대표단◁ ○…남북한 고위급회담에 참석중인 북측 대표단은 서울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고 3일째를 맞는 6일에는 하루가 다르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상오 열릴 비공개회담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들. 북측 일행은 서울에서의 첫날 밤인 지난 4일만해도 1박2일에 걸친 남행길로 여독이 풀리지 않은데다 모처럼의 서울나들이로 다소 서먹서먹한 듯 호텔방문을 굳게 닫은채 긴장을 풀지 않았으나 이튿날인 5일에 이어 6일부터는 활기찬 움직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방에 투숙한 북측 일행은 첫날 자정께 대부분 잠자리에 들었으나 이튿날인 5일 밤에는 자정을 훨씬 넘어 새벽 1시까지 불을 밝힌채 삼삼오오 모여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이었다고. 북의 대표단 일행은 6일 상오 7시40분부터 인터콘티넨탈호텔 1층의 한식음식점 사랑방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이틀밤을 지낸 서울의 모습에 관해 서로 얘기를 나누었다. ▷북한 취재단◁ ○…입경 3일째인 6일 북한기자단 일행은 다소 피곤한 탓인지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상오 7시40분부터 1층 사랑방에서 개별적으로 아침식사를 시작,상오 9시가 넘어서 모두 마쳤다. 식단으로는 민물장어구이ㆍ꼬치불고기ㆍ생채ㆍ나물 등과 오과차와 과일 등의 후식이 준비. 북한기자단 가운데 한명은 식사도중 낯이 익은 남자종업원에게 『결혼을 했느냐』고 질문,『아직 총각』이라고 하자 『북한에 오면 아가씨를 중매해 신혼여행을 금강산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농담을 걸기도. 또 『남한주민 대부분이 전세방에서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세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조르는등 우리 생활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 한 기자는 북한에서 가지고 내려온 대형건물이 그려진 화보중 산부인과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임산부가 애낳는 공장에 오면 바퀴달린 의자에 옮겨져 한 걸음도 땅에 발을 딛지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비를 자랑.
  • 남북 정상 「통일회담」 촉구/노대통령,연 총리 접견

    ◎김일성주석에 “관계개선” 메시지/“이산재회” 적십자회담 재개 합의/남북 총리회담 폐막 「유엔가입」은 별도회담서 논의/경제교류등 10월 평양회담서 재론 노태우대통령은 6일 하오 청와대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중인 북한 연형묵총리등 북한측 대표단을 접견,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가고 민족의 통일문제등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한간의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남북한대표단 전원을 접견하기에 앞서 연총리를 개별면담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남북한간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가려면 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내에 열려 남북한 관계개선 방향과 협력의 틀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남북 정상회담을 촉구하고 이같은 의사를 김일성주석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북한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의 확고한 대북입장 3개항을 천명,▲남북한이 서로의 발전을 돕고 협조한다 ▲상호간에 신뢰를 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각종 교류를 활발히 이루어나가야 한다 ▲남북이 상호입장을 이해,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것부터 합의를 도출,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대화하고 교류하며 협력하여 화해와 화합을 이뤄야 통일로 나갈 수 있다』면서 『서로가 힘을 뭉쳐 나가면 남북간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연총리는 노대통령에게 『김일성주석이 노대통령을 만나면 안부를 전하라는 위임을 받아 이 자리에서 김주석의 노대통령에 대한 안부를 전한다』고 말하고 『김주석은 7ㆍ4 공동성명의 통일 3원칙에 따라 북남이 서로 제도가 다르나 그 다른 제도를 지키면서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연총리는 김일성주석의 통일에 대한 견해를 설명한 뒤 유엔가입ㆍ방북자 석방ㆍ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 시급한 과제에 대해 노대통령이 남북 관계진전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려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총리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앞으로북남회담이 순조롭고 그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노대통령의 7ㆍ7선언도 잘 분석하고 있으며 이들 문제에 결단을 내려주면 노대통령의 임기중에 통일문제 해결이 절정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남북회담의 진전을 위해 여러분들이 더욱 노력해달라』고 말하고 『구속된 방북자는 북에서 온 당신들보다 내가 훨씬 더 그들을 사랑한다』며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노대통령은 특히 남북교역ㆍ경제협력문제와 관련,『우리의 쌀이나 소비재와 북한의 자원을 서로 교역하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대표단 전원을 만나기 전에 소접견실에서 약 20분동안 연총리를 개별 접견,북한의 김주석에게 남북 관계개선의 간곡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과 별도로 만나는 자리에는 우리측에서 강영훈국무총리와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이,그리고 북측에서는 기록원 자격으로 최봉춘 총리책임연락관이 배석했다.
  • 북한대표단 오늘 상오 귀환

    남북한은 6일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양측의 가입방안을 협의,조정하기 위해 추후 별도의 대표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우리측은 당분간 우리만의 유엔단독가입방침을 유보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또 제2차 고향방문단의 교환방문과 60세이상 이산가족의 남북 자유왕래의 즉각 실현을 위해 85년 중단된 적십자본회담의 재개를 쌍방 적십자사측에 촉구키로 했다. 남북한은 이날 상오 10시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이틀째 비공개회의를 속개,양측이 전날 행한 기조발언을 중심으로 협의를 벌이는 가운데 이같이 합의했다고 쌍방대변인인 홍성철통일원장관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이 밝혔다. 남북한은 그러나 부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한 경제공동위원회의 설치ㆍ운영 및 경의선의 복원등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는 오는 10월16일부터 열리는 2차 평양회담에서 협의를 계속키로 했다. 우리측은 이날 회의에서 상호체제인정및 내정불간섭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의 채택을 다시한번 촉구했으며 북한측은 7ㆍ4 남북공동성명 준수등 회담 3원칙과 함께 긴급의제인 유엔가입문제,임수경씨등 방북구속자의 석방,팀스피리트훈련 중지등을 거듭 주장했다. 우리측은 구속자 석방문제와 관련,실정법 위반과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북측 주장을 반박했고 팀스피리트문제도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무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회의는 2시간10분동안 양측 대표단의 남북 현안에 대한 대체토론,연형묵총리와 강영훈총리의 종결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북한대표단은 이날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3박4일간의 서울 체류일정을 끝내고 7일 상오 9시 호텔을 출발,상오 11시 판문점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다.
  • 두 얼굴 지닌 「보도 일꾼」/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사흘간 북측 손님들을 지켜보면서 북한사람들은 두얼굴을 가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표리부동이라는 나쁜 의미가 아니다. 얼핏 순박한 외모에 무엇인가 정이 통할 것 같다가도 막상 대화를 시작하면 독선적인 「논리꾼」으로 변하며 표정도 투쟁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러한 「두 얼굴」현상은 남북 회담대표등 고위인사 보다는 「보도 일꾼」(기자)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북한사회에서 충분한 기득권을 향유하며 그 체제의 속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북측 고위인사들은 좀더 부드러운 태도로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물론 통일의 방법ㆍ전제 등에 있어서 그들나름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었으나 미소와 수사로서 그를 은폐할 다소의 여유는 있는 것 같아 북한도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TV에 비치는 북측 연형묵 총리의 유연한 태도는 자칫 일반인들에게 북한이 극도로 폐쇄된 사회란 인식을 흐리게 할 수도 있는 일종의 「유혹」이었다. 그러나 북측 기자들을 접촉해 보면 아직 북한사회의 개방이 멀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북한에서 기자들은 상당한 정도의 권리를 누리는 계층으로 분류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북측 대표단 만큼은 덜 「훈련」되어졌다고 보여지며 이 때문에 자주 허점을 드러내곤 했다.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어 있는 자본주의 생활방식에 대한 동경과 자신들이 속한 제도적 틀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엿보였으며 이 고민이 단순한 이념갈등이 아니라 「생활」과 관련된 것이라는 느낌을 주어 삭막한 감정마저 일게 했다. 지난 85년 남북 적십자회담 북측 수행취재기자중 한 사람이 숙소인 호텔 이발소에서 「자본주의적」 서비스를 받았다는게 알려지자 평양에 돌아가 해직등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는 소문은 북측 기자들이 고민하는 표정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측 보도진이 극성인 탓도 있겠지만 북측 기자들이 「타지」에 왔다는 이유 이상으로 긴장하고 외부인들에 대한 자신들의 기자실 출입금지,공식인터뷰거절 등 폐쇄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까닭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가 간다. 북측 기자들은 공식회담 대표보다 북한측 입장을 더욱 소리높여 옹호하고 있으나 역으로 「생활」에 대한 보장만 된다면 이런 완강한 태도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도 있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 두 총리,민속공연 보며 “잦은 귀엣말”

    ◎“회담 진전있으면 경ㆍ평 축구전”/구도영화에 낯선듯 시종 흥미롭게 관람/“만찬분위기 너무 좋다” 연총리 수차례 강조 ▷서울시장 만찬◁ ○…5일 저녁 고건 서울시장이 북측 대표단을 위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베푼 만찬에는 연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우리측 대표단ㆍ각계 초청인사 등 2백50여명이 참석해 성황. ○2백50명 모여 성황 이날 만찬의 우리측 초청인사로는 박영석 국사편찬위원장,조병화 문인협회회장,김상준 서울시교육감,조중훈 한진그룹회장,정희경 전 현대고교교장(85년 적십자회담대표)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 이날 헤드테이블에는 남북의 강ㆍ연총리와 고시장,홍성철 통일원장관,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정호근 합참의장,정희경씨,선우종원 평통 부의장 등 8명이 자리. 고시장은 만찬사에서 『이번의 만남이 서울과 평양의 교류를 다시 잇는 역사의 큰 장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해 이번 회담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이 있을 경우 경ㆍ평 정기축구전등 교류사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 연총리는 답사에서 『서울과 평양을더이상 먼 곳에 두지말고 당국자만이 아니라 민간인도 서로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하고 『북측은 같은 민족으로서 남침의사가 없고 남측에 위협을 가하지도 않을 것을 확언한다』고 부연. 이날 만찬에 앞서 칵테일을 들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강총리가 연총리에게 정희경씨 김천주 주부클럽중앙회장 등 여성참석자 등을 소개했는데 김회장이 『남한에서는 우리 여성들이 열심히 일해서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켰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그래서 북조선에서는 여성이 역사의 두 수레바퀴중 한쪽을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고 응수. 정희경씨는 지난 85년 적십자회담 대표로 평양을 방문했을때 안면을 익혔던 김상현 민주조선 기자를 알아보고 서로 반가워하면서 추억담을 교환.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헤드테이블에서는 강ㆍ연총리와 다른 참석자들간에 화기애애한 정담이 오갔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연총리는 금강산 폭포이름을 딴 북한담배 「삼일포」를 피우다가 『함북 회령담배가 질이 좋으나 평양성천등 여러군데에서 난 입담배를 섞어서 만든 것이 더욱맛이 있다』고 소개. 연총리는 이어 자신과 북측대표단이 피웠던 담배를 고시장등에게 나눠주기도 했으며 우리담배인 「88라이트」도 피워본뒤 『맛있다』고 촌평.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이날 인삼이 섞인 음식이 나오자 『개성 인삼은 코에 대면 냄새가 진동하고 조금 많이 먹으면 코피가 쏟아질 정도인데 이 인삼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 그러나 연총리는 『음식이 북조선 음식맛과 똑같다』면서 『음식은 통일됐는데 사람들만 통일되면 좋겠다』고 말하고 만찬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수차례 강조. 강총리가 『서울시장이 총리보다 더 높다』고 조크를 하자 연총리는 『강선생은 항상 겸손하시더라』고 응수. 이날 만찬도중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남침이다 북침이다는 생각을 버린다면 팀스피리트훈련도 중지할 수 있고 군대도 줄일 수 있다』고 까다로운 군비문제를 꺼내자 우리측 정호근 합참의장은 『서울시민들은 지금도 불안할때가 많으며 평화적분위기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받아 잠시 분위기가 어색했으나 강총리가 『좋은음식 먹으면서 그런 얘긴 그만하자』고 무마. 이날 만찬에 참석한 북측 기자들은 『남쪽 신문들이 대표단원들의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도하는 것 같다』며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한 북측 기자는 『우리가 서로 헤어졌던 혈육들을 만나게 해주자고 회담을 하는데 친척이 있다면 왜 안 만나겠느냐』며 『그동안 남쪽신문에 보도된 친척주장은 확인해본 결과 전부 사실이 아니었으며 이같은 보도를 계속한다는 것은 회담분위기를 깨뜨리려는 저의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인삼차등 선물 준비 한편 연총리는 강총리에게 은차세트ㆍ수예품ㆍ전칠꽃병ㆍ다색단ㆍ인삼차 2백봉지ㆍ술 5병ㆍ담배 20갑 등을,우리측 대표들에게 은신선로ㆍ수예품ㆍ도자기꽃병ㆍ다색단ㆍ인삼차 1백봉지ㆍ술 3병ㆍ담배 10갑 등을 각각 선물로 가져왔으며 금명 이를 전달할 것이라고 북측의 한 관계자가 우리 정부당국자에게 전언. ▷영화관람◁ ○…연총리등 북측 대표단은 강총리를 제외한 우리측 대표단 6명과 함께 이날 저녁 만찬후 종합무역전시관 4층 국제회의실에서 극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관람. 북측 대표단은 불교의 구도과정을 그린 이 영화가 생소한 탓인지 시종 흥미로운 표정으로 지켜봤는데 연총리는 홍성철 통일원장관과 나란히 앉아 영화가 끝날 때까지 2시간동안 한번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특히 북측 수행원과 기자들은 화면에 대학가의 시위장면이 나오자 옆에 앉은 우리측 안내원들에게 질문을 하는등 관심을 표시. 영화가 끝난 뒤 북측 기자 및 수행원들은 이 영화가 빨치산을 아버지로 둔 남자주인공이 연좌제로 방황하는 모습까지 다루는등 소재에 제약이 없는데 대해 다소 놀라워하는 모습. 연총리는 북측 대표단은 영화가 끝난 뒤 이날 밤 11시30분쯤 호텔로 돌아와 밤늦게 취침. ▷민속공연 관람◁ ○…남북 대표단은 이날 하오 쉐라톤워커힐 가야금식당에서 우리측이 마련한 민속공연을 1시간30여분동안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 이날 하오 2시35분쯤 나란히 입장한 강영훈 총리와 북측 연형묵 총리는 무대앞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민속공연을 관람하면서 자주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 주목. 민속공연도중 북측 기자들은 지금은 북측에서 거의 사라진 우리전래의 민속음악이나 춤이 나올때는 자주 공연안내 팸플릿을 뒤적였으며 이따금 공연내용을 기록. 특히 북 장구 꽹과리 징 등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장단을 맞추는 사물놀이 순서에는 공연안내 팰플릿을 보는 북측 관계자들의 모습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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