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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열전] ④ 187명 합격자 낸 행시 24회

    [고시열전] ④ 187명 합격자 낸 행시 24회

    지난 정부에 이어 새 정부에서까지 위용을 뽐내는 대표적인 행정고시 기수가 바로 24회다. 이명박 정부에서 실세로 꼽혔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저축은행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24회 출신이다. 이 기수는 이미 부처 장관급 5명, 차관급 이상 공직자 40여명을 배출했다. 24회의 대표 주자는 지난 정부까지 임 전 실장과 정 의원이었다. 임 전 실장은 3선 국회의원 경력에다 고용노동부 장관, 여의도연구소장 등 정·관계에서 화려한 스펙을 쌓았다. 정 의원은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 의원으로서 17·18·19대 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및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으나 나락에 떨어져 있다.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임채민씨,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임종룡씨, 역시 기재부 1차관 및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동수씨도 동기로서 지난 정부의 장관급 인사다. 이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동기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다. 새 정부에선 동기 중 유일하게 장관급에 발탁됐다. 행시 수석을 차지했던 신 위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지내는 등 경제관료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새 정부에서 지금까지 차관급에 발탁된 24회 출신은 박찬우 안전행정부 1차관, 백운찬 관세청장, 민형종 조달청장이다. 이들 외에 김병철 감사원 감사위원, 김상범 서울시 행정1 부시장, 김화동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성용락 감사원 감사위원, 홍정기 감사원 감사위원 등은 지난 정부에서 발탁된 현직 차관급 인사다. 이 밖에 차관급을 지낸 인사로는 강호인 전 조달청장,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김석민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김영학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전 지경부 2차관), 김정관 전 지경부 2차관, 김태석 한국외대 초빙교수(전 여가부 차관), 김헌수 김앤장 고문(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전 국토부 2차관), 문정호 전 환경부 차관, 박남춘 민주통합당 의원(전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서필언 전 행안부 1차관, 엄현택 한국안전학회장(전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우기종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위원회 부의장(전 통계청장), 육동한 전 총리실 국무차장, 윤영선 삼정KPMG 부회장(전 관세청장), 이병진 전 총리실 사무차장, 이삼걸 전 행안부 2차관, 이상길 전 농식품부 1차관, 이우룡 한국과학기술대 고용노동연수원장(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이현동 전 국세청장, 정선태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전 법제처장), 정창영 코레일 사장(전 감사원 사무총장), 조정호 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전 조달청장),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최원영 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있다. 실·국장급으로 남아 있는 이는 김경식 청와대 국토교통해양비서관, 김도열 인천공항세관장, 김정민 세종시지원단장, 김희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총영사, 박경국 안행부 국가기록원장, 박경배 전 사회통합위 사회통합지원단장, 안영호 공정거래위 상임위원, 윤성균 수원시 1부시장, 이병록 광주광역시 부시장, 이영활 부산시 부시장, 이정관 서울 강서구 부구청장, 장광수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 정용준 광주광역시의회 사무처장, 정헌율 권익위 상임위원 등이다. 국회에 진출한 이는 5명이다. 정두언·김희국(새누리당), 박남춘(민주통합당) 의원이 현직에 있고, 임태희(새누리당), 최철국(민주) 전 의원은 원외다. 자치단체장으로는 고윤환 경북 문경시장, 김종식 전남 완도군수, 송하진 전북 전주시장, 여인국 경기 과천시장이 재직 중이다. 이 중 김종식 군수와 여인국 시장은 3연임에 성공한 장수 단체장이다. 상당수는 이미 공직을 거쳐 공공기관이나 로펌, 금융기관 등에 둥지를 틀었다. 고경석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권영수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김범석 더커자산운용 대표, 김창룡 한국표준협회장,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박용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박헌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사무총장, 백강수 법무법인 하나로 대표변호사, 송영건 한국도자재단 대표, 신문주 한국정책분석평가협회장, 신영철 근로복지재단 이사장, 엄현택 한국안전학회장, 이근영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 이우룡 고용노동연수원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이인수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이진환 김앤장 변호사, 임종순 한국컨설팅산업협회장,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 정선태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정창영 코레일 사장, 주우식 KDB금융그룹 수석부사장, 진석규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 최원영 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 홍준석 대한LPG협회장 등이다. 1980년 치러진 행시 24회는 187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 중 벌써 40여명, 즉 4.5명당 1명이 차관급 이상에 올랐다. 선배 기수인 22, 23회 보다 전체 합격자 수가 적음에도 고위직 진출자는 더 많다. 아직 연령층이 50대 중후반에 불과해 장· 차관 발탁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4월 그리고 비무장지대 산소공장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4월 그리고 비무장지대 산소공장

    4월이 이처럼 스산하기는 처음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이 절실하다. 겨울은 오히려 따듯했고 4월이 가장 잔인하다던 엘리엇의 시가 가슴 깊숙이 스며든다. 마구 쓴 화석연료가 만든 온실가스로 지구가 더워졌다. 기상이변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북극은 녹는다는데 아지랑이 피는 봄날, 한겨울 추위와 폭설이 들이친다. 턱없는 지구종말론에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더하여 북한은 핵으로 세상을 겁주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강건한 시민정신이 반석 같고 사재기나 유언비어가 별로 없는 것이다. 이 봄의 모순을 그린 삽화로는 외국 언론들이 ‘전쟁 날랑가’로 왔다가 ‘알랑가 몰라 시건방춤’을 보고 가는 모습이요, 압권이다. 자연의 변덕이나 전쟁 괴담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역정이 나게 한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꽃이 피면 같이 웃고···봄날은 간다’처럼 풍류 있고 격조 높은 봄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때 태평가 한 가락이 위로가 된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 하나 성화를 받치어 무엇 하나….’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필연이라면 어찌하겠나.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거센 폭풍이 몰아친다면 역풍장범(逆風張帆)의 고통이라도 웃으며 즐길 수밖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을 남겼다. 시간과 공간은 하나이고 애초 시작과 종말은 없으니 현재적 위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얼어붙은 한반도에 아름다운 4월이 오게 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식목의 계절이라 그런지 내일 한반도에 전쟁이 난다고 해도 오늘 나무심기가 떠오른다. 막강한 남북한 화력과 병력의 대치 속에서 60년을 버텨온 비무장지대(DMZ)에 숲을 만들어 생명을 치유하고 평화를 가꾸며,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뜻 깊고 보람찬 일이다. 그러나 일상의 식목행사는 축제처럼 할 수 있어도 금단의 정전지대에서 지뢰를 치우며 나무를 심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전쟁 포기에 준하는 의지와 담력을 요하는 일이며, 복잡한 경우의 수를 읽어야 한다. 주변국들의 이해와 남북 간 대화와 합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무엇보다 유효한 신뢰 프로세스의 구축을 필요로 한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숲 만들기의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파괴와 살육의 땅이던 비무장지대 DMZ는 평화생명지대 PLZ(Peace Life Zone)로 거듭나게 된다. 식목에 필요한 벙커와 무장의 철거는 남북 군비 축소의 실천적 첫걸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 지뢰 제거는 공간 이동의 자유를 제공한다. 우리는 60년 동안 섬 아닌 섬에서 벗어나 반도로 돌아갈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동식물의 65%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불완전한 자연을 살리는 호기가 된다. 인위적 산불과 같은 군사작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건강한 생태계의 회복은 빨라진다. 2015년 전세계적인 탄소배출권 거래를 앞두고 2013년 2월부터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DMZ 숲 가꾸기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산소를 만들며, 탄소 상쇄(Carbon Offset)로 수익을 창출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4월 4일 유엔 지뢰의 날에 강원도와 대한적십자사는 정전 60주년, 그리고 청소년적십자 60주년을 맞이하여 DMZ 역사상 가장 유의미한 일에 착수했다. 비무장지대 동쪽 끝 고성 땅 한 모퉁이, 한 발 한 발 지뢰를 제거해온 철책 아래 2018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전쟁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면서 평화의 숲, 생명의 숲 가꾸기에 나섰다. 3억평 DMZ에 비하면 작은 물결이지만 아름다운 4월을 부르는 장엄한 서곡이다. 평화의 제전 평창올림픽을 기리기 위한 세계평화의 외침이자 환희의 찬가이다. 동쪽에서 시작된 녹색 물결이 서쪽으로 뻗어 나가고, 북한도 동참해서 DMZ 전체가 평화와 생명의 산소공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베트남 소년 “먹고 보게 해준 한국… 고마워요”

    베트남 소년 “먹고 보게 해준 한국… 고마워요”

    11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베트남 소년 보 반 응어(8)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이 신기하고 황홀한 듯 연신 손가락질을 하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응어는 지난달 한국에서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했다. 열린의사회와 롯데홈쇼핑 등 협력기관의 후원으로 한국을 찾은 응어는 이 병원 주천기 안(眼)센터장의 집도로 완전 실명상태였던 왼쪽 눈에 각막을 이식했다. 선천성 망막 발달저하였던 응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왼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 눈은 겨우 빛만 감지하는 정도였다. 그런 응어가 한국에서 극적으로 새 삶을 찾은 것. 어머니 튀이란(32)은 “힘없이 늘어져 있기만 하던 아이가 창밖의 자동차를 가리키며 호기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니 꿈만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응어의 문제는 시각장애뿐만이 아니었다. 구순열(언청이), 정신지체 등의 장애를 함께 갖고 태어났다. 음식을 입에 넣어도 대부분 갈라진 입술 사이로 밀려나와 죽이나 물 등 액상 음식밖에 먹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구순열 수술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액상 음식만으로는 영양 섭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응어 아버지의 수입이라야 하루 7000원에 불과해 수술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런 응어의 기적은 지난해 10월 한국의 열린의사회 의료봉사단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발육상태가 2~3세 수준이었던 응어를 본 의료진은 현지에서 응급 구순열 수술을 시도했다. 그동안 빨대로 겨우 물만 빨아먹으며 연명하던 응어는 수술 후 반년 만에 부쩍 자랐다. 음식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서였다. 그리고 이번에 각막수술까지 받았다. 엄마는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응어가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그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학교 갈 엄두도 못 냈는데, 이제 학교에 다닐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면서 “응어를 건강하게 키워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꼭 갚도록 하겠다. 고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열린의사회는 베트남 적십자사와 연계해 응어가 귀국해서도 적절한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현지 의료봉사 때마다 건강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부고]

    ●이승무(연세대 화학공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수환(신성엔지니어링 환경사업본부장)도환(자영업)씨 부친상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56 ●김종백(한국신지식인협회 회장)씨 모친상 9일 경북 상주 적십자병원, 발인 12일 (054)535-7992 ●홍경연(영남대 겸임교수·대구 갤러리 수 대표)씨 별세 지민(뮤지컬 배우)씨 언니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02 ●김상범(미국 MTM 컨스트럭션 이사)연경(부산 우리들병원 심사과장)학범(제이에스씨솔루션 대표)씨 부친상 정상훈(부산 서구청)씨 장인상 윤영진(삼성SDS 수석보)씨 시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19 ●최성식(포춘팜코리아 회장)씨 별세 고경숙(약사)씨 남편상 최찬원(미국 거주)정신(포춘팜코리아 실장)씨 부친상 고창원(기술거래사)씨 장인상 1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2258-5940 ●권오인(NH투자증권 이사)오의(CTS 이사)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5
  • 종로구·대한적십자사 등 비정규직에 가장 인색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바꿔 주는 데 가장 인색한 곳은 서울 종로구와 관악구, 문화재청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산업은행, 광주광역시 등은 상대적으로 전환율이 높았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12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799곳에서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 2만 2069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계획(2만 2914명) 대비 전환율은 96.3%다. 올해는 비정규직 4만 1000명 이상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이었다. 지난해 창구 직원, 전화상담원 등 335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고, 기존 무기계약직 161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했다. 올 들어서도 1월 2일 기간제 근로자 1132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대부분의 근로자가 정년을 보장받게 했다. 단 한 명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주지 않은 곳도 있었다. 서울 종로구(비정규직 44명), 대한적십자사(43명), 한국과학기술원(24명), 한국전통문화학교(17명) 등이다. 문화재청은 비정규직 45명 가운데 15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31%)했고, 관악구는 72명 가운데 겨우 1명(1%)만 무기계약직으로 바꿔 줬다. 시민석 공공노사정책관은 “무기계약직 전환에 대한 강제성은 없지만 공공기관의 좀 더 적극적인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전환 실적을 공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DB를 열다] 1971년 제7차 남북적십자 예비회담

    [DB를 열다] 1971년 제7차 남북적십자 예비회담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는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남북한 이산가족을 찾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북한 측은 이틀 후인 8월 14일 평양방송을 통해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남북적십자 본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예비회담이 1971년 9월 20일부터 1972년 8월 11일까지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총 25회 개최되었다. 사진은 1971년 11월 4일 개최된 제7차 예비회담의 모습이다. 그런데 예비회담은 ‘친우’와 ‘자유 왕래’라는 난제에 부딪혔다. 북적은 이산가족보다 친우들을 더 먼저 찾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들의 자유 왕래까지 요구했다. 여기에는 공작원을 남파하는 통로로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회담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쌍방은 별도의 정치적 대화 통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북측은 처음부터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적십자회담에 나왔던 것이며 남측은 북측의 정치적 요구를 떼어내기 위해 대화 통로를 따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남측에서는 이후락 정보부장이 평양을 방문하고 북측에서는 박성철 부수상이 서울을 방문했다. 또한 7·4 남북공동성명도 발표되었다. 남북관계가 급진전하자 적십자 예비회담도 속도를 내어 마침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개최하는 본회담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가장 필요한 건 돈 아닌 사람 손길”

    “가장 필요한 건 돈 아닌 사람 손길”

    “봉사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건 돈이나 물자가 아닌 사람들의 손길입니다.” 고진광(57) 한국자원봉사협의회(한봉협) 상임대표는 현장 봉사인력의 부족을 호소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30년간 자원봉사 현장 활동가로 지내온 그는 올해 2월 한봉협의 상임대표로 선출됐다. 한봉협은 2003년 적십자 재단, 굿네이버스 등 봉사단체 138곳이 뜻을 모아 만든 협의체로 정부의 자원봉사 정책 수립을 돕는 역할 등을 한다. 고 대표는 1989년 시민단체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의 창단 멤버로 참여하면서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었다. 태풍 피해지역부터 대구 지하철 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현장까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먼길 마다않고 달려갔다. 2004년에는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당한 인도네시아에서 구호활동을 했다. “2003년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덮쳤을 때 회원들과 제주도에 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추석날 제사를 지내던 회원 30명이 자기일처럼 달려가 피해 주민들을 도와줬는데 그 자체로 감동이었지요.” 그는 “정작 내 가족에게는 소홀했던 것 아니었나 하는 반성도 하고 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고 대표는 “요즘 중·고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자원봉사를 단순히 스펙쌓기로 보는 경향이 많다”면서 “현장 경험 밖에는 내세울 게 없는 나를 상임대표로 뽑아준 건 숭고한 자원봉사의 가치를 복원시켜달라는 뜻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군포로 현물 주고 송환 추진

    국군포로 현물 주고 송환 추진

    박근혜 정부가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북한 비핵화를 연계하지 않는 새로운 남북관계 로드맵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우선 순위에 두고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한반도 안보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또 국군 포로 및 납북자 송환 방식으로 북한에 현물을 제공해 맞교환하는 이른바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과거 서독이 동독에 현물을 대가로 지급하고 억류된 반체제 인사를 송환받은 방식으로, 이명박 정부에서도 검토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국군 포로 500여명과 납북자 517명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합동 업무보고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비핵화의 선순환 구현을 위한 남북 및 외교 로드맵을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한이 기존 합의를 존중하며 실천 가능한 합의부터 이행하는 게 신뢰 구축의 출발점이며 북한의 변화를 마냥 기다리거나 변화하지 않는다고 실망할 게 아니라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3단계로 확정됐다. 1단계에서는 남북 간 기존 합의 준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며, 2단계에서는 낮은 수준의 사회·경제적 협력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북한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경제 지원은 3단계로, 이 단계부터 북핵 폐기로 나아가는 비핵화 수순과 연계된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북핵 불용 기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이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박 대통령 임기 초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제안과 남북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고, 외교부는 한·미 전략동맹과 한·중 동반자 발전 등을 지렛대로 남북관계의 국면 변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프라이카우프 독일 분단 당시 서독이 동독에 억류된 정치범의 석방 및 송환을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로, ‘자유를 산다’는 뜻의 독일어다. 1963년 시작된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까지 진행됐다. 서독은 3만 3755명을 송환한 대가로 총 34억 6400만 마르크 상당의 현물을 동독에 지급했다.
  • [의정 포커스] ‘자원봉사 특별구’ 중구의회

    [의정 포커스] ‘자원봉사 특별구’ 중구의회

    ‘자원봉사 특별구’인 서울 중구의회가 바쁜 의정활동 시간을 쪼개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7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박기재 의장 등 8명의 모든 구의원들은 지역의 복지단체와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자원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구의원들은 개인적인 자원봉사와는 별도로 지난해 4월부터는 분기별로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의회 차원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구의원들은 지난 22일 중림동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도시락 포장과 설거지 등을 하고, 경로식당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점심 배식을 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복지사와 함께 도시락을 직접 집으로 배달하고,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고충과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이날 자원봉사에는 박 의장과 황용헌 부의장, 허수덕 운영위원장, 김영선 행정보건위원장, 이혜경 복지건설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신당동 유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료배식과 도시락 배달 봉사를 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신당동 남산실버복지센터를 찾아가 뇌졸중과 치매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족욕과 마사지 봉사를 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자매결연 도시인 경기 포천시 과수 농가를 방문해 사과 따기 등 농촌 봉사활동을 펴기도 했다. 구의원 개별적인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박 의장은 매달 첫째 주 토요일마다 은빛사랑 복지관에서 목욕과 족욕, 손톱정리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허 위원장과 김 위원장은 지난겨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랑의 연탄 배달 등 적십자 활동을 통해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적십자 활동과 함께 지역 내 지적장애인 어머니들과 정기적인 모임도 갖고 있다. 김수안 의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스클럽 창립회원으로 의정비 환원 등 기부문화 형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박 의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만나고 대화를 하다 보면 보다 깊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어려운 주민들의 고충을 의정 활동에 반영해 모두가 따뜻한 사회,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대화창구 끊은 北… 군사 긴장 극대화 노려

    대화창구 끊은 北… 군사 긴장 극대화 노려

    압박과 대화를 앞세운 남북 간 대결이 극단적인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북한이 27일 마지막 남은 당국 간 대화 채널인 서해지구 군 통신선마저 차단하면서 남북은 서해상에서의 군사 충돌 시 이를 관리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잃고 물리적 대결 국면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현재 남북을 연결하는 수단으로는 당국 간 대화와 관계없는 항공관제통신망, 개성공단을 오가는 인편,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채널만 남게 됐다.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 전화는 지난 11일 차단됐다. 북한은 이날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 명의의 통지문을 우리 정부에 보내면서 “조·미(북·미), 북·남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 통로도, 통신 수단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효한 데 이어 군사적 긴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실제적인 행동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한과 대화를 안 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통신선 단절은 교전이나 충돌전을 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긴장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개성공단은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북한이 추가 조치로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채널까지 차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한층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출입경 절차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군 통신선을 이용해 온 것일 뿐 개성공단 출입경과 군 통신선은 별개의 문제”라며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개성공단을 오가는 인편을 통해 북한에 통행 계획을 주면 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남북관리구역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에는 서해지구 3회선과 동해지구 3회선 등 6회선이 있으며 이 중 동해지구 통신선은 2011년 5월 북한에 의해 차단됐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2009년 3월 차단됐다가 20여일 만에 복구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고] 산부인과 박사 1호 배병주 전 적십자병원장

    국내 의료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산부인과 박사 1호 배병주 전 적십자병원장(배병주산부인과 원장)이 18일 새벽 별세했다. 91세. 고인은 우리나라 산부인과 영역을 개척하고 각종 임신 질환에 대한 임상과 연구를 활성화해 ‘산부인과의 대부’로 불렸다. 1922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의전을 졸업하고 1961년부터 적십자병원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재직했다. 1975년부터 7년간 적십자병원장을 지낸 고인은 임신조절 장치를 개발, 국내 최초로 산부인과 분야 의료기기 특허를 획득했다. 1958년 서울 회현동에 문을 연 배병주산부인과를 최근까지도 운영했다. 개원 당시 40평 정도였던 병원을 55년 동안 단 한 평도 확장하지 않고 오직 진료와 연구에만 몰두했다. 차남인 배광범 보라매병원 교수는 “돈을 추구했다면 대형 병원 몇 개를 세우고도 남았겠지만 이면지 한 장도 아껴 쓸 정도로 근검절약을 생활화하신 분”이라면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의 진료비는 받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의사 글쓰기 동호회에 참여해 50여년 동안 활동하며 써 온 글을 한 데 묶어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100여편의 논문과 30여편의 저서를 출간한 그는 1960~70년대 가족계획협회, 불임관리협회 회장을 맡는 등 산부인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국민훈장 모란장과 박애금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지화(전 이화여대 교수)씨와 아들 용범(변호사)·광범(보라매병원 교수)·상욱(연세의대 교수)씨, 딸 상경(수원대 교수)씨, 며느리 이혜숙·이명희(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정병화(KIST 센터장)씨, 사위 박세원(다인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9시. (02)2227-755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복지예산 100조 시대… 복지공무원의 ‘그늘’] (상) 현 시스템 무엇이 문제인가

    [복지예산 100조 시대… 복지공무원의 ‘그늘’] (상) 현 시스템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달 경기 성남시의 한 주민센터에서 일하던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상보육, 저소득 학생 교육비 지원 등 연초 생각지도 못하게 늘어난 업무를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했던 상황에서 내린 극단적 선택이었다. 복지제도와 복지서비스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담당할 공무원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 해 100조원을 넘어선 복지예산의 집행을 현장에서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황과 대안을 2회에 나눠 싣는다. “언론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제가 담당하는 동네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하지만 일이 너무 많아 주민센터에 매여 있으니 주민들이 어디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네요.”(서울의 한 주민센터 복지 담당 공무원)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이 도입돼 복지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됐지만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층을 찾아내고 필요한 복지 지원을 연계하는 것은 복지 공무원의 몫이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하면 이런 복지 공무원의 역할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는 떨어지고 지원이 필요한 곳에 손길이 닿지 않다 보니 복지 사각지대가 양산된다. 지난달 경기 양주시에서는 일하던 공장에서 해고된 뒤 실직 상태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월세가 7개월째 밀린 모녀가 동반 자살했다. 이처럼 생계를 비관한 자살이나 고독사 등 안타까운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이 정부나 민간의 복지 지원을 받을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기초수급자나 한부모가정 등 복지 지원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자격 기준에 부합하면 복지부의 긴급 복지 지원 제도를 통해 생계비나 의료비 등을 받을 수 있었다. 그게 아니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 단체에서 생계비나 식료품 등을 지원받을 수도 있었다. 문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좀체 ‘발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이 스스로 복지 지원 제도를 찾아 신청하거나 이웃들이 알려주지 않는 한 과다한 업무를 떠안은 복지 공무원이 직접 발굴해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복지 지원 대상자들의 소득 조사 업무를 맡은 시·군·구청의 복지 공무원도 복지 사각지대를 관리할 여력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구청 복지 공무원은 “200여개에 이르는 복지사업 지침과 자격 조사에 파묻혀 있다 보니 민간 단체를 찾아다니거나 개인 기부를 독려하는 등의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례 관리 또한 지침 속에나 있는 말”이라고 했다. 복지 공무원들의 사기는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복지 상담과 신청 접수, 소득 조사와 같은 업무는 공무원들 사이에 ‘3D’ 내지는 ‘기피 업무’로 여겨진다. 복지직 공무원으로 일했던 김이배 부산대 박사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모두 바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복지업무는 맡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급자에게도 복지업무는 복지직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깊게 자리 잡혀 있다”고 말했다. 복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직렬을 구분하고 복지직에 감당할 수 없는 업무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차라리 복지직과 일반행정직을 통합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런 가운데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도 쉽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전모(45·여)씨는 “주민센터에 찾아가도 다들 바쁘니 눈치를 보며 한두 가지 물어보는 게 전부”라면서 “맘 편히 어려움을 털어놓고 싶어도 내가 무리한 걸 요구하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제대로 된 상담을 받지 못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시론] 대결에서 대화로의 대반전을/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대결에서 대화로의 대반전을/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한반도가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반도가 갈수록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에 빠지는 양상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이후 단기간에 북한과 국제사회, 남북한 간 강대강(强對强) 대결구도가 형성되었다. 사태 진전에 따라 전쟁으로 갈 것인가 평화로 갈 것인가, 갈림길에 들어섰다는 느낌이다. 북한이 말로써 대미, 대남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유엔의 대북 제재와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에 맞서 ‘서울·워싱턴 불바다’와 정전협정 백지화 및 남북 불가침 합의의 폐기를 선언하고 전면전 준비까지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11일 대변인 성명에서 ‘땅과 바다, 하늘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침략의 아성과 본거지를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벌초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해 도발 원점과 도발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는 21일 이후다. 그동안 북한이 한·미 연합 연습 기간 동안에 무력시위를 펼친 경우는 없었다.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난 직후 북한이 대미, 대남 저강도 무력시위를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추가적 행동이 나온다면, 한반도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다. 한반도 위기지수를 떨어뜨리는 작업이 시급하나 뚜렷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 찬성함으로써 중국의 중재 역할도 협소해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 상황을 방치하거나 방관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고 대화를 통해 대반전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결코 제재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반복되었지만, 북한은 3차 핵실험으로 대답했다. 남한과 미국, 중국 등 3개국이 협력과 공조를 통해 북한을 설득하고 압박하는 ‘투트랙 전략’을 적극 펼쳐야 한다. 특히 중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남한, 미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중 간 책임 있는 수준의 대화가 시급하다. 중국이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국제사회의 입장과 우려를 정확히 전달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 한·미와의 협력 속에 중국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미국 역시 유엔 채널 등을 통해 북한과 직간접적인 대화의 틀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핵 개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만 취한다면 ‘진정한 협상’에 응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주목한다. 북·미 간 대화는 핵문제에 국한하지 말고 평화체제, 북한과 관련한 전반적 문제를 포괄하는 자리가 되면 좋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역시 국제공조를 강화하면서도 대화 창구를 열어놓는 자세가 중요하다. 북핵문제에 집중하면서도 인도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대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할 필요가 있다.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영유아 지원문제 등을 중심으로 인도적 차원의 남북관계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 남북 상시 대화채널의 확보도 시급하다. 전쟁 중에도 상대 국가와의 대화채널 확보는 상식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될수록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화채널은 매우 중요하다. 남북 당국, 적십자사, 민간 차원의 대화 채널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기 전 대화의 모멘텀이 만들어져야 한다. 한반도에 고조되고 있는 대결의 열기를 식혀야 한다. 한·미·중의 긴밀한 협력 속에 양자, 다자간 대화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대결에서 대화로의 대반전을 통해 북핵문제와 북한문제 전반에 대한 새로운 해법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대화를 시도할 때다.
  • 개성공단 유지 속뜻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11일에도 개성공단은 말 그대로 ‘무풍지대’였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하고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했지만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관계자 340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통행에 앞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방북을 허가한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의 정상 조업에 대해 ‘준 전시상황’에서도 외화벌이와 남북대화 창구를 유지하려는 북한과 개성공단을 ‘완충지대’로 삼아 한반도 긴장을 관리하려는 남한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개성공단 정상 가동은 북한이 남북대화의 기대치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화국면을 대비해 최후의 네트워크를 남겨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같은 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북 간 군사 긴장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을 때도 개성공단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軍 “영종도 앞바다 등 포격도발 대비”…北, 직통전화 차단·해안포 전진배치

    軍 “영종도 앞바다 등 포격도발 대비”…北, 직통전화 차단·해안포 전진배치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11일 시작되면서 군 당국은 북한의 치고 빠지기식 기습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백령도 등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등 전방부대에 최상의 경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북 간 군사적 대치가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날 예고한 대로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했고 관영매체를 통해 “최후 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해 강력 대응을 천명하면서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작동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의 핵심 기조 중 하나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조성”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우리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겠지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작동되도록 하는 노력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는 별개로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관계변화를 모색하려는 대북정책의 근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를 결의했는데도 북한은 오히려 도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만들려면 무엇보다 긴밀한 국제공조가 중요하며, 외교 채널을 적극적으로 가동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맞게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연평도 주민 등 국민 안전을 각별히 유의해서 지켜봐 주고, 개성공단 체류 국민의 신변 안전 문제에 소홀함이 없도록 잘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과 병행 실시하는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는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 9750t급 이지스 구축함 2척 등 미군 전력도 참가했다. 북한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해안가 동굴에 배치한 해안포를 전진시켜 포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위협이 계속되자 군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이외에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전방에 상향된 감시태세를 유지하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유형 가운데 연평도, 백령도와 영종도 앞바다 등에 대한 포격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선 운항에 차질을 주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앞바다 쪽으로 포격 도발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화 차단한 北 “불벼락 안길 때 왔다” 군사충돌 억제할 ‘안전장치’ 사라져

    북한이 11일 예고한 대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고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하면서 남북이 일촉즉발의 대치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3차 핵실험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를 둘러싼 ‘강(强) 대 강(强)’ 대결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부로 정전협정이 백지화됐다고 주장하며 “마침내 참고 참아온 멸적의 불벼락을 가슴 후련히 안길 때가 왔다”고 선언했다. 이날 오전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직통전화로 걸려온 우리 측 연락관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통신선을 자르는 대신 남측과의 통화를 거절하는 방식으로 직통전화 차단에 나선 것이다. 남북 간에는 아직 ▲동·서해 군사통신 ▲해사당국 통신 ▲항공관제 통신망 등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당국 간 대화 채널 역할을 해왔던 판문점 직통전화가 단절되면서 공식적인 대화 창구는 닫힌 셈이 됐다. 남북은 공휴일과 휴일을 빼고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통화를 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신선을 자른 게 아니니 남북 간 합의가 있으면 언제든 되살릴 수 있다”고 했지만, 북한이 북·미 군사당국 간 직통전화까지 차단한 상황이어서 대화 통로 단절에 따른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군사적 충돌을 억제할 안전장치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도 같은 해 5월 북한이 우리 정부의 5·24대북제재 조치에 반발해 판문점 채널을 폐쇄한 뒤 발생했다. 당시 판문점 채널은 8개월 만인 2011년 1월에서야 복원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적들을 겨눈 우리의 전략 로켓들과 방사포를 비롯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수단이 만반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 모든 당 조직이 일제히 전투동원태세에 들어갔다고 소개하며 “전체 인민이 병사가 됐다”고 전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동신문은 장갑차의 행진 장면 등 전투준비 관련 사진을 9장이나 실었고, 1면 전체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운명도 미래에 맡긴 분’이라는 노래를 게재하며 충성심을 고취시켰다. 조선중앙TV도 첫 순서로 김 제1위원장이 연평도를 포격했던 무도 방어대와 장재도 방어대를 시찰한 내용의 ‘기록영화’를 내보내는 등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영상을 대거 방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출입은 원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에 반발해 연일 대남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우리 기업 관계자들의 개성공단 출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통일부는 우리 입주 기업 관계자 111명이 지난 9일 오전 8시 30분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북측은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출입 동의’ 의사를 표시해 왔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성명을 통해 남북 간 불가침 합의 폐기와 판문점에서의 적십자 채널 차단 의사를 밝힌 8일은 북한의 공휴일인 국제부녀절로 개성공단 출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일요일인 10일에도 휴일인 관계로 출입은 없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도 개성공단은 돈줄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에 따른 민족경제사업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의 2개 단체와 개인 3명을 금융 제재 대상자로 추가 지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7일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확대, 강화하는 신규 결의안(제2094호)을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추가 지정한 대상을 살펴보면 단체는 제2자연과학원과 조선종합설비수출입회사, 개인은 연정남·고철재(각각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대표·부대표), 문정철(단천상업은행 관리) 등이다. 이에 따라 대북 금융 제재 대상자는 단체 19개, 개인 12명으로 늘어났다. 우리 기업이나 국민이 금융 제재 대상자와 돈을 주고받으려면 반드시 한국은행 총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朴대통령 “北 핵무기에 집중하면 자멸”

    朴대통령 “北 핵무기에 집중하면 자멸”

    북한이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에 이어 남북 불가침 합의 폐기를 선언하는 등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으로 국정 공백기에 직면한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주재로 첫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가진 데 이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윤병세 외교, 류길재 통일부장관 후보자 등이 참석한 비공식 회의를 열어 북한 도발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지하 벙커)을 방문해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안보 태세는 한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즉각 무력화할 수 있는 한·미 연합태세를 갖춰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3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 축사에서 “대한민국을 튼튼한 안보와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 바칠 것이며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면서 “국민은 굶주리는데 핵무기 등의 군사력에만 집중한다면 그 어떤 나라도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남북 간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와 남북 간 적십자 채널인 판문점 직통전화 차단을 선언하며 도발 위협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0년 11월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무도영웅방어대’와 ‘장재도방어대’를 지난 7일 새벽 시찰하면서 “우리 식의 전면전을 개시할 만단(모든 수단)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실제로 병력과 장비를 강원 원산 인근으로 집결시키는 등 대남 도발 위협을 높이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2년] 15만명 아직도 피난생활…방사능 공포 속 재건 몸부림

    [동일본 대지진 2년] 15만명 아직도 피난생활…방사능 공포 속 재건 몸부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는 11일로 만 2년이 되지만 후쿠시마는 아직도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의 아픔으로 얼룩져 있다.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미야기현·이와테현 피해 지역의 이재민들은 지금도 가설주택에서 생활하는 등 고달픈 피난 생활에 지쳐 가고 있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후쿠시마현 주민 가운데 아직까지 피난 생활을 하는 이는 15만명을 넘는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은 끊임없이 후쿠시마현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이 같은 추세로 유출이 계속되면 2011년 10월 198만 9000명이던 주민이 2040년에는 122만 5000명으로 최대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미나미소마시는 원전 사고 2주년을 10여일 앞둔 지난 2일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었다. 원전 방향을 막아선 높은 산 덕분에 피폭 방사선량이 서울 평균치의 3배 수준인 시간당 0.32마이크로시버트(μ㏜)로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오염 제거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도 시내 곳곳을 누비며 방사능의 상흔을 지워 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해 봄 이후 이 지역 초등학생 약 220명, 중학생 약 70명이 복귀했다. 조금만 바람이 심하게 불면 마스크부터 찾아 쓰는 불안한 생활이지만 서서히 원전 사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듯했다. 원전 남서쪽 지역인 가와우치무라는 피난 지시를 받은 원전 주변 12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귀향을 선언한 마을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덕에 공장을 유치했고, 근로자들을 위해 마을 역사상 처음으로 아파트도 지었다. 하지만 엔도 유코 촌장을 따라서 복귀한 주민은 3000명 중 400명뿐이다. 특히 젊은 세대가 귀환을 꺼려 복귀한 주민의 80%는 50세 이상의 장·노년층이다. 원전에서 60여㎞ 떨어진 후쿠시마시와 고리야마시 등 대도시 역시 겉으로는 대지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하다. 재건과 이재민을 위한 의료 구호 활동도 한창이다. 고리야마시에서 8대째 쌀 농사를 이어 가고 있는 후지카 히로시(32)는 후쿠시마산 농림수산물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를 매일 웹사이트인 ‘후쿠시마 신발매’에 올리고 있다. 그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 농산물 출하를 조절하고 있다”며 “원전 근처 이외의 후쿠시마산 농작물은 믿고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그는 또 “원전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다”며 “하지만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후쿠시마의 농업을 다시 일으키는 데 평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고리야마시에서 45㎞쯤 북쪽에 위치한 현청 소재지 후쿠시마시.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곳인 만큼 원전 사고 이후 이재민들을 위한 각종 구호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적십자병원도 이재민들을 돕는 주요 거점 가운데 한 곳이다. 적십자사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일본에 전달된 재해구원금은 지난 1월 31일 현재 597억엔(약 6669억원)에 이른다. 이 기금 대부분은 가설주택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의 건강 관리와 방사능 내부 피폭을 측정하는 ‘홀 보디 카운터’를 도입하는 등의 여러 사업에 사용된다. 후쿠시마시내 방사능 피폭 검사 대상자 29만 2240명의 11.6%인 3만 3897명에 대한 검사를 지난해 11월까지 마친 상태다. 이들 중 6635명을 정밀 측정한 결과 건강이 의심되는 200~300밀리베크렐(m㏃) 이상은 4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에서 피폭 검사를 받고 나오던 한 고교생(15)은 “방사능에 피폭된 산모로부터 백형별 아이가 태어난다는 괴담이 있어 걱정된다”며 “원전 사고 당시 도망치고 싶었지만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 부담을 드리는 게 싫어 후쿠시마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로 다시 돌아온 젊은이들도 있다. 후쿠시마현 출신의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설립된 ‘피치 하트’를 이끌고 있는 가마타 지에미(27)가 대표적이다. 방사능 공포로 위축된 젊은 여성들이 요가, 필라테스, 재봉, 요리 등을 함께 배우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출신인 가마타는 “대지진 직후 고향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두고 도쿄에서 후쿠시마로 돌아왔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결혼해 아이를 키울 생각이고, 냉혹한 현실에 맞서 다른 용기 있는 여성들과 서로 의지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고리야마·미나미소마(후쿠시마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육사 2년 연속 女생도 수석 졸업

    육사 2년 연속 女생도 수석 졸업

    육군사관학교 수석 졸업의 영예를 2년 연속 여성 생도가 차지했다. 육군사관학교는 2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사 연병장에서 제69기 졸업식을 열고 205명(여성 18명, 외국인 수탁생 1명 포함)의 장교를 배출했다. 이 중 여성인 양주희(23) 생도가 전체 수석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윤가희(25) 소위가 여성으로서는 처음 육사를 수석 졸업했다. 이들은 해·공군사관학교 졸업생, 학군후보생 등과 함께 새달 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장교합동 임관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첫 여성 대통령으로부터 여성 생도가 대표로 수상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셈이다. 제주도 출신인 양 생도는 입학 당시에는 추가 합격자로 입학했지만 4년간 학업과 체력단련에 집중해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양 생도의 학업성적은 4.3 만점에 4.15. 그는 “군인이 되고 싶었고 육사는 너무나 들어오고 싶었던 학교였기에 추가 합격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면서 “힘들 때마다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다졌고 불합격할 뻔한 제게 다시 주어진 기회라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육사 관계자는 양 생도가 학업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의욕을 가지고 참여하는 등 가장 모범적인 생도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생도 시절 30차례에 걸친 헌혈로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은장’을 받기도 했고, 2학년 때는 대학동아리 유도대회에 출전해 개인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두 번째 도전만에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하기도 했다. 보병 장교를 지망하는 그는 “임관 후에도 생도 생활을 통해 배운 지(智)·인(仁)·용(勇)의 정신을 바탕으로 육사의 전통을 잇겠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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