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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면회소 최우선 추진

    정부는 8·15 이산가족 상봉의 후속 조치로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앞서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하고이달 말 평양 남북장관급 회담과 9월 적십자회담에서 북측과 적극 협의키로 했다. 또 이산가족 서신교환과 대북 송금 문제,재상봉,고향방문 등도 이들회담에서 논의,단계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언급한 9월 이산가족 상봉은 추석(9월12일) 이후 이뤄질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6일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1회성 행사에그치는 만큼 제도화할 필요가 있으며,특히 이산가족들의 요구 사항이구체화되고 있어 이를 적극 반영해 나갈 방침”이라며 “오는 29일평양 장관급 회담 등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북측과 최우선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서신교환,대북송금 등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줄 여러 후속조치들도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도 이날 “이번 상봉은 출발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선친의 묘지 참배,개별 상봉의 방법 다양화 등 여러가지 발전적 조치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동(李漢東) 총리도 이날 오후 쉐라톤워커힐 호텔의 이산가족 상봉현장을 방문,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에게 상봉 규모 확대방안을 적극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장충식(張忠植) 남측 방문단장도 15일 인민문화궁전 만찬에 이어 이날 조선적십자회 장재언(張在彦) 중앙위원장과 사상 첫 남북적십자총재회동을 갖고 적십자간 인적 교류와 협력 확대를 제의하는 한편장 위원장의 서울방문을 요청했다. 류미영(柳美英) 북측 단장도 이날 오후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했다. 양승현 이지운기자 평양 공동취재단 yangbak@
  • 임수경·리금철씨 반가운 재회

    지난 89년 전대협 대표로 방북했던 ‘통일의 꽃’ 임수경씨(34)가당시 북한에서 한달반을 함께 지냈던 리금철씨(39)를 만났다. 비록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임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워커힐호텔 앞에서 북측 수행원으로 서울을 찾은 리씨를 만나 포옹과 함께 악수를 나눴다.리씨는 이날 류미영(柳美英)단장을 수행해 대한적십자사로떠나려고 호텔을 나서려던 순간이었다. 임씨는 “15일 북측 방문단의 서울도착 장면을 TV로 보다가 리씨의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남북양측 관계자들에게 만남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곤란하다’고 해 못만날 줄 알았으나 호텔로비에서 우연하게 리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당시 원산경제대 학생위원장으로 임씨보다 5살 많았던 리씨는 45일간 임씨와 북한 지역을 동행하며 통일의 염원을 전파했고 임씨의 판문점 귀환까지 배웅해 주었다. 특별취재반
  • 恨은 풀고… 情은 잇고…

    “하루 빨리 통일의 그 날이 와서 서로 이웃집 다니듯 다니며 정을나누도록 하자”(북측 방문단 류열씨) “우리 오래오래 살아 꼭 다시만나자우요”(남측 방문단 최성록씨). 정든 고향 땅에서 뜬 눈으로 설레는 밤을 보낸 남북 이산가족들은 16일 서울과 평양에서 다시 만나 2시간여에 걸쳐 못 다한 얘기를 주고받았다.분단 50년 만에 이뤄진 전날 상봉의 흥분과 감격,맺힌 한이채 가시지 않은 듯 숙소 곳곳에서 오열의 소리도 들렸으나 첫날의 단체상봉 때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남과 북은 이날 가족단위의 개별상봉에서 안내원을 배석시키지 않아이산가족들이 반세기 동안 쌓이고 쌓인 얘기를 거침없이 털어놓으며오붓하고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또 각자 준비해 온 때묻은 사진과앨범을 꺼내 놓고 지난 시간을 되새기는가 하면 정성껏 마련한 선물도 주고받았다. 류미영(柳美英)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방문단 100명은 두 팀으로 나눠 이날 오전 10시,오후 3시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남측 가족들과 이틀째 상봉했다. 이들은 워커힐 호텔과 잠실 롯데호텔에서 남측 가족들과 50년만에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아 점심식사를 했으며 식사도중 웃고 울기를 되풀이하며 오랜 세월 가슴 속에 묻어둔 한을 풀고 얘기꽃을 피웠다.방문단은 상봉이 없는 시간에는 롯데월드 민속관을 둘러봤다. 류 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 살고 있는 차남 인국(53)·맏딸 근애(62)·막내딸 순애(48)씨와 비공개리에 상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도 두팀으로 나눠 오전과 오후 번갈아 호텔에서 북측 가족들과 개별상봉을 갖거나 대동강 유람선 관광 및 단군릉 참관 행사를 가졌다. 경남 산청이 고향인 북한 원로 국어학자 류열씨(82)는 전날에 이어여동생 인자씨(59·부산) 등 4명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만나 남쪽가족들의 안부를 일일이 물으며 지난 세월을 되새겼다. 1·4 후퇴 때 생이별한 아내를 50년 만에 만난 남측 방문단 최성록(崔成祿·79)씨는 이날 평양 고려호텔 숙소로 찾아온 아내 유봉녀씨(75)의 손가락에 금가락지를끼워 주며 다시 한번 울음을 터뜨렸다.한편 전날 밤 단체상봉에서 과도한 감격과 흥분 때문에 이근하씨(71·경기 시흥시 신천동)가 급성폐렴증세를 보여 16일 아침 병원치료를받고 오후 일정에 참가했으며,정명희씨(71·강원 동해시)는 발목을삐기도 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방북단 동행 李浩哲씨 소회

    대한적십자사 지원요원으로 평양을 찾은 소설가 이호철(李浩哲)씨는16일 전날의 단체상봉을 제대로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상봉가족들이) 울고불고 해서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을 흐렸다. 그 자신이 누이동생을 원산에 둔 이산가족이기 때문에 이산의 아픔과절실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듯했다. ■느낌은 어떤가. 획기적인 일이다.50년만에 노인들이 만나 한을 풀도록 한 것은 우리분단사에 큰 일이다.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6·15선언 이후 벌어지고있다. 그러나 한번에 100명밖에 못만나면 780번을 해야 한다.2년 내내 매일같이 해야 이산가족의 한이 풀린다.빨리 면회소를 설치해야한다. ■85년 당시 이산가족 상봉과 비교하면. 이번 상봉은 체제경쟁이라기보다 화해협력과 민족동질성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분위기다.남측은 무작위로 추첨된 사람들이고 장애인 중풍환자도 있다.반면 북측은 사람들을 골라 뽑았다.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좋은 뜻의 반면교사(反面敎師)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15일은 정상회담 2개월이었다.또 광복절이었는데. 8 ·15로 광복이 됐지만 남북이 갈렸다.두 정부가 들어서고 강산이갈리고 이산가족이 생겨나고….그 아픔이 이번 경의선 연결로 풀리게됐다. 젊은이들이 한반도 종단 기차를 타고 배낭여행을 하는 날이 올것이다. ■누이동생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하고싶은가. 부모님과 조부모님 기일을 먼저 물어보고 싶다.돌아가신 날짜를 몰라 과거 30년 전부터 음력 9월9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평양 공동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한반도 작은통일’ 전세계에 타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15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내외신 기자 수백명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호텔 1층 260여평 규모의 그랜드볼룸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는 이날 현재 내신 157개 언론사 1,488명,외신 94개 언론사 404명 등 모두1,900여명이 출입카드 발급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BBC,NHK,아사히TV 등 일부 외국 언론사들은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는등 외신들도 ‘세계적 뉴스’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 6·15 남북 정상회담 때보다 취재진의 숫자는 늘었지만 남북정상회담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취재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그러나 오전 9시30분쯤 워커힐호텔에서 대기하고 있던 방북 상봉단151명과 취재진,지원 차량 등이 9대의 버스에 나눠 타면서 이산가족상봉이 초 읽기에 들어가자 대기하고 있던 기자단은 마중나온 상봉단의 가족들로부터 한 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일부 기자들은 손을흔들며 성공적인 상봉을 기원하기도 했다. ●오전 11시쯤 김포공항을 통해 북측 상봉단이 입국하는 장면이 프레스센터 안에 설치된 멀티큐브를 통해 방송되자 기자들도 일순간 눈을화면에 고정시킨 채 역사적인 이산가족 상봉의 시작을 지켜봤다. 오후 4시30분쯤 북측 서울방문단이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 도착,50년 동안 헤어졌던 가족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하자 이를 지켜보던 기자들도 눈시울을 붉히는 등 상봉장의 분위기에 함께 휩쓸리는 듯한모습이었다. ●국정홍보처와 한국적십자사 등 관계 기관에서 파견한 도우미 70여명은 공동취재단의 메모를 기자들에게 복사해 나눠주고 외신기자들에게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취재진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마니… 어머니…” 남북이 눈물바다

    “오마니!…제가 왔습니다” “오빠…” “언니…” “여보…” “죽기 전에 못볼 줄 알았었는데…” 오열(嗚咽) 또 오열….서울도 울고 평양도 울었다.그리고 온 겨레가울었다. 50년 세월,분단 반세기 만에 마침내 서울과 평양에서 꿈결에서 그리던 혈육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서로 핏줄의 정을 확인하며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분단의 벽이 허물어진 순간이었다.억눌러왔던 단장(斷腸)의 한과 그리움에 지친 설움과 눈물이 뒤범벅돼 남과 북의 이념과 체제를 가르고,가슴마다 얼어붙었던 모진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다. 광복 55주년인 2000년 8월15일 남과 북으로 흩어져 살던 이산가족 200명(남북 100명씩)은 분단 50년 만에 서울과 평양을 방문,가족들과극적인 상봉을 통해 서로 껴안고 오열하며 질기고 진한 혈육의 정을주고 받았다.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은 지난 85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북측 방문단은 오후 4시4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에서,남측 방문단은 이보다 늦은 시각 평양 고려호텔에서 꿈에 그리던 부모,형제,아들 딸,친척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서울과 평양의상봉장은 방문단 100명과 방문자 1명당 가족 5명 등 모두 600명의 이산가족들이 뒤엉켜 눈물바다를 이뤘다.이날 노환으로 서울 상봉장에나오지 못한 노모 민명옥(95)·박성녀(91)씨는 밤늦게 쉐라톤워커힐호텔로 앰뷸런스를 타고 와 북의 아들인 박상원(65)·려운봉(66)씨와 각각 눈물의 상봉을 했다.이산가족이 아닌 남측의 국민들도 TV생중계를 통해 ‘반세기 만의 포옹’을 지켜보며 한민족의 아픔을 함께느끼고 함께 울었다. 앞서 류미영(柳美英·78)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북측 방문단 151명은 이날 오전 10시5분 북측 고려항공 IL-62편으로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서해 남북직항로를 이용,11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려항공이 민간인을 태우고 남측 땅에 착륙한 것은 분단 50년만에 처음이다.북측은 도착성명을 통해 “방문단 교환사업은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데 활력을 더해 줄 것”이라며 “민족단합과 통일을 위한 훌륭한 계기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충식(張忠植·68)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151명도 이들이 타고 온 고려항공 편에 탑승,오후 1시 김포공항을 떠나 2시쯤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남측도 성명에서 “남녘의 1,000만 이산가족의 소망과 기대를 안고 평양에 왔다”면서 “방문이 앞으로도계속 이어져 멀지않은 장래에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측 방문단은 이날 2시간여에 걸친 단체 상봉을 마치고 대한적십자사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코엑스와 인민문화궁전에서 각각 베푼 만찬에 참석했으며,남측 가족들만 만찬에 동석했다.방문단은 만찬뒤 숙소인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과 평양 고려호텔로 옮겨 남과 북에서의 설레는 첫날 밤을 보냈다. 단장과 이산가족 100명,수행원 30명,기자단 20명으로 구성된 양측방문단은 이날 집단상봉에 이어 18일까지 3박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체류하며 숙소에서의 개별상봉 2차례,오찬 2차례,만찬 1차례씩 더 만나 이산의 한과 아픔을 달랜다.18일 북측 방문단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김포공항을출발,순안공항에 이들을 내려준 뒤 남측 방문단을태우고 귀환한다. 특별취재단
  • ‘83년 이산가족찾기’ 아나운서 李知娟씨

    지난 83년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한국방송공사(KBS)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을 진행했던 이지연(李知娟·여·52))씨도 15일 북에서온 오빠 리래성씨(68)를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언니들과 함께 오빠를 만났으며 어머니가 ‘새언니에게 주라’며 유품으로 남긴 금가락지 5돈을 오빠에게 선물로 줬다.이씨는 “17년전 이산가족 생방송을 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오빠를 만나 흘렸다”고 감동의 순간을 말했다. 이씨는 6.25당시 북한의 의용군으로 끌려갔던 오빠가 가족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남산 대한적십자사를 찾아 상봉 신청서에 ‘리점봉’이란 자신의 본명을 적었다. 이씨는 6·25전쟁이 끝난뒤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오빠의 편지가 와 그 주소로 연락을 했으나 ‘그런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은 이후 오빠와 소식이 끊겼다.오빠의 월북 때문에 이씨의 가족들은 60,70년대 경찰의 감시를 받기도 했다. 이씨는 50년 동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빠를 기다리다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5월 고향인 군산지법에 실종자 처리신고를 했다.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할 때 남한에서 헤어져 있는 다른 분들의 사연이 너무급해 이산가족이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었다는 이씨는 “죽은 줄로알았던 오빠를 만나뵈니 그 기쁨을 어떻게 말로 다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柳美英단장 서울 도착 성명

    오늘 우리 북측 방문단은 그리운 혈육들과의 상봉을 위하여 서울에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방문단 일행을 따뜻이 맞이해 주고 있는 서울 시민들과남측 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사의를 표합니다.아울러 북반부 전체 인민들이 남녘 동포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두달전 나라와 민족이 갈라져 55년만에 처음으로 북남 사이에 역사적인 평양 상봉이 마련되고 2000년대 조국통일문제 해결의 진로를 밝혀주는 북남 공동선언이 발표된 것은 참으로 조국통일사에 새 전기를열어 놓은 일대 사변으로 됩니다.이번에 진행되는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 교환은 바로 북남공동선언에 따라 진행되는 첫 사업인 것으로하여 그 의의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세기 이상이나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 오던 가족,친척들 사이에 감격적인 상봉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의심할 바 없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 데 활력을 더해주게 될 것입니다. 굳게 얼어 붙었던 대결과 분열의 장벽은 이제 허물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우리방문단은 북과 남 사이에 모처럼 이루어진 이번 방문단교환사업이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위한 훌륭한 계기로 되도록 하기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남측의 적십자사를 비롯한 관계 부문과 각계 인사들이 이번가족,친척방문단 교환이 성과적으로 실현되도록 함께 노력해 주리라는 기대를 표명합니다.
  • 남북이산상봉/ 서울만남 이모저모

    북에서 온 아들은 “오마니”를 외치며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고,남쪽의 어머니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열했다.기약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만남은 뜨거운 포옹과 눈물이 되어 분출했다. ◇ 상봉 ■안순환씨(65)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상봉 장소인 서울 삼성동코엑스에 나온 어머니 이덕만씨(87·경기도 하남시 초일동)와 동생들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냈다.50년 동안 소식도 없던 아들을 만난 어머니 이씨도 아들의 뺨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며느리에게 갖다 주라”며 미리 준비한 금목걸이를 아들의목에 걸어 준 뒤 연신 아들의 등을 두드렸다.안씨는 “북쪽에 가족이있느냐”는 동생들의 질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사진을 꺼내 아내와 자식들을 소개했고, 어머니 이씨는 “며느리가 예뻐 합격”이라며 대견스러워했다. ■북한에서 축산 및 채소 생산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 ‘노력영웅’칭호를 받은 백기택씨(68)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딸 신금옥씨(50)를보고 숨이 멎는 듯했다. 옆에 서 있는 낯선 얼굴이 궁금했던 백씨는 여동생 문옥씨(67)로부터 “오빠,오빠가 의용군에 입대한 뒤 태어난 오빠 딸이야.오빠 딸”이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듯 움직이지 못했다. 유복자라는 이유로 외가에 입적돼 호적상으로는 백씨의 조카로 돼있는 딸 금옥씨가 “아버지,저 금옥이에요.아버지 딸”이라며 아버지품으로 달려들자 주변은 울음바다가 됐다. ■만주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 전북 임실로 건너 온 뒤 전쟁 때 전주북중 입학증까지 받았지만 행방불명됐던 정춘모씨(63)는 계모 최순래씨(78)를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최씨는 “교복 입은 사진만 달랑 남겨 놓고 사라져 꿈같이 살아 왔다”며 울먹였고,여동생 정영자씨(54)는 “김대중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에서 돌아올 때 하얀 비둘기가 집 안으로 날아든 뒤꼭 한 달 만에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북쪽의 형 문병칠씨(68)의 생존 소식을 전해 들은 뒤사흘 만에 치매를 앓던 어머니 황봉순씨(90)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동생 병호씨(64·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인정리)는“어머니는 형님이살아서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치매 환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기력을 회복했는데 사흘 뒤 ‘병칠이가 보고 싶다’고 손을 내저은뒤 갑자기 숨을 거두셨다”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여동생 정자씨(59)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오빠의 손을 꼭 잡고는“오빠가 죽은 줄 알고 절에 위패까지 모셔 놓고 매년 제사를 지내왔다”면서 ”어머니가 한 달만 더 사셨어도 오빠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국회의원을 지낸 주영관씨(72)는 지난 50년 동국대 정치경제학부에 다니다 의용군에 입대한 동생 영훈씨(69)를 만나자 “어머니는 7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너를 찾으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영관씨는 “헤어진 이듬해 나도 바로 국군 연락장교로 입대해 너를만날 수 있을까 찾아 헤맸단다.서로 적군으로 총부리를 맞대더라도혹시 전쟁터에서라도 만나기를 고대했었는데 이제야 이렇게 만나게됐구나”라며 동생의 얼굴을 몇 번이나 쓰다듬었다. ■인민군이 서울에진입한 바로 그날 중학생으로 의용군에 징집됐던임재혁씨(66)는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치매로 듣지도 못하고말도 할 수 없는 아버지 임휘경씨(90·서울 양천구 목동)를 보고 목이 메었다. 재혁씨는 형 창혁씨(71)에게 “어머님,어머님은…”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지만 “15년전 돌아가셨어.늘 네 얘기만 하시곤 했는데…”는 말을 듣곤 할 말을 잃었다.. ■박노창씨(69)는 조카들로부터 큰형 원길씨(89·서울 은평구 신사동)가 상봉을 이틀 앞두고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맥이 풀렸다. 노창씨는 지난달만 해도 6남매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고 통보된큰형의 운구가 이날 오전 8시30분 장지인 경기 파주시 금촌면으로 향했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죽은 줄만 알았던 큰아들 조진용씨(69)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 정선화씨(95)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면서 쓰러져 들것에실려 아들을 만났다.정씨는 고령에다 아들을 만난다는 설렘 때문에아침은 물론 며칠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해 기력이 쇠약해진 것으로알려졌다.■상봉 가족수를 제한해 코엑스에 가지 못하고 8남매 중 맏이인 오빠 김용환씨(68)를 만나러 무작정 쉐라톤워커힐 호텔로 찾아온 용순(50)·용란(43)씨 자매는 오빠 용환씨가 코엑스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기 전 ‘기적’같이 자기 이름이 적힌 피켓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자 “오빠,오빠”를 연호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정태씨(72)를 만나러 온 매부 신현묵(75)씨와 형수 박정우(70),계수 연종술(63)씨도 워커힐호텔 로비에서 ‘환영 김정태’라고 적은종이를 들고 이름을 연호하다 버스에 오르는 이산가족들의 줄이 끝날무렵 김씨를 잠깐 만날 수 있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쯤 버스 편으로 컨벤션센터 동문에 도착,3시30분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와 정해진 탁자에앉았으며,4시1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을 출발한 북측 가족들은 태진아의 ‘어머니’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4시40분쯤 홀에 들어와눈물의 상봉을 했다. 북측 가족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번호표를 들고 홀 입구의 상황판에서 자기 번호와 같은 번호가 적힌 탁자를 확인한 뒤 탁자를 찾아가남측 가족들을 만났다. ◇ 김포공항 ■북측 가족 151명을 태우고 공항에 도착한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공개된 자리에서 남측 승무원들과 악수를 나누었다.고려항공 승무원들은 오전 11시30분쯤 북측 가족들이 국제선 2청사 17번 게이트를통해 빠져나간 뒤 게이트 앞에서 10분 간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항공 김홍정 사무장(52)과 유은아씨(27) 등 스튜어디스 5명은게이트 앞으로 나온 박승남 기장(46) 등 10여명의 고려항공 승무원들에게 꽃다발과 기념시계를 선물했다. ◇ 워커힐호텔 ■밤 10시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돌아온 북측 방문단들은 대부분 상봉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얼굴로 “내일 다시 만나도 울음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57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측 이산가족들은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이동,방 배정을 받은 뒤 여장을 풀고 호텔 식당에서 서울에서의 첫 식사를 했다. 점심은 갈비찜,은행죽,인삼야채무침,민어삼색전 등이 곁들여진 한정식으로,호텔 관계자는 “상봉단이 대부분 노령층이어서 먹기 좋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대부분의 북측 이산가족들은 “김치가 제일 맛있다”면서 “같은 조선 사람들인데 달리 맛을느끼겠느냐”며 남북 동포들이 한 입맛임을 강조했다. 북측 가족들의 가슴에는 김일성배지와 함께 인공기와 적십자 표시가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배지가 달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측 가족들은 신원을 증명하는 명찰도 휴대하고 있었다. ◇ 올림픽파크텔 ■밤 10시30분쯤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한 남쪽 가족들도 북한 방문단과의 상봉의 순간을 다시 되새기며 16∼17일의 개별 상봉시간은 어떻게 보람있게 보낼까 의논했다. 이날 아침 남측 가족들 중에는 잠을 설친데다 50년 만에 가족들을만난다는 기대 때문에 올림피아홀에 마련된 아침 식사를 제대로 들지못하고 남기는 사람이 많았다. 한편 남쪽 가족들은 기자들이 객실로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이자 가족간 대화 등에 방해가 된다며 기자들의 객실 출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호텔측은 송파경찰서의 지원으로 이산가족들이 머무는 각 층마다 의경 2명씩을 투입해 객실 접근을 막았다. ◇ 한국종합전시장■북측 방문단과 남측 이산가족은 이날 저녁 대한적십자사가 강남구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COEX)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나란히 참석,재회의 기쁨을 함께 했다. 만찬은 상봉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오후 7시40분께 시작됐으며 남북 상봉자 600여명과 한적 관계자 100여명 등이 참석했다. 한적 봉두완(奉斗玩) 부총재는 환영사에서 “만나면 이렇게 좋은 것을 왜 50여년동안이나 미뤄왔는가”라면서 “반세기 동안 간직했던회포를 이 자리에서 맘껏 푸시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南 이산가족 7,667,000명

    ‘한(恨)을 안고 살아가는 남북 이산가족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남북 양측 이산가족 200명이 8·15 광복절을 맞아 서울과 평양에서반세기 만에 헤어진 가족들을 만남에 따라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통일부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현재 남한에 살고 있는 52세 이상 이산가족 1세대는 모두 12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6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은 ▲80세 이상 6만여명 ▲70대 19만여명 ▲60대 41만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여기에 이산가족 2·3세대를 포함하면 766만7,000여명으로 추정된다.출신 도별로는 남한과인접한 황해도가 191만6,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평남 159만여명 ▲평북 118만3,000여명 ▲함남 169만2,000여명 ▲함북 83만8,000여명등이다. 하지만 이산가족들이 북측의 가족관계 등을 고려,신분을 밝히기를꺼리는 경우가 많아 이산가족 숫자는 추정치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최근 방북 언론사 대표단에게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이뤄짐에 따라그동안 파악이 되지 않았던 가족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북측의 이산가족 숫자는 미지수다. 정부에서는 북한과 해외의 이산가족을 합칠 경우 1,000만명이 넘을것으로 보고 있다.이산가족 중 90년 이후 제3국을 통한 민간 차원의이산가족 교류는 생사 확인 2,581건,서신 교환 5,858건,상봉 568건에불과했다.그나마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생사 확인이 1,543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 남북이산상봉/ 평양만남 이모저모

    ◇ 평양 단체상봉■평양 방문단은 15일 오후 5시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북녘의 가족·친지들과 50여년 만의 감격스런 ‘단체상봉’을 가졌다. 호텔 2·3층에 마련된 상봉장은 남북 가족이 만나는 순간 울음바다를 이뤘다.서로 부둥켜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2층의 상봉장에는 방북단 60명이,그리고 3층 상봉장에는 40명이 자리했다. ■20년 전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타고 상봉장에 나온김금자(金今子·69·서울 강동구 둔촌동)씨는 사촌 김금도(72)·금년(69)씨를 만났다.금자씨가 “허리는 아프지만 이를 악물고 만나러 왔어”라고 말하자 이들은 “이렇게 아픈데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함께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그러나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오빠 어후씨(71)가 고혈압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는 말을듣고 다시 오열을 터뜨렸다. ■한때 고혈압으로 여행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방문단에 포함된 김상현씨(62·서울 송파구 마천2동)는 누나 상월씨(70)와조카 이예숙씨(50)를 만나 50년 응어리진 한을 풀었다.2남2녀의막내로 태어나 누나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는 김씨는 “누님에게 안겨보는 것이 희망이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풀었다”고 기뻐했다. ■남한에서 올라온 아버지 이재경씨(80·경기 부천시 원미구)를 만난딸 경애씨(52)는 “결혼식을 앞두고 왼쪽 뺨에 난 점을 빼려고도 했지만 아버지가 내 얼굴을 몰라볼까 점을 빼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개성 출신의 이윤용씨(82·경기 성남시)는 처남 김홍규씨(63)를 왈칵 껴안으며 “다 컸네.걱정 안해도 되겠네”라고 말했다.홍규씨는“돌아가신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은 다들 매형이 폭격을 맞아 죽은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계시다니 기쁘다”고 매형을 얼싸안고 흐느꼈다. ■남동생 후열씨를 만난 황해 사리원 출신의 양영애씨(70·강원 동해시 부곡동)는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신 줄 아느냐.평생 너를 가슴에묻고 한에 사무쳐 돌아가셨다”며 울부짖다 땅에 쓰러져 주위 안내원들의 부축을 받고 가까스로 몸을 추슬렀다. 또 평양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정호씨(91·서울 강서구 가양동)는 1·4후퇴 때 눈보라때문에두고 와 평생 한이 됐던 외동아들 덕순씨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흘렸다. ■평북 박천 출신의 김사용씨(74·서울 문래동)는 지난 51년 헤어진아내 이옥녀씨(72)와 당시 1년 6개월 된 딸 현실씨(51)를 보자 왈칵껴안으며 “살아줘서 고맙다”고 울음을 터뜨렸다.김씨는 지난 51년평양에서 징집돼 전쟁포로가 되면서 헤어지게 된 상황을 되뇌며 “당신이 애(현실) 고사리 손을 쥐어 올리며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번 상봉에는 북측 기자들이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노동신문,조선중앙TV,조선중앙통신,민주조선,평양신문,통일신보,청년전위,조선기록영화촬영소,내나라 비디오,중앙방송,금성청년출판사 등 20여개사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중국의 신화사,인민일보와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등 외신들도 취재팀을 파견했다. ◇ 인민문화궁전 만찬■오후 8시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조선적십자회 초청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방북단 일행은 조금전 북쪽 가족들과의 해후에대한 흥분과 감격으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가족들이 빠지고 북측 안내원들이 함께 자리에 앉게 되자 못내 아쉬워하기도했다.저녁식사로는 고기종합보쌈,생선묵과 감자무침,김치,쉬움떡(술떡),메추리알국,볶음밥,닭강냉이즙,칠색송이구이,버섯완자볶음,수박,과줄,인삼차 등이 나왔다. ■1층 만찬장에는 헤드테이블 1개와 30개의 원탁테이블이 놓였다.식사가 계속되는 동안 만찬장에는 ‘반갑습니다’‘아리랑’‘나의 살던 고향은’ 등 우리 귀에 익은 음악들이 연주됐다. ■장재언(張在彦)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모두는 오늘의 이 뜻깊은 자리가 가족적 범위를 벗어나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화해와 통일의 새 전기를 마련하는 민족사적 대업을 성취해 나가는 데 기여하게 되도록 뜻과 마음을 합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단장인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답사에서 “우리적십자 성원들은 더 늦기 전에 한명의 이산가족들이라도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편지를 교환하며 다시 만나 함께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려항공 기내표정■이날 낮 12시쯤 남측의 평양 방문단이 탑승을 시작한 북한 국적 고려항공 비행기 내부는 장식이나 시설이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었으나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민요가락이 흘러나오는 등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비행기내 모든 표지는 우리말과 영어가 함께 기재돼 있었는데 이중 ‘안전벨트’를 ‘박띠’로 표기하는 등 재미있는 우리말 표현도눈에 띄었다. 비행기 이륙후에는 “이제부터 청량제를 봉사하겠습니다”란 안내방송과 함께 6명의 승무원들이 룡성맥주,오미자단물,금강산 샘물 등을제공했다.‘가공물고기’란 이름의 명태포도 인기를 끌었다. ◇ 순안공항 도착■방북단 일행을 태운 고려항공 IL62기는 예정보다 5분 빠른 오후 1시4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비행기가 도착하자 마중나온 30여명의 환영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순안공항에는 소나기가 내린 듯 활주로 곳곳이 젖어있었고,일행이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간간이 소나기가 내렸다.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과 최윤식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조춘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허해룡 조선적십자회사무총장, 허혁필 민화협 부회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북측 장 위원장에게 “반갑습니다.좋은 날 이렇게 공항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북측 장 위원장은 “잘 오셨습니다.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했다. ◇ 고려호텔 도착■광복절 휴일을 맞은 평양거리는 차분했다.이산가족 방북을 환영하는 현수막이나 지난 정상회담 때의 시민들의 열광적 환영은 찾아보기힘들었다. 다만 간간이 지나는 시민들이 멈춰서서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면서 이들을 환영했다. 방북단은 지난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문 당시 취재단이 지나온 길을 따라 평양 시내를 거쳐 오후 3시5분쯤 상봉장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했다.고려호텔 정문에는 곱게 단장한 한복과 유니폼을 입은 호텔 여직원들이 양쪽에 늘어서 ‘환영합니다’라며 박수로 반갑게맞았다. ■호텔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1층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들었다.점심메뉴로는 녹두지짐,평양냉면,김치 등이 나왔고 후식으로 얼음보숭이와 신덕샘물이 마련됐다.식당 중앙뒤편에 마련된 대형TV에서는 왕재산경음악단의 ‘기쁨만을 드리고 싶어라’등 각종 경쾌한 음악이연주됐다. ◇ 서울 출발■이산가족 100명과 수행원,취재기자단 등 151명으로 이뤄진 우리측평양 방문단은 오전 9시30분 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호텔을 출발,역사적인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 10시30분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에 도착한 방북단은 대합실에서 배웅나온 가족과 친지들의 환송 속에 출국장으로 들어섰다.여객라운지에 모인 방북단 일행은 준비한 선물꾸러미를 거듭 살피며 탑승시간을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잠시 뒤 만날 북녘 가족들의 옛 얼굴을 더듬기도 했다. 고려항공기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후 1시 활주로를 이륙,반세기의 세월을 거슬러 평양으로 힘차게 날아 올랐다. 특별취재단
  • 남북離散 상봉/ 정부 준비상황 최종점검

    남북한 당국은 14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산가족 교환방문 행사를위한 준비상황 최종 점검을 마쳤다.양측 당국은 행사진행을 위해 임시 가설된 서울∼평양간 직통전화의 개설준비도 마무리하고 방문자교육도 실시했다. ◆남북 통신과 상황실=양측은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과 평양의 고려호텔 등을 판문점의 케이블을 통한 직통전화로 연결,사용한다.양측 기자단이 보낼 기사 원고도 고려호텔과 워커힐호텔을 통해전달된다. 정부는 행사진행을 위해 14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지원반,행정기획팀,내외신 보도지원팀 등을 가동했다.호텔 3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상황실장인 홍양호(洪良浩)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을 비롯,국정홍보처 등 관계부처 담당관들이 통신,안전,보도 등 10여개 부문별로 통제관을 파견,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과 일정별 준비상황을 살피면서 미비점을 보완했다. ◆프레스센터 개설=서울과 평양의 남북 이산가족간의 상봉 소식과 장면을 국내외에 전할 프레스센터도 이날 오전 10시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개설됐다.호텔 1층 무궁화 그랜드 볼룸에 설치된 240여평 규모의 프레스 센터에는 300여 회선의 인터넷 전용선과 브리핑실,방송실및 사진실도 함께 설치됐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들은 “국내언론 121개사 1,364명,외국언론 93개사 400여명 등 총 214개사 1,760여명이 프레스카드를 신청했다”고밝혔다. ◆검역작업=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가지고 갈 물품들에 대한 검역작업도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서울세관,동식물검역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완료됐다. 통관절차를 마친 물품은 복사기 팩시밀리 등 공용장비와 복사지,각종 음료,선물 등 모두 74상자 분량.이 물품은 통관된 후 봉인과 함께 대한통운 11t 트럭에 실려 방북 이산가족들이 묵고있는 워커힐 호텔로 옮겨져 15일 아침 김포공항으로 운송된다. 북송될 물품 가운데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휠체어 2대와 우황청심원,포도당주사액 등 의약품과 북측 가족들을 위한 넥타이,가죽장갑 등 선물도 들어있다고 관계자들을 귀띔했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고령 이산가족들을 위해 심장전문의와 의료진도 함께 방북하며 서울에 올 북측 이산가족들의 건강문제를 대비한의료진도 구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 남북離散 상봉/ 오늘 서울·평양은‘눈물의 도시’

    15일은 남북한 모두 ‘눈물 바다’가 될 것 같다.서울과 평양에서 50년 만에 상봉하는 이산가족 당사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힐 것이다. 남북당국이 ‘항공기 1대 순차이용’으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북측이산가족이 먼저 서울에 도착하고,우리측 이산가족은 그보다 2시간쯤 뒤에 평양 땅을 밟게 됐다. ◆15일 서울 방문단은 김포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로 이동,여장을 풀고 오찬과 간단한 휴식을취한다.이어 오후 4시 단체상봉 장소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꿈에 그리던 남쪽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을 한다.2시간30분여 상봉행사가 끝나면 같은 건물 1층으로 자리를 옮겨 가족들과 밤 9시 정도까지 저녁식사를 한다.첫날 상봉시간이 총 5시간이 넘는 셈이다. 평양방문단은 당초 일정보다 2시간쯤 늦게 도착한 관계로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인민문화궁전이나 평양체육관에서북의 가족들과 집체상봉(단체상봉)을 한다.2시간여 상봉행사가 끝나면 가족들과 헤어져 조선적십자회 주최 공식만찬에 참석한다. ◆16일 서울방문단은 A,B 2개조로 나뉘어 오전과 오후 개별상봉과 롯데월드민속관 참관 행사를 갖는다.개별상봉은 숙소인 워커힐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진행되는데,남북 당국자가 입회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끼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점심식사도 워커힐호텔과 롯데호텔에서 가족과 함께 한다.저녁에는 가족들과 헤어져 신사동 삼원가든에서 열리는 대한적십자사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평양방문단은 오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한 뒤 가족들과점심을 함께 한다.오후에는 가족들과 헤어져 세계 최고 수준의 평양교예단 공연을 관람한다. ◆17일 서울방문단은 전날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개별상봉을 한다.시내관광으로는 창덕궁 참관이 예정돼 있다.저녁에는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주최 환송만찬(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 참석한다. 평양방문단은 오전 개별상봉에 이어 오후에는 가족들과 헤어져 을밀대나 동명왕릉 등의 유적지를 참관한다.저녁에는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열리는 평양시인민위원회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마지막날인 18일 정식 상봉행사가 없기 때문에 이날 개별상봉이 사실상의 마지막 상봉이라 할 수 있다. ◆18일 남북 방문단은 가족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서울과 평양으로 각각 귀환길에 오른다.방문단이 공항에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설 때 가족들은 현관 등에서 손을 흔들거나 부둥켜 안는 등 잠시 석별의 정을 나눌 시간은 있을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
  • 청소년보호위 위원장 金聖二씨 내정

    국무총리 소속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에 김성이(金聖二)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김 원장은 서울대 문리대와 대학원,미국 유타주립대에서 사회복지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지난 86년부터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한국청소년학회 회장과 한국약물남용상담가협회 회장을 지냈다.대한적십자사 청소년부 자문위원,사단법인 한국사회복지학회 이사장 등도 맡고 있다.
  • 남북혈육 오늘 눈물의 상봉

    남북한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이 15일 서울과 평양에서 헤어진 지 50년 만에 마침내 가족들을 만난다.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류미영(柳美英)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각각의 단장으로 하는 남과 북의 고향방문단은 이날항공기편으로 평양과 서울을 교차 방문,3박4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방문단은 이산가족 100명,수행원 30명,기자단 20명 등 151명씩으로각각 구성됐다.방문기간 동안 이산가족들은 숙소에서 개별상봉 2차례 등 6차례씩의 가족·친지 상봉을 갖고 서울과 평양 시내 관광을 한뒤 18일 귀환한다.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지난 85년 9월 이후 15년 만으로 ‘6·15 공동선언’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북측 방문단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고려항공 비행기로 출발,서해 직항로로 오전 11시쯤 김포공항에 도착,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 묵는다.남측 방문단은 북측이 이용한 비행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고려호텔에 여장을 푼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 서울과 평양에서 단체·공개상봉을 갖는다.행사는 서울에서는 삼성동 코엑스(COEX) 컨벤션 홀에서,평양에선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다. 이어 방문단은 16·17일 이틀간 숙소에서 각각 개별상봉을 갖고 시내관광을 갖는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청소년보호위원장 내정 金聖二 교수

    청소년보호위원회 제2대 위원장에 내정된 김성이(金聖二) 이화여대교수는 14일 “앞으로 청소년 보호에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관련 기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중앙인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김 교수는 다음 주 초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다음은 일문일답. ■청소년 관련 업무에 어느 정도 참여했나. 사회복지학과 교수로서 20여년간 청소년문제를 연구했고 관련 저서·논문도 40여편에 이른다. 90년대초에는 한국청소년학회를 만드는데 참여했고 86년부터 적십자사 청소년부 자문위원도 맡고있다. ■위원회 운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청소년 문제는 약물남용 등의비행단속과 청소년 사회봉사활동 활성화라는 두가지 축으로 접근할생각이다.청소년 비행 문제는 단속보다는 예방차원에서 접근하고 사회봉사는 전국적인 자원봉사 조직을 만들어 건전한 청소년 문화 유도에 힘쓰겠다.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각 부처의 청소년관련 산하단체들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전국적으로 청소년 관련 기구를 확대,지역에서도 시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을 많이 만들 계획이다.지금까지 제도적 틀을 만들어 왔다면 이제부터는 통합적·균형적 운영에 주력해야 한다. ■청소년 기구의 통합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것은 순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청소년성보호법에 신설된 신상공개 제도가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원조교제 등의 범죄자에 대해 엄격한 처벌은 필요하다.그러나 처벌과 함께 교육적 차원의 접근과 실천 과정에서 엄밀한 검토도 요구된다. 이지운기자 jj@
  • 남쪽 7남매의 북 큰형맞이

    “누님이 지은 모시적삼 입고 고향서 같이 살면 얼마나 좋을꼬…” 50년만에 서울에서 만날 큰 형 권중국(權重國·70)씨를 맞을 준비를 한 13일 중호(重浩·56·서울 광진구 노유동)씨의 32평짜리 집은 7남매가 모여 선물 보따리를 꾸리느라 마치 잔칫집처럼 북적거렸다.서울에 사는 조카와 일가 친척 등 20여명이 하루 종일 집안을 가득 메웠다. 고향 경북 영주에 사는 순희(順姬·76·여),계희(桂姬·74·여),차희(且姬·66·여),중후(重厚·62),춘례(春禮·59·여)씨도 새벽 3시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중호씨 집 근처에 사는 막내 중수(重守·50·광진구 중곡동)씨까지 7남매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50년만에 만날 형 얘기로 꽃을 피웠다. 지난 49년 결혼해 신접 살림을 차리고 있던 중국씨는 이듬해 6·25가 나자 고향에서 인민군으로 징집돼 가족과 헤어지게 됐다.10년동안 수절하던 형수는 형제들의 권유로 개가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떴다. 7남매는 형님이 어떻게 변했을까,시누이는 어떤 여자일까 등 정담을 나누면서 선물 가방에 가족사진첩,목걸이,시계,오리털잠바,내의,양말 등을 정성스레 담았다. 떠들썩하던 분위기는 남동생 중후씨가 “형님 환갑이 지난 10년전부터 형님 제사를 지내왔다”면서 “3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조금만 더 사셨으면 꿈에도 못 잊던 큰아들을 만날 수 있으셨을 텐데…”라고 말하자 갑자기 조용해졌다. 둘째 계희씨는 “50년만에 만나는 동생에게 내 손으로 지은 옷을 입히고 싶었다”며 손수 만든 하얀 모시적삼을 어루만졌다.계희씨는 “이 옷을 입고 부모님 산소에 술이라도 한 잔 따라야 할 텐데…”라면서 “형제가 50년 동안 갈라져 산 것도 억울한데 왜 고향에도 못 가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중국씨가 고향에서 손수 베껴 만든 소학(小學)책까지 꼼꼼히 챙기던 7남매는 “조카 부부와 손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인데 50년 동안쌓인 이산의 한을 어떻게 선물보따리 하나로 풀 수 있겠느냐”면서도 “뭐 하나라도 더 보낼 것이 없는지 챙겨봐야 하겠다”면서 근처 시장으로 향했다. 한편 평양으로 가족을 만나러 갈 실향민과 서울로 오는 가족을 맞을 남쪽 가족 모두는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면서 짧은 여름밤을 하얗게새웠다. 전영우기자 ywchun@. *방북탈락 이산가족-실향민들 추가상봉 소식에 '환호'. “우리도 갈 수 있다니 정말이냐” “정말 고향 방문이 가능하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방북 언론사 사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산가족상봉이 9,10월에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알려진 13일 밤 ‘8.15 방북단’에서 탈락한 이산가족들은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일 안에 북의 가족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는 희망에 들떠 있었다. ‘8.15 상봉 명단’에 포함됐으나 109세의 노모를 만나는 장이윤(張二允·72)씨에게 순위를 양보했던 우원형(65·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장옹에게 양보할 때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로부터 ‘다음번 이산가족상봉에는 1명이 가더라도 최우선적으로 포함시키겠다’는 말을들었는데 이처럼 빨리 갈 수 있게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기뻐했다. 6·25때 고향 충남 청양에서 의용군으로 징집돼 소식이 끊긴 셋째형 이상두씨(68)의 생존사실을 이번 명단 교환 때 확인한 상기(相起·60·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씨는 “탈락 소식을 들었을 때 누이와 남동생과 함께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서로 위로했지만 섭섭한 마음을 가누기 힘들었다”면서 “다음번에형을 꼭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기다려야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해도 평산군이 고향인 정순용(鄭順溶·61·여·강원도 춘천시 동면)씨는 “최종 명단에서 탈락해 절망했는데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돼 기쁘기 그지 없다”면서 “북한에서 우리 네자매를 특히 귀여워해 주신 고모와 삼촌에게 남쪽에서 태어난 손아래 여동생 3명을 꼭 소개시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예 처음부터 명단에 들지 못했던 실향민들도 추가적인 이산가족상봉 소식을 반겼다. 부인 장정희(張貞姬·71·서울 양천구 신월동)씨는 이번에 최종명단에 들어 북으로 두 명의 여동생을 만나러 가지만 자신은 명단에서 탈락한 평양 출신 김학구(金學九·82)씨는 “북에 살아 있는 일흔다섯살이 됐을 누이동생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갖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심장이 안 좋지만 꼭 건강을 회복해 고향땅을 밟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고희를 맞은 이종권씨(70·인천시 남동구 구월동)는 “친지끼리 모여 고향 황해도 해주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면서 “고향에서 한번 더 고희연을 갖고 싶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전영우기자
  • 내일 서울·평양서 離散상봉

    남북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85년 고향방문단 이후 15년 만에 이산가족 서울·평양 방문단 100명씩을 교환한다.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단장 張忠植 대한적십자사총재)은 14일 서울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방북에 앞서 사전 안내 교육을 받는 등 북한방문 준비를 최종점검한다.방문단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5일 오전 북측 방문단을 실은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서울김포공항에 도착하면,이 비행기로 평양을 방문한다. 오일만기자
  • 이산동생 상봉 이틀앞두고 운명

    북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박원길씨(89·서울 은평구 신사동)가 50년 전에 헤어진 동생과의 상봉을 불과 이틀 앞둔 13일 지병으로 눈을 감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북측의 서울방문단에 포함된 막내 동생 노창씨(69)를 비롯,5남매의맏이인 원길씨는 지난 6월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오다이날 오전 5시30분쯤 한많은 세상을 등졌다. 원길씨는 지난 50년 노창씨가 의용군으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기자전쟁통에 세상을 떠났다고 체념하고 나머지 동생들을 부양해왔다.그러나 동생들도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았다. 지난 7월 죽은 줄 알았던 막내 동생이 북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원길씨는 동생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몸을 추슬러 왔다.하지만 동생의 서울방문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기 전인 지난 7일 갑자기 의식을 잃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위독해졌고 결국 그토록 그리던 동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조카 박성규씨(54)는 “작은 아버지의 생존 소식을 들으신 뒤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면서 ‘조금만 더살아 반드시 동생 얼굴을 꼭 봐야겠다’고 하셨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은 노창씨가 형의 빈소를 찾을 수 있도록 발인을 늦출 계획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서울에 오는 박노창씨의 친형은 사망했으나 조카도 상봉자 명단에 등록된 만큼 박씨의 서울 방문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차관급 10인 프로필

    ◆ 이정재 재정경제. 조용한 성품에다 강한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으며,현직 공무원 가운데 최고의 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재무부 재직 당시 많은 금융정책을기획했고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사건’ 같은 굵직한 금융사건을 처리했다. 이경재 중소기업은행장이 맏형이고 이명재 서울고검장이 둘째형이어서 3형제가 모두 차관급.부인 박금옥(朴今鈺·49)씨와 2남. ◆ 문일섭 국방. 군 생활 대부분을 무기 도입,군수 분야에서 일해 획득 분야에 근무 경험이없는 조성태(趙成台)장관을 보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치밀하고 명쾌한 판단력과 소신 있는 업무 추진력은 인정받으나 다소 고집이 세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차관으로 승진한 데는 지역 배려의 의미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부인 김화영(金嬅瑛·54)와 2남1녀. ◆ 장석준 보건복지.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예산사정이 가장 어려울때 예산실장을 맡아 재정안정의 기조를 유지했다.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악역을 해 ‘왕소금’으로불린다.대학 3학년때인지난 66년 당시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청소년부장(현 민주당 대표)과함께 대학 적십자사를 창설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경애(金敬愛·55)씨와 1남2녀. ◆ 강길부 건설교통. 도시·주택국장,건설경제심의관,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 건교부 내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건설통. 김중권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친분이 두텁다. 98년 한국감정원장 취임 후 특유의 친화력과 합리적 업무 추진력으로 첨예한대립을 빚던 노사관계를 정상화시킴. 무좀으로 고생하고 있을 뿐 차관직 수행엔 문제가 없다는 게 취임의 변.부인 이증선(李曾善·50)씨와 2남. ◆ 김병일 기획예산. 청렴성과 강직성이 돋보이며,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게 흠이라면 흠.예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예산통’으로 업무 처리가 꼼꼼하고 치밀하다. 통계청장(1급상당),기획예산위 사무처장을 거쳤고 조달청장 재임시 유착 비리로 말이 많았던 조달행정의 투명성 제고와 합리화에 노력했다는 평.약사출신인 부인 변양신(卞洋信)씨와 1남1녀. ◆ 김병일공정위부위장. 합리적인 성격에다 빈틈 없는 일 처리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공정위의가장 큰 재벌개혁 무기인 계좌추적권 도입의 실무작업을 맡았다. 99년 5월 1급 승진한 지 1년3개월 만에 차관급으로 승진했고 영어와 일어에능통.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1세에 행정고시 11회에 최연소합격했다.평택대 국문학과 교수인 이덕화(李德和.49)씨와 2남. ◆ 정건용 금감위부위장.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75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금융 관련 분야에서 일한 금융통이다.조직 장악 능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평가를 받고 있다.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시절 당시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정책 조율을 할 정도로 능력을인정받고 있다.부인 손경란(孫京蘭·52)씨와 2남. ◆ 김성호 조달청장. 개혁 성향이 강하고 업무 추진력도 뛰어나다.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풍모로 친화감을 주지만 업무에서는 칼날 같은 면모를 자랑한다. 97년 국방대학원 파견시 196명의 졸업생 가운데 수석으로 졸업하는 등 학구파로도 알려져 있다.김성훈(金成勳)전 농림부 장관의 동생이다.프랑스 음식과 포도주를 즐기며,부인 김숙이(金淑伊·49)씨와 2녀. ◆ 임내규 특허청장. 승부욕이 강하고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당구 등 잡기에도 강한 다재다능형.상사가 한 가지 사항을 지시하면 다섯 가지 이상 방안을 보고할 정도로‘아이디어맨’으로 알려져 있다.옛 상공부 아주통상과장과 일본대사관 참사관 등을 역임,일본과의 통상 분야에 능력을 보여 지일파로 통한다.‘사람이품질을 만든다’,‘돌파 전략’ 등 책을 내기도 했다.부인 김덕이(金德伊·54)씨와 2남. ◆ 양규환 식약청장. 79년 해외 과학자 유치정책에 따라 초빙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지냈다. 지난해 5월 식약청 산하 국립독성연구소장에 임명된 국내 독성학계의 전문가.이공학계 교수 출신으로서 드물게 친화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과 함께 교수 출신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부인 김옥현(金玉鉉·52)씨와 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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