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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대 교육혁명] (끝) 시리즈결산 지상좌담

    [명문대 교육혁명] (끝) 시리즈결산 지상좌담

    |워싱턴 이도운 도쿄 이춘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4월14일 시작한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 시리즈 ‘명문대 교육혁명’을 20회로 마치면서 해외 교육전문가들을 통해 한국 대학 개혁의 과제와 해법을 살펴본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의 세 지역 특파원들의 인터뷰를 지상좌담으로 재구성했다. #우마코시 도루 소장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한국 산업계 지도자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대학 교육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이 일류 대학에서조차 육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의 질이 나쁜 것이 아니고 대학교육 내용, 커리큘럼, 방법이 나쁘다는 얘기였다. 즉 교수나 교원에 대한 불만이다. #린 도란 소장 한국에선 교수를 뽑을 때 한국인, 특히 자기 학교 출신을 선호한다. 그렇게 해선 국제적으로 일류가 되기 힘들다. 세계 명문대들은 전 세계 학자를 대상으로 교수와 학생을 뽑는다. 다양성이야말로 대학 발전의 원동력이다. #우마코시 소장 서울대 교수의 80% 이상이 본교 출신이다. 폐쇄주의다. 서울대 교수의 절반은 국제적 엘리트이겠지만, 반은 국내 엘리트에 불과하다. 그들은 스스로 ‘특별대학’이라고 생각하던데 교수 의식이 안바뀌면 개혁은 불가능하다. 이 점에서 일본 대학은 20년간 많이 변했다. #장잉민(姜英民)교수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대학들은 세계대학 랭킹에서 서울대를 여유있게 앞선다. 이공계 분야에서 풍부한 연구인력과 연구시설, 다국적기업들과의 산학연구 및 해외명문대와의 협력연구 등도 앞서있다. 이는 국가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 등으로부터 막대한 기부를 받기에 가능하다. 기금 확충면에서 중국 대학은 한국의 라이벌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우마코시 소장 한국의 명문대학생들은 국내 시장을 향한 것일 뿐, 국제경쟁에선 뒤처지고 있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 한국의 상품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팔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대학은 세계의 교육시장에서 안 팔린다. 교육프로그램도 팔려야 한다. 하버드대처럼 협력학위제도 등으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은 정부와 대학에 있다. 독일은 세미나 위주로, 영국은 에세이 중심으로 교육해 그런 교육프로그램이 세계에서 팔린다. 한국은 독창적인 학생 트레이닝을 위한 프로그램, 커리큘럼이 부족하다. #장 교수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교육·연구의 질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위한 해외 유학생 유치와 우수한 외국교수 스카우트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화는 21세기 대학발전 전략의 핵심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일본은 중국 교육시장 개방에 앞서 많은 준비를 해왔다. 한국은 교육시장에서 ‘한류(韓流)’ 바람을 못 살리고 있다. #우마코시 소장 한국의 교수는 힘이 지나치게 강해 마치 ‘왕’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학생이 교수에게 “아니오.”라고 하지 못하더라. 대학은 열린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열려 있어야 한다. 각종 프로젝트에서 대학원생들은 노예처럼 일하더라. 한국에선 응용연구, 현실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곳에 돈이 집중되고 성과주의에 허덕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천천히 하는 기초연구가 부족하다. 일본은 중·장기적인 평가를 한다. #장 교수 국제화에 대비해 일본 도쿄대 등은 인재양성 목표를 바꿨다. 국가를 넘어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것이다. 한국의 대학들도 국제무대로 시야를 옮겨야 한다. 한국 대학과 학생들은 폐쇄적이란 평을 듣는다. 국제화 시대에서는 다른 생각, 문화, 사상과 어떻게 어울리고 나를 어떻게 발전시킬까를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란 소장 한국 학생들은 전공분야의 준비는 잘 돼 있다. 그러나 언어에서 떨어진다. 의사소통 능력도 문제가 된다. 학과 토론 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쓰는 영어뿐 아니라 말하는 영어도 열심히 해야 한다. #우마코시 소장 영어와 함께 세계수준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학부 4년간의 교육행태를 질적으로 바꿔야 한다. 대학원도 중요하지만 학부 4년의 교육프로그램이 좋아야 세계수준이 될 수 있는 시대다. 학부 4년 중 2년 가까이 이뤄지는 교양교육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4년간의 학부교육을 알차게 하는 곳에 세계수준의 대학이 많다. 대학은 전문교육이 아닌 일반시민 교육을 해야 한다는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직업교육을 중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학부 4년 교육프로그램을 질적으로 향상시키지 않으면 3류 대학들로 전락할 것이다. 한국의 4년간 학부교육은 방향성이 확실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장 교수 세계 일류대학들은 기초 연구 단계에서도 치밀성이 두드러진다. 이들 대학원 학생들의 논문 주제들만 봐도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문제에 천착한다. 중국이 2001년 새 교육과정 교과서를 개발하기 시작해 2003년 7월에 마무리하자마자 일본에서는 번역판이 나왔다. 비교 교육 분야만 해도 일본 학계는 이렇듯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 일류대학들은 수십년전 회의 기록까지 보관하고 참고하고 있다는 데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우마코시 소장 일본에는 실력이 우수한 지방대학들이 있지만 한국은 이 점에서 떨어진다. 한국 대학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을 때나 교수 임용을 할 때 촌지문화가 남아 통용되는 것도 봤다. 박사학위 최종 심사과정에 돈이 움직이더라. 다른 곳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도란 소장 21세기 대학은 과거와 비교할 때 수업이 첨단기술화됐다.10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강의를 받아 적었지만, 지금은 교수들이 나눠주는 파워포인트 파일로 대신한다. 필기 시간이 준 만큼 더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절약돼 수업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들도 훨씬 늘어났다. 또 미국 대학들은 국제화로 인해 학생들의 구성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 점에서 한국 대학들은 더 나아가야 한다. #우마코시 소장 하버드나 옥스브리지는 기본적으로 기금이 많아 세계적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런데 서울대 등은 기본기금이 적다. 서울대의 경우 매년 ‘플로’(쓸 돈)는 들어오지만 적립하는 기금이 적다. 기금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대학의 경쟁력은 기금이 좌우한다. 중국 대학들은 이 점에서 강하다. 베이징대, 칭화대, 중국과학원 등은 중국 최고 수준의 기업을 갖고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또 중국의 주요 거점대학 100곳 정도가 이같은 기금을 갖고 있다. 이는 중국 대학이 세계수준이 도약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다. #장 교수 중장기적인 연구에서 한국은 중국에도 못 따라온다. 학교와 과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소한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의 간판대들은 서울대보다 교수 대비 학생수가 훨씬 적다. 교수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강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연구에 더 매진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학제를 넘어선 연구에서도 한국은 ‘학과 이기주의’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우마코시 소장 한국 대학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고려대가 2010년부터 모든 강의를 영어로 하기로 한 것은 인상적이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은 벤처정신이 강하다. 이것은 강점이다. 한국 대학들이 미국 월가, 일본 도쿄증권가 등 세계 어디에 가도 통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 대학들이 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지방 거점대의 육성과 함께 사립대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 산학협력 활성화, 기부금 입학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 한국의 사립대는 대학교육의 80%를 차지한다. 사립대 규제는 군사정권시대의 좋지 않은 유산이다. 사립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자금 배분면에서 사립대 지원을 늘려야 한다. 일본은 1975년부터 사학에 대한 정부지원을 늘려 사학이 좋아졌다. 교육패키지면에서 호주 대학들처럼 성공적인 예를 벤치마킹해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한다. daw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교보증권,인터넷전용펀드

    교보증권은 인터넷 전용펀드 ‘하이코리아 멀티적립식펀드’와 ‘파워인덱스펀드’를 판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운용보수는 각각 0.8%,0.3%로 일반 주식형펀드의 평균 보수율보다 낮다. 대신 가입시 선취 수수료를 각각 0.4%,0.5%씩 낸다. 인터넷전용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 국제선 빈곤기금 1000원 부과

    국내 공항에서 출국하는 내ㆍ외국인은 내년부터 국제선 항공권을 살 때 빈곤 국가를 퇴치하는 데 쓰여질 1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국제선 항공티켓에 일정액을 일괄부과하는 것은 일종의 목적세에 해당하는데도 정부가 여론수렴도 없이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5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한국국제협력단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돈은 ‘국제빈곤퇴치기여금’으로 적립되는데 연간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대구 동구 ‘환경봉사단’

    대구 동구청이 ‘클린 동구‘를 선언하고 나섰다. 5일 동구청에 따르면 대구에서 가장 쾌적하고 깨끗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주민 2093명으로 ‘클린환경 봉사단’을 구성했다. 주민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뒷골목과 공터 등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 위주로 활동을 한다. 봉사단은 또 매월 첫째주 금요일을 ‘클린 동구의 날’로 정해 내 집·점포 앞과 골목길 청소 등을 펼친다. 이와 함께 청소행정 관련 주민 홍보,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을 위한 주민 계도 등의 활동도 전개한다. 봉사단에는 주민들 이외에도 대구공고, 동부공고, 동촌청년회, 대구시민서포터스, 재활용수집동구협회, 환경감시단,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부녀회 등 지역 105개 학교와 기관도 참여하고 있다. 동구청은 클린환경 봉사 참여자에 대해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 개인 자원봉사통장을 발급하고 자원봉사시간 적립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내년에는 봉사단을 정예화할 계획이다. 동구청은 또 현재 수거 업체와 시간이 달라 쓰레기가 장시간 거리에 방치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생활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대형폐기물을 통합 수거·운반하는 방안도 시행키로 했다. 내년 4월부터는 음식물쓰레기를 현행 거점수거에서 문전수거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변경되면 집집마다 제공하는 용기(5ℓ·20ℓ)에 음식물쓰레기를 담아 집·점포 앞에 내놓으면 구청 직원이 곧바로 수거해 악취발생 등의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구청은 이와 별도로 전국 최초로 ‘내집 앞 내가 쓸기 생활화’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이달 열리는 임시의회에 이 조례안을 상정할 방침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펀드, 장기투자문화 정착

    펀드, 장기투자문화 정착

    ‘펀드 장기투자문화 정착되나.’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계좌수와 판매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주식형펀드 가운데 1년 이상 장기펀드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적립식 펀드를 통한 장기 투자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한 적립식펀드 투자가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말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전월보다 7만개가량 는 710만 8000여개에 이른다. 7월말 적립식펀드의 판매잔액도 전월보다 1조 2153억원 증가한 24조 3640억원을 기록, 지난 5월 이후 1조원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1년 전에 비해서는 15조 8600억원이 늘었다. 간접투자 총판매잔액 220조 2130억원의 11.06%에 이른다.8월에도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자산운용협회의 예상이다. 적립식펀드의 계좌당 평균잔액도 343만원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계좌당 평균잔액은 지난해 3월 280만원이던 것이 12월에는 249만원으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서는 3월 317만원,6월 329만원 등으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7월 말까지 1조원 이상 적립식펀드를 판매한 회사는 국민은행(6조 7595억원) 신한은행(3조 3205억원) 우리은행(1조 3354억원) 하나은행(1조 1339억원) 대한투자증권(1조 548억원) 미래에셋증권(1조 497억원) 한국투자증권(1조 330억원) 등 7개사로 적립식펀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월 판매된 적립식펀드 가운데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86.17%나 됐다. 기간별로도 설정이후 1년 이상 된 주식형펀드는 31조 1404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73.42%를 차지한다.5년 이상 펀드에 가입된 금액만도 20조 9576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49.1%로 절반에 육박한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7월 말 현재 18조 9460억원을 기록, 올 들어서만 9조 151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의 9조 7950억원에 비해 93.4%나 늘어났다.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2004년 말 52%였던 개인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6월말 61%, 지난해 말 73%,7월말 현재 79% 등으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펀드가입자들의 장기투자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특히 퇴직연금에 세제혜택이 주어지면 현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6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중인 장기 연금 주식형 펀드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묻지마 경품’ 제2 카드대란 우려

    ‘묻지마 경품’ 제2 카드대란 우려

    추석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대대적인 ‘출혈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 당국이 조기에 진화하지 않으면 ‘제2의 카드대란’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카드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신문은 4일 A카드사가 작성한 ‘카드사들의 추석맞이 백화점·할인점 제휴 추진 현황’ 보고서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은 추석 대목에 일정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5% 이상을 상품권이나 경품으로 지급하는 판촉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유통업체의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은 1.5%이다. 고객이 신용카드로 10만원을 구입하면 유통점이 카드사에 수수료로 1500원을 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결제금액의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고객에게 주면 카드사로서는 3500원 손해다. 유통업체가 비용의 절반을 분담한다 해도 1000원이 적자다. 상품권이나 경품권 비용의 60%를 카드사가 부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가 주도 이번 경쟁은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 은행계 카드는 백화점 4곳, 대형 할인점 4곳과 제휴 계약을 하고 일정액 이상을 쓰는 고객에게 상품권이나 경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사실상 모든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10만원 이상만 쓰면 5000원을 돌려주는 셈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것은 전업계 최대 카드사인 LG카드가 신한금융지주로 넘어가는 등 카드 시장이 은행계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LG카드를 흡수한 신한카드가 시장을 석권하기 전에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높이자는 속셈이다. 한 은행의 카드 담당 부행장은 “올해 추석 마케팅은 내년에 치를 대규모 카드 전쟁의 전초전”이라면서 “리스크(위험) 관리에 문제가 없는 이상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 마케팅 특성상 나머지 카드사들도 유통업체와의 프로모션 행사에 앞다퉈 뛰어들 수밖에 없고,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무리한 조건을 받아들여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전업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 ‘실탄’이 충분하다.”면서 “유통업체들이 추석 프로모션을 위해 카드사들을 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도 “이건 아니잖아” 카드사 내부에서도 “이러다가는 ‘카드 대란’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003년 카드 대란의 원인은 ‘길거리 발급’으로 대표되는 카드 남발과 순익보다는 매출증대에 초첨을 둔 무분별한 경품 지급에 있었다. 이후 카드사들은 발급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했고, 경품도 추첨을 통해 극소수에게만 지급해 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도한 주유할인과 포인트 적립도 특정 요일이나 특정 고객에 한정돼 직접적인 출혈은 아니었다. 그러나 일정액 이상을 쓰면 무조건 5%에 상당하는 상품권을 나눠주는 이번 마케팅은 3년전 벌어졌던 출혈 경쟁을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묻지마식 경품 지급은 카드사업의 근간인 신용판매 수익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신용판매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면 결국 연체 위험이 높은 현금서비스에 의존하게 되고, 현금서비스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용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해줘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성은 어디까지나 카드사가 감내해야 할 문제”라면서 “모든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포기하고 매출액 늘리기에만 전념하는지 여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출혈 조짐이 보이면 즉각 감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이기주의에 발목 잡힌 노사 로드맵

    노·사·정 대표들이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또다시 5년간 유예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복수노조 허용은 재계가 계속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해 왔고, 노조전임자 임금 문제는 한국노총이 조직의 사활을 걸고 결사반대한 점을 감안하면 ‘예고된 유예’라고 할 수 있다. 노사가 표면적으로는 ‘국제 기준’을 외치면서 정작 협상장에서는 ‘민감한 결정은 일단 미루고 보자.’는 ‘님트(NIMT)’ 증후군의 일단을 보인 것 같아 씁쓰레하기 짝이 없다. 물론 필수공익사업장의 직권중재 폐지에 합의하는 등 노사정 대표들이 지금까지 의견 접근을 이룬 부분도 적지 않지만, 이렇게 될 경우 핵심 빠진 노사관계 로드맵이 됐다는 비난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1997년 노사관계 개혁 방안을 논의한 이래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 문제는 동전의 양면 같은 사안으로 치부돼 왔다.2002년부터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키로 했다가 5년간 시행이 유예된 데 이어 다시 유예키로 ‘담합’하게 된 것도 노사 모두가 직역 이기주의에 집착한 탓이다. 사용자측은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인 ‘결사의 자유’를 충족시키려면 복수노조를 허용해야 한다면서도, 노조가 양산될 것을 우려해 말로만 교섭창구 단일화가 전제되면 복수노조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선전해왔다. 노동계 역시 노동운동 자율성을 주장하면서도 사용자로부터 전임자 임금을 지원받는 ‘중독성’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노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조재정자립기금을 설치키로 했으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갈등의 고리를 끊으려면 기금적립 의무화와 과도한 노조전임자 수를 줄이는 방안을 법에 명시해야 할 것이다.
  • 보험 새상품 3일에 1개꼴 ‘졸속’

    보험 새상품 3일에 1개꼴 ‘졸속’

    보험사들의 신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신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 소비 욕구에 부합하는 상품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고, 보험사간 경쟁을 통해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하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기존 상품에다 요율 등과 같은 조건을 약간 바꿔 버젓이 신상품으로 팔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보험 상품이 1∼2년의 짧은 주기를 가진 제조업체의 상품과는 달리 10년 이상, 혹은 종신을 보장하는 장기상품이라는 점에서 업계 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3일에 1개꼴로 신상품 출시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출시된 22개 생명보험사와 16개 손해보험사의 신상품 개수는 생보사 540개, 손보사가 270개 등 총 810개에 이른다. 이는 주계약 및 독립특약 상품을 포함한 수치로, 보험사가 매월 최소한 평균 2개 이상의 신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나 ‘졸속 개발과 판매’라는 지적이 많다. 보험사들의 신상품이 봇물을 이루다 보니 지난 6월 말 현재 보험사들의 총상품은 주계약 및 독립특약을 포함해 4317개로, 한 보험사당 114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생명은 이 기간 동안 107개의 상품을 개발, 판매해 3일에 1개꼴로 신상품을 쏟아낸 셈이다. 특히 이 보험사는 현재 142개의 상품만을 보유하고 있어 1년 동안 대부분의 기존 상품에 손질을 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동부생명은 “지난 1년 동안 텔레마케팅 상품 개발에 주력하다 보니 신상품 개수가 많아졌다.”면서 “같은 특약이라도 보장이 더 추가되거나 빠지게 되더라도 금감원에 일일이 제출하게 돼 있는 점도 신상품 가짓수가 증가한 요인”이라고 해명했다. 16개 손해보험사 중에는 자동차보험과 보증보험을 제외하고도 동부화재가 37개로 지난 1년 동안 신상품을 가장 많이 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부화재 원승관 부장은 “실제 시장에서는 보험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상품에다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 vs 가입자 끌어들이기 보험사들이 신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보험업계 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다. 최근 들어 방카슈랑스, 홈쇼핑, 다이텍트 등 보험 판매 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상품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치명적인 질병을 보장하면서도 유니버설 기능이 더해지는 식의 복합화한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기존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신설사 또는 중소형사는 본질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은 같으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요소들을 접목시킨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경험생명표 및 위험률 변동과 올해 초 예정이율 변동에 따라 보험업계 전체 상품의 개정이 동시에 이뤄져 신상품 개수가 급증했다고 보험사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보험상품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고객에게 궁극적으로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일부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차원의 신상품은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보장보험, 유니버설보험, 변액유니버설보험 등에 보장, 납입·적립 방법 등 본질적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는 것으로 1년에 10건 미만의 신상품이 출시되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지난해와 올해 초 이뤄진 요율 변경과 회사별로 구사하는 전략의 차이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보험사의 신상품 개수는 세계적으로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도 “‘판매후 보고상품’(Use & File)이 절대적으로 차지하는 상황에서 신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거나 잦은 변경이 이뤄지면 다수의 계약자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상품심사에 대한 사전심의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글로벌 자산운용사 ‘코리아 공습’

    글로벌 자산운용사 ‘코리아 공습’

    ‘한국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격전장인가.’자산운용규모만 100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 초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한국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이는 퇴직연금 및 적립식펀드의 급성장으로 인해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영세한 토종 자산운용사들의 실태를 감안할 때 향후 외국계 자산운용사로의 자금 쏠림과 상장사의 경영권 위협 등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50대 자산운용사 속속 진출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참여하고 있는 자산운용회사는 19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6개 회사가 세계 30대 자산운용사에 들 정도로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올해 1월에 발간된 ‘글로벌 인베스터’지에 따르면 운용자산 규모만 1332조 4000억원으로 세계 3위인 피델리티가 지난 2004년 12월부터 자본금 100억원을 투자해 국내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 7위인 도이치 애셋 매니지먼트(운용자산 741조)도 도이치를 설립, 국내시장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크레디 아그레콜(13위·473조), 파리바은행(25위·280조), 소시에테 제너랄(29위·250조), 맥쿼리, 랜드마크 등을 포함하면 세계 유수의 금융사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다 자산운용 규모 802조로 세계 5위인 JP모건이 이달 초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 신청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고, 세계 9위인 UBS(549조)도 지난달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사들여 국내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세계 19위(403조)인 ING그룹도 금감위로부터 지난달 신규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받았다. 이밖에 세계 35위(207조)인 ABN암로와 이른바 ‘장하성 펀드’를 운용하는 미국계 투자자문사 라자드 등 초대형 외국자산운용사들도 법인 설립을 물밑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자산운용사와 정면대결 불가피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시장진출로 인해 선진 금융기법과 상품을 접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면이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찮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이 17.2%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제도가 활성화되면 한국시장에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자산운용시장은 앞으로 20년 안에 2000조원 이상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국내 자산운용사가 투자기법 선진화와 대형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급속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자산운용 규모는 삼성투신운용이 20조 5930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대한투신운용(18조 3070억원), 한국투신운용(17조 1490억원)이 뒤를 잇고 있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해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토종 중소형 자산운용사들간 경쟁이 본격화되면 자금력이 달리는 국내 회사들이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또 외국자본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경영권이 취약한 일부 상장사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 박원호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하느라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시장에 퇴직연금이 활성화되고 한국투자공사(KIC)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운용되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운용사들을 크게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시 ‘상상뱅크’ 아이디어 쏟아져

    서울시가 조직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한 ‘상상뱅크’에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23일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 출범 50일을 맞아 발표한 경과 보고의 골자는 상상력이다.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아이디어 공모방인 ‘상상뱅크’를 개설했고,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창의실행공동체’를 구성했다. 직원 전산망에 개설된 상상뱅크에는 지난 50일간 1만 3000여건에 달하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도 많다. 시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청계천을 세계 최고의 프로포즈 장소로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분위기 있는 배경음악도 깔고, 청계광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연인들의 프로포즈 장소로 개방하자는 것이다. 또 청계천에 디지털 정원을 설치하고 물 속에 LCD 디스플레이를 장치해 동영상도 보고 음악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다. ‘남산 위에 인공달을 띄우자.’는 의견도 통통 튀는 아이디어다. 날씨에 관계없이 달을 볼 수 있도록 발광 다이오드와 레이저 등을 이용해 인공달을 띄우자는 것이다. 일하는 방식과 분위기를 주제로는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민원 예약시스템’을 도입해 민원인이 담당 부서의 민원처리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그 중 하나다. 세금의 인터넷 납부를 활성화 하기 위해 ‘E-Money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눈의 띈다. 고지서를 e메일로 받아 인터넷으로 납부할 경우 고지서 발급 비용에 상응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자는 것이다. 이 밖에 서울시에 ‘건강 음주문화 강령’을 선포해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의견과 보도블록을 각 지역 특성에 맞춰 특색있게 시공하자는 제안도 있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실천 가능한 제안을 택해 행정 운영에 반영키로 했다.10개 분야별로 구성된 ‘창의실행공동체’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 확정하고 실행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올테면 와 보시죠, 뭐”

    “올테면 와 보시죠, 뭐”

    “경찰입니다.” 지난 22일 밤 10시 서울 반포동의 S성인오락실. 소란스러운 기계음 사이로 경찰이 들이닥치자 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퍼졌다. 불법 오락실이나 상품권 적발·단속에 잔뼈가 굵은 서울 서초경찰서의 베테랑 홍광표(45) 반장은 업소 사장을 불러 상품권 점검에 나섰다.‘바다이야기’ 오락기 안에 내장된 상품권의 일련번호가 순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상품권을 재활용하는 ‘재탕’사실이 적발되면 업주가 보유한 모든 상품권을 압수할 수 있다. ‘3875670,3875684,3875697,3875702….’ 맨 마지막 자리를 제외한 번호의 순서가 맞으면 정상적으로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는 업소다. 홍 반장 등 서초서 생활질서계 형사 6명이 불시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단속대상으로 삼았던 나머지 업소들은 아예 셔터를 내리고 굳게 문을 잠근 상태였다. ●업주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서초구에서 성업 중인 성인오락실은 모두 71곳. 이들은 모두 ‘일반게임장’허가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절반 정도는 영업을 잠정중단한 상태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본보기’로 걸리느니 차라리 자진 휴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해서다. 일부 ‘바다이야기’ 오락실 입구에는 잠시 휴업을 알리는 ‘업그레이드 중’이라는 안내판이 나붙기도 했다. 그렇다고 영업 중인 업소들이 경찰 단속을 걱정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게 ‘합법’또는 ‘교묘한 편법’으로 단속망을 피하고 있다. 한 업주는 “상품권은 모두 허가받은 것을 쓰고 있고, 재사용하지 않아도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불법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환전소는 오락실 1m밖에 설치해도 법 위반이 아니며, 청소년 게임기를 40% 이상 비치해야 하는 규정은 소형 3인용 게임기 1대가 3대로 간주되기 때문에 3분의1만 들여놓으면 된다.”고 귀띔했다. 합법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법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현장 단속의 한계-돈·시간·인력이 없다 서초서 김동환 형사는 10여명의 손님들 사이에서 벌써 10여분 이상 한 게임기만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게임기에서 5000원짜리 상품권이 동시에 4장 이상 지급되면 안 되며, 추가 점수는 적립되지 않고 사라져야 한다.”면서 “적립 여부를 확인하려면 직접 게임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들여 관찰한 게임기는 상품권을 지급받을 수 있는 점수에 이르기 전에 끝나 버렸다. 이 오락기를 사용하던 손님이 이상한 낌새를 채고 자리를 옮겨버린 탓이다. 단속반 노재만 계장은 “불법 위·변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형사들이 1∼2시간 정도 직접 게임을 해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수사비도, 인력도, 시간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경찰이 단속할 수 있는 내용은 불법 상품권 사용 및 오락기 심의필증 부착 여부, 청소년 게임기 비율 준수 여부뿐이다. 글 사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seoul in] 광진구 재래시장 즐겨찾기문화 조성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대형 할인매장에 밀려 침체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즐겨찾기 문화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곡제일·자양·노룬산·영동교·골목시장과 노룬산·광성 등록시장 등 6개 재래시장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을 벌인 데 이어 구입 금액의 1∼3.3%를 적립하는 공용쿠폰제 등을 중곡제일·자양 골목시장에서 시행한다. 지역경제과 450-1365.
  • ‘체크카드’ 날개 달았다

    ‘체크카드’ 날개 달았다

    체크카드가 날개를 달았다. 지난 21일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체크(직불)카드의 소득공제율은 15%에서 20%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최근 급증한 체크카드 사용이 신용카드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현재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체크카드는 모두 사용액에서 총소득액의 15%를 뺀 금액의 15%까지만 공제받는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체크카드 이용이 현금영수증이나 신용카드보다 훨씬 유리하게 됐다. 예금통장의 잔액 범위 안에서 신용카드와 똑같이 모든 가맹점과 인터넷에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는 그동안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외상거래인 신용카드와 달리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더욱이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미래의 신용카드 고객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체크카드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체크카드 발급은 2330만장으로 2004년 말에 비해 1152만장이나 늘었다. 신용카드가 2004년말 8600만장에서 지난 6월말 9066만장으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동안 신용카드의 4분의 1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용실적도 올 상반기 하루 평균 81만 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의 증가율을 보였고, 결제 금액도 하루 평균 300억원으로 120억원이나 늘었다. 체크카드가 알뜰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자 은행계 카드를 중심으로 신용카드와 똑같은 부가서비스 기능을 갖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이 최근 출시한 ‘파워 체크카드’는 주유 결제시 ℓ당 5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시중은행 카드사업부 관계자는 “과거 체크카드에는 별다른 부가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부실 위험이 없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의 지위를 넘볼 정도로 성장하고 있어 신용카드와 동일한 부가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성장이 마냥 기쁘지 않다. 전업 카드사들은 자체 계좌가 없어 체크카드를 운영하려면 은행에 수수료를 내고 계좌를 터야 한다. 수수료율이 높은 현금서비스와 할부결제 기능도 없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 수 없다. LG카드가 신한금융지주로 넘어가 카드 시장이 은행계로 재편된 데 이어, 은행계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까지 높아져 전업계의 한숨이 더 깊어졌다. 카드 가맹점들도 체크카드에 불만이 많다. 가맹점은 체크카드도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결제금액의 2∼3%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카드사에 낸다.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가 결제대금을 한 달 전에 미리 가맹점에 지급해 이자와 연체 위험을 부담하는 데 대한 대가이다. 그러나 체크카드는 결제 순간 고객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 연체 위험이 전혀 없는데도 신용카드와 똑같이 수수료를 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희망통장’, 가난 대물림 끊는 첫걸음

    정부가 내년부터 빈곤 아동을 대상으로 시행하기로 한 ‘아동발달지원계좌(CDA)’는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행 저소득층 지원정책은 생계유지에 초점을 맞춘 반면 빈곤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와 후견인이 각각 매월 3만원씩 적립해주는 CDA제도는 사회 진출시 필요한 종자돈 지원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관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공급자 위주의 시혜정책에서 수요자에게 심리적,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우리 사회는 참여정부 들어 분배우선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하위 계층간의 소득격차가 날로 심화되는 등 양극화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소득격차는 바로 학력격차로 이어져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따라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가난의 대물림을 막으려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 이른바 ‘시장 실패’ 부문에 대한 정부 역할론이다. 특히 빈곤아동에 대한 단순 지원 차원을 넘어 민간 후견제도와 접목시킨 CDA제도는 공동체 의식과 사회통합을 공고히 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빈곤아동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돕는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다. 그런 의미에서 후견인 참여운동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 필요가 있다.CDA제도가 빈곤아동들에게는 지금까지 굳게 닫혔던 희망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기원한다.
  • 아동발달지원 계좌 내년 도입

    내년부터 시설아동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에 대해 정부 및 민간 후원금으로 매월 6만원씩을 적립, 해당 아동이 성인이 된 이후 이를 활용하도록 하는 아동발달지원계좌(CDA)제도가 도입된다. 빈곤의 대물림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투자정책 4대 역점과제를 발표했다. CDA는 내년부터 보호가 필요한 전국의 아동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되 단계적으로 이를 전체 아동으로 확대, 부모와 국가가 1대 1 비율로 매칭해 월 6만원씩 18년간 적립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적립금은 18세 이후 해당 아동의 학자금과 창업 지원금, 취업훈련 비용, 주거마련 비용 등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용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 임산부와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건강과 복지, 보육, 교육서비스 및 부모에 대한 직업훈련과 고용촉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희망 스타트’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우선 내년에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희망스타트 지원센터 32곳이 설치된다. 이는 빈곤아동이 일반아동에 비해 학력이 부진하고 비행 및 질병 가능성이 2배까지 높은 점을 감안, 이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또 16·40·66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생애 전환기’ 일제 건강진단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청소년의 정신건강, 성인의 암과 심·뇌혈관 질환 등의 건강위험 평가와 금연·절주·비만 등 생활습관 개선, 노인의 치매와 골다공증 검사 등 생애 주기별로 특화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전국에 고령친화형 지역특구를 설치, 노인 적합 직종의 노인 우선 채용과 고령 친화상품 종합체험관 설치, 고령친화적 교통환경 조성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구내 토지이용 규제완화 및 인허가 간소화는 물론 기반시설 조성에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중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특구를 지정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06 세제 개편안] 월급쟁이 ‘稅테크’ 비상

    [2006 세제 개편안] 월급쟁이 ‘稅테크’ 비상

    내년부터 금융상품에 대한 세금 우대 혜택이 대폭 줄어들게 돼 서민·월급쟁이들의 ‘세(稅)테크’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우선 절세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는 세금우대종합저축의 비과세 한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현재 일반인은 모든 금융기관에서 판매되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적립식펀드 등 해당 상품에 1년 이상, 합계 4000만원까지 가입해 법정 세율인 15.4%보다 낮은 9.5%의 이자소득세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내년부터 새로 가입하거나 내년 이후 만기를 연장할 경우 20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 이자율 5%를 기준으로 할때 11만 8000원의 이자소득세 혜택이 절반인 5만 9000원으로 줄게 됐다. 다만 올 연말까지 가입하면 한도는 기존처럼 만기까지 4000만원이 유지된다. 만기가 없는 예금에 가입한 경우는 2009년 12월을 만기로 보고 이후부터 2000만원 한도를 인정한다.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은 예전처럼 6000만원의 가입 한도가 유지된다. 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예탁금 이자소득 비과세 한도도 1인당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어든다.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 생기는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1000만원까지 비과세한다.10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는 5%를 과세한다.2010년부터는 2000만원까지 9%의 분리과세율이 적용된다. 반면 농어가목돈마련저축 가입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하는 혜택은 올해 말 일몰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폐지된다. 대주주와 고액 자산가만 혜택을 받는다는 지적을 받아 온 1년 이상 장기보유 주식의 배당 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기준 금액이 줄어든다. 내년부터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하면 액면가 기준 3000만원까지 비과세,3000만원∼1억원까지는 5%의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현재는 5000만원까지는 비과세,5000만∼3억원까지는 5%의 세율로 분리과세하고 있다. 이밖에 우리사주 조합원이 보유한 우리사주 배당소득 비과세 제도는 시한을 2년 연장하되, 기준 금액이 축소된다.2008년까지는 3000만원,2009년 이후에는 18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무주택자나 전용 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에 대해 지원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올해말로 돼 있는 일몰 시한이 2009년 말까지 연장해 유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퇴직연금 가입 10만명 육박

    지난해 12월 도입된 퇴직연금제도 가입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은 7월 말까지 퇴직연금 가입자 수가 모두 9만 7384명으로 지난달 말의 8만 9889명에 비해 8.33%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적립한 금액은 모두 1627억 2000만원으로 6월 말보다 11.6% 늘어났다. 종류별로는 확정기여형(DC)이 746억 4000만원, 확정급여형(DB) 601억 2000만원, 개인퇴직계좌(IRA) 279억 6000만원 등의 순이다. 한편 은행과 증권사에 적립된 퇴직연금 중에서는 확정기여형의 비중이 각각 44.0%와 79.6%로 가장 많았으나 보험사에 적립된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이 6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 자치구 세수확보 ‘묘안 속출’

    ‘쓸 곳은 많은데 세수(稅收)는 없고….’ 서울 자치구들이 지방세수 확충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구민들의 요구사항이 점차 많아지면서 지출 요인은 크게 증가한 반면 이에 비해 세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치구들은 앞으로 재산세를 감면해주고, 여기에 취·등록세까지 인하되면 자치구 재정이 훨씬 더 열악해 질 것으로 보고 세수 확보를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지방세 인터넷 납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세금 캐시 백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세금 캐시 백 제도는 재산세와 자동차세, 면허세, 주민세 등 지방세를 인터넷으로 납부할 때마다 1건당 500원 상당의 포인트가 적립돼 5000원 이상이 되면 문화상품권 등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중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모두 2141건이 전자 납부돼 107만 500포인트가 적립됐으며, 올해는 4000건에 200만 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구는 예상하고 있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고액·고질 체납자 명단을 확보한 뒤 세무담당 11명의 팀장에게 고액 체납자를 1대1로 맡기는 ‘맨투맨식’ 징수방법을 동원해 큰 효과를 거뒀다. 또 인터넷 징수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지방세 납부고지서에 자세한 내용의 안내문을 동봉해 보내는 한편 직원들을 상대로 인터넷 납부 시연회와 교육을 실시했다. 앞으로 인터넷 납부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세출 낭비요소를 줄이는 한편 수익사업을 통해 세수 확보에 나섰다. 구는 올해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여성문화회관, 체육문화회관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해 50억원, 주차장 수익사업을 통해 140억여원의 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또 세출 낭비 요소를 사전에 예방해 56억원 절감을 목표로 삼았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체납액이 가장 많은 자동차세 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체납자동차 등록번호판 영치작업을 시행하고 있다.2∼3개반 10명이 관내를 돌며 PDA 단말기를 통해 번호판을 조회해 올해만 3800대분의 체납액을 확보했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50%이상 높은 실적이다. 은평구(구청장 노재동)는 ‘38세금기동팀’을 구성해 지난해 시세 36억 7000만원과 구세 7억 8000만원을 거두는 성과를 거둬 서울시로부터 과년도 체납액 정리 우수구로 선정됐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세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살림살이를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인 문제는 취·등록세 인하 등으로 자치구의 ‘자주적 재원’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서울의 상당수 자치구들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예산이 줄면서 긴축재정을 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조현석 정은주기자 hyun68@seoul.co.kr
  • [생활경제] ‘멀티클래스 펀드’로 갈아타볼까

    [생활경제] ‘멀티클래스 펀드’로 갈아타볼까

    펀드의 보수와 수수료 체계가 다양한 ‘멀티클래스 펀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멀티클래스 펀드란 하나의 펀드 안에 투자기간과 금액에 따라 보수와 수수료 체계가 다른 여러 소펀드(클래스)가 있는 펀드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판매보수와 수수료 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 등 장기 투자자는 판매보수가 적은 클래스를 골라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멀티클래스 펀드 활성화로 펀드 보수율이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만큼 수수료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장기, 고액 투자자에게 싼 판매보수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멀티클래스펀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판매수수료를 가입 당시 한번만 떼는 클래스를 반드시 넣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판매수수료를 펀드 운용기간 내내 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장기투자자의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Pru Vale 포커스주식1’이나 ‘Pru 성장액티브주식2’는 지난달 말 납입금액 500만원 이상의 클래스를 새로 만들었다. 선취 수수료를 1% 떼는 대신 펀드운용기간의 판매보수는 연 1%만 뗀다. 선취 수수료를 떼지 않는 경우는 판매보수가 연 2.051%다. 운용·수탁 등의 다른 수수료는 같다. 투자자산의 가치가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치자. 선취 수수료를 뗀 상품에 1년 투자했다면 총보수가 19만 4500원, 그렇지 않은 상품은 30만 500원이다.1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차이는 더 커진다.3년 투자시는 30만 500원,5년 투자시는 52만 5500원,10년 투자시는 105만 1000원씩의 차이가 난다. 농협CA투신운용의 ‘뉴아너스SRI 주식투자신탁 1’은 납입금액 1억원이 넘는 클래스를 선택하면 총보수가 순자산총액의 1%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총보수가 2%로 수수료가 두배나 비싸다. 실제 수수료 금액도 두배 정도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 주식3’은 선취수수료 1%, 운용보수를 포함한 후취 수수료 1.6%를 떼는 상품으로 설계됐다. 월 1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가입 첫 해만 가입금액(120만원)의 2.6%를 수수료로 낸다. 두번째 해부터는 선취판매수수료를 제외한 1.6%만 수수료로 낸다. ‘디스커버리 주식3’은 선취수수료를 내는 대신 조기환매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설계됐다. 대부분의 펀드상품들은 90일 이내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수료 비용과 서비스를 함께 비교해야 다양한 수수료는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amak.or.kr)에서 비교가 가능하다.‘보수 및 비용 비교’ 코너에 가면 판매·운용·수탁·일반보수는 물론 기타 비용을 합한 총비용(TER)도 알아볼 수 있다. 본인이 관심있는 펀드를 5개까지 비교할 수도 있다. 선취·후취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운용사마다 적용방식이 다르므로 가입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수료가 중요하지만 너무 싼 것만 찾아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특별한 운용이 필요없는 인덱스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낮은 편이지만 주가 상승 수준 정도의 수익률만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 비교도 필요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운용실적, 어느 상품에 투자하고 누가 운용하는가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설명서에는 자산운용사의 손익계산서, 운용전문인력에 대한 내용도 나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중은행 상반기 순익 8조원 넘었지만… ‘성장·수익·건전성’ 개선 과제로

    시중은행 상반기 순익 8조원 넘었지만… ‘성장·수익·건전성’ 개선 과제로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8조원이 넘는 돈을 벌었지만 은행 경영의 최대 목표인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는 모두 실패했다.‘트리플 크라운’은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이 고르게 개선되는 것을 말한다. 성장성은 대출 등 수익을 가져다주는 자산의 증대로 표현된다. 수익성은 영업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충전이익)과 자산을 얼마나 잘 굴려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따지는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 대비 이익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말해 준다. 건전성의 핵심 지표로는 대출연체율과 이익을 내지 못하는 고정이하 여신의 비율(NPL)이 있는데 수치가 낮을수록 건전하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1조 5800억원의 순이익을 내 지난해 상반기보다 77.5%나 늘었지만 충전이익은 1.6% 증가에 그쳤다. 영업력은 별로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경상적인 이익이 많이 났다는 뜻이다. 총자산도 6월말 현재 210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9%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이 지체됐다.NPL과 연체율은 지난해 말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경쟁 은행들보다는 여전히 높다. 영업 경쟁을 주도했던 우리은행은 6월말 총자산이 162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15.7%나 늘어났지만 전년 동기 대비 ROA는 0.06%포인트밖에 개선되지 않았고,ROE는 0.3%포인트 후퇴해 수익성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역시 자산을 14.5%나 불린 하나은행은 순이익과 충전이익도 각각 19.7%,46.2% 증가해 강한 영업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ROA가 1.22%,ROE가 17.77%으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조흥은행을 흡수한 신한은행은 어수선한 통합 과정에서도 순이익이 18.7% 증가했지만, 충전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9% 낮아져 영업에서 아직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NPL이 상승한 것도 문제다. 외환은행은 적은 자산(76조 4000억원)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순이익 9284억원, 충전이익 1조 2854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NPL과 연체율도 크게 개선돼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총자산 증가가 5.7%로 낮은 편이고,ROA,ROE는 여전히 경쟁 은행보다는 좋으나 지난해 말에 비해 뒷걸음질 친 게 아쉽다는 평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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