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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 청룡문화제 개최

    동대문구 청룡문화제 개최

    용(龍)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17회 ‘청룡문화제’가 오는 28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초등학교에서 열린다. 25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를 올리는 임금의 어가행렬이 동대문구청∼왕산로∼용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재현될 예정이다. . 예부터 용이 비를 다스린다고 여긴 선인들은 농사를 짓다 가뭄이 들면 임금이 나서 용에게 기우제를 지냈다. 제를 올리고 나면 백성을 위한 잔치를 연다. 이날 풍물놀이, 국악·세계 민속공연, 연예인 공연, 주민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또 도자기 만들기, 물레로 실뽑기, 민속놀이 등 체험행사와 가훈 써주기, 별점·사주 보기, 장수사진 찍어드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오후 4시까지 가족과 함께 공휴일 하루를 재미있게 즐기도록 꾸몄다. 청룡문화제는 조선시대 제3대 태종이 기우제를 지낸 ‘동방청룡제’에서 유래됐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오행설(五行說)에 따라 동쪽에는 청룡, 서쪽에는 백룡, 남쪽엔 적룡, 북쪽엔 흑룡, 가운데에는 황룡이 비를 관장한다고 기록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매년 4월에 선농제도 지내는 등 동대문구에는 농사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면서 “답십리동, 용두동 등 일대가 궁에서 가까운 옥답(玉畓)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새영화] 조폭마누라3

    [새영화] 조폭마누라3

    더이상 새로울 게 없는, 조폭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를 어떻게 변주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 영화가 전편의 흥행을 등에 업고 제작된 속편이라면 남은 무기가 무엇일까. 오늘 개봉한 ‘조폭마누라3(감독 조진규)’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1·2편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선 조폭마누라가 외국인이라는 점.‘홍콩에서 누님이 오신다.’는 광고 문구처럼 홍콩 여배우 서기가 한국으로 피신 온 홍콩 조폭 보스의 딸 아령으로 등장한다. 세력다툼을 피해 한국에 머물게 된 아령과 그녀의 보호를 맡게 된 한국 조폭 기철(이범수)과의 아웅다웅 쌓아가는 사랑을 담았다는 점에서도 전편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조폭마누라를 외국에서 수입한 덕에 영화가 주는 웃음은 대부분 제멋대로 내용을 바꿔 전달하는 엽기통역에서 나온다. 사실 기철과 그의 부하 꽁치(오지호), 도미(조희봉)를 어리버리한 조폭으로 설정해 웃기려는 시도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 정작 관객들이 배꼽을 잡기 시작하는 것은 연변처녀 연희(현영)의 등장부터.“야!너 통역하지마. 니가 하는 거 다 이상해.”라는 기철의 대사처럼 연희가 아령의 중국어를 한국어로 전달하는 장면마다 폭소가 터진다. 코믹 연기에 잔뼈가 굵은 이범수와 현영은 오버하지만 거북스럽지 않은 연기로 영화를 떠받친다. 아령의 아버지로 등장한 ‘영웅본색’의 낯익은 배우 적룡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반갑다. 하지만 아무리 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지만 심심찮게 등장하는 “여자와 북어는 3일만에 한번씩 두들겨야 돼”라는 식의 여성 비하대사는 귀에 거슬린다. 구겨진 감정은 여성인 아령이 기철을 조직의 2인자로 만들고 홍콩으로 돌아가서는 아버지의 조직 또한 재건한다는 결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장국영, 그를 다시 만난다

    장국영. 영화 팬들은 그의 어떤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까. 자신을 속여왔던 형에 대한 배신감에 사로잡혀 분노를 터뜨리던 젊은 형사(영웅본색·1986), 귀신과 애절한 사랑을 나누던 순진한 청년 서생(천녀유혼·1987), 갓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지 못하고 공중전화 부스에서 숨지던 형사(영웅본색2·1987), 속옷 차림으로 맘보춤을 추던 아비(아비정전·1990), 아찔한 미모를 자랑했던 경극 배우(패왕별희·1993)…. 2003년 4월1일 거짓말 같은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다. 한창 빛나던 시기에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국내외 팬들은 만우절 장난으로 알았을 정도였다. 지금 살아있다면 나이는 지천명.1976년 홍콩 음악 콘테스트에서 2등으로 입상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고,78년부터 영화배우로 입문했다. 연기자로서는 적룡, 주윤발과 함께 ‘영웅본색’에 나오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어 왕조현과 호흡을 맞춘 ‘천녀유혼’은 그를 탄탄대로를 달리게 했다.‘당년정(當年情)’,‘분향미래일자(奔向未來日子)’ 등 그가 부른 주제곡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가수로서도 성공을 일궜다. 당시 국내 모 초콜릿 CF에 이영애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홍콩 영화 열풍은 금세 잦아들었지만 장국영은 도약했다.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와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해피투게더’(1997) 등으로 세계에서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그를 다시 만난다.EBS가 장국영 3주기를 맞이해 31일 오후 11시55분 방송되는 프로그램 ‘시네마천국’의 ‘광대를 위하여’ 코너를 추모 특집으로 꾸몄다. 아시아 슈퍼스타로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넘나들었던 장국영의 연기 인생을 그의 대표작들을 통해 되짚어본다. 채널 스토리온에서는 새달 1일 밤 12시부터 ‘영웅본색’ 1,2편을 연속 방영한다. 또 12일 새벽 1시에는 양조위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동성애 연기를 펼쳤던 ‘해피투게더’가 시청자들을 찾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스산한 거리의 ‘바바리맨’

    올 하반기 ‘누아르’ 영화가 쏟아질 전망이다. 조직 폭력배 보스와 중간 보스가 이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비롯해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와 서울지방경찰청 강력반 형사,국내 최대 폭력조직 두목 등이 벌이는 사활건 싸움을 다룬 김성수 감독의 ‘야수’,조폭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 사나이의 비극을 다룬 ‘비루’ 등이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거나 제작중에 있다. ‘Noir’는 불어로 ‘검다.’라는 뜻.18세기 프랑스로 수입된 영국 고딕소설을 로망 누아르(roman noir)라고 명명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있다.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암흑가 조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암투를 벌이는 영화들이 선을 보이면서 ‘갱스터 누아르’라는 장르로 고착돼 상당 기간 흥행가를 석권한다. ‘어두운 골목길,이슬비가 내리는 인적이 거의 없는 스산한 거리,가로등 밑에서 불안하게 서성이는 남자,그가 피워대는 자욱한 담배 연기,갑자기 귀청을 때리는 총소리와 이어 현장을 급히 빠져 나가는 자동차 엔진 소리,정체를 단번에 알아 볼 수 없는 바바리 코트와 중절모를 착용하고 등장하는 주인공,남자를 성적으로 유혹해 결국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악녀’ 누아르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구성 요소들이다. 여기에 ‘부패’ ‘배반’ ‘냉소주의’ ‘환멸’ 등이 기본 줄거리로 다루어지고 있다.이런 특징 때문에 ‘검은 영화(Dark Film)’로 불리고 있다. ‘보기’라는 애칭을 갖고 있었던 험프리 보가트는 ‘하이 시에라’(1941년)에서 소심하고 나약한 갱스터로 등장한 것을 시발로 해서 ‘분실된 물건’을 찾아달라며 접근한 불순한 음모를 갖고 있는 정체불명의 20대 여성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사설 탐정으로 등장했던 ‘말타의 매’(1941년),2차 대전이 발발하자 나치의 박해를 피해 피신하는 정치범들을 피신시켜 주는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는 보트 운송인역으로 등장했던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1944년) 등에 잇따라 출연해 누아르 장르의 대중화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여배우중 리타 헤이워드,로렌 바콜,메리 애스터 등은 동정심을 자아내는 순진한 외모를 내세워 어리숙한 남성을 유혹해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은 배역을 단골로 맡아 영화가에서는 이들 역할을 하는 히로인에 대해 ‘팜 파탈’(Femme Fatale)이라는 용어를 붙여 주였다. 1960년대 프랑스 영화계에서는 장 가방,알랭 들롱,장 폴 벨몽도, 리노 벤추라를 내세워 ‘현금에 손대지 말라’ ‘시실리안’ ‘암흑가의 두사람’ ‘볼사리노’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 등을 공개한다. 프렌치 누아르는 할리우드의 특성에 머물지 않고 음모와 술수에 휘말려 억울한 죽음을 당하거나 대의를 위해 죽음의 나락을 순순히 수용하는 갱스터들의 행적을 보여주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셔준다. 1980년대 홍콩에서는 오우삼 감독이 주윤발,장국영,적룡 등을 기용해 암흑가 건달들의 우애와 목숨을 건 경쟁을 소재로 한 ‘첩혈쌍웅’ ‘영웅본색’ ‘첩혈속집’ 등을 공개하자 국내 영화 평론가들은 ‘홍콩 누아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붙이는 법석을 떨기도 했다.김성수 감독의 ‘비트’ ‘태양은 없다’,곽경택 감독의 ‘친구’ 등은 한국 스타일의 누아르로 평가되고 있다.
  • 누가 용되고 누가 아무기 되나(박갑천 칼럼)

    용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후한 의학자 왕부의 구사설에서 보자면 이렇다.머리는 낙타,뿔은 사슴,눈은 토끼,귀는소,목은뱀,배는 이무기,비늘은 잉어,발톱은 매(응),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는 것이다.어휴,그꼴은 비빔밥이네그려. 이건 공상으로 이루어진 상상의동물.하지만 실존했다는 생각도 적지않다.중국에는 약용으로도 중시하는 용뼈(용골)란게 있다. 동양쪽에서의 용은 흔히 제왕을 상징한다.한고조 유방의 탄생설화가 용에 얽히는 것도 그때문이다.어느날 그어머니가 연못가에 나갔을때 천지가 깜깜해지면서 천둥번개가 친다.그아버지가 가봤더니 교룡이 올라타고 있었다.그뒤 태기가있어 낳은아들이 유방이다.그래서 우리「용비어천가」도 제1장이 『해동육용이 ㄴㄹ샤 일마다 천복이시니…』다.여기서는 목조부터 태종까지를 용이라 이르고있다.제왕뿐 아니라 훌륭한 사람도 비유한다.「장자」(천운편)에 쓰인바 공자가 노담을 만나고와서『나는 이제야 용을 보았다』고한 탄식에서 볼수있듯이. 천금의 구슬은 아홉겹 연못속 여룡의 턱밑에 있다고 했다.가로세로가 한자인 비늘에 덮였는데 그걸 얻으려 하다가는 성난 용한테 죽는다.역린이란 말이 거기서 나온다.아홉겹 연못속이라는 말그대로 용과물은 관계가 깊다.그점에서 용을 이르는 우리 토박이말 「미르­밀」은 그럴싸하다.「믈­물」과 소리가 비슷하니 말이다. 「믈­물」인 비가 내리지않고 가물면 「미르­밀」한테 빌었던게 그때문인가.그기우제 풍습이 「용재총화」(7권)에 보인다.동쪽교외에는 청룡,남쪽에는 적룡,서쪽에 백룡,북쪽에 흑룡,중앙종루에는 황룡을 만들어놓고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대임지망자들을 가리켜 용이라고들 표현한다.아직 용은 아닌 것을.하늘로 못오르면 이무기신세로 연못속에 살아야 한다.그나저나 용되려는 걸쌈스런 안간힘들 안타까워 뵈더라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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