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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건물 외장재 떨어지고 하천 범람…호우·강풍 피해 속출

    인천 건물 외장재 떨어지고 하천 범람…호우·강풍 피해 속출

    인천에서 건물 외벽 외장재가 파손돼 떨어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집중호우와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 인천시 부평구와 중구 등지에서 호우 관련 피해 20건이 119에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 12분쯤 인천 부평구 십정동 한 건물의 3∼4층 벽면 외장재가 강풍을 동반한 호우 속에 떨어지며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낮 12시 28분쯤에는 중구 운북동에서는 동강천 범람으로 도로가 침수되면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20분 뒤에는 서구 심곡동 한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침수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인천에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오전 11시 5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됐다가 오후 들어 모두 해제된 상태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옹진군 덕적도 109㎜,장봉도 94㎜,중구 왕산 94㎜,서구 공촌동 74.5㎜,영종도 73㎜,강화군 교동도 62㎜ 등 강우량을 기록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오후부터는 비가 점차 약해지다 그칠 예정”이라며 “서해5도와 옹진군에 발효된 강풍주의보는 유지되고 있으니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고든 정의 TECH+]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인텔…GPU 시장 왕좌 빼앗을까?

    [고든 정의 TECH+]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인텔…GPU 시장 왕좌 빼앗을까?

    인텔이 인텔 아키텍처 데이 2021 행사를 통해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엘더 레이크, 게이밍 GPU인 알케미스트, 그리고 고성능 연산용 GPU인 폰테 베키오의 아키텍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런저런 루머가 나돌았던 알케미스트(Xe-HPG, 고성능 게이밍)와 폰테 베이오(Xe-HPC, 고성능 연산)의 기본 구조는 엔비디아가 2018년 출시한 튜링 GPU의 모습과 약간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공개 내용을 보면 과거 실행 유닛(EU)이라고 불린 그래픽 연산 유닛은 이제 벡터 엔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벡터 엔진 옆에는 인공지능 관련 연산을 담당하는 매트릭스 엔진(XMX)이 같은 숫자만큼 존재합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벡터 엔진과 매트릭스 엔진 아래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튜링 GPU 역시 그래픽 연산을 담당하는 쿠다(CUDA) 코어와 인공지능 연산을 담당하는 텐서 코어, 그리고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RT 코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레이 트레이싱은 광원에서 나온 빛이 여러 사물의 표면에 반사되는 경로를 계산해 현실적인 빛의 효과를 그래픽에 추가하는 기술입니다.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인텔의 GPU 개발을 담당한 라자 코두리가 2017년 AMD에서 인텔로 이적했다는 점입니다. 라자 코두리 수석 부사장은 본래 라데온 GPU를 개발하면서 엔비디아의 지포스에 맞섰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찾아낸 해법 역시 엔비디아와 비슷한 셈입니다. 물론 라데온의 길을 다시 걷기보다는 현재 업계 1위인 엔비디아를 타도하는 것이 옳은 전략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텔이 무조건 엔비디아를 따라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인텔의 GPU 제조 방식은 엔비디아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CPU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다이 간 연결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와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를 이용해 서로 다른 공정에서 만든 반도체 칩을 연결해 매우 큰 GPU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많게는 수백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최신 GPU는 한 번에 실수 없이 제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다이 사이즈가 커질수록 제조가 어려워집니다. A100처럼(TSMC 7nm 공정 사용) GPU 다이 크기가 826㎟이나 되고 트랜지스터 숫자도 542억 개나 되면 그렇지 않아도 비싼 웨이퍼에 수율도 좋지 않아 가격이 꽤 비싸 집니다. 인텔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러 개의 작은 반도체 칩을 평면으로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EMIB와 수직으로 연결하는 방식인 포베로스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반도체 패키징 과정이 매우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지만, 대신 꼭 최신 미세 공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더 저렴한 공정을 사용할 수 있고 한 번에 제조가 매우 어려운 초대형 프로세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인텔이 공개한 폰테 베키오는 5개의 다른 공정으로 만든 47개의 반도체 조각인 액티브 타일(Active Tile)을 포베로스와 EMIB 기술로 연결해 무려 1000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지닌 초대형 GPU입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가장 복잡한 프로세서인 엔비디아의 A100보다 두 배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연산 능력 역시 FP32 기준으로 45TFLOPS 이상으로 A100의 19.5TFLOPS의 두 배가 넘습니다. 오랜 세월 개발한 포베로스와 EMIB 기술이 이제 빛을 본 셈입니다.인텔은 이날 아키텍처 데이 행사에서 알케미스트 GPU의 연산 성능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폰테 베키오의 연산 능력은 구체적으로 명시했는데, 슈퍼 컴퓨터/데이터 센터/인공 지능 연산을 위한 고성능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코두리 수석 부사장은 회사를 옮겨도 주적은 엔비디아로 한결같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번 공개에서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인텔이 TSMC의 최신 미세 공정인 6nm (N6), 5nm (N5) 공정을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알케미스트 GPU는 6nm 공정으로 제조되어 미세 공정에서 경쟁자보다 약간 우위에 섰고 폰테 베키오는 인텔 7 공정을 포함한 다양한 미세 공정을 사용하지만, 컴퓨트 타일은 5nm 공정을 사용해 역시 경쟁자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최소한 미세 공정에서 밀리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GPU 생산은 TSMC에 외주를 맞길 것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번 발표를 보면 인텔이 얼마나 상대방을 이기고 싶어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텔의 발표 내용을 신뢰한다면 폰테 베키오 GPU가 나오는 순간 엔비디아의 A100은 1위 자리를 내줘야 합니다. 물론 작년에 A100을 내놓은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GPU를 개발 중이라 순순히 1위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GPU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시작부터 엔비디아를 위협할지 아니면 엔비디아가 다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까바리 광대를 아시나요”…고아 소년은 반평생 수용소를 떠돌았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까바리 광대를 아시나요”…고아 소년은 반평생 수용소를 떠돌았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들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수용시설 ‘뺑뺑이’ 끝엔 형제원…탈출해도 못 지운 폭행 그림자 ‘형제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양재영(54)씨는 지난 날을 생각하면 억울함이 사무친다. 보육시설을 전전한 7년, 형제복제원에서 지낸 5년, 교도소에 수감된 9년…. 그의 어린 시절엔 가족의 울타리도 배움의 기회도 없었다. 양씨는 6살 때 시장에서 발견됐다. 이름 석 자도 누가 지어줬는지 알 수 없었다. 경찰은 그를 곧장 대구 희망원으로 보냈다. 이후 시설을 돌고 돈 끝에 그가 닿은 곳은 형제원이었다. 형제원에선 매일 맞았지만, ‘까바리 광대’ 기합은 특히 고통스러웠다. 기합을 받다 다쳐서 의무실에 가면 상처에 소독약을 적신 신문지를 박아넣는 ‘심 박기’ 처치를 했다. 더럽다고 때리면서도 씻을 물을 주지 않아, 고무신에 오줌을 받아 손발을 씻어야 했다. 탈출 계획을 짠 적도 있지만 시도조차 못 했다. 굶주린 친구가 빵 한 덩어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계획을 밀고했기 때문이다. 이후 가혹행위는 더 심해졌다. “대운동장 끝 낭떠러지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수용자들도 여럿 있었다. 13살에 입소한 소년은 18살이 돼서야 그곳을 벗어났다. 공장으로 팔아넘겨진 뒤 가까스로 도망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오랜 형제원 생활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양씨의 방황은 계속됐다. 조직폭력배 밑에서 일하다 교도소에서 20대를 보냈다. 신체적 후유증도 짙게 남았다. 폭행에 고름을 달고 살았던 귀는 지금도 잘 들리지 않는다. 쇠 파이프로 맞아 함몰된 두개골 탓인지 때때로 길을 걷다가도 순간적으로 ‘여기가 어딘지, 무얼 하고 있었는지’ 까먹는 기억상실 증상을 겪는다. 양씨는 법원의 판결로 고통의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되기만을 기다린다. 아래는 양씨의 진술서 전문. 진술서는 양씨가 구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작성됐다.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양재영 진술내용: 저는 1973년 대구 서문시장에서 미아로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5~6살로 추정하는데 제 이름 양재영도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시장통에서 울고 있던 저는 근처 비산 파출소로 보내졌고 경찰은 저의 부모를 찾아주지 않고 곧바로 대구 화원에 있는 희망원으로 보내버렸습니다. 희망원에는 유아 시설이 없어 부산 마리아 수녀원으로 보내졌고 여덟 살쯤 될 때까지 그곳에서 지내다가 이후 부산 소년의 집으로 보내졌습니다. 열 살쯤 되어서는 서울아동보호소로 보내졌고 79년에 다시 대구 희망원으로 보내졌다가 80년에 형제복지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그 뒤 85년 4월경, 서울 고척동 라이터 제조공장인 S물산으로 보내지기 전까지 5년간 형제복지원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형제복지원은 돈을 받고 사람을 공장에 팔아먹었다고 합니다. 곪은 상처엔 ‘심 박기’…오줌 받아 손발 씻어 형제복지원에서의 생활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먹는 것도 부실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맞아야 했습니다. 너무 많이 맞아서 다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운동장에서 원상폭격(머리박기)은 너무 흔한 일상이어서 머리를 박은 채 졸기도 했습니다. 원상폭격을 심하게 시킬 때는 얼굴을 땅바닥에 박게 했습니다. 얼굴을 바닥에 댄 상태에서 발로 차여서 얼굴이 다 긁히기도 했습니다. ‘까바리 광대’라는 기합은 케첩 깡통을 땅에 세워두고 다리를 잡아 머리를 아래로 가게 해서 손을 놓아버립니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히로시마’는 2층 침대에 다리를 걸고 거꾸로 받는 벌인데, 히로시마를 타다가 발등에 심한 상처가 났고 바로 상처를 치료하지 않아서 덧났습니다. 상처가 곪아서 발이 열 배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형제원에서는 죽을 만큼 맞아야 외부 병원으로 보내집니다. 곪은 상처로 병원은 꿈도 못 꾸지요. 신문을 가늘고 길게 말아서 소독약을 묻힌 뒤 퉁퉁 곪은 상처에 박아 놓았습니다. 그것을 ‘심 박는다’고 합니다. 의무실이란 곳에서 그런 처치를 해줍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내무사열을 하는데 청소가 안 되어 있거나 손톱, 발톱에 때가 있으면 기합을 받습니다. 씻어야 하는데 물을 언제나 쓸 수는 없었고 따뜻한 물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무신에 오줌을 받아서 손과 발을 씻었습니다. 저는 발보다 작은 고무신을 신어야 했는데 고무신에 덮이지 못하는 발등은 늘 봉긋하게 솟아 있었습니다. 그때 작은 고무신 때문에 발이 자라지 못한 것인지 지금 제 발은 몸에 비해 많이 작습니다. 탈출 계획은 ‘빵 하나’에 수포로…죽어나간 사람도 여럿 같은 방에 있던 친구 열 명과 함께 탈출을 계획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이 빵 하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우리를 고발해 버려서 중대장실과 원장실에 끌려가 죽을 만큼 맞았습니다. 고자질하면 같은 방에서 지내던 친구들이 얼마나 고통을 당하는줄 알면서도 빵 하나에 친구를 넘길 만큼 우리는 굶주려 있었습니다. 탈출을 시도해보지도 못했지만 도모했다는 이유만으로 중대장실에 끌려갔을 때 정신봉이라고 하는 빨갛게 칠해진 나무 몽둥이로 맞았습니다. 그러다 정신봉이 부러지자 쇠 파이프로 맞았는데 그때 머리를 맞는 바람에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입니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귀도 너무 많이 맞아서 피가 엄청 났고 형제원에 있는 내내 고름으로 고생했고 지금도 한쪽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늘 귀에 고름을 달고 살아서 ‘귀꼴레’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중대장실에서 맞고 다음은 원장실에 끌려가 목검으로 맞았습니다. 박인근(형제복지원 원장) 목검에 맞으면 기절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 당시 원장실에 끌려가서 죽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탈출을 도모했던 우리 열 명은 그 뒤 몇 달간 밧줄에 엮어서 화장실 갈 때도 잠잘 때도 밥 먹을 때도 제식훈련을 받을 때도 기합을 받을 때도 다 같이 해야만 했습니다. 대운동장 끝은 낭떠러지였는데 그리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형제원은 찬송가 교육, 군가교육을 심하게 시켰는데 주기도문, 사도신경, 교육헌장 등을 외우는 일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만약 외우지 못하면 기합 받고 무지하게 두드려 맞았습니다. 교회에서 졸다가 맞은 적도 많습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안 맞은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누구 하나 실수하면 120명이 전부 빠따를 맞습니다. 크리스마스 특사 때 원장이 줄 서 있는 원생들을 숫자로 끊어서 다른 수용시설로 보냈는데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형제원에서 영원히 나오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야할 줄 알았습니다. 자살하는 사람도 제법 있었습니다. 뛰어내린 사람의 머리가 땅에 부딪혀 두개골이 깨어지는 소리는 끔찍할 만큼 컸습니다. 죽는 사람도 여러 명 보았습니다. 악대 선생한테 맞아 의무과로 갔던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공장 팔려갔다 ‘탈출’했지만…한 때 조폭 생활로 교도소 수감 85년 공장으로 팔려 갔을 때 저는 더 갇혀 있고 싶지 않아 공장을 뛰쳐나왔습니다. 공장 탈의실에 걸려 있던 작업복 주머니에 있던 500원짜리 동전을 훔쳐 나와 무조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으니 다른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먹을 거라도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엄마가 면회를 왔었습니다. 다른 말은 없고 미안하다고만 했습니다. 꿈결에 어찌나 울었는지 같은 방 사람들이 자고있는 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 꿈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을 찾으려고 ‘아침마당’,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등 텔레비전 방송에도 여러 번 나갔습니다. 그러나 끝내 부모님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제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포기했습니다. 배운 것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는 힘든 시절을 보내다 조직폭력배 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21살에서 30살, 참 아까운 시절을 교도소에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수용시설을 전전하며 크는 동안 윤리, 도덕, 올바른 가치관, 이런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사랑보다는 폭력을 늘 당하며 살다 보니 사람들과 갈등을 대화로 푸는 것도 어렵습니다. 교도소를 나온 뒤 갈 데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폭행 후유증으로 병든 몸…“합리적 판결로 보상받길” 그렇게 저는 반평생을 갇혀 살아야 했습니다. 어떤 무속인이 저에게 엉뚱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참 맞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참 고맙게도 2010년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더 이상 교도소에 가지 않으며 살고 있습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지금은 착실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고있는 집이 잘못되어 몇 개월 뒤에는 이사를 가야 하는 형편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써주는 데가 별로 없습니다. 물류센터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일을 해봤지만 한 직장에서 오래 있지는 못했습니다. 기초수급자였는데 체격이 건장하다며 기초수급자에서도 잘렸습니다. 형제원에서 맞아 고름으로 고생한 귀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어 기압이 낮아지는 높은 작업 현장에서 일하기는 힘듭니다. 두개골 함몰 때문으로 추측되는데 순간적으로 기억이 끊어지는 일이 자주 있어서 일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길을 걷다가, 일을 하다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기억이 끊어집니다.순간적인 기억상실 증상이 오면 저는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지, 여기가 어딘지, 내가 무얼 하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길을 걷다가 사람을 붙잡고 여기가 어딘지 물어서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형제원에서 기합 받을 때 허리뼈를 맞아서 다친 뒤로는 무거운 물건을 들 수가 없으니 몸을 쓰는 거친 일은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형제원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생각하면 억울해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부디 합리적인 판결로 저의 아픈 기억, 배우지 못한 시간을 만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추가 소송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학급당 학생 수 20명 법제화’ 무산 … 지역 여건 고려 vs 정책 의지 보여야

    ‘학급당 학생 수 20명 법제화’ 무산 … 지역 여건 고려 vs 정책 의지 보여야

    ‘학급당 학생 수 20명’을 법제화하려던 시도가 무산됐다. 정부와 여당은 학급당 학생 수를 정하기보다 지역 여건에 따라 ‘적정 학생수’를 산정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추진할 의지가 꺾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교육기본법 개정안 등 교육 관련 법안 7건을 단독 처리했다. 이중 교육기본법 개정안은 교육의 기회 균등을 규정한 제4조에 3항을 신설해 “국가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학급당 적정 학생 수를 정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책을 수립·실시하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급당 학생 수 20명’을 명시해 발의했던 법안에서 후퇴한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적정 수준을 20인 이하로 한다”는 조항을 신설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감염병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할 수 있다”면서 “쌍방향 온라인 수업이나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등도 적정 학급당 학생 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 교육위원회가 ‘20인 이하’를 ‘적정 수’로 완화하는 대안을 마련해 처리하면서 이 의원의 법안은 폐기됐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의 법제화가 무산된 것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와 각 지역의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교육부 및 국회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검토보고서에서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학급당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평균 20명에 근접해가고 있다”면서 “지방교육자치의 측면을 고려해 시·도 교육감과 협의를 통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서는 학교 부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일부 교육청의 의견도 반영됐다. 그러나 ‘20명 이하’라는 선언적인 목표가 없으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힘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20명 상한선을 즉시 달성하지 못해도 20명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뒤 장기적인 추진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선언적 목표조차 없다면 유야무야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 초중고생 11명 성폭행 김근식 내년 9월 출소…계양 주민들 “두렵다”

    초중고생 11명 성폭행 김근식 내년 9월 출소…계양 주민들 “두렵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 해 12월 만기 출소한데 이어, 15년 전 출소 4개월 만에 여학생 11명을 성폭행한 김근식(53)이 내년 9월 출소한다. 이같은 소식에 인천지역 학부모들이 긴장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15년여 전 인천 계양과 경기 일대에서 11명의 초중고 학생들을 연쇄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 치상)로 징역 15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김근식이 내년 9월 11일 출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초 올 9월 출소 예정이었으나 복역 중 동료 재소자들을 잇따라 폭행한 혐의로 2차례에 걸쳐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가 1년 가량 연기됐다. 김근식은 ‘나영이’ 사건으로 논란이 된 조두순 못지 않게 2006년 연쇄 성폭행 범행으로 지역 사회를 들끓게 했었다. 당초 김근식은 2000년 한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출소 16일 만인 2006년 5월 24일 오전 7시55분 인천에서 등교중이던 초등학생을 승용차로 유인해 폭행 후 성폭행하는 등 그해 9월 11일 까지 모두 11명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중 절반 이상은 인천 계양구 관내에서 발생했다. 그는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는데 도와달라”등의 말로 어린 학생들을 유인해 차에 태운 뒤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가 2006년 5월 24일 부터 9월 11일 까지 4개월여 동안 경기 인천 일대에서 초등학생 부터 고등학생 까지 모두 11명에게 몹쓸 짓을 했다. 전과 19범인 김근식은 범행 후 인천 덕적도로 달아나 생활하다가 동생여권을 이용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도피처 마련이 어렵자 다시 귀국해 서울 여관 등을 전전하다 공개수배 다음 날 더 이상 도망다닐 수 없게 되자, 자수 했다. 법원은 “범행을 자백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등 정상 참작해 형을 정했다”며 징역 15년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김근식의 출소 예정일이 알려지자, 특히 인천 계양구 주민들은 “계양에서 범행을 많이 저질러 두렵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 “우린 3주 격리, 니콜 키드먼은 입국 이틀 뒤 거리 활보” 홍콩 주민들 발끈

    “우린 3주 격리, 니콜 키드먼은 입국 이틀 뒤 거리 활보” 홍콩 주민들 발끈

    호주 출신 배우 니콜 키드먼(54)이 지난 12일 홍콩에 도착한 뒤 이틀 만에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입길에 오르내리며 홍콩 주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모든 외국인 입국자들에게 최장 21일에 이르는 엄격한 격리를 의무화하면서 할리우드 배우 같은 이들에겐 예외를 인정해주고 있는 데 대한 반발이다. 당국이 어떤 경우에 예외를 인정해주는지 직접적이거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던 상황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홍콩 상업과 경제발전국은 이날 “해외 영화인은 조율된 전문적인 활동”을 하므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드먼과 같은 영화배우 뿐만아니라 트럭 운전사, 항공사 승무원, 외교관도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드먼은 국적을 버리고도 부유하고 호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 아마존 프라임의 TV 미니시리즈를 촬영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홍콩에 머무르며 월세 65만 홍콩달러(약 9800만원)짜리 호화 맨션에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홍콩 주민들은 중국의 새 국가보안법에 맞서 견고한 투쟁을 벌였는데 이 법이 이런 드라마를 홍콩에서 촬영하게 용납하는 일도 모순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렇게 예외가 남발된다는 소식에 트위터와 웨이보 이용자들은 거센 질타를 보내고 있다. “어떤 행정부서가 그녀의 권리를 인정했느냐?” “누가 그녀에게 예외를 인정해준 거냐?”고 묻는 댓글들이 많이 눈에 띈다. 여러 사람들이 봉쇄 조치 탓에 몇달이나 가족들도 보지 못했는데 할리우드 여배우란 이유로 거리를 쏘다니는 것이 말도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홍콩은 영국은 물론 20일부터는 미국과 스페인 등으로부터도 고위험 국가로 분류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입국 자체가 불허되고 3주 동안 격리를 마쳐야만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다. 키드먼이 출국한 호주는 “중간 위험군”으로 분류돼 백신 접종을 마친 입국자들은 이흐레만 격리하면 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홍콩 주민도 백신을 맞지 않거나 (심지어 2~3주 격리를 거치지 않으면) 홍콩에 돌아올 수가 없는데 니콜 키드먼은 그냥 이렇게 손쉽게 입국하네? 역겨워!”라고 개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왜 외국인들에게 특권이 부여되나?”고 되물었다. 친중국 의원인 엘리자베스 ?은 “수많은 항의”가 쏟아져 보건 관리들에게 설명해보라고 요청했다고 AFP 통신에 털어놓았다. 여러 나라를 들락거리는 영화 스타들은 각국에서 손쉽게 예외가 인정돼 많은 반발을 사고 있다. 호주에서도 지난 18개월 동안 해외에 머물던 가족이 입국하는 일조차 막으면서 영화배우들에게 손쉽게 문을 열어주는 관행에 대해 분개하는 이들이 많았다.
  • 9억원 아파트 매매 중개보수 810만원→450만원으로 낮아진다

    9억원 아파트 매매 중개보수 810만원→450만원으로 낮아진다

    오는 10월부터 부동산 중개보수(수수료) 상한이 매매는 6억원 이상부터, 임대차는 3억원 이상부터 낮아져 소비자 부담이 줄어든다. 9억원짜리 부동산을 사고팔 때 중개보수(수수료)가 최고 81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44.5% 낮아진다. 6억원짜리 아파트 전세 거래 최고 수수료는 480만원에서 절반 수준인 240만원으로 인하된다. 임대차는 6억원 전세 아파트라면 수수료 상한은 480만원에서 240만원, 9억원 전세는 72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각각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이 내용의 ‘부동산 중개보수 및 중개서비스 개선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편된 중개보수 체계는 현행처럼 거래금액 구간별 고정 요율이 아니라 요율의 상한을 설정하고, 상한 안에서 중개업자와 거래 당사자가 협의해 요율을 정하도록 했다. 거래 건수와 비중이 증가한 6억원 이상 매매와 3억원 이상 임대차의 요율을 인하하는 내용이 골자다. ◇매매는 6억, 임대차는 3억원부터 중개보수 인하=매매는 6억원 미만 거래는 현재 요율체계와 변동이 없다. 5000만원 미만은 0.6%(25만원 한도), 5000만~2억원은 0.5%(80만원 한도)이다. 2억~6억원 구간도 지금처럼 0.4%의 요율이 적용된다. 그러나 6억원 이상 구간부터는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돼 요율이 낮아졌다. 아파트값이 급등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도시에서 부동산을 거래하는 소비자들이 인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억~9억원 구간의 요율은 0.5%에서 0.4%로 0.1%포인트 인하됐다. 또 현재는 9억원 이상의 모든 부동산 거래는 일률적으로 0.9%를 적용하고 있으나, 개편안은 3개 구간으로 세분화했다. 9억~12억원 요율은 0.5%, 12억~15억원은 0.6%, 15억원 이상은 0.7%의 요율을 적용하도록 했다.같은 아파트를 중개하고도 단순히 집값 폭등에 따라 중개업자는 높은 요율의 중개보수를 챙기지만 소비자의 부담은 증가하는 문제를 개선한 것이다. 임대차 계약은 3억원 이상 거래부터 요율이 현행보다 낮아진다. 5000만원 미만은 0.5%(20만원 한도), 5000만~1억원은 0.4%(30만원 한도), 1억~3억원은 0.3% 요율을 적용해 현재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3억~6억원 거래 수수료율은 0.4%에서 0.3%로 떨어진다. 또 현재는 6억원 이상 임대차계약부터는 모두 0.8% 요율을 적용하지만, 개편안은 3단계로 나눠 차등 요율을 적용한다. 6억~12억원은 0.4%, 12억~15억원은 0.5%, 15억원 이상은 0.6%의 요율을 적용해 수수료를 내면 된다. 6억~9억원 구간의 요율은 현행 0.8%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시행 시기는 10월쯤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국토부가 조례안을 제시하면 이를 기반으로 지자체가 각자 조례로 요율을 정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지자체별로 시행 시기가 달라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국토부는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요율 상한을 직접 규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이르면 10월부터는 전국에서 동시에 인하된 중개 보수체계가 적용된다. 또 지자체가 현행 조례에 먼저 반영하면 시행규칙 개정 전이라도 새로운 수수료율이 시행될 수도 있다. 국토부는 전국 지자체에 이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예정이다. ◇공인중개사 시험, 상대평가로 전환=공인중개사 자격 관리도 강화된다. 공인중개사 과다배출로 개업 공인중개사가 많아져 업계의 수익이 떨어진다는 중개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를 위해 현행 절대평가인 선발 방식을 상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된다. 연간 합격자 수를 제한하거나 중개사 합격 인원을 조정하기 위해 시험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시험은 전부 객관식에 매 과목 40점 이상, 모든 과목 평균 60점 이상만 맞으면 합격할 수 있다. 해마다 신규 공인중개사는 약 2만명을 배출해 지난해까지 누적 합격자는 46만 6000여명에 이른다. 국토부는 공인중개사 합격 인원을 조정하더라도 당장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예기간을 설정하거나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개업 등록 여부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판단과 시장에 맡겨야지 자격자 배출 인원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기존 공인중개사들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개서비스의 질적 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중개업자의 중개 사고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보상해주는 공제금을 개인중개업자는 연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법인중개업자는 연 2억원에서 4억원으로 각각 높인다. 2년으로 돼 있는 공제금 지급 청구권 소멸시효는 민법상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와 같은 3년으로 연장된다. 중개거래에 따른 갈등 조정을 위해 지자체와 중개협회,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분쟁조정위원회’(가칭)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중개 물건확인·설명서에 건물 바닥면 균열 등에 대한 확인 항목을 신설하거나 보일러 등의 사용연한을 표기하게 하는 등 성능 확인을 강화한다. 확인·설명서의 권리관계 항목에 계약기간과 보증금액 등 임차권에 대한 내용을 명시하도록 해 분쟁 소지를 최소화한다. 사고가 잦은 다가구주택 거래에는 확인·설명서에 권리관계 등을 넣도록 해 소비자 보호를 수준을 높인다.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하는 제도개선도 추진한다. 중개법인에 대해 겸업 제한을 완화해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기존 오프라인 중개업계와 프롭테크 업계 간 협업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개업계는 개정안에 강력히 반발했다. 물리적인 단체 행동도 예고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수수료율을 낮춰 중개업자의 영업손실은 커지고, 여전히 상한선을 두어 중개업자와 거래 당사자 간 분쟁을 양산하는 개정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책 실에 따른 집값 폭등을 중개업자에게 전가하고, 중개업자의 의무만 늘어난 개정안이라고도 했다.
  • [열린세상] 서울의 방역 풍경/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서울의 방역 풍경/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서울에 잠시 다녀왔다. 코로나 이전 시대처럼 비행기표와 여권만 챙겨 훌쩍 가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다. 준비하고 제출하고 출력해서 챙겨 가야 할 서류가 잔뜩이었다. 입국을 위한 통상의 절차에 준비한 서류 제출 및 확인, 연락처 확인, 휴대전화에 코로나 관련 앱을 깔기, 안내문 수령 등 방역 관련 절차가 더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행정 부담이 많이 더해졌겠구나 싶었다. 한국행 비행기에 타기 위해서는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라는 결과를 지참해야 한다. 도착하면 당일이나 그다음날 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입국한 지 일주일 정도 경과한 다음 또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즉 해외에서 입국하여 별일 없이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세 번의 코로나 검사를 거치고 음성이라는 확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및 영국에 도착한 후에 받아야 하는 검사까지 합하면, 짧은 방문을 위해 총 다섯 번의 PCR 검사가 필요한 셈이다. 일정 기간 휴대전화에 깔린 자가진단 앱을 통해 매일 이상 증상 유무를 체크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거기에 더해 하루에 한 차례씩 전화를 받게 되는데, 인간이 아니라 AI(인공지능)와 질의 응답을 한다. 질문은 자가진단 앱의 체크 항목과 완전히 동일하다. 대화 내용은 어떻게든 기록이 되는 모양이어서, 만일 대답이 시원찮거나 수상하면 이번에는 담당 공무원이 직접 전화한다. 이중삼중의 감시다. 행정력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가뜩이나 확진자 수에 예민한 상황이므로 누군가는 철저하다며 좋아할 수도 있을 듯하다. 만일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면 아예 못 오게 하자는 목소리가 드높아질 것이니 그럼 큰일이다. 안 가도 되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한국에 가야만 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따를 뿐. 다들 어디서든 철통같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국에서는 한참 방역 관련 규제가 강하게 시행되던 때도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직접적인 비말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야외에서도, 주위에 사람이 없어도 마스크를 써야만 한다니, 이 역시 비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정해진 규칙이고, 만일 쓰지 않으면 어디서 지적하고 비난하는 외침이 날아들어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토록 무덥고 습한 날씨에 대단들 하다 싶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주 어린 아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역시 영국의 경우를 보자면 11세 미만 아동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면제되었고 3세 미만의 아기들에게는 아예 안전 등을 이유로 씌우지 말도록 권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위험보다는 마스크로 인해 정서적·신체적 발달이 제한될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겠다. 한국의 경우 유모차에 탄 어린이들조차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과연 어린 아기들의 마스크 착용과 관련하여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한편 생활 곳곳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가 하면 꼭 그렇지 않은 면도 없지 않았다. 식당 등 영업장소에 들어가면 매번 QR 코드를 찍거나 수기 장부를 적도록 하는데, 공동으로 사용하는 펜을 사용하고 나서 손을 소독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만졌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다음에도, 문 손잡이를 잡은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소독하거나 닦지 않은 손으로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반찬을 같이 집어먹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리 넓지 않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거기에다 술이라도 마시며 격하게 이야기 나눈다면, 아무리 열심히 마스크를 쓴들 큰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몇 차례 전면적 록다운을 시행했던 영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면서 그 일상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며칠만 경험해도 사람을 꽤나 지치게 하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과에 취하거나 조급해하기보다 비합리적이거나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잠시 살펴보고 꼭 해야 할 일, 안 해도 될 일들을 새로 계획할 시점은 아닐까.
  • ‘언론재갈법’ 반발에도… 정권 비판 막고 강성 지지층 결집 ‘노림수’

    ‘언론재갈법’ 반발에도… 정권 비판 막고 강성 지지층 결집 ‘노림수’

    당내 ‘강성 친문’ 요구한 언론개혁에 화답언론자유 침해 논란에도 입법 밀어붙여노무현 서거·조국 사태 ‘언론 탓’ 인식도일각선 “검수완박 화살 언론으로 돌렸나”더불어민주당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이 요구해 온 ‘언론개혁’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한 여당이 야당에 상임위원장을 넘기기 전에 독소 조항으로 가득 찬 법안을 무리하게 통과시킨 셈이다. 대선이 급해 졸속으로 통과시킨 법이 언론의 비판 기능을 위축시켜 민주주의의 퇴보를 재촉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송영길 대표는 취임 후 미디어혁신특위를 발족시켰다. 문재인 정부의 언론개혁 공약이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언론 자유 침해의 우려가 큰 ‘징벌적 손해배상’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포털의 뉴스 편집 제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미디어바우처 등 다양한 법안을 논의했으나 일단 언론중재법부터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임 지도부의 미디어·언론상생TF는 윤영찬 의원이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참고해 유튜브, SNS, 1인 미디어를 규제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기성 언론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서 방향이 급변했다. 결국 유튜브와 1인 미디어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은 민주당의 든든한 뒷배가 됐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56.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5.5%였다. 김승원 의원은 “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언론 보도의 문제로 허위조작 보도, 편파 기사, 속칭 ‘찌라시’ 정보 기사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까지 반대하자 민주당은 명분을 쌓기 위해 세 차례 수정 작업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최대 5배 손해배상 조항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기자에게 구상권 청구’ 조항 등만 삭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단체 의견을 반영해 일선 기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권의 비판 보도를 막는 동시에 강성 지지층에 선물을 안겨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은 언론 보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이런 의식은 더욱 강화된 상태다. 언론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이른바 ‘검수완박´에 대한 지지층의 요구가 높지만 여의치 않자 화살을 언론으로 돌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서울 한강변 재건축 15층·35층 제한 폐지

    서울 한강변 재건축 15층·35층 제한 폐지

    서울 한강변의 천편일률적인 스카이라인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는 서울시가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단지에 적용했던 15층 층고 제한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한강변발 재건축 활성화가 다른 지역의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최근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단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공기여 비율이나 소셜믹스 방안에 협조할 경우 ‘15층 이하’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작업 중인 도시기본계획인 ‘2040 서울플랜’에 기존의 층고 제한 내용을 삭제하거나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고 박원순 시장 시절인 2013년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을 마련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로, 한강 수변 연접부는 15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해 왔다. 당시 도시기본계획 ‘2030 서울플랜’에 이를 포함한 뒤 이 기준을 넘어서는 재건축 계획은 모두 심의를 반려해 왔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이 지난 4월 취임하기 전부터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 등을 재정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재건축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 주요 재건축 단지의 집값 자극을 우려해 한강변 아파트 층고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률적인 재개발·재건축 규제는 완화하겠다는 기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번 층고 규제 완화 내용을 포함한 오 시장의 새 도시계획 구상이 반영된 ‘2040 서울플랜’은 오는 12월쯤 완성될 예정이다. 이번 규제 완화로 최근 불붙은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투자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오 시장 당선 이후 서울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유입될 것”이라면서 “집값 급등을 보완할 수 있는 서울시의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이준석 때리기’로 경선 국면 존재감 높이는 원희룡

    ‘이준석 때리기’로 경선 국면 존재감 높이는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준석 대표와 ‘녹취록 공방’으로 갈등을 빚자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도 이 대표가 제주에 찾아가 원 전 지사와 일정을 소화하는 등 원만한 관계로 알려졌었기 때문이다. 우선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원 전 지사가 존재감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차례 ‘컷오프 관문’을 통과하려는 ‘4위 전략’이라는 취지다. ‘이준석 때리기’로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심으로 돌아가던 경선 국면에서 인지도와 여론 주목도를 확실히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득보다 실이 많은 선택이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개인적 통화 내용을 폭로하면서 당내 불신이 깊어진 데다가 당 지지율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었다는 취지다. 하태경 의원은 “자기 이름 좀 알리려고 정권교체를 방해한다”면서 ‘양치기 소년’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노이즈 마케팅’이었을 뿐 1대1 대화를 폭로하는 모양새는 결국 원 전 지사 본인의 신뢰를 잃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도 “주목도를 높이려고 ‘모두까기’ 전략에 나선 것 아니냐”면서 “당내 갈등을 드러내면 결국 중도층 표심을 잃고 당 지지율까지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원 전 지사가 차기 당권을 노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원 전 지사 측은 정치적 의도 없는 공정 경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19일 대구를 방문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와 충돌했던 본질은 공정 경선을 지켜야 한다는 저의 절박한 위기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당대표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국정 철학과 수권 능력이 준비돼 있지 않다면 윤 전 총장은 저한테 무릎을 꿇고 큰 틀에서 협조해야 하는 위치로 오게 될 것”이라면서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 진보진영에까지 척지며 강행한 민주당의 속셈과 향후 전망은

    진보진영에까지 척지며 강행한 민주당의 속셈과 향후 전망은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이 요구해 온 ‘언론개혁’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한 여당이 야당에 상임위원장을 넘기기 전에 독소 조항으로 가득 찬 법안을 무리하게 통과시킨 셈이다. 대선이 급해 졸속으로 통과시킨 법이 언론의 비판 기능을 위축시켜 민주주의의 퇴보를 재촉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 취임 후 미디어혁신특위를 발족시키고 강성으로 꼽히는 김용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언론개혁 공약이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언론 자유 침해 우려가 큰 ‘징벌적 손해배상’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포털의 뉴스 편집 제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미디어바우처 등 다양한 법안을 논의했으나 일단 언론중재법부터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임 지도부의 미디어·언론상생TF는 윤영찬 의원이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참고해 유튜브, SNS, 1인 미디어를 규제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기성 언론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서 방향이 급변했다. 결국 유튜브와 1인 미디어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은 민주당의 든든한 뒷배가 됐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56.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5.5%였다. 미디어특위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언론 보도의 문제로 허위조작 보도, 편파 기사, 속칭 ‘찌라시’ 정보 기사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까지 반대하자 민주당은 명분을 쌓기 위해 세 차례 수정 작업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최대 5배 손해배상 조항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기자에게 구상권 청구’ 조항 등만 삭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단체 의견을 반영해 일선 기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언론을 길들이는 동시에 강성 지지층에 선물을 안겨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은 언론 보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이런 의식은 더욱 강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이른바 ‘검수완박‘에 대한 지지층의 요구가 높지만 여의치 않자 화살을 언론으로 돌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벌레 들끓는 쓰레기더미에 방치된 아이들...엄마 항소심서 석방

    벌레 들끓는 쓰레기더미에 방치된 아이들...엄마 항소심서 석방

    벌레와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어린 남매만 장기간 방치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엄마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19일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한대균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43·여)씨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에게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하고 3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A씨는 지난해 10~12월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벌레가 들끓는 쓰레기더미에 13살 아들 B군과 6살 딸 C양을 장기간 방치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발견 당시 C양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기초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다. 또래와 비교해 언어발달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왼쪽 팔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으나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남매가 살던 집에서는 C양이 기저귀와 젖병을 사용한 흔적도 나왔다. 프리랜서 작가인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다른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글을 작성하는 일을 하느라 장기간 집을 비웠으며, 중간에 잠시 집에 들러 아이들을 보고는 다시 지방으로 일을 하러 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남편과는 출산 직후 이혼해 혼자서 큰아이를 키우다가 미혼모로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둘째인 딸을 낳았다”며 “이 사실을 부모님에게 숨겼기 때문에 양육을 도와달라고 하기 어려운 처지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1심에서 절반 이하의 형량이 선고되자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A씨는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혼자서 양육하던 피해 아동들을 쓰레기더미로 가득 차고 벌레가 들끓는 집에 방치한 채 집을 비웠고 식사나 병원 치료 등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어머니로서 피해 아동들을 큰 위험에 놓이게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한데도 1심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고인이 항소심에서는 자신의 어머니 등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회복했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피해 아동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초범이고 상당한 기간 구금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존재감 키우기’? 이준석과 녹취록 공방 벌인 원희룡에 해석 분분

    ‘존재감 키우기’? 이준석과 녹취록 공방 벌인 원희룡에 해석 분분

    이준석과의 ‘윤석열 정리’ 공방 벌인 원희룡에일각에선 ‘노이즈 마케팅’ 비판도 나와원희룡 측, “공정 경선 강조하기 위한 선택일 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준석 대표와 ‘녹취록 공방’으로 갈등을 빚자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도 이 대표가 제주에 찾아가 원 전 지사와 일정을 소화하는 등 원만한 관계로 알려졌었기 때문이다. 우선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원 전 지사가 존재감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차례 ‘컷오프 관문’을 통과하려는 ‘4위 전략’이라는 취지다. ‘이준석 때리기’로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심으로 돌아가던 경선국면에서 인지도와 여론 주목도를 확실히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득 보단 실이 많은 선택이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개인적 통화 내용을 폭로하면서 당내 불신이 깊어진 데다가 당 지지율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었다는 취지다. 하태경 의원은 “자기 이름 좀 알리려고 정권교체를 방해한다”면서 ‘양치기 소년’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했다.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노이즈 마케팅’이었을 뿐 1대 1 대화를 폭로하는 모양새는 결국 원 전 지사 본인의 신뢰를 잃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도 “주목도를 높이려고 ‘모두까기’ 전략에 나선 것 아니냐”면서 “당내 갈등을 드러내면 결국 중도층 표심을 잃고 당 지지율까지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원 전 지사가 차기 당권을 노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원 전 지사 측은 정치적 의도 없는 공정 경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원 전 지사는 “어제 오후 6시까지 (이 대표가) 음성파일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을 인정한 것인 만큼 더는 진실 공방을 하지 않고 공정경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충돌의 본질은 공정 경선을 지켜야 한다는 저의 절박한 위기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 역시 “정치적 의도는 없고, 공정 경선이 이뤄지지 못하는 현 상황을 지적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 미국 “9월부터 모든 국민에 부스터샷”

    미국 “9월부터 모든 국민에 부스터샷”

    미국이 오는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을 시작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대상으로 2회차 접종이 끝난 후 8개월이 지난 모든 미국인이 대상이다. 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재닛 우드콕 식품의약국(FDA) 국장 대행,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등은 1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9월 20일 시작하는 주부터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성명은 “알려진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감염 보호 효과가 첫 백신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며 “델타 변이 지배와 맞물리면서 경증과 중간 정도 질환 보호 효과는 줄어든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중증, 입원, 사망을 막는 것이 앞으로 몇 달 내에 감소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백신이 유도하는 보호를 극대화하고 내구력을 연장시키려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3월부터는 얀센 백신 보급도 시작했다. 이날 현재 1억 6889만명(전 국민의 50.9%)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1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4차 대유행기에 접어들었다. 미국에선 최근 신규 확진자의 98.8%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부스터샷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대상이다. 2회차 접종을 끝낸 지 8개월이 지난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부스터샷 역시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모든 미국인이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의 백신이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한 번도 맞지 못한 다른 나라 국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미국이 접종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부스터샷을 위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다른 나라에 공급되는 백신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WHO 소속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선진국의 부스터샷을 “다른 사람은 구명조끼 하나 없이 익사하도록 내버려 두면서 구명조끼를 이미 가진 사람에게 구명조끼를 추가로 지급”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미 정부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 가장 많은 백신을 기증했고, 앞으로 백신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첫 번째 접종을 할 때까지 미국이 (부스터샷인) 세 번째 접종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일부 세계 지도자들이 있다는 걸 안다”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6월 전 세계에 백신 1억 도스를 기증했다”며 “세계 모든 나라가 기증한 백신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 수백 억원 명품 바이올린 음색 비밀 알고보니 특정 화학물질

    수백 억원 명품 바이올린 음색 비밀 알고보니 특정 화학물질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니에리는 모두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17~18세기에 걸쳐 제작된 바이올린으로, 세계적인 명기로 손꼽힌다. 이들 작품은 보통 보관 상태에 따라 몇억 원에서 몇십억 원을 호가하며 최상품의 경우 각각 경매에서 1590만 달러(약 186억 원)와 1600만 달러(약 187억 원)라는 최고가를 기록한 적도 있다. 최근 과학자들이 명품 바이올린이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내는 열쇠가 되는 화학물질 몇 가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 주저자는 이들 바이올린의 제작에 사용한 화학물질이 명기 특유의 음색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을 처음 제창한 바이올린 제작자이자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생화학 및 생물물리학 교수를 지낸 조제프 너지버리 박사다. 너지버리 박사는 40년 넘게 자신의 이론에 대해 연구해 왔다.너지버리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니에리 제작에 쓰이는 가문비나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성과를 새롭게 발표했다. 이들 연구자는 바이올린 현의 진동이 전달되는 앞판(TAVOLA)에서 채취한 표본을 오늘날 가문비나무, 18~19세기 악기에 사용된 가문비나무, 오래된 건축물에 사용된 가문비나무, 오래된 악기에 사용된 메이플나무 등에서 채취한 표본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니에리의 가문비나무는 세포에 구조적인 열화가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 외의 목재에서는 비정상적인 산화 패턴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니에리를 화학적으로 처리한 증거를 조사한 결과 붕사와 아연, 구리, 명반 그리고 염화나트륨이 석회수와 함께 목재 처리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인 바이올린은 시간에 따른 균열을 막기 위해 앞판의 두께를 3~3.5㎜ 사이로 제작하지만,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니에리의 앞판은 그보다 얇은 2.0~2.9㎜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바이올린의 앞판은 오늘날 기준으로 봐도 놀랄 만큼 얇은데도 몇백 년 이상 연주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일련의 화학 처리가 내구성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너지버리 박사는 “이런 화학물질의 존재는 모두 당시 바이올린 제작자와 지역 약방 및 약사와의 제휴 관계를 보여준다. 당시에는 벌레로 인한 피해가 워낙 컸기에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니에리의 제작자들은 벌레가 목재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바이올린을 처리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화학적 처리는 목재를 벌레에 의한 침식으로부터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목질을 안정화하고 단단하게 하며 건조에 의한 수축을 막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당시 바이올린 제작자들이 목재에 화학 처리를 시작한 이유가 처음에는 벌레를 막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머지않아 목재의 강도나 음향 특성에 있어 유익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너지버리 박사는 “이런 지식이 다른 악기 제작자들보다 우위를 가졌기에 목재를 처리하는 방법은 비밀에 부쳤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너지버리 박사는 또 “화학물질과 목재가 어떻게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니에리의 음색을 만들어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니에리뿐만이 아니라 크레모나에 있어서의 바이올린 제작 황금기인 1650~1750년에 걸쳐 다른 제조사들이 제조한 바이올린의 표본을 대량으로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최신호에 실렸다.
  • ‘국민장인’ 유승민 “딸 유담이 정치한다면? 찬성”

    ‘국민장인’ 유승민 “딸 유담이 정치한다면? 찬성”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딸 유담씨가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담씨는 과거 아버지의 선거 유세에 함께해 화제를 모았고, 유 전 의원은 ‘국민장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유튜브채널 유승민TV를 통해 2분 분량의 ‘밸런스 게임’ 영상을 공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유담이 정치하겠다고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유담)본인이 (정치를)하겠다고 하면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어 ‘유담 vs 유훈동’이라는 질문에는 “사람들은 내가 유담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진짜 똑같이 좋아한다”라며 “아무래도 아들이 회사를 다니다 보니 학생인 딸보다 아빠 선거운동 도와주는 게 자유롭지 못하다. 딸이 더 유명해져서 지난 대선 때 둘이 같이 서 있는데 내 아들인지 모르고 언론에서 아들보고 비키라고 그런 적도 있다”고 말했다.“尹·崔, 갑자기 대통령 하기엔…”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울산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선후보 경선 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훌륭한 검찰총장, 감사원장이었을지는 몰라도 대통령을 갑자기 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두 분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언제부터 의지를 갖고 준비했을지가 늘 궁금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경제를 다시 일으킬 지도자가 필요하다. 공급을 확실하게 늘리고 부동산 관련 세금을 줄여서 부동산 가격을 점차 내리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을 두고는 “사기성 포퓰리즘”이라며 “그런 정책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돈이 없어서 못 했다”고 비판했다.
  • 삼성·SK 공채 스타트… 하반기 채용 문 열린다

    삼성·SK 공채 스타트… 하반기 채용 문 열린다

    삼성전자·SDS 등 새달 원서 접수SK는 올 하반기에 마지막 공채 LG ‘소형전지’ SK ‘각형 배터리’기업별 전략산업 인재 맞춤 채용삼성과 SK를 시작으로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문이 열린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준비생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공고를 내고 하반기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대부분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2017년부터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입사 희망 계열사에 지원서를 내면 ‘삼성고시’라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고 나서 회사별로 면접을 치른다. GSAT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대규모 현장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앞으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정례화한다고 밝혔다. 채용 일정은 9월 초 원서 접수, 10월 말 필기시험, 11월 면접 및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기업 채용 방식이 수시모집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재계 5대 그룹 가운데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기업은 삼성뿐이다. 대졸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삼성이 취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진다. “내년부터 삼성마저 정기 공채를 없애면 올해 하반기 채용 시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널리 번진 상태다. 수시모집은 모집 공고가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고, 모집 대상도 현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경력직 수준의 특기를 지닌 인재로 한정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이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재계 서열 1위라는 타이틀의 무게감과 경영 활동에 대한 큰 사회적 관심 등이 꼽힌다. 정부의 고용 창출 기조에 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꾸준한 상·하반기 정기 공채 덕분에 삼성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용 인원은 사상 최다인 총 11만 1683명을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채용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삼성의 정기 신입 공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마지막 그룹 공채를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의 마지막 공채 모집 공고는 이달 말 나오고, 9월부터 필기시험과 면접이 이뤄진다. 현대차·LG·롯데·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없애고 모두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대건설·롯데건설·한화건설의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도 수시 채용의 일환이다. 수시 채용은 기업이 어떤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투자를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미래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 LG화학은 지난달 말 첨단소재사업본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고, 곧 신입사원 모집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전지개발센터에서 석박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부터 ‘각형 배터리’ 연구원 채용에 나섰다. 독일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 LG엔솔 ‘소형전지’ SK이노 ‘각형 배터리’… 전략 산업 인재 맞춤 채용

    LG엔솔 ‘소형전지’ SK이노 ‘각형 배터리’… 전략 산업 인재 맞춤 채용

    삼성과 SK를 시작으로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문이 열린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준비생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공고를 내고 하반기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대부분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2017년부터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입사 희망 계열사에 지원서를 내면 ‘삼성고시’라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고 나서 회사별로 면접을 치른다. GSAT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대규모 현장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앞으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정례화한다고 밝혔다. 채용 일정은 9월 초 원서 접수, 10월 말 필기시험, 11월 면접 및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기업 채용 방식이 수시모집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재계 5대 그룹 가운데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기업은 삼성뿐이다. 대졸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삼성이 취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진다. “내년부터 삼성마저 정기 공채를 없애면 올해 하반기 채용 시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널리 번진 상태다. 수시모집은 모집 공고가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고, 모집 대상도 현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경력직 수준의 특기를 지닌 인재로 한정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재계 1위 무게감’ 삼성, 정기 공채 유지될 듯 삼성이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재계 서열 1위라는 타이틀의 무게감과 경영 활동에 대한 큰 사회적 관심 등이 꼽힌다. 정부의 고용 창출 기조에 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꾸준한 상·하반기 정기 공채 덕분에 삼성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용 인원은 사상 최다인 총 11만 1683명을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채용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삼성의 정기 신입 공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 올 하반기에 마지막 그룹 공채 SK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마지막 그룹 공채를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의 마지막 공채 모집 공고는 이달 말 나오고, 9월부터 필기시험과 면접이 이뤄진다. 현대차·LG·롯데·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없애고 모두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대건설·롯데건설·한화건설의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도 수시 채용의 일환이다. 수시 채용은 기업이 어떤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투자를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미래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 LG화학은 지난달 말 첨단소재사업본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고, 곧 신입사원 모집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전지개발센터에서 석박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부터 ‘각형 배터리’ 연구원 채용에 나섰다. 독일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 취업난 속 단비… 삼성·SK 하반기 채용문 열린다

    취업난 속 단비… 삼성·SK 하반기 채용문 열린다

    삼성과 SK를 시작으로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문이 열린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준비생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공고를 내고 하반기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대부분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2017년부터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입사 희망 계열사에 지원서를 내면 ‘삼성고시’라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고 나서 회사별로 면접을 치른다. GSAT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대규모 현장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앞으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정례화한다고 밝혔다. 채용 일정은 9월 초 원서 접수, 10월 말 필기시험, 11월 면접 및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기업 채용 방식이 수시모집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재계 5대 그룹 가운데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기업은 삼성뿐이다. 대졸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삼성이 취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진다. “내년부터 삼성마저 정기 공채를 없애면 올해 하반기 채용 시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널리 번진 상태다. 수시모집은 모집 공고가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고, 모집 대상도 현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경력직 수준의 특기를 지닌 인재로 한정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이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재계 서열 1위라는 타이틀의 무게감과 경영 활동에 대한 큰 사회적 관심 등이 꼽힌다. 정부의 고용 창출 기조에 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꾸준한 상·하반기 정기 공채 덕분에 삼성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용 인원은 사상 최다인 총 11만 1683명을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채용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삼성의 정기 신입 공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마지막 그룹 공채를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의 마지막 공채 모집 공고는 이달 말 나오고, 9월부터 필기시험과 면접이 이뤄진다. 현대차·LG·롯데·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없애고 모두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대건설·롯데건설·한화건설의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도 수시 채용의 일환이다. 수시 채용은 기업이 어떤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투자를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미래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 LG화학은 지난달 말 첨단소재사업본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고, 곧 신입사원 모집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전지개발센터에서 석박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부터 ‘각형 배터리’ 연구원 채용에 나섰다. 독일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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