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적대행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요하네스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전담조직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대선 출마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흑자 전환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3
  • 평양 개선문 앞에서 래퍼가 뮤비 촬영

    평양 개선문 앞에서 래퍼가 뮤비 촬영

    미국 흑인 신인 래퍼가 평양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김일성 부자가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 평양 개선문과 지하철, 시내, 건물 내부, 길거리뿐만 아니라 인민군, 학생, 시민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평양에서의 래퍼 등장뿐만 아니라 촬영 허용 역시 이례적이다. 페소(21)와 팩맨(20)이라는 2인조 래퍼는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해 ‘북한으로의 탈출(Escape to North Korea)’이란 제목의 뮤비디오를 지난 7일 인터넷에 공개했다. 두 래퍼가 이미 공언했던 대로 8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띄운 것이다. 독특한 레게 머리의 두 래퍼는 판문점을 비롯, 주요 관광지를 누비며 “난 옮고 그름을 구별할 줄 알지, 평양에 앉아있으니 내 미래가 왠지 불투명한 기분이야. 내가 만약 죽는다면, 내 이름도 역사와 함께 죽겠지? 나는 또다른 살인지역인 북한에 왔어. 제임스 본드처럼 임무에 나섰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위험하다고 하지”라며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 뮤직비디오에는 이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는 주민들과 카메라에 손을 흔드는 아이들의 표정까지 들어있다. 특히 절도 있게 걷는 군인, 지하철 TV에서 군가가 방영되는 모습, 김일성 찬양 벽화와 개선문 광장, 눈내리는 평양 등 북한 구석 구석이 나온다. 래퍼 팩맨은 지난해 11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평양게 간 겁니다. 그게 우리 일이었죠. 그것을 정치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겐 유감입니다”라며 정치적 시선을 경계했다. 두 래퍼의 방북 당시 한국전 참전 용사 메릴 뉴먼(85)이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북한에 억류 중인 상태인 탓에 북미간의 긴장감이 만만찮았다. 앞서 팩맨과 패소는 북한에서의 뮤직비디오 촬영 및 여행을 위한 비용 6000달러를 목표로 온라인 캠페인을 벌여 1만 400달러 가량을 모았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제임스 패신(41)은 모금한 돈 가운데 5100달러를 북한에 기부하기도 했다. 팩맨과 패소는 “우리는 지금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고, 실행하지 못했던 뮤직비디오를 찍었다”면서 “이번 경험으로 랩 실력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한빛부대는 기술팀… 실탄 지원 자위 차원 적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남수단에 주둔 중인 한국군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을 제공받은 것은 자위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남수단 평화유지군 추가 파병 결의안 채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이 한빛부대에 실탄을 지원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술인력으로 짜여진 한빛부대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한 조치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빛부대는 전투병이 아니라 기술팀”이라면서 “해당 기술팀은 많은 수의 인원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탄)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고 이에 따라 실탄이 지원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부연했다. 앞서 안보리는 이날 남수단에서 대량 학살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현지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을 현재 7000명에서 1만 2500명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는 남수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평화유지군을 늘려야 한다는 반 총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은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평화유지군의 활동에 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엔 평화유지군을 표적으로 삼아 적대행위를 하는 것은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며 “정부군과 반군은 즉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이날 평화유지군 외에 현지에 파견한 경찰 관련 인력도 현재 900명에서 1323명으로 늘렸다. 또 안보리는 살파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주도하는 반군세력 간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남수단의 평화와 안전이 심각한 위험에 도달했다”면서 “적대행위를 일으키는 쪽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장성택 사형집행 근거 북한 형법 ‘제60조’는?

    장성택 사형집행 근거 북한 형법 ‘제60조’는?

    북한이 장성택 사형집행과 관련해 법적 근거로 제시한 형법 제60조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 사형집행과 관련해 13일 보도한 장성택의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판결문은 “피소자 장성택이 적들과 사상적으로 동조해 우리 공화국의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음모 행위가 공화국 형법 60조에 해당하는 범죄를 구성한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열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 형법 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다”며 사형집행 사실을 전했다. 지난해 5월 14일 개정된 북한 형법 60조는 ‘국가전복음모죄’를 “반국가적 목적으로 정변, 폭동, 시위, 습격에 참가했거나 음모에 가담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 형법의 내란음모죄와 비슷하다. 국가전복음모죄를 저지른 자는 5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에 처하며 죄가 중대할 경우 무기 노동교화형이나 사형, 재산몰수형을 받을 수 있다. 반국가범죄에는 국가전복음모죄 외에도 ‘테로(테러)죄’, ‘반국가선전·선동죄’, ‘조국반역죄’, ‘간첩죄’, ‘파괴·암해죄’, ‘무장간섭 및 대외관계 단절 사촉죄’, ‘외국인에 대한 적대행위죄’ 등이 포함된다. 모두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들이다. 북한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고 집행한 점도 주목된다. 2006년 10월 18일 개정된 북한의 형사소송법은 반국가·반민족 범죄 사건의 수사와 재판은 ‘안전보위기관’이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가 장성택 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재판소구성법은 ‘필요한 부문’에 군사재판소를 둔다고 밝히고 있으며 형사소송법은 “군사재판소는 군인, 인민보안원이 저지른 범죄사건, 군사기관의 종업원이 저지른 범죄사건을 재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인민군 대장 계급이었던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의 군사재판에 회부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판 직후 사형집행이 이뤄진 것도 군사재판의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억류 미국인 메릴 뉴먼 추방 배경은?…고령 부담·美와 관계개선(종합2보)

    北, 억류 미국인 메릴 뉴먼 추방 배경은?…고령 부담·美와 관계개선(종합2보)

    북한에서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됐던 6·25전쟁 참전용사인 미국인 메릴 뉴먼(85)이 42일 만에 풀려났다. 북한이 특사 파견 등 미국 정부의 노력이 없었음에도 메릴 뉴먼을 추방한 것은 고령으로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국제사회의 비난이 나올 수 있음을 감안하고 미국과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메릴 뉴먼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추방했다며 “본인이 잘못 생각하고 저지른 행위라고 하면서 그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심심하게 뉘우친 점과 그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했다”고 발표했다. 또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첩보장교로서 자기가 직접 양성, 파견한 간첩테러분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광객의 외피를 쓰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미국 공민 메릴 뉴먼을 억류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메릴 뉴먼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오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릴 뉴먼은 베이징에서 “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내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메릴 뉴먼의 사죄문 전문을 공개했으며 사죄문 작성하고 직접 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당시 메릴 뉴먼은 사죄문에서 6·25전쟁 때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사람들로 구성된 ‘구월산유격군전우회’ 회원들의 주소와 이메일을 북한의 관광안내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메릴 뉴먼은 지난 10월 26일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체포돼 억류됐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메릴 뉴먼의 추방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북한이 1년 넘게 억류 중인 또 다른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전몰 미군에 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메릴 뉴먼의 석방은 적어도 하나의 햇살 같은 소식”이라며 “북한이 케네스 배 역시 이유없이 잡고 있는데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인 메릴 뉴먼이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케네스 배 씨의 석방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억류 미국인 메릴 뉴먼 추방 배경은?…고령 부담·美와 관계개선(종합)

    北, 억류 미국인 메릴 뉴먼 추방 배경은?…고령 부담·美와 관계개선(종합)

    북한이 7일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메릴 뉴먼(85)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메릴 뉴먼은 북한에서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된 지 40여일 만에 풀려나게 됐다. 북한이 특사 파견 등 미국 정부의 노력이 없었음에도 메릴 뉴먼을 추방한 것은 고령으로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국제사회의 비난이 나올 수 있음을 감안하고 미국과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메릴 뉴먼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추방했다며 “본인이 잘못 생각하고 저지른 행위라고 하면서 그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심심하게 뉘우친 점과 그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했다”고 발표했다. 또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첩보장교로서 자기가 직접 양성, 파견한 간첩테러분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광객의 외피를 쓰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미국 공민 메릴 메릴 뉴먼을 억류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결과에 의하면 미국 공민은 우리나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들어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메릴 뉴먼을 추방한 정확한 시점과 방식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메릴 뉴먼 씨의 사죄문 전문을 공개했으며 사죄문 작성하고 직접 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당시 메릴 뉴먼은 6·25전쟁 때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사람들로 구성된 ‘구월산유격군전우회’ 회원들의 주소와 이메일을 북한 안내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메릴 뉴먼은 10월 26일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체포돼 억류됐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2일(현지시각)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와 메릴 뉴먼 씨 등 미국 시민 2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北 “억류 미국인, 죄 인정”…사죄문 공개

    [속보]北 “억류 미국인, 죄 인정”…사죄문 공개

    북한은 30일 억류 중인 미국인 메릴 뉴먼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면서 사죄문 전문을 공개했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뉴먼씨는 지난달 26일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체포돼 북한에 억류중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우리 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는 관광객으로 들어와 적대행위를 감행한 미국공민 메릴 에드워드 뉴먼을 단속, 억류했다”면서 “그의 대조선적대행위는 여러 증거물들에 의해 입증됐고 그는 자기의 모든 죄과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다”고 밝혔다. 또 뉴먼이 해당기관에 제출했다는 ‘억류된 미국 공민 뉴먼의 사죄문’ 제목의 문서도 전문을 공개했다. 사죄문에서 뉴먼은 “저는 조선전쟁시기 구월부대 생존자를 만나보고 죽은자들에 대해서는 넋을 위로할 계획을 품고 있었다”며 “그 생존자들과 그의 가족, 후손을 혼자서 찾는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어서 관광일정 진행 중에 안내원에게 이 일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자들을 만나게 되면 이미 전부터 연계하고 있는 ‘구월산유격군전우회’에 소속된 자들과 연계시켜 주려고 했다”며 관광안내원에게 이 전우회 회원들의 주소와 이메일 주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 인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면서 저를 처벌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며 “다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 인민을 반대하는 범죄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억류중인 뉴먼의 범죄사실을 공표하고 그의 사죄문을 공개함에 따라 그의 석방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뉴먼은 올해 85세로 고령인데다 심장질환을 지병으로 앓고 있어 북한 억류중 신병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은 북미관계 등과 상관없이 곧 석방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여야가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의 제명을 확정판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면서 제명안을 즉각 처리하자고 주장한다. 나아가 진보당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산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서 해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의 발언과 인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법원의 판결이나 적어도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뒤에 검토하고 논의하자고 반박하고 있다. 정당 해산도 검찰의 기소 등 최소한의 사실이 있어야지 지금 드러난 것만으로 정당 해산을 말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정당의 자유, 사상·집회·결사의 자유 등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贊]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대한민국의 적 감쌀 이유 없어…문제 근원인 진보당도 해산을”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 특히 정치권에서 너무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재판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 더 걸린다. 그러는 동안 이석기(필자는 전부터 그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존칭을 생략한다)는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세비를 받는 것은 물론 보좌진을 통해 정부에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석기는 그러지 않아도 미사일 배치 현황,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현황 등 중요한 군사현황 자료를 요청해 왔다. 그래서 국회에 제명 요구안을 제출했다. 종전에 제출했던 것은 자격심사안으로서 국회의원이 될 때 부정 경선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것이 문제였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 것이 문제다. 이석기의 종북 행태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일찌감치 분노했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고 했다. 기자들과 만나면 ‘보도일꾼’(기자의 북한식 표현), 인터뷰를 하면서도 ‘입말’(구어체의 북한식 표현), 그 밖에도 위원장 동지, 사업작풍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본 의원은 이런 사태를 진즉에 예견하고 국회에서 그를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해 즉시 제명 처리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를 포함한 종북 성향의 의원들이 더 이상 대한민국에 적대행위를 하지 말고 그들의 조국 북한으로 떠나라고 일갈했던 것이다.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북한은 애국, 대한민국은 반역 집단이라고 하더니 북한의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한순간에 폭동할 것을 지시했다. 사제폭탄 제조법을 연구하고 유류저장소, 전화국 공격 계획을 수립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국민 앞에 선서를 하는데 그 선서문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라고 돼 있다. 그런데 이석기는 대한민국 헌법을 공격하여 조국의 ‘적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혹자는 이석기가 제명되더라도 더 심한 원조 종북 인물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되니 굳이 힘들게 이석기를 제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 범죄자가 자꾸 생겨난다고 앞서 잡은 범죄자를 처벌하지 말고 그냥 풀어 줘야 하나? 드러나면 드러나는 대로 처벌하고 제명하고,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문제의 근원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통진당에 대한 해산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고 한다. 통진당은 수많은 간첩사건에 연루돼 있고 간첩죄로 형을 살고 나온 사람을 등용하는 정당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20명 중 11명이 국가보안법 혹은 시국사건 전과자다. 통진당은 강령에서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 동맹 해체를 주장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민중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이 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포함될 수 없는 정당이다. 민주당은 이런 정당과 지난 총선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묻지마 야권 연대’를 했다. 종북세력이 국회를 ‘혁명 교두보화’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제 결자해지할 때다. 만약 이번 제명안에 반대한다거나 시간끌기 전략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은 분노할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 앞에 종북과 결별할 것을 선언하고 제명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절대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적이 국회의원이고 정당이란 이유로 제명, 해산시킬 수 없다면, 대한민국은 자유의 적에게 반역의 자유를 주는 셈이다. 반역 세력을 처단하지 못하는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 [反] 문병호 민주당 의원 “내란음모·여적죄 입증 아직 안돼…1심 판결 본 뒤 결정해도 안 늦어” 지난 6일 새누리당이 통합민주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했다. 제명안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이 의원이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다”라고 말하는 등 일반 상식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재적 접근법’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논리인데, 이 의원이 과거에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송두율 선생의 내재적 접근론에 공감하는 편이다”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그동안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의 내용이 서술돼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논란의 여지는 되겠지만 현역 국회의원을 제명해야 하는 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녹취록이 핵심인데, 이 녹취록만으로는 국가정보원이 제기한 내란 음모죄와 여적죄의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국정원의 수사 결과 발표와 검찰의 기소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난 뒤에 객관적인 증거와 사실관계를 토대로 국회가 제명안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인 만큼 입법부도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은 ‘강용석 사건’을 들며 1심 판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를 호도한 것이다. 강 전 의원에 대한 1심 판결은 2011년 5월 25일 이루어졌고, 국회도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난 것을 확인한 뒤인 5월 30일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이 요구하듯이 강용석 사건처럼 처리하자면 최소한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은 ‘내란 음모의 혐의를 받은 것 자체가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엔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에 의해 ‘북한의 사주를 받아 내란 음모를 계획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지만 독재정권 몰락 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새누리당은 신군부가 창당한 민주정의당을 한 뿌리로 하는 만큼 이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법은 실체적 진실뿐만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도 중요시한다.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에는 증거 능력을 부여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과거 중앙정보부나 안기부가 대대적으로 수사했던 많은 간첩단 사건 대부분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국정원도 대대적인 수사와 광범위한 압수수색 그리고 떠들썩한 언론 보도로 종북 몰이를 확대해 왔지만, 대부분 재판 과정에서 혐의가 축소되거나 무죄가 선고됐다. 2008년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시기에 국정원이 대대적으로 들고나왔던 부녀간첩단 사건도 녹취록을 수사기관이 조작했다는 사실을 재판부가 밝혀내면서 아버지에게 무죄가 선고됐고, 최근에는 탈북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에게 씌워졌던 간첩 혐의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회도 신속하게 제명안을 처리하고, 법적인 처벌도 엄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명안을 처리하자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다. 국회의원 제명 동의안의 가결 기준을 헌법 개정과 동일하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한 이유는 그만큼 제명안 처리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을 만드는 입법부의 위상에 맞게 이번 제명안 처리도 사법 처리 과정과 행보를 맞추면서 진행돼야 한다.
  • 北 “남조선 당국자 방미는 전쟁전주곡”

    북한이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역겨운 입맞춤’, ‘전쟁 전주곡’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칠게 비난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호칭하며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극적 말로를 당한 선친의 교훈을 잊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적 언사를 쏟아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간접 비난도 ‘치맛바람’, ‘꼬락서니’, ‘냉혹한 무쇠여인’, ‘독재자의 딸’ 등으로 이전보다 격해졌다.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대남 비난의 외적인 수위만 낮췄을 뿐, 원색적 표현을 적잖게 사용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호칭한 것 자체가 한국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비하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은 남측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 남북관계 개선의 마지막 여지는 남겨 두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상반기까지 경색국면이 이어지고,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경제적 고립이 계속되면 이런 상태를 오래 끌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 문답에서 미국을 겨냥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그만두지 않는 한 긴장의 근원은 없어질 수 없으며 정세악화와 충돌의 위험은 반드시 재발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실명을 언급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이라고 호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DMZ 세계평화공원/함혜리 논설위원

    1953년 7월 27일 조인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의 제1조 1항은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각 2㎞씩 후퇴함으로써 적대군대 간에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DMZ)를 설정한다.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완충지대로 함으로써 적대행위의 재발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의 발생을 방지한다’고 규정했다. 정전협정에 따라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부터 개성 남방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김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에 이르는 248㎞의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 각 2㎞씩 군사적 완충지대가 생겼다. 국제법에 의해 설정된 이 지역에는 비무장화, 일정한 완충적 공간, 군사력의 분리 또는 군대의 격리 배치, 감시기구 설치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육지 면적 기준으로 한반도 전체 22만㎢의 250분의1에 달하는 총 907㎢(2억 7000만평)의 DMZ는 휴전 후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적이 끊어진 덕분에 자연생태계는 훼손되기 이전 자연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회복됐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 지대는 산악지대와 평야지대, 계곡과 분지, 여러 개의 강이 포함되어 있어 산악지대 생태계,내륙습지 생태계, 담수 및 해안 생태계가 함께 존재한다. 국제적 보호종, 위기종뿐 아니라 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 및 보호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을 포함한 DMZ에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2900종 이상의 식물 가운데 3분의1, 70여종의 포유류 가운데 2분의1, 320종의 조류 가운데 5분의1이 발견됐다. 불행한 근대사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상징물로서 세계적 관심지역이 되고 있는 이곳이 자연 생태계의 보고(寶庫)로서 독특한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완충지대라고는 하지만 군사적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탓에 DMZ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다. 남북한 군사력의 70%가 몰려 있는 DMZ 내에 평화공원이 조성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비무장지대가 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생태녹색·역사 탐방로,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등이 더해지면 세계 최고의 생태·역사·안보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다만 모처럼 원형을 되찾은 DMZ의 자연 생태계가 인간의 욕심과 마구잡이 개발로 또다시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韓美 서해서 연합 대잠훈련 돌입

    韓美 서해서 연합 대잠훈련 돌입

    한·미 군 당국이 6일부터 서해에서 미국 핵추진 잠수함이 참가한 가운데 대잠수함 훈련에 돌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늘부터 10일까지 서해 일대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 추적, 타격하는 비공개 한·미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미군에서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브리머톤(6900t)과 이지스 구축함 2척, 대잠초계기(P3C) 등이, 한국 해군에서 4500t급 구축함 등 수상함 6척과 214급 잠수함(1800t급), P3C, 링스헬기 등이 참여한다. 이 관계자는 “적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대잠훈련이 끝날 무렵 동해와 남해 일대에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 7000t급)가 참가하는 항모타격훈련이 시작될 전망이다. 군 소식통은 “항모타격훈련을 포함한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이 10일 전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며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참가 여부는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니미츠호는 지난달 19일 샌디에이고를 출항, 지난 3일 7함대 해상작전 책임구역에 진입했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앞두고 조만간 부산항에 입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날 적대행위를 중지해야 개성공단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발표를 하면서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해상 훈련을 비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핵추진항모는 알래스카부터 아프리카 남단까지 작전구역을 돌아다니면서 우방·동맹국과 훈련을 한다. 해마다 이맘때, 지난해에는 6월에 한국에 왔다”며 통상적인 훈련임을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韓美 “원칙 고수”에 北 출구전략 ‘헛방’

    개성공단과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배준호) ‘인질’ 카드로 출구를 찾으려는 북한의 노력이 번번이 벽에 부닥치고 있다. 한국은 개성공단 우리 측 근로자를 철수시킨 뒤 “북한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개성공단을 정상화할 생각은 없다”면서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고, 미국 역시 “케네스 배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개성공단을 지렛대로 남측과 거래하거나, 억류한 미국인에게 중형을 선고해 북·미 대화를 이끌어냈던 기존의 전략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6일부터 한·미 대잠훈련이 시작돼 북한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출구를 찾고 싶어도 적대행위와 군사적 도발을 중지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갑자기 뒤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한·미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대북 메시지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형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유연성 없는 정책 결정이 결과적으로 정국 주도권을 한국과 미국에 넘겨버리는 악수를 두게 했다고 평가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협박 수위를 계속 높여 왔지만 목표가 관철되지 않았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니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전략은 달라졌지만 북한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9세의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호전적 성향이 북한으로 하여금 개성공단 사례처럼 감정적 대응을 하게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더라도 언제 시작해 언제 끝내야 할지를 알았는데, 김정은은 대남 정책 자체가 정립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면서 “과거 김 위원장이 누렸던 권위나 탄탄한 기반이 없어 내부 긴장을 도모해야 할 요인도 많고,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 결정도 내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성공단 우리 측 근로자 철수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켜본 한 정부 당국자도 “김정일 때와 달리 일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행보에 제동을 걸더라도 지도부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김정은 체제에서의 남북, 북·미 관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김정일 때보다 정책 결정 속도가 빨라진 대신 합리적 정책 결정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한·미, 대화하려면 도발행위 중단하라”

    북한이 18일 국방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동원해 한·미 양국이 대화를 하고 싶으면 군사훈련 등 일련의 도발행위를 모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적대행위가 계속되면 남북 대화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미 양국과 북한 모두 상대 측의 태도 변화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대화 제의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또다시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국방위는 이날 정책국 성명에서 ▲도발행위 중단과 사죄 ▲핵전쟁 연습 중단 ▲남한 주변에 배치된 미국의 전쟁수단 전면 철수 등 한·미 양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3대 조건을 쏟아냈다. 지난 14일 조평통 대변인 문답, 16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최후통첩장’,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밝힌 것보다 전제조건은 더 늘었고 구체화됐다. 특히 북한 최고 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정책국에서 성명을 냈다는 점에서 이전에 발표된 다른 기관의 입장보다 무게가 실린다. 국방위 정책국 성명은 “대화와 전쟁 행위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한국과 미국에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바란다면 모든 도발 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전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1차적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들을 철회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제재 결의들’이란 언급은 3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제재 안보리 결의 2094호뿐만 아니라 1·2차 핵실험 당시의 1718호, 1874호까지 통칭한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다시는 우리 공화국을 위협하거나 공갈하는 핵전쟁 연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 앞에 정식으로 담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오늘의 상황이 자신들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인바 상투적이고 부당한 주장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이 전제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더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상황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쪽으로 공을 넘기려는 일종의 ‘핑퐁게임’으로 보인다”며 “대화국면 전환에 앞서 내부적으로는 지도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 줘 명분을 쌓고, 한국과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자신들이 강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줘 변화를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저녁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제37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열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특히 핵우산 능력을 포함한 모든 군사력으로 한국을 방어한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하고, 전작권 전환 준비가 ‘전략동맹 2015’ 추진계획에 의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양국 의장은 미래지휘구조가 연합방위태세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협박 뒤에 감춘 ‘대화 실마리 찾기’ 노림수

    협박 뒤에 감춘 ‘대화 실마리 찾기’ 노림수

    북한 최고사령부가 16일 우리 정부에 ‘최후통첩장’을 보내 국내 일부 보수단체의 반북 퍼포먼스를 비난하며 보복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원한다면 대북 적대행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전쟁과 대화 가운데 양자택일을 하라는 이중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한은 통첩장에서 “백주에 서울 한복판에서 반공화국 집회를 벌여 우리 최고 존엄의 상징인 초상화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용서 못할 만행이 괴뢰당국의 비호 밑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한 이제부터 우리의 예고 없는 보복행동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감행한 모든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전면 중지하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문가들은 상반된 메시지 중 대화를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다. 무력시위 언급은 정치적 수사일 뿐 핵심은 대화 개시를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 달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반북 시위 억제 등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가시적 조치를 보여줘 대화의 멍석을 깔아 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표 형식은 강경하지만 반북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을 뿐 우리 정부를 직접 비난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4월 발표된 유사한 형식의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명의 통고문보다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대화 거부를 거듭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도 “(미국과의)진정한 대화는 오직 우리가 핵전쟁 위협을 막을 수 있는 핵 억제력을 충분히 갖춘 단계에 가서야 있을 수 있다”며 동등한 입장에서의 대화를 강조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실제 반북 단체를 상대로 테러를 가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주한미군 고위관계자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상황타개를 위해 전술적 도발을 할 수도 있다. 경험 없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오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적 비난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켜 온 북한이 지금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무력도발의 명분을 쌓기 위해 최후통첩장을 발표한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유감을 표시하며 “도발한다면 철저하고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북한 조평통 대변인의 발언을 대화 제의 거부의 뜻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던 점을 의식해서인지 최후통첩장과 관련한 입장 표명과 해석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는 다음 달 초 북한 도발 대비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안전 관련 부처·기관의 차관급이 참석하는 ‘국가위기평가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B2스텔스에 놀란 김정은, 곧바로 최고사령부 심야회의 소집

    美 B2스텔스에 놀란 김정은, 곧바로 최고사령부 심야회의 소집

    ‘선언적’ 수준에 그쳤던 북한의 대남 군사도발 위협이 실전을 가정한 전투준비태세로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필요한 카드를 하나씩 꺼내 군사적 긴장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특유의 ‘살라미 전술’을 구사해오던 북한이 작심하고 전시상황 연출에 들어간 모습이다.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략미사일 부대에 하달한 사격대비상태 진입 지시는 언제든지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최고 수준의 무력시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군 B52폭격기에 이은 B2스텔스 폭격기의 한반도 군사훈련에 상당한 위협을 느낀 북한이 실제 군사충돌을 각오한 ‘강(强)대 강’ 맞대응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반응 속도도 빨라졌다. 북한은 지난 19일 미군 B52폭격기가 한반도에서 모의 핵폭격 훈련을 실시한 뒤 일주일이 지난 26일이 되어서야 전략미사일 부대와 장사정포 부대들을 대상으로 ‘1호 전투근무태세’ 진입을 지시했다. 그러나 사격대비상태 진입 지시는 전날 B2스텔스 폭격기의 군사훈련 직후 29일 0시 30분 회의에서 결정됐다. 김 제1위원장이 심야에 최고사령부 회의를 소집하고 이를 북한 언론 매체가 신속히 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제1위원장은 “미제가 남조선 상공에 연이어 스텔스 전략폭격기 B2까지 발진시킨 것은 반공화국 적대행위가 단순한 위협 공갈단계를 넘어 무모한 행동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핵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최후통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제의 핵공갈에는 무자비한 핵공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주변 차량과 병력의 움직임도 포착되는 등 실제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평화적 해결의 기회는 100% 사라졌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끝끝내 운명을 건 도박의 길에 나섬으로써 조미(북미)관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100% 사라지게 됐으며 물리적 결산만이 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평양에서는 전시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대규모 군민대회가 열렸다. 북한의 초강경 대응 방침은 며칠 전부터 예고됐었다.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7일 1993년 1차 핵위기 당시 준전시상태 선포와 핵무기확산방지조약(NPT)탈퇴로 맞서 체제 보장을 포괄적으로 담보해준 ‘6·13 북미 공동성명’을 얻어냈다고 상기시키며 “초강경대응은 전통적인 투쟁방식”이라고 선전했다. 동원 훈련에 지친 주민들을 독려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의 대북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경·대결 노선으로 돌파구를 열겠다는 대외용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대북 압박 정책을 구사하되 대화 노력을 병행하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투트랙’ 전략에 대한 거부 의사를 재확인한 셈이다. 대남·대미 위협 수위를 높인 뒤 미국을 압박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기존 전술의 재연이다. 워싱턴 정치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현재 북한과의 대화 얘기를 꺼낼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한국이 나서줘야 하지만, 북한이 이렇게 군사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는 한국 정부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무력도발 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한은 정전협정 당사국 아니다?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의 효력을 놓고 남북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정전협정의 일방적 폐기는 불가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고, 일방이 지키지 않으면 백지화가 가능하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 어느 쪽의 말이 맞는 것일까. 국제법 전문가들은 양쪽 주장 모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전협정은 당사자 가운데 어느 일방이라도 전면적 적대행위를 실제로 재개하는 경우 정지되거나 종료된다. 일방적 폐기는 가능하지만 그것은 일방의 선언이나 천안함 폭침과 같은 국지도발이 아니라 오직 전면전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은 전쟁을 일으킨 쪽이 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남한은 정전협정 당사국이 아니라는 북한의 주장도 맞지 않다. 한국전쟁 당시 남한은 작전권을 유엔에 넘기면서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다. 참전국 중 유엔군사령관만이 유일하게 정전협정에 서명했지만 이는 교전당사국의 주권을 대표해 일괄적으로 서명한 것일 뿐, 남한은 가장 중요한 교전 당사자의 지위를 갖는다. 북한의 위협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한국과 미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북한의 해상과 공중을 통제할 수도 있다. 합법적인 것이기 때문에 유엔 회원국인 북한은 이에 대해 선제적 자위권을 발동하지 못한다. 그러나 유엔 탈퇴라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한반도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

    北 “한반도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

    북한이 5일 한반도 정전협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과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직접 발표한 건 군사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북한이 올해 60주년을 맞은 정전 체제 무효화를 주장하고 나선 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에 강력 반발하는 한편 한·미 연합사 독수리 훈련(3월 1일~4월 30일)과 ‘키 리졸브’ 한·미 합동군사 훈련(3월 11~21일)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읽혀진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TV에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쟁연습이 본격적 단계로 넘어가는 3월 11일 그 시각부터 정전협정의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하겠다”며 “임의의 시기, 임의의 대상에 대하여 제한 없이 마음먹은 대로 정밀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을 발표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최고사령부는 이미 우리가 천명한 대로 미국을 비롯한 온갖 적대세력들의 횡포한 적대행위에 대처해 보다 강력한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를 연속 취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이 경고를 무심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군사 채널인 판문점 활동의 전면 중단도 제시했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조선 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협상기구로서 우리 군대가 잠정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던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의 활동을 전면중지할 것”이라며 “판문점 조미군부전화(북미 군사 전화)도 차단하는 결단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北, 사실상 핵보유국 수순… 정부 ‘군사 대응’ 이례적 공개 언급

    [北 3차 핵실험 강행] 北, 사실상 핵보유국 수순… 정부 ‘군사 대응’ 이례적 공개 언급

    북한이 지난달 2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한 지 20일, 지난해 12월 1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두 달 만에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핵 도박’에 나섰다. 북한의 12일 3차 핵실험은 인도, 파키스탄과 같은 ‘사실상(de facto) 핵 보유국’ 수순을 밟으며 자국의 핵무장 능력을 공식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농축우라늄(HEU) 핵실험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핵무기 대량 생산 및 핵탄두 소형화로 이어지면서 동북아의 핵 불안정 강도는 대폭 커지게 된다. 핵연료 재처리를 해야 하는 제한적인 플루토늄 탄두와는 그 의미와 파장이 달라지는 셈이다. 당장 미·일 미사일 방어 체계(MD) 구축이 가속화될 경우 한·미·중·일 간 핵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 정부는 외교적 대응뿐 아니라 처음으로 군사적 조치를 공식 천명하며 군의 무장 능력 강화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국제사회와 공조해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던 기존 노선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현재 개발 중인,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조기에 배치하는 등 군사적 역량을 확충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성명을 통해 군사적 대응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것으로, 이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을 본격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추가적인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요격하는 군사적 타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3차 핵실험에 대한 정부 성명에서는 도발보다 한 차원 수위가 높은 ‘정면도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이날 청와대에서 북핵 협의에 나선 것도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신구 정권의 공동 인식을 보여 주며 단호한 대처를 상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통일부 장관이나 외교통상부 장관이 발표했던 정부 성명을 천 수석이 직접 한 건 통수권자의 경고를 북한에 직접 전달하려는 의도다. 천 수석은 “핵을 갖고 있는 것과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향후에도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는 ‘북핵 마지노선’을 분명히 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밤 9시(현지시간) 대외정책 기조인 연두교서를 발표하기 직전에 북한 핵실험이 이뤄졌다는 점은 대미 양자 협상을 압박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에게 핵실험을 꼭 해야 할 필요도, 계획도 없었다”며 “핵실험의 주된 목적은 미국의 적대행위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보여 주고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려는 선군조선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데 있다”고 3차 핵실험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북한은 2006년 1차, 2009년 2차 핵실험 때도 장거리 로켓 발사→유엔 대북제재 결의→핵실험→유엔 대북제재 강화→북·미 대화 재개로 벼랑 끝 외교전을 펼치며 핵의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했다. 세습 권력의 지도자인 김정은 시대의 첫 핵실험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거 패턴을 그대로 승계한 모습이다. 임기 13일을 남긴 이명박 정부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차기 박근혜 정부와는 차별화했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이 실질적인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한반도 안보는 요동치게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돈줄 죄고 배 뒤진다… 더 센 대북제재안 검토

    돈줄 죄고 배 뒤진다… 더 센 대북제재안 검토

    한·미·중 3국이 북한 3차 핵실험 강행에 대비해 물밑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강도 높은 대북 대응 조치를, 중국은 우리 정부 측에 “중국도 북한 핵실험에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핵실험 저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유엔 차원의 대북 조치와 관련해 “우방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채택된 대북 결의안 2087호에 ‘중대한 조치’가 사전 경고돼 있고, 추가 도발에 대한 자동 개입을 명시한 ‘트리거 조항’이 강화된 만큼 전면적인 금융·해운 제재의 강제화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장즈쥔 외교부 상무(수석) 부부장을 만나고 이날 귀국한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유지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해선 안 된다는 데 양국의 인식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추가 제재 논의 여부에 대해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미는 새로운 제재 방안을 포함한 여러 제재안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의 핵실험에 나설 경우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진전을 억제하는 제재안이 포함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87호에 적용된 ‘캐치올’(catch-All) 조항에 따라 UEP와 연관된 장비 및 물자 반입을 차단하는 북한 관련 해상 검색이 전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동결과 같은 포괄적인 금융제재 조치도 검토될 수 있다. 북한은 대북 제재와 선제타격론이 불거지자 강력한 대응을 공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라는 거수기를 발동해 반공화국 ‘제재결의’를 조작했다”며 “오늘의 대조선 적대행위가 국제사회의 보편적 이해와 규범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난 것만큼 그에 대응하는 우리(북한)의 선택도 적대세력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2010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해 우라늄농축 시설을 처음 확인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20~50킬로톤(㏏) 수준의 폭발력을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 번 실험할 때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기반으로 수소폭탄(핵융합) 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20~50㏏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위력인 15㏏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는 북한의 핵능력 수준에 대해 “북한이 위협적 언사를 늘어놓지만 아직은 초보적 단계”라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미 ‘2·29합의 파기’ 놓고 치킨게임

    북·미 ‘2·29합의 파기’ 놓고 치킨게임

    북, ‘광명성 3호’ 발사→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북, ‘2·29 합의’ 파기 선언→미, “합의 어긴 것은 북한”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한 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심상치 않다. 북·미가 2·29 합의 파기 책임을 둘러싸고 ‘강 대 강’ 치킨 게임을 벌이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 속에 남북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지난 17일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화됐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이미 밝힌 대로 북·미 2·29 합의는 깨진 것이고, 의장성명을 낸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제재 여지를 남긴 것”이라며 대북 제재 국면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 같은 주변국들의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이날 밤 외무성 성명을 통해 “안보리 처사를 전면 배격하고, 정지위성 등 각종 실용위성들을 계속 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2·29 합의에 더 이상 구속되지 않겠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평화적 위성 발사는 2·29 합의와 별개 문제이므로 끝까지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실제적인 이행 조치들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위성 발사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그것을 걸고 합의에 따른 식량 제공 과정을 중지했으며, 이번에는 유엔 안보리 의장 지위를 악용해 우리의 정당한 위성 발사 권리를 침해하는 적대행위를 직접 주도했다.”며 미국이 2·29 합의를 깨버렸다고 강조했다. 책임을 미국에 떠넘긴 뒤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미는 우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교적인 수단을 강구하면서도, 북한이 3차 핵실험 등을 감행할 경우 추가 제재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 등 독자적 제재도 거론되지만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안보리 의장성명에 따른 제재 대상 추가 지정이 이뤄지고 추가 도발에 대한 자동 상응 조치 결의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과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도발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북 제재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북관계도 당분간 악화 일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2·29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상황 악화가 우려된다.”며 “정부는 우방국과 국제사회와 공조해 필요한 제재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어 “남북관계는 국제사회의 논의와 국민 여론을 지켜보면서 진행할 것”이라며 “유연화 조치 흐름은 유지하고자 하지만 유연화 조치를 확대해 왔던 그간의 노력은 당분간 유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동안 해 왔던 교류협력 부분도 상황을 고려해 상당히 탄력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회문화 교류 등에 대한 중단을 시사한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리아 “인구밀집 지역서 軍 철수”

    시리아가 오는 10일까지 인구밀집 교전 지역에서 정부군과 중화기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시리아 정부의 약속 이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는 2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외무장관이 반정부 시위가 심각한 도시에서 즉각적으로 병력 철수에 착수해 10일까지 완료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수전 라이스 주유엔 미국 대사가 전했다. 아난 특사는 시리아 정부가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반정부 세력에 향후 48시간 내에 적대행위를 중단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리아의 폭력사태가 중단될 경우 유엔의 지원을 받는 감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이와 관련, “시리아 정부는 아난 특사가 제시한 6개항의 평화안을 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면서 “다만 반군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일부 안보리 회원국들도 평화안을 지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라이스 대사는 “전례를 볼 때 시리아의 약속을 믿기 어렵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시리아 정부를 압박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지난달 26일 아난 특사의 평화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유혈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알아사드 정권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러시아도 정부군의 우선 철수를 요구했다.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시리아 사태가 해결되려면 정부군이 먼저 도시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반정부 세력도 즉시 뒤따라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