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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룹 적통은?

    현대상선 지분 다툼이 범 현대그룹에 대한 적통(嫡統) 싸움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최대 주주에 오른 것은 외견상 현대상선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의 진짜 의도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막고,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등 정(鄭)씨 집안이 현대건설을 차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의 주인이 현대그룹의 적통성을 인정받을 만큼 현대건설의 상징성은 크다.●“현대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정씨 집안이 차지해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26.68%를 전격 인수하는데 범 현대가의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을 인수하기 전에 정몽준 의원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을 만나 내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해당 그룹들은 이들의 만남 자체를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서열을 중시하는 현대그룹의 특성을 감안하면 정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동의를 받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재계 전문가들은 정 의원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기에 앞서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현대상선 지분을 사들였다고 보고 있다. 정씨 집안이 현대건설 인수를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혼이 담겨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장자인 정몽구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를 사실상 접었기 때문에 정씨 집안 중에서는 자금력있는 정 의원이 인수 주체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명예회장에 대한 존경심이 각별한 정 의원으로서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것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드는 일인 것이다.●“현대그룹의 적통은 대북사업을 이끄는 현정은 회장”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화했다. 적자에 시달리던 현대아산이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서고 현대상선도 흑자폭이 커지면서 자금력에 숨통이 트이자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현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정몽헌 회장의 뜻을 이어 대북사업을 이끌어 오는 등 적통을 넘겨 받았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것도 이같은 차원에서다. 현 회장측은 정 의원측이 범 현대가의 지원을 받아 현대상선을 인수하려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4일 “이번 적대적 M&A 시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일으킨 것인데도 마치 범 현대가 전체의 의중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적통성이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현대그룹은 이어 “2003년 정몽헌 회장 타계후 일어난 KCC와의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현 회장의 도움 요청에 정 의원은 싸늘한 반응만 보였을 뿐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현대그룹이 역경을 이겨내고 경영상태가 호전되자 현대그룹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지적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상선 지분 우호기업서 재매입 가능”

    다음은 전인백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의 일문일답. ▶현대상선 지분을 다시 매입하면 현대건설 인수에 타격이 불가피할 텐데. -현대건설 인수는 현대상선이 중심이 돼야 한다. 상선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 등 우호 기업이 매입하면 된다. ▶현정은 회장, 정몽준 의원,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이 만날 의향은. -현대중공업에 우리의 요구를 문서로 공식 요청했기 때문에 실무진 차원에서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현 회장 등 현대가 내부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현대중공업이 취득한 현대상선 지분 10% 매입 의사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하지 않고 방법론만 제시했다. 최대주주가 현대그룹 내 회사여야 한다. 그러나 협의가 된 제3자에게 넘기는 길은 열려 있다. ▶현대중공업이 ‘적대적 M&A’라는 증거는. -적대적이냐 우호적이냐 차이는 지분 매입 절차와 매입한 지분의 물량이 시사한다.1대 주주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지분을 취득했다면 우호적 지분 매입이라고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현대상선 ‘경영권 다툼’ 본격화

    현대상선 ‘경영권 다툼’ 본격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현대상선 지분 다툼이 본격화됐다. 현대그룹은 2일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지분매입을 ‘적대적 M&A 시도’라고 규정하고 즉시 현대그룹에 지분을 매각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의 이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현대상선 경영권을 놓고 형수(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와 시동생(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 간에 벌어졌던 물밑 다툼이 여론전까지 곁들인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대그룹 “백기사라면 증거를 대라” 전인백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은 명백한 적대적 M&A시도”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백기사가 맞다면 현대상선 지분 26.68%의 10%를 즉시 그룹에 넘겨야 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지분이 35% 수준인 만큼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지분 16%만 갖고 있어도 충분히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 사장은 이어 “만약 현대중공업이 즉각 현대상선 지분의 10%를 현대그룹에 매각하지 않으면 백기사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이 원만히 10%의 현대상선 주식을 넘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지분을 끝까지 넘기지 않을 경우 현대상선이 취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의 실탄이 부족한 것도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15일쯤 3000만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현금 보유고가 부족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향후 현대건설 인수 등에 따른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2조원이 넘는 현금 보유고가 있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도 추가로 현대상선 지분 매입을 할 수 있다. 이를 감안,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유상증자 때 현대중공업은 참여를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상선 지분 추가 매입도 포기하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주이익 극대화… 매각 못해” 현대중공업은 즉각 반박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요청받은 현대그룹측의 제의에 대해서는 투자가 불과 수일 전 결정된 현재로서는 수용이 불가하다는 판단이며 추후 검토해 주주이익 극대화의 원칙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상선의 지분과 관련해 당사의 이러한 기본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며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이사회의 결의가 요구되는 사안이므로 이사회를 소집해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거친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주식 매입 당시부터 현대상선에 대한 적대적 M&A는 물론 경영권 행사 의사가 없음을 수시로 밝혔으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충식 류길상기자 chungsik@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형수의 ‘읍소’… 시동생 “…”

    [재계 인사이드] 형수의 ‘읍소’… 시동생 “…”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주력인 현대상선 지분 26.68%를 매입한 것과 관련, 양측의 팽팽한 긴장도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로 불만을 터뜨리는 쪽은 형수(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진영. 반면 시동생(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 측은 “시간이 지나면 선의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숙(정상영 KCC 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동정여론’으로 승기를 잡은 현 회장이 이번에도 여론에 ‘읍소’하는 작전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요즘 기회 있을 때마다 시동생측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1일 현대그룹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최근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현대상선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막아주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현대중공업의 주장에 대해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태도를 보면 속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이 회장인 대한축구협회로 세 차례나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동서(정몽준 의원 부인)인 김영명씨에게도 전화해 통화하고 싶다는 말을 남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정 의원에 대해 “별로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고 최근에는 아는 척도 안 하더라.”며 불만을 터뜨렸고,“정 의원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큰아들(정몽진 KCC 회장)과 함께 현대그룹을 빼앗으려 한다.2년 전 경영권 다툼이 일어났을 때도 정 의원은 삼촌 편에 섰었다.”는 말도 숨기지 않았다.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4월27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주식을 매집한 것에 대해서도 “기회를 노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조선업과 해운업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현대상선의 M&A 위협을 덜어주자는 투자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임을 밝힐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가 현대상선 지분을 인수하지 않았으면 골라LNG에서 다른 투자자를 찾았을 것이고 그 경우 M&A 위협이 더욱 커진다.”면서 “현대상선도 처음에는 이해하는 입장이었는데 현 회장측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고 백기사치고는 지분이 너무 많다는 현 회장측 주장에 대해서도 “5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거래하면서 당사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은 공정공시 위반 소지가 높다고 판단했고 골라LNG측에서 지분 전량 매입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의원과의 ‘접촉’ 시도에 대해서도 “KCC와의 경영권 분쟁 등 복잡한 집안 내력이 있긴 하지만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경영에서 손을 뗀 정 의원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重은 백기사? 흑기사?

    현대重은 백기사? 흑기사?

    ‘시동생의 형수 구하기냐, 위협이냐?’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27일 골라LNG계열의 제버란트레이딩 등이 갖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 26.68%(2750만주)를 주당 1만 8000원에 시간외 대량거래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대금은 495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최대 고객인 현대상선이 최근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객 확보와 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회장 등 최대 주주 지분율이 20.53%에 불과해 M&A 위협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현대상선측은 케이프포춘 10%, 우리사주 2%, 기타 4% 등 우호지분을 더하면 37.2%나 되기 때문에 M&A 위협은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KCC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 인수에 ‘욕심’을 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KCC그룹은 지난 3월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1.47%를 스위스업체인 쉰들러에 매각했지만 아직 현대상선 지분 6.26%를 갖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늘 오전 현대중공업측에서 그룹을 찾아와 주식을 인수하겠다고 설명했다.”면서 “M&A 위협이 없으니 주식 인수를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중공업측이 곧바로 이사회를 열었다.”고 의아해했다.‘백기사’치고는 인수한 지분이 너무 많다는 것도 현대그룹을 불안하게 했다. 현대중공업과 KCC를 더하면 ‘범 현대가’의 지분은 32.94%나 돼 현정은 회장측 우호지분 37.2%와 대등하다. 지분 8.7%를 갖고 있는 현대건설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승패가 갈릴 수 있다.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것을 선언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역시 현대건설에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분을 대량으로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지만 현대상선이 계열로 편입되는 것은 아니며 경영권을 행사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 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은 현대상선이 속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시동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검찰 현대車 사법처리] 각계 선처 탄원 봇물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속여부를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26일 각계에서 정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이 쏟아졌다. 경영차질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현대·기아차 1800여 협력업체, 전경련 등 경제5단체 등이 이미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현대·기아차의 생산직들도 ‘MK구하기’에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원인 울산공장 작업반장 모임 반우회(회장 정용환 변속기3부 작업반장) 회원 636명은 26일 대검을 방문해 ‘현대차 수사에 대한 선처 호소’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내고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으로 현장 직원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면서 “청춘을 다 바쳐 지켜온 회사가 단 한번의 실수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달이나 계속된 최고경영층 수사는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알려져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해외딜러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기아차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의 현장 생산관리자 100여명도 비슷한 내용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현대차의 인도 딜러들도 25일 최재국 사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외신을 통해 정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160여 인도 딜러들은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돼 자동차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도법인은 정 회장의 리더십과 야심찬 계획 덕분에 현지 진출 10년 만에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 최근의 안좋은 소문으로 회사의 성장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인균 전 현대제철 회장, 김무일 전 현대제철 부회장, 조양래 전 현대차써비스 부회장, 유기철 전 기아차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퇴임 임직원 500여명도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현대·기아차가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탄원했다. 정태훈 현대차대리점협의회 회장 등 대리점 대표 417명도 탄원서를 내고 “자동차유통업 종사자의 생업안정 등을 위해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 현대차 공장이 있는 전북상공인들과 울산시장·울산상의회장, 아산시장·시의회의장, 기아차 공장이 있는 광주시장·시의회의장·상의회장, 화성시장·시의회의장·상의회장, 광명시장·시의회의장도 지역경제 기반 붕괴와 수출차질 등이 우려된다며 검찰에 탄원서를 냈다. 정 회장 부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대한양궁협회(회장 정의선)와 김진호, 김수녕 등 올림픽 양궁 메달리스트 22명도 선처를 호소했다. 외신들의 ‘부정적’ 보도도 끊이지 않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자에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가인 정몽구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현대차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적대적 M&A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비자금 수사는 현대·기아차의 각종 해외사업 연기 등 글로벌 톱5 꿈을 위협하고 브랜드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줘 해외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SK가 총수 구속 후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을 받았던 것처럼 현대차 역시 M&A위협에 시달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적대적 M&A 세력이 대주주의 불법행위를 문제삼아 증권집단소송을 제기하거나, 경영자의 엄격한 도덕성을 선호하는 국내외 투자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을 대변하는 이사의 선임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車, SK와 상황 다르다”

    정몽구 회장의 구속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SK사태를 보면 총수 공백과 경영은 별개”라는 논리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5일 ‘현대·기아차 vs SK’라는 보고서를 통해 “SK는 최태원 회장이 구속됐어도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져온 손길승 회장이 남아 경영공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고 정유, 통신 등 주요 사업이 안정적인 내수산업이어서 어려움이 적었다.”면서 “반면 현대차그룹은 의사 결정이 회장에 집중돼 있어 부재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고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사상 최고의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930원대 추락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된데다 GM, 포드 등이 위기 타개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 의존도가 80%나 되고 수출 비중도 70%를 넘어 외부충격에 취약한 사업구조”라고 지적했다.또 SK는 통신·정유·물류 등 사업부문이 다양해 계열사의 독립성이 강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집중 구조여서 중앙집중적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시 경영진에 협조적이었던 SK노조와 달리 현대·기아차노조는 이번 사태를 오히려 임·단협에서 이슈화할 태세를 보이는 등 대립적인 노사관계도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총수 구속후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에 시달린 SK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 기업 실적이 악화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외국 투기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비스 주가 폭락으로 1조원을 채우지 못하면 총수 일가의 사재를 추가로 출연하겠다는 약속과 관련, 추가 출연을 위해 정 회장이 현대차(5.2%)나 현대모비스 지분(7.9%)을 처분할 경우에도 오너 지분이 줄어 M&A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지분은 26.10%,34.8%인 반면 외국인 지분은 46.62%,49.28%로 계속 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KT&G 19일 정기이사회 참석

    오는 19일 열리는 KT&G의 정기이사회에 ‘얼굴 없는 투자가’로 불리는 워렌 지 리크텐스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가 참석하기로 해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리크텐스타인은 KT&G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했던 칼 아이칸측의 인물로, 지난달 17일 주총에서 KT&G 사외이사로 선출됐다. KT&G는 14일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4명을 선임한 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이사회에 리크텐스타인 대표도 참석하기로 유선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출을 꺼려왔던 리크텐스타인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아이칸측이 KT&G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를 극복해야 살아남는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위기를 경고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뒤숭숭한 재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대화와 채찍, 솔선수범을 통해 위기 탈출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8일 임직원과 부·실장을 대상으로 한 토요학습 특강과 지난 11일 열린 임원 운영회의에서 “임직원이 변화와 위기를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세계 철강사가 대형화, 통합화의 급격한 변화에 휩싸여 있지만 포스코 내부에는 이런 위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포스코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시장경제에서 주식회사는 언제나 M&A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적대적 M&A에 대한 100% 방어수단은 없지만, 가장 좋은 방법을 꼽자면 시장가치총액을 올리는 것인데, 주가 25만원을 기준으로 20%가량 올리면 적대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과 ‘글로벌 포스코’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문화는 천천히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부·실장이 경영자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보고 부분보다 전체를 볼 것”을 주문했다.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은 내수판매 부진과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내외 악재에 대처하기 위해 상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최 사장과 임원진은 이에 대한 솔선수범 차원에서 급여 10% 삭감을 결의하고, 실적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직서도 미리 제출했다. 최 사장은 “전 임원의 결의와 솔선수범 없이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으며 직원들의 동참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위기의 원인을 먼저 내부에서 찾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단기간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영과는 상관없이 고용안정 우선 원칙과 투자계획 원안 집행 등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결연한 의지로 회사를 살리고 일터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 초 위기 탈출 해법으로 ‘고객가치 중심 경영’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전파하기 위해 현장을 곧잘 찾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와 화학 계열사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고객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과 “슈퍼 디자이너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그룹의 최대 화두인 중국 중심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 현지법인을 찾았다. 최 회장은 최근 상하이와 쑤저우, 베이징 등에 있는 계열사 공장과 중국 지주회사를 잇따라 돌며 시장개척을 독려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외환은행 매각 예정대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외환은행 매각절차는 검찰수사 등과 관계없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과세할 수 있다면 과세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경위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검찰 수사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의 질의에 대해 “검찰수사와 감사원 감사는 외환은행 매각문제와 직결된다고 보기 어려우며 매각은 적절한 규칙과 법률에 의해 추진되는 재산권 행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외환은행 매각차익의 과세 여부와 관련,“추상적인 법규만 따지면 과세할 수 있는 규정과 함께 과세가 어렵다는 조항도 있다.”면서 “법과 규정에 따라 과세를 검토하는 것은 국세청의 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론스타의 본사가 있는 벨기에와 6월 중 조세협약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독일처럼 모든 양도차익에 과세할 수 있도록 협약을 개정, 벨기에를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하지 않고도 론스타에 과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한 부총리는 1988년 폐기된 의무공개매수제를 재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기업을 향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항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를 육성하고 내외국인 차별을 균등화하는 쪽으로 가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이야기] (1)’한국 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이야기] (1)’한국 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

    1898년 서울 목멱 자락인 종현(鐘峴)에 우뚝 세워진 ‘한국 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중구 명동 2가1, 사적 제258호).60대 후반을 넘긴 세대에겐 지금도 ‘언덕 위의 뾰족집’으로 통한다.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45년 해방 후부터였고 원래 이름은 당시의 지명을 딴 ‘종현성당’.1900년 이전 세워진 건물 중 가장 크고 잘 보존된 것이면서 가장 순수한 고딕양식의 이 성당은 ‘뾰족집’이란 별명에 걸맞게 전형적인 고딕양식을 띠고 있다. 고딕은 신성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로마교황의 권력이 증대하고 그리스도교가 융성하던 12세기 프랑스에서 완성된 건축양식. 교회의 승리를 과시하기 위한 앙천(仰天)의 구조가 특징이다. 명동성당 역시 경사지 구릉의 산봉우리를 깎은 정상부에 자리잡아 주변을 내려다보고 있고 진입로와 성당의 높이가 약 13m의 고도차를 가져 확연히 드러나는 위용을 갖추고 있다. 뾰족한 아치와 궁륭천장, 기둥에 의해 구획되는 6칸의 회중석 공간과 교차부, 두 칸의 익랑(翼廊), 두 칸의 성단(聖壇) 구조의 삼랑(三廊)식 라틴십자형 내부공간이 고딕양식의 전형이라면 단순한 외관과 견고한 벽체의 구조체계와 공법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가깝다. 대부분의 중세 유럽 성당이 서쪽 입구를 둔 동서배치였던 데 비해 정북에서 30.5도 서쪽으로 기울어진 북북서쪽 입구를 가진 남북배치형태는 파격이다. 규모는 건축면적 427.14평, 연면적 612.65평에 외곽길이 68.25m, 외곽 폭 29.02m, 건물높이 23.48m, 종탑높이 46.70m. 그런데 명동성당은 왜 하필 이곳에 세워졌을까. 그것은 성당을 건립한 선교사들이 당시 높은 곳에 교회를 세우는 전통을 고집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인근 명례방이 한국 최초의 순교자를 낸 천주교회의 태동지임을 의식해서였다. 흔히 한국천주교의 특징은 ‘박해와 순교로 점철된 자생적 신앙’으로 요약된다. 한국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이 청나라에서 영세를 받고 귀국한게 1784년. 한국천주교는 이 해를 원년으로 삼는다. 이승훈은 현재의 명동 부근인 수표교 근방 이벽의 집에서 세례를 베풀고 신앙공동체를 탄생시켰다. 이 신앙공동체가 성장해 당시 명동일대인 명례방의 역관 김범우의 집에서 비밀리에 신앙집회가 열렸지만, 집회가 발각되어 김범우는 형벌과 고문끝에 1786년 한국 최초의 순교자가 된다. 이후 100여년간 한국 천주교는 신도 1만여명과 성직자 10여명이 순교하는 고초를 겪었다. 명동성당이 세워진 종현(鐘峴)은 이처럼 한국 최초 교회의 발상지이며 최초의 순교자였던 김범우의 집이 있던 명례방 옆 언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 조정에서는 성당터에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 성당터가 조선왕궁을 내려다보고 있고 특히 조선조 임금들의 영정을 모신 영희전의 주산맥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었다. 조정과의 부지 소유권 분쟁이 오랫동안 계속됐지만 결국 교회가 토지소유권을 인정받아 성당 건립이 이루어지게 됐다. 이 사건은 천주교를 적대적으로 대했던 정부가 차꼬를 푼 신호탄이었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많은 종교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1898년 축성후 다섯차례의 보수공사를 거쳤으며 지금은 외벽공사가 한창이다. 성당 내에는 제구, 가구를 포함하여 많은 고정구조물이 있는데 성당 축성과 함께 마련된 대리석 주제대와 벽돌조의 부제대, 성상과 14처 등을 제외한 모든 게 완공 이후 제작 설치됐다.1920년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 성성 25주년 기념으로 제작 설치된 강대부분은 해체되어 독서대와 목조제단으로 조립되어 사용되고 있다. 닫집은 강대와 같이 철거되어 주교좌 상부에 설치되었다. 파이프 오르간 역시 뮈텔 주교의 주교성성 25주년을 기념하여 전국의 신자들이 모금한 성금 2만원으로 설치됐지만 미국제 전자식 파이프오르간으로 대체된 뒤 현재의 독일 보슈사 파이프 오르간으로 재설치되었다. 복자제대와 79위 복자상본은 1925년 복자시복 때 시설된 것이다. 건립 당초의 14처는 1963년 무렵 다른 작품으로 교체되었으며 원래의 것은 수유리성당에 보관되고 있다. 바닥도 원래 마루바닥에 의자가 없었지만 1950년대 말 장궤의자가 도입되었다. 일제강점기와 정부수립, 전란기를 거치며 현대사의 중심 공간 역할을 했던 명동성당은 1960년대 후반부터 군사정권에 맞선 ‘해방구’가 되어 1987년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명동성당은 다시 태어나려 한다.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한 사제들 사이에 “본연의 신앙 터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주변의 문화시설을 아우르는 문화특구 지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이창영(45·가톨릭신문사사장) 신부는 “한국 천주교의 심장이랄 수 있는 명동성당은 교회의 의도와는 다르게 정치·사회적으로 이용된 경우가 많다.”며 “현대사회에서 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기 위해 초기 교회의 신앙을 바탕으로 생명존중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 명동성당은 어떻게 건립됐나 최초의 순교자를 낸 명례방을 중심으로 창설된 이 땅의 신앙공동체는 처음 북경교구에 소속됐다가 1831년 로마교황청에 의해 조선교구로 설정됐고 교황청은 파리외방전교회로 하여금 이 신설교구의 전교를 맡겼다. 제7대 조선교구장 블랑 주교가 성당 부지매입에 나섰고 1887년 한불수호통상조약이 비준된 뒤 언덕을 깎아 내는 정지작업이 시작됐다. 조정과의 부지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기공식은 1892년 5월8일에 가서야 있게 된다.6년간에 걸친 공사 비용은 성당 축성 직후의 독립신문 등 기사를 볼 때 당시 돈으로 약 6만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립비는 부지 매수비용을 포함해 대부분 파리외방전교회의 재정지원에 의한 것이었으나 신도들의 노력봉사와 성금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벽돌은 대부분 조선 정부에서 기와를 굽고 있던, 진흙땅이 있던 용산 한강통 연와소에서 제작해 조달했고 벽돌공과 미장이 목수는 청나라에서 초빙했다. 완공까지에는 인부들의 잇딴 사상과 자금난에, 블랑주교와 설계자인 코스트 신부의 사망까지 겹쳐 수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1890년부터 1932년까지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기록한 일기에선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읽혀진다. 마침내 성당이 위용을 드러낸 것은 1898년 5월29일. 주한외교사절과 조선 정부의 고위관리들, 재한 프랑스 선교사들, 한국 신부들과 신자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엄한 축성식이 열렸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글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적대적 M&A 악몽’ 되살아나나

    ‘적대적 M&A 악몽’ 되살아나나

    ‘되살아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악몽.’ SK㈜와 현대엘리베이터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과거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이 기업들에 ‘경영 참가’를 밝힌 외국계 대주주가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보린자산운용과 손잡고 지난 2년간 SK㈜ 경영권을 흔들었던 템플턴자산운용이 최근 SK㈜ 지분을 늘리고 있으며, 세계 2위의 엘리베이터업체인 쉰들러홀딩AG는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25.54%)을 인수했다. ●템플턴, SK㈜ 지분 1.03% 추가 매입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법인 템플턴자산운용은 SK㈜ 주식 133만 6820주를 지난해 12월8일부터 장내에서 매입, 보유 지분을 기존 5.03%에서 6.06%로 늘렸다. 이에 따라 템플턴은 SK C&C(11.01%)에 이어 SK㈜의 2대 주주로 떠올랐다.SK㈜의 지분구조를 보면 우호지분은 SK C&C를 비롯해 최태원 회장(0.90%),SK케미칼(0.82%), 자사주(6.76%) 등을 포함해 20% 안팎이다. 반면 외국계 지분은 템플턴을 포함해 50%를 웃돌고 있어 SK㈜가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템플턴이 지난 KT&G 경영진과 칼 아이칸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아이칸측을 지원한 만큼 이번 지분확대도 단순한 투자목적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이다. ●쉰들러홀딩AG “이사선임 등 영향력 행사”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인 쉰들러홀딩AG도 이날 이사 및 감사 선임, 영업 양수·양도, 자산 처분 등 회사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또 한번 경영권 분쟁에 휩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유일의 토종 엘리베이터 업체다. 쉰들러홀딩AG가 확보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25.54%. 반면 현 경영진측 지분은 현정은 회장 3.9%, 현 회장의 어머니인 김문희씨 19.4%, 현대증권 5.0%, 기타 1.6% 등 모두 29.9%이며, 자사주 보유분이 12.3%이다. 이처럼 쉰들러홀딩AG와 현 회장측의 지분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쉰들러홀딩측이 지분 추가매입 등을 통해 적대적 M&A를 시도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쉰들러홀딩AG측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제휴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의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혀 일단 M&A와는 거리를 두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토종 사모펀드 ‘론스타 처럼’

    토종 사모펀드 ‘론스타 처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보고펀드’의 비씨카드 인수 추진을 계기로 ‘제 역할 찾기’에 나섰다. 외국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4조원대 차익을 눈앞에 두고, 적대적 성격의 아이칸 펀드(아이칸 파트너스 등)는 KTG 경영권을 압박하며 3000억원대의 미실현 주가차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토종 펀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보고펀드와 MBK가 선두주자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변양호·이재우 대표가 이끄는 보고펀드와 김병주 전 칼라일 아시아 회장의 ‘MBK파트너스’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보고펀드는 최근 5110억원의 자금을 앞세워 비씨카드를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인 우리·조흥·하나 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60여건의 인수대상 물건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하면서 올해 안에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2개 제조업체를 추가로 인수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형 시중은행과 맞서기 위해 기업·부산·대구·전북 등 4개 은행을 전략적으로 통합, 공동브랜드를 사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문제도 주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외국계 펀드인 아시아퍼시픽어피니티(APAEP)와 함께 HK상호저축은행에 대한 1174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각각 25.5%의 지분을 나눠 갖고 이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자본구조 개선 등을 주도해 내재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자대상 물색에 동분서주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PEF가 소극적인 ‘재무적 투자(자본투자)’에만 매달리는 데서 벗어나, 본래 설립 취지를 살려 적극적인 경영권 행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첫 시도라는 데 의미를 지녔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다른 PEF도 자본투자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기업은행KTB’는 지난 20일 중외신약의 자본구조 개선을 위해 150억원을 투자하고, 중외신약의 헬스케어 의료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6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끝냈으며, 올해 안에 혁신형 중소기업을 골라 5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맵스자산운용의 ‘미래1호’는 법정관리중인 피혁업체 신우㈜의 지분 95%와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투자임원을 현지에 파견했다. 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안에 3,4호 펀드를 추가 설정하고, 대우건설 등의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지주에 1000억원을 출자했다가 고배를 마신 ‘한국H&Q국민연금’도 약정액 3000억원을 100% 쏟아부을 매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토종 키우려면 규제완화 필요 토종 사모펀드는 출범한 지 1년 정도 지났지만 기대만큼 제 구실을 못해 ‘개점휴업’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국내 1호 ‘칸서스1호’(지난해 3월29일 등록)는 3900억원을 모으고도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하다 진로 인수전에서 실패한 뒤 투자신뢰를 잃고 곧 해산될 운명에 놓였다. 일반 공모펀드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종목에 10% 이상 투자금지’ 등 많은 제약을 받는 데 반해 사모펀드는 특정기업의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결성될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 자본이 국내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주물럭거릴 때 비상장기업에 찔끔찔끔 투자하거나, 안정적 관리가 필요한 연기금처럼 뒤에 물러나 자금만 빌려주는 형태의 사업에 안주해 온 게 사실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고펀드의 직접 인수 추진은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토종 펀드를 활성화하려면 법인 20억원, 개인 10억원 등 투자자의 출자금을 제한하는 규제가 완화돼야 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인수대상 기업들의 부정적 편견 등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 주말을 고비로 마무리된다. 올 주총에선 KT&G-칼 아이칸의 지분 표 대결을 계기로 ‘경영권 방어’가 화두에 올랐다. 소액주주들의 ‘권리 찾기’도 시끌벅적하게 진행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오는 29일 외환은행의 주총에선 대주주 론스타의 무배당 방침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27일 증권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336개 결산법인이 주총을 갖는다. 이로써 이달 안에 1541개 법인 가운데 99.1%인 1527개사가 주총을 마친다. KT&G와 아이칸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19일 주총에서 아이칸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일단 ‘휴전 단계’에 들어갔다. 양측의 우호지분 확대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불씨는 언제든 더 크게 불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먹고 먹히는 국일-신호 제지 KT&G 사태에 가려졌지만 국일제지와 신호제지의 경영권 다툼도 살벌한 자본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국일제지는 지난해 8월부터 신호제지에 대한 주식 매집→경영권 압박→이사회 장악→반발 소송→우호지분 확보 등을 거친 끝에 지난 20일 주총에서 공동대표 선임에 성공했다. 신호제지 경영진의 임기를 일단 보장하는 조건이지만, 결국 지난해 매출액 389억원의 ‘새우’ 국일제지가 5843억원의 ‘고래’ 신호제지를 집어삼켰다. 지난해에도 치열한 공방을 벌인 의류매장업체 세이브존아이앤씨와 이랜드월드는 올 주총에서도 감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이랜드월드가 2년 연속 패함으로써, 지분을 팔고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총 때에는 9개 상장사들이 의결권 분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소버린과 맞붙은 SK㈜ 등 7개사가 ‘방어’(회사안 가결)에 성공했고,1개사(아세아조인트)만이 경영권을 따냈다. 나머지 1개사는 법정 대결을 하고 있다. 올해는 KT&G 등 3개사가 분쟁에 휩싸여 2개사는 ‘불씨를 안은 절충안’을 마련했고,1개사는 경영권을 방어했다. ●소액주주들도 표로 경영진 압박 특히 올해는 주식 가치를 높이려는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압박하고 외국자본처럼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표 대결마저 불사하는 사례도 많았다. 일성신약의 지분을 4.5% 갖고 있는 표모씨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도 배당금을 적게 주고 주주권익을 무시한다.”면서 다른 주주들을 규합, 최대 주주가 추천한 감사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통신기기업체 케이앤컴퍼니는 지난 20일 주총에서 ‘경영진이 적대적 M&A로 실직하면 대표이사 30억원 등 퇴직보상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올렸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우티엔씨, 서울식품공업 등도 이같은 ‘황금낙하산’ 도입이 소액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배당 줄어도 사외이사는 거물로 올해도 여전히 법조인, 고위 공무원 등 ‘간판급’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됐다. 중소기업청 출신의 오형근 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3년 임기의 이노츠 감사로 선임됐다. 시스템설계업체 엔빅스는 노희도 전 정보통신부 국장과 윤홍선 전 국무총리실 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석일현 전 금융감독위원회 실장을 감사로, 한국신용정보는 금융감독원 출신의 이장훈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또 서영제 변호사가 한솔제지 사외이사로, 검사장을 지낸 류재성 변호사가 동부제강의 사외이사로 일하게 됐다. 김인호 전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은 삼천리에 몸을 실었다. 올해 1426개 상장사 주총에서 결의한 주주 배당총액은 지난해보다 1.68% 줄어든 10조 4200억원에 그쳤다. 경상이익 등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주당 5500원), 한국전력(1150원),SK텔레콤(9000원) 등 대기업은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총에선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에 급급한 희한한 안건을 상정하고, 소액주주는 투기자본을 본떠 경영진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면서 “기업과 주주가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출총제 단계적 완화”

    열린우리당이 재계가 줄곧 요구한 출자총액제한제 폐지에 대해 단계적 완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우려도 함께 전달하면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촉구, 출총제의 완화 검토작업이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 지주회사 요건 완화 등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여당은 “적극적인 검토”를 밝히면서도 투자 확대 등 재계의 역할도 언급해 일정 부분 양측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우리당과 경제단체와의 간담회 직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출총제가 기업 투자를 억제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를 어렵게 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올해 말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의 종료에 맞춰 구성되는 태스크포스팀에서 비현실적인 규제를 손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그러나 “최근 당 일각에서 출총제 폐지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전혀 당론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김경두 황장석기자 golders@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한때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30대 재벌그룹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외환위기(IMF)와 함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인희, 동양물산 등 5개만 남은 미니그룹으로 축소된 게 오늘날의 벽산이다. 출자전환된 채권단의 주식을 되사들여 창업주 가문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벽산의 주력사는 벽산건설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때문에 벽산 사람들은 그룹이라는 표현 대신 건설 전문업체라는 표현을 쓴다.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S가문·박정희 대통령 등과 혼맥 형성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 2녀중 장남 김희철(69) 벽산건설 회장은 경기고 3학년이던 16세 때 미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15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한 달에 2∼3통씩 집으로 편지를 썼는데 아버지인 고 김인득 창업주는 틀린 한자를 교정해 보내주는 등 자식 교육에 애착을 보였다. 김희철 회장도 기대에 부응해 미국 퍼듀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MIT대와 퍼듀대에서 각각 원자력공학 석·박사학위를 땄다. 이어 미주리주 롤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1969년 정부의 해외우수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처 1급 연구관으로 초빙돼 귀국했다. 김희철 회장은 1965년 김인득 창업주의 3남이자 김 회장의 동생인 김희근(60)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과 김 명예회장의 경기고 동창인 허광수(60)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제의로 삼양통상 고 허정구 회장의 장녀 허영자(66)씨를 만났다. 허광수씨의 누나인 영자씨는 이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미 노스웨스턴대 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밟다 다음해 시카고에서 김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은 1971년 건축자재 생산업체였던 ㈜벽산의 전신인 제일스레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벽산 경영에 참여했고,1982년 그룹 부회장으로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김인득 창업주가 세상을 뜬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IMF 위기를 맞아 선친이 키운 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벽산은 3세 경영 체제에 안착했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39) ㈜벽산 대표이사 사장은 ㈜벽산페인트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마케팅 학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보스턴 컨설팅에서 일하다 2001년 1월 ㈜벽산 전무로 입사했다. 지금은 부도로 쓰러졌지만 80년대 말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쳤던 ㈜동신 박승훈 회장의 장녀 박성희(36)씨를 학교 선배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의 차남 김찬식(37)씨는 주력사인 ㈜벽산건설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경영지원실장(전무)으로 내부 살림을 챙기고 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MBA를 땄다. 한 살 아래인 장현주(36)씨를 대학(이대 동양학과)시절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 결혼했다. 장씨의 아버지 장경환(74)씨는 포항제철 전무이사,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거쳐 포항제철(현 포스코) 경영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장녀 김은식(35)씨는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77)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차남인 첼리스트 양성원(39·연세대 기악과 조교수)씨와 결혼, 음악가 집안을 꾸렸다. 이들의 결혼은 양가 어머니들의 오랜 친분으로 맺어졌다. 김인득 창업주의 차남인 김희용(64) 동양물산 회장은 미 인디애나주립대 출신으로 1987년부터 그룹의 모태이자 농기계전문업체인 동양물산 사장으로 취임,2001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고 박상희씨의 딸 설자(61)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설자씨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처제이기도 하다. 이로써 벽산가 혼맥은 경제계 뿐 아니라 고위 정치권과 닿는 계기가 됐다. 장남 김희철 회장가와 차남 김희용 회장은 2004년 주식 교환을 통해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다. 김희철 회장 집안이 벽산건설과 ㈜벽산 등을, 김희용 회장 집안이 동양물산 지분을 갖는 것으로 구도를 정리했다. 김희용 회장의 장남 김태식(33)씨는 동양물산 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 김소원(28)씨도 동양물산에 몸을 담고 있다. 셋째 아들인 김희근(60) 회장은 지금은 정리된 벽산건설의 해외부문을 담당하는 등 줄곧 건설을 책임지며 벽산건설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미 마이애미대 출신으로 IMF 위기를 맞아 건설에서 손을 뗐고 지금은 계열분리된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 직함만 갖고 있다. 벽산건설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재무제표를 조작한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미 LA에 살고 있지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귀국해 수사를 받고 있다. 김희근 명예회장측은 당시 대출은 만기연장이 대부분이어서 사기 혐의는 터무니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 이윤우 전 그린파크 회장의 4녀인 이소형(58)씨와 결혼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녀인 김숙희(66)씨는 피혁전문 무역업체인 천마를 운영하는 정영현(72) 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막내 딸 김연숙(57)씨는 원영종(59) 화인계기주식회사 대표이사와 사이에 치성(28)·치열(26) 두 형제를 두고 있다. ●고 김인득 창업주…소문난 근검절약가 고 김인득 창업주는 경남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지만 계절에 따라 포목상 일을 겸해 형편은 어렵지 않았다. 고향에서 보통학교(칠서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3수 끝에 열 네살이 되던 해에 마산상고에 입학했다. 성적이 좋아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농구·탁구·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운동도 잘했다. 남선주산대회에서 1등을 했고 서화전시회에 출품하면 항상 상을 받는 모범생이었다. 첫 직장은 1934년 봄 입사한 마산금융조합. 예금 권유부터 연체 독촉까지 항상 1등이란 팻말이 따라다녔다.‘남과 같이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철학은 이때부터 생겼다. 당시 월급 28원을 받던 그는 10년동안 1만원(현재 1억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워 9년간 8900원을 모았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숙직을 자청, 숙직비를 모았고 출장 갈 때면 새벽에 일어나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 출장비를 아꼈다. 투철한 절약정신만큼 가족 사랑도 깊었다.“1932년 1월11일 양가 부모와 일가친척의 축복 속에서 17세 신랑과 18세 신부는 결혼을 했어요. 신랑이 장남이라 결혼시켜 어린 5남매와 큰 살림을 맡기실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어요.17세 신랑은 키도 크고 헌칠했어요. 결혼후 남편은 3년을 학생 신랑으로 지내고 저는 신랑 없는 시집살이를 했어요.” 고 김인득 창업주의 부인 고 윤현의 여사는 김 창업주의 첫 인상을 ‘벽산 김인득 선생 회갑 기념-남보다 앞서는 사람이 되리라’란 책을 통해 이같이 회고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동생인 고 김재동씨도 같은 책에서 창업주를 두고 애처가 중의 애처가라고 평했다. 평상시에도 “부인이 무슨 낙이 있겠어. 내가 아내의 종이 돼야지…”라고 말하며 부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김인득 창업주는 일제 치하였던 만큼 기술자나 사업가가 아니면 한국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943년 진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긴다.1949년 무역업을 하기 위해 상경했는데, 당시 외국 무역이나 한다는 사람들은 으레 호텔에 머물며 식사도 고급으로 하는 등 허세를 부리기 일쑤였지만 김인득 창업주는 삼류여관에 머물며 국밥 외엔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택시는 타지 않았고 걷거나 전차·버스를 이용했다. 모두가 멋쟁이 양복을 빼고 다녔지만 농구화나 군화를 신고 다녔으며 그나마 구두 뒷굽이 빨리 닳는다며 바닥에 말발굽 ‘징’을 박아 신고 다녔다. 호주머니에 쓸데없이 돈을 넣고 다니지 않았으며 필요한 돈만 명함꽂이에 넣어 다닐 만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극장의 제왕’서 건자재·건설업으로 비약 부산 동아극장 지배인으로 일하다 6·25가 발발한 1950년 피란갔던 부산에서 오늘날 벽산의 효시인 동양흥산(현 동양물산주식회사)을 창업한다. 외국영화를 수입해 전국 영화관에 공급하는 일과 수입·무역업이 주종이다. 전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당시 오락시설로는 극장이 전부인 시절이었고 동양물산은 외화의 60%를 수입했다. 중앙극장, 단성사 등 서울 주요 극장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진주 등 전국에 100여개에 달하는 극장 체인을 형성, 극장 재벌로 부상하며 50년대 말 흥행업 왕좌에 올랐다. 산업의 본질은 생산업이라 여긴 김인득 창업주는 60년대 들어 ‘사업보국’을 내걸며 흥행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제조업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단성사와 반도극장(현 피카디리) 등을 판 돈으로 1962년 9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현재 ㈜벽산)를 인수한 것은 제2의 도약기를 맞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일제 당시 일본 아사노 스레트의 서울 공장으로 1929년 출범했지만 당시 부실화되어 개점 휴업상태인 회사였다. 인수 직전 9개월까지 실적이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주인이 바뀐 뒤 3개월간 6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시작된 전국적인 농어촌개량작업으로 슬레이트 사업은 번창일로를 맞는다. 이후 건자재 생산업체인 오늘날의 ㈜벽산으로 자라났다. 1964년 1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에 건설사업부를 발족하면서 건설업을 본격화했다.1968년 시공능력 33위에서 1971년에는 11위에 오를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같은 해 1월 한국건업주식회사로 떨어져 나와 지금의 벽산건설로 성장했다. 그룹의 모태인 동양물산은 고구마 절단기 등 농기계 생산업체인 ‘한국이기공업주식회사’(1964년)와 한국경금속(1968년)을 인수하면서 새 전기를 맞는다. 동양물산은 지금도 경운기 등 농기계와 스푼 등 양식기를 만들면서 과거 명맥을 잇고 있다. 1973년 스레트공업사 내 페인트공장을 신규 착공하면서 시작한 페인트 사업도 그대로 있다.1999년 구조조정과 함께 벽산화학㈜에 합병됐다 2001년 벽산페인트로 거듭났다. 이로써 벽산그룹은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 동양물산,㈜인희 등 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IMF때 대대적인 구조조정 그룹명 벽산은 고 김인득 창업주의 아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60년대말부터 회사를 끊임없이 인수·합병하는 등 사세를 키워카며 통일성을 위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유통 금융 방송 지하자원개발 등 전체 18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IMF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 5개로 줄었다. 1976년 설립한 건축내외장제 제조사 벽산산업개발㈜은 1998년 그룹 경영합리화 계획에 따라 ㈜인희에 합병됐다.㈜인희는 영화산업에 애착을 가졌던 김인득 창업주가 1952년 중앙극장을 세우면서 설립했던 회사. 영상산업회사로 키우기 위해 비서실내에 신규 영상 사업팀까지 두고 챙겼었지만 지금은 발코니 확장과 일부 건자재만 만들며 ㈜벽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85년 벽산쇼핑㈜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했지만 1999년 3월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매각했고,1989년 인수한 정우개발㈜,㈜동부해양도시가스 등 정우 계열사들 역시 1999년 정리했다.1991년 유신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금융업도 본격화했지만 1998년 대출금 마련을 위해 팔았고,㈜한국케이블TV 전남동부방송을 설립해 종합유선방송(SO)사업도 손을 댔지만 199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했다. 대부분의 그룹 사옥도 처분했다. 그룹 40주년 출범과 함께 서울역 앞에 지었던 시가 1100억원 연건평 900평 규모의 그룹 사옥인 ‘벽산 125빌딩’을 포함해 퇴계로 ‘인희빌딩’ 등이 모두 넘어갔다. 벽산 125빌딩은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씨의 마지막 작픔으로 유명하다. 전주 백화점, 안양 벽산쇼핑, 부산 남포동 복합상가빌딩 등 유통 사업 관련 부동산도 함께 정리했다. ●3대를 잇는 기독교 사랑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2녀중 막내딸 가족을 제외하면 지금도 매주 일요일 오전 고 김인득 창업주 때부터 다니던 인사동 승동교회에 나가 예배를 들이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인득 창업주가 6·25때부터 승동교회에 나갔고 장남 김희철 회장도 같은 교회 장로를 지낸 바 있다.3세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도 술·담배를 일절하지 않고, 매사 성경이 판단의 기준이 될 만큼 신앙이 깊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벽산의 기독교 사랑은 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무식은 물론 창립기념식 등 모든 공식행사가 예배로 시작되는 ‘기독교문화’ 회사다. 국내 처음으로 직장예배를 도입한 기업으로 창립 초창기인 1956년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첫 직장예배 이후 매주 금요일 아침 8시30분(일부 계열사는 다름)부터 1시간은 본사와 각 공장, 지점, 현장별로 직장예배를 보고 있다. 기독교를 통해 임직원을 통합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벽산건설이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가 무분규로 일관, 회사 살리기에 힘을 합했던 것도 기독교 문화가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jhj@seoul.co.kr ■ 오뚝이 정신으로 일군 ‘벽산 56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장33절)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손자인 김성식 사장이 맡고 있는 ㈜벽산은 최근 수년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끊임없이 M&A 위협을 해온 창투사 아이베스트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아이베스트가 구주 매출을 통해 벽산 주식 100만주를 주당 1만 5000원에에 팔고 나간 뒤 주가가 1만 1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아이베스트는 시세 차익을 얻은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어 벽산에 대한 개미들의 원성이 높았다. 특히 벽산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아이베스트 보유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해왔다. 이처럼 수년간 벽산을 괴롭혀온 아이베스트가 최근 대주주의 우호 지분을 자청하면서 두 회사간 구원(仇怨)관계가 일단 봉합된 상태다. 벽산그룹은 56년을 헤쳐오면서 고난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내실을 다져온 기업이다. 1998년 구조조정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간 분규없이 한마음으로 대처했던 혼연일체는 지금도 업계의 귀감으로 회자된다. 벽산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맺은 목표보다 50%가량 많은 244명이 명퇴했다. 자진해 나간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남은 직원들은 상여를 전액 반납해 떠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대주주도 4대1 감자를 단행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덕택에 2000년 회사가 흑자로 전환됐고 2002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은 풋백옵션을 행사, 출자전환된 채권단 주식을 2004년 되사면서 회사를 되찾았다. 이에 앞선 지난 1992년 7월. 당시 재계 25위이던 벽산건설은 자사가 시공한 신행주대교가 준공 4개월을 앞두고 붕괴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규명되면서 대대적인 이미지 실추와 함께 영업정지, 단자사 여신 동결 등 악재가 뒤따랐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인명 사고가 없어 복구공사비 200여억원 등을 전액 부담, 재공사를 맡아 결자해지로 매듭지었다. 여전히 우환은 끊이지 않는다. 벽산건설 임원 2명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각각 회사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부동산 구입과 주식투자 등에 쓴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집안 단속 문제가 붉어져 조사 중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 이외에 토목공사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면서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위축됐던 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다.”고 말했다. 벽산그룹 5개 계열사의 2005년 기준 총 매출은 1조 2500억원이며, 이중 벽산건설의 매출이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jhj@seoul.co.kr ■ 벽산을 만든 전문 경영인들 벽산그룹은 올해로 56년을 헤쳐오면서 가장 훌륭한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사 부회장을 지낸 정종득(65) 목포 시장을 꼽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되는 정 사장은 서울대, 산업은행, 쌍용을 거쳐 1983년 벽산건설에 이사로 입사 1994년 사장이 되면서 워크아웃의 시작과 끝을 지키는 등 벽산과 고락을 함께해온 인물. 특유의 인화력과 결단력으로 조직을 이끌며 대주주인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는 평이다.2005년 5월 시장 출마를 위해 부회장으로 위촉된 뒤 당선과 함께 회사를 떠나 지금은 공직자로 일하고 있다. 김재우(62) 아주그룹 부회장은 1997년 2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에 앞서 ㈜벽산 사장에 취임해 3년 만에 경영을 정상화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아주그룹에 스카웃된 인물. 삼성물산 출신으로 2005년까지 ㈜벽산 부회장 등을 지내며 ‘누가 우리회사 망한다고!!’‘거봐!안 망한다고 했지!!’ 등 벽산 구조조정 성공사례들을 책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주고·건국대 출신의 신광웅(63) 신동아건설 사장도 벽산건설 출신이다. 한신공영을 거쳐 지난 1995년부터 2004년 6월까지 벽산에 적을 둔 바 있다. 벽산건설 부사장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편 지난 2004년 뇌물수수죄 재판중 또다시 뇌물수수 의혹을 받아 감옥에서 자살했던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도 벽산건설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사설] KT&G 경영권 분쟁이 남긴 교훈

    KT&G 주총결과, 경영권 공격에 나섰던 헤지펀드 아이칸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으로 일단 마무리됐다. 나머지 사외이사 1명과 감사위원 사외이사 4명은 회사측이 내세운 후보들이 선임됐다. 사외이사 선임 투표절차에 대한 소송 승리에 이어 사외이사 표대결에서도 KT&G측이 의도했던 결과를 이끌어냄에 따라 KT&G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2003년 소버린자산운용의 SK 경영권 공격에 이어 KT&G 경영권 분쟁은 우리 기업 경영에 많은 과제를 던졌다. 불투명하거나 방만한 경영은 언제든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투기성 자본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교훈이다. 그리고 경영진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인식도 환기시켰다.SK사태의 경우 대규모 분식회계 등 경영진의 탈법·불법 경영이 경영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면 KT&G는 방만한 경영이 투기세력에게 허점을 노출시켰던 것이다.SK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애국심’에 의존함으로써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앞으로도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점차 가시화되고 있듯이 주주들은 자본의 국적에 상관없이 보다 많은 이익을 보장해주려는 측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그것이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자본의 논리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가 진전되는 동안 엄정한 중립를 견지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이칸측이 KT&G에 대한 경영권 공세를 취하면서 위법이나 탈법행위를 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나 기간산업에 대해서는 적절한 경영권 보호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시장논리를 준수하면서 국익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 우리은행 ‘백기사 펀드’ 제동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그룹이 토종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출시한 공모펀드 ‘우리토종기업혼합형펀드’를 백기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5일 “단순투자 목적의 공모펀드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수단인 백기사펀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문제가 있다.”며 “공모펀드를 M&A 분쟁기업에 투자할 경우 투자위험이 크고 공모형태로는 제약이 많으므로 사모투자펀드(PEF)나 사모 M&A펀드를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기업가치가 우수해 투자매력이 있지만 지분구조가 취약해 경쟁사 또는 투자자의 인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 국내 기업 중 국가경제를 고려할 때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 등에 투자하는 ‘토종기업혼합형펀드’를 이날 내놓았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출총제’ 폐지할만큼 재벌개혁 됐나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폐지하고 기업 자율규제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하면서 출총제의 존폐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여당 일각의 경제통과 재계 등은 강 의장의 발언에 일제히 동조하는 반면 공정거래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은 시기상조라며 맞서고 있다.1년여 전의 대립구도가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재벌개혁 정책으로 추진해온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올해말로 끝나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본 뒤 출총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재벌정책을 재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출총제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그동안 재벌의 불합리한 지배구조가 상당히 개선됐고,KT&G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기도에서 보듯 대기업 투자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경영권 불안을 야기했다고 주장한다.1년 전에는 출총제 때문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더니 이제는 해외 투기펀드의 공세를 출총제와 연계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초 공정위가 기업과 시장의 투명성·공정성 측정결과를 공개했듯이 우리 기업의 대내외적인 견제 시스템 작동수준은 아직도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순환출자를 통한 가공자본이나 계열금융사 보유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통한 재벌 총수의 전횡에 제도적인 견제장치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출총제 폐지론자들은 사후 규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분식회계나 비자금 사건에서 보듯 사후 시정에는 훨씬 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어제 “한국의 기업지배구조는 태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베다드 노루지 세계은행 동아시아지역 기업지배구조 조정역의 지적은 외부에 비친 우리 기업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 [월드이슈] ‘기간산업 보호’ 경제 애국주의 바람

    [월드이슈] ‘기간산업 보호’ 경제 애국주의 바람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에너지, 금융, 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도 예외는 아니다. 팔짱만 끼고 있는 한국정부와는 다르다. 선진 각국들은 개발도상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는 시장개방 압력을 넣으면서, 자신들의 핵심 기업과 분야는 방어하려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들의 보호주의를 짚어본다. ■ EU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국경을 뛰어넘는 인수합병(M&A)이 전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전략산업 보호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자국 에너지 기업의 해외매각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 국내기업과의 합병을 부추기는가 하면, 의회는 핵심산업을 외국기업의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입법조치를 서두른다. 개방과 자유화가 대세였던 5∼6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조차 없던 일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유무역’과 ‘단일시장’에 역행하는 모든 조치들이 ‘안보’와 ‘국익’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마저 정부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면서 유럽헌법 도입 실패로 손상된 단일유럽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호주의의 선봉(?)은 프랑스 유럽을 휩쓰는 전략산업 보호 물결의 선두에는 프랑스가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지난달 25일 국영 프랑스가스(GDF)와 민간 에너지 기업 쉬에즈(Suez)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이 발표가 이탈리아 에너지회사 에넬(Enel)이 쉬에즈에 대한 적대적 M&A 의사를 밝힌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다. 앞서 프랑스는 룩셈부르크, 스페인 정부와 힘을 합쳐 인도의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연말엔 철강·에너지 등 11개 전략산업에 대한 해외기업의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이번 주엔 적대적 M&A에 대항해 주주들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책 부심하는 EU EU 집행위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이같은 전략산업 보호 움직임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구(舊)회원국뿐 아니라 폴란드 같은 신규 가입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폴란드 정부는 EU승인까지 떨어진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은행의 자국은행 BPH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EU로선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 말고는 실질적 제재 수단이 없다. 제소하더라도 판결까지는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려 실효성도 떨어진다. 실제 지난 2004년 독일이 외국인에 의한 자동차기업의 적대적 인수를 막으려고 제정한 ‘폴크스바겐 법’이 현재 유럽사법재판소의 심리를 받고 있지만 판결이 나오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전략산업 보호기조 당분간 지속” ‘경제적 포퓰리즘’이라는 시장주의자들의 비난에도 전략산업을 보호하려는 유럽 각국의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이후 뚜렷한 경제적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각국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경제의 퇴조가 가시화하고 이것이 무역 상대국에 파급효과를 미친다면 전 세계에 심각한 보호주의적 반동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철강·금융 등 핵심 전략산업에서는 소유권자의 국적이 여전히 중시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주의자들의 전망을 흐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전략산업 보호 움직임 뒤에는 외국기업이 외국정부의 대리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lotus@seoul.co.kr ■ 미국·일본 미국, 일본 등 비유럽권도 자국의 기간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별 차이가 없다. ●미국,9·11 이후 정치논리 팽배 자본시장 개방과 자유무역의 첨병인 미국도 국익과 안보에 직결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보호주의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유사 유노칼의 중국 인수가 무산된 데 이어 최근에는 뉴욕 등 주요 항만의 운영권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넘어가려 하자 정치권이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석유해양총공사(CNOOC)가 지난해 8월 유노칼 인수를 추진하자 미 의회가 발끈했다. 결국 미국의 2위 에너지기업인 셰브런텍사코에 유노칼이 넘어갔다. UAE의 국영기업 ‘두바이포트월드’가 뉴욕과 뉴저지 등 6개 항만운영권을 확보한 데 대해서도 의회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45일간의 일정으로 재심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87년 엑슨플로리오법을 만들어 국가안보 및 첨단 산업에 대해 외국인 투자를 제한했다. 외국인의 인수는 물론 경영권 침해도 최대한 줄이겠다는 조치다. 호주도 지난 2001년 영국 석유기업 셸이 자국의 우드사이드를 인수하려 하자 재무장관이 나서 국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다. ●M&A 방어책 서두르는 일본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말부터 기업의 외국인 지분이 갈수록 늘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들어 대비책을 본격적으로 강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미국계 투자펀드가 유시로화학을 삼키려 하자 적대적 M&A에 대한 일본 사회의 공포가 확산됐다. 일본의 자존심 도요타자동차도 지주회사격인 도요타자동직기만 매수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자 도요타는 계열기업간 상호보유 지분을 현 45%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의 법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올해 시행되는 새 회사법에 신주인수권 등을 이용한 독약(毒藥)조항을 도입했다. 기존 주주에게 미리 신주인수권을 할당해 M&A 공격자가 나타나면 주식으로 전환토록 해 공격자의 지분율을 낮추는 수단이다. 닛폰방송과 마쓰시타전기 등 16개 기업이 채택했다. 이사 정원 감축 및 해임요건 강화 등 정관을 변경해 공격자가 선호하는 이사의 선임을 억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닛폰석유는 현재 20억주인 신주발행 한도를 50억주로 늘려 외국 석유메이저의 인수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조치는 장기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는 등 주주 이익에는 나쁠 수 있다. 약도 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이 따른다는 얘기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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