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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 정상의 「간접대화」 시작/북한대표단 청와대 방문의 의미

    ◎노대통령,통일의지 분명히 밝힐 듯/연총리 단독접견때 구두메시지 전달/체제인정ㆍ차관공여 제의등 포함 예상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한측 대표단이 4일 입경함에 따라 노태우대통령이 오는 6일 이들을 접견하는 「청와대예방」행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북한대표단의 노대통령 예방은 우선 분단 45년이후 최초로 「적대국」 일방의 내각수반이 상대방의 국가원수를 공식 표경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물론 지난 72년 「7ㆍ4공동성명」 발표직전인 같은해 5월 당시 이후락중앙정보부장이 김일성 북한주석을 비밀 면담한 데 이어 11월 2차 평양 남북조절공동위원장 회의때 이부장이 김주석을 면담했다. 북한의 공동위원장대리인 박성철부수상이 「7ㆍ4성명」 직전인 6월1일 비밀면담에 이어 같은해 12월 3차 서울회의때 박정희대통령을 예방한 전례는 있다. 그러나 「7ㆍ4 공동성명」직후의 이같은 교차면담은 상호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 비공식적인 성격이었다면 이번 「예방」은 정무원총리라는 북한 내각의 수장이 공식적으로 우리의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조절위가 남북 당국간의 일종의 임의기구라면 이번 남북 총리회담은 이미 정부대 정부의 공식회담기구라는데서도 그 성격차이의 일단을 알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공식적으로 「양국정부」라는 명칭을 사용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서 연유한다. 또다른 의미는 북한측이 노대통령의 예방시 속기사를 대동하겠다는 뜻을 먼저 희망한데서 발견할 수 있다. 북한측은 당초 노대통령의 「얘기」를 녹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청와대 당국은 국가원수 예방시 녹음기를 사용한 관례가 없을 뿐 아니라 의전상 이를 허용할 수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노대통령의 대화내용을 한자도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겠다는 것은 뒷날 「어떤증거」로 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는 우리측 최고통치권자가 남북간의 긴장완화ㆍ관계개선ㆍ평화통일에 대한 어떤 생각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아보고 북한측의 통치권자인 김일성주석에게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연총리 등의 청와대 예방은 노대통령과 김주석 간의 「필담」대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오는 10월18일 평양의 2차 고위급회담시 우리측 강영훈국무총리가 김일성주석을 면담할 예정이고 똑같은 기록절차가 상응하게 이뤄질 것인 점에 비추어 볼 때 남북 정상간의 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노대통령이 연총리 등을 접견하게 되면 남북 관계개선에 관한 평소의 생각을 매우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마침 4일 상오 58회 생일을 맞아 청와대비서실간부들의 축하를 받는 자리에서 기자가 『연총리에게 무슨말을 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평소 내가 하던 말을 그대로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직 구체적인 접견절차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노대통령은 북측 대표단 10명의 공동접견 직전이나 직후 연총리만 단독으로 접견,김일성주석에게 보내는 은밀한 구두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두메시지는 고도의 보안을 전제로 ▲김일성­김정일체제인정 및 불간섭 보장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시 주한미군의 점진적ㆍ단계적 철수용의 ▲남북 막후대화 채널의 재가동 ▲양국 정부차원의 금강산 공동개발 추진 ▲비공개 대북차관 공여제의 등이 포함될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 고위급회담의 두차례에 걸친 회의가 다분히 대외적인 「의식」이라는 면이 강조된다면 노대통령의 북한대표단 접견은 이번 회담의 실질적인 농축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대통령의 김일성주석에 대한 메시지 전달에 따른 회답은 10월 평양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강총리편에 어떤 내용으로 든 담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남북한 당국간에 불신의 골이 깊어 관계개선의 수준이나 속도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해도 노대통령의 진지한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굴절없이 이번 기회에 전달되면 의외로 남북 정상의 대좌가 내년쯤에는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 “「이라크 인질」은 사실상 전쟁행위”

    ◎국제법상으로 본 「인간방패」/「전시」규정,이동자유등 일방적 유보 이라크/“교전선언 안됐다”… 신분제한은 불가 미국 이라크가 20일 미국등의 공격에 대비,미국인을 비롯한 서방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기위해 군사시설등에 분산 수용시켰음을 「공식적」으로 밝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돼 있는 외국인들의 지위문제가 국제법상의 쟁점으로 본격 떠오르고 있다. 또한 부시 미대통령도 이날 이라크 쿠웨이트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사실상의 「인질」이라고 공언함으로써 중동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인질문제를 축소하려는 경향으로 이라크등에 있는 외국인들을 「잔류자」로,이라크는 「출국금지자」로 불러왔었다. 그러나 부시 미대통령은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미군의 페르시아만 철수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해제를 외국인들의 출국조건으로 제시하자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인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외국인 억류자들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가는 먼저 전쟁상태 여부에 달려있다. 외국인은 국제법상 그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국가는 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보호의 정도에 관해 선진국은 선진국 수준으로 외국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사회주의 국가 및 제3세계에서는 자국민과 같은 정도의 보호를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두가지중 어느 쪽을 택하든지간에 외국인들이 공법상 신분상 많은 제한을 받고 있지만 자유권등 기본권은 내국인과 거의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이라크와 전쟁이나 무력분쟁의 상태가 아니라는 미국의 입장에 따른다면 미국인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평화시 국제법상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많은 국제법전문가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외국인들은 자유롭게 여행 출국할 수 있으며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원하는 곳에 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대 이라크 경제제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지난 17일 이라크를 출입하는 선박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Blokade)를 했을때에도 전쟁을 의미하는 봉쇄라는 용어대신 선박등의 차단을 뜻하는 쿼런틴(Quarantine)이나 제지 금지를 의미하는 인터딕션(Interdiction)을 사용했다. 이것은 미국이 인질문제등을 감안,이라크와 전쟁상태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라크는 18일 미국의 조치를 「전쟁행위」라고 규정지었으며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이라크는 미국인들을 위협적인 적국인들로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 미국인들은 이주의 자유등 평화시의 권리가 제한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 때에도 미국인들이 잔인한 대우나 재산몰수 등을 당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국제법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라크가 미국의 사실상 봉쇄조치를 전쟁행위로 규정한 것은 이라크가 적대국 국민들을 억류할 수 있다는 권리를 분명히 공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전쟁상태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분쟁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3국의 국민들은 평화시의 국제규약상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이라크의 주장대로 미국과 이라크가 전쟁상태라고 하더라도 국제접 및 관습상 정치적 및 다른 목적을 위해 외국인들을 인질로 하거나 군사적인 방패로 이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지난 1949년의 제네바협정에 따르면 각 국가들은 비무장민간인에 대해서는 생명 신체를 보호해 주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국제적인 무력충돌은 물론 내란의 경우에도 비전투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생명의 위해나 인질,고문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제법의 확립된 원칙으로 되어 있다. 이라크가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은 것은 세계역사상 이번이 최초는 아니며 이전에도 여러번 있었으나 국가지도자가 「전술」로 인질을 이용할 것을 밝힌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전 당시 베트콩은 베트남군 등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시민들을 이용,그들이 앞장서도록 했으며 2차대전시 독일은 점령지인 네덜란드에서 전쟁포로들을 연합군의 총알받이로 이용하기도 했었다. 또 영국도 지난 1939년 통치를 하고 있던 팔레스타인지역에서 아랍인의 반란이 있자 아랍인들을 지뢰구역으로 먼저 가게하는등의 「만행」을 저지른 경우도 있다. 한편 이에 앞서서는 1870∼71년의 불독전쟁시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프랑스의 레지스탕스폭격기에 시달리는 것을 막기 위해 프랑스 사람들을 독일물자를 공급하는 열차에 동승시킨 예도 있다. 이라크의 이번 조치가 국제법 위반인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이라크의 위법조치를 제재할 마땅한 방안이 없는 것에 「법」의 무력함이 있다. 이라크가 이미 쿠웨이트를 선전포고도 없이 침공함으로써 국제법을 위반하는등 「법」보다는 「무력」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무법자」인 후세인을 응징할 수 있는 어떠한 실효성이 있는 방안을 취하게 될 지 주목된다.
  • “흥정”… “방패”… 이라크 「인질작전」 노골화

    ◎미ㆍ영인 등 수천명 격리의 파장/“군기지 수용” 밝혀 마지막 카드로/「이란 악몽」 재현 우려,서방 속앓이/일ㆍ헝가리인도 출국중지… 대상범위 늘어날 듯 중동에서 또다시 「인질전쟁」의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는 16일 쿠웨이트 체류 영ㆍ미국인에 호텔 집합령을 내린 데 이어 17일에는 쿠웨이트에서 바그다드의 알 라시드호텔로 옮겨진 미국인과 영국인 35명을 다른 호텔(멜리아 만술호텔로 추정됨)로 옮겼다. 이들은 현재 영ㆍ미 대사관과의 접촉이 금지된 채 이라크군의 엄중 경비하에 놓여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어 사디 마디 살리 이라크국회의장은 이라크가 전쟁위협을 받고 있는 한 『이라크내 모든 적대국 시민들을 붙잡아둘 것』이라고 밝혀 인질사태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살리 이라크국회의장이 「인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표현은 「외국손님」이라고 했지만 적대국 시민들을 군기지와 정유시설에 수용할 것이라고 밝혀 만일의 경우에는 인질들이 다국적군의 공격에 방패막이로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살리의장의 발언은 사담 후세인대통령이 주재한 혁명사령위원회 회의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인질작전」이 위협단계를 넘어서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단계로까지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로서는 육ㆍ해로가 전면봉쇄된 채 시시각각 다국적군이 증강되는 현상황하에서 미국등의 공격에 맞설 비장의 방패로서 인질들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미국인ㆍ영국인 등 서방인들을 억류하는 것은 서방세계가 대이라크 응징에 앞서고 있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일본인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 13일 출국비자 발급을 중지시켰고 17일에는 헝가리인의 출국도 거부하고 있어 인질사태의 대상범위는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인질에게 위해를 가할 경우 맞닥뜨려야 할 국제적인 분노를 감안,이라크가 쉽사리 인질을 이용하기도 어렵지만 이 사태를 맞는 서방측 입장도 묘수를 쉽게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 4일 쿠웨이트 석유회사에 근무하는 미국인 8명이 실종됐을 때 델타군 등 인질특공대를 페르시아만에 급파했던 미국은 그뒤 「인질」문제에는 신중하게 대처해왔다. 공식적으로는 인질(Hostage)이라는 말을 절대 사용치 않았고 8일 쿠웨이트 꼭두각시 정부가 「외국인 인질화」를 암시했을 때도,14일 이라크 외무부 관리가 중동사태 해결시까지 미국인의 출국이 금지된다고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때도 직접적인 반응을 삼갔다. 17일 이라크 국회의장의 발언이 전해졌을 때도 미국은 직접적인 반응을 삼가한 채 『18일 아침(미국시각) 논평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지난 79년 이란주재 미대사관에 52명의 자국인이 인질로 억류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1년여 동안 곤욕을 치렀던 미국으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현재 이라크와 쿠웨이트에는 영국인 6천여명,프랑스인 5백30여명,이탈리아인 5백여명,일본인 5백여명을 비롯,미국인 3천여명등 서방인이 1만4천여명 체류하는데 「인질대상자」의 숫자가 이란의 경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데다 구출은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서방인들을 인질로 억류하겠다는 이라크의 발표가 나온 뒤 영국과 이탈리아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책략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유엔에 이 문제를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질문제에 관한 한 구출시도등 직접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서방측의 입장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라크로서는 이미 유엔 결의를 통해 경제제재를 당하고 있어 유엔을 통한 추가제재를 크게 두려워할 것 같지는 않다. 이라크의 앞으로의 행동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관측통들은 이들 억류 외국인을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최악의 경우 방패막이등으로 써먹거나 충돌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제재를 가하고 있는 나라와의 협상에 유리한 카드로 이용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첫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이미 지난 17일 보도된 것처럼 이라크군함이 필리핀인들을 미사일함 3척에 태워 방패막이로 써먹은 데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에는 이외에도 이집트인 70만명,인도인 40만명,한국인 1천4백여명 등 2백만에 달하는 외국인이 아직도 체류하고 있어 세계 각국은 인질사태의 불똥이 자국에게도 튈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어느쪽으로 발전되든 미국등 대이라크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로서는 「인질」사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서 직접적인 군사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인질관련 사태 일지 8월4일=쿠웨이트 석유회사 근무 미국인 8명 한때 실종 5일=미 인질 구조특공대 중동 급파 보도 6일=쿠웨이트 호텔 체류 영국인 3백66명 체포설 7일=일부 외국인 탈출 시작,미국인 39명 바그다드 호텔 억류 9일=외교관제의 모든 외국여행객에게 국경폐쇄,쿠웨이트 주재 외국공관 폐쇄 발표 10일=서방인에게만 국경폐쇄 발표 12일=외무장관,외국인 안전하다고 주장 13일=일본인에게 출국비자 발급 중지 14일=외무부 관리,중동사태 해결때까지 미국인 출국불허 첫 공언 16일=쿠웨이트의 모든 영ㆍ미국인 호텔 집결 명령 17일=국회의장,서방인 인질화방침 천명
  • 이라크,“유럽인 인질 급식 중단”

    ◎군시설에 미국인등 억류… 「방패작전」/부시,예비군 8만 동원령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18일 미국의 해상봉쇄는 실질적 전쟁행위라고 선언했다. 이라크는 바그다드 TV에 보도된 성명을 통해 이라크 거주 외국인들도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조치로 인한 식량부족의 고통을 함께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의 어린이들이 굶주리게 될 경우 이라크내 외국인 신생아들에 대한 식량공급도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은 『우리의 식량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이미 그들의 식량할당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올바른 해결책은 금수조치를 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그다드 TV는 또 이라크내 유럽인들에 대한 식량공급은 이미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니코시아ㆍ워싱턴 로이터 AP 연합】 사디 마디 살리 이라크국회의장은 17일 이라크가 전쟁위협을 받고 있는 한 『이라크내 모든 적대국 시민들을 붙잡아둘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됐다. 런던 BBC방송에 수신된 이라크 INA통신은 살리의장이 『이라크 인민들은 이라크가 호전적 국가들로부터 전쟁위협을 받고 있는 한 이들 국가의 시민들을 계속 억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언했다고 전했다. 살리의장은 이들 외국인 분산수용대상 시설은 석유부ㆍ군수산업부ㆍ군및 공군기지등 이라크 전역의 군,정부기관및 기타 민간기구들과 쿠웨이트내 정유시설 등이라고 말해 미국등 서방측의 공격에 대비해 외국인들을 인간방태로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케네벙크포트(미 메인주) AFP 연합 특약】 부시 미대통령은 18일 외국인들을 방패막이로 이용하려는 이라크의 조치에 대해 『이는 완전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는 무조건 지체없이 이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네벙크포트ㆍ워싱턴 AFP UPI 연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중동지역에 파견된 전투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예비군 특수병력 소집을 결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8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대한 공식발표는 곧 백악관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미 국방부는 이날 민항기를 역시 별도로 병력과 화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이에따라 예비 민항기 16대가 1급 비상태세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미 관리들은 부시대통령이 동원을 검토중인 예비군에는 의료요원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하고 이들이 페르시아만에서 근무하게 될지 아니면 미국내에서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정규군의 공백을 메우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츠워터대변인은 『우리는 가능한 한 적은 수의 예비병력만을 동원하려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최근 의회는 군부대를 예비병력으로 대처하는 방안에 점차로 많은 지지를 보이고 있어 우리는 운송병이나 의사및 의료진들 등을 예비병력으로 보충할 계획으로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한 익명의 육군소식통을 인용,부시대통령에게 상신된 건의안에 따를 경우 8만명의 예비군이 동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17일 워싱턴을 떠나 사우디로 가는 기내에서 사우디 파견 미군의 주둔기간은 전적으로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사태발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어쩌면 1년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인질전쟁」을 우려한다(사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빚어진 중동사태는 이라크군과 「침공응징군」의 날카로운 무력대립외에 「인질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지도 모르는 불길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못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하는 사태진전이다. 이라크나 미 영 등 관련 당사국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된 외국인들을 「인질」로 표현하기를 애써 회피하고 있으나 『이라크가 전쟁의 위협을 받고 있는 한 이라크내의 모든 적대국 시민들을 붙잡아둘 것』이라는 사디 마디 살리 이라크국회의장의 최근 발언을 보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발이 묶인 외국인들의 곤경에 깊은 걱정을 표명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특사파견 등을 검토키로 했다는 보도는 「인질전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인상이다. 미 국무성등에는 억류된 가족들을 근심하는 시민들로부터 행정부의 인도적인 배려를 강조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한다. 그리고 현지로부터 들려오는 억류자들의 목소리는 그들이 겪고 있는 공포감과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다고 들린다. 그들은 『우리는 귀국하게 되기를 기다리고 희망하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잃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곳에 많은 교민을 두고 있다. 당해보지 않아도 실감나는 얘기다. 「인질사태」는 적대관계가 만들어내는 부산물 가운데 가장 잔혹한 행위의 하나로 비난받고 있다. 그것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전쟁행위로 규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경험을 우리는 지난날의 중동사태에서 여러차례 경험한 바 있다. 엔테베사건,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레바논 미국인 인질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인질」들이 억류기간 또는 풀려난 뒤에 겪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보고 들었다. 이스라엘은 특공작전을 통해 엔테베사건을 해결했다. 희생도 따랐다. 그러나 미국은 테헤란 인질 구출작전에 실패,알제리의 중재로 이 문제를 풀었다. 이처럼 「인질사태」의 해결은 전장보다 어렵고 복잡미묘한 양상을 띠는 게 속성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억류상태를 풀거나 「인질극」이 벌어질 경우 당사국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이 문제로 떠오른다. 지금은 외교접촉이나 석방유도를 위한 성명전에 그치고 있다. 미 국방성의 관리들은 억류 외국인의 숫자가 너무 커 특공작전 등 군사력에 의한 구출시도가 사실상 불가능함을 밝히고 있다. 이 점을 모를 리 없는 이라크가 외국인 석방에 까다로운 조건을 달 경우 관련 서방국은 현재의 봉쇄작전상 커다란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서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길은 유엔의 또다른 노력이 아닌가 한다. 이미 대이라크 봉쇄작전을 펴고 있는 유엔을 적대시하고 있는 이라크에게서 만족할 만한 반응을 기대하기란 당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유엔의 그러한 노력은 궁지에 몰린 이라크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기대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이라크정부의 호의적인 태도로 교민들의 안전한 철수를 내다보고 있으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현지 사정에 대비해 대책을 보다 면밀히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현지 일본인들의 출국비자 발급을 보장했던 이라크가 일본이 유엔 경제제재조처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출국정지시킨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중동 힘겨루기」 전문가들의 진단

    ◎“미ㆍ이라크 동시철군 바람직”/터너 전CIA국장의 사태 전망/이라크,수세몰리면 사우디 침공/“후세인 축출” 공개는 부시의 잘못 지금의 페르시아만사태가 이라크에 불리하게 진행될 경우 이라크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물러나는 대신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스탠스필드 터너 전미 중앙정보국 (CIA)국장이 13일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이라크가 택할 수 있는 카드로는 사우디를 침공하거나 혹은 이스라엘을 공격,아니면 서방인질을 이용하는 등 몇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그의 회견 요지. ­현재 페르시아만의 군사ㆍ외교적 사태진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서로 기선을 잡기 위한 일종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 미국으로서는 세계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반이라크연합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가 문제이고,반면 후세인은 이라크국민과 아랍대중에 대한 결속력을 유지해 이 반이라크연합을 어떻게 타파할 것이냐는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은 대세장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물리적으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밀어내기 위해 군사력을 더 집중시키려 할 것이다. 이라크는 자신들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사우디나 이스라엘 둘중 하나를 공격하거나 서방인질을 이용하는 등 몇가지 방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한주동안의 정세는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랍세계에 대한 후세인의 「성전」호소로 미국이 거둔 이 우세는 곧 상쇄될 것이다. ­아랍연합군의 참전으로 미군의 역할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인가. ▲아랍연합군의 파견은 상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지만 실제로 전쟁이 벌어졌을때 전투는 주로 미국과 유럽 일부국에 의해 수행될 것으로 본다. ­일부에서는 페르시아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모호하고 이번 사태에 걸려있는 미의 이해가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의 이해는 명확하다고 본다. 소련이든 이라크든 그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이 지역의 석유생산이 지배되는것을 자유세계는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실수한게 한가지 있다면 미의 목표를 너무 명백히 밝힌 점이다. 그 목표는 후세인의 제거,다시말해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타협의 여지를 너무 막아놓고 있다, ◎“아랍권의 분열이 가속된다”/이집트 정치분석가 “손익계산”/이라크 경제난 심화… 정치위기에/유가올라 남미는 웃고 일은 울상 대회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이익을 보는쪽은 어디고 손해를 보는쪽은 어디인가. 다음은 이집트의 저명한 정치분석가 칼리드 마드히트 아불파달씨의 중동전 손익계산서 요약이다. 첫째,아랍국가들 간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호간에는 불신이 증대하고 실질적 적대국인 이스라엘에 저항할 수 있는 단합된 힘이 약화됐다. 둘째,남미는 어부지리를 보았다. 명백한 스태그내이션 상황을 맞고 있는 남미의 경제는 자국이 생산하는 석유값의 인상을 통해 이 경제위기로부터 소생할 수 있는 기회를발견한 것이다. 또한 미국의 무기제조공장들은 이번사태로 인해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무기수요의 증대로 수익을 올리게 되며 종래 무기 생산감소로 인해 증가돼왔던 실업률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페르시아만의 위기는 미국의 역할과 그 군사적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증거가 됐다. 아울러 유가의 인상은 미국경제의 위험한 경쟁자로 간주되고 있는 일본의 산업에 큰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다. 셋째,소련은 유가의 인상으로 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바로 어제까지만해도 소련은 달러 및 기타 경화의 절실한 필요와 심지어 파산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었다. 소련의 석유 생산능력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석유가격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넷째,이번 위기는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가리켜 호칭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란 비난이 분명해졌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의 여론이 요르단과 이라크를 무력으로 이스라엘이 침범했다고 더이상 비난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다섯째,이라크가 이번 사태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 쿠웨이트산 석유수출로 예상했던 이익은 국제적인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물거품이 됐고 이라크경제의 숨통마저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적인 정치ㆍ경제적 봉쇄가 야기할 파괴적 고립화의 영향도 지대할 것이다. 유가인상은 유럽과 일본의 희생으로 미국과 소련을 유익하게 하여 미국달러의 가치가 상승,독일 마르크와 일본의 엔화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이라크는 부채가 증가되고 수출이 감소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 군사적 능력이 약화된다. 그리하여 이라크가 당면하게 될 정치ㆍ경제적 위험은 쿠웨이트 침략을 통해 노렸던 물질적 이익보다 훨씬 크게 될지도 모른다.
  • “신데탕트시대”… 일본의 안보전략(해외논단)

    ◎이클레 전 미 고위관리ㆍ일 나카니시교수 공동진단/“「자체방위」보다 「범세계안보동맹」 모색할 때”/크렘린변화 따라 「지역방어」 수정 불가피/90년대말 「미ㆍ일ㆍ구 3각체제」 등장 가능성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세계 곳곳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방위력 증강문제로 국내외에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본은 내년 3월이면 중기 방위력증강계획이 일단락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새 방위전략은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향후 방위전략과 관련,미국의 포린어페어즈지 (90년 여름호)는 「일본의 대전략」이란 제목으로 FㆍCㆍ이클레씨와 나카니시 데루마사씨가 공동집필한 논문을 싣고 있다. 이클레씨는 레이건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지냈으며 나카니시씨는 일본 시즈오카대 국제관계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은 「일본의 대전략」 요지이다. 유럽의 변화와 소련의 중첩된 위기가 일본의 안보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와 소연방의 해체움직임은평양 하노이 그리고 북경의 지도체제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과의 동맹을 골간으로 형성됐고 아직도 그속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곧 이 동맹의 목적과 성격은 유럽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과거 일본에는 미국의 대소봉쇄전략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가 형성돼 있었고 미일동맹을 소련의 침입에 대항하는 방패로 평가해 왔다. 이 단순한 전략 개념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하지만 곧 충분치 못하게 될 것이다. ○대소봉쇄 점차 탈피 일본으로서는 거대한 경제력ㆍ기술력에 걸맞게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의식을 고양시켜야 할 때가 됐다. 일본은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며 평화적인 국가라는 이미지에 상응하는 그리고 일본국민들로부터 널리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영역은 일본열도를 넘어 확장돼야 한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는 방위정책 사이의 불균형은 더 이상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의 「대전략」은세차원에서 개발될 필요가 있다. 첫째 일본의 주변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안보전략은 소련의 변화에 맞춰 조절돼야 한다. 둘째 원거리 국가와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의 적대세력간 마찰과 전쟁확산도 고려한 범세계적 안보전략도 개발돼야 한다. 셋째 핵개발이 아닌 핵공격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핵전략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세계평화 지향해야 오늘날 일본의 방위정책은 아직도 소련 군사력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 남침에 대한 소련의 지원,소련의 위협적인 군사력 시위,북방 4개도서의 점령이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과 적대적 관계를 갖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소련 국내외정책이 요즘처럼 계속된다면 이러한 역사적 이유들은 그 의미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 또 일본이 장차 안보와 관련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가는 소련만이 아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중일관계는 일소관계에 비해 훨씬 가깝고 복잡하다. 따라서 훨씬 어려운 전략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이 수행할 역할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5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중일관계는 위협적인 관계에서 화해의 관계로 바뀌었다. 이후 중일관계는 상당한 안정을 누려 왔다. 이는 주로 미일 동맹관계에 힘입은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변화도 안보전략에 문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양의 공산독재정권이 마침내 무너져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국은 핵무기 개발을 완만하게나마 추진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대전략」은 전세계를 고려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여겨지는 나라는 시기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쉽다. 70년대 미국은 적대국 소련과는 무관하게 이란 리비아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안보전략은 목전의 관심사항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우발적 사건에도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중동전은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공급을 고갈시켜 일본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일본경제가 먼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군사 안보에 관한 한 지역적인 차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처럼 무기가 발달되고 상호연관성이 긴밀한 시대에 독자방위전략은 동맹체제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필요하다면 땅이 좁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를 가진 일본으로서는 미일동맹이 더욱 필요하다. 90년대 말에는 미국 유럽 일본의 3각 동맹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최근 변화가 아시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든 또 군축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핵무기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장기 전략도 핵무기의 존재를 피할 수는 없다. 미국의 핵전략은 NATO구조하에서 유럽의 상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반면 일본에 의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은 일본정부로 하여금 핵에 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일동맹 덕분에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됐을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핵논란으로부터도 면제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군축으로 인해 핵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논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일본은 핵무장국가들과 공존해야만 한다. 일본의 경제력과 잠재적 군사력은 다른 나라의 핵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핵과 관련,중요한 역할을 피할 수 없으며 문제는 역할을 할 것인가 말까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핵방어대책 수립을 혹자는 일본의 비핵화와 함께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최소화하거나 비동맹국이 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비동맹주장자들은 일본의 산업과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자위대만으로 방위에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독자방위정책은 이웃나라와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소련 중국 그리고 아마도 통일한국의 핵위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일본이 비동맹 핵무장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외로부터의 거센 반발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이 없다. 미국과의 동맹은 일본에 핵위기시 안보우산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SDI의 경우에서 보듯이 강대국의 전략 및 핵전력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핵부문에서의 미일동맹은 양국간의 신뢰유지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핵확산 및 핵위협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자체 방위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일본은 다른 민주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평화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일본정부는 핵시대에 2번이나 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수립ㆍ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57년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76년에는 중기방위계획을 세워 해상수송로 방위선을 확장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해 왔다. 그러나 이 중기계획은 91년 3월에는 완료되므로 90년대와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목적지도 없고 나침반과 지도도 없다면 배는 바람 부는 대로 갈 것이다.
  • 「냉전의 벽」 허무는 만남/현지서 본 한ㆍ소 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사실은 국제정치사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 같다. 소련의 대외진출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침략적이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는 평화지향적이다. 우리의 북방정책은 처음부터 대공산권 화해정책이다. 때문에 두 「정책」의 만남은 평화이고 화해라는 도식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둘의 만남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또 아주 적절한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적절한 시기라 함은 동구의 대변혁으로 전유럽의 안보구조가 변질되고 있는 때에 동북아시아만이 구체제에 묶여 있을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고 장소가 적절했음은 한반도문제의 한 당사자인 미국땅이었기 때문에 상호 오해의 간격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뜻이다. 이곳의 권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4일 한소정상회담을 「역사적」이라고 표현했다. 크로니클지는 장문의 1면 기사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역사적」인 이유로 한동안 적대국이었던 두 나라가 국교정상화를 이룩하게 됨으로써 한반도에서 긴장완화를 기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남북한 통일에의 한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소정상회담은 실로 「역사적」이었다. 회담후 공동성명이 없었다느니,소련측은 기자회견을 하지않았다느니 하는 따위는 큰 문제가 아니다. 외교절차상으로는 지적이 될지도 모르나 이번 모임에 그런 시비는 의미가 없다. 한소정상회담은 이미 외교적 차원이 아닌 때문이다. 외교적 절차가 문제가 됐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처음부터 성사가 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정상회담이 열린 4일 이곳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유난히도 좋았다. 섭씨15도 안팎의 쾌적한 기온에 하늘엔 구름 한점이 없었다. 대기는 투명했고 산들바람까지 불어 주었다. 그래서 이날 온종일 바쁜 일정을 보낸 고르바초프는 여기저기서 날씨칭찬을 하고 다녔다. 이 좋은 날씨에 가는 곳마다 박수갈채를 받았으니 제 아무리 초강대국 대통령이라해도 기분이 상기됐을 법도 하다. 노대통령의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 들어서는 고르바초프는 아주 유쾌한 표정이었고자신에 차 있었다. 회담을 끝내고도 그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정상회담이 끝난후 기자회견장에 나온 노태우대통령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45년간이나 지속된 냉전체제에서 벗어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술회,한소정상회담의 안보차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행히도 한국과 소련 두나라 관계는 줄곧 적대적인 것이었다. 17세기중반 청나라의 출병요청을 거절치 못한 효종이 조선군을 흑룡강지역에 파견,동진하는 러시아군과 마지못해 대결하게 된 일로부터 20세기초엽에 이르기까지 소련의 남진정책은 무던히도 우리를 괴롭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후 한반도분할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6ㆍ25」를 사주한 일은 한소관계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오점이다. 『과거의 역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 자신이 변화하며 미래의 역사를 바꾸어 갈 수는 있는 일』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은 바로 그런 역사적 작업일 것이다. 유럽에 온 봄이 동북아라고 그냥 지나치고 말리야 없겠지만 세계의 봄은 자연의 봄과 달라 자칫하면 봄은 봄이로되 봄이아닌 봄일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맞아들이지 않으면 말이다. 한소정상회담은 바로 이런 적극적 사고의 소산이다. 아직도 우리주변엔 한국과 소련의 접근을 경제적 관계의 차원에서만 보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소련이나 우리 모두 경제적 실리를 쫓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속을 우려하고 제각기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소련의 접근은 경제적 이해보다 훨씬 더 큰 안보이해를 갖고 잇다. 그것은 너무 크기 때문에 시야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현재 스탠퍼드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슐츠 전미국무장관은 4일 연설을 위해 이곳을 들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먼 미래에 대한 역사적 개념이 더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아마도 그가 우리의 북방정책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으면 『대단히 진취적이고 전향적인 역사의식』이라고 평했을지도 모른다. 야심만만한 미국의 젊은이들이 즐겨 암송하는 영시 한토막을 이 글의 말미에 붙여 두고 싶다. 『역사의 배는 항해를 계속해야 합니다. 어떤 폭풍우도 그것을 파괴할 수는 없으며 어떠한 적도 역사의 배를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도 역사의 진실에 도전할 수는 없습니다. (중략) 역사는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도 자유롭습니다. 역사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정의롭습니다. 역사는 항해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항해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중략) 역사의 배는 짙은 안개도 뚫고 나아가야 합니다. 역사는 거친 파도도 이겨내야 합니다. 역사의 배는 항해를 계속 해야 합니다』
  • “잘못된 역사 잔재 대국적 청산을”/노대통령

    ◎태평양국 보완협력 확대 필요/태평양경제협 TV위성토론 연설 노태우대통령은 20일 『태평양은 동과 서의 문화가 융합하여 21세기에 더 큰 번영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경제구조의 차이등 역내 국가간의 다양성을 조화시켜 이 지역 특유의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게를 발견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일본 도쿄 NHK대강당에서 태평양경제협의회(PBEC)가 「90년대의 세계적 환경변화에 따른 태평양 역내 협력,성장과 조화」라는 주제아래 개최한 제23차 총회의 TV위성토론에 부시 미대통령등과 함께 출연,녹화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무역체제에 바탕한 태평양협력의 견인차는 바로 자유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동아시아지역에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의 잔재가 깨끗이 씻어지지 못한 채 국민간의 불화와 편견의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한뒤 『적대국으로 2차대전을 치른 유럽 여러나라가 경제·정치적 통합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보듯우리는 이같은 지난날의 잔재를 전진적·대국적 입장에서 청산하여 우호협력의 굳건한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토론에는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 이외에 아일윈칠레대통령이 이날 하오 2시 20분부터 녹화연설을 했고 이밖에 가이후 일본총리,호크 호주수상,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이광요 싱가포르수상 등이 직접 참가했다.
  • 미 베이커 국무ㆍ체니 국방ㆍ파월 합참의장,상원 증언요지

    ◎“소 군축 불구,한국안보 위협 상존”/우방과 협조,전진배치군 존속시켜야/북한의 대남 적화야욕 포기 조짐 없어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딕 체니 국방장관,콜린 파월 합참의장 등 부시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1일 미 상원 외교위 및 국방위에서 각기 1991회계연도 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외교ㆍ국방정책에 관해 증언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증언에서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파월 합참의장은 북한이 계속 가공할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미 안보관계는 한반도에 대한 도발을 계속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베이커 국무,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 증언의 요지이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미국 정부는 미ㆍ북한간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88년 10월 이래 북한에 대해 대화재개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미국은 남북한과 미ㆍ북한간의 관계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꾸준하고 상호주의적 원칙에 따른 과정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며 미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궁극적인 통일의 요체는 남북한간의 생산적인 대화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북한을 고립으로부터 끌어내기 위한 노태우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 카스트로의 쿠바와 중국처럼 민주적 가치를 봉쇄하려는 정부들은 국민들의 발전을 지연시킬 뿐이고,모든 국가들이 자유롭고 공개적인 발전을 이루기를 원한다. 소련군이 완전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자유의사로 결정,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부를 지원해 항구적인 평화정착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소련과 유엔 및 이해 당사자들과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 또한 10여년간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크메르 루주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이 지역에서 유엔 주관 아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실시돼 진정한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정부가 들어서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16일 파리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대표들이 만나 캄보디아 문제를 논의,이 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한 16개항의 원칙에 합의해 앞으로 유엔의 활동이 크게 기대된다. ▷딕 체니 국방장관◁ 미국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전세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소련과 동구에서 일어나고 있으나 소련은 강력한 군사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동구와 소련의 최근 사태는 소련의 계획적인 대서구 공격 위험성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상황의 가변성과 예측불허성 때문에 다방면에서 우발적인 분쟁의 기회가 증대되고 있다. 현재 공산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장차 어디로 갈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지적했듯이 긍정적인 변화가 뒤집어지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지금처럼 불확실한 과도기에 미국이 취할 최선의 자세는 단기적으로 확고한 방위정책을 견지하는 것이다. 향후 10년간 미군은 다음 도전들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①소련=우리는 소련군의 축소를 예상하지만 지금까지 소련군의 감축은 최소한에 그쳤고 그들의 중요한 군사능력은 그대로 남아있다. 소련의 핵무기 비축시설은 현대화되고 있으며 소련군의 효율성 제고작업이 진행중이다. 모스크바가 현재와 같은 군사적 억제를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소련 당국의 중앙집권성 때문에 크렘린은 언제라도 군사정책의 방향을 신속히,그리고 결정적으로 바꿀수가 있다. ②잠재적 적대국으로의 군비확산=최소한 6개 국가가 핵능력 획득작업을 진행중이며 적지않은 숫자의 제3세계 국가들이 장거리 미사일과 화학ㆍ생물학 무기를 포함한 신무기 병기창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국가의 일부는 미국에 대해 적대적이며 근린해역에 대한 지배권 주장을 시사하고 있다. ③반미정권=파나마의 마누엘 노리에가가 그랬듯이 몇몇 제3세계 국가들은 승산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국과 군사적 대결로 나갈지 모른다. ④비국가 위협=미군은 미국의 이해관계와 가치관에 적대되는 마약밀매,반민주적 모반,테러리스트 그룹 등과의 대결이 요청되고 있다.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은 세계적으로 개입이냐 고립이냐의 선택을 계속해야 한다. 미국은 핵심지역인 유럽ㆍ지중해ㆍ아시아ㆍ태평양의 우방 및 우호국들과 협조하여 전진배치군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소련 군사력의 감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해관계는 한국과 페르시아만 지역에서처럼 지속적으로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미국은 전쟁억지력,신축적 대응,전진방어,안보동맹,신중한 군비감축등의 독트린을 전략으로 고수해야 한다. 1989년의 이례적인 사태가 미국으로 하여금 이같은 전략적 기초를 포기케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콜린 파월 합참의장◁ 태평양에서 소련이 미국의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를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련의 관심은 중국과의 상호관심사에 집중돼 있다. 소련은 일반적인 병력감축의 일환으로서 몽고와 캄란만 주둔지상군 및 공군의 감축을 개시했다. 소련 태평양 함대는 노후함정의 퇴역으로 인해 다소 약화됐다. 그들 함대의 역외배치도 계속 축소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대화를 바라는 신호가 있어왔지만 서울과 평양간의 대화는 북한이 대결관계의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미국에 전혀 확신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강력한 군사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한미안보관계는 한반도에서 침략을 계속 억제시킬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 「노리에가 재판」/미의 새 골칫거리로(특파원리포트)

    ◎“CIA와 밀월” 폭로땐 미 체면 손상/부시ㆍ변호인,문서공개 싸고 신경전 가열 【김호준 워싱턴 특파원】 부시미행정부가 파나마의 전 실력자 마누엘 안토니오 노리에가 장군의 생포에 환호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정보문제 전문가들은 마약밀매 혐의로 미 법정에 기소된 노리에가가 미 정부를 얼마나 손상시키고 당황케 할것인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리에가는 미 정보활동에 오랜동안 관여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의 변론과정에서 많은 미 비밀 공작활동의 내막과 관련,인물 등을 드러나게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보문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노리에가는 독자적인 스파이와 도청망을 갖고 있었고 쿠바 정보기관과도 밀접히 연계돼 있어 노리에가 미국의 비밀작전을 까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미 관리들은 말한다. 노리에가와 미 정보기관의 관계는 그가 페루 사관학교에 재학시 동료 생도들에 관한 정보를 제보하기 시작했을 때인 1950년대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에 노리에가는 미 육군정보부대의 중요한 정보원이 되면서 파나마군에서 진급을 거듭,장래의 지도자로 급속히 부상했다. 노리에가의 마약밀매 혐의는 그가 중령때인 닉슨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에서 제기됐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 마약단속반 관리는 노리에가의 마약밀매 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그의 암살을 상부에 건의했으나 이 건의는 1972년 당시 마약단속기관 총수인 존 잉거솔에 의해 각하됐다. 노리에가가 미의 적대국인 쿠바에 관한 가치 있는 정보원이 되자 미 육군정보관리들은 노리에가를 보호하기 위해 그의 마약밀매 관련자료를 서류철에서 없애버리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 검찰이 노리에가 기소를 준비하고 있었을때 DEA측은 기소에 강력히 반대했다. 노리에가는 마약밀매와 마약단속에 다함께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마약사건 담당 변호사들의 관측이다. 1970년대 이래 미국은 파나마에 전자 도청포스트를 설치,파나마내 부패행위를 근접 추적하는 한편 인근 국가들의 통화내용을 엿들어왔다. 이와 관련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8일 부시가 CIA 책임자로재임하고 있던 지난 76년부터 파나마에 있는 미국의 도청장치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조건으로 CIA가 노리에가에게 매년 11만달러를 지급했다고 폭로했다. 1976년 부시(현 대통령)가 지휘하던 CIA는 파나마에서 이 도청활동에 관계하는 미 육군상사 수명이 노리에가에게 스파이로 고용돼 있음을 적발했다. 파나마내 전자감시장치를 운영해온 NSA(국가안보국) 관리들은 아연실색했다. 그들은 노리에가가 쿠바내 정보원에게 미국이 감시해온 전화번호의 명단을 넘겨준 것으로 의심했다. 당시 NSA 총수였던 류 앨런은 부시를 찾아가 육군상사들 기소계획에 대한 지지를 구했지만 부시는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소는 거부했다. 일부 고위 정보관리들은 미 육군 정보기관과 노리에가의 밀접한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러한 건의는 채택되지 않았다. 노리에가 장군의 정치적 파워가 커진 것은 파나마가 세계무역과 외교의 교차로로 부상하는 것과 일치한다. 1970년대 후반과 80년 초반에 파나마는 은행거래와 파나마에 적을 둔 회사에대해 비밀보장을 제공,국제금융센터로 발돋움했다. 그 결과 파나마는 불법자금의 세탁과 합ㆍ불법 무역 스파이 활동 등의 초점지대가 됐다. 동구국가들은 서방기술을 빼내기 위해 유령회사를 설립했고 CIA도 정보활동을 은폐하기 위한 회사를 설립했다. 노리에가에게는 외국세력을 서로 대결시켜 어부지리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쿠바의 카스트로와 미국을 포함하여 서로 적대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다같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1983년에 CIA는 미군이 침공한 그라나다에서 쿠바군에게 항복명령을 내리도록 촉구하는 메시지를 카스트로에게 전달하는데 노리에가를 이용했다. 미 NSC(국가안보회의) 요원이었던 올리버 노스 중령은 미 의회가 금지시킨 콘트라 지원과 관련하여 3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선고를 받았다. 노스 중령 기소장에 의하면 노스는 노리에가의 협조를 갈구했고 그래서 1986년 런던에서 비밀리에 노리에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노리에가는 니카라과 정치 지도자 암살을 제의했다. 노스는 당시 NSC 보좌관인 포인데스터의지시에 따라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시 미 대통령은 『노리에가가 입을 여는 것에 겁을 내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노리에가는 비밀문서의 공개를 요구해 재판진행을 중단시키려 들지 모르나 제도는 작동할 것』이라며 사태를 낙관했다. 그러나 노리에가측의 한 변호사는 『노스는 모든 것을 찢어발겼지만 노리에가는 아무것도 찢어발긴것이 없다. 여기엔 무언가 시사하는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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