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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조여진 대출? DSR 산정 방식은

    꽉 조여진 대출? DSR 산정 방식은

    금융위원회가 오는 31일부터 은행권을 시작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가계가 대출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적용되는 DSR규제의 핵심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70%를 초과하면 ‘위험대출’로 간주해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한다는 것이다. DSR은 개인이 1년간 번 돈에서 모든 가계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때문에 DSR 산정을 위해선 소득증빙이 필요하다. 금융위는 소득증빙 자료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사업소득원천징수영수증, 연금증서 등을 인정한다. 이를 통해 증명할 수 없는 경우에는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등 공공기관이 발급한 자료나, 이자, 배당금, 임대료, 카드사용액 등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연간 갚아야 하는 부채 산정 방식은 좀 더 복잡하다. 먼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액분할상환(원금분할상환·원리금분할상환) 하는 경우엔 실제상환 금액을 연간 상환액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원금일시상환의 경우 대출액을 대출기간으로 나눠서 하는데, 기간이 최대 10년으로 제한된다. 때문에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나가는 것이 DSR을 낮추는 방법이다. 중도금과 이주비는 상환방식에 무관하게 대출총액을 25년으로 나누고 여기에 실제 이자 부담액을 합쳐서 계산한다. 주택담보대출 이외의 부채는 산정 방식이 비교적 간단한다. 전세자금대출은 어떻게 상환하든 상관없이 원금은 DSR에서 제외되고, 이자만 계산된다. 반면 전세보증금담보대출은 대출금을 4년으로 나눠서 갚는 것으로 계산한 것에 이자를 더해 1년 상환액을 정한다. 신용대출은 원금을 10년으로 나눈 것에 이자를 더해 반영되고, 예적금 담보대출은 원금을 8년에 갚는다고 가정한 금액에 이자를 더해 DSR에 반영한다. 이번 규제의 또 다른 특징은 은행들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소득 증명을 위해 제출하는 증빙·인정·신고소득을 확인해 DSR을 산출한다. 비대면대출, 전문직 신용대출, 협약대출은 고(高)위험대출로 분류해 별도 관리를 받는다. 지금까지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들은 연봉에 상관없이 고액 신용대출을 받았다. 또 대기업의 경우 은행과의 특약을 통해 해당 직원들이 소득에 관계없이 ‘직장협약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위는 전문직 신용대출이나 직장협약대출처럼 실제 소득을 확인하지 않은 대출에 대해 300%의 고DSR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도 실제 소득 증빙 없이 대출을 받기 어렵게 된다. 은행 관계자는 “31일부터 DSR이 70%를 넘는 위험대출은 전체 대출의 15%, 90%가 넘는 고위험대출은 10% 이내로 관리해야 하고, 2021년 말까지 시중은행은 평균 DSR을 40%로 낮춰야 한다”면서 “DSR 평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전문직 신용대출이나 직장협약대출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DSR에 포함되지 않는 서민대출상품은 더 확대된다. 현재 DSR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사잇돌대출, 징검다리론 및 3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협약대출이나 국가유공자 대상 저금리대출도 예외로 인정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4000만원씩 빚 갚는 연봉 5500만원…DSR 기준 70% 넘어 추가 대출 불가

    4000만원씩 빚 갚는 연봉 5500만원…DSR 기준 70% 넘어 추가 대출 불가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바탕으로 위험대출(DSR 70% 초과)과 고위험대출(90% 초과)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8일 한 시중 은행에 의뢰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뀌는 DSR 기준에 따라 대출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해봤다.연소득이 5500만원인 직장인 김대출씨는 현재 상가대출 3억원(금리 5%, 잔존 10년), 카드대출(8%, 3년) 1000만원이 있는 무주택자다. 그는 5억원짜리 아파트를 사기 위해 1억 8700만원 대출이 필요하다. DSR 산정 방식으로 원리금을 계산하면 상가대출은 매월 318만 1965원, 카드대출은 31만 3364원이다. 1년에 갚아야 하는 총 원리금 4194만 3949원을 연소득(5500만원)으로 나누면 DSR이 76.3%다. 이미 위험대출이다. 1억 87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3.5%, 20년)을 받으면 DSR은 99.9%로 고위험대출이 된다. 대출을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전에 적용됐던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이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1580만원으로 DTI가 44.6%(대출 제한 기준 60%)가 된다. 때문에 김씨는 최대 2억 4800만원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DTI는 주택담보대출만 원리금 상환액을 따지고 다른 대출은 이자 상환액만 더한다. 즉 상가대출과 카드대출의 이자만 계산돼 가능한 대출금액이 커진다. 은행 관계자는 “위험대출은 전체 대출의 15%, 고위험대출은 10%를 넘으면 안 되기 때문에 설사 주택담보대출을 받더라도 원하는 금액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소득액이 크고, 기존 대출의 만기가 길면 추가 대출금액이 커진다. 맞벌이부부 나팔천씨는 연소득이 8000만원이고, 상가담보대출로 2억 5000만원(3.6%, 20년), 신용대출 5000만원(3.5%, 10년)이 있다. 이 경우 상가대출(월 146만 2779원)과 신용대출(월 49만 4429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2348만 6496원이라 DSR은 23.9%다. 금리 3.5%에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4억 6700만원(69.9%)까지는 DSR 70%를 넘지 않는다. 기존 대출의 상환 일정을 길게 하는 것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DSR 산정 기준에서 제외되거나 유예된 항목도 잘 살펴봐야 한다. 전세보증금과 예·적금 등 담보가치가 확실한 대출도 DSR에 포함되지만, 시범 운영기간에는 제외된다. 기존 가계대출이 DSR 기준을 넘으면 증액은 어렵지만, 만기연장은 예외다. 전세자금대출 원금은 DSR 산정에 포함되지 않지만, 전세보증금담보대출은 원금을 4년에 나눠 갚는 것으로 계산한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에 규제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급하게 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위험대출·DSR총량 규제… 가계 대출받기 더 어려워진다

    위험대출·DSR총량 규제… 가계 대출받기 더 어려워진다

    예적금·전세금담보융자 등 DSR에 포함 은행 위험·고위험대출 15·10%씩 이하로 금감원, 은행 DSR 감축 목표 매월 관리 추가 융통 어렵고 ‘신규’는 대출액 감소금융위원회는 18일 가계부채 관리 점검 회의를 열고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방안 및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제도 운용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대출자들은 신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로 새로 대출받는 사람도 대출금액이 줄어든다. 금융위는 DSR이 70%를 넘는 대출을 ‘위험대출’, 90%를 넘으면 ‘고(高)위험대출’로 정했다. DSR은 개인이 1년간 번 돈에서 모든 가계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전세보증금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그동안 부채로 잡히지 않았던 모든 대출도 포함시켰다. ●시중·지방·특수은행별 규제 기준 다르게 금융위는 은행별 특성과 상황을 고려해 위험대출과 고위험대출 비중을 다르게 적용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은 전체 대출에서 위험대출은 15%, 고위험대출은 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지방은행은 위험대출 30%, 고위험대출 25%로 시중은행에 비해 여유가 있다. 특수은행은 위험대출 25%, 고위험대출 20%다. 올 6월 기준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9조 8000억원 중 위험대출이 시중은행 19.6%, 지방은행 40.1%, 특수은행은 35.9%다. 금융위가 제시한 비중을 모두 웃돌고 있어 앞으로 모든 은행들이 위험대출 비중을 줄일 전망이다. DSR 총량 규제도 이뤄진다. 6월 신규 가계대출의 평균 DSR는 72%였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 52%, 지방은행 123%, 특수은행 128%다. 금융위는 2021년 말까지 시중은행은 40%,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각각 80%로 낮출 방침이다. 금감원은 은행으로부터 DSR 감축 목표를 제출받아 이를 매월 관리하기로 했다. 은행의 대출 자체가 줄어들게 된다. ●‘유공자 대출’ 등 DSR 제외 서민금융상품 늘려 김태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시중은행은 위험대출을 약 5% 줄여야 한다”면서 “DSR 총량 규제를 통해 은행별 위험대출 관리 비중이 다른 점을 활용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는 사람이 지방이나 특수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풍선효과에 대한 예방책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지원 협약대출, 국가유공자 저금리대출 등 DSR 산정에서 제외되는 서민금융상품은 늘린다. RTI는 부동산 임대업자의 연간 임대 소득을 연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당초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택 1.25배, 비주택 1.5배의 기존 기준이 유지됐다. 대신 은행들이 자체 한도를 정하고, 이 범위에서 RTI 기준에 못 미쳐도 대출을 해 준 예외 규정을 없애게 했다. 또 임대소득을 계산할 때 ‘추정소득’ 대신 임대차계약서를 통해 실제 소득을 파악하게 했다. DSR와 RTI 규제는 은행권은 오는 31일부터 시행된다. 신용협동조합 등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BTS부터 반려동물까지… 남다른 적금 붓는 재미에 산다

    BTS부터 반려동물까지… 남다른 적금 붓는 재미에 산다

    ‘방탄소년단’ 사진 새겨진 통장 모으고 모바일 앱 ‘펫 다이어리’ 이용 우대받고 ‘소소한 행복’ 찾는 젊은 고객들에 인기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하는 대학생 정모(23·여)씨는 평소 그들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는 재미에 산다. 새 앨범이 나오면 모든 가사를 외울 정도로 반복해 듣는다. 최근에는 색다른 ‘덕질’(팬 활동)도 추가됐다. BTS 멤버들의 생일이 되면 잊지 않고 통장에 10만~20만원씩 저금을 하는 것이다. 정씨는 “멤버들 생일도 기념할 수 있고 추가로 이자까지 더 준다고 하니 저금이 즐겁다”고 말했다. 보다 재미있는 방식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이색 적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딱딱한 금융상품에 독특한 콘셉트나 우대금리 조건을 더해 즐겁게 저금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은행들도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해 젊은 고객들 유치에 힘쓰고 있다. ●KB국민은행 방탄소년단 기념일 우대금리 KB국민은행은 광고모델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적금 상품을 출시해 히트를 쳤다. ‘KB X BTS적금’은 BTS 데뷔일과 멤버들 생일 등 1년 중 8일에 입금한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 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월 100만원 이하 금액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고 최고 연 2.3% 이자를 준다. 팬들이 BTS 사진이 담긴 통장을 소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적금을 넣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출시된 BTS적금은 현재 12만 계좌를 돌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멤버들 생일에는 입금 금액이 평소보다 4~5배가량 많다”면서 “고객들에게 색다른 기쁨과 실질적 혜택까지 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위드펫’ 최고 연 2% 금리 적용 ‘펫팸족’(펫+패밀리)을 위한 적금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의 ‘위드펫 적금’은 반려동물과 함께라면 고객들이 더 재미있게 저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선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있는 ‘펫 다이어리’에 반려동물 사진을 5개 이상 등록하면 연 0.5% 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제휴 동물병원 등에서 공유되는 QR 코드를 등록하거나 동물등록증을 제시한 경우에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 치료비 마련을 위해 적금을 중도에 깨는 경우에는 이자를 줄이지 않고 기존 약정이자율로 해지해 준다. 매월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최고 연 2%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 ‘스무살우리적금’은 연 3.5% 우리은행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20대를 겨냥한 ‘스무살우리적금’을 내놨다. 빅데이터로 금융 거래 패턴을 분석한 결과 20대는 뚜렷한 목적 없이 적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월 13만~20만원 사이로 가입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중도 해지 비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스무살우리적금은 뚜렷한 목적 의식을 주기 위해 꾸준히 목적 금액을 모을 수 있는 ‘도전형’(정기적금)과 자투리 돈을 모으고 비상시 인출도 가능한 ‘절약형’(자유적금)으로 콘셉트를 나눴다. 출시 두 달도 되지 않아 5만 계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특성에 따라 재미있게 목표를 정해 저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월 2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1년제 최고금리는 연 3.5%다. ●KEB하나은행 350만보 걸으면 우대 포인트 건강과 이자를 함께 챙길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KEB하나은행의 ‘도전365 적금’은 기본 금리는 1.3%이지만 11개월 동안 350만보를 걸으면 우대금리 2.35% 포인트가 추가돼 연 최고 3.6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걸을수록 돈이 된다’는 콘셉트다. 만 65세 이상이면 연 0.1% 포인트 우대금리를 더 준다. 350만보를 채우지 못해도 200만보 이상~300만보 미만은 1% 포인트, 300만보 이상~350만보 미만은 2% 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하나멤버스 앱에서 측정된 걸음수를 확인하면 되고 월 2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이용이 늘어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게임하듯 재미있게 하는 재테크가 뜨는 분위기”라면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으면 재미도 챙기고 저금하는 습관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다주택자 겨냥 9·13 대책…‘엘시티 더 레지던스’, 비규제 상품으로 관심

    다주택자 겨냥 9·13 대책…‘엘시티 더 레지던스’, 비규제 상품으로 관심

    생활숙박시설(호텔)로 분류되지만 고급 아파트처럼 느껴지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다주택자 및 준공공임대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보유세를 크게 올리고 대출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등의 규제를 핵심으로 하는 9·13부동산대책에 해당되지 않는 비규제 상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9·13대책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앞으로 조정대상지역 이상의 요지에서 주택을 구입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이번 대책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서 주택에 대한 공공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이긴 하지만, 전세대출 규제로 인해 서민경제가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임대사업자에 대한 종부세 및 양도세 혜택 폐지로 인해 임대사업시장의 전반적인 위축 및 침체를 불러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진단도 있다. 임대사업 위축에다가 전세대출 규제가 겹치면 오히려 조정대상지역의 임대료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부자들에게 여전히 부동산은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처였고 앞으로도 그 비중은 쉽사리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예적금, 보험, 채권 및 각종 금융투자상품에 예치된 자산의 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들이 꼽은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29%)이었다. 또한 앞으로 부동산 자산을 늘리겠다는 의견은 35.5%, 유지하겠다는 59.3%에 달하여 여전히 부동산이 최고의 투자처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의 비중은 8.6%포인트 줄었고 예·적금 비중이 4.5%포인트 는 것으로 보아, 최근 부진한 주식시장 흐름에서 주식을 파는 대신 현금을 보유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는 상황인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자들이 보유 중인 현금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설 태세를 갖춘 상황으로 보면서, 정부의 규제조치가 심화되고 있는 ‘주택(아파트)’보다는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품들에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세컨드 하우스’ 구입 열풍에 힘입어 주목 받고 있는 ‘레지던스’ 또는 ‘레지던스 호텔’이라 불리는 생활숙박시설의 경우가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주택(아파트)’이 아니므로 청약통장도 필요없고 전매제한이 없으며 다주택자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제 2의 주택 즉 ‘세컨드 하우스’로서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이 어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형 아파트 이상의 분양면적과 특급호텔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주거형 레지던스’의 경우에는 분양 받아서 직접 거주할 수도 있고 휴양용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거나 숙박시설로 운영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분양금액 자체가 높아도 입지 및 상품성과 브랜드가치가 입증되어 있기 때문에, 문턱 높은 ‘그들만의 리그’를 원하는 자산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잠실 롯데수퍼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부산은 해운대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이러한 추세 속에서 눈길을 끄는 대표격 상품들이다. ‘주거형 고급 레지던스’는 같은 건물 내의 특급 호텔에서 받는 호텔 서비스뿐만 아니라, 거주공간에는 최고급 인테리어와 함께 세계적인 브랜드의 명품 가구 및 가전, 특급 호텔 수준의 침구류와 식기, 각종 생활집기 등을 갖추고 있다. 희소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산가들의 취향과 자부심을 존중하여 세세한 부분까지 차별화한 것이다. 상류층 커뮤니티를 위한 철저한 보안은 기본이며,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과 호텔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단지 내에서 쇼핑, 레저 및 문화생활을 편리하게 누리는 원스톱 리빙이 가능하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엘시티PFV가 시행 및 분양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내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 22~94층에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의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조성된다. 같은 건물 내의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 및 서비스 운영을 맡아, 발렛 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 키핑, 방문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 케어 연계 등 다양한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마치 특급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및 스파 등 엘시티 내의 다양한 레저·휴양시설 이용 시 입주민 혜택도 받는다. 생활숙박시설(호텔)로 분류되지만 고급 아파트처럼 느껴지는 효율적인 평면구조설계로 전용률이 68%에 달한다. 여기에 독일산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 프랑스산 가구, 전 침실 6성급 호텔 수준의 침구류에서 각종 생활집기까지 제공되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를 적용한다.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는 희소성 높은 비치프론트(Beach front)입지에서, 아파트처럼 안락한 공간, 호텔처럼 높은 품격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상품전략이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분양가는 3.3m2당 평균 3,100만원대이며, 11개 타입 중 5개 타입은 이미 분양이 완료되었다. 엘시티 측은 “이곳 ’엘시티 더 레지던스’ 계약자 10명 중 4명은 부산 이외 지역 거주자이고, 그 중 약 2명은 서울·수도권 거주자”라며 “자산가들의 세컨드 하우스 구입 열풍이 청약자 분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엘시티 측은 ‘국내외에서 보기 드문 조망권’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계약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매주 토·일요일 엘시티 공사현장을 방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레지던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조망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현장관람 및 조망체험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활용품으로 적금드세요”…7살 때 은행 세운 페루 소년의 사연

    “재활용품으로 적금드세요”…7살 때 은행 세운 페루 소년의 사연

    만 7살 때 어린이들을 위한 은행을 세운 페루 소년의 사연이 외신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페루 일간 디아리오 꼬레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루 남부 아레키파에 사는 만 13세 소년 호세 아돌포 키소칼라 콘도리(이하 호세 콘도리)가 지난 2012년에 설립한 한 어린이 저축은행이 최근 고객 2000명을 돌파했다. 이 정도 고객이 뭔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바르트셀라나 학생은행(Banco del Estudiante Bartselana)이라는 이름의 이 은행은 꽤 특별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이곳에서 받는 것이 돈이 아니라 재활용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은행은 재활용 쓰레기를 접수받은 뒤 업자에게 팔아 남긴 돈을 계좌에 적립해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긴 호세 콘도리는 여러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학교에서 대부분의 선생님은 내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거나 어린아이가 그런 일을 진행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여겼다”고 떠올렸다. 따라서 콘도리의 꿈은 그저 꿈으로만 그칠 수도 있었지만, 그의 생각을 이해하고 지원해준 이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교장 선생님과 학급 보조 교사였다는 것이다. 콘도리는 “그건 행운이었다”면서 “같은 반 친구들은 내가 하려는 일을 무시했고 놀림감으로만 삼았다”고 말했다. 콘도리는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에 은행을 세웠고 예금자는 오로지 아이만을 대상으로 했다. 우선 예금자는 현금이 아니라 종이나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를 은행에서 접수한다. 그러면 은행이 접수된 쓰레기를 제휴하고 있는 현지 재활용 업자를 통해 팔아 대금을 예금자의 계좌로 넣는 것이다. 단 예금자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 금액에 이를 때까지 계좌에서 돈을 찾을 수 없다. 그러자 은행 설립 해인 2012년부터 이듬해인 2013년까지 한 해 동안 이 은행에는 재활용 쓰레기 1t이 접수됐다. 예금자는 콘도리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 200명이었다. 당시 콘도리의 성공을 전해들은 페루에 있는 대형 은행들은 그의 은행을 전국에 확대하자며 제휴를 신청했지만, 당시 소년은 단호히 거절했다. 그 후에도 콘도리의 은행은 성장 가도를 달려 현재 예금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예금자들의 나이는 성인이 아니면 되므로 만 10세부터 18세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제 콘도리는 페루에 있는 한 대형 은행(Banco de la Nación)의 제안에 따라 제휴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콘도리는 최근 있었던 교섭에 대해 “은행 임원들과 사업 얘기를 해도 전혀 무섭지 않다. 난 언제나 따뜻하고 정중하게 대할 수 있는데 사실대로 말하면 어른들과의 대화가 더 편하다”면서 “그들이 내가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잘 알아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도리의 은행은 현재 미성년자를 위한 융자와 보험도 취급한다. 또한 금융 경제에 관한 교육 강좌를 여는 등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호세 아돌포 키소칼라 콘도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든에 40대 아들 뒷바라지… 노인 빈곤 부르는 청년 빈곤

    여든에 40대 아들 뒷바라지… 노인 빈곤 부르는 청년 빈곤

    # “한 달에 많이 벌 때는 300만원도 벌었지.” 서울 강북에서 둘째 아들과 함께 사는 유모(80)씨는 수도 배관공으로 일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금세 풀이 죽은 표정으로 “이놈의 몸뚱아리가 요새는 말을 안 들어”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4년 전 뇌졸중 진단을 받은 뒤로 마비 증세가 오면서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푸념이다. 아내는 17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둘째 아들(46)은 어릴 때 똑똑하다는 소리를 제법 들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삼수까지 했는데도 대학 진학에 실패하면서 의욕을 많이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번듯한 직장을 가지지 못한 아들은 끝내 배우자를 구하지 못했다. 그렇게 집에 눌러앉았다. 유씨는 14일 “매달 나오는 노인연금과 큰아들이 보내주는 용돈 10만원 가지고 근근이 버틴다”면서 “용돈을 더 받으면 좋겠지만 큰아들도 손주들 공부시킨다고 빠듯한데 용돈을 더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박모(69·여)씨는 두 아들을 힘겹게 키웠다. 평생 공사장에서 고된 일을 해 허리가 90도 가까이 꺾였지만 그렇게 번 돈으로 경기 의정부에 전용면적 84㎡(약 25평) 규모의 아파트도 샀다. 고등학교 졸업한 뒤 곧바로 취업을 했지만 안정된 직장과는 거리가 멀었던 두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러던 중 큰아들(42)이 뒤늦게 장가를 가면서 박씨는 둘째 아들(39)과 함께 집에서 쫓겨나오다시피 했다. 며느리가 “어머니, 시동생과 한 집에서 도저히 못 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둘째 아들과 함께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아파트 건설 현장에 나간다. 일감이 없는 날에는 파출부 일을 한다. 박씨는 “자식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한 죽을 때까지 일만 할 팔자”라고 하소연했다.취업에 실패하고 부모의 품에 사는 ‘캥거루족’이 고령화되면서 부모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노인 빈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청년 빈곤이 부모 세대의 빈곤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 ‘청년빈곤의 다차원적 특성과 정책대응 방안’(2017)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가처분소득 기준, 농·어가 제외)은 46.7%인 반면, 청년(19~34세)의 빈곤율은 7.6%로 나타났다. 노인 빈곤율은 전체 빈곤율(13.8%)에 비해 32.9% 포인트 높은 반면, 청년 빈곤율은 6.2% 포인트 낮았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절반(빈곤선)을 밑도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에 따르면 노인 빈곤율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청년 빈곤율은 아직 염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이 많을수록 청년 빈곤율이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맹점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이 부모 동거 여부에 따라 청년 빈곤율을 계산한 결과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빈곤율(2016)은 5.7%인 반면, 따로 떨어져 사는 청년 빈곤율은 10.1%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은 부모 소득을 공유하면서 빈곤율이 낮게 나온 것이다. 김문길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 빈곤이 지표상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부모한테 주거, 경제력을 의존하는 청년들이 많아질수록 부모들도 덩달아 노후 빈곤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514명(단기계약직, 취업준비생, 취업포기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자금 등 채무가 있나’라는 질문에 42.3%(64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부채 규모는 ‘100만~500만원 미만’이 12.4%(187명)로 가장 많았지만, ‘2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6.3%(96명)나 됐다. ‘부모의 노후 대비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소일거리는 해야 한다”는 답변이 35.9%(544명)로 가장 높았다. “부모 건강 등의 이유로 자녀가 부양해야 한다”는 답변도 8.0%(121명) 나왔다. ‘취업 후 부모에게 용돈을 드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월 20만~30만원을 드릴 계획”이라는 답변(23.7%, 358명)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될 시기에도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가정이 적지 않다. 최모(78·여)씨는 서울 용산 미군 부대에서 건설 잡부로 일하다 기지 이전으로 경기 평택으로 가게 된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함께 평택에 갔다. 며느리는 두 자녀 교육 때문에 서울에 남을 수밖에 없다고 해서 최씨가 아들을 따라간 것이다. 최씨는 평택 변두리의 다가구 주택에서 세 들어 살며 아들이 출근하면 인근 양계장에 가서 허드렛일을 한다. 최씨는 “다른 친구들은 모여서 등산도 가고 맛집도 찾아다니는데 나는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자녀의 부모 의존이 심해지면 가족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취업을 못 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가족 간 갈등을 꼽은 답변(23.2%, 351명)이 불안·압박감 등 스트레스, 경제적 어려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집에 있는 모습을 싫어하셔서 아침 일찍 집을 나와야 한다”면서 “갈수록 잔소리가 늘어간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너한테 들어간 돈이 지금까지 얼마인 줄 아느냐”, “너 독립해서 단 둘이 살면 관리비, 생활비 적게 드는 좁은 집으로 옮길 수 있다”면서 빨리 취직하라고 압박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젊은층의 취업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으니 부모님 세대도 부담이 될 것 같다”면서 “부모님 세대가 안쓰럽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결혼 자금을 모아야 한다는 이유로 결혼 전까지 독립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청년 빈곤이 심각한 또 다른 이유는 부모 세대의 빈곤으로 옮아 가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아들과 재수 학원에 다니는 딸을 둔 이모(54)씨는 자녀한테 들어가는 돈이 한 달에 500만원 넘게 들자 결국 적금을 해지했다. 20년 된 가전제품도 망가지기 전까지는 버리지 않고, 외식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허리띠 졸라 모아 둔 적금을 자녀의 앞날을 위해 깬 것이다. 이씨는 “자녀들이 독립하면 손 떼겠다는 말을 하면서도 자식이 힘들어 보이면 또 도와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산층에 속한 부모 세대는 자신들의 노후는 건사할 수 있었는데 자녀들의 대학, 취업 지원에 노후 자산을 쏟아부으면서 힘들어졌다”며 “빈곤 노인층이 늘어나면 사회적으로 복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아 김창호! 네팔에서 눈폭풍 캠프 덮쳐 대원 8명과 함께 산화

    아 김창호! 네팔에서 눈폭풍 캠프 덮쳐 대원 8명과 함께 산화

    젊은 산악인들과 함께 미답봉을 오르겠다는 김창호(49) 대장이 스러졌다. 김 대장과 대원 등 한국인 5명을 비롯해 네팔인 가이드와 세르파 4명 등 적어도 9명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라울리기리산 근처 구르자 히말에서 눈폭풍이 베이스캠프를 덮쳐 모두 세상을 등졌다고 현지 히말라야 타임스가 전했다. 김 대장은 이재훈, 유영직, 정준모 대원, 다큐 감독 임일진 등과 함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해발고도 6000~7000m대 봉우리들을 새로운 루트로 오르는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정준모 대원은 원래 김 대장 일행이 아니었는데 어떤 경위로 합류해 함께 변을 당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국 BBC는 소형 헬기가 13일 김 대장 등 대원 8명의 시신을 육안으로 확인했지만 나머지 한 구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전했지만 네팔 주재 한국 대사관은 한 구의 시신은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엇갈리게 전했다. 현지 경찰 구조대는 시신을 수습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다른 헬기를 투입해 시신을 수습하고 우리 대사관은 유족들의 네팔 방문과 시신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말라야 타임스에 따르면 ‘트레킹 캠프 네팔’의 왕추 셰르파 상무이사는 이날 저녁 거대한 눈사태로 라울라기리산 남향 중턱에 있는 구르자 베이스캠프가 파묻히면서 이들이 급경사면으로 추락해 숨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더 높은 캠프로 등반을 계속하기 위해 날씨가 양호해질 때까지 대기하고 있었는데 강한 눈폭풍이 덮치면서 산사태가 일어나 해발 3500m에 있는 베이스캠프를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10월 네팔 히말라야의 아샤푸르나(해발고도 7140m) 정상 100m 앞까지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데 이어 강가푸르나(해발고도 7455m)까지 남벽 직등으로 세계 초등해 ‘마이 드림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에 첫발을 뗐다. 그는 세계 최단 기간(7년 10개월 6일) 8000m급 14좌를 모두 무산소로 오른 인물이다. 2008년 파키스탄 카라코람 바투라2봉을 세계 초등하고 아시아 황금피켈상을 두 차례나 받을 정도로 국제 산악계에서도 인정받았다. 화려한 등반 업적이나 수상 실적보다 더 중요한 건 알파인 스타일로 한국 등반사의 새 지평을 계속 열었다. 2007년 에베레스트에 처음 도전했다가 박영석 원정대의 사고를 수습하느라 2013년 재도전하면서 해발고도 0m에서 카약과 사이클, 캐러밴, 8848m의 정상 도전까지 모두 무산소로 해낸 게 출발점이었다. 2016년에는 자전거로 유라시아를 횡단했다. 남들이 깔아놓은 캠프와 고정 로프, 고소 등반 셰르파 없이 대원들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고산과 거벽을 등정하는 알파인 스타일을 지향한다. 강가푸르나 원정에 들인 돈은 3600만원으로 기존 방식의 절반에도 밑돈다. 모두 공평하게 짐을 들고 대장이 식사 당번을 맡기도 한다. 한국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자가 여섯이나 되지만 남이 깔아놓은 루트로 오른 봉우리 숫자만 헤아린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래서 창의적이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오르는 등정의 의미를 제대로 찾자는 게 알파인 스타일의 요체다. 김 대장은 지난해 2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전의 고산 등반은 글이나 강연으로만 전수됐는데 한계가 분명했다. 말로는 안 되는 부분이 많으니 함께 경험하고 노하우를 익혀 다음에 같은 정신으로 다른 후배들을 이끌고 새로운 코리안 웨이를 개척하는, 이른바 ‘새끼 치기’를 해 나가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5년쯤 뒤에는 ‘유어 드림 프로젝트’를 꾀한다. 김 대장은 “평생 히말라야에 도전했는데 잘 안 된 분의 꿈을 이뤄 주거나 산악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가족과 함께 어느 봉우리를 오른다든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족으로는 서울시립대 산악부 4년 후배로 서울숲 조경 설계에도 참여한 부인과 세 살 딸 단아가 있다. 생전에 고인은 “단아가 다섯 살쯤 되면 가족 셋이서 캐나다 유콘강에 카약을 타러 가려고 적금을 붓고 있다”고 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의료·교육·취업도 중국인처럼… 대만 흔드는 ‘中 본토 거주증’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의료·교육·취업도 중국인처럼… 대만 흔드는 ‘中 본토 거주증’

    중국이 대만인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등장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대만인들이 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대만동포 거주증’(居住證·신분증)을 취득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까닭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전국 6572곳의 공안부 치안관리국 거주민신분증 관리처에서 본토에 6개월 이상 취업하거나 유학 중인 대만·홍콩·마카오인들을 대상으로 중국인들과 똑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거주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스마트 ID카드 형태로 된 거주증의 앞면에는 중국 국가휘장(國徽)이 있고 뒷면에는 18자리의 ‘공민신분증번호’가 있다. 거주증을 취득하면 취업과 교육, 의료, 차량 등록 등 본토인들이 누리는 18가지 공공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쥔(侍俊) 공안부 부부장은 “이번 거주증의 발급 목적은 대승적 차원에서 대만과 홍콩, 마카오 주민들이 기본적으로 중국인과 똑같이 공공서비스·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에 따르면 이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은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불과 열흘 새 2만 2000명을 넘어섰다.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은 취업권을 비롯해 사회보험과 주택공적금(기업과 노동자가 공동 부담하는 장기주택적금) 참여 권한도 생기고 무료 초·중등 교육, 기본 의료 보장 등 공공서비스 제공과 함께 차량 등록, 금융 서비스 이용 등에서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거주증 제도, 4월 샤먼시 정책서 가능성 확인 현재 본토에서 장기 거주하고 있는 대만인은 2015년 기준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에 파견된 대만 가전업체 회계사 제임스 류(劉)는 발급 개시 당일 신청해 거주증을 발급받았다며 “이 거주증은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게 돼 애써 기차역 매표소에 나가 줄을 서서 티켓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상하이에서 4년 동안 일한 대만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차이(蔡)는 “무엇보다 본토에서 사회보험과 저렴한 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대만인들을 유혹하기 위해 제공하는 ‘당근’의 일종인 거주증 제도는 이미 실험 과정을 거쳐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가 지난 4월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샤먼시민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샤먼 시는 대만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업과 취업, 창업, 생활 등 분야의 60가지 혜택을 담은 ‘샤먼-대만 간 경제문화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내놨다. 이 조치에 따르면 샤먼시는 대만 기업들이 법인을 설립할 때 자본금을 위안화 대신 달러로 설정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중국정부 입찰에서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경영 활동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대만 동포증과 본토 중국인 거주증의 효력을 동일하게 설정했다. 노후생활을 대비한 연금혜택도 부여하면서 개인 신분으로 중국의 양로기금(국민연금)에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샤먼시는 취업 지원 정책도 내놨다. 고교 졸업 후 샤먼에서 취업을 원하는 대만인은 매월 500위안(약 8만 2000원)의 주거 보조금과 2000 위안의 교통 보조금을 지급한다. 앞으로 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고 대만인 석·박사 학위 소지자에게 각각 3만 위안, 5만 위안의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대만인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대만 출신 교사들은 미술과 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과목에 한해 자신의 교직 경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들은 특별 채용과 단기 채용 방식으로 샤먼시의 모든 초·중·고교에 지원할 수 있다.이 덕분에 본토 거주 대만인들 사이에 거주증 취득 붐이 일면서 대만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정부는 거주증 제도가 대만인이 본토에서 거주할 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만 정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대만인들의 본토 이주를 촉진하고 독립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대만 정부의 시각이다. 중국이 장기적으로 대만 통일을 염두에 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추진하는 연장선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추원충(邱文聰) 대만 중앙연구원 법률연구원은 “중국이 본토 거주증을 발급해 대만인들이 국제사회에서 ‘중국 공민’임을 스스로 밝히도록 하는 조치로 볼 수 있다”며 “대만의 주권을 없애려는 게 중국의 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中 적극적 교류 정책에 ‘두뇌 유출’ 고민 중국 정부가 앞서 3월 대만인에게 중국인과 같은 대우와 혜택을 부여하는 31가지 교류정책을 발표한 뒤여서 이런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만사무판공실은 중국 내 대만인의 기업경영, 창업, 유학, 생활 부문에서 자국민에 준하는 대우를 하는 31개 방안을 담은 ‘양안 경제문화 교류 촉진대책’을 공개했다. 방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만인에게 중국의 53개 전문기술인의 직업자격시험과 81개 항목의 기능인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대만인은 중국 정부의 해외인재 영입전략인 ‘천인계획’(千人計劃)과 고급 인재 1만명 양성 전략인 ‘만인계획’(萬人計劃)에도 신청할 수 있다. 대만 업체는 중국이 추진하는 에너지, 교통, 수도, 환경 등에도 중국 기업과 동등하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대만 금융기관의 경우 중국 금융기관과 협력 아래 중국 내 소액결제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다. 대만 싱크탱크 연구원인 퉁리원은 “새 거주증 제도와 31가지 교류 정책은 대만 정부에 심각한 도전을 던질 것”이라며 “이들 정책은 대만의 재능 있는 인력을 겨냥한 것인 만큼 대만 정부는 ‘두뇌 유출’을 방지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거주증 제도는 사회 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사생활 침해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본토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이 이를 대만 정부에 신고할 의무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거주증 취득제도 도입은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廣東)성을 하나로 묶어 거대 경제권으로 만들려는 ‘대만구’(大灣區·Greater Bay Area) 구상과도 연결된다. 장기적으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운영 중인 홍콩·마카오의 중국 편입을 가속화하고 대만까지 통합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강화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연말이면 홍콩, 마카오와 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 등 광둥성 주요 9개 도시를 아우르는 거대 단일 경제권 ‘대만구’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만구의 총인구는 6700만명, 국내총생산(GDP) 1조 5000억 달러(약 1680조원)로 경제규모 면에서는 우리나라(5100만명·1조 5300억 달러)와 맞먹는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메이(艾媒)는 대만구의 GDP가 오는 2020년에는 2조 200억달러, 2022년에는 2조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이 되면 대만구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만, 일본의 도쿄만을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 허브가 될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내다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광둥성 지도부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구를 세계 최대 경제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완전한 경제 개방과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노력하라”고 각별히 당부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담양의 ‘얼굴 없는 천사’는 77세 소방관이었다

    담양의 ‘얼굴 없는 천사’는 77세 소방관이었다

    전남 담양군에 3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익명으로 기탁했던 얼굴 없는 천사가 소방관 출신의 70대 주민으로 밝혀졌다. 첫 기부가 이뤄진 지 9년 만이다.담양군 고서면에 사는 임홍균(77)씨는 2009년과 2010년, 2011년 3차례 총 3억 200만원의 장학금을 익명으로 전달했다. 임씨는 2009년 ‘골목길에 등불이 되고파! 푸른 신호등처럼 살고 싶었지만 적신호 때문에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이제 문제가 해결돼 행동에 옮기게 됐다’는 글과 함께 ‘소방대 자녀들을 위해 써 달라’며 2억원이 담긴 토마토 상자를 기탁했다. 군은 기부자 메모에서 이름을 따 ‘등불 장학금’을 만들었다. 그는 2010년에도 200만원이 든 상자를, 2011년에는 등불 장학금에 써 달라며 1억원이 든 상자를 몰래 기부했다. 군청 인근에서 다른 민원인에게 행정과에 전달해 달라며 상자를 건넨 임씨는 그동안 170㎝가량의 마른 체격에 중절모를 쓴 신사 정도로만 알려졌다. 그는 2015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1억 100만원을 기부했을 당시에도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 다음해 자녀 연말정산 과정에서 실명이 알려졌고 “숨기지 말고 기부를 독려하는 게 낫다”는 주변 권유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고희연을 위해 자녀들이 준비한 기금과 폐지와 고물을 수집해 판 수익금 등 3차례에 걸쳐 600만원을 실명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모두 4억 900만원을 기부했다. 퇴직 후 소방 관련 사업을 하면서 근검절약해 적금을 붓고, 고물수거에 재활용품 수거까지 마다치 않으며 모았다. 임씨는“남모르게 계속 봉사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가족과 군민들에게 미안스럽다”며 “나이가 많아 예전처럼 쉽진 않지만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꿋꿋하게 열심히 사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도록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이런 상태로 지금까지 살아온 게 신기하다.” 이향직(48)씨가 수년 전 병원을 찾았을 때 정신과 의사가 했다는 말이다. 치료를 받기 전엔 옛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숨도 쉬기 어려웠다는 이씨. 그는 1984년 14살 때 부산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 넘게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다. 어릴 적 아버지의 폭력과 부모의 이혼, 복지원에서의 강제 노역, 출소 후 세상의 편견을 홀로 감내해야 했던 그의 48년 삶은 고도성장기에 가려졌던 한국 사회의 그늘과 야만적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씨와 동갑인 김학철씨의 인생 역정도 비슷하다. 12살 때 복지원에 끌려간 그는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고 시키는 대로 일만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얼마 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가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라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고함에 따라 사건이 세상이 알려진 지 30여년 만에 그 실체와 책임 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형제복지원에선 군사정권 시절인 1975~1987년 수만명이 수용돼 온갖 가혹 행위와 강제 노역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그중 상당수는 이향직·김학철씨 같은 아이들이었다. 경기 광주의 이씨 집 인근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어린 나이에 어떻게 복지원에 들어갔나. -이 부산에서 자랄 때 아버지의 폭력이 심했다. 어머니와 나 모두 많이 맞았다. 어머니가 견디다 못해 나를 데리고 몇 차례 도망가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결국 어머니가 몰래 혼자 나가셨고 아버지가 재혼했지만 폭력은 계속됐다. 나도 가출해 신문보급소에서 기거하면서 신문을 배달했다. 당시 아버지는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시장을 보러 가던 중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시장 보고 오면서 데려간다고 잠깐 파출소에 맡겼는데 경찰이 형제복지원에 들어가라고 계속 회유했다. 좋은 옷과 음식을 주고 학교까지 보내 준다고 했다. 집에 가면 다시 아버지에게 맞을 게 두려워 입소하겠다고 했다. 그때 경찰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됐으니 가져가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파출소에 간 지 1~2시간 만에 복지원으로 넘어갔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들으니 시장을 본 뒤 파출소에 들렀을 때 경찰이 “아이가 도망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경기도 광주에서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이혼했다. 재혼한 아버지와 새엄마 아래서 적응하지 못하고 가출해 부산까지 내려갔다. 거기서 혼자 배회하는 걸 보고 경찰이 경찰서(부산진경찰서로 기억)로 데려갔다. 향직이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온갖 사탕발림으로 회유했고, 결국 꼬임에 넘어가 복지원에 들어갔다. →당시 12살, 14살이었는데 어떻게 노역에 동원되었나. -이 처음엔 낚시점에서 파는 낚싯바늘 꿰는 작업을 했고 나이가 들자 목재 가공이나 미싱 작업에 투입됐다. 거의 기계처럼 일했다. 인근 교회 부지 공사 때는 돌이나 흙 나르기 작업도 했다. 원장(박인근·2016년 사망)이 “열심히 일해 기술을 익혀라, 적금 넣어 주겠다”고 했지만 돈은 한푼도 구경하지 못했다. 철골 작업을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격증도 땄고 일부는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돌아왔다. 몇 년 동안 외출·외박을 금지해 외부와의 모든 교류를 막은 탓에 밖에 나가도 적응이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 원생들은 바깥세상 사정이나 변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아이들에게 어떤 가혹 행위가 행해졌나. -김 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폭력이 쏟아졌다. 작업하다가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결핵 같은 병에 걸려 많이 죽었다. 병원에 제대로 못 가는 데다가 약도 별로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누가 도망갔더라’, ‘누가 도망갔다가 잡혀 왔더라’ 하는 얘기가 자주 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잡힌 사람은 보지 못할 때가 많았다. 폭행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봉제공장에서 일할 때 조장에게 맞아 코뼈가 함몰되고 콧등이 찢어진 적이 있다. 코피가 쏟아지자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인제 그만 맞겠구나’ 하고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의무실에 가니 의사도 아닌 수용자 중 한 사람이 마취도 하지 않고 찢어진 부위를 꿰맸다. 당시 의무실엔 의사는 물론 간호사도 없었고, 비치된 약도 소독약과 소염제 등 서너 가지가 전부였다(얼마나 엉성하게 꿰맸는지 지금도 이씨의 콧잔등에 흉터가 뚜렷했다).→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출소했다. 그 후 삶은 어땠나. -이 집에 돌아왔지만, 아버지의 폭력이 무서워 다시 가출해 보석가공 공장에서 일했다. 공장 다락에 기거하면서 야간중학교(고등공민학교)에 다녔다. 그때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돈이 생기자 친어머니 찾기에 나섰다. 경북 어딘가에 산다는 것만 알고 경북 지역 읍·면사무소를 샅샅이 뒤졌다. 상주에서 한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황씨(어머니의 성씨) 집성촌인 어느 마을에 가게 됐고 거기서 물어물어 서울 사는 어머니를 찾게 됐다.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재봉틀 하나 들고 탈출해 서울 와서 미싱일을 하셨다고 했다. 둘이 손을 맞잡고 엄청 울었다. 지금도 의상실을 운영하신다. 어머니를 찾은 뒤 열심히 일해 보석가공 공장을 차렸고 결혼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IMF) 사태가 터지면서 공장 부도로 모든 재산을 날렸다. 그후 경기도 광주에서 헌옷가게를 꽤 오래 운영했다. 하지만 또 사정이 안 좋아져 접고 야시장 노점을 하다 지금은 배달일을 하고 있다. 옷가게를 할 때 나처럼 집안 사정이 안 좋은 아이 둘을 데려다가 함께 살았다. 모두 검정고시를 준비해 공부하도록 도와줬고 지금은 결혼해 잘 살고 있다. -김 출소 후 서울 와서 봉제공장에 들어갔는데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후 간판일을 배웠고 정비공장에서도 일했다. 2001년 결혼도 했다. 지금은 반도체 장비 관련 일을 한다. 해왔던 일이 모두 밤늦게 끝나는 작업이라 공부는 꿈도 못 꿨다. 그래서 학력이 국졸이다. 만약 남들과 같은 집안에서 자라고, 교육도 받았으면 나도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텐데 하는 마음이 항상 있다. 부모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연락을 끊고 살다가 아이들이 생기면서 명절 때는 찾아뵙는다. →복지원 생활로 인한 트라우마가 심하다고 들었다. -이 언젠가부터 가슴이 답답했다. 복지원 기억이 떠올려지면 숨도 못 쉴 정도였다. 몇 년 전 병원에 가니 정신과 의사가 “어떻게 그런 일을 겪고 지금까지 살아왔느냐. 무사한 게 신기할 정도”라고 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알고 지내는 복지원 출신 5~6명도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내가 보기엔 복지원 출신 대부분이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글 사진 sdrago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은 대만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은 대만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중국이 대만인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Black Hole)로 등장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대만인들이 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대만동포 거주증’(居住證·신분증)을 취득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까닭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전국 6572곳의 공안부 치안관리국 거주민신분증 관리처에서 본토에 6개월 이상 취업하거나 유학 중인 대만·홍콩·마카오인들을 대상으로 중국인들과 똑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거주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스마트 ID카드 형태로 된 이 거주증의 앞면에는 중국 국가휘장(國徽)이 있고 뒷면에는 18자리의 ‘공민신분증번호’가 있다. 거주증을 취득하면 취업과 교육, 의료, 차량 등록 등 본토인들이 누리는 18가지 공공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쥔(侍俊) 공안부 부부장은 “이번 거주증의 발급 목적은 대승적 차원에서 대만과 홍콩, 마카오 주민들이 기본적으로 중국인과 똑같이 공공서비스·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臺灣事務瓣公室)에 따르면 이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불과 열흘 새 2만 2000명을 넘어섰다.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은 취업권을 비롯해 사회보험과 주택공적금(기업과 노동자가 공동 부담하는 장기주택적금) 참여 권한도 생기고 무료 초·중등교육, 기본 의료보장 등 공공서비스 제공과 함께 차량 등록, 금융 서비스 이용 등에서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 등이 보도했다. 현재 본토에서 장기 거주하고 있는 대만인은 2015년 기준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에 파견된 대만 가전업체 회계사 제임스 류(劉)는 발급 개시 당일 신청해 거주증을 발급받았다며 “이 거주증은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게 돼 애써 기차역 매표소에 나가 줄을 서서 티켓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상하이에서 4년 동안 일한 대만의 헤어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차이(蔡)는 “무엇보다 본토에서 사회보험과 저렴한 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대만인들을 유혹하기 위해 제공하는 ‘당근’의 일종인 거주증 제도는 이미 실험 과정을 거치며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가 지난 4월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샤먼시민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샤먼시는 대만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업과 취업, 창업, 생활 분야의 60가지 혜택을 담은 ‘샤먼-대만간 경제문화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 내놨다. 조치에 따르면 샤먼시는 대만 기업들이 법인을 설립할 때 자본금을 위안화 대신 달러로 설정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중국정부 입찰에서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경영 활동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대만 동포증과 본토 중국인 거주증의 효력을 동일하게 설정했다. 노후생활을 대비한 연금혜택도 부여하면서 개인 신분으로 중국의 양로기금(국민연금에 해당)에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샤먼시는 취업지원 정책도 내놨다. 고교 졸업 후 샤먼에서 취업을 원하는 대만인은 매월 500 위안(약 8만 2000원)의 주거 보조금과 2000 위안의 교통 보조금을 지급한다. 앞으로 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고 대만인 석·박사 학위 소지자에게 각각 3만 위안, 5만 위안의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대만인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대만 출신 교사들은 미술과 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과목에 한해 자신의 교직 경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들은 특별채용과 단기채용 방식으로 샤먼시의 모든 초·중·고교에 지원할 수 있다. 이 덕분에 본토 거주 대만인들 사이에 거주증 취득 붐이 일면서 대만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정부는 거주증 제도가 대만인이 본토에서 거주할 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만 정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대만인들의 본토 이주를 촉진하고 독립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대만 정부의 시각이다. 중국이 장기적으로 대만 통일을 염두에 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추진하는 연장선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추원충(邱文聰) 대만 중앙연구원 법률연구원은 “중국이 본토 거주증을 발급해 대만인들이 국제사회에서 ‘중국 공민’임을 스스로 밝히도록 하는 조치로 볼 수 있다”며 “대만의 주권을 없애려는 게 중국의 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가 앞서 3월 대만인에게 중국인과 같은 대우와 혜택을 부여하는 31가지 교류정책을 발표한 뒤여서 이런 의혹은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대만사무판공실은 중국내 대만인의 기업경영, 창업, 유학, 생활 부문에서 자국민에 준하는 대우를 하는 31개 방안을 담은 ‘양안경제문화교류 촉진대책’을 공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만인에게 중국의 53개 전문기술인의 직업자격시험과 81개 항목의 기능인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대만인은 중국 정부의 해외인재 영입전략인 ‘천인계획’(千人計劃)과 고급 인재 1만명 양성 전략인 ‘만인계획’(萬人計劃)에도 신청할 수 있다. 대만 업체는 중국이 추진하는 에너지, 교통, 수도, 환경 등에도 중국 기업과 동등하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대만 금융기업의 경우 중국기업과 협력 아래 중국내 소액결제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다. 대만 싱크탱크 연구원인 퉁리원은 “새 거주증 제도와 31가지 교류 정책은 대만 정부에 심각한 도전을 던질 것”이라며 “이들 정책은 대만의 재능있는 인력을 겨냥한 것인 만큼 대만 정부는 ‘두뇌 유출’을 방지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거주증 제도는 사회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사생활 침해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본토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이 이를 대만 정부에 신고할 의무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거주증 취득제도 도입은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廣東)성을 하나로 묶어 거대 경제권으로 만들려는 ‘대만구’(Greater Bay Area) 구상과도 연결된다. 장기적으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운영 중인 홍콩·마카오의 중국 편입을 가속화하고 대만인들까지 통합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강화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연말이면 홍콩, 마카오와 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 등 광둥성 주요 9개 도시를 아우르는 거대 단일 경제권 ‘대만구’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만구의 총인구는 6700만명, 국내총생산(GDP) 1조 5000억 달러(약 1680조원)로 경제규모 면에서는 우리나라(5100만명·1조 5300억 달러)와 맞먹는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메이(艾媒)는 대만구의 GDP가 오는 2020년에는 2조 200억달러, 2022년에는 2조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이 되면 대만구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만, 일본의 도쿄만을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 허브가 될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내다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광둥성 지도부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구를 세계 최대 경제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완전한 경제 개방과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노력하라”고 각별히 당부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추석연휴 앞두고...우리은행, 인터넷·모바일 송금 장애

    추석연휴 앞두고...우리은행, 인터넷·모바일 송금 장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에 장애가 생겨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30분부터 우리은행의 인터넷·모바일뱅킹 타은행 송금 거래에 장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금융결제원과 연결된 망 오류로 접속 장애가 생겼다”면서 “오전 10시 10분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크고 작은 전산 장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동 첫날 오전 내내 모바일뱅킹이 실행되지 않았고 지난 5월 31일에는 월말 거래량 증가로 계좌 이체와 카드 결제가 먹통이 됐다. 고객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이모(32)씨는 “오늘 아침 월급을 받자마자 다른 은행에 적금 들어둔 계좌로 옮기려고 했는데 모바일뱅킹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추석 연휴 직전에 돈 주고받을 일이 얼마나 많은데 오류가 생기나”라면서 “우리은행 모바일뱅킹에서 오류가 반복돼 불편하고 불안하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터넷은행 혁신 기반 마련…카뱅·케뱅에서 주택대출 받게 되나

    ‘은산분리 규제 4→34% 완화’ 국회 통과 카카오·KT 대주주로 자본 확충 길 열려 제3, 제4 인터넷은행 등장할지도 주목 상가임대차 보호 기간 5년→10년 연장 규제특례법·기촉법 등 쟁점 법안도 처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우여곡절 끝에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 개혁 1호’로 제시한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가 현행 4%에서 34%로 완화된다. 법 통과로 카카오, KT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대주주로서 자금 확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행이 어떤 금융 혁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우선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혁신 은행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자본금 부족으로 넉 달째 신용대출의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케이뱅크도 영업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은행은 기존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와 수수료를 낮추고 모바일뱅킹 개선에 힘쓰게끔 ‘메기 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662만명을 돌파했다. 예·적금은 9조 64억원, 대출은 7조 4780억원, 체크카드 발급은 537만장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022년까지 중금리 대출 규모를 연 3조 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 대상 중금리 대출 비중이 금액 기준은 40%, 건수 기준은 6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자본을 확충하면 주택담보대출 등 새로운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으로 가능한 주택담보대출을,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담보대출은 금액이 커 신용대출보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향후 제3, 제4의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 365일 24시간 잠들지 않는 은행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다. 네이버, 넥슨, 넷마블 등 ICT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여력을 늘리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쟁점은 남아 있다. 카카오와 KT가 금융위원회의 한도초과 보유주주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과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 특례법 제정안’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80여개 법률안을 처리했다. 또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 전부개정안’,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등 쟁점 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처리됨에 따라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은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개정안은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 보호 기간을 계약 종료 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고, 권리금 보호 대상에 재래시장을 포함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터뷰②] 원흠 “중국 진출 가능… 글로벌 노라조 되고 싶어요”

    [인터뷰②] 원흠 “중국 진출 가능… 글로벌 노라조 되고 싶어요”

    남성듀오 노라조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3년 만의 활동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전했다. 듣고 있으면 사이다가 마시고 싶어지는 신곡 ‘사이다’와 관련해 이들은 지난달 쇼케이스에서 “항상 CF를 노리고 노래를 만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열심히 홍보를 해주는데 아직 섭외가 안 들어온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조빈(44)은 “박형식, 블랙핑크 같이 상큼하고 청량한 친구들이 모델을 하고 있는데 저희를 너무 섭외하고 싶어도 계약기간이 남아 있고 하니 그렇게 못하고 있지 않겠냐”며 농을 던졌다. 아직 본격적인 준비 단계는 아니지만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10년간 가수로 활동했던 원흠(38)의 중국어 실력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오랜 기간의 중국 활동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결정은 힘들지 않았을까. “힘든 결정이었던 건 사실이죠. 그런데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노라조를 레전드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갈망하던 한국 활동도 하면서 노라조로 활동하면 좋겠다. 또 노라조로 중국에 다시 가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중국, 일본 등에서도 활동하며 글로벌한 노라조가 되면 좋겠습니다”(원흠) 조빈은 전 멤버 이혁의 탈퇴와 관련한 진심도 털어놨다. “록페스티벌 등에서 노라조 사운드를 메탈로 바꿔서 불렀을 때 혁이가 정말 좋아하겠구나 하고 느꼈었죠. ‘처음에 지금은 웃긴 음악을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안정된 인지도 위에서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게 해줄게’라고 약속했었어요. ‘시간이 지났잖아. 그때 얘기였지’하는 속물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10년 적금 부으셨으니 드릴게요 이런 느낌으로 쿨하게 보내줬고 지금도 편하게 연락하고 서로에 대한 코멘트를 해줄 수 있는 사이가 된 거죠.”조빈은 형으로서 새 멤버 원흠을 챙기는 데도 소홀하지 않다. 그가 감독을 맡고 있는 연예인 야구단 ‘폴라베어스’에도 원흠을 끌어들여 팀워크를 다지고 여러 연예인들과의 친분을 쌓는 것도 도와준다. 지금은 음악방송과 라디오 출연 등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었다. 조빈은 “제가 혼자 살고 있기도 하고 주변에서 지인들이 조빈이 ‘나 혼자 산다’ 나가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쿰쿰한 느낌을 제대로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흠은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노라조는 추석 전 음악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을 끝으로 ‘사이다’ 공식 활동을 마친 뒤 올해 안에 한번 더 컴백하기 위한 신곡 준비에 돌입한다. 이들은 “‘사이다’라는 노래 진짜 웃겨, 재미있어 라는 인식을 남기는 활동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번 활동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앞으로는 팬들을 자주 찾아뵙고 더 즐겁고 신나는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월드피플+] 지독한 화상으로 ‘괴물’이라 불린 청년, 새 얼굴 얻다

    [월드피플+] 지독한 화상으로 ‘괴물’이라 불린 청년, 새 얼굴 얻다

    어려서 입은 심각한 화상으로 ‘괴물’로 불렸던 남성이 최근 대대적인 안면 수술로 새 얼굴을 갖게 됐다. 지난 11일 우한시 제3병원에 입원한 자오쉐청(雪成拆, 24)은 얼굴을 둘러싼 흰 붕대를 풀고, 거울을 들여다봤다. 그는 “엄마, 내게 눈, 코, 입이 생겼어요”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우한완바오(武汉晚报)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24년 전 그는 온몸과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길가에 버려졌다. 당시 그를 발견한 건 지금의 새엄마 리 씨였다. 그녀는 속 살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로 화상을 입은 갓난아기가 가여워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그를 데려왔다. 아이는 사람의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자식이 없던 부부는 아이를 하늘이 보내준 선물로 여기며,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하지만 비싼 치료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어 아이에게 병원 치료를 해 줄 수 없었다. 부부는 채소를 심어 팔고,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다. 병원 치료 대신 약국 약을 사다 상처 부위에 발라주었다. 상처가 너무 심해 약을 바르는 데도 몇 시간이 걸렸다. 화상 입은 입술은 상처가 심해 우유병을 물 수조차 없었기에, 우유를 한 방울 한 방울 입안에 떨어뜨려 주었다. 2001년 아이는 7살이 되어 학교에 갈 시기가 왔지만, 아이의 얼굴을 본 학교들은 아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겨우 한 학교에서 아이의 입학을 허락했었지만, 학교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과 놀림에 결국 1년도 안 돼 학교를 그만두었다. '괴물’로 불린 아이 곁에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고, 결국 어둠 속에 웅크리며 하루하루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60살이 된 리 씨는 “내가 늙고 세상을 떠나면 아이는 세상과 부딪쳐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새 얼굴을 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리 씨 부부는 적금한 돈 5만 위안(820만원)으로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지만, 더 이상 막대한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우한시 제3병원 화상과에서 부녀 기부금 20만 위안과 의료진의 기부금 4만 위안을 수술비로 제공했다. 수차례의 힘겨운 수술을 거쳐 드디어 지난 11일 그는 눈, 코, 입의 형체를 갖춘 ‘새 얼굴’을 갖게되었다. 앞으로 남아있는 수술 자국을 없애기 위해 레이저치료를 받게 된다. 무엇보다 ‘새 얼굴’은 그의 우울한 성격을 바꿔 버렸다. 그는 “매번 수술할 때마다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지금은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당분간 부모님 일을 도운 뒤 얼굴이 더 많이 회복되면 사회에 나가 일을 해 부모님을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괴물’로 불렸던 그의 새로운 인생에 수많은 누리꾼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우한완바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재테크 초보자, 개인 금융비서 ‘핀테크 앱’ 써 보세요

    재테크 초보자, 개인 금융비서 ‘핀테크 앱’ 써 보세요

    토스, ‘돈불리기’ 펀드 1000원부터 가능 뱅크 샐러드, 소비 패턴 맞는 상품 추천 핀크, 이용자 수입·지출 분석 P2P 투자 카뱅, ‘세이프 박스’ ‘26주 적금’ 금리 우대핀테크(금융+기술) 애플리케이션(앱)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당초 간편 송금이나 조회 서비스를 위주로 했던 핀테크 앱들이 부동산· P2P(개인 대 개인) 투자,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속속 탑재하며 ‘금융비서’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차가 단순하고 소액 투자도 가능해 ‘재테크 초보자’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앱은 최근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했다. 누적 송금액은 23조원에 이른다. 토스의 ‘돈불리기’ 메뉴에서는 펀드 투자, 부동산 소액투자, P2P 분산투자, 해외 주식투자 등에 도전해볼 수 있다. 펀드 투자는 1000원부터 가능하도록 진입장벽을 확 낮췄다. 신분증만 있으면 ‘토스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바로 개설할 수 있고 자신의 투자성향을 체크한 뒤 국내외 펀드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구글과 아마존 등 40곳의 해외 기업에도 최소 1주부터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 소액투자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할 수 있다. P2P업체 테라펀딩 등과 제휴해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구조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누적 투자액이 1700억원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은 투자 이율과 기간 등 원하는 조건을 확인한 뒤 투자하면 된다. 투자 기간 내에는 철회가 불가능하니 유의해야 한다. 8퍼센트와 제휴해 P2P 분산투자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안정 투자형, 균형 투자형, 수익 투자형 중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고르면 된다. 최소 투자금액은 10만원이다. 토스 관계자는 “커피 한 잔 값으로 투자할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원금 보장이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맞춤형 자산관리 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뱅크샐러드’는 자산 현황과 소비 패턴 등을 파악하는 데 특화돼 있다. 이를 토대로 5800여개 금융상품 중 이용자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해준다. ‘나에게 가장 큰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 ‘내가 원하는 조건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예·적금’, ‘내 신용등급에서 가장 저렴한 금리로 받을 수 있는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추천 상품을 클릭하면 해당 금융사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돼 가입을 진행할 수 있다. 신용등급도 조회할 수 있고 신용관리 ‘꿀팁’도 얻을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금융 플랫폼 ‘핀크’는 이용자의 수입·지출 현황을 분석해 쉽게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8퍼센트, 투게더펀딩, 헬로펀딩 등과 제휴를 맺어 P2P 투자도 가능하다. 지난 7월부터는 ‘P2P 투자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다. P2P 제휴사들의 월간 실적 지표와 실제 투자자들이 직접 경험한 투자 후기 등을 담았다. 자주 찾는 카페, 편의점 등에서 결제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저금해주고 여기에 연 2.0%의 금리를 주는 ‘습관 저금’도 가입할 수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입출금 계좌에서 누리기 어려운 금리 혜택을 주는 ‘세이프 박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계좌 잔액 중 일부를 따로 보관해 놓으면 1000만원까지 연 1.2%의 금리를 준다. ‘짠테크’(짠돌이+재테크) 대표 상품으로 떠오른 ‘26주 적금’도 인기다. 1000원, 2000원, 3000원 중 하나를 첫 주 납입 금액으로 선택하면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을 드는 상품이다. 연 1.8% 금리와 자동이체 시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2.0%를 적용받는다. 1000원으로 시작한 경우 마지막 주인 26주차에 2만 6000원을 넣은 뒤 약 35만 2000원을 찾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앱은 투자를 어렵게 여기는 사회초년생들이 ‘손 안의 투자’를 처음으로 시작하기에 알맞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건 꼭 들자! ‘6.5% 적금 금리’

    이건 꼭 들자! ‘6.5% 적금 금리’

    올 상반기 43만명 총 1조 3233억 적립 무료 보험 가입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국민은행이 파는 ‘KB국민행복적금’은 기초생활수급자, 북한이탈주민, 만 65세 이상 차상위계층, 근로장려금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기본금리 연 4.5%, 만기시 우대 금리 2.0% 포인트를 제공한다. 계약 기간은 1년이지만 매달 최대 50만원씩 적립할 수 있어 목돈 만들기에는 손색이 없다. 또 가입 기간이 6개월만 넘으면 주택구입, 입원, 출산 등의 사유로 적금을 해지해도 기본이율 4.5%는 보장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4개 은행에서 파는 40개 종류의 취약계층 우대 예금에 43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예금액만 1조 3233억원으로 1인당 300만원 수준이다. 각 은행이 인정하는 취약계층은 저신용·저소득자부터 다자녀·다문화가정까지 조금씩 다르다. 은행들은 자체 재원으로 약 8308억원의 예금을 받았고,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한 예금이 4925억원이다. 금리우대 외에 송금 수수료 면제, 무료 보험 가입 등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도 많아 가입만 가능하다면 취약계층 우대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된다. 신한은행은 3년간 매월 20만원까지 최대 연 4.5%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새희망적금’을 팔고 있고, 농협은행의 ‘NH희망채움적금’은 가입 기간 3년을 채우면 최대 5.15% 금리를 제공한다. 급전이 필요하면 우대 대출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9개 은행이 12개 상품을 내놨는데, 올해 6월 기준 11만명이 4575억원을 지원받았다. KEB하나은행은 소득 및 재직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신용평가만으로 대출해 주는 ‘편한대출’을 취급하는데,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연 4.37~6.63% 금리를 적용한다. 농협은행은 부채·저소득 탓에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최대 500만원을 연금리 9.71~10.81%로 빌려준다. 국민은행의 행복드림론Ⅱ는 연소득 200만~2500만원인 자영업자, 자유직업소득자(간병인, 학원강사 등)에게 최대 1000만원을 연이자 7.09~12.34%로 제공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월드피플+] 평생 모은 돈과 집팔아 가난한 학생돕는 中 노교수

    [월드피플+] 평생 모은 돈과 집팔아 가난한 학생돕는 中 노교수

    집을 판 돈과 수년간 저축해온 돈을 모아 거금 300만 위안(5억원)을 가난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쾌척한 70대 노교수의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상관신문(上观新闻)은 최근 중국 민정부(民政部) 제10회 ‘중화자선대사’에 선정된 양더광(杨德广, 78)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상하이 사범대학 교장을 지낸 그는 8년 전 고희(古稀)의 나이에 집을 판 돈과 원고료, 적금 등을 모두 털어 300만 위안을 빈곤 학생 지원금으로 기부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의 기부금으로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명문대에서 석,박사 코스를 밟고 있다. 선행이 결실을 볼수록 그는 더욱 분주한 삶을 살고 있다. 올해 78살 된 양 교수는 지금도 전국 각지를 돌며 강연을 하고 받은 돈으로 학생들을 돕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내가 열심히 돈을 버는 이유는 살아있는 동안 더 많은 학생을 돕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퇴임 후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은 더 절실해졌다. 본인 소유의 집 두 채 중 여생을 보낼 집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 집을 팔아 치웠다. 그는 “잠을 자는 데 침대 하나면 족한데, 집을 두 채나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남은 재산을 자식에게 주면 금상첨화(锦上添花: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에 불과하지만, 가난한 아이들에게 주면 ‘설중송탄(雪中送炭: 추위 속에 땔감을 보낸다. 즉 필요한 때 도움을 준다)’이 된다”고 전했다. 그의 딸도 20만 위안(3270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아빠의 선행을 지지했다. 한편 남을 돕는 데는 거금을 아낌없이 내놓는 그가 일상생활에서는 지독한 ‘짠돌이’로 알려져 있다. 그가 한번은 동문들에게 밥을 사겠다고 불러냈다. 하지만 식당 메뉴판을 본 순간 비싼 가격에 놀라 친구들을 설득해 1인당 20위안(3270원)짜리 음식을 대접했다. 또 한번은 공항 식당에서 국수 1인분이 68위안인(1만1100원) 것을 보고 식당을 그냥 나와버렸다. 대신 근처에서 8위안짜리 컵라면을 사다 먹으며 그는 생각했다. “60위안을 얕잡아보면 안 되지. 이 돈이면 시골 학생 10명의 점심값인데…” 그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50여 년 전 화동 사범대학에 합격해 홀몸으로 마대 자루 하나를 이고 상하이에 왔다. 당시 그의 전 재산은 3위안(5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지식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고, 가난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 사실상 그의 ‘나눔의 정신’은 어머니에게 배웠다. 그의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이웃이 밥을 구걸하면 얼마 있지도 않은 쌀을 긁어내 밥을 정성스레 지어 주었다. 어머니가 기쁜 마음으로 이웃에게 베푼 선행이 그의 어린 마음에 각인되었다. 몇 년 전 그의 선행에 감동한 한 기업가는 200만 위안을 기부해 그의 이름으로 ‘빈곤 장학 기금’을 설립했다. 이후 정부의 도움으로 쓰촨, 간쑤 등 서부 빈곤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여행은 가지 않지만, 몇 년째 산 넘고, 물 건너 깊은 산속 시골 학교를 찾아간다. 시골 학교의 급식도 지원하고, 품행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대학교까지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서부 지역의 중고교 졸업생들을 상하이로 데려와 기술을 가르쳤다. 얼마 전 학생 36명이 조선소 등에 취직했다. 주변 교수, 학생, 친구들 역시 그의 선행에 감화되어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여든 나이를 앞두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를 60대가량으로 본다. 그는 “좋은 일을 하는 게 건강에 가장 좋은 투자”라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진=상관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천차만별 펫보험료 ‘가입 연령·보장 범위’ 체크 필수

    천차만별 펫보험료 ‘가입 연령·보장 범위’ 체크 필수

    애완견 미니어처 핀셔를 키우는 박모씨는 올해 3월 펫보험에 가입한 덕을 톡톡히 봤다. 미니핀이 급성 췌장염에 걸려 동물병원에 5일간 입원한 탓에 진료비로 총 80만원을 냈는데, 보험금으로 50만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씨가 가입한 펫보험은 1년간 22일 한도,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입원 치료비를 지급하는 상품이었다.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매년 증가하면서 펫보험 시장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체 가구의 28.1%(약 593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고, 반려동물 수만 874만 마리로 추정된다. 덩달아 동물병원 카드 결제액도 늘어 2016년 7864억원이 진료비로 지출됐다. 2015년에 비해 1년 사이 1058억원이 늘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매달 평균 10만원 이상 병원비를 내는 소비자라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면서 “펫보험이 입소문을 타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펫보험은 초기 단계로 가입 연령·보장 범위 등이 보수적으로 설계된 상태여서 가입 전 상품들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펫보험을 파는 곳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총 다섯 곳이다. 2008년 처음 나온 펫보험은 높은 손해율 탓에 2010년 무렵 잠시 판매가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이중 농협손해보험은 애견 장례보험상품만 팔고 있다. 펫보험료는 가입 나이, 견종, 자기부담금, 특약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한 해에 40만~60만원 수준이다. 전부 1년 만기 상품이어서 매년 갱신해야 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모수(母數)가 적고 식별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피보험 대상이 아닌 다른 애완견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있어 만기 1년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커지면 장기보험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보장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는 질병·상해로 인해 입원·통원 의료비로 총 500만원을 보장한다. 단 사고 한 건당 100만원 한도이고, 전체 의료비 중 70%만 보장해 나머지는 가입자가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50만원 의료비가 나왔다면 보험금은 35만원이 지급된다. 롯데손보의 ‘마이펫보험’은 수술 1회당 최대 150만원, 입원·통원 1일당 각각 10만원을 보장한다. 보상 횟수가 수술은 2회, 입·통원은 22일로 제한되기 때문에 최대 740만원까지 보장되는 셈이다. 롯데손보는 유일하게 고양이도 보험 가입이 가능하고, 두 마리 이상 가입 시 보험료를 10% 할인해 준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한화 펫플러스 보험은 보장 내역에 따라 세 가지 보험 플랜을 마련한 뒤 자기부담금도 1만, 2만, 3만원으로 자유롭게 설정해 총 9가지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한화손보와 손잡고 펫보험을 판매 중인 스몰티켓 김정은 대표는 “경제 상황과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병원에 자주 갈 일이 없다면 자기부담금을 높여 보험료를 낮추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사들이 연령 제한을 둬 ‘노견’은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대체로 보험사들은 신규 가입을 6~7세로 제한하고, 기존 가입자가 갱신할 경우에만 10~11세까지 가입을 허용한다. 한화손보는 종합검진을 받은 개에 한해 7~10세 신규 가입을 받아 준다. 펫보험 활성화가 이뤄진 일본은 신규 가입을 7세 11개월 이하로 제한하긴 하지만, 갱신 시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일부 보장을 제외시킨 것도 보험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펫보험 약관을 보면 대부분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 임신, 출산, 중성화 수술 비용, 슬개골(무릎뼈) 탈구 등은 보장하지 않고 있다. 이 중 소형견이 많이 앓는 슬개골 탈구는 한화 펫플러스 보험에서만 특약으로 보장한다. 인터넷 애견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4)씨는 “판매 중인 보험사마다 보장 범위가 다르고 보험료도 천차만별이어서 미리 비교를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펫보험과 펫적금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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