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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내부 적 1명이 더 무섭다”…‘친한계 중징계’ 두고 시끌

    장동혁 “내부 적 1명이 더 무섭다”…‘친한계 중징계’ 두고 시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해당 행위 하는 분들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당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 권고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여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화전마을에서 연탄 배달 봉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하나로 뭉쳐서 단일대오로 제대로 싸울 당을 만드는 것과 해당 행위 하는 사람들을 방치하는 게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부터 당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했고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는 말도 드렸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는 지도부와 당 대표와 상관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해 어떤 소통도 하지 않는다”며 “(당무감사위 조사가) 당 화합을 해치거나 (외연) 확장에 방해된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당무감사위는 전날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 모욕 발언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권고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윤리위원회가 당무감사위 징계 권고를 받아들일 경우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징계 결정을 수용할 경우 곧바로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라며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자들에 맞서 누가 옳았는지 시비를 가려보겠다”고 했다. 또 당무감사위의 ‘당무조사 결과 및 소명기회 부여 통지서’와 자신의 ‘서면 답변’을 공개하며 “우리가 지금 전체주의 국가나 군사정권하에서 살고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주의를 돌로 쳐죽이려는 자들에 맞서 한 전 대표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당게’(당원 게시판) 사건까지 결론이 나면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 내 우려도 제기됐다. 나경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경우는 윤리위의 징계 사항”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사법 파괴 악법에 저항하기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할 때인데 시기가 적절했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친한계 우재준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징계 권고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지도부 차원에서는 그래도 당이 내전으로 갈 때가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블로그에 ‘당무감사위 의결서 전문’을 공개하며 ▲위반행위 중대성 ▲피징계자대상자의 지위와 책임 ▲비판 아닌 낙인, 토론 아닌 선동 ▲정당 본질에 대한 근본적 배반 ▲반성의 부재와 재발 가능성 등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 근거를 밝혔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누구 한 사람 덜어낸다고 정당이 크게 휘둘리고 중도 확장을 못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류의 가장 길고 맛있는 발명품… 중국 면 요리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류의 가장 길고 맛있는 발명품… 중국 면 요리의 매력

    솔직히 파스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긴 했지만 평소 면 요리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면의 매력에 대해 늘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쓰촨성 청두의 길거리 식당에서 맛본 한 그릇의 국수 때문이다. 흔히 중국 요리라고 하면 불맛 입힌 볶음 요리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중국 식문화의 근간을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 중 하나는 바로 면이다. 고기와 해산물, 야채를 먹음직스럽게 볶고 삶고 튀긴 요리 외에 중국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든 주식은 면을 중심으로 하는 국수 요리다. 중국의 모든 국수 요리는 면을 어떻게 맛있게, 특별한 맛으로 먹을까를 고민한 흔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쓰촨을 대표하는 ‘탄탄면’은 가장 자극적인 국수 요리다. 땀을 뻘뻘 흘리며 후루룩 면발을 빨아들이는 순간 입안에서는 탄수화물의 단맛과 향신료의 자극이 폭발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국수의 기원을 두고 이탈리아와 중국, 아랍권 국가들이 서로 원조라며 아웅다웅하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중국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황하강 유역 유적에서 발견된 4000년 전의 국수 화석은 인류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 긴 음식을 사랑해 왔는지 보여 준다. 재미있는 건 밀의 이동 경로다. 밀은 본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탄생해 동쪽으로 이동했지만, 그 밀을 가루내 반죽하고 길게 늘려 국수라는 형태로 만든 것은 동양의 지혜였다. 빵이 오븐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정적인 음식이라면 국수는 끓는 물 속에서 춤추며 익어 가는 동적인 음식이다. 죽이나 빵으로만 섭취하던 곡물이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유희의 대상으로 변모했다. 음식사에 중요한 혁명의 장면이 있다면 결코 빠질 수 없는 대목이 국수의 발명이다. 쓰촨에서 만난 면 요리들이 뇌리에 깊이 박힌 이유는 단순히 매운 양념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생면이 주는 압도적인 관능미 때문이다. 쓰촨 면 요리의 대표 선수 격인 탄탄면은 고추기름과 산초, 땅콩소스의 고소함이 면을 만나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맛의 자극적인 즐거움을 모두 선사하는데, 핵심은 소스도 중요하지만 면도 큰 축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탄탄면은 매끈한 건면보다는 얇게 반죽해 낸 생면과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흔히 쓰촨의 면 요리가 유명해진 이유는 반죽할 때 ‘간수’라 불리는 알칼리성 물을 넣은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알칼리 성분은 밀가루의 글루텐 구조를 치밀하게 만들어 특유의 노르스름한 색감과 함께 꼬들꼬들하면서도 찰진 식감을 부여한다. 입안에서 툭툭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빨과 혀에 기분 좋게 감기는 탄력은 다른 생면이나 건면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색다른 면의 세계가 펼쳐진다. 란저우의 ‘우육면’은 수타 기술의 정점이다. 주문과 동시에 반죽을 양팔로 늘려 실처럼 뽑아내는 그 기술은 면 자체가 요리사의 퍼포먼스이자 맛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맑은 고기 육수에 고추기름을 띄워 낸 이 국수는 쓰촨의 면과는 또 다른 담백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대만식 우육면은 수타를 고집하지 않아 면의 맛보다는 국물과 고명에 힘을 주는 편이라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장르의 음식이라고 봐도 좋다. 산시성의 ‘도삭면’도 중국 면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다. 커다란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한 손에 들고 전용 칼로 빗어 내듯 깎아 끓는 물로 바로 날려 보내는 장면은 어떤 면 요리보다 역동적이다. 도삭면의 진정한 가치는 불규칙함에 있다. 기계로 뽑거나 손으로 균일하게 늘린 면과 달리 칼로 깎아낸 면은 단면이 독특하다. 가운데는 두툼하고 가장자리는 얇다. 이 구조적 특징 때문에 한 가닥의 면 안에 두 가지 식감이 공존한다. 얇은 가장자리는 부드럽게 넘어가고 두꺼운 중심부는 수제비처럼 쫄깃하게 씹힌다. 국수가 ‘선’의 미학이라면 ‘면’의 미학을 보여 주는 요리도 있다. 바로 ‘포개면’이다. ‘푸가이’(포개)는 중국어로 이불을 뜻하는데, 숙성된 반죽을 손으로 잡아당겨 마치 침대 시트처럼 넓고 얇게 펼친 뒤 냄비에 던져 넣어 만든다. 한국의 수제비를 대륙의 기질대로 호쾌하게 확장시킨 버전이랄까. 입안을 가득 채우는 넓은 면은 퍼진 느낌 없이 씹을수록 고소하고 아늑하다. 이탈리아의 파스타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지만, 뿌리는 같을지 몰라도 동서양의 두 면 요리는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었다. 가장 큰 차이는 힘의 방향이다. 중국의 면이 반죽을 길게 늘리거나 깎아내는 방식으로 글루텐의 탄성을 극대화했다면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틀에 넣고 강한 압력으로 밀어내는 압착의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식감을 즐기는 포인트도 다르다. 중국의 면이 입안에서 춤을 추듯 튕기는 탄력에 집중한다면 건면 위주의 파스타는 이빨이 들어갈 때 중심부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저항감, 즉 ‘알 덴테’를 미덕으로 삼는다. 인생은 짧지만 국수는 길다고 누가 이야기했던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면의 즐거움을 한번 맛보고 나니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는 듯하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사설] 요지부동, 민심과 정확히 거꾸로 가는 장동혁의 국힘

    [사설] 요지부동, 민심과 정확히 거꾸로 가는 장동혁의 국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보면 어떤 목표로 정치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문부터 든다. 장 대표의 ‘계엄 사과 거부, 친(親)윤석열 노선’은 당내에서도 잇따라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우려를 넘어 심각한 위기의식으로 당 안팎을 흔들고 있다. 어제도 당내 초선 의원 모임에선 “누군가를 향해 싸우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다가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길을 제시하는 전략이 더 요구되는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 대표의 노선에 대한 비판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제 리얼미터의 자동응답(ARS) 방식 여론조사 결과로는 국힘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보다 11.2% 포인트나 뒤졌다. ARS 방식의 지지율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 장 대표 측의 주장이 틀린 셈이다.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외면하면 패배는 불을 보듯 훤하다. 최고위원회에서는 보수층의 절반도 국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합리적 지지층을 설득할 정책, 메시지, 행보,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선 의원 모임에서도 “여론조사가 현실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한심한 얘기를 하면 가능성이 없다”는 원색적 자아비판이 나왔다. 그래도 강성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장 대표의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 내줘도 대구·경북(TK)만 챙기면 된다는 패배주의에 기반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오죽했으면 지역구가 창원인 ‘원조 친윤’ 윤한홍 의원조차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중도 확장을 위한 시늉은커녕 ‘윤 어게인’을 표방하는 강성 인사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앉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인사에 대해 징계 수순을 밟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장 대표의 몰락은 자업자득일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린 책임은 그가 어떻게 질 수 있는가.
  • 만취한 지인 성폭행 혐의로 실형받은 20대 항소심서 무죄

    만취한 지인 성폭행 혐의로 실형받은 20대 항소심서 무죄

    만취한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는 지난 10월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A씨의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지인 B씨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만취한 B씨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A씨는 B씨와 성관계한 사실이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또 조사 단계마다 B씨의 진술이 달라졌고, 만취 상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말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B씨의 진술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진술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자연스럽다고 보고 두 사람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기억의 소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일관되게 진술해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소심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성관계에 관한 B씨 진술이 일관되고 상세해 함부로 배척하기 어렵다면서도 당시 술에 취한 심신 상실 상태였거나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당시 마신 술의 양이 평소 주량을 초과했지만, 수 시간에 걸쳐 느리게 마셔 의식을 상실할 정도가 아니었고, 성폭행 피해에 관해 A씨가 옷을 벗긴 방법, 언동을 상세하게 진술했기 때문이다. B씨는 남자친구에게 A씨와의 관계를 추궁당하자 A씨를 고소하게 됐는데, 재판부는 이 과정에서 B씨가 방어적으로 대답하면서 상황을 다소 과장되게 진술했거나,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피해 감정이 발현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항소심에서 A씨를 대리한 이지연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공소사실을 인정할 직접적 증거가 없어 피해자의 진술이 유죄의 증거가 되는 경우 그 내용에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만 한다. B씨가 당시 저항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취한 상태였는지 공판 단계마다 진술이 변경됐다는 점을 바탕으로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 “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우리 집 벽 속의 위협 PF 단열재]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 “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우리 집 벽 속의 위협 PF 단열재]

    현재 평가 방법은 ‘슬라이싱법’ 얇은 두께·높은 단열 평가와 달리시료 자를 때 독립기포 구조 훼손“성능 과도하게 낮은 것으로 측정”업계 ‘고온 가속화 시험법’ 대안 제시고온서 평가하는 ‘유럽 표준’ 방식“과학적 근거 불충분” 반론도 많아장기 성능은 반영 안 된 설계 반복 국내 건축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페놀폼(PF) 단열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열 성능이 30% 가까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얇은 두께로도 높은 단열 성능을 내 난방비 부담을 줄인다’는 세간의 인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15일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시료 실험 결과 특정 PF 단열재 열전도값은 측정 시작일에 0.0216W/m·K였으나, 91일 차에는 0.0264W/m·K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단열 성능은 31.6%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PF 단열재는 내부에 발포제 가스를 가둬 단열 성능을 유지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포제 가스가 빠져나가는 ‘경시 변화’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PF 업계 등은 측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국가표준(KS)이 채택한 방식은 단열재를 얇게 절단해 일정 기간 보관해 장기 성능 값을 측정하는 ‘슬라이싱법’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료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독립 기포 구조가 훼손돼 PF 단열재의 성능이 과도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측정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섭씨 70도나 110도의 고온에서 건조해 성능을 평가하는 ‘고온 가속화 시험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유럽 표준(EN)으로 사용된다. 실제 고온 가속화 시험으로 측정한 결과 단열 성능 감소율은 91일 차에는 3.8%였고, 294일 차에는 12.7%이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고온 가속화 시험법은 아직 국제표준(ISO)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시험 조건과 실제 건축 환경의 차이가 크며, 장기 성능을 정확히 예측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에 따른 가스 확산이 아닌 단기 열충격만을 가속한 인위적 조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O 국제표준은 명확하게 슬라이싱으로 단열재 안의 발포 가스가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고 하는 것”이라며 “독일 등에서는 제조 설비, 기술력 등 한국과 조건이 다르고, 우리가 쓰는 발포 가스가 아닌 친환경 발포 가스로 거의 전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건축 설계와 시공 현장에서 단열재의 성능 저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열재 관련 KS 규격(KS M ISO 4898)을 개정해 올해부터 제조한 뒤 180일이 지나서 발포제가 남아있지 않은 단열재는 초기 열전도도를, 180일 이후에도 발포제가 남아있는 단열재는 추가적인 성능 저하 가능성이 있어 장기 열저항값을 측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건축물 인허가에 적용되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장기 성능 저하 등의 영향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대해서는 “반영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일부 업계가 반대하는 등 이견이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열 손실 때문에 냉난방비가 증가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소비자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

    국내 건축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페놀폼(PF) 단열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열 성능이 30% 가까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얇은 두께로도 높은 단열 성능을 내 난방비 부담을 줄인다’는 세간의 인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15일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시료 실험 결과 특정 PF 단열재 열전도값은 측정 시작일에 0.0216W/m·K였으나, 91일 차에는 0.0264W/m·K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단열 성능은 31.6%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PF 단열재는 내부에 발포제 가스를 가둬 단열 성능을 유지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포제 가스가 빠져나가는 ‘경시 변화’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PF 업계 등은 측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국가표준(KS)이 채택한 방식은 단열재를 얇게 절단해 일정 기간 보관해 장기 성능 값을 측정하는 ‘슬라이싱법’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료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독립 기포 구조가 훼손돼 PF 단열재의 성능이 과도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측정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섭씨 70도나 110도의 고온에서 건조해 성능을 평가하는 ‘고온 가속화 시험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유럽 표준(EN)으로 사용된다. 실제 고온 가속화 시험으로 측정한 결과 단열 성능 감소율은 91일 차에는 3.8%였고, 294일 차에는 12.7%이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고온 가속화 시험법은 아직 국제표준(ISO)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시험 조건과 실제 건축 환경의 차이가 크며, 장기 성능을 정확히 예측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에 따른 가스 확산이 아닌 단기 열충격만을 가속한 인위적 조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O 국제표준은 명확하게 슬라이싱으로 단열재 안의 발포 가스가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고 하는 것”이라며 “독일 등에서는 제조 설비, 기술력 등 한국과 조건이 다르고, 우리가 쓰는 발포 가스가 아닌 친환경 발포 가스로 거의 전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건축 설계와 시공 현장에서 단열재의 성능 저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열재 관련 KS 규격(KS M ISO 4898)을 개정해 올해부터 제조한 뒤 180일이 지나서 발포제가 남아있지 않은 단열재는 초기 열전도도를, 180일 이후에도 발포제가 남아있는 단열재는 추가적인 성능 저하 가능성이 있어 장기 열저항값을 측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건축물 인허가에 적용되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장기 성능 저하 등의 영향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대해서는 “반영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일부 업계가 반대하는 등 이견이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열 손실 때문에 냉난방비가 증가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소비자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 4·3 역사 왜곡 대응 안내판… ‘바로 세운 진실’ 전문

    4·3 역사 왜곡 대응 안내판… ‘바로 세운 진실’ 전문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15일 오후 박진경 대령 추도비 옆에 제주4·3의 진실을 담은 ‘4·3 역사 왜곡 대응 안내판’을 세웠다. 이에 안내판에 실린 ‘바로 세운 진실’ 전문을 싣는다. 박진경과 제주4・3(Park Jin-kyung and Jeju4・3) 우리 민족은 1945년 8월 일제로부터 해방됐지만, 곧 미국과 소련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됐다. 북위 38도선 남쪽을 점령한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때까지 3년간 군정을 실시하며 직접 통치했다. 미군정은 친일파를 다시 등용한데다 누적된 실책으로 민심을 잃었고, 이에 1946년 10월 경상북도 대구를 중심으로 큰 봉기가 일어나 전국적으로 주민과 경찰 2백 명가량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주민들이 잘 참아내 인명피해 사건이 없었다. 그러나 1947년 3월 1일 제주읍 관덕정 앞에서 열린 미군정 규탄 시위 때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6명이 숨지자 큰 혼란이 벌어졌다. 주민과 공무원이 총파업하며 항의하자, 미군정은 느닷없이 “제주도민은 70%가 좌익”이라며 경찰과 서북청년회 등을 동원해 탄압했다. 1년 동안 2500여 명을 잡아들여 고문했고, 1948년 3월에는 경찰에게 고문받던 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랐다. 이에 1948년 4월 3일 ‘경찰과 서북청년회 등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남한만의 단독선거·단독정부 반대, 통일정부 수립’을 기치로 350명의 무장대가 경찰지서를 습격했다. 그런데 미군정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던 김익렬 연대장을 전격 해임하고 박진경 중령을 새 연대장으로 임명했다. 박진경은 1948년 5월 6일 제주도에 와서 40일 남짓 강경한 진압 작전을 벌였고 그 대가로 상관을 앞질러 대령으로 특진했다. 그 무렵 미군 비밀보고서에 “3000여 명이 체포됐다”고 기록될 정도로 박진경은 무리한 작전을 전개했다. 한 언론은 ‘포로’로 끌려오는 이들이 “12~13세 되는 소년이며 60이 넘은 늙은이며 부녀자”라며 한탄했다. 강경 작전을 펴던 박진경은 결국 6월 18일 부하인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에게 암살됐다. 손선호는 “30만 도민에 대한 무자비한 작전 공격 명령”이 암살 동기라면서 “박진경이 15세가량 되는 아이가 그 아버지의 시체를 껴안고 있는 것을 보고 무조건 살해했다”고 말했다. 박진경의 작전참모 임부택 대위도 “박진경 연대장이 조선 민족 전체를 위해서는 30만 도민을 희생시켜도 좋다. 양민 여부를 막론하고 도피하는 자에 대하여 3회 정지명령에 불응자는 총살하라고 명령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2003년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아직 제주4·3이 끝나지 않아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던 1952년에 군경원호회 명의로 세워진 ‘박진경 대령 추도비’의 내용은 일부 사실과 맞지 않는다. 또한 여전히 박진경을 미화하며 4·3을 왜곡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안내판을 세운다. 2025년 12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
  • 혈액 한 방울에 새겨진 ‘악마의 성(姓)’, Y염색체가 지목한 살인마[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혈액 한 방울에 새겨진 ‘악마의 성(姓)’, Y염색체가 지목한 살인마[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7년 대전 다방 종업원 살인사건의 재구성 물에 씻긴 점퍼에서 찾아낸 DNA그리고 성씨(姓氏) 분석의 과학수사범죄는 언제나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것일지라도, 과학의 눈을 피할 수는 없다. 2007년 4월, 대전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잔혹한 살인사건. 미궁으로 빠질 뻔했던 이 사건을 해결한 열쇠는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강가에 버려진 점퍼,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던 남성의 ‘Y염색체’였다. 이는 한국 과학수사 역사상 유전 정보를 통해 범인의 성씨(姓氏)를 추적해 검거한 기념비적인 사례로 기록된다. 핏빛으로 물든 일요일 아침2007년 4월 15일 일요일, 오전 8시 45분. 대전 대덕구의 한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P다방. 평온해야 할 휴일의 아침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30대 남성 한 명이 거칠게 다방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당시 가게 안에는 종업원 C씨(당시 47세·여) 혼자뿐이었다. 인기척 없는 지하 다방은 범인에게 최적의 사냥터였다.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범인은 주저 없이 품에서 흉기를 꺼내 들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C씨의 목을 지나갔고, 그녀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화장실 차가운 바닥으로 쓰러졌다. 범인은 단순한 강도가 아니었다. 그는 쓰러져 피를 쏟고 있는 C씨의 시신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변태적인 성욕을 채우기 위한 시신 훼손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참혹한 순간이었다. 그때, 또 다른 종업원 Y씨(당시 45세·여)가 출근을 위해 다방 문을 열었다. 평소와 다른 싸늘한 공기, 활짝 열려 있는 문, 계산대에 보이지 않는 동료. 불길한 예감에 고개를 돌린 순간, Y씨는 피 묻은 칼을 든 ‘악마’와 눈이 마주쳤다. 범인은 목격자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다시 칼이 휘둘러졌고, Y씨 역시 복부에 중상을 입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필사적으로 저항한 끝에 Y씨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목격한 지옥의 풍경과 육체에 새겨진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로 남았다. 사라진 단서, 그리고 강물에 씻긴 증거경찰은 즉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현장은 처참했다. 과학수사대는 다방 내부에서 지문, 족적, 혈흔 등 50여 점의 증거물을 수집했다. 그러나 범인은 교활했다. 신원을 특정할 만한 결정적인 지문이나 유류품은 현장 내부에 남아있지 않았다. 목숨을 건진 Y씨 역시 극도의 공포로 인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했다. 수사는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 듯했다. 수사팀의 시야는 현장 밖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마리가 잡혔다. 범행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도로변에서 피 묻은 휴지 뭉치가 발견된 것이다. 이어 1.5km 더 떨어진 금강변에서는 검정색 점퍼가 발견됐다. 범인이 도주로에 버린 것들이었다. 특히 금강변에서 발견된 점퍼는 중요한 증거물이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범인은 증거 인멸을 위해 점퍼를 강물에 씻거나 헹군 뒤 버린 듯했다. 육안으로는 혈흔을 전혀 식별할 수 없었다. 흐르는 강물은 모든 죄의 흔적을 씻겨 보낸 것처럼 보였다. 보이지 않는 빛, 루미놀(Luminol)이 그려낸 진실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내진 점퍼는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혈흔을 찾기 위해 ‘루미놀(Luminol)’ 시험이 진행되었다. 루미놀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철(Fe) 성분과 반응하여 청백색의 형광을 내는 화학물질이다. 그 감도는 실로 놀라워, 물이 가득 찬 욕조에 떨어진 혈액 한 방울(수백만분의 일 희석 배율)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 범인들이 범행 현장을 물청소하거나 옷을 세탁하더라도, 섬유 조직 깊숙이 박힌 미세 혈흔은 루미놀의 눈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신선한 혈액보다 시간이 지난 혈흔에서 더 강한 발광 반응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어두운 암실, 점퍼 위에 루미놀 용액과 과산화수소수 혼합액이 분무 되었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푸르스름한 형광 빛이 피어올랐다. 범인이 지우려 했던 핏자국이 유령처럼 되살아난 것이다. 국과수 연구원들은 이 희미한 빛에서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분석 결과, 점퍼에서는 피해자 C씨의 DNA와 함께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의 DNA가 혼합된 상태로 검출되었다. 도로변에 버려진 휴지에서 나온 DNA와도 일치했다. 범인의 유전자 정보(프로필)를 확보한 것이다. Y염색체, 범인의 성(姓)을 지목하다범인의 DNA는 확보했지만, 수사는 다시 벽에 부딪혔다. 2007년 당시에는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교할 대조군이 없는 DNA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유전자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낼 방법이 막막했다. 그때, 국과수 유전자 분석실에서 획기적인 제안이 나왔다. 바로 ‘Y염색체’ 분석이었다. 인간의 성(性)염색체 중 Y염색체는 남성에게만 존재하며,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100% 유전된다.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한, 할아버지의 Y염색체는 아버지에게, 그리고 손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부계 혈통을 따라 성씨(姓)를 계승한다. 즉, Y염색체의 유전적 특징(STR-Short Tandem Repeat)이 같다면, 그들은 같은 부계 혈통, 다시 말해 ‘같은 성씨’를 가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논리다. 국과원은 즉시 범인의 Y염색체 하플로타입(Haplotype·유전자형 조합) 분석에 착수했다. 그리고 자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남성 1,000여 명의 Y염색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범인의 Y염색체 구조가 데이터베이스에 있던 ‘오(吳) 씨’ 성을 가진 2명의 남성과 일치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이는 범인이 오 씨 가문의 남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수사팀은 즉시 사건 현장 주변을 탐문했다. 공교롭게도 현장 인근에는 오 씨 집성촌이 존재했다. 수사팀은 집성촌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남성 19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일관적이었다. 주민들의 Y염색체 역시 범인의 것과 특정 구간에서 동일한 공통점을 보였다. 국과수는 경찰에 통보했다. “용의자는 오 씨 성을 가진 남성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좁혀오는 포위망, 그리고 드러난 악마의 정체‘오 씨 남성’이라는 구체적인 타깃이 설정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광범위했던 용의선상이 획기적으로 좁혀졌다. 여기에 결정적인 단서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범인이 버린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된 일회용 점안액(인공눈물)이었다. 경찰은 해당 점안액이 일반 약국이 아닌, 안과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대전 시내 안과 병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해당 점안액을 처방받은 환자 명단을 확보했다. 수많은 환자 명단 속에서 ‘오 씨’ 성을 가진 30대 남성을 추려내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국과수의 Y염색체 분석 결과가 없었다면 수천 명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을 작업이, 단 몇 명으로 압축된 것이다. 수사망은 오모(당시 35세) 씨를 향해 조여들었다. 그는 사건 직후 연고가 없는 경기도 광명시로 도주해 은신하고 있었다.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그의 위치를 파악했고,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6월 4일,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서로 압송된 오 씨의 구강 세포를 채취해 점퍼에서 나온 DNA와 대조했다. 결과는 ‘일치’. 범인은 더 이상 발뺌할 수 없었다. 재범의 굴레 - 17년 전 같은 수법 범행으로 출소 2년 만에 재범드러난 오 씨의 과거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초범이 아니었다. 1989년,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에서 금품을 노리고 집에 침입해 할머니와 손녀 등 일가족 3명을 무참히 살해한 강도 살인범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10대 후반이었다. 그는 이 범행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감형되어 15년을 복역한 뒤 2005년에 만기 출소했다. 사회로 돌아온 지 불과 2년 만에, 돈이 떨어진 그는 다시 칼을 잡았다. “교통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방에 들어갔다”는 그의 자백은 인명 경시 풍조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17년 전 범행 때와 마찬가지로 시신을 훼손하는 잔혹한 수법 또한 그대로였다. 이 사건은 한국 과학수사에서 ‘성씨 분석(Surname Inference)’이 실전 수사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최초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막막했던 수사 상황에서 유전학적 지식을 활용해 용의자 집단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지는 빛을 발했다. 하지만 한계점도 명확하다. 국과원 관계자는 “Y염색체를 이용한 성씨 분석이 만능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입양이나 혼외자 출생, 모계 성씨 사용 등 생물학적 아버지와 법적 성씨가 일치하지 않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 이, 박, 최, 정 등 인구수가 많은 5대 성씨의 경우, 본관이 너무 다양해 유전적 일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약점도 있다. 따라서 이 기법은 범인을 단정 짓는 증거가 아닌, 용의자의 범위를 좁히는 ‘수사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때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대전 다방 살인사건은 ‘완전범죄는 없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흐르는 강물도 핏자국을 지우지 못했고, 보이지 않는 염색체 속에 숨겨진 단서는 끝내 범인의 이름을 불러냈다. 억울하게 죽어간 피해자의 마지막 외침을 과학은 놓치지 않고 들어주었다.
  • 대전중앙로 지하도상가 무단 점유 점포 ‘강제 철거’

    대전중앙로 지하도상가 무단 점유 점포 ‘강제 철거’

    법원이 무단 점유 중인 대전중앙로 지하도상가에 대해 12일 강제 집행에 나섰다. 대전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집행관 50여명을 투입해 명도 단행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중앙로 지하도상가 내 무단 점유 점포 2곳의 문을 연 뒤 의류와 가구를 들어낸 뒤 경고장을 부착했다. 법원은 지난 10일 1차 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집행을 포기한 뒤 이날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강제 집행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도착한 상인들이 반발했으나 집행관에게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법원은 애초 7곳에 대해 강제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상인들의 저항에 2개 점포 철거 조치 후 30분만에 철수했다. 한 상인은 “출근하지 않은 시간에 이럴 수가 있느냐. 이게 무슨 법 집행이냐”고 항의했다. 대전 중앙로 지하도상가는 공유재산으로, 1994년 건설된 후 30년간 민간에서 위탁 운영하다 지난해 7월 5일 사용 허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대전시가 관리 주체를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변경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440개 점포 중 388개 점포가 낙찰됐다. 하지만 46개 점포 세입자가 입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무단 점유 사태가 빚어졌다. 상인들은 “지하상가는 전통시장에 해당해 무상 사용이 만료되더라도 수의 계약 방법으로 연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경쟁입찰 절차를 중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또 입찰가를 올리기 위해 조회수를 부풀리는 등 조작에 나선 의혹이 있다며 시와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시는 46개 무단 점유 점포에 대해 법원에 낸 명도 단행 가처분 신청이 지난달 27일 인용되자 지난 5일 상인들에게 계고장을 보내 자진 퇴거를 통보했지만 이행하지 않자 민사 대집행을 단행했다. 시 관계자는 “낙찰자가 무단 점유 상인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민사집행법상 가처분에 대한 가집행은 인용된 날로부터 2주를 넘지 못하게 돼 있어 절차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신체접촉’ 때문 아니라는데…삼척시 마라톤 감독 자격정지 18개월

    ‘신체접촉’ 때문 아니라는데…삼척시 마라톤 감독 자격정지 18개월

    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이 지도하던 여성 선수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김완기 강원 삼척시청 육상팀 감독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12일 삼척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 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에 대해 직무태만, 직권남용, 인권침해, 괴롭힘을 이유로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시 체육회는 김 감독과 선수들에게 이러한 내용의 징계 결정서를 전달했다. 징계 효력은 징계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발생하며, 7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인천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국내 여자부 우승자 이수민(삼척시청)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김 감독이 타월을 들고 다가가 이 선수를 막아 세웠는데, 이 선수는 자기 상체를 감싼 김 감독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고, 이 장면은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며 감독이 이 선수를 성추행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낳았는데, 이에 대해 이 선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 감독의 행동이 성추행은 아니었지만 자신에게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한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이 선수는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옆에서 갑작스럽게 매우 강한 힘으로 제 몸을 잡아채는 충격을 받았다”며 “그 순간 가슴과 명치에 강한 통증이 발생했고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압박된 채 구속감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으로 이 선수는 병원에서 2주 동안 치료받아야 했지만, 김 감독은 자신에게 전혀 사과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감독의 소통과 지시, 계약과 관련된 압박으로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사건 이후 이 선수 등 삼척시청 육상팀 전현직 선수 5명은 김 감독에 대해 스포츠 공정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다만 진정서에는 김 감독의 소통 방식과 언행, 계약 관련 내용 등이 담겼으며 성추행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징계 만료 시까지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 담당자, 단체 임원 등 체육계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MBC를 통해 “공정위가 지나치게 선수 입장만 들어준 것 같다. 너무 과한 결정”이라며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열린세상] 국가 대도약, 영점 재조정이 먼저다

    [열린세상] 국가 대도약, 영점 재조정이 먼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내년은 6대 핵심 분야 개혁을 필두로 국민의 삶 속에서 국정 성과가 몸으로 느껴지는 국가 대도약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은 ‘가죽을 벗긴다’는 표현처럼 본질적으로 고통과 저항을 수반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 구조 개혁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일정한 불편과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한다. 그러나 개혁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방향이 잘못되면 고통은 성장의 디딤돌이 아닌 침체의 원인이 된다. 경제성장의 기본 원리는 명확하다. 정부가 직접 ‘선수’가 되어 시장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민간의 생산적 활동이 정당하게 보상받도록 규칙을 만들고 자원의 오배분을 막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다. 개인과 기업의 인적·물적 자본 투자와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을 장려하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본래 책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제시된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6대 개혁 방향은 성장의 원칙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 노동 개혁은 상징적인 영역이다. 노동시장은 유연성을 통해 기업의 혁신 역량과 고용 창출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 그러나 노란봉투법 추진과 주 4.5일제 논의는 노동자 보호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높인다. 기업에는 인건비 상승과 법적 불확실성이 전가되고, 현장에서는 노사 갈등의 상시화 위험이 커진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의 합리적 대응은 고용 확대가 아니라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설비투자다. 개혁이 갈등을 수반하더라도, 그 갈등은 시장의 역동성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기업의 투자 의지와 개인의 근로 유인을 위축시키는 방향 전환은 성장을 위한 고통이 아니라 성장을 가로막는 비용에 가깝다. 금융 개혁 역시 방향 재설정이 절실하다. ‘생산적 금융’을 내세워 대규모 정책금융과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정부가 자금 배분의 운전대를 잡으려는 시도는 단기적으로는 성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금융의 본질은 위험을 정확히 가격에 반영해 가장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자본이 흘러가게 하는 데 있다. 포용금융 확대와 정책금융 병행은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구조를 왜곡하고, 위험 기반 가격 결정이라는 금융의 기본 질서를 흔든다. 그 결과 자본은 높은 생산성보다 왜곡된 정책 유인에 반응하게 되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된다. 공공·연금·교육 개혁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공공 부문 개혁이 구조조정 없는 고용 안정에 머문다면, 만성적 비효율과 재정 부담은 고착화된다. 연금 개혁이 재정 안정이라는 본질을 외면한 채 노후 소득 보장만 확대한다면, 그 부담은 결국 미래 세대로 전이된다. 교육 개혁 역시 지역 균형이라는 명분 아래 연구 역량의 집중을 약화시킨다면 국가 혁신 역량은 서서히 잠식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선택은 결국 현재 세대의 고통을 줄이는 대신 미래 세대에 더 무거운 짐을 지우는 방식이 되고 있다. 대통령은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는 사안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가 이익은 단기적인 민심 안정이나 정략적 타협의 범위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다음 세대가 어떤 출발선에 설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인기 있는 개혁과 필요한 개혁이 일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올바른 방향 설정을 미루는 순간, 개혁은 명분만 남게 된다. 정부는 시장의 ‘운전자’가 아니라 공정한 규칙을 집행하는 ‘심판’에 머물러야 한다. 6대 개혁의 방향이 성장의 원칙에 맞게 재설계되지 않는다면 국가 대도약은 구호로만 남을 것이다. 지금 외면하는 비효율과 재정 부담은 미래 세대의 현실이 된다. 개혁의 방향을 바로잡는 일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정부가 지금 결단해야 할 책무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눈 뽑으라는 명령 결연히 거부”… 셰익스피어가 주목한 저항권

    “눈 뽑으라는 명령 결연히 거부”… 셰익스피어가 주목한 저항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는 수많은 폭군들 이야기가 넘쳐난다. 사람들은 폭군이 사라질 때마다 역사에 기록하고 후대에 남겨 다시는 폭군이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경계했다. 하지만 21세기 오늘날까지도 폭군은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등장한다. 16세기에도 같은 질문으로 고심하던 극작가가 있었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인문학 교수이자, 문학 작품을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분석하는 접근 방식인 신역사주의 주창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여러 작품들을 통해 폭군이 등장하는 배경을 살펴본다. ‘멕베스’를 통해 불안 때문에 폭군이 탄생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리어 왕’과 ‘겨울 이야기’를 통해 광기로 인해 폭정이 등장한 이유를 밝힌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작품에서 맥베스, 리어 왕, 리처드 3세, 코리올라누스 등 폭군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음모에 가담하는 정치가와 권력의 꼭두각시, 폭도들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는 수 세기 전 혹은 타국을 배경으로 설정함으로써 자신의 시대를 영리하게 비판하는 노선을 취했다”고 설명한다. 1580~90년대 영국은 언론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고 연극은 검열을 받았지만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간접적이고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헨리 6세’ 3부작을 통해 일반적인 정치가 폭정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덮어놓고 상대를 반대하는 당파정치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셰익스피어는 ‘리처드 3세’에서는 자기중심주의, 가학적 성향, 지배욕 등 폭군의 성격을 분석했다. 희곡의 주인공인 리처드 3세는 병적으로 자기애적이며 극도로 오만하다. 그는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믿고 부하들이 자신의 명령을 수행하려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며 쾌락을 느낀다. 저자는 “‘리어 왕’에서 하인이 포로의 눈을 뽑으라는 폭군의 잔인한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장면처럼 셰익스피어는 저항하는 사람들에게도 집중했다”면서 “만약 21세기에도 폭정의 역사가 반복된다면 폭군 만큼이나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 美 전투기 엄호까지…노벨평화상 마차도, 어떻게 베네수엘라 탈출했나?

    美 전투기 엄호까지…노벨평화상 마차도, 어떻게 베네수엘라 탈출했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깜짝 도착한 가운데, 극적인 탈출 과정이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마차도의 험난하고 위험했던 탈출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지명수배받아 지난해 말부터 모처에 은신해왔으며 대법원이 10년간 출국 금지 명령까지 내려 조국에 사실상 갇혀있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10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해 그의 딸인 아나 코리사 소사 마차도(34)가 대신했다. 이렇게 베네수엘라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예상됐던 마차도는 11일 새벽 깜짝쇼를 하듯 오슬로에서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청바지에 패딩 점퍼의 그는 호텔 발코니에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악수하며 포옹을 나눴고, 베네수엘라 국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마차도는 “여러분 모두 베네수엘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지지자들은 “자유! 자유!”, “대통령! 대통령!”을 외치며 화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차도는 노르웨이로 가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모처에 숨어있다 가발로 변장하고 길을 나서 10곳 이상의 군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후 그는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목선을 타고 약 65㎞ 떨어진 네덜란드령 카리브해 섬인 퀴라소로 향했다. 바다의 강풍과 거친 파도 때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는데, 특히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던 미군이 F-18 전투기 등으로 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퀴라소에 도착한 마차도는 이후 전용기를 타고 노르웨이에 도착했다. 마차도는 12년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비판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주장하는 운동을 이끈 베네수엘라의 상징적 인물로 당국의 구금 위협으로 모처에 몸을 숨긴 채 주로 온라인 활동을 해왔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권위주의자들이 권력을 장악할 때 일어나 저항하는 용감한 자유의 수호자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야당 전체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평화로운 전환을 위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를 바란다”라며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 배경을 밝힌 바 있다.
  • 美 전투기 엄호까지…노벨평화상 마차도, 어떻게 베네수엘라 탈출했나? [핫이슈]

    美 전투기 엄호까지…노벨평화상 마차도, 어떻게 베네수엘라 탈출했나? [핫이슈]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깜짝 도착한 가운데, 극적인 탈출 과정이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마차도의 험난하고 위험했던 탈출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지명수배받아 지난해 말부터 모처에 은신해왔으며 대법원이 10년간 출국 금지 명령까지 내려 조국에 사실상 갇혀있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10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해 그의 딸인 아나 코리사 소사 마차도(34)가 대신했다. 이렇게 베네수엘라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예상됐던 마차도는 11일 새벽 깜짝쇼를 하듯 오슬로에서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청바지에 패딩 점퍼의 그는 호텔 발코니에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악수하며 포옹을 나눴고, 베네수엘라 국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마차도는 “여러분 모두 베네수엘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지지자들은 “자유! 자유!”, “대통령! 대통령!”을 외치며 화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차도는 노르웨이로 가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모처에 숨어있다 가발로 변장하고 길을 나서 10곳 이상의 군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후 그는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목선을 타고 약 65㎞ 떨어진 네덜란드령 카리브해 섬인 퀴라소로 향했다. 바다의 강풍과 거친 파도 때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는데, 특히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던 미군이 F-18 전투기 등으로 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퀴라소에 도착한 마차도는 이후 전용기를 타고 노르웨이에 도착했다. 마차도는 12년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비판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주장하는 운동을 이끈 베네수엘라의 상징적 인물로 당국의 구금 위협으로 모처에 몸을 숨긴 채 주로 온라인 활동을 해왔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권위주의자들이 권력을 장악할 때 일어나 저항하는 용감한 자유의 수호자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야당 전체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평화로운 전환을 위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를 바란다”라며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 배경을 밝힌 바 있다.
  • “짜장면 먹을래?” 대구서 11살 여아 유인 시도 60대…징역형 집행유예

    “짜장면 먹을래?” 대구서 11살 여아 유인 시도 60대…징역형 집행유예

    대구에서 “짜장면 먹으러 가자”며 초등생 여아를 유인하려 한 6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2단독(부장 장동민)은 11일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A(60대)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9월 10일 오후 1시쯤 서구 평리동 한 시장 인근에서 B(11)양에게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고 유인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양이 “하지 마세요”라며 저항하는 사이 인근 가게에서 B양의 친구가 나오자 달아났다. 당시 현장을 비추던 폐쇄회로(CC)TV 영상에도 A씨가 팔을 잡아끌며 강제로 데리고 가려한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초등학생인 피해자를 유인하려다가 미수에 그쳐 죄질이 좋지 않으며, 피해자가 상당한 공포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해자가 피고인의 ‘짜장면 먹으러 가자’는 제안을 거부해 이 사건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과 피고인이 피해자 부모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그래미 후보 가수 자택서 흉기에 숨져…용의자는 31세 친아들

    그래미 후보 가수 자택서 흉기에 숨져…용의자는 31세 친아들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성악가 주빌런트 사이크스(71)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그의 아들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산타모니카 경찰청은 지난 8일 밤 로스앤젤레스 서쪽 해안 도시 산타모니카의 한 주택에서 폭행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 안에서 치명적인 자상을 입은 사이크스를 발견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으나 그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피해자의 아들인 마이카 사이크스(31)가 집에 있다가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를 회수했으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마이카에게 변호인이 선임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빌런트 사이크스는 201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번스타인: 미사’로 최우수 클래식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는 이 작품에서 주례자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그는 바리톤 성악가로 활동하며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 공연에서 제이크 역으로 출연했다. 2008년 뉴욕타임스는 ‘미사’ 공연 리뷰에서 그를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자로 평가했다. 사이크스는 지난 2002년 인터뷰에서 “내 노래는 숨 쉬는 것과 같다. 나의 연장선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열정이다”라며 팝부터 오페라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을 편안하게 부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오케스트라 산타모니카의 예술 자문으로 활동하며 일부 공연에서 노래하고 해설을 맡기도 했다. 오케스트라 산타모니카의 음악 감독 로저 칼리아는 “주빌런트는 진정한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의 예술성과 관대함, 친절함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감동을 줬다”고 추모했다.
  • 78년 만에 재심…미군정포고령 위반 혐의 고 강유만씨 무죄 선고

    78년 만에 재심…미군정포고령 위반 혐의 고 강유만씨 무죄 선고

    미군정포고령(태평양미국육군총사령부 포고 제2호)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고 강유만씨가 78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 한지형)는 포고령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형법 소요죄와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 선고유예 판결을 했다. 강씨는 1948년 미군정 농민층 식량 통제 정책인 하곡 수집에 반대해 면장 등을 체포·호송하는 경찰을 습격하며 소요를 일으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김천교도소에서 형을 마친 뒤 1950년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돼 학살당했다. 한 부장판사는 이날 “재심 개시를 결정한 사건은 미군정포고령 위반으로 규반이 광범위하고 추상적이라 헌법 원칙에 반하는 등 위헌적 요소가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소요·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군중이 무리를 지어 공권력 행사에 불법으로 저항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당시 경찰 발포로 농민이 죽거나 다치면서 소요가 심해진 측면도 있어 시대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며 선고유예를 판결했다. 미군정포고령 제2호는 1945년 9월 공포됐다. 나라 형법이 제정되기 전 적용된 규정이다. 당시 미국인과 기타 연합국 인명, 소유물, 보안을 해하거나 공중치안 질서를 교란한 자, 정당한 행정을 방해한 자 등은 점령군 군율 회의에서 유죄로 결정하고 사형하거나 형벌로 처한다고 공포됐다. 2021년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미군정포고령 제2호 적용 범위가 넓고 포괄적이어서 죄형법정주의를 위배해 위헌이라고 판시했다.
  • 권용준 중대 사진전공, 12·3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

    권용준 중대 사진전공, 12·3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

    권용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전공 학생의 작품인 ‘퇴각’이 지난 3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12.3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2·3 사진 공모전’은 국회사무처가 주관한 행사로,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 해제 1주년을 기념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공모전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과 시민들의 저항,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 등 역사적 순간을 담은 사진을 주제로 작품을 공모했다. 선정된 수상작들은 지난 9일까지 국회 잔디광장에서 ‘12·3 국회의 밤, 2시간 30분’ 전시회에 공개되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권용준 학생은 “TV 중계로 비상계엄 선포 장면을 보고는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여의도 국회를 향했다”면서 “역사의 한 순간을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권 학생은 “다시는 우리 대한민국에 비극적인 비상계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앙대 사진전공 학생들의 작품이 국내외 공모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뉴욕에서 열린 세계적 보도사진 워크숍 ‘2025 Eddie Adams Workshop’에서도 중앙대 김수현 학생(4학년)이 최종 선발되며 전공의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해당 워크숍은 전 세계 수천 명의 젊은 사진가들이 지원해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단 100명만이 선발되는 권위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수현 학생은 현재 로이터 통신 서울지국에서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에 사진을 기고하고 있다. 천경우 사진전공 주임교수는 “1964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중앙대 사진학과는 2022년부터 재학생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동문 언론 멘토링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언론 진출을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앙대 사진전공 학생들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李, 내란재판부 2심부터 하자고 했다”

    “李, 내란재판부 2심부터 하자고 했다”

    李 “싸우는 게 개혁의 전부 아니다”우상호 “尹 재판 지연 불가 대원칙”대통령실·여당 개혁 공감대 강조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 “2심부터 가동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9일 밝혔다. 여권과 법조계에서 위헌 우려가 쏟아지며 더불어민주당이 수정안 마련에 들어간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사실상 방향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개혁에 대한 저항을 이겨 내야 한다’며 강력한 사법개혁 의지도 재확인했다. 우 수석은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관련, 이 대통령이 “개혁을 미루지 말되 지혜롭게 하라”는 지침을 여러 번 내렸다고 밝혔다. 또 “지혜롭게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자꾸 싸우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꼭 개혁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 수석은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되 2심부터 (가동)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으냐’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당과 대통령실 사이 ‘엇박자’ 우려에는 “윤석열 피고인의 재판이 지연되면 안 된다는 것은 대원칙이고, 그런 것에 대한 당과의 조율도 다 끝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이 토론을 통해 합리적 결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신뢰한다. 개혁 취지에서 (당과 대통령실의 입장이) 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 수석은 지난 7일에도 “위헌 소지가 최소화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한다는 정도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헌 및 재판 지연 우려를 비켜 가기 위해 내란전담재판부를 2심부터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전에도 여권 내부에서 여러 차례 제기됐다. 1심부터 내란전담재판부를 둘 경우 선고 자체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또 재판부가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면 재판 일정 자체가 한없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1심 결론을 본 뒤 2심부터 전담재판부에 맡기자는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과 관련해 “1월 9일 결심(이 경우 2월 선고)이 이뤄지는 지귀연 재판부에 대한 비판이 많고 저도 그러하다”면서도 “위헌 소지를 없애고 2심부터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정도”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역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풀려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MBC 뉴스에 출연해 “지난 3월 윤석열씨의 구속이 취소돼 당당히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법이 만인 앞에 평등한 게 아니었구나’라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 또 법원이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안한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국회가 그 불안감을 없애야 되는 노력들을 제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처리 시점을 이달 하순쯤으로 미룬 가운데 로펌에 자문하는 등 각계의 위헌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수정안을 고심 중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성 의원들도 일부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헌성 시비를 일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민주당의 수정안도 이 방향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 실장과 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와 만찬을 했는데 이러한 방향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법안 내용과 관련, “위헌 소지가 없다. 위헌 시비가 있다”며 “검사가 한쪽 원고인 셈인데 그 검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이 어떻게 심판관을 추천하느냐는 논리로 시비를 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거는 법안의 핵심 취지도, 핵심 내용도 아니다”라며 “추천위원을 추천하는 법무부 장관은 빠져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추 의원은 “그거 뺀 채로 그냥 (다른 외부 추천) 지분을 늘려도 된다”면서 “그건 어려운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민주당도 (이 소란에) 너무 쫄아서 훅 가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사위원인 박지원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법무부 추천을 대한변호사협회 같은 곳으로 옮길 수도 있는데 잘 검토해 보자는 내용”이라며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국민의 의사를 잘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정상화하는 과정에서는 갈등과 저항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이겨 내야 변화가 있다. 그게 바로 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입법을 두고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국민적인 상식과 원칙을 토대로 주권자 뜻을 존중해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일이 있거나 또 입법 과정에서 약간의 갈등과 부딪침이 있더라도 국민의 뜻에 따라 필요한 일은 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李, 내란재판부 2심부터 하자고 했다”

    “李, 내란재판부 2심부터 하자고 했다”

    李 “싸우는 게 개혁의 전부 아니다”우상호 “尹 재판 지연 불가 대원칙”대통령실·여당 개혁에 공감 강조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 “2심부터 가동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9일 밝혔다. 여권과 법조계에서 위헌 우려가 쏟아지며 더불어민주당이 수정안 마련에 들어간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사실상 방향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개혁에 대한 저항을 이겨 내야 한다’며 강력한 사법개혁 의지도 재확인했다. 우 수석은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관련, 이 대통령이 “개혁을 미루지 말되 지혜롭게 하라”는 지침을 여러 번 내렸다고 밝혔다. 또 “지혜롭게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자꾸 싸우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꼭 개혁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 수석은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되 2심부터 (가동)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으냐’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당과 대통령실 사이 ‘엇박자’ 우려에는 “윤석열 피고인의 재판이 지연되면 안 된다는 것은 대원칙이고, 그런 것에 대한 당과의 조율도 다 끝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이 토론을 통해 합리적 결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신뢰한다. 개혁 취지에서 (당과 대통령실의 입장이) 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 수석은 지난 7일에도 “위헌 소지가 최소화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한다는 정도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헌 및 재판 지연 우려를 비켜 가기 위해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더라도 2심부터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전에도 여권 내부에서 여러 차례 제기됐다. 1심부터 내란전담재판부를 둘 경우 선고 자체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또 재판부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결정하면 재판 일정 자체가 한없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1심 결론을 본 뒤 2심부터 전담재판부를 두자는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과 관련해 “1월 9일 결심(이 경우 2월 선고)이 이뤄지는 지귀연 재판부에 대한 비판이 많고 저도 그러하다”면서도 “위헌 소지를 없애고 2심부터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정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처리 시점을 이달 하순쯤으로 미룬 가운데 각계의 위헌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수정안을 고심 중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성 의원들도 일부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헌성 시비를 일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민주당의 수정안도 이 방향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법안 내용과 관련, “위헌 소지가 없다. 위헌 시비가 있다”며 “검사가 한쪽 원고인 셈인데 그 검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이 어떻게 심판관을 추천하느냐는 논리로 시비를 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거는 법안의 핵심 취지도, 핵심 내용도 아니다”라며 “추천위원을 추천하는 법무부 장관은 빠져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추 의원은 “그거 뺀 채로 그냥 (다른 외부 추천) 지분을 늘려도 된다”면서 “그건 어려운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민주당도 (이 소란에) 너무 쫄아서 훅 가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사위원인 박지원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법무부 추천을 대한변호사협회 같은 곳으로 옮길 수도 있는데 잘 검토해 보자는 내용”이라며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로펌 자문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수정안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법안 전반에 대한 검토를 LKB평산에 공식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문적인 로펌에 의견을 물을 뿐만 아니라 지금 정책위를 중심으로 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빌미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뿐 아니라 범여권에서도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조항에 대한 수정 요구가 이어졌다. 기본소득당은 이날 법무부 장관 추천권 삭제를 조건으로 법안 내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국민의 의사를 잘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정상화하는 과정에서는 갈등과 저항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이겨 내야 변화가 있다. 그게 바로 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입법을 두고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국민적인 상식과 원칙을 토대로 주권자 뜻을 존중해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일이 있거나 또 입법 과정에서 약간의 갈등과 부딪침이 있더라도 국민의 뜻에 따라 필요한 일은 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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