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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안보는 정보전’ 확인시키는 이스라엘… 지금 우리는

    [사설] ‘안보는 정보전’ 확인시키는 이스라엘… 지금 우리는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 세력인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동맹)을 격파하기 위해 전방위 공격을 이어 가고 있다.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열흘 이상 집중 폭격했고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원거리 포격했다. 지난 7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해 자신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바논 접경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며 지상전까지 개시했다. 이스라엘의 종횡무진에는 압도적인 군사력과 정보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대외정보기관 모사드, 국내 담당 신베트, 군 정보국 아만, 사이버첩보전 담당 8200부대 등 정보기관들이 시각·음성 정보의 인공지능(AI) 분석, 음파탐지 등 첨단기법을 두루 활용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조직 수뇌부와 요원들의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추적하고 통신망을 장악한 결과가 중동전에서 생생하게 목도되고도 있다. 특히 8200부대는 2020년 1월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나스랄라와 만나는 정황을 포착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추적해 바그다드 공항 근처에서 드론 폭격으로 제거했다. 최근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삐삐 폭발’과 벙커버스터 폭탄을 사용한 나스랄라 제거 때도 모사드와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정보전 태세는 어떠한가. 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 기무사령부(현 방첩사령부)를 계엄령 문건, 세월호 사찰 의혹 등으로 몰아 사실상 해체시켰다. 비밀정보 작전의 핵심 조직인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이 돈을 받고 중국 측에 비밀요원 정보를 넘기는 등 첩보망을 무너뜨리는 안보 참사가 빚어진 것도 군사보안을 관장하는 기무사의 무력화와 무관치 않다. 국가최고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도 지난 정부 시절 적폐청산 바람 속에 100여명이 검찰조사를 받았고, 수십년 공들여 구축했던 대북·해외 첩보망은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올 1월부터는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으로 대공수사권마저 공중분해되다시피 했다. 어제 서울 광화문 일대의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우리 군의 충천한 사기와 막강 무기들을 지켜본 시민들은 든든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전은 군과 국가 차원의 정보전에서 승패가 판가름 난다는 명제가 갈수록 분명해지는 현실이다. 정보와 첩보 역량을 복원하고 강화하는 작업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는 사실도 분명해지고 있다.
  • 이스라엘, 중동 재편의 순간을 포착하다

    이스라엘, 중동 재편의 순간을 포착하다

    이스라엘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완전히 제거하는 소기의 목적보다 훨씬 더 큰 목적을 성취하려 한다고 유럽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즉, 이슬람 수니파 이란이 지원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과의 전쟁에서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중동의 권력 지형에서 유대와 아랍의 오랜 대결 구도를 청산하고, 유대국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권력 지형을 재편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었다는 믿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권력 이동에 대한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테헤란의 성직자 지도부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의 자금 지원자, 훈련자이자 보호자 역할을 하는 이란인들의 권위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어로 된 연설에서 “고귀한 페르시아 국민에게 폭군의 지배에서 벗어나 이스라엘과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것”이라며 “중동에는 이스라엘이 도달할 수 없는 곳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과 같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세력을 박살내면서 테헤란을 위협하고 맞서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이란이 사실상 지배하는 영토에서 정보전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제 이란의 중동 역내 권위에 직접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날려버린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장 최근에 테헤란에 던진 가장 노골적인 도전장이다.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리타니 강 위로 헤즈볼라 철군 요구할듯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의 지휘체계를 망가뜨리고 최고 정치·군사 지도자를 몰살시킨 뒤 끝날 것 같진 않다. 이스라엘군이 지상군 침공 결정에 앞서 행했던 모든 일은 침공을 위한 사전 작업에 불과했을 지도 모른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 북부에 배치된 군인들에게 “헤즈볼라와의 전쟁의 다음 단계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군도 소집되어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익명을 조건으로 폴리티코에 인터뷰한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 사회의 휴전 요구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2006년 레바논 전쟁을 종식시킨 유엔 결의안 1701에 따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 29㎞ 떨어진 리타니 강 북쪽으로 군대를 철수하도록 강요하는 대규모 지상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2000년 이스라엘은 두 나라와 합병된 골란고원을 분리하는 유엔이 정한 ‘블루라인’을 따라 레바논 남부 대부분에서 군대를 철수했다. 결의안 1701은 2000년 완료되지 않은 작업을 마무리하고 2006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스라엘군을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군과 UNIFIL(헤즈볼라는 제외)이 레바논 리타니 강 남쪽에서 단독으로 무장하는 것이었다. 이로써 레바논 정부는 남부 지역에 대한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게 됐다. 그 사이, 최대 15,000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레바논 군대와 함께 평정을 유지하고, 쫓겨난 레바논인을 귀환시키고, 해당 지역의 장기적 안보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관리는 “이스라엘은 또한 헤즈볼라의 무기 창고, 물류 및 지휘 허브를 북쪽과 베카 밸리에서 계속 공격할 것이며, 고위 지휘관들을 위한 암살 임무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며 “이것은 헤즈볼라를 무너뜨려 레바논에서 가진 권력을 결코 회복하고 행사할 수 없게 할 수 있는 우리의 기회”라고 말했다. 나스랄라 암살 이후 네타냐후의 여론조사 수치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그가 공세를 연장하고 레바논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서방 동맹국과 지원 단체의 거듭된 휴전 요구를 무시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이유가 있음을 함의한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골란 여단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에게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단계이지만, 마지막 단계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반대편의 누군가가 그 역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모든 역량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모든 침공이 제한적이고, 표적화되고, 양측에 피해를 입힌 짧지만 치열한 전쟁을 촉발한 2006년만큼 광범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남아 있고, 이로 인해 “일부 미군이 필요에 따라 연기하고 방어”하도록 이동하고 있다. “헤즈볼라 군사 인프라 파괴도 확전 이유”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사용하는 수사법은 중동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 관리들의 말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그리고 네타냐후를 움직이는 것은 국내 정치적 논리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이유도 있다. 영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매튜 새빌은 “이스라엘은 자국군에 군사적 인센티브를 계속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를 파괴하고, 조정 능력을 손상했으며,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지상 침공이 직면하게 될 위험, 탄도 미사일의 장거리 위협, 그리고 현재 IDF 작전을 확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이 남부 레바논으로 가서 헤즈볼라의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기에 더 좋은 시기를 상상하긴 힘들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헤즈볼라가 수개월에 걸쳐 계속해 온 국경을 넘나드는 로켓 공격을 중단시켜 약 8만 명의 이스라엘 피난민이 북쪽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제한적인 전쟁 목표보다 훨씬 더 야심찬 목표인 “중동 지역 세력 재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의 현직 인사 외에도 전 모사드 국장인 타미르 파르도를 포함해 여전히 영향력 있는 전직 정보 및 보안 책임자 몇몇은 “중동을 재구성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를 포함한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르도 전 국장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동안 헤즈볼라에 가한 타격이 이스라엘에 놓쳐서는 안 될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이란의 가장 중요한 지역 동맹인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로 레바논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겸손한 의견으로는, 그들이 레바논에서의 통제력을 예전처럼 회복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IDF가 헤즈볼라에 입힌 엄청난 피해는 조직을 뒤흔들었다. 지난 2주 동안 살해된 헤즈볼라 최고 사령관 명단은 시아파 무장 세력의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Who‘’s Who)처럼 읽히며 매일 추가되고 있다. 이란 주도 ‘저항의 축’ 와해에 미소짓는 사우디아라비아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분석가인 아메드 푸아드 알카티브는 “헤즈볼라의 정치 및 군사 고위 간부 거의 전부와 수천 명의 구성원 및 중간 지휘관이 암살되거나 제거되었거나 전투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 도시와 목표물을 위협할 수 있는 대량의 전략 무기를 파괴했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은 이란의 저항 축이 끝나가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는 걸프 지역을 포함한 많은 아랍 지도자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 걸프 미디어는 이미 레바논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헤즈볼라를 비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일간지 오카즈(Okaz)는 “헤즈볼라가 레바논이나 아랍의 이익이 아닌 이란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헤즈볼라와 이란은 모두 출구 전략이 없는 사면초가에 처했다.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 전역에서 충성스러운 대리 민병대를 물심양면 지원할 수 있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직접적인 전면전을 피하면서 비국가 무장세력을 이용해 대리전을 벌이며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폭격에도 무사했던 이스라엘은 이스파한 중부 도시 근처의 방공 레이더를 폭파하여 반격했다. 이는 이란의 핵 시설을 마음대로 파괴할 수 있다는 분명한 경고로 해석됐다. 지난 7월말 취임한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랍 이웃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열망해 왔고, 서방에 교섭을 제안하면서 테헤란이 미국과의 핵 회담에 대해 더 진지하게 임할 준비가 됐다고 말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모든 곳에 닿을 수 있다”하지만 페제슈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안가(게스트하우스)에 머물다 이스라엘이 발사한 로켓에 암살됐다. 이후 이란의 고위 지휘관들은 다마스쿠스와 베이루트에서 암살됐다. 지난달 17일 무선호출기(삐삐) 테러 이후 이어진 이스라엘 공군이 벌인 표적 공습에 하산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 최고위 지도부가 몰살됐다. “이란이 숨기려 하는 어떤 곳이든 닿을 수 있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의 갈등에 직접 개입하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외교적으로 풀어보려는 시도는 수포가 될 수 있다. 올 초 이스라엘에 실패한 것과 같은 종류의 직접적인 미사일 공격을 개시하면 이스라엘의 군사적 열위를 드러낼 수 있고, 헤즈볼라는 혼자서 이스라엘에 맞서며 테헤란의 ‘말뿐인 지원’만 받는다. 그러나 유럽외교협회(ECFR)의 줄리앙 반스데이시는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긴장 고조에 대해 경고하고 새로운 지역 질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중요한 전술적 성과를 거뒀지만, 이스라엘의 안보적 필요를 지속가능할 수 있게 하고 일련의 지역 갈등을 종식하는 실행가능한 전략적 방법에서 여전히 분리돼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맹렬한 비판자인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도 폴리티코에 “이스라엘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섣부르다”고 말했다. 그는 “텔아비브에 두세 개의 이란의 대형 미사일이 떨어지면 어떨까요?”라고 반문했다.
  • 여성·장애·기술…실험적 무대예술로 마주하는 동시대 담론

    여성·장애·기술…실험적 무대예술로 마주하는 동시대 담론

    제24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오는 3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새로운 서사: 마주하는 시선’이다. 여성, 장애, 예술과 기술의 관계 등 동시대 담론을 예술가들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 16개 작품을 선보인다. LOD뮤직시어터의 ‘우먼, 포인트 제로’는 이집트 작가이자 페미니스트인 나왈 엘 사다위의 동명 소설을 멀티미디어 오페라 형식으로 만든 작품이다. 페미니스트 활동가 파트마와 그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려는 젊은 영화제작자 사마, 두 여성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 체계에 맞서는 저항과 연대의 목소리를 전한다. 안무가 김보라와 국립현대무용단이 선보이는 ‘내가 물에서 본 것’은 여러 차례 난임 시술을 받은 안무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몸을 과학기술학 관점에서 접근해 새로운 몸짓으로 선보인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 대소동’은 관객을 ‘빛이 없는 세계’에 초대하는 공연이다. 암전 상태에서 시각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는 물론 관객도 공연에 참여해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이진엽 연출가는 “배우와 관객이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형식으로 참여자들의 유쾌함, 활기찬 에너지를 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네 명의 발달장애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하는 ‘카메라 루시다’, 청각장애인 안무가 미나미무라 치사토가 원폭 피해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춤, 소리, 빛, 애니메이션 등으로 표현하는 1인 퍼포먼스 ‘침묵 속에 기록된’도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감각을 일깨운다. ‘새들의 날에’와 ‘에즈라스’는 예술과 기술·과학을 접목한 작품들이다. 권병준이 연출한 ‘새들의 날에’는 무대에서 13대의 기계 생명체가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이족보행 하는 인류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권 연출은 “사람은 등장하지 않고 ‘아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13개의 로봇만 무대에 오르는 ‘기계적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주목댄스씨어터의 ‘에즈라스’는 몸을 화두로 현실과 가상, 인간과 비인간, 젠더리스 등의 담론을 풀어낸다.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 출신 안무가 정훈목의 신작이다. 전작 ‘야라스’에서 로봇 개를 활용했던 정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기계 장기로 생명이 연장된 몸을 표현한다. 이밖에 무대에 10명의 관객을 초대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낭독하는 ‘바이 하트’, 고전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재해석해 우리 사회의 비극적 자화상을 보여주는 ‘걸리버스’ 등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도 흥미롭다. 최석규 예술감독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관객 각자의 방식으로 마주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예멘까지… 이스라엘 ‘저항의 축’ 연쇄 폭격

    예멘까지… 이스라엘 ‘저항의 축’ 연쇄 폭격

    이, 후티 항구·발전소 등 직접 타격지상전 시사… 헤즈볼라 “침공 대비”하마스 지도자도 공습 여파로 사망英 “해리스 당선 땐 종전 시도 전망”궁지 몰린 이란, 파병 가능성엔 일축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을 차례로 제거해 조직을 무력화한 데 이어 2000㎞ 가까이 떨어진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도 폭격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군사정치동맹 ‘저항의 축’ 세력인 하마스·헤즈볼라·후티를 동시에 타격하는 ‘3면전’을 펼친 것은 미국의 무기 지원을 지렛대 삼아 중동 질서를 새로 쓰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IDF)은 29일(현지시간)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 수십 대가 (홍해를 건너) 예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일대를 공격했다”고 했다. 이곳은 후티가 석유를 수입하는 항구와 발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예멘까지 1700㎞ 넘게 날아가 작전을 수행했다. 예멘 반군이 레바논 공습에 반발해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이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겨냥한 공세 수위도 높이고있다. IDF는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서남부 알콜라 지역의 아파트 한 채를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시내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10월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시작된 뒤 처음이다.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 드론(무인기)이 헤즈볼라와 연계된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2명이 소유한 아파트를 타격해 4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같은 날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공습해 하마스 지도자인 파테 셰리프 아부 엘 아민과 그의 가족이 숨졌다”고 밝혔다. 1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에서 하마스를 와해시킨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무선호출기(삐삐) 테러’를 시작으로 헤즈볼라에도 상당한 타격을 가했고 이제 후티 제압까지 나섰다. 이스라엘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을 겨냥해 폭주를 하는 것은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통제 불능 행보에 비판적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리 뒤 중동 사태에 직접 개입해 종전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타냐후 총리의 셈법은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에 대비해 저항의 축에 최대한 타격을 가해 중동 질서를 재편해 놓는 것이다. 이스라엘 내부 여론을 좋게 가져가려는 속내도 있다. 실제 지난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하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지지가 크게 높아졌다. 헤즈볼라와의 2000년·2006년 전쟁에서 당한 일격을 설욕한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0일 “나스랄라를 제거한 것은 매우 중요한 단계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지상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도장깨기’식 격파에 이란은 곤궁한 처지로 몰리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 전문가 발리 나스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압도적 군사·정보 우위와 바이든 행정부의 무력함, 지중해에 배치된 미 해군 등을 활용해 자신들과 전쟁을 하길 원한다는 걸 잘 안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레바논에 대한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해 “어떤 요청도 없었다”며 “추가 병력이나 의용군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사례를 되짚어보면 이스라엘의 지나친 압박이 저항의 축 무장세력을 무너뜨리거나 약화시키지 못했으며 이번에도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단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1992년 나스랄라 전임자이자 헤즈볼라의 공동 창립자인 아바스 알 무사위를 헬리콥터 공격으로 살해했다. 2004년에는 하마스 창설 멤버이자 최고지도자였던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을 표적 공습해 제거했다. 그러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특유의 회복력으로 조직을 더 강하게 재건했고 이전보다 급진적 성향을 가진 지도자를 배출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스라엘 표적 공격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하면서 공석이 된 헤즈볼라 수장에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위원장 하셈 사피에딘이 선임됐다. 그는 미 정부의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라 있는 골수 강경파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했다.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가셈은 이날 “가자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이라는 적과 계속 맞서겠다”며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랄라 사망 후 헤즈볼라가 공개 연설에 나선 건 처음이다.
  • 축구지도자협 “한국 축구 부끄럽게 만든 정몽규 회장 사퇴해야”

    축구지도자협 “한국 축구 부끄럽게 만든 정몽규 회장 사퇴해야”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30일 “선후배 축구인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명예와 긍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고, 대한축구협회 창립 이래 한국 축구와 대한민국 축구인들을 가장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며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집행부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 12년째 재임 중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그리고 비상식적 경영은 이제 정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지 오래”라면서 “최근에는 전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 회장과 현 집행부는 국민과 축구 팬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임직원이 보여준 그들의 공정성 기준이 국민 일반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상식과는 얼마나 큰 괴리감이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했다. 지도자협회는 현재 축구 협회가 원칙에 입각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임시방편으로 위기만 모면하려 협회의 규정과 정관까지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 회장 등 집행부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더해 ▲회장 선거 제도의 개혁과 엄정한 선거관리 ▲정관과 규칙에 의한 투명한 경영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운영 ▲유소년 정책 등 한국 축구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에 대한 근본적 관심과 정책적 전환도 요구했다. 지도자 협회는 특히 “이 시점이 (정 회장이) 가장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정중하게 고언 드린다”면서 “네 번째 연임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이는 축구 팬은 물론 전 국민적 저항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다. 낡은 체제를 고수하거나 연장하려는 어떠한 기만과 술책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출범한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의 사퇴와 축구협회의 쇄신을 지속해 촉구해왔다.
  • 헤즈볼라가 빠진 자만의 덫, 이스라엘도 걸려들 수 있다

    헤즈볼라가 빠진 자만의 덫, 이스라엘도 걸려들 수 있다

    적국 이스라엘의 전력을 얕보고 동맹국 이란의 힘을 과신한 헤즈볼라가 빠진 ‘자만의 덫’에 이스라엘도 걸려들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이 적국을 침공한 뒤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에 나섰을 때 의도와는 정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실패의 산물이 헤즈볼라였다. 지난 27일 이스라엘 폭격에 암살된 레바논 무장정파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저지른 두 가지 전략적 실수는 최대 적국인 이스라엘의 전력을 과소평가하고 자신의 후원자인 이란과 중동 지역 무장 세력의 힘을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자국 핵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대비하고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정밀 유도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방대한 미사일과 로켓 무기고를 보유해왔다. 하지만 그들의 무기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피해를 줄 수 없었다. 9월 19일 이후 헤즈볼라의 공습으로 인해 사망한 이스라엘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은 이스라엘에 굴욕적인 정보 실패를 안겼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면밀히 감시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2006년 이래로 이스라엘 군대와 정보 기관이 헤즈볼라와의 불가피한 전쟁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헤즈볼라가 ‘자만의 덫’에 빠져 지도부가 거의 몰살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스라엘 역시, 유사한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특히 레바논에 대한 지상 침공을 시작하고 ‘레짐 체인지’를 강행한다면 더욱 그렇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암살이 “향후 수년간 이 지역의 힘의 균형을 바꾸기 위한 조치”라고 선언했지만, 최근의 중동 정치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중동 전체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키려는 야망과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이 짚었다. 1982년 6월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동원해 레바논 침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분쇄, 레바논 베이루트에 기독교 세력 주도 정부 수립, 시리아 군대 철수 등 3가지 침공의 목표를 내세웠으나 이를 이루려는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누를 수 없었고, 5년 뒤 발발항 제1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번졌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레바논 의회에서 선출된 마론파 기독교 민병대 지도자 바시르 알게마엘이 대통령에 뽑혔지만, 취임 전 베이루트 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암살당했다. 그의 형제 아민이 그를 대신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격려 아래 1983년 5월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정상적인 양자 관계 수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1982년 9월 사브라샤틸라 대학살 이후 베이루트에 군대를 배치했던 미국은 1983년 10월 대사관이 두 차례 폭격을 받은 후 철수했고, 미 해병대와 프랑스 군도 철수했다. 이후 레바논 내전이 발발해 6년 이상 지속됐다. 1976년 아랍 연맹 위임에 따라 레바논에 진입한 시리아군은 2005년 라피크 알 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된 이후 철수했다. 1982년 이스라엘 침공의 가장 중요한 산물은 헤즈볼라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남부 레바논 지역에서 철수하길 강요하며 무자비한 게릴라전을 벌였다. 이들의 무장투쟁은 2000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아랍 군대가 이스라엘을 아랍 땅에서 철수하도록 성공적으로 밀어붙인 처음이자 유일한 사례였다. PLO보다 더 강력한 이스라엘의 저항 세력으로 자리잡은 헤즈볼라는 2006년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싸웠고, 그 후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더욱 강해졌다.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침공의 사례가 있는데,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의 몰락이 테헤란과 다마스쿠스 정권을 무너뜨리고 중동 전역에 자유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것이라는 환상을 품었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산산조각난 알카에다는 이라크의 수니파 삼각 지대에서 다시 태어났고, 결국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로 변모했다고 CNN은 짚었다. 컨설팅 회사 르백인터내셔널(Le Beck International)의 정보 책임자인 마이클 호로비츠는 WSJ에 “헤즈볼라는 이란의 또 다른 대리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지역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이란의 방어 교리의 일부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주요 억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즈볼라는 이란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 이란은 잠재적으로 헤즈볼라를 방어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정부 영빈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를 암살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이란의 계산은 이스라엘이 자국 안보 기관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졌다.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많은 군사 장비와 부품을 ‘어둠의 경로’를 통해 헤즈볼라에 조달해야 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공급망에 침투해 워키토키와 페이저에 폭발물을 장착했을 때 처럼, 이란의 통신망이나 무기를 비슷하게 방해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전 국무부 고위 고문인 발리 나스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란 경제 부흥을 위해 국제 제재를 완화할 핵 협상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테헤란은 헤즈볼라를 대신해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스르 교수는 “테헤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스라엘이 던진 ‘전쟁의 미끼’를 물지 않는 것이었다”며 “그들은 이스라엘이 지금 전쟁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스라엘은 정보와 군사적 이점이 있고, 미국에 정치적 공백이 있고, 미 해군이 지중해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지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전쟁에 돌입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이 생각하는 적절한 시기는 온다”고 덧붙였다. 베이루트에 있는 정치 분석가 카멜 와즈네는 “저항군의 역량은 이스라엘에서 받은 좌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전하다”면서 “이스라엘이 광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뜻밖의 일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내부에서 분명히 잃은 것은 본질적으로 레바논 국가를 통제할 수 있게 해준 ‘무적의 아우라’다. 이 나라는 헤즈볼라와 그 동맹국의 방해로 인해 2022년 10월 이후로 대통령이 없었다. 이로 인해 이 나라의 의회가 투표를 실시하지 못했다. 레바논 정치 분석가 마이클 영은 “헤즈볼라의 전쟁은 역효과를 냈고, 남부의 많은 지역이 파괴됐고, 수십만 명의 시아파가 길에 나섰거나 자국에서 사실상 난민이 됐다. 헤즈볼라는 이 사람들을 잃지 않도록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다른 문제는 국내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2차 전선을 여는 데 고립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많은 지역 사회에서 현재 헤즈볼라와 함께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샤덴프로이데’(독일어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에 예멘까지 공습…“중동 질서 바꾸겠다”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에 예멘까지 공습…“중동 질서 바꾸겠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는 물론 후티 반군이 있는 예멘까지 공습에 나서면서 이란을 중심으로 한 소위 ‘저항의 축’에 대한 전면 공세를 벌였다. 이스라엘군(IDF)은 29일(현지시각)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한 지 이틀 만에 예멘 후티 반군을 공습했다. 후티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는 이날 호데이다 항구와 발전소에 공습이 벌어져 항구 노동자 1명과 엔지니어 3명 등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급유기, 정찰기 등 공군 항공기 수십 대를 동원해 이스라엘에서 약 1800㎞ 떨어진 예멘 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공격했다. IDF는 “석유를 수입하는 데 사용되는 발전소와 항구를 공격했다”며 “후티 정권은 표적이 된 인프라와 항구를 통해 이란의 무기와 석유 등 군사 목적의 물자를 이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도심도 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공습했다. 이날 새벽 베이루트 서남부의 주택가 알콜라에 있는 아파트 한 채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다.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드론(무인기)이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2명이 소유한 아파트를 표적으로 삼아 4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헤즈볼라와 연계된 수니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1명이 숨졌고 적어도 1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의 지도부 3명도 이번 공습으로 숨졌다.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나스랄라 암살 이후 “나스랄라는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의 중심 엔진’이었다. 그를 죽이면 지역적 세력 균형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위대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중동의 전략적 현실을 바꾸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승리하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오는 10월 7일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인 지 일년이 되는 만큼 이번 시점에서 이스라엘이 소위 ‘저항의 축’을 해체하고 중동 질서를 재편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무선호출기(삐삐) 테러를 시작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최고 지도자 나스랄라 사망으로까지 이어지자 이스라엘 국민 전체의 사기가 매우 높아진 상태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이후 일년 가까이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약 230명의 인질이 납치된 데 따른 사퇴 요구에 시달렸다. 특히 이날 전쟁 내각을 탈퇴했던 뉴호프당의 기드온 사르 대표가 다시 네타냐후 정부에 합류하면서 국제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치 기반은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 이스라엘, ‘1800㎞ 거리’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사상자 44명 [포착](영상)

    이스라엘, ‘1800㎞ 거리’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사상자 44명 [포착](영상)

    이스라엘이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의 반이스라엘·반미 무장조직 연대인 ‘저항의 축’을 차례로 공습하고 있다. AP·AFP·로이터 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23일부터 한 주간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집중 공습한 이후 예멘으로 시선을 돌린 셈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예멘 호데이다의 발전소와 항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 F-15I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이스라엘 공군기 수십 대가 약 1800㎞를 날아 예멘의 호데이다와 라스이사 등지의 후티 시설을 타격했다. 이 공습으로 도시의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는 후티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당시 미국 뉴욕에서 귀국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용기가 착륙하고 있었지만, 이스라엘군의 방공망이 국경 밖에서 후티의 미사일을 격추시켰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군 지휘통제실에서 예멘 공습을 지켜본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아무리 멀어도 적을 공격하는 데에는 상관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우리는 매우 멀리 도달할 수 있고 더 먼 곳까지도 도달할 수 있으며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며 “이것은 메시지가 아니라 행동”이라고 말했다. 토머 바르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도 “누구든지 이스라엘 국민들을 해치거나 해치려 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정말 간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예멘에서는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고 후티가 운영하는 보건부가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의 일원인 후티는 이달 들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지난 7월 공습보다 훨씬 광범위했다고 전했다. 당시 후티의 드론이 텔아비브를 공격해 남성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자 이스라엘 공군은 호데이다 항구를 공습한 바 있다. 당시 공습으로 3명이 죽고 87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의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후티와 동시에 전쟁을 벌이는 ‘3면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후인 이란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저항의 축’ 국가들을 잇달아 공격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반관영 타스님 뉴스통신이 보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예멘 호데이다 항구의 발전소와 연료 탱크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했다. 이란은 7월 31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데 이어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폭사하자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으나 아직 군사적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 [씨줄날줄] 헤즈볼라

    [씨줄날줄] 헤즈볼라

    ‘신의 정당’이란 뜻의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무슬림 정당이자 무장단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축출하겠다며 레바논에 침공한 1982년 결성됐다. 현재 레바논은 수도 베이루트에서 2020년 발생한 대규모 항구 폭발과 수습 과정에서 드러났듯 행정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선출권을 가진 국회의 종교 분파 간 분열로 2년째 공석이다. 2000년대 정치권에 진입한 헤즈볼라는 국회에서 의석을 갖고 있으며 학교, 병원, 문화기관 등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1983년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의 자살폭탄 차량테러와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던 미 해병대 막사 자살폭탄 테러로 악명을 얻었다. 당시 두 사건을 지휘한 특수부대 지휘관이 이브라힘 아킬. 헤즈볼라의 2인자이자 미국이 최대 700만 달러(약 9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던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다. 지난 20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했다. 헤즈볼라의 1인자 하산 나스랄라도 지난 28일 같은 상황이 됐다. 무슬림의 80~90%는 수니파다. 시리아 국민의 대다수는 수니파,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아파다. 2011년부터 시리아가 내전 중인 이유 중 하나가 종교 갈등이다. 시아파인 헤즈볼라는 시리아 내전에 관여,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다. 시아파가 집권한 이란과도 친밀하다. 종교는 본래 폭력적일까. 종교학자 캐런 암스트롱은 ‘신의 전쟁’에서 “현대의 폭력적인 죄를 ‘종교’의 등에 실어 정치적 광야로 내몰곤 한다”고 썼다. 미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은 이스라엘에 확전 자제를 요구했다. 아랑곳하지 않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1인자 사망 이후 미국에 ‘저항의 축’ 중심인 이란의 보복을 억제해 달라고 부탁했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22년 세 번째 집권 이후 대내외 강경 대응, 부패 혐의 등으로 퇴진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종교와 정치가 맞물려 혼란 그 자체인 중동을 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암살된 헤즈볼라 수장… ‘피의 보복’ 치닫는 중동

    암살된 헤즈볼라 수장… ‘피의 보복’ 치닫는 중동

    하마스 1인자 암살 두 달 만에 ‘제거’이란 하메네이 “헤즈볼라 전폭 지원”네타냐후 “때리면 우리도 친다”경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를 제거한 지 두 달 만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까지 암살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란의 군사정치동맹 ‘저항의 축’ 가운데 최정예 전력으로 평가받던 헤즈볼라가 순식간에 무너지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나서 “모든 무슬림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라”고 선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우리는 누구든 때릴 수 있다”며 이란과의 결전을 각오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영상 연설을 통해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이자 핵심 엔진이었다”면서 “우리 적들은 이스라엘이 파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린 지금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텔아비브 이스라엘군(IDF) 본부를 찾아 하메네이를 겨냥해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무기가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가자전쟁이 이란과 미국의 참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전날 IDF는 F15 전투기 편대를 띄워 헤즈볼라 지휘부 비밀회의가 열리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 초대형 폭탄 100여개를 퍼부어 나스랄라가 폭사했다. 그가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테러’ 직후인 지난 19일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 남부로 들어오라”고 선전포고한 지 8일 만이다. IDF는 이날 밤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타격해 헤즈볼라 중앙위원회 부의장 나빌 카우크를 제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카우크는 나스랄라의 사촌인 하셈 사피에딘과 함께 헤즈볼라의 유력한 후임 수장으로 꼽힌 인물이다. 전날 헤즈볼라 정보 기관의 고위 간부인 하산 칼릴 야신도 암살당했다고 헤즈볼라는 밝혔다. 이날 헤즈볼라는 “적과의 성전을 이어 가겠다”며 수도 텔아비브와 요르단강 서안을 향해 미사일 90발을 발사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 중부로 탄도미사일을 날렸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미사일 대부분이 격추됐고 일부 잔해가 예루살렘 인근에 떨어졌다”고 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군 최고사령관 푸아드 슈크르, 특수부대 라드완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 등 핵심 지휘부 8명 가운데 7명을 잃은 헤즈볼라는 ‘1인자’ 나스랄라까지 폭사해 당분간 전열 정비가 힘들어졌다. 나스랄라의 후임자가 정해지면 이스라엘이 또다시 암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7월 말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한 뒤 하마스의 새 지도자로 뽑힌 야히야 신와르는 나스랄라 피살 이후 모든 움직임을 멈췄다고 알아라비아가 전했다. 이날 하메네이는 나스랄라 사망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역내 모든 저항군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라”고 선언한 뒤 안전가옥으로 피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저항의 축’ 양 날개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수장이 모두 살해되자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친구의 죽음에 깊은 충격을 받았지만 차분하고 실용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9일 전했다. 하메네이는 “저항 세력의 모든 세력이 헤즈볼라를 지지한다”며 “저항 세력의 수장인 헤즈볼라가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NYT는 “중요한 건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대응을 주도할 것은 이란이 아니라 헤즈볼라이며, 이란은 지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라며 “그는 ‘이스라엘과의 전면전’과 ‘자기 보존을 위한 인내’라는 두 선택지 중 후자를 선택하는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세계 최강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받던 헤즈볼라를 앞세워 이스라엘과의 ‘대리전’에서 상당한 전과를 거뒀다. 헤즈볼라가 1982년 창설 이후 이란을 위해 수행한 역할을 고려하면 테헤란이 현 상황을 좌시하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다만 이란이 헤즈볼라의 복수를 위해 직접 개입하면 이스라엘의 최고 후원국 미국도 뒤따라 참전할 수밖에 없다. 올해 7월 취임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네타냐후의 ‘중동 확전 도발’에 넘어 가지 않으려 했던 그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된다. 그렇다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이란이 약해졌다’는 신호만 줄 뿐이다. 결국 온건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군부 등 내부 강경파를 어떻게 설득할지에 따라 이란의 향후 행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나스랄라 사망 직후 하메네이가 소집한 이란 긴급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두고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고 NYT는 전했다. 보수파 위원들은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해 억지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온건파들은 “현 전력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란 국가기간시설이 감당할 수 없는 타격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 나스랄라 살해에 하마스 1인자 신와르 잠적…“죽이면 다른 사람이 채운다”

    나스랄라 살해에 하마스 1인자 신와르 잠적…“죽이면 다른 사람이 채운다”

    이스라엘이 32년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끈 하산 나스랄라(64)를 살해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지휘했던 인물로 지난 7월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되자 그의 후임을 맡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나스랄라 죽음을 두고 “신와르가 더 이상 헤즈볼라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길수록 우리의 인질이 돌아올 수 있는 확률은 커진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9일 전했다.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하터널에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신와르는 나스랄라의 사망 이후 아예 이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지도자들은 보안 조치의 하나로 레바논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중단했다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라비야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약 일주일 전 신와르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 23일 이스라엘군은 공습으로 사망한 사체를 수습해 유전자(DNA)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신와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수장 하니야에 이어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까지 살해하면서 이란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저항의 축’의 양대 수뇌부가 사실상 궤멸했다. 하지만 나스랄라의 사망이 헤즈볼라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헤즈볼라 전문가인 영국 카디프대의 아말 사아드는 CNN 인터뷰에서 나스랄라의 사망이 “(헤즈볼라의) 구성원과 지지자들의 사기를 엄청나게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아드는 나스랄라가 사망했다고 해서 “(헤즈볼라) 조직이 무력화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헤즈볼라는 이런 종류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조직으로, 회복력이 있으며 개개의 지도자들보다 더 오래 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니야의 죽음으로 신와르가 그 자리를 이었고, 사망한 나스랄라의 자리는 그의 사촌인 하셈 사피에딘(60)이 채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끊임없는 암살 위협을 받는 소위 ‘저항의 축’은 한 명을 죽이면 또 다른 한 명이 그 자리를 채우는 방식으로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제거’…중동 긴장 최고조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제거’…중동 긴장 최고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64)를 ‘제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헤즈볼라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지난 7월 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방문 중 피살된 지 약 두달 만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일인자가 잇따라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되면서 중동 정세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 맹주인 이란 최고지도자가 강력히 규탄하고 이스라엘은 공격 의지를 꺾지 않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 지휘부 공백이 이스라엘과 교전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날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를 공습해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에 대해 “수많은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을 살해하고 수천 건의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작전을 ‘새 질서’(New Order)로 이름 붙이고 그를 몇 년간 실시간 추적했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공격을 매우 오래 준비해 정확한 시간에 정밀하게 실행했다”며 “메시지는 단순하다.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자는 누구든 찾아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도 성명에서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순교자 동지들과 함께하게 됐다”며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레바논인들을 지키기 위해 적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전날 이스라엘군 F-15I 편대가 나스랄라 등이 머무르던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을 벙커버스터 폭탄 등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수개월 전부터 나스랄라의 행방을 포착했으며 이번 기회를 살리고자 폭탄 80개 이상을 썼다고 전했다. 전날 공습으로 헤즈볼라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일부 지휘부도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압바스 닐포루샨 이란혁명수비대(IRGC) 작전부사령관이 나스랄라와 함께 죽었다고 보도했다. 나스랄라는 1992년부터 32년간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이끌어 왔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해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17일 자국과 헤즈볼라 교전에 피란한 북부 접경지대 주민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추가한 뒤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선언하고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 사망으로 헤즈볼라가 바뀌길 바란다면서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수만 발의 로켓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여전히 이스라엘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가정하는 편이 안전하다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다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우리의 전쟁은 레바논 주민을 상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이스라엘 민간 시설을 겨냥하는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대와 무기고, 무기 생산시설 등 140곳 이상을 추가 타격했다. 이날도 오전에 베이루트 남부와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등지를 공습했고 오후에는 베이루트 다히예를 타격해 헤즈볼라 정보 당국의 고위급 인사 하산 칼릴 야신을 살해했다.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공항에 이란 항공기가 착륙할 경우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레바논 교통당국에 경고했고, 이란 국적기 이란항공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베이루트를 오가는 모든 비행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나스랄라 사망이 발표된 이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와 요르단강 서안을 향해 미사일 약 90발을 발사했다. 이날 오후엔 후티 반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예멘에서 날아와 이스라엘 중부에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영토 밖에서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미사일 잔해가 예루살렘 인근에 떨어졌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5일간의 공개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역내 모든 저항군은 나란히 서서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은 “순교자 나스랄라를 부당하게 살해한 것은 그들(이스라엘)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11개월 넘게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저항의 지도자가 순교하면 더 용감하고 강하고 결의에 찬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그를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고, 후티도 “모든 지원 전선에서 지하드(성전) 정신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극적인 갈등 고조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도 분쟁 당사자 간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최우방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나스랄라의 죽음은 그로 인해 희생된 수천명에 대한 정의의 실현”이라면서도 “우리 목표는 외교적 수단을 통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진행 중인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스라엘 스파이에 뚫렸나…헤즈볼라 지도부 순식간에 궤멸

    이스라엘 스파이에 뚫렸나…헤즈볼라 지도부 순식간에 궤멸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공습 이후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을 비롯한 헤즈볼라 지도부와 연락이 끊기면서 이들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 내부에 공포를 더 확산시켰다. 앞서 지난 7월 30일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했고 이달에는 베이루트를 또다시 공습해 헤즈볼라 정예 특수부대인 라드완 여단의 총사령관인 이브라힘 아킬 등 지휘관 약 16명을 제거한 바 있다. 또한 최근 헤즈볼라 대원들의 주요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 수천 대가 동시에 폭파하는 일도 있었고 베이루트의 주택가 전자제품 매장으로 위장한 헤즈볼라의 무기 창고이자 안전 가옥을 폭격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공격으로 헤즈볼라는 많은 구성원을 잃었고 통신도 마비되면서 내부 구성원 간 소통 제한은 물론 이스라엘 당국에 추적당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스라엘 정보 분석가 로넨 솔로몬은 “일주일 전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통신 시스템을 뚫었다고 한다면 그들은 여전히 추적 능력이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모든 통신을 바꾸는 데는 방대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기존 통신에 의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상태에서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통해 레바논 시아파의 상징적인 인물인 나스랄라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룰 명백하게 드러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분석했다.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의 헤즈볼라 전문가인 힐랄 카샨은 “나스랄라는 레바논 시아파의 상징이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끝장내려 한다면 그 상징을 없애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30년 경력의 이스라엘 고위 정보 소식통도 “과거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암살을 피했다. 국가 원수를 암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목표로 이란 혁명수비대 주도로 창설됐다. 그간 수많은 고위층이 암살돼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여왔다.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이들은 ‘추적할 수 없는 유령’으로 통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그들이 언제 어디서 회동하는지, 이들을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듯 지도자 제거작업을 착착 이어왔다.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의 카샨은 “이스라엘이 단순히 (헤즈볼라 내부에) 침투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완전히 침식당했는지의 문제”라며 이스라엘 측 정보원의 헤즈볼라 침투 가능성을 제기했다. 헤즈볼라는 원래 작은 단위로 긴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었지만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이후 조직이 커지면서 이스라엘 정보원이 침투할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2019년부터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레바논의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 2020년 베이루트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회복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면서 헤즈볼라 대원들을 유혹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카샨은 “레바논의 빈곤은 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하는 스파이들의 온상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빈곤이 헤즈볼라 지휘 체계 추적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해석이다. 다만 아직 헤즈볼라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하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 연구원은 “헤즈볼라는 분명 큰 타격을 받았고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맞이했다”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많은 지휘관이 남아있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군 지휘관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헤즈볼라는 장거리 유도 미사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양을 발사하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각국도 레바논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 철수령을 내리고 있다. 이날 영국 외무부 산하 영연방 개발사무소(FCDO)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에 있는 영국 국민은 지금 떠나라. 여러분은 이용할 수 있는 다음 비행기를 타라”면서 “레바논에서 떠나는 비행기에 더 많은 영국 국적자가 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베이루트 노선 항공기 운항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캐나다 정부도 자국민의 탈출을 위한 항공권 확보에 나섰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상업용 항공편이 제한된 상황에서 캐나다인들이 탈 비행편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용할 수 있는 항공편이 있다면 제발 레바논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레바논에서 출국 지원을 원하면 대사관에 등록하라며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빌려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대구퀴어축제, 하루 전날 장소 변경…반월당역 인근서 열린다

    대구퀴어축제, 하루 전날 장소 변경…반월당역 인근서 열린다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당초 예정된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아닌 달구벌대로에서 열린다. 법원이 경찰의 집회 제한 통고에 대한 주최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자, 축제 전날 돌연 장소를 변경했다. 2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전날(26일) 중부경찰서에 축제 장소를 반월당네거리 인근 달구벌대로로 변경하는 집회신고를 했다. 이에 따라 퀴어축제는 반월당네거리에서 신한은행 대구지점까지 256m 구간 3개 차로를 사용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조직위는 퀴어축제 장소를 변경한 데 대해 “대중교통지구 1개 차로에서 진행하면 부스 설치 등으로 인해 참가자와 행인, 축제 반대자들이 인도에서 뒤엉켜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퀴어축제 조직위는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네거리로 이어지는 대중교통전용지구 2개 차로를 사용하기 위해 집회신고를 냈다. 하지만, 경찰은 조직위 측에 지난 4일 1개 차로만 사용하도록 하는 집회 개최 전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이에 조직위는 “2개 차로 중 1개 차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집회 제한 통고는 사실상 집회 금지 요구와 같다”며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경찰의 조치가 퀴어축제를 전면 제한하는 게 아니라고 판단해 기각했다. 법원의 기각 결정에 조직위 측은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조직위는 입장문을 내고 “재판부는 퀴어축제의 자유를 침해하고 관행에도 따르지 않는 반인권적인 결정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우리는 부당한 공권력에 저항을 계속하면서 우리의 광장을 만들어갈 것이며, 28일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퀴어축제 장소를 변경한 데 대해서는 “대중교통지구 1개 차로에서 진행하면 부스 설치 등으로 인해 참가자와 행인, 축제 반대자들이 인도에서 뒤엉켜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공화국 기술이라우” 北이 파준 헤즈볼라 땅굴, 이스라엘 맹폭 버텨 [핫이슈]

    “공화국 기술이라우” 北이 파준 헤즈볼라 땅굴, 이스라엘 맹폭 버텨 [핫이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공세에 막대한 타격을 입으면서도 북한과 이란의 도움으로 구축한 땅굴 등에 의존해 주요 전력을 보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한차례 전쟁을 치른 이후 총연장 수백㎞의 거미줄 같은 땅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란과 북한의 도움을 받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땅굴 중 일부는 중장비를 운반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해 압도적 화력을 퍼붓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 헤즈볼라는 지난달 로켓발사기와 무장대원들을 실은 트럭이 땅굴 내부를 달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수일간 레바논내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폭격해 수만발의 로켓과 미사일, 자폭 무인기(드론)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지만, 헤즈볼라의 고성능 무기 대부분은 땅굴 깊숙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 연구·교육센터의 보아즈 샤피라 연구원은 이스라엘군이 아직 헤즈볼라의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기지와 같은 전략적 시설을 공격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한 “최종 단계에 아직 이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헤즈볼라는 15만발에 이르는 로켓과 미사일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450∼500㎏ 상당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이란제 파테흐-110 지대지 탄도 미사일 등 위력적 신병기도 본격적으로 쓰이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손실은 커도 아직은 헤즈볼라가 백기를 들 정도는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지난 22일에는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고서도 곧장 로켓을 발사하며 응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 역시 땅굴을 이용해 피해를 최소화한데 따른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처럼 대형 항공폭탄 등으로 땅굴을 무너뜨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의 안보 전문가 안드레아스 크레이그는 헤즈볼라의 땅굴 네트워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건설한 것보다 훨씬 튼튼하고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땅굴은 모래흙이 많은 연약지반을 파서 만들어진 것인 반면, 헤즈볼라의 땅굴은 바위를 뚫고 산속 깊이 지어졌다는 것이다. 크레이그는 “이것들은 가자지구에 있는 것보다 훨씬 접근하기 어렵고 파괴하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전투 대원들이 하마스 사례와 마찬가지로 땅굴에 숨어 게릴라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문제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헤즈볼라 전문가인 카르밋 발렌시는 이스라엘군이 이미 가자지구 터널에서 하마스의 독립적인 전투 부대들을 제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레바논에서도 직면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무장대원 규모 4만~5만 명”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거점을 융단폭격하는 동시에 최고위급 인사를 잇따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벌여 헤즈볼라를 조기에 굴복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역시 결정적 한 방이 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헤즈볼라 특유의 유연한 지휘체계상 누가 죽더라도 순식간에 공석이 메워지기 때문이다. 헤즈볼라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헤즈볼라의 2인자로 불리던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이 지난 20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표적공습에 숨졌을 때도 즉각적으로 후임이 임명됐다고 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아킬을 암살함으로써 헤즈볼라 조직 전체를 흔들었다고 자평했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로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수천개가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1500명이 넘는 헤즈볼라 무장대원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발간된 미 의회 보고서는 헤즈볼라 무장대원의 수를 4만∼5만명으로 추산했으며,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보유 병력의 수가 10만명에 이른다고 말한 바 있다. 뼈아픈 타격이긴 해도 헤즈볼라가 상실한 전력은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헤즈볼라는 이번 사건 이후 도·감청 위험이 낮은 유선 전화와 구형 무선호출기 등에 의존해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급 안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이스라엘 북부 등지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이 이어지는 건 헤즈볼라의 지휘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크레이그는 “숫자나 기술력 때문이 아니라 회복탄력성 측면에서 볼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전장에서 직면한 가장 강력한 적”이라고 말했다.
  • 금투세 결론 못낸 120분 토론… 김영환 ‘인버스 투자’ 발언 논란도

    금투세 결론 못낸 120분 토론… 김영환 ‘인버스 투자’ 발언 논란도

    7000여명 시청·예정시간 넘겨 격론시행팀 “주가조작 방지·시장 투명화”유예팀 “투심 위축·민심 이반 우려” 조세정의 vs 증시부양 놓고 ‘평행선’정책위 ‘코리아 부스트업’ 우선 추진 내일 의총서 당론 결정은 어려울 듯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개최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에서 ‘증시 부양을 위한 유예론’과 ‘시장 투명성을 위한 보완 후 시행론’으로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나뉘었다. 민주당은 이르면 26일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7000여명이 생중계로 지켜본 이날 토론회는 예정 시간(80분)을 훌쩍 넘겨 120분 넘게 진행됐다. 개최 전 개인투자자 단체(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반발해 토론회는 6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공개토론회에는 김현정·이소영·이연희 의원(유예팀), 김영환·김성환·이강일 의원(시행팀)이 토론자로 나섰다. 유예팀은 금투세 시행 시 주식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정 의원은 “2020년 금투세 도입을 여야가 합의하고 지난 4년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증시는 우상향하고 있지만 우리 증시만 유독 고점의 3분의1도 회복하지 못하고 지독한 박스권에 있다”며 “금투세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자본시장 선진화와 증시 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연희 의원은 “공시지가 현실화 후 세수는 늘었지만, 민주당은 정권을 잃었다”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저항으로 패배했던 지난 대선 결과가 재현될 수 있다는 취지다. 시행팀은 금투세의 목적은 증세가 아니라 시장의 투명화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의원은 “금투세는 조세 형평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다가서는 세제”라며 “(금투세 도입 시) 국세청에 소득자료에 대한 정보가 제공돼 시장 예측 가능성도 커져서 시장 투명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성환 의원은 “금투세가 가장 불편한 사람은 김건희 여사와 주가조작 세력들”이라며 “만약 금투세를 유예한다면 주가작전 세력이 활개를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박찬대 원내대표는 “빠른 시간 내 당론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책위의 한 관계자는 26일 의총에서 당론이 정해질 가능성에 “물리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영환 의원의 ‘인버스’(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금융상품) 투자 발언은 논란으로 비화됐다. 유예팀인 김병욱 전 의원이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되는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이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에 김영환 의원은 “우하향된다고 신념처럼 믿는다면 인버스 투자를 하시면 되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인가”라고 썼고, 온라인에서 개미투자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토론회 후 유예·시행팀 모두 필요성을 인정한 ‘코리아 부스트업 5대 프로젝트’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것과 독립이사 의무화, 감사의 분리 선출,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주총 의무화 및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등이다.
  • 하루 1600여곳 융단폭격… 레바논 전역 560명 사망

    하루 1600여곳 융단폭격… 레바논 전역 560명 사망

    이란 “이스라엘이 전쟁 덫 놨다” 美 “파병 확대… 지상전은 반대”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2006년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와 인프라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본토를 타격하며 저항을 이어가 양측이 사실상 전면전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확전 시도가 ‘위험한 도박’이라면서 평화를 호소했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레바논 남부 및 동부 지역 곳곳에 650차례 공습을 단행해 헤즈볼라 로켓과 미사일, 발사대 등 1600여개 목표물을 파괴한 데 이어 이날도 헤즈볼라 주요 시설물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했다. IDF는 “헤즈볼라 지휘관 알리 카라키를 제거하고자 지난 2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표적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카라키가 이미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이날 새벽 다수 로켓을 발사해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북부 아풀라 마을 인근 비행장도 공격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틀에 걸친 이스라엘 폭격으로 어린이 50명과 여성 94명을 포함해 55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개전 이래 1년 가까이 누적된 레바논 사망자 수(600명 추산)와 맞먹는 수치이며 2006년 7~8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다. 기독교 정부와 이슬람 반군이 25년간 충돌해 사망자 15만명을 낸 레바논 내전(1975~1990년)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레바논 정부는 밝혔다. 레바논 시민 수천 명은 피란길에 올랐다. 많은 병원에서 수술이 취소됐고 학교도 문을 닫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헤즈볼라를 떼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도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가자전쟁 종전 때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선택지에서 대화와 타협을 지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결국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헤즈볼라는 국지전 수준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하지만 이달 17일 레바논 무선호출기·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을 시작으로 이스라엘은 공세 수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를 단기간에 몰아붙여 전력을 대폭 약화시키려는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의 기를 꺾어놓으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양측의 전쟁은 장기적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임박하자 국제사회는 더 분주해졌다. 유엔총회(24~30일)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손에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이스라엘이 중동지역 전체를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덫을 놨다”면서 “이란은 중동의 불안정과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동시에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방부는 갈등 확산을 대비하며 추가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고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요르단은 유엔 차원의 대응을 요청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모든 당사자에 자제를 촉구하는 등 아랍국가들도 확전을 방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 CCTV 버젓이 있는데 사라진 택배…범인은 ‘까마귀’

    CCTV 버젓이 있는데 사라진 택배…범인은 ‘까마귀’

    서울 서초구에 사는 작곡가 김진영(33)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 50분쯤 강남구 작업실에 택배가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볼일을 마치고 오후 8시쯤 택배를 가지러 작업실을 찾았지만 택배는 온데간데 없었다. 택배가 제대로 배달된 것이 맞는지, 혹시 누군가 택배를 훔쳐 가진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작업실 입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김씨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바로 까마귀가 택배를 물고 날아간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YTN에 이를 제보한 김씨에 따르면 문제의 까마귀가 나타난 것은 당일 오후 5시 15분쯤이었다. 김씨가 주문한 상품은 파우치였기에 상자 대신 비닐 포장지로 배송된 상태였다. 까마귀는 택배가 놓인 계단으로 날아와 난간 위에 앉아 약 1분간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택배를 냉큼 물고 날아가 버렸다. 김씨는 YTN에 “(까마귀가 혹시 떨어뜨렸을까봐) 길거리도 돌아다녀 보고 했는데 결국 못 찾았다”면서 “까마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먹는 거 아니니까 다시 갖다 놔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가끔 길고양이를 위해 마련해놓은 밥을 훔쳐 먹으러 오는 까마귀가 한 마리 있는데 그 까마귀가 아닐까 의심이 된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는 까마귀가 사람 물건을 가져갔다는 목격담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양천구의 한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화물차 위에 실려 있던 달걀을 까마귀가 물고 가는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달걀을 물어간 뒤 다른 차 지붕 위에 내려앉았는데, 이윽고 다른 까마귀가 날아오더니 그 달걀을 물고 날아갔다. 처음 달걀을 물어온 까마귀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마치 두 까마귀가 협동한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도 까마귀가 카페 앞에 배송된 달걀의 덮개를 열고 달걀 한 알을 물고 날아가는 장면이 공개된 적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경기 용인시의 한 전원 단지에서도 까마귀가 포장봉투로 배송된 소형 택배를 까마귀가 물고 날아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우리나라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마귀는 큰부리까마귀다. 이 까마귀는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4~6월에는 공격성이 높아져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고 한다. 환경부는 작년 12월 큰부리까마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다. 까마귀는 사람을 직접 공격하기도 한다.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큰부리까마귀 공격 대비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아파트 단지 안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둥지 근처를 지나는 행인들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노원구에서 행인이 까마귀에 머리를 쪼여 피를 흘리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 내년 ‘마른 수건’ 더 짜야하는 지자체… “지원 확대 등 대책 시급”

    수년간 돈 가뭄에 곳간을 채우지 못해 사업 털어내기로 허리띠를 한껏 졸라맸던 지자체가 내년에도 고강도 세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이 줄어들 때마다 아랫돌 빼서 윗돌 막는 땜질식 재정 운용이 아닌 지원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내년 전북자치도 일반회계 세입 규모는 8조 3200억원으로 추계했다. 반면 지출 수요는 올해보다 1조 1700억원 증액된 9조 2200억원에 달한다. 수입 대비 지출이 9000억원 초과한 것이다. 그만큼 사업을 축소하거나 비용을 줄여야 할 처지다. 전북도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특히 시급성이 있는 사업에 재정이 투입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관영 전북지사는 최근 각 실·국에 불필요하게 시행하는 업무·사업 등을 찾아낼 것을 지시했다. 중단 필요 업무·사업, 기존업무·사업 변형(사업병합, 사업대체), 효과가 미미한 반복적 사업·행사, 관행적 소모성 업무 등을 먼저 버리겠다는 뜻이다. 다른 지자체 역시 내년 재정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전남 여수시는 내년 예산 규모가 올해 본예산(1조 3363억원)보다 줄어든 1조 3000억원으로 예상한다. 지역 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지방소득세가 크게 줄고 있어서다. 이에 시는 경상 경비와 보조사업비, 시설비 등을 최대 1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구시와 경남도 등도 부족한 재원 고민이 많다. 경남도는 현장 수요를 누수 없이 챙기고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올해부터 실·국장의 예산 사업비 결정 권한을 확대했다. 신청사 건립 등 나갈 돈이 많은 대구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2년 연속 대규모 국세 결손에 따라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른 수건을 짜내는 단계를 넘어서 고강도 지출구조조정을 실시해 하반기 재정 충격에 대응하고 내년도에도 지방채 발행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세수 감소가 중앙보다 지방 재정에 더 큰 타격을 주는 만큼 지역이 재정적으로 자생이 가능할 때까지 지원액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대 주상현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 재정도 어렵겠지만 갈수록 재정 문제가 심각해지는 지역을 위해 조세저항이 적은 부가가치세의 지방소비세 전환 비율과 교부세율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현행 부가가치세의 지방 몫인 25.3%를 더 올리고, 내국세의 19.24%인 교부세율도 22% 이상으로 상향하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에취~ 훌쩍~ 으슬으슬… 무턱대고 감기약 안 돼요

    에취~ 훌쩍~ 으슬으슬… 무턱대고 감기약 안 돼요

    추석까지도 푹푹 찌더니 가을이 불쑥 찾아왔다. 올해처럼 갑작스레 일교차가 커진 환절기일수록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지만 보이는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기침이나 가래, 콧물은 감기부터 폐암까지 공통으로 보이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증상 유무보다는 언제 생겼는지, 얼마나 심한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진단과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한다. 환절기엔 더더욱 ‘곁’을 내주지 말아야 할 호흡기 질환의 모든 것을 알아 본다. 닮은 듯 다른 감기·독감면역력 떨어지며 호흡기·점막 자극감기는 8주 넘으면 합병증 의심을갑자기 심한 고열·오한 동반 땐 독감감기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미세 먼지로 약해진 호흡기 점막이 자극받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게 된다. 콧물, 기침, 발열,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 기침은 대개 3주를 넘지 않지만 8주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합병증이나 다른 질환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독감은 감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3일 “감기 바이러스 잠복기는 평균 12~72시간이며 콧물, 재채기 등 코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독감은 갑자기 시작되는 고열과 오한, 두통, 몸살이 심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00여가지로 다양해서 한 계절에도 여러 번 걸릴 수 있지만 독감은 백신 접종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비염은 말 그대로 콧속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주변 가려움증 가운데 두 개 이상의 증상이 반복된다. 눈이 가렵고 충혈될 수도 있다. 조성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온도와 습도 변화로 실내 공기 중 집먼지진드기의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보통 봄이나 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축농증이나 만성 기침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 청소와 빨래로 집먼지진드기를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가을철에는 환기를 자주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건조대에 말려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비염의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는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라며 “콧속 염증에 가장 큰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코막힘, 눈 가려움증, 수면 장애 등 모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천식·폐렴 집먼지진드기로 염증 생기는 비염잦은 환기와 분무스테로이드 효과‘쌕쌕 숨소리’ 천식, 심하면 경련까지천식은 폐 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다. 염증이 발생하면 대기 중에 있는 각종 자극 물질에 의해 쉽게 과민 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잦은 기침과 호흡 곤란이 오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린다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주로 유전적인 요소나 알레르기 체질 혹은 기도 감염 등이 발병 원인”이라고 했다. 폐렴은 기침만 심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숨쉬기조차 힘든 것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급성폐렴인 경우에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오한이나 기침, 노란 가래, 호흡 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의식이 혼미해진다. 이 교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48~72시간 이내에 상태가 좋아진다”며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질병의 위중 여부에 따라 항생제의 선택적 사용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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