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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광역수사대 “버닝썬 성폭행·물뽕 투약 의혹 등 집중 내사”

    경찰 광역수사대 “버닝썬 성폭행·물뽕 투약 의혹 등 집중 내사”

    10명 투입해 합동조사단도 꾸릴 예정경찰, “제기된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것”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처리를 두고 경찰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경찰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맡기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30일 “국민청원 등을 통해 제기된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광역수사대(광수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수대는 ‘버닝썬 클럽 내에서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알려진 GHB(속칭 ‘물뽕’)가 투약되고 성폭행이 있었다’는 의혹과 ‘클럽과 경찰관 간 유착이 있다’는 의혹 등 여론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을 집중내사하기로 했다. 또,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 주관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경찰 10여명을 투입하고 버닝썬 폭행 사건 당시 ▲경찰관의 신고자 폭행 ▲119 미후송 ▲폐쇄회로(CC)TV 비공개 등 초동대응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철저한 내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면서 “합동조사 뒤 필요한 조치를 하고 제도 개선 사항에 대해 보완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모(29)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이 클럽에서 놀던 중 클럽 관계자에게 끌려나가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했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오히려 자신을 체포한 뒤 집단폭행까지 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주장했다. 김씨는 한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끌려가려다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어깨를 붙잡았고, 이에 본능적으로 상대 남성의 팔을 붙잡았다가 구타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또 다친 얼굴 사진과 지구대 CCTV 화면도 공개했다. CCTV에는 한 여성이 김씨에게 다가갔다가 경찰에 의해 분리되는 장면이 담겼는데, 김씨는 이를 두고 ‘경찰들이 나를 구타하는 모습을 어머니가 촬영하려 하자 경찰들이 어머니를 경찰서(지구대)에서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할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건 당시 (클럽 직원 장모씨로부터) 폭행당했다는 김씨의 신고를 받고 클럽에 출동해 진술을 들으려 했지만 김씨가 클럽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한 상태로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는 경찰관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계속 욕설하며 소란을 피워 부득이 체포했다는 설명이다.또, 경찰은 “김씨가 지구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119를 불러 달라’고 해서 구급대가 2차례 출동했지만, 처음에는 김씨가 거친 언행과 함께 (구급대에게) 돌아가라며 거부했고 두 번째는 구급대원이 긴급한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출동 당시 클럽 직원 장씨도 조사하려 했지만, 그가 이미 현장을 떠난 상태였으며 이후 지구대로 자진 출석시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김씨를 폭행한 혐의를 시인해 상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김씨에게 업무방해 외에도 폭행, 쌍방폭행, 강제추행, 관공서 주취소란, 공무집행방해, 모욕 등 총 7개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의 주장이 퍼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커뮤니티 등에는 ‘경찰과 버닝썬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해달라’거나 ‘클럽 직원들이 신경억제제를 이용해 여성을 강제로 끌고 나가려다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열린세상]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보내는 공개 제안/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보내는 공개 제안/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국회 정개특위가 예정된 시한을 훌쩍 넘겨서도 선거제도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야 3당, 시민사회, 학계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요구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유불리 계산에 바쁘다. 한국당은 아직 당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역구를 도시는 중선거구제로, 농촌은 소선거구제로 재편하는 도농복합선거구제를 내심 바라는 듯하다. 중선거구제가 거대 정당의 동반 당선을 보장하는 방법임은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 시대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즉 한국당은 수도권 대도시에서는 민주당과 의석을 나눠 가지고 대구 등의 우세 지역에서는 의석 독점도 기대하는 눈치다. 금권 및 파벌 정치의 문제가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이 제도를 실행하고 있는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인구 21만명의 바누아투와 인구 48명의 영국령 핏케언제도뿐이다. 민주당의 속내는 좀더 복잡한 듯하다. 지역구 200석과 비례대표 100석을 기준으로 권역별 변형 연동제 세 가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준연동제는 100석의 비례의석 중 50석은 연동형, 나머지 50석은 병립형으로 배분하는 안이고, 복합연동제는 비례의석 배분 기준을 ‘지역구 득표율+비례대표 득표율’로 삼는 안이며, 보정연동제는 지역구 득표 대비 의석의 차이를 비례의석으로 보정(추가 혹은 삭감)한 후 나머지를 병립형으로 배분하는 안이다. 계산식이 복잡한 이유는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 정당 배려제’가 될 우려가 있어 연동 수준을 낮췄다는 언급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연동형 비례제를 가미하나 거대 정당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만들려는 계산속 때문이다. 그런데 복합연동제와 보정연동제는 위헌 소지가 있는데, 비례의석 배분 기준에 지역구 득표율 혹은 지역구 의석을 사용하기에 지역구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 의사를 비례대표 의석 배분의 기준으로 활용하면 위헌이라는 2001년 헌재 판결과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준연동제만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주요 갈등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제대로 된 연동형을 도입하려면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하고, 반대로 현행 정수로 시행하려면 지역구 의석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난망하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이 59.9%에 달했다. 후자의 경우도 선거법 개정의 당사자인 현역 의원들의 저항이 불을 보듯 뻔한 상태다. 따라서 의원 정수 확대나 지역구 수 축소를 피하면서 연동형 비례제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해야 한다. 한 가지 대안으로 영국의 런던, 스코틀랜드, 웨일스 의회가 실행하고 있는 영국식 의석추가형 비례제를 들 수 있다. 각 정당의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정당 득표를 기준으로 비례의석을 돈트식으로 할당해 나가는 제도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수가 결정되면 각 정당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를 ‘지역구 당선자수+1’로 나눈다. 이때 ‘1’을 더하는 이유는 배당될 추가 의석을 의미한다. 그 결과 각 정당의 1석당 평균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가 나온다. 이때 비례의석 1석을 평균 득표수가 가장 많은 정당에 배분한다. 다음은 새로 조정된 의석수를 기준으로 다시 평균 득표수를 계산해 추가로 비례 1석을 배분한다. 계산을 반복하며 비례의석을 끝까지 배분해 나가면 각 정당의 총의석수가 결정된다. 이 제도는 의원 정수를 확대하지 않아 국민의 원성을 사지 않고, 지역구 수를 줄이지 않아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기득권을 침범하지 않는다. 심지어 적은 수의 비례의석을 가지고도 비례성을 향상시켜 군소 정당들도 만족할 만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비례의석이 많을수록 각 정당의 1석당 평균 정당 득표수는 동일하게 수렴돼 비례성은 증가한다. 그동안 한국 선거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득표 대비 의석의 불균형에 있었다. 이를 시정하는 그 어떤 노력도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정개특위는 거대 여당의 유불리 계산,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국민적 불신, 그리고 현역 지역구 의원의 기득권이라는 복잡한 요인들이 얽히며 교착에 빠져 있다. 서로 한발씩 물러서는 타협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 사법농단에 저항했던 이탄희 판사 사직 “소명의식을 가진 판사가 되고 싶었다”

    사법농단에 저항했던 이탄희 판사 사직 “소명의식을 가진 판사가 되고 싶었다”

    윗선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해 사법농단 의혹이 알려지는 시작점이 된 이탄희(41·사법연수원 34기) 수원지법 안양지원 판사가 이달 초 법원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판사는 이날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에 “존경하는 모든 판사님들께”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판사가 2017년 2월 법원행정처에 발령받은 직후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여는 학술대회를 견제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것이 사법농단 의혹의 시작이었다. 11일 만에 수원지법 안양지원으로 돌아간 이 판사를 두고 부당한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됐고, ‘판사 블랙리스트’ 등 의혹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판사는 코트넷 글을 통해 먼저 “1월 초에 이미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말씀을 드릴 수 없어 마음(을) 앓았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그랬듯이 단 하나의 내 직업, 그에 걸맞은 소명의식을 가진 판사가 되고 싶었다”면서 “지난 시절 행정처를 중심으로 벌어진 헌법에 반하는 행위들은 건전한 법관 사회의 가치와 양식에 대한 배신이었다”고 회상했다. 뜻대로 되지 않은 결과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판사는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끝없는 노력과 희생을 요한다는 것을 그때는 다 알지 못했다”면서 “한때는 ‘법원 자체조사가 좀 제대로 됐더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판사는 동료 법관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 판사는 “시작만 혼자였을 뿐 많은 판사님들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면서 “과정을 만든 한 분 한 분 모두 존경한다”고 썼다. 또 이 판사는 “판사가 누리는 권위는 독립기관으로서의 권위”라면서 “미래의 모든 판사들이 독립기관으로서의 실질을 찾아가길 기원한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항생제 내성 가진 치명적 ‘슈퍼버그’, 북극서 첫 발견 (연구)

    항생제 내성 가진 치명적 ‘슈퍼버그’, 북극서 첫 발견 (연구)

    항생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 즉, 슈퍼버그의 유전자가 북극에서도 처음으로 발견됐다. 슈퍼버그는 어떠한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으로, NDM-1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슈퍼박테리아를 슈퍼버그라 부른다. NDM은 뉴델리 메탈로베타락타마제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졌으며, 인도에서 최초로 발견됐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슈퍼버그는 대장균과 페렴막대균 일부 균주에서 발견됐으며, 폐렴이나 패혈증 등을 일으키며 항생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지구상에서 슈퍼버그 환자가 최초로 보고된 곳은 인도다. 이후 미국과 프랑스, 오만, 일본, 한국 등 100여개 국에서 확인됐지만, 남극이나 북극 등 척박한 환경의 극지방에서 발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영국 뉴캐슬대학 환경공학과 데이비드 그라함 교수 연구진은 북극에 속하는 노르웨이령의 스피트스베르겐(spitsbergen) 제도 토양에서 슈퍼버그의 유전자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스피트스베르겐 제도에서 총 131개의 NDM-1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어디서 기원한 것인지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이들 유전자가 새 등 야생동물의 배설물 또는 이 지역을 방문한 사람에 의해 극지방까지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라함 교수는 “이번 발견은 슈퍼버그와 같은 항생제 저항 박테리아가 얼마나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현재 기준으로는 최초 발생지인 아시아를 넘어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오지까지 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극에서도 슈퍼버그의 유전자가 발견됨에 따라, 이 박테리아를 막기 위한 방법을 찾는 일이 지역 또는 하나의 국가에 국한되기보다 전 지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장 최근 슈퍼버그의 ‘침공’을 받은 지역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다. 지난달 31일 영국 가디언은 국경없는의사회 등 가자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료진을 인용해 슈퍼버그의 출현으로 부상자들의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이스라엘의 국경 폐쇄 조치 탓에 부상자를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는 물론 전기, 물 부족으로 위생 상황이 극도로 악화한 데 따른 것이며, 슈퍼버그가 사람은 물론 동물, 지하수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보건 위기가 가자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란 지적을 내놓았다. 극지방에서 슈퍼버그를 발견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27일자에 게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갈등하는 국회 정개특위에 보내는 공개 제안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갈등하는 국회 정개특위에 보내는 공개 제안서

    국회 정개특위가 예정된 시한을 훌쩍 넘겨서도 선거제도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야 3당, 시민사회, 학계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요구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유불리 계산에 바쁘다. 한국당은 아직 당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역구를 도시는 중선거구제로, 농촌은 소선거구제로 재편하는 도농복합선거구제를 내심 바라는 듯하다. 중선거구제가 거대 정당의 동반 당선을 보장하는 방법임은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 시대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즉 한국당은 수도권 대도시에서는 민주당과 의석을 나눠 가지고 대구 등의 우세 지역에서는 의석 독점도 기대하는 눈치다. 금권 및 파벌 정치의 문제가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이 제도를 실행하고 있는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인구 21만명의 바누아투와 인구 48명의 영국령 핏케언제도뿐이다.민주당의 속내는 좀더 복잡한 듯하다. 지역구 200석과 비례대표 100석을 기준으로 권역별 변형 연동제 세 가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준연동제는 100석의 비례의석 중 50석은 연동형, 나머지 50석은 병립형으로 배분하는 안이고, 복합연동제는 비례의석 배분 기준을 ‘지역구 득표율+비례대표 득표율’로 삼는 안이며, 보정연동제는 지역구 득표 대비 의석의 차이를 비례의석으로 보정(추가 혹은 삭감)한 후 나머지를 병립형으로 배분하는 안이다. 계산식이 복잡한 이유는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 정당 배려제’가 될 우려가 있어 연동 수준을 낮췄다는 언급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연동형 비례제를 가미하나 거대 정당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만들려는 계산속 때문이다. 그런데 복합연동제와 보정연동제는 위헌 소지가 있는데, 비례의석 배분 기준에 지역구 득표율 혹은 지역구 의석을 사용하기에 지역구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 의사를 비례대표 의석 배분의 기준으로 활용하면 위헌이라는 2001년 헌재 판결과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준연동제만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주요 갈등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제대로 된 연동형을 도입하려면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하고, 반대로 현행 정수로 시행하려면 지역구 의석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난망하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이 59.9%에 달했다. 후자의 경우도 선거법 개정의 당사자인 현역 의원들의 저항이 불을 보듯 뻔한 상태다. 따라서 의원 정수 확대나 지역구 수 축소를 피하면서 연동형 비례제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해야 한다. 한 가지 대안으로 영국의 런던, 스코틀랜드, 웨일스 의회가 실행하고 있는 영국식 의석추가형 비례제를 들 수 있다. 각 정당의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정당 득표를 기준으로 비례의석을 돈트식으로 할당해 나가는 제도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수가 결정되면 각 정당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를 ‘지역구 당선자수+1’로 나눈다. 이때 ‘1’을 더하는 이유는 배당될 추가 의석을 의미한다. 그 결과 각 정당의 1석당 평균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가 나온다. 이때 비례의석 1석을 평균 득표수가 가장 많은 정당에 배분한다. 다음은 새로 조정된 의석수를 기준으로 다시 평균 득표수를 계산해 추가로 비례 1석을 배분한다. 계산을 반복하며 비례의석을 끝까지 배분해 나가면 각 정당의 총의석수가 결정된다. 이 제도는 의원 정수를 확대하지 않아 국민의 원성을 사지 않고, 지역구 수를 줄이지 않아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기득권을 침범하지 않는다. 심지어 적은 수의 비례의석을 가지고도 비례성을 향상시켜 군소 정당들도 만족할 만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비례의석이 많을수록 각 정당의 1석당 평균 정당 득표수는 동일하게 수렴돼 비례성은 증가한다. 그동안 한국 선거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득표 대비 의석의 불균형에 있었다. 이를 시정하는 그 어떤 노력도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정개특위는 거대 여당의 유불리 계산,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국민적 불신, 그리고 현역 지역구 의원의 기득권이라는 복잡한 요인들이 얽히며 교착에 빠져 있다. 서로 한발씩 물러서는 타협안이 필요한 시점이다.글: 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길섶에서] 금니/황성기 논설위원

    거리를 지나다닐 때 ‘금이빨 높은 가격에 삽니다’라는 광고 간판이 눈에 들어온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이전까지는 전혀 의식을 못하다 늘 지나는 철물점 앞의 입간판에 떡하니 쓰여 있는 문구를 보고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5년쯤 전인가 금이 간 치아 치료를 받으면서 금니를 해 넣은 터라 평생을 번쩍거리는 이빨을 지니고 살 거로 생각했다. 사는 사람이 있다면 파는 사람도 있다는 건데, 평생을 지니던 금니를 파는 것은 죽은 뒤일 것이라는 근거도 없는 결론을 내리고 지내 왔다. 금을 덧씌운 이빨이 살살 아파서 치과에 갔더니 신경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식당에서 주는 메뉴판처럼 사진 속 3가지 인공 이빨 후보를 보여 주더니 지금 씌워진 금은 떼야 한다면서 원한다면 가져가란다. 그제야 ‘금이빨’이 유통되는 그 길 하나를 알게 됐다. 늘 입간판을 세워 둔 가게에 가서 금니를 내밀었다. 익숙한 솜씨로 저울에 달더니 2만원을 주겠단다. 치료에 몇십만원 들어간 금니인데 고작 그 정도라니. 금니 시세를 알 리 없으니 별 저항 못하고 그냥 팔고 말았다. 사전을 보면 금이빨은 ‘금니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경험하지 않고는 알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금이빨 거래’에서 새삼 깨닫는다. marry04@seoul.co.kr
  • 작년 학교 성희롱·성폭력 신고 33건… 징계 교원 한 명도 없었다

    작년 학교 성희롱·성폭력 신고 33건… 징계 교원 한 명도 없었다

    용화여고 상습 성폭력 교사 불기소 처분 주의·경고·직권면직 처분만 1건씩 받아 명확한 증거 없어 재학생 전수조사 못해 재학생·졸업생 사이선 “교육당국 못 믿어” 대입 놓고 교사 영향력 커 저항도 어려워“우리의 싸움이 ‘속 빈 강정’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퍼요.” ‘스쿨 미투’의 상징이었던 서울 용화여고 졸업생 A(24)씨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상습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던 교사 B씨가 최근 검찰에서 불기소처분(강제추행 혐의)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B씨는 “학교가 나를 파면 처분할 때 징계 절차가 잘못됐다”며 이의제기해 파면 처분 취소 결정도 받았다. 학생들이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붙여 이슈가 됐던 용화여고 사건은 10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연대했던 학생들은 역공에 시달리고 있다. B씨의 불기소 처분을 알리는 기사에는 “죄 없는 사람을 잡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오예진(24)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대표는 “졸업생뿐만 아니라 서울교육청 특별감사에서 재학생 180여명도 그 교사를 가해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학생을 괴롭힌 가해자가 사회에서 자유롭게 살아도 되는 거냐”며 “대체 형사처벌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들은 미투에 응답하지 못한 사회에 지쳐간다고 말한다. A씨는 “지난 10개월간 최선을 다했는데 또 넘어야 할 산이 나오니까 한숨부터 나온다”며 “말하지 못하면 평생 응어리질 것 같아 미투에 나섰지만, 이제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오 대표는 “큰 틀에서는 변화된 게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피해자 개개인의 삶이 나아졌을까라는 질문에는 쉬이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중에 알려진 용화여고 사건 고발자들은 다른 ‘스쿨 미투’ 신고자들보다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자조적 평가도 있다. 지난해 학내 성폭력 고발이 쏟아졌지만 처벌이 제대로 이뤄진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중·고교 피해 사례 33건(학생이 가해자로 지목된 신고는 제외) 중 교원 등이 징계를 받은 건 사실상 없었다. 교사의 성희롱이 인정돼 주의와 경고를 받은 사례가 각각 1건, 성폭력으로 직권면직된 사례 1건이 전부다. 징계는 중징계(파면·해임·정직)와 경징계(감봉·견책)로 분류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권면직한 사례는 혐의가 확인됐지만 징계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못하고 사립학교 재단이 교원을 면직한 것”이라면서 “신고된 사건들이 발생한 지 보통 5~10년 지났거나 경미한 사건들이라 징계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않은 1명의 신고를 토대로 재학생을 전수조사하기 어렵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이를 부정하면 징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탓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교육당국을 더는 믿지 않는다.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로에 나서고 피해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최근 인천의 한 여고 재학생과 졸업생은 한 교사의 성희롱 사례를 페이스북 댓글로 나열하며 스쿨미투를 증폭시키고 있다. A씨는 “스쿨미투와 최근의 체육계 미투는 학생들 스스로 ‘성적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학생은 위계 사슬 속에서 교수·교사에게 복종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인권을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대학 진학 때 선생님의 영향력이 커 저항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앞으로 스쿨미투에 나선 학생들은 법적인 도움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 대표는 “가해자는 변호사부터 선임하고 대응했는데 저희는 아는 게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억울했다”고 말했다. A씨도 “정부에서 연결해 준 국선변호사와는 딱 한 번 만났다”며 “불기소처분이 나왔다는 사실도 12일이나 지난 뒤에 문자로 알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후배들을 위해 고발에 나섰던 졸업생들은 학교 현장의 정상화를 바랐다. 스쿨미투 이후 교사와 학생이 대립하는 구도가 됐다거나 교사들 간에도 소통이 단절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스쿨미투는 대립과 불통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면서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회복에 대해서도 좀더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스쿨미투’ 10개월… 응답 못한 사회

    ‘스쿨미투’ 10개월… 응답 못한 사회

    학생들 “속 빈 강정 같은 싸움 슬퍼”작년 성희롱·성폭력 신고 33건…징계교원 사실상 없어명확한 증거없어 재학생 전수조사 못해재학생·졸업생 사이선 “교육당국 못믿어”“우리의 싸움이 ‘속 빈 강정’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퍼요.” ‘스쿨 미투’의 상징이었던 서울 용화여고 졸업생 A(24)씨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상습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던 교사 B씨가 최근 검찰에서 불기소처분(강제추행 혐의)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B씨는 “학교가 나를 파면 처분할 때 징계 절차가 잘못됐다”며 이의제기해 파면 처분 취소 결정도 받았다. 학생들이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붙여 이슈가 됐던 용화여고 사건은 10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연대했던 학생들은 역공에 시달리고 있다. B씨의 불기소 처분을 알리는 기사에는 “죄 없는 사람을 잡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오예진(24)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대표는 “졸업생뿐만 아니라 서울교육청 특별감사에서 재학생 180여명도 그 교사를 가해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학생을 괴롭힌 가해자가 사회에서 자유롭게 살아도 되는 거냐”며 “대체 형사처벌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들은 미투에 응답하지 못한 사회에 지쳐간다고 말한다. A씨는 “지난 10개월간 최선을 다했는데 또 넘어야 할 산이 나오니까 한숨부터 나온다”며 “말하지 못하면 평생 응어리질 것 같아 미투에 나섰지만, 이제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오 대표는 “큰 틀에서는 변화된 게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피해자 개개인의 삶이 나아졌을까라는 질문에는 쉬이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중에 알려진 용화여고 사건 고발자들은 다른 ‘스쿨 미투’ 신고자들보다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자조적 평가도 있다. 지난해 학내 성폭력 고발이 쏟아졌지만 처벌이 제대로 이뤄진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중·고교 피해 사례 33건(학생이 가해자로 지목된 신고는 제외) 중 교원 등이 징계를 받은 건 사실상 없었다. 교사의 성희롱이 인정돼 주의와 경고를 받은 사례가 각각 1건, 성폭력으로 직권면직된 사례 1건이 전부다. 징계는 중징계(파면·해임·정직)와 경징계(감봉·견책)로 분류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권면직한 사례는 혐의가 확인됐지만 징계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못하고 사립학교 재단이 교원을 면직한 것”이라면서 “신고된 사건들이 발생한 지 보통 5~10년 지났거나 경미한 사건들이라 징계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않은 1명의 신고를 토대로 재학생을 전수조사하기 어렵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이를 부정하면 징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탓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교육당국을 더는 믿지 않는다.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로에 나서고 피해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최근 인천의 한 여고 재학생과 졸업생은 한 교사의 성희롱 사례를 페이스북 댓글로 나열하며 스쿨미투를 증폭시키고 있다.A씨는 “스쿨미투와 최근의 체육계 미투는 학생들 스스로 ‘성적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학생은 위계 사슬 속에서 교수·교사에게 복종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인권을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대학 진학 때 선생님의 영향력이 커 저항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앞으로 스쿨미투에 나선 학생들은 법적인 도움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 대표는 “가해자는 변호사부터 선임하고 대응했는데 저희는 아는 게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억울했다”고 말했다. A씨도 “정부에서 연결해 준 국선변호사와는 딱 한 번 만났다”며 “불기소처분이 나왔다는 사실도 12일이나 지난 뒤에 문자로 알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후배들을 위해 고발에 나섰던 졸업생들은 학교 현장의 정상화를 바랐다. 스쿨미투 이후 교사와 학생이 대립하는 구도가 됐다거나 교사들 간에도 소통이 단절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스쿨미투는 대립과 불통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면서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회복에 대해서도 좀더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60분 사용 배터리·물걸레 브러시..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 출시

    60분 사용 배터리·물걸레 브러시..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 출시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수준인 200W 흡입력을 구현한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를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물걸레 브러시 등 다양한 청소 환경에 맞춘 전용 브러시를 도입했다. 삼성 제트는 먼지 흡입력을 높이고 배기 바람을 통한 미세먼지 실내 재유입을 최소화 시키는데 중점을 맞춰 개발됐다. 항공기 날개 모양을 본떠 개발한 ‘디지털 인버터 모터’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른 고속 스위칭 제어를 이뤘고, 먼지통에도 독자 기술인 ‘제트 싸이클론’을 채택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제트 싸이클론은 9개의 작은 싸이클론으로 구성돼 미세먼지를 꼼꼼하게 분리·제거하는 장치다. 청소기 안에 흡입된 미세먼지가 배기 바람을 통해 실내로 재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삼성 제트엔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이 적용됐다. 정유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졌다”면서 “업계 최대 수준 면적을 가진 고성능 필터를 탑재한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은 눈에 보이지 않는 0.3~10㎛(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먼지와 꽃가루·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99.999% 배출 차단해 준다”고 설명했다. 삼성 제트 배터리는 완전 충전 시 최대 60분 동안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착탈식이다. 핸디형 일반 모드 기준으로 1회 충전시 사용시간이 기존 제품의 1.5배가 됐다. 브러시 종류도 다양해졌다. 바닥에 밀착시켜 빠르게 빠르게 회전시켜 찌든 때나 부엌 바닥 기름때를 제거하는데 쓰는 ‘물걸레 브러시’ 뿐 아니라 정전기 방지용 은사를 포함한 융 소재를 적용해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해주는 ‘소프트 마루 브러시’, 애완동물 털이나 이불·소파 먼지 제거에 편리한 ‘펫·침구 브러시’ 등이다. 티탄·실버의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배터리 개수와 추가 브러시 종류 등에 따라 출고가는 96만 9000~139만 9000원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커피, 맛 없어지고 비싸진다…‘기후 변화의 저주’

    커피, 맛 없어지고 비싸진다…‘기후 변화의 저주’

    사이클 타는 사람들은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각성 작용을 해 능력도 올리고 피로 회복에도 좋기 때문이다. 라이딩 하기 전에 마시며 코스 공략을 구상하고, 반환점에서는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회복한다. 라이딩을 마친 뒤 마시는 커피 맛은 남다르다.그런데 앞으로 좋은 커피를 마시기 어려워지고 가격도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디안 사이클링 매거진(Canadian Cycling Magazine)이 23일 인터넷판에 올린 기사에서 야생 커피 종의 멸종을 다뤘다. 영국에 있는 큐 로열 보태닉 가든(The Kew Royal Botanic Gardens)에 따르면 야생에서 발견된 커피 종의 60%가 멸종한다고 한다. 커피 종 멸종에도 다른 동식물 멸종에 기여(?)한 인간이 책임이 있다.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벌채, 가뭄, 전염병 때문에 많은 커피 종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한다. 커피 종의 급감은 물론 인류에게 즉각적으로 위험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에 커피 맛이 더 떨어지면서 더 비싸지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영국과 에티오피아는 공동연구에서 정부와 대량 생산업자들이 다양한 커피 종을 비축하지 않고 특정한 종의 커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선임 연구원 애런 데이비스는 CNN에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것은 커피 종은 생존하기 위해 숲 서식지가 필요하다”면서 “벌채는 전 세계에서 엄청나게 진행되고 야생 커피 종은 놀라울 속도로 충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커피 재배 면적 감소는 커피 종이 다양하지 않게 하고 앞으로 커피를 건강하게 재배하기가 어렵게 한다. 커피 종의 다양성은 기후 변화와 해충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종을 개발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야생종과 상업재배 종의 이성교배로 튼튼한 커피 종을 만들 수 있어 커피 종의 유전적인 다양성을 보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더 자주 발생하고 심각해지는 가뭄과 농지를 확보하기 위한 벌채, 기후 변화가 야생 커피 종에 대한 위협의 전부는 아니다. 연구원들은 현재 커피 종 보전 조치가 커피 생존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한다. 에티오피나는 야생 아라비카 커피 종을 살리기 위해 최근 3곳의 새로운 보호지역을 지정했다. 아라비카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커피 종으로 이미 멸종 위기 위험 목록에 올라 있다. 데이비스의 이전 연구는 아라비카가 60년 뒤에 멸종한다고 추정했다. 땅이 오염되고 곰팡이에 오염돼 아라비카 원두가 줄어들고 로부스타 종 원두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종은 60대 40로 재배된다. 아라비카는 로부스타보다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을 가져 고급 커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로부스타는 일반적으로 강하고 거친 맛이 나 싼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사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 종은 22%가 멸종 위험에 있지만 커피 종은 훨씬 높은 60%에 이른다. 이는 커피나무가 매우 특정한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강수량이 증가하면 멸종 위험에 노출될 정도가 더 높아진다. 실제로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오랫동안 재배해왔던 야생종의 70%가 지금 멸종 위험에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전거 타는 사람이 좋아하는 주요 상업 작물이 멸종 위험을 맞는 것은 커피가 처음이 아니다. 1900년대 중반 파나마(Panama) 병이라고 불리는 곰팡이 때문에 거의 전 세계에서 재배되던 그로 미셀 그로(Gros Michel) 바나나 생산이 급감했다. 바나나는 칼륨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고 공복감도 해소해 운동 선수들이 잘 먹는다. 테니스 경기 중계를 보면 휴식 시간에 바나나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로미셀은 사라졌고, 지금은 그보다 맛이 떨어지는 가벤디시 바나나가 대신했다.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여성 폭행하는 남성 발견한 전직 UFC 선수의 응징

    여성 폭행하는 남성 발견한 전직 UFC 선수의 응징

    전직 UFC 선수가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여성을 발견하고 구해주는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영국 일간 더 선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 중인 ‘UFC 스타’ 데니스 스토니치의 영웅담을 소개했다. 사건은 2018년 12월 30일 새벽 5시쯤에 발생했다. 당시 클럽 CCTV 영상을 지켜보고 있던 데니스는 한 여성이 클럽 밖에서 남성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영상 속 남성은 클럽을 나서는 한 여성을 뒤따라가더니 머리채를 움켜잡고 끌고 가 얼굴을 때렸다. 영상을 본 데니스는 망설임 없이 입구를 향해 달려갔고, 여성을 남성에게서 떼어냈다. 남성이 저항하자 데니스는 몸싸움을 하며 보안팀이 올 때까지 남성을 제압했다.그는 “CCTV를 통해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았고 여성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면서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몸싸움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데니스는 클럽 보안팀을 불러 여성을 택시에 태워 집으로 보냈으며, 신고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사진·영상=denisstojnic/인스타, VideoHub Productions/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北 김혁철 급부상…북핵협상 이원화되나

    北 김혁철 급부상…북핵협상 이원화되나

    최선희 실무협상 대표와 역할 분담 관측 태영호 “전략통 金, 비핵화 부분 맡을 듯”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로 알려지면서 기존 실무협상의 대표격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역할 분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대사가 최 부상의 실무협상 대표 역할을 대체하기보다 두 사람이 비핵화 협상을 이원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7일 “김 전 대사가 최 부상 대신 비핵화 협상의 단일 창구 역할을 하는 거라면 최 부상이 지난 19~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건 대표를 만날 필요가 없었다”며 “비핵화 문제는 단일 창구로 협상하기엔 방대하기에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를 이원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 전 대사가 전략부서인 9국(정책국)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전략통인 반면 최 부상은 행동부서인 5국(미국담당국)을 맡고 있기에 김 전 대사는 큰 틀의 비핵화 프로세스, 최 부상은 단계별 구체적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캔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선임국장은 지난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김 전 대사가 비핵화, 최 부상이 평화체제 관련 실무협상을 담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스 국장은 최 부상이 배후에서 협상 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실제 협상은 김 전 대사가 나설 수도 있다고 봤다. 김 전 대사가 다음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어떤 역할로 참석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전략과 목표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에 “북한은 실무협상을 거부하는 알러지 반응이 있는 것 같고, 김 전 대사의 투입은 효과적인 실무급 협상이 되지 못하도록 더욱 저항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사가 6자회담과 북한의 1차 핵실험 대응에 공로를 세운 것을 인정받아 2009년 30대에 이례적으로 9국 부국장, 2012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참사(부상급)로 승진했다고 소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민청원 3만명·뉴욕주 결의안 채택에도 법규 발목 잡혀 1962년 이후 줄곧 3등급

    상훈법엔 등급조정 조항 없어 개정 시급 별도 공훈 있을땐 가능… 관련 부처 검토 유관순 열사의 독립유공자 서훈 상향 조정은 오랫동안 독립운동 연구가나 그의 정신을 기려 온 사람들의 숙원 사업이다. 유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 등을 중심으로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자는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을 올리자는 데 3만 2000여명이 참여했다. 독립운동 유공 서훈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 대통령장(2등급), 독립장(3등급), 애국장(4등급), 애족장(5등급)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대한민국장은 김구·안창호·안중근 등 30명, 대통령장은 신채호·홍범도 등 93명, 독립장은 윤동주·김마리아 등 806명이 추서됐다.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자는 국민적 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뤄지지 못한 것은 관련 법규 때문이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서훈의 추천과 확정, 취소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등급 조정에 대한 조항은 없다. 또 ‘동일한 공적에 대하여는 훈장 또는 포장을 거듭 수여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어 서훈 격상을 위해서는 법 개정 등의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별도의 공훈이 있을 경우 서훈이 추가될 수 있다. 역사학계는 “보훈처와 행정안전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서훈 조정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몽양 여운형 선생의 경우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독립운동 공적으로 대통령장에 추서됐지만 해방 후 건국 준비 활동에 대한 공적으로 추후 심사를 통해 2008년 대한민국장으로 다시 추서됐다. 유 열사의 서훈이 독립장(3등급)으로 결정된 때는 상훈법 제정 직전인 1962년이었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유 열사의 경우 5년형을 구형 받았는데도 감옥 안에서 모진 고문으로 옥사하는 바람에 그의 공적이 후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 열사의 저항 정신은 미국에서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뉴욕주 의회는 3월 1일을 ‘3·1운동의 날’로 지정하고, 유 열사를 ‘민주주의와 자유의 상징’으로 보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3월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유관순’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부고 기사를 싣기도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다주택 인상 예상밖 큰폭”…용산·마포 부동산 거래 뚝

    “다주택 인상 예상밖 큰폭”…용산·마포 부동산 거래 뚝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폭 발표 이후 주택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아파트, 토지도 거래가 멈추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깊은 침체에 빠져들었다. 지난 주말인 26일 서울 부동산중개업소는 한산했다. 특히 강남권과 용산·마포·서대문구 일대 단독주택 전문 부동산중개업소는 방문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화 문의도 없어… 1주택 덤덤, 다주택자 한숨 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가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단독주택 시장은 전화 문의조차 끊겼다”며 “거래가 끊길 거라고 예상했지만 급속도로 얼어붙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주택 한 채 가진 집주인들은 공시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예견했던 터라 덤덤해하고 있지만 다주택 보유자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부과 시나리오를 보고 한숨을 내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 조정대상지역에서 1가구 1주택자는 세 부담 상한선 50%를 적용받지만 다주택 보유자는 세 부담 상한이 2가구는 200%, 3가구는 300%를 적용받기 때문에 재산세, 종부세를 무겁게 물어야 한다. 용산구 한남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공시가격 인상 조정 폭이 예상 외로 컸다”며 “다주택 보유자들이 세금 증가를 실감하면 주택을 처분할지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공시가 실패, 집주인에 떠넘겨” 불만도 정부가 공시가격 정책 실패를 집주인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 거주자는 “내 집이 적정가격으로 평가받는 것은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집주인이 가격을 속인 것도 아니고 세금을 안 낸 것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투기꾼 취급받는 게 짜증난다”고 말했다. 공시가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이에 맞춰 세금을 올려야 저항이 없다는 것이다. ●4월 아파트 등 공시가 발표 이후 더 냉각될 듯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택시장을 걱정했다. 아직 급매물이 쏟아지지는 않고 있지만,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는 4월 이후 주택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음달에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발표되고 4월에는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된다. 6월에는 종부세가 나온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마케도니아 ‘北마케도니아’로 국호 변경…그리스와 28년 분쟁 종식

    마케도니아 ‘北마케도니아’로 국호 변경…그리스와 28년 분쟁 종식

    그리스와 이웃한 발칸반도의 나라 마케도니아의 국호가 ‘북마케도니아’로 공식 변경됐다. 이로써 1991년 9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국호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간 28년간의 분쟁이 종지부를 찍게됐다. 그리스 의회는 25일 오후(현지시간) 이웃 마케도니아와 지난해 체결한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153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리스 의회의 비준에 앞서 마케도니아 의회는 지난 11일 국호 변경안 등을 담은 헌법개정안을 승인했다. 그리스는 1991년 옛 유고 연방의 한 구성국이던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마케도니아’라는 국호를 인정하지 않고 그동안 구(舊)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불러왔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국호 사용이 그리스가 자신들의 선조로 여긴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과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56~323년)의 역사적 정통성을 빼앗가려는 움직임으로 여겨왔다. 그리스는 자국 북부에 자체 행정구역인 마케도니아주를 운용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자부심이 큰 그리스는 이에 마케도니아가 기존 국명을 고수하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EU와 나토 가입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하는 역사적 합의안에 서명했다. 국명 변경에 완강히 저항하던 마케도니아는 2017년에 실용적인 성격의 자에브 내각으로 정권이 교체된 덕분에 전 세계 최악의 외교 분쟁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국명 변경 협상에 착수할 수 있었다. 양국 총리가 합의안에 서명한 이후 두 나라 모두에서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격렬한 반대 시위가 이어졌으나, 40대 초반의 젊은 두 총리는 역내 안정과 발전을 위해 미래를 위해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논리로 반대파 설득에 나섰다. 치프라스 총리는 24일 밤 의회 연설에서 “양국의 협상과 토론, 대화가 이어져 온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과정의 종착지를 향하고 있다”며 합의안 비준을 촉구했다.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의회에서의 비준이 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양국 국민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며 합의안을 승인한 그리스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테러리스트로 오인…눈앞에서 가족 잃은 9세 소년 사연

    테러리스트로 오인…눈앞에서 가족 잃은 9세 소년 사연

    파키스탄의 9세 소년이 테러리스트로 몰려 경찰의 위협을 받은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라호르에 사는 우마이르 칼릴(9)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최근 부모 및 12살 누나와 동생, 그리고 부모의 친구들과 함께 타 지역에서 열리는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칼릴 일가족이 자가용을 타고 이동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IS(이슬람국가) 진압 작전을 펼치는 정부소속 대테러국(CTD) 경찰이 이들을 에워쌌다. 경찰은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의심하며 총으로 위협했고, 우마이르의 아버지는 경찰에게 가진 돈이라도 줄테니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결국 CTD 경찰은 일가족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이 일로 현장에서 우마이르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그리고 함께 탑승했던 아버지의 친구들이 사망했다. 총격에서 살아남은 우마이르 및 어린 동생 2명은 CTD에 의해 인근 주유소로 끌려갔다가 그곳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조사를 받은 우마이르는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던 형 자릴과 재회했고, 이들은 숨진 가족이 테러리스트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결혼식에 가던 중 눈앞에서 가족을 잃고 겁에 질린 채 눈물을 흘리는 9살 소년의 모습은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경찰의 과잉진압과 테러리스트 선별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사건 당시 현장의 목격자들이 공개한 영상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우마이르의 가족들이 경찰에 의해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포함돼 있어 더욱 논란이 커졌다. 현장에서 총격전에 가담했던 경찰들은 우마이르의 아버지가 먼저 총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우마이르의 아버지는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운전석에 앉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SNS에 “나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어린아이를 보고 있다”며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펀자브 경찰 측은 만약 사망자들이 무죄로 밝혀질 경우, 총격을 지시하고 가담한 경찰에게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연령/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인연령/박현갑 논설위원

    인구는 국가 성장에 중요한 경제활동 지표 가운데 하나다. 중국과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데에는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인구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국내 대기업들이 인구 5000만명에 불과한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나, 은퇴자가 창업이나 편의점 가게 자리를 알아볼 때 유동인구를 따져 보는 것도 인구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200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인구문제연구소는 우리나라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 전 세계 224개국 가운데 출산율이 1명선인 최하위권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경고한 것이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인 해리덴트는 ‘2018 인구절벽이 온다’는 책에서 인구 변화로 인한 경제위기를 ‘인구절벽’이라는 신조어로 경고해 파장을 던졌다. 이 전망이 기우가 아닌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2017년 1.05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한 데 이어 앞으로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가 넘는 고령사회다. 2000년에 고령인구 비중 7%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한 일본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24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고령화 속도가 7년이나 빠르다. 2026년엔 일본의 뒤를 이어 65세 이상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일본은 공무원 정년을 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 중이라고 한다. 60세 이상 공무원 급여는 60세 이전의 70% 수준으로 억제하는 방향으로 국가공무원법 및 급여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모든 세대가 골고루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어제 정부가 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TF를 구성해 노인연령 상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의 인구 변화 추세를 감안하면 노인연령 상향 공론화는 피할 수 없다. 노인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바꾸려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노인부양비가 현재 59.2명에서 2040년에 38.9명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기초연금과 지하철 무임승차 등 복지 혜택이 5년 유예되니 노인의 저항이 만만찮을 수 있다. 이에 현행 근로기준법상 60세인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있다. 물론 정년 연장이 젊은 구직자와의 일자리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는 있다. 그래도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 또한 미래의 노인 아닌가. eagleduo@seoul.co.kr
  • [단독]“성폭행 처벌 못해도 외쳐야 했다”… 동네 체육관의 미투 절규

    [단독]“성폭행 처벌 못해도 외쳐야 했다”… 동네 체육관의 미투 절규

    “관장이 지시 안 따른다며 1년간 폭행” ‘해고 협박’과 함께 성폭행까지 이어져 경찰 “목격자 없어 기소 어렵다” 판단 해당 관장 “폭행·성폭행 사실 아니다” “범죄 특성상 객관적 증거확보 어려워” 수사기관 접수 성폭행 사건 절반 불기소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의 고발로 체육계에 ‘미투’ 바람이 불어닥친 이후 서울신문은 태권도 사범 A(여)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함께 일하던 관장에게 1년간 상습 폭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법적으로 다퉈 보려 경찰서를 찾았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 보지도 못했다. 그는 “더이상 태권도를 할 수 없게 되더라도 마지막으로 내 이야기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본인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이름 없는 체육인들이 많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가 겪은 악몽 같은 1년에 대해 들어 봤다. “최근 체육계 미투를 보면서 ‘저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유명하지도 않고, 가해자를 처벌할 증거도 없는 사람들이요.” 2016~2017년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던 A씨는 언론의 문을 두드린 이유를 “억울해서”라고 했다. A씨는 지방의 한 태권도장에서 일할 당시 관장 B씨에게 상습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을 시작한 직후인 2016년 12월 가벼운 폭행이 시작됐고 4개월쯤 지나자 손바닥으로 뺨이나 머리를 구타하는 등 강도가 세졌다.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군대식 말투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A씨는 “관장과 사범 관계는 시합하는 선수와 지도자 관계 못지않게 위계적”이라고 말했다.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관장은 A씨에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태권도계에 발붙이기 어렵고, 사범 생활도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곧잘 했다고 한다. A씨는 ‘사범 생활이 힘들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지만 폭행 사실은 차마 말하지 못했다. A씨는 “폭언, 폭행하던 관장이 꾹 참는 나를 보고는 어느 날 성관계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3월 수업이 없는 점심 시간 때 일이었다. A씨는 “성관계를 거절하니 ‘너 여기서 나가고 싶냐’며 뺨을 때렸다”면서 “더이상 저항하지 못하자 강제로 성관계했고, 이후 2차례 더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7년 8월 도장을 그만뒀다. 이후 A씨의 삶은 황폐해졌다. 길거리에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나 노란 차(태권도장 버스)만 봐도 손이 떨렸다.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도 받았다. 변호사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사건을 회상하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A씨는 2017년 9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가 상습 폭행과 성폭행 등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해 5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사건을 다시 살펴봐 달라”며 항고와 재정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도장 안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고, A씨가 폭행이나 성폭행 이후 남긴 SNS나 문자메시지 기록도 없었다”며 “참고인 조사에서도 ‘그랬다고 하더라’는 증언만 일부 있고, 직접 목격한 사람이나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허위 주장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수사의 단초가 될 만한 증거가 없어 기소 의견을 내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A씨가 일했던 도장에 아이들을 보냈던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관장이 사범을 사무실 안으로 데려가 가끔 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가 직접 본 게 아니라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사정이 안타까워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관장 B씨는 A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폭행과 성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개된 공간인 도장 안에서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나”라며 “제가 잘못한 것이 있었으면 경찰 수사에서 이미 밝혀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금이라도 ‘증언하겠다’는 목격자 나타났으면…”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사기관에 접수돼 처리된 성폭력 범죄 3만 78건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경우는 48%(1만 4404건)에 그친다. 전체 사건 중 절반 가까이가 법원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것이다. 법무법인 예강의 안주영 변호사는 “성폭력 사건은 범죄 특성상 증거 확보가 어려워 불기소되는 경우가 있다”며 “CCTV와 같은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면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도 참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증언 확보에 실패했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혼자서 증거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 “증거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받다가 불기소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성폭행 이후에는 기억이 조각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경찰 조사 등에서 피해자가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게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지금이라도 체육관 내 폭행을 본 목격자 중 누군가 ‘증언하겠다’며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금속-비금속 섞는 하이브리드 복합소재 3D프린팅 기술 나왔다

    금속-비금속 섞는 하이브리드 복합소재 3D프린팅 기술 나왔다

    3D 레이저 프린팅 기술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국내 연구진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금속과 비금속을 섞은 하이브리드 복합소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연료안전연구부 연구진은 금속과 비금속인 탄화규소(SiC)를 하나로 합친 금속-SiC하이브리드 소재 제조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탄화규소(실리콘카바이드)는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강도를 갖고 있고 1500도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으며 열전도성이 높아 원자로 연료봉 피복재, 항공기나 우주선 엔진, 건축자재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금속과 결합시켜 고열 안정성, 경도, 부식 및 마모 저항성이 높은 재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금속과 비금속은 전혀 다른 물성을 갖고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둘을 녹여 섞는다든지 물리적 접합으로는 유기적 결합을 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용과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투입되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3D 레이저프린터로 금속 표면에 탄화규소 입자를 정밀하게 쌓아올리는 형태로 제품의 모양에 관계 없이 원하는 부분에 필요한 양만큼만 코팅이 가능하게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금속-탄화규소 하이브리드 소재는 금속의 내구성에 탄화규소가 갖고 있는 열안정성, 경도, 부식 등 장점이 더해졌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핵연료 겉을 감싸는 피복관이 현재는 지르코늄 합금으로만 사용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하이브리드 소재를 사용할 경우 내구성 보완은 물론 위기상황에 폭발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소재를 개발한 김현길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하이브리드 소재는 에너지, 환경, 우주산업 등 활용도가 많아 실질적으로 산업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기술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소재제작 기술에 대해 최근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선거제 개혁, 한국당은 당론 정해 협상에 임하라

    바른미래·정의·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이 어제 의원 정수를 330석으로 확대하고 정당득표율에 비례해 의석을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협상안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일 지역구 의원은 200석으로 줄여 소선구제로 뽑고, 비례대표 100석로 늘려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각각 선출하는 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여당 포함 4당이 늦게나마 구체적인 개편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린 것은 다행이다. 다만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어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이 앞선다. 민주당과 야3당의 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나 국민 여론을 고려할 때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 우선 민주당 안은 의원 정수를 늘려선 안 된다는 여론을 존중해 300석을 유지하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소지역과 광역지역의 대표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하지만 정당 득표율의 절반에 해당하는 의석만 우선 배분하는 준연동제 등 연동 수준을 크게 낮춘 3가지 안을 복수로 제시했다. 의원 정수 확대에 거부감이 큰 국민을 존중하는 것은 옳지만,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희석시킨다는 점은 보완이 불가피하다. 야 3당 안은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배분하는 완전한 형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핵심이다. 하지만 의원 정수 300석을 그대로 둔 채 이를 시행하면 지역구 의석이 70석 이상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의원 정수를 330석으로 늘려 지역구 감소 폭을 줄임으로써 현역 의원들의 저항을 줄이려고 했다. 문제는 국민 정서다. 많은 국민은 온갖 특권을 누리면서 정쟁만 일삼는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늘려선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야 3당은 의원수는 늘리더라도 세비 감축 등으로 국회 예산을 동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원수를 더 조정하고 국민을 설득한다면 의미 있는 개혁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당의 느긋한 태도다. 한국당은 당론도 없고, 민주당과 야 3당의 개혁안 논의도 현실성이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정당득표율을 비례대표에 반영하면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한데 국민 여론에 반하고, 반면 큰 폭의 지역구 감축이 불가피한 민주당 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이유다. 게다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현행 대통령 중심제와 안 맞는다는 입장도 여전하다. 선거제 개혁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당론을 정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지난 연말 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5당이 선거구제 개편을 1월에 처리하겠다고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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