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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마스크 낀 대학생·청년단체 “홍콩 시위대와 연대할 것”

    검은 마스크 낀 대학생·청년단체 “홍콩 시위대와 연대할 것”

    한국 대학생·청년 단체들이 홍콩 시위대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홍콩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 옷과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서울대학교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 공동행동 등 16개 청년·대학생 단체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 인근에서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 시민의 민주화 시위를 폭력 진압하도록 지시하고 정보 통제로 자신들의 만행을 은폐하는데도 한국과 세계 각국의 권력자들은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며 홍콩의 참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1980년 5월 광주와 1987년 6월 대한민국이 군사독재의 총구에 맞섰듯 홍콩 시위대는 폭력과 부당함에 맞서 자유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은 광주와 6월항쟁 정신을 계승해 홍콩 시위대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이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레넌 벽을 설치했고, 고려대·연세대·한국외대·한양대 등 곳곳에도 홍콩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양대, 레넌 벽 둘러싼 한-중 학생 갈등 담긴 레넌벽 철거

    한양대, 레넌 벽 둘러싼 한-중 학생 갈등 담긴 레넌벽 철거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양대 학생들이 쓴 대자보와 ‘레넌 벽’이 철거 후 박물관으로 옮겨진다. 한양대는 인문과학관 1층 벽면에 설치됐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와 레넌 벽을 지난 21일 한양대 박물관으로 옮겼다고 23일 밝혔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존 레넌의 노래 가사를 벽에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 학교 측은 주말에 치러지는 수시모집 논술시험에 대비해 학교 곳곳의 게시물을 일제히 정리했으며 이에 따라 레넌 벽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세워진 한양대 레넌 벽에는 홍콩 민주화를 촉구하는 의견이 담긴 포스트잇 수백 장이 부착됐다. 이를 박물관으로 모두 옮겨 보관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한양대 측은 “박물관은 원래 학교 안팎의 대자보·포스터 등 모든 기록물을 수집하고 보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모두가 일종의 사료이기 때문에 수장고에 수집은 했지만 전시 등을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자보 주위에는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반박성 대자보와 쪽지도 함께 붙었다. 중국 유학생회는 교내 중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인 학생들에 대한 반발 등을 자제해 달라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양국 학생의 갈등을 풀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양대 학생들은 레넌 벽 철거와 상관없이 조만간 홍콩 상황에 관한 간담회와 토론회를 마련하고, 집회 등에도 계속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NYT “트럼프 동맹국 모욕…한국에 터무니없는 방위비 요구”

    NYT “트럼프 동맹국 모욕…한국에 터무니없는 방위비 요구”

    미국 정부가 한국에 요구하는 내년 방위비 분담금이 올해 부담액의 5배에 달하는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 현지 언론인 뉴욕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수준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트럼프의 부정적 결과만 낳는 제안’(‘Trump‘s Lose-Lose Proposition in Korea)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군의 해외 주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업적인 접근은 세계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미국의 안보, 번영에도 매우 해롭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2만 8000여명이 한반도에 주둔하면서 생기는 비용에 대해 불평을 해왔으며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왔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전보다 5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이한 요구(outlandish demand)가 지난 19일(한국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급작스러운 결렬로 이어졌다고 이 사설은 밝혔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한국뿐만 아니라 (공산세계와 대비된) 자유세계의 최전선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주둔해왔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사실상 미군을 영리 목적의 용병으로 격하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또 한국이 주한미군 유지비의 거의 절반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같은 부대를 미국에서 운용하려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드는데다 주한미군은 미국에서는 할 수 없는 실전 훈련을 할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이 이 사설의 설명이다. 사설은 “한국은 부유하고, 과거 수십년 동안 5년마다 해왔던 것처럼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정부와 국회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트럼프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요구는, 중요한 동맹을 멀리하고 미국의 지위를 약화하고 동맹으로서의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더 많은 의문만 제기하는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치명적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합리적인 보상 요구가 동맹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온건파(dovish) 또는 강경파(hawkish) 성향의 대통령을 불문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격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사설은 또 “독재자들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동맹에 대해서는 ‘덤핑(투매)’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 저항 덕분에 주한미군이 곧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귀국한 나경원, 황교안 단식농성장 찾아 “지소미아 정말 다행”

    귀국한 나경원, 황교안 단식농성장 찾아 “지소미아 정말 다행”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한국 국회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귀국일을 하루 앞당겨 청와대 앞에 설치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23일로 나흘 째를 맞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황교안 대표를 만나 “문재인 정권이 한일 갈등을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와 연계시킨 일에 대해 미국에서 우려가 굉장히 크지 않았나”라면서 “이런 미국의 우려와 황교안 대표의 구국 단식, 국민들의 저항이 있으니, 문재인 정권이 일단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을 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효력 종료) 중단 결정을 한 것이 앞으로 방위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면서 “미국을 방문해 많은 국민들이 한미동맹을 중요시한다는 것과 (한미동맹 강화를 바라는) 황교안 대표의 의지도 잘 전달하고 왔다”고 전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함께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한국 국회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일 미 워싱턴DC로 떠났다. 원래 3박 5일 일정이었으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귀국일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뜻을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건강을 잃으실까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사실 (단식의) 시작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이었다. 잘 싸워보자”고 답했다.황교안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서는 안 되고 지소미아가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했다. 당초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단식 농성 장소로 정했지만 대통령 경호 문제로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국회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에 청와대 앞으로 나오며 단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전날은 국회로 돌아가지 않고 청와대 앞에서 첫 철야농성을 했다. 밤 9시쯤 차를 타고 청와대 앞 광장 농성장을 떠났다가 약 1시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천막은 청와대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방미 성과를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미국이 분명히 인식하면서 조금 더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방위비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 과정상 여러 갈등이 있어도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이르는 데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미 의회에선 트럼프 정부의 방위비 협상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데 상당히 공감했고 미 행정부에도 충분히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발견하고 도주하던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도둑이 사망하는 바람에 살인죄로 재판을 받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 (이하 현지시간) 3월 26일 토요일 새벽 3시 20분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해밀턴에서 살고 있던 벤자민 배터햄(당시 나이 33, 요리사)와 친구는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배터햄의 약혼녀와 딸은 옆집 부모님 집에 있었다. 배터햄과 친구는 딸의 방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는 딸의 방으로 갔다. 그때 도둑이 약혼녀의 가방을 훔쳐 들고는 딸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도둑은 옆문을 통해 도주를 했고, 배터햄은 도둑을 쫓아 갔으나 놓쳤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휴대전화를 빌려 경찰에 신고를 하는 중에 숲 속에 숨어 있던 도둑이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추격전이 벌어졌고, 집에서부터 약 36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도둑을 덮쳐 바닥에 쓰러뜨렸다. 몸무게가 118kg에 이르는 도둑은 강한 저항을 했지만 배터햄이 가까스로 도둑의 머리를 바닥에 밀어 부쳐 제압했다. 이 와중에 도둑은 배터햄의 팔을 물어 배터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배터햄은 “7살난 딸아이가 있는 내집에 들어와 도둑질을 해?”라고 소리쳤고, 도둑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당시 이웃 주민들이 “이제 경찰이 오니 그만해라”고 만류를 했지만 배터햄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도둑을 바닥에 짓누르고 있었다. 당시 도둑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의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비만으로 인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배터햄이 이를 알 수는 없었다. 경찰이 도착 했을 무렵 도둑은 거의 의식불명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다음날 2번의 심장마비가 왔고 결국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망했다. 도둑이 사망함에 따라 배터햄은 살인죄로 구속 되었다. 당시 언론과 페이스북에는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 살인죄가 웬 말이냐“며 '배터햄에게 자유를' 이라는 서명 운동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배터햄 무죄 석방을 위한 시위가 시드니 시청 앞에서 열렸고, 뉴사우스웨일스주 수상에게 배터햄을 풀어주라는 청원이 쇄도 하는 등 한동안 호주를 들썩이게 했다. 도둑의 이름은 리키 슬레이터(36)로 당시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그가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흉기 세자루, 가위, 상당량의 마약이 있었다. 마약 소지죄, 절도, 주거침입 전과가 있었고, 심지어 2007년에는 16세 미성년자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 적도 있었다. 배터햄은 교도소에서 2개월 가량 수감 되었다가 그해 5월 2십만 호주달러 (약 1억6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3여년이 지난 11월 4일부터 2주간에 걸친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서는 도둑을 추적해 제압한 것이 정당방위인지 여부와 배터햄의 몸싸움이 과연 범인의 사망에 이르게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정싸움이 벌어졌다. 슬레이터의 몸에 있던 치사량의 마약 성분과 비만에 의한 건강 악화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었다는 법의학자들 사이의 찬반증언도 있었다. 검사는 “배터햄은 주변사람들이 만류하는데도 계속 제압을 하는 등 슬레이터가 사망에 이르는데 충분한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배터햄은 “나는 단지 내 집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는 시민의 의무를 다 하려고 했을 뿐이지 절대 살인의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배터햄의 변호사도 “배터햄은 법의 질서를 벗어날 수도 있었던 범인을 잡아 경찰에 인도했을 뿐이며, 당시 범인의 마약 상태나 심장질환등에 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결국 20일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무죄를 인정했고, 배터햄은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되었다.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온 배터햄은 “지난 3년 동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무죄 판결을 받아 너무 다행이고 이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씨줄날줄] 도쿄, 광주, 베이징, 홍콩/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도쿄, 광주, 베이징, 홍콩/박록삼 논설위원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서도 ‘드르륵’ 총소리가 들렸다. 헬기에서는 전단을 살포했다. ‘폭도들이 무장한 채 폭동을 벌이고 있다. 계엄군은 자위권을 갖고 있다’ 등속의 내용을 담았다. 그 시간 광주 도청 앞 상무관 바닥에는 형체도, 신원도 알아보기 힘들 만큼 피칠갑 된 시신들이 즐비했다. 또 11공수여단은 송암동에서 민간인을 무차별 사살한 뒤 인근 산에 암매장했다. 죽음의 공포가 지배하던 1980년 5월의 광주는 바깥으로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었다.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이 신군부의 학살극을 멈춰 주길 바랐지만, 미국은 침묵하고 방관했을 뿐이었다. 40년 전 광주는 한국 안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철저히 고립됐다. 꼬박 50년 전 일본 도쿄도 그랬다. 1968년 ‘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 줄여서 ‘전공투’라고 부르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만명이 매일같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출발은 니혼대학의 재단 비리였다. 학생시위는 과격해졌고, 일왕의 참수를 공공연히 얘기하고, 반제국주의·반정부를 주장하는 사회주의 혁명의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쇠파이프, 화염병에 사제폭탄까지 나왔다. 도쿄대를 점거한 학생들은 1969년 1월 8500명의 기동대가 진압작전을 개시해 72시간에 걸친 공방 끝에 모두 진압됐다. 전공투는 과격성과 폭력성으로 인해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1989년 6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앞은 어땠는가. 중국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중국 정부는 계엄령을 내렸고, 군과 탱크를 동원했다. 공식 발표로는 민간인 사망자 875명, 부상자 1만 4550명이었고 군인은 56명이 사망, 7525명이 부상당했다. 비공식 집계로는 1만명이 넘게 사망했다는 주장들도 있다. 그 유명한 사진을 떠올리며 탱크 앞에 홀로 섰던 그 시위자는 그 후로 어떻게 됐을까를 상상한다. 2019년 11월 홍콩 이공대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나흘째 전기와 물도 끊긴 채 경찰에 봉쇄된 이공대 안에는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600명을 체포했지만, 아직도 200명 가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진압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희생보다 더 끔찍한 살상이 벌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하수구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려던 이들도 있었다. 화염병, 화살 등으로 저항하고 있다지만, 미성년인 10대 청소년도 다수 포함된 시위대가 느낄 고립무원의 공포와 시시각각 조여 오는 불안감은 짐작만 할 뿐이다. 홍콩은 제2의 광주도, 제2의 도쿄도, 제2의 베이징도 돼선 안 된다. 피의 역사로 배울 교훈은 이미 충분하다. 철저히 인도주의적인 국제사회의 연대가 절실하다. youngtan@seoul.co.kr
  • 영웅 말고… 청년 베토벤

    영웅 말고… 청년 베토벤

    바이올린과 첼로가 낮고 어두운 단조 음률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울적한 선율 위에 남성 중창단의 비장한 노랫말이 덧입혀졌다. 음은 분명 익숙한데 가사는 처음 듣는 곡. 너무나도 유명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7번 2악장 제시부였다. 곡은 함부로 손댈 수 없는 베토벤의 명곡에 합창과 전자기타 연주 등 다양한 실험과 변주를 시도했다. 언론에 처음 공개된 곡의 일부만 들으면서도 무대가 그려지고, 그 무대에 선 배우들이 떠올랐다. 뮤지컬 거장 미하엘 쿤체(76)와 실베스터 르베이(74)가 의기투합해 제작 중인 신작 ‘베토벤’의 메인 넘버가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순간이었다.세계 뮤지컬 시장에는 제작사와 관객 모두가 인정하고 ‘믿고 보는’ 환상의 콤비가 손에 꼽힌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미셸 쇤베르크와 알랭 부빌, 그리고 쿤체와 르베이다. 지난 40년간 함께 호흡하며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 유럽을 넘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작품을 써 왔다. 네 작품 모두 한국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 무대에 올렸고 두 사람의 신작 ‘베토벤’은 EMK 측의 끈질긴 설득 끝에 2021년 한국에서 세계 초연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극작가 겸 작사가 쿤체와 작곡가 르베이는 차기 작품을 공개하면서 “베토벤을 영웅처럼 묘사하거나 그를 기념하는 작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으로, 이미 클래식 공연계에서는 베토벤을 기리는 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쿤체·르베이 콤비의 ‘베토벤’ 제작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읽히기도 했다. 르베이는 “베토벤은 쿤체가 10년 전 뮤지컬 제작을 아이디어 차원으로 제안했고 8년 전 한국 방문 당시 EMK 측에서도 베토벤 제작을 제안했다”면서 “이후 오랜 기간 제작사에 대한 신뢰는 물론 한국 배우들의 뛰어난 역량과 열정에 감동받아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베토벤 대본 집필을 시작한 쿤체는 현재 구상 중인 이야기의 얼개를 공개했다. 그는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이 아닌, ‘고뇌하는 청년’ 베토벤에 집중하고 있다. 쿤체는 지난 작품과 신작을 설명하면서 ‘자아 찾기’라는 표현을 반복,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두 사람의 흥행작들을 관통하는, 변하지 않는 주제 역시 ‘자아 찾기’였다. 쿤체는 “우리가 보여 주고 싶은 베토벤은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베토벤 흉상 이미지와 같은 영웅이 아닌, 30대 중반 저항가의 이미지에 가깝다”면서 “음악가임에도 귀가 들리지 않아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까지 결심했던 청년이 한 여인과의 사랑을 통해 역경을 극복하고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곡가에게도 베토벤의 음악을 뮤지컬로 변주하는 건 도전이자 모험이다. “작품에 35~40곡이 들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르베이는 “베토벤 음악의 감정과 본질, 핵심을 해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 베토벤이 아직까지는 컴플레인(항의)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한국 뮤지컬과 배우들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6일 개막한 ‘레베카’와 17일 폐막한 ‘마리 앙투아네트’도 객석에서 지켜봤다. 쿤체는 “지난 10년간 한국 뮤지컬이 굉장히 많이 성장했는데 짧은 기간에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국제적인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르베이는 “한국 배우들은 단순히 노래만 잘하거나 연기만 출중한 게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가 돼 무대 위에서 살아 숨쉰다는 걸 느꼈다”며 “높은 예술적 성취로 만들어진 작품을 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준범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내년 주택임대사업자 등록 의무화… 안 하면 0.2% 가산세 물어요

    [원준범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내년 주택임대사업자 등록 의무화… 안 하면 0.2% 가산세 물어요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조세 원칙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과세 당국에서 쉽게 건드리지 못한 영역이 있다. 주택임대소득이다. 전월세를 받아 생활비로 쓰는 고령층이 많고, 국민의 조세 저항이 커 그동안 기획재정부 세제실이 과세를 미뤄 왔다. 하지만 2016년 세법 개정안을 통해 마지막으로 과세 유예 기간을 줬고, 유예 기간이 끝난 올해부터 주택임대소득에 세금을 매기고 있다. 전월세를 받는다면 이제는 세금 문제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내년부터 가장 크게 변하는 제도는 주택임대사업자의 사업자 등록 의무다. 상가임대업자는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 가산세를 내야 했던 반면 주택임대사업자는 그동안 가산세 부과 규정이 없어 사업자 등록 비율이 매우 낮았다. 주택임대사업자도 내년부터 사업자 등록을 안 하면 수입의 0.2%를 미등록 가산세로 내야 한다. 월세 100만원을 받는다면 연소득 1200만원의 0.2%인 2만 4000원의 가산세가 부과된다. 큰 금액이 아니어서인지 여전히 전월세를 받는 많은 고객들이 “지금까지 사업자 등록을 안 해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앞으로도 굳이 할 필요가 있냐”고 물어본다. 그때마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등록 가산세가 문제가 아니라 주택임대소득에 대한 세금을 피할 수 없게 돼서다. 과거에는 주택임대차 관련 정보가 정부 부처별로 산재돼 있었다. 국세청에서도 연말정산 월세 소득공제 관련 자료 외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워 과세 대상을 선정해 세금을 매기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최근 국세청에서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관련 정보들을 모은 ‘주택임대차 정보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에는 임대차 계약 정보는 물론 주택 소유 정보와 자가 여부, 집값, 공실 여부 등이 나온다. 국세청이 특정 개인의 주택임대 현황을 파악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예를 들어 국세청이 홍길동이라는 사람의 주택임대소득을 알아보려면 일단 건축물대장을 통해 홍길동이 소유한 부동산의 목록부터 파악한다. 이후 전입신고 자료를 불러와 홍길동이 살고 있는 주택을 특정한다. 나머지 주택은 홍길동이 전월세를 놓은 임대주택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나머지 주택의 전입신고 자료와 건축물 에너지 사용 정보를 분석하면 임대소득까지 예측이 가능하다. 과세 체계 변화와 국세행정 시스템 발전이라는 큰 흐름을 개인 납세자가 거스를 순 없다.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 새 제도 내에서 최대한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와이즈세무회계컨설팅 대표세무사
  •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0차 서울의 문학 4(외솔 최현배의 사주오 두부장수)’ 편이 지난 16일 수필의 주무대인 서대문구 행촌동과 외솔선생이 반평생을 보낸 신촌 연세대 캠퍼스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를 출발했다. 먼저 3·1독립선언 기념탑과 독립관, 서재필 동상, 독립문을 차례로 돌아봤다. 탐방 다음날인 11월 17일이 마침 순국선열 추모제 80주년이어서 뜻깊은 방문이 됐다. 천주교 무악동 성당은 서울에 5개 있는 빈민사목 성당이다. 단아한 ‘ㄷ자’형 한옥 성당은 안방과 마루를 튼 공간에 제대 역할을 하는 교자상이 놓였고, 건넌방에 십자가상이 설치된 소박한 초기교회의 모습이다. 석교교회~영천시장 길은 작품 속 두부장수가 외치고 다니던 길처럼 정겨운 옛 골목이다. 일행은 독립문공원 극동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7737번 버스를 타고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하차했다. 외솔선생을 기념하는 외솔관과 선생의 흉상을 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수필 ‘사주오 두부장수’와 유형유산인 석교교회, 영천시장 등 3개였다. 해설은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첫 데뷔한 김윤정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맡았다.해마다 한글날이면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이 지은 ‘한글날 노래’가 방방곡곡 울려 퍼진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이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이 노래를 지은 외솔은 평생 우리말과 우리글을 연구하고 지킨 ‘수호신’이다. 외솔은 외로운 한 그루 소나무라는 뜻이다.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삼웅은 ‘외솔 최현배 평전’에서 “외솔이라는 자호가 선생의 생애를 한마디로 압축한다. 외솔은 조선의 사육신 성삼문의 단심가에서 취한 호”라고 풀이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단심가 중 일편단심에서 ‘붉을 단(丹)’자를 얻었듯 외솔은 단심가 중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됐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의 낙락장송에서 ‘소나무 송(松)’을 취했다. 선생의 임은 조국이었으며, 한글이 곧 목숨이라는 각오로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가 되기를 자처한 것이다.실제 선생은 숱한 지식인들이 친일 변절했을 때 한글을 지킨 최고의 국어학자인 동시에 독립지사였으며, 해방 후 독재정치를 비판한 사회사상가로서 일생을 보냈다. 선생은 “말은 그 겨레의 정신이요 생명이라. 정신이 없는 몸뚱이가 살아갈 수 없으며…”라면서 나라흥성의 법칙이 말과 글을 지키는 데 있다고 갈파했다.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저항해 우리말과 한글을 유지하는 말과 글을 통한 독립투쟁운동을 벌였다. 해방 후에는 한자 전용과 영어공용어 채택 주장에 맞서 한글전용, 한글 가로쓰기, 한글 자판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외솔은 반봉건, 반제국주의 견지에서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주장한 선각자 한흰샘 주시경(1876~1914)의 수제자였다. 외솔은 “나는 주 스승에게서 한글을 배웠을 뿐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사랑과 그 연구의 취미를 길렀으며 겨레정신에 깊은 자각을 얻었으니, 나의 그 뒤 일생의 근본 방향은 여기서 결정된 것이었다. 나는 주 스승에게 배우고 또 배워, 가위 그 당에 들어갔다고 할 만큼 되었다. …나는 스승의 부탁에 따라 우리말, 우리글을 오늘날까지 갈고닦고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있는 것이니, 이 사명을 다한 뒤에는 스승에게로 돌아가서 복명을 할 작정이다”고 술회했다. 실제 숨진 뒤 평소의 바람대로 스승이 잠든 경기 양주군 진접면 장현리 묘소 옆에 안장됐다. 그러나 후학들이 무심함 탓에 스승은 2013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제자는 2009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돼 떨어졌다. 살아서 함께했고, 죽어서도 함께했던 사제를 떼논 것이다. 주시경 선생의 묘비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겼다.‘세종대왕 다음으로 한글 연구에 공헌한’ 주시경 선생은 언어가 민족의 얼이라고 생각한 언어민족주의자였다. 문하에는 최현배·김두봉·김윤경·이윤재·이병기·신명균·권덕규·이상훈·이극로·김선기 등 기라성 같은 애제자가 있었다. ‘외솔 최현배 평전’에 따르면 체제는 달랐지만 남한의 최현배, 북한의 김두봉이 중심이 돼 분단 상황에서 남북한의 언어정책을 이끌었다. 부산 동래출신 김두봉(1889~1961?)은 울산 염포 출신 최현배보다 5살 연상이었으나 절친한 친구사이로 지냈다. 이 둘은 스승을 쫓아 단군을 숭배하는 민족종교 대종교에 입교했다. 북조선노동당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일성종합대학 초대총장을 지낸 김두봉은 1958년 김일성일파에 의해 반당종파분자로 몰려 숙청당할 때까지 북한의 한글전용에 큰 업적을 남겼다. 두 분이 없었더라면 미국과 소련 두 절대강국 치하에서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외솔의 3대 저술은 ‘조선민족 갱생의 도’, ‘우리말본’, ‘한글갈‘이다. 일본 교토대학에서 유학하던 32살 때 ‘조선민족 갱생의 도’를 집필, 일약 유명인사가 된 외솔은 귀국하자마자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어국문학과 ‘페스탈로치의 교육사상’을 강의했다.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에 연루된 대다수가 친일로 전향했을 때도 외솔은 끝까지 신념을 지켜 학교에서 쫓겨났다. 복직하기 전까지 3년 동안 ‘우리말본’과 ‘한글갈’을 저술했다. 우리말본은 우리말 문법 연구의 분수령을 이루는 역저이며 한글갈은 훈민정음에 관한 역사적 문제와 한글의 이론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논구한 노작이다. 외솔 선생은 1970년 3월 23일 입원 중이던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77살로 세상을 떠났다. 사회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서 평생 동지 노산 이은상(1903~1982)은 ‘마지막 드리는 노래- 외솔 최현배 님 영 앞에’를 낭송했다. “고난도 파란도 많은/이 땅에 오셔 칠십 칠년/얼, 말, 글 겨레의 성벽/한 몸으로 지키시더니/붓 놓고 입 다무시고/어디로 멀리 가시옵니까./바람찬 거친 들에/뚜벅뚜벅 걸어간 자취/바람은 가고 없어도/발자욱만은 뚜렷하구려/이 길로 가야 한다고/일러주신 노정표외다./나라 잃은 그 시절에도/조국의 말과 글이 같이 살았고…금 글자로 새기오리다/해마다 솔씨 떨어져/자라난 다복솔 보소/생전에 외솔일러니/인제는 외롭지 않소/새 솔밭 돌아다보며/웃고 가시옵소서.” 외솔과 함께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투옥됐던 시조시인 노산은 옥중에서 “미처 다 못 배워/인제사 여기 와서/ㄹ(리을)자를 배웁니다/ㄹ(리을)자 받침 든 세 글자/ 자꾸 읽어 봅니다./제 ‘말’ 지켜라/제 ‘글’ 지켜라/제 ‘얼’ 붙잡고…”라는 ‘평생을 배우고도’라는 글을 남겼다. 외솔은 늘 검은 두루마기, 흰 고무신에 머리는 중 마냥 빡빡 깎은 시골 생원 같은 모습이었다. 미끈한 양복에, 학자나 예술가 풍채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실망했으나 이 실망은 갈수록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경모의 정이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사주오 두부장수’에 나타나 있는 소박한 정겨움의 실체이다. 외솔의 숨결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늘 쓰는 도시락, 반올림, 마름모꼴, 꽃잎, 짝수와 홀수, 지름 같은 숱한 고운 말을 만드신 분이다. 가로쓰기와 띄어쓰기, 한글자판에도 선생의 고혈이 스며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31회 서울역 뒷동네-서계동 ■집결장소: 11월 23일(토) 오전 10시 서울역 1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미래유산 톡톡] 어려운 시절 따뜻한 정 담긴 작품… 읽다보면 미소가

    [미래유산 톡톡] 어려운 시절 따뜻한 정 담긴 작품… 읽다보면 미소가

    최현배 선생의 ‘사주오 두부장수’는 짧은 산문으로 정과 해학이 있는 작품이다. 1940년 민족주의 글을 싣기 위해 만들어진 잡지 ‘문장’지에 실렸다. 따뜻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으로 해방 전 어두운 시절을 보내던 독자들에게 힘을 실어 줬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내용은 행촌동의 도붓장수 중 하나인 두부장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부장수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두부팔이 외침과 더 얹어주거나 외상으로도 주는 정이 많은 사람이다. 어느날 두부장수가 나타나지 않자, 외상값을 못 갚은 가족은 두부장수를 걱정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자 놀라고 반가워하며 외상값 받으러 오라고 당부한다. 이런 모습들이 아주 짧은 작품 속에 정겹게 녹아 있다. 어려운 시절에 사람들 간에 오가던 따뜻한 정을 묘사한 이 작품을 읽다 보면 해방 전이나 지금이나 시대를 초월해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석교감리교회는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 5월 미국의 남감리교 선교사인 로버트 하디(하리영)가 서대문 밖에서 전도활동을 하며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곳이다. 처음엔 한옥을 예배당으로 개조해 사용했다고 한다. 신도가 늘어나자 석교교회 건립을 추진하게 됐는데 교인 대부분이 가난한 성문 밖 주민들이어서 건축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 헌금이 모여 1917년 2층의 적벽돌 교회로 준공됐다. 종탑은 1950년대에 증축됐다. 석교교회는 1층 회당 입구에 수직성을 강조한 첨두아치와 강당식 평면을 갖춘 건축물로 고딕 양식의 원형을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다. 건축사 및 종교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교회명 ‘석교’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인근 영천시장 입구 쪽으로 무학천이 흐르고 돌다리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일제 말기인 1930년대에 ‘황민화정책’이 시행되면서 저항해 순교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대부분의 기독교는 생존을 위해 순응했고, 석교교회도 그중의 하나였다. 아픈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고 돌아보게 해 주는 유적으로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윤정 서울 도시문화지도사
  • 홍콩 시위 둘러싼 대학가 갈등…대자보 훼손에 이어 폭행까지

    홍콩 시위 둘러싼 대학가 갈등…대자보 훼손에 이어 폭행까지

    홍콩 시위를 둘러싼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 갈등이 대자보 훼손을 넘어 폭행으로 번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명지대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두고 한국 학생과 중국 학생이 벌인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쯤 명지대 학생회관 건물 내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 위에 한 중국 학생이 이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종이를 붙여서 가리려다 이를 제지하려는 한국인 학생과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에서 발생한 ‘레넌 벽’ 훼손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20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은 20일 오전 경찰서를 방문해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레넌 벽에 붙어 있던 두꺼운 종이 재질의 손피켓이 찢어진 점 등을 보고 이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학생모임은 이달 6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한쪽 벽면에 홍콩 시민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시하는 레넌 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레넌 벽의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연석회의를 통해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을 지지하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오는 23일 서울 시청광장 인근에서 열리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에도 연대의 의미로 참여할 예정이다.지난 13일에는 한양대 인문과학관 1층에 마련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앞에서 중국인 유학생 50여 명과 한국인 학생 10여 명이 대치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는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이 최근 캠퍼스 곳곳에 내건 ‘홍콩 해방’ 문구 현수막이 불특정 다수에 의해 세 차례 무단 철거됐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역시 11일 게시된 후로 훼손이 이어졌다. 학교 당국이 개입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국외대는 이날 국제교류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 명의로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등은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번지고 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 학생을 ‘항독분자’(港獨分子·홍콩 독립 세력) 등으로 표현한 게시물이 웨이보에서 공유되면서 몇몇 한국 학생들의 소속 학교와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대자보를 훼손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비판하는 글이 연달아 게시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콩 시위 지지 ‘레넌 벽’ 훼손에…서울대생들, 고소장 제출

    홍콩 시위 지지 ‘레넌 벽’ 훼손에…서울대생들, 고소장 제출

    서울대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이 교내에 설치한 ‘레넌 벽’이 훼손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학생모임은 20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를 방문해 재물손괴 혐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레넌벽에 붙어 있던 두꺼운 종이 재질의 손피켓이 찢어진 점 등을 보고 이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최근 전남대, 한양대, 연세대 등 국내 (다른) 대학들에서도 홍콩을 지지하는 현수막과 대자보, 레넌벽 등이 뜯겨 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학생모임은 이달 6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한쪽 벽면에 홍콩 시민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시하는 레넌 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레넌 벽의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학생모임은 “배움의 공간에서 (대자보 등을) 훼손하는 것은 다른 의견을 힘으로 짓누르려는 행위이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고민 끝에 고소라는 강경한 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대자보 등) 훼손 시도들이 한국 대학가에서 혐중 정서로 이어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그렇기에 대자보 훼손의 범인이 혹여 중국인 유학생으로 밝혀진다면 반성문 작성을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외대가 홍콩시위 관련 대자보 학내 부착을 제한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 이들은 “학생들의 의견이 담신 대자보, 레넌벽을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 학교인데 부착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걱정스럽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외대는 전날 국제교류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 명의로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연석회의를 통해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총학생회는 오는 23일 서울 시청광장 인근에서 열리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에도 연대의 의미로 참여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4년 4개월’ 이세돌의 대국이 멈춘다

    ‘24년 4개월’ 이세돌의 대국이 멈춘다

    ‘쎈돌’ 이세돌(36) 9단이 24년 4개월간 몸담았던 바둑계에서 전격 은퇴했다. 이 9단은 19일 한국기원에 프로기사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가 서명한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2016년 한국기원 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던 이 9단은 이날 현역 기사의 생활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됐다. 1995년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이 9단은 2003년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등극해 독특한 착상과 전투적인 바둑으로 시대를 풍미했다.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사냥을 시작한 이 9단은 3단 시절인 2002년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53) 9단을 반집으로 꺾으며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 9단은 조훈현(66) 9단, 이창호(44) 9단에 이어 한국 바둑의 계보를 완성한 스타 기사로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알파고를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1승의 주인공으로 남았다. 당시 이 9단이 이긴 4국에서 선보인 백 78수는 ‘신의 한 수’로 회자됐다. 이 9단은 국내 바둑계의 관행에 대해 반발하며 저항한 풍운아였다. 1999년 프로 3단 시절 한국기원의 승단대회 보이콧을 선포해 결국 우승 기록이나 대국 전적을 승단 심사에 반영하도록 관행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2009년엔 휴직계를 내고 한국바둑리그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기원이 “랭킹 10위까지는 반드시 한국바둑리그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항을 만들도록 한 당사자다. 프로기사회를 상대로 대국 수입에서 3∼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는 정관 조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이 9단과 함께 한국기원을 찾은 친형 이상훈(44) 9단은 “프로기사 생활을 25년 가까이 했는데 동생 기분이 많이 심란할 것”이라며 이 9단의 심정을 대신 전했다. 이상훈 9단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데 (이 9단이) 내년부터는 바둑이 아닌 다른 일을 해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홍콩 탄압 규탄” 中대사관으로 간 대학생들

    “홍콩 탄압 규탄” 中대사관으로 간 대학생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19일 대학가에서 벗어나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과 홍콩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언급이 처음 나왔다. 대학가에서 학생 중심으로 시작된 지지 활동이 더욱 확산될 모양새다. ‘노동자연대 대학모임’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 모임’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에 “홍콩 민주화 항쟁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홍콩의 청년들이 한국의 저항 역사에서 많이 배웠다면서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민주화와 3년 전 촛불 혁명을 이룬 우리 청년이 응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벗어나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연 것과 관련해 박도형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 모임 공동대표는 “중국 학생들과 싸우려는 것이 아닌데 대학가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일어 나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현장에선 지난달 주한 미국 대사관저 침입 사건으로 홍역을 앓은 경찰과 주최 측이 뒤엉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23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중국 정부가 이미 약속한 바에 따라 홍콩 시민들의 삶을 자치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존중하기를 바란다”며 “정의당은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이 홍콩 시위대 및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시위 사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홍콩 시위 둘러싸고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 갈등 격화

    홍콩 시위 둘러싸고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 갈등 격화

    한국 대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설치한 ‘레넌 벽’이 일부 중국 유학생들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대학가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양국 학생들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 19일 오전 세종대 학생 2명이 학내 게시판 2곳에 ‘한 장이 떨어지면 열 명이 함께할 것입니다’라고 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붙였다. 이곳에는 홍콩 시위에 응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레넌 벽도 설치됐다. 이후 오후 12시 30분쯤 이 학교를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3명이 대자보 앞으로 다가와 문제를 제기했다. 양국 학생들 간 대치가 10분가량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자보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3∼4명에 의해 커터칼로 찢겼다. 전날에는 서울대학교 교내에 설치됐던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지난 6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중앙도서관 건물 한 쪽에 레넌 벽을 설치했으나 홍콩 시민을 향한 응원 문구를 적어 붙인 전지 한 장이 사라졌다. 이들은 “18일 오전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강대 캠퍼스 곳곳에 붙었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일부도 뜯긴 채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지난 13일에는 한양대 인문과학관 1층에 마련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앞에서 중국인 유학생 50여 명과 한국인 학생 10여 명이 대치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는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이 최근 캠퍼스 곳곳에 내건 ‘홍콩 해방’ 문구 현수막이 불특정 다수에 의해 세 차례 무단 철거됐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역시 11일 게시된 후로 훼손이 이어졌다. 이처럼 한-중 학생들 간 갈등이 고조되자 학교 당국이 개입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국외대는 이날 국제교류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 명의로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에서 “무책임한 의사 표현으로 학내가 혼란에 빠지고 질서가 훼손된다면 학교는 필요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등은 대자보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번지고 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 학생을 ‘항독분자’(港獨分子·홍콩 독립 세력) 등으로 표현한 게시물이 웨이보에서 공유되면서 몇몇 한국 학생들의 소속 학교와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대자보를 훼손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비판하는 글이 연달아 게시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장려상 김찬수 ‘평화에 다다르는 우리네 변증법’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장려상-서울대 사회학 전공 김찬수 ‘이것이 평화에 다다르기 위한 우리네 변증법s이다’ 우리는 늘 진리에 다다르기 위해 고민한다. 매 순간 마주하는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 그것이 바로 참된 앎이라 불리는 진리의 순수한 존재 이유다. 진리에 닿기 위한 여러 방법론이 고안됐다. 그중 게오르크 헤겔(Georg Hegel)의 변증법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정반합의 과정, 테제(thesis)와 안티테제(antithesis)를 아우르는 진테제(synthesis)의 도출이 국면을 전환하고 혁신이란 이름의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11일(금) 시작해 이틀에 거쳐 다녀온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를 반추해본다. 젊은 지성인들과 교류하며 통일에 대한 질문을 다각적인 측면에 고찰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임진각’ 방문은 헤겔의 진리 추구 방법을 쉽게 떠올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곳에 있는 ‘평화의 종’을 둘러보니 헌법이 수호하고 있는 통일의 가치를 고취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 후 ‘납북자기념관’에선 저항 없이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누군가의 엄마, 오라비, 누이들의 이름과 모습을 봤다. 분노라는 정념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통일’이 지닌 가치는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것을 우리는 당위로서 받아들이고 경제·평화 논리 등을 들어 통일이 지닌 가치를 수호한다. 이것이 만일 테제로서 기능한다면, 납북자기념관에서 본 이름들은 안티테제로 작용한다. 정인보, 손진태, 이길용, 김규식, 안재홍, 유동열. 납북으로 허공에 흩어진 그 시대 지성인들의 이름이다. 그저 찰나의 순간 긁힌 생채기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무겁고 짙은 선혈이 응고돼 한반도에 흩뿌려졌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이 희생 당사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어떤 이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소수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귀납적인 경험론에 입각한 참된 명제라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같은 사고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안고 사는 이들의 울부짖음을 공허한 메아리로 변모시킨다. 통일이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공중에 떠버린 그들의 목청과 공존할 수 없다. 과거를 잊는 것만이 한반도 내 평화를 안착시키는 왕도는 아니지 않은가. 우리의 양심이 이를 천명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헤겔의 변증법을 기억하자. 테제와 안티테제, 이 둘의 대립과 모순을 포괄하며 나아가는 진테제가 필요하다. 통일은 수많은 가치의 상충을 동반한다. 70여 년의 분단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니 젊은 우리가 먼저 번민의 소용돌이에 갇혀 보자. 미성숙한 자아를 성찰하며 통일에 대해 정립한 테제, 안티테제 간의 쉼 없는 투쟁, 그로부터 파생하는 혼란에 고통스러워해야 한다. 사유하고 번뇌하는 젊은 지성인의 지적 투쟁은 정합적인 진테제의 귀결로 이어진다. 이것이 평화에 다다르기 위한 우리네 변증법이다.
  • 佛, 약탈한 19세기 유물 칼 세네갈에 돌려줘

    佛, 약탈한 19세기 유물 칼 세네갈에 돌려줘

    프랑스 정부가 식민통치 시절 약탈했던 19세기 저항운동 지도자의 칼을 세네갈에 돌려줬다.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지난 17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반환 기념식을 갖고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에게 칼을 넘겼다. 칼은 1850년대 프랑스 식민 지배에 대항해 투쟁을 이끈 서아프리카 통치자 오마르 사이두 탈이 쓰던 것이다. 그는 1860년 프랑스와 평화조약을 맺었지만 4년 뒤 화약 폭발로 숨졌다. 그 뒤 프랑스인들은 그의 도서관에서 나온 칼과 책을 압수했다. 칼 반환은 프랑스가 자국 박물관에 소장된 서아프리카 유물들을 반환하는 사업의 첫 단계다. 지난해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의뢰로 만들어진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에 있는 박물관들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온 유물을 최소 9만점 소장하고 있다. 특히 파리에 있는 뮤제 드 콰이브랑리 박물관에만 최소 7만점이 소장돼 있다.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부르키나파소 우아가두구 대학에서 아프리카 유물과 문화예술품을 반환하는 구조를 몇년 안에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정부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유럽 각국이 과거 식민지에 약탈 문화재를 돌려주는 물결이 일고 있는데, 지난 5월 독일은 1890년대 나미비아에서 약탈한 ‘스톤 크로스’를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톤 크로스는 포르투갈이 15세기 아프리카 영토 지배권을 주장하기 위해 해안에 세운 돌 십자가다. 영국도 1897년 나이지리아 남부 베닌 왕국을 강제로 합병하며 약탈한 청동 유물 ‘베닌 브론즈’를 돌려주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죄송하면 될 일?” 고유정 변호인에 열받은 재판부

    “죄송하면 될 일?” 고유정 변호인에 열받은 재판부

    증거인부조차 제대로 준비 안하고 “죄송하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의 변호인이 의붓아들 살인사건 첫 재판에서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으로 재판부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고유정은 지난 3월 2일 오전 4∼6시 의붓아들 A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이어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고유정의 변호인은 19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 의붓아들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고유정 변호인은 직접 증거가 전혀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 일정과 쟁점 등을 정리하기 위해 재판부가 증거인부를 요구하자 변호인은 준비를 못했다고 답했다. 제2형사부 정봉기 부장판사는 “어제도 준비가 안됐고 오늘도 안됐고 재판 준비가 이렇게 안돼있으면 (피고인이 요구한 전 남편살인사건과의)병합을 할 수 있겠느냐”고 소리쳤다. 변호인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자 “죄송하다고 될일이 아니다”며 “둘 중에 한 재판은 준비가 돼있어야 하는데 답답하다.(무죄)입증계획을 알아야 재판 계획을 세울 것 아니냐”고 따졌다.의붓아들 살인사건은 여러 정황증거만 있을뿐 ‘스모킹건(사건 해결의 결정적 증거)’이 없는 상황이어서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의붓아들 사건과 전 남편 살인사건 병합 여부는 주요 쟁점과 재판 소요시간, 유족 입장 등을 고려해 조속한 시간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고유정은 전날 전 남편 살인사건 7차공판에서 검찰이 범행 당일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경찰 조사때 했던 내용과 같다. 그 사람이 저녁식사하는 과정에도 남았고, 미친x처럼 정말 저항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유정은 “다음 재판으로 신문을 미뤄달라”며 “검사님 무서워서 진술을 못하겠다. 아들이랑 함께 있는 공간에서 불쌍한 내 새끼가 있는 공간에서 어떻게...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울먹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의당 국회 첫 홍콩시위 지지 “中, 홍콩 자치 존중하길”

    정의당 국회 첫 홍콩시위 지지 “中, 홍콩 자치 존중하길”

    심상정 대표 의원총회서 홍콩시위 지지“무력진압은 어떤 이유도 정당화 안돼”시위대, 민주화 운동 선배 한국 지지 요청서울서 연일 중국 규탄 집회 열려정부는 외교문제 우려, 정치권은 나서야국회에서 홍콩시민들의 자치권 보장 시위를 지지하는 ‘정당 입장’이 처음으로 나왔다. 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국의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홍콩 현지에서 전해오는 가운데 나온 지지여서 눈길을 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홍콩 시민들의 요구는 중국 정부가 약속한 자치권을 온전히 보장해 달라는 것으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미 약속한 바에 따라 홍콩 시민들의 삶을 자치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은 중국정부와 홍콩당국이 홍콩 시위대 및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시위 사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심 대표는 “어제(18일) 홍콩 이공대에서 물대포와 음향대포가 사용된 경찰의 강경진압이 있었다. 400여명의 시위대가 체포됐고 경찰은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며 “지난 16일에는 중국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에 등장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군당국이 ‘장병들과 시민들이 협조해 청소작업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언론들은 중국군의 등장을 무력진압에 대한 전조라고 보도했다”며 “시위대와 비무장 시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인권을 유린하는 무력진압이 이뤄진다면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중국은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50년간 자치권을 보장하는 ‘일국양제’를 약속했다.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홍콩 시민들은 200일 이상 반정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홍콩 현지시간) 새벽에 홍콩 시위 진압 부대는 반정부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강제 해산 작전에 나섰다. 이에 시위대가 격렬히 저항하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혼란이 벌어졌다. 홍콩 시위대는 그간 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비유하며 한국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거나 민주화 운동을 그린 국내 영화들이 현지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감안할 때 한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따라 민주화 세대가 포진한 정치권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었는데, 정의당에 이에 처음으로 화답한 것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중국을 규탄하는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위대 최후 보루’ 홍콩 이공대 뚫려… 법원은 “복면금지법 위헌”

    ‘시위대 최후 보루’ 홍콩 이공대 뚫려… 법원은 “복면금지법 위헌”

    새벽에 물대포·음향대포 쏘며 교정 진입 시위대 활·화염병 저항… 400명 이상 체포 홍콩의 대법, 마스크 시위대 체포에 제동 中은 홍콩 인접 광저우서 테러 진압훈련 시진핑, 순방 뒤 귀국… 강경 진압 가능성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일촉즉발의 대치를 벌이는 가운데 18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인 홍콩 이공대로 진입했다. 400명이 넘는 대학생이 체포됐다. 반면 홍콩 고등법원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홍콩 정부로서는 시위 참가자의 복면 착용을 단속할 법적 근거를 잃어버렸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새벽 5시 30분부터 이공대 교정에 들어가 시위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이공대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교정을 전면 봉쇄해 교정 안으로 되돌아갔다. 이들은 경찰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화살을 쏘며 저항했다. 수십개의 가스통을 터뜨리며 건물에 불을 질러 교정 곳곳에서 폭발음이 퍼졌다. 지난 8일 홍콩과기대 2학년 차우츠록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추락사하자 이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홍콩의 거의 모든 대학을 점거했다. 경찰 진압이 본격화되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시위가 마무리됐지만 이공대는 600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물대포차를 동원해 파란색 물줄기를 쏘고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도 선보였다. 최대 500m 거리에서 150㏈ 안팎의 음파를 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끼게 한다. 경찰은 이날 이공대 시위대를 포함해 홍콩 전역에서 40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측은 “교내에 먹을 것이 떨어졌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호소했다고 SCMP는 전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홍콩 고등법원은 야당 의원 25명이 “복면금지법이 홍콩의 ‘기본법’에 위배된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의 손을 들어 줬다고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시행 중인 복면금지법은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나 가면 착용을 금지한다. 야당 의원들은 “복면금지법 시행의 근거가 된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는 입법회(우리의 국회)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해 왔다. 우리의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법은 비상 상황 시 행정장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도록 규정한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법에 근거해 복면금지법을 발동했지만 법원의 위헌 판단으로 더이상 시위대의 복면 착용을 막을 수 없게 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16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을 기지 밖으로 보내 청소 활동을 하게 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공안국은 전날 10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테러 대비 훈련을 벌였다. 광저우 공안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테러범 진압과 폭발물 처리 등의 상황이 담겨 있다. 홍콩 시위대를 향한 경고성 행사로 풀이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17일 베이징으로 돌아옴에 따라 홍콩에 대한 대응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홍콩 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홍콩 사태 무력 개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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