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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사교육비도 졸라맸다

    고물가에 사교육비도 졸라맸다

    자녀 사교육비 지출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원가에 발길이 뜸했던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 사회 특유의 교육열을 등에 업은 자녀 교육비까지 긴축할 정도로 가계 사정이 나빠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1만 2891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41만 5755원)와 비교해 0.7% 줄었다. 2020년 4분기 10.5% 감소한 이후 19개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교육비는 그동안 소득이나 소비 여건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출 항목으로 여겨져 왔다. 실질 소득이 줄어도 사교육비는 증가했다. 소득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자녀 교육비’에 대해선 비교적 저항이 크지 않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 물가가 오르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 중심으로 사교육비마저 졸라매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계에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도 감소 폭은 덜했지만 마이너스를 피하지 못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로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지출 항목을 재조정하면서 생계 비용과 다소 거리가 있는 사교육비 지출을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중고교생의 부모 세대인 40대의 고용난도 사교육비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615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명 줄며 3년 5개월째 감소세를 이었다. 40대는 전 세대 중 소득과 지출 규모가 가장 큰 가계 소비의 주축이다. 이런 40대의 고용 악화가 3년 넘게 장기화하면서 가계 실질 소득이 줄어든 것이 자연스럽게 사교육비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40대는 코로나19 전후 주택 가격 상승기에 대출로 집을 마련한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큰 세대”라고 규정했다.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사교육비 지출 둔화를 불렀다는 것이다.
  • “일본은 항복했잖아” 中애견미용사, 시바견 학대 영상 논란

    “일본은 항복했잖아” 中애견미용사, 시바견 학대 영상 논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의 한 애견 미용사가 일본에서 유래한 시바견을 거칠게 다루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대만 미러미디어, FTV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장쑤성의 애견미용사이자 인플루언서인 ‘총총’이 시바견을 거칠게 다루는 모습이 엑스(X)에 공개됐다. 여성은 영상에서 작업대 위에 올려놓은 시바견에게 거칠게 행동하며 발톱을 깎고, 팔꿈치로 짓누르며 “내가 너를 무서워할 것 같아?”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제정신이야? 아직도 네 나라(일본)에 있는 줄 알아? 그 나라(일본)는 이미 항복했잖아. 이렇게 저항해도 소용없어”, “너는 네 조상들처럼 현실 감각이 전혀 없어” 등 시바견의 원산지인 일본과 연관을 짓는 말을 쏟아냈다. 다른 시바견을 목욕시킨 뒤 털을 말리는 과정에서도 개 목줄을 세게 당기는가 하면 드라이어 헤드로 개를 때리기도 했다. 다른 검은색 시바견의 앞발을 다듬는 과정에서 개를 때리고 잡아당겼으며, 이빨을 확인하려는 듯 목을 졸랐다. 한 일본 엑스(X) 이용자는 ‘총총’의 영상 중에서 시바견을 거칠게 다루는 장면만 편집한 영상을 공개하며 “이 중국인 여성은 시바견이 일본 개라며 학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동물을 학대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같다”, “일본인을 원망하지 말고 전쟁을 원망하라. 판다를 반환하겠으니 시바견이나 아키타견(일본 품종)도 반환하라”, “눈물이 난다. 중국에 시바견이 수출되지 않도록 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해 달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틱톡 중국판인 더우인에서 활동하는 ‘총총’의 팔로워 수는 96만 3000명에 달한다. 그는 자신이 거칠게 다루는 모든 개들은 주인의 동의를 얻었고, 미용 과정에서 개가 죽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생사 계약서’에 주인들이 서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총총’이 시바견 등 일본 품종 개만 특정해서 거칠게 다루진 않았다. 총총의 계정엔 시바견 외에도 코기나 다른 잡종견도 폭력적으로 목을 조르거나 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총총’은 사람을 무는 등 문제 행동으로 다른 애견 미용실에서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개들을 전문적으로 의뢰받아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총’은 최근 그의 작업 방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해명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너무 많은 공격을 받았다”면서 “언제나 견주가 동의하는 한 제 방식이 문제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개도 가족 구성원인 만큼 잘못을 저지르면 필요한 만큼 훈육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항변했다. 이어 “제발 나를 좀 내버려 둬라. 다른 속셈은 없다. 그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 3대 특검 마무리 국면…2차 특검서 통일교 수사할까[로:맨스]

    3대 특검 마무리 국면…2차 특검서 통일교 수사할까[로:맨스]

    사상 처음으로 동시 출범했던 3대 특검이 어느덧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가장 수사기간이 짧은 채해병 특검은 지난달 28일 수사를 마무리 지었고,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진행한 내란특검은 지난 14일 공식 수사기간이 종료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만이 아직까지 수사 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관건은 2차 특검이 출범할지 여부다. 여당에서는 3대 특검 종료 후에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이 있다면 ‘2차 특검 출범’을 공언했다. 다만 통일교와 관련한 의혹들이 불거지고, 전재수 전 해수부장관을 비롯해 여당 의원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안개 속에 빠진 모습이다. 내란특검 수사 마무리…공소유지 위한 인력만 남아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은 지난 14일 수사를 공식 종료하고, 기소 사건의 공소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 남긴 상태로 축소됐다. 조 특검은 지난 15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군을 통해 무력으로 정치 활동 및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 결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목적은 권력 독점과 유지였다. 박지영 특검보는 “권력 독점 및 유지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 마음에 당연히 본인과 배우자에 대한 사법리스크 해소가 포함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배경에는 ‘명태균 공천 개입’,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김 여사의 사법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 특검보는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등을 해소해 본인이 권력 독점을 이루려는 마음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그것이 계엄 선포의 주된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와 같이 모의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세간의 의혹처럼 김 여사가 비상계엄에 관여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건희를 보좌한 행정관, 당일 방문한 성형외과 의사 등을 모두 조사해 행적을 확인했고 지난해 8~11월 관저 모임에 참석한 군인들도 모두 조사했으나 김 여사가 모임에 참석했거나 계엄에 관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도 D-8…통일교 의혹 수사는 경찰로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해 온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다. 윤 전 대통령이 민중기 특검팀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대면조사가 될 전망이다. 특검은 지난 7월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불응해 무산됐다. 당시 특검은 법원에서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아 구치소에서 강제 구인을 시도했지만 완강한 저항에 막혀 대면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후 특검은 지난달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다시 요구했고, 양측은 몇 차례 조율 끝에 비로소 20일 조사에 합의했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 측에 보낸 출석요구서에는 6가지 피의사실 요지가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여론조사 무상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더불어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사해 온 것들을 윤 전 대통령에게 확인하는 절차가 될 전망이다. 향후 특검이 마무리하지 못한 사건들은 일단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이첩될 예정이다. 특검은 검찰의 김 여사 봐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압수수색만 진행했을 뿐, 구체적인 조사는 아직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김기현 의원과 관련한 명품백 수수 의혹도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다. 이미 경찰로 이첩한 통일교의 정치권 개입 의혹 사건도 특검에서 풀지 못했던 숙제다. 관건은 2차 특검의 출범 여부다. 전 전 장관을 비롯해 여당 핵심 의원들과 통일교 간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2차 특검을 자신하던 여당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반면 야당 측에서는 ‘내란 청산’의 공세로 삼아 통일교 의혹을 포함한 2차 특검을 적극 주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2차 특검을 두고 여야 대치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당은 당분간 통일교 관련 특검에 대해 ‘절대 불가’ 기조를 유지하면서, 2차 특검과 관련해 당 내부에서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통일교 공세를 연말까지 이어가며 ‘2차 특검’을 주장한다는 계획이다.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2차 특검을 전면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 정부 검증 공백, 업계 이기심이 ‘PF단열재 논란’ 키웠다[우리 집 벽 속의 위협 PF 단열재]

    정부 검증 공백, 업계 이기심이 ‘PF단열재 논란’ 키웠다[우리 집 벽 속의 위협 PF 단열재]

    위해성·성능 저하 검증은 제도 밖불량 중국산 유입도 부정적 영향“포름알데히드 빼고 두껍게 단열”해결책 있지만 업체들 적용 안 해 페놀폼(PF) 단열재를 둘러싼 유해성 및 단열성능 논란에 대해 정부 부처들이 나누어 갖고 있는 검증 제도의 공백의 메우는 동시에 친환경 제품을 향한 업계의 개발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신문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의 ‘페놀폼 단열재 KS(국가표준) 인증 현황’에 따르면 경질발포플라스틱 단열재 통합 규격(KS M ISO 4898) 인증을 받은 PF단열재 업체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8개였다. 본래 21개였지만 ‘초기 열전도도 부적합’으로 적발된 3업체가 인증 취소를 받았다. 국가표준(KS)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장기적 안전성이나 건강 영향까지 포괄적으로 검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환경부는 실내 공기질 관리 기준을,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에너지 성능을, 산업통상자원부는 KS 인증을 각각 담당하기 때문에 포름알데히드 방출 등 PF단열재의 장기 위해성이나 성능 저하 가능성에 대한 검증은 여전히 제도 밖에 있다. 중국산 불량 PF단열재의 유입도 PF단열재의 단열 성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대한건축학회가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7개월간 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된 중국산 PF단열재 4종 가운데 2종이 기준에 미달하는 열전도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유통과정에서 열전도도 기준치를 충족하는 것으로 판매됐다. 단열재 제조사들은 소비자가 제품 성능을 파악할 수 있게 건축법 및 KS인증 제도 규정에 따라 제품의 성능과 생산 정보를 제품에 표기해야 하지만, 이들 중국 제품은 관련 정보도 정확히 표기하지 않았다. 단열 성능 측정 제도 역시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측정 정확성을 위해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KS M ISO 4898을 개정해 제조 후 180일이 지나도 발포 가스가 남아 있는 단열재에 대해 장기 열저항값을 적용하도록 했다. 발포 가스가 빠져나간 후를 봐야 실질적인 에너지 성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기준은 여전히 ‘제품 표시’에 머물러 있고, 건축물 인허가에 적용되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PF단열재 업계가 친환경 및 단열 성능 강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친환경성 문제가 있는 PF단열재를 굳이 쓸 필요가 없고, EPS(스티로폼 단열재), XPS(압출 폴리스티렌 단열재), 글라스울 등 기존 단열재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며 “유해성을 줄이려면 제조 공정에서 포름알데히드를 빼고, 이를 통해 불리해지는 열전도율은 단열재 두께를 더 두껍게 하면 되는데 그동안 높은 수익 구조를 유지해왔던 업체들이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만 한국패시브건축협회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낮아지는 (PF) 단열재의 경우 지금보다 더 두껍게 사용을 해야하기에 사업자 입장에서는 가격경쟁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유리한 경쟁을 해왔다는 의미”라며 “문제점을 고쳐 공정한 시장 경쟁 체계를 만들면 나머지는 전문가 판단으로 현장의 여건에 맞는 단열재를 선택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 정부 검증 공백·업계 이기심이 ‘PF단열재 논란’ 키웠다

    정부 검증 공백·업계 이기심이 ‘PF단열재 논란’ 키웠다

    페놀폼(PF) 단열재를 둘러싼 유해성 및 단열성능 논란에 대해 정부 부처들이 나누어 갖고 있는 검증 제도의 공백의 메우는 동시에 친환경 제품을 향한 업계의 개발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신문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의 ‘페놀폼 단열재 KS(국가표준) 인증 현황’에 따르면 경질발포플라스틱 단열재 통합 규격(KS M ISO 4898) 인증을 받은 PF단열재 업체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8개였다. 본래 21개였지만 ‘초기 열전도도 부적합’으로 적발된 3업체가 인증 취소를 받았다. 국가표준(KS)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장기적 안전성이나 건강 영향까지 포괄적으로 검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환경부는 실내 공기질 관리 기준을,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에너지 성능을, 산업통상자원부는 KS 인증을 각각 담당하기 때문에 포름알데히드 방출 등 PF단열재의 장기 위해성이나 성능 저하 가능성에 대한 검증은 여전히 제도 밖에 있다. 중국산 불량 PF단열재의 유입도 PF단열재의 단열 성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대한건축학회가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7개월간 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된 중국산 PF단열재 4종 가운데 2종이 기준에 미달하는 열전도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유통과정에서 열전도도 기준치를 충족하는 것으로 판매됐다. 단열재 제조사들은 소비자가 제품 성능을 파악할 수 있게 건축법 및 KS인증 제도 규정에 따라 제품의 성능과 생산 정보를 제품에 표기해야 하지만, 이들 중국 제품은 관련 정보도 정확히 표기하지 않았다. 단열 성능 측정 제도 역시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측정 정확성을 위해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KS M ISO 4898을 개정해 제조 후 180일이 지나도 발포 가스가 남아 있는 단열재에 대해 장기 열저항값을 적용하도록 했다. 발포 가스가 빠져나간 후를 봐야 실질적인 에너지 성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기준은 여전히 ‘제품 표시’에 머물러 있고, 건축물 인허가에 적용되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PF단열재 업계가 친환경 및 단열 성능 강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친환경성 문제가 있는 PF단열재를 굳이 쓸 필요가 없고, EPS(스티로폼 단열재), XPS(압출 폴리스티렌 단열재), 글라스울 등 기존 단열재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며 “유해성을 줄이려면 제조 공정에서 포름알데히드를 빼고, 이를 통해 불리해지는 열전도율은 단열재 두께를 더 두껍게 하면 되는데 그동안 높은 수익 구조를 유지해왔던 업체들이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만 한국패시브건축협회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낮아지는 (PF) 단열재의 경우 지금보다 더 두껍게 사용을 해야하기에 사업자 입장에서는 가격경쟁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유리한 경쟁을 해왔다는 의미”라며 “문제점을 고쳐 공정한 시장 경쟁 체계를 만들면 나머지는 전문가 판단으로 현장의 여건에 맞는 단열재를 선택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 중년의 건강한 삶…방송인 백지연도 목숨거는 이 ‘근육’ 지켜라

    중년의 건강한 삶…방송인 백지연도 목숨거는 이 ‘근육’ 지켜라

    사람은 중년으로 갈수록 근육이 줄어든다.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가 줄어드는데 이는 건강 악화와 직결된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근육 강화가 필수적이다. 슬기로운 중년의 하체 근육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근육량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게 돼 살이 찔 수 있다. 같은 체중이라도 허벅지와 종아리가 가늘어지면 당뇨병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 반대로 근육량이 많으면 중년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근력을 강화하면 신진대사를 촉진해 몸의 노화와 각종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에도 좋다.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지혈증 등에 도움을 준다. 근력이 많으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특히 허벅지 둘레는 근육량과 대사 건강의 중요한 지표다. 허벅지는 온몸 근육의 3분의 2 이상이 모여 있는 곳으로, 섭취한 포도당의 70% 정도를 소모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30~79세 성인남녀 약 32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허벅지 둘레가 1㎝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남성은 8.3%, 여성은 9.6%씩 증가했다.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이다. 다리 쪽으로 내려온 피를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주로 종아리 근육이기 때문이다. 종아리 근육이 부족하면 다리 정맥에서 심장으로 피를 올려주는 힘이 약해서 기립 저혈압이 생길 수 있다. 중년에 종아리 근육을 꾸준히 키워주면 기립 저혈압과 골절 위험 등의 예방도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송인 백지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초밥을 먹으러 간 영상을 게재했다. 백지연은 해당 영상에서 “열량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살찌겠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그런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법의 주문을 외친다는 백지연은 “허벅지로만 가라, 허벅지로만 가라고 외친다”며 “튼튼한 허벅지에 목숨을 건다”고 했다. 이렇듯 허벅지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하체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평소 달리기는 물론, 계단 오르기·스쿼트 등을 통해 하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추운 겨울인 요즘은 실내에서 덤벨 등을 이용한 근력 운동이나 런지(한 발 내디뎌 앉았다 일어서기) 등 맨몸 운동도 좋다. 또한 운동 방법이 까다롭지 않은 실내 자전거도 추천한다.
  • “72세 맞아?” 비키니 입은 할머니 ‘깜짝’…“손주들도 놀라” 비결은

    “72세 맞아?” 비키니 입은 할머니 ‘깜짝’…“손주들도 놀라” 비결은

    대만에서 72세 할머니가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탄탄한 근육을 선보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그는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대만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협회(CTBBF) 주관 ‘2025 총통배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서 대만 출신 여성 린 수이쯔(72)가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대회는 올해부터 ‘70세 이상’ 부문을 신설했다. 린은 이 부문에서 초대 우승자가 됐다. 린은 무대에 올라 탄탄한 체격과 선명한 근육 라인,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심사위원과 관중을 사로잡았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72세라고? 최소 20년은 젊어 보인다”, “땀이야말로 최고의 안티에이징 에센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린에게는 ‘무적의 철인 할머니’ 또는 ‘보디빌딩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환자들 본보기 되기 위해 시작…매년 순위 높여 간호사이자 당뇨병 전문 관리사로 수십 년간 환자들을 돌봐온 린은 환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환자들을 위해 운동, 식단, 약물 치료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지만, 방법이 아무리 간단해도 환자들은 항상 시간이 없다거나 할 수 없다는 등의 온갖 핑계를 댄다”며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이에 자신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했다. 린은 노인들에게 권장되는 ‘저항성 운동(근력 운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69세의 나이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그는 현지 건강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단순히 거대한 근육을 만드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후 건강과 근육의 선명도를 강조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린은 노력 끝에 2023년 전국 보디빌딩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타이베이 시장배 보디빌딩 대회인 TBFA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랐다. 린은 “환자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장 좋은 점은 건강 교육에 대한 환자들의 참여도가 크게 향상했고, 체중 감량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린의 변화는 가족들, 특히 5명의 손주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한번은 손주와 함께 있는데, 제 몸을 보더니 ‘무적의 원더우먼!’이라고 외치더라”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남편도 그의 여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비결은 운동과 영양섭취…“늦은 때란 없다” 린이 탄탄한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단순하지만 철저하다. 우선 규칙적인 운동이다.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1시간 30분을 웨이트 트레이닝에 투자한다.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가공되지 않은 전체 식품 위주로 섭취한다. 또 요가, 사교댄스, 그림 그리기 등 다채로운 취미를 즐기며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덕분에 탄탄한 몸매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넘치게 됐다. 린은 많은 환자가 “할 일도 없는데 오래 살아서 뭐 하느냐”라고 한탄할 때마다 인생의 후반전은 여전히 길고 잠재력이 가득하다고 다독인다. 의지만 있다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몸과 마음, 영혼을 풍요롭게 하기에 결코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200원 더 내세요” 정부, 카페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 금지…빨대도 안 준다

    “200원 더 내세요” 정부, 카페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 금지…빨대도 안 준다

    정부가 카페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못하게 하고 유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오는 23일 초안을 발표할 탈(脫)플라스틱 종합대책에 담겠다고 전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플라스틱 일회용 컵 가격을 얼마나 받을지 가게가 자율적으로 정하되 ‘100∼200원’ 정도는 되도록 생산원가 등을 반영한 ‘최저선’은 설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부에 따르면 현재 일회용 플라스틱 컵 시장 가격은 50∼100원, 식음료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100∼200원 정도다. 현재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는 정책으로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있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카페 등에서 음료를 일회용 컵에 받으려면 보증금(300원)을 내고 컵을 매장에 되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문재인 정부 때 추진돼 2022년 6월 전국에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소상공인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같은 해 12월 세종과 제주에서만 시행됐고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전국에 확대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고, 사용한 일회용 컵을 회수해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하게 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제주 등에서 일회용 컵 회수율이 높아지는 성과를 냈으나, 소상공인에게 부담은 주면서도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지 못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김 장관은 기존 보증금제에 대해 “컵을 가져갔다가 쓰고 다시 갖고 오면 돈을 돌려주겠다는 방식인데, 매장에 돌려주거나 이를 위한 기계를 설치해야 하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병 같은 재사용 용기와 달리 종이컵·플라스틱 컵에 그대로 적용한 건 약간 탁상행정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는 경우에는 혜택을 준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본인 컵을 가져오면 최소 100~200원을 깎아주고, 탄소 포인트 같은 인센티브를 연계하면 일회용 컵을 쓸 때와 텀블러를 쓸 때 가격 차이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제냐는 질문이 있는데, 컵을 쓸지 말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제도는 의무화하되, 가격 설정은 점주나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플라스틱 빨대 정책도 함께 손질된다. 김 장관은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한다고 하니 종이빨대 공장이 돌아갔지만, 종이빨대는 물을 먹기 때문에 특수 코팅이 필요하고, 오히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매장 내에서는 원칙적으로 빨대를 쓰지 않도록 하고, 노약자 등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요청 시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빨대 역시 기본 무료 제공 관행은 없애겠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환경 정책 전반에 대해 “필요성만 보고 제도를 만들면 생활 불편 때문에 저항이 생기고, 비난을 받으면서 정책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실현 가능성과 국민 편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후부는 23일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초안을 내놓고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갯벌 염생식물서 식물 생장 촉진 세균…46종 발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갯벌 염생식물서 식물 생장 촉진 세균…46종 발견

    목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내 섬 지역에 자라는 염생식물에서 식물 생장을 돕는 미생물 46종을 새롭게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염생식물은 갯벌 지역을 대표하는 탄소고정 생물이자 식품·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중요한 생물자원이다. 특히 염생식물과 공생하는 미생물은 식물 호르몬 생성, 질소고정, 병원균 저항성 증가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4년부터 목포시 고하도 갯벌에 서식하는 염생식물 ‘해홍나물’을 대상으로 공생미생물의 다양성과 특성을 조사해 왔다. 연구진은 확보된 세균 117종을 분석하여 옥신 생성 등 식물 생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확인했다. 그중 46종은 지금까지 관련 활성이 알려지지 않았던 미생물로 밝혀졌다. 미생물자원연구부는 이번 연구 성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해 갯벌 자생 미생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향후 친환경 농업소재 개발과 갯벌 보전 등 다양한 연구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또 공생미생물의 분류학적 연구를 위해 유전체 분석과 시기별 다양성 변화 연구도 진행 중이다.
  •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출시… 국내 최장 562km 주행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출시… 국내 최장 562km 주행

    현대자동차가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기록한 ‘더 뉴 아이오닉 6’를 공식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배터리 성능과 디자인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4세대 배터리 탑재… 주행거리 기존 대비 70km 늘어신형 아이오닉 6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84kWh급 4세대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562km까지 확보하며 국내 전기차 중 독보적인 1위 기록을 세웠다. 스탠다드 모델 역시 주행거리가 기존 대비 70km 늘어난 437km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그룹 차량 중 가장 우수한 0.21의 공기저항계수를 유지하면서도, 초고속 충전 시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존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멀미 방지’ 등 신기술 대거 적용… 보조금 포함 4000만원대상품성도 대폭 강화됐다. 현대차 최초로 탑승객 유무를 감지해 냉난방을 최적화하는 ‘공조 착좌 감지’와 가감속 시 흔들림을 줄여 멀미를 최소화하는 ‘스무스(smooth) 모드’가 적용됐다. 또한 정숙성을 위해 흡음 타이어와 후륜 모터 방음재를 대폭 보강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세제 혜택 적용 후 스탠다드 모델은 4856만원부터 시작하며,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서울시 기준 4000만원 초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전용 내외장을 갖춘 ‘N 라인’ 모델도 새롭게 추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아이오닉 6는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장동혁 “내부 적 1명이 더 무섭다”…‘친한계 중징계’ 두고 시끌

    장동혁 “내부 적 1명이 더 무섭다”…‘친한계 중징계’ 두고 시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해당 행위 하는 분들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당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 권고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여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화전마을에서 연탄 배달 봉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하나로 뭉쳐서 단일대오로 제대로 싸울 당을 만드는 것과 해당 행위 하는 사람들을 방치하는 게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부터 당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했고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는 말도 드렸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는 지도부와 당 대표와 상관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해 어떤 소통도 하지 않는다”며 “(당무감사위 조사가) 당 화합을 해치거나 (외연) 확장에 방해된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당무감사위는 전날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 모욕 발언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권고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윤리위원회가 당무감사위 징계 권고를 받아들일 경우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징계 결정을 수용할 경우 곧바로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라며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자들에 맞서 누가 옳았는지 시비를 가려보겠다”고 했다. 또 당무감사위의 ‘당무조사 결과 및 소명기회 부여 통지서’와 자신의 ‘서면 답변’을 공개하며 “우리가 지금 전체주의 국가나 군사정권하에서 살고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주의를 돌로 쳐죽이려는 자들에 맞서 한 전 대표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당게’(당원 게시판) 사건까지 결론이 나면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 내 우려도 제기됐다. 나경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경우는 윤리위의 징계 사항”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사법 파괴 악법에 저항하기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할 때인데 시기가 적절했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친한계 우재준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징계 권고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지도부 차원에서는 그래도 당이 내전으로 갈 때가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블로그에 ‘당무감사위 의결서 전문’을 공개하며 ▲위반행위 중대성 ▲피징계자대상자의 지위와 책임 ▲비판 아닌 낙인, 토론 아닌 선동 ▲정당 본질에 대한 근본적 배반 ▲반성의 부재와 재발 가능성 등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 근거를 밝혔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누구 한 사람 덜어낸다고 정당이 크게 휘둘리고 중도 확장을 못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류의 가장 길고 맛있는 발명품… 중국 면 요리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류의 가장 길고 맛있는 발명품… 중국 면 요리의 매력

    솔직히 파스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긴 했지만 평소 면 요리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면의 매력에 대해 늘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쓰촨성 청두의 길거리 식당에서 맛본 한 그릇의 국수 때문이다. 흔히 중국 요리라고 하면 불맛 입힌 볶음 요리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중국 식문화의 근간을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 중 하나는 바로 면이다. 고기와 해산물, 야채를 먹음직스럽게 볶고 삶고 튀긴 요리 외에 중국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든 주식은 면을 중심으로 하는 국수 요리다. 중국의 모든 국수 요리는 면을 어떻게 맛있게, 특별한 맛으로 먹을까를 고민한 흔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쓰촨을 대표하는 ‘탄탄면’은 가장 자극적인 국수 요리다. 땀을 뻘뻘 흘리며 후루룩 면발을 빨아들이는 순간 입안에서는 탄수화물의 단맛과 향신료의 자극이 폭발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국수의 기원을 두고 이탈리아와 중국, 아랍권 국가들이 서로 원조라며 아웅다웅하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중국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황하강 유역 유적에서 발견된 4000년 전의 국수 화석은 인류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 긴 음식을 사랑해 왔는지 보여 준다. 재미있는 건 밀의 이동 경로다. 밀은 본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탄생해 동쪽으로 이동했지만, 그 밀을 가루내 반죽하고 길게 늘려 국수라는 형태로 만든 것은 동양의 지혜였다. 빵이 오븐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정적인 음식이라면 국수는 끓는 물 속에서 춤추며 익어 가는 동적인 음식이다. 죽이나 빵으로만 섭취하던 곡물이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유희의 대상으로 변모했다. 음식사에 중요한 혁명의 장면이 있다면 결코 빠질 수 없는 대목이 국수의 발명이다. 쓰촨에서 만난 면 요리들이 뇌리에 깊이 박힌 이유는 단순히 매운 양념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생면이 주는 압도적인 관능미 때문이다. 쓰촨 면 요리의 대표 선수 격인 탄탄면은 고추기름과 산초, 땅콩소스의 고소함이 면을 만나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맛의 자극적인 즐거움을 모두 선사하는데, 핵심은 소스도 중요하지만 면도 큰 축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탄탄면은 매끈한 건면보다는 얇게 반죽해 낸 생면과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흔히 쓰촨의 면 요리가 유명해진 이유는 반죽할 때 ‘간수’라 불리는 알칼리성 물을 넣은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알칼리 성분은 밀가루의 글루텐 구조를 치밀하게 만들어 특유의 노르스름한 색감과 함께 꼬들꼬들하면서도 찰진 식감을 부여한다. 입안에서 툭툭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빨과 혀에 기분 좋게 감기는 탄력은 다른 생면이나 건면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색다른 면의 세계가 펼쳐진다. 란저우의 ‘우육면’은 수타 기술의 정점이다. 주문과 동시에 반죽을 양팔로 늘려 실처럼 뽑아내는 그 기술은 면 자체가 요리사의 퍼포먼스이자 맛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맑은 고기 육수에 고추기름을 띄워 낸 이 국수는 쓰촨의 면과는 또 다른 담백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대만식 우육면은 수타를 고집하지 않아 면의 맛보다는 국물과 고명에 힘을 주는 편이라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장르의 음식이라고 봐도 좋다. 산시성의 ‘도삭면’도 중국 면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다. 커다란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한 손에 들고 전용 칼로 빗어 내듯 깎아 끓는 물로 바로 날려 보내는 장면은 어떤 면 요리보다 역동적이다. 도삭면의 진정한 가치는 불규칙함에 있다. 기계로 뽑거나 손으로 균일하게 늘린 면과 달리 칼로 깎아낸 면은 단면이 독특하다. 가운데는 두툼하고 가장자리는 얇다. 이 구조적 특징 때문에 한 가닥의 면 안에 두 가지 식감이 공존한다. 얇은 가장자리는 부드럽게 넘어가고 두꺼운 중심부는 수제비처럼 쫄깃하게 씹힌다. 국수가 ‘선’의 미학이라면 ‘면’의 미학을 보여 주는 요리도 있다. 바로 ‘포개면’이다. ‘푸가이’(포개)는 중국어로 이불을 뜻하는데, 숙성된 반죽을 손으로 잡아당겨 마치 침대 시트처럼 넓고 얇게 펼친 뒤 냄비에 던져 넣어 만든다. 한국의 수제비를 대륙의 기질대로 호쾌하게 확장시킨 버전이랄까. 입안을 가득 채우는 넓은 면은 퍼진 느낌 없이 씹을수록 고소하고 아늑하다. 이탈리아의 파스타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지만, 뿌리는 같을지 몰라도 동서양의 두 면 요리는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었다. 가장 큰 차이는 힘의 방향이다. 중국의 면이 반죽을 길게 늘리거나 깎아내는 방식으로 글루텐의 탄성을 극대화했다면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틀에 넣고 강한 압력으로 밀어내는 압착의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식감을 즐기는 포인트도 다르다. 중국의 면이 입안에서 춤을 추듯 튕기는 탄력에 집중한다면 건면 위주의 파스타는 이빨이 들어갈 때 중심부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저항감, 즉 ‘알 덴테’를 미덕으로 삼는다. 인생은 짧지만 국수는 길다고 누가 이야기했던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면의 즐거움을 한번 맛보고 나니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는 듯하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사설] 요지부동, 민심과 정확히 거꾸로 가는 장동혁의 국힘

    [사설] 요지부동, 민심과 정확히 거꾸로 가는 장동혁의 국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보면 어떤 목표로 정치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문부터 든다. 장 대표의 ‘계엄 사과 거부, 친(親)윤석열 노선’은 당내에서도 잇따라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우려를 넘어 심각한 위기의식으로 당 안팎을 흔들고 있다. 어제도 당내 초선 의원 모임에선 “누군가를 향해 싸우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다가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길을 제시하는 전략이 더 요구되는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 대표의 노선에 대한 비판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제 리얼미터의 자동응답(ARS) 방식 여론조사 결과로는 국힘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보다 11.2% 포인트나 뒤졌다. ARS 방식의 지지율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 장 대표 측의 주장이 틀린 셈이다.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외면하면 패배는 불을 보듯 훤하다. 최고위원회에서는 보수층의 절반도 국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합리적 지지층을 설득할 정책, 메시지, 행보,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선 의원 모임에서도 “여론조사가 현실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한심한 얘기를 하면 가능성이 없다”는 원색적 자아비판이 나왔다. 그래도 강성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장 대표의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 내줘도 대구·경북(TK)만 챙기면 된다는 패배주의에 기반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오죽했으면 지역구가 창원인 ‘원조 친윤’ 윤한홍 의원조차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중도 확장을 위한 시늉은커녕 ‘윤 어게인’을 표방하는 강성 인사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앉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인사에 대해 징계 수순을 밟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장 대표의 몰락은 자업자득일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린 책임은 그가 어떻게 질 수 있는가.
  • 만취한 지인 성폭행 혐의로 실형받은 20대 항소심서 무죄

    만취한 지인 성폭행 혐의로 실형받은 20대 항소심서 무죄

    만취한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는 지난 10월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A씨의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지인 B씨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만취한 B씨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A씨는 B씨와 성관계한 사실이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또 조사 단계마다 B씨의 진술이 달라졌고, 만취 상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말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B씨의 진술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진술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자연스럽다고 보고 두 사람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기억의 소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일관되게 진술해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소심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성관계에 관한 B씨 진술이 일관되고 상세해 함부로 배척하기 어렵다면서도 당시 술에 취한 심신 상실 상태였거나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당시 마신 술의 양이 평소 주량을 초과했지만, 수 시간에 걸쳐 느리게 마셔 의식을 상실할 정도가 아니었고, 성폭행 피해에 관해 A씨가 옷을 벗긴 방법, 언동을 상세하게 진술했기 때문이다. B씨는 남자친구에게 A씨와의 관계를 추궁당하자 A씨를 고소하게 됐는데, 재판부는 이 과정에서 B씨가 방어적으로 대답하면서 상황을 다소 과장되게 진술했거나,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피해 감정이 발현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항소심에서 A씨를 대리한 이지연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공소사실을 인정할 직접적 증거가 없어 피해자의 진술이 유죄의 증거가 되는 경우 그 내용에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만 한다. B씨가 당시 저항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취한 상태였는지 공판 단계마다 진술이 변경됐다는 점을 바탕으로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 “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우리 집 벽 속의 위협 PF 단열재]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 “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우리 집 벽 속의 위협 PF 단열재]

    현재 평가 방법은 ‘슬라이싱법’ 얇은 두께·높은 단열 평가와 달리시료 자를 때 독립기포 구조 훼손“성능 과도하게 낮은 것으로 측정”업계 ‘고온 가속화 시험법’ 대안 제시고온서 평가하는 ‘유럽 표준’ 방식“과학적 근거 불충분” 반론도 많아장기 성능은 반영 안 된 설계 반복 국내 건축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페놀폼(PF) 단열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열 성능이 30% 가까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얇은 두께로도 높은 단열 성능을 내 난방비 부담을 줄인다’는 세간의 인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15일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시료 실험 결과 특정 PF 단열재 열전도값은 측정 시작일에 0.0216W/m·K였으나, 91일 차에는 0.0264W/m·K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단열 성능은 31.6%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PF 단열재는 내부에 발포제 가스를 가둬 단열 성능을 유지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포제 가스가 빠져나가는 ‘경시 변화’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PF 업계 등은 측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국가표준(KS)이 채택한 방식은 단열재를 얇게 절단해 일정 기간 보관해 장기 성능 값을 측정하는 ‘슬라이싱법’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료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독립 기포 구조가 훼손돼 PF 단열재의 성능이 과도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측정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섭씨 70도나 110도의 고온에서 건조해 성능을 평가하는 ‘고온 가속화 시험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유럽 표준(EN)으로 사용된다. 실제 고온 가속화 시험으로 측정한 결과 단열 성능 감소율은 91일 차에는 3.8%였고, 294일 차에는 12.7%이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고온 가속화 시험법은 아직 국제표준(ISO)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시험 조건과 실제 건축 환경의 차이가 크며, 장기 성능을 정확히 예측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에 따른 가스 확산이 아닌 단기 열충격만을 가속한 인위적 조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O 국제표준은 명확하게 슬라이싱으로 단열재 안의 발포 가스가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고 하는 것”이라며 “독일 등에서는 제조 설비, 기술력 등 한국과 조건이 다르고, 우리가 쓰는 발포 가스가 아닌 친환경 발포 가스로 거의 전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건축 설계와 시공 현장에서 단열재의 성능 저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열재 관련 KS 규격(KS M ISO 4898)을 개정해 올해부터 제조한 뒤 180일이 지나서 발포제가 남아있지 않은 단열재는 초기 열전도도를, 180일 이후에도 발포제가 남아있는 단열재는 추가적인 성능 저하 가능성이 있어 장기 열저항값을 측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건축물 인허가에 적용되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장기 성능 저하 등의 영향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대해서는 “반영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일부 업계가 반대하는 등 이견이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열 손실 때문에 냉난방비가 증가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소비자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

    국내 건축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페놀폼(PF) 단열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열 성능이 30% 가까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얇은 두께로도 높은 단열 성능을 내 난방비 부담을 줄인다’는 세간의 인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15일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시료 실험 결과 특정 PF 단열재 열전도값은 측정 시작일에 0.0216W/m·K였으나, 91일 차에는 0.0264W/m·K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단열 성능은 31.6%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PF 단열재는 내부에 발포제 가스를 가둬 단열 성능을 유지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포제 가스가 빠져나가는 ‘경시 변화’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PF 업계 등은 측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국가표준(KS)이 채택한 방식은 단열재를 얇게 절단해 일정 기간 보관해 장기 성능 값을 측정하는 ‘슬라이싱법’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료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독립 기포 구조가 훼손돼 PF 단열재의 성능이 과도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측정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섭씨 70도나 110도의 고온에서 건조해 성능을 평가하는 ‘고온 가속화 시험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유럽 표준(EN)으로 사용된다. 실제 고온 가속화 시험으로 측정한 결과 단열 성능 감소율은 91일 차에는 3.8%였고, 294일 차에는 12.7%이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고온 가속화 시험법은 아직 국제표준(ISO)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시험 조건과 실제 건축 환경의 차이가 크며, 장기 성능을 정확히 예측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에 따른 가스 확산이 아닌 단기 열충격만을 가속한 인위적 조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O 국제표준은 명확하게 슬라이싱으로 단열재 안의 발포 가스가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고 하는 것”이라며 “독일 등에서는 제조 설비, 기술력 등 한국과 조건이 다르고, 우리가 쓰는 발포 가스가 아닌 친환경 발포 가스로 거의 전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건축 설계와 시공 현장에서 단열재의 성능 저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열재 관련 KS 규격(KS M ISO 4898)을 개정해 올해부터 제조한 뒤 180일이 지나서 발포제가 남아있지 않은 단열재는 초기 열전도도를, 180일 이후에도 발포제가 남아있는 단열재는 추가적인 성능 저하 가능성이 있어 장기 열저항값을 측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건축물 인허가에 적용되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장기 성능 저하 등의 영향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대해서는 “반영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일부 업계가 반대하는 등 이견이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열 손실 때문에 냉난방비가 증가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소비자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 4·3 역사 왜곡 대응 안내판… ‘바로 세운 진실’ 전문

    4·3 역사 왜곡 대응 안내판… ‘바로 세운 진실’ 전문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15일 오후 박진경 대령 추도비 옆에 제주4·3의 진실을 담은 ‘4·3 역사 왜곡 대응 안내판’을 세웠다. 이에 안내판에 실린 ‘바로 세운 진실’ 전문을 싣는다. 박진경과 제주4・3(Park Jin-kyung and Jeju4・3) 우리 민족은 1945년 8월 일제로부터 해방됐지만, 곧 미국과 소련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됐다. 북위 38도선 남쪽을 점령한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때까지 3년간 군정을 실시하며 직접 통치했다. 미군정은 친일파를 다시 등용한데다 누적된 실책으로 민심을 잃었고, 이에 1946년 10월 경상북도 대구를 중심으로 큰 봉기가 일어나 전국적으로 주민과 경찰 2백 명가량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주민들이 잘 참아내 인명피해 사건이 없었다. 그러나 1947년 3월 1일 제주읍 관덕정 앞에서 열린 미군정 규탄 시위 때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6명이 숨지자 큰 혼란이 벌어졌다. 주민과 공무원이 총파업하며 항의하자, 미군정은 느닷없이 “제주도민은 70%가 좌익”이라며 경찰과 서북청년회 등을 동원해 탄압했다. 1년 동안 2500여 명을 잡아들여 고문했고, 1948년 3월에는 경찰에게 고문받던 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랐다. 이에 1948년 4월 3일 ‘경찰과 서북청년회 등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남한만의 단독선거·단독정부 반대, 통일정부 수립’을 기치로 350명의 무장대가 경찰지서를 습격했다. 그런데 미군정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던 김익렬 연대장을 전격 해임하고 박진경 중령을 새 연대장으로 임명했다. 박진경은 1948년 5월 6일 제주도에 와서 40일 남짓 강경한 진압 작전을 벌였고 그 대가로 상관을 앞질러 대령으로 특진했다. 그 무렵 미군 비밀보고서에 “3000여 명이 체포됐다”고 기록될 정도로 박진경은 무리한 작전을 전개했다. 한 언론은 ‘포로’로 끌려오는 이들이 “12~13세 되는 소년이며 60이 넘은 늙은이며 부녀자”라며 한탄했다. 강경 작전을 펴던 박진경은 결국 6월 18일 부하인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에게 암살됐다. 손선호는 “30만 도민에 대한 무자비한 작전 공격 명령”이 암살 동기라면서 “박진경이 15세가량 되는 아이가 그 아버지의 시체를 껴안고 있는 것을 보고 무조건 살해했다”고 말했다. 박진경의 작전참모 임부택 대위도 “박진경 연대장이 조선 민족 전체를 위해서는 30만 도민을 희생시켜도 좋다. 양민 여부를 막론하고 도피하는 자에 대하여 3회 정지명령에 불응자는 총살하라고 명령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2003년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아직 제주4·3이 끝나지 않아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던 1952년에 군경원호회 명의로 세워진 ‘박진경 대령 추도비’의 내용은 일부 사실과 맞지 않는다. 또한 여전히 박진경을 미화하며 4·3을 왜곡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안내판을 세운다. 2025년 12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
  • 혈액 한 방울에 새겨진 ‘악마의 성(姓)’, Y염색체가 지목한 살인마[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혈액 한 방울에 새겨진 ‘악마의 성(姓)’, Y염색체가 지목한 살인마[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7년 대전 다방 종업원 살인사건의 재구성 물에 씻긴 점퍼에서 찾아낸 DNA그리고 성씨(姓氏) 분석의 과학수사범죄는 언제나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것일지라도, 과학의 눈을 피할 수는 없다. 2007년 4월, 대전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잔혹한 살인사건. 미궁으로 빠질 뻔했던 이 사건을 해결한 열쇠는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강가에 버려진 점퍼,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던 남성의 ‘Y염색체’였다. 이는 한국 과학수사 역사상 유전 정보를 통해 범인의 성씨(姓氏)를 추적해 검거한 기념비적인 사례로 기록된다. 핏빛으로 물든 일요일 아침2007년 4월 15일 일요일, 오전 8시 45분. 대전 대덕구의 한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P다방. 평온해야 할 휴일의 아침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30대 남성 한 명이 거칠게 다방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당시 가게 안에는 종업원 C씨(당시 47세·여) 혼자뿐이었다. 인기척 없는 지하 다방은 범인에게 최적의 사냥터였다.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범인은 주저 없이 품에서 흉기를 꺼내 들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C씨의 목을 지나갔고, 그녀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화장실 차가운 바닥으로 쓰러졌다. 범인은 단순한 강도가 아니었다. 그는 쓰러져 피를 쏟고 있는 C씨의 시신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변태적인 성욕을 채우기 위한 시신 훼손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참혹한 순간이었다. 그때, 또 다른 종업원 Y씨(당시 45세·여)가 출근을 위해 다방 문을 열었다. 평소와 다른 싸늘한 공기, 활짝 열려 있는 문, 계산대에 보이지 않는 동료. 불길한 예감에 고개를 돌린 순간, Y씨는 피 묻은 칼을 든 ‘악마’와 눈이 마주쳤다. 범인은 목격자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다시 칼이 휘둘러졌고, Y씨 역시 복부에 중상을 입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필사적으로 저항한 끝에 Y씨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목격한 지옥의 풍경과 육체에 새겨진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로 남았다. 사라진 단서, 그리고 강물에 씻긴 증거경찰은 즉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현장은 처참했다. 과학수사대는 다방 내부에서 지문, 족적, 혈흔 등 50여 점의 증거물을 수집했다. 그러나 범인은 교활했다. 신원을 특정할 만한 결정적인 지문이나 유류품은 현장 내부에 남아있지 않았다. 목숨을 건진 Y씨 역시 극도의 공포로 인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했다. 수사는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 듯했다. 수사팀의 시야는 현장 밖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마리가 잡혔다. 범행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도로변에서 피 묻은 휴지 뭉치가 발견된 것이다. 이어 1.5km 더 떨어진 금강변에서는 검정색 점퍼가 발견됐다. 범인이 도주로에 버린 것들이었다. 특히 금강변에서 발견된 점퍼는 중요한 증거물이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범인은 증거 인멸을 위해 점퍼를 강물에 씻거나 헹군 뒤 버린 듯했다. 육안으로는 혈흔을 전혀 식별할 수 없었다. 흐르는 강물은 모든 죄의 흔적을 씻겨 보낸 것처럼 보였다. 보이지 않는 빛, 루미놀(Luminol)이 그려낸 진실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내진 점퍼는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혈흔을 찾기 위해 ‘루미놀(Luminol)’ 시험이 진행되었다. 루미놀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철(Fe) 성분과 반응하여 청백색의 형광을 내는 화학물질이다. 그 감도는 실로 놀라워, 물이 가득 찬 욕조에 떨어진 혈액 한 방울(수백만분의 일 희석 배율)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 범인들이 범행 현장을 물청소하거나 옷을 세탁하더라도, 섬유 조직 깊숙이 박힌 미세 혈흔은 루미놀의 눈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신선한 혈액보다 시간이 지난 혈흔에서 더 강한 발광 반응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어두운 암실, 점퍼 위에 루미놀 용액과 과산화수소수 혼합액이 분무 되었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푸르스름한 형광 빛이 피어올랐다. 범인이 지우려 했던 핏자국이 유령처럼 되살아난 것이다. 국과수 연구원들은 이 희미한 빛에서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분석 결과, 점퍼에서는 피해자 C씨의 DNA와 함께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의 DNA가 혼합된 상태로 검출되었다. 도로변에 버려진 휴지에서 나온 DNA와도 일치했다. 범인의 유전자 정보(프로필)를 확보한 것이다. Y염색체, 범인의 성(姓)을 지목하다범인의 DNA는 확보했지만, 수사는 다시 벽에 부딪혔다. 2007년 당시에는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교할 대조군이 없는 DNA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유전자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낼 방법이 막막했다. 그때, 국과수 유전자 분석실에서 획기적인 제안이 나왔다. 바로 ‘Y염색체’ 분석이었다. 인간의 성(性)염색체 중 Y염색체는 남성에게만 존재하며,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100% 유전된다.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한, 할아버지의 Y염색체는 아버지에게, 그리고 손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부계 혈통을 따라 성씨(姓)를 계승한다. 즉, Y염색체의 유전적 특징(STR-Short Tandem Repeat)이 같다면, 그들은 같은 부계 혈통, 다시 말해 ‘같은 성씨’를 가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논리다. 국과원은 즉시 범인의 Y염색체 하플로타입(Haplotype·유전자형 조합) 분석에 착수했다. 그리고 자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남성 1,000여 명의 Y염색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범인의 Y염색체 구조가 데이터베이스에 있던 ‘오(吳) 씨’ 성을 가진 2명의 남성과 일치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이는 범인이 오 씨 가문의 남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수사팀은 즉시 사건 현장 주변을 탐문했다. 공교롭게도 현장 인근에는 오 씨 집성촌이 존재했다. 수사팀은 집성촌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남성 19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일관적이었다. 주민들의 Y염색체 역시 범인의 것과 특정 구간에서 동일한 공통점을 보였다. 국과수는 경찰에 통보했다. “용의자는 오 씨 성을 가진 남성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좁혀오는 포위망, 그리고 드러난 악마의 정체‘오 씨 남성’이라는 구체적인 타깃이 설정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광범위했던 용의선상이 획기적으로 좁혀졌다. 여기에 결정적인 단서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범인이 버린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된 일회용 점안액(인공눈물)이었다. 경찰은 해당 점안액이 일반 약국이 아닌, 안과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대전 시내 안과 병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해당 점안액을 처방받은 환자 명단을 확보했다. 수많은 환자 명단 속에서 ‘오 씨’ 성을 가진 30대 남성을 추려내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국과수의 Y염색체 분석 결과가 없었다면 수천 명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을 작업이, 단 몇 명으로 압축된 것이다. 수사망은 오모(당시 35세) 씨를 향해 조여들었다. 그는 사건 직후 연고가 없는 경기도 광명시로 도주해 은신하고 있었다.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그의 위치를 파악했고,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6월 4일,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서로 압송된 오 씨의 구강 세포를 채취해 점퍼에서 나온 DNA와 대조했다. 결과는 ‘일치’. 범인은 더 이상 발뺌할 수 없었다. 재범의 굴레 - 17년 전 같은 수법 범행으로 출소 2년 만에 재범드러난 오 씨의 과거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초범이 아니었다. 1989년,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에서 금품을 노리고 집에 침입해 할머니와 손녀 등 일가족 3명을 무참히 살해한 강도 살인범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10대 후반이었다. 그는 이 범행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감형되어 15년을 복역한 뒤 2005년에 만기 출소했다. 사회로 돌아온 지 불과 2년 만에, 돈이 떨어진 그는 다시 칼을 잡았다. “교통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방에 들어갔다”는 그의 자백은 인명 경시 풍조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17년 전 범행 때와 마찬가지로 시신을 훼손하는 잔혹한 수법 또한 그대로였다. 이 사건은 한국 과학수사에서 ‘성씨 분석(Surname Inference)’이 실전 수사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최초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막막했던 수사 상황에서 유전학적 지식을 활용해 용의자 집단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지는 빛을 발했다. 하지만 한계점도 명확하다. 국과원 관계자는 “Y염색체를 이용한 성씨 분석이 만능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입양이나 혼외자 출생, 모계 성씨 사용 등 생물학적 아버지와 법적 성씨가 일치하지 않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 이, 박, 최, 정 등 인구수가 많은 5대 성씨의 경우, 본관이 너무 다양해 유전적 일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약점도 있다. 따라서 이 기법은 범인을 단정 짓는 증거가 아닌, 용의자의 범위를 좁히는 ‘수사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때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대전 다방 살인사건은 ‘완전범죄는 없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흐르는 강물도 핏자국을 지우지 못했고, 보이지 않는 염색체 속에 숨겨진 단서는 끝내 범인의 이름을 불러냈다. 억울하게 죽어간 피해자의 마지막 외침을 과학은 놓치지 않고 들어주었다.
  • 대전중앙로 지하도상가 무단 점유 점포 ‘강제 철거’

    대전중앙로 지하도상가 무단 점유 점포 ‘강제 철거’

    법원이 무단 점유 중인 대전중앙로 지하도상가에 대해 12일 강제 집행에 나섰다. 대전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집행관 50여명을 투입해 명도 단행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중앙로 지하도상가 내 무단 점유 점포 2곳의 문을 연 뒤 의류와 가구를 들어낸 뒤 경고장을 부착했다. 법원은 지난 10일 1차 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집행을 포기한 뒤 이날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강제 집행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도착한 상인들이 반발했으나 집행관에게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법원은 애초 7곳에 대해 강제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상인들의 저항에 2개 점포 철거 조치 후 30분만에 철수했다. 한 상인은 “출근하지 않은 시간에 이럴 수가 있느냐. 이게 무슨 법 집행이냐”고 항의했다. 대전 중앙로 지하도상가는 공유재산으로, 1994년 건설된 후 30년간 민간에서 위탁 운영하다 지난해 7월 5일 사용 허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대전시가 관리 주체를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변경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440개 점포 중 388개 점포가 낙찰됐다. 하지만 46개 점포 세입자가 입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무단 점유 사태가 빚어졌다. 상인들은 “지하상가는 전통시장에 해당해 무상 사용이 만료되더라도 수의 계약 방법으로 연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경쟁입찰 절차를 중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또 입찰가를 올리기 위해 조회수를 부풀리는 등 조작에 나선 의혹이 있다며 시와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시는 46개 무단 점유 점포에 대해 법원에 낸 명도 단행 가처분 신청이 지난달 27일 인용되자 지난 5일 상인들에게 계고장을 보내 자진 퇴거를 통보했지만 이행하지 않자 민사 대집행을 단행했다. 시 관계자는 “낙찰자가 무단 점유 상인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민사집행법상 가처분에 대한 가집행은 인용된 날로부터 2주를 넘지 못하게 돼 있어 절차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신체접촉’ 때문 아니라는데…삼척시 마라톤 감독 자격정지 18개월

    ‘신체접촉’ 때문 아니라는데…삼척시 마라톤 감독 자격정지 18개월

    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이 지도하던 여성 선수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김완기 강원 삼척시청 육상팀 감독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12일 삼척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 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에 대해 직무태만, 직권남용, 인권침해, 괴롭힘을 이유로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시 체육회는 김 감독과 선수들에게 이러한 내용의 징계 결정서를 전달했다. 징계 효력은 징계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발생하며, 7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인천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국내 여자부 우승자 이수민(삼척시청)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김 감독이 타월을 들고 다가가 이 선수를 막아 세웠는데, 이 선수는 자기 상체를 감싼 김 감독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고, 이 장면은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며 감독이 이 선수를 성추행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낳았는데, 이에 대해 이 선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 감독의 행동이 성추행은 아니었지만 자신에게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한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이 선수는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옆에서 갑작스럽게 매우 강한 힘으로 제 몸을 잡아채는 충격을 받았다”며 “그 순간 가슴과 명치에 강한 통증이 발생했고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압박된 채 구속감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으로 이 선수는 병원에서 2주 동안 치료받아야 했지만, 김 감독은 자신에게 전혀 사과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감독의 소통과 지시, 계약과 관련된 압박으로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사건 이후 이 선수 등 삼척시청 육상팀 전현직 선수 5명은 김 감독에 대해 스포츠 공정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다만 진정서에는 김 감독의 소통 방식과 언행, 계약 관련 내용 등이 담겼으며 성추행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징계 만료 시까지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 담당자, 단체 임원 등 체육계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MBC를 통해 “공정위가 지나치게 선수 입장만 들어준 것 같다. 너무 과한 결정”이라며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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