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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대산 인공조림지 자연림으로 복원

    광활한 강원 오대산국립공원 인공조림지역이 숲 생태계 회복과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해 자연림으로 복원된다.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1960∼70년대 치산녹화와 경제림 조성을 위해 낙엽송(일본잎갈나무) 등과 같은 외래수종을 많이 심어 숲 생태계와 자연경관의 훼손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솎아내기 등을 통해 자연림으로 복원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지역은 오대산국립공원 전체면적(3만 392.9㏊)의 2.2%인 661.14㏊에 달한다. 특히 일본잎갈나무 인공조림지에서는 특정 화학물질을 배출, 다른 식물이 정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타감(他感)작용’으로 생물종 다양성이 매우 낮고 고유의 자연림에 비해 각종 병해충과 바람에 대한 저항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국립공원 측은 숲 생태 개선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공원 내의 주민과 인근 주민들을 우선 채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숲 생태 개선사업을 통해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환경을 개선함은 물론 건강한 생태계와 우리나라 고유의 자연경관이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인 남성 유전체서열 해독…그 의미는

    한국인 30대 남성의 30억쌍 유전체(게놈) 서열이 완전 해독됐다.  서울대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는 미국 하버드대학과 공동으로 건강한 한국인 30대 남성의 게놈 지도를 완성한 뒤 해독까지 했다고 8일 발표했다.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논문명:A highly annotated whole-genome sequence of a Korean individual)은 9일(영국 현지시간) 네이처지에 게재됐다.네이처지에 인간의 게놈 지도가 발표된 것은 백인·흑인·남방계 아시아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연구진은 이번에 발표된 한국인 남성 외에도 한국인 20대 여성의 게놈 분석을 지난 3월에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맞춤의학’ 시대 앞당겨지나  서정선 유전체의학연구소 소장은 “한국인이 속한 북방 알타이어계 아시아인의 유전체 서열을 해독함으로써 인류 공통으로 발생하는 유전자 염기 변이 이외에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유전자 특성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고혈압·당뇨·결핵·암·우울증 등의 질병 치료에 개인별 맞춤의학을 적용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게놈 해독은 고도로 정밀한 과정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 동안 하나의 게놈에 10~30회의 해독을 반복했지만,이번에는 최대 1만번까지 반복했다.  이번 연구 결과 한국인을 위한 ‘개인 맞춤의학’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그 동안 우리나라 연구진은 미국인의 게놈 해독 결과를 들여와 연구에 이용했지만 인종이 다르면 게놈도 다르고 약물의 효능도 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염기서열 분석 결과의 정확도가 맞춤의학에 적용될 수 있는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올라왔을 뿐 아니라,게놈 서열 분석 결과의 임상적 의미가 자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개인이나 임상의사가 게놈 서열 분석 결과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마련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서 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1명의 유전 정보를 해독하는데 2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수년내 100만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남성의 게놈 어떤 특징 있나  연구 결과 이 30대 한국인 남성은 항암제인 블레오마이신에 대한 저항성이 5배나 강했으며,스타틴이라는 콜레스테롤 약물에도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약물은 질병 치료에 사용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또 고혈압과 당뇨·녹내장 등에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놈 해독 결과를 이용하면 특정 약물의 효능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데,이 남성의 경우 유전자가 통째로 사라진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또 소화효소 중 하나인 트립신 효소 중 하나는 아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즉 소화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남성의 몸 속에 들어있는 30억개의 염기서열 중 한 개의 염기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경우는 345만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히 호르몬을 만드는 등 인간 생명을 지탱하는 단백질까지 변종을 만든 SNP는 1만 16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현상은 겉보기에 정상인 사람도 수많은 유전자와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있으며,이에 따라 특정 질병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연구결과 후각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는 660개 정도라는 사실도 밝혀졌다.쥐의 후각 기능 관련 유전자가 1300여개에 이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인간은 생존을 위해 냄새에 의존하는 경우가 줄어들면서 관련 유전자가 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한편 이번에 해독된 한국인의 게놈과 이미 해독된 중국 한족과 아프리카 흑인의 게놈을 비교한 결과,한국인과 한족 사이의 공통 유전자가 한국인과 흑인 사이의 공통 유전자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인종적으로 흑인보다는 한족에 더 가깝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한국인 최초’ 여부 놓고 논란  하지만 이번 유전체의학연구소의 성과가 ‘한국인 최초’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학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이 이미 한국인 최초로 유전체 서열을 분석,발표했다고 말하고 있다.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게놈리서치(Genome Research)’ 5월26일자에 ‘최초의 한국인 유전체 서열 및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한국인 유전체 분석 내용 또한 ‘한국인 참조 표준 유전체 프로젝트(http://www.koreagenome.org)’에 공개돼 있다.  유전체의학연구소는 한국인 20대 여성 1명에 대한 개인 유전체 전장서열분석을 지난 3월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여성의 게놈 분석 완료는 세계 최초이며 결과는 세계 유명 저널에 논문으로 게재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Healthy Life] (23) 당뇨 합병증

    [Healthy Life] (23) 당뇨 합병증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당뇨병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까. 이유는 간단하다. 당뇨라는 병리적 현상 자체보다 그 현상이 부르는 합병증이 너무 치명적이고 돌발적이기 때문이다. 흔히 당뇨병을 ‘잘 먹고, 잘 살아서 얻는 병’이라고들 말하지만 당뇨합병증을 거론하는 마당에 원론적인 문제를 짚는 것이 오히려 생뚱맞다. 일선 의사들의 말처럼 ‘당뇨병이 열이라면 합병증이 아홉’이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당뇨센터 박성우 센터장을 통해 이런 당뇨병의 전모를 합병증 중심으로 살펴본다. →당뇨병의 의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당뇨병은 음식물에서 얻은 포도당이 인체 각 부분(세포)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만성적으로 고혈당 상태를 유발하는 병이다.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다음 3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첫째, 다음(多飮)·다뇨(多尿)·체중감소 등 전형적인 ‘3고(三高) 증상’이 있으면서 식사와 관계없이 혈당치가 200㎎/㎗ 이상인 경우 둘째, 8시간 이상 공복상태에서 혈당이 126㎎/㎗ 이상인 경우 셋째, 75g 경구 포도당부하검사에서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 등이다. →당뇨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아직 규명 중이나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한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부모 모두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는 50∼60%,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이 있으면 20∼30% 정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만·연령·식생활·스트레스·운동부족·임신 및 혈당을 올리는 특정 약물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은 조절이 어려운 만큼 일반인들은 비만·운동부족·과식 등 환경적 요인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증상은 다양하나 초기에는 진행이 느려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초진때 이미 합병증을 가진 경우도 많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다뇨·다음·체중감소를 들 수 있다. 다뇨·다음은 체내에서 활용되지 못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될 때 수분을 끌고 빠져나가 생기며, 이밖에 피로감과 잦은 감염,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 현상 등도 흔한 증상이다. →특히 합병증이 문제인데, 합병증은 어떻게 구분하나 합병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급성으로는 혈당이 급격히 올라 나타나는 케톤산혈증과 고혈당성 혼수,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이 있다. 만성은 주로 혈관을 침범하는데, 이는 다시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나뉜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성 망막증·신증·신경병증처럼 고혈당에 오래 노출된 혈관이 손상되어 생기며, 이로 인해 시력을 잃거나 만성신부전·하지절단을 초래하기도 한다. 대혈관 합병증은 고혈당과 이에 동반되는 지질이상, 인슐린 저항성 등의 대사장해로 심장이나 뇌로 가는 큰 동맥에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는 것이다.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말초혈관질환 등이 해당되며, 당뇨환자의 위험도가 정상인보다 최고 4배나 높다. 또 혈관합병증·신경병증·세균감염 등이 동반해 생기는 족부 괴저도 중요한 합병증이다. →특히 한국인에게 많은 합병증은 무엇인가 아쉽게도 아직 전국적인 조사가 없었으나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소위원회가 전국 13개 병원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세혈관 합병증의 유병률은 신증(미세알부민뇨) 30.3%, 망막병증 38.3%, 신경병증 44.6%, 대혈관 합병증은 관상동맥질환 8.7%, 뇌혈관질환 6.7%, 말초혈관질환 3.0% 등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만큼 국가 차원의 연구·관리가 시급하다. →합병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일반적인 당뇨관리의 원칙은 혈당을 정상으로 조절해 급·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고 병증의 악화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다. 치료의 목표는 고혈당·고혈압·고지혈증 등 3고를 피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적절한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합병증은 3고 조절을 기본으로 병증에 따라 대응한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중증도에 따라 범망막 광응고술이나 유리체 절제술 등을 고려하며, 당뇨병성 신증은 약물로 치료하나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했다면 투석치료가 필요하다. 대혈관 합병증은 혈관 기능 회복을 위해 스텐트시술이나 동맥우회성형술 등 수술적 치료를 약물치료와 병행한다. 특히 만성합병증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엄격한 관리와 검사가 더욱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자가진단법이 있는가 특별한 자가진단법은 없으나 다음·다뇨·체중감소 등이 보이면 혈당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45세 이상으로 가족력이 있고, 비만하며, 임신성 당뇨병력을 가진 경우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내당능장애·공복혈당장애 등이 있다면 특이증상이 없더라도 선별검사가 필요하다. →완치는 가능한가 완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약 없이 식사조절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것을 완치라고 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꾸준한 관리없이는 혈당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완치에 집착하기보다 관리를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 췌장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결핍이 심한 제1형의 경우 완치를 위해 췌장이식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 →당뇨병도 ‘조기발견 조기치료’의 준칙이 적용되는가 연구 결과, 초기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장기적으로 합병증 발생률이 줄었다. 또 당뇨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단때는 이미 50%의 환자가 1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가진 상태이므로 조기진단·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정상 혈당보다는 높고 당뇨병보다는 낮은 경계혈당 범위, 즉 전(前)당뇨병의 경우 10년 후 50∼70%가 당뇨병으로 진행되며, 심혈관질환 등 혈관 손상의 위험은 정상인보다 1.5배 이상 높아진다. 그러나 엄격한 생활습관 조절이나 적절한 약물요법으로 전당뇨병에서 당뇨병으로의 이행을 25∼65%나 감소시켰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조기진단·조기치료가 합병증 예방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슐린 치료 어떻게

    인슐린은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음식물 섭취 등으로 많아진 혈중 포도당을 지방·근육·간세포로 끌어들여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줄어드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당연히 혈당이 올라간다. 박성우 센터장은 “치료를 위한 인슐린 사용 여부는 개개인의 혈당 조절상태나 합병증 또는 당뇨병의 종류에 따라서 결정한다. 췌장 파괴로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제1형 당뇨병이라면 처음부터 인슐린 치료가 필수적이며,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우면 인슐린 치료를 시행한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기에 인슐린을 사용하면 혈당 조절이 더 쉽다는 연구보고가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미국·유럽당뇨병학회는 혈당 조절 목표에 따른 인슐린 조기치료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슐린 치료는 급성 합병증이 있거나 심한 만성 합병증이 온 경우, 간 및 신장질환이 심하거나 당뇨변 외의 감염증·외상·대수술에 따른 육체적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적용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욕실타일 86.7% 미끄럼 저항 기준 미달

    가정 내 욕실바닥 타일 대부분이 안전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나 61세 이상 노인이 머리 등을 다치는 사고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 접수된 가정 내 욕실에서 미끄러져 다친 사례 1330건을 분석한 결과 10세 이하 어린이가 477건(35.9%), 61세 이상 노인이 346건(26%)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욕실 미끄러짐 안전사고는 2006년 217건에서 2007년 343건, 2008년 646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해도 지난 2월까지 124건이나 접수됐다. 소비자원이 수도권 아파트 15곳(15가구)의 욕실 바닥 타일을 점검한 결과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미끄럼 저항성이 공산품 안전기준 고시에 미달한 경우가 86.7%인 13가구에 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비타민 종류와 기능

    비타민 종류와 기능

    특성에 따라 A·B·C·D·E·K 등으로 나누는 비타민은 종류별 기능이 많아 일반인들이 숙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대체적인 종류와 기능, 과부족의 문제 등을 알아두면 요긴한 정보가 된다. 비타민 중에서도 A·D·E·K와 B군은 한국인 영양섭취 특성상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A는 간·우유·치즈·달걀 노른자와 진노랑 과일, 녹황색 야채 등에 많다. 야맹증을 예방하고, 피부건강 및 어린이 성장을 촉진하며, 입·코·목·폐·소화기관·요도 등의 점막을 건강하게 해 준다. 또 감염 저항성을 높이며, 뼈 성장과 적혈구 생성, 세포의 분화·증식과 생식·면역기능에도 관여해 최근 이의 항산화·항암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A가 과잉하면 피로감·두통·구역질·피부건조증에 황달이 동반되며, 성장저하·식욕부진·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권영훈 교수는 “가임기 여성이 보충제로 1일 3000㎍ 또는 식품과 보충제로부터 4500㎍을 초과 섭취할 경우 기형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폐경 여성이 1일 1500㎍을 초과 섭취한 경우에도 골절 빈도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피부가 햇볕을 받아 합성하기도 하는 비타민D는 대구간유·우유·마가린·달걀 노른자·버터·간·생선기름에 많으며, 뼈와 치아 형성을 돕고 체내 칼슘 흡수에도 필수적이다. 부족하면 구루병(꼽추)·골연화증·식욕상실·신장결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E는 식물성 기름과 마가린·견과류·씨앗류·잎채소에 많다. 노화를 방지하고, 발암물질 활성을 억제하며, 적혈구·근육·조직의 형성 및 성장을 돕는다. 드물지만 혈구 파괴, 근육 발육부전, 조산아 빈혈, 신경의 비정상화, 간 괴사 등의 결핍 부작용도 있다. 지혈작용과 단백질 합성을 돕는 K는 녹색 잎채소와 양배추·과일·곡류·우유·고기·콩기름·달걀 노른자에 많다. 합성 제제를 고단위 섭취할 경우 용혈성 빈혈이 오기도 한다. B1(티아민)은 돼지고기·간·굴·곡류와 우유, 짙은 녹색 채소에 많다. 체내 탄수화물 대사에 필수적이고 뇌와 신경계, 근육의 기능과 심장의 건강을 돕는다. 결핍시 정신혼란, 심장 확대증과 손발의 신경마비, 다리 경련, 각기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B2(리보플라빈)는 우유·치즈·간·육류·곡류·난류(알)·녹색 채소에 많다. 체내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에너지화를 돕고 입·코·소화기 점막을 보호한다. 부족하면 입술이 잘 트고, 구각염·설염이 잦으며 빈혈·피부병이 생기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글리벡 당뇨병 치료 효과 첫 확인

    글리벡 당뇨병 치료 효과 첫 확인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이용해 한국인에 많은 2형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제시됐다. 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명식(사진 왼쪽) 교수·한명숙(오른쪽) 박사팀은 항암제 글리벡이 당뇨병의 원인인 ‘소포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미국당뇨학회지에 보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글리벡이 만성골수성 백혈병 외에 2형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힌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다. 이 연구는 최근 2형 당뇨병 발생과 관련, 문제의 소포체 스트레스가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 당뇨병 발생을 억제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파괴하거나 기능을 크게 떨어뜨려 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학계의 가설을 근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수소 만드는 고효율 박테리아 개발 유전자 조작해 야생종의 10배로

    국내 연구진이 서해안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조작해 수소 생산 능력이 야생종보다 최대 10배 뛰어난 박테리아를 만들었다.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의 환경친화적 생산이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사업단 김미선 박사와 서강대 이정국 교수, 제노텍 임시규 박사팀은 3일 서해 대부도에서 찾은 광합성 세균(Rhodobacter sphaeroides KD131)의 유전자를 두 단계에 걸쳐 변형, 수소 생산능력을 6~10배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세균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해 미국 유전자정보센터(NCIB Genebank)에 등록하고 국제학술지 ‘세균학 저널(Journal of Bacteriology)’에 논문을 발표했다. 또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3건을 등록했다. 현재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광합성 세균의 배양공정을 개선해 수소 생산 능력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광합성 박테리아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소만 생산하는 데다 태양빛을 이용하는 관계로 기후나 계절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밤에는 빛이 없어 수소 생산 자체가 불가능했다. 김 박사팀은 서해 대부도에서 수소 생산능력과 염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국내 토착 광합성 세균 ‘KD131’을 찾아내고 이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두 가지 방식으로 조작해 생산능력이 뛰어나고 밤에도 수소를 만들어 내는 변이 균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메디컬 팁]

    ●화이자, 제약사 와이어스 인수·합병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역시 다국적 제약사인 와이어스를 인수·합병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화이자가 바이오 치료 및 백신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는 것은 물론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존 제품의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이자의 제프리 B 킨들러 대표는 “화이자-와이어스 결합으로 제약업계를 변모시킬 강력한 동력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전문의약은 물론 동물의약과 일반의약 분야에서도 명실공히 선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산화 건강식품 ‘멜론SOD’ 출시 ㈜씨스팜은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인체 DNA의 손상을 막아주는 항산화 건강기능식품 ‘멜론SOD’를 국내에 출시했다. 프랑스 아비뇽 지방에서만 재배되는 항산화 멜론 추출물로 만들어 장에서 소화·흡수되는 멜론SOD는 피부노화, 시력감퇴, 심혈관질환 예방 등 면역 결핍으로 생기는 다양한 합병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국 병·의원과 약국에서 구입하며 전화주문도 가능하다. 문의(02)850-2525. ●당뇨병 치료 인크레틴 클리닉 개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인크레틴 클리닉’을 개설, 6일부터 본격적으로 당뇨병 치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크레틴 호르몬을 이용한 당뇨 치료는 기존 인슐린 치료와 달리 저혈당 및 체중증가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신체의 혈당 조절기능을 향상시켜 근본적인 당뇨치료가 가능하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병원측은 “클리닉에서는 베타세포능 및 인슐린 저항성을 측정해 인크레틴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선정, 약과 주사제는 물론 필요할 경우 비만대사수술 등 외과적 방법까지 동원하는 맞춤식 당뇨 치료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02)590-1444.
  • [Healthy Life] 의료정보 허와 실 (4) 지방간

    [Healthy Life] 의료정보 허와 실 (4) 지방간

    건강진단을 받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지방간 경고.건강의 지표로 생각하지만 어떤 문제 때문에 생기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환자는 드물다.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간연구소 김윤준 교수를 만나 지방간의 실체에 대해 상세히 들었다. ●지방간에 걸린 간은 어떤 모양인가? 지방간에 걸리면 정상적인 간보다 약간 딱딱해지고 뾰족한 오른쪽 끝이 뭉툭해지는 형상이 나타난다.이것은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간이 살찐다거나 커진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간에 지방이 침착돼 일부 부어오른 것처럼 보일 뿐이다.색상은 기존 적갈색에서 노란색으로 점차 변하게 된다. ●지방간의 진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남성의 경우 하루 알코올 20g(소주 2잔),여성은 알코올 10g(소주 1잔)이다.또 지방이 간 무게의 5~1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지방간으로 확진하게 된다.간기능 검사를 통해 혈청 아스파라진산염 아미노전이효소(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혈청 알칼리 포스파테이즈(ALP) 등의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 지방간이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은데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로 이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결과를 종합해 의사가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방간도 증상이 있나? 지방간이 있는 환자도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인다.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또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의 양상과 정도가 다양하다.지방간의 증상은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방간이 왜 우리 몸에 해롭나? 지방간은 비만,고혈압,인슐린 저항성 등 여러 대사증후군의 한 측면이 될 수 있다.대사증후군 환자의 신체 상태를 점검해보면 지방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즉 성인병이 이미 발병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알코올성 지방간이 진행돼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극히 드물지만 간암과 간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이런 환자가 술을 많이 마시면 복수(腹水)가 차고 간에 염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복수와 염증이 나타날 정도면 지방간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방간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이 명백하게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알코올성 지방간은 특히 과다한 음주가 문제가 된다.앞서 언급한 대로 남성은 하루 소주 2잔,여성이 1잔 이상을 매일 마시면 문제가 된다.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몰아서 소주 14잔을 한꺼번에 마시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방간 환자라면 특히 음주를 경계해야 한다.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고지혈증,약물 복용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여성은 남성에 비해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에 여성 지방간의 경우 원인의 90% 이상이 비만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지방간이 오나? 그렇다.고칼로리 음식이나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해 생기는 ‘고중성지방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지방간이 흔히 동반된다.한국인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편은 아니다.하지만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가 많아 안심할 수는 없다.엉덩이나 가슴,팔 등에 쌓이는 피하지방은 해롭지 않지만 내장이나 장간막,간 등에 쌓이는 지방은 매우 해롭다.따라서 지방이 많은 육류를 비롯해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지방간이 쉽게 생기는 체질이 따로 있나? 매일 과도하게 음주를 하는 사람은 지방간이 쉽게 생기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고지혈증,대사증후군,비만,고혈압 등을 가진 환자에게 생기기 쉽다.이런 병은 유전적인 경향도 높아 지방간이 생기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게 상책이다. ●지방간을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나? 의학계에서 몇 가지 약품을 두고 치료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현재 시판되는 약으로 지방간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다만 적절한 체중 감소,금주,당뇨병 및 고지혈증의 치료,운동 등은 지방간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는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단 지방간 진단이 내려지면 단순한 안정은 해로우며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일단 간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섭취하는 열량을 줄여야 한다.에너지 부족상태가 되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간 내부의 지방이 분해돼 점진적으로 지방이 제거된다. 다만 양질의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해 줘야 한다.단백질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지방을 혈액으로 방출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체중 1㎏ 당 1.2g 이상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또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동물성 기름은 체지방이 되기 쉽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지방은 하루 60g 미만으로 섭취해야 지방간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단맛이 나는 식품에는 체지방이 되기 쉬운 과당 등이 많으므로 가능하면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당질을 위주로 한 식사는 지방간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상태가 완전히 안정된 이후에 고단백식을 하면서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해 체력을 높인다. 글ㆍ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살찐 사람도 체중 줄이면 예방… 운동하며 한달 1㎏정도가 적당 비알코올성 지방간 즉 술과 관련이 없는 지방간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중을 서서히 감량하면 간의 기능이 좋아지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하지만 일부 비만하지 않은 환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만의 기준은 서양과 같이 과거에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25 미만으로 본다.따라서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줄여 BMI를 2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 체중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일주일에 1.6㎏ 이상으로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간이 악화되거나 새로 생길 수 있다. 마음이 급한 사람은 체중을 빨리 빼기 위해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이때도 지방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에게 많이 시행하는 공장·회장우회로술처럼 위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되면 지방간이 쉽게 생긴다.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 줄여야 하는 체중은 한달에 1㎏ 정도가 적당하다. 일년이면 12㎏이다.한번에,또는 장기적이라도 너무 많은 양을 감량하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자신의 체중에서 5~10% 정도만 감량해야 한다.체중을 급격하게 감량하다가 체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지방간을 막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운동이다.하루 30분 이상,일주일에 2~3회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지방간이 있는 환자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지방간이 사라지고 점차 간기능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물론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간 치료 건강기능식품 없다 지방간을 치료한다는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실제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가 정답이다. 현재 개발된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제품은 없다.오히려 일부 건강기능식품은 전문가의 진단 없이 복용하면 간 기능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다만 몇 가지 식품은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실제로 비타민,단백질 등이 풍부한 음식은 탄수화물이나 지방 함유 비율이 높은 음식보다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채소류도 좋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닭가슴살,생선,콩,두부 등이다.반면 기름기가 많은 돼지고기 껍질 등은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6) 임신중독증

    [한국인의 질병] (56) 임신중독증

    일반적으로 ‘임신중독증’이라고 하면 흔한 감염질환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임신중독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보다 혈압, 당뇨, 비만과 더 관련성이 높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산모의 경련과 발작을 유발한다고 해서 주로 ‘자간전증’(子癎前症)이나 ‘자간증’(子癎症)이라고 부른다. 심하면 뇌출혈, 심부전, 폐부종 등으로 진행돼 산모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고위험임신클리닉 신종철(54) 교수를 만나 임신중독증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해외 학계에서는 산모에게 임신중독증이 생길 확률을 4~8 % 정도로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5~6% 정도로 보고 있죠. 대략 산모 20명 중에 1명 정도는 이 병에 걸린다는 뜻입니다. 발병 확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산모 20명중 1명꼴 임신중독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임신중독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이 발병하기 쉬운 상태), 흡연 등을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지만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임신중독증이 생기고 난 뒤 발생하는 고혈압, 부종, 단백뇨 등의 증상을 보고 병을 짐작할 뿐이다. 자간전증이라고 불리는 초기임신중독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고혈압이다. 이완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수축기 혈압이 90㎜Hg 이상이면 자간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에 단백질이 다량 함유된 단백뇨 증상도 자간전증 척도로 꼽힌다.24시간 내 소변에 함유된 단백질이 300㎎이상이면 자간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부종은 몸이 붓는 증상인데 체액이 혈관을 빠져나와 몸의 곳곳으로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거나 복부 위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폐에 체액이 차는 폐부종과 뇌가 붓는 뇌부종, 두통 등도 전형적인 임신중독증의 증상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때에 따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생길 수도 있다. 혈액 응고장애가 생겨 극단적인 상황에는 출혈을 막을 수 없는 혈종이 전신에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고혈압·단백뇨·간질 겹치면 ‘자간증´ 만약 고혈압, 부종, 단백뇨와 더불어 경련을 일으키는 간질이 겹치면 자간증으로 본다.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돼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므로 즉각 아기를 분만하지 않으면 병을 치료할 수 없다. “일단 자간증까지 오면 태아보다 산모의 생명을 더 우선시하게 됩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산모가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죠.34주 이후에 유도분만을 통해 출산하면 아기를 살릴 가능성도 높아요. 중요한 것은 시간을 끌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식품 복용땐 전문의와 상담을 단백뇨와 고혈압이 동반되면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혈압만 떨어뜨리기 위해 ‘이뇨제’를 처방해서는 안 된다. 이뇨제는 소변량을 늘려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하지만 소변량이 적은 임신중독증 환자에게 사용하면 오히려 역기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뇨제를 잘못 사용하면 혈류량이 갑자기 감소해 태아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진료경험이 있는 의사를 만나 논의를 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간혹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산모도 있는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만 혈관의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제, 비타민C, 비타민E 등은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마구 복용하라는 뜻은 아니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뒤에 몸에 무리를 일으키지 않는 한도에서 복용해야 한다. “가까운 동네병원도 좋지만 만약 경미하게라도 임신중독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는 대형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의 경험이 산모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출산할 시기를 잘못 판단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갈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임신중독증 환자에게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는 학계 보고가 있었다. 고혈압을 더 악화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이 꼭 고혈압을 통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는 짠 음식을 꼭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 ●유전적 요인·재발 가능성 커 정기검진 필수 임신 후 34주가 되면 바로 태아를 분만시켜야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는 상황을 더 지켜볼 수도 있다. 태아의 생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34주 이전에 태아를 분만하면 생존확률이 일반 아기보다 40% 이하로 낮아진다. 따라서 병원에 입원해 약물치료와 산모 및 태아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태아의 성숙을 하루라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임신중독증 증상의 조절이 어려운 경우 산모와 태아가 모두 위험한 상황이 되기 전에 태아가 아주 미숙하더라도 분만을 결정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에 걸린 산모는 다음 출산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유전적인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이라도 임신중독증을 경험했다면 산전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방법밖에는 대책이 없어요. 시간이 될 때마다 병원을 찾아 임신중독증 위험이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이 태아와 산모의 생명을 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신 34주때 갑자기 고열 제왕절개 통해 ‘무사 분만’ 36세 산모의 악몽 같았던 순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서 만난 김희정(가명·36)씨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자신이 임신중독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했다. 임신한 지 20주가 지나자 몸이 심하게 부어올랐지만 ‘많이 먹어서 그러려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문제가 생긴 것은 임신한 지 34주가 지나 만삭이 됐을 때였다. 김씨는 “갑자기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큰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챘다.”면서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새벽 2시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사는 분만을 권했다.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혈압은 수축기 160㎜Hg, 이완기 110㎜Hg로 이미 임신중독증 기준을 훨씬 넘어선 위험한 상황이었다. 김씨도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마다 혈압을 재봤지만 임신중독증이 혈압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하루만 더 늦춰달라고 의사에게 호소했지만 의사는 냉정한 표정으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해진다.”고 말했다.‘아기가 제대로 태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순간이었다. 머리를 감싸쥔 남편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분만을 권했다. 한 시간이 흐른 뒤 김씨도 결국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병원측은 제왕절개를 통해 아기를 분만시킨 뒤 산모의 혈압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다행히 규모가 큰 병원이어서 고위험임신클리닉 담당 의사는 물론 신경과, 신생아 전문의 등이 총력을 기울여 김씨와 아기를 모두 살려냈다. 의사는 “아기가 34주를 넘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경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깨달은 점이 무엇인지 묻자 김씨는 “미리 대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당장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정기 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령 임신부 발병률 2배이상 높다 산전 체중·혈압관리 중요 임신중독증을 일으키는 위험요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고령임신이다. 나이가 들어 임신하면 임신중독증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학계는 일반적으로 35세 이상의 고령임신이 35세 미만 임신보다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보고 있다. 고령임신 상태에서 비만이 동반되면 발병 확률은 2배 이상 더 높아진다. 고령산모라면 과거 임신중독증 병력이 없다고 해도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임신 후 28주까지는 1개월에 1회,36주까지는 2주에 1회, 출산 1개월 전에는 1주일에 1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임신중독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의 간격은 줄이고 횟수는 2배로 늘려야 한다. 40세 이상 고령산모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과 같은 성인병을 이미 갖고 있는 사례가 많다. 고혈압은 젊은 임신부에 비해 2~4배 증가하며 산전 출혈 가능성도 높다. 이런 환자가 임신중독증에 노출되면 미숙아나 발육부진 태아를 출산하기 쉽고 심지어는 태아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당뇨병도 임신중독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적어도 임신 24~28주에는 당뇨검사를 해서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중독증 관리에 나서야 한다. 고령산모는 비만 위험도 높다. 비만도 임신중독증과 직결되는 위험요소다. 따라서 임신전 미리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임신 후 1~3㎏ 수준의 체중 증가는 크게 주의하지 않아도 되지만 만약 10~15㎏가량 증가했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40년후 한국 농촌의 모습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40년후 한국 농촌의 모습

    농업 시장 개방과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수입, 인구 고령화, 지구 온난화 등에 관한 갖가지 이슈들이 불거질 때마다 한국 농업의 토대가 뿌리째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한국 농촌의 미래는 없는 것일까? 우리 농촌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려면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국내 농업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2048년 우리 농업의 모습을 예측해 보았다. ■ 텃밭엔 고추 대신 파프리카… 헬기로 볍씨 뿌려 #1.2048년 9월. 충북 충주시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김시영(34)씨는 “40년 전만 해도 집 주변에서 논을 쉽게 볼 수 있었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벼농사를 짓던 개인농이 기업농과의 가격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자취를 감춘 탓이다. 김씨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벼농사는 100㏊ 단위로 농지를 빌려 헬리콥터로 볍씨와 농약을 뿌리는 방식일 뿐이다. 할아버지가 한창 농사를 짓던 40년 전만 해도 벼 재배면적이 90만㏊에 달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50만㏊도 되지 않는다. 대신 지구온난화로 이모작이 가능해져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국제적 시장 개방의 추세로 2050년 무렵에는 집 근처 소규모 논밭에서 작물을 일구던 영세농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대규모 곡물을 재배하는 기업농과 고부가가치 특화작물 재배에 집중하는 특화농이 그 자리를 꿰찰 공산이 높다. 단, 고령화로 농가와 농지가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는 현실은 앞으로도 농촌 경제를 크게 위협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가 가구 수는 2005년 127만가구에서 2030년 53만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농지는 같은 기간 190만㏊에서 130만㏊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산물 고급화로 외국산과 승부 #2. 요즘 농가에는 각자 자신이 키운 농산물을 ‘명품 브랜드’로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김씨의 마을에서도 ‘김영로 키위’ ‘최석영 파인애플’이 인기가 높다. 이름만 봐도 품질이 좋은지, 나쁜지를 인터넷을 통해 금방 알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 김씨도 자신이 키우는 파프리카를 외국산 제품보다 값비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 유명 대학이 제공하는 원격 MBA 과정을 이수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나라 농업이 정보기술(IT)·녹색기술(GT) 등과 결합해 고도의 ‘고부가가치화’ 농업을 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산 등과의 저가경쟁보다는 기능성 건강식품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우리 농산물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대 성진근 명예교수(농업경제학)는 “통일벼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저가 농산물이 시장을 무조건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며 “나날이 발전하는 농업기술을 잘 활용하면 비교우위에 있는 작물들이 하나둘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3. 최근 김씨 주변에는 정밀기술에 의한 농업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김씨의 집 옆에도 연면적 500㎡ 규모의 ‘식물공장’이 가동 중이다. 파종기, 수확기, 발아장치, 일광조절장치, 영양주입기 등이 갖춰져 있어 양질의 채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온도, 습도, 강우, 풍향, 풍속 등의 기상 상황과 난방기, 개폐기 등의 기기 운전 상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48년 무렵에는 정밀 농업기술이 보급돼 일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신기술이 곳곳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엄청난 전력 소비량과 농업자동화를 위한 수백억원의 초기 건설비용은 농가의 숙제로 남겨져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김정호 부원장은 “앞으로 자동화, 로봇화, 무인화 관련 농기계가 전국에 확산될 것”이라면서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리모트센싱, 위성위치추적(GPS) 등과 정밀농업기술이 결합돼 사람의 손길이 거의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와 유전자 조작…작물 빠르게 변화 #4. 김씨는 “예전에 저 넓은 밭에 사과나무가 가득했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의아하기만 하다.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사과 농사를 지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지금 이 지역의 대표 작물은 키위와 바나나, 무화과 등. 예전에 이곳에서 자랐다는 복숭아, 사과나무 등은 강원도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지금 이곳에서 키울 수 있는 사과는 더위 저항성을 갖춘 유전자 조작 사과뿐이다. 할아버지가 40년 전 매운 고추를 키웠다는 땅에서는 지금 파프리카가 자란다. 이밖에도 유전자변형(GM) 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과거 수천년 동안 진행돼 왔던 품종 개량보다 더 빠른 변화가 불과 10년 안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2050년쯤에는 식물의 조직을 떼어내 배지에서 곧바로 키워 작물을 따내는 ‘조직배양기술’이 일반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농업의 미래 전략 - 특화농업 집중하고 녹색관광을 키워라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기후변화 적응을 통해 농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국내에도 지구온난화에 적응해 성공을 거둔 농가들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의 경우 지구 온난화에 적응하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기존에 재배하던 장미 대신 파프리카를 심었다. 파프리카 재배 면적은 2002년 1만 3223㎡에서 지난해 15만 5372㎡로 10배 이상 늘었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하는 파프리카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돼 연간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적은 노동력으로도 큰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약용작물 재배 등에 집중하는 ‘특화농업’ 육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곡물 재배 농가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북대 성진근 명예교수는 “미래 농업의 형태는 땅을 대규모로 빌려 저가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임차농업과 소규모의 땅에서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하는 특화농업으로 확실히 나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촌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녹색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관광과 환경교육을 결합한 녹색 관광이 지역적 브랜드를 활성화해 제품 판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농촌의 자원환경, 역사문화자원, 경관 등이 시장 창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먹는 것(eat)과 놀이(entertainment)가 조화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가 바로 미래 농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내 식량위기 대책 이렇게 - 中·인도 등 개도국 육류소비 급증 대비 외면받는 GM기술 육성에도 관심을 “농업을 통해 식량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전과 다른 접근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데 따른 사료용 곡물의 증가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을 잘 파악해야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식량·농업 분야의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잘 적응하는 나라가 식량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개도국의 육류소비 급증이 식량 위기를 부추길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로버트 레이 수석부회장은 “중국과 인도에서 20억명 이상의 인구가 단백질 소비를 즐기게 되면서 전 세계의 곡물 유통 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전자변형(GM) 작물 기업인 몬산토의 킴벌리 마긴 박사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비롯해 어떤 기술도 유일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면서 “한국은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것 이외에 안정적인 해외 공급원 확보, 정체기에 접어든 육종과 GM 기술의 조합 등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생물학과 생명공학의 결합 이외에 종자를 정밀하게 심을 수 있는 등의 농경법 개발에도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 식량연구소의 박보순 수석연구원은 ‘재배와 유통의 전 과정에서의 철저한 관리와 검증’이 식량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은 “새로운 재배법이나 작물이 시장에 등장했을 때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빨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 정부와 기업의 검증 시스템을 소비자들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자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농작물의 재배·유통과는 별개로 GM 기술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몬산토와 듀폰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GM 종자시장은 최근 농업 분야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GM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탐낼 만큼 수준이 높은 편인데도 국민적 거부감 등으로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서울대 농업생명대 최양도 교수팀이 개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슈퍼 벼’ 품종 기술도 국내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채 결국 독일과 인도 등 해외로 이전됐다.‘슈퍼 벼’는 여름 가뭄, 냉해, 바닷물 침수로 인한 염해를 잘 견디어 사막에서도 자라는 품종. 기존의 벼보다 생산량을 20% 이상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최 교수는 “당시 ‘슈퍼 벼’에 관심을 가진 국내 기업이 있었다면 최우선적으로 접촉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했다.”면서 “벼의 경우 ‘식물계의 생쥐’로 불릴 만큼 연구결과 활용도가 커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GMO 둘러싼 오해와 문제들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해충저항성 GM 작물의 재배면적이 넓어지면, 먹을 것이 없어진 해충들이 다른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생태계 교란을 가져올 수 있다.” “비번식(터미네이터) 작물이 등장하면 섭취한 사람들까지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GM 작물의 생명력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지구상에는 GM 작물만 남게 될 것이다.” GM 작물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한국, 일본, 유럽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GMO의 최대 생산지인 미국에서도 반대론이 만만찮다. 과학자들조차 GM 작물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GM 작물과 관련한 각종 시나리오는 과장이 아니라 현실화될 수도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GMO를 허용하고 있는 나라들은 철저한 사전 규제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해충저항성 GM 작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국 정부는 전체 재배면적의 20%가량을 의무적으로 GM이 아닌 일반작물을 재배하도록 해 곤충에 회피처를 제공한다. 또 몬산토, 듀폰, 바스프 등 생명공학업체들이 동물 유전자의 식물체 삽입 등 위험한 실험을 하거나 터미네이터 작물을 상품화하는 것을 봉쇄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나라에서 통제가 철저하게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각에서는 GM 작물을 통한 생물학 테러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GM 작물을 가공한 식품에도 문제가 산적해 있다.‘GM 표시제’의 경우에는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지만 식량 빈부 격차를 오히려 키울 수 있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통구조가 다른 일반작물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GM 작물을 수입하는 것보다 최소한 30∼40% 이상 비싼 비용이 들어야 하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또 이미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두유, 옥수수유, 간장 등의 원료가 대부분 GM이지만 가공된 GM 제품은 DNA가 완전히 파괴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도 판별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GM 관리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생산과정부터 유통 전 과정에 철저한 관리체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화학비료 사용량 30%↓수확량 25%↑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화학비료 사용량 30%↓수확량 25%↑

    |시카고·세인트루이스(미국) 박건형특파원| “우리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생태계를 위협하거나 몸에 안 좋은 게 아닌가 해서요. 그렇지만 과학적으로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믿기 때문에 지금은 안심하고 재배하고, 먹고 있습니다.” ●160에이커에 유전자변형 콩·옥수수 심어 미국의 전통적 곡창지대인 중서부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자동차를 타고 세인트루이스 방향으로 4시간가량 달리자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이 나타났다. 농부 칼 매퀸은 “3년 전 농장 일부에 유전자 변형(GM) 대두(콩)를 심었고,2년 전부터는 옥수수도 심어 160에이커(1에이커는 4047㎡)에 이르는 농장 전체에서 GM 작물을 재배한다.”고 설명했다. 생명공학기업 몬산토의 영업총책 대니얼 프로에리히는 “GM 작물의 수확량 증대를 체험한 농부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유전자 변형작물(GMO)에 보수적이었던 일리노이 주에서도 최근 재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매퀸이 GM 작물 재배를 결심한 것은 농지의 황폐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때문이었다. 이 농장에서는 100여년 전부터 옥수수와 대두를 생산해왔는데, 매퀸이 땅을 이어받은 뒤부터 수확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동안 사용해온 화학비료와 농약 때문에 지력이 약해진 것이다. 매퀸은 “농장에 번갈아가며 휴식년을 도입하는 등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수확량은 갈수록 떨어졌다.”면서 “그러던 중에 옆 농장 주인으로부터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옥수수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뒤 매퀸은 농대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GMO에 대해 논의한 뒤, 결국 GMO 재배를 시작했다. 그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량이 2년 전보다 30% 이상 줄어든 반면 수확량은 25%가량 늘었다.”면서 “무엇보다 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신(新) 녹색혁명’의 가장 강력한 후보 현재 GMO는 잠재적 위험성과 환경 위해 가능성 등 끊이지 않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녹색혁명’을 일궈낼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꼽힌다.‘모든 인위적인 수단을 거부한다.’는 환경원리주의자들조차 GMO가 효율적인 식량증산 수단이란 점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GMO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기존 ‘육종학의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수십년에서 수백년에 걸친 교배로 각 식물의 장점을 취하는 육종 방식만으론 급속히 확산되는 식량위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게 GMO 찬성론자들의 주장이다. 실례로 1960년대 개발된 일본의 대표적 벼 품종 ‘고시히카리’의 경우 육종학자들이 50년 가까이 개량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서울대 농업생명대 최양도 교수는 “지금 재배되는 대부분의 작물이 육종학의 정점에 있는 종들이어서 품종개량이 무척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특정 작물의 유전자를 벼나 밀 등과 조합해 GM 작물을 만들면 10년(환경안정성 평가기간 포함) 안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1983년 유전자 조작 피튜니아와 항생제 저항성 담배가 처음 개발된 뒤 1988년에는 무르지 않는 상용 목적의 토마토가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이후 GM 목화, 콩, 벼, 옥수수, 밀 등이 잇따라 선보였다. ●안정성 논란이 가장 큰 장벽 현재 GM 작물은 ‘새 녹색혁명의 기수’가 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시장에 묻고 있는 상황이다. 관건은 바로 안정성. 아직까지 GM 작물을 통한 부작용이나 문제점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 그렇지만 ‘식물에 인위적 조작을 가했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감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각 지역에 따라 GMO에 대한 선호도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미국의 경우 GM 옥수수와 콩은 시카고, 뉴욕 등의 상품거래소에서 일반 곡물과 구분없이 거래된다. 유통량이 전제 작물의 80%나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이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정부와 업계의 주장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서유럽 지역은 사료를 제외한 GM 작물 재배 및 유통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끊임없이 안전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탓이다. 실제로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GMO의 안전성을 반박하려는 민간단체들의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유기농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농업의 육성에 주력하는 서유럽의 특성상 ‘값싼 GMO가 들어올 경우 현재 농업 분야의 경쟁력이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자원 대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유럽에서는 급진적 변화보다 온건한 대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성에 대한 100% 보장이 없는데다, 종자공급을 미국이 주도하는 현실에서 자칫 식량종속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 유럽 국가들이 GMO를 꺼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kitsch@seoul.co.kr
  • “항생제 내성균 일본서 건너왔다”

    “항생제 내성균 일본서 건너왔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항생제 내성균의 동아시아 지역 근원지가 일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성균관대 의대 송재훈·고관수(사진 왼쪽부터) 교수팀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2일 “세계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항생제 내성균인 ‘메티실린 저항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가운데 ST5에 속하는 균주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일본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남북아메리카, 호주 등 22개국에서 발견된 같은 종류(ST5)의 항생제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135개 균주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지역적인 변이와 진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학계에서 몇개의 MRSA 개체군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했을 것으로 추정돼온 것과 달리 ST5 MRSA는 지역별로 다른 진화 경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한국·타이완·홍콩·일본의 균주들은 모두 하나의 계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역학조사를 통해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고,MRSA 균주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T5 MRSA는 일본의 ST5 MRSA로부터 진화 또는 변이한 것으로 추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Car~ 컬러 죽이네

    Car~ 컬러 죽이네

    현대자동차는 올초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차체 색상 선정에 어느 때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 벤츠,BMW 등 독일 명차들과의 경쟁을 선언한 터에 컬러 또한 ‘쏘나타’,‘그랜저’ 등 기존 차종과는 다른 고급화가 필요했다. 무수한 영상제작과 시행착오, 전문가 회의를 거쳐 ‘하이퍼 메탈릭’,‘팬텀 블랙’,‘스털링 실버’,‘화이트 프로스트’,‘스틸 블루’,‘루나 베이지’,‘로열 블루’,‘벨벳 레드’ 등 8종의 프리미엄 컬러 라인업이 확정됐다. 자동차 디자인이 첨단 공학·미학에 힘입어 빠르게 진화하면서 컬러 또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에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색상이 등장하는가 하면 은색·회색·흰색·검정색 등 무채색 계열 컬러들도 도료입자의 성분조정 등을 통해 다양하게 분화되면서 차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SUV 판매 1위 현대차 ‘싼타페’컬러는 블루 티타늄 업계는 최근 나오는 신차들에 대해 성능과 디자인 컨셉트를 상징화한 독특한 대표 컬러를 부여하고 있다. 검은색·은색·회색만 갖고는 공들여 개발한 차의 개성을 극대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네시스의 대표 컬러는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퍼 메탈릭이다. 신소재 알루미늄 입자를 티타늄색 안료에 첨가해 선명한 메탈(금속)의 느낌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고성능 하이테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신문·방송 광고나 카탈로그에 나오는 제네시스의 컬러는 모두 이 색깔이다. 제네시스에는 또 국내 최초로 고광택 ‘클리어(clear)’ 도장 기법이 적용됐다. 외장컬러의 광택과 색상을 오래 유지해 도장면의 선명도와 미세흠집에 대한 저항성능을 높여준다. 올초 출시된 국산 최고가 스포츠레저차량(SUV) 기아 ‘모하비’의 대표 색상은 ‘스위트 오렌지’다.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역동적인 젊음과 개성을 강조하는 SUV의 특성을 오렌지색에 담았다. 기아차의 내부 조명이 오렌지색이라는 점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지킨다는 뜻도 있다.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도 ‘미래지향적·모던한 이미지’가 기본 컬러 컨셉트다. 밝은 알루미늄 입자를 적용한 은색과 회색이 주력이다. 국내 SUV 판매 1위 현대차 ‘싼타페’의 대표 컬러는 ‘바닐라 화이트’와 ‘블루 티타늄’이다. ●실제 선호도는 무채색 계열이 높아 르노삼성은 올 2월 출시한 ‘2008 스페셜 SM3’ 모델에 빨간색을 처음으로 적용했다.20대 중반∼30대 초반의 핵심 타깃층을 겨냥했다. 소형 이하가 아닌 준중형 세단에 붉은 색을 적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신 푸른 바다색이었던 ‘소닉 블루’는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단종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7월 중형 세단 ‘SM5 뉴 임프레션’을 출시하면서도 산뜻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올리브’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화려한 유채색 컬러의 판매량은 많지 않다. 많은 소비자들은 무채색 계열을 좋아한다. 중고차 매매 때에도 무난한 색이 튀는 색상보다 더 비싸게 거래된다. 실제로 모하비의 대표 컬러인 스위트 오렌지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제네시스는 하이퍼 메탈릭이 무채색(은색) 계열이기 때문에 점유율 32%로 팬텀 블랙(46%)에 이어 두번째를 달리며 대표 컬러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무채색의 다변화와 브라운·골드의 부상 무채색의 다변화도 최근 두드러지는 흐름이다. 통상 검정색은 깔끔하고 세련된 품격과 권위를, 은색은 현대적이고 중후하면서 럭셔리한 멋을, 흰색은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깔끔한 멋을 강조한다. 최근 들어 은색·회색의 경우 순수한 ‘메탈 쿨 실버’와 컬러느낌이 가미된 ‘웜 실버’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흰색은 순백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솔리드 화이트’나 화려한 느낌을 주는 ‘펄 화이트’가 나타나고 있다. 검은색도 기존 ‘솔리드 블랙’ 중심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화한 ‘펄 블랙’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정진 기아차 컬러팀 선임연구원은 20일 “무채색의 다변화 외에 브라운·골드·오렌지 컬러가 새로 등장하는 것도 최근 두드러지는 추세”라면서 “과거에는 일부 수출지역에서만 선호했던 색상이었으나 최근 내수시장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선충병 이기는 소나무 찾았다

    재선충병 이기는 소나무 찾았다

    미국산 에키나타소나무와 우리나라에서 보급용으로 개발한 리기테다소나무가 ‘소나무 AIDS’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수병저항성연구실 우관수 박사는 3일 한국육종학회 정기학술대회 발표에 앞서 소나무류에 대한 실험실 인공접종을 통한 저항성 결과를 공개했다. 저항성 실험은 지난해 소나무와 해송 등 소나무류 7종 및 수종별로 15그루씩 재선충 100마리 또는 1000마리 등을 인위적으로 접종해 초기 병 증상 및 재선충 감염여부 등을 조사한 것. 그 결과 인공접종 83일 후 에키나타소나무와 리기테다소나무 각 4그루가 살아 남았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실험목이 각각 다른 곳에서 생산됐고, 에키나타소나무는 미국에서 재선충병이 발병한 수종이다. 이에 따라 산림과학원은 이들 수종에 대한 유전적 변이 및 저항성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품종화 연구 및 대량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40)수면장애

    [한국인의 질병](40)수면장애

    인간에게 ‘잠’은 매우 중요한 행위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조차 “인생의 향연에 있어 가장 보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잠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닌, 몸과 정신의 피로를 동시에 푸는 능동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수면의학 전문가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50) 교수는 “우리가 살기 위해 음식이나 물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잠은 자기보존을 위한 육체적 욕구”라면서 “수면에 문제가 생기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병에 시달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수면장애로 잠을 못자면 우리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쥐는 일주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으면 죽는다. 사람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거나, 일주일 동안 하루 4∼5시간씩만 자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인 상태와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는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상태다. ●인슐린 저항성 높이고 교감신경 자극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해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도 근본적인 원인은 엔지니어의 수면부족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적절한 수면의 양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성인의 경우 7시간30분이 필요하다. 청소년은 8시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때까지는 9시간의 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어린이 9시간 잠 재우기’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단순히 하루나 이틀 정도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잠을 못이루는 증상은 병으로 간주한다. 수면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고혈압과 당뇨병을 일으킨다. “1950년대 세계인의 수면시간은 8시간30분이었지만 2000년에는 6시간30분으로 줄었습니다. 그만큼 수면장애 증상을 앓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2명 중 1명이 수면장애 증상을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잦은 야근과 회식, 아이들에게는 사설 학원이 가장 큰 악영향을 끼쳤죠.” ●체중·식사량 줄이고 꾸준히 운동해야 수면장애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수면무호흡증’과 ‘수면무호흡증후군’이라고 홍 교수는 설명한다. 수면무호흡증은 한시간 동안 수면 호흡장애가 5번 이상 나타나는 병이며, 수면무호흡증후군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낮에 졸림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은 깊은 잠에 들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자도 피로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또 잘 때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숨을 쉬지 않다가 조금 지나서 숨을 크게 몰아쉬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 환자의 50∼80%, 당뇨병 환자의 33%가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낮에 졸림 증상이 심해 교통사고를 내기도 한다. ●수면제·안정제 오히려 증상 악화 시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려면 우선 체중부터 감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10% 줄이면 수면무호흡증이 약 30% 감소한다. 매일 1시간 정도의 수영이나 조깅 등의 운동이 필요하며 저녁 식사량을 줄이고 금주,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와 안정제는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수면 무호흡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옆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잠 잘 때 속옷의 뒷면에 테니스 공을 두개 꿰매 착용하고 자면 등이 배겨서 옆으로 누워 자게 되죠. 이런 훈련을 약 3개월 동안 하면 자연스럽게 옆으로 자게 됩니다.” 이런 생활요법으로도 증상을 치료할 수 없으면 코로 공기를 넣어 인위적으로 기도를 확장시키는 ‘상기도 양압술’을 받아야 한다. 수면장애 증상 가운데는 과도하게 졸음이 오는 ‘기면증’도 있다. 이런 환자는 대부분 졸음 때문에 운전이나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또 크게 웃거나 감정이 심하게 변할 때 갑자기 힘이 빠지는 ‘탄력발작’이 환자의 70%에서 나타난다. 기면증 환자는 가능한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뇌의 시상하부에만 작용하는 약이 개발돼 있어 부작용은 거의 없다. ‘불면증’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불면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부터 없애야 한다. 또 불을 켜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어둡게 만들어야 한다. 수면을 촉진하는 치즈를 먹은 뒤 따뜻한 우유를 마시거나 작은 불빛 아래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것도 좋다. 하루에 40∼50분간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방법도 좋다.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TV시청이나 야간 업무를 줄여야 한다. 일에 집중하면 스트레스가 생기고 잠이 오기는커녕 불면증이 반복될 위험이 높다. 또 수면촉진제는 의존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잠잘 때 다리 저리거나 아파도 의심 “잠을 하루에 몰아 잔다고 해서 불면증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를 가지면 불면증을 없애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죠. 자기 전에 30∼40분간 온수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운동은 잠자리에 들기 5시간 전까지만 해야 잠이 잘 옵니다.” 수면장애 증상 중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하지불안증후군’도 있다. 잠을 자는 동안에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고 알 수 없는 불쾌감 때문에 고통받는 증상이다. 철분 보충제나 도파민 작용제를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과학터치] 섭식행동 조절 비만인자 10종 발견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패턴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비만으로 판정되는 등 최근 비만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비만에 따른 지방조직의 과도한 증가는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고지혈증·동맥경화증·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대사성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렇다면 지방조직은 무조건 적을수록 좋은 것일까.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비만에 따른 대사성 질환의 위험도는 지방조직의 단순한 양적 증가보다는 지방조직이 과도하게 팽창되면서 동반되는 지방조직의 기능 이상과 관련이 깊다. 지방조직은 단순한 에너지 저장고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활발한 내분비 기관으로서 각종 단백질성 호르몬인 아디포사이토카인(adipocytokine)을 분비한다. 아디포사이토카인은 능동적으로 체내 에너지 항상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지방조직에 특이적으로 발현·분비되는 아디포사이토카인인 렙틴(leptin)은 중추신경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섭식행동을 조절한다. 실제로 렙틴이 결핍된 사람은 식욕조절의 실패로 인해 비만이 된다는 사실이 보고되기도 했다. 그럼 지방조직이 없는 경우는 어떠할까. 흥미롭게도 지방조직이 결여된 생쥐의 경우에도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이 유발되며, 이러한 생쥐에 지방조직을 이식해주면 당뇨병 증상의 개선효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들은 아디포사이토카인의 발현조절 연구가 비만과 같은 체내 에너지 불균형에 따른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핵심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서울대 에너지대사연구실 김재범 교수팀은 비만에 따른 각종 대사성질환의 발병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새로운 아디포사이토카인을 발굴하고, 그 기능을 밝혀내고 있다. 지금까지 김 교수팀은 10여종의 새로운 아디포사이토카인을 찾아냈으며, 그 중 3∼4 종의 새로운 아디포사이토카인의 발현 제어 및 기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 아디포사이토카인들의 발현을 제어할 수 있는 각종 약물도 검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아디포사이토카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비만과 대사성 질환 치료제 개발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겨울에도 쑥쑥 자라는 벼 나올까?

    겨울에도 쑥쑥 자라는 벼 나올까?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콩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한겨울에도 잘 자라는 벼가 있다면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식물학자와 농업학자들은 끊임없이 이같은 고민을 한다. 그러나 새로운 식물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칙은 ‘자연에 존재하는 무엇’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 인공적인 물질을 첨가하는 방식의 화학요법은 생태계와 식물을 섭취하는 인간에게 어떤 악영향을 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가뭄에서 다른 작물보다 잘 자라는 콩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작물은 왜 그런지 등을 부단히 연구하고 분석한다. 최근 세포와 단백질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연구들은 새로운 작물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세포 생존 대비해 단백질 저장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무려 60조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각 세포의 핵 속에는 46개의 염색체가 서로 다른 23개씩 묶여 한 쌍을 이루고 있다. 흔히 염색체를 뜻하는 게놈(genome)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 (gene + chromosome)에서 유래된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한 세트의 염색체에 들어있는 DNA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전자들의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핵 속에 존재하는 모든 유전자는 정확하게 정해진 역할에 의해 발현되며, 이같은 활동에 의해 메신저RNA가 합성된다. 메신저RNA는 세포질로 이동해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 합성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세포가 내·외부 신호를 받아 유전자 발현, 세포질로의 이동, 단백질 합성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저온, 가뭄 등 갑자기 닥친 외부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세포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 된다. 스트레스 저항성을 유도하는 단백질의 합성은 되도록 신속하게 이뤄지고 공급돼야 한다. 그러나 세포들은 이 문제를 매우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다. 즉 유사시 급하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백질을 미리 합성한 후 세포 내부의 특정 부위에 비활성의 상태로 저장한다. 심각한 환경스트레스가 오면 단백질 분해라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바로 활성화함으로써 필요한 기능을 하도록 한다. 비활성 상태로 저장돼 있는 단백질의 활성화 메커니즘은 환경변화에 좀 더 신속히 반응하기 위한 하나의 환경 적응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비활성 단백질의 대표적인 예로 세포내 막들과 결합되어 있는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 단백질을 들 수 있다. 이 단백질은 비활성 상태로 막에 결합되어 있다가 신호를 받으면 막으로부터 떨어져나와 활성화된 뒤 핵으로 이동,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한다. 이 막결합 전사인자들의 존재에 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서울대 분자신호전달연구실 박충모 교수팀은 최근 애기장대와 벼 게놈에 존재하는 1500여개의 전사인자들 중 10% 이상이 세포 내부의 막과 결합돼 있는 비활성 상태라는 사실을 발견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뭄·냉해에 강한 품종 개발할 수도 박 교수팀은 막과 결합돼 있는 이들 전사인자들이 식물의 환경스트레스 저항성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박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식물뿐 아니라 동물에도 바로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교수는 “막과 결합되는 단백질 부위를 제거한 활성상태의 전사인자 유전자를 합성한 후 해당 식물체에 유전자 조작을 가하면 가뭄이나 냉해 등에 강력한 저항성을 가진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수 있다.”면서 “현재 벼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전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보다 유전자의 발현이 어떻게 조절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연구가 진행되면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고등생물들이 고작 3만개 정도의 유전자로 복잡한 생명 현상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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