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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증후군 대물림

    부모 모두가 대사증후군을 가졌으면 자녀의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무려 8.7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전국 465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모의 대사증후군이 자녀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 수치가 40㎎/㎝ 이하이면서 혈압(130/85㎜Hg), 혈당(110㎎/㎗), 혈중 중성지방(150㎎/㎗)은 높고, 복부비만(9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보통 이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판정한다. 분석 결과, 자녀의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는 부모 모두 대사증후군을 가졌을 경우가 8.7배, 부모 한쪽만 대사증후군을 가진 경우가 4.2배로 각각 분석됐다. 평균연령 40대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30.3%, 15.2%였고, 이들의 10대 아들과 딸은 각각 3%, 1.9%의 유병률을 보였다. 이 자료로 볼 때 전체 10대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3%로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러나 부모가 대사증후군 상태이거나 비만한 자녀일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가 급증했다. 부모가 대사증후군이 없는 경우, 비만인 자녀의 대사증후군 발생 유병률은 18.2%였다. 반면 한쪽 부모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비만인 자녀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9.2%로 높아졌고, 양쪽 부모 모두 대사증후군이고, 자녀가 비만인 경우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53.9%로 급증했다. 연구팀은 부모의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는 유전적 요소와 함께 식습관, 운동습관 등의 환경적 요소가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미정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운동량이 절대 부족하고, 한식 위주의 식생활이 줄면서 집 밖에서 사먹는 고단백·고칼로리의 동물성 지방섭취가 늘고 있다.”면서 “청소년기의 복부비만, 고지혈증, 고혈당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병으로 연결되는 만큼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A컵이 건강에 좋은 이유”

    가슴 크기가 큰 여성일수록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캐나다 토론토대 공동 연구팀은 총 9만 2,106명의 여성을 조사해 D컵 이상인 여성이 A컵 여성보다 추후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하버드대 조엘 레이 교수는 여성의 가슴에 있는 지방 조직이 인슐린 저항을 일으켜 당뇨병 발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이 교수는 “사춘기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면서 “그로 인해 신체가 정상 시보다 포도당을 덜 흡수하고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혈당 상승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인슐린 저항 현상은 건강한 청소년이라면 사춘기가 끝난 뒤 사라진다. 하지만 사춘기가 일찍 오거나 가슴이 큰 여성은 추후 당뇨병 발병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당뇨병 발병을 높이는 요인이 가슴 크기로만 결정지을 수는 없지만 가슴이 클수록 비만의 확률이 높기에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형 당뇨병은 운동 부족, 비만 등 생활 습관이 원인으로, 주로 성인층에서 나타나며 1형과 달리 인슐린 비의존형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아웃도어’ 12개 제품검사 해보니…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웃도어 상품은 고가나 저가나 기능성 의류로서 품질은 충분하지만 가격 차이는 2배가량 난다. 세탁을 3번 이상 하면 방수기능이 절반가량 떨어지는 제품도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6일 노스페이스, 휠라 등 고가 제품과 레드페이스, 블랙야크, 트레스패스 등 중저가 아웃도어 제품 등 9개 브랜드 12개 제품에 대한 품질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품질검사는 국가 공인 시험기관인 한국섬유기술연구소에 의뢰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노스페이스 등 고가의 고어텍스 제품은 입을수록 중저가 제품과 기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고어텍스(35만원)와 하이벤트(19만원)를 보면 방수기능(내수도)은 고어텍스가 1.9배 좋다. 그러나 3회 세탁한 뒤에는 고어텍스의 기능이 저하돼 방수기능은 비슷해졌다. 땀 배출 정도를 보여주는 투습도는 고어텍스가 1.5배 우수했다. 그러나 저가 제품도 국내 산행 및 레저활동에 충분한 기능성을 갖췄다. 재킷이 물에 젖는 정도(발수도)는 별 차이가 없었다. 가격에 따른 기능 품질을 비교하기 위해 에코로바 하이드로V(37만원), 블랙야크 고어텍스(29만 5000원), 노스페이스 하이벤트(19만원) 등 3개 제품을 마네킹에 입혀 보온력과 투습저항성·투습지수를 평가해본 결과 보온성은 가장 싼 노스페이스가, 투습성은 블랙야크가 우수했다. 12개 제품 중 발수도는 코오롱 액티브 제품을 뺀 11개 제품 모두 KS 권장기준인 4급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이 비싼 네파(39만원)와 에코로바(37만원)는 발수도가 4급인 반면 트레스패스(19만 8000원)는 이보다 높은 5급으로 나타났다. 내수도는 12개 제품 모두 고기능성 제품으로 나타났으며 내수도와 가격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방간 얕보다 간경화·간암 될라

    지방간 얕보다 간경화·간암 될라

    최근 들어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잦은 음주와 스트레스, 서구식 식습관으로 당뇨·비만 인구가 느는 것이 문제다. 흔히 듣는 ‘간이 부었다.’고 하듯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이를 방치하면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괴되어 간경화로 진행된다. 정상적인 간은 약 1∼1.5㎏이지만 여기에 지방이 쌓이면 노란 기름기를 띠면서 팽창한다. 간에 쌓인 지방은 노화의 원인인 과산화지질로 바뀌는 데다, 세포에 축적된 지방이 간 속 미세혈관과 임파선을 압박, 산소와 영양공급을 차단해 간의 활동력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지방간염이 생기며, 이 중 10∼15% 는 간경화를 거쳐 결국 간암에 이르게 된다. ●지방간 3대 원인 ‘복부비만·과음·당뇨병’ 지방간은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과 비만·인슐린 대사장애가 원인인 ‘비알코올성’으로 나뉜다. 평소 술을 즐기는 사람의 75% 정도가 지방간을 가졌으며, 이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알코올 간경변으로 진행하게 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특히 내장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장지방은 대량의 유리지방산을 간으로 유입시키는데, 이 유리지방산이 중성지방으로 쌓여 지방간이 된다. 당(糖)도 마찬가지다. 당은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했다가 한도를 넘으면 간에 쌓여 지방간을 만든다. 결국 내장지방과 인슐린 저항성, 고혈당이 상관관계를 형성해 지방간을 만드는 것. 이 밖에 여성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 등 약물 때문에 지방간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지방간은 질병의 중요한 징후다.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4배나 높으며, 목의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겨 뇌졸중 발생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절주와 체중감량, 운동이 최선 지방간은 생활습관만 바꿔도 대부분 정상화할 수 있다. 치료와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와 식이요법, 운동이다. 음주자의 46%, 비만한 사람의 75%가 지방간을 가졌지만, 음주로 인한 지방간은 금주와 식이요법만으로도 대부분 호전된다. 식이조절을 위해 식사는 위장의 80%만 채우는 게 좋다. 50세 전후에는 기초대사량이 10~20대보다 200㎉ 정도 떨어지기 때문에 약간 모자란 듯 먹는 게 좋다. 또 지질보다 당질(탄수화물)이 지방을 축적시키는 주요인이므로 밥이나 빵·면류·과자류를 절제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면 비알코올 지방간의 원인인 당뇨병과 고지혈증 개선에도 좋다. 체중 감량은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갑자기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적정 체중은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값에 0.9를 곱한 값이다. 운동도 중요하다.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지방간은 물론 혈압·고지혈증·혈당 개선에 도움이 된다. 빠르게 걷기·달리기(러닝머신·조깅)·자전거타기·수영·등산·에어로빅댄스 등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3차례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유산소운동은 근육이나 간에 축적된 글리코겐과 중성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연소시킨다. ●복부비만·당뇨환자 6개월마다 간기능 확인해야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80%가 망가져도 증상이 없는 탓에 몸이 붓거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간기능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복부 비만이나 당뇨병 환자는 최소한 6개월에 한번은 혈액 및 초음파검사를 통해 간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윤대진 경상대 교수팀, 극한환경 생존식물 ‘저항성 유전자’ 발견

    윤대진 경상대 교수팀, 극한환경 생존식물 ‘저항성 유전자’ 발견

    윤대진 경상대 생화학과 교수팀은7일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식물의 저항성 유전자의 존재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한스 보나드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와 레이 브레산 퍼듀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권위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9월호에 게재된다. 식물은 크게 환경스트레스에 약한 ‘글라코파이트’ 종과 극한 지역에서도 생존 가능한 ‘할로파이트’ 종으로 나뉜다. 벼, 밀, 보리, 채소 등 대부분의 농작물은 환경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글라코파이트 종이다. 연구팀은 소금호수에서 자라는 식물인 ‘툴룬젤라파불라’의 특성을 집중 분석했다. 툴룬젤라파불라는 다른 할로파이트 식물체에 비해 게놈(한 생물체가 지닌 유전 정보 집합체)의 크기가 작아 유전학적으로 접근이 쉬워서다. 연구팀이 툴룬젤라파불라의 모든 염기서열을 결정해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할라파이트종 식물은 글라코파이트종 식물과는 달리 게놈상에 스트레스 저항성에 관련된 유전자들이 다량으로 증폭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유한 환경스트레스 저항성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다. 윤 교수는 “발견한 할라파이트종 식물의 특이한 유전정보를 유전자변형(GM) 기술 등 식물생명공학적 기법을 사용해 벼와 밀같은 식물에 보충하면 극한 환경에서 자라는 새로운 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겨우살이 먹으면 수명 40% 연장?…겨우살이 추출물서 생명연장 물질 발견

    겨우살이 먹으면 수명 40% 연장?…겨우살이 추출물서 생명연장 물질 발견

     경북 포항의 한동대는 생명과학연구소 김종배 교수팀과 인하대 노화생물학연구소 민경진 교수팀이 공동으로 겨우살이 추출물에서 생명연장 물질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국내에 서식하는 겨우살이 추출물내의 사포닌 성분의 하나인 베툴린 산(betulinic acid)이란 물질이 초파리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노화를 늦춘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김 교수는 “베툴린 산이 기존에 항암제로 알려져 있으나 생명 연장 및 노화 방지 효능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포파리를 대상으로 베툴린 산을 주입해 실험한 결과, 초파리 암수의 수명을 평균 36%가량 연장시켰으며 누에도 40%가 넘는 수명연장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베툴린 산 섭취후 추위와 더위, 활성산소에 대한 스트레스 저항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단순히 생명연장뿐 아니라 노화방지 효과도 있다는 점도 입증됐다.  연구팀은 베툴린 산의 생명연장 및 노화 방지 효능이 규명됨으로써 앞으로 화장품, 식품,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 달 초 부산에서 열리는 노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조만간 국내외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4명 중 1명 대사증후군 환자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000만명 이상이 대사증후군 환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5년 국민영양조사 결과를 근거로 산출한 수치로, 지금은 환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나왔다. 한국대사증후군포럼(회장 허갑범)이 창립 기념 및 대사증후군 예방 건강보조제 ‘메타볼’ 발매 1주년을 기념해 지난 27일 서울역 글로리대회의실에서 대사증후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대장암·유방암 등의 암은 물론 뇌졸중·심혈관질환·당뇨병의 주요 원인질환인 대사증후군 환자가 2005년 현재 1050만 416명으로 조사됐다.”면서 “또 1998년 이후 10년간의 추적조사 결과, 여성 유병률이 남성보다 1.2배나 높아 특히 여성들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연구 결과, 정상인에 비해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남자 1.6배, 여자 2.7배였으며,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남자 1.7배, 여자 1.5배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90㎝(여자 85㎝ 이상) 이상을 기본으로, ▲혈중 중성지방 150㎎/㎗ 이상 ▲HDL콜레스테롤 40㎎/㎗(여자 50㎎/㎗ 이하) 이하 ▲혈압 130/85㎜Hg 이상 ▲공복혈당이 100㎎/㎗ 이상이거나 과거 또는 현재 당뇨병을 가진 경우 등 4가지 중 2가지가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심장내과 전문의인 조홍근 박사는 “대사증후군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음식이나 건강보조제를 통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한다고 믿지만 의외로 부족한 영양소가 많다.”면서 “특히 항산화작용과 인슐린저항성 개선, 혈중 호모시스테인 저하 및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건강보조제 선택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지방산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엘카르니틴’이 함유된 건강보조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갑범 회장은 지난해부터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등 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에 좋은 엘카르니틴을 함유한 건강보조제 ‘메타볼’을 출시해 수익금 전액을 대사증후군 계몽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당뇨병 구별하기

    당뇨병을 흔히 제1형, 제2형 등으로 구분하는데, 혈당이 좀 높다는 사람도 이걸 헷갈려 합니다. 도대체 1형, 2형이 무엇이며,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고 의아해들 합니다. 혈당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기본적으로는 당뇨를 이겨낼 준비가 덜 돼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뇨를 부른 생활 습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꾸느냐는, 극히 초보적이고 중요한 문제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췌장이 분비하는 인슐린이 부족한 문제인가, 아니면 인슐린 기능의 문제인가가 구분의 시작입니다. 제1형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필요한 만큼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로,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부릅니다. 국내에는 환자가 많지 않아 전체 환자의 약 2%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제2형은 췌장에서 어느 정도 인슐린은 분비하지만 몸이 인슐린에 저항성을 보여 문제가 됩니다. 흔히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부르는 이 유형이 바로 국내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주로 40세 이후에 나타나며,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환자에게 입버릇처럼 말하곤 합니다. “당뇨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라.”고.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경고를 가볍게 듣습니다. 일상적으로 너무 자주 듣는 말이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자주 듣는만큼 중요한 경고라는 점을 다시 환기합니다. 술·담배도 그렇습니다만, 의사가 “절제하세요.”라거나 “그런 게 안 좋습니다.”라는 투의 말을 지나가듯 했다고 해서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경고로 받아들이면 위험합니다. 어디 큰소리치고, 곱씹어야만 중요한 말인가요. 당뇨 무섭다는 건 누구나 다 알 텐데 말입니다. jeshim@seoul.co.kr
  • 제2형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 확인후 투약 여부 결정을

    제2형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 확인후 투약 여부 결정을

    국내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 여부를 확인한 뒤에 인슐린 투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치료 전 인슐린 분비 능력과 함께 인슐린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특정 원인에 의해 기능이 저하된 이른바 ‘인슐린 저항성’을 먼저 평가해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경우에만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갑범(허내과 원장) 연세대명예교수와 연세대의대 이현철 교수팀(이은영·최영주)은 2003년 1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서울 허내과에 내원한 69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73.1%인 5065명에서 인슐린저항성이 진단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국내 2형 당뇨병환자 10명 중 7명이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되나 제 기능을 못한다는 뜻이다. 또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1.9%(2629명)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고혈압·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전조 질환으로, 내장지방 축적으로 허리 둘레(남성 90㎝, 여성 80㎝ 이상)가 정상치를 넘고, 고혈압과 당뇨병 직전의 경계혈당, 그리고 이상지혈증을 동반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환자들은 경동맥경화증(20.7%)·고혈압(34.5%)·허혈성 심질환(1.2%)·이상지혈증(16.6%)·지방간(58.8%)·대사증후군(46.9%) 등을 동반했다. 이를 다시 인슐린저항성 유무로 구분한 결과 경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은 각각 22.2대77.8, 허혈성심질환은 18.8대81.2, 이상지혈증은 20.4대79.6, 지방간은 19.5대80.5, 대사증후군은 19대81로, 인슐린저항성이 있을 때 동반질환 보유비가 각각 4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인슐린저항성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을 투여했을 때 혈당 조절이 더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슐린저항성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경동맥이 더 두꺼웠고, 경동맥경화증과 고혈압 등 동반질환의 유병률도 높았다. 허갑법 박사는 “국내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와 인슐린저항성의 유무에 따라 임상 및 생화학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들이 당뇨병 환자들을 관리할 때 인슐린저항성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혈당이 높다고 함부로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은 환자에게 다른 동반질환을 증가시키거나 동반질환으로 인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2형 당뇨병 환자들의 특성을 규명,거기에 걸맞은 진료지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먹을까

    [Weekly Healthy Issue]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먹을까

    주변에 건강보조식품이 넘친다. 건강보조식품 하나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문제가 많다. 검증된 기능성은 뒷전이다. 일부 건강보조식품은 만병통치약이다. 허황된 광고 문구, 번듯한 포장에 현혹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판매 행각도 널렸다. 그러니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제품의 안전성과 효용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한다. 건강기능식품,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에게 듣는다. ●건강기능식품이란 무엇인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002년 관련 법을 제정,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평가하고, 제조·수입·판매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이 법률은 건강기능식품을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 유용한 기능을 가져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필요성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효용은 균형이 깨지기 쉬운 인체 영양소를 쉽고 간편하게 채워 준다는 점이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려면 고루 잘 먹고 잘 자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 이런 생활은 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 노약자들은 비타민 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 결핍이 나타나기 쉽지만 식사로는 이를 채우기 어렵다. 따라서 기능성 건강식품을 통해 이를 보충·보완하자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면.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소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의 경우 성별과 연령, 생애 주기에 따라 성장이나 신체 기능 조절을 위해 필요한데,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전혀 생성되지 않거나 미량만 생성되기도 해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 최근에는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질병 면역력과 저항성을 높이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성분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이 나와 도움이 되기도 하다. 단,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결코 질병을 치료하거나 호전시키는 데 작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연히 건강기능식품의 한계나 부작용도 있을 텐데…. 약물처럼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특정 영양 성분의 과잉이나 결핍이 올 수 있고, 특정 성분이 체내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연령·성별·생활 습관과 특정 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필요한 성분이 적정량 포함되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따져야 할 항목이 늘어나면서 비타민, 미네랄 등을 성별, 연령별로 권장하는 식품의약품안정청 기준안에 따라 설계한 건강기능식품도 나오고 있다. 비타민·미네랄과 함께 특정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섭취하는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낮으며, 리코펜이나 세라마이드 등 개별 인정형 기능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특정 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런 개별 인정형 기능 성분의 효과는 제각각이므로 해당 성분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미리 숙지해야 한다. 식약청 인증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약청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된 기능성 원료만을 인정하며, 이런 제품의 포장지에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먹을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혈전 방지 성분이 든 청국장 환이나 분말 등을 심혈관질환을 치료 중인 환자가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액 응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요오드 작용을 방해해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성분의 건강식품을 과다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질환자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또 지용성 비타민(A·D·E·K)이나 미네랄은 간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특히 간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A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인 사람이나 임신부는 피해야 하며, 비타민 A·E가 흡연자에게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산 과다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홍초·흑초 등 산성 식품을 음용하지 않는 게 좋으며, 글루코사민이 들어 당 조절을 악화시킨다거나 혈당·혈압에 좋다는 식품 대부분이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다. ●이런 건강기능식품이 약물, 식품과는 어떻게 다른가.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과는 달라 식약청도 이를 식품으로 분류·관리하고 있다. 물론 식사나 기호 목적의 식품과도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특정 영양 성분을 강화한 것이다. 일반 식품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와 해로운 성분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녹차의 경우 항산화 및 발암 억제 성분인 카테킨과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거나 칼슘을 체외로 빼내는 탄닌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이 중 카테킨만 뽑아 식품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기능식품의 유형과 활용 방법을 설명해 달라. 건강기능식품은 고시형 제품과 개별 인정형 제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식약청에서 인정한 기능성으로는 ‘혈중 지질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식품’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기능성과 관련된 원료 및 섭취 방법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http://hfoodi.kfda.go.kr)에서 얻는 것이 정확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넘치는 건강기능식품…무턱대고 먹으면 毒

    넘치는 건강기능식품…무턱대고 먹으면 毒

    주변에 건강보조식품이 넘친다. 건강보조식품 하나, 둘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문제가 많다. 검증된 기능성은 뒷전이다. 일부 건강보조식품은 만병통치약이다. 허황한 광고 문구, 번듯한 포장에 현혹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판매행각도 널렸다. 그러니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제품의 안전성과 효용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한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건강기능식품,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건강기능식품이란 무엇인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002년 관련 법을 제정,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평가하고, 제조·수입·판매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이 법률은 건강기능식품을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 유용한 기능을 가져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필요성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효용은 균형이 깨지기 쉬운 인체 영양소를 쉽고 간편하게 채워준다는 점이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려면 고루 잘 먹고, 잘 자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런 생활은 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 노약자들은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 결핍이 나타나기 쉽지만 식사로는 이를 채워주기 어렵다. 따라서 기능성을 가진 건강식품을 통해 이를 보충·보완하자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면….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소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의 경우 성별과 연령, 생애주기에 따라 성장이나 신체 기능조절을 위해 필요한데,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전혀 생성되지 않거나 미량만 생성되기도 해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 최근에는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질병 면역력과 저항성을 높이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기능성 성분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이 나와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단,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결코 질병의 치료나 호전에 작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연히 건강기능식품의 한계나 부작용도 있을텐데….  약물처럼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특정 영양 성분의 과잉이나 결핍이 올 수 있고, 특정 성분이 체내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연령·성별·생활습관과 특정 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필요한 성분이 적정량 포함되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따져야 할 항목이 늘어나면서 비타민, 미네랄 등 기능성 소재를 성별, 연령별로 권장하는 식약청 기준안에 따라 설계한 건강기능식품도 나오고 있다. 비타민·미네랄과 함께 특정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분을 섭취하는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낮으며, 라이코펜이나 세라마이드 등 개별인정형 기능 성분이 특정 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런 개별인정형 기능 성분의 효과는 제각각이므로 해당 성분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미리 숙지해야 한다. 식약청 인증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약청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된 기능성 원료만을 인정하며, 이런 제품의 포장지에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먹을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혈전방지 성분이 든 청국장 환이나 분말 등을 심혈관질환을 치료 중인 환자가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액응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요오드 작용을 방해해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성분의 건강식품을 과다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질환자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또 지용성 비타민(A·D·E·K)이나 미네랄은 간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특히 간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A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부는 피해야 하며, 비타민 A·E가 흡연자에게서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산과다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홍초·흑초 등 산성 식품을 음용하지 않는 게 좋으며, 글루코사민이 당 조절을 악화시키거나 혈당·혈압에 좋다는 식품 대부분이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다. ●이런 건강기능식품이 약물, 식품과는 어떻게 다른가.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과는 달라 식약청도 이를 식품으로 분류·관리하고 있다. 물론 식사나 기호 목적의 식품과도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한 것이다. 일반 식품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와 해로운 성분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녹차의 경우 항산화 및 발암 억제 성분인 카테킨과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거나 칼슘을 체외로 빼내는 탄닌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이 중 카테킨만 뽑아 식품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기능식품의 유형과 활용 방법을 설명해 달라.  건강기능식품은 고시형 제품과 개별인정형 제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식약청에서 인정한 기능성으로는 ‘혈중 지질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식품’,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눈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등 종류가 다양하다. 기능성과 관련된 원료 및 섭취방법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http://hfoodi.kfda.go.kr)에서 얻는 것이 정확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구상 최초 에이즈 완치된 ‘기적의 남성’

    지구상 최초 에이즈 완치된 ‘기적의 남성’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치료의 새장이 열렸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독일 남성 티모시 레이 브라운(45)이 지구상에서 최초로 에이즈에서 완치된 사람으로 기록됐다. 2008년 독일 학술대회에서 ‘최초의 완치 사례’로 발표돼 세계를 놀라게 했으나 ‘완치’가 아닌 ‘지연’일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이로부터 3년이 흐른 현재 브라운은 어떤 모습일까. 다소 마르긴 했지만 일각의 우려 섞인 시선과 달리 브라운은 건강했다. CBS뉴스에 출연한 브라운은 “한 때 에이즈에 감염됐었지만 지금 내 몸에는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없다.”고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브라운은 29세였던 1995년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혈병까지 앓게 됐다. 이 때문에 브라운은 한 때 사경을 헤매는 중태에 빠졌고 치료 도중 시력상실, 기억력 감퇴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던 2007년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줄기세포 이식을 받았다. 이식수술을 받은 지 4년이 흐른 지금 놀랍게도 그에게 세계 최초로 에이즈에서 해방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줄기세포 기증자가 에이즈 저항성을 가진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됐다. ‘CCR5 델타 32’로 명명된 이 유전자는 코카서스 인종 중 1%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최초로 HIV를 발견했으며 에이즈 연구 권위자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의 제이 레비는 “브라운의 사례는 에이즈 치유 연구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운은 ‘기적의 사례’일 뿐 모든 환자에 일반적으로 적용하긴 어렵다고 주장하는 에이즈 연구자들도 적지 않다.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줄기세포 이식 수술 자체가 위험한 데다 에이즈 보균자에 딱 맞는 공여자를 찾는 일도 매우 희박하기 때문. 하지만 ‘불치병’으로만 여겨졌던 에이즈가 더이상 인간이 극복하지 못할 질병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는 데에서 브라운의 사례는 이미 충분한 의미를 가졌다. 사진=CBS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메디컬 팁]

    산부인과학회 6인실 비중 축소 요청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박용원)는 최근 산모들의 입원 환경 개선을 위해 6인실을 50% 이상 확보해야 하는 현행법 기준을 산부인과 병의원에 한해 20%로 하향 조정해 줄 것을 관계당국에 요청했다. 학회는 “분만 후 좌욕이나 산후출혈에 따른 처치, 모유 수유 등을 위한 산모 전용공간이 필요하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많은 산모들이 1인실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관련 특허기술 독점권 획득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서울대의대 김효수 교수팀이 개발한 줄기세포 효능 증진 관련 특허기술의 독점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술은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줄기세포의 생존도와 증식력·재생력을 높이는 데 활용이 가능하며, 줄기세포 치료제의 효능 향상 및 대량 생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유아 예방접종 스케줄 앱 출시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영유아의 예방접종 스케줄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엄마를 도와줘’를 내놨다. 앱에는 0∼12세 자녀들에게 필요한 예방접종 정보가 망라돼 있어 초보 엄마들도 복잡한 소아 백신접종 스케줄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GSK 측은 설명했다. ‘엄마를~’ 앱은 스마트폰 이용자는 누구나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전립선암 항암제 ‘제브타나’ 시판허가 다국적 제약기업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호르몬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항암제 ‘제브타나’(성분명 카바지탁셀)에 대해 식약청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 측은 “제브타나의 국내 허가로 호르몬 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으면서 1차 항암제에 저항성이 생긴 ‘호르몬 불응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2형 당뇨 국제 표준치료법 지정

    국내에 많은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적용하는 위·십이지장 우회술이 국제적인 표준치료법으로 지정됐다. 위·십이지장 우회술은 위나 십이지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장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적극적인 치료방법이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은 최근 2형 당뇨병에 대한 수술치료의 새 가이드라인으로 한국 등 동양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7.5(서양인은 30) 이상을 적용 대상으로 삼도록 권고했다. 지금까지 IDF에서 규정한 2형 당뇨병 치료법은 먹는 약과 인슐린 투여, 체질량지수 35 이상의 초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수술치료 등이었다. 하지만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수술이 권장되는 환자의 비만 기준을 체질량지수 35에서 30으로 크게 낮췄다. 특히 동양인 당뇨병 환자는 과체중 단계인 체질량지수 27.5를 수술 기준치로 삼았다. 이는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비만이 아닌 과체중이나 정상 체중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수술치료 성공률이 높은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마른당뇨’에 대한 수술치료에 처음 성공한 인하대병원 허윤석 교수팀이 BMI 27.5 이상의 과체중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수술치료 성적을 보면 완치율이 90%에 달하고 있다. 또 정상체중 당뇨병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한 수술치료도 60%의 완치율과 91%의 개선율을 보였다. 허 교수는 “그동안 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에 국한됐던 수술치료법을 과체중 단계의 환자에게도 정식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면서 “특히 국내에서는 이미 정상체중에 대해서도 이 치료법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마른당뇨’ 환자에 대해서도 국제 표준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日 ‘지도’ 나선 美·佛

    미국과 프랑스가 일본 방사능 재앙 저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동일본 대지진 이후 3번째 전화 회담을 갖고 원전 위기에 긴밀히 협력하는 등 일본을 장단기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원자로 노심과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등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로봇과 운영요원 40명을 일본으로 급파했다. 피터 라이언스 미 에너지부 원자력에너지 담당 차관보는 이날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고가 발생한 원전의 원자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방사선 저항성이 강한 로봇들을 운영요원들과 함께 일본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은 방사능 방어 기능을 갖춘 카메라와 함께 아이다호에 위치한 에너지부 국립실험실에서 운반돼 일본으로 보내졌다. 이 로봇들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방사선량에 노출되더라도 작업을 할 수 있다. 로봇은 방사능 오염으로 접근이 차단된 지역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과 원전지대의 방사능 수치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에너지부 대변인인 스테파니 뮬러는 “원격 조종 로봇은 (방사능에) 오염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 정화 작업에도 쓰여 왔다.”고 설명했다. 라이선스 차관보는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 로봇의 역량을 익히는 데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는 말로 일본의 반응을 전했다. 함께 파견된 로봇 운영요원들은 일본 원전 직원들의 훈련을 맡게 된다. 미국은 로봇뿐 아니라 7710㎏에 달하는 관련 장비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후쿠시마 제1원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31일 원전 전문가들을 대동하고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 된다. 프랑스 원자력위원회(CEA)와 원전업체 아레바의 원전 전문가 2명이 함께 파견된다. 유럽 최고의 원전 기술국인 프랑스는 최소 58개의 원자로를 보유, 국가 전체 전력의 75%를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의 핵 재앙에 어느 국가보다 관심이 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50 ‘남성호르몬’

    [Weekly Health Issue] (550 ‘남성호르몬’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기능을 고민한다. 자신의 성적 역량이 정상이든 비정상이든 관계없이 더 나은 방법 찾기에 몰두한다. 본능의 발현이기도 하지만 문화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욕구를 부추기는 것은 노화라는 자연스러운 변화에 대한 반동적 심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욕구를 모두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곧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기능을 지배하는 남성호르몬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런 남성호르몬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교수로부터 듣는다. ●남성호르몬이란 무엇인가. 남성호르몬이란 고환에서 생산되어 남성의 2차 성징을 발현시키고 생식능력을 갖게 하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중 일부도 이런 남성호르몬의 성질을 조금 가져 넓은 의미에서는 이런 호르몬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의 기능은 무엇인가. 남성호르몬은 사춘기에 2차 성징을 나타나게 한다. 즉 어깨가 넓어지고, 근육이 발달하며,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나 체모가 나는 등의 변화가 그것이다. 또 고환에서의 정자 생성도 남성호르몬의 자극이 있어야 가능하다. ●남성호르몬이 인체에서 생성되는 경위는. 남성호르몬은 고환에서 생성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외하수체 호르몬의 자극이 필요하다. 따라서 고환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물론 뇌하수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남성호르몬의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성호르몬과 관련, 최근 양상이나 추이는. 여자 아이의 경우 성조숙증이 뚜렷한 것과 달리 남자는 이런 조짐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여자는 월경처럼 분명한 현상이 있는 데 비해 남자의 사춘기는 완만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남자의 조발 사춘기는 식생활이 주요인인데, 특히 지방 섭취가 많아지고 체지방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령대별로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어떻게 다르며, 인체에서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설명해 달라. 남성호르몬은 20대 초반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며, 이후 조금씩 감소해 70세에 이르면 젊을 때의 반 정도가 된다. 이런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노화의 지표로 인식되는 근력 및 근육량 감소, 골밀도 저하, 인슐린 저항성, 체지방 증가, 혈관 탄성의 감소 등이 남성호르몬 투여로 일부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제로 노화를 막아 주는지는 분명치 않다. 연령 증가에 따른 성욕과 발기력 감소 역시 호르몬 투여로 일부 개선되지만 이는 호르몬 수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이런 호르몬 변화는 어떻게 검사, 진단하는가. 남성호르몬 분비에 병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와 함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LH) 등을 동시에 측정한다. 이렇게 해 시상하부 뇌하수체의 문제인지 고환 자체의 문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시간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번 측정치만으로는 부정확할 수 있어 반복 측정하며,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원인질환을 찾기 위한 검사를 수행하게 된다. ●노화에 따라 분비체계는 어떻게 변하며 문제는.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상관성은 분명하지 않다. 연령 증가에 따라 남성호르몬이 조금씩 줄지만 이것이 노화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분명치 않다. 실제 남성호르몬을 젊은 사람 수준으로 높여도 호르몬 수치가 현저하게 낮아진 사람에서만 일부 증상이 개선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노인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단언하기 어렵다. 물론 호르몬 부족이 심해 단기간 호르몬요법을 적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특히 젊은 사람에게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치료해야 한다. 사춘기 전에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기에 어린이 체형을 유지할 뿐 아니라 목소리 변성이나 수염 등 남성의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사춘기 후에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욕 및 발기력 감소가 나타나며, 수염이 덜 자라거나 체지방량이 늘고 근육량과 골밀도가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남성호르몬 치료로 대부분 정상화된다. 그러나 연령 증가에 따른 변화가 전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만으로는 모두 좋아지지도 않으며, 실제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변화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려는 시도가 옳은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호르몬의 문제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남성호르몬 결핍이라면 남성호르몬을 투여해 주면 된다. 남성호르몬제는 먹는 약이 없기 때문에 주사제 또는 피부에 바르는 젤이나 패치형 제제를 사용한다. 특히 치료 대상이 젊은 남성이라면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거의 없고, 효과도 좋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각 호르몬 치료법에 따른 득실을 상세히 짚어 달라.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문제를 두고 호르몬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한 답이 없다. 여기에다 치료의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점을 두고 보면 일률적인 호르몬 치료는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호르몬 치료가 전립선을 크게 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라면 당연히 치료를 하지 않아야 한다. 또 유방암이나 심한 울혈성 심부전, 적혈구 증다증 등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치료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전립선암이다. 남성호르몬의 과잉이 전립선암 발생과 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나 전립선암세포가 남성호르몬에 의존해 성장하고, 남성호르몬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 암세포의 성장이 더딘 점으로 미뤄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만큼 이미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물론이고 혈중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3ng/㎖ 이상인 경우에도 남성호르몬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의료계의 정설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2)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Weekly Health Issue] (52)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국민 건강이 위험하다. 대사증후군 때문이다. 갈수록 비만 인구가 늘고 있으며, 당뇨 환자 증가율도 꺾일 줄 모른다. 대사증후군을 낳는 요인들이 도처에 넘친다.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 대사증후군이 있다는 보고는 충격이다. 그럼에도 확실한 정책적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병·의원에서도 이미 질병화한 환자만 치료할 뿐 예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뜻있는 의학자들이 ‘한국대사증후군포럼’을 출범시키고 국민운동을 주창하고 나섰다. 이 포럼을 이끌고 있는 허갑범(연세대 명예교수·허내과의원 원장) 회장을 통해 대사증후군의 실체를 살핀다. ●대사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 사람은 음식물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데, 섭취한 음식물을 체내에서 영양소와 에너지원으로 바꿔주는 과정을 ‘대사’라 한다. 대사증후군이란 이런 대사 과정에 이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주 에너지원인 당분의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를 ‘인슐린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이 인슐린저항성이 대사증후군의 뿌리에 해당된다. 인슐린저항성이 이상지혈증·2형 당뇨병·통풍·고혈압·지방간·죽상동맥경화·담석증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의 70%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최근 특징적인 발생 추이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40세 이상)은 농촌 지역 29.3%, 도시 지역 22.3%였다. 또 남성보다 여성 유병률이 높아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2008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30세 이상 국민 중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한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8.5%였는데, 30대의 19.5%, 40대의 23.5%, 50대의 34.2%, 60대의 42.3%, 70대 이상의 36.9%가 허리둘레 기준을 넘었다. 원인은 열량 과잉 섭취와 운동 부족인데, 특히 서구인과 달리 우리나라는 밥 등 당질 위주의 식습관에다 육류를 섭취하면 비만해진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대사증후군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을 짚어달라.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인슐린저항성은 과음·과식과 운동 부족에 따른 복부 비만, 유전적 원인, 저체중 출산,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복부 비만 환자의 내장 지방 세포에서 생산되는 다량의 지방산은 근육의 포도당 대사를 줄이는 대신 간의 포도당 생산을 늘려 결정적으로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저체중 출산에 의한 인슐린저항성이다. 현재 국내 50∼60대의 경우 대부분 빈곤기에 태어나 단백질 등 영양 부족으로 췌장세포의 발육이 부진했다. 이런 사람들이 과다하게 열량을 섭취하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훨씬 쉽게 인슐린저항성에 노출된다. ●특히 한국인이 경계해야 할 원인이라면. 한국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요인은 과음·과식과 운동 부족에 따른 복부 비만이다. 편리한 생활환경과 고열량식품 섭취 등 식생활의 변화, 운동 부족에 따른 내장 비만과 지방간은 개인 건강은 물론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2008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이 31%나 됐다. 갖가지 질병을 낳는 비만은 대표적 생활습관병으로, 대사증후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대사증후군의 증상은.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다. 그래서 심각성이 더하다. ●대사증후군은 어떻게 검사·진단하는가. 국내에서 적용하는 진단 기준은 중심성비만(복부 비만:허리둘레가 남성 90㎝·여성 80㎝ 이상)을 필수요건으로 하고, 여기에 ▲중성지방 150㎎/㎗ 이상, HDL콜레스테롤 40㎎/㎗ 이하(여성은 50㎎/㎗ 이하) ▲혈압 130/85㎜Hg 이상 ▲공복혈당 110㎎/㎗ 이상인 경우 중 2가지가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이다. 따라서 직장이나 가정에 줄자를 비치해 수시로 허리둘레를 측정·관리할 것을 권하며, 이는 병·의원도 마찬가지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목표는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크게 원인 치료와 대사증후군 구성요소 치료로 나뉜다. 우선 원인 치료는 복부 비만과 인슐린저항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처방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므로 환자의 의지와 관리자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중 감량을 위한 약물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그러나 약제는 어느 것도 임상적 이익이 확실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대사증후군은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내장 비만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 정책의 문제를 짚어달라.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으로 한번 이상 진료를 받은 국민이 400만명에 이르고, 진료비도 6283억원이나 됐다. 또 대사증후군 관련 사망자가 암 사망자보다 많다는 통계조사도 있다. 대사증후군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이 정도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사증후군을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 4만 5000명에 이르는 간호사 출신 전문 인력을 양성, 환자를 1대1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과 의료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에 비해 국내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법령은 물론 환자를 교육할 교재조차 없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학자들이 모여 지난해 한국대사증후군포럼을 만들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중요한 점은 정부가 대사증후군의 실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국가적 관리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시급한 현안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8) 농업 분야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8) 농업 분야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농업분야 달인이다. 이준배 경기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는 맞춤형 지도로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피옥자 연기군 농촌지도사는 농산물 상품화의 1등 공신으로 통한다. 나양기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국내석류 분야 1인자로, 강보원 보령시 농촌지도사는 친환경농업의 달인으로 통한다. 류정기 경북도 농업연구사는 농자재 개발로 농민들의 수입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5명의 달인 모두가 우리 농촌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공무원들이다. 다음달 7일에는 달인코너 마지막회로 산업분야의 달인 4명을 소개한다. ■ ‘국회의장 공관의 석류나무 기적’ 나양기 전남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농업분야에서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나양기(57) 농업연구사는 ‘국내 석류 분야 1인자’로 불린다.  2009년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이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있는 석류나무에 열매를 맺혀보려고 전국에 수소문한 일이 있다. 연락이 닿은 나 연구사가 이 나무를 관찰하고 30분에 걸쳐 컨설팅을 해준 이후 김 전 의장은 전년도에 하나도 보지 못했던 석류를 그해엔 무려 15개나 거둘 수 있었다. 농학박사인 그는 이후 한국방송공사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석류재배 기술을 전국에 전파했다. 나 연구사는 1974년 농촌지도사 근무를 시작으로 1992년 농업연구사로 전직을 한 이래 한결같이 과수산업 발전에 공헌해 왔다. 1992년 광주에서 현 나주로 이설한 농업기술원 과수시험포장 2만 7000㎡를 조성해 과수연구기반을 구축했다. 1994년부터는 5년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초대육종재배연구실장으로 일하면서 신품종 참다래 10종류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매실 권위자로서 재배기술 연구 등 매실산업 발전에도 공헌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나 연구사의 강의내용을 ‘고품질 매실 생산기술’ 이라는 DVD로 만들어 농민교육자료로 활용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천수’라는 배 명품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나주, 곡성 등지의 대미 수출 배단지에 기술지원을 해 수출증대에 기여한 공으로 2008년 한국유통공사사장의 감사패를 받았고, 2010년에는 모범공무원(국무총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 등 인터넷에서 ‘나양기’나 ‘석류재배기술’ 검색어를 입력시 수십건의 자료가 추출되기도 하며, 석류재배기술 등을 정리 이용하고 있는 ‘다락골 사랑’이라는 블로그에서도 그의 농업 재배 성과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 연구사는 국내에 석류재배 기술에 대한 자료가 전무해 중국의 산동성, 섬서성과 일본의 대형 서점, 석류 수입국인 우즈베키스탄의 대형서점 등을 찾아다니는 등 석류 자료와 기술서를 확보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었다.  나 연구사는 “아직도 미정립 단계에 있는 나무 가지치는 방법 개선 및 유기재배 매뉴얼개발 등 알기쉽게 활용 가능한 석류재배와 관련된 책자를 발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농민 맞춤형 지도 호평’ 이준배 경기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때 칠레산 과일의 물량공세로 국내 과수농가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과수농가는 품질 강화로 경쟁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품질 향상만이 우리 농가가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방안입니다.”  과수·원예기술의 달인으로 뽑힌 이준배(43) 경기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의 목소리에는 우리 농업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아무리 값싼 농산물이 들어오더라도 지금은 돈을 더 주더라도 맛있고 몸에 좋은 제품이 지갑을 열게 한다는 게 이 지도사의 지론이다.  이 지도사는 농민 지도분야의 ‘표창 제조기’로 통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지도사에게 기술을 배운 농민 21명과 5개 단체가 각종 제품 평가회를 휩쓸며 정부 표창 및 상장을 받았다. 이 지도사는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아 07년 포도품질평가 대상수상 유공 공무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지도사의 남다른 교육 비결은 철저한 농민 맞춤형 지도에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과학적인 이론이 아닌 단순 경험치를 바탕으로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에 아무리 이론 교육을 많이 하더라도 농사 기법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관할 지역의 모든 농가를 일일이 찾아가 물은 며칠에 한 번씩 줘야 하는지, 한 번 줄 때는 몇 리터의 물을 줘야 하는지 등을 직접 시범보이며 알리기 시작했고, 이 지사의 능력을 의심하던 마을 어른들도 그의 열정과 노력에 마음을 열고 그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06년 전국 최고 과일(Top-Fruit) 품평회에서 배 부문 2위, 07년 포도 부문 1위를 경기도 농가가 차지하며 배, 포도, 사과, 복숭아 등을 경기도 농업의 주요 업종으로 끌어 올렸다. 그는 또 07년 전국 최초로 ‘중량 선별기 부착형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개발·보급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었다. 이 기계를 통해 과일 출하 시 무게 및 크기별로 분류하는 동시에 과일을 파괴하지 않고 당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사는 “농민에게 외국 농가와의 경쟁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도사가 되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이라면서 “우리 농업 부흥을 위해 후배 양성에도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보령=EM 메카’ 이끈 강보원 충남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충남 보령이 유용미생물(EM·Effective Microorganisms)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EM 생산시설과 생선아미노액비생산시설, EM발효비료공장이 가동 중이다.  대천해수욕장과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 등을 보유한 관광도시 보령의 변화 중심에는 ‘친환경 농업의 달인’ 강보원(52)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가 있다.  그는 “은행잎이나 두충 등에는 특이한 냄새가 있어 벌레가 안생기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면서 “보령에서는 구제역 방제와 소독용으로 EM 80t을 사용하는 등 활용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지도사는 ‘EM 전도사’다. 유기농업기사까지 취득하며 친환경 농업을 실현하는데 필수조건으로 EM을 설파하고 있다. EM이 농작물의 저항성을 높이고 생육을 활성화한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2004년 11월 기술센터에 500ℓ 규모 EM 배양기 3대를 설치, 매주 1.5t을 생산해 농민들에게 무료 공급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당시 20ℓ씩 75명에게 제공했는데 효과가 입증되자 수요가 급증했다. 지자체는 해외 사용 현장을 돌아보면서 실효성을 확인한 후 EM 공장 신축과 농민 교육 등을 진행했다. 농민들도 연구회를 조직해 친환경 농자재 구입 및 판매 등에 나서며 뒷받침했다.  2007년 연간 1800t을 생산할 수 있는 EM 생산시설을 필두로 2009년 생산규모 100t의 생선아미노액비생산시설, 지난해 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발효비료 공장이 잇따라 준공됐다. 생선아미노액비는 불가사리와 잡어, 생선부산물 등을 발효시켜 고가의 아미노액비를 생산해 지역민에게 저렴하게(10ℓ 기준 2만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보령시는 2008년 4월 국내 최초로 ‘EM 생산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비료관리법에 혼합유기질 및 부숙비료 등 3종을 발효비료로 등록시켜 안정적인 공급 체계도 갖췄다.  2007년 농업진흥공무원 교육과정에 EM 교육과정이 신설됐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실시하는 교육에는 농민과 학생 등 8600여명이 수강했다. 강 지도사는 “농촌의 경쟁력은 친환경 농업”이라며 “EM 활용으로 인증 농가가 배출되고 경제적 효과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보령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농산물 상품화 앞장’ 피옥자 충남 연기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충남 연기에는 ‘피옥자’라는 농산물 브랜드가 있다. “믿고 살 수 있는 농산물”의 상징이다. 연기군농업기술센터 피옥자(여) 지방농촌지도사의 닉네임이다. 그는 ‘농산물 상품화의 달인’으로 통한다.  충북 음성에서 1만평 고추 농사를 짓는 농군의 딸로서, 원예 박사와 종자기사·식물보호기사·종자관리사 등 자격을 겸비했다.  피 지도사는 복숭아의 고장에서 ‘토다메 감자’라는 틈새를 개척했다. 1996년 공직을 시작한 피 지도사는 3월 씨감자가 부족해 외지에서 고가에 구입하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목격했다. 자체 공급을 고민했고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자는 생각에 씨감자 연구에 나섰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전국 최초로 무병 씨감자를 농가에 보급할 수 있게 됐다. 씨감자는 실내 조직배양실에서 묘를 키워 수경재배를 거친 뒤 망실에서 증식하는 3단계를 거쳐 농가에 공급한다. 명품 감자 생산을 위해 칼슘처리 및 질산(10㎏)과 황산(㎏)을 섞어 내부 변색이 적고 전분함량이 높은 최고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재배법도 찾아냈다.  터널재배 신기술이 더해지면서 한달 앞당긴 5월 출하를 실현했다.  무병 씨감자는 생산량이 10a(300평) 기준 4350㎏으로 일반감자보다 27% 많고, 소득도 176만 5000원으로 65% 증가했다.  피 지도사는 기존 감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2004년 상표를 출원했다. ‘흙담 밑의 소중한’이란 뜻의 토다메가 탄생했다. 감자는 20㎏ 포장이라는 고정관념도 깨트렸다. 독신, 소가족화 추세에 맞춰 4·5·10㎏ 소포장을 선보였다. 토다메 감자는 10㎏에 1만 4000원으로 일반감자보다 25% 비싸지만 매년 가격이 동일하다. 지난해 생산된 200t은 출하 한달만에 소진하며 명성을 확인시켰다.  2009년 선보인 ‘친정맘 절임배추’와 고추 주산단지였던 전의·소정지역의 옛 명성 회복에 나선 ‘으뜸이 고추’도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그는 2005년 농촌지도대상, 2010년 충남 포장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피 지도사는 “농민이 웃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스럽다.”면서 “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연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농자재 개발 명장’ 류정기 경북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농업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류정기(43) 경북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농자재 개발의 명장이다. 항상 농민 편에서 생각하고 연구해 실제 농삿일에 도움이 되는 농자재를 기발하게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류씨는 농자재 관련 특허 24건을 비롯해 실용신안, 디자인(의장) 등 35건의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다. 이 분야 공직자가 보유한 산업재산권으로는 가장 많다. 전문 생산업체에 의해 실용화된 농작업용 가위칼 등 9개 제품은 농가들로부터 절대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덩달아 제품 생산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이다.  그가 개발한 농자재는 일반 농자재보다 무게는 훨씬 가벼운 반면 기능은 월등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노동력도 크게 절감시켜 주고 있다. 품질에 비해 가격 또한 저렴하다. 특히 그의 특허 제품인 농작업용 가위칼과 미끄럼방지용 가지치기 가위는 2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농작업용 가위 시장에서 외국산 가위 수입 대체 효과를 얻고 있다. 전문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경북도의 세외 수입도 올려 주고 있다.  그가 농자재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용이 불편하고 힘든 농자재로 인한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자주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95년 농촌 지도직에서 연구직으로 직종을 전환하면서 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간편한 농자재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보급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 때부터 류씨는 주로 주말에 농민들을 찾아 각종 농자재에 대한 개선 의견을 수렴하고 밤샘 연구·개발 작업에 몰두했다. 농자재 생산업체들도 찾아가 자신이 연구·개발한 신제품 생산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길 반복했다. 처음엔 이들로부터 ‘산업 스파이가 아니냐.’는 등의 엉뚱한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오해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의 연구·개발한 특허 제품이 하나, 둘 탄생하고 농민과 언론 등으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의 연구·개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류씨는 “시기성이 요구되는 제품을 우선 실용화하고 특허 출원했다.”면서 “나머지는 좀 더 다듬고 보완해 농민들에게 최상의 상품으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0) 간건강과 B형간염

    [Weekly Health Issue] (50) 간건강과 B형간염

    B형 간염에 의한 간 질환은 우리 사회의 수렁이었다. 지금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전파력이 강해 한번 확산세를 타면 순식간에 창궐 수준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이런 B형 간염은 어떤 질환보다 간조직에 치명적이다. 자칫 방치하면 멀쩡한 간이 소리 없이 간경변으로 발전하고, 어느 새 간암을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간염에 무덤덤하다. 위험의 실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B형 간염과 간의 문제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대한간학회 이사) 교수로부터 듣는다. ●어떤 질환인가. B형 간염이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인구의 약 5%가 B형 감염자다. 해마다 2만여명이 간질환 및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중 만성 B형 간염이 원인인 사망이 이의 50%를 넘는다. 특히 만성 환자는 주로 30∼50대로,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할 때여서 사회적 손실이 크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A·C형과 비교, 설명해 달라. B·C형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며, 만성 간염의 주요 원인으로 간경변증·간암 등 간질환을 유발한다. C형은 아직 백신이 없지만 B형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또 B·C형 모두 인터페론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는 점은 같지만, C형이 완치가 가능한 데 비해, B형은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A형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감염되는 급성 간질환으로, 개인 혹은 공중위생이 나쁜 경우에 생기기 쉽다. 별도의 치료제는 없으나 충분히 휴식하면 대부분 저절로 회복된다. ●유병률과 발생 추이의 특성을 설명해 달라. B형 간염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간질환으로, 국내 인구의 5%(250만∼350만명)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만성자가 40만명에 이른다. 물론 국가 백신사업 등의 영향으로 유병률이 점차 낮아져 20년 후에는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젊은 층 간염이 급증하는 것은 위생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 간염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파 경로를 짚어 달라.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국내의 경우 출산시 B형 바이러스를 가진 산모에게서 신생아게로 수직감염된 경우가 많다. 물론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면 수직감염의 90%는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수직감염되거나 어릴 때 감염되면 9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된다. 반면 성인이 되어 감염된 경우는 10% 이내의 환자만 만성이 되며, 90%는 아기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악수·포옹·가벼운 입맞춤·기침·재채기·대화·수영 등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으나, 면도기·칫솔·손톱깎이·피어싱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방식으로는 감염이 쉽게 이뤄진다. 성 접촉을 할 때 콘돔을 사용하거나 모유 수유의 경우에도 출산 후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면 대체로 안전하다. ●간 조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인체를 속이는 ‘지능형 바이러스’로, 간세포를 교묘히 이용해 바이러스를 계속 복제하는 것은 물론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공격할 때 간세포도 함께 망가지게 해 문제가 된다. 결국 간세포는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아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변하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간이 굳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해 간이 무력화되고, 이어 간암으로 발전한다. ●어떻게 치료하는가. 치료의 목적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 간염 진행을 막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B형 바이러스는 인체에 들어와 바로 간염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수년간 잠복했다가 한순간, 폭발적으로 바이러스를 복제, 간염을 유발한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활성 상태여도 환자마다 치료 시기가 다르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 시점을 알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정기검진은 대개 간수치검사로 이뤄지는데,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B형 간염 바이러스의 DNA 양)’ 및 초음파검사를 최소 6개월마다 한 번씩 받을 것을 권장한다. 간수치검사는 간의 면역반응을 통해 간염 진행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간염을 오래 앓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B형 바이러스 활성화와 상관없이 낮은 수치가 나타난다. 따라서 간 상태를 정확히 알려면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치료제는 주사제와 경구약제로 나뉜다. 주사제는 ‘페그인터페론’으로, 치료기간은 통상 6∼12개월로 한정되며, 경구약제에 비해 치료반응이 낮고,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불편함과 부작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로는 라미부딘(제픽스), 아데포비어(헵세라), 엔터카비어(바라크루드)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는 텔비부딘(세비보)과 테노포비어(비리어드)도 있다. 경구약제는 복용 편의성과 낮은 부작용, 신속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장기 복용해야 하며, 오래 복용할 경우 내성(저항성)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이 잘되는 편이다. 경구약제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내성 발현율이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만큼 내성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내성 발현율이 낮고,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좋은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관리, 예방해야 하는가. B형 간염은 만성화되면 간경변과 간암의 직접적 원인이 되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바이러스 활성화 시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해도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 적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슈퍼박테리아 예방법

    슈퍼박테리아, 즉 다제내성균이 발생하는 원인은 간단하다. 한마디로 인간이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항생제가 없었다면 내성세균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눈덩이가 구르면서 점차 커지듯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면 이에 대항하는 내성플라스미드가 계속하여 합쳐지면서 다제내성균이 발생한다. 플라스미드(Plasmid)란 세포 내에 염색체와는 별개로 존재하면서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DNA로, 여기에 약제에 저항성을 가진 내성인자(R인자)가 존재한다. 이런 내성세균은 항생제가 없는 자연상태에서는 생존이 어렵다. 그러나 항생제가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매우 빠르게 증식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항생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서 다제내성세균이 생기기 쉽다. 항생제가 세균에 내성을 부여하고, 생존이 가능하도록 돕는 역설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다제내성균의 발생을 차단·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먼저, 다제내성균은 접촉으로 전파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의료진은 물론 일반인들도 손씻기를 일상화하고, 다제내성균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곳에 대해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 다제내성균을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NDM-1 장내세균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려면 PCR검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미리 검사시설을 확보해 둬야 한다. 또 다제내성균 감염증은 주로 중환자실 입원 환자에게서 발생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김의종 교수는 “이 때문에 체계적인 감염관리 감시시스템을 갖추는 등 중환자실의 의료 관련 감염관리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해 ‘제한항생제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과다처방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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