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항성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주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인도네시아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항소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무고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9
  • 어머니의 비만이 자녀에게 나쁜 영향 주는 이유는?(연구)

    어머니의 비만이 자녀에게 나쁜 영향 주는 이유는?(연구)

    어머니의 비만이 자녀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과 브라질 공동 연구팀은 비만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나는 아이의 탯줄혈액(제대혈)에서 분리한 줄기세포에서 세포 에너지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이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하버드 의대와 조슬린 당뇨병센터, 그리고 브라질 페르남부쿠연방대가 참여한 이번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비만 위험 증가가 탯줄을 통해 흐르는 어머니의 혈액에 있는 특정 지방질(불용성 지방 및 기타 물질)의 수치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당뇨병이 없지만 출산 전 과체중 및 비만 여성 24명과 과체중이 아닌 여성 13명이 출산하면서 나온 탯줄을 수집, 태반에서 태아로 산소를 비롯해 다른 영양소를 운반하는 이 탯줄의 정맥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했다. 연구팀은 이 줄기세포를 분석해본 결과, 어머니의 비만이 (세포의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조절 유전자 및 지방질의 생산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미국 하버드 의대의 엘비라 이스가나이티스 박사는 “이는 이미 출생할 때부터 산모의 비만으로 인해 감지할 수 있는 신진대사의 교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줄기세포의 변화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탯줄 정맥에서 나온 태아의 혈액을 분석해 추적 관찰을 시행했을 때 비만한 어머니의 유아는 포화지방산처럼 신진대사에 해로운 여러 지방질의 수치가 심각하게 높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비만한 어머니의 지방 조직은 태아 혈액으로 들어가는 지방산을 솟구치게 해 태아를 위한 일종의 연료를 과부하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신호(17일자)에 실렸다. 사진=ⓒ Romolo Tavani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슈퍼박테리아 잡는 콧속 세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슈퍼박테리아 잡는 콧속 세균

    美 매년 1만 1000명 숨지는 황색포도상구균 제거에 특효슈퍼박테리아와 코. 이 둘을 연결할 무언가, 있을까요. 아무런 관계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두 단어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이 아주 최근 일이니까요. 독일 연구팀이 우리 콧속에 어마어마한 물질이 있다는 걸 알아냈는데, 그 물질로 슈퍼박테리아를 때려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독일 연구진 ‘루그두닌’ 발견 독일 튀빙겐대 미생물학 및 면역의학연구소와 유기화학연구소 소속 연구진은 사람의 콧속에 항생물질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 지난달 27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의 콧속에 살고 있는 세균이 만들어 내는 물질이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을 제거하는 데 특효약이라는 것입니다. 포도상구균은 1878년 하인리히 로베르트 코흐 박사가 처음으로 찾아냈습니다. 코흐 박사는 결핵균을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포도상구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환경에 저항성이 강하기 때문에 생물체에 달라붙어 기생하지 않더라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건강한 사람의 피부, 점막, 상(上)기도, 비뇨기, 소화기 등 다양한 곳에도 존재하고 주변 환경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황색포도상구균입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에 고름을 만들고 독소를 뿜어내면서 사람을 앓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패혈증, 뇌수막염, 폐렴, 골수염 등입니다. 황색포도상구균의 대부분은 페니실린 계열의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서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슈퍼박테리아인 MRSA는 미국에서만도 매년 1만 1000명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이번에 독일 연구진이 개발한 MRSA 대응 신무기의 이름은 ‘루그두닌’으로 콧속에 상존하는 ‘스타필로코커스 루그두넨시스’라는 세균에서 내뿜는 항생물질이라고 합니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MRSA를 감염시킨 뒤 루그두닌으로 만든 연고를 발라주자 피부 표면의 농양은 물론 피부 깊이 감염된 증상까지 치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또 생쥐의 콧속에 스타필로코커스 루그두넨시스를 직접 주입하자 MRSA를 유발시키는 세균의 개체 수가 감소하는 것도 발견했다네요. 연구진이 주목하는 것은 MRSA뿐만 아니라 또 다른 슈퍼박테리아인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여기에 30일 동안 실험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배양해봤는데 내성물질도 생기지 않았다니 놀라운 ‘슈퍼 항생제’가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루그더닌을 이용해 콧속에 분무하는 방식의 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간단하게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항생물질은 주로 토양에서 발견돼 왔는데 이렇게 사람의 몸에 살고 있는 ‘인체공생미생물’(microbiome)에서 항생물질을 발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과학계의 반응입니다. ●콧속 세균 분석 중 우연히 찾아 재미있는 것은 루그더닌이 콧속에서 찾은 90여가지 세균의 기능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역시 놀라운 과학적 발견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연구의 ‘우연한’ 결과가 많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코를 후빈다고 혼내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보고는, 이런 코파기가 항생물질을 활성화시키는 본능적 행동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떠오릅니다. edmondy@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키 클 거라고 비만 방치… 뭣이 중한디!

    [메디컬 인사이드] 키 클 거라고 비만 방치… 뭣이 중한디!

    햄버거 등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주원인과체중 초등생 12%가 간 수치 상승성인 간경변·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과도한 다이어트는 되레 지방간 악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우량아 선발대회’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통통한 아기가 건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었지요. 그러나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비만율은 2006년 11.6%에서 지난해 15.6%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정부도 비만이 향후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최근 당류 저감과 학생 검진 강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주 1회 이상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62.9%였고 중학생은 74.9%, 고등학생은 76.6%에 달했습니다. 운동량은 줄고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도 청소년의 비만 문제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당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키 크려고 많이 먹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방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비만이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술을 많이 먹어서 생긴다고 알려진 ‘지방간’ 발생 위험이 특히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도대체 왜?”라며 크게 놀라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10일 소아 지방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악화되면 황달·쉽게 피로… 지혈 안 되기도 2010년 전국 학생표본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0명 중 1명꼴인 비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 기능 검사(ALT)를 했더니 초등학생의 11.9%에서 수치 상승 소견이 확인됐습니다. ALT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간질환 위험을 경고하는 지표입니다. 고홍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양호한 경과를 보이지만 어린 시기부터 생긴 소아 지방간은 성인 지방간염이나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라며 “알코올성 지방간이 더 나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나쁘지 않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두 가지가 똑같이 나쁜 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아 지방간은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염증이 생기면 지방간염이 됩니다. 눈이나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오고 에너지 생성에 장애가 초래돼 쉽게 피로를 느끼고 체력이 저하됩니다. 몸이 붓기도 하고 쉽게 멍이 들며 출혈이 생기면 지혈이 잘 안 되는 증상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간이 딱딱하게 굳어 되돌리기 힘든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김기은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과체중이나 비만이 악화되면 목둘레나 겨드랑이가 검게 변화되는 흑색극세포증과 모낭염이 자주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성인 지방간은 육류 등 기름진 음식이 주요 원인이지만, 소아 지방간은 원인이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고 교수는 “기름진 음식이 지방간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가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며 “성인은 기름진 음식이 주원인이지만 아이들은 기름진 음식보다는 라면, 햄버거 등 밀가루 음식을 통한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원인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적은 운동량, 좌식 생활 습관, 스마트폰 이용 시간 증가, 간편식 섭취가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김 교수는 “우리 몸에 들어온 에너지만큼 소비가 된다면 축적되지 않을 텐데 들어온 에너지보다 소비되는 에너지가 적을 때 간에 잉여 에너지가 축적돼 지방간이 생긴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식사량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성인은 총에너지섭취량의 25%를 줄여야 하지만 성장기 아이에게 똑같은 방식을 적용했다가는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근육에 저장된 지방을 간으로 모이게 하는 역효과를 부릅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영양 과잉을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고 교수는 “하루 에너지섭취량을 유지하면서 과량 섭취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동시에 운동요법을 시행해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운동은 일주일에 2회 이상, 최소 30분 이상 해야 간 내 지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과도한 운동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어 6개월에 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만 혼자 운동하라고 하면 금방 지루해지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가족 모두가 각자 운동을 하면서 체중 변화 그래프를 그려 보거나 1등에게 선물을 주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은 필요한 정보를 찾는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식이조절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양혜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햄버거는 270㎉, 생크림 케이크는 244㎉, 라면은 무려 610㎉의 고칼로리 식품이기 때문에 되도록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자극적인 고칼로리 음식만 먹다가 주지 않으면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을 통해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 교수는 특히 일관성 있는 태도로 온 가족이 참여해 아이 식습관이 좋아질 때까지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규칙적 식사·취침 시간 중요… 야단보단 칭찬을 다만 부적절한 행동을 야단치기보다 적절한 행동에 대한 칭찬으로 긍정적인 보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울러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고 소량을 먹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잠자기 최소 2시간 전에는 식사하지 않도록 부모가 주의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간질환이 진행됐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고 교수는 “지방간염까지 진행됐거나 간 섬유화가 나타나고 있다면 ‘비타민E’와 같은 항산화제와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권하게 된다”며 “또 혈액검사 결과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과다하다면 지질강하제 투여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다면 메트포민 같은 약물을 투약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치료만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 전문가는 무엇보다도 저탄수화물, 저과당 식이요법을 포함한 생활 습관 교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명확하게 기전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비타민D’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산균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비타민D 결핍이 발견되면서 학계가 관심을 갖게 됐는데 비타민D가 갖고 있는 각종 대사작용, 항염증작용, 면역작용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사증후군·당뇨병엔 하루 한 번 맞춤 영양제

    대사증후군·당뇨병엔 하루 한 번 맞춤 영양제

    복부비만과 고혈압, 당대사 이상, 고지혈증 등의 이상지질혈증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영양제가 출시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당뇨병 권위자인 허갑범(허내과 원장) 연세대 명예교수는 ㈜다림바이오텍과 공동으로 ‘메타볼 프리미엄’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허 교수와 이 회사는 2010년 종합영양제 ‘메타볼’을 출시한 뒤 연구를 계속해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되지만, 이것저것 좋다고 다 골라먹다 보면 성분이 중복돼 필요 이상을 섭취하거나 상호작용에 의해 효과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결국 핵심 성분을 집약해 다른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의성과 효과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허 교수는 “건강유지에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망라해 만성질환자들이 다른 영양제를 별도로 섭취하지 않아도 되게 설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에는 대사증후군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뱃살을 관리할 수 있는 ‘L카르니틴 성분’ 성분이 고용량으로 함유돼 있다. 건강유지에 필요한 비타민B군 등 필수비타민과 혈압 조절과 항산화효과를 가진 코엔자임큐텐,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주는 아연, 크롬, 셀레늄도 넣었다. 신경과 근육기능유지에 필요한 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들었다고 허 교수는 설명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개선을 돕는 ‘홍경천’ 추출물도 눈길을 끈다.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2.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기존 제품에 추가해 효과적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메타볼은 하루에 두 번 섭취해야 하는 반면 하루 한 번으로 가능한 방식으로 단순화시켰다. 한 달치 4만 5000원이며, 건강기능식품 쇼핑몰인 다림몰이나 오픈마켓인 옥션 등에서 판매한다. 허 교수는 “판매수익 일부를 한국대사증후군포럼에 기부해 전액 대사증후군 예방사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렌지·포도에 비만치료 열쇠 있다(연구)

    오렌지·포도에 비만치료 열쇠 있다(연구)

    오렌지와 포도가 비만을 치료할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과일에는 또한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숨겨져 있었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은 적포도 속 ‘트랜스-레스베라트롤’(trans-resveratrol, tRES)과 오렌지 속 ‘헤스페레틴’(hesperetin, HESP)이라는 성분을 결합해 만든 알약에 위와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알약이 미래에 비만과 당뇨병, 심장질환이라는 치명적인 세 가지 질환에 맞설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연구를 이끈 폴 소널리 교수는 “이 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개발로, 이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우리 능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당뇨병과 심장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만이라는 시한폭탄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화합물이 동시에 투여되면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작용을 개선해 동맥을 건강하게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 화합물은 설탕이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흡수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인 ‘메칠글리오살’(methylglyoxal, MG)의 치명적인 영향을 중화하는 단백질인 ‘글리오살라제 1’(glyoxalase 1, Glo1)의 수치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메칠글리오살(MG)은 설탕의 치명적인 영향과 관련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고열량 식사 결과로 인한 이런 메칠글리오살(MG)의 축적이 증가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또한 메칠글리오살(MG)은 혈관을 손상하고 심장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는 인체의 콜레스테롤 처리 방식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메칠글리오살(MG)을 차단하는 것은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고 당뇨병을 갖고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팀이 약으로 만든 화합물은 일부 과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지만, 실제 건강 개선을 위해 필요한 양과 유형은 과일 섭취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이런 성분은 비만과 당뇨병, 심장질환 위험이 큰 환자들을 위한 캡슐 형태의 약으로 제공될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40 사이에 있으며 나이가 18~80세인 과체중과 비만한 참가자 32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하루에 한 번 자신들이 개발한 캡슐 약을 먹게 했다. 참가자들은 평소대로 식단과 운동량을 유지했으며 이 과정은 설문을 통해 보고했다. 참가자들의 당 수치 변화가 검사됐고 동맥 건강 상태는 동맥벽의 유연성 검사로 측정됐다. 다른 평가 사항은 혈액 검사로 분석됐다. 그 결과, BMI가 27.5 이상인 고도 비만인 사람들이 이 약을 통해 당수치와 혈관 염증이 감소하고 인슐린 작용과 동맥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위약(플라세보)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어떤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소널리 교수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은 서구화된 국가들에서 전염병 수준에 있다”면서 “글리오살라제 1(Glo1)의 부족은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수는 “현재 우리는 상업적 투자자와 파트너를 찾기 위해 당뇨병성 신장 질환을 초기 표적으로 삼아 치료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신약은 안전하며 현재의 치료와 함께 효과적인 부가적 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의 핵심 단계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요법으로, 글리오살라제 1(Glo1)의 증가에 주목하고 이후 트랜스-레스베라트롤(trans-resveratrol, tRES)과 헤스페레틴(hesperetin, HESP)을 결합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의 돌파구는 흥미롭지만 신체 활동과 다이어트, 다른 생활습관 요인과 현재 치료가 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널리 교수는 이 화합물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과일 섭취가 아닌 약물적 투여만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렌지와 포도로 직접 섭취하려면 일반인은 매일 오렌지와 포도로 만든 주스를 10ℓ씩 섭취해야 한다”면서 “이는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해 역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은 그런 성분이 과일에서 발견됐다는 것이지 과일을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저널’(journal Diabet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천연 화합물로 항암제 손쉽게 만드는 기술 나왔다

    천연 화합물로 항암제 손쉽게 만드는 기술 나왔다

     난소암 같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여성암과 폐암 치료제로 알려진 ‘택솔’은 미국 주목나무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물질을 추출해 만든 천연 항암제다. 이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자연환경에는 항암효과가 있는 물질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문제는 천연 화합물에서 항암물질만 추출해 내는 것이 복잡하고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항암제 개발에 대한 경제적 효과도 떨어진다.  국내 연구진이 천연 화합물에서 암 세포에만 작용하는 물질을 손쉽게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권호정 교수팀은 천연물에서 생리활성 화합물만 추출해 표적 단백질 결정으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고 천연물 분야 국제학술지 ‘내추럴 프로덕트 리포츠’ 4일자에 발표했다.  기존에는 천연 화합물에서 표적 단백질 결정을 추출하기 위해 ‘친화 크로마토그래피’라는 기술을 활용하는데 시간적,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고 추출한 물질들이 실제 질병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약효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도 많다. 연구진은 암 표적 단백질과 생리활성 화합물이 결합하면 외부에서 제공되는 에너지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차단되면서 암이 치료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천연 화합물의 약효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과 열저항성, 세포의 유전적 변형, 생물정보 데이터 비교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권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뿐만 아니라 난치병의 원리를 규명하는 등 다양한 생명현상을 규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작용 적은 양성자 치료기 삼성서울병원 두 번째 도입

    부작용 적은 양성자 치료기 삼성서울병원 두 번째 도입

    삼성서울병원이 국립암센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해 본격 가동한다. 병원 측은 본관 건너편 양성자센터에 설치된 높이 10m, 무게 170t의 양성자 치료기 시범 운영을 마치고 환자 치료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의 60%에 달하는 속도로 가속한 뒤 환자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최신 암 치료법이다. 평균 20회가량 치료를 진행하고 1번 치료를 받을 때마다 평균 30~60분 정도 걸린다. 정상 조직은 투과하고 암 조직에만 막대한 양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붓는 양성자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높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병원 측은 폐암, 간암, 뇌종양, 두경부암 등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모든 암에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아암은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물론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희귀암 중 하나인 척색종은 중추신경에 근접해 있어 수술이 어렵고 기존 방사선에 저항성이 강하지만 양성자 치료를 하면 70~80%의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은 암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몸속 암의 위치를 3차원 영상정보를 통해 정확하게 찾아내도록 돕는 첨단 장비인 콘빔CT(컴퓨터단층촬영)를 장착했다. 아울러 일본의 아이자와병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초고속 라인스캐닝 방식을 채택해 정교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말부터 양성자 치료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치료비는 기존 1000만~2000만원에서 500만~600만원 선으로 줄었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국내 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암 정복을 향한 세계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 10명중 1명이 당뇨병…예방법 9가지

    한국인 10명중 1명이 당뇨병…예방법 9가지

    당뇨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당뇨병 환자는 1980년에 1억800만 명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4억220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미국 당뇨병협회(ADA)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유방암과 에이즈(AIDS)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당뇨병은 실명과 신부전, 심장마비, 뇌졸중, 하지 절단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핵심 이슈로 이런 당뇨병을 선정했습니다. 당신이 매일 아무 생각없이 하거나 하지 않는 행동 대부분이 당신을 당뇨병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여기 그런 당뇨병을 일으키는 행동 중 주요한 것이 있습니다. ■ 흡연한다 비록 명확한 원인은 아니지만, 담배는 혈당 수치를 높여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흡연을 더 많이 할수록 당뇨병 위험은 더 커지는 것이죠. 만일 당신이 하루에 담배를 20개비 이상을 피우는 흡연가라면 비흡연자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두 배 더 높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하는 것이지만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과식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물론 체중 감량은 쉽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보다 쉽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바로 먹는 양을 확인하면서 과식을 막는 것입니다. ■ 동물성 식품을 먹는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이미 당뇨병에 걸린 경우에도 혈당 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이는 채식 기반의 식단이 포화지방이 낮고 식이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채식주의자나 완전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좋은 소식은 대체로 거의 모든 동물성 제품에 대용품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치즈 중에는 캐슈넛 등 견과류로 만들어진 것이 있으며 고기도 콩으로만 만들어진 것도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완전히 육류와 유제품을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눈에 띄게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이 약 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매일 고기를 자기 손바닥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50% 더 높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하루 고기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인 경우 당뇨병 위험이 1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과음한다 저녁에 맥주 한 잔이나 그 이상을 지인들과 마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도 많겠지만 술은 당뇨병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과음은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은 맥주 한 잔만이라도 열량이 높은데 이는 피자 한조각과 맞먹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많이 마실수록 당신은 과체중이 되고 이후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더 커지는 것이죠. 하지만 당신이 완전히 금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음주량을 줄이거나 진이나 설탕이 거의 없는 토닉처럼 저열량 술로 바꾸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운동을 거른다 유산소 운동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상적으로 당신은 일주일에 최소 5일, 그리고 하루 약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또한 신체 활동은 하루 내내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매시간 최소 1분은 걷도록 노력합시다. ■ 소금을 너무 많이 먹는다 소금은 혈압을 높이므로 당뇨병 위험을 높입니다. 또 최근 연구에서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너무 많은 소금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나이 들어서 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테이크아웃 음식을 자주 먹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테이크아웃 음식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런 음식에는 집밥보다 지방과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상적으로 당신은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이는 정말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음식을 주문할 때 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자칩은 두꺼운 것을 피하고 햄버거에 패티나 치즈, 마요네즈를 빼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피자를 먹을 땐 얇은 것을 선택하고 치킨은 기름에 튀긴 것보다 오픈에 구운 것이 좋으며 중국 음식은 스프링롤이나 꼬치 대신 국물 기반 수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 커피를 충분히 마시지 않는다 마침내 뭔가를 더 먹을 수 있습니다! 하루 커피 3잔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커피에 들어있는 성분들 때문이죠. 특히 폴리페놀은 당뇨병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널리 여겨집니다. 이 사항에서는 다른 사항의 일부 제안을 유지하기 위해 우유 대신 두유(콩)를 넣은 라떼나 아몬드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이미 당뇨병 환자라면 커피 속 카페인은 인슐린 감수성을 손상시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는다 탄수화물은 우리 식단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당신이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있다면 먹는 음식의 약 3분의 1은 탄수화물이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어 열량을 태우지 못한다면 이는 지방으로 변화돼 몸에 축적됩니다. 2014년 탄수화물 섭취와 제2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밝힌 한 연구에서는 주로 체중 증가의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보건의날 핵심 이슈 당뇨병…예방법 9가지

    세계보건의날 핵심 이슈 당뇨병…예방법 9가지

    당뇨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당뇨병 환자는 1980년에 1억800만 명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4억220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미국 당뇨병협회(ADA)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유방암과 에이즈(AIDS)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당뇨병은 실명과 신부전, 심장마비, 뇌졸중, 하지 절단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핵심 이슈로 이런 당뇨병을 선정했습니다. 당신이 매일 아무 생각없이 하거나 하지 않는 행동 대부분이 당신을 당뇨병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여기 그런 당뇨병을 일으키는 행동 중 주요한 것이 있습니다. ■ 흡연한다 비록 명확한 원인은 아니지만, 담배는 혈당 수치를 높여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흡연을 더 많이 할수록 당뇨병 위험은 더 커지는 것이죠. 만일 당신이 하루에 담배를 20개비 이상을 피우는 흡연가라면 비흡연자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두 배 더 높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하는 것이지만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과식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물론 체중 감량은 쉽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보다 쉽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바로 먹는 양을 확인하면서 과식을 막는 것입니다. ■ 동물성 식품을 먹는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이미 당뇨병에 걸린 경우에도 혈당 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이는 채식 기반의 식단이 포화지방이 낮고 식이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채식주의자나 완전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좋은 소식은 대체로 거의 모든 동물성 제품에 대용품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치즈 중에는 캐슈넛 등 견과류로 만들어진 것이 있으며 고기도 콩으로만 만들어진 것도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완전히 육류와 유제품을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눈에 띄게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이 약 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매일 고기를 자기 손바닥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50% 더 높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하루 고기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인 경우 당뇨병 위험이 1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과음한다 저녁에 맥주 한 잔이나 그 이상을 지인들과 마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도 많겠지만 술은 당뇨병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과음은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은 맥주 한 잔만이라도 열량이 높은데 이는 피자 한조각과 맞먹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많이 마실수록 당신은 과체중이 되고 이후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더 커지는 것이죠. 하지만 당신이 완전히 금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음주량을 줄이거나 진이나 설탕이 거의 없는 토닉처럼 저열량 술로 바꾸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운동을 거른다 유산소 운동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상적으로 당신은 일주일에 최소 5일, 그리고 하루 약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또한 신체 활동은 하루 내내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매시간 최소 1분은 걷도록 노력합시다. ■ 소금을 너무 많이 먹는다 소금은 혈압을 높이므로 당뇨병 위험을 높입니다. 또 최근 연구에서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너무 많은 소금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나이 들어서 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테이크아웃 음식을 자주 먹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테이크아웃 음식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런 음식에는 집밥보다 지방과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상적으로 당신은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이는 정말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음식을 주문할 때 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자칩은 두꺼운 것을 피하고 햄버거에 패티나 치즈, 마요네즈를 빼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피자를 먹을 땐 얇은 것을 선택하고 치킨은 기름에 튀긴 것보다 오픈에 구운 것이 좋으며 중국 음식은 스프링롤이나 꼬치 대신 국물 기반 수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 커피를 충분히 마시지 않는다 마침내 뭔가를 더 먹을 수 있습니다! 하루 커피 3잔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커피에 들어있는 성분들 때문이죠. 특히 폴리페놀은 당뇨병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널리 여겨집니다. 이 사항에서는 다른 사항의 일부 제안을 유지하기 위해 우유 대신 두유(콩)를 넣은 라떼나 아몬드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이미 당뇨병 환자라면 커피 속 카페인은 인슐린 감수성을 손상시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는다 탄수화물은 우리 식단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당신이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있다면 먹는 음식의 약 3분의 1은 탄수화물이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어 열량을 태우지 못한다면 이는 지방으로 변화돼 몸에 축적됩니다. 2014년 탄수화물 섭취와 제2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밝힌 한 연구에서는 주로 체중 증가의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트레스 받아도 우울증 막는 유전자 발견

    스트레스 받아도 우울증 막는 유전자 발견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일본 야마구치대 와타나베 요시후미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특정한 유전자를 뇌에서 활성화시킨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장기간 스트레스를 줘도 실험 쥐가 우울증에 걸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생물정신의학저널’(Journal 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3월23일자)에 발표했다. ‘SIRT1’으로 명명된 이 유전자는 노화 세포의 사멸을 억제해 장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탈아세틸화효소 ‘시르투인’을 만들어내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통해 우울증 환자의 말초 백혈구에 있는 SIRT1 유전자의 발현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또 다른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에 관한 대규모 유전자 분석을 한 연구에서도 SIRT1 유전자는 우울증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 시사됐다. 하지만 SIRT1의 발현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과 스트레스 유발성 우울증의 인과관계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팀은 유전적 배경이 다른 연구용 검은 생쥐(C57BL/6, 이하 B6)와 알비노 생쥐(BALB/c, 이하 BALB)에 만성 스트레스를 6주 간 부여하고 우울 및 불안 행동을 측정하는 사교성 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알비노 쥐는 상대 쥐와의 접촉을 싫어하는 등 불안과 우울형 행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은 쥐는 불안과 우울형 행동의 증가가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런 두 쥐의 뇌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에 약한 알비노 쥐의 해마에서 SIRT1 양이 감소했다. 반면 스트레스에 강한 검은 쥐의 해마에서는 SIRT1 양이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비노 쥐의 해마에 ‘야생형’(wt·돌연변이형에 대해 정상형을 의미)의 SIRT1과 활성을 저해하는 ‘우성 음성’(Dominant negative)형의 SIRT1을 각각 과잉 발현시켰다. 그 결과, 우성 음성형 SIRT1을 과다 발현시킨 쥐는 불안과 우울형 행동의 증가가 관찰됐으나 야생형 SIRT1을 과다 발현시킨 알비노 쥐는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뒤 불안과 우울형 행동이 사라졌다. 또한 SIRT1 억제제와 활성화제를 알비노 쥐의 해마에 각각 투여한 뒤 행동을 평가한 결과 억제제를 투여한 쥐는 불안과 우울형 행동이 증가했지만, 활성화제를 투여한 쥐에 만성 스트레스를 준 경우는 대조군에서 인정된 불안과 우울형 행동의 증가가 사라졌다. 이 결과에 따라 SIRT1의 기능을 높이는 약물이 스트레스 저항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앞으로 SIRT1 유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항우울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흡연자 살던 집, 당뇨병 유발…“제3의 흡연’

    [건강을 부탁해] 흡연자 살던 집, 당뇨병 유발…“제3의 흡연’

    이제 집을 구할 때 전 주인이 흡연자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이른바 ‘제3의 흡연’이 간과 폐에 해를 주는 것은 물론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흡연과 간접흡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으나 제3의 흡연은 다소 생소하다. 제3의 흡연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때 그 유독 잔여물이 집안 가구, 카페트, 장난감 등에 달라붙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제3의 흡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노약자인데 아기들의 경우 잔여물이 달라붙은 물체를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더욱 해롭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제3의 흡연의 유해성을 입증하기 위해 흡연 잔여물이 남아있는 공간에 쥐들을 넣어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존에 밝혀진대로 간과 폐의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상처 치료가 둔화되거나 과잉행동을 보이는 현상도 발생했다. 여기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인슐린 저항성이 야기돼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제2형 당뇨병은 충분한 양의 인슐린이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병한다. 국내 당뇨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제1형과 달리 성인에게 주로 발병한다. 연구를 이끈 마누엘라 마르틴스-그린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잔여물은 가구, 커튼 등 집안 곳곳에 남으며 심지어 2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노인들은 장기가 노화되어 있어 이같은 잔여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 입주하는 집의 전주인이 흡연자였다면 가구, 가정용품, 페인트, 배관, 환기시설 모두에 잔여물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3의 흡연에 대한 유해성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담배 연기에 노출된 가구 등이 직접흡연 만큼의 니코틴을 방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흡연자 살던 집’ 당뇨병도 유발…‘제3의 흡연’ 아시나요?

    ‘흡연자 살던 집’ 당뇨병도 유발…‘제3의 흡연’ 아시나요?

    이제 집을 구할 때 전 주인이 흡연자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이른바 ‘제3의 흡연’이 간과 폐에 해를 주는 것은 물론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흡연과 간접흡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으나 제3의 흡연은 다소 생소하다. 제3의 흡연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때 그 유독 잔여물이 집안 가구, 카페트, 장난감 등에 달라붙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제3의 흡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노약자인데 아기들의 경우 잔여물이 달라붙은 물체를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더욱 해롭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제3의 흡연의 유해성을 입증하기 위해 흡연 잔여물이 남아있는 공간에 쥐들을 넣어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존에 밝혀진대로 간과 폐의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상처 치료가 둔화되거나 과잉행동을 보이는 현상도 발생했다. 여기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인슐린 저항성이 야기돼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제2형 당뇨병은 충분한 양의 인슐린이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병한다. 국내 당뇨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제1형과 달리 성인에게 주로 발병한다. 연구를 이끈 마누엘라 마르틴스-그린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잔여물은 가구, 커튼 등 집안 곳곳에 남으며 심지어 2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노인들은 장기가 노화되어 있어 이같은 잔여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 입주하는 집의 전주인이 흡연자였다면 가구, 가정용품, 페인트, 배관, 환기시설 모두에 잔여물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3의 흡연에 대한 유해성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담배 연기에 노출된 가구 등이 직접흡연 만큼의 니코틴을 방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체중 감량을 위한 최고의 운동 방법은?

    체중 감량을 위한 최고의 운동 방법은?

    새해 살을 빼겠다고 결심한 이들이 주변에 넘쳐난다. 하지만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무산소 운동 중 어떤 운동을 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지 고민하곤 한다. 이에 대해 건강과 웰빙 전문가인 매튜 헤인스 영국 허더즈필드대 부교수가 3일(현지시간) 호주 온라인 언론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을 통해 명쾌한 해답을 내놨다. ‘체중 감량을 위한 최고의 운동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그의 설명으로는 달리기와 같은 지구성 운동이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저항성 운동보다 열량(칼로리)을 더 소모하므로 가장 확실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초 대사량을 늘리는 저항성 운동도 중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 차례의 저항성 운동은 이후 최대 48시간까지 지속해서 신진대사율을 높인다. 또한 이런 운동을 10주 동안 계속하면 기초 대사량이 늘어나 지구성 운동을 하는 것보다 체중 조절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세포 수준에서 근육 조직이 지방 조직보다 더 조밀해 활동에 더 큰 열량을 소모하기 때문.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단기간 고강도 간격 운동(HIIT)이 있다. 버피, 타바타 등 여러 운동이 있지만 맥락은 고강도 운동을 짧은 시간의 간격을 두고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운동은 신진대사를 신속하게 늘릴 뿐만 아니라 체지방까지 감소해 더 효과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동은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매우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수가 말하는 최고의 운동 방법은 실제로 자신의 몸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 일반적으로 인간은 무언가를 할 때 즐거워야 유지할 수 있는데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게 되면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헤인스 교수는 “체중 감량을 위한 가장 적절한 운동 법은 각 장점을 하나로 모은 것도 좋지만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농업 생명공학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

    [기고] 농업 생명공학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

    지난 11월 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최한 원탁토론회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 우리나라 농업 발전 방안’이 서울 강남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자 단체인 한림원이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창조농업 혁신의 근간은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지구온난화로 급격히 떨어지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고소득 농업경영을 달성하는 것인데, 우리의 현실은 일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불안감으로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생명공학에 의한 신품종 개발을 국가 중점 연구개발 사업으로 채택해 이미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로써 다국적 종자 기업들의 독점적 시장 진입을 막고 자체 개발한 유전자변형(GM) 작물 재배로 농업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생명공학 연구개발을 위한 수준 높은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30여년의 연구 성과로 다수의 생명공학 신품종을 개발해 놓고 있으나 막상 실용화는 하지 못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인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레스베라트롤을 다량 함유한 쌀 신품종을 개발해 상용화하려고 한다는 발표를 하자 일부 극렬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반대운동 시민단체가 농친청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여 연구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GMO에 대한 연구와 안전성 평가기술은 크게 발전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28개국 1억 8000만㏊(세계 전체 경작지의 12%)에서 GM 신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와 콩의 90% 이상이 GM 작물이다. 미국 국민들은 이것을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고 지난 20년간 먹었다. 재래 품종과 전혀 차이가 없는 실질적 동등성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대인의 식생활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생명공학 작물들을 못 먹을 것이라고 우기고 반대 시위를 하는 비과학적 행동 때문에 우리나라 농업 혁신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뭄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해수면이 높아져 염분 피해를 받는 농경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가뭄저항성, 염분저항성 신품종을 이용해야 하는데 오히려 근거 없는 GM 반대운동을 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다. 이분들이 과학기술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신기술의 개발은 항상 이득과 위험을 동반한다. 과학 연구는 이득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전기가 발명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전 사고로 사망했고, 그래서 프랑켄슈타인 소설도 나왔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발전시켜 현대 문명사회를 만든 것이다. GMO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우려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의 사용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전기의 사용을 반대하는 것과 같다. 그보다는 계속적인 연구개발로 위험을 최소화해 인류가 당면한 식량 위기를 타개하는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
  • 국내 처음으로 타인 췌도 이식해 당뇨병 완치 성공

    국내 처음으로 타인 췌도 이식해 당뇨병 완치 성공

     국내 의료진이 다른 사람의 췌도를 이식해 당뇨병을 완치하는데 성공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췌도이식팀(내분비내과 윤건호·이승환·양혜경, 외과 홍태호, 영상의학과 최병길 교수)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박모(60세)씨에게 뇌사자의 췌도를 단독으로 이식한 뒤 인슐린 투여를 중단해 당뇨병을 완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다른 사람의 췌도를 이식하는 동종 췌도이식 후 3번째 만에 당뇨 환자에게 1대 1로 췌도를 이식, 당뇨병을 완치시켜 외부에서 인슐린 투여를 중단한 첫 사례다. 환자 박씨는 30년 전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아 하루 4회 인슐린을 주사로 투여하고, 매일 7회 이상 혈당을 측정하는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저혈당 및 저혈당 무감지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2008년부터 췌도이식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은 지난달 11일 뇌사자가 기증한 췌장에서 이식에 적합한 고순도 췌도를 분리, 환자의 간문맥 내로 이식을 진행했다.  동종 췌도 단독이식 후 환자는 합병증 없이 퇴원했으며, 수술 전까지 투여하던 1일 30~50단위의 인슐린을 모두 중단하고도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췌도 이식 후 인슐린 투여를 전면적으로 중단하기 위해서는 2~4회의 반복이식이 필요하며, 이 환자처럼 하나의 췌장에서 분리한 췌도를 1대 1로 이식해 인슐린을 중단한 경우는 해외에서도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주로 환자 자신의 췌도를 이식하거나 신장 이식 후 다른 사람의 췌도를 받는 동종 췌도이식을 시행해 왔을 뿐 기증 받은 췌도만을 단독으로 이식하는 동종췌도 단독이식은 매우 드물며 성공 사례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저혈당 무감지증으로 2013년 국내 처음으로 뇌사자가 기증한 동종 췌도를 단독 이식한 여성 당뇨환자(59)는 이식 후 자체 인슐린 분비가 가능해졌으며, 심각한 수준의 고혈당 및 저혈당 빈도가 크게 감소하고, 저혈당 무감지증도 완전한 수준으로 호전됐으나 인슐린은 여전히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췌도 이식의 새로운 가능성 당뇨병은 췌장의 췌도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아예 분비되지 않는 병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부족한 인슐린의 분비를 강화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제를 사용한다. 이 중 제1형 당뇨병과 제2형이라도 인슐린 분비량이 지나치게 적은 경우, 또 당뇨병이나 다른 질환으로 췌장을 제거한 경우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철저한 관리와 함께 인슐린을 규칙적으로 투여해도 일부 환자에서는 극심한 저혈당과 고혈당이 반복되어 나타나거나 반복적으로 저혈당에 노출되면서 저혈당 무감지증이 발생해 당뇨성 혼수에 빠지는 사례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뇌사자가 기증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건강한 췌도세포를 분리해 환자의 간문맥에 주입하는 췌도이식을 시행하게 된다. 이렇게 치료하면 자체적으로 인슐린 생산 및 분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혈당 발생이 줄거나 없어지고 혈당이 안정된다. 또 다른 장기이식과 달리 전신마취 없이 중재시술을 통해 이식이 이뤄진다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세포를 이식하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면역억제제 중 상당수는 약제가 혈당을 높이는 부작용을 가졌거나 이식된 췌도세포에 나쁜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 또 췌도이식은 고형 장기이식과 달리 반복이식이 필요하며, 생체이식 대신 오직 뇌사자의 췌도만 이식할 수 있어 치료 대상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뇌사자의 췌장을 확보하더라도 분리한 췌도의 수량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치면 이식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동물췌도 캡슐이식 기술에 도전 이 병원 이식팀은 이처럼 면역억제제 사용 및 장기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물의 췌도세포를 면역보호막으로 둘러싸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한 끝에 기존 캡슐보다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캡슐을 개발, 쥐와 개를 이용한 동물시험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췌도이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췌도를 캡슐 안에 탑재해 수명을 연장시키고, 면역보호막으로 둘러싸 기존 췌도이식과 달리 면역억제제를 따로 복용하지 않도록 한 것. 이를 위해 이식팀은 키토산과 알긴산을 이용한 캡슐을 제작해 쥐와 개에 이식하고 1년 이상 변화를 관찰해 성과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돼지의 췌도를 분리해 당뇨병을 유발한 쥐에 이종캡슐화 췌도이식을 한 결과, 면역억제제 없이 1년 이상 정상 혈당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병을 유발한 비글견에 캡슐 동종췌도를 이식한 시험에서도 비글견 3마리가 이식 후 최장 231일까지 인슐린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당뇨병 중동물 모델에서 이식 후 인슐린 없이 유지시킨 기록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긴 기간이다. 또 이식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복강 내를 관찰한 결과, 캡슐이 주변 조직과 유착하지 않을만큼 생체적합성도 뛰어났다. 윤건호 교수는 “공여 장기의 부족, 면역억제제 부작용과 부담스러운 비용 등으로 동종췌도 이식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운데 캡슐화 췌도이식 기술에 이종 췌도세포를 접목시켜 무균돼지에서 분리된 췌도를 이식원으로 사용하거나, 이종췌도를 면역차단 캡슐화해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할 수 있다면 당뇨병 치료에 매우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췌도이식 환자는 다른 장기이식 환자와 달리 산정특례 혜택 및 면역억제제 급여 처방이 불가능해 환자의 비용 부담이 큰 문제가 있고, 분리된 췌도를 이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이식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과 달리 수량이 적다는 이유로 기증받은 췌도를 전량 폐기해야 해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커피 하루 3~5잔 장수에 도움된다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전혀 안 마시는 사람보다 수명이 3~7년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4잔의 커피가 뇌종양이나 간암·폐암을 예방하고 유방암·대장암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는 정도의 연구는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수명에 대한 연구는 처음이다. 미국 하심장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 1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커피 섭취가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1976년부터 매년 미국인의 생활습관과 진료기록을 조사하는 세 가지 대규모 의학데이터 연구를 통해 20만 8501명의 30년간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든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든 하루에 3~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과 당뇨 등은 물론 자살 위험도 낮춰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과 음주, 체질량지수, 신체활동 정도 등 모든 요인을 고려해 나온 결론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커피 속에 포함된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 리그난, 퀴나이드, 트리고넬린, 마그네슘 등 생리활성 물질들이 인슐린 저항성과 체내 염증을 낮춰 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중 클로로겐산은 콜레스테롤 억제, 항산화,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어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하루 3잔 이하 또는 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각종 질병 예방효과 및 수명 연장과의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프랭크 후 하버드대 교수는 “적당량의 커피 섭취가 몇몇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춘다는 점은 커피가 갖고 있는 의학적 효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만, 이런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생물학적·화학적 메커니즘의 규명까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폴크스바겐 사기극...독일 신뢰 추락, 클린디젤은 몰락 예고

    폴크스바겐 사기극...독일 신뢰 추락, 클린디젤은 몰락 예고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은 22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 대의 자사 브랜드 디젤 차량이 '눈속임'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출가스 테스트를 조작적으로 통과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48만2000대의 디젤차량에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배출가스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꺼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미국 환경보호청의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내부 조사 결과, 애초 알려진 규모보다 훨씬 많은 차량에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EA 189 형 차량에서만 정지 테스트와 도로 주행 간의 배출가스 용량이 차이 난다"면서 이 타입의 차량이 1100만 대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날 폴크스바겐 그룹은 이번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에 맞추어 소요될 비용을 고려해 3분기 기준으로 65억 유로(약 8조6108억원)를 유보해 두고 있다고도 밝혔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마르틴 빈터코른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5일 이사회를 거쳐 물러나고, 후임에 마티아스 뮐러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 여파로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폴크스바겐 주식은 장중 19% 가량 속락하면서 이틀째 크게 하락했으며, 일각에선 폴크스바겐 자체의 명운을 가를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왜 배출가스 조작했나 세계 1, 2위를 다투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폴크스바겐이 왜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고 배출가스 조작에 나섰을까. 전문가들은 폴크스바겐이 미국의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 추가적인 장비를 장착하는 비용을 줄이려고 하드웨어보다 더 싼 소프트웨어 장착을 선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소프트웨어 장착은 차량의 연비 개선에도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꺼지면 연비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클린디젤'이라는 개념 자체가 허구라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는 점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유럽에서 배출가스 검사를 할 때 관계당국이 차량제조업체들의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는 것은 고질적인 병폐이자 업계의 관행이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소비자단체인 알트로콘수모는 최근 조사에서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배출가스 차량테스트를 할 때 합법적으로 눈속임하는 9가지 방법을 찾아냈다. 예를 들면 엔진에 부하를 줄이기 위한 발전기 끄기, 주행시 저항을 줄이기 위한 타이어 과잉팽창, 공기저항성을 줄이기 위한 패널 간격 줄이기 등은 모두 허용되는 조치들이다. 이런 조치들은 차량의 공식적인 배출가스를 줄일 뿐 아니라 비현실적인 연비측정을 가능하게 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런 허점을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자동차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당초 유럽 관계당국은 작년까지 더욱 엄격하게 배출가스 차량테스트 체계와 기준을 개선하려 했지만, 2017년까지 연기했다. -독일 정부와 EU 집행위 이미 알고 있었다? 또 독일과 유럽연합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모른 척하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사실은 이미 '속임수 소프트웨어'가 쓰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디벨트는 지난 7월 28일 독일 녹색당이 배출가스 차단 장치의 문제점 등에 대해 독일 교통부에 질의해 받은 답변서에 이같은 사실이 명백하게 나타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녹색당은 휘발유와 경유 차량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차량에 장착된 배출가스 차단장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규제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교통부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견해는 이 차단장치를 금지할 방안이 아직은 실무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이러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통부는 또 "연방정부는 유럽연합 규정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 특히 자동차의 '실제' 배출가스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규정 개선 작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디벨트는 이에 대해 독일 교통부가 이미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사용하다 적발된 차단장치 기술의 존재를 아주 명확하게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무너지는 '클린 디젤'...업계 판도도 변하나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친환경 디젤 엔진'의 신화도 붕괴되고 있다. 디젤 엔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폴크스바겐 그룹의 명운마저 위태로울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이 나올 정도다. TDI 엔진을 대표적인 ‘친환경 디젤(Clean Disel)’로 자랑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의 후폭풍이 얼마나 커질 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반적으로 배기가스 억제 시스템이 가동되면 엔진 수명이나 연비·출력 등 차량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폴크스바겐은 ‘연비와 출력이 높으면서 배기가스도 적은 엔진’을 만들기 위해 이처럼 눈속임을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배기가스 조작 파문의 당사자인 폴크스바겐은 2009년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클린 디젤'이란 생소한 용어를 빼들었다. 가솔린 엔진 천국인 미국에 안착하기 위해선 '디젤 엔진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미국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연비가 경쟁 가솔린 차량의 1.5배에 이르면서 유해물질 배출량이 비슷한 클린 디젤은 기술적 찬사를 이끌어내며 미국시장의 물꼬를 트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 폭스바겐을 필두로 한 클린 디젤 마케팅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디젤의 본고장인 유럽을 중심으로 디젤의 친환경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었던 데다 폴크스바겐 사태로 그동안 디젤 엔진이 보여주던 놀라운 수치가 '사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유럽산 디젤 엔진이 각국의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그 빈자리는 일본·미국 자동차업체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연비를 개선한 최신 가솔린 엔진이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도요타 등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가장 앞선 일본 업체의 약진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역시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디젤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솔린 엔진 기술이 강한 현대·기아차가 디젤 차량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승언 기자
  • 토종벌 에이즈인 낭충봉아부패병 예방법 개발

    전국 110여개 양봉 농가들로 구성된 ‘토종벌지킴이’는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의 예방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은 2008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10년 기승을 부리며 토종벌의 98%를 폐사시킨 전염병이다. 지킴이가 개발한 예방법은 해충 방지 벌통과 토종벌 생리를 이용하는 두 가지다. 이날 선보인 해충방지벌통은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매개 해충인 명나방 애벌레와 토종벌을 구분시키는 게 핵심이다. 벌통 안쪽 벽에 3.2㎜ 크기의 홈을 만들면 0.7㎜ 이하인 명나방 애벌레들이 벽을 타고 기어올라가다가 홈에 빠져 토종벌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다. 토종벌은 크기가 3.8㎜ 이상이라 홈에 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구분된 명나방 애벌레는 끈끈이 등으로 유인해 죽일 수 있다. 토종벌 생리를 이용하는 방법은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위험시기에 모든 벌통의 여왕벌을 따로 관리하고 있던 건강한 여왕벌로 교체해주는 것이다. 새 여왕벌이 벌통에 들어가면 7일에서 10일 정도 산란을 하지 않는다. 바이러스 숙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왕벌의 애벌레 숫자를 줄여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또한 건강한 여왕벌이 산란한 애벌레는 저항성도 크다. 이 예방법을 활용한 결과 청주지역 70여농가 가운데 90%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해법을 찾기 위해 2011년 지킴이를 발족한 뒤 제주에 시험농장을 만들고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고통받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정보를 얻어왔다. 임철환 토종벌지킴이 회장은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왔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왔다”며 “앞으로 세미나 등을 통해 토종벌 농가에 예방법을 전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만영 농촌진흥청 박사는 “여러 예방법이 개발되는 가운데 농가들이 새 방법을 찾아낸 것 같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예방법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꿀벌 멸종? 생존 위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 네이처

    꿀벌 멸종? 생존 위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 네이처

    지구 상에 있는 거의 모든 동식물의 생존에 꼭 필요한 존재로 꼽히고 있는 꿀벌. 수십 년 전부터 이런 유익한 곤충이 대량으로 사라지고 있는 ‘군집 붕괴 현상’(CCD)이 농약이나 스트레스, 질병, 환경 등 다양한 원인에 있다는 것을 과학자들은 밝혀내고 있다. 최근에는 꿀벌 기생충으로 알려진 ‘바로아 응애’(진드기 일종)가 꿀벌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이런 꿀벌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유전자를 빠른 속도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국제 연구진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코넬대와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OIST) 공동 연구진은 1990년대 중반 바로아 응애가 대량으로 발생했던 미국 뉴욕 중부 이타카시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꿀벌군을 발견했다. 이들은 과거 진드기가 대량으로 발생했음에도 예전처럼 번성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요인을 밝히기 위해 1977년 채집해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꿀벌 표본의 DNA와 2010년 같은 숲에서 채집한 꿀벌의 DNA를 비교해 두 꿀벌의 유전적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살아남은 꿀벌 개체군에서는 불편과 위험을 피하고자 기피 및 회피 행동의 학습을 제어하는 도파민 수용체(AmDOP3)와 관련한 유전자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는 이 수용체가 진드기를 씹어 몸에서 제거하기 위한 행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시사되고 있었다. 또한 성장과 관련한 유전자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아 응애는 꿀벌의 애벌레 기간에 번식하고 그 유충을 포식하는 데, 꿀벌들은 이 과정을 피하려고 빠른 성장으로 진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일어나 현재 꿀벌은 당시 개체보다 작고 날개 형태도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체에서만 전해지는 것으로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에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세대의 여왕벌은 많이 살아남지 못하고 그 수가 크게 감소했지만, 살아남은 개체군의 세포핵 내에 존재하는 게놈은 유전적 다양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유전적 다양성이 높은 것은 환경적응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인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미헤예프 OIST 교수는 “꿀벌들은 한 번 피해를 봤지만 그로부터 회복한 듯하다”면서 “꿀벌 개체군은 바로아 응애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유전적 저항성을 획득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발견을 통해 더욱 강한 저항력을 가진 꿀벌 품종개량에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후보 유전자를 특별히 정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사례는 미국 꿀벌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으로 향후 발생하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8월 6일자)에 게재됐다. 사진=OIS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근육 줄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늘어난다”

    “근육 줄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늘어난다”

     노화 등으로 근육이 줄어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를 통해 확인됐지만 이런 유발 인자가 없더라도 근감소증이 있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사진 위)·이용호(사진 아래) 교수팀은 2008~2011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들의 지방간 유무와 근감소증 발생 여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유무와 상관없이 근감소증이 나타난 사람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비율이 1.55배에서 최대 4배까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성 간염으로 발전해 만성 간염 또는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 5132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측 모형을 적용해 지방간 유무를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장비(DEXA)를 이용해 양측 팔다리 근육량을 구하고 근감소증 여부도 확인해 비교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으로 인해 근육양이 줄어들수록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모형 위험도가 증가했다.  근감소증을 겪는 그룹은 근감소증을 겪지 않는 그룹에 비해 비만 상태의 유무와 무관하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행될 확률이 1.55~3.02배 정도 높았다. 근감소증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에 영향은 주는 것으로 알려진 대사증후군 보유 여부와도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근감소증을 겪는 그룹은 이런 대사증후군 보유 여부과 관계없이 비알토올성 지방간 발생 가능성이 1.63에서 최고 4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들을 보정한 다중로지스틱 분석에서도 근감소증을 겪을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대응위험도가 1.2배 높아지며, 이는 유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근감소증을 겪을 경우 간섬유화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1.69~1.83배나 상승해 지방간의 중증도가 함께 높아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간섬유화는 말랑말랑한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경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적절한 운동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비율을 낮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근감소증을 겪지 않는 비만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비율 46%로, 운동을 하지 않는 환자들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비율 55%보다 무려 9%포인트나 낮게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차봉수 교수는 “비만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갖지 않는 사람이라도 근감소증을 겪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섬유화 증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밝힌 최초의 자료”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량이 위축되다가 노년층으로 넘어가면서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팀은 “근육은 많이 사용할수록 위축 속도가 줄며, 운동을 통해 단련하면 회복 속도가 증가하므로 만성질환이 없더라도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근감소증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팔다리 근육의 근력을 측정하거나 영상분석 장비로 체중 또는 체질량지수와 대비한 팔다리 근육량 비율을 계산해 20~30대 성인 수치와 비교해보면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걸음걸이 속도로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도 있다. 평소 걸음으로 4m를 걷는데 5초 이상이 걸리면 근감소증일 가능성이 높다.  차봉수 교수는 “과거에 비해 수명이 훨씬 길어졌기 때문에 노령화에 따라 초래되기 쉬운 근육량 소실을 최소화하려면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한 근력운동이 필요하다”면서 “체중관리를 위한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육량 유지와 양질의 근육을 갖기 위한 근력운동을 적절히 조화시킨다면 고령이라도 건강척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