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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교 저학년도 ‘건강체력평가’

    초·중·고교 학생들의 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을 평가(1~5등급)하는 학생건강체력평가(PAPS)가 이르면 내년부터 초등학교 4학년 이하로 확대된다. 식생활 변화로 비만이나 체력 저하 학생이 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의 건강·체력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PAPS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만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6일 “올해 정책연구를 해 평가 종목, 기준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PAPS는 ‘체력장’이라 불리던 기존의 학생 신체능력검사를 대체해 2009년 도입된 평가 시스템으로 심폐지구력, 근력·근지구력, 유연성, 순발력, 체지방 등 5개 측정 항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PAPS 시행 결과 최저인 5등급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는 0.3%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고등학교는 1.2%로 전년보다 0.2% 포인트씩 증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애플 對 FBI/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글로벌 시대] 애플 對 FBI/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를 놓고 애플과 미연방수사국(FBI) 간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FBI가 지난해 12월 미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사건과 관련해 용의자의 아이폰을 조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나 애플은 거부하고 있다. FBI는 용의자가 사용한 스마트폰의 보안장치를 풀어 테러의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는 안보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이 국가안보를 위해 FBI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애플과 FBI의 대립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애플은 이번 사태가 테러범에 대한 조사라는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사생활 보호와 언론 자유를 위해서 협조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미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면 이 사안이 선례로 작용해 앞으로도 정부가 원할 때마다 협조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애플과 FBI의 대립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결국 법원의 판결에 의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는 그러나 미국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 해답을 알 수 있다. 애플이 쉽게 질 것 같지는 않다. 우선 법적인 문제에서 지난 20년 이상 사이버 안보를 둘러싼 대립에서 국가가 모두 민간에 졌다. 사이버 위협에 관한 법적 논의는 주로 전자암호를 둘러싸고 진행되어 왔으며 항상 민간 측이 승리했다. 전자암호를 통해 사이버 안보를 달성하고 개인의 사생활과 시민권을 보호하자는 민간 측의 주장과 정부의 통제관리를 통해 이를 실현하자는 주장이 맞서 왔으나, 법제화 과정에서는 정부의 논리보다는 시민권 확보 논리가 항상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사태와 가장 가까운 예를 들면 1991년 ‘포괄적 반테러리즘 법’의 도입 당시 해당 법은 정부가 용인하면 정보기관들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제공자들로부터 암호 해독된 또는 텍스트 원문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결과적으로 시스템에 대한 뒷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암호 기술자인 필립 지머먼이 고도의 해독 능력이 필요한 전자암호를 만들어 일반에 배포하면서 첨예한 대립을 불러왔고, 이 법안은 원안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기술혁신 문제도 주요 요인이다. 스마트폰의 잠금장치 해제는 미 정부와 기업들의 혁신을 저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한 미 정부의 통제는 민간 기업들의 혁신을 제한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정부의 기술능력 역시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따라서 정부가 기업과 뒷거래를 통해 일시적으로는 안보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국가와 기업의 혁신을 저해해 사이버 안보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사이버 안보가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통제, 감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발전을 통해서 달성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진행된 사이버 안보 논의에서 법원이 민간의 손을 들어줄 때마다 미 정부는 결과적으로 이를 존중해 왔다. 민주주의는 시민만이 지켜내는 가치가 아니라 정부 역시 존중해야 하는 가치이며, 미 정부는 이러한 전통을 준수하고 있다. 미국인 모두가 이를 잘 알고 있다. 애플과 FBI의 논쟁은 테러 용의자가 보유했던 스마트폰에 대한 접근 여부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이버 안보에 관한 논의이고, 더 크게는 기술 혁신의 문제이며,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실현에 관한 논쟁이다. 애플과 FBI는 결국 미국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 최대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 [메디컬 인사이드] 고개 숙인 남성 지침서 “뱃살 빼면 강한 남자”

    [메디컬 인사이드] 고개 숙인 남성 지침서 “뱃살 빼면 강한 남자”

    혈관 건강 유지해야 남성 활력 배우자에 털어놓고 적극 치료해야 ‘성욕’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입니다. 식욕, 수면욕과 더불어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욕구라고 했습니다. 특히 사춘기가 지나면 남성과 여성 모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됩니다. 본능을 스스로 억누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터놓고 얘기하진 않지만 남녀 모두에게 주된 관심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남성은 다소 애매모호한 ‘정력’(精力)이라는 용어로 자신의 성적 능력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신체 활력과 성적 능력이 모두 좋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 지인과의 대화에서 이 이야기를 단 한번도 꺼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고개 숙인 남성’은 어떨까요.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바뀐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문제를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남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고개 숙인 남성을 위한 지침서를 준비했습니다. 종종 술상 안줏거리로 올라오는 각종 속설에 대해 6일 비뇨기과 전문가 3명에게 물었습니다. ●정력제, 큰 효과 없는 이유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 중 하나는 ‘정력제’일 겁니다. 식품을 먹어 성기능을 높일 수 있을까. 그런데 전문가 두 명의 의견이 입을 맞춘 듯 일치했습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개고기, 장어, 뱀 같은 식품은 대부분 고열량, 고단백, 고콜레스테롤 식품이기 때문에 체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은 된다”면서도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성기능 강화에 일부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고열량 식품을 과잉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일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성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판 킨제이 박사’로 불리는 성의학 전문가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도 “콜레스테롤은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과거 못 먹고 살던 시절엔 콜레스테롤을 보충해야 힘이 났지만 최근에는 너무 먹어 동맥경화가 문제가 될 정도여서 해로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머리와 남성호르몬 상관관계 없어 ‘오줌발이 세면 정력이 세다’는 속설도 있는데, 이건 그냥 속설이라고 합니다. 이 교수는 “소변 줄기가 점차 약해지는 증상은 일반적으로 전립선 비대증과 관련한 노화 현상으로 본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정력과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머리와 성기능도 큰 관련성이 없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대머리인 사람과 머리숱이 많은 사람을 비교한 여러 연구에서 근육의 양과 정자 수, 남성호르몬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원장은 “나이가 많아져도 머리숱이 적어지는데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오히려 성기능이 감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성기능은 혈액순환과 밀접한 관계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성기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성욕이 감소하는 주된 이유입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에 최고조에 이르고 이후 분비가 감소해 55~60세에는 매해 0.8%씩 감소해 75세에는 최정상기보다 60% 이상 줄어듭니다. 대한남성과학회와 아시아태평양성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세웅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여러 신체 장기의 평형 유지에 필수적인 생물학적 인자로, 결핍되면 성욕 감퇴와 성기능 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남성호르몬은 서서히 감소하고 개인차가 심해 여성의 안면홍조 같은 전형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성의 성기능은 혈액순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에서 혈관 확장 물질인 ‘산화질소’가 분비돼 남성 음경해면체 안의 동맥을 확장시키고 혈액을 가득 채웁니다.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성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흡연’을 공통적으로 꼽았습니다. 이 교수는 “흡연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데 음경 동맥이 딱딱해지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과음으로 인한 발기부전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알코올 의존증이나 심혈관 질환이 생길 정도로 마시면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 원장은 “계속 과음해 심혈관 질환이 생기면 호르몬 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며 성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도 중요 위험인자입니다. 복부 비만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이 교수는 “복부 비만이 있으면 복압이 높아지고 정맥압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혈액의 조직공급 기능이 저하된다”며 “전립선, 음경해면체, 고환에 혈액 공급이 저하되면서 성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이용하는 분도 많습니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는 1000억원에 이릅니다. 암암리에 유통되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3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적발한 불법의약품 판매 사이트 1만 3542건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와 관련된 곳이 4311건(31.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없을까. 김 교수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심한 홍조가 51%, 심혈관계 이상이 44%, 두통 20%, 지속발기증 13%로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작용 빈도가 높고 정도가 심했다”고 했습니다. 정확한 용량으로 정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효과를 높이려고 약 성분을 과도하게 넣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지속발기증과 심혈관계 부작용은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발기부전, 스트레스로 악순환 발기부전 치료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도 따져 봐야 합니다. 발기부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다시 발기부전을 부릅니다. 실제로 몸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데 지레 겁을 먹어 발기부전 상태가 유지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도 건강기능식품 정도로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그냥 먹는 것이 아닙니다. ‘PDE5 억제제’로 불리는,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본래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한 약입니다. 과복용하면 심혈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정확한 용량과 하루 최대 용량, 음주가 약물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충분히 교육받고 복용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금연, 체중 조절, 충분한 수면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동반돼야 치료 효과가 높아집니다. 이 원장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정력제로 생각해 먹으면 딱 낫는다는 생각으로 오는 환자가 많다”며 “조급증을 버리고 치료와 건강 관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에 대해 “부부가 함께 치료하는 병”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부부가 서로 터놓고 얘기하고 배우자가 치료 의지를 지지해 줘야 치료 기간이 줄어듭니다. 김 교수는 “부부 관계는 서로의 의견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심리적인 문제 이외의 부분이라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스마트폰 하나면 집 밖에서 집안 온도 조절하고 손목 밴드 하나면 주차장부터 현관까지 원패스

    [커버스토리] 스마트폰 하나면 집 밖에서 집안 온도 조절하고 손목 밴드 하나면 주차장부터 현관까지 원패스

    빌딩이나 산업용 건물에 주로 채택되던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이 신축 아파트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집 안의 전등과 난방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아파트 곳곳이 ‘스마트’한 방식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파트에 IoT를 도입하면 분양가 인상 요인이 되고 설비가 노후화되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택 분야에 IoT 도입을 주저하던 분위기는 찾기 어려워졌다. 대림산업은 4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e편한세상 수지’에 집마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인 대시(DASH)가 장착됐다고 소개했다. 기존 월패드의 기능을 앱에 옮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기기로 집 안팎에서 집을 원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거실 조명 밝기를 8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고 방마다 난방 조절도 가능하다. 삼성물산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파크스위트’에는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이 적용된다. 전용 밴드를 손목에 차면 주차장부터 집 현관까지 ‘맞춤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주차장에 들어가면 주차 위치가 확인되고 공동 현관의 자동문이 열림과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호출된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거주자의 층으로 자동 이동된다. 이 밖에 스마트 기상 알람과 동시에 침실 조명이 켜지는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주방에는 ‘스마트 미러링 주방 TV폰’이 설치돼 스마트폰 화면을 주방 TV에 띄울 수 있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 근처에 위치한 GS건설의 한강센트럴자이에도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자이 앱’과 실내조명을 연동시킨 기술을 도입했다. 휴대전화로 공동 현관문을 열 수 있고, 집에서 나올 때 일괄 소등 스위치와 함께 엘리베이터 호출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알쏭달쏭+] 자존감,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고?

    [알쏭달쏭+] 자존감,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고?

    자존감은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자존심과 달리,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가리킨다. 이 감정은 학업 성적과 리더십, 위기 극복 능력, 대인 관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쳐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존감의 남녀 성격차는 선진국이 후진국보다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와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 48개국에서 16~45세 남녀 98만5000명 이상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존감이 생기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는 서양의 산업 국가들이 현저하게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자료는 ‘고슬링-포터 인터넷 인격 프로젝트’(Gosling-Potter Internet Personality Project)라는 연구 데이터로 1999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집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춘기부터 성인기까지 자존감은 나이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나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국가별 결과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일부 발견됐다. 연구를 이끈 빕게 블라이도른 박사는 “구체적으로, 더 큰 성 불평등을 가진 가난하고 집산주의(주요 생산수단을 공유화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보는 정치 이론)적이고 개발 도상국인 국가들보다 부유하고 개인주의적이며 평등주의적인 성 평등이 높은 선진국 쪽이 자존감에 더 큰 성별 격차가 있었다”면서 “이는 남녀에서 자존감의 발달을 유도하는 특정 문화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가 적었지만, 영국과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앞서 나온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성별 격차가 컸지만 다른 선진국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나이에 따른 자존감 변화가 일정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대한 국내 학계의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지난 20년간 나이와 성별에 따른 자존감 차이에 관한 많은 연구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고 남녀 모두 나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자존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런 확고한 연구결과는 나이나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자존감의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실증적인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결론을 약화할 수 있는 하나의 문제점은 이전 연구가 모두 서양의 교육 수준이 높은 산업화가 진행된, 풍부한 민주주의 경험을 가진 국가만을 검토해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 목적은 성별과 나이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을 가장 놀라게 한 점은 문화의 차이에도,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 차이는 서양 특유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일반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서 관찰됐다는 것이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이 현저한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에 따른 차이점은 부분적으로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작용함을 의미한다. 이는 호르몬 영향 등 보편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나 일반적인 남녀 역할 등 보편적인 문화적 메커니즘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편적인 영향이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국가에서 성별과 나이 차이에서 생기는 차이는 남녀의 자존감 발달에 미치는 문화 고유의 영향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존감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존감의 성별 격차가 현저한 산업화한 서양 문화에 한정돼 있었으므로 이런 연구 결과는 중요하다고 블라이도른 박사는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문화적인 힘이 자존감 형성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에 관한 이해를 깊게 만든다.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하면 자존감을 촉진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자존감 이론과 설계 개입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뼈 300번 부러져도…印 ‘유리인간’ 의 희망

    [월드피플+] 뼈 300번 부러져도…印 ‘유리인간’ 의 희망

    올해 27살인 인도 여성 다냐 라비는 일명 ‘유리 인간’으로 통한다. 그녀는 평생동안 300여 차례의 골절을 겪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툭하면 뼈가 부러지곤 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다냐가 앓고 있는 병은 불완전 골형성증. 골형성부전증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병은 선천성 질환으로 뼈가 현저하게 약해서 골절되기 쉬운 것이 주 증상이다. 쉽게 말해 매일 아침 자다가 눈을 떠 침대에서 일어나는 극히 평범한 일상에서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 위험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27년을 살면서 한 달에 평균 한 번 꼴로 골절되는 통증을 겪어왔다. 그녀와 가족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러한 27년의 고통이 지금 현재도, 미래에도 계속된다는 사실이다. 다냐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뼈가 부러져 눈물이 날 때면 가능한 엄마를 보지 않으려 애쓴다. 엄마가 얼마나 속상해 하실지 알기 때문이다. 다만 부러진 부위가 회복되는 기간 동안, 고통이 지나갈 때까지 그저 쉬는 편”이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일상을 소개했다. 그저 휠체어에 앉아 친구들이 마구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던 그녀는 뼈가 부러지는 고통만큼이나 큰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을 외계인처럼 바라보는 시선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다냐는 스스로 외로움과 싸우는 법을 깨달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친구,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고,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될 휠체어를 ‘나의 BMW’라고 부를 만큼 긍정적인 마음도 갖게 됐다. 다냐는 “부모님은 내가 생후 2개월 때 처음 나의 병에 대해 알게 됐다. 그때부터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이 시작됐다”면서 “학교조차도 날 거부해 결국 이웃 주민이 나의 선생님이 되어줘야 했다. 그녀는 내게 10명의 선생님 만큼의 가치가 있는 소중한 분이다. 돈 한 푼도 받지 않고 9년간 매일같이 내 집을 찾아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현재 그녀는 텔레비전 토크쇼나 퀴즈쇼 등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세상에 알리고,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다냐는 “다음 세대에 나와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 더 나아가 이러한 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8시간 수면의 힘! 기억력 향상에 도움(연구)

    8시간 수면의 힘! 기억력 향상에 도움(연구)

    '잠이 보약'이라는 고래의 진리는 공부하는 학생, 산적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도 고스란히 해당할 것이다. 수면시간과 기억력의 상관관계가 과학적 근거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브리검앤드우먼즈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신경과학자인 제인 더피 박사는 “하루 8시간 수면을 취한 뒤 일어났을 때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이 월등히 향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피 박사 연구진은 피 실험자들을 대상으로 600명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보여준 뒤, 이중 20명의 얼굴과 이에 맞는 이름을 알려주고 기억하게 했다. 일정시간이 지난 뒤 이름과 사진이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를 2회 실시했다. 이때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의 기억력에 얼마만큼 확신이 있는지를 1~9까지 숫자로 표기했다. 실험 결과 8시간 수면 뒤 테스트를 받았을 때, 8시간보다 덜 잤을 때보다 얼굴과 이름을 적확히 일치할 확률이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를 알 수 있는 수면의 단계가 기억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밝히지 못했으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난 뒤 잠을 자는 것이 기억력을 오래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면은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익히고 배우는데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나이가 들면서 수면장애 등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기억력을 저하시키는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학습-기억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Learning and Memo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나무재선충’ 차단 전문조직 뜬다

    ‘소나무재선충’ 차단 전문조직 뜬다

    ICT·무인항공기 등 활용 확산 미리 막고 체계적 방제…백두대간 등 7곳 집중 관리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와 체계적인 방제를 위한 예찰·조사 전문 조직이 가동된다.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은 2일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가 개소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재선충병 피해 나무를 조기에 발견하고 방제사업장 품질을 관리하는 한편 방제 인력 교육훈련을 전담한다. 센터는 특히 재선충병 발생 후 방제가 이뤄지는 사후 처방에서 벗어나 재선충병 확산을 미리 막기 위한 예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방제 전문성 부족과 방제 품질 저하, 예찰 소홀로 인한 신규 발생지 증가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무인항공기 등을 이용한 원격 탐사, 전문 인력에 의한 지상 정밀 예찰, 빠르고 정확한 감염목 진단으로 이어지는 과학적 예찰 시스템도 구축한다. 문화재보호구역과 백두대간 등 핵심 보전 지역을 7개 권역(47만㏊)으로 나눠 집중 예찰한다. 또 지역별 핵심 관리 지역 2000곳에는 예찰함을 설치해 관리키로 했다. 임업진흥원은 “전국 80개 시·군·구 175곳(350㏊)에서 주기적 재발생률을 조사해 피해 발생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방제평가지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품질 개선을 위한 방제품질평가 표준 매뉴얼도 마련해 현장에 제공한다. 매년 산림 공무원과 예찰·방제단, 방제업체 등 2000명의 방제 인력을 대상으로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체계적인 방제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김남균 임업진흥원장은 “20년 남짓 이어진 방제 경험과 2018년 재선충병 완전 방제 목표 실현을 위해 센터가 설치됐다”면서 “산림 병해충 모니터링 전문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의왕시, ’현장에 답 있다’ 걸어다니며 도로 등 점검한다

    경기 의왕시가 도로 등을 미리 점검해 사고를 방지하는 ‘로드체킹’을 추진한다. 의왕시는 3일 도로건설과장을 단장으로 도로정비팀장 및 가로정비팀장, 도로보수원 등 8명의 실무운영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매달 2개 동씩 6개 동을 순회 점검하며 시민들의 불편사항이나 취약시설, 위험요소들을 미리 발견해 조치를 취한다. 의왕시가 추진하는 ‘현답운영’(현장에 답이 있다)의 연장선에 있는 시정이다. 시는 그동안 ‘시장님보세요’, ‘전자민원창구’ 등 온라인 민원실과 전화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처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현답운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주민 불편사항을 찾아 이를 없애고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로드체킹 정책을 만들었다. 점검반은 도로 및 도로시설물, 보도상태, 시민 보행 불편구간을 꼼꼼하게 살피고, 직접 걸어다니며 평소 놓치기 쉬운 곳까지 점검해 민원발생요인을 사전에 차단한다. 의왕시는 점검반 가동으로 향후 도로 관련 민원이 현저하게 줄고, 시민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주민센터 및 지역사회와도 긴밀히 연계해 운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찾아가는 적극적인 민생탐방 시책으로 작지만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시민들의 생활 속 세세한 부분까지 사전에 점검하고 불편사항을 즉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과거 시늉만했던 中 “결의 준수”… EU 등 독자 제재도 예고

    美, 돈세탁 우려국가 지정 검토 중… 韓, 대북물자 반출 통제 강화 준비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안대로라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고립 상태에 놓이게 된다. 다만 이번 결의가 실제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회원국들, 특히 중국이 결의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렸다. 이번 결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서는 역대 다섯 번째다. 안보리는 북한의 1~3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미 네 차례(1718호, 1874호, 2087호, 2094호) 결의를 채택했지만 북한은 4차 핵실험 등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안보리 제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94호 결의 채택 후 제재 이행 보고서를 제출한 나라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42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회원국이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유엔에서 그 국가를 제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제재 결의의 효과도 회원국들의 신의성실성에 기대는 측면이 강하다. 결의 때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국으로 쏠리는 이유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지난 1일부터 북한과의 석탄 거래를 중단했다. 여기에는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외교적 메시지도 있지만 내부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석탄 1t을 팔면 음료수 한 캔 값도 안 되는 최고 5위안(약 800원) 정도가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서는 안보리 결의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지하는 명분을 제공해 준 셈이다. 중국은 과거 네 차례 결의에 형식적 제재만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대국으로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재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일 “중국은 결의 내용을 착실하고 철저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 이후에는 양자 차원의 추가 제재가 이어져 안보리 결의의 빈틈을 메울 전망이다. 앞서 미·일은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을 내놨다. 특히 미국은 대북 제재 이행법안(H.R.757)에 북한을 ‘돈세탁 우려 국가’로 지정할지를 발효 후 180일 내 판단하도록 했다. 안보리 결의 이후에도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미국의 제재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과 호주도 독자적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한 제재 이행을 통해 대북 압박을 이어 갈 계획이다. 김홍균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국제사회가 전방위적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생각과 행동이 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을 기항한 제3국 선박의 입항 금지, 대북 물자 반출 통제 강화 등 독자적인 추가 제재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황제다이어트 오래 하면 대장암 위험 키워

    패스트푸드나 튀긴 음식, 기름기가 많은 붉은색 고기 등 고지방 음식을 즐겨 먹으면 줄기세포를 자극해 대장암이나 소장암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비만을 유발하는 고지방식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통계 결과들은 있었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MIT, 하버드대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터프츠 의료센터, 위스콘신메디슨 의대 공동 연구팀은 기름기가 많거나 칼로리가 높은 고지방식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장내 줄기세포를 자극해 대장암이나 소장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2일자에 발표했다. 대장암은 음식 섭취 성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암이다. 실제로 국가별 1인당 육류 소비량과 대장암 발생 사이에는 정확하게 비례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환자 수는 육류 소비가 증가하는 1990년대를 기점으로 매년 4.6~5.0%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9~14개월 동안 이틀에 한 번 꼴로 고지방식을 섭취하도록 한 뒤 대장 내시경 촬영과 세포 조직검사를 했다. 그 결과 생쥐의 대장과 소장에는 용종이 생긴 것을 발견했고, 특히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종성 용종들이 다수 발견됐다. 연구진은 조직검사를 통한 세포 분석 결과 고지방 식사가 장내 줄기세포 분열에 관여하는 ‘PPAR-δ’(피피에이알-감마)라는 물질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PPAR-δ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줄기세포 분열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고지방 식사를 한 생쥐는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등이 골고루 포함된 정상적인 식사를 한 생쥐들에 비해 흡수상피세포, 파네스세포 등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이들 세포는 외부에서 장으로 유입되는 유해 박테리아나 물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이번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고지방 음식과 고단백질 음식을 먹어 살을 빼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나 황제 다이어트를 오래 지속할 경우 대장암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고지방 식단을 오래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팀 관계자는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매일 한 줌의 견과류, 체중 대신 수명 늘려” (하버드大 연구)

    “매일 한 줌의 견과류, 체중 대신 수명 늘려” (하버드大 연구)

    매일 견과류를 한 줌씩 먹으면 체중 대신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일주일에 5일 이상 동안 견과류를 한 줌(약 30g)씩 섭취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견과류 섭취로 암이나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의 발병 가능성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여성의 경우에는 1주에 견과류를 단 두 줌만 섭취하는 것으로도 1주에 4시간 조깅한 것과 같은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1주에 5일 이상 매일 땅콩버터를 한 큰 숟가락씩 섭취한 여성은 1주에 1회 이하 섭취한 여성보다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1주에 땅콩버터를 한 큰 숟가락 이상 섭취한 청소년 여성은 유방암 위험 지표가 되는 가슴 안에 덩어리가 생길 가능성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견과류에 지방이 함유돼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지금까지 진행된 견과류와 체중에 관한 약 20차례의 임상 시험에서는 단 한 건도 우리 생각과 달리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루에 한두 줌의 견과류를 먹은 사람들은 체중 증가가 거의 없거나 체중이 전혀 늘지 않았고 심지어 체중이 감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컨대 한 연구에서는 3개월간 매일 피스타치오 120알 씩 섭취한 참가자들은 몸무게가 0.02kg도 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3만 칼로리에 달하는 지방이 사라질 수 있었던 것일까. 한 가지 이론으로 연구진은 사라진 칼로리의 10%는 견과류의 세포벽이 잘 흡수되지 못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또 견과류는 다른 어떤 음식보다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음식을 덜 먹게 하는 것에서 남은 칼로리의 70%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칼로리 20%는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견과류에 신진대사를 높이는 능력이 있어 견과류를 섭취하게 되면 몸에서 지방을 더 많이 태우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제로 일반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은 8시간 안에 섭취한 지방의 약 20g을 연소했지만 같은 식단에 호두를 포함하자 이들은 지방의 약 31g을 연소했다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호트 리포트]②70년 추적조사, 빈곤과 불평등의 관계를 밝히다

    [코호트 리포트]②70년 추적조사, 빈곤과 불평등의 관계를 밝히다

    ‘더 라이프 프로젝트’는 흡연과 비만 등 건강의 문제 및 관련 정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빈곤과 불평등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하나의 ‘원형’처럼 자리잡았다. 이 조사는 1970년대에 흡연 문제에도 주목했다. 지금이야 당연한 상식 바깥의 행동처럼 여겨지지만 당시 임산부 중 40%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는 그 당시에는 흡연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70년 시행된 조사에서 더 라이프 프로젝트는 신생아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 흡연 여부를 추가했다. 그러자 어머니의 계급 차이를 고려해도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체중과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 것이 밝혀졌다. 1972년 조사결과가 보고되면서 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과학계와 의학계 역시 “흡연은 태아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에 찬성했고 공공기관에서도 임산부에게 하는 조언 내용에 변화가 있었다. 이후 임신 중 흡연이 위험하다는 견해는 지금까지 확고한 것으로 돼 있다. 또한 수십 년에 걸쳐 수차례 신생아의 출생을 관찰한 결과, 세대별 변화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시대를 거치면서 관찰된 대상자의 신체적 특징에 ‘체중 증가’라는 변화가 생겼다. 이전 시대에는 음식을 배급받아 먹었으므로 대부분 건강한 체형으로 과체중인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에 시행한 조사에서는 연구 초기의 대상자들이 40대에 접어들었을 무렵을 경계로 비만율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이때 조사에서 처음 대상자가 된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태어난 연대가 달라도 비만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상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난 ‘비만 급증’의 원인을 연구자들은 생활 방식의 변화로 보고 있다. 1980년대 영국에서는 일반인의 급여가 올라 외식이 느는 것은 물론 자동차 보급의 확대로 보행 빈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관찰된 체중의 증가 추세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은 아이가 3세 이전에 과체중으로 진단되는 비율이 2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비만과 과체중은 생활 방식뿐만 아니라 유전자 등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앞으로도 비만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는 계속 진행될 듯하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성인 대상자에 대해 ‘배관공의 전화번호는 전화번호부의 어떤 페이지에 실려있는가?’, ‘68펜스의 빵과 45펜스의 수프를 구매할 때 2파운드를 내면 거스름돈은 얼마인가?’, ‘가로 21피트, 세로 14피트의 방 크기는?’ 등의 질문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성인의 읽기와 계산 능력이 부족한지를 판단했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영국에서 11세 어린이가 가지고 있어야 할 능력보다 읽고 쓰는 능력이 낮은 성인은 5명 중 1명꼴이었다. 계산 능력에 관해서는 3명 중 1명이 11세 어린이의 능력보다 낮았으며, 7~9세 어린이보다 능력이 낮은 성인도 4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을 중요하게 여긴 영국 정부는 2000년대 초반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시스템을 시작했다. 읽고 쓰고, 계산하는 영국 중등교육 자격시험(GCSE)을 치르는 것과 같은 능력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코스를 시작했다. 이 과정을 통해 동기부여가 높아지거나 자존감이 생기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더 라이프 프로젝트는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의 존재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연구에서는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소득 관계에 대해서도 알아냈지만 1958년 태어난 아이보다 1970년에 태어난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의 소득과 부모 소득 사이의 연관성이 강했다. 즉 시대가 진행되는 것과 동시에 아이는 자신의 배경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판명된 것이다. 물론, 어떤 세대에서도 사회의 불평등은 존재한다. 어느 세대의 대상자들도 태어난 환경에 오류가 발생하면 학교 성적이 나쁘거나 취업에 실패하고 혹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향이 있었다. 유일한 해결책은 태어난 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 모두가 자신의 배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돼 성공하는 사람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점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몇 년 동안 부모가 어떻게 자녀에게 관심을 나타내거나 하는 것으로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부모가 자녀를 위해 이바지함에 따라 자녀의 생애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시행된 조사에서는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도 5살이 될 때까지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10세에도 교육에 관심을 가졌을 경우 자녀가 30세 이후가 됐을 때 빈곤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았다. 현재 더 라이프 프로젝트에 참가한 1세대 대상자들은 70대에 들어섰다. 이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물론 확인되고 있는데 이들 세대의 85%는 심장 질환과 고혈압, 콜레스테롤 상승, 당뇨병, 비만, 정신적 문제, 암, 호흡기 질환 등의 증상이 적어도 어느 하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난 건강하다”고 답한 사람도 평균 1인당 두 개의 질환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50대에 한 신체 능력 검사에서 물건을 제대로 잡을 수 없거나 의자에서 일어서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혹은 눈을 감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로 서지 못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후 13년 안에 사망하는 비율이 높은 것도 판명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 조사는 환경 오염의 영향부터 이혼율, 질병 관련 유전자 연구까지 지금까지 다양한 사실을 밝혀왔다고 한다. 헬렌 피어슨 박사는 “이 조사는 앞으로도 사람의 모습을 비치는 거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더 라이프 프로젝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활동 시간의 절반도 못 자면 ‘잠빚’ 생겨요

    활동 시간의 절반도 못 자면 ‘잠빚’ 생겨요

    깨어 있는 2시간당 1시간씩 수면해야 적정… 적정시간 못 채우면 ‘잠의 양’ 점차 불어나 못 잘 땐 기억력·집중력 저하… 환각까지 “신은 현세에 있어서 여러 가지 근심의 보상으로 우리들에게 희망과 수면을 주었다.”(볼테르, 1694~1778)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신체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춘곤증에 빠지기 쉽다. 춘곤증은 환경에 대한 적응 과정이기 때문에 대개 1~2주 지나면 사라지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400만명 불면증… 80%는 1년 이상 지속 가뜩이나 온몸이 나른한데 일상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더해지고, 밤을 대낮처럼 비추는 빛 공해까지 추가되면 현대인들의 불면증과 수면 부족은 한층 심해지기 마련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400만명에 이르며, 이 중 80% 이상은 그 증세가 1년 이상 지속돼 치료가 시급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일생의 3분의1 정도의 시간을 잠자면서 보낸다. 잠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며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준다. 또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다시 보충해 활발한 뇌 활동을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잔 다음날은 상쾌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반면 그러지 못한 경우는 신경이 곤두서고 매사에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최근 뇌과학의 발달로 잠이 우리 몸과 뇌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비밀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는 ▲잠을 자다가 여러 번 깨는 경우 ▲아침에 원하는 시간보다 일찍 눈이 뜨이는 경우 ▲일상생활에서 원하지 않을 때 잠에 빠져드는 경우 등을 ‘불면증’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적정 수면시간보다 실제 수면시간이 부족할 경우를 ‘수면부족’, ‘수면장애’ 상태로 보고 있다. ●수면 부족 시 스트레스 호르몬 2배 높아져 그렇다면 사람은 얼마나 잠을 안 자고 버틸 수 있을까. 1964년 당시 17세의 고등학생이었던 랜디 가드너가 미국 샌디에이고 과학경시대회에 입상하기 위해 잠 안 자기에 도전해 세운 11일 24분(264시간 24분)이 지금까지 최장 기록이다. 도전을 지켜봤던 수면 전문가 윌리엄 디멘트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의 기록에 따르면 가드너는 이틀째부터는 졸음과 피로감 때문에 물체가 흐리게 보이고, 사물의 입체감을 느끼지 못했으며, 사흘째부터는 우울감과 좌절감이 극심해지는 한편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마지막 며칠 동안은 환각과 환청을 듣게 됐다고 한다. 도전이 끝난 뒤 가드너는 14시간 40분을 잤고, 이후 며칠 동안 10시간 30분 이상 잠을 잤다고 한다. 신경과학자들과 내분비 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양이 보통 사람들보다 2배 이상 높다. 코르티솔의 양이 증가하면 심혈관 압력이 높아져 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 잠을 충분히 못 잘 경우 포도당 내성이 증가해 당뇨와 비만이 발생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돼 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포도당 내성이 생길 경우 음식을 먹었을 때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혈당이 높아지게 되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당뇨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에 영향 미쳐 이런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은 감정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정신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도 있다. 두려움이나 공포는 위험한 상황이 갑자기 닥쳤을 때 적절히 반응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잠이 부족할 경우 뇌에서 두려움을 처리하는 회로가 오작동을 일으켜 위험한 상황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적절한 대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1986년 구 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나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 모두 작업자의 수면 부족으로 인한 판단 착오에 상당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일부 수면학자들 중에서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자주 화를 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은 하루 3~4시간만 자는 등 잠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람은 깨어 있는 2시간당 약 1시간 정도의 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율에서 벗어나 잠을 충분히 못 잘 경우, 신체는 다음날 반드시 부족한 잠을 채우려는 속성을 보인다. 학자들은 이를 ‘잠빚’이라고 부르는데 적정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빚처럼 쌓여서 잠의 양을 증가시킨다. 예를 들어 2시간짜리 잠빚은 이자까지 붙어 2시간 이상을 자야 풀리게 된다는 것이다. 수면 과학자들은 “잠에 대한 비밀이 아직 완벽하게 풀린 상태는 아니지만, 수면의 질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한 만큼 적절한 시간 동안 질 좋은 잠을 자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유로운 통행 규정한 솅겐조약 붕괴로 EU 난민대책 중대 고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국경 인근 그리스 이도메니에 머무르던 난민 수백명이 국경 장벽을 뚫고 월경을 시도하면서 유럽연합(EU)의 인위적 국경 통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AP 등 외신들은 1일 마케도니아 국경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500여명의 중동계 난민들의 진입을 저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경을 개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마케도니아의 국경 통제로 그리스의 이도메니에 지역에 발이 묶인 난민은 현재 7000명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오스트리아와 발칸 국가들이 속속 국경을 통제함으로써 난민의 서유럽 진입 통로인 ‘발칸 루트’를 막고 있다. 유럽의 난민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EU 역내 자유통행을 보장하는 솅겐조약 체제도 붕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EU 이민담당 집행위원은 EU 내무장관 회의에서 터키로부터 유입되는 난민을 현저하게 줄이지 못하면 솅겐조약 체제가 파탄 날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지난달 24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위험에 빠진 솅겐조약을 회복해야 한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U는 터키로부터 유입되는 난민을 차단하고,그리스의 난민 수용 부담을 줄이며,아울러 솅겐조약을 보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7일로 예정된 EU-터키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일부터 3일까지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그리스를 차례로 방문해 국경통제 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4일에는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만나 난민 대책 공조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피부 노화의 주범 찾았다…‘특정 효소’ 첫 발견(연구)

    피부 노화의 주범 찾았다…‘특정 효소’ 첫 발견(연구)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한 새 길을 여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은 사람의 피부에서 노화를 일으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특정 효소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토콘드리아에서 발견해 ‘미토콘드리아 복합체 II’(mitochondrial complex II)라고 명명된 이 효소는 피부의 노화가 진행될수록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견으로 전문가들이 이 효소의 활동을 떨어지지 않게 만들 수만 있다면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노화 방지(안티에이징) 기술이나 화장품이 개발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또 이번 결과는 암과 같이 노화와 관련한 질병을 막기 위한 약물을 개발하는 길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크 버치-머친 교수(분자피부과학과)는 “우리 연구는 나이가 들면 피부 세포의 생명력에 관여하는 주 효소의 활동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세포 에너지가 감소하고 해로운 활성산소가 증가한다”면서 “이런 노화 과정은 피부에 잔주름이 늘고 주름과 처짐 등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미토콘드리아 복합체 II’라는 다소 어려운 이름을 가진 이 효소를 버치-머친 교수는 일종의 ‘경첩’(hinge)이라고 표현했다. 이 효소가 세포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노화된 피부에서 세포 에너지가 감소시키는 두 과정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신체 나이 6세부터 72세까지 27명의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해당 효소 표본을 채취하고 활성도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이 든 제공자의 효소일수록 활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에이미 보먼 박사는 “그동안 미토콘드리아가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널리 받아들여져 왔지만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었다”면서 “우리 연구로 사람의 노화를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피부과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온라인판 최신호(2월 29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뉴캐슬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독에 빠진 당신, 성격이 변했네요

    [메디컬 인사이드] 술독에 빠진 당신, 성격이 변했네요

    여러분은 평소 술을 얼마나 드시나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한국인은 한 해 평균 맥주 148.7병, 소주 62.5병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른 술을 제외하더라도 한 사람이 1년에 211병을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주말을 포함한 휴일 수가 116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일엔 거의 매일 소주와 맥주를 마신 겁니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 세계 1위라는 사실은 더이상 놀랄 만한 일도 아닙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아실 겁니다. “3일에 한 번씩 마시면 간은 살릴 수 있다”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럼 우리 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거의 매일 술을 마시지만 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서는 외래진료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수는 전국적으로 155만명,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3조 400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지난해 전체 암 진료비(4조 4000억원)의 5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치료를 받거나 술을 끊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그래서 28일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설명에 해당된다고 놀라지 말고, 차분하게 스스로의 상황을 판단해 보길 바랍니다. ●의존증 환자 155만명… 사회적 비용만 23조 알코올전문병원협의회 회장인 이무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늘 과음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뇌의 가장 넓은 부위인 전두엽에 광범위한 손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데, 주로 자기중심적이 되고 판단력이 흑백논리에 매몰되며 매사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해지기도 합니다. 이해력이 ‘터널’처럼 좁아지면서 의견 차이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무조건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우기는 경향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피해의식에 빠져 주변에 공격성을 드러냅니다. 가족과 동료의 고통이 크겠죠. 또 기억력이 감퇴돼 과거 시점의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감정 기복이 심해져 웃어야 할 때와 울어야 할 때를 판단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취하게 되는데 이런 증상들이 심해지면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져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당연히 본인 스스로도 힘들겠죠. 여기서 가장 쉬운 해결 방안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술입니다. 폭음이나 과음을 ‘문제적 음주’라고 하는데, 멈추지 못하면 질병의 범주인 ‘알코올 의존증’으로 넘어갑니다. 모든 사람이 위험한 건 아닙니다. 다사랑중앙병원 입원 환자 200명을 조사했더니 100명이 ‘부모도 알코올 의존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61명은 특히 아버지가 지독한 ‘술고래’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가정 불화, 스트레스, 주변에서 술을 권하는 분위기, 수줍음이 많거나 양심적인 성격이 유전적 요인과 결합하면 위험이 더 커집니다. 한번 술을 마시면 멈추지 못한다거나 금단증상이 생기고, 취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마셔야 하는 내성이 생기면 의존증으로 진단받게 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학계가 정한 안전한 음주 기준은 하루 4잔(여성 3잔), 일주일 13잔(여성 6잔)입니다. 일주일에 소주 두 병을 넘게 마시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기준에 코웃음 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정영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끔씩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숙취에서 깬 다음 문제가 없지만, 습관적으로 과음해 알코올 의존증에 가까워지면 가족·직장 문제 같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되고 자기 합리화 경향이 세지기 때문에 부모·자녀와도 대화가 되질 않는다”고 했습니다. 경찰을 만난 음주운전자들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취한 상태에서는 자기 합리화가 심해지기 때문에 50%의 거짓과 50%의 진실을 섞어 ‘모두 진실’이라고 믿어버립니다. 알코올의 포로가 된 뇌가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의존증으로 갑니다. ●의존증 자가진단법 없어… 검사·상담받아야 인터넷을 뒤지면 ‘알코올 의존증 자가진단법’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 간이 테스트로 스스로 알코올 의존증을 진단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 의존증에 대해 공인된 자가 테스트는 없다”며 “신체에 대한 의학적 검사와 상담을 통한 평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영철 교수는 “흥미롭게도 알코올 의존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테스트가 잘 들어맞고, 심해지면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인지기능이 떨어져 본인의 상황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은 다른 정신질환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입니다. 알코올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억제해 증상이 악화됩니다. 우울증이 심해져 술을 찾고, 음주로 우울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이 원장은 “우울증 때문에 의존증이 생긴 건지, 의존증 때문에 우울증이 생긴 건지 판단이 쉽지 않을 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2014년 사망한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심각한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치료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심해지고 전두엽이 심하게 망가지면 망상과 섬망(발작하거나 환각을 보는 증상) 단계로 갑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알코올이 숙면을 방해해 오히려 불면증이 심해집니다. 이것이 또 술을 부릅니다. ●회복하려면 스스로 치료할 수 없다는 인정부터 알코올 의존증에서 회복으로 가는 과정의 중대 고비는 ‘인정’입니다. 스스로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정석훈 교수는 “뇌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가 의지나 정신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의존증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무기력증에 빠지고 우울감이 심해집니다.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게 아닙니다. 마약처럼 ‘하이’(high·극치감)가 없어서 손떨림, 근육통, 경련, 불안 등의 금단증상을 없애려고 마신다고 합니다. 손떨림 같은 가벼운 금단증상은 짧으면 6~8시간에 나타나고 2~3일 뒤 최고조에 달합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이 사라지면 다시 술 생각이 납니다. 첫 잔에 손대면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 원장은 최소 14일, 정영철 교수는 3주간 금주해야 금단증상과 음주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가족의 지지와 보살핌이 중요합니다. 전문의료기관의 치료는 상담과 교육, 신경전달물질 회복제 투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단순히 술을 끊게 하려고 격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병이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치료받으러 병원에 자의로 오는 사람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정신질환 진료를 받으면 보험 가입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정부는 앞으로 관련 법을 개정해 일반인과의 차별을 없앨 계획입니다. 정영철 교수는 “강제로 치료받은 사람이 다시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례는 10%도 안 되지만, 스스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다시 병원을 오는 비율은 50% 정도 된다”며 “뇌기능이 조금이라도 살아 있을 때 빨리 오면 그만큼 치료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식욕억제 캡슐’…다이어트 대안으로 떠오르나(연구)

    ‘식욕억제 캡슐’…다이어트 대안으로 떠오르나(연구)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다. 진학, 취업, 승진, 결혼 등 매 순간마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건강을 위해,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음식의 열량을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헬스클럽 런닝머신 위에서 헉헉댄다. 현대인들에게 희소식이다. 수명에 위협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비만 환자 또는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수술을 받지 않고도 식욕 억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기가 개발됐다. 2014년 가수 신해철이 위밴드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의료사고로 숨졌음을 감안하면 단순한 미용 측면 만이 아닐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의료기술전문업체가 개발한 이립스(Ellipse)는 작은 캡슐 형태로, 식욕억제 효과를 보기 위한 위 밴드 수술에 비해 위험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언뜻 보면 일반 알약과 다를 바 없는 캡슐 형태지만, 이 캡슐 표면은 매우 부드러운 폴리머 필름으로 이뤄져 있으며 캡슐 안에는 특수재료로 만든 ‘풍선’이 들어있다. 캡슐 겉면의 한쪽에는 얇은 도관이 연결돼 있으며, 사용자가 도관이 연결된 캡슐을 삼킨 뒤 캡슐이 위에 들어가면 전문 의료진은 연결된 도관을 통해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을 들여보낸다. 도관을 타고 들어간 물은 캡슐 내부의 풍선을 부풀게 하며, 풍선이 부풀어 위를 채우면 도관만을 제거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 위를 가득 채운 풍선은 식욕을 억제시키고 사용자의 몸무게를 감소시키는데 효과를 발휘하며, 약 4개월 정도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풍선 외부의 벨브가 자동으로 열리면 내부의 물과 ‘풍선 찌꺼기’는 소화기관을 통해 배설된다. 이러한 형태의 ‘위 풍선’은 이미 몇몇 의료업체에서 선보인 바 있지만 대부분은 수술을 통해 이를 위에 삽입하는 형태였다. 이밖에도 비만환자를 위한 치료는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위 밴드 수술 등이어서 환자에게도 위험이 뒤따랐다. 이번 기기는 사용자가 수술의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캡슐 형태로 제작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이를 제작한 회사의 연구진은 비만인 성인 남녀 34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4개월 사이에 몸무게는 평균 10㎏, 허리사이즈는 평균 8㎝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또 실험이 끝난 뒤 위 안에 있던 풍선 등은 안전하게 소화기관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인체에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구의 시술이 극심한 비만 환자들의 식욕을 억제하고 건강을 되찾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비만을 치료하는 절대적인 방법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글래스고대학의 영양학자인 마이크 린 교수는 “위 풍선 시술은 짧은 기간 내에 몸무게를 줄이는데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할 수는 없다”면서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통해 꾸준히 몸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사람 비중격 대부분 휘어 심하면 코막힘·수면장애

    코막힘은 코를 구성하는 뼈와 연골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거나 염증에 의해 점막이 부었을 때, 코 안에 많은 분비물이 고일 때, 콧속에 종양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코막힘이 심하면 호흡이 곤란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코막힘을 일으키는 원인 중 대표적 질환은 비중격(코 안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 벽) 만곡증(활 모양으로 굽는 증상)이다. 코의 중앙을 이루는 비중격은 대부분이 좌측 또는 우측으로 휘어져 있다. 포유동물의 중격(가로막)은 반듯하지만, 사람의 비중격은 일반적으로 다소 굽어 있다. 대체로 남녀 모두 좌측 만곡이 많고, 비중격 만곡의 비율은 남자는 78%, 여자는 68% 정도라고 한다. 비중격이 만곡된 사람이 만곡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비중격이 휘어져 있다고 해서 이 자체를 병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다만 비중격 만곡으로 인해 코막힘, 후비루(코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 수면 장애, 수면 무호흡 등의 병적인 상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한다. 비중격 만곡증은 선천성 발육 이상 또는 외상, 압박 등에 의해 나타난다. 구부러져 튀어나온 쪽의 코막힘이 심하다. 비중격이 코의 중심에서 벗어나 한쪽으로 치우치면, 치우친 쪽의 기도가 좁아져 코막힘이 나타나고, 비중격만곡의 반대 측 점막도 심하게 팽창된다. 이런 환자들의 특징은 누워 있을 때 코막힘이 더 심하다는 것이다. 축농증 등 만성 코 질환이 없으면서도 항상 코가 막히고 목에 가래 같은 것이 있다면 비중격 만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중격 만곡증 환자는 감기만 걸려도 코가 완전히 막혀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한다. 이 밖에도 심한 코골이, 수면장애, 주의 산만, 코 주위의 통증, 기억력 감퇴 등이 따른다. 코 구조의 이상을 약물이나 기타 방법으로는 교정하기 어렵다. 대개 약물요법은 일시적 증상 호전을 위해 사용한다.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재발할 우려가 높다. 다른 치료 방법으로는 비중격 교정술이 있다. 비중격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는 연령은 비중격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이후다. 하지만 만곡의 정도가 심해 증상이 심할 때는 그 이전에도 할 수 있다. 다만 수술을 하더라도 소아는 비강구조물이나 안면골 발육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제한적이고 보존적인 수술을 시행한다. 비중격을 구성하는 연골은 원래 휘어 있던 형태로 돌아가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수술로 비중격을 구성하는 연골과 뼈의 변형을 바로잡아도 시간이 지나면 수술 전 상태로 원상복귀되는 사례가 흔해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도움말 장용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김일수 樂山樂水] 우울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김일수 樂山樂水] 우울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어느새 봄이 왔다. 눈 속을 뚫고 돋아난 노란 복수초, 꽃샘바람 속에서도 꽃망울을 익혀 가는 매화, 실개천의 버들강아지가 새봄의 전령사들이다. 며칠 전까지 우울한 졸업식 광경을 담았던 언론 매체들이 입학식 풍경을 전한다. 희망이 있어야 할 그곳에 찌푸린 미래 전망 때문에 생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점점 증가하는 청년 실업률과 좁아진 취업의 문으로 인해 졸업이 두려워지기까지 하는 무거운 분위기를 이 땅의 젊은이들은 한껏 기뻐해야 할 그 자리에서도 벌써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다. 단순히 출산율 저하로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던 지식의 경제는 고비용의 대학이 아니더라도 범람하는 각종 정보의 바다에서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임을 알려 준 지 오래다. 앞으로 팽창 일로에 있는 대학의 빈자리는 한류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외국의 젊은이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 현실을 어느 누구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를 풀어 가는 현명한 방도가 아닐 것이다. 짧은 우리나라 대학 역사에서 교육의 백년대계를 미리 내다보고 정책을 세운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가볍게, 함부로 뜯어고치는 교육제도 탓에 고통은 증가했고 시행착오는 누적됐다. 한때 대학인들 사이에선 교육부가 없어져야 대학이 산다는 자조 섞인 말이 회자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이 땅의 젊은이들의 미래와 꿈마저도 앗아갈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필자가 대학을 다녔던 지난 세기 1960년대 후반은 지금보다 더 어둡고 무거웠다. 지식이 쌓여 갈수록 우리의 현실은 딴판이었다. 법은 있었지만 법의 정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폭력이 지배하는 세상이기도 했다. 헌법에 있는 그런 법치국가나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인간다운 삶의 기본적인 조건도 국가와 지자체가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도 취업은 어려웠다. 고등고시는 바늘구멍 같았다. 힘을 내라고 말해 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개인의 목숨을 건 노력으로 운명을 헤치고 나가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어느 시대나 삶의 조건엔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성인은 그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먼저 배운 자로서 연약한 이웃의 짐을 나누어 지고 가기 위해 자기 자리를 찾아, 자기 몫을 다하도록 부름받았다는 소명 의식을 마음에 새겨 둔다. 설령 타인이 자신의 역할을 일시 망각한 채 자기 위치를 벗어났을 때라도 지성인은 자기 자신의 역할을 이행함으로써 그의 위치를 바로잡아 주고 그가 다시 그 자신의 역할로 돌아가게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소명 의식을 품은 젊은이라면 미래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미리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미래를 꿈꾸며 한 번 주어진 대학 생활에서 젊음을 의미 있게 가꾸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20세기 100년간 인류 문명의 진보는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1만년간 성취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것이라고 한다. 물론 비관적인 평가도 있다. 인류가 상상도 못 했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세계대전, 대기오존층의 파괴, 생태계 위기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결혼과 가정의 붕괴, 신 없는 세계에서 신 노릇하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 문명 간 극단적인 충돌 위험 따위는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이다. 인류 위기의 시계가 마지막 12시까지 채 3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도 있다. 하지만 인류는 현재 우리의 의식을 무겁게 짓누르는 각종 사회적, 경제적, 생태계적 문제들을 완화하거나 최종적으로 해결할 지식과 명철을 갖고 있다는 낙관론도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입증할 만한 논거를 가지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생태학자들이 염려하는바 위협이 되는 인간이 오히려 희망을 약속하는 인간의 자리에 서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물론 인류의 희망이 되는 인간이란 다름 아니라 시대의 아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위기에 처한 지구촌의 문제, 국가의 문제, 사회공동체의 문제를 풀어 가기 위해 창조적인 노력과 열정을 쏟는 그런 지성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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