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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샌프란시스코, 첫 유급 출산휴가제’복지후진국’ 멍에 벗나

    美샌프란시스코, 첫 유급 출산휴가제’복지후진국’ 멍에 벗나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유급 출산휴가제도가 도입됐다. 내년부터 아기를 출산하거나 입양할 경우 6주 동안 급여의 100%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복지후진국'의 멍에를 벗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5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2017년부터 20인 이상 피고용인이 근무하는 사업장에서 부모가 최소 6주간 봉급을 100% 받으면서 출산·입양휴가를 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출산휴가 중 급여 55%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만든 보험 기금에서 나오며, 45%는 고용주가 부담한다. 전액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조례나 법 통과는 미국 전체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 로드아일랜드, 뉴저지가 근로자들이 낸 기금을 바탕으로 부분 유급 출산휴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뉴욕 주는 12주간 부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법을 지난달에 의결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선진국 중 유급 출산휴가가 없는 나라는 미국 뿐"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유급 출산휴가의 확대를 핵심 정책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공화당 및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서 아직까지 대부분 주에서 전면적인 채택을 주저하는 상황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테슬라 신드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테슬라 신드롬/임창용 논설위원

    2년 전쯤 테슬라란 회사를 처음 알게 됐다. 대학원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된 한 여교수가 소개했다. 그는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는 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탑재한 ‘달리는 컴퓨터’라고 극찬했다. 아직 사지도 않은 테슬라 전기차와 사랑에 빠져 있는 듯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광치고 테슬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테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적지 않은 마니아와 얼리어답터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꿈의 자동차’ 브랜드였다. 테슬라가 4년 전 ‘모델S’를 내놓았을 때 경제력을 갖춘 발빠른 이들은 1억원에 가까운 고가에도 불구하고 구입을 주저하지 않았다. 전기의 힘만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 6초대의 스포츠카 못지않은 성능에 파격적인 디자인까지 입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보다 2년 앞서 일본의 닛산이 소형 전기차 ‘리프’를 3000만원대에 내놓아 괜찮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성능 면에서 테슬라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다만 고성능 중형급 이상 전기차를 고집한 테슬라에 가격 경쟁력에 앞서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았다. 이런 판도도 올 들어 바뀌고 있다. 모델S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1월 850대, 2월 1550대, 3월 3900대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리프는 850대, 1126대, 1865대로 1위를 내줬다. 2018년부터는 전기차 산업에서 테슬라의 독주 시대가 올 것 같다. 테슬라가 최근 선보인 ‘모델3’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18년 모델3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모델3는 지난달 31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직접 공개했고, 바로 사전 예약을 받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2일까지 이틀간 전 세계적으로 27만여대가 계약됐다. 대당 1000달러인 예약금만 3000억원에 이른다. 모델3 열풍은 그동안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에 대한 대기 수요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 준다. 모델3는 모델S보다 한 급 낮은 준중형 보급형 자동차다. 한 번 충전 때 346㎞를 갈 수 있고, 제로백이 7초대다. 실내외 디자인은 파격적이면서 고급스럽다. 이런 차를 우리 돈 약 4000만원에 판다. BMW가 5700만원에 판매 중인 소형 전기차 ‘i3’는 완충 때 주행거리가 160㎞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4000여만원에 내놓은 ‘아이오닉’은 180㎞다. 앞으로 10년 안에 전기차는 세계 자동차산업을 주도할 것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 및 부품산업은 도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대나 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도 뛰어들었지만 고전이 예상된다. 올해 1~3월 판매된 국산 전기차는 1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3대보다도 감소했다. 그럼에도 업체들의 위기 의식은 부족하다. “한국처럼 전기차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데선 테슬라도 고전할 것”이라며 깎아내리기 바쁘다. 피처폰에 매달리다 뒤늦게 스마트폰을 만들었지만 결국 몰락한 노키아를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이례적인 전용 도장 공장 준공… BMW 미니처럼 시리즈 예고”

    “이례적인 전용 도장 공장 준공… BMW 미니처럼 시리즈 예고”

    티볼리에어는 철저하게 소비자 반응과 디자인팀의 의도를 존중한 차다. 쌍용자동차는 오직 티볼리에어의 투톤 도색을 위해 도장 공장을 새로 지었다. 디자인을 위해 공장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쌍용이 디자인팀을 향해 무한한 확신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다. ●티볼리에어, 티볼리와 함께 구상돼 티볼리에어는 티볼리의 성공에서 파생된 모델이 아니다. 지난 1일 경기 평택 쌍용차 본사에서 티볼리 디자인의 전반을 이끈 김경 쌍용차 감성디자인팀 수석연구원을 만나 티볼리에어에 대한 뒷이야기들을 나눴다. 그는 티볼리에어가 티볼리를 구상한 2010년부터 롱버전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시작됐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티볼리에어에 이어 쿠페, 컨버터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티볼리 기반의 변주 모델에 대한 디자인과 기술 검토를 마친 상태다. BMW의 미니 시리즈처럼 곧 쌍용차의 티볼리 시리즈를 만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콘셉트카 모델 외 다양한 변주 검토” 김 수석연구원은 “콘셉트카 모델 외에도 다양한 변주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티볼리에어의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소비자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볼리에어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3월 누계 계약 대수 3500대 넘어 티볼리에어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연 1만대. 그런데 3월 누계 계약 대수만 벌써 3500대를 넘어섰다. 티볼리와의 간섭효과를 우려하던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티볼리에어의 선전에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그는 “티볼리에어에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티볼리 출시 전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수없이 했다. 티볼리를 쌍용차로 인지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면서 “과연 티볼리가 쌍용차의 이름을 달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기우였다. 기존의 다소 무겁고 남성적인 쌍용의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티볼리는 소형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에 이르렀고 쌍용차의 디자인 모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볼리에어는 후면부 오버행을 245㎜ 늘려 적재 공간을 강조했다. 티볼리를 기반으로 했지만 좀 더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는 게 김 수석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젊은 여성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티볼리의 디자인을 (티볼리에어에서는) 30~40대 아이를 둔 가장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면서 “왜건 스타일이 크로스오버 되긴 했지만 밴이나 왜건이 주는 둔탁함이 아니라 쿠페처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입히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휠베이스를 그대로 둔 채 오버행을 늘린 건 태생적 한계가 아니라 철저히 의도된 쌍용차의 또 다른 디자인 실험이다. 실제로 티볼리에어의 전면부, 후면부, 휠베이스의 비율은 메르세데스벤츠의 CLA 슈팅브레이크, 아우디 A4의 올로드 등 스포츠 왜건형 모델과 거의 일치한다. 비례감에 공을 들인 결과다. 헤드램프부터 후면 콤비램프까지 폭포수처럼 힘차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 라인, 디자인팀에서 기획 초기 단계부터 끝까지 고수해 지켜낸 투톤 스타일링, 그 밖에도 앞으로 솟아오르는 듯한 날렵한 지붕 라인 역시 기존의 티볼리와 달라진 티볼리에어만의 특징이다. 그는 “티볼리 디자인은 쌍용차가 디자인 중심의 프로세스, 소비 중심의 개발 프로세스를 확립시킨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티볼리에어는 2011년부터 선보인 5대의 콘셉트카를 통해 글로벌 시장 반응은 물론 고객의 요구를 수용해 면밀히 준비해 온 작품”이라면서 “티볼리에 대한 디자인 평가와 상품성 개선의 목소리를 반영한 티볼리에어가 티볼리보다 우수한 DNA를 가질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그의 논에는 우렁이와 붕어가 살고 그의 밭에는 해와 별과 바람뿐이다

    그의 논에는 우렁이와 붕어가 살고 그의 밭에는 해와 별과 바람뿐이다

    충남 논산시 상월면 김광영(46)씨의 논에는 우렁이가 살고 토종 참붕어가 산다. 추수가 끝난 논의 물을 빼는 날이면 아이들이 논두렁에서 양동이를 들고 기다린다. 바닥이 채 드러나기도 전에 철퍽철퍽 뛰어드는 아이들과 함께 여름내 살이 오른 우렁이를 줍고, 한쪽 둠벙에서 배를 뒤집고 펄떡이는 참붕어를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녁 밥상에는 우렁이 된장찌개와 참붕어찜이 오른다. 그가 경작하는 땅은 그만큼 순순하고 깨끗하다. 철저하게 자연 재배 방식을 고집하는 김씨는 대부분의 유소년기를 서울에서 보냈다. 1998년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시절 대전에 있는 신학대학 석사 과정 2학기 때 돌연 옷 보따리 하나 달랑 메고 논산으로 갔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슬슬 비가 그친다. 길가에 만개한 노란 개나리 군락이며 진달래 무더기가 말갛게 씻긴 낯빛으로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낮아지는 산등성이에 돋아나는 연둣빛 봄의 기운이 더욱 완연하다. 금강의 한 지류를 따라 달리다 주변 풍광에 정신이 팔려 마을 초입에서 길을 놓쳤다. 마침 김씨로부터 전화가 온다.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 딸기를 수확하고, 잠깐 짜장면을 먹으러 나왔는데 차가 고장 나 버렸다는 것이다. 곡절 끝에 만난 김씨는 그러나 여유로운 모습이다. 28살에 내려와 18년 동안 흙과 함께 살았다는데도 어쩐지 도시의 자유로운 젊은이를 연상시킨다. # 신학도가 농부가 된 이유 한창 수확 중인 딸기 밭이 근처라 하여 자리를 옮겼다. 하우스 입구에 마련된 작업장으로 들어가자 대형 고무 통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EM’(유용한 미생물) 발효액을 숙성시키는 통이다. 작업장 한쪽으로는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도 있다. 김씨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명함을 건넨다. 사람이 땅과 새싹을 감싸 안고 있는 예쁜 그림 위에 직함과 이름이 쓰여 있다. ‘농부 김광영’ 그의 내면에 가득 찬 자부심이 그 한 장에 모두 들어 있는 듯하다. 김씨는 신학 공부를 하던 시절부터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바른 사회에 대한 열망이 컸고, 처음 논산으로 들어오게 된 것도 농민회 일을 맡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런데 사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어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한 후에 마지막으로 만든 게 사람이잖아요. 그 이유는 땅을 경작하고 수확하며 관리할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그는 땅을 택했다. 공부보다도 말씀대로 살고 싶었다. 땅을 빌려 경작하며 배워 가는 한편으로 일 년 반 정도 목회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꾸만 회의가 일더란다. 교인들 앞에서 자신이 말한 대로 살아야 하는데, 꼭 그렇게 살아갈 수만은 없는 것이더라고. 세월이 흘러 믿음으로부터도 멀어졌지만, 김씨는 지금도 가끔 교회에 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특히나 해가 긴 여름날 저녁 혼자 들판에서 일할 때, 어디선가 익숙한 차임벨 소리가 들려오면 허리를 펴고 들판 너머 그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고. # 그들이 꿈꾸는 세상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시끌벅적한 웃음 소리와 함께 아내 박현희(43)씨와 아이들이 밭으로 온다. 씩씩한 세현이와 수줍음 많은 정현이, 호기심 가득한 공주님 다현이는 우리 일행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부리나케 딸기 밭으로 들어간다. 금세 한 바구니의 딸기를 따 와서 그대로 제 입에도 넣고 내 입에도 넣어 준다. 흔히 마트에서 사 먹는 것과는 맛이 완연히 다르다. 단단한 육질에 새콤달콤 진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굉장히 큰데도 어릴 때 먹던 밭 딸기 맛 그대로이다. 부부는 신학 공부를 하던 시절에 만났다. 교육학을 전공한 아내 박씨는 남편이 논산으로 온 후에도 학업을 계속하며 대전과 논산을 오갔다. “그때는 뭐든 그냥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농촌 현실도 잘 몰랐고.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나 서점 같은 게 없어서 그런 문화적 그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죠.” 처음에는 주위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농사를 지었다. 한 해 두 해, 하나씩 알아 가다 보니 이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건강에 관심이 있어서 건강교실 같은 곳에 다녔는데, 의외로 아픈 사람이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규모화된 ‘관행 농사’보다는 작고 소박하게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일본의 성공 사례를 본보기 삼아 여러 작물로 시험해 보다가 본격적으로 자연 재배로 벼농사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8년째다. 처음 몇 년은 일반 쌀의 50%밖에 소출이 나지 않았다. 다수확을 위해서는 비료를 넣어야 하고, 비료를 넣으면 병충해가 생겨 약을 쳐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땅은 황폐해져 가는데, 그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만 해도 안전한 농작물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읍내에 있는 방앗간에 일반 쌀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를 부탁했는데, 그나마도 반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다. 한 해 농사를 망치면 그 여파가 3년 동안 간단다. 땅을 마련하기 위해 받은 대출금은 농사만 지어서는 갚을 길이 없었다. 김씨는 2만평까지 욕심을 냈던 것을 5000평으로 줄이고, 가을걷이가 끝나는 대로 일을 찾아 타지로 나갔다. 목수 일부터 빌딩의 선팅지 바르는 일까지 안 해본 일이 거의 없었다. 농장에서 하우스의 연탄만 가는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일산화탄소 때문에 방독면을 쓰고 하루 평균 2400장의 연탄을 갈았다. 박씨도 남편의 농사일을 돕는 한편으로 학교에서 복지사로 근무했다. 겨울이면 남편은 타지로 나가고, 직장일과 병행해야 하는 육아와 가사는 오롯이 박씨 혼자만의 몫이었다. 이사를 여덟 번이나 다녀야 했고, 겨울이면 물이 얼어 길어다 먹어야 하는 집에서 산 적도 있었다. 그래도 부부는 농사법을 바꾸지 않았다. 여타의 작물들도 철저하게 무농약, 무비료를 고집했다. “아이들이 생기고부터는 더욱 확고해졌어요. 내 아이들이 이 논두렁, 밭고랑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 텐데, 저걸 따서 입에 넣어 우물거릴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약을 칠 수 없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파는 일은 더욱 할 수 없는 거잖아요.” 3년 전부터는 겨울마다 타지로 돈을 벌러 나가는 대신 하우스 3동을 마련해 논산시의 주력 작물인 딸기 재배를 시작했다. 자연 재배를 추구했던 만큼 하우스는 될 수 있는 대로 안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철저하게 무농약의 원칙을 지켜 벌레가 생기면 마요네즈를 물에 풀어서 뿌리고, 달걀 껍데기로 칼슘을 보충하고, EM 발효액을 만들어 비료 대신 뿌렸다. 힘은 들었지만 비싼 비료와 농약 값이 들지 않으니 오히려 경제적이었다. 하우스 3동에서 한 해 3000만~3500만원의 수익이 났다. 웬만한 도시 노동자의 연봉이 부럽지 않았다. 아직은 마을 단위로 공동 선별해 ‘무농약 마크’만 달고 출하하지만, 내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더 많은 농가들이 모여 ‘유기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해당 기관의 철저한 관리와 검사하에 무농약 2년에 유기 전환기 2년을 거치면 5년째 절차가 마무리된다. 현재 완전 유기농 딸기는 국내 전체 생산량의 0.3%에 불과하다. 인증을 받으면 수익이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직접 기른 안전한 먹을거리들이 지천에 널려 있고, 자연 재배 쌀의 소출도 늘어 이제 70%까지 올랐다. 낱알은 더 통통해지고 쌀알에서는 윤기가 흐른다. 5000평의 논에서 직거래만으로도 1500만~2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이 역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자연 재배와 관행 재배의 차이를 산삼과 인삼에 비유한다. 물을 부어 며칠 동안 놔두어 보면 관행 재배 쌀은 부패해 악취가 나는 반면, 자연 재배 쌀은 그대로 발효가 된다고 한다. 처음에 화학비료와 살충제로 찌든 땅을 해독시키기까지가 힘들지, 이후에는 그야말로 땅과 해, 바람, 별빛이 벼를 키운다. 그 노동력을 손이 많이 가는 유기농 딸기 재배에 쏟아부을 수 있는 것이다. 김씨는 자연 재배에 대한 자부심으로 쌀에 대해서만큼은 유기 인증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유기농 전문점이나 학교급식 등 좀 더 넓은 시장에서 정당한 가격으로 적절하게 판매하기 위해 지금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직거래로만 판매하고 있어요. 도매로 넘겨 버리면 꼭 필요한 사람들이 꼭 필요할 때 살 수 없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자연 재배로 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현재 20가구 남짓뿐이다. 젊은 귀농인을 중심으로 부쩍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 충남도에서도 도내 전체 생산 작물의 70%까지 유기 작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혜택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건강한 땅과 바른 농작물에 대한 인식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누군가는 꼭 가야 하는 길이었다. 누군가가 먼저 가면 뒤에 오는 사람들은 좀 더 수월할 것이다. 부부는 거기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 귀농을 고민한다면 그들처럼 아내 박씨는 귀농을 고민하고 있다면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내려와 부딪치든가, 여유 자금이 있더라도 일단 집만 구해서 내려올 것을 권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자본을 들여 시설을 갖추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어떤 작물이든 맞는 땅이 있고 맞는 사람이 있단다. 직접 경작해 본 뒤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김씨는 귀농 수강생 1인에 20인의 전문가가 붙는 ‘밀착 교육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뜻을 같이하는 스무 명의 귀농, 귀촌인이 모여 이미 70% 이상의 공정이 끝났다. 그는 또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논산재배 INTO THE WILD’라는 온라인 카페에 농사 일기를 비롯해 자연 재배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올려 정보를 나누고 있다. 농촌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소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자연 재배 쌀의 직거래 판매도 같이 한다. 건강한 땅에서 나는 바른 농작물이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김씨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꿈꾸는 세상이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달콤한 사이언스] 햇빛 오~래 쬐면 비타민D 안 생겨요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필수 영양소다. 적절한 혈중 농도는 성인 기준 ㎖당 30ng(나노그램)이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은 86%, 여성은 93%가 비타민D 결핍이다.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햇빛 노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다른 영양소들과 달리 음식 섭취로는 얻기가 쉽지 않다. 햇빛을 받으면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기 때문에 비타민D 결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맑은 날 햇빛을 쬐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 페르르남부코 연방대학 의대 내분비학과 후란시스코 반데이라 교수팀은 햇빛을 지나치게 오래 쬘 경우 체내 비타민D 수치가 적정치 이하로 떨어져 오히려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1~4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ENDO) 2016’ 행사에서 발표됐다. 설립 100주년을 맞는 ENDO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의학분야 학술단체 중 하나다. 연구진은 브라질 헤시페에 거주하는 13~82세 남녀 986명을 대상으로 일일 햇빛 노출 시간과 체내 비타민D 수치를 조사했다. 헤시페는 적도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곳으로 거의 1년 내내 맑은 날이 지속된다. 조사 대상자들의 하루 햇빛 노출시간은 전체 평균의 2~3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의 혈중 비타민D 농도 평균은 기준치 이하인 26.06ng/㎖이었다. 특히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혈중 농도가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데이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피부의 비타민D 합성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적절한 선탠은 건강한 구릿빛 피부를 만들어 주고, 비타민D 합성에도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면 피부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비타민 합성을 오히려 저하시키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상 강해보이는 ‘사각턱 콤플렉스’ 개선 방법은?

    인상 강해보이는 ‘사각턱 콤플렉스’ 개선 방법은?

    청소년 시절은 어느 때보다 외모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시기다. 드세보이거나 투박하고 노안으로 보이는 이미지 탓에 놀림을 많이 받았던 사람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자신감이 저하되어 그 후유증이 평생을 가기도 한다. 특히 V라인처럼 작고 매끄러운 얼굴형이 미인의 조건이 되면서 사각턱은 청장년층에게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아래턱이 발달된 사각턱은 정면에서 봤을 때 얼굴이 넓어 보이고, 남성적이고 강한 인상을 준다. 이에 자연스러운 V라인 얼굴형을 가지기 위해 사각턱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입안 절개를 통해 수술이 이뤄지는 만큼 음식 섭취의 문제나 출혈의 위험 부담이 있어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보톡스나 윤곽주사와 같은 주사시술을 통해 사각턱의 고민을 덜 수 있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 주기적으로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쿠키성형외과 대표 정성모 원장은 “기존에 많이 시행되어 왔던 입안절개를 통한 안면윤곽축소수술방법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위험성을 최소화한 귀뒤사각턱 축소술이나 퀵광대축소술 등의 퀵안면윤곽수술이 환자 상태에 따라 폭넓게 시행되는 추세다”고 전했다. 귀뒤사각턱축소술은 귀뒤에 1.5cm정도 최소절개를 통해 내시경을 이용하여 충분한 시야확보로 수술부위의 신경손상 및 과다출혈, 이차각 등을 예방하고 각진 사각턱 뼈 부위를 수면마취하에 30분정도의 짧은 수술시간동안 부드럽게 절제해 내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이차각없이 귀밑에 각진 사각턱 뼈를 더욱 갸름하고 부드럽게 절제하여 만족도 높은 수술결과를 위해서는 수술전 체계적인 검사 후 정확한 진단 및 그에 따른 안전한 수술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거기다 수술을 시행하는 전문의 의료진의 풍부한 안면윤곽수술경험과 응급 시 대처방법 등이 갖춰져 있는 곳에서 수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하루 호두 한 줌, 심장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 막는다 - 연구

    하루 호두 한 줌, 심장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 막는다 - 연구

    하루에 호두를 한 줌씩 섭취하면 심장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의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병원클리닉과 로마린다대학 공동 연구진은 평균나이 만 69세 성인남녀 707명을 대상으로, 1년간 호두 섭취 여부에 따른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 변화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중 절반에게 하루 식단에 호두 한 줌(약 56.6g)을 더 먹도록 하고 나머지 절반은 평소대로 식사하게 했다. 그 결과, 1년 뒤 호두를 섭취한 그룹은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했지만, 다른 그룹은 같은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정기적인 호두 섭취가 동맥을 막을 수 있는 콜레스테롤을 감소해준 것이다. 또 호두는 종종 지방이 많은 식품으로 여겨지는데 호두를 섭취한 그룹의 체중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에밀리오 로스 박사는 “호두에 함유된 오메가3지방산 등 영양소는 비만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데 이는 나이가 있는 성인들의 전반적인 영양적 웰빙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로 호두 섭취가 나이 든 사람들에게 건강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호두가 기름진 음식을 마음껏 먹는 사람들의 식욕과 허기 수준이 안정되도록 도왔으며 심장 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크게 늘리는 비만과 고혈압 등의 대사 증후군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호두는 정신을 맑게 유지하는 것을 돕고 노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노화 관련 시력 감퇴를 막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다른 견과류도 혜택이 있지만 호두는 건강을 증진하는 오메가3지방산의 함량이 특히 높다고 지적했다. 로스 박사는 “우리는 앞으로 호두 연구를 계속하면서 호두 소비가 인지 기능 저하와 노화 관련 황반 변성을 비롯한 주요 공중보건 문제가 되는 질병 등 다른 결과에 영향을 줄 방법을 평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 중인 ‘2016 실험 생물학 학술대회’(Experimental Biology Conference 2016)에서 발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재명 시장, ‘체포·처형’ SNS글 작성·유포 24명 고소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자신과 관련한 악의적인 게시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작성하거나 유포한 24명을 5일 경찰에 고소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재명 총살’ 위협 게시물을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최초 작성자 강모씨와 이를 SNS에 공유한 서울 노원경찰서 김모(59) 보안과장 등 24명을 모욕죄·협박죄·공직선거법 위반죄 혐의로 이날 분당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이 유포한 게시물은 이 시장을 즉각 체포해 처형해야 한다는 글과 함께 이 시장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사진을 덧붙여 논란이 일었다. 이 시장 측은 “게시물이 이 시장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만한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고 있고, 신체에 위해를 가하자는 취지로 구성돼 모욕죄와 협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4·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도 게재해 신분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이 해당 경찰관 문책과 경찰청장 공개사과 등 엄중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과장에 대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비밀계좌 열렸다… 부패 정권 시한폭탄 터졌다

    [글로벌 인사이트] 비밀계좌 열렸다… 부패 정권 시한폭탄 터졌다

    #1. 지난해 12월 스페인 정국은 격랑에 휩싸였다. 집권 국민당이 총선에서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123석에 그치면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정권이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 2013년 불거진 비자금 은닉 사건이 단초를 제공했다. 라호이 총리의 ‘금고지기’로 불린 루이스 바르세나스 재무장관이 비밀계좌에 수천만 유로의 통치 자금을 숨겼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자금의 일부가 불법적으로 사용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스페인은 지금까지 총리 선출과 연정 구성이 미뤄지는 등 여진을 겪고 있다. #2. 2013년 4월 급작스럽게 사임한 프랑스 예산 담당 장관인 제롬 카위자크 사건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원 아래 탈세와의 전쟁을 주도했다. 하지만 스스로 비밀계좌에 자금을 숨겨 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순간에 몰락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바로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다. 독재자의 검은돈이나 피 묻은 돈조차 아무렇지 않게 숨겨 주던 스위스의 은행들은 정치인이나 부호들의 재산 은닉처로 철통같은 보안을 자랑했다. 암호화된 계좌정보를 통해 철저하게 익명성이 보장된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검은돈의 종착점이란 오명을 듣던 스위스는 2018년부터 전 세계 97개국과 금융정보를 주고받는다. 이에 앞서 각국 정부와 일부 계좌의 정보를 교환하는 등 비밀주의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금융정보 공개는 검은돈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부패 권력의 파산을 예고하는 시한폭탄이다. 이미 몇몇 나라에선 부패한 권력이나 정권의 붕괴를 재촉하는 대형 스캔들이 거의 동시에 터졌다. 브라질의 대통령 탄핵 시위, 말레이시아의 총리 퇴진 집회,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대적 지도부 물갈이의 배경이다. 이 사건들의 이면에 숨겨진 동인(動因) 역시 스위스 비밀계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정권이나 권력을 휘청거리게 만든 ‘숨겨진 힘’이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주의 포기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신용으로 포장됐던 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있다며 어디까지 열릴지에 관심이 몰린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비밀계좌 신화의 종언이라 할 수 있다. 스위스 정부와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검은돈 거래를 낱낱이 까발리면서 가장 궁지에 몰린 곳은 브라질 정부다. 국영 석유업체이자 브라질 최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부패 스캔들은 당초 수면 아래로 묻힐 것으로 여겨졌다. 일부 기업인과 정치인을 구속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지만 스위스 비밀계좌에 은닉했던 불법 자금의 실체가 확인되면서 사건의 큰 줄기가 뿌리째 드러났다. ●판도라의 상자는 어디까지 열릴 것인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난 대선 선거총책을 맡았던 주앙 산타나는 불법 자금 관리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장관들이 잇따라 사직하고, 관련자 수십명이 구속됐다. 칼날은 다시 호세프 대통령과 그를 후계자로 지명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이들이 소속된 집권 노동자당(PT)으로 향했다. 뉴욕타임스는 “호세프는 재선 후 중도 퇴진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미 정계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하원의장인 에두아르두 쿠냐 역시 스위스 비밀계좌에 페트로브라스와 연계된 자금을 숨겨 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법처리 위기에 몰려 있다. 지난해 3월 의회 조사에선 이 비밀계좌의 존재를 부인했으나 스위스 은행 당국이 그와 그의 아내, 딸 명의의 계좌가 존재한다며 일가족의 금융자산을 동결하자 궁지에 몰렸다. 브라질 연방검찰도 쿠냐가 500만 달러(약 57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며 비리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후폭풍은 쿠냐가 몸담은 브라질 최대 정당인 민주운동당(PMDB)까지 번졌다. 쿠냐는 책임 회피를 위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으나 최근 자신과 이 정당 수장인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까지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PMDB는 최근 PT와 연정을 끝내면서 차기 정부 출범 채비를 갖춘 상태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부패 스캔들로 같은 처지에 몰렸다. 폭풍의 진앙은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다. 6억 8100만 달러(약 78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이 1MDB로부터 나집 총리의 스위스 비밀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나집 총리는 이를 부인해 왔으나 지난 1월 스위스 당국이 1MBD와 나집 총리의 관계 일부를 흘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스위스 검찰은 아예 1MDB가 운용하는 펀드에서 40억 달러(약 4조 6000억원)의 유용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국은 소용돌이치고 있다. 검찰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선물이라며 사건을 종결했지만 오히려 대대적인 퇴진 시위로 확산됐다. 절친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집 총리에게 고개를 돌리면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FIFA가 사상 처음으로 조직적 부패를 인정한 것도 스위스 비밀계좌가 탄로 났기 때문이다. 스위스 검찰의 비밀계좌 조사로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주최지 선정 과정에서 주요 집행부가 뇌물을 받았다는 구체적 혐의가 밝혀졌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FIFA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된 뇌물 수수도 인정했다. 더러운 권력으로 지탄받던 FIFA가 월드컵 개최와 관련된 뇌물 수수를 인정하고 자체 개혁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 비밀계좌는 왜 빗장이 풀렸나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계좌 정보는 어떻게 빗장이 풀리게 된 것일까. FT는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직격탄이 됐다고 해석했다. 각국이 세수 확보를 위해 은행의 돈세탁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선 덕분이다. 그간 돈세탁에 공조해 왔던 다국적 금융회사들에는 거액의 벌금이 부과됐다. 조세 회피처 역할을 했던 금융회사들도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금융위기가 도래하면서 정부의 도움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어 미국의 주도 아래 국가 간 범죄 혐의가 있는 금융계좌 정보를 맞교환하는 다자간 협상이 궤도에 올랐다. 스위스 정부도 미국 검찰이 요구하는 정보 제공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0여개의 스위스 금융업체가 미 법무부와 작성한 합의서를 분석한 결과 은행뿐 아니라 자산관리사, 투자사, 보험사 등에 약 1만개 이상의 미국인 비밀계좌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곳의 비자금 규모만 100억 달러(약 11조 5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2009년 미국 정부가 미국인의 돈세탁에 협조했다며 스위스 대표 은행인 UBS에 8억 달러(약 9200억원)가까운 벌금을 부과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이어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스위스 은행들에 압박을 가하면서 스위스 비밀계좌의 관행도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스위스 정부도 비밀계좌를 보호해 주던 연방법 규정을 삭제하면서 법적 보호망을 거둬 버렸다. 각국 정부가 자국민의 계좌와 관련된 정보를 요청하는 협정을 요구하자 비밀계좌 준수 규정을 없앤 것이다. 스위스의 태도 변화 배경에는 달라진 위상이 자리한다. 그동안 작지만 탄탄한 경제와 높은 안정성을 자랑해 왔으나 국가 이미지에 ‘검은돈의 은닉처’라는 이미지가 덧칠되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WSJ는 설명했다. 나아가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저환율제를 포기하면서 환율이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큰 일교차+미세먼지…여성 탈모·지루성 두피염 등 환절기 두피건강 ‘빨간불’

    큰 일교차+미세먼지…여성 탈모·지루성 두피염 등 환절기 두피건강 ‘빨간불’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환절기를 맞아 두피 건강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갑작스럽게 기온이 상승하는 때에는 땀과 피지의 분비가 늘어나 피부에 각질이나 염증이 생기기 쉽기때문이다. 특히 봄에는 황사가 잦고 각종 미세먼지가 많아 더 주의해야 한다. 황사에 포함된 독성 중금속 물질들에 두피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모공이나 모낭이 상하기도 하며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피부는 물론 두피 모공까지 침투가 가능해 탈모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게다가 탈모는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증상이 느껴질 때는 이미 외형상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럴 때에는 지체 없이 탈모 전문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모 치료의 핵심은 모근이다. 모근이 살아 있지 않으면 모발이 날 수 없어 모근이 죽어 있는지 살아 있는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탈모 진행 기간이 오래되었더라도 모근만 살아 있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지루성 두피염으로 인한 탈모의 경우 피지가 과잉분비되는 기전, 즉 면역력 저하나 과로, 불면 등의 원인을 제거해야 재발 없는 지루성 두피염 치료가 가능하다. 지루성 두피염은 환부가 모발로 덮여 있기 때문에 금세 다시 노폐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두피를 적절히 외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대해 탈모 치료 전문인 존스킨 한의원 안양점 이아름 원장은 5일 “오랫동안 탈모가 지속되었다는 것은 모발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한 원인이 내적으로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경우 내적 원인을 치료하여 모발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몸 전체의 균형을 잘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더 이상 모근이 손상되지 않도록 외적인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지루성 두피염의 경우, 습열로 인해 노폐물이 과잉 분비되어 생기는 지루성 타입과 두피가 예민해지고 건조해지면서 생기는 건조성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루성 타입은 노폐물을 배독시키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하고 건성 타입은 건조감을 해소하고 두피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탈모가 진행되었다면 두피 호전과 발모를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산 학원 방화 10대 2년 전 ADHD 진단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실용음악학원 내부에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 한 A(16·고 1)군을 현주건물방화치사 혐의로 3일 구속했다. 2년 전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안산시 상록구 모 실용음악학원 드럼 연습실 내부 벽면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다른 연습실에 있던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 등 2명을 연기에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수원지법 안산지원 김경윤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군이 드럼 방음 부스 안에서 라이터로 벽면에 불을 붙였다가 불이 붙지 않자 친구 B(16·고 1)군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재차 불을 붙여 방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 연습실 내부 바닥에서 라이터를 주운 A군이 방화 충동이 생기자 이를 억제하지 못하고 불을 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범행 이후 중학교 동창에게 ‘호기심에 그랬다. 뉴스에 나지 않았느냐’는 내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숨진 기타 강사 이씨와 드럼 수강생 김씨는 소음이 차단된 부스에서 악기를 연주하다가 화재 사실을 뒤늦게 감지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학원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드럼 부스에서 시작됐는데 숨진 2명은 가장 먼 부스 안에 있었다. 경찰은 이씨 등이 방음시설 때문에 밖에서 일어난 소란한 상황을 뒤늦게 알아채고 탈출을 시도하다 질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해당 학원의 건축법 및 소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으나 위법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A군은 과거 ADHD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 2년 전 A군에 대해 ‘주의력 저하로 충동 반응 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으며 부모로부터도 치료 경험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피의자의 정신 상태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감정유치’(피고인의 정신 또는 신체 감정을 위해 법원이 일정 기간을 정해 병원 등에 유치하는 강제 처분)를 하고 형량에 반영할 수 있다. 감정유치 결과 상태가 심각하면 실질적 형량과 다름없는 ‘치료감호’ 처분을 할 수도 있으나 ADHD는 흔한 질병이라 형량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외출할 때 밝은색·긴옷 착용을 경남과 제주에서 올해 들어 처음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1일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작은 모기로,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와는 다른 종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이 모기가 흡혈하고서 사람을 물면 일본뇌염이 사람에게 전파되는데,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편이다. 하지만 일부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회복하더라도 언어·시각장애, 판단 능력 저하, 전신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2011~15년 사이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03명 가운데 사망자는 14명으로 치명률은 13.6%다. 급성기 증상과 치명률만 놓고 보면 흰줄숲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보다 더 무서운 질환이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어렸을 때 일본뇌염 백신을 맞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심해선 안 된다. 면역력이 약한 성인은 일본뇌염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연중 어느 때나 받을 수 있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오후 8~10시 사이 야외 활동을 할 때 긴소매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뿌린다. 옷은 되도록 밝은 색을 골라 입는다. 주영란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장은 “더 안전하게 흡혈하고자 모기는 자신의 몸 색깔과 비슷한 어두운 계열의 옷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며 “외출할 때 흰색 옷을 입으면 모기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에선 아직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 당국은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한편 흰줄숲모기는 9월에 많고 늦가을까지 흡혈하며 주로 낮에 활동하는 등 일반 모기와 활동 시간대가 다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안산 실용음악학원 방화 ‘ADHD’ 10대 영장…“라이터보고 방화 욕구”

    경기 안산의 한 실용음악학원 내부에 불을 질러 2명의 사망자를 낸 10대 고등학생이 2년 전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년 전 ADHD 진단을 받은 A(16·고1)군이 방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불을 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전문의는 A군에 대해 ‘주의력 저하로 충동반응 억제의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으며, 부모로부터도 치료 경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피의자의 정신상태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감정유치(피고인의 정신 또는 신체 감정을 위해 법원이 일정 기간을 정해 병원 등에 유치하는 강제처분)’를 하고 형량에 반영할 수 있다. 감정유치 결과 상태가 심각하면 실질적 형량과 다름없는 ‘치료감호’ 처분을 할 수도 있으나 ADHD는 흔한 질병이라 형량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A군이 드럼 방음부스 안에서 라이터로 벽면에 불을 붙였다가 불이 붙지 않자, 친구 B(16·고1)군이 말리는 것을 무릅쓰고 재차 불을 붙여 방화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드럼실 바닥에 라이터가 떨어져 있어 벽면에 불을 붙였는데 불이 커지지 않아 재차 붙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라이터를 발견한 A군이 방화 충동이 생기자 이를 억제하지 못하고 불을 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범행 이후 중학교 동창에게 ‘호기심에 그랬다. 뉴스에 나지 않았느냐’는 내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숨진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 등 2명은 소음이 차단된 부스에서 악기를 연주하다가 화재 사실을 뒤늦게 감지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학원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드럼 부스에서 시작되지만, 숨진 2명은 가장 먼 부스 안에 있었다. 경찰은 이씨 등이 방음시설 때문에 밖의 소란한 상황을 뒤늦게 알아채고 탈출을 시도하다 질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해당 학원의 건축법 및 소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 했으나 위법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안산시 상록구의 2층짜리 상가건물 2층 실용음악학원에서 난 불로 이씨 등 2명이 숨지고 수강생 6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8명의 인명피해와 소방서 추산 4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1]작년 30만명 의료관광, 외국 환자 유치의 새 패러다임을 보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1]작년 30만명 의료관광, 외국 환자 유치의 새 패러다임을 보다

     아픈 사람이 의사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다. 스스로 치료할 수 없으니 전문적인 교육과 수련을 거친 의사를 찾는 것인데, 기왕이면 치료를 잘 하는 의사를 찾는 것도 상식이다. 중증 환자들은 더 절박하다. 그들은 좋은 의사가 있는 곳이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찾아간다.  얼른 보기에는 다 같아 보이지만, 의사도 질(質)과 유(類)가 천차만별이다. 그들 가운데서 자기 병을 잘 치료할 의사를 찾는 일은 정말 중요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병이 중증임에도 믿고 맏길 의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외국의 ‘잘 한다는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 이른바 ‘외국 환자’(재외동포를 포함한 개념임)들은 이런 문제에 훨씬 민감하다. 그래서 이것 저것 살피고, 따지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이걸 두고 일부에서는 “요새는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를 가리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외국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 많이 찾는 의사를 찾으면 되니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 맞는 말은 아니지만, 일리가 없지는 않다.  이를테면, 소위 ‘의료관광 브로커’들이 개입해 외국 환자들을 국내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경우라면, 이런 환자의 수를 근거로 병원의 치료 수준을 말할 수 없다. 또, 브로커를 거치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뜻으로 한국을 찾았다 할지라도 의료진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연구 결과나 병원의 질적 수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것이 아니라면 이 경우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검증된 연구 논문 등 관련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의료진의 신뢰도를 충분히 확인한 뒤 ‘그 병원’의 ‘그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 환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한국을 찾기 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입수, 검토한 뒤 신중하게 ‘한국 치료’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전 검토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꺼림칙한 문제가 드러나면 ‘한국행’을 유보하고 만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는가. 외국의 낯선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일이고, 치료에 엄청난 돈이 드는 일이니 생각이 많을 것임은 자명하다. “내 병을 잘 치료할 수 있을까”, “후유증은 없을까”, “의사 소통은 어떻게 하며, 비용은 얼마나 들까” 등등 확인하고, 검토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고, 그런 만큼 확신이 서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국내 병원들이 외국 환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치료 부담이 적은 성형과 피부과 쪽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 분야의 우리 의료 수준이 비교적 우수한 데다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아직도 치료를 위해 우리 나라를 찾는 해외 중증 환자의 규모는 미미하다. 이런 환자들은 그 나라(언필칭 의료 선진국을 포함해서)에서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래서 많게는 억대의 돈을 기꺼이 쓰고서라도 찾는다는 점에서 중증 환자의 치료율이야말로 좁게는 특정 의사나 병원, 넓게는 한 나라의 의료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다음의 사례는 그런 점에서 우리의 외국환자 유치활동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향 제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특정 병원의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꼼꼼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에 ‘가야할 길’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외국인 환자수 연평균 35% 폭발적 증가  보건복지부가 척추 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서울 우리들병원의 사례이다. 이 병원에는 지난해 1200명이 넘는 외국 환자들이 찾았다. 척추 관련 분야만 놓고 볼 때 엄청나게 많은 규모이다. 물론 이는 최근 국내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의료관광 추세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들병원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구축한 의료 수준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속을 들여다 보면, 우리들병원이 외국 환자 유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병원의 외국인 환자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까지 이 병원의 누적 외국인 환자는 1만 1862명에 이른다.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캐나다 몽골 뉴질랜드 호주 등 전 세계 62개국에서 환자들이 몰려왔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환자수는 2009년 141개국에서 6만여 명이 들어온 이후 연평균 34.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상반기에는 7년간 누적 외국인 환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5년도에 3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외국인 환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과 러시아, 중동과 중앙아시아권 등에서 환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2013년 5만 6000명이던 방한 환자가 지난해에는 7만 9000명으로 무려 40% 늘었으며, 같은 기간 러시아 환자도 2만 4000명에서 3만 1000명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또, 정부 간 환자 송출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2013년 1151명이던 환자가 2014년에는 2배가 넘는 2633명으로 늘었으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등 중앙아시아에서 들어오는 환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대다수는 의료 수준이 낮고 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들임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현상이어서 특이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단순하게 환자의 수만 다룬 탓이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우리들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에 소위 의료선진국 환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까운 일본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추세가 무엇을 의미할까. 일부에서는 “국내 의료기술의 발전과 선진화로 세계적 관심과 신뢰가 높아진 것이 일차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보건복지부의 분석이 그렇고, 국내 의료관광 관련 단체들도 같은 시각이다. 틀린 분석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기 전에 까다롭게 따지고, 치밀하게 검토하는 중증 환자, 그 중에서도 의료선진국의 저명 인사들이 왜 하필 한국을 찾는 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질환의 상태가 중증이어서 자국에서는 치료할 수 없지만, 한국에 가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싼 치료비와 오랜 시간을 할애해 한국을 찾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쉽게 ‘의료관광’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이 가진 중증 질환은 관광 차원의 가벼운 치료 행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외국 명사·의료진까지 수술 받으러 방한  사라 캠벨(Sarah Campbell·58).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마스병원(St.Thomas’ Hospital London)에서 수석 간호사로 일하는 베테랑 의료인이다.  그녀는 10여 년 전부터 목과 허리에 심각한 통증을 겪어왔다. 통증은 등과 어깨를 거쳐 손까지 방사통으로 이어졌다. 잠시만 서있어도 여지없이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저림 증상이 나타나 주저앉기 일쑤였고, 최근에는 감각 이상까지 겹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많은 의사들로부터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커녕 정확하게 병명을 일러주는 의사도 없었다. 고작 물리치료나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치료로 버텨왔지만 효과는 그 때 뿐이었다. 캠벨은 뭔가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조언을 구했고, 인터넷과 연구자료를 뒤진 끝에 우리들병원이 고안한 ‘최소침습적 척추 치료술’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치료술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캠벨은 “희망을 가질 수 있어 기뻤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녀는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가 저술한 영문 지침서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디스크치료’를 찾아 읽은 뒤 치료를 확신하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앞서 우리들병원에서 목디스크 수술을 받고 회복한 영국 의사 로버트 웰스(Robert Wells)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캠벨은 “나는 의료현장에서 평생을 일해 연구의 가치 판별에 익숙한 편이다. 우리들병원의 연구 결과와 로버트 웰스 박사의 천거에 용기를 내 5000마일을 날아 서울을 찾았다”면서 “이 곳에서 척추 MRI 등을 통해 비로소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의료진으로부터 치료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나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진 결과, 캠벨은 목디스크 탈출증과 추간공협착증, 전방전위증 및 불안정증을 모두 가져 심각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최소침습 방식으로 치료하기로 했다. 먼저, 내시경 레이저를 이용해 허리디스크 성형술을 시행했고,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목디스크 수술 및 융합술을 마쳤다.  이후 캠벨이 스스로 “끔직했다”고 했던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회복 속도도 빨라 수술 후 일주일만에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 1월 22일 입국, 검진과 치료계획을 잡은 뒤 1월 27일 수술 후 2월 4일 영국으로 돌아가기까지 한국에 체류한 기간은 단 2주에 불과했다.  그녀는 회복이 잘 돼 지금 영국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운전도 다시 시작했다고 전해왔다. 의료진은 온라인 화상채팅을 통해 정기적으로 캠벨과 경과를 논의하면서 관찰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와 동행해 치료 과정을 지켜본 남편 나이젤 캠벨(Nigel Campbell)은 “수술 후 아내가 더 이상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목의 불안정증이 해소되어 기쁘다. 우리 부부가 낯선 한국에서 믿음을 갖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의료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상호 박사는 “캠벨처럼 치료 범위가 넓은 환자들은 기존의 관혈적 수술로는 정상 회복이 어렵다”면서 “결국 최소칩습 치료가 최선인데, 내시경과 레이저,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척추 치료술은 매우 정교해 많은 경험과 숙련도를 갖춘 전문의만이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난도 치료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외국의 저명인사들이 우리 병원을 찾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사라 캠벨에게 우리들병원을 추천한 로버트 웰스의 사례도 재미있다. 영국에서 응급외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는 웰스는 2004년 우리들병원에서 미세 현미경으로 목디스크 수술을 받은데 이어 2007년에 다시 방한해 흉추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그 역시 수많은 의료지침서와 의학저널, 인터넷 자료들을 통해 검증한 끝에 우리들병원에 치료를 의뢰했다. 수술 후 건강하게 진료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캠벨의 고민을 알아차리고는 주저없이 한국행을 권유했다.  또 다른 저명인사 치료 사례도 있다. 몇 해 전 우리들병원에서 척추체간 유합술 치료를 받은 스테파너스 J.스커만(Stefanus J.Schoeman)은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였다. 평생 외교관으로 지낸 그는 요추 전방전위증과 협착증, 불안정증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제 3국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나아지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부임한 뒤 우리들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두바이 대사로 옮긴 그는 지금도 아랍권의 저명인사들에게 우리들병원을 소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이제는 가르칠 때도 됐다” 치료술 해외 전파  우리의 의료 수준 평가가 외국인 환자수나 외국 명사들의 치료 사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의사들이 연구해 개발한 치료술을 외국의 의사들에게가르치고 전파하는 것도 중요한 척도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를 찾아 의술을 익힌 외국의 의사들은 자국에서 환자를 치료하다가 난관에 처하면 우리에게 치료를 의뢰하기 때문에 ‘가르침’이 단순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의료시장 확대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상호 박사는 “우리들병원을 찾는 의료선진국의 저명인사가 늘어나는 것은 꾸준히 척추질환 치료술을 연구하면서 구축한 학문적 성과가 토대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와 의사들은 개원 후 35년간 해마다 1만여 건의 임상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학술 및 연구활동에도 주력해 지난해까지 모두 20권 74편의 척추수술 관련 의학교재 및 지침서를 단독 혹은 공동으로 집필했다 또, 지금까지 296편의 SCI급 국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 척추 전문병원으로서는 초유의 기록이다.  이처럼 부단하게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은 우리 의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시 우리들병원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병원은 지난 2003년 이래로 국내·외 척추 전문의를 대상으로 최소침습적 척추치료술을 교육하는 단기과정의 ‘미스코스 프로그램(MISS Course program)’과 6개월 및 1년동안 장기적으로 외국의 의료진을 교육하는 ‘외국인 전임의 코스(International fellowship Course)’ 등을 개설해 자체 개발한 치료술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28개국 360여 명의 척추 분야 전문의들이 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고난도 수술이 필요해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한국으로 보내오기도 한다.  교육이 국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병원에서 교육을 겸한 치료 시연을 위해 초청하기도 한다. 중증 환자의 경우 장거리 이동 자체가 어려운 데다 최신 치료술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익히고 싶어서다.  이상호 박사팀은 3월 23일 중국의 대형 종합병원인 청도 하이츠병원(靑島市海慈醫院) 요청으로 현지에서 고령 및 중증 환자에 대한 수술을 진행했다. 올 1월 하이츠병원과 의료기술 협력 및 인적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이뤄진 첫 협력사업으로, 의료기술을 수출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들병원에서는 이상호 박사와 백운기 원장, 배준석·이세민 신경외과 전문의와 간호사, 방사선사 등 7명의 의료진과 장비를 현지로 보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장면은 청도의 QTV에서 녹화중계했다.  우리들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수술을 받은 두 명의 환자는 모두 고령과 중증으로 현지에서는 달리 치료할 방법이 없는 상태였다. 리 시우친(Li Xiuqin·여·85)씨는 척추관협착증으로 20여 년간 허리와 다리 통증을 겪어 지금은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고, 고혈압과 관상동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병력도 갖고 있었다. 의료팀은 이 환자에게 내시경을 이용한 신경성형술을 적용해 치료했다. 또다른 환자 자오 웨이(Zhou Wei·남·86)씨는 디스크 탈출증 및 척추관 협착증으로 1년 전부터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져 보행이 어려운 환자였다. 이 환자는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로 치료했다.  한·중 의료진은 이후 모든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보행장애가 있던 리 시우친은 수술 부위도 깨끗하고 통증도 크게 줄어 다시 걷기 시작했으며, 자오 웨이 역시 엉덩이 통증이 최고 강도인 VAS 9∼10에서 통증이 거의 없는 VAS 0~1로 개선돼 정상 보행을 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하이츠병원 정형외과 진덕희(陳德喜) 교수는 “중국은 고령화 사회여서 척추질환자가 많지만 대부분 방치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우리들병원 의료진의 실력과 내시경·레이저 등 최신 장비에 놀랐다.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최소침습적인 척추 치료술이 중국에서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호 박사는 “숙련된 의료진과 우수한 치료장비야말로 최소침습 척추수술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개발한 치료술을 전 세계에 전파, 공유하는 것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든 고통받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부가가치 확대가 답이다  이제 가만히 앉아서 외국 환자를 기다리는 세상이 아니다. 또 어디서나 가능한 치료를 하면서 ‘싼 맛’으로 환자를 모으던 때도 지났다. 우리 의료도 이제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증 질환으로 눈길을 돌려야 하고, 필요하면 나가서 가르쳐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료계에는 외국의 저명한 의료인들을 초청해 치료시연을 하는 행사가 많았다. 그들의 의술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리의 의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이제는 거꾸로 외국에서 우리에게 치료시연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우리들병원의 사례가 시사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외국의 의료와 같아서는 앞서갈 수 없다. 앞서 가려면 더 뛰어나야 한다. 뛰어나다는 것은 단순한 임상 사례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를 동반하지 않은 단순한 치료사례 축적은 ‘같아지기 위한 노력’은 될 수 있어도 ‘앞서기 위한 노력’은 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국내의 많은 의사들이 진보의 관점에서 별 의미가 없는 ‘치료사례 모으기’에만 집착할 뿐 이런 사례를 발전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돈이 된다’ 싶어 외국 환자를 유치하려고 기를 쓰면서도 의료 발전의 가치는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외국 환자를 불러서 어디에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치료만을 반복하고 있는 사실이 입증한다. 이렇게 해서는 이전보다 조금 많은 수입을 얻을 수는 있어도 우리 의료가 가진 잠재적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발굴하고, 확대재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단히 연구해야 하고, 외국의 중증 질환자들이 알아서 찾아올만큼 실력을 배양해 검증받아야 하며, 여기에서 나아가 새로운 술기를 외국의 의료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교육이어도 좋고, 산업형 투자나 교육 형태의 투자라도 상관없다. 국내의 유수한 대학병원들이야 벌써 이런 가치에 주목해 투자하고 노력하는 동향이 현저하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범주를 벗어나면 안타깝고, 답답한 풍경 뿐이다.  필자는 우리 의료가 ‘단 맛’에 곶감을 빼먹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지만, 빼먹기만 해서는 금방 바닥이 나고 만다. 그러니 직접 만들든, 아니면 사서 들여놓든 채워가면서 먹어야 하고, 기왕에 먹을 곶감이면 혼자 야금야금 빼먹을 게 아니라 자기 주머니는 물론 나라 곳간까지 채울 수 있도록 크게 먹을 궁리를 해야 한다. 그것이 의료가 가진 선의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길이라서 하는 말이다.  jeshim@seoul.co.kr
  • [단독]잘 나가는 LG G5 “풀메탈 아니다” 유튜브서 논란

    [단독]잘 나가는 LG G5 “풀메탈 아니다” 유튜브서 논란

    지난달 31일 출시 후 품절을 빚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LG전자의 간판 스마트폰 G5가 플라스틱 사용 논란에 휩싸였다. LG전자는 G5가 금속으로 본체를 감싼 ‘풀 메탈 보디’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출시 이후 제품을 만져보니 “플라스틱 느낌이다”, “아이폰6S나 삼성 갤럭시S7과 같은 금속 재질은 아닌 듯 하다”는 일부 소비자의 지적이 이어졌다. 급기야 한 외국인 IT 블로거가 G5의 플라스틱 사용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제리리그에브리싱’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블로거는 지난1일(현지시간) G5를 분해하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아래 영상 참고)에 올렸다. 이 블로거는 레이저커터칼로 LG G5의 뒷면을 긁었더니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보면 금색 G5 표면을 칼로 긁어내면 진회색 부분이 나오고 1~2초간 더 깊이 긁어내자 그제야 은색으로 빛나는 금속이 드러난다. 이 블로거는 “실제 사용자가 만지는 부분은 두터운 플라스틱 층이서 고급스러운 마감은 아니다”라면서 “G5가 순수한 금속(pure metal)이라는 LG의 광고는 과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LG전자의 입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자동차나 항공기는 금속으로 제작한 뒤 페인트를 칠한다. 이렇게 도색을 했다고 해서 자동차나 항공기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LG전자에서 해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켄 홍 부장은 2일 논란이 된 G5 분해 동영상에 직접 댓글을 남겼다. 홍 부장은 “G5에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알루미늄에 페인트가 잘 접착되도록 하는 처리제인 프라이머를 입혔다”면서 “G5에 사용된 알루미늄 합금은 특허출원 중인 LM201b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자동차와 항공기에 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장은 “다른 스마트폰에 사용된 알루미늄과 달리 G5는 금속을 녹여 틀에 넣어 굳히는 ‘주조 방식’을 택해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프라이머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안테나선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마이크로 다이징 공법을 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 다이징은 금속 표면에 아주 작은 크기의 컬러 입자를 부착하는 공법으로 금속 고유의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 다양한 색감을 살리기 위해 사용된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손으로 잡는 부분이 금속으로 돼 있는 아이폰 6S나 갤럭시 S7의 경우 수신률이 저하되는 전파간섭 문제를 해결하고자 뒷면이나 상하단에 비금속 재질의 안테나선을 겉으로 노출시켰다. 반면 G5는 안테나 선이 보이지 않는다. 홍 부장은 “금속도 긁히기 마련이다. 유려한 마무리와 내구성,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려고 다른 공법을 고안한 것”이라면서 “이미 해오던 방식을 따르지 않는 것을 나쁜 것이라 말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프라이머도 플라스틱 아니냐는 한 소비자의 지적에 대해 홍 부장은 “프라이머나 플라스틱이나 어차피 둘다 석유에서 뽑아낸 거니 똑같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다”면서 “나는 다만 LG전자 쪽의 이야기를 설명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에 월요일인 4일에 LG전자의 공식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마약보다 무서운 진통제… 처방전도 믿지 마라

    마약보다 무서운 진통제… 처방전도 믿지 마라

    의약에서 독약으로/미켈 보시야콥슨 외 지음/전혜영 옮김/율리시즈/664쪽/2만 5000원 우리는 약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하루에 많게는 7가지 의약품을 복용한다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한다. 해마다 유럽에서 약 20만명이 의약품 부작용으로 사망하고 진통제 과잉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으로 사망한 마약중독자 수보다 많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약품의 오남용 문제는 우리가 의약품을 신봉하고 의사와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는 데서 비롯되지만 이 역시 초국가적 진용을 갖춘 거대 제약회사, 즉 ‘빅파마’들이 이윤 추구를 위해 전방위로 펼치는 전략과 마케팅의 결과임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의약에서 독약으로’는 거대 제약회사의 위험한 질주에 제동을 걸고,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전력해 온 미켈 보시야콥슨 미국 워싱턴대 교수의 기획으로 의약계 및 의료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진단한 책이다. 보시야콥슨 교수는 제약산업의 폐단을 경고해 온 세계적인 의학 전문가 12명을 선별해 이들의 대표 저작물과 인터뷰를 토대로 의미 있는 글로벌 보고서를 완성했다. 항우울제의 위험성을 고발한 데이비드 힐리 영국 카디프 의대 교수, 소염제인 COX-2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린 존 에이브럼슨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노인성 치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피터 화이트하우스 클리블랜드대 신경의학과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책은 프롤로그부터 충격적이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의약 스캔들과 함께 콜레스테롤 저하제, 항우울제, 호르몬제, 당뇨병 치료제와 같이 의사의 처방만 믿고 아무렇지도 않게 복용했을지도 모르는 의약품의 부작용들을 나열하고 있다. 이어 빅파마라는 거대 제국이 의약품을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어떤 기술적·홍보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과학’이 제약산업의 실속을 챙기는 수단으로 전락한 맥락을 집중 조명한다. 임상실험의 메커니즘, 세계보건기구(WHO)와 빅파마와 의학계의 결탁에 이르기까지를 추적한다. 책은 약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주시해야 할지를 일깨운다. 자칫 한순간에 건강을 잃고 만신창이가 되지 않으려면 의약품의 개발과 판매 전략은 인간의 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윤만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책은 누누이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아이들 교육부터 어르신 건강까지 챙기는 ‘휴먼 행정’] 건강 품은 경로당

    [아이들 교육부터 어르신 건강까지 챙기는 ‘휴먼 행정’] 건강 품은 경로당

    8곳 선정… 예방·운동법 서비스 동대문구가 지역 어르신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는 지역 어르신 인구 비율이 2011년 12.1%에서 2015년 14.5%로 늘었으며 서울시 평균 노인 인구 비율(12.3%)보다 2.2%가 높기 때문이다. 또 치매 환자로 고통받는 가족을 돕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지난해 서울시 치매관리사업평가에서 1위에 선정된 바 있는 동대문구는 지난 1월 7일부터 모든 경로당에서 ‘9988 건강교실’을 열고 ‘찾아가는 치매전수조사’를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32곳 경로당을 이용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구는 치매 상식과 건강박수 등 치매 예방교육도 함께했다. 특히 구는 조사 결과 인지 저하로 나온 150여명의 어르신에겐 무료 정밀검진과 고위험군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다. 또 구는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모두 8곳 경로당을 선정해 ‘행복노인 건강터’로 운영하고 치매 예방법과 운동법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 어르신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경로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인 ‘치매가 있어도 우리 동네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에 발맞춰 지역사회 내 치매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또 치매 환자로 인한 가족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환자 돌봄과 가족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동부해바라기센터 방문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동부해바라기센터 방문

    서울시의회 김영한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3월 30일 오전 11시 국립경찰병원 내 위치한 서울동부해바라기센터(센터장 이홍순)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해바라기센터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여성, 아동 등 피해자에 대한 인권보호 및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상담, 수사, 의료, 법률 등 모든 방면에서 도움을 주는 기관이다. 서울동부해바라기센터는 2004년 밀양여중생사건을 계기로 서울특별시, 서울지방경찰청, 경찰병원 3자 협약으로 2005년 8월 개소했다. 전국 최초로 이곳이 개소한 후 현재 전국 40여개 해바라기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경찰관, 상담원, 간호사, 행정관 등 14명의 인력이 24시간 365일 상주하고 있다. 상담원은 피해자 심리상태를 상담하고 지속 관찰하며, 여성 경찰관은 피해자 진술조서 및 수사, 소송에 관한 절치를 지원한다. 의료진은 증거를 채취한다. 서울동부해바라기센터는 2015년, 메르스로 인해 지원 건수가 2014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지만, 9,031명의 피해자들을 지원했다. 이 중 남자는 484명, 여자는 8,547명으로 대다수가 여성 피해자들이었다. 가장 많은 사례는 ‘성폭력’이었으며 아동학대 피해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친모 동거남에게 성폭행당했던 15세 소녀 사례를 해결하기도 했다. 김영한 의원은 “며칠 전 지역 내에서 직장 내 왕따를 당해 자살한 사람의 사례가 이었다. 이같은 사회적 문제로 인한 잠재적 피해자들이 많을텐데 현황 파악 및 문제 해결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방문하게 됐다”고 취지를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아동학대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곳에서 해결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알려주시기 바란다”며 “사전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여성이 행복해야 서울이 산다’ 목소리가 서울시의회에서도 나오고 있는만큼 많은 수의 여성 피해자들을 돌보고 있는 동부해바라기센터가 보다 더 좋은 시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서울동부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피해자들이 언제든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다. 문의는 전화(02-3400-1700)나 홈페이지(http://www.smonestop.or.kr)를 이용하면 상세한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조류 ‘감태’로 부작용 없이 아토피 치료한다

    “추출 물질 ‘다이에콜’이 단서…비염·천식 등에도 효과 규명”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서 자라는 해조류인 ‘감태’를 이용해 부작용 없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방법이 발견됐다. 미역과에 속하는 감태는 비타민C, 비타민A는 물론 항산화물질인 플로타닌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어 불면증 치료, 콜레스테롤 저하, 기억력 증진, 니코틴 배출 등의 효능과 함께 체내 염증 억제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해조류다. 가톨릭대 약대 이주영 교수와 한밭대 이봉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감태에서 추출한 ‘다이에콜’이라는 물질이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부과학 연구’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날 때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이라는 물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TSLP가 증가하면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결국 신체의 면역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에게 집먼지 진드기와 DNCB라는 화학물질을 발라 사람의 아토피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도록 한 다음 감태에서 추출한 다이에콜을 4주 동안 발랐다. 그 결과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과 각질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혈청 속 TSLP의 수치도 정상으로 떨어지는 등 아토피가 치료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는 감태 속 다이에콜이 스테로이드 연고와 달리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TSLP를 억제해 아토피성 피부염은 물론 비염,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음을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제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거미줄 걸린 뱀 잡아먹는 붉은등거미

    거미줄 걸린 뱀 잡아먹는 붉은등거미

    배고픈 붉은등거미(redback spider)가 거미줄에 걸린 뱀을 잡아먹는 순간이 담긴 사진이 SNS에서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호주 빅토리아주 엘모어에 사는 제프 시몬스와 주디 부부의 창고에서 포착된 것으로, 거미줄에 대롱대롱 걸린 새끼 갈색뱀의 최후가 담겨 있다. 당시 이 모습을 목격한 시몬스는 “처음에 아내가 거미가 뱀을 잡아먹는 모습을 봤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다”면서 “거미는 그 다음 날까지도 뱀을 야금야금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도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며 “뱀은 개의치 않지만, 거미는 몹시 싫어해 거미를 죽이고 뱀을 거미줄에서 꺼냈다”고 덧붙였다. 호주 갈색뱀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맹독을 가진 독사 중 하나로, 물릴 경우 마비와 근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뱀을 꼼짝 못 하게 한 붉은등거미 역시도 신경독을 지녀 호주에서 가장 위험한 거미로 알려졌다. 물론 붉은등거미가 뱀을 잡아먹는 장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새끼 뱀이 아닌 거대한 독사조차 꼼짝 못하게 만드는 붉은등거미의 영상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상] ‘너 딱 걸렸어!’ 맹독사 잡는 거대 독거미 사진=트위터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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