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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의 월드why] 백신, 어디까지 널 믿어야 하니?

    [송혜민의 월드why] 백신, 어디까지 널 믿어야 하니?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을 두고 일본에서 또 다시 안전성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달 백신을 맞은 일본 여고생 12명이 전신 통증 등을 호소하며, 일본 정부와 백신 제조판매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 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한 뒤 계속되는 시력저하와 기억력 감퇴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신은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제공하는 고마운 '도구'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부작용 논란에 시달려 왔다. 백신 입장에서는 꽤나 억울한 일일 수 있겠으나 애초에 아픈 사람이 아닌 건강했던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가 부작용에 시달리거나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비단 자궁경부암 백신만의 문제도, 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은 더 큰 문제로 인식된다. ◆세계 각국서 ‘뜨거운 감자’ 된 백신 백신은 인체가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 인위적으로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만든 병원체를 주입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인체가 병원체에 감염되더라도 그 피해를 완전하게 예방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한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일시적으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위와 같다. 때문에 백신을 맞은 뒤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부작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 최근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자 일본 후생성은 만성통증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루미늄을 꼽았다. 알루미늄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려 첨가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뿐만 아니라 소아 때 접종하는 일본뇌염 백신에도 들어있다. 백신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적인 나라는 일본 한 곳만은 아니다. 지난 1월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30%는 백신을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개월 미만 영아의 백신 접종률이 전년도에 비해 5% 떨어졌고,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접종도 6년 새 17%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프랑스의 백신 불신의 불씨가 된 것 역시 알루미늄이었다. 프랑스의 경우 백신 접종은 의무적인 백신과 권고 백신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영유아에 해당하는 의무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모가 징역 2개월에 처해질 수 있을 만큼 규제가 상당하다. 미국에서는 백신의 위해를 둘러싸고 정치계 거물급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2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및 랜드 폴 상원의원은 “아이는 국가가 아닌 부모의 소유”라면서 “자녀의 건강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이를 의무화 할 수는 없다”며 백신 접종에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힐러리 전 국무장관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수차례 검토했지만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만 있을 뿐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백신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백신 접종 권하는 국가 vs 면역 효과를 꿈꾸는 사람들 대부분의 국가 및 전문가는 백신 접종을 의무로 지정하거나 부작용 위험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적극 권한다. 백신 접종을 찬성하는 측의 가장 주된 근거는 사망률의 변화다. 복잡한 수치 없이도 영아 사망률의 변화를 짐작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아이가 태어나면 백일잔치, 돌잔치를 여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100일, 365일을 건강하게 ‘살아남았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함이다. 각종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아이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기도 한데, 백신 접종을 찬성하는 국가(혹은 사람)는 영아 사망률 저하의 공을 백신에 돌리는 것이다. 더불어 백신으로 병원균의 예방 혹은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있지만, 백신으로 특정 부작용이 유발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사실 역시 백신이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주장의 주된 이유다. 반면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앙리 주와이유 전 몽펠리에 의대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백신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프랑스 정부가 국민들에게 백신 과잉 접종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와이유 교수의 이러한 지적, 그러니까 반드시 백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인체가 스스로 면역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우리 몸은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스스로 이를 방어하려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것이 면역이다. 면역은 우리 몸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하는데, 약한 병원균을 투입해 이에 대항하는 ‘방어벽’을 만드는 백신 역시 일종의 면역과 무관하지 않다. 백신이 필요치 않다고 혹은 백신이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우리 몸이 알루미늄과 같은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백신을 믿을 바에는 차라리 우리 몸이 가진 면역의 힘을 믿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실제로 국내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 커뮤니티에는 백신의 유해성이 문제가 된 뒤, 자녀에게 백신접종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하던 일부 학부모가 백신 대신 황당한 방법을 취한다는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녀와 같은 반에서 볼거리나 수두에 걸린 학생이 생기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자신의 자녀를 그 학생의 집에서 일정 시간 함께 생활하게 함으로서 자연스럽게 병원균에 노출되게 하고, 이 과정에서 면역이 생기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백신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를 방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무작정 백신 접종을 강권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안정성을 입증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제 노역·감금… 절망 속 피어난 치유와 희망의 땅

    작은 사슴을 닮아 붙여진 이름 소록도(小鹿島·전남 고흥군 도양읍). 1916년 조선총독부가 한센병 환자 100명을 강제 이주시켜 자혜의원(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한 ‘한센병의 섬’ 소록도는 많을 때는 환자가 6000명까지 모여 살았던 격리의 땅이다. 지금은 병동과 7개 한센인 마을에 539명의 환자와 직원, 가족 등 700여명이 살아가고 있다. 천주교주교회의가 국립소록도병원 100년(5월 17일)을 앞두고 처음으로 소록도 전체를 공개해 25~26일 동행 취재했다. 이곳 유일의 사제인 소록도성당 김연준 주임신부의 안내로 발길을 옮기자니 곳곳에 한센인의 아픔이 절절하다. 관사 성당이라 불리는 1번지 성당. 한센병 천주교 신자가 늘면서 공소가 설립됐고 1960년 소록도본당으로 설정됐다. 제대 뒤쪽의 21개 유리를 붙여 만든 돔형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든다. 가운데 배치한 ‘붕대 감긴 십자가’와 그 양옆으로 떨어지는 눈물방울은 그야말로 한센인의 아픔과 구원의 염원 그대로다. 중앙공원 언덕의 2번지 성당(병사 성당). 1961년 건립 때 한센인들이 땅을 고르고 벽을 만드는 등 공사에 참여했다.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 한센인들의 간곡한 서신을 받고 찾았던 곳이다. 제단 중앙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선물한 십자가가 걸려 있다. 교황의 방문은 소록도를 크게 바꿔 놓았다. 자원봉사자가 밀려들었고 한센인을 보는 시각도 변했다. 특히 제비선착장의 폐쇄가 회자된다. 당시 소록도를 들고 나는 부두는 환자 전용의 제비선창과 직원 전용의 선착장 등 두 개가 있었다. 미국 한 방송사가 인권침해의 현장으로 보도한 뒤 교황 방문 직전 제비선창을 폐쇄, 이후 환자와 직원이 한 선착장을 이용하게 됐다고 한다. 소록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마리안네 스퇴거(82)·마가레트 피사렉(81) 수녀다. 오스트리아에서 간호 수녀와 보조자로 1962년 소록도를 찾은 이들은 43년간 환자들과 동고동락했다. 의사조차 한센병 환자들과의 대면을 꺼렸던 시절 장갑도 끼지 않은 채 무릎에 진물이 흐르는 환자의 환부를 올려놓고 치료해 ‘할매 천사’로 불렸다고 한다. 두 수녀는 환자들의 아이를 맡아 영아원을 운영하는가 하면 목욕탕, 결핵병동까지 세워 봉사하던 중 2005년 “부담이 되지 않고자” 아무도 모르게 심야에 한국을 떠났다. 스퇴거 수녀는 오스트리아 양로원을 찾아와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꼭 참석해 달라”는 김연준 신부의 청에 못 이겨 며칠 전 소록도를 방문해 중앙공원 언덕, 옛날 기거하던 집에 머물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집 문 앞에는 누군가가 두고 간 소박한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바다를 낀 ‘치유의 길’은 그야말로 고통의 길이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해 병원 재정이 전쟁비용이 되고 강제 노역이 시작되면서 소록도 탈출을 시도하는 원생들을 붙잡아 가두기 위해 만들었던 길이다. 원생 6000명을 총동원해 한겨울 20일 만에 4㎞의 길을 만들었단다. 스퇴거 수녀가 세운 결핵병동이며 강제 노역을 못 이겨 목숨을 버린 낙화암, 한센인 교도소가 당시의 아픔을 차례로 증언한다. 중앙공원의 흔적들은 어떤가. 요양소 확장을 위해 연간 14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벽돌공장을 짓는 강제 노역 현장에 세워진 성모동굴과 십자가상, 한센병 근절의 허울 아래 저질러진 강제 정관 절제 시술소인 단종대, 한센인 시체를 해부하던 검시실, 한센병 환자를 불법 감금했던 감금실…. 줄곧 기자들을 안내하던 김연준 신부는 이런 말을 남겼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은 한센인들이 살았던 소록도는 희망의 땅이기도 합니다. 절망의 감정을 극복하려 했던 한센인과 그들을 보듬어 희생한 봉사자들이 함께 살았던 소록도는 ‘대한민국의 진주’입니다.” 소록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박원순표 ‘2030청년주택’ 벌써부터 ‘흥행대박’ 예감

    박원순표 ‘2030청년주택’ 벌써부터 ‘흥행대박’ 예감

    서울시가 고밀도 개발과 청년 주거 문제를 한번에 잡겠다고 지난달 23일 내놓은 ‘역세권 2030 청년주택’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08년에 추진한 ‘역세권 시프트’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당시 역세권 용적률을 최대 500%로 높여 장기전세주택을 짓는 사업이었는 데도 철저하게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주변시세의 60~80%에 공급 이른바 ‘박원순표 역세권 개발’로 불리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설명회가 열린 26일 건설사와 금융, 시행사 관계자, 토지주 등 400여명이 몰려 민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160여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2.5배 이상의 사람들이 찾았다”고 말했다. 현재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6호선 봉화산역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제2·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는 역세권 용도지역을 준주거와 상업지역의 용적률(준주거 400%, 상업 680%)을 적용해 고밀도 개발을 허용한다. 시가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사업자는 주거면적 100% 준공공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 임대의무 기간은 8년이고 연 임대료 상승률은 5%이어야 한다. 시는 이 중 10~25%를 전용 45㎡ 이하의 소형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에게 주변 시세의 60~80%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역세권 시프트’와 달리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차이는 용적률이다. 역세권 시프트는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보장했지만,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최대 680%로 더 높다. 시 관계자는 “용적률이 올라간 만큼 사업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월세시대의 도래도 흥행에 한몫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월세시대로 전환된 현실을 반영한 것이 큰 장점”이라면서 “오 전 시장의 역세권 시프트는 수익모델이 전세 분양 중심이었고, 사업기간이 길어 금융비용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월세로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3년 동안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6개월 이상 사업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2%의 정책금리 제공도 반가운 소식이다. ●‘사업자 중심’ 시책 비판도 일각에서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이 사업자 중심으로 짜였다고 비판한다. A건설사 관계자는 “준공공임대인데 임대료가 비싼 역세권인 탓에 실제 임대공급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울시 전체의 월세가 하향하지 않으면 청년 주거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변창흠 SH사장은 “역세권 주변에 소형주택의 공급이 늘어나면 월세 하락 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고, 늘어난 공공임대가 청년 주거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北 5차 핵실험 땐 붕괴 재촉”… 더 강력한 제재·압박 시사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는 소녀상 철거와 연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안보를 지키는 게 아니라 붕괴를 재촉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있기 전에는 대화를 해도 소용없다”며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시사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제재가 강력한데 틈새까지 다 메워 가면서 더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의 도발과 시도를 함께 저지시키는 방법이 남아 있다. 5차 핵실험은 거의 우리가 판단해 볼 때 (북한의) 준비는 끝났고 언제라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상태로 본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해서 정말 어디에서 위협이 올지 모르는 상황이고, 일부분은 기술적으로도 진보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엄청난 변화가 있어서 국제사회도 최초로 역대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안을 안보리에서 통과시키고 또 여러 나라들이 독자 제재안도 만들고 협력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5차 핵실험까지 하면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한이 자꾸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도발을 한다면 북한의 안보가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붕괴를 스스로 재촉하는 것이다. →대북 제재에 중국의 협조가 중요한데. -중국의 역할에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도 의외로 받아들일 정도로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이를 위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31일) 미국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 중국은 안보리 제재를 완전하고 철저하게 이행했다”고 말씀했고 즉시 (항공유 수출 금지 등)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랐다. 북한의 핵 문제, 탄도미사일 개발 등은 중국도 우리하고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긴밀하게 소통해 가면서 이 문제를 풀어 나가도록 힘쓰고 있다. →임기 내 개성공단 가동은 계속 중단되나.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전제돼야 대화를 할 수 있다. 2013년에도 북한이 하루아침에 5만명의 근로자를 빼버리는 바람에 우리 기업인들, 관계자들이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개성공단 폐쇄 결정 당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고 국제사회가 반대하는데도 무시하고 저렇게 막나가는데 우리 국민 안전이 어떻게 될 거냐 하는 것이 제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올랐다. 국제사회가 강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게,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된다고 하는 움직임 속에서 당사자인 한국이 ‘우리는 전혀 손해도 안 보고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그런 전략적 선택을 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이런 것에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금이라도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서 이번에는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하고 이란과 같이 국제사회에 편입이 되도록 해서 바꿔야 한다. 이 부분은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있기 전에는 대화를 해도 맨날 맴맴 도는 것이다. 과거에 북한이 군사훈련을 안 하면 핵을 포기하겠다고 해서 (훈련을) 진짜 안 한 적도 있었지만 북한은 중단 없이 핵개발을 했다.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른 갈등 해소 방안은. -피해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다. 위안부 문제가 시작된 지 25년 정도 지났는데 피해자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일본의 사과도 받아내고 실질적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도 해 드려야 하지 않느냐 해서 어렵게 합의한 것이다. 빨리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계속 피해자분들과 소통해 가려고 한다. (지난달 31일) 미국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합의의 정신,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해 나가면서 재단 설립 등 후속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미래 세대에게도 이런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원순표 역세권 개발’ 2030 청년주택에 민간 상업자들 관심 후끈! 이유는?

    서울시가 고밀도 개발과 청년 주거 문제를 한 번에 잡겠다고 지난달 23일 내놓은 ‘역세권 2030 청년주택’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08년에 추진한 ‘역세권 시프트’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당시 역세권 용적률을 최대 500%로 높여 장기전세주택을 짓는 사업이었는 데도 철저하게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이른바 ‘박원순표 역세권 개발’로 불리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설명회가 열린 26일 건설사와 금융, 시행사 관계자, 토지주 등 400여명이 몰려 민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160여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2.5배 이상의 사람들이 찾았다”고 말했다.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제2·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는 역세권 용도지역을 준주거와 상업지역의 용적률(준주거 400%, 상업 680%)을 적용해 고밀도 개발을 허용한다. 시가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사업자는 주거면적 100% 준공공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 임대의무 기간은 8년이고 연 임대료 상승률 5%이어야 한다. 시는 이중 10~25%를 전용 45㎡ 이하의 소형 공공임대주택을 확보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에 주변 시세의 60~80%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역세권 시프트’와 달리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차이는 용적률이다. 역세권 시프트는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보장했지만,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최대 680%로 더 높다. 시 관계자는 “용적률이 올라간 만큼 사업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월세시대의 도래도 흥행에 한몫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월세시대로 전환된 현실을 반영해 큰 장점”이라며 “오 전 시장의 역세권 시프트는 수익모델이 전세의 분양 중심이고, 사업기간이 길어 금융비용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월세로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 걸리는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6개월 이상 사업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복안도 서울시는 내놓았다. 2%의 정책금리 제공도 반가운 소식이다. 일각에서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이 사업자 중심으로 짜였다고 비판한다. A건설사 관계자는 “준공공임대인데 임대료가 비싼 역세권인 탓에 실제 임대공급가격이 저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울시 전체의 월세가 하향하지 않으면 청년주거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변창흠 SH사장은 “역세권 주변의 소형주택의 공급이 늘어나면 월세 하락 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고, 늘어난 공공임대가 청년 주거빈곤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창업 정보]뻔한 저가형 커피는 그만…색다른 메뉴로 공략하라

    [창업 정보]뻔한 저가형 커피는 그만…색다른 메뉴로 공략하라

    박근혜 대통령의 ‘치킨공화국’이라는 말이 화제다. 기대수명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 고용보장 및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창업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부담감으로 업종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창업 시장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염려 때문에 자본금 부담이 적은 생활밀착형 소자본 창업이 대세다. 특히 저가형 커피 전문점은 이미 소비자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상권의 특성에 따라 틈새시장을 공략할 다양한 형태의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예비 창업주들이 꼽는 인기 업종이다. 그러나 창업 전문가들은 저가형 커피 매장을 창업하는 경우, 커피 외에 다른 경쟁력 있는 메뉴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가형 커피 매장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 베이글, 케익, 샌드위치 등의 전통적인 디저트 메뉴와 함께 최근 떠오르는 디저트로 ‘츄러스’가 인기다. 츄러스는 밀가루 반죽을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겨낸 스페인 전통 요리로 특유의 계피향과 달콤함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생활밀착형 디저트 카페 전문점인 ‘츄레리아’ 또한 ‘즉석에서 튀겨내는 수제 츄러스’라는 컨셉트로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대표 메뉴 츄러스 외에도 대만면빙수, 원두커피, 아이스크림, 생과일주스, 와플, 젤라또, 쉐이크 등을 취급하고 있어 가맹점주는 이 메뉴들 중 지역 및 상권 특성에 따라 원하는 타입으로 메뉴 구성을 할 수 있다. 츄러스 반죽의 경우 CJ제일제당(주)에서 독점 공급을 받고 있다. 츄레리아 측은 “무리한 자본 투자 없이 투자자금과 지역(상권) 특성 등에 따라 매장 유형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본사에서 사전·사후 관리도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창업이 용이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부증’ 겪는 여성, 원인은 뇌에 생긴 ‘물혹’ 탓

    ‘의부증’ 겪는 여성, 원인은 뇌에 생긴 ‘물혹’ 탓

    뇌에 발병한 물혹 때문에 갑작스러운 의부증이 생긴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올해 43세의 한 터키 여성은 남편과 결혼생활을 지속한 지 20년 만에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의심을 품게 됐다. 이 여성은 갑작스럽게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고 급기야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있다고 믿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시로 남편의 휴대전화와 인간관계를 의심하는 날들이 잦아졌다. 동시에 이 여성에게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는데,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불안감과 과민반응이 나타났다. 이 여성은 우연한 기회에 병원에 들러 이러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던 중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일상장애를 비롯한 갑작스러운 의처증이 그녀의 뇌에 생긴 낭포, 즉 일종의 물혹 때문이라는 진단이었다. 낭포 혹은 낭종이라 부르는 이것은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 및 신체 부위에 생기는 물혹을 뜻하는데, 이 여성의 경우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거대한 낭종이 생겼고 이것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데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것. 그녀를 진단한 현지 의사는 “뇌의 MRI스캐닝 분석 결과 뇌 전두엽 오른쪽 부위에서 심한 정신병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낭종이 발견됐다. 전두엽이 이 낭종의 영향을 받으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의처증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환자의 뇌에서 발견된 낭종의 크기가 상당한데, 아마도 크기가 커질수록 현상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의부증 증세 및 수면장애와 불안증이 더욱 심해졌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진단은 그녀가 이전에 어떤 정신병적 증상을 보인 사례가 없고, 가족력도 없으며 이와 관련해 의사와 상담하거나 약을 처방받은 적도 없다는 것을 근거로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현재 이 여성이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물치료가 끝나고 상태가 호전되면 이전과 같은 증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영국에서 발행되며 희귀 의학사례 및 임상실험 결과를 다루는 ‘BMJ Case Reports’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보수 진영 대선 후보 실종 사건/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보수 진영 대선 후보 실종 사건/이지운 정치부 차장

    4·13 총선이 끝나고 분명해진 일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 ‘실종’이다. 전대미문, 이 사실을 여권은 실감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대선 후보가 없다고?’ 의아해하고 있다면 일단 낙선 의원들은 머릿속에서 지우는 게 맞다. 동네 선거에서 낙선한 직후라면 시장·도지사 선거 나서기도 민망한 게 한국 정치 풍토다. 총선 때 지도부였거나 풍파 속에 있었던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민심은 일정한 자숙 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당장 올가을 추석을 내다보자. 이들 중 누가 대선 후보연(然)할 수 있을까. 두 자릿수 지지율은 얻을 수 있을까. 그저 ‘잠재 후보군’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유의미한’ 후보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그 역시 빨라야 임기 끝나고 내년 설이다. 그때라도 반 총장이 여권의 대선 예비주자로 활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내년 설은 문재인·안철수의 판이 될 것이다. 2007년 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문제로 들썩이다 대선 구도는 이내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의 경쟁으로 돌입했다. 두 야권 후보 간의 치열한 대결 구도는 당시 여권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언론과 여론의 제대로 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정치적 근육과 체력을 키울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반 총장은 10년 전 여권 후보처럼 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될지 모른다. 반 총장은 깃발을 내걸기에 주저하게 될 수 있다. 도백을 맡고 있는 여권 인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판에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가세한다면, 여권의 잠재 후보들은 더욱 성장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3자구도 필승론’은 이번 총선으로 깨졌으니 애당초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 야권의 ‘저질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온갖 황당한 언행으로 곧 지지율을 스스로 잃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여권으로 다시 기회가 넘어올 것”이라 생각한다. 총선 후 몸조심하고 있는 두 야당을 세심히 볼 필요가 있다. 입 벌리고 있어도, 적어도 이번만큼은 그런 감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야권 일각에서는 다음 대선에서 이념 대결로는 판세가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안보나 이념 대결적 논쟁을 자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여러 측면에서 2017년 대선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조짐이다. 섣부른 관측으로 대권과 정권 연장을 대망하는 이들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는 않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니, 여권 예비후보들에게 정치적 기회가 사라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2002년 이후 대선은 가시(可視) 거리 내에서 상식적인 범위에서 치러졌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017년 대선도 그럴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대선 후보가 없다는 것은 정치의 주요한 축이 하나 빠진 것과 같다. 그 결과 사안마다 대통령이 나서야 하는,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어정쩡한 정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는 일마다 득점은커녕 대량 실점만 안 해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10년 전 당시 여당이 그랬듯 지금 여권도 ‘슈퍼헤비급’으로 잘 육성된 선수를 내보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07년 당시 여권은 정동영 후보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출전시키지 못했고 500만표 차이로 대패했다. 지금도 그들은 “표 차라도 줄였다면 진영이 회생할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선거의 승리는 더 잘한 쪽에서 가져가는 것이 국민들에게 행복이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고 덜 못한 쪽이 챙겨 가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권은 ‘대선 후보 실종사건’의 심각함을 먼저 실감해야 한다. jj@seoul.co.kr
  • [주목받는 일반고] 학생 자기주도학습 + 담임 지도 = 70% 대학 진학

    [주목받는 일반고] 학생 자기주도학습 + 담임 지도 = 70% 대학 진학

    서울 강서구 명덕여고의 모든 학생은 매년 초 A5 용지 크기에 270페이지로 구성된 ‘드림퓨처’ 수첩을 받는다. ‘자기주도학습 플래너’라는 설명이 붙은 이 수첩에 학생들은 매주, 그리고 매일 자신의 학습계획을 적고 공부한다.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첩을 매일 일일이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준다.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지킨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상도 준다. 학생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일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를 돕는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기주도학습과 교사들의 지도에 대해 일선 학교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론 많은 학교가 이를 잘 실행하지 못한다. 담임교사들의 업무 과중이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학교교육 정상화 6대 과제’를 통해 담임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우선으로 꼽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명덕여고는 다른 일반고에 비해 비담임교사의 비율이 유독 높다. 올해 기준 전체 학생 수는 1569명으로 모두 46학급이다. 명덕여고 전체 교사 104명 가운데 46명의 담임을 제외한 58명이 비담임교사다. 서울 지역 일반고의 담임교사와 비담임교사 비율은 10대 9 정도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46명의 담임교사가 있는 다른 일반고는 비담임교사가 41명 수준인 셈이다. 명덕여고는 다른 일반고에 비해 17명의 비담임교사가 더 있다는 게 된다. 명덕여고의 담임교사는 철저하게 교과 수업과 학생들의 생활지도만 한다. 그 외 각종 행정 업무 부담에서는 모두 제외된다. 박종연 교감은 “담임을 오래 맡은 교사는 기안 올릴 줄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며 “다른 학교에 비해 재단에서 교사들을 더 많이 채용해 담임교사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고 했다. 어깨가 가벼워진 담임교사는 학생 지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1~2학년은 두 달에 1회, 3학년은 한 달에 1회 정도 시행하는 학생 상담은 명덕여고만의 자랑이다. 횟수만 따져볼 때 다른 일반고의 3배 이상이라는 게 고영수 수석교사의 설명이다. 고 수석교사는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늘면서 비교과 영역의 중요도가 커졌고,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도 함께 중요해졌다”면서 “교사들의 밀착 지도와 끈끈한 컨설팅이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김현경 연구기획부장 교사도 “담임교사들의 상담횟수로만 따진다면 일반고 가운데 가장 많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교사가 학생들에 대해 너무도 상세하게 알고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승완 생활인성부장 교사는 “꾸준한 상담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은 물론 면학 분위기 조성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상담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도 높다. 교사 96명과 학생 904명, 학부모 109명을 대상으로 학교가 지난해 12월 조사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교 만족도가 학생 91%, 학부모 97%에 이르렀다. 같은 조사에서 학교생활 만족도의 요인으로 ‘면학 분위기’라고 답한 비율이 70%로 가장 높았다. 3학년 변영인 양은 “목표 대학을 선택할 때는 물론, 가고 싶은 학과를 정하고 이와 관련한 여러 활동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담임 선생님과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3학년 배주희 양도 “담임 선생님이 오답 노트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비롯해 공부하는 방법까지 알려줄 정도로 자세한 상담을 해준다”고 말했다. 2학년 김나연 양은 “지원할 때부터 주변에서 ‘명덕여고는 면학 분위기 좋고 상담 많이 하는 학교’라는 말을 많이 들어 선택했다”고 했다. 학교 차원의 꾸준한 관리 덕에 명덕여고는 2009년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강서구 1위, 고등학교 선호도 조사에서 강서구 1위, 2011년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전체 여고 9위 등 화려한 타이틀을 자랑한다. 자율형사립고가 약진한 2014년 이후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대입에서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3년 졸업생 627명 가운데 456명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 진학했는데, 이 가운데 서울 4년제 대학 진학자가 150명에 이른다. 2014년에는 졸업생 대비 대학 진학률이 64.9%로 다소 떨어졌다가 2015년에는 71.2%로 다시 70%대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서울대 3명, 연세대 5명, 고려대 7명, 성균관대 12명 등이 진학했다. 우덕상 교장은 “담임교사들이 학생들의 지도에 집중하고, 학생들은 교사를 따라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바로 명덕여고의 힘”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면 일반고 위기와 관계없이 강서구의 대표 학교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여기에 명덕여고는 2012년 학교가 자율적으로 창의, 인성, 진로 교육을 시행하는 ‘자율형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되는 등 교육부 지원사업을 통해 각종 자율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융합 영재학급 운영 학교’로 선정돼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2개 반에 영재학급을 개설해 학기 중 토요일, 여름방학 중에는 전일제로 융합 집중 수업을 연간 100시간 한다. 수학과 과학 분야, 예술 분야, 인문학(문학, 역사, 철학)을 융합한 심화학습 형태 수업이 진행된다. 박성진 진학기획부장 교사는 “심화학습 형태의 탐구토론 중심으로 운영하는 영재학급이 1년 뒤에 대입에서 큰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퀘벡 혈액제제 공장 올 완공… 북미서 年매출 3000억원 기대

    퀘벡 혈액제제 공장 올 완공… 북미서 年매출 3000억원 기대

    2019년 첫 생산… 美진출 추진 세계시장 규모 25조원 ‘노다지’ 녹십자는 차분히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 왔다. 5년여간의 전사적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착공에 들어가 올 3분기 완공 예정인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이 대표적이다. 녹십자는 물론 국내 기업이 북미 지역에 직접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설립하는 건 처음이다. 녹십자는 캐나다 공장을 거점으로 캐나다는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영호(61) 녹십자 캐나다 법인(GCBT)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미) 현지 시장은 까다롭기보다 한국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적응 시간과 투자 비용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과 같이 국민건강보험이 없고 사보험과 민영보험으로 구성돼 있어 약가, 유통 등의 구조가 국내와 전혀 다르다. 김 대표는 “북미 시장은 한국과 다른 시스템에서 자율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라면서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 영업 조직,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교육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이미 훌륭한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현지 허가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미국의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지 인력을 고용해 필요한 절차 등에 대해 투자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퀘벡에 건설 중인 혈액제제 공장은 전체 공정 가운데 약 60%가 진행됐다. 김 대표는 계획대로 2019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내에는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을 생산하는 시설이 없어 혈액제제를 해외 위탁 생산과 수입에 100% 의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공장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녹십자가 캐나다에서 차별적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캐나다 10배 규모에 달하는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면 향후 북미 시장에서 연간 300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녹십자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에 혈액제제 중 하나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허가 신청을 마쳤다. 올해 미국 내 1~2곳의 혈액원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현재 미국 내 모두 9곳의 혈액원을 보유하고 있다. 혈액제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5조 5000억원에 달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미약품 8조원 대박… 새 먹을거리 ‘바이오베터’ 가능성 확인

    한미약품 8조원 대박… 새 먹을거리 ‘바이오베터’ 가능성 확인

    지난 21일 정부는 2025년까지 국내 바이오 업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 시장은 이제 막연한 가능성의 시장에서 눈앞에 다가온 과제가 됐다. 신약 개발 분야는 국내 제약업체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들면서 바이오 시장 가운데서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다. 이 중 지난해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 8조원의 ‘잭팟’을 터뜨린 ‘바이오베터’ 분야와 셀트리온이 2세대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에 성공한 ‘바이오시밀러’ 분야가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로 꼽힌다. 기존 화학 의약품과 달리 단백질 등 생물공학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 바이오시밀러,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효능을 더 개선한 것이 바이오베터다. 글로벌 제약업체들에 비해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국내 제약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복제약(바이오베터·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기반을 닦은 뒤 향후 오리지널 신약 개발로 시장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으로 대표되는 국내 바이오베터 시장의 현황에 이어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현주소를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바이오 신약의 효능과 효과, 용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개념이다. 바이오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더 좋게 개량해 ‘슈퍼바이오시밀러’라고도 불린다. 임상 3상에만 1000억원가량의 거액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지만 오리지널 제품의 70%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되는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오리지널 제품보다 2~3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바이오시밀러 다음 시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난해 8조원대 기술 수출 계약에 성공하며 국내 바이오 신약의 가능성을 보여 준 한미약품의 핵심인 ‘랩스커버리’ 기반 기술도 바이오베터의 일종인 ‘지속형 제제 기술’에 속한다. 랩스커버리는 약효의 지속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게 핵심이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한 달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되는 식이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셈이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은 올해 온전히 권리를 보유한 지속형성장호르몬 ‘HM10560A’와 표적항암제 ‘HM95573’의 기술 수출 계약도 타진 중이다. 지난 19일 녹십자는 지능저하, 난청, 다발성 골형성부전증, 간과 비장이 커지는 증세가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바이오베터인 ‘헌터라제’의 미국 내 임상 2상 진입에 성공했다. 녹십자는 이번 미국 임상을 통해 경쟁사인 샤이어 제품인 ‘엘라프라제’보다 투여 용량을 2~3배 늘렸을 때 일어나는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헌터라제는 2012년 엘라프라제보다 임상에서 6분간 걷는 거리가 늘어나는 등 개선점이 확인돼 바이오베터로 인정, 국내 처음 출시됐다. 출시 2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어선 헌터라제는 지난해 남미와 북아프리카 등지에 수출돼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이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는 7개의 바이오베터 파이프라인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바이오베터인 ‘HL036’가 가장 유명한데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앨러간의 바이오 신약 ‘레스타시스’에 눈물 활성 성분을 더해 치료 효과를 개선한 제품으로 올해 하반기 내에 임상을 마칠 계획이라는 게 대웅제약 측의 설명이다.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로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셀트리온 역시 바이오베터에 매진 중이다. 셀트리온은 유방암 치료제인 알테오젠의 ‘허셉틴’ 바이오베터인 ‘CT-P26’의 임상 전 단계를 마친 상태다. CT-P26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 바이오베터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우다. 허셉틴 바이오베터는 항암 효과가 뛰어난 항암 약물을 타깃 치료제인 항체의약품과 결합해 항암 약물이 암세포에만 작용하도록 돕는 바이오베터 기술 중 하나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이처럼 최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일부 성과도 올리고 있지만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암젠은 14년 전인 2002년 이미 FDA로 부터 호중구감소증(혈액암) 바이오의약품인 ‘뉴포젠’의 바이오베터 ‘뉴라스타’의 허가를 받았고 2006년에는 빈혈치료제 ‘에포젠’의 바이오베터 ‘아라네스프’도 FDA의 허가를 받았다. 연 매출 60조원(노바티스·2014년 기준 세계 1위)에 달하는 글로벌 제약업체에 비해 국내에서는 지난해 겨우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제약업체들(한미약품 1조 3175억원, 유한양행 1조 1287억원, 녹십자 1조 478억원)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4년엔 유일하게 유한양행이 매출 1조원을 넘었다. 더구나 바이오의약품은 성과를 내기까지 5~10년이 걸리는 마라톤에 비유될 정도로 ‘장기전’이다. 중간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3년 대만의 대표적인 바이오 제약사인 메디젠이 항암 치료제 개발에 실패하자 업계 전반으로 여파가 퍼지며 대만의 바이오산업이 고꾸라진 적이 있다”면서 “신중하고 세밀한 투자를 바탕으로 옥석 가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규모 지진, 급격한 빙하기 유도했다 (연구)

    대규모 지진, 급격한 빙하기 유도했다 (연구)

    최근 잇따른 지진으로 일본과 에콰도르, 필리핀 등지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과거 지구의 역사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그때마다 빙하기를 유도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8000만 년 전과 5000만 년 전, 적도 부근의 텍토닉 플레이트(판상을 이루어 움직이는 지각의 표층)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지반이 대량 붕괴됐던 이 두 시기에 지구상에는 기후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빙하기가 동시에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지진과 빙하기 사이의 인과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붕괴되면서 적도 부근에서 암석의 풍화작용이 시작됐고, 풍화작용 과정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흡수되면서 온실효과가 감소해 기온이 떨어졌다는 것.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급격한, 그리고 대대적인 암석의 풍화작용이 결국 빙하기에 달하는 기온 저하를 이끌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1억 8000만 년 전 지구는 초대륙(여러 대륙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었지만, 이후 수 차례 지진으로 대륙이 갈라지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의 대륙 상태를 만든 몇 차례의 지진 중 8000만 년 전 발생한 지진과 5000만 년 전 발생한 지진은 화산을 바다에 잠기게 하고, 동시에 깊은 바다 속 암석을 물 밖으로 노출시킨 만큼의 거대한 규모였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풍화작용이 발생했으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풍화작용에 활용되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빙하기가 찾아온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MIT의 지구과학 전문가 올리버 자고츠 박사는 “지금까지 학계는 수천만 년 전 지질연대에 따라 지구의 기후가 변화했다는 것에는 동의해 왔지만, 이것을 어떻게 연관시켜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지질연대와 기후 변화의 연관관계를 최초로 증명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이 발행하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부채, 나쁜 부채, 이상한 부채/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열린세상] 좋은 부채, 나쁜 부채, 이상한 부채/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부채는 타임머신과도 같다. 현재 소득이 없어도 미래의 소득을 현재로 끌어다 쓸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주는 것이 부채다. ‘절대로 남의 돈을 빌리지 말라’는 부모님 세대의 조언은 경제학적 관점에서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미래에 벌 돈을 현재로 일부 끌어와서 소비하게 되면 개개인의 생활도 편안해지고 경제에도 활력이 더해진다. 또한 기업이 자기 돈에 부채를 얹어 사업을 하게 되면 자기 돈만 갖고 사업을 하는 것보다 몇 배 큰 사업 규모를 유지할 수 있고, 몇 배 큰 투자수익도 낼 수 있다. 즉 부채는 풍선에 불어 넣는 공기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힘없이 흐물흐물하던 풍선은 공기가 주입되며 빵빵해지고 탄력이 생긴다. 좋은 부채다. 공기가 주입되면서 탱탱해지던 풍선도 과다하게 주입되면 결국 터져 버린다. 설사 당장 터지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탱탱한 풍선은 외부의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터져 버릴 위험을 갖고 있다. 예상했던 미래 소득이 발생하지 않으면 부채를 갚을 길이 막막해지고 부채 상환에 따르는 고통은 배가 된다. 과거에 부채를 통해 취득한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투자손실도 몇 배로 늘어난다. 과도한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하던 기업은 약간의 영업환경 변화에도 충격을 받아 파산 가능성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나쁜 부채다. 조금만 더 늘어나면 곧 터져 버리리라 생각했는데 좀처럼 터지지 않는 부채도 있다. 일부 국가의 정부 부채가 그렇다. 일본의 정부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50%를 넘었는데도 별 이상이 없어 보인다. 추가로 국채를 발행해도 시장에서는 얼마든지 매입해 줄 태세다. 과거 많은 전문가가 일본 정부 부채가 GDP의 200%를 넘으면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심지어는 현재보다 정부 부채 수준이 더 높아지더라도 일본 정부가 추가적인 재정부담을 통해 경기를 적극적으로 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상황이다. 도대체 정부 부채를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지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한다. 이상한 부채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 부채는 좋은 부채인가 나쁜 부채인가? 우선 우리나라 가계 및 기업 부문 부채는 공기가 상당히 주입된 풍선과 같은 상태인 듯하다. 즉 좋은 부채의 수준을 넘어 나쁜 부채로 변이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인구구조, 글로벌 가치사슬 등 대내외적 요인들이 변하면서 가계 부문 중 저소득층, 그리고 기업 부문 중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일부 산업에서 부채 상환능력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현시점에서 풍선이 바로 터져 버릴 가능성은 작지만 외부의 충격에 취약한 상태까지 와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해서 풍선의 바람을 급하게 빼는 것은 풍선을 흐물흐물하게 만드는 것처럼 경제활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좋은 대책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계 및 기업 부채가 나쁜 부채로 변이되지 않게 하려면 추가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취약한 부분을 찾아 선제적으로 위험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정부 부채는 아직 좋은 부채 단계인 듯하다. GDP 대비 우리나라 정부 부채 규모는 40%를 밑돌고 있으며, 좀더 광의의 정부 부채 규모를 보더라도 여전히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기축통화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부 부문에서 여유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가계나 기업 부문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필요하다면 정부가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만일 정부가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통해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될 것이다. 이달 국제통화기금(IMF) 재정동향 보고서는 재정정책이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저성장 기조가 완연해지는 현시점에서 연구개발(R&D), 교육·인프라 투자, 신생 혁신기업 등을 지원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려면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적절한 선택일 것이다. 마치 재정건전성을 전가의 보도처럼 신봉하다가 우리 경제가 바람 빠진 풍선과 같은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배용준 손해배상 승소… 3000만원 배상 판결 “이례적으로 많은 액수, 이유는?”

    배용준 손해배상 승소… 3000만원 배상 판결 “이례적으로 많은 액수, 이유는?”

    배우 배용준이 자신을 모욕한 혐의로 한 식품 제조업체 임직원에 대해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5단독 박원규 부장판사는 배우 배용준 측과 사업분쟁을 겪던 중 집회를 열고 배용준을 “돈에 미친 자” 등으로 표현한 식품 제조업체 임직원 2명에 대해 “배씨에게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박 부장판사는 “피고들은 배씨가 연예인이란 점을 악용해 사적 분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고, 법원에 영향력을 행사해 분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악의적 의도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서 “불법 정도가 매우 심하다”고 밝혔다. 모욕 행위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인정액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액수를 배상하라고 한 데에도 배씨가 대중의 관심과 평판에 큰 영향을 받는 연예인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부장판사는 “배씨는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님에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격 모욕을 당했을 뿐 아니라 장기간 대중으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아 사회적 평가가 저하되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품업체 A사는 지난 2009년 배용준의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외식사업 브랜드인 ‘고시레’ 상표를 단 인삼·홍삼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기로 했다. 배용준 측에서 판매를 대행하는 대신 연매출 100억원 달성을 약속했다. 그러나 A사는 배용준 측에 상표 사용 대가 15억원 등 50억원을 주기로 하고 선금 23억원을 건넸지만 나머지는 약속한 시점까지 지급하지 못했다. 결국 판매도 파행을 겪었고 양측은 여러 건의 법적 분쟁에 들어갔다. 배용준은 소송이 걸린 회사 지분을 정리해 이미 손을 뗀 상태였다. A사 직원과 주주 등은 관련 재판이 열리는 날 법원 앞에서 ‘국부유출 배용준’, ‘돈에 미친 배용준’ 등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과 피켓을 설치하고 구호를 외쳤다. 이에 배용준은 A사 대표와 사내이사가 모욕을 했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형사재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아사망률 13% 낮추는 법, 출산휴가 한 달 더(연구)

    유아사망률 13% 낮추는 법, 출산휴가 한 달 더(연구)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출산휴가 기간을 늘리면 유아 사망률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고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 캐나다 맥길대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공중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출산휴가 기간을 1개월만 늘리는 것으로도 유아 사망률을 13%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국제 학술지 ‘플로스메디슨’(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중저소득 국가에서의 출산과 영아 사망률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다. 고소득 국가에서 이뤄진 이전 연구들에서는 출산휴가가 1세 미만의 영아 사망률 감소와 지속해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아리지트 난디 맥길대 건강과사회정책연구소 조교수는 “모자(母子) 사망률이 높은 대부분 국가는 여성의 출산휴가가 12주(약 3개월) 미만”이라면서 “이 결과는 출산휴가 제도가 여성의 공식적 경제활동의 참여가 적은 나라에서조차 유아 사망 예방에 잠재적으로 유용한 수단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팀은 지난 8년 간의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 중저소득 국가에서 태어난 어린이 약 3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비슷한 출산휴가 제도를 가진 국가 간의 영아 사망률을 비교하고, 출산휴가 기간의 효과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보건비 등의 변수도 조정했다. 그 결과, 출산휴가를 1개월 늘리면 유아 1000명당 약 8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 사망률을 13% 감소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유아 사망률 감소에 가장 큰 효과를 준 경우는 산모가 출산 직후부터 1년간 출산휴가를 가진 경우였다. 연구팀은 출산휴가를 가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으로 영아 사망률을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론을 내세웠다. ▲ 소득 및 고용 보험을 보장하고 나서 유급 출산휴가를 시행하면 조산이나 저체중 등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 일부 정책은 출산 시기가 가까워지면 휴일을 부여하고 임신 후기에는 관리를 받기 쉽도록 허용해야 한다. ▲ 출산 직후 여성에게는 아이가 아플 때 치료하거나 의료기관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을 더 부여해야 한다. ▲ 유아 건강의 중요 인자가 되는 모유수유 기간을 늘리고 예방 접종 등 검진 기회를 높일 수 있도록 출산 이후 여성에게 휴식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 188개국이 출산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 국가가 새롭게 어머니가 된 여성에게 1년까지 유급 출산휴가를 받을 자격을 부여한다. 우리나라도 근로기준법상 출산 전후 90일 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정부 차원의 보장이 없어 무급 출산휴가를 신청해야만 한다. 이 연구에 참여한 조디 헤이맨 UCLA 공중보건대학원 박사는 “이 연구는 중저소득국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고소득국가에서의 영향도 충분히 입증됐다”면서 “어린이의 건강과 가족의 웰빙(행복)을 위해 미국에서도 출산 휴가가 보급돼 첫 아이를 갖는 모든 부모의 출산 휴가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발표에 즈음하여 얼마 전 미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아기를 출산하거나 입양한 부모에게 최소 6주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조례를 의결했다. 조례는 내년부터 35인 이상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부터 시행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치매환자 기억력, 1주 만에 개선해주는 단백질 발견(연구)

    치매환자 기억력, 1주 만에 개선해주는 단백질 발견(연구)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기억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이 발견됐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과 홍콩 과학기술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분해하는 ‘인터루킨 33’(IL-33)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IL-33 단백질은 뇌 조직에 침전물과 신경섬유 뭉치가 생기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염증을 막는다. 또한 이전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뇌에 IL-33 단백질이 적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에 IL-33 단백질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을 갖게 한 쥐를 대상으로 뇌에 이 단백질을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자, IL-33 단백질을 주입받은 알츠하이머병 쥐들이 일주일 만에 기억력과 뇌 기능이 현저하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에디 류 글래스고 대학 교수는 “이 결과가 현재 인간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근거가 된다”면서 “임상 시험이 완료될 때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좋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올해 안에 실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IL-33 단백질을 주입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종인 “특정 경제 세력, 사회 지배 시도 놀랍다”

    “전경련이 쓸데없이 자꾸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소리를 계속하면 존재할 필요가 과연 있겠느냐.“(2012년 7월 2일 라디오 인터뷰) “특정 경제 세력들이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2016년 4월 22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더민주는 보수 민간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의 자금 지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춘석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모두발언에서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대줘 강력한 로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속적으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사태가 나는 것을 방지하자는 목표로 한 것”이라며 “특정 경제 세력이 모든 걸 다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도 저해되고 경제 효율을 잠식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그저 가만히 볼 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규명해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이번 임시국회에 관련 상임위원회 개최를 추진하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제안한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전경련의 ‘악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 참여한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역설한 데 대해 전경련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원이 “경제민주화를 명문화한 헌법 119조 2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더민주가 실업 대책 등을 전제로 한계산업 구조조정에 찬성하자 ‘친기업적’이란 시선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저희가 특별하게 말씀드리거나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불량 비례대표 ‘2년 후 교체’ 추진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불량 비례대표 ‘2년 후 교체’ 추진

    국민의당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이태규 당선자에게는 ‘안철수 최측근’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12년부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현재는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도왔다. Q. 의정 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A. 이익집단과 싸울 것. 국회의원은 이익집단들로부터 압박을 받는다. 그들이 낙선운동을 하겠다며 로비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굴복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이익집단과 싸울 것이다. 재선은 안 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다음 선거가 없는데 뭐가 두렵겠는가. Q. 구상하는 정치개혁 방안은. A. 비례 2년 연임제. 지난 19대 비례대표들이 제 역할을 못 했다. 자질이 안 되면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 비례대표 임기를 2년으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중간평가로 연임을 결정해야 한다. 연임 비율은 각 정당이 재량으로 정하면 된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조순형.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하다. 26세 때 보좌관을 하며 모셨다. 같이 수차례 밤을 새우며 일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국회의원이다. 무엇보다 굉장히 성실하다. 평상시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국회의원 모두가 이렇다면 나라가 발전할 것이다. Q. ‘안철수의 남자’ 수식어에 만족하는가. A. 싫다. ‘안철수 측근’이란 표현이 싫다. 마치 ‘주종 관계’처럼 비친다. 정파적으로 줄을 섰다면 아마 3선쯤 돼 있었을 것이다. 안 대표가 말한다고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단지 정치적 목표와 지향점이 같을 뿐이다. 안 대표와 나는 국민의당 창당 초기 멤버다. 낡은 정치와 싸우며 목소리를 낼 것이다. Q. 중점적으로 검토 중인 정책은. A. 청렴 포인트제. 정당 청렴 지수가 낮으면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벌써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당선자들이 있다. 국민의당도 예외는 아니다. 공정한 수사 끝에 혐의가 인정되면 당이 사과해야 한다. Q. 본인의 정체성은. A. 중도. 이명박 캠프 시절 ‘보수’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중도표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좌파’라고 욕을 먹었다. 회색분자, 기회주의자라는 공격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진영 논리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 최적의 판단을 찾는 것이 중도다. 중도의 다른 말은 ‘정도’(正道)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19대 국회의원은. A. 유승민. 자기 조직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기득권에 굽히지 않고 싸웠다. 국민의당의 지향점에도 맞다. 안 대표도 기존 정치에서 좌표 이동을 했다. 둘 다 기존 정치에서 변화를 꿈꿨다. Q. 안 대표는 차기 대통령감인가. A. 그렇다. 차기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시대 흐름에 대한 통찰력도 필요하다. 소통과 공감, 협치의 리더십도 지녀야 한다. 정치적 신의가 있어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 대부분의 요소가 안 대표에게 해당된다. 글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프로필 ▲1964년 경기 양평 출생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 학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이명박 경선대책위원회 기획단장,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 KT 경제경영연구소 전무,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
  • 왕좌의 게임 시즌6, 29일 ‘스크린’서 첫 방송 ‘광팬’ 오바마 권력 남용?

    왕좌의 게임 시즌6, 29일 ‘스크린’서 첫 방송 ‘광팬’ 오바마 권력 남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푹 빠져 있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6’가 국내에서도 방송된다. 오는 29일 태광그룹 티캐스트 계열 영화채널 스크린에서 한국 최초로 방송되는 ‘왕좌의 게임 시즌6’는 회당 제작비가 100억 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의 대작으로 유명하다. 최근 온에어를 앞두고 미국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왕좌의 게임 시즌6’ 작가인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댄 와이스의 말을 인용, 오바마가 ‘왕좌의 게임 시즌6’ 방영에 앞서 미리 보기를 통해 첫 번째 시청자가 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인정했다고 보도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왕좌의 게임’은 출연 배우에게도 에피소드를 먼저 보여주지 않을 정도로 보안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즌이 더해갈수록 스포일러 방지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왕좌의 게임’ 제작사인 미국 HBO사는 이번 시즌6는 기자는 물론, 평론가들에게도 ‘24일 방송을 통해 작품을 봐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왕좌의 게임 시즌6’의 첫 시청자가 될 것이 유력한 오바마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왕좌의 게임’을 향한 유별난 애정을 드러내는 이가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거침없는 언사로 작품을 비평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화평론가 허지웅이 ‘왕좌의 게임’의 소문난 팬이다. 허지웅은 단독 진행하는 영화 정보 프로그램 ‘위클리 영화의 발견’에서 ‘왕좌의 게임’을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왕좌의 게임’은 한국으로 치면 ‘사랑이 뭐길래’ 같은 드라마”라며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맞출 수 있는 작품이다. 저는 왕좌의 게임을 추천해서 실패한 적이 없다. 모든 내용을 아우른다”고 ‘왕좌의 게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인기 캐릭터인 존 스노우의 생사 여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역대 최고의 시청자 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고의 미드 ‘왕좌의 게임 시즌6’는 미국에서 24일 첫 방송되며, 한국에서는 영화채널 스크린을 통해 29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시대착오적인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거액을 지원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어버이연합의 사무총장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에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전경련 명의로 1억 2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보여 주는 문건이 나왔다. 전경련이 건전한 시민운동을 펴는 단체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부하는 행위 자체를 따질 수는 없다. 문제는 지원한 어버이연합이 지금까지 보여 준 행태가 상식적인 시민운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기부가 아닌 뒷돈을 대주고, 시민운동이 아닌 집회·시위에 나서도록 부추겼다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 어버이연합은 2006년 5월 8일 어버이날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국민들에게 전파한다’는 취지로 출범한 이래 거리집회 위주로 활동했다. 야당 인사나 진보단체 행사를 규탄하거나 아예 맞불 시위를 벌였다. 세월호 유족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조롱하는 ‘반세월호’ 집회를 벌이는가 하면 한·일 양국 간의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는 집회에 맞대응해 지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시국 현안마다 발 빠르게 나서 정부와 여당 편을 들어 왔다.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불법적인 집회가 아닌 이상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버이연합의 자발적인 의지가 아닌 전경련의 자금 지원 아래 또는 권력기관의 요구에 따라 ‘계획된’ 시위나 집회를 가졌다면 사정은 전혀 다르다. 전경련은 정관 1조에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밝힌 사단법인이다.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일을 집행할 경우 정관 개정 등의 정해진 절차를 밟아야 하는 단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어제 전경련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유다. 전경련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때가 아니다. 의혹의 실체가 사실일 경우 엄중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대착오적일 뿐만 아니라 정치 개입이자 인위적인 여론 몰이인 까닭에서다. 검찰은 어버이연합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전경련이 돈을 주게 된 경위, 전경련의 배후가 있는지, 청와대 행정관이 집회를 지시했는지, 재향경우회가 집회 참가자들의 일당을 댔는지 등을 철저하게 밝혀야 하는 것이다. 검찰과 전경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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