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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올해 창업 지원 우수 아이템 3건 선정

    삼성전자, 올해 창업 지원 우수 아이템 3건 선정

    ‘C랩’ 도입후 스타트업 34개로 ‘가정에서 채소를 길러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에게만 소리를 전달해 주는 스피커, 적합한 설문조사 소비자를 찾아주는 앱…’삼성전자가 6일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을 통해 올해 창업을 지원한다고 밝힌 우수과제 아이템들이다. 회사가 2015년 8월 C랩 스핀오프(spin-off·회사분할) 제도를 도입한 이후 배출된 스타트업은 34개로 늘어났다. 이번에 스타트업으로 출범하는 3개팀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가정용 채소 재배 솔루션을 개발한 ‘아그와트’팀 ▲초소형 지향성 스피커를 개발한 ‘캐치플로우’팀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인터뷰가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이들을 찾아주는 플랫폼을 개발한 ‘포메이커스’팀이다. 생활가전사업부 개발자들이 모인 아그와트는 경험,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가전 기술을 활용, 가정에서 간편하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플랜트박스’를 개발했다. 플랜트박스는 소형 냉장고 형태로, 씨앗 캡슐을 재배기에 넣으면 씨앗 종류별로 빛, 온도, 습도, 공기질 등 최적의 환경이 자동 설정돼 쉽게 채소를 기를 수 있다. 앱을 통해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캐치플로우가 개발한 스피커 ‘S레이’(S-Ray)’는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지향성 스피커는 주변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스피커 앞 특정 사용자만 들을 수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지만, 음량 품질 저하 없이 제품을 소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캐치플로우는 이런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포메이커스는 사용자 인터뷰가 필요한 기업에게 데이터 기반으로 적합한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리서치 플랫폼 ‘앱비’를 선보였다. C랩 출신들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육아용품업체 모닛은 독립한지 1년 만인 오는 11일부터 아기의 대·소변 여부를 알려주는 기저귀 센서를 판매한다. 허밍으로 작곡을 돕는 앱을 개발한 ㈜쿨잼 컴퍼니도 곧 미국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는 창업 1년 5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20배 이상 상승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C랩 스핀오프 제도 도입 이후 3년 만에 약 130명의 임직원이 34개 기업을 설립했다”면서 “이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만 17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 공동육아] 출산과 육아는 위대한 것… 상황 개선 위한 목소리 내야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 공동육아] 출산과 육아는 위대한 것… 상황 개선 위한 목소리 내야

    ‘제2의 가족’이 모일 공간 거리마다 만들어지는 게 꿈 “육아 환경이 좋지 않은데 무작정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다만 출산과 육아는 인생에서 정말 ‘위대한 프로젝트’라는 것과 독박육아 상황을 변화시키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세계 22개국 1000여개 마더센터의 모태가 된 독일 잘츠기터의 마더센터 설립자 힐데가르드 쇼스(74)는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관련해 조언을 한다면’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한 것은 쇼스 자신이 40여년 전 했던 일이다. 남매 13명에 이모, 삼촌, 조부모 등 대가족의 일원이었던 쇼스는 23살에 이미 아이가 셋이었지만 그리 힘들지 않았다.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이 아이를 돌봐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츠기터로 이사 온 뒤 혼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쇼스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를 키우다 병이 들지도 모르겠다’고 느낀 그들은 서로 힘을 모아 조그만 방을 하나 빌렸다. 1976년이었다. 정식으로 마더센터를 만든 건 1980년으로 여성학자와 가족학자의 도움을 받았다. 설립 초기에도 마을에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나 지역 주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매년 마더센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시설은 항상 부족했다. 그는 “2000년 하노버박람회에서 우리의 저력을 보여 주자는 의견이 모였고 박람회 주최 측, 니더작센주정부, 지방자치단체 기부자들과 공간 확보를 위한 기금 마련에 대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고 돌아봤다. 그때 받은 외부 지원금을 계기로 잘츠기터 마더센터는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역할도 커졌다. 워킹맘을 위해 종일반 어린이집이나 방과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전업주부에게는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엄마가 센터 내에서 활동하는 동안 아이를 돌봐 준다. 집에서 아이를 기르는 이주 여성을 위해 언어 교실과 재취업 교육 등도 지원한다. 40여년간 마더센터에 헌신한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 대신 ‘제2의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거리마다 엄마와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그럼 엄마와 아빠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 잘츠기터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씨줄날줄] 백제관음입상/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제관음입상/서동철 논설위원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면 규암리의 농부가 밭을 갈다 뚜껑이 덮인 쇠솥을 발견한다. 금동불상 두 점이 담겨 있었는데, 모두 7세기 백제 관음보살입상으로 밝혀졌다. 규암면은 백제 사비도성의 백마강 건너편이다. 규암면사무소가 있는 규암리는 읍내에서 계백로를 타고 가다 백제교를 건너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동네다. 커다란 용기에 담겨 묻힌 불상이나 불교 의례 용구라면 서울 도봉산 기슭의 영국사 터가 생각난다. 영국사 폐사 이후 도봉서원이 세워졌는데 2012년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금강령과 금강저 등 77점의 불구(佛具)가 쏟아졌다. 경북 영주의 숙수사 터에서도 1953년 학교를 짓다가 질그릇에 담긴 25구의 통일신라시대 작은 불상이 한꺼번에 나왔다. 모두 난리를 만나 훗날을 기약하고 묻었을 것이다. 규암리 백제관음입상 두 점은 일본헌병대를 거쳐 두 사람의 일본인 수장가에게 각각 넘어갔다. 니와세 하쿠쇼가 소장하게 된 불상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보물 제320호로 지정됐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국보 제293호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이 그것이다. 이치다 지로에게 넘어간 백제관음은 일본 미술사학자 세키노 다다시가 1932년 펴낸 ‘조선미술사’에 그 아름다운 자태가 담겨 있다. 작품 설명을 보면 출토지와 소장자 이름에 이어 ‘높이는 여덟 치 여덟 푼’이라 했으니 26.7㎝ 안팎이다. 국내의 어떤 백제 금동불상보다도 크다. 빛바랜 책장 속 흑백사진으로 보아도 가슴 설레는 이 걸작이 최근 일본에서 다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백제관음을 소장한 일본 기업인이 우리 미술사학자들에게 공개했고, 진품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장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얼마가 들더라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절정기 백제 문화를 보여 주는 이 관음입상을 국내에 들여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300억원이니 500억원이니 하고 거액이 거론되는 것은 유감스럽다. 가격만 따진다면 백제관음이 그 정도 가치에 머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빼앗기다시피 해외로 나간 문화재를 돈으로 찾아오는 잘못된 전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문화재 당국은 먼저 진품인지를 정밀하게 판별하기 바란다. 동시에 일본인이 소장하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과정에 불법적 요소가 없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문제가 없더라도 매매가 아닌 기증을 유도해야 한다. 기증자에게 사례금을 지급하는 우리 박물관의 제도는 참고가 될 것이다. 소장자가 용단을 내린다면 문화훈장 서훈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 무소속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 ‘네거티브’ 가 공약?

    “손훈모 후보는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아요.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알려야지 계속 비방만 하고 있어 이젠 식상합니다.” 손훈모(무소속) 순천시장 후보가 5일 허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 김모(44.조례동) 씨가 이처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 후보는 이날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허 후보 선거캠프에서 조충훈 후보가 마약커피를 마셨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건을 언급하며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손 후보는 이모 전 시의원이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조충훈 후보의 마약복용 기자회견은 철저하게 허석 후보가 설계 기획한 정치테러였다’고 언급한 부분을 근거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발을 한 손 후보에 대해 도덕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민들은 “동일한 사건에 새로운 증거가 없어 뻔히 무혐의 종결이 날텐데도 정책 선거 대신 네거티브만 하고 있다”며 “변호사인 손 후보가 일반인 보다 법 상식을 더 잘 알면서도 일단 고발부터 하자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손 후보는 자신만 순천에 있고, 식구들은 모두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시장 후보로서 기본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평화당 순천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당 후보로 이창용 씨를 공천해 출마시켰으면서도 이후 본인은 탈당을 해 무소속 시장 후보로 나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장 판사 출신의 법조계 관계자는 “판결로 종결된 사건에 대해 다시 고발을 할 경우 새로운 증거가 없으면 검찰에서 바로 기각한다”면서 “ ‘카더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가지고 재수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허 후보측 관계자는 “그 당시 이 전시의원은 선거 캠프에 얼굴 한번 비치지 않았고, 자기 선거운동하기도 바빠 아예 남남처럼 지냈던 시기였다”며 “주요 핵심 멤버도 아니고 아무런 관련도 없던 사람인데 어떻게 사무실 일을 운운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작년 서초구 집단 주사 이상반응…의료기관 부주의 따른 세균 감염”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발생한 집단 주사 이상 반응은 의료기관의 부주의로 인해 생긴 세균 감염 사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 서울 강남구 피부과 집단패혈증 사고 등 잇따르는 의료기관 감염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초구보건소는 4일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발생한 주사 부위 이상 반응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7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이곳에서 삼진제약의 ‘리오마이신 0.5g 1바이알’과 휴온스의 ‘휴온스 주사용수 2㎖’를 섞은 주사제를 근육에 맞은 환자 가운데 주사 부위 통증과 부종, 농 형성 등 이상 반응을 경험한 51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상 반응이 발생한 환자 22명의 검체에서 비결핵항산균인 ‘마이코박테리움 압세수스’가 나왔다. 14명의 검체는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했다. 유전자 염기서열이 같다는 것은 환자들을 감염시킨 원인이 같다는 뜻이다. 염기서열이 일치하지 않은 2명의 검체도 이들 검체와 역학적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결핵항산균은 물과 흙 등 자연계에서 번식하고 병원성은 낮지만 면역 저하자가 노출되거나 균에 오염된 물질이 수술과 같은 침습적 시술을 통해 몸속에 유입되면 감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 사이의 전염 위험은 거의 없어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사례 외에도 국내에서 수액이나 주사에 의한 집단 감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에서 사용된 약품의 원제품 검사에서는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고 동일 약품이 공급된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사제 혼합·투여, 개봉한 주사용수를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하는 과정에서 세균 오염이 일어나 이상 반응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형민 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과장은 “주사 처치로 인한 이상 반응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표준 예방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식물 생산성 높이는 단백질 발견

    식물 생산성 높이는 단백질 발견

    국내 연구진이 식물 체내에 에너지 이동통로를 늘려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했다.황일두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식물이 광합성으로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을 각 기관으로 전달하는 체관 숫자를 늘리고 줄이는데 관여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28일에 발행된 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플랜트’ 6월호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식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단순히 빛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소화합물로 전환하는 광합성량을 늘리는데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그렇지만 광합성 효율을 늘리더라도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킬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애기장대, 담배 같은 관다발 식물들 유전자를 분석해 체관 발달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이 단백질에 우리말로 ‘줄기’라는 이름을 붙였다.줄기 단백질은 체관 발달을 유도하는 특정 RNA가 접혀 있는 구조에 결합함으로써 체관 성장과 발달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밝혀냈다. 연구팀은 줄기 단백질이 억제되면 체관 숫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고 줄기 단백질이 지구 식물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다발 식물 진화에 결정적 기능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줄기 단백질을 조절해 체관 수를 늘리자 식물 종자의 크기와 무게가 최대 40%까지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다. 황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이론상으로만 제안돼 온 식물 체내 에너지 수송 능력과 생산성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식물 생산성 저하 문제도 이번 연구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용산 건물 붕괴’ 전문가들 “사고 막을 수 있었다”

    ‘용산 건물 붕괴’ 전문가들 “사고 막을 수 있었다”

    서울 용산구 4층짜리 상가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건설·건축 전문가들은 부실 시공과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구조물의 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주영규 교수는 4일 사고와 관련해 “미리 적절한 조치를 하거나 건물 출입을 막는 등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우는 없다”며 “어떤 건물이든 무너지기 전에 상당한 징후를 보인다. 이번에 무너진 상가 건물도 공개된 사진을 볼 때 이미 한 달 전에 외벽이 배불뚝이처럼 불룩해지는 징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김진구 교수도 “50년 넘게 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조금 더 정밀한 점검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두고는 근처 공사장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구조물의 힘이 약해졌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부실한 시공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 교수는 “(무너진 상가 건물은) 가운데 구멍이 뚫린 시멘트 벽돌을 수직으로 쌓고 그 구멍에 철근을 넣어 일체화하는 방식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조의 건물은 바닥이 흔들리면 벽돌이 서로 조금씩 엇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현장 주위에 공사현장이 많아 지반에 진동이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벽돌이 엇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거주자가 촬영한 사진에서) 벽이 불룩하게 나온 모습을 보면 벽돌이 수직을 유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부실공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오래됐다고 건물이 다 무너지지 않는다. 시공만 매뉴얼대로 했다면 50년이 아니라 100년도 쓸 수 있는데,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1960년대에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시공이나 감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오래된 건물의) 내부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부실하게 시공됐는지 알 수 없어서 1970년대 이전에 지은 건물들은 더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3일 오후 12시 35분쯤 4층짜리 상가 건물이 순식간에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건물에 있던 거주자 이 모(68·여)씨가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1년을 한몸으로 산 탄자니아 쌍둥이 자매 함께 저세상으로

    21년을 한몸으로 산 탄자니아 쌍둥이 자매 함께 저세상으로

    어떻게 이런 몸으로 21년이란 세월을 살아냈을까? 탄자니아의 마리아-콘솔라타 음와키쿠티 쌍둥이 자매가 호흡기 합병증으로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심장과 머리, 팔만 따로인 채 태어나 위와 간, 폐 등을 공유했던 자매는 심장 질환 때문에 지난해 12월 입원했는데 반년 만에 나란히 저하늘로 떠났다. 워낙 탄자니아에서 유명했던 이들이라 전국적인 추모 열기가 번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존 마쿠룰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자매들의 죽음 때문에 슬프다고 적고 두 사람은 생전에 “조국에 헌신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들 자매는 지난해 고교를 졸업한 뒤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 교육을 마친 뒤에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았다. 그들은 “프로젝터와 컴퓨터를 이용하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수술을 통해 몸을 분리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젖먹이 때 부모를 잃은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차용한 카톨릭 자선단체 마리아 콘솔라타에 의해 길러졌고 지방정부의 지원,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고교 교육까지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 고교 졸업 때도 전국에서 축하 메시지가 답지했다. 사진·영상= BBC/ Whats App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정상회담 숙박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상회담 숙박비/서동철 논설위원

    외국 국가원수의 방문에 따른 의전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국빈 방문(state visit)과 공식 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이다. 의전의 격(格)이야 달라져도 국가원수의 방문은 대부분 정상회담이 수반되는 국가 중대사라는 점은 불문가지다.그럼에도 외국 정상의 숙식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은 국빈 방문일 때만 초청국에서 부담한다. 이 밖의 의전 수위에서는 모두 방문자 쪽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상 방문을 준비하려면 숙식비 정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숙식비를 부담하는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에 외교적 상징성이 부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이런 국가 사이의 의전 수위와는 관계가 없다. 북한과 미국 두 나라가 단순히 싱가포르를 회담장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각자가 쓰는 비용은 각자 부담하고, 회담장 사용료처럼 공동으로 쓰는 비용은 절반씩 나눠 내면 될 것이다.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양안회담이 그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1949년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만찬 비용은 철저하게 절반씩 부담했다. 만찬주도 중국은 마오타이(茅台)주, 대만은 진먼(金門) 고량주를 준비해 균형을 맞췄다.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숙박비를 부담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워싱턴포스트에서 나왔다. 미국이 숙박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지만, 북한이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가 나오자 싱가포르 정부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기꺼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국제회의와 관광, 전시회, 이벤트를 아우르는 마이스(MICE) 산업에 사활을 건 나라다운 태도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미 정상회담이다. 회담이 세계사에 남을 성과를 거둔다면 싱가포르가 거둘 부가가치는 당연히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러니 ‘북한 대표단의 숙박비 부담’을 언급한 것은 선심이 아니다. 미국은 손 안 대고 코 푼 꼴이다. ‘북·미 회담 효과’를 생각하면 싱가포르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 방문급으로 환대해야 마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박비까지 부담해도 이상하지 않다. 기업가 출신 대통령 덕분인지 미국 정부의 ‘비즈니스 마인드’는 강화되고 있다. dcsuh@seoul.co.kr
  • 은퇴 후에도 일한다 허리 휘는 어르신들

    일자리 質저하… 청년은 하위권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이지만 청년 고용률은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3일 OECD에 따르면 2016년 기준 75세 이상 고용률은 한국이 18.1%로 비교 가능한 16개국 중 1위였다. 2위인 멕시코(15.3%)보다 2.8% 포인트 높다. 한국과 멕시코를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한 자릿수다. 3위인 일본이 8.7%였다. 반면 OECD의 청년 기준인 15~24세 고용률은 한국이 27.2%로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28위였다. OECD 평균(41.1%)보다 13.9% 포인트 낮다. 25∼29세를 대상으로 해도 한국의 고용률은 69.6%로 29위다. 역시 OECD 평균(73.7%)에 미달했다. 공동 1위인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87.3%)와 비교하면 20% 포인트 가까이 낮다. 고령층은 노후 보장이 되지 않으니 75세 이상도 일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좋은 일자리로도 이어지지 않는다. 즉 고령층 빈곤율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청년 고용률이 낮은 것은 청년들이 갈 만한 일자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라며 “병역 문제를 고려해 15∼29세 청년 고용률을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결과는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기 울음소리 줄어든 G7

    아기 울음소리 줄어든 G7

    한동안 나아졌던 주요 선진국의 저출산 문제가 다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에 따른 양육지원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8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추산됐다. 캐나다를 뺀 6개국에서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이달 1일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전체 출생아는 94만 6060명으로,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43으로, 전년의 1.44보다 악화됐다. 미국도 지난해 신생아 수가 385만명에 그쳤다. 15~44세 여성 1000명당 신생아 60.2명꼴로 100년 이상 된 통계 산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초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여성의 출산율은 낮아진 반면 40~44세에서는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이 1993년 1.66에서 2006년 2.0까지 회복되며 저출산 문제 극복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선진국으로 분류됐던 프랑스도 긴축재정과 이에 따른 육아지원 축소로 사정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 2014년에는 20대 여성의 출산율이 30대 여성에게 역전을 당했다. 특히 20대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최근 5년간 10%나 감소했다. 긴축재정의 영향은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도 출산율 저하로 이어졌다. 독일의 경우 정부 지원 강화와 이민자 수용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출생아가 2016년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9만 2000명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7년 만에 감소했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 현상 유지는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출생아가 감소하는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여성의 첫아이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1980년대부터 진행돼 온 이 현상이 다른 선진국에서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상당수 선진국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가의 출산·양육 지원이 축소되면 저축 등 일정 수준의 대비를 하고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초산 연령이 늦어지기 마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경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세대를 떠받쳐야 하는 경제활동인구의 부담이 해마다 가중되고 이것이 경제의 활력을 해칠 것으로 지적되기 시작했다”며 “생산성 향상이 선진국들의 공통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돌아온 커쇼, 이번엔 허리가 악재

    돌아온 커쇼, 이번엔 허리가 악재

    ‘돌아온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LA다저스)가 부상 복귀전에서 ‘허리 통증’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른 복귀가 독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커쇼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7일 왼쪽 이두박근 건염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25일 만에 로스터에 복귀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커쇼는 2016, 2017시즌에도 허리 부상으로 각각 75일, 39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커쇼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거치고 빅리그에 복귀했찌만, 이번에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른 채 실전 상황을 가정하고 투구하는 시뮬레이션 경기 방식으로 4이닝만 소화한 뒤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커쇼는 이날 5이닝을 소화해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기록상으로는 무난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커쇼의 투구는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다. 커쇼가 던진 62개의 공 가운데 시속 90마일(약 145㎞)이 넘어가는 공을 던진 것은 1회초 애런 알테르에게 던져 딱 시속 90마일을 찍은 초구 포심 패스트볼뿐이었다. 이날 커쇼가 던진 20개의 포심 패스트볼은 모두 시속 90마일 이하에 머물렀다. 지난해 커쇼가 던진 1142개의 포심 패스트볼 가운데 90마일 이하의 공은 하나도 없었다.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자 커쇼는 주로 변화구로 5이닝을 버텼다. 이날 구속 저하는 허리와 연관이 있었다. 커쇼는 투구 도중 허리와 등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6회 수비 시작을 앞두고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허리 쪽에 뻣뻣함을 느꼈다”며 “허리에 이상을 느낀 것이 구속 저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다저스는 1-2로 졌다. 경기를 마친 커쇼는 “고비를 넘기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허리 통증이 생겼다. 팀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은 절망적인 일”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커쇼는 2~4일 콜로라도와의 원정 3연전에 동행하지 않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뇌종양으로 숨진 13세 소녀, 17명의 생명 살리다

    뇌종양으로 숨진 13세 소녀, 17명의 생명 살리다

    뇌종양으로 사망한 10대 소녀가 장기와 조직 기부를 통해 최대 17명의 생명을 구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데번주(州) 토키 출신의 샬롯 미첼(13)은 6주 전 가장 치명적인 뇌암의 형태 중 하나인 악성 뇌교종(glioblastoma)진단을 받았다. 악성 뇌교종은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뇌 조직을 손상시켜 마비·언어장애·의식저하·경련 등을 유발한다. 정상 뇌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육안으로 구분이 안 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도 12~15개월에 불과하다. 샬롯은 제대로 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진단을 받은지 6주 만인 이달 초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30일 열린 샬롯의 장례식에서 엄마 카렌 미첼(49)은 “간호사에게 딸아이의 각막, 피부, 뼈를 포함한 조직과 심장, 췌장, 신장 등 9개의 장기를 기부함으로써 최대 15명의 환자를 도울 수 있다고 들었다”며 장기기증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샬롯은 매우 사랑스럽고 완벽한 딸이었다. 항상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강한 자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딸도 하늘나라에서 이 같은 결정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딸의 장기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픔을 겪은 가족에게 위안이 되고 있으며, 나를 버틸 수 있게 한다”면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장기기증에 참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논의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사진=데본라이브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北 리선권이 손석희 jtbc 사장 칭찬한 이유

    北 리선권이 손석희 jtbc 사장 칭찬한 이유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 단장을 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달 16일 남북고위급 회담을 연기한 조치에 대해 국내 취재진이 질문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리 위원장은 질문을 한 기자가 jtbc 소속이라고 밝히자 “손석희 선생은 잘하는 거 같은데…”라고 손석희 jtbc 사장을 언급하며 국내 언론 동향을 주시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북측 대표단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향하다 남측 취재진을 만났다. 리 위원장은 북측이 고위급회담 연기 이유로 내세웠던 ‘엄중한 사태’가 해결이 됐다고 보느냐는 남측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잠시 침묵하던 리 위원장은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질문이 진행되(어야 하)고 뭔가 불신을 조장시키고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되지 않겠다고”라며 질문한 기자에게 불쑥 소속을 물었다. “jtbc”라는 답변에 리 위원장은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라며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 위원장은 또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느냐”라며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도 열리고 판문점 선언도 채택된 이 마당에서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북고위급회담이 예정된 지난달 16일 새벽 일방적으로 회담을 연기한 바 있다. 이어 다음날인 17일 리 위원장이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 위원장은 이날 고위급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남측 취재진 질문에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 회담을 하려고 왔는데 어떻게 될 것인지 뻔하지 않나”라며 “아주 잘 될 게 분명하다. 기자 선생들은 잘 안되길 바라오?”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판문점 통일각에서 진행돼온 북미 간 실무회담에 대해서는 “저하고 상관없는 일”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싱가포르에 날아가서 질문하소. 여긴 판문점이라고”라고만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기업이나 노동자가 당면한 최대 현안은 아마도 7월 1일부터 도입되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일 것이다.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지향하는 목표로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무려 300시간 이상이나 많은 연평균 노동시간과 미국의 절반인 낮은 노동생산성, 증가하는 실업률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업계와 노동계 모두 노동시간 단축에 마음이 편치 않은 듯하다. 업계는 생산성 저하와 추가 비용 부담을, 노동계는 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본급은 낮고 초과근로 및 각종 수당으로 임금을 채우는 현행 임금체계하에서 노동시간만 단축되면 임금 하락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향상의 계기가 되려면 임금 보전이 필수 전제조건이다. 스웨덴 예테보리시는 주 30시간 노동 실험을 했다. 예테보리시의 일부 병원과 양로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23개월 동안 실험했다. 임금은 주 40시간과 같게 했다. 그 결과 병가가 4.7%나 줄었고 잦은 결근도 현저히 감소해 생산성이 높아졌다. 여기의 핵심은 주 30시간 노동에 주 40시간 임금을 준 점이다. 임금 보전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제도 도입과 함께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많은 진통을 겪는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도 임금체계 개편의 틀 안에서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기업의 고민도 깊다. 전체 노동 투입 시간이 줄어 생산성 저하에 직면한 기업들은 고용을 늘려야 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비용 부담 때문에 마냥 고용을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연봉을 4000만원 받는 직원을 추가 고용하게 되면 4대 보험, 복리후생, 인사관리 비용 등 기업의 총비용 부담은 1억원 가까이 된다. 비용 부담으로 기업은 고용을 꺼리게 된다. 기업은 고용을 늘리기보다는 기존의 흡연 휴식, SNS 대화 등 업무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자동화를 가속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제조업 자동화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는 자동화의 속도가 오히려 감소하는 ‘자동화의 역설’(paradox of automation)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OECD의 전망이다. 현행 임금체계와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변화가 없다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최대 18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에도 기업의 고용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노동을 도입해 경제 활력 저하, 기업의 해외 이전 등을 경험한 프랑스의 사례가 남긴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즉 노동시간 단축이 자동적으로 고용 창출과 실업률 감소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는 아니다. 선의로 도입한 새로운 제도가 노동자와 기업 그리고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저하시키지 않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민간 기업의 기를 살려 주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이 최우선 과제다. 적극적 고용시장 정책,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을 이끌 구체적 로드맵을 하루속히 제시하기 바란다. 동시에 기업의 범법 행위는 법에 따라 응당한 책임을 지워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쌓일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유연하게 집행해 더 일하고자 하는 개인의 근로 의욕과 중소기업의 원활한 인력 운용을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 현재 최대 3개월로 규정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미국, 일본, 프랑스 등과 같이 최대 1년으로 연장해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피해가 예상되는 저소득 임금근로자의 임금 보전을 위해 근로장려세제(EITC) 등 사회안전망 강화는 바람직하다. 민관 파트너십으로 평생교육을 지원해 더 나은 임금 일자리로 전직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도 있다. 독일의 ‘어젠다 2010’이 단순한 노동개혁이 아닌 노동개혁과 복지개혁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을 곱씹어야 한다.
  • 비정규직·페미니즘…소수 정당 공약 차별화로 승부

    6·13 지방선거에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선거인 만큼 중앙 정치 무대에 등장하지 못했던 소수 정당이 지역 정치의 변화를 내세우며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곳의 시·도지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외에 민중당이 후보 6명, 녹색당이 후보 2명, 대한애국당과 우리미래, 친박연대, 코리아가 각각 후보 1명을 냈다. 이들 정당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정당 기호를 부여받지 못해 지역마다 기호가 다른 정당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5석 이상을 보유하거나 직전 대선, 총선 비례대표 선거, 지방선거 비례대표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 득표한 정당만 통일된 기호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이들 소수 정당은 기성 정당과는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우며 기성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를 끌어모으려 하고 있다. 민중당은 비정규직·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기간제법과 파견법 대폭 손질 및 폐지’, ‘청년 월세 10만원 상한제’, ‘취업준비생 실업급여 지급’ 등을 공약했다. 신창현 민중당 대변인은 “직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 최대 성적인 광역·기초의회의원 33명을 배출했는데 이를 넘어서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목표”라고 밝혔다. 녹색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페미니즘 선거’로 정의하며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김지윤 녹색당 정책팀장은 “녹색당 후보의 60% 이상은 여성이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는 100%가 여성”이라면서 “기성 정치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20~30대 여성 유권자에게 여성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획기적 정책으로 다가가 이들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창당해 ‘가장 젊은 정당’을 표방하는 우리미래는 ‘청년 건강검진 의무화’, ‘소득 보장형 갭이어 도입’, ‘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폐지’ 등 청년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 우인철 우리미래 서울시장 후보는 “현재 정치권에는 청년 세대가 통째로 빠져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결과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유의미한 득표를 한다면 기성 정치권에 대한 경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시행 한달 앞둔 주 52시간제, 정부가 더 적극 나서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최장 노동시간으로 멕시코와 1위와 2위를 다투는 한국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제도다. 야근으로 서울의 밤을 수놓는 노동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들은 자체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견기업들은 세부 기준 등이 전무하다시피 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등을 어서 제시하라는 요구가 나온다. 주 52시간 근로제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작해 2021년 7월부터는 5인 이상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야 하지만, 노동 현장은 어수선하다. 근로자들은 퇴근 이후 카톡 등을 통한 업무 진행이 근무시간에 포함되는지, 잠시 쉬는 시간은 근무시간에서 제외되는 것인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업주들은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적용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테면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등은 여름철을 앞두고 철야가 불가피하지만, 겨울에는 일감이 없어서 일찍 일이 끝난다. 게임개발 업체나 IT 업계는 신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자가 제품 설계에서부터 출시까지 야근을 해야 한다. 그때는 순환근무나 대체근무는 힘들다. 대기업 하청을 맡는 300인 이하 사업장도 문제다. 300인 이상 기업의 하청을 받으면 7월부터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납기일을 맞추려면 하청업체는 직원을 늘려야 한다. 탄력적, 제한적, 유연 근무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도 난감해한다. 장기간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52시간 근무제’가 안착하려면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을 도와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느긋하고 안이하다. 첫 적용 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10% 선에 불과하고 대기업이니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심산이다. 노동부는 7월 1일 이전에 근로시간 단축을 실험해볼 수 있는 관련 매뉴얼은 6월 중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너무 늦은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마저도 예정대로 나올지 불투명하단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용노동부의 현장 실태조사는 하반기에 예정됐는데, ‘사후 약방문’이 되기 십상이다. 노동부는 정책의 안정적 운영과 시행착오 최소화를 위한 매뉴얼을 늦어도 6월 초에 제시해야 한다. 해외 사례 공유도 필요하다.
  • KT도 완전무제한 데이터… 요금개편 합류

    KT도 완전무제한 데이터… 요금개편 합류

    선택약정땐 보편요금제와 유사 美·中·日도 국내와 같은 통화료KT가 이동통신업계 요금제 경쟁에 승부수를 띄웠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출시한 것과 같이 속도저하 없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했고, 4만원대 요금제에서도 기본 데이터 소진 뒤 저속 데이터를 무한 제공한다. KT가 30일 출시한 ‘데이터온(ON)’ 요금제 3종, 저가 요금 이용자를 위한 LTE베이직 1종이다. 모든 요금제에서 음성통화·문자는 무제한 제공한다. 데이터온 요금제는 ‘톡’, ‘비디오’, ‘프리미엄’으로 구성됐다. 데이터온 ‘톡’은 월 4만 9000원에 데이터 3GB를 기본 제공하고, 이를 소진한 뒤엔 초당 1Mb(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다. KT는 “1Mbps의 속도는 표준화질(SD)급 영상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비슷한 기존 데이터 선택 49.3(월 4만 9390원에 3GB 제공)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량은 비슷하지만 이를 소진한 뒤엔 데이터가 차단됐다. ‘비디오’ 요금제로는 한 달 6만 9000원에 100GB를 제공하고, 소진 뒤에는 5Mbps 속도로 무제한 쓸 수 있다. 5Mbps는 고화질(HD) 영상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KT는 설명했다. 기존 데이터 선택 76.8 요금제(7만 6890원에 기본 15GB, 하루 2GB)보다 가격이 싸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훨씬 많다.‘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8만 9000원에 속도나 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선보인 비슷한 요금제는 8만 8000원대다.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우려되는 데이터 사용량 급증문제에 관해 이필재 마케팅부문장은 “경쟁사와 주로 쓰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고, 내년에 5G 서비스가 시작되기에 데이터 폭발에 따른 우려는 전혀 없다”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더라도 추가 시설 투자를 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 속도가 느려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TE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 3000원에 데이터 1GB를 쓸 수 있다. 가격이 비슷한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3.3배 많다.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하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쓸 수 있는 ‘밀당’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이 요금제를 선택약정제로 25% 할인된 가격에 이용하면,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보다 혜택은 더 많고 요금이 비슷하다. 보편요금제는 25% 요금할인을 적용, 월 2만원대 초반에 데이터 1GB와 음성통화 200분, 문자 무제한이 골자다. LTE베이직 요금제는 음성통화, 문자 전부 무제한이고, 밀당 서비스를 쓸 수 있다. KT는 해외로밍 요금제도 개편했다. 미국·중국·일본에서 통화료가 국내와 똑같이 초당 1.98원 부과된다. 분 단위로 매겨지던 기존 요금 대비 95% 저렴하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요금제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다른 이동통신사에 비해 주파수 대역폭당 가입자 수가 많아 속도 저하 등 전체 망 품질 저하가 일어날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법관대표회의 “사법부 존재 근거 붕괴”…“이참에 ‘관선변호’ 자정 노력” 제안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 거래 시도 정황을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밝혀낸 뒤 사법불신 기류가 확산되면서 일선 판사들의 동요가 커졌다. 판사가 다른 재판부 사건에 개입하는 이른바 ‘관선변호’ 관행 전수조사 등 이참에 사법부가 자정 노력을 기울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사법부 자체 개혁 노력만으로 재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단계를 벗어났다는 회의적 반응도 많다. 최기상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은 30일 성명에서 “사법부 스스로 존재의 근거를 붕괴시키는 참담한 결과”라고 현 상황을 총평한 뒤 “사법행정권 남용으로 인해 고통을 겪으신 분들과 국민들께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헌정유린 행위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대법원장께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11일 법관대표회의 임시회의가 열린다. 차성안 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 등에 “지금까지 저에게 지인의 사건과 관련해 전화한 동료 법관이 5명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선변호를 하는 판사가 단 한 명도 없는 사법부에서 국민의 존경을 받으면서 판사로서 재판하고 싶다”며 관선변호 실태 익명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류영재 춘천지법 판사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KTX 승무원들의 분노 앞에서 판사들이 할 말이 없다”면서 “다만 KTX 승무원 판결이 진짜 청와대와 거래용으로 선고됐다는 부분이 단정 지어질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황병하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코트넷에서 “행정처 요원이 남의 판결을 갖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해서 그 재판과 판결의 의미가 저하되거나 쉽게 무시돼서는 안 된다”며 행정처가 청와대 입맛에 맞는 판결을 위해 개입한 정황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법원 윤종구 부장판사 역시 “법치행위는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검찰 수사 강행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검찰 수사가 실행될 경우 재판 과정을 수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 수사 결과 기소가 이뤄질 경우 사법부가 재판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등이 법원 내부에서 수사를 주저하는 기류가 여전한 까닭으로 꼽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5.18특별법 조사권한 강화돼야” 공청회 발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의 핵심인 진상규명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조사권한 강화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시행령에는 실무위원회 설치, 가해자 및 중요 제보자 인센티브 제공, 여성조사인력 충원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정호 변호사(민변 광주전남지부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 제정 공청회’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를 위해 ?인적증거 출석확보방안(동행명령제도의 실효성 확보) ?물적 증거 확보방안(압수수색 요청권한) ?위원회 정원 규정 삭제 등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발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적증거 출석확보방안’은 현재 특별법에 명시된 동행명령제도가 조사대상이 위원회 출석 요구에서 응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만 가능하고, 형사제재를 부과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조사 대상자가 과태료(3000만원)만 납부하면 위원회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도 되는 모순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적 증거 확보방안’의 경우 특별법은 조사에 필요한 자료 또는 물건 등에 대한 압수수색 요건을 지나치게 엄격하고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압수수색 영장청구 의뢰권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멸·은닉·위조 또는 변조한 범죄혐의가 현저하다고 인정될 때’란 특별법 조항을 삭제해 물적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조사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별법에 위원회 정원은 ‘50명 이내에서’이지만 방대한 5·18민주화운동 기록검토,자료 정리 등이 필요한 만큼 숫자를 늘리고 직급도 상향 조정하는 등 각종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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