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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고용참사 사과한 정부, 일자리 창출에 재정투입 주저말라

    어제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긴급 일자리 대책회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용 상황과 관련) 송구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진한 경제정책도 그간의 효과를 되짚어 보고 필요한 경우에는 수정하는 방향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늦게나마 고용 상황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정책 수정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당·정·청이 휴일 부랴부랴 긴급 대책회의를 연 것은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이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월평균 31만 6000명에 달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올 들어 2월부터 10만명대로 떨어지더니 지난달에는 5000명 증가에 그쳤다. 참사 수준이다. 특히 허리인 40대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고용 불안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도 있고, 지난 10년간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데 게을리하다가 뒤늦게 조선업과 자동차 분야 구조조정에 나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고용이 준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인터넷 쇼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자들 폐업도 늘었다. 고용은 문제가 얽혀 있어 해법도 간단치 않다. 그런 점에서 김 부총리의 ‘한두 달 내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주목한다. 기왕 단기 대책이 없다면 차분히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고,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공정경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성장 3축을 포기하라는 게 아니다. 3축 기조가 효과를 내려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3년은 족히 걸린다는 것을 정부·여당도 알 것이다. 다만 이 기간에 일자리 대란이 해소되는 기미라도 보이지 않는다면 이 3축 기조는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꿩 잡는 게 매’다. 5년간 추가로 걷힐 것으로 예상한 세수 60조원을 활용한 재정확대 방침은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3조 8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바 있어 야당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고용 상황이 이 지경이라면 4조원의 재정 보강뿐 아니라 하반기 추경을 큰 폭으로 편성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복지에 방점을 둔 정부이지만, 내년 정부 예산에서는 직접 고용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재원을 배분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강북 경전철 건설에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마침 문 대통령도 오는 22일 17개 시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경제 현황 등을 점검한다. 재정의 일부를 지자체 현안 사업에 배정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본다.
  • [특파원 칼럼] 일대일로와 스리랑카 기자의 울분/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대일로와 스리랑카 기자의 울분/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중국 관영언론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한 스리랑카 기자는 지난 40년간 공산당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다고 찬탄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10개월 예정으로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중국어 강습을 받고 영문 기사를 작성하는 것 외에 베이다이허, 광시, 구이저우 등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 현장과 주요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출장을 자주 다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욕적’이라고 언급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참여국과 아프리카에서 온 기자 60명이 현재 관영언론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85㎡(25평)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 1만 2800위안(약 200만원)에 이르는 베이징에서 외신기자들은 외교관용 아파트에서 머무는 혜택도 받고 있다. 스리랑카 기자는 “우리 조국은 아름답고 자원도 풍부한데 부패한 정치인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탄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거대한 규모의 대륙을 다스리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감탄했다. 하지만 자국의 함반토타 항구에 대해서는 “왜 우리 땅을 중국이 차지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여 울분을 토했다. 함반토타항은 중국이 제 살과 같은 영토를 99년간 영국에 식민지로 떼줬던 홍콩과 같은 신세다. 인도양의 요충지 함반토타 항구는 스리랑카 전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2010년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중국의 함반토타항 건설을 승인했던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국가 채무가 된 중국 자금을 대부분 자신의 선거에 사용했다. 이미 수도 콜롬보의 항구가 번성 중이었기에 사전 타당성 조사는 분명히 경제적 이득이 없다고 밝혔지만 라자팍사는 항구 건설을 감행했고 그 결과 2012년 겨우 34척의 배가 함반토타항에 정박했다. 중국은 처음 1~2%로 시작했던 차관의 이율을 라자팍사의 묵인 아래 6.3%까지 올렸고 결국 빚의 덫에 빠진 스리랑카는 함반토타항뿐 아니라 주변 60㎢(약 1800만평)의 땅을 중국 회사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지원을 받은 항구는 세계 35곳에 이르고 주로 아프리카 서해안에 밀집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대일로를 모욕적이라고 한 것은 그 속에 담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세계 패권 장악 의도 때문이다. 시 주석은 고대 실크로드의 확대 복원이라는 명분으로 개발도상국에 도로, 철도, 항구 등을 중국 돈과 기술, 노동력으로 건설하고 있다. 중국이 건설한 인프라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군사기지화하려는 함반토타항처럼 결국 중국의 몫이 되고 만다. 한국 정부도 무역 상대국 다변화 등을 목표로 한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중국의 일대일로와 연계하려 한다. 일대일로에 참여한 80여 개국과는 경제 규모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에 중국발 빚의 수렁에 빠질 일은 없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장담이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킨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중국이 지난 40년간 미국의 지원으로 거둔 발전 성과를 독차지하려는 데 있다. 중국은 인민의 피와 땀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고 하지만 미국과의 수교와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원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은 힘들었을 것이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22~23일(현지시간) 미국의 초청으로 4차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찾는다. 그동안 관세폭탄만 주고받던 양국이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따른 합의로 무역전쟁을 타결하기 위한 사전 협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외신기자 초청 연수로 해외 비판 여론까지 통제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미국이 어떻게 다룰지 궁금하다. geo@seoul.co.kr
  • ‘전지적 참견 시점’ 박성광 매니저, 수습→정식사원 됐다 ‘미소’

    ‘전지적 참견 시점’ 박성광 매니저, 수습→정식사원 됐다 ‘미소’

    ‘전지적 참견 시점’ 박성광의 매니저가 드디어 수습 딱지를 뗐다. 이제 어엿한 정식 사원이 돼 뿌듯해하는 그녀와 왠지 모르게 달라 보이는 그녀를 기특하게 바라보는 박성광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18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정식 사원이 된 병아리 매니저의 모습이 공개된다 공개된 사진에는 항상 긍정적이지만 평소 보다 더 기분이 좋아 보이는 병아리 매니저의 모습이 담겼다. 그녀에게 어떤 즐거운 일이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운에 박성광도 살짝 미소를 짓고 있어 시선을 끈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성광의 인터뷰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는 길, 병아리 매니저는 박성광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지 우물쭈물했다고. 주저하던 그녀는 용기를 내 “오빠 저 어제부로 수습 뗐어요!”라고 말해 박성광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박성광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매니저에게 “뒷모습 달라 보인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매니저가 정식 사원이 된 기념으로 저녁 식사 자리를 제안했고, 두 사람을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전해져 기대감을 더한다. 한편,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18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북한, 올해 9월 서울안보대화(SDD) 불참할 듯

    북한, 올해 9월 서울안보대화(SDD) 불참할 듯

    북한이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릴 ‘2018 서울안보대화’(SDD)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의 SDD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전달했으나, 북측은 상부에 보고해 참석 여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8 서울안보대화(SDD) 추진 계획’에서 북한을 제외한 53개국, 5개 국제기구 국방차관급 인사 및 민간안보전문가를 초청 대상으로 한 행사 개요를 밝혔다.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올해 SDD에는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 브라질, 스웨덴, 스페인, 이집트 등 7개국이 신규 초청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8일 “현재 5개국을 제외한 48개국은 이미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북측의 답변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평화: 갈등에서 협력으로’를 대주제로 한 본회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전략균형: 협력과 신뢰구축 ?해양안보 협력: 도전과 과제 ?사이버 안보: 상생적 협력강화 등 4가지 의제로 진행된다. 다양한 안보이슈 논의를 위한 특별세션은 ?에너지 안보와 국방협력 ?국제평화유지 활동과 국방협력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과 국방협력 ?인도적 지원·재난구호와 국방협력으로 구성됐다. 사이버분야 각국 정부 실무급 협의체인 사이버워킹그룹 회의도 개최되며 참석자들은 다음달 12~1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참관과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등도 가질 예정이다. 국방부가 북측의 SDD 참석을 요청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도 북측은 국방부의 SDD 참석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응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2012년 출범시킨 연례 다자안보협의체인 SDD는 지난해까지도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를 행사의 주요 주제로 다뤄왔던 만큼 북측 입장에서 참석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열렸던 ‘2017 SDD’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자행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2016 SDD’ 폐회식이 있었던 2016년 9월 9일에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당시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국제사회의 단합된 북핵 불용 의지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광적인 무모함’을 증명한 것”이라며 북한을 규탄하기도 했다. 또 남북이 지난 13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다음달 중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SDD 기간 중인 다음달 중순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북측이 별도의 국방 차관급 회담을 위해 SDD 참석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참석 의사만 밝힌다면 행사 며칠 전까지도 기다릴 수 있다”며 북측의 참석 여부를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문규 AG여농 감독 “연습 짧아서 수비 형태가 어그러졌다”

    이문규 AG여농 감독 “연습 짧아서 수비 형태가 어그러졌다”

    이문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 감독이 17일 대만전 패배의 원인을 수비에서 찾았다. 북측 선수들이 대회 직전에야 합류해 수비 조직력을 위해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날 5X5 여자 농구 A조 예선 2차전 대만에 85-87로 석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연습 기간이 짧다 보니 수비 사인이 안 맞아서 수비 형태가 어그러졌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쪽 선수들 컨디션도 저하되고 기회가 덜 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측 선수들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 많이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발 출전한 북측의 로숙영(32득점)과 장미경(7득점)은 39득점을 합작했다. 로숙영의 32득점은 양측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다. 장미경도 득점 이외에 어시스트6개, 스틸3개, 리바운드 2개, 불록슛 1개로 쏠쏠한 활약을 보탰다. 다만 또다른 북측 선수 김혜연은 벤치를 지켰다. 이 감독은 “대만과는 4강에서 또 만나니까”라고 말했지만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금세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떴다. 지난 15일 1차전에서 홈 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08-40으로 기분 좋은 대승으로 출발했던 단일팀은 2차전에서 대만에 발목을 잡히며 1승 1패가 됐다. 2승인 대만에 이어 조 2위다. 단일팀의 3차전 상대는 인도(20일)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동연 “고용상황 개선 추세로 전환하도록 최선”

    김동연 “고용상황 개선 추세로 전환하도록 최선”

    7월 취업자수가 5000명 증가하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하자 정부가 긴급 경제현안간담회를 열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해 관계부처 장관들과 고용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공정거래·금융위원장, 청와대 일자리·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고용부진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6개월 연속 10만 명대 이하에 머물렀고 실업자는 7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주력산업 고용창출력 저하, 자동화 등 구조적 요인과 함께 구조조정, 자영업 업황부진 등 경기 요인이 고용부진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 영향도 일부 업종·계층에서 나타나고 있어 그 영향을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고용상황을 개선 추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자리 사업과 추가경정예산안 사업 집행을 가속하고, 4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패키지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일자리예산을 포함한 내년 재정 기조를 확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업종·분야별 일자리 대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규제혁신과 미래성장동력 투자 등 혁신성장을 통한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 만큼 고용상황에 대한 우려가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휴가 중 7월 고용동향을 보고받고 출근해 간담회를 주재한 김 부총리는 이어 기재부 1·2차관과 1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폭탄 돌리기’ 대입 개편안…교육부 “2022학년도 수능으로 최소 30% 선발”

    ‘폭탄 돌리기’ 대입 개편안…교육부 “2022학년도 수능으로 최소 30% 선발”

    “학생부교과 전형 비율 30% 이상이어도 OK”서울대·고려대 등 일부 대학, 정시 확대될 듯기하·과학Ⅱ도 수능 과목 포함정부가 1년간 눈치만 보며 결정을 미뤄온 새 대입제도 개편 방향은 결국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 때 각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또는 학생부교과 전형 비율을 최소 30% 이상으로 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수능 전형 비율이 현재 20.7%(2019학년도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3년 뒤 10%쯤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서울의 주요 대학 중심으로 수능 선발 비율을 이미 늘려가는 추세였기에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전형 비율이 대폭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됐던 대입 전형 간 비율에 대해서는 각 대학이 수능 전형으로 정원의 30% 이상 뽑을 것을 권고(학생부교과 전형으로 30% 이상 뽑는 대학은 예외)했다. 교육부가 ‘권고’라고 표현했지만, 이 조건을 맞추지 않은 대학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의 지원 자격을 얻지 못한다. 개별 대학이 정부 시책에 ‘반기’를 들기 어렵다는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모든 대학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수능 전형 확대는 “재수생·만학도 등의 재도전 기회를 위해 수능 비율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국가교육회의의 공론화 결과를 반영해 결정됐다. 또, “지방 대학들은 현실적으로 수능 전형으로 전체 신입생 정원의 30%를 채우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 고교 내신 성적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30% 이상 뽑으면 수능 전형 최소 기준은 맞추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론화 조사에 참여한 시민참여단의 68.5%가 수능 전형의 적정 비율로 ‘30% 이상’을 선택한 점 등을 고려해 수능 전형 최소선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최저 비율 ‘10% 룰’이 적용되게 되면서 서울의 일부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바빠지게 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2가 치를 2020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또는 학생부교과 전형 비율이 30%가 되지 않는 학교는 모두 35곳이었다. 서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이 대표적으로 이 대학들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특히 서울대는 수능 중심 정시 전형으로 20.4%를 뽑고 교과전형으로는 전혀 선발하지 않는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는 79.6%이었다. 대입 개편 공론화 과정에 참가했던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수능 위주 전형에 대한 입시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대부분 대학에서는 수능 전형을 30%대까지 높이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수능 과목에서 제외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기하와 과학(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는 수능 선택 과목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교육부가 지난 6월 공개한 2022학년도 수능 과목 시안에서는 기하와 과학Ⅱ를 필수선택과목에서 제외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공계 지망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우려한 과학계·수학계 등의 반발이 커지자 포함하는 쪽으로 돌아섰다.아울러 수능 과목 중 절대평가 과목으로 기존 영어와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결정됐다.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 등은 지금처럼 상대평가로 남는다. ‘수능 최저 비율 30%’ 도입에 대해 입시업계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지금보다는 약간 줄어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2학년도에는 2019학년도보다 수능으로 뽑는 대학 신입생 수가 3만~5만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면서 “대학 중에는 서울대 등 수능과 학생부교과 전형이 적은 학교 일부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능 전형 비율 45% 이상을 주장했던 일부 학부모 단체와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제 도입을 주장했던 교원·교육 단체 등은 교육부의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해 향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삼성 ‘갤럭시노트9’ 中서도 통할까

    삼성 ‘갤럭시노트9’ 中서도 통할까

    ‘대용량’ 모델 국내 예약 인기에 자신감 美 화질평가 업체 ‘엑설런트 A+’ 호평 0%대 점유율… 자존심 회복할지 주목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앞세워 점유율 0%대로 떨어진 중국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대용량 특별판이 국내 예약 판매에서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현지 시장에서의 돌풍 여부도 관심거리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1862 극장에서 현지 언론, 갤럭시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노트9 중국 출시 행사를 열었다. 고동진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은 연설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듣고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오는 31일 출시되는 갤노트9에는 현지 사용자들의 기호를 맞춤형으로 반영했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의 다양한 기능을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고, 40여개 인기 게임에 인공지능(AI) 기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 고사양 게임을 성능 저하 없이 장시간 즐길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국 시장 출하량이 80만대로 점유율 0.8%에 머무는 등 고전 중이다. 국내 예약판매에서는 512GB 대용량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스페셜 에디션’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약판매 초기 성적표는 전체 예약량과 출시 첫날 개통량까지 좌우하기 때문에 흥행의 중요한 가늠자다.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 10~13일 예약자 2613명을 분석한 결과 512GB 모델의 점유율이 61%에 이렀다. 128GB 모델 점유율은 39%로, 고가인 대용량 모델이 2배 가까이 높았다. 한편 미국 화질평가 전문업체 디스플레이메이트는 최근 갤노트9 디스플레이 평가를 공개하면서 역대 최고등급인 ‘엑설런트 A+’를 부여했다. 업체 측은 “갤노트9의 색 정확도가 지금껏 테스트한 제품 중 가장 높고, 야외 시인성도 전작인 갤노트8 대비 32%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리아킴 “김종환,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매니저도 몰랐다”

    리아킴 “김종환,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매니저도 몰랐다”

    아름다운 노랫말로 우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가수 김종환. 그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딸 리아킴이 2012년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 대중들에게 편견을 심어줄까 싶어 2년 동안이나 부녀관계임을 철저히 숨겨왔지만 이제는 그 관계를 밝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두 사람. 리아킴은 인터뷰 내내 아버지, 가족에 대한 애정과 화목함을 드러냈다. 한 때는 ‘김종환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는 그는 이제 그 수식어가 감사하다고. 가수 ‘리아킴’으로 당당히 홀로 서고 있는 그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콘셉트에서는 리아킴 특유의 여성미와 관능미를 발산했다. 이어 캐쥬얼한 콘셉트에서는 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은 매력이 더 많은 아티스트 같았다.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먼저 그의 근황을 들어 봤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여있는 팀이 있어서 그분들과 함께 환우들의 문화생활을 돕는 병원 봉사 투어를 하는 중이다”라며 방송 활동 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연을 하고 있는 그의 근황을 알 수 있었다. 가수의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도 들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음악 하시는 걸 보고 자랐다. 아버지를 따라 콘서트장에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진 것 같다”라며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가까이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다. 어느 날은 잭슨 파이브의 노래를 듣는데 그 노래들을 내가 직접 불러보고 싶더라. 잭슨 파이브나 카펜터스의 음악을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던 것 같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팝송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았다”라며 남다른 재능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아버지와 함께 데뷔하게 된 독특한 사연도 인상적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제의를 거절하고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했던 아버지 김종환은 나름의 트레이닝을 시켰다고. “길에서도 시키시고 시장에서도 시키시고 틈만 나면 노래를 시키신 것 같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아이돌 제의가 한 번 더 왔다. 그때는 나에게도 결정할 기회를 주셨다. 고민 끝에 나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쪽을 선택했다. 아버지는 내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프로듀서라고 생각했다”라며 아버지의 프로듀싱으로 데뷔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대형 기획사나 유명 프로듀서가 아닌 아버지와 함께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는지 속마음을 물었다. “아버지의 음악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버지의 어려웠던 가수 생활을 알고 또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그런 아버지의 곡을 받아서 딸인 내가 부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았다”라며 아버지의 음악으로 활동하는 속 깊은 뜻을 드러냈다. 리아킴은 데뷔 당시 아버지가 김종환임을 숨기고 2년 동안이나 활동했다. 당시에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는지 묻자 “처음에는 매니저도 몰랐다. 정말 철저하게 숨겼다. 물론 어릴 때부터 나를 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는 분들은 아셨겠지만 다들 모른 척해주셨다. 무조건 호칭은 대표님, 선배님. 그런데 차에 타거나 집에 오면 바로 아버지로 호칭이 바뀌었다. 밖에서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나 태도로 실수한 적은 없다. 너무 긴장한 채로 아버지를 대해서. 정말 대선배님이라 생각하고 말도 행동도 조심했다”라며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던 데뷔 시절을 회상했다. 물론 지금도 밖에서는 선배 가수처럼 아버지를 대한다고. 그는 아버지의 존재가 부담으로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분명 ‘누구누구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어린 나에게 상처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데뷔 후에는 아버지의 존재가 감사했다. 아버지가 김종환인 것도 감사하고 이제는 나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감사함과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라며 현재는 자신이 김종환의 딸인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담’이라는 본명을 두고 예명을 쓰는 이유도 들어 봤다. “어릴 때는 내 이름을 별로 안 좋아했다. 좀 튀는 이름이라 나도 세 글자의 무난한 이름으로 살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데뷔할 무렵에도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내가 패티김 선생님을 정말 좋아한다. 패티김 선생님도 패티라는 영어 이름에 한글 성 김을 붙이셔서 그 영향도 있었다”라며 리아킴이라는 예명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본인 나이에 비해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는 장르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도 들어 볼 수 있었다. “내가 깊이 있는 음악을 좋아하고 아버지가 그 분야에는 이름난 분이시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곡이 마침 성인 발라드인 것뿐이지. 그리고 나 스스로 내가 하는 음악을 성인 발라드라고 규정하고 한정하지 않는다”라며 현재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을 좋아한다는 그는 웅장하고 영화 같은 느낌의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묻자 “중국 배우 여명. 기교 없이 따뜻한 감성이 느껴져서 정말 좋다. 국내 아티스트는 패티김 선생님을 꼽고 싶지만 이미 은퇴하셔서. 윤복희 선생님과도 음반 작업을 해보고 싶다. 정말 멋있으시다. 남자 아티스트는 임창정 선배님, 차태현 선배님과 해보고 싶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전시회나 연극 등 문화생활을 자주 즐기는 SNS 속 사진에 대해서는 “아버지 덕분이다. 어릴 때 형편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많이 데려가셨다.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떨어져 살았다. 우리를 만나러 오실 때마다 예술적인 감성을 키워 주시려고 한 것 같아 감사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친구들과 시간이 나면 전시회나 박물관에 자주 가는 것 같다”라며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친한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묻자 “모델 송해나, 배우 한정원, 2016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최정민, 나까지 네 명이 서로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다. 네 명 모두 성격이 달라서 서로 배울 점이 많다. 싸운 적도 없다. 다들 천성이 착하고 서로 조심할 부분은 조심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꼽았다. “평소에 이쪽에 관심이 많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많은 아티스트들이 스스로 메이크업을 한다고 하셨다. 지방이나 해외로 공연을 하러 갔을 때 혼자서 메이크업을 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하셔서. 그 말씀을 듣고 그 뒤로 샵에서 해주시는 걸 기억해 뒀다가 집에서 따라 하다 보니 실력이 늘더라”라며 뷰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앞서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로 임창정과 차태현을 꼽았던 그의 이상형 역시 이 두 사람이었다. 이어 “진짜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것이든 한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언니는 이미 결혼을 했고 내가 결혼 전까지 아들 노릇을 하고 싶다. 결혼은 일단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을 정도로 내 커리어를 쌓고 2년 후쯤 생각하고 있다”라며 결혼관에서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심이 묻어났다. 인터뷰 내내 가족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던 그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나에게 가족은 정말 ‘가족’이다. 도덕책에 나올 것 같은 그런 가족. 가족들 간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지냈던 어려웠던 시절에도 외롭거나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언니나 나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으로 자랐다. 가족들 덕분에 어려웠지만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가족애를 보여줬다. 올해가 가기 전에 아버지에게 자작곡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는 그는 앞으로도 더 따뜻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봉사하러 가서 ‘위대한 약속’을 부르며 손잡아드리고 눈 맞춰드리면 공감해주시고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볼 때 내가 왜 가수를 해야 하는지 느낀다. 사람들의 차갑고 딱딱해진 마음을 누그러뜨려 줄 수 있는 가수,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따듯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 “데뷔 초에 항상 ‘위대한 약속’의 노랫말처럼 따뜻한 음악으로 여러분에게 희망을 주고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잊지 않고 변치 않고 더 음악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라는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건승 칼럼] 국민연금 고해성사가 필요하다

    [박건승 칼럼] 국민연금 고해성사가 필요하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각각 자국의 연금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 지도자다. 동시에 연금개혁으로 정권을 내놓은 이들이기도 하다. 슈뢰더 전 총리는 연금 수령 나이를 67세로 두 살 연장하는 개혁안을 밀어붙여 큰 반발을 불렀다. 2005년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중도 우파 기독교민주연합에 패해 정계를 떠났다. 당시만 해도 독일인은 연금개혁의 당위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이 통일 이후 최고의 경제 호황을 누리게 된 데는 연금개혁이 큰 몫을 했다. 사르코지는 2010년 연금 수령 시기를 60세에서 62세로 늦추고 공무원연금 보험료율을 대거 올려 지속 가능한 연금체계를 갖췄다. 그러나 그 역시 반발에 부닥쳐 2012년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가 이끄는 사회당에 17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지난 한 주 우리 사회는 국민연금 개혁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공식적으로 첫발을 떼기도 전에 사달이 났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내일로 예정된 공청회에서 4차 재정계산위원회 국민연금 개혁 정책자문안을 발표할 참이었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은 법에 따라 5년 만에 발표하게 돼 있다. 원래대로라면 ‘노후소득 보장 확대’라는 카드를 먼저 꺼냈어야 했다. 그런 연후에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보험료율을 높여 ‘더 내고 더 받자’고 국민 설득에 나서는 게 순서였다. 그런데 지난 10일 이후 정책자문안 세부 내용이 알려지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가타부타 설명이 빠진 정보를 단편적으로 접한 국민이 크게 화를 냈다. 그 단편적인 정보란 연금 의무 가입 나이를 대폭 연장한다거나 연금 받는 나이를 크게 늦춘다는 것 등이다. 국민연금 개혁은 한 정권을 넘어 국가의 명운을 가를 만한 사안이다. 그래서 연금 개혁은 백년대계 차원에서 신중하고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 없이는 결코 달성하기 어려운 장기 과제다. 그런 면에서 당국이 이렇다 할 설명 하나 없이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식의 개혁안을 흘린 것은 간단한 시행착오로 볼 일이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국민 동의와 사회적 합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재정계산안부터 흘려 민심을 떠보려 했다면 그 죄는 결코 가볍지 않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을 키운 죄´, ‘사회적 갈등을 확대한 죄´로 추궁받아 마땅하다. 오죽하면 대통령까지 나서 “내가 봐도 말이 안 된다”고 했겠는가. 지난 한 주 연금 개혁 논쟁에서 얻은 것이라고는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더 커진 불신감과 사회적 갈등뿐이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과 갈등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짐이 돼 버렸다. 이미 뒤틀린 판 위에서 어떤 방식으로 국민의 뜻을 모으느냐가 이제 ‘발등의 불’이다. 뾰족한 수는 없다. 비록 때늦고 순서가 뒤바뀌긴 했지만, 국민연금에 관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털고 갈 것은 털고 가야 한다. 국민의 동의를 얻으려면 ‘고해성사’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솔직 담백’ 이상의 방책이 있을 수 없다. 내일이면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가 4차 국민연금 개편 내용을 공개한다.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연금개편 보고서를 테이블에 올려 본격 논의하기에 앞서 책임 있는 당국자가 나서야 한다. 우선 왜 이 시점에서 국민연금 개혁이 필요한지를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왜 하필 지금이냐’에도 답을 내놓아야 한다. 재정 고갈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것이 과연 운용수익률이 나빠서인지, 5년마다 재정 추계를 다시 계산해 발표하고 재정 안정화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이어서인지도 밝혀야 한다. 왜 투자수익률이 예전만 못한지도 솔직한 설명이 필요하다. 투자수익률 저하가 지난 1년간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를 공석으로 놔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 이 또한 입을 다물 일이 아니다. 635조원의 기금 적립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적격자를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면 국적에 관계없이 돈을 제대로 굴릴 인사를 찾겠다는 약속이라도 해야 한다. 일각에선 ‘워런 버핏 데려와라’, ‘히딩크 데려와라’ 따위의 웃지 못할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현실이다. 국민은 판에 박힌 설명보다 ‘진심’을 원한다. 그 출발점은 허심탄회함과 ‘고해성사’가 돼야 한다. ksp@seoul.co.kr
  • 우찬이도 없고 우람이도 흔들리고… 찌푸린 ‘태양’

    우찬이도 없고 우람이도 흔들리고… 찌푸린 ‘태양’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앞둔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의 걱정 중 하나는 투수진 선발이었다. 한국 야구의 고질적인 ‘투수 인재난’ 때문에 이번에도 골머리를 싸맸다. 고민 끝에 추린 투수 11명을 포함해 국가대표 명단을 지난 6월에 발표했지만 걱정은 계속됐다. 몇몇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주변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선 감독은 결국 차우찬과 정찬헌(이상 LG)을 최원태(넥센)와 장필준(삼성)으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상황이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 자원인 정우람(한화)은 7~8월 들어 흔들리고 있다. 7월 평균자책점은 4.50(구원 7경기), 8월 평균자책점은 9.64(구원 5경기)다. 전반기에는 피홈런이 1개에 그쳤지만 후반기 9경기에서만 피홈런 3개를 맞았다. 1점대에 머물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2.76까지 올라갔다. 33세인 정우람이 무더위 속에 체력 저하를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시안게임에는 최근 구위가 좋은 함덕주(두산)가 마무리를 꿰찰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함덕주는 8월 5경기에 구원 등판해 총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5경기 모두 세이브도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34로 정우람보다 낮아졌다. 그렇지만 23살의 영건에게 큰 대회 마무리를 맡기는 것보다 정우람이 안정적이지 않겠냐는 평가도 있다. 선발 투수 자원인 임찬규(LG)도 대표팀 명단 발표 이후 9경기에서 2승6패에 머물고 있다. 8월 두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1.88에 달할 정도로 아쉬운 구위를 보여 줬다.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의 등판 여부도 불확실해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中, 유엔 분담금 세계 2위…입김 세진다

    中, 유엔 분담금 세계 2위…입김 세진다

    향후 3년간 예산 분담률 12%…日에 역전 재정 밀린 日, 안보리 상임국 진입 힘들 듯 한국은 2.0%… 193개 회원국 중 13번째중국이 내년부터 유엔의 정규예산 분담률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두 번째 국가가 된다. 그만큼 경제 규모가 커지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유엔 재정 공헌도에서도 미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G2’가 되는 셈이다. 15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엔 분담금위원회의 ‘2019~2021년 국가별 정규예산 분담률’ 산출 결과, 중국은 내년부터 3년간 유엔 전체 예산의 12.005%를 부담하게 됐다. 이는 2016~2018년 7.921%에 비해 4% 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미국(22.000%)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반면 일본은 9.680%에서 8.564%로 낮아지며 분담률 순위가 3위로 내려갔다. 4위와 5위는 각각 독일(6.090%)과 영국(4.567%)이다. 유엔 분담금은 매년 회원국들이 지불하는 정규예산 재원으로 3년마다 유엔 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나라별로 얼마만큼을 부담할지는 전 세계 국민총소득(GNI) 합계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율에 근거해 산정한다. 단 정해진 계산식에 의해 같은 경제 규모라도 선진국의 부담액이 개발도상국보다 더 높게 책정된다. 분담률은 기본적으로 유엔 내 영향력을 말해 주는 지표로 인식된다. 올해 한국의 분담률은 전체 13위인 2.0%다. 북한은 0.005%로 193개 회원국 가운데 134번째다. 중국과 일본의 순위 역전은 갈수록 벌어지는 양국 간 경제력이 반영된 결과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2010년 일본을 추월한 이후 지난해에는 2.5배까지 격차를 벌렸다. 일본은 약 20년 전 분담률이 최대치였을 때에는 20%가 넘기도 했다. 당시 일본은 높은 재정 공헌도 등을 이유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넣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마이니치는 “일본은 2016년부터 유엔 평화유지군(PKO) 예산에서도 중국에 밀리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유엔 정규예산에서도 존재감이 떨어지게 됐다”며 “이로써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입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저하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면서 “현 상황을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여 다양한 다자 간 외교의 추진 등 면밀히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교가 소식통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일본과 중국이 치열한 외교·경제적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중국의 입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학습부담 경감” vs “기초학력 저하”…수능에 기하·과학Ⅱ 뺄까 넣을까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최종안이 오는 17일 발표된다. 현재 20% 초반대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율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가장 크지만, 그 밖에 중요한 안건도 많다. 어떤 과목을 넣거나 뺄지를 정할 ‘수능 과목 구조 조정’ 문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는 것을 둘러싸고 결정을 앞둔 막판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공개한 2022학년도 수능 과목 시안을 통해 기하와 과학Ⅱ를 필수선택과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과 학생들은 수능에서 기하는 필수로, 과학Ⅱ는 선택으로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2022학년도부터 고교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는데 시안대로 수능 과목이 확정된다면 모든 학생이 두 과목을 수능에서 보지 않게 된다. 애초 기하와 물리Ⅱ를 제외하기로 한 건 수학·과학 분야의 학습량을 줄여 학생 부담을 경감시키는 대신 토론형 수업 등을 통해 자기주도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수능 출제 범위가 넓으면 학교에서 무조건 대비해야 하는 수업 부담이 늘어나 진도 나가기에 매달리게 된다”면서 “학생들도 수능 시험 범위가 넓으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대충 배우기 때문에 이해하기보다는 문제 풀이 위주로 암기하듯 공부한다”고 말했다. 차라리 수학·과학의 과목 수를 줄이더라도 학생들이 깊이 있게 생각하며 공부할 수 있게 돕는 편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대신 기하와 과학Ⅱ는 고3 때 배우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으로 남겨 둬 해당 과목과 직접 연계된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수학·과학계에서는 기하·과학Ⅱ 과목의 수능 제외를 반대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국내 과학 관련 13개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해외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국가 경쟁력을 위해 수학·과학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필수 기초 소양인 기하와 과학Ⅱ조차 학습하지 않으면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와 국가 경쟁력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기하를 수능 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항일투쟁 발자취를 찾다] “대의만 생각했던 단재의 행적 기념관 세워 후손에 알렸으면”

    [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항일투쟁 발자취를 찾다] “대의만 생각했던 단재의 행적 기념관 세워 후손에 알렸으면”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삶을 공부할수록 어떻게 잠깐의 개인적 욕망도 꾸짖으며 철저하게 대의만을 생각하며 살았는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여겨집니다.”홍성림(51)씨는 지난 3·1절부터 베이징에 숨어 있는 신채호의 독립운동 활동지를 찾는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일곱 차례 진행된 ‘신채호 루트 투어’에는 200여명이 참여해 단재의 삶을 되새겼다. 교민신문 ‘베이징저널’의 전직 기자인 홍씨는 우연히 역사탐방에 참여했다가 그동안 우리 역사를 너무 모르고 지냈다는 생각에 본격적인 독립운동사 공부와 현장 답사에 나서게 됐다. 현재는 신채호 루트 투어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단재의 베이징 행적이 띄엄띄엄 끊기는 대목이 많이 있는데 그때마다 이분은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하셨을까 돌아본다”고 설명했다. 홍씨의 꿈은 신채호의 행적이 남아 있는 베이징에 아이들이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단재가 살았던 집의 번지수는 남아 있지 않지만 1921년 1월부터 다음해 여름까지 장남 신수범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이뤘던 차오더우후퉁에 신채호 기념관을 세우는 것도 목표다. 차오더우후퉁은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인 난뤄구샹 남쪽 입구의 오른쪽 첫 번째 골목이다. 난뤄구샹은 서울의 인사동이나 삼청동과 비슷한 거리로 베이징의 고전적인 멋과 재미를 인력거를 타고 느낄 수 있다. 단재는 이곳에서 중국어잡지 ‘천고’(天鼓)를 3회 또는 7회 발행하고 ‘조선사통론’을 완성했다. 또 이 골목에서 1922년 작인 ‘가을 밤에 회포를 적음’이란 시를 통해 ‘창 들고 달려나가 나라 운명 못 돌리고/무질어진 붓을 들고 청구 역사 끄적이네……고국의 농어회 맛 좋다 이르지 마라/오늘은 땅이 없거늘 어디다 배를 댈꼬’라며 망국의 한을 달랬다. 홍씨는 “독립운동 역사를 배운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삶도 있었다는 걸 후손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체온조절의 뇌과학

    [김태의 뇌과학] 체온조절의 뇌과학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체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흥미로운 점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몸의 반응이 뇌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뇌는 어떻게 우리의 체온을 조절하고 있는 것일까.온도에 대한 감각은 피부에 있는 수용체에서 출발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피터 맥노튼 교수는 더위에 반응하는 특별한 체내 단백질을 발견해 보고했다. ‘TRPM2’라는 이온통로단백질은 34~42도 범위에서 열리면서 양이온을 통과시켜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피부 신경말단에서 신경이 활성화되면 이 신호는 척수의 감각 경로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최종적으로 ‘시각교차앞핵’에 도달해 더위를 인지하게 한다. 실험적으로 TRPM2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 생쥐는 38도인 곳에서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더위에 둔감했다. 일단 시각교차앞핵이 더위를 감지하면 ‘숨뇌’로 신호를 전달해 자율신경계를 통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반응을 유발한다. 첫째는 혈관확장 반응이다. 쥐는 꼬리에서, 토끼는 귀에서, 사람은 손·발 등에서 혈관확장 반응을 통해 열을 발산한다. 열발산이 늘어나면 중심부 체온을 낮춰 더위 속에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는 땀이다.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가 땀샘을 자극해 땀을 분비한다. 피부로 올라온 수분은 곧이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추위에 대한 몸의 반응도 비슷한 경로를 거친다. 낮은 온도를 감지하는 데는 ‘TRPM8’이라는 이온통로단백질이 필요하다. 26~28도부터 TRPM8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TRPM8에 의해 발생한 신호는 동일한 경로를 통해 시각교차앞핵으로 전달돼 반응을 일으킨다. 첫째는 오한 반응으로, 근육을 떨게 해 열을 발생시킨다. 둘째로 갈색지방을 연소시켜 열을 발생시킨다. 셋째는 혈관수축 반응으로 열손실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열발생을 늘리고 열손실을 막아 체온 저하를 막아 주는 것이다. 한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정상보다 체온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때도 시각교차앞핵의 역할이 중요하다. 감염에 의해 염증 유발 물질들이 증가하면 혈관 내피세포에서 ‘프로스타글란딘 E2’의 생산이 늘어나고 ‘중앙 시각교차앞핵’에 작용해 체온을 떨어뜨리지 못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체온은 상승하고 열이 감염질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 중국 상하이기술대의 션웨이 교수는 ‘복측시각앞핵’ 안의 억제성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킬 때 체온 저하가 일어난다고 보고했다. 이 부위는 수면을 유발하는 부위로도 잘 알려져 있어 흥미롭다. 이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체온저하와 수면유발이라는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난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과 잠이 드는 것이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연구결과다. 열대야가 일상이 돼버린 요즘 이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좀더 편한 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 본다.
  • 한국타이어 “절반 이상 차량, 타이어 점검 필요”

    한국타이어는 여름철 고속도로 안전점검 캠페인의 하나로 실시한 타이어 안전관리 현황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차량이 타이어 안전점검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검사 차량 581대 중 40%인 231대는 적정 공기압보다 부족하거나 과다한 공기가 주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압이 적정 압력보다 낮으면 타이어 옆면이 수축, 이완을 반복해 주행 중 타이어가 파손될 수 있다. 제동력과 연료 효율도 나빠진다.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외부 충격에 따른 타이어 손상이나 편마모 현상이 발생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85대(15%)는 타이어 마모도가 한계선보다 더 깊이 진행돼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는 홈의 깊이가 1.6㎜ 이하로 얕아지면 성능이 한계에 도달해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타이어 찢어짐·갈라짐 현상이 나타난 차량, 타이어에 유리 파편·못 등 이물질이 박힌 차량도 총 84대(14%)로 집계됐다. 일부 차량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두 가지 이상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검사 차량 581대 중 53.5%인 311대가 타이어 안전점검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타이어는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안전운행을 위해 월 1회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고 적어도 분기에 한 번은 타이어 안전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전, 3분기 연속 적자… “연료비 상승·원전 가동률 저하 탓”

    한전, 3분기 연속 적자… “연료비 상승·원전 가동률 저하 탓”

    국제 가격 상승… 연료비 작년보다 2조↑ 정부 “실적 악화·에너지전환 정책 무관 월성1호기 폐로 비용 일시에 회계반영”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6800억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특히 연료비 상승과 원자력발전소 가동률 저하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커졌다. 한전이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4분기부터 2012년 2분기까지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전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814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2조 3097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올 2분기에만 영업적자가 687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294억원), 올해 1분기(-1276억원)에 이어 3분기째 적자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9조 4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10억원 증가했다. 특히 전기판매량 증가로 전기판매 수익이 1조 4823억원 늘었다. 매출이 늘었는데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상승,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 때문이라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한전에 따르면 국제 연료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올 상반기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조원(26.7%) 늘었다. 같은 기간 민간 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의 총비용 역시 2조 1000억원(29.8%) 늘었다. 원전 정비 및 봄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4개월 동안 노후 석탄발전소 5기를 일시 정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원전과 석탄발전 가동률이 떨어지면 한전은 발전 원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로 생산한 전력을 민간 발전사로부터 더 사야 한다. 한전의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조 169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조 2590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이 영업적자(-8147억원)보다 큰 이유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 1호기 폐로 비용 약 560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한수원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정부는 한전의 실적 악화와 에너지 전환 정책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재단법인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당초 2022년 11월 폐쇄 예정이었던 월성 1호기 폐로 비용이 이번에 일시에 회계반영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덕 기획총괄부사장은 “그동안 3분기 수익이 가장 높았다”며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 물가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쌀딩크’ 박항서, 열악한 아시안게임 훈련장에 쓴소리

    ‘쌀딩크’ 박항서, 열악한 아시안게임 훈련장에 쓴소리

    23세 이하(U-23) 베트남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 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미흡한 준비상태를 지적했다. ‘베트남의 영웅’인 박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 대회에서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준우승 신화를 썼다. ‘베트남 히딩크’, 베트남에서 쌀이 많이 나는 것에 빗댄 ‘쌀딩크’, ‘마법사’ 등의 별명을 얻으며 현지에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대표팀과 함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일본, 파키스탄, 네팔과 함께 조별리그 D조에 속한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은 도착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열악한 훈련 환경 때문이다. ‘테 타오’, ‘베트남넷’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예정된 공식훈련을 부득이 취소해야 했다.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해 준 훈련장은 호텔에서 48km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도로 사정이 원활하지 않아 차로 달려도 2~3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었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한 박 감독은 결국 훈련 취소를 조직위에 통보했다. 대신 선수들은 호텔 근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몸을 풀어야 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서 8km 떨어진 삼성전자 인도네시아법인의 찌까랑 공장 운동장을 대체 훈련장으로 구했다. 이동거리는 짧아졌지만 운동장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잔디는커녕 바닥조차 평평하지 않았다. 울퉁불퉁하고 딱딱한 흙바닥에서 연습을 하다간 다칠 위험이 컸다. 결국 박 감독은 운동장 입구에 딸린 작은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날 박 감독은 베트남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미흡한 아시안게임 준비 상태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훈련장소가 너무 멀고 흙투성이였다. 다행히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좁지만 훈련 공간을 얻었다”며 “어제 훈련을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조추첨부터 훈련장까지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 준비 상태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14일 첫 예선 상대인 파키스탄의 전력분석을 마쳤으며 목표는 승리라고 자신했다. 그는 “파키스탄 대표팀이 지난 7월 바레인 전지훈련에서 현지 프로축구팀과 2경기를 치른 영상을 분석했다“며 ”감독은 4월에 부임한 브라질 사람이고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23세 이상 선수 몇 명은 덴마크 3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박 감독은 “우리팀은 사기가 충만하다. 부상자 없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목표는 매 경기 승리하는 것이다.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베트남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의 베트남으로선 같은 조에 속한 일본(61)이 가장 힘겨운 상대다. 그러나 네팔(161위)과 파키스탄(201위)이 아시아 최하위권의 실력이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 티켓을 노려볼 만하다. 베트남이 조 2위로 결선에 오른다면 E조의 강력한 1위 후보인 한국과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박 감독은 앞서 11일 자카르타 공항에서 만난 한국 취재진에게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이다. 한국과 대결하게 된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 제대로 맞붙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경환 아들 성폭력 의혹 제기한 한국당, 3500만원 배상 판결

    안경환 아들 성폭력 의혹 제기한 한국당, 3500만원 배상 판결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사퇴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들의 성폭력 가해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법원이 손해배상을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단독 송인우 부장판사는 13일 안 교수의 아들이 주광덕 한국당 의원 등 10명의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주광덕 의원이 3500만원을 배상하고, 나머지 피고들은 이 가운데 3000만원을 주 의원과 공동하여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안 교수는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몰래 혼인신고’ 등 논란 끝에 지난해 6월 사퇴했다.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주 의원 등 10명은 안 교수 아들의 성폭력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작성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안 교수 아들 측은 “허위사실에 기반해 ‘남녀 학생 간 교제’를 ‘남학생의 성폭력’으로 허위 중상해 돌이킬 수 없는 명예훼손을 초래했다”며 지난해 7월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공적 인물이 아닌 갓 성년이 된 학생에 불과하고 피고들은 국회의원으로서 상당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피고들이 적시한 사실이 명백한 허위의 사실이며, 원고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심하게 저하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들은 필요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성명서를 작성했고, 기자회견이라는 방식으로 성명서를 발표해 피해를 확대했으며 허위임이 밝혀진 후에도 피해 회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의혹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국정 감시의무가 있으므로 이런 행위를 면책특권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원들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면책특권은 의원이 국회에서 자유롭게 발언하고 표결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가 피고들의 국회에서의 자유로운 발언 및 표결과 별다른 관련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경환 아들, ‘성폭력 허위 주장’ 자유한국당 의원 10명에 승소… “3500만원 배상”

    안경환 아들, ‘성폭력 허위 주장’ 자유한국당 의원 10명에 승소… “3500만원 배상”

    지난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올랐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들이 고교 재학 시절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단독 송인우 부장판사는 13일 안 교수의 아들 안모씨가 한국당 주광덕 의원 등 10명의 의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주광덕 의원이 3500만원을 배상하고, 나머지 피고인들은 이 중 3000만원을 공동하여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안씨가 소송을 낸 의원들은 주광덕·곽상도·김석기·김진태·여상규·윤상직·이은재·이종배·전희경·정갑윤 의원이다. 안씨에 대한 성폭력 관련 의혹은 안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불거진 사안으로, 주 의원은 지난해 6월 23일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 과정에서 새로운 범죄사실 의혹이 발생했다”면서 안씨가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4년 성폭행 의혹으로 퇴학 처분을 받았고 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10명 의원들의 이름이 담겼고, 당시 기자회견장에는 곽상도·윤상직·이종배·전희경 의원도 직접 참석했다. 주 의원은 성명서를 자신의 블로그에도 게시했다. 안 교수는 그에 앞선 6월 16일 ‘몰래 혼인신고’ 등의 논란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의원들이 주장한 성폭력 의혹은 안씨와 관련된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2014년 10월 교제를 하고 있던 같은 학교 여학생과 기숙사에 함께 있던 것이 문제가 돼 학생선도위원회에서 ‘전학 권고 후 퇴학’이 의결됐다가 재심을 거쳐 2주 특별교육(1주 자숙기간 권고)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안 교수도 학교에 두 차례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주 의원 등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안씨와는 무관한 해당 학교에서 일어난 별도의 성폭력 관련 사건에 대한 교사의 증언이 그대로 인용됐고, 마치 안씨가 성폭력 가해자인 것 같은 내용이 적시됐다. 의원들은 재판에서 “안씨에 대해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을 뿐 안씨가 성폭력의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단정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학교에서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교사의 증언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고 안씨가 성폭력 의혹만으로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하지 않고 ‘성폭력 의혹 등으로’ 징계를 받았다고 했기 때문에 허위사실을 적시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씨 측은 “원고가 성폭력을 했고 해당 고교의 교사가 안씨가 성폭행을 했다고 증언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그로 인해 명예가 실추돼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7월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법원은 의원들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 게 맞다면서 특히 의원들 사이 공동 불법행위가 성립된다고 판단했다. 송 부장판사는 “허위사실이 기재된 성명서를 발표한 행위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것이고, 이로 인해 원고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의 객관적인 평가가 저하될 수 있음은 경험칙상 분명하다”면서 “의원들의 성명서 발표 행위 및 성명서를 개인 블로그에 게시한 행위는 허위사실 적시로 인해 명예를 훼손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특히 “의원들의 명의로 허위사실이 기재된 성명서는 공동의 인식 하에 발표된 것이어서 공동 불법행위자라 할 수 있다”면서 “주 의원이 성명서를 작성했고 의원들 중 5명은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주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이 공동불법행위자가 아니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성명서의 발표와 블로그 게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의원들이 그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으므로 위법성이 없었다”고도 주장했지만 송 부장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참고자료들에 대해 허위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충분한 조사를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회 정론관에서 인사청문 검증을 준비하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및 국정감시의무에 따라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어서 면책특권이 주어진다는 의원들의 주장 역시 해당 내용이 면책특권이 보장되는 ‘국회의 직무수행에 필수적인 국회의원의 국회 내에서의 직무상 발언과 표결’로 볼 수 없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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