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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퍼 지소미아 유지 압박에… 정경두 “미국이 일본에 노력해달라”

    에스퍼 지소미아 유지 압박에… 정경두 “미국이 일본에 노력해달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한국에 오는 23일 부로 종료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유지를 압박하자 정경두 국방장관은 미국이 일본도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의 후 에스퍼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오늘 본 회의의 주제는 아니었다”면서도 “다만 에스퍼 장관과 저하고 개인적인 의견 교환은 좀 있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동안 몇 차례 국회 답변을 통해서 제가 한국의 국방장관으로서 지소미아의 중요성,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강조 말씀을 드린 바가 있다”며 “그래서 아직 기간이 남아 있는데 이 기간 동안에 일본과 한국 정부에서 좋은 방향으로 잘 협의가 진행돼서 앞으로 지소미아가 지속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정 장관은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해야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을 고수했다. 정 장관은 “우리는 6월 정도까지만 해도 지소미아를 유지하고자 했던 정부의 방침을 세웠었다”며 “그 이후에 일본이 ‘안보 상황의 문제로 신뢰할 수 없다’라고 하면서 수출규제, 그리고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를 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우리 정부에서도 많은 심사숙고 끝에 이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들이 서로 같이 진행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에스퍼 장관과 미국에 일본에 그런 적극적인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를 한 바 있다”며 미국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라고 일본을 설득해 지소미아 문제를 중재할 것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 시점에서 종료가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에는 “현시점에서는 양국 정부가 지속적인 그런 노력을 해 나갈 것을 말씀을 드리면서 여기에 대한 답변은 제가 현시점에서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것을 간접 요구했다. 아울러 한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미국은 한일이 대화를 하도록 독려할 뿐 적극적인 중재 역할은 피하겠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같은 경우에는 특히 전시상황에서 생각을 했을 때 한·미·일 간에 효과적으로 또 적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중요하다”며 “지소미아가 갱신이 안 되고 만기가 되도록 방치를 하게 된다면 저희의 효과성이 좀 약화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양자(한일) 간에 이견들을 좀 좁힐 수 있도록 촉구를 했다”고 했다. 이어 “지소미아의 만기나 한일관계의 계속된 갈등이나 경색으로부터 득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공통의 위협이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할 수 있도록 다시 저희의 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할 만한 이보다 더 강력한 이유가 있을까 싶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법원 “유승준 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유승준 파기환송심 승소

    법원 “유승준 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유승준 파기환송심 승소

    병역 기피 논란으로 국내 입국이 거부됐던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씨에게 LA 총영사관이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처분은 위법하다고 법원이 재차 판단했다. 유씨가 17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는 15일 유씨가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한다. LA 총영사관이 유씨에게 한 사증발급 거부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날 판결은 지난 8월 대법원이 LA 총영사관의 비자발급 거부 조치가 위법하다며 2심 판결을 다시 하라고 결정한 것과 같은 판단이다. 다만 LA 총영사관 측에서 상고할 경우 대법원에서 다시 재상고심을 거쳐야 해 파기환송심 판결로 바로 유씨에게 비자가 발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씨는 지난 2002년 1월 해외 공연 등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병무청장이 “공연을 위해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사실상 병역의무를 면탈했다”며 법무부 장관에게 입국 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유씨에 대해 입국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유씨는 2015년 10월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했는데 LA 총영사관으로부터 “입국규제대상자에 해당돼 사증발급이 불허됐다”며 거부하자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유씨는 “재외동포는 입국금지 대상자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2심은 비자발급 거부처분이 적법했다며 유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무부의 입국금지 결정으로 비자발급을 제한한 것이 정당하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법원은 유씨가 입국해 방송·연예 활동을 할 경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저하하고 병역의무 이행 의지를 약화해 병역기피 풍조를 낳게 할 우려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대법원은 “재외공관장이 법무부 장관의 입국금지 결정을 그대로 따랐다고 해서 적법성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사증발급 거부처분은 재량행위인데, LA 총영사관은 재량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다”며 처분이 위법하다고 보고, 2심 재판을 다시 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5회] “‘블랙리스트 프레임’ 걸리면 끝장”…겉과 속 다른 행정처에 “선 넘었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5회] “‘블랙리스트 프레임’ 걸리면 끝장”…겉과 속 다른 행정처에 “선 넘었다”

    2017년 2월 16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심의관으로 발령난 지 일주일 된 한 판사가 사표를 던졌다. 원 소속 법원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겨우 만류됐지만 이 사표는 사법부의 역사를 바꾸는 핵심적인 단초가 됐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한 이탄희 전 판사의 이야기다. 양 전 대법원장의 법정에 나와 당시 심의관으로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불러 일으킬 만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지시에 순응한 것에 대해 후회를 뱉어낸 판사들이 많았지만 거부하거나 항의한 사람은 없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4회 재판에는 이 전 판사와 함께 기획조정실에 몸담았던 임효량 수원지법 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 판사는 2016년 2월부터 1년간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당시 기획제1심의관)과 함께 기획제2심의관으로 일했다가 2017년 2월부터 1년간 김 부장판사의 후임으로 기획제1심의관을 맡게 됐다. 이 때 이 전 판사가 임 판사의 후임으로 기획제2심의관으로 발령받았다. ●이탄희 前판사 사직서 전날, 동료 법관 “인권법연구회 겨냥…블랙리스트 프레임 걱정” 이 전 판사가 사직서를 내기 전날인 2017년 2월 15일. 임 판사는 이 전 판사에게 전문분야연구회 중복가입 해소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바로 사흘 전 법원 내부전산망인 코트넷에 최초 가입한 전문분야 연구회 커뮤니티 외에는 자동 탈퇴 조치가 된다는 공지사항이 게시된 뒤였다. 임 판사는 이 전 판사에게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국제인권법연구회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블랙리스트 프레임’에 들어가면 끝장”이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프레임’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검찰이 묻자 임 판사는 이렇게 답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이해가 부끄럽긴 한데….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당시 문제가 됐는데 당시 인지한 상황은 한 마디로 공식적으로 외관에서는 문제가 안 되지만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형태였습니다. 지원금, 보조금이 등을 특정 예술인을 겨냥해 지원하지 않거나 하는 것이 외관으로는 국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활용하는 재량 범위 안에서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불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도 당시 중복가입 해소조치는 외관은 예규에서 금지한 중복가입을 이제는 (그동안 지켜지지 않았던) 명문화 된 규정을 시행한다는 것으로 외관상 불법 문제는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프레임에 사법부도 자칫 잘못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임 판사는 “같이 일할 사람이라서 숨기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처음 만난 날, 제 걱정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의 주신문에 이어진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반대신문 과정에서는 이렇게도 설명했다. “그 이전까지는 구체적 인식이 없었는데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수면 위에 나오고 보니 아직도 기억나는 (당시) 제 생각은 ‘이것은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비슷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드러난 것과 다를 수 있는데 이것은 행정처가 과거 국회에 보냈던 (전문분야연구회 회원수 등의) 자료와 워낙 배치되기 때문에 그게 드러나면 말이 맞지 않게 되고 그걸 해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겠냐 해서 당시 이 전 판사에게는 ‘사법부가 자칫하면 문화계처럼 블랙리스트 프레임에 들면 큰일이다’ 라고 말한 겁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은 “사법부에 파장이 확산될까봐 우려해서 걱정이 되니까 블랙리스트로 확장될 것 같다고 한 것인가, 중복가입 해소조치 자체가 블랙리스트라고 생각한 건가“ 물었다. 임 판사는 “리스트의 개념이 아니고, 실제로 명단이 있는 건 아니니까. 제가 프레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와 비슷한 시대의 비난 같은 게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였다”고 답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한 누군가에게 불이익을 주는 조치. 임 판사는 행정처에서 근무하던 초반부터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했다고 했다. 임 판사는 “2016년 2월 행정처에 부임하기 전날 주말에 사무실에 갔더니 김민수 부장판사가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인사를 가자’고 해서 휴일인데도 갔더니 임 전 차장이 저보고 ‘인사모를 아느냐’고 물었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것도 모르냐’는 취지로 얘기해서 뭔데 이렇게 관심이 있나 생각했다”면서 “이후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보낸 메일에도 (인사모 관련) 대법원장에 보고됐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어 되게 관심이 많다는 건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외관은 제도 개선이지만 실질은 특정 모임 불이익…선을 넘었다고 생각” 특히 심의관으로 보임된 지 한 달 만에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에 대해 행정처 간부들이 ‘부정적 인식’이 있다는 생각을 굳혔는데, 당시 기획조정심의관이던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쓴 ‘전문분야연구회 개선방안’(2016년 3월 25일자) 보고서 등을 접하고서였다고 한다. 그는 “3월 말 정도에 박 부장판사의 보고서를 본 시기라 그 무렵에는 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에 대해 초치를 취하는 거라 알고 있었고 보고서를 보기 전에는 인권법연구회가 인권과 무관한 사법행정 관련 의견을 많이 내서 행정처 간부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 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이 보고서에 대해 “이후에 있던 경험과 바탕으로 봤을 때 그 보고서는 그런 의미였구나, 결국 외관은 전문분야연구회 개편이지만 실질은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에 관한 것이었구나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된 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작성한 인사모 폐지 검토 관련 보고서에 ‘인권법연구회 핵심 회원에 불이익을 준다’는 취지로 해외 연수 선발 과정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방안이 담긴 것에 대해 “뒤늦게 보고 당혹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임 판사는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가며 간부들의 ‘불편함’을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기획2심의관이 된 임 판사는 당시 행정처가 추진한 사법행정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통합지원단 간사를 맡았다. 사법행정위원회는 사법행정에 법관들의 참여를 넓혀 더욱 많은 법관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추진했다. 그러나 막상 위원들이 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 소속의 법관들로 대거 구성될 것을 우려해 법관 64명을 위원 후보자로 추려 각각의 성향과 특성 등을 파악한 것으로 대법원 진상조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법원문화개선위원회, 재판제도발전위원회 등에 각각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2016년 4월 11일 사법행정위원회 위촉식을 가졌다. 이 같은 위원회 구성을 두고 임 판사는 검찰의 주신문 과정에서 “정말 (판사들의) 사법행정 참여를 원했다면 더 오픈된 방식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경험한 바로는 위원 구성도 사전에 조율하려고 했던 시도가 보였고 안건도 특정 안건이 제안되면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등의 걱정을 너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임 전 차장이 (그런 걱정을) 많이 하는 걸로 보여서 사법행정참여에 법관 의견을 반영한다면 좀더 열린 마음으로 하면 좋지 않나, 너무 걱정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그게 외관이 (내용보다) 더 관심이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용기내서 적극적으로 나가도 됐는데 너무 걱정해서 오히려 진위 의심받아” 임 판사는 또 “어떻게 보면 용기의 문제라고 해야할까, 어떤 표현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자문기구를 만든다고 할 때 조금 더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나가도 될 텐데 오만 걱정을 하고 그래서 결국에는 실제로 행정처에서 제도를 만들 때 진위가 어떤지 상관없이 의심받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사법행정위원회의 좋은 목적과 취지가 있다면 사법행정에 대한 일선 판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법관들의 참여를 순수하게 넓혀 위원회를 꾸려야 할 텐데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갖고 있더라도 방식이 어긋나면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 아니겠냐는 뜻으로 읽힌다. 임 판사는 이어 “그래서 사법행정위원회라는 것은 결국에는 이제 모양만 갖추려고 하는 전시성 행정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당시 저로서의 걱정이었고,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임 전 차장의 지시가 떨어지고 했을 때는 ‘우리가 위원회를 만들었으니 의견을 잘 들어보자’는 것이 아니라 탈 없이 그냥 (위원회를 통한 의견 반영을) 한다는 것 정도로만 이 아이템을 해소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행정처는 사법행정위원회의 위원 구성 뿐 아니라 위원회에서 다룰 안건도 최대한 행정처에 ‘안정적인’ 내용이 될 수 있도록 검토했다. 임 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사법행정위원회 안건제출 활성화 관련 보고’(2016년 4월 5일자) 문건을 작성했는데 여기에는 검토 배경으로 ‘향후 논의방향에 대한 예측가능성 저하’ 항목 아래 ‘특정 성향 법관이 무리한 안건을 제출하면서 논의를 주도할 경우 위원회가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법관의 의견 대립 장 내지는 특정 성향 법관의 주장 발표의 장으로 변질될 우려 존재’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정 성향 법관’의 의미를 검찰이 묻자 임 판사는 “(행정처의) 사법행정 방향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법관들을 표현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다만 임 판사는 “(보고서 작성) 지시자가 걱정한다고 해서 보고서에 넣은 것이지 실무지원단에서 그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특정 성향 법관’이 인권법연구회과 인사모에 속한 판사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행정처 간부들에게는 인권법연구회 등에 속한 판사들이 사법행정 관련 판단에 반기를 드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사법행정위원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2016년 2월 ‘법관의 사법행정참여 제도화에 관한 건의문’을 코트넷에 게시한 송오섭 판사도 인권법연구회 회원이었다. 송 판사는 사법행정위원회에 참여할 위원의 3분의 2 또는 과반수를 각급 법원 판사회의에서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 글이 위원 후보로 추천된 64명의 판사들을 추리고 이들의 특성을 일일이 파악해 나열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된 것으로도 여겨진다. ●“이탄희 사직서 슬프고 안타까워…그런 결정 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 결국 좋은 목적과 취지로 외관은 그럴싸하게 두면서 내부는 사실상 법관들과의 소통에 두려워하고 비판을 오히려 불이익으로 견제하는 분위기였음을 임 판사는 거듭 언급했다. 자신과 함께 일하게 된 이 전 판사에게 미리 귀띔하고자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결국은 인권법연구회 등을 겨냥한 조치라고 얘기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이 전 판사는 사직서를 냈다. 임 판사는 이 전 판사에게 문자메시지로 ‘새로운 기획조정실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설득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행정처 분위기와 달리 심의관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서 내 업무처리방식이나 분위기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며 두 사람이 함께 바꿔보자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자발적인 사직이 아니라 처장님(법원행정처장) 때문에 내린 거라 존중하기 힘들다’는 말을 더했다.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이 이 말의 의미를 묻자 임 판사는 숨을 한 번 내쉰 뒤 길게 설명했다. “저는 안타까웠던 게 탄희가 만약 기획조정실로 인사발령이 나지 않았으면 안 썼을 사표를, 인생의 계획에 없었던 사표를….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이러이러한 순간에 법관 생활 그만해야지’ 해서 적극적으로 선택한 인생이 아니라 외부의 환경 때문에 내린 결론이라면 그건 저는 본인의 인생에서 슬프고 안 좋은 결정이 아닐까…. ‘내가 이런 것을 하기 위해 사표를 써야지’가 아니라 외부적 조건이, 원하지 않는 조건이 생겨서 썼다는 게 슬프고 안 좋아서 탄희한테 인생에서 그런 결정은 안 했으면 좋겠다, 네가 외부 조건 때문에 안 했을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입니다.” 이 전 판사의 사직서는 반려됐고 이 전 판사는 원래 소속이던 수원지법 안양지원으로 복귀했다. 대학 선후배면서 사법연수원 동기로 가까웠던 두 사람의 운명이 갈렸다. 다만 임 판사는 자신 역시 이후 기획조정실의 핵심 업무에선 배제됐다고 털어놨다. 이 전 판사가 사직서를 낸 뒤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이 전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의 대화내용을 임 판사에게 말하지 말라”면서 “이 판사가 행정처에 온 것은 나의 추천도 있다”, “인권법연구회랑 중복가입 해소조치는 무관하다”는 말을 하며 사직을 만류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임 판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기획조정실에서 진행된 일에서 저도 약간 배제됐습니다. 제가 너무 태도가 불량해서인지, 여러 이유에서인지. 업무 진행과정에서 저한테 어떤 내용이 진행되는지 공유된 게 없었고 아마 제 생각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저는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저랑은 공유하지 말라고 얘기한 듯 합니다.” 임 판사는 2017년 9월 김명수 대법원장이 취임한 뒤 김 대법원장의 지시로 ‘법원행정처(사법행정)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작성했다. 거기에 임 판사는 ‘무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 ‘양립할 수 없는 지위의 혼동’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행정처) 시스템 문제가 크기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자칫 특정 한두 명의 문제라고 치부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적었고, 근본적으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더 큰 문제 아니냐는 생각을 해서 정리해봤다”고 이유를 밝혔다. 일선 법원에서와 달리 행정처에서는 상명하복 위계질서가 있는 구조가 있어 상급자의 지시에 따라야만 하는 분위기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도 보인다. 임 판사는 양립할 수 없는 지위에 대해서도 “법원행정처에서 법관끼리 상급자와 하급자로 일하다가 대등한 재판부로 일하면 과거의 위치관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사법행정에 참여하는 법관과 재판에 임하는 법관 사이의 괴리와 혼동을 설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이 보고서에 증인은 행정처를 법관이 아닌 사람으로 채워야 한다고도 기재했는데 행정처 심의관은 법관인가?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인가?” 물었다. 임 판사는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행정공무원”이라고 답했다. 보고서엔 ‘상고법원 도입 위해 법관들이 전방위적인 입법로비를 했다는 기사도 났다’, ‘(행정처로부터) 해당 재판장에게 전화가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내용도 언론 보도내용을 참고했거나 자신의 추측이라며 포함시켰다. 다만 임 판사는 김 대법원장이 행정처의 문제점을 알아보라고 한 뒤 이후 별 말이 없어 이 보고서를 김 대법원장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봉양순 서울시의원 “공공의료기관 의료 인력 부족 심각”

    봉양순 서울시의원 “공공의료기관 의료 인력 부족 심각”

    서울의료원 및 시립병원들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 결원이 많아 의료 질 저하가 우려돼 의료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봉양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지난 13일(수)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울의료원 및 시립병원의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하고 서울의료원의 미래맘가임클리닉, 당뇨병 센터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함을 질책했다. 봉 의원은 동부병원의 의료 질 평가 결과 최근 3년간 5등급이며 심지어 연구개발 영역에서는 평가 대상이 되는 연구 결과가 없어 등급 제외인 상황을 언급하며 “동부병원을 비롯한 시립병원의 의료 질 개선은 의료 인력 충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매번 지적하는 인력 부족 문제는 의료 질 하락은 물론, 종사자에게도 업무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어, “시립병원은 의료취약계층만이 이용하는 병원으로 남을지, 서울시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공공의료기관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며 “서울의료원, 직영·위탁병원마다 인력 부족의 이유는 다르기 때문에 세분화하여 원인을 분석하고 서울시는 형식적 답변을 지양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봉 의원은 “서울의료원은 미래맘가임클리닉은 ’10년 7월에 시작해 ’12년 7월 종료하고, 당뇨병 센터는 ’18년 1월에 시작해 ’19년 7월에 종료된 상황으로 원장님의 개인 일회성 사업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이 하는 사업은 계획부터 철저하게 구상하여 시민의 혈세 낭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준, 17년 만에 입국 가능성 열리나…‘비자 소송’ 오늘 선고

    유승준, 17년 만에 입국 가능성 열리나…‘비자 소송’ 오늘 선고

    가수 유승준씨가 한국 정부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데 불복해 제기한 소송의 파기환송심 판단이 15일 나온다. 서울고법 행정10부(한창훈 부장판사)는 이날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의 파기환송심 선고를 한다.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한 유씨를 상대로 법무부는 입국을 제한했다. 이후 유씨는 2015년 9월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또다시 거부당했다. 1·2심은 비자발급 거부가 적법했다고 판단했다. 유씨가 다시 입국해 방송 활동을 이어갈 경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국군장병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병역기피 풍조가 만연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올해 8월 대법원은 법무부의 입국 금지 조치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LA 총영사관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고 과거 입국 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점만을 근거로 비자 발급을 거부해선 안 된다고 봤다. 대법원은 “행정처분이 적법한지는 상급기관의 지시를 따랐는지가 아니라, 헌법과 법률, 대외적으로 구속력 있는 법령의 규정과 입법목적, 비례·평등원칙 등 법의 일반원칙에 적합한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재량권 불행사는 재량권의 일탈·남용으로, 해당 처분을 취소해야 할 위법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파기환송심에서 유씨가 승소할 경우 17년 만에 비로소 입국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나이 38세인 유씨의 병역의무 또한 해제된 만큼 재외동포 비자 발급까지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LA 총영사관이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상고하거나 다른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김용범 CP, 검찰 송치 ‘혐의는..’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김용범 CP, 검찰 송치 ‘혐의는..’

    ‘프로듀스X101’의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4일 안 PD와 김 CP를 업무방해,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스 득표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10여 명 중 검찰에 송치된 사람은 안 PD와 김 CP가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건된 10여 명 중에는 CJ ENM의 부사장이자 엠넷 음악콘텐츠본부장 신 모 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일 CJ ENM과 기획사를 압수수색할 당시 신 씨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 부사장 입건과 관련해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위한 의미의 입건 절차가 진행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혐의는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당시 전체적인 수사 상황과 관련해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기획사들의 의혹이나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일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안 PD와 김 CP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법원은 “범죄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본건 범행에서 안 씨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를 비춰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거나 증거가 수집돼 있으며,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주거 및 가족관계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프듀X는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엠넷에서 방영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다른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득표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득표수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엠넷은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진상위도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스라엘-이슬라믹 지하드 교전 이틀만에 정전 합의…사망자 34명

    이스라엘-이슬라믹 지하드 교전 이틀만에 정전 합의…사망자 34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가 교전 48시간 만에 정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틀간 교전이 이어지며 가자지구에서는 34명이 사망했다. 알자지라 등 외신은 14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날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을 기해 이스라엘에 대한 발포를 중지했다고 전했다. 무사브 알브라임 이슬라믹 지하드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이집트의 중재 아래 휴전이 개시됐다”면서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들을 대표한 이슬라믹 지하드의 조건을 이스라엘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안한 조건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표적 살해와 가자지구 국경 지역에서 매주 열리는 팔레스타인 시위를 겨냥한 발포를 중지하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집트 관리를 인용해 양측의 휴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슬라믹 지하드가 휴전을 발표하자 이스라엘 외교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국경을 넘는 공격을 멈춘다면 이에 상응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면서 “고요에는 고요로 응답할 것”이라고 말해 휴전이 성립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든 다른 어디에서든 이스라엘을 해치려고 하는 사람들을 타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이번 정전 합의가 상황에 따라 무효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사령관인 바하 아부 알아타를 살해한 것이 발단이 돼 이틀간 무력충돌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일가족 6명을 포함해 34명이 사망했다. 이 중에는 7살 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명의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발사한 수백 발의 로켓포 공격으로 남부의 상당 지역이 마비됐으며 약 50여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안보 이슈로 관심이 옮겨감에 따라 집권당인 보수 성향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의 연정 협상에 순풍이 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날 “가자지구의 긴장 고조는 ‘통합정부’의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청백당이 소수파인 아랍계 정당과 협력할 여지가 적어졌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안보 이슈를 부각하려는 노림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9월 총선 이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된 네타냐후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연정 구성권은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에게로 넘어갔다. 간츠 대표는 비리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와는 손잡을 수 없다며 리쿠드당과의 대연정을 거부해오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기도형 긴급복지사업’ 지원대상 확대…“복지사각지대 최소화”

    ‘경기도형 긴급복지사업’ 지원대상 확대…“복지사각지대 최소화”

    경기도가 15일부터 ‘경기도형 긴급복지사업’ 대상 선정기준을 완화해 전국 최고 수준의 저소득층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14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형 긴급복지사업은 주소득자의 사망, 가출, 행방불명, 구금, 중병, 실직, 사업 실패 등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위기상황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을 지원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사업이다. 도는 지원 대상의 소득·재산·금융재산 기준 완화를 위해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변경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소득 기준은 종전 중위소득 80% 이하에서 90% 이하로, 금융재산 기준은 500만원 이하에서 1000만원 이하로 각각 완화됐다. 재산 기준도 시 지역 1억5000만원 이하에서 2억4200만원으로, 군 지역 9500만원 이하에서 1억5200만원 이하로 완화돼 타 시도보다 높은 집값 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가구가 줄게 됐다. 이로써 경기도형 긴급복지사업의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정은 종전 9000 가구에서 9400여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예산(95억4100만원)보다 4억2900만원 증가한 99억7000만원의 내년도 관련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생계가 어려워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가정을 위해 지원항목에 ‘체납 전기요금 지원’을 신설하는 한편, 가구 중심의 선정 기준에서 벗어나 개인 단위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구 경기도 복지정책과장은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 체계가 연중 상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주변 이웃이 위기 상황에 부닥쳤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경기도콜센터 또는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로 문의해달라고”고 당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오현정 서울시의원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 맞춤형 대책이 되기를 기대”

    오현정 서울시의원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 맞춤형 대책이 되기를 기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현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진2)은 12일 복지정책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난 9월에 발표된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을 환영하며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오현정 부위원장은 “뇌병변장애인은 그동안 발달장애인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생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는데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이하 ‘마스터플랜’)이 발표되어 장애인 인권 증진에 첫걸음을 떼었다”고 말하며 “더 나아가 서울시는 마스터플랜이 담고 있는 4대 분야 26개의 세부 사업이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올해부터 5년간 총 604억원을 투입하는 정책인 만큼 뇌병변장애인과 그 가족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 되도록 본 의원 또한 살피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현정 부위원장은 “본 의원은 장애인활동지원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를 개정했고 행정사무감사 중에도 아이돌보미 처우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하며 “서울시에는 어르신, 장애인, 아이를 현장에서 살피는 수많은 돌봄 종사자가 있으며, 같은 돌봄이지만 근무 조건이 상이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근로 의욕 저하까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DI “올해 성장률 2.0%”…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KDI “올해 성장률 2.0%”…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2.0%와 2.3%로 13일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0.4% 포인트,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올해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투자 부진이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 성장세가 낮아졌다”면서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불확실성이 지난 2∼3분기에 크게 부각되면서 성장세가 많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특히 우리 경제가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는 소비와 투자 모두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하고,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이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제 관련 심리지수가 미약하게나마 개선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현 시점에서 더 심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최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심리지표가 반등하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대외 여건이 갑작스럽게 나빠지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지금 저점 근방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설비 투자는 올해 7.0%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반도체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8.0%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내년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 감소세를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한 토목 부문이 상쇄하면서 3.1% 감소해 올해(-4.1%)보다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1.9%)보다 소폭 높은 2.1%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의 투자수요 확대로 상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출액은 9.6% 감소하겠지만 내년은 4.0%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올해(575억 달러 흑자)와 비슷한 589억 달러 내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소비자물가도 올해(0.4%)와 비슷한 0.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점진적 경기 개선과 정부 일자리 정책이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하는 가운데 올해(20만명대 후반)보다 소폭 축소된 20만명대 초반의 증가폭을 유지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실업률은 내년에 3.5%로 올해(3.8%)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KDI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하방 위험이 재차 부각될 경우 우리 경제의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적으로는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내수 개선을 제약해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또 내년에 대외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소폭 확대될 수 있지만, 민간부문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돼 재정정책은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고 통화정책도 더욱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DI는 특히 민간부문의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큰 폭으로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급격한 기술발전이 성장잠재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민간의 인적·물적 자원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원활히 재배치될 수 있는 경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경제 체질을 더욱 유연한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예상대로 가더라도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상황”이라며 “거시정책에서 통화정책 더욱 완화, 재정정책 확장이라는 폴리시믹스(정책 조합)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6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한 번쯤은 더 내릴 수 있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신 14주의 몸으로 산불 끄는 의용소방대원 “엄마도 할머니도”

    임신 14주의 몸으로 산불 끄는 의용소방대원 “엄마도 할머니도”

    임신 14주의 몸으로 호주 산불 현장을 누비는 여성 의용소방대 대원이 주위의 만류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BBC가 13일 전했다. 주인공은 올해 스물셋의 캇 로빈슨윌리엄스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의용소방대 대원으로만 3대째 가문의 명예를 잇고 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벌써 11년차 소방대원이다. 그녀는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임신한 여자 소방대원이 내가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난 하고 싶으면 남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엄마도 1995년 산불 시즌 때 임신한 몸이었다. 엄마는 의용소방대 일을 한 지 30년이 넘었고, 할머니는 50년 됐다. 할머니는 젖먹이인 내게 맞춤인 소방대 복장을 만들어주셨다. 우린 그런 집안이다.” 물론 그녀의 남편이나 시동생도 소방대원이다. “아이들의 의사가 중요하겠지만 (가문의 전통을) 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녀에게 온가족이 산불과 싸우니 무섭지 않느냐고 묻자 주저하지 않고 “아니”라고 딱 잘랐다. 로빈슨윌리엄스는 “어제도 대단한 불길 속에 있었다. 집들에 불이 붙고 뒷마당에도 불길이 번졌다. 우리는 불을 껐다. 늘 하는 일”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로빈슨윌리엄스는 이번 산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소방 헬멧을 쓰고 산불 현장으로 달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맞아, 난 소방관이야. 그래 남자가 아니야. 임신도 했어. 하지만 여러분이 좋아하건 말건 신경쓰지 않아’라고 사진설명이 달려 있었다. 엄청난 지지의 글이 쏟아졌다. “모든 소녀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적은 글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걱정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같은 주 헌터 밸리 출신 의용소방대원은 여러 친구들로부터 “네가 뜯어말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로빈슨윌리엄스는 “괜찮다고, 난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 몸이 관두라고 말할 때에야 비로소 그만 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장비만 제대로 갖추고 진압 현장에 함께 하면 괜찮다는 주치의의 소견을 들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백종원, 온가족 돼지고기 먹방 ‘다정다감한 아빠’ [EN스타]

    백종원, 온가족 돼지고기 먹방 ‘다정다감한 아빠’ [EN스타]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 측은 “‘가족과 함께’ 삼겹살, 목살, 항정살 먹방! 돼지 농가 화이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백종원이 다양한 종류의 돼지고기를 구입해 가족들과 함께 먹는 모습이 담겼다. 백종원은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든 것에 대해 “돼지고기 값이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심각하게 떨어지면 농가들이 굉장히 힘들게 되고 돼지농사를 포기하게 된다. 일정 기간. 포기하게 되면 공급이 떨어지면 다시 가격대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소비자들에게 안정된 가격의 농산물을 계속 지속적으로 공급돼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사람과는 관계가 없는 데다가, 마트에 유통되는 것은 철저하게 검증이 돼서 판매되는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백종원은 다양한 돼지고기를 아내 소유진과 세 아이들과 함께 먹는 모습을 보였다. 세심하게 아이들을 챙기는 백종원의 다정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유튜브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연준에 마이너스 금리 압박 “나도 이자 받고 싶어”

    트럼프, 연준에 마이너스 금리 압박 “나도 이자 받고 싶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날 선 공격을 계속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까지 압박하며 또다시 연준을 성토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 경제클럽’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마이너스로 금리를 내려서 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받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누구 이렇게 하는 것 들어봤느냐, 나에게도 그런 돈을 달라, 나도 그런 돈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적용하는 유럽중앙은행(ECB) 등을 예로 들며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이다. 연준이 이미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미쳐가고 있다” 등의 막말에 가까운 발언으로 연준을 공격해왔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할 때 사람들이 크게 호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똑똑한 사람들만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당선 이후 S&P500지수가 45% 이상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50% 이상 상승했다며 “연준이 주저하지 않았다면 이 수치는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 너무 자주는 아니지만, 이따금 실수한다”고도 말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실수’인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맥락상 자신이 제롬 파월 의장을 지명한 것이나 파월 의장이 선호하는 통화정책 노선을 의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연준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음에도 일자리와 무역, 세제 등 경제 부문에서 엄청난 성과를 올렸다고 자화자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송명화 서울시의원 “납 함량 기준 초과 수도계량기 27만개 즉각 교체해야”

    송명화 서울시의원 “납 함량 기준 초과 수도계량기 27만개 즉각 교체해야”

    송명화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3선거구)은 지난 12일 진행된 제290회 정례회 상수도사업본부 소관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가 구매한 수도계량기의 납 함량 기준 초과 문제를 지적하며 납 함량 기준 초과 수도계량기 교체 및 수질 모니터링, 수도자재관리센터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수도계량기 구매 시 덤핑 판매 등에 따른 품질저하를 방지하고자 2009년부터 수도계량기의 납 함량 기준을 조달기준인 3.0%보다 강화, 0.85%이하의 조건으로 구매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미국 안전식수법 수준인 0.25%이하로 구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2018년에 구매한 일부 수도계량기에서 납 성분이 서울시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2018년에 구매한 전체 업체들의 수도계량기를 대상으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한 업체의 샘플에서 서울시 납 성분 기준(0.85%)을 3배 이상 초과한 2.65%가 검출됐다. 이후 서울시는 올 2월 해당 업체에서 구매한 기준 초과 납품수량 2만개를 전량 대체납품하고, 2만개 중 이미 설치된 계량기 2830개에 대한 교체인건비 2900만원을 징수, 2019년 9월부터 1년간 낙찰 배제 조치를 취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5부터 2017년에 구매한 수도계량기에 대해 휴대용 금속 재질분석기로 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구매한 수도계량기 중 계량기 윗 부분인 외갑 상부의 경우 서울시 기준(0.85%)을 초과한 수량은 80만 3800개에 이르렀으며, 이중 조달 기준(3.0%)을 초과한 수량도 75만 3400개로 나타났다. 직접 물이 흐르는 부분인 외갑 하부의 경우는 서울시 기준을 초과한 수량이 외갑 상부의 약 34%에 달하는 27만 5600개에 이르렀으며 조달 기준을 초과한 수량도 4만 개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본 사안이 서울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차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KTC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조치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인식한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준 초과 수도계량기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는 상수도사업본부의 안일한 업무 태도에 대해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또한 송 의원은 “납 성분 기준 초과 수도계량기 교체는 상수도사업본부와 시민 간의 신뢰의 문제”라며 직접 물이 흐르는 부분인 외갑 하부의 서울시 기준을 초과한 27만 5600개에 대해서는 바로 교체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영 서울시의원, 입상활성탄 안정적 수급 및 효율적 관리방안 마련 촉구

    김경영 서울시의원, 입상활성탄 안정적 수급 및 효율적 관리방안 마련 촉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경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구 제2선거구)은 11일부터 진행된 상수도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입상활성탄 안정적 수급 및 효율적 관리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활성탄이란 숯을 가스 또는 약품으로 활성화시킨 다공성 탄소로 입자크기에 따라 분말활성탄과 입상활성탄으로 구분되며 탈색 탈취 상수·폐수 처리용으로 전 산업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입상활성탄은 정수과정에서 수돗물에 있는 각종 유해 유기물을 흡착해 제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정수센터에서 사용되고 있는 입상활성탄은 전량 수입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기오염 문제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대기질 개선 차원에서 입상활성탄 제조에 대한 중국 내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환경규제는 더 강화되는 반면 국내 고도정수처리 도입 확대로 국내 입상활성탄 수요는 점차 증가됨에 따라 비용 상승과 함께 입상활성탄 수급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2020년 이후부터는 입상활성탄 교체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여 입상활성탄 안정적 확보를 위한 상수도사업본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2016년 12월부터 영등포 2정수센터는 재생탄을 사용 중에 있다”며 “재생탄과 신탄의 흡착성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수돗물 수질 저하문제 역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 했다. 이에 대해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본부장은 “품질이 좋은 신탄 확보와 함께 서울 물 연구원에서 정수센터의 정수수질을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합리적인 재생탄의 교체 주기 등을 분석해 우수한 수질의 수돗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세 보증금 지키려는 세입자, 집주인 눈치에 수수료도 부담

    전세 보증금 지키려는 세입자, 집주인 눈치에 수수료도 부담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이사를 위해 전세 계약을 하다가 집주인과 실랑이를 벌였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때문이었다. A씨는 전셋값 하락으로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에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을 원했다. 하지만 집주인은 “그런 걸 왜 하냐”는 반응이었다. 고민 끝에 반환보증 가입을 포기한 A씨는 “알아보니 집주인 동의 없이 가능하다곤 하지만 가입한 뒤 집주인에게 통보가 되기 때문에 결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면서 “나중에 무사히 전세금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관계가 나빠질까 걱정돼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집값이 전세보증금보다 더 떨어지는 ‘깡통 전세’나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때 ‘집주인 눈치보기’는 여전하다. 게다가 단독·다가구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절차가 까다롭고 보증료도 비싸 가입이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 때문에 불안해하는 세입자를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의무화 등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실적은 총 13만 100건, 보증금액은 25조 5523억원으로 집계됐다. HUG에서 2013년 9월 출시한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은 2015년 3941건(7221억원), 2016년 2만 4460건(5조 1716억원), 2017년 4만 3918건(9조 4931억원), 지난해 8만 9351건(19조 367억원)으로 매년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전세금 반환보증은 계약 기간 이후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보증 기관인 HUG가 집주인 대신 전세금을 세입자에게 지급하고 차후 집주인에게 구상권 등을 통해 받아내는 제도다. 정부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했다. 전셋값 하락으로 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해 이사를 가지 못할 경우가 걱정되는 세입자,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이 경매에 넘어가 보증금을 못 받을까 우려되는 경우, 보증금 회수를 위한 법적 조치를 스스로 하는 것이 걱정될 때 가입하면 좋은 상품이다. 민간 보증기관인 서울보증보험에서도 같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에서 공급한 전세금 반환보증 실적도 2015년 1만 4156건(1조 9459억원), 2016년 1만 5705건(2조 6354억원), 2017년 1만 7987건(3조 472억원), 지난해 2만 5115건(4조 3475억원), 올 상반기 1만 4295건(2조 5224억원)으로 점점 늘고 있다. 전세금 반환보증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대표 상품이지만 집주인의 눈치를 보느라 가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HUG는 지난해 2월부터 집주인 동의 절차를 폐지해 세입자들이 더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상품 가입을 위해 집주인의 확인 절차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집주인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세입자가 반환보증에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고 나면 집주인에게 내용증명 등의 형태로 통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세 계약에서 ‘을’의 입장인 세입자가 집주인이 반대할 경우 자유롭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금 반환보증 자체가 집주인이 돈을 못 갚게 되는 경우를 대비한 상품이기 때문에 기분 나빠하는 집주인들이 많다”면서 “세입자가 가입하겠다고 나서면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HUG와 서울보증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집주인 통지를 생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HUG 관계자는 “사고가 났을 때 보증기관이 대신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준 이후 집주인이 보증기관에 돈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기 위해 통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도 “채권 양도는 민법에 따라 채무자에게 통지하도록 돼 있어 집주인에게 통지를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단독·다가구 주택 세입자에게도 가입 문턱이 높긴 마찬가지다. 구분 등기가 돼 있지 않은 단독·다가구 주택의 세입자들이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려면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과 달리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집주인이나 공인중개사가 확인한 ‘타 전세계약 체결 내역 확인서’를 내야 하는데 이 확인서에는 해당 주택 다른 세입자의 전세 계약 기간과 전세보증금 등을 쓰고 집주인이나 공인중개사의 확인 서명도 기재해야 한다. 사실상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단독·다가구 주택은 보증료율도 연 0.154%로 아파트(연 0.128%)보다 높다. 아파트보다 보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평가돼 보증금액이 같아도 단독·다가구 주택 세입자들이 더 많은 보증수수료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1억 5000만원이라면, 세입자가 2년 동안 38만 4000원을 보증료로 내면 전세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반면 단독·다가구 주택의 경우 똑같이 전세보증금이 1억 5000만원이라 하더라도 2년 동안 46만 2000원을 내야 해 아파트보다 7만 8000원 더 비싸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비율은 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HUG의 주택 유형별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건수 비율은 아파트(62.1%), 다세대주택(17.1%), 오피스텔(11.1%), 다가구주택(5.6%), 단독주택(2.4%), 연립주택(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단독·다가구 주택 세입자들이 제대로 전세금을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HUG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HUG 관계자는 “단독·다가구 주택 등 구분 등기가 돼 있지 않은 유형에 대해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고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단독·다가구 주택은 선순위 채권 금액을 확인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추가 서류 요건을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세입자들이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민들의 전세금 불안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아예 의무 가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집주인들은 임대차 시장을 투명화하는 것을 꺼리고 세입자들은 수수료 부담이 있어 전세금 반환보증 활성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반환보증 가입을 의무화하면서 저소득층의 경우 국가에서 수수료를 지원해 주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집주인에게 떼이는 전세금 규모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HUG로부터 받은 ‘전세금 반환보증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HUG가 집주인 대신 전세금을 지급한 금액은 1681억원으로, 2016년(34억원)의 50배에 달했다. 이는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HUG가 대신 지급한 ‘보증 사고’ 규모를 말한다. 보증 사고 액수는 2015년 1억원, 2016년 34억원, 2017년 75억원, 지난해 792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보증 사고 건수도 2015년 1건, 2016년 27건, 2017년 33건, 지난해 372건, 올 7월까지 760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정 의원은 “정부가 세입자들의 전세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 주택임대사업을 하는 사업자에게는 보증금을 변제할 자본금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의무화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보증보험 가입 의무화를 위한 조건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은 전셋값이 오르고 있지만 지방은 깡통 전세 우려가 여전하고 서울도 언제든지 다시 전셋값 하락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을 의무화하려면 비용 분담 문제를 먼저 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집주인에게 수수료를 물리면 세입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최재성 “정예강군 위해선 모병제가 답…적극 검토해야”

    최재성 “정예강군 위해선 모병제가 답…적극 검토해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모병제가 사회통합과 정예강군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징병제로 국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무책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말로 안보를 위한다면 모병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모병제는 징병이 초래하는 군 가산점·역차별·병역기피 등의 젠더 이슈를 크게 해소시킬 화합형 제도”라고 설명했다. 최재성 의원은 “많은 이들이 모병제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 말하지만, 이는 감군과 군 현대화에 따른 운영비용의 감소분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징병 때문에 발생하는 학업·경력 단절로 인한 사회적 기회비용 역시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현재의 징병제는 군 전력의 약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서 “인구 통계상 내후년부터 연평균 약 7만명의 병력이 부족함에도 병력 50만 유지를 위해 현역판정률을 90%로 올리면, 군대에 부적합한 인원이 입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전투력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무 기간 단축 때문에 발생하는 숙련도 저하 현상 역시 우리 군의 기량을 저하시킬 게 자명하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막연히 숫자로 국방을 하겠다는 것은 구시대적 국방”이라며 “감군과 모병제 도입이 강군을 위한 길임에도 논의조차 하지 않으려는 건 징병제로 얻게 되는 적폐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무복무기간을 6개월로 하고, 이 중에서 지원을 받아 직업군인으로 전환시키는 이른바 한국형 모병제에다가 지원 부족분을 여성과 30세 미만의 제대자 등에서 선발하는 방식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상호 보완해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에이즈 환자인데…여성 2명과 성관계 40대 실형

    에이즈 환자인데…여성 2명과 성관계 40대 실형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여성들과 성관계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2단독 이차웅 판사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이 HIV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감염 예방기구 없이 여성 2명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이들 여성과 교제하기 전 이미 에이즈 확진 판정을 받고 보건당국에 감염인으로 등록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는 HIV가 몸 속에 침입해 면역세포를 파괴하고 면역기능이 저하돼 각종 감염병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는 병이다. 이 부장판사는 “A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상대방들이 HIV에 감염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상대방들이 HIV에 감염될 위험에 노출됐고 그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 A씨에 대해 강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점, A씨가 다른 범죄로 누범기간 중 범행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서적 지지 받는 노인, 인지기능 높은 이유는 ‘해마’와 연관

    정서적 지지 받는 노인, 인지기능 높은 이유는 ‘해마’와 연관

    나이가 들면 인지기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기억력· 인지능력과 연관 깊은 해마의 크기도 줄어들게 된다. 그런데 주변인들로부터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은 인지기능이 높으며, 이는 정서적 지지가 해마 부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사회적 지지 중에서도 정서적인 지지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돌봐주고 이해해준다는 느낌으로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일 뿐 아니라, 뇌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적 지지도는 대화가 필요할 때 들어주고, 고민을 털어 놓고 걱정을 나누며 문제를 이해해주는 상대가 있는지에 따라 측정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서적 지지가 인지기능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 기전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억력을 관장하고 있어 인지기능과 연관 깊은 ‘해마’가 정서적 지지가 인지기능을 높여주는 방법을 설명해줄 후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1저자: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김그레이스은)은 해마가 정서적 지지와 인지 기능의 관계를 어떻게 매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매개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치매에 걸리지 않은 60세 이상의 한국인 410명을 정서적 지지 점수에 따라 점수가 낮은 그룹(108명)과, 보통의 점수를 가진 그룹(302명)으로 나누고, 정서적 지지와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해마의 부피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연구 대상자들의 정서적 지지 점수는 의학적 결과 중 사회적 지지 조사 도구를 이용하여 측정했고, 전반적 인지기능 수준은 CERAD 검사(언어능력, 기억력 등 측정하는 인지기능검사로 치매 진단평가를 위해 이용) 총점(CERAD-TS), 언어적 기억력 수준은 언어적 기억검사 점수(VMS)로 각각 평가했다. 그 결과, 정서적 지지가 높은 그룹은 인지기능 점수인 CERAD-TS와 언어적 기억검사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서적 지지가 인지기능 점수에 미치는 영향의 24%는 좌측 해마, 12%는 우측 해마가 매개했으며, 언어적 기억검사 점수에 미치는 영향의 20%는 좌측 해마가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고 있는 그룹은 그렇지 못한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이 더 좋고, 이러한 효과의 약 1/3은 정서적 지지가 해마 부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의해 매개된다는 의미다. 연구를 주도한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평소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노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횡단적 연구여서 정서적 지지와 해마 부피, 인지기능 사이의 인과 관계를 직접적으로 증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한 결과 검증이 필요하며 정서적 지지의 효과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을 실제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학저널 최근 호에 게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구글 이번엔 ‘미국 환자정보 수집’ 논란

    구글 이번엔 ‘미국 환자정보 수집’ 논란

    구글이 미국인 수백만명의 건강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개인정보 보호 및 이용과 관련해 비판을 받아온 구글은 또다시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구글이 미국 21개 주에 걸쳐 미국인들의 건강 정보를 모으는 일명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을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대형 건강관리 시스템인 어센션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데이터는 환자 이름과 생년월일, 의료진 진단 결과, 입원 기록 등 환자의 모든 건강정보를 담고 있다. 적어도 150명의 구글 직원들이 수천만명의 환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구글은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에 기반해 각각의 환자에게 초점을 맞춘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에 건강정보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은 이를 통해 각 환자에게 최적화한 새로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구글은 지난 여름부터 환자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센션 측 일부 직원들이 기술적 또는 윤리적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법적으로는 합법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WSJ은 전했다. 구글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완벽하게 연방 법률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환자 정보도 철저하게 보호된다”고 밝혔다. 1996년 제정된 ‘건강보험 이동성과 결과 보고 책무 및 활동에 관한 법률’(HIPAA)에 따르면 병원은 일반적으로 환자들에게 통보하지 않아도 기업과 환자들의 건강 정보를 공유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보는 기업들의 의료 서비스 기능에 도움을 주는데 한해서만 사용돼야 한다. 이에 거대 정보기술(IT)기업을 둘러싼 프라이버시 보호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최근 온라인상 무분별한 개인정보 이용을 금지하면서 이에 대한 IT기업의 막중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항은 의료진과 환자에게도 별도로 고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구글의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이 헬스케어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려는 실리콘밸리 대기업 중에서는 가장 큰 프로젝트라고 전했다. 아마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헬스케어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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