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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1세 소아 백신 31일부터 1차접종

    5~11세 소아 백신 31일부터 1차접종

    만 5~11세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기초접종(1·2차)이 시행된다. 사전 예약은 오는 24일부터 할 수 있고, 접종은 31일부터 가능하다. 대상은 약 307만명으로 추산된다. 만 12~17세 청소년에 대한 3차 접종도 14일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화이자가 개발한 소아용 백신을 5~11세에게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소아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하되, 코로나19에 걸린 적 있는 소아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접종 권고 대상은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 등이다. 이 밖에 일반 소아는 ‘자율 접종’ 대상이다. 부모가 알아서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은 8주이지만, 고위험군은 3주 간격으로 접종할 수 있다. 만 12~17세 청소년의 3차 접종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고위험군 청소년이 ‘접종 적극 권고’ 대상이고, 2차 접종 완료 후 확진된 경우는 3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이외 청소년은 자율적으로 3차 접종을 시행한다. 사전예약과 잔여백신을 활용한 당일접종은 14일부터 시작됐고, 21일부터 예약접종이 가능하다. 접종 간격은 2차 접종 완료 후 3개월 이후부터다. 소아용 백신에는 유효성분이 기존 백신의 3분의1만 들어 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소아용 백신은 유효성과 안전성이 정확하게 검토됐다”며 “일반 소아의 경우 백신 접종의 이득이 고위험군 소아보다는 낮으므로 개별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20대 대선 결과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패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56%와 47.83%, 차이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칠수록 첨예해진 진영 간 대립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면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진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14일 합리적 진보·보수·중도 성향 전문가들과 대면 또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출발선에 선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사는 물론 정책과 의제의 탕평을 조언했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법 위반은 수사하되 직권남용죄 적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이번 대선에서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김호기 교수(이하 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가 가진 대립적 속성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마치 보수적 국민의 대한민국과 진보적 국민의 대한민국으로 나뉜 것처럼 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승자독식 시스템인 대통령제에선 대립과 갈등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1960~70년대 산업화 세대 집권기엔 민주화 세력이 탄압받았고,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이 ‘시민권’을 얻고 공존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보수·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견고하다. 상대 존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선 악마화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상대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부르는 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 이상돈 교수(이하 이) “앞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 약속을 버리고 코드 인사 등 편들기 정치를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분열로 치달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정책이 철저하게 편파적이고 파당적이었다.”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 “국민 분열은 문재인 권력의 ‘편 가르기’가 낳은 산물이고,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이 표면화됐다. 4050과 6070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4050은 아직도 경제적 ‘평등’에 목말라했다. 정확히는 35~55세까지다. 반면 그들이 기득권층으로 보는 6070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한미동맹 균열로 빚은 안보 불안, 이재명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 때부터 문재인 권력의 ‘불공정 부정의’에 가장 분노했던 세대다.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2030은 온전히 반민주당 세대가 됐을 것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 “중도·진보 인사를 널리 쓰는 탕평인사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서 상대 정책 중 의미 있는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진보 의제인 불평등 해소나 대북 포용정책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제하에서 가능한 통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오의 정치문화를 넘어서려면 지지자들만의 정부가 아닌, 반대한 사람들까지의 정부라는 점을 유념하고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여러 정당, 여러 캠프를 옮겨 다닌 ‘정치 퇴물’을 기용하는 게 탕평인사가 아니다. 과거 그런 인사가 위원장을 한 국민통합위원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제 정부에서 장관은 철저하게 능력 있는 최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현직 의원들을 너무나 많이 장관으로 기용했고, 몇몇 정치인 장관들은 문재인 정권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 “문재인 정권에 대중이 가장 분노한 건 ‘일자리’와 ‘집값’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중산층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일자리를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은 다수당인 민주당, 노조와 ‘노동개혁’을 담판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 ‘노동친화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마크롱이 ‘연금개혁’에 나선 건 그다음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타운홀 미팅’ 같은 국민 설득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은 구체제의 극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다. 다만 기간이 길었고, 법과 원칙만 강조하는 와중에 조국 사태와 같은 ‘내로남불’이 발생하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선거를 지배하게 됐다. 적폐청산에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과 정치적인 해법, 두 가지가 있다. 대통령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다. 행정가 측면에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정치가 측면에선 여론을 고려해 원칙에 상반되는 정치적 결정을 할수도 있다.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균형감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新)적폐청산을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니 통합을 하겠다고 바꿨는데,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엔 심판을, 국민의힘엔 경고를 안겨 준 승자 없는 선거였다. 이에 주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이 “획일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정법 위반이 밝혀지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고위 법관들이 상급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경우가 많았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권남용죄는 기소권이 남용될 우려가 많은 법 조항이라서 웬만하면 적용해선 안 된다.” 전 “대중은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신(新)적폐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대장동 게이트’와 ‘대법원 재판거래’ 등 이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도 재수사를 해 구악을 청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유의할 점은 검찰 수사에 대통령은 물론 집권세력이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인데. 김 “모든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고, 경우에 따라선 타협하고 통합을 이뤄 낸다.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을 추진한다면, 적어도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새 정부를 마음속으로 거부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인사와 정책을 통해 최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정치적 불복 문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양대 정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전 “패한 쪽의 불복은 불가피하지만 그 치유를 얼마나 단기간에 하느냐에 그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크게 작용하는 걸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불복의 정치 문화는 언제나 정치인이 만든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투표인 것도 심정적 불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새 정부는 야당과 어떻게 협치해야 할까. 김 “새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범위를 고려해 새 정부 인사들을 제안해야 한다. 야당 역시 대립과 투쟁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정부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입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파당적 성격이 적은 인물, 즉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청문회가 필요한 장관급도 민주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전 “총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당연히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통치자에게 가장 힘 있는 처음 2년을 허송하지 않으려면 의회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 지형을 바꾸는 정계개편을 도모하기보다는 지난한 길이지만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쌓인 난제는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제라도 양당제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 “대통령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일 수밖에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은 그 내재적 특성으로 잘 나눠지지 않는다. 권력을 나누려면 권력을 가진 리더의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헌법 개정 사안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제를 계속 고수할 것인가, 내각제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대통령제를 고수한다면 프랑스의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다면 소수당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제3당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여망을 받을 만한 정치세력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인위적으로 제3당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자체도 쉽지 않다. 개헌을 해서 의원내각제를 토대로 한 분권형 정부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전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양당제가 오히려 다당제보다 우월하다. 보수·진보 두 정당 안에서 색깔이 다른 정파는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는 사실 불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당 안에서도 신자유주의자가 있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진보정당에서도 국가 개입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 다당제는 여당이 소수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정국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3지대나 다당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이 “20대 국회가 다당제를 구현했던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해서 당분간 제3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전 “지금까지 사회의 여러 욕구를 충족한다는 명분으로 나온 다당제 주장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 실현을 위한 주장에 불과했다.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뭉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정체성이 모호했다. 말하자면 이념이나 정책으로 대중에 어필하지 않고 보수·진보 양 진영을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대중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없었다. 또 정의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미미하다. 우리 진보 대중은 대부분 온건 진보주의로서 민주당에 쏠려 있다.” 문 대통령도 야당 인사 입각을 제의한 바 있었다. 협치를 시도해도 성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제외하곤 야당 인사가 입각한 사례가 없다. 집권 세력이 야권 인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색 맞춤용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DJP연합 같은 연립정부는 21대 국회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혹시 민주당에서 일부 세력이 갈라져 나와서 제3당을 만들면 장관을 몇 자리 나눌 수는 있겠으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의한다는 것은 이른바 ‘거국내각’을 만드는 경우로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치를 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니 당연히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런 일은 있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한가. 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 1987년 헌법은 산업화를 끝내고 민주화 시대를 새로 출범시키기 위한 기본 얼개였다. 지난 30여년 나름 역할을 수행했으나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바꿀 때가 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산업화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대통령제의 역할이 끝났다. 선진국 가운데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주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연방제 기반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이고, 프랑스는 분권형 대통령의 이원집정부제다. 아직 내각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지 않지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사회·시민사회의 조건이라면 내각제 개헌으로 대립과 투쟁의 정치를 극복하고 이른바 소수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여성이 보여 준 전략적 투표가 시민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정치권이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시민들이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에 토대를 둔 분권형 정부, 즉 핀란드나 오스트리아 같은 정부와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궁에 은둔하면서 언론을 회피하고 그림자 통치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는 가능하지 않다. 전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대통령제에서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하는 한 국무총리제는 없애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임기 내 꼭 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냈으면 한다. 진보정부가 5년 만에 교체된 배경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고 본다. 과도한 적폐청산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를 강화시켰다. 이번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인사와 정책으로 한국 정치를 퇴보시켰다. 과연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전 “정치발전을 위해 할 일은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다워야 하며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비서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대통령의 참모는 장관이지 청와대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에게 국정을 브리핑하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권력자가 국민 질문을 받지 않거나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적어도 중요 인사를 해임하거나 임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조각 때부터 전통을 세웠으면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집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해외 사례를 조언한다면. 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바마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선 오바마처럼 1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이 “의원내각제 또는 의원내각제에 직선 대통령을 가미한 분권형 정부로 개헌을 해야 한다.”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대 진영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는 진영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중시했고, 냉전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역사에서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늘 국민과 대화하기를 원했던 대표적인 대통령이다. 모두 눈앞의 인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뤄졌다. 세상에 나쁜 제도는 없다. 통치자가 제도를 악용했을 뿐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일하지 않아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과 그 대통령 아래에서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이 아첨을 일삼으면서 생긴 말이다.”
  • “심한 몸살·목에 칼 박은 듯” 오미크론 고통 심각… 개인방역 철저해야

    “심한 몸살·목에 칼 박은 듯” 오미크론 고통 심각… 개인방역 철저해야

    “이전 독감과 비교할 수 없이 아파”잔기침 지속, 폐 섬유화 등 후유증美도 “증상 4주 이상 이어질 수도”“전파력·치명률 큰 차, 예방이 최선”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많은 확진자가 “독감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고통을 경험했다”며 오미크론을 얕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확진 뒤 장시간 지속되는 후유증(Long COVID·롱 코비드)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배모(29)씨는 지난 12일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인후통과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배씨는 14일 “확진되기 전부터 몸을 멍석에 말아 두들겨 때리는 것처럼 아팠다”면서 “목에 칼을 몇 개 박아 놓은 것처럼 목소리도 낼 수 없다”고 했다. 평소 목감기나 독감도 걸려 봤지만 코로나19는 이전 질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픔이라고 표현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평소 좋지 않던 면역력이 더 나빠지며 증상이 악화하거나 원인 모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도 있다. 잔기침, 식욕 저하를 비롯해 폐 섬유화(폐가 굳는 현상)가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달 중순 확진 판정을 받은 박모(30)씨는 “완치 후에도 대화를 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기침이 멈추질 않는다”면서 “오르막길을 걷고 뛸 때도 폐활량이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확진 통보를 받은 박모(32)씨도 “격리 해제일 1~2일 정도까지 기침이 드문드문 이어졌고 가래가 나오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 이후에도 증상이 장기화하는 현상을 ‘포스트 코로나 컨디션’ 또는 ‘롱 코비드’라고 규정하며 4주 이상 건강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과 관계는 아직 밝혀진 게 많지 않다. 의료진들은 “코로나19를 감기에 비교하는 건 어렵다”며 더욱 철저한 개인 방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독감과 비교해 봐도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며 “학계에서 폐 섬유화도 롱 코비드의 일환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증상의 경우에는 임상적인 관찰과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화이자 CEO “코로나19 재확산 막으려면 일반인도 4차 접종 필요”

    화이자 CEO “코로나19 재확산 막으려면 일반인도 4차 접종 필요”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으려면 일반인도 올해 안에 4차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불라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앞으로 몇 년간 코로나19는 많은 변이의 등장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효과를 절묘하게 피한 첫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불라 CEO는 또 “3차 접종 덕에 코로나19에 걸려도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4차 접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3차 백신 효과가 지속하는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으려면 2번째 추가 접종인 4차 접종이 필요하다. 앞으로 추가 접종은 독감 예방 주사처럼 매년 맞아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와 같이 백신 3차 접종자 중 면역 저하자의 경우 4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앞으로 일반 성인과 아동·청소년에게 4차 접종을 승인할지는 불투명하다. 5~11세 아동에 대해서는 2차 접종까지 승인됐지만, 추가 접종은 승인되지 않았다. 화이자는 아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5세 미만 아동에는 접종 자체가 승인되지 않았다. 화이자는 아동용 용량의 백신을 2회 접종한 임상시험 초기 자료에서 2~5세 아동에 대한 효과가 예상보다 낮아 현재 3차 접종 시험까지 진행 중이다. 불라 CEO에 따르면, 다음 달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FDA의 승인을 얻어 오는 5월부터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현재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불라 CEO는 “우리는 모든 코로나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하려 한다. 최소 1년간 효과가 지속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두잇의 IT타임] 신형 아이폰14 고급형에만 신형 AP탑재할 듯

    [두잇의 IT타임] 신형 아이폰14 고급형에만 신형 AP탑재할 듯

    애플이 돌아오는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14 시리즈의 프로 모델에는 신형 A16 프로세서가 일반 모델에는 기존의 A15 프로세서를 유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IT테크 매체인 맥루머스(macrumors)는 대만 인터내셔널 증권의 애플 애널리스트 궈밍치가 소셜미디어에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보도했다.  애플의 경우 동일한 플래그십 시리즈에 AP를 이원화하는 경우는 이전에는 없었다. 하지만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Application Processor) 성능으로 구분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아이폰13프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5코어인 반면 아이폰13일반 모델의 GPU는 4코어로 차별화됐다. AP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하나로 묶은 반도체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AP는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성능과 사용자 경험에 중요한 발열과 소비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구성 코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성능이 높다.  지금까지 A15는 아이폰13, 아이폰SE 등에 탑재됐다. 해당 소식이 어느 정도 확정된 개발 시료라면 아이폰14 일반 모델에는 5코어 GPU가 유력하다. 아이폰13, 아이폰13미니 그리고 아이폰SE의 4코어 GPU와 차별화하려면 어쩔 수 없다.  A15는 삼성전자 갤럭시에서 사용하는 스냅드래곤·엑시노스에 비해 성능에서 크게 앞선다. 따라서 신형 프로세서 미탑재가 성능저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 다만 소비자의 마음이 같을 지는 의문이다. 최신 플래그십을 구매하는데 신형 프로세서의 강력한 성능은 더 비싼 모델에서만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분명 아쉽다.   뿐만 아니라 궈밍치는 아이폰14 시리즈 4개 모델의 램(RAM·Random Access Memory) 메모리 용량이 6㎇ 통일된다는 내용을 전했다. 전작의 경우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의 램 메모리 용량은 각 각 4㎇, 6㎇이다. 따라서 일반 모델의 램 메모리는 증가되고 프로 모델은 유지된다.  ‘다다익램’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소비자들은 램 용량이 큰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최상위 기종의 램 용량 동결은 아쉬운 소식이다.  램은 기억된 정보를 읽어내기도 하고 다른 정보를 기억시킬 수도 있는 메모리이다. 애플리케이션의 로딩(loading)과 데이터를 일시적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램 용량이 크면 클수록 동시에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해 멀티태스킹(multitasking) 작업이 향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4 프로 모델은 6.06형, 6.68형 2가지 크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일반 모델은 5.4인치의 아이폰(아이폰13미니)을 단종하고 6.06형, 6.68형 2가지 크기로 모델 라인업을 개편한다는 전망이 있다. 출시 시기는 올 9~10월 사이로 예상되며 디자인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 해외 진출 기업 “국내 유턴 고려 중” 2년새 9배 늘어난 까닭은

    해외 진출 기업 “국내 유턴 고려 중” 2년새 9배 늘어난 까닭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최근 국내로 ‘유턴’하려는 해외 진출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매출액 500대 기업 가운데 1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현재 리쇼어링을 고려 중”이라는 기업의 비중은 2020년 5월 3.0%에서 올해 2월 27.8%로 9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정부의 지원이나 국내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경우 “리쇼어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한 기업도 전체의 29.2%로, 3분의1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 복귀를 고려 중인 기업과 합치면 500대 기업 10곳 가운데 6곳(57.0%)가량이 국내 복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새 국내로 생산라인을 옮길 수 있다는 기업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요동치는 국제 정세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첫손에 꼽힌다. 이상호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미중 갈등 격화로 원자재,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 차질을 빚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특히 중국에 공장을 둔 기업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차라리 국내에서 생산라인을 재구축하자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잇따르며 현지에서 ‘셧다운’(봉쇄 조치)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물류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현실도 기업들이 국내로 선회하려는 원인으로 분석된다.실제로 리쇼어링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의 업종은 대부분 제조업(54.99%)이다. 도·소매업(20.01%), 운수업(10.00%)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정부가 기업들의 생산라인 국내 이전을 촉진하려면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세제 감면 혜택을 늘리거나(29.5%), 보조금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17.6%)고 요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해외 진출 기업이 국내에 복귀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새 정부는 기업들의 리쇼어링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 지원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너무 값싼 것만 찾는 일본인, 고통의 지옥에 스스로 갇혔다”...日언론 지적 [김태균의 J로그]

    “너무 값싼 것만 찾는 일본인, 고통의 지옥에 스스로 갇혔다”...日언론 지적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인은 다른 어느나라 사람들보다도 ‘가격 인상’에 질색을 하고 ‘값싼 것’에 집착한다. 사회 전반에 ‘구두쇠’ 문화가 깔려 있다. 싼값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안 올리고, 이것이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이것이 다시 값싼 것만 찾게 하는 ‘저렴함의 무간지옥(극심한 고통의 지옥)’이다.” 햄버거 가격, 디즈니랜드 입장료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세계 각국의 빅맥(맥도널드의 주력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 산출하는 구매력 지표인 ‘빅맥지수’에서 일본은 올해에도 3.38달러(약 4200원)로 주요국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2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발표 기준으로 미국은 5.81달러로 일본보다 2.5달러 가까이 높았고 영국은 4.82달러, 중국은 3.83달러, 한국은 3.82달러였다. 그러나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는 자국에서 판매되는 빅맥에 대해 ‘바가지 가격’이라는 비난이 꾸준히 제기된다. 일본 디즈니랜드는 지난해 10월 일일 자유이용권 가격을 기존의 최고 8700엔(약 9만 2000원)에서 9400엔(약 9만 9000원)으로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혼잡해서 이용이 어려운데 가격은 너무 비싸다”, “이제는 디즈니랜드 따위 이용 안한다” 등 비난이 빗발쳤다. 그러나 일본내 빅맥 가격과 마찬가지로 일본 디즈니랜드 입장료도 각국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프랑스, 중국 등지의 디즈니랜드는 비수기에도 기본적으로 1만엔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는 ‘너무 싸서 부러운 일본 맥도널드’, ‘세계 최고의 가성비 일본 디즈니랜드’ 등 호평을 받는데도 정작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는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정서가 강한 것은 왜일까.“사회 저변의 ‘구두쇠’ 문화가 일본 특유 저물가의 원인”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신초’는 14일 인터넷판에서 이러한 일본 특유의 현상을 집중분석했다. 기사는 “경제 전문가들은 ‘엔저 정책(일본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의 폐해’ 등을 이유로 들지만, 본질적으로 일본인들은 과도하게 물가 인상에 질색을 하고 저렴함에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회 전반의 ‘구두쇠’ 문화가 핵심 이유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의 국민들에게 ‘단골가게의 물건값이 10% 오를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는 “(원자재·인건비 등 요인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인상된 금액에 상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일본 소비자들은 “다른 가게에서 구입한다”, “그 가게에서는 해당 물건을 덜 산다”는 등 응답이 우세했다. 조사의 결론은 “일본 소비자들만 가격 인상에 극히 단호한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인만 유독 기업의 가격 인상을 참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가격인상 못참는 것은 다른나라 국민보다 가난하기 때문” 경제 저널리스트 구보타 마사키는 “정답은 간단하다. 일본 국민들이 다른나라 국민들보다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 영국에서는 1990년 이후 실질임금이 40% 이상 올랐지만, 일본은 불과 4% 밖에 오르지 않았다. 2020년 주요국 평균임금을 비교하면 일본은 연간 424만엔으로 35개국 중 22위에 불과하다. 1위 미국(763만엔)과는 339만엔이나 차이 난다. 기사는 “한국도 과거에는 일본보다 저임금이었지만, 1990년 이후 30년간 1.9배로 오르면서 2015년 일본을 추월했다”며 “현재는 일본보다 평균 38만엔 정도 높다”고 전했다. 구보타는 ‘세상의 상식을 거스르는 초저임금’이 나타난 근본 이유로 일본의 중소기업 중심 산업구조를 들었다. 지난해 발간된 중소기업 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의 비중은 0.3%(약 1만 1000개)에 불과하다. 전체 기업의 99.7%(357만개)를 차지하면서 고용의 약 70%(3220만명)를 책임지는 것은 중소기업이다.“압도적 대다수가 일하는 중소기업의 임금을 높이지 않으면 일본 전체의 임금은 절대로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중소 영세기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감을 확보하며 생존하려면 가격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적자를 각오하고 가격을 내리는 ‘출혈 수주’가 불가피한 환경에 놓여있다.” 일례로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인 애니메이션 분야도 극심한 저임금이 만연해 있다. 사단법인 일본 애니메이터연출협회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애니메이션 종사자 평균 연봉은 440만엔이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14%에 불과하다. 신입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125만엔에 그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해 6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2년 이상 3D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자’는 월 34만~68만엔을 받는다. 이에 비하면 일본은 우수인력을 저임금으로 후려치는 나라인 셈이다. ‘초저가 구매’ 지상주의가 임금까지 초저가로 만들어 기사는 “일본 소비자들은 ‘초저가 음식’, ‘초저가 슈퍼마켓’을 찬양하고 “더 싸게!”, “더욱 저렴하게!”를 외치며 기업의 가격 인하를 독려하지만, 그것이 돌고 돌아 결국 자신들의 임금까지 ‘초저가’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월급이 오르지 않으니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싼 것’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기업은 출혈 수주의 여파로 더 이상 임금을 올려줄 수가 없다. 결국 근로자(소비자)들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 일본인은 ‘저렴함의 무간지옥’이라는 악순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슈칸신초는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저렴한 일본’ 현상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 일본인이 ‘지옥’에서 사는 데 대한 위기감은커녕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는 없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옥도 사람이 사는 집’(지옥처럼 끔찍한 곳도 익숙해지면 마음이 편해진다)이라는 속담 그대로다. 이러한 ‘저렴함의 무간지옥’에서 느끼는 우리의 행복은 꿈인가 환상인가.”
  • [속보] “5~11세 이달 말부터 코로나 백신접종 시작”

    [속보] “5~11세 이달 말부터 코로나 백신접종 시작”

    정부가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사전예약은 오는 24일부터, 접종은 31일부터 시행된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정부는 그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5세부터 11세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전국 1200여곳 지정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3월 말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 2차장은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행한 해외국가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됐고 전체 확진자 중 11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전체 치명률은 계절독감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위험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11세 접종에 대한 감염 예방·중증 예방효과가 확인됐다며 “면역저하자를 비롯해 고위험군의 경우 우선 접종을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뒤틀리고 비뚤어진 외교, 정상화해야/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뒤틀리고 비뚤어진 외교, 정상화해야/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모든 것을 걸었던 문재인 외교는 수렁에 빠졌다.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평화를 가져오겠다던 대북 정책은 다름 아닌 북한에 의해 외면당하고 걷어차였다. 돌아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핵·미사일 위협의 증대였다. 일본을 적대시하면서 죽창을 들 기세로 기세등등하더니 나중엔 꼬리를 내렸다. 대화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성과는 없다. 사드 배치 이후 경제 보복을 시작으로 한국을 업신여겨 온 중국에는 ‘3불’(不), 즉 사드 추가 배치와 미국 미사일방어망(MB)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체결을 하지 않겠다는 주권 양보의 약속을 하고도 받아 든 과실은 안 보인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과 쿼드 동참을 요구하자 모르는 체하다 우리가 필요할 때만 좋은 얼굴을 하고 다른 협력 이슈에는 시큰둥했다. 북한에 뒤통수 맞고, 일본과 등지고, 중국에는 고개 숙이고, 미국에는 신용을 잃었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문재인 외교는 낙제점을 면키 어려울 정도다. 실패에는 원인이 있다. 우선 외교정책의 한복판에 북한과의 대화 협력을 놓고, 여기에 모든 외교를 끌어다 붙였다. 북한 맞춤형 외교가 되다 보니 한반도 문제에만 골몰하는 외골수 외교로 비쳐졌다. 둘째, 국제사회의 움직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우리 민족끼리’에 몰두했다. 지역과 글로벌 환경의 변화를 외면한 축소지향적 외교였다. 셋째, 가치의 착란이다. 독재국가인 중국과 북한에는 살갑게 대하면서 민주국가인 미국과 일본에는 할 말은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치를 뒤로한 불균형 연계 전략, 즉 잘못된 편들기이자 엉뚱한 줄서기를 서슴지 않았다. 뒤틀리고 비뚤어져서 균형감각을 잃었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가치와 원칙이 흔들렸다. 이제는 비정상적 외교를 정상화할 때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우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희망 고문을 하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 안정, 안심을 위해 실용적인 실사구시 외교를 펼쳐야 한다. 한반도에 갇혀 있기보다는 글로벌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력, 문화력, 기술력은 세계를 선도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정치가 훼방하고 망가뜨리지만 않으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다. 자기 앞만 추스르는 ‘벌레의 눈’이 아니라 세계를 품는 ‘새의 눈’으로 세계를 읽어야 한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위를 최우선하는 국익 중심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 북한이 핵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먼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자주국방 능력을 향상시켜 북한이 한국을 쉽사리 넘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힘에 기반한 평화를 추구하는 바탕에서 눈치 보기나 비위 맞추기형 평화쇼가 아니라 원칙 있고 예측 가능하며 지속가능한 평화체제 구축에 나서야 한다. 주변국에 대해선 당당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개방적 경제체제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 나갈 것이라는 신뢰를 상대국이 가지도록 해야 한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한국은 고개를 숙인다는 인상을 심어 주어서는 곤란하다. 한국이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을 분명히 해야 대등하고 호혜적인 관계 구축이 가능하다.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이름으로 선택을 주저하기보다는 자유와 민주, 법치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전략적 명료성을 가지고 동맹 및 우호국과의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해야 한다. 유연성 있는 네트워크 구축으로 정치, 군사안보에 한정하지 말고 경제안보, 사이버안보, 인간안보, 기술안보를 포괄하는 복합 네트워크 형성을 지향해야 한다. 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국제적으로 성장한 나라다. 커진 몸집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을 실천에 옮길 때다. 그래야 국제사회에서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다.
  •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어쩌다 선거소송!/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어쩌다 선거소송!/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공직선거법 제224조는 ‘선거에 관한 규정에 위반된 사실이 있는 때라도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는 때에 한하여 선거의 전부나 일부의 무효를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선거무효란 ‘선거과정상의 위법행위로 선거의 자유와 공정이 현저하게 저해되었다고 인정되는 경우로서, 선거에 관한 규정 위반이 없었더라면 선거 결과, 즉 후보자의 당락에 관하여 현실로 있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발생하였을지도 모른다고 인정되는 때를 말한다’고 판시합니다.  최근 선거소송 추이를 보면 2020년 총선 선거소송은 120건으로, 직전 2016년의 13건에 비해 10배가량 늘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대 대선이 끝난 이 시점에 주요 선거 소송의 판결들을 살펴보면, 대법원은 전자개표기 방식의 개표를 문제 삼은 선거소송에서 ‘이미 특정한 선거사무 집행 방식이 위법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어 법률상 받아들이지 않음이 명백한데도 계속 같은 소송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선관위 업무를 방해하고 사법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가 되므로 소송권한을 남용하는 것으로 허용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선거운동과정에서 개별적인 선거사범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다는 문제는 관계자가 선거법 위반으로서 처벌 대상이 될 뿐이고 그 처벌로 인하여 당선이 무효로 되는 수는 있을망정 이로써 선거무효의 원인은 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선관위가 시민단체의 위법한 낙선운동에 대처함에 과실이 있다고 주장한 소송에서 ‘선거의 관리나 집행상 하자가 있었다고 볼 수 없고,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으로 인하여 선거의 공정이 현저하게 저해되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기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수준의 선거 위법 행위와 당선 영향력이 인정되어야 선거무효소송이 받아들여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법원은 “10여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린 그룹의 회장인 국회의원 후보자 측의 그 계열회사 및 임직원들을 동원한 조직적, 체계적인 불법선거운동 등 여러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사실이 인정되고, 이는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저해하고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국회의원 선거는 무효다”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렇듯 선거무효소송은 선거인이라면 누구나 제기할 수 있는 민중소송이지만, 법적 안정성 때문에 엄격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어 무효임을 입증하기 어렵고, 불복 방법이 없는 대법원에 제기하는 단심제 재판인 데다, 소를 제기할 수 있는 기한도 당선일로부터 30일로 한정되는 특수한 소송입니다. 제20대 대선 이후, 안타깝게도, 어쩌다 대선 무효소송이 여러 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회 혼란을 줄이기 위해 대법원의 신중하고 신속한 판결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 美, 베트남 철군 시작… ‘반전·반문화의 절정’ 1969년 저물어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3>]

    美, 베트남 철군 시작… ‘반전·반문화의 절정’ 1969년 저물어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3>]

    1969년 1월 20일 리처드 닉슨은 3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닉슨은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로저스(1913~2001)를 국무장관에, 하원의원 멜빈 레어드(1922~2016)를 국방장관에, 자신의 선거운동을 지휘한 존 미첼(1913~1988)을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닉슨은 또한 헨리 키신저(1923~)를 안보보좌관, 오랜 참모였던 밥 핼더먼(1926~1993)을 비서실장, 그리고 존 얼릭먼(1925~1999)과 찰스 콜슨(1931~2012)을 보좌관으로 임명했다.●측근들이 포진한 닉슨 백악관 닉슨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주된 임무는 대외정책이라고 생각했다. 닉슨은 관료주의가 지배하는 국무부를 불신해서 로저스 국무장관보다 키신저가 베트남 문제 등 대외정책을 주도하게 됐다. 닉슨 백악관은 철저하게 상명하복 방식으로 운영돼 케네디 백악관 시절과는 인적 구성뿐만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인근의 휘티어대학을 졸업하고 듀크대 로스쿨을 장학금으로 다닌 닉슨은 동부 엘리트, 특히 하버드대 졸업생을 좋아하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듀크대는 닉슨이 다닐 적에는 오늘날 같은 명문대학이 아니었고, 닉슨은 졸업 후 큰 로펌에 자리잡지 못했다. FBI에도 취직을 못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변호사를 했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전쟁 후 닉슨은 그 지역 공화당 기업인들에 의해 하원의원 후보로 추대돼 현직 민주당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하버드 출신을 혐오한 닉슨 닉슨은 하원 비미(非美)활동위원회 위원으로 앨저 히스(1904~1996)를 거세게 추궁해 명성을 얻었다. 청문회에서 히스는 자신이 하버드대를 나왔음을 내세워서 닉슨을 격분하게 만들었는데, 히스는 위증죄를 선고받고 복역했다. 닉슨은 1950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서 민주당 후보 헬렌 더글러스를 공산주의 동조자로 몰아붙여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 인해 닉슨은 상대방을 공산주의자로 공격하는 사람으로 인식됐으나 소련이 붕괴한 후 공개된 비밀문서는 히스가 실제로 소련 간첩이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초선 상원의원이던 닉슨은 아이젠하워에 의해 러닝메이트로 발탁돼서 부통령을 지냈고, 1960년 대선에서 하버드 출신인 존 F 케네디에게 패배했다. 동부 엘리트, 그리고 이들이 장악한 언론에 대한 닉슨의 적대적 감정은 그의 정치적 행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닉슨은 무엇보다 베트남전쟁을 명예롭게 매듭짓겠다는 공약을 지켜야 했다. 미군 수뇌부는 베트남전쟁은 승리할 수 없으며 미군이 철수하면 남베트남은 북베트남에 의해 점령될 것으로 판단했다. 닉슨과 키신저, 그리고 레어드 국방장관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하지만 닉슨은 전쟁을 끝내더라도 미국의 위신이 손상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미국은 국가 체면을 위해 전쟁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닉슨은 북베트남이 평화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됨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믿었다.●보급기지 캄보디아 폭격도 닉슨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69년 2월 말, 북베트남군이 공세를 강화해서 3주일 동안 미군은 1100명이 전사하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격분한 닉슨은 캄보디아 내의 북베트남 보급 기지를 비밀리에 폭격하라고 명령했다. 북베트남은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통해 남베트남으로 병력과 군수물자를 보내고 있어서 미군 지휘부는 캄보디아 내의 북베트남 보급 루트에 대한 폭격을 주장했지만 존슨 대통령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로저스 국무장관과 레어드 국방장관이 난색을 표명했음에도 닉슨은 캄보디아에 대한 비밀 공습을 강행했다. 3월 18일 괌 기지에서 발진한 B52 폭격기 편대는 베트남과 접해 있는 캄보디아 영토 내에 폭탄을 퍼부었다. 조종사들은 남베트남의 베트콩 지역을 폭격하는 줄 알았으나 마지막 순간에 캄보디아 영내로 진입해서 폭격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규모 폭격으로 2차 폭발이 일어나는 등 북베트남 기지는 큰 피해를 입었으나 전쟁이 캄보디아로 확대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닉슨은 전쟁을 확대하면서도 베트남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만 했다. 6월 8일 닉슨은 미드웨이에서 남베트남 대통령 응우옌반티에우(1923~2001)를 만나서 남베트남군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미군은 점차 철수할 것임을 통보했다. 닉슨은 이를 베트남전쟁의 ‘베트남화(化)’라고 불렀다. 그해 8월부터 미군은 철수를 시작했다. ●반(反)문화와 반전(反戰) 운동 1960년대는 장발과 청바지, 마리화나와 록 뮤직으로 대표되는 히피 문화가 성행했다. 반전(反戰)·평화 운동과 결부된 이 같은 ‘반(反)문화’(counter culture) 운동은 1969년에 절정을 이루었다. 그해 7월에 개봉된 영화 ‘이지 라이더’는 대표적인 반문화 영화로 손꼽힌다. 8월 15~18일 뉴욕 근교의 농장에서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에는 미국 전역에서 젊은이 40만명이 몰렸다. 나흘 동안 진행된 록 뮤직 페스티벌에는 재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 조 코커, 존 바에즈, 제퍼슨 에어플레인 등이 출연했다. 발 디딜 곳도 없이 모여든 히피 차림의 젊은이들은 록 음악에 열광하면서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와 사랑을 요구했다. 8월 8~10일 로스앤젤레스에선 배우 샤론 테이트 등 7명이 찰스 맨슨 일당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수를 꿈꾸면서 히피 집단생활을 하던 맨슨과 그를 따르던 젊은이들이 악마 의식을 치르면서 희생자를 살해해서 미국인들은 히피가 위험하기도 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이 사건으로 ‘1960년대 반문화’가 종지부를 찍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10월 15일 워싱턴에선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모라토리엄 시위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25만명의 군중은 피켓을 들고 워싱턴 거리를 누비면서 전쟁 반대를 외쳤다. 뉴욕에서도 같은 시위가 열렸는데, 존 린지(1921~2000) 뉴욕시장이 시위대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뉴욕 시청에 반기(半旗)를 게양했다. 런던의 미국 대사관 앞에선 옥스퍼드대에서 유학 중이던 빌 클린턴이 소규모 반전 집회를 주도했다. 11월 3일 닉슨 대통령은 ‘조용한 다수’(Silent Majority) 연설을 했다. 닉슨은 미국에는 자신들의 의견을 강요하려는 시끄러운 소수와 현실에서 일하는 위대한 조용한 다수가 있다면서, 자기가 추구하는 베트남 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11월 12일 시모어 허시 기자가 1968년 구정 대공세 기간 중 베트콩을 수색하러 나간 미 육군 병력이 밀라이 마을에서 베트남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했음을 폭로했다. 처참하게 살해된 여자와 아이들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었지만 여론은 학살에 참여한 장병들보다는 베트남에 군대를 보낸 정책 결정자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1월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2차 모라토리엄 시위에는 50만명이 참가했다. 피트 시거, 존 덴버, 피터 폴 앤드 메리 같은 대중 음악가들이 평화를 요구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격려했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에선 25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샌프란시스코 고등학생 절반이 학교에 가지 않고 시위에 참여했다. 혼돈의 1960년대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중앙대 명예교수
  • 꿀벌 집단실종 미스터리… 이상기온·면역력 저하 탓?

    꿀벌 집단실종 미스터리… 이상기온·면역력 저하 탓?

    봄철 꿀 수확기를 앞두고 충북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양봉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업 전문가들도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이나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 꿀벌 실종 사건은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2006년부터 꿀벌이 대량 폐사하거나 집단 실종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가루받이(수분)를 돕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분 매개 곤충인 나비와 꿀벌에 의해 재배되는 작물의 생산량은 전체 30%에 달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290조원에서 최대 711조원에 이른다. 꿀벌이 사라지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42만명 이상이 추가로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미국 하버드대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가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실리기도 했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가 발표한 ‘수분 및 수분매개체 평가서’에 따르면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는 이유는 크게 ▲서식지 감소 ▲병해충 ▲기후변화 ▲농약 사용 ▲외래종 유입 ▲환경오염 6가지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농약 사용이 벌 실종과 집단 사망의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촌 지역 꿀벌 폐사와 실종의 주요 원인이 살충제 사용 때문이라면 도시와 근교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뭘까. 미국 플로리다대, 미시간주립대, 텍사스 A&M대, 중국 난창대 공동연구팀은 도시와 교외 지역 꿀벌의 실종 원인을 찾아 나섰지만 살충제가 원인은 아니라는 점만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독성학 및 화학’ 지난 1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미시간, 텍사스 4개주 8개 중·대도시에 있는 꿀벌 집단에서 2년 동안 매달 채집한 768개의 꿀과 꽃가루에서 살충제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샘플의 약 73%에서 사람은 물론 벌에게도 위해를 가할 만한 살충제 성분은 나오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엘리스 플로리다대 곤충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농촌 지역과 도시 지역 꿀벌의 집단 폐사 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도심지역에서는 열섬 현상 같은 온난화에 따른 영향이 꿀벌 폐사 및 실종 사건의 핵심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두잇의 IT타임] 갤럭시S22 ‘GOS 업데이트’ 전·후 성능 직접 비교해보니

    [두잇의 IT타임] 갤럭시S22 ‘GOS 업데이트’ 전·후 성능 직접 비교해보니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 갤럭시에 기본 탑재하는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게임최적화서비스’(GOS·Game Optimizing Service) 이슈를 잠재우기 위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갤럭시 사용자는 단말기의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 포함된 GOS 핵심 조치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게임 실행 즉시 GOS가 인위적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스처리장치(GPU)의 성능을 낮추는 방식이 해제된다. 그리고 게임퍼포먼스관리모드를 제공 게임 실행 환경을 더욱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단말에 과도한 발열이 발생할 때는 ‘자연스러운’ 성능 제어를 통해 안정성은 확보했다.  이 밖에 GOS 실행을 완벽하게 우회 방법도 복구됐다. 원UI4.0(안드로이드12) 이전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우회하는 방법이 존재했지만 원UI4.1 이상 버전에서는 이러한 방식은 차단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조치에 대해 기기가 장시간 최대 성능을 발휘할 경우 과도한 발열로 인한 발화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차단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GOS는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가 고사양 게임을 일정 시간 플레이할 경우 과도한 배터리 소모와 발열을 줄이기 위해 화면에 표시되는 초당 프레임(Frame Per Second·FPS)을 떨어뜨리거나 해상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실제 갤럭시S22울트라를 이용해 업데이트한 결과, ‘게임우선모드’나 게임부스터의 실험실 내 ‘게임퍼포먼스관리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 환경이 확실하게 개선됐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성능측정(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인 긱벤치5(Geekbench5)의 애플리케이션패키지(APK·Application Package) 이름을 고사양 게임인 ‘원신’(Genshin)으로 변경해 GOS 성능 제한 개선 사항을 업데이트 전·후로 비교해 보았다. 이런 방법은 시스템이 성능측정(벤치마크) 도구를 게임으로 인식하도록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의 패키지 명을 임의로 변경, GOS 영향하에서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업데이트 전에는 CPU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싱글코어에서 642점 멀티 코어성능은 1914점으로 측정됐다. GPU 성능과 관계가 깊은 연산(컴퓨트) 항목에선 2640점을 기록했다. 업데이트 후 측정한 결괏값은 CPU의 싱글코어에서 1250점 멀티코어에서 3528점이다. GPU의 컴퓨트 항목은 5879점으로 대부분의 측정 지표에서 2배 가까운 성능을 발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내부 타운홀 미팅에서 GOS 논란에 대해 ‘임직원’과의 소통에 미흡함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해당 논란으로 인한 임직원의 사기 저하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가 소비자인 점을 고려하면 순서가 뒤바뀐 느낌이다. 현재 GOS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 업데이트까지 배포되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입장은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의 공지사항 2건이 전부였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태도에 여전히 강한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갤럭시S22의 흥행 열풍을 잠재운 GOS 성능 조작 논란에 대해 소비자는 지난 2월 말부터 거센 항의와 환불 요구를 해왔으며 일각에선 집단 소송까지 강구하고 있다. 해당 업데이트가 이러한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여고, ‘군 위문편지’ 금지해달라” 국민청원에 청와대 답변은

    “여고, ‘군 위문편지’ 금지해달라” 국민청원에 청와대 답변은

    청와대가 “여자고등학교에서 군 위문편지를 쓰도록 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11일 “정부와 교육당국은 앞으로 학교 교육활동이 사회 변화와 그에 따른 인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실천을 바탕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답변에서 “이번 사안을 통해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도 운영이 여전히 남아있고 꾸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해당 청원은 1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서울의 한 여고 학생이 쓴 군 위문편지 사진이 공유된 것이 발단이 됐다. 해당 편지에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군인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봉사활동 점수를 빌미로 편지 작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공개한 ‘위문편지 작성에 대한 유의사항’을 살펴보면 ‘군인의 사기를 저하할 수 있는 내용은 피한다’, ‘지나치게 저속하지 않은 재미있는 내용도 좋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학교 학생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커졌다. 학생의 신상 정보를 알아내 유포하고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는 네티즌도 있었다.이에 지난 1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 한다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것”이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20만여명의 국민이 동의해 답변 요건을 채웠다. 청와대는 “서울시교육청이 군 위문편지와 관련해 지난 1월 11일 해당 학교를 방문한 결과, 관행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학교 현장에서의 형식적인 통일·안보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평화 중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한 내용을 청와대 답변과 함께 소개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 시대 흐름에 맞는 평화·통일 교육 활동의 변화 요구, 그리고 성역할에 대한 여전한 편견이 반영된 교육 활동 등 기존의 수업에서 고려되지 못했던 지점들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전했다.
  • 사교육비 역대 최고…고교생 월 64만 9000원 쓴다

    사교육비 역대 최고…고교생 월 64만 9000원 쓴다

    지난해 사교육비 전체 규모가 23조 4000억원으로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탓에 감소했던 사교육 수요가 백신접종과 대면활동 확대에 따라 늘어났다고 밝혔다. ●23조 4000억원 역대 최대, 초등생 사교육비 ‘껑충’ 교육부는 11일 통계청과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교 3000개 학급 약 7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기준 사교육비 총액은 23조 4000억원으로, 2020년 19조 4000억원에서 무려 21%나 껑충 뛰었다. 최고를 기록했던 2009년도 21조 6000억원의 기록도 새로 갈아치웠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 역시 6.7시간으로, 전년보다 1.5시간 늘어났다. 교육부는 사교육비가 늘어난 주된 이유로 코로나19에 따른 상황변화를 꼽았다. 이난영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코로나19 1년차에는 대면활동이 많이 제약을 받았지만, 2년차인 지난해에는 백신접종, 대면활동 완화 등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이 32만 8000원으로 39.4%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은 39만 2000원(14.6% 증가), 고등학생이 41만 9000원(6.0% 증가)이었다. 사교육비 참여율은 75.5%였으며,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만 따졌을 때에는 초등이 40만원(18.5% 증가), 중등 53만 5000원(5.5% 증가), 고교가 64만 9000원(1.0% 증가)이었다. 학년별로는 초등 6학년생이 44만 5000원, 중학 3학년생이 57만 2000원, 고교 1학년이 65만 5000원으로 지출이 가장 많았다.지난해 일반교과·논술 사교육비는 28만 1000원으로 2019년(23만 5000원), 2020년(23만 9000원)보다 각각 19.3%, 17.6%씩 늘었다. 일반교과 사교육의 목적은 학교수업보충(50.5%), 선행학습(23.8%), 진학준비(14.2%), 보육(5.3%), 불안심리 해소(3.8%) 순으로 높았다. 과목별로는 국어와 사회·과학 과목의 증가율이 영어와 수학 과목보다 높았다. 국어는 3만원으로 31.5%, 사회·과학은 1만 6000원으로 26.1% 늘어났으며, 영어는 11만 2000원으로 19.2%, 수학은 10만 5000원으로 17.1% 각각 증가했다. 이 국장은 “전통적으로 영어,수학 과목에서의 사교육비가 항상 높은데, 국어나 사회·과학 사교육을 안 받던 학생들도 진입을 했다”면서 “일반교과 전반에 대해 학습결손, 많이 등교하지 못해서 불안심리가 많이 작용해 사교육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 유형 중에서는 유료 인터넷 및 통신 강좌 등 온라인 사교육비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1만 3000원으로 2019년(7000원)보다 76.1%, 2020년(8000원)보다 65.2% 늘었다. 대면활동 영향이 더 큰 예체능·취미교양 사교육비는 2020년 감소했다가 회복했다. 2019년 8만 3000원에서 2020년 6만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8만 3000원으로 올랐다. 초등학생 예체능 사교육비가 11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55.5% 늘었다. 2019년에는 11만 8000원이었다.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최대 5배, 특목고 사교육비 늘어 가구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가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났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 3000원으로 200만원 미만 가구(11만 6000원)의 5.1배에 이르렀다. 300만∼400만원 소득 가구 사교육 참여율은 70%, 400만∼500만원 가구는 77.2%로 전년 대비 각각 9.1% 포인트, 8.7% 포인트 늘었다. 안웅환 교육부 교육통계과장은 “이 소득 구간의 경우 초등학생을 둔 가구가 많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상당히 급감을 했다가 반등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규모별로 대도시(서울과 광역시, 42만 6000원) 지역과 그외(세종시와 도, 32만 9000원) 지역 사교육비 격차는 1.3배로 전년과 같았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도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4만 9000원으로, 광역시(47만 1000원), 중소도시(47만 1000원), 읍면지역(36만 7000원)보다 많았다.성적 구간별로 상위 10% 이내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3만 3000원으로, 하위 20% 이내 학생(29만원)과 큰 차이가 났다. 전년 대비로도 각각 6.4%, 5.9%씩 증가해 상위권 학생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사교육 참여율은 상위 10% 이내 학생이 74.6%, 하위 20% 이내 학생은 51.7%였다. 성적 61∼80% 구간 중하위권 학생들의 사교육비(37만 4000원) 증가율이 8.5%로 가장 높았다. 참여율은 31∼60% 구간 중위권 학생이 4.2% 포인트로 가장 가팔랐다. 이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습결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중하고, 중위권 학생들의 우려가 좀 더 커서 학습 기회를 확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진학희망 고교에 따라 사교육비 차이가 컸다. 자율형 사립고(53만 5000원, 전년 대비 21.7% 증가), 과학고·영재학교(51만 6000원, 25.4%), 외고·국제고(49만 4000원, 23.7%) 순이었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증가와 관련해 등교를 통한 대면수업으로 학사운영을 최대한 정상화하고 등교중지 학생에 대해서는 대체학습을 내실화하겠다고 했다. 방과후학교를 정상화하고 돌봄도 확대한다. 학생 최대 224만명에게 교과학습 보충과 대학생 튜터링도 지원한다. 지난 2년간 기초학력 저하 우려가 심화한 것에 대해서는 기초학력 보장법 시행령을 제정하고 종합계획을 수립·추진하기로 이밖에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맞춤형 학습 시스템도 확대해나간다. 장홍재 학교혁신정책관은 “이번 통계를 토대로 심도 있게 사교육 증가 원인을 분석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방안들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고발사주’ 조성은 “이재명의 47.8%, 다른 후보였다면 과반 넘게 패배”

    ‘고발사주’ 조성은 “이재명의 47.8%, 다른 후보였다면 과반 넘게 패배”

    “고발사주·檢비리, 민주당이 한 게 뭐가 있나”“대장동도 경선 때 李에 덮어씌운게 민주”“윤석열 총선개입 국조 완성이 민주당 숙제”“숙제 외면하면 6월 선거선 몰수패 당할 것”‘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7.83%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48.56%)에 아깝게 패배한 것과 관련, “이재명이 얻어낸 47.8%다”라면서 “민주당 후보만이었다면 정권교체 여론 그대로 과반 넘게 패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씨는 “이재명이라서 지지한 것”이라면서 “고발사주부터 검찰 비리, 선거까지 민주당이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재명이 얻어낸, 李라서 지지한 것”“尹국조 열어달라니 외면한 게 민주당” 조씨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적당한 다른 후보였다면, 윤석열 아닌 다른 (국민의힘) 후보였다면, 저 역시 고발사주 사건과 별개로 정권교체에 더 무게추를 달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씨는 “이재명이 추진하기로 한 정치개혁안과 부산저축은행·대장동 특검, 윤석열 총선개입 국정조사를 완성시키는 길이 (민주당의) 숙제”라면서 “지난해부터 국정조사가 필요하니 열어달라는 것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발 뺀 것은 민주당 아닌가”라며 민주당을 재차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장동도 경선 때 끌고 나와서 이재명에 덮어씌운 것도 민주당 내부다”라면서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0.72% 포인트차로 졌지만 7.2%로 진 것처럼 남은 과제를 외면하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몰수패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윤석열 48.56% vs 이재명 47.83역대 최소 득표율 격차 기록 깨 앞서 이날 오전 개표율 100% 기준으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48.56%, 이재명 후보는 47.83%를 각각 기록했다.  두 사람의 표차는 24만 7000여표, 득표율 차는 0.73% 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무효표 30만 7000표보다도 적은 수치다. 이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의 1·2위 후보 간 최소 격차 기록을 깬 것이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조씨, 윤석열 명예훼손으로 고소尹 “출처 없는 의혹제기는 대국민 사기·정치 공작” 조씨는 지난해 9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재직시절 대검찰청이 야당 의원을 통해 여권 인사를 고발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을 제보한 뒤 윤 당선인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윤 당선인은 같은 달 8일 기자회견에서 조씨가 주장하는 고발장과 관련,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소위 괴문서다. 의혹제기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니라면 대국민 사기”라면서 “나를 국회로 불러달라. 얼마든지 응하겠다. 정치 공작을 하는 것은 내가 무서운 것”이라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조씨는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자 보호 조치 신청을 했고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 “푸틴 막을 사람? 전장에 자식 보낸 러시아 어머니들뿐”

    “푸틴 막을 사람? 전장에 자식 보낸 러시아 어머니들뿐”

    러시아 침공 14일째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 러시아 곳곳에서도 반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식들을 참혹한 전장으로 내보내길 원치 않는 러시아 어머니들이 이 끔찍한 전쟁의 경로룰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에서 푸틴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어머니들의 분노와 공포에 찬 목소리”라고 밝혔다. 현 체제에서는 그들만이 푸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어머니들은 이미 명분 없고 비도덕적인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옛소련 말기인 1989년 결성된 ‘러시아 병사 어머니 위원회’가 가장 대표적인 군인 권리 옹호단체다. 체첸 전쟁 당시 정부는 군인이 죽더라도 가족에게 통지하지 않거나 사상자를 축소하기 위해 공식 전사자 명단에 이름이 빠져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당시 정부가 숨겼던 전쟁 사상자 실태를 알리고,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군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쟁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리고 반전여론을 주도했다. 현재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전장에 나간 자식의 행방을 찾는 부모들을 돕고 있다. 실제로 일부 러시아 병사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사실도 모른 채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의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러시아 군복을 입고 팔이 뒤로 결박된 포로가 “군사훈련인 줄 알고 참여했다. 여기가 우크라이나 땅인 줄 몰랐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은 전쟁 상대인 러시아 어머니들에게 “모든 어머니가 전쟁터로 와서 자식들을 집으로 데려가도록 하자”고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도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의 어머니가 데리러 온다면 모두 넘겨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갤리오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병사의 어머니들은 자체로 전쟁을 끝낼 수는 없지만 여론을 형성하는 데는 큰 힘을 발휘한다”면서 “그들이 펼치는 순수한 풀뿌리 운동이야말로 이 전쟁이 러시아의 전쟁이 아니라 푸틴의 전쟁임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중기중앙회, “대·중소기업 불공정한 경제구조 바로잡아야”

    중기중앙회, “대·중소기업 불공정한 경제구조 바로잡아야”

    중소기업중앙회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축하의 뜻을 나타내며 공정과 상식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과거 한국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으로 인해 대·중소기업 양극화가 심화되고, 중소기업의 창의와 역동성은 저하됐다”며 “이제는 0.3%의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57%를 차지하고, 99%의 중소기업은 25%에 불과한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경제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기중앙회는 윤 당선인이 한국경제와 중소기업 현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 정책비전을 제시해 왔다며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았다. 중기중앙회는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는 중소기업계의 상징적 인물을 임명하겠다는 약속을 세 차례나 표명했는데, 이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문화 정착과 양극화 해결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개선,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디지털 전환 및 혁신역량 강화 등 중소기업계가 요구해온 과제들을 대부분 공약에 반영했는데, 중소기업 정책공약들이 새정부의 국정아젠다로 이어져 국민 모두가 행복한 688만 중소기업 성장시대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계도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행복경제 시대를 열어가는 핵심 국정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 GOS 논란·자료 유출·주가 하락… 주총 앞둔 삼성전자 ‘3대 악재’

    오는 16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성토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만 전자’를 넘보던 주가가 7만 선까지 무너지며 ‘6만 전자’로 주저앉은 데다 ‘갤럭시 S22’ 스마트폰의 성능 저하 논란, 대량의 정보 해킹, 러시아발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경제규제 여파까지 국내외 악재가 잇달아 터지며 삼성전자의 경영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9일 업계 상황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GOS 집단소송 ▲소스코드 등 내부 자료 해외 유출 ▲주가 폭락 등 3가지 악재에 직면해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달 야심 차게 출시한 최상위 스마트폰 ‘갤럭시 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와 연관된 속도 저하 논란도 주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 노트 시리즈 개발을 접고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로 통합해 출시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지만, 고성능 게임 구동 시 기기가 과열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내장한 GOS가 소비자 역풍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고성능 게임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등을 조절, 화면 해상도를 낮춰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는 차원에서 GOS를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스마트폰 최대 성능을 강제로 제한하는 GOS의 기능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 기망과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한다”며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집단소송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GOS 기능 선택권 제공으로 진화에 나섰다. 현재 자동으로 작동하는 GOS 기능을 이용자가 직접 켜고 끌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외국 해커그룹 랩서스(LAPSUS$)의 해킹에 따른 내부 자료 유출 사고도 ‘세계 초일류 기업’을 자부해 온 삼성전자의 체면을 구기게 했다. 앞서 랩서스는 지난 5일 자신들이 삼성전자 서버를 해킹했다며 190GB 용량의 파일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유출 자료에는 갤럭시 구동에 필요한 일부 소스코드가 포함돼 있으나 임직원과 고객 개인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서 “회사는 추가적 정보 유출 차단과 고객을 보호하고자 모든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련 커뮤니티에선 벌써부터 “주총장에 직접 가서 따져 묻겠다”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크다. 속절없이 내려가는 주가도 주주총회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월 11일 9만 1000원 고점을 찍으며 개인 소액투자가 대거 몰려드는 ‘국민주’로 떠올랐지만, 글로벌 반도체와 공급망 대란 사태를 겪으면서 하락세를 이어 오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0원(0.86%) 하락한 6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분율 1% 미만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 말 518만 8804명에서 12월 말 기준 506만 6351명으로 12만 2453명 감소했다.
  • 확진자 본투표는 차분했다… 산불 이재민은 임시신분증으로 한 표

    확진자 본투표는 차분했다… 산불 이재민은 임시신분증으로 한 표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전국은 투표 열기로 뜨거웠다. 엿새째 화마가 덮친 경북 울진군·강원 삼척시 등 동해안 지역 이재민들도 임시 신분증을 발부받아 투표에 참여했다. 다만 일부 소방대원 등은 산불과 사투를 벌이느라 주권을 행사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오후 6시부터 이뤄진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투표에서는 나흘 전 사전투표 때와 같은 아수라장은 펼쳐지지 않았다. 비확진자 투표가 끝난 뒤 확진자 투표가 이뤄져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없었고, 확진자들도 이번에는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었기 때문에 항의 소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투표소마다 자가격리자는 계단, 확진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등 동선을 철저하게 구분했다.●산불로 가득한 연무 뚫고 투표소로 산불 피해가 집중된 울진 주민 중에서는 집이 전소되는 과정에서 신분증까지 타 버린 경우도 있었다. 해당 주민들은 면사무소 등에서 임시 신분증을 만들어 투표에 참여했다. 북면 부구초등학교에 투표하러 간 한 이재민은 “불이 나는 바람에 집에서 신분증을 못 가져왔는데 다행히 주민증 발급신청 확인서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도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미니버스를 타고 투표소가 있는 울진초등학교로 가 한 표를 행사했다. 삼척시 원덕읍 주민들은 마을과 골짜기마다 가득 찬 연무를 헤치고 원덕읍 제4투표소가 마련된 산양1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이곳의 한 주민은 “오늘 아침 일찍 동네 사람들과 다 같이 투표하러 왔다. 오늘은 집에서 마음 편히 쉴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 비상상황에 투표 엄두 못 내” 다만 산불 진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비상 소집된 군 장병이나 소방대원 중 일부는 이날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기간에는 산불 진화 탓에 투표 시기를 놓친 데다, 이날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진 지역에 투입된 소방대원 A씨는 “5일 사전 투표할 계획이었지만 산불 진화로 시기를 놓쳤고, 주소지도 경남이어서 본투표도 못 하게 됐다. 나와 같은 처지의 부대원들이 100여명은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1900년생으로 만 121세인 할머니도 오전 9시쯤 경기 평택시 신평동 제3투표소에서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투표를 마쳤다. 이 할머니는 경기도 내 최고령자, 전국에서 세 번째 고령자다. 광주 지역 최고령자인 박명순(118) 할머니도 가족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북구 문흥1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박 할머니는 취재진에 “투표를 하니 마음이 좋소”라며 짤막한 노래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내 표로 세상 바뀌길” 생애 첫 투표 선거권이 생긴 후 생애 첫 대선 투표를 하는 20대 유권자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강남구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김아연(25)씨는 “마음에 꼭 드는 후보는 없었지만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차선의 후보를 선택했다”며 “내 한 표로 세상이 달라질까 싶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최연희(62)씨는 “새 대통령은 방역 정책을 완화해 주고 서민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경제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 논란이 많았던 만큼 시민들은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했다. 영등포구 당산동 투표소를 찾은 이구(45)씨는 “초등 3학년생 딸이 있어 특히 교육 정책을 중요하게 봤다”며 “평등과 균등의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6시가 되자마자 성동구 왕십리제2동 투표소를 찾아 첫 번째 표를 행사한 유재운(68)씨는 “경비 일을 하고 있어 어젯밤을 새우고 퇴근하기 전 투표소에 들렀다”며 “얼른 집에 가고 싶었지만 국민으로서 깨끗한 나라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려고 5시 30분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교체 요구하다 용지 찢기도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가 너무 과열된 나머지 소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한 곳도 많았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투표소에서는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힌 남성 2명이 “부정선거가 벌어지지 않도록 감시하겠다”며 투표소 입장 인원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계수기로 측정하다가 경찰에 신고당했다. 경기 하남시의 한 투표소에서 50대 여성이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하다가 선거사무원이 거부하자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 경기 수원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에 참관인 도장이 없다는 이유로, 성남 분당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참관인 수가 적다는 이유로 각각 유권자들이 소란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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